2024년 12월 05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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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나광호 기자 입니다.
  •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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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업계 부진 속 실적 상승 기대…합성고무 선전

석유화학업계가 중국발 공급과잉 및 수요 부진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오는 28일 LG화학을 필두로 발표되는 3분기 실적에서도 이같은 흐름이 나타날 전망이다. 그러나 금호석유화학은 오히려 수익성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 3분기 금호석유화학은 매출 1조8817억원·영업이익 94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9%, 영업이익은 12.6%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합성고무 부문의 선전이 전체 수치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해상운임 상승·부타디엔(BD) 래깅 효과 등으로 전분기 보다는 영업이익이 줄겠으나, 니트릴부타디엔(NB)라텍스 판매량 증가로 전년·전분기 대비 매출이 불어났다는 것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과 비교하면 대폭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윤재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3분기 국내 NB라텍스 수출량이 22만t로 3년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9%, 전분기 대비 18% 확대된 수치다. NB라텍스는 높은 내화학성·내마모성·탄성이 강점으로 △병원과 연구소 △자동차 및 전자제품을 비롯한 산업분야 △생활용품(주방용·위생 장갑) 등의 분야에서 쓰인다. 금호석유화학이 국내 수출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5%에 달한다. 전방 업체들의 재고 소진과 대중국 규제도 수출량 및 수익성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도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금호석유화학의 수출 판가가 전분기 대비 3.5%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세계 최대 장갑업체 말레이시아 탑글러브는 미국향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117% 급증하면서 매출이 대폭 성장했다고 밝혔다. 수입규제를 이유로 중국에서 물량을 구하기 어려워진 현지 기업들이 말레이시아에 '러브콜'을 보냈다는 것이다. 미국은 내년 중국산 장갑에 대해 50% 관세를 부과하는 등 무역장벽을 높이는 중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시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탑글러브를 포함한 동남아 기업들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는 국내 기업들의 최대 수출 지역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올 4분기 NB라텍스 생산력도 기존 71만t에서 94만6000t로 33% 높인다. 우호적인 업황을 적극 활용하기 위함이다. 윤 애널리스트는 탑글러브가 다음달 판가 상향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점도 거론했다. 4분기 합성고무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수익성 하락을 점치는 쪽은 천연고무가 수확철에 접어들었고, 겨울이 계절적 타이어 비수기라는 점을 든다. 그러나 원가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는 반론이 맞선다. 6월말~7월초 3600을 넘겼던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2000대 초반으로 낮아졌고, 정기보수를 마친 납사크래커(NCC)에서 나오는 BD 물량도 불어난다는 논리다. 공급부족에 따른 천연고무값 강세도 합성고무 수요와 수익성 향상에 영향을 주는 요소다. 태국과 베트남 등을 덮친 태풍으로 천연고무 생산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천연고무 생산이 어려워지면 합성고무의 필요성이 높아진다"며 “유럽연합(EU)에서 산림파괴규제를 도입하려는 것도 향후 합성고무 시장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롯데케미칼,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회사 청산…자산 합리화 가속화

롯데케미칼이 범용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에 박차를 가한다. 중국발 공급과잉 등으로 어려움이 장기화되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함이다. 롯데케미칼은 자산 합리화 전략의 일환으로 말레이시아 소재 합성고무 생산회사 LUSR을 청산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롯데케미칼과 UBE Elastomer가 50대 50 비율로 2012년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롯데케미칼은 신성장 사업 육성 및 강화에 자원을 집중한다는 방침으로 △전략적 관점의 사업철수 △비효율 자산 매각 △사업 리스크 관리를 위한 투자유치를 비롯한 재무 건전성 제고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2030년까지 기초화학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30% 이하로 낮추는 등 운영 효율 극대화도 모색한다. 앞서 해외 자회사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1조4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한다는 구상도 설명했다. 특히 미국 내 에틸렌글리콜(EG) 생산법인 LCLA 유상증자 지분을 40% 활용해 6600억원을 연내 조달한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롯데케미칼 미국법인(LC USA)의 LCLA 지분은 100%에서 60%로 줄어든다. 인도네시아 LCI 지분을 토대로 내년 중 7000억원의 자금도 조달한다는 목표다. LCI는 100만t 규모의 에틸렌 공장 건설을 위해 2016년 설립된 회사로 내년 상업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훈기 롯데케미칼 총괄대표는 “앞으로도 경영전략 방향에 맞춰 변화하는 시장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동국제강, 3Q 영업익 215억원…전년비 79.6%↓

