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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헌우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여헌우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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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군은 배신 안한다” 지방 아파트 ‘입시 요충지’ 주목

지방 아파트 시장 침체에도 '입시 요충지'로 분류되는 일부 단지는 상승세를 타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학군이 상대적으로 돋보이는 지역의 경우 수요가 워낙 탄탄해 매매 뿐 아니라 분양 시장에서도 흥행이 예고되고 있다. 3일 업계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 등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에 있는 '힐스테이트 범어' 전용면적 84㎡ 매물이 지난 10월 16억원에 손바뀜했다. 2021년 5월 나온 역대 최고가 기록을 3년5개월여만에 회복했다. 범어동은 대구 지역 대표적인 학군지로 꼽힌다. 힐스테이트 범어는 414가구 수준 소규모 아파트임에도 2020년 준공된 신축 매물이라는 이유로 인기를 끌고 있다. 10월 기준 대구 수성구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3.3㎡당 1667만원이다. 이는 대구 전체 평균가(1179만원) 대비 40% 이상 높은 수치다. 울산광역시 상황도 비슷하다. 대표 학군지 중구 신정동 아파트의 3.3㎡당 가격은 남구 대비 2배 이상 높게 형성돼 있다. '문수로 대공원 에일린의 뜰'은 지난 8월 전용면적 84㎡가 9억4700만원으로 거래됐다. 84㎡ 기준 울산 남구 아파트 평균 가격은 4억원에 미치지 못한다.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동과 천안 서북구 불당동에서도 학군을 앞세워 아파트 가격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 대전 서구 둔산동에 '크로바 아파트' 전용면적 84㎡가 지난 6월 10억800만원으로 거래됐다. 대전 서구 평균 가격(약 4억1000만원)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천안 불당동 '천안불당지웰더샵' 전용면적 84㎡는 7월 8억47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천안 서북구 평균 시세(약 3억7000만원)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분양 시장 분위기도 비슷하다. 전라북도 전주 완산구 서신동 '서신더샵비발디'에는 지난 2월 644가구 일반공급에 3만5797명이 몰렸다. 대표 명문 학교인 서신중, 상산고 등이 가깝다는 이유에서다. 충청남도 아산시 탕정면에 공급된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는 1~3차에 걸쳐 총 6만4086명의 청약자를 모았다. 인접한 배방읍에서도 8월에 분양한 '아산배방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가 1순위 평균 경쟁률 약 15대1을 기록했다. 읍·면 지역이지만 농어촌특별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고 생활 인프라가 비교적 잘 갖춰졌다는 점이 부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달 분양을 앞둔 '아산탕정 자이 퍼스트시티'의 경우 농어촌특별전형에 도전할 수 있으면서도 천안 불당동 일대 학원가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축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지방에서는 교통만큼이나 교육 환경에 관심을 가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특정 (학군) 지역이 주목받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분양탐방]역세권·교육·인프라 ‘3관왕’…힐스테이트 등촌역

서울 지하철 9호선 등촌역 7번출구에서 4분 정도 걸으면 '힐스테이트 등촌역' 공사 현장이 보인다. 백석중학교, 영일고등학교 등과 맞닿아 교육환경이 우수하고 생활 인프라 개선도 기대되는 곳이다. 2일 '힐스테이트 등촌역' 견본주택을 방문했다. 단지명에서 알 수 있듯 지하철역이 가깝다. 한 정거장만 움직이면 염창역에서 9호선 급행 열차를 이용할 수 있다. 강남·여의도 접근이 용이하고 1·2호선 등 핵심노선 환승도 편리하다. 역부터 단지까지 이어진 상권은 저렴한 물가가 돋보였다. 대부분 가게 앞에는 '소주·맥주 3000원' 등 가격 경쟁력을 강조한 홍보 문구가 붙어 있었다. 길 하나만 건너면 '목동 깨비시장'이 있다. 다양한 음식점과 전통시장이 있다 보니 평일 오전임에도 유동인구가 꽤 많았다. 홈플러스, 하나로마트, 부민병원 등 각종 인프라도 가까운 곳에 위치했다. 