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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전기요금제, 수도권·비수도권 나눠 산업용에 반영 유력

지역별전기요금제 도입이 본격 추진되면서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산업용 전기요금을 차등 적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정부는 발전소가 밀집한 지역에 기업 이전을 유도해 국가균형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취지지만 전국 단일 전력망 체계에서 요금 원가를 어떻게 나눌지에 대한 논란도 적지 않다. 15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현재 흐름상 가정용까지 세분화하기보다는 정치적 부담이 큰 주택용 요금은 건드리지 않고 산업용을 중심으로 수도권과 그 외 지역을 구분하는 2분 구조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된다. 세부 권역을 촘촘히 나눌 경우 원가 산정의 복잡성이 급격히 높아지기 때문이다. 전기요금 원가는 기본적으로 발전소의 전기 생산 비용을 반영한 전력도매가격(SMP, 계통한계가격)을 토대로 한다. 여기에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소비지로 전달하는 비용인 송·배전망 비용 등이 더해져 최종 소매요금이 결정된다. 결국 지역별 요금 차이는 발전원가와 송배전비용을 어떻게 반영하느냐에 달려 있다. 송배전비용 측면에서 보면 지역별 전력생산량과 소비량이 다르다. 에너지경제연구원 '2024 지역에너지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실제 발전량 대비 소비량을 보면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지역의 전력생산량은 14만957기가와트(GWh)로 소비량 21만5407GWh보다 7만4450GWh 적다. 즉 수도권은 다른 지역에서 전기를 7만4450GWh만큼 사와야 한다는 의미다. 발전비용을 따져봐도 수도권에 비싼 발전설비들이 많다. 전력거래소의 2024년도 발전설비현황 자료를 참고하면 수도권을 제외한 강원·충청·호남·영남권의 발전설비를 모두 합산하면 원전 24.6GW, 석탄 34.8GW, LNG 18.6GW, 재생에너지 29.9GW로 집계된다. 원전과 석탄 등 대규모 기저발전 설비가 대부분 지방에 집중돼 있는 구조다. 반면 수도권은 원전 설비가 전혀 없고 LNG 27.2GW, 석탄 5.08GW, 재생 3.3GW 수준에 그친다. 발전설비 용량 기준으로 보면 수도권은 발전단가가 비싼 LNG 중심의 발전 구조를 갖고 있는 반면, 수도권 외 지역은 비교적 저렴한 원전·석탄 발전설비가 고르게 분포돼 있다. 재생에너지는 발전단가가 LNG와 비슷하지만 그 양이 아직 많지 않다.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각 발전원별 정산단가는 킬로와트시(kWh)당 원전은 79.0원, 석탄은 137.9원, LNG는 158.2원이다. 태양광은 kWh당 120.3원이나 이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격은 제외돼 REC 가격을 포함하면 태양광도 LNG와 가격이 비슷하게 나올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이처럼 발전소가 밀집한 지방에서 생산된 전력이 대동맥처럼 구축된 송전망을 통해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구조다. 우리나라 전력망은 제주를 제외하면 한국전력 한 곳이 운영하는 사실상 단일 생활권 전력시장이다. 미국처럼 지역별로 독립적 계통운영기구(RTO/ISO)가 존재하고 지역한계가격(LMP)을 통해 변전소 지점별로 나눠 '노드'별로 송배전비용 등을 정산하는 구조와는 다르다. 미국은 1990년대부터 송전망 사업을 시장에 개방하고 수십년에 걸쳐 지역별로 전기요금 차이를 좁히기 위해 시장 개편을 추진했다. 미국은 땅이 워낙 넓어 지역별로 전기요금 차이가 심했고 이를 좁히기 위해 전력산업 구조개편을 실시했다. 전력당국 관계자는 “미국도 합리적인 원가를 기반으로 지역별 요금체계를 정착시키는 데 수십 년이 걸렸다"며 “우리처럼 국토가 좁고 전력망이 긴밀히 연결된 구조에서는 세분화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단기간에 도입하려면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단순화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라는 설명이다. 정부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의 균형성장 취지에 따라 발전시설 인근 지역의 송전비용 차이를 반영해 지방기업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설계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반 국민에게까지 적용할지는 아직 검토 대상이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전기 공급시설과 가까운 곳에 기업이 있을 경우 전기요금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조속한 시일 내에 공론화를 거쳐 지역별 전기요금제를 도입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책의 초점은 수도권에 기업이 과도하게 몰리는 현상을 어떻게 완화할 것인가에 맞춰져 있다"며 “저렴한 전기요금을 계기로 기업이 지역으로 이동한다면 국가균형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점이 정책 결정의 핵심이다. 일반 국민까지 적용할지, 기업 중심으로 설계할지 등 여러 갈래가 있어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결국 쟁점은 전국 단일계통에서 발전원가와 송배전비용을 어느 수준까지 지역별로 분리해 반영할 수 있느냐와 실제 도입된 요금제가 기업의 지방 이전을 유도할 만큼 실효성을 가질 수 있느냐에 있다. 정부가 산업용 중심의 2분 구조로 정책을 시작하더라도 향후 전력시장 구조개편과 연계해 산업용을 넘어 가정용까지 확대하거나 권역을 추가로 세분화하는 방식으로 확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에너지지정학] 일본 보수 정치 부상…한미일 에너지 안보 공조 확대되나