동국제강은 올 3분기 별도기준 매출 8386억원·영업이익 215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3%, 영업이익은 79.6% 하락했다. 당기순이익은 95억원으로 84.0% 줄었다. 동국제강은 건설을 비롯한 전방산업 침체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야간 가동 △교대조 전환 △특별 감산 등의 조치를 단행했으나, 주력 사업인 봉강(철근) 및 형강 부문 생산량·판매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후판 부문도 수입산 국내 유입 확대로 판매량이 축소됐다. 향후에도 '스틸 포 그린' 중장기 성장전략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제품 개발과 수출 인증 취득 등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4분기에도 수요에 맞춘 공장 운영을 지속할 방침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항복강도 Mpa급 고강도 원자력 철근을 개발했고, 해외 영업 전담 조직을 신설해 일반형강 JIS 인증 취득 및 카타르 NFS 프로젝트향 클래드 후판 상업생산-초도출하를 비롯한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현대제철, 3Q 영업익 515억원·전년비 77.5%↓…업황둔화 영향

현대제철은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6243억원·영업이익 515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5%, 영업이익은 77.5%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16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건설경기 회복 지연이 매출 부진과 제품값 하락으로 이어진 탓이다. 현대제철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원자력발전소·방위산업 등 성장산업 신규 수요 확보에 집중하고, 고강도 강재 개발로 판매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최근 건설이 재개된 신한울 3·4호기에 내진성능이 향상된 원전 건설용 강재를 공급하고, K-방산 수출 증가에 맞춰 방산용 후판 소재를 개발해 판매에 나서고 있다. 초고강도 냉연소재를 적용한 경량 샤시 부품도 만들었다. 차량 전동화 전환에 따라 부품 경량화 요구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전기로-고로 복합공정을 활용해 탄소저감 판재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자동차용 초고장력강 등을 시생산해 국내외 완성차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해상풍력타워용 후판 및 가정용 강판을 포함해 제품군도 늘리고 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HCORE STORE' 고도화도 추진 중이다. 기존 철근·형강·강관 제품군에 열연과 냉연을 추가해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서고, 경매 프로세스 도입으로 플랫폼 개방성과 공정성도 제고한다는 목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 지속 및 중국산 저가 수입재 유입 증가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고부가 제품 수요 확보 및 탄소저감 제품개발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김동관 한화 부회장, 美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관과 협력 논의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 24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찾은 스티븐 쾰러 미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관(제독·대장) 일행과 만났다. 25일 한화오션에 따르면 이들은 정비 중인 4만t급 군수지원함 '윌리 쉬라'함을 확인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에 배치된 미 해상수송사령부(MSC) 함정의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 대한 추가 협력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한화오션은 앞서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하고 윌리 쉬라함의 창정비를 수주했다. 이는 약 4개월의 정비 작업을 거쳐 내년 1월 미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이 미 해군 함정의 유지보수 관리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높여가는 중으로, 주요 기자재 공급망 최적화로 향후 사업에서도 작업 수행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미 국방부(DoD)의 지역 유지 보수 프레임워크(RSF)에 부응하고 미 함정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기술력과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인수한 필리 조선소 등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미 해군 전력 증강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는 RSF 정책에 따라 군수 정비 허브를 한국과 일본 등 인도·태평양 지역 5개국에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이러한 정책에 맞춰 미 육·해·공 무기체계 전반에 대한 MRO 사업 진출을 위해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쾰러 사령관은 “태평양 함대 운영에 있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있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며 “한화오션이 서태평양에서 미 군수지원함의 유지보수를 수행하게 된 것은 한미동맹에 있어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김 부회장과 쾰러 사령관은 △잠수함 건조 구역 △상선 및 해양플랜트 건조 구역 △디지털 기술 기반 생산설비도 둘러봤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기자의 눈]전기요금, 비싸졌지만 오늘이 가장 저렴할수도