견본주택 바로 옆으로는 영일고등학교가 보였다. 공사 현장 뒤쪽으로는 백석중학교와 서울교육청 강서도서관이 보인다. 중학교 옆에는 등촌초등학교가 바로 붙어있다. 꽤 큰 규모 도서관이 도보권에 있다는 점은 상당한 매력이다. '힐스테이트 등촌역'은 지하 5층~지상 15층, 12개동, 전용면적 59~84㎡ 총 54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일반 분양 물량은 274가구다. 견본주택 안은 월요일 오점임에도 개장 시간부터 사람이 꽤 붐볐다. 59㎡A 타입이 확실히 관심을 끌었다. 관람객들은 주방·거실 등에 머물며 유상옵션의 특장점을 파악하느라 바빴다. 한 60대 여성은 “거실이 좁을까 우려했는데 주방 공간이 잘 나와 충분해 보인다"고 했다. 거실과 방은 연결성이 돋보였다. 최적화된 동선과 문 구조로 답답한 느낌이 전혀 없었다. 방에 들어선 붙박이장이나 안방에 있는 드레스룸은 생각보다 훨씬 넓게 조성돼 놀라웠다. 주방에 유상옵션으로 '트랜스포밍 월 앤 퍼니처'를 넣을 경우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된다. 한 관람객은 냉장고가 저절로 닫히는 장면을 보며 상당히 기뻐했다. 84㎡A 타입은 다양한 형태로 내부를 꾸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거실이 넓고 깊게 뽑힌데다 각 방에도 여유공간이 많다. 시공사 현대건설 측은 아파트 내부에 다양한 친환경 기술을 적용했다는 점도 알리고 있었다. 고밀도 석재패널 등 순환자재를 사용하거나 아파트 옥상에 태양광 패널을 넣었다. 커뮤니티 시설은 충분히 들어선다. 피트니스, GX룸, 골프연습장 등 운동시설이 마련된다. H아이숲, 상상도서관, 독서실, 클럽하우스 등도 설치된다. 단지 외관에는 커튼월룩 및 경관조명을 활용한 측벽특화를 적용할 계획이다. 분양사 측은 단지 인근에 다양한 호재가 있어 미래가치 상승 여력이 있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었다. 우선 강서구 노후 주거지 일대에 재건축 및 재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사업이 완료되면 인근 일대가 신흥 주거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대장홍대선' 역 역시 단지 인근인 강서구청쪽에 신설된다. 서쪽으로 마곡 마이스(MICE) 복합단지가 커지고 있다는 점 등도 포인트다. '힐스테이트 등촌역' 분양가는 10억380만~14억5400만원 수준에 책정됐다. 청약 일정은 5일 특별공급, 6일 1순위, 9일 2순위 순이다. 당첨자는 13일 발표된다. 정당계약은 오는 26~28일 이뤄진다. 입주 예정 시기는 2026년 10월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르포]전시·행사는 강남?…서울 서부 ‘코엑스 마곡’이 뜬다

“지하철역에서 나오자마자 건물이 보이니 찾아오기 편해요. 내부도 너무 깔끔하게 조성됐네요." 지난달 29일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 컨벤션센터'에서 만난 30대 여성의 말이다. 서울 최대 규모 MICE 복합단지가 서부권에도 조성됐다. 롯데건설이 시공한 '르웨스트' 일부인 코엑스 마곡이 문을 열면서다. 코엑스 마곡은 지하철 9호선과 공항철도가 교차하는 마곡나루역 바로 앞에 자리잡았다. 지하 통로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동선이 있다. 역 앞 광장으로 나가면 눈앞에 큼직하게 'COEX'라는 글자가 보인다. 대중교통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다는 평가다. 인천·김포공항에서 공항철도를 타거나 강남권에서 9호선 급행열차를 이용하면 된다. 공항고속도로나 올림픽대로를 이용해 방문하기도 수월하다. 코엑스 강남과 비교해 전시 공간으로 진입이 훨씬 편리했다. 1층 입구로 들어서면 곧바로 홀 입구가 보인다. 지하철역에서 나와 5분 안에 표를 발급받고 내부로 입장할 수 있는 수준이다. 르웨스트 연면적은 84만㎡로 코엑스 강남(46만㎡)의 약 1.8배 규모다. 단지는 총 4개 블록으로 나뉜다. 코엑스 마곡은 4개 블록 중 규모가 가장 큰 CP1에 위치한다. 지하 2층~지상 5층에 7452㎡ 규모 전시장을 갖췄다. 최대 2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르웨스트홀 등 회의실도 마련됐다. 1층부터 5층까지 뻥 뚫린 구조라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건물 양쪽에 위치한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이동이 수월하다. 2층에 마련된 운영사무실에서는 4~5명 가량 직원들이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하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5층까지 다양한 규모 회의실이 마련돼 있다. 각종 세미나, 콘퍼런스, 학술회 등 개최가 용이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1층 전시공간은 '서울리빙디자인페어 in 마곡' 현장을 찾은 인파로 붐볐다. 1994년부터 디자인하우스와 코엑스가 공동 주최해온 행사다. 