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대 보툴리눔톡신 회사들의 3분기 실적이 다소 엇갈렸다. 휴젤과 대웅제약은 수출증가에 힘입어 큰 폭의 성장을 이룬데 반해 메디톡스는 생산설비개선 여파로 역성장했다. 다만, 메디톡스 역시 대규모 생산공장 신규가동을 통해 반등을 예고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휴젤은 올해 3분기 보툴리눔톡신 '보툴렉스'의 매출이 647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41.2% 증가했다. 보툴렉스의 1~3분기 누적 매출도 148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2% 증가했다. 휴젤 전체 매출에서 보툴렉스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3분기 52%에서 올해 54%로 확대됐다. 이에 힘입어 휴젤은 3분기 매출 1051억원, 영업이익 534억원을 올려 전년동기대비 각각 23.9%, 54.5% 성장하며 창립이래 처음 분기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매출액대비 영업이익률은 50.8%에 이른다. 보툴렉스(미국제품명 레티보)의 성장요인은 지난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한데 이어 7월과 9월 미국행 물량 선적으로 수출이 크게 증가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휴젤은 현지 파트너사 '베네브'와 협업해 올해 중 미국에 레티보를 공식 출시하고 3년 내 미국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대웅제약의 보툴리눔톡신 '나보타'는 올해 3분기 매출 476억원을 올려 전년동기대비 20.3% 증가했다. 1~3분기 누적 매출은 1378억원으로 21.8% 성장했다. 이에 힘입어 대웅제약의 3분기 매출은 3584억원, 영업이익은 37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5.1%, 26.9% 성장했다. 나보타(미국제품명 주보)의 성장 역시 미국 등 해외에서의 선전 덕분으로 풀이된다. 나보타는 1~3분기 누적 매출 중 해외매출이 83%를 차지해 수출액 기준 국내 톡신 제제 1위를 차지했다. 나보타는 미국 미용목적 톡신시장에서 점유율 13%를 차지해 올해 상반기 프랑스 입센의 '디스포트'를 제치고 애브비의 '보톡스'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반면 국내 원조 보툴리눔톡신 회사 메디톡스는 3분기 톡신 제제 매출이 25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0% 감소하며 주춤했다. 이 여파로 메디톡스의 올해 3분기 매출도 53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2% 감소했다. 다만 이는 올해 3분기 충북 오창 제1공장을 최신설비로 교체하고 9월부터 정상가동에 들어가 톡신 수출물량 생산이 일시적으로 감소한 영향이라고 메디톡스는 설명했다. 메디톡스는 최근 오송 제3공장에 증설한 E동을 완공하고 지난 18일 이를 '뉴럭스' 제조소로 추가한 만큼 4분기 실적회복을 자신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국내 최초 보툴리눔톡신 '메디톡신(수출명 뉴로녹스)'를 비롯해 세계 최초 액상형 톡신 '이노톡스', 비(非)동물성 성분을 사용하는 '코어톡스', 차세대 톡신 '뉴럭스' 등 세계에서 유일하게 4종의 보툴리눔톡신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톡신 제제의 생산량 저하로 3분기는 목표했던 외형성장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국내외에서 톡신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만큼 생산량 확대전략을 차질없이 진행해 매출경신 목표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