정부가 산업용 전기요금을 1년 만에 또다시 높였다. 부채가 200조원이 넘는 한국전력공사의 경영 정상화를 도모하고 에너지 소비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목적이다. 정부는 원가 인상분 반영 등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산업 현장에서는 가격경쟁력 하락에 따른 수출 차질 등을 우려하고 있다. 경제계가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나, 정부가 '포퓰리즘'이라는 비난을 무릅쓰더라도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은 있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지지율이 최저로 떨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기요금도 서울 집값처럼 '오늘의 가장 싸다'는 말을 들을 공산이 크다. 수요 측면에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 확대, 전기차 보급 증가, 전기로 건설을 비롯한 요인이 있다. 가정에서도 인버터 등 가전제품이 늘어나는 추세다. 충분한 공급량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문제는 공급능력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정부는 탄소중립 등의 이유로 2036년까지 전국에 있는 석탄화력발전소 28기를 폐쇄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전체의 절반에 달하는 수치다. 석탄화력발전은 올 1~8월 기준 전체 발전량의 28.5%를 차지하는 주요 발전원이다. 국내 발전량의 13%가 넘는 전력이 12년 안에 사라진다는 의미다. 정부는 이를 액화천연가스(LNG)와 재생에너지로 대체한다는 방침이지만, 경제성 있는 전력 생산이 가능하냐는 의문이 따른다. LNG발전 정산단가는 유연탄·무연탄을 꾸준히 상회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LNG값이 급등하고 각국의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재생에너지 가격경쟁력도 쉽사리 개선되지 않고 있다. 전력통계정보시스템(EPSIS)에 따르면 지난달 태양광발전 정산단가는 kWh당 145.8원, 풍력은 136.0원으로 집계됐다. 수치상으로 보면 석탄화력발전 보다 낫지만,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RPS) 의무이행비용정산금 등을 합한 수치는 이를 훌쩍 상회한다. 실제로 지난해 한전이 부담한 RPS 관련 비용은 4조원에 달한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으로 꼽히는 원자력은 고준위 방폐장 건설 지연에 직면한 상황이다. 사용후핵연료를 처분할 장소를 찾지 못하면 신규 원전 건설은 꿈도 꿀 수 없다. 원자력업계는 2030년대 중반부터 기존 원전의 가동 중단도 우려하고 있다. 이번 국회에서 고준위 방폐장 건설에 마음을 모으지 못하면 결국에는 민생을 이유로 억눌렀던 가정용 전기요금 인상도 이뤄질 수 있다. 국민들도 기후변화로 폭염과 한파가 심해지는 가운데 쉽게 냉·난방 할 수 있도록 여야가 마음을 모으길 기대하고 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HD현대, 스마트·친환경 건설장비 앞세워 지속가능성 향상 모색

HD현대그룹의 건설기계 계열사들이 건설 현장의 효율성과 친환경성을 높일 수 있는 솔루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노동력 감소, 중대재해 발생, 탄소중립 이슈에 대응 가능한 제품으로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함이다. HD현대의 건설기계 중간 지주사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24일부터 나흘간 '제12회 한국국제건설기계전'이 열리는 일산 킨텍스에서 안전·생산성·지속가능성을 주제로 스마트 건설현장 구현을 위한 건설장비와 기술을 선보였다. HD현대건설기계는 50t급 굴착기 'HX520A'와 35t급 휠로더 'HL985A' 등 대형 장비 뿐 아니라 'HX17AZ'를 비롯한 소형 라인업도 소개했다. 미니굴착기와 소형 굴삭기 등 소형장비는 도심과 농가를 비롯한 지역에서 작업이 용이한 덕분에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건설기계도 내년 2분기까지 미니굴착기 생산력을 9600대에서 1만5400대로 끌어올리기 위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는 2040년까지 제품 포트폴리오의 98%를 연비 개선 및 전동화·수소 모델로 채운다는 전략이다. 이날 현장에서는 2025년형 2t급 전기 굴착기 'HX20E' 및 급속 충전스테이션도 볼 수 있었다. 이는 40kWh 배터리를 장착한 모델로, 일일 최대 9시간 작업이 가능하고 소음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최근 국내 고객 작업장에서 파일럿 테스트를 마쳤고, 북미와 유럽 등 국내외에서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머신가이던스 기술과 센서로 장비의 위치 및 자세를 실시간 감지하고 이를 토대로 작업 가이드를 제공하는 '하이 어시스트 2D MG+', 자체 개발한 원격 장비 관리 시스템 '하이메이트' 를 비롯한 기술도 소개했다. HD현대로보틱스의 아크 용접 로봇 솔루션도 볼 수 있었다. 이는 굴착기 암과 상·하부 구조물 생산을 자동화할 수 있는 것으로, HD현대건설기계는 중국 강소·인도 푸네 공장의 용접 공정 자동화율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브라질 공장에도 용접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KT와 손잡고 지능형 통신 케이블 시스템을 도입하고, 구글 클라우드와 함께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구축하는 등 디지털 혁신을 위해 기울인 노력도 설명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도 1.9t급 전기 굴착기 DX20ZE, 35kWh급 BC05 수냉식 배터리팩, 11L급 수소연소엔진 'HX12' 등 탄소중립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들을 전시했다. 55t급 굴착기 'DX550LC-7'와 15t급 굴착기 'DX-150W-7' 뿐 아니라 △DX10Z-7K △DX17Z-7 △DX35Z-7를 포함한 미니굴착기 풀라인업도 부스에 배치했다. '스마트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SAVM)' 등 작업자 및 인근의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력도 볼 수 있다. 이는 기존 건설장비 주변 360도를 카메라로 촬영해 상황을 알리던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에 AI를 활용해 주변 인원을 감지하면 식별 경고를 울리는 기능이 더해진 시스템이다. ICT 기술로 채석장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스마트 관리 시스템 '쿼리엑스'도 소개했다. 클라우드 기술 등을 활용해 석산 현장 장비 운영과 자재 생산·운송 및 안전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한다는 것이다. 다양한 센서와 위성항법시스템(GNSS)을 토대로 장비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3차원 설계 데이터를 활용해 복잡한 지형에서도 정확·신속한 작업을 돕는 '3D 머신 가이던스 시스템'도 소개했다. 화성탐사 콘셉트의 디오라마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곳에서는 건설장비를 14분의 1 비율로 축소한 RC모델들이 자재를 옮기고 25~30도의 경사로를 오르는 모습 등이 포착됐다. 디벨론 굴착기는 버킷을 좌우로 비틀어 회전하는 동작을 시연하고 적재중량 40t급 굴절식 덤프트럭이 울퉁불퉁한 지면을 주행하는 장면도 시연했다. 원격 조종으로 장비를 체험하는 관람객들도 볼 수 있었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가 주관하는 것으로, 전 세계 20개국 237개사가 참가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정유업계, 석유제품 수출량 역대 최대 ‘수요 둔화’ 속 선전