가구·가전, 인테리어자재·설계, 조명, 침구·패브릭, 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130여개 브랜드가 부스를 꾸몄다. 관람객은 어린 아이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됐다. 신혼부부, 사회 초년생, 시니어 등을 겨냥한 다양한 리빙 콘텐츠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방문객들은 넓고 쾌적한 공간 배치가 마음에 든다고 입을 모았다. 한 60대 여성은 “화장실도 깨끗하고 실내 공간도 쾌적해 만족스럽다"고 했다. 코엑스 마곡 주변에는 서울식물원, LG아트센터, 스페이스K 서울 미술관 등이 자리잡고 있다. 비즈니스 출장객이나 여행객들 입장에서는 다양한 볼거리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셈이다. 르웨스트 CP1에는 4성급 호텔 '머큐어 앰버서더 서울 마곡', 쇼핑몰 '더 스퀘어', 업무시설 '르웨스트 시티 타워' 등도 들어섰다. 코엑스 마곡은 입지부터 시설까지 다양한 국내외 행사 개최에 유리한 조건을 두루 갖춘 공간이었다. 앞으로 서울 강남에 쏠린 MICE 수요를 서부권으로 분산시키는 균형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랜드마크? 흉물?…압구정 현대 재건축 ‘한강 조망권 논란’ 시끌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가 최고 70층으로 재건축을 추진하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63빌딩보다 높은 250m의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주변 경관을 해치고 다른 시민들의 한강 조망권을 침해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인근 초고층 재건축을 추진하는 단지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 한동안 시끄러운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지난 25일 제12차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소위원회를 열고 압구정 2구역 재건축 정비계획을 가결했다. 지난해 이 일대 신속통합기획이 수립된 이후 16개월만에 내려진 결정이다. 압구정동 434일대 현대아파트를 용적률 300% 이하, 12개 동 2606세대(공공주택 321세대 포함) 주거단지로 만드는 게 골자다. 최고 높이는 250m로 정했다. 동호대교 남단 논현로 주변은 20∼39층으로 낮게 계획했다. 이밖에 타워형 건물을 계획하는 등 디자인 특화구간을 설정했다. 너비 8m의 공공 보행통로도 만들 방침이다. 최대 관심사였던 높이 규제는 사실상 조합안 그대로 받아들여졌다. 조합은 당초 264m 70층을 주장했지만 시는 14m 줄인 250m로 기준을 정했다. 14m는 당초 조합안에 있던 1층 필로티 높이를 깎은 수준이라 '70층 초고층아파트'를 만드는 데 제약이 안 된다. 시는 이번 위원회를 통해 성수전략정비구역(1∼4)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계획 결정 및 도시관리계획(지구단위계획) 결정 변경안도 통과시켰다. 지난 2009년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돼 2011년 재개발 정비계획이 수립됐지만 오랜 기간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어온 곳이다. 시는 지난해 이 지역도 신속통합기획 대상지로 선정했다. 이 일대는 용적률 300%(준주거지역은 500%) 9428가구(임대주택 1792가구) 규모 아파트로 재개발된다. 최고 높이의 경우 창의혁신 디자인 가이드라인에 맞게 건축 계획을 짠다는 전제 아래 250m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문제는 한강변에 63빌딩(249m) 규모 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도시 경관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이다. 주변 저층 아파트나 주택에 사는 시민들은 원치 않는 '아파트 뷰'를 강요받을 수 있다. 모두가 함께 누려야 할 한강이라는 자원을 일부 아파트 주민들이 독점하는 모양새가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결정이 앞으로 초고층 재건축을 추진하는 아파트 단지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즉 나머지 압구정 1~6구역 등이 모두 250m짜리 아파트를 짓겠다고 나서면 한강이 거대한 아파트산으로 둘러 싸일 수 있다. 이 지역만 집값이 지나치게 뛰며 사회적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일각에서는 공사비 부담 탓에 계획안이 성사될지 미지수라는 의견이 나온다. 건물이 높아질수록 공사비는 느는데 재건축초과이익 환수금 제도 등이 있어 수익 규모를 당장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실제 70층 이상 아파트 건립을 추진해온 목동 등에서도 공사비 등 현실적인 문제 탓에 층수를 자발적으로 내렸다. 시는 한강 조망 확보 등을 위해 주동을 분리하는 등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였다는 입장이다. 최고층 아파트가 단지 한가운데 가도록 설계를 바꾼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구체적인 개발안은 추가적인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재건축 아파트 층수가 높아진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닐 수 있다. 장미아파트 사례 등에서 보듯 시장에서 선택하는 일이기도 하다"며 “앞으로 사회적 합의 과정 등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층수가 (높게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주어졌기 때문에 장벽이 될 거라는 예상은 할 수 있지만 부여되는 조건들이 있으니 어떤 답이 나올지는 (지금 상황에서) 알 수 없다"며 “주동의 형태, 이격 등을 통해 개방감을 줄지 여부 등 다양한 측면을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남는 전기 팔아 돈 번다”…국내 첫 ‘에너지자립’ 공공건물 가보니

“태양광·지열 등 발전으로 건물에서 쓰는 에너지의 100% 이상을 생산합니다. 남는 전기는 한국전력에 팔고 있습니다." 27일 만난 서울에너지드림센터 직원의 설명이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센터는 국내 공공건축물 최초로 '에너지자립'을 달성한 곳이다. 최적의 운영을 통해 '탄소중립' 가치를 실현하는 것은 물론 관련 기술력과 노하우를 적극 홍보하며 다른 건물에도 영감을 주고 있다. 센터에 들어서기 전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태양광 발전기다. 272.16kW 수준 설비를 갖췄다. 옥상과 주차장 지붕 대부분을 덮었다. 주차장에서 만들어진 전기는 가로등, 전기차 충전시설 등에서 사용한 뒤 건물로 보내진다. 내부에 입장하면 채광이 잘 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눈이 와 다소 흐린 날이었지만 전등을 많이 켜지 않아도 충분했다. 중정과 경사벽을 이용한 설계 덕분이라고 이 곳 직원은 설명했다. 건물은 '자동조명제어시스템'을 갖췄다. 태양빛을 감지해 조도센서가 감지해 조명의 밝기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이다.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해 조명을 끄고 켜는 '재실감지센서'도 장착됐다. 1층 입구 바로 옆에는 지열기계실이 자리 잡았다. 한 작업자가 안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 지열을 난방에 활용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듯했다. 센터는 112kW급 지열히트펌프를 운영하고 있다. '외부전동블라인드'가 설치된 것 역시 이 건물이 에너지자립을 달성하게 된 비결 중 하나다. 창문 바깥에 블라인드가 설치돼 여름에 태양열을 차단하는 데 도움을 준다. 겨울에는 반대로 빛을 받아 난방효율을 높여준다. 창호에도 신경을 썼다. 고효율 3중유리 창호 시스템을 통해 냉·난방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했다. 유리의 두 면에는 은입자를 사용한 저방사 코팅 처리를 했다. 건물은 이밖에 고단열·고기밀 외피를 적용하고 증발냉각방식 열회수환기시스템, 자기부상형 무급유 터보냉동기 등 친환경 기술을 집약해 지어졌다. 직원들의 친환경 의식도 뛰어났다. 3층에서 일하는 상주 직원들 대부분 계단을 이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센터는 지난 2012년 9월 준공됐다. 설계 당시부터 '제로에너지 건축물'을 표방해 친환경적으로 지어졌다. 지난 2019년 제로에너지건축물 3등급 본인증을 획득했다. 이 곳은 에너지·기후변화 전문 체험교육을 제공하는 시설이다. 다양한 에너지의 특장점을 살펴보고 '제로에너지건축'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 직접 자전거를 타며 에너지를 생성하는 등 체험거리도 다양하다. 기후변화 시대 주거와 건축문화 변화를 안내하며 에너지자립의 미래를 제시하고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날은 한 유치원에서 단체관람객이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었다. 센터가 자체 개발한 제로에너지건물 교육프로그램 'ZEB 디자인클래스' 등 4개 과정은 지난해 환경부 '우수환경교육프로그램'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현장에는 연간 10만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다. 현재 2층 전시공간 리모델링을 계획 중이라 앞으로 더욱 풍부한 볼거리를 선사할 계획이라고 이 곳 관계자는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주거환경 혁신’ 도모···韓 건설사, 스타트업에 빠졌다