국내 정유사들이 2018년 이후 6년 만에 1~3분기 누적 석유제품 수출량 기록을 넘어섰다. 연간 기록 경신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의 올 1~9월 수출량은 3억7349만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3분기 수출량은 13.8% 늘었다. 제품별로 보면 경유가 전체의 41.1%로 가장 많았고, 휘발유(22.6%)·항공유(18.3%)·나프타(8.4%) 등이 뒤를 이었다. 석유협회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석유수요가 둔화되고 있으나, 수요증가 요인이 있는 국가향 수출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호주는 최근 3년간 최대 수출국으로 자리잡았다. 정제설비가 급감한 가운데 에너지 안보 향상을 위해 2021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7억8000만L 규모의 신규 경유 저장시설을 확충했고, 경유 의무비축일수도 20일에서 28일로 늘렸다. 실제로 올해 국내 정유사의 호주 수출량 중 경유 비중은 67%에 달한다. 수출량도 10% 넘게 확대됐다. 일본의 경우 휘발유 수출이 45% 불어났다. 현지 휘발유 수입 시장에서 한국산 점유율은 81%에 달한다. 내연기관차 생산 감소 및 하이브리드차량 선호로 휘발유 수요가 줄면서 생산이 축소됐으나, 올 여름 정제설비 정기보수 등으로 가동률이 떨어진 영향이다. 엔저 현상으로 관광객이 몰린 것도 이같은 현상에 일조했다. 그러나 1~3분기 수출채산성은 배럴당 9.3달러로 35% 낮아졌다. 3분기는 72% 급감했다. 글로벌 정제마진 약세의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국내 석유산업은 내수보다 수출비중이 높은 수출산업으로 신규 수출국 개척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출 확대로 국가경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종료…28일 전 결과 발표

MBK파트너스·영풍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이 베임캐피탈과 손잡고 진행한 자사주 공개매수가 종료됐다. 이번 공개매수 결제일은 오는 28일로, 결과는 이전에 공개될 예정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고려아연 종가는 87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사측이 제시했던 공개매수 가격 89만원에 근접한 수치다.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펼쳐야 하는 고려아연 입장에서는 베인캐피탈이 2.5% 공개매수에 성공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고려아연이 공개매수하는 17.5%는 의결권이 없기 때문이다. 앞서 MBK와 영풍은 5.34% 공개매수로 지분율을 33.13%에서 38.47%로 늘렸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우호지분을 합하면 34% 수준으로, 베인캐피탈이 2.5%를 확보했다면 36.5%로 높아진다. 다가오는 주주총회에서 캐스팅 보트는 지분율 7.8%를 들고 있는 국민연금이 가진 것으로 풀이된다. MBK와 영풍의 실질 의결권이 고려아연·베인캐피탈 보다 많지만, 양측 모두 과반에 미달한 탓이다. 고려아연은 국민연금의 행보를 긍정적으로 보는 모양새다. 김태현 이사장이 올해 국정감사에서 “자금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통한 경영권 쟁탈에 쓰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김 이사장이 장기적인 수익률 제고 측면의 판단이 필요하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사측이 유리하다고 해석하고 있다. 고려아연이 △재생에너지 △2차전지 밸류체인 △자원순환 사업을 골자로 하는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기치고 내건 반면 MBK와 영풍이 장기적인 청사진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기덕 대표는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LG화학·㈜한화·현대차 등 최 회장 우호지분의 이탈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MBK와 영풍은 '이들 회사가 고려아연의 전략적 파트너이지만, 최 회장의 우호세력은 아니라고 본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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