국내 건설사들이 스타트업 지원·협력에 힘을 쏟고 있다. 자금 지원을 통해 성장성이 엿보이는 기업을 육성하는가 하면 스타트업과 직접 협업을 통해 혁신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인공지능(AI), 탄소중립 등 신기술 관련 변화가 빠른 만큼 이에 대응하는 차원의 행보로 풀이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달 본사 1층 리더스홀에서 '2024 퓨처스케이프' 데모데이를 개최했다. 혁신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해 이들에게 시장 검증 및 사업 제휴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다. 삼성물산은 데모데이에 앞서 지난 5월 공모전을 통해 6개 스타트업을 선정했다. 이후 사업실증 과정을 거쳤다. 참가 기업들은 노인 주거, 데이터, 라이프스타일, 에듀테크 등 분야에서 미래 사업계획을 소개하고 삼성물산과 협업 가능성 등을 조율했다. 현대건설 역시 스타트업 지원·발굴에 진심이다. 지난 2022년부터 다양한 오픈이노베이션 지원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총 35개 스타트업을 발굴해 기술 검증 프로그램과 공동 연구개발, 공동사업화, 신상품 개발 등 협업을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열린 '2024 한국건설안전박람회'에 참가해 스타트업 기술·서비스를 대신 홍보해주기도 했다. 제이디솔루션(지향성 음향 스피커), 웍스메이트(건설 근로자 비대면 중개 플랫폼), 새임(건설현장 스마트 원격 교육 설루션) 등 기술력을 공유했다. 호반건설과 GS건설은 최근 '2024 호반×GS건설 오픈이노베이션 데모데이'를 함께 열었다. 두 회사가 지원하는 스타트업에 투자, 인수합병(M&A), 구매, 채용 등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양사는 디폰(스마트 윈도우 필름), 카탈로닉스(그린인프라 관제설루션), 코드오브네이처(이끼 활용 산림재난 복구키트), 로보톰(스마트 로보틱스 가구·주거 솔루션), 루트릭스(조경용 수목 관리·유통 서비스), 인디드랩(아파트 환경 분석 서비스) 6개사와 미래 비전을 알렸다. DL이앤씨는 서울시 산하 중소기업 지원기관인 서울경제진흥원과 함께 지난 6월 오픈 이노베이션 공모전을 열었다. 스마트건설 기술, 탄소중립 기술, 친환경에너지 기술, 건설업 혁신 아이디어 등 총 4개 분야에서 아이디어를 모았다. DL이앤씨는 심사를 통해 유망 스타트업을 선정하고 해당 기업들과 현장에서 신기술 및 신사업 프로젝트를 적용하는 기술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건설도 지난 5월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B.스타트업 오픈 이노베이션 챌린지 2024' 참여 스타트업을 모집했다. 현업팀과 협업하며 검증 단계를 거쳐 실제 온오프라인 현장에서 사업실증(PoC) 기회를 제공 중이다. SK에코플랜트는 혁신기술 발굴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4월 '테크 오픈 컬래버레이션' 공모전을 열고 스마트 건설, 친환경 소재, 디지털전환, 인공지능(AI), 친환경, 에너지, 대기오염 등 분야 스타트업을 모집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업은 다른 업종보다 변화의 속도라 느린 편인데 최근 들어 AI, 친환경 등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르다보니 스타트업들과 머리를 맞대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분양탐방]역세권·교육·대단지 3박자 다 갖춘 ‘인하대역 푸르지오 에듀포레’

대우건설이 분양하는 '인하대역 푸르지오 에듀포레'는 명문 학군이 밀집해 '교육 중심지'라는 평가를 받는 단지다. 도보로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통학이 가능한데다 각종 생활 관련 인프라가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다. 1500가구 대단지 아파트인 만큼 각종 커뮤니티 시설이 풍부하게 들어간다는 점도 눈길을 잡는다. 25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마련된 '인하대역 푸르지오 에듀포레' 견본주택을 찾았다. 월요일 오전임에도 현장을 찾는 이들이 꽤 있었다. 가족들이 삼삼오오 모여 주택 타입별 장단점에 대해 얘기를 나누거나 모형도를 보며 주변 환경을 살피는 경우가 많았다. 진행요원들은 해당 단지가 다양한 학군을 갖춘 '학세권' 프리미엄이 붙어있다는 점을 연신 강조했다. 바로 앞에 학익초등학교, 인주중학교, 인하사대부속중·고등학교가 있기 때문이다. 인하대 역시 반경 500m 안에 있어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도보로 통학이 가능하다. 소형 평수 아파트의 경우 대학교 관계자들의 임차 수요도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통 여건은 양호하다. 수인분당선 인하대역이 도보권에 있고 학익JC를 통한 제2경인고속도로 진입이 수월하다. 인하대역에서 인천역으로 이동해 수도권 전철 1호선을 타면 서울시청역까지 1시간30분여만에 갈 수 있다. 강남역까지는 광역버스를 통해 1시간20분여만에 닿는다. 단지 내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었다. 작은도서관과 독서실은 물론 공유오피스나 휴게라운지 공간, 게스트하우스 2채와 파티룸도 마련된다. 이밖에 특화 조경 설계로 다목적 오픈 스페이스 '그린필드', 힐링 수공간 '아쿠아필드' 등이 조성된다는 게 시공사 측 설명이다. '인하대역 푸르지오 에듀포레'는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학익동 321번지 일원에 지하 2층~지상 39층, 13개 동, 총 150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일반분양 물량은 37㎡~111㎡ 689가구다. 전용 84㎡이하 타입은 가점제 40%에 추첨제 60%, 전용 111㎡ 타입은 추첨제 100%가 적용된다. 견본주택에서는 59m²A와 84m²D 타입 내부를 확인할 수 있다. 59m²A는 거실 공간이 효율적으로 조성된 느낌이다. 주방과 동선을 최적화하고 방문 사이 거리를 최대한 넓게 구성해 실내가 실제보다 넓어 보인다. 동은 대부분 남동·남서향 위주로 배치된다. 49㎡ 이상 타입에서는 드레스룸이 기본 제공된다. 꽤 깊이감 있는 팬트리가 제공되는데다 타입에 따라 알파룸을 구성할 수 있는 선택지도 있다. 강마루와 친환경 실크벽지가 기본 옵션이지만 광폭 강마루나 흡착 벽지로 업그레이드도 가능하다. 84m²D 타입은 주방이 잘 뽑혔다. 조리 공간이 'ㄴ자'로 길게 뻗었고 식탁과 동선이 가까워 편리해보였다. 거실과 연결성이 강조된 구조다. 가구를 잘 배치하면 거실과 분리된 공간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각 방 붙박이장이나 화장실도 효율적인 공간에 잘 배치됐다. 분양은 다음달 2일 특별공급, 3일 1순위, 4일 2순위 청약 순으로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일은 같은 달 10일이다. 정당계약은 다음달 23~26일 이뤄진다. 입주 예정 시기는 2028년 3월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분양탐방]‘최상급 입지’ 평촌자이 퍼스니티…“관심 폭발”

“전철역이 생기고 나면 안양에서 가장 살기 좋은 단지가 될 겁니다." 22일 경기도 안양시 '평촌자이 퍼스니티' 견본주택에서 만난 60대 남성의 말이다. 현장은 오전 일찍부터 사람들로 붐볐다. 쌀쌀한 날씨에도 많은 이들이 견본주택 '오픈런'을 위해 줄을 섰다. 점심시간 이후에는 주차장에 들어서려는 차가 길게 늘어서 주변 교통 흐름에 방해를 줬을 정도다. 단지의 '청약 흥행'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많은 관람객들이 '평촌자이 퍼스니티' 최대 장점으로 뛰어난 입지를 꼽았다. 견본주택을 찾아가는 길부터 이를 체감할 수 있다. 왕복 8~10차선 규모 관악대로와 경수대로가 가까워 이동이 수월했다. 1km 가량을 남긴 상태에서는 이마트, 안양시립 비산도서관 등이 보였다. 공사 현장 주변은 녹지와 공원이 적당히 조성돼 있어 조용했다. 바로 옆 안양종합운동장을 중심으로 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돼 주거환경은 계속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2029년부터는 역세권 프리미엄도 붙는다. 월곶-판교 복선전철 '안양운동장역'이 생기기 때문이다. 해당 노선 개통 이후 경강선(판교-강릉)과 연계 운행도 기대할 수 있다. 수도권 뿐 아니라 강원 지역이나 KTX 광명역 접근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다른 지하철 이용도 수월하다. 1호선 안양역까지 3.5km, 4호선 범계역까지 1.9km 가량 떨어져 있다. 범계역의 경우 마을버스를 이용해 10분이면 닿을 수 있다. 아래쪽으로는 산본, 위쪽으로는 과천을 끼고 있다. 차를 이용하면 단지에서 강남역까지 17km만 이동하면 된다. 평촌자이 퍼스니티는 동안구 비산3동 뉴타운맨션삼호아파트지구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들어서는 단지다. 총 2개 단지로 지하 3층~지상 33층 규모로 조성된다. 26개 동에 2737가구가 입주하는 대단지다. 일반분양 물량은 53~109㎡ 570가구다. 견본주택을 찾은 이들은 59m² 타입에 유독 많은 관심을 보였다.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나온 소형 평수 아파트라는 점이 부각된 결과로 풀이된다. 내부는 발코니를 효율적으로 확장하고 수납공간을 극대화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자녀 방에 있는 붙박이장이 거의 드레스룸 수준으로 크게 느껴졌다. 근처 아파트에 거주한다는 60대 여성은 “소형 평수라고 해서 크게 기대를 안 했는데 공간이 너무 넓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중형 평수의 경우 거실과 주방의 연결성에 최대한 집중한 듯하다. 안방 발코니 공간, 팬트리 등이 매우 효율적으로 배치됐다. 거실이 넓게 빠져 알파룸을 만드는 옵션도 제공한다. 대부분 맞통풍이 가능하게 만들어졌다. 여기에 각 방마다 공기청정기(시스클라인)를 달 수 있도록 해 거주환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전 세대에 시스템 에어컨 4대가 무상으로 제공된다는 점에 주목하는 관람객들이 많았다. 진행요원에게 에어컨 위치를 변경할 수 있는지 등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LG 인덕션, 3연동 수중 중문, 세대창고 등도 입주민들에게 기본으로 제공된다. 교육 환경도 우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단지 내 어린이집이 생기고, 비산초등학교가 가깝다. 초등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공사현장까지는 걸어서 3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반경 1km 내에 비산중, 부흥고 등 중·고등학교도 있다. 커뮤니티 시설 '클럽 자이안'에는 골프연습장, 피트니스, 탁구장 등 다양한 운동시설이 들어선다. 교보문고 북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작은 도서관도 조성된다. 입주민회의실, 독서실, 임대형 스튜디오, 임대형 창고, 북카페, 키즈카페, 사우나, 코인세탁실, 게스트하우스 등도 만들어진다. 공급금액은 8억6000만~17억3000만원 수준에 책정됐다. 분양은 오는 25일 특별공급, 26일 1순위, 27일 2순위 청약 순으로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일은 다음달 4일이다. 정당계약은 같은 달 16~18일 진행된다. 입주 예정 시기는 2027년 12월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철로를 가다⑥] “노량진역 또 달라진다” 기대 반 우려 반

서울 동작구 노량진역은 1899년 경인선 개통과 함께 국내에서 처음으로 철도가 운행된 곳이다. 과거에는 영등포의 대체 지역 느낌이 강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노량진수산시장을 중심으로 나름대로 특색을 지니며 발전했다. 현재는 경부선 철도와 함께 지하철 1·9호선 환승역이 조성돼 있다. 21일 노량진역 인근을 찾아 주민·상인들의 얘기를 들어봤다. 철도지하화 소식에 대해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공존했다. 지하철역 공사, 수산시장 현대화 등 대규모 공사를 자주 경험한 만큼 변화에 대한 거부감은 많지 않아 보였다. 역 남북을 단절시키는 철로가 없어진다 해도 올림픽대로가 또 하나의 '벽'처럼 자리 잡아 발전에는 제약이 따를 것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수산시장에서 20년째 일하고 있다는 A씨는 “지상 철도가 없어지면 역 반대쪽에서 이쪽으로 오는 게 확실히 쉬워진다"며 “이곳 사람들도 역 때문에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하는 일이 많아 불편했다"고 언급했다. 실제 노량진역에 내려 철로 위쪽으로 나갈 수 있는 통로는 1호선 9번출구 하나 뿐이다. 곳곳에 연결 통로가 조성돼있긴 하나 환경이 열악하다. 수산시장 옆에는 축구장과 야구장이 크게 자리잡았다. 지하화 이후 역 상부지역을 개발할 경우 이쪽 지역과 연계해 대규모 시설이 들어설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다. 노량진 학원가 쪽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B씨는 “(철도지하화는) 십년 전에도 그 전에도 나왔던 얘기"라며 “한강 공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저쪽(북쪽)에 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듣고 나니 철도를 가리기 위해 조성된 벽이 올림픽대로 소음과 매연을 막아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량진이 서울 시내에서 물가가 저렴한 편이라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대규모 학원가가 있어 젊은 인구가 몰리는 곳이다. '컵밥 거리' 등이 조성돼있고 다른 상가들도 소규모 장사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시대가 바뀌며 '공무원 시험 열풍' 등이 사라진 탓에 유동인구는 십여년전보다 크게 줄었다는 게 현지인들의 설명이다. 노들역 쪽 한강 변으로는 래미안트윈파크아파트(523가구) 등이 자리잡았고 일부 아파트 공사도 진행 중이다. 이 지역 주민들은 노들나루공원, 사육신역사공원 등 꽤 큰 규모 녹지를 끼고 살아가고 있다. 이 때문에 철로가 지나던 자리를 공원으로 조성할 필요성을 못 느낄 것으로 관측된다. 노량진이 '중심 지역'이라는 점도 변수다. 여의도와 영등포가 워낙 가깝다보니 오히려 백화점, 복합쇼핑몰 등이 들어설 여지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노량진역 입구에서는 63빌딩이 바로 보인다. 지하철로 이동하면 여의도역까지 5분 내에 갈 수 있다. 영등포역 역시 1호선을 타고 두 정거장만 가면 된다. 인근 영등포역에는 타임스퀘어,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등이 들어섰다. 여의도에 있는 더 현대 서울은 20·30대 발길을 잡으며 여의도 상권 분위기 자체를 바꿔놓고 있다. 교통 상황도 여의치 않다. 남쪽으로 뻗은 장승배기로와 철로와 같은 방향으로 난 도로 폭이 좁은 편이라 더 많은 유동인구를 수용하기 불편할 듯하다. 올림픽대로 나들목도 노량진역 바로 위에 만들어져 있어 추가적인 공사가 가능할지도 미지수다. 노량진역보다 인근 1호선이 지나는 대방역이 오히려 철도지하화 수혜를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의교가 있어 일찍부터 여의도 '관문' 이미지가 강했음에도 지상 철로 탓에 발전에 제약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노량진역 인근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철도가 없어지면) 거주환경이 좋아지긴 할테지만 역 근처는 대단지 아파트가 없고 오래된 상가도 너무 밀집해 발전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낡은 건물 수리해서 전기료 年 8000만원 아낀다”

남산골 한옥마을 옆에 있는 '남산XR스튜디오'는 서울시가 '남산창작센터'를 리모델링해 선보인 곳이다. 시는 지난 2020년 노후화한 건물 새단장을 결정하면서 '탄소중립'을 주제로 설계공모를 진행했다. 이후 약 44억원의 예산을 들여 리모델링을 진행, 에너지 소비를 기존 대비 77% 줄였다. 지난 6월 문을 연 이곳은 확장현실(XR) 관련 최첨단 시설을 갖춰 새로운 문화예술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20일 남산XR스튜디오를 방문했다. 외벽 색깔을 다양하게 넣어 감각적인 분위기를 살렸다. 삼각형 모양 지붕 위로 태양광 패널들이 눈에 띈다. 실내에 들어서면 안락한 느낌이 든다. 다소 흐린 날이었지만 자연채광이 잘 돼 조명을 많이 켜지 않아도 불편하지 않았다. 연면적 1788㎡에 지상2층 규모 건물이다. XR 편집실이나 촬영 현장 등 핵심 시설은 1층에 몰려있다. 2층에는 녹음실과 휴게공간 등이 있다. 시는 건물을 리모델링하면서 고성능 단열·창호를 보강하고 고효율 냉난방시설 및 폐열회수 환기시스템 등을 설치했다. 특히 바닥, 벽, 천장에 '준불연 단열재'를 넣었다. 이는 화재에 강하고 단열성능이 매우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외벽, 외부창, 지붕, 바닥 모두 법적기준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의 단열성능을 인증받았다. 건물 옥상에는 30KW 용량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했다. 고효율 창호와 시스템 냉난방기도 넣었다. 덕분에 첨단기기를 많이 사용하는 XR 스튜디오임에도 에너지 자립률 33.45%를 확보했다.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은 5등급을 취득했다. 1층 상황실 한쪽에는 태양광설비 현황과 전력수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전반적인 건물 관리와 더불어 에너지수급 현황 등을 점검하는 직원이 별도로 있다. 개관 이후 처음 맞이하는 이번 겨울에는 기존 대비 난방비를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가 목표로 삼은 리모델링 이후 에너지 절감액은 연간 7900만원 수준이다. XR은 '실감 콘텐츠'를 만드는 핵심 기술이다. 최근에는 일반 방송 뿐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배경을 바꾼 콘텐츠나 '가상 아이돌' 등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다. 남산XR스튜디오에서는 기획, 배경 제작, 촬영, 편집, 유통 등 XR 콘텐츠 관련 모든 활동을 할 수 있다. 시대의 변화에 맞춰 공연 연습실이 XR 스튜디오로 진화하며 '탄소중립' 가치를 높였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시 소유 건물 중 노후화되고 에너지 성능이 열악한 공공건물을 리모델링해 제로에너지건물 인증을 받은 것은 이 곳이 처음이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다른 공공건축물을 새단장할 때도 이 같은 친환경 가치가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며 “민간 건물의 녹색건축물 전환에도 영감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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