자민당 내 강경 보수 노선을 대표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최근 선거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두는 등 정치적 존재감을 높이면서 일본 내에서 에너지 안보와 군사·기술 협력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는 꾸준히 안보와 원전 중심 에너지 정책을 중시해 온 대표적 정치인인 만큼 한미일 에너지 협력도 강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양국 정상은 이미 한국와 미국에서 한 차례 씩 정상회담을 갖고 미국 관세협상 등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한일 간 '경제안보 협력'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불안,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에너지 수요 폭증, 중동과 대만 변수 등 양국 모두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대외 요인들이 산적한 만큼 에너지 분야가 협력이 양국 경제 협력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같은 정치적 흐름은 미국의 에너지 공급망 재편 전략과 맞물리며 액화천연가스(LNG), 원자력,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전략 에너지 분야에서 한미일 협력 확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먼저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동맹국 중심 에너지 공급망 재편 전략의 핵심 사업으로 평가된다. 이 프로젝트는 북극권 가스전 개발과 장거리 가스관 건설, LNG 액화 설비 구축을 통해 아시아 시장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대형 인프라 사업이다. 일본과 한국은 세계 최대 LNG 수입국 중 하나로 참여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돼 왔다. 일본 언론들은 최근 일본 정부와 기업들이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미국과 LNG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 가능성도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일본이 미국산 LNG 수입 확대를 통해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한국도 지난 관세협상 과정에서 향후 수년간 알래스카산 LNG 수입을 포함한 1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 수입 확대를 약속했다. 일본 역시 에너지 공급선 다변화 전략 차원에서 이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한일 공동참여 혹은 역할분담 방식의 협력 모델이 논의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한 에너지 거래가 아니라 “동맹 기반 에너지 안보 체계 구축"으로 해석한다. 실제 한일 양국의 에너지 안보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직결돼 있다. 일본과 한국은 모두 LNG(액화천연가스) 수입 의존도가 높은 나라로, 특히 한국은 전체 천연가스의 70% 이상, 일본은 약 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LNG는 양국 발전 부문과 산업 부문 모두에서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단기간에 대체할 현실적 수단이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중동이나 대만해협의 유사시, LNG 해상 수송로가 차단되면 일본과 한국 모두 에너지 안보에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나가시마 아키히사 자민당 중의원(9선,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은 지난해 한국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중동이나 중국과 대만 사이의 갈등으로 인해 한국과 일본으로 향하는 LNG 수입이 중단이 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아시아 에너지 공급망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며 “이를 대비한 한일 간 공동협력은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어 “한일 양국이 LNG 비축 및 공급선 다변화에서 협력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언급되는 북미 서해안 해상운송로를 통한 LNG수급 확보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유신회 소속 마에하라 세이지 중의원(12선, 전 외무대신) 또한 “양국 간 LNG협력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최근 워싱턴에 다녀와서 알래스카 LNG에도 큰 관심을 가지게 됐다. 한일이 함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게 현실적 대안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과 '대미 압박 공동 저지'를 추진하기보다는, 일본의 '에너지 안보 및 국익 극대화' 차원에서 한국과 알래스카 LNG 관련 정보 공유와 실무적 협력을 추진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 에너지정책 전문가도 “양국 모두 동일한 해상 루트를 통해 LNG를 들여오기 때문에, 공급망 충격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공동 비축, 운송·터미널 공동 활용, 공급선 정보 공유 같은 실질적 협력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사고 이후 축소됐던 원자력 정책을 재정비하며 원전 활용 확대와 차세대 원자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대응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전략이다. 미국도 대형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신규 건설에 적극적이다. 미국과 일본은 이미 원자력 기술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고속로, 핵연료 주기, 차세대 원자로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협력 구조 속에서 한국까지 포함한 원자력 산업 협력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한국은 SMR 개발과 원전 건설·제작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일본은 핵연료와 설계 기술, 미국은 원천기술과 시장 영향력을 갖고 있어 상호보완적 협력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최근 미국은 한국과의 관세 협상 갈등과는 별개로 원자력 분야 협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미국 정부와 원전 업계는 한국 기업의 미국 내 원전 건설 프로젝트 참여 가능성을 언급하며 협력 확대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국과 미국은 과거 해외 원전 수출 사업에서 공동 협력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협력 재개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본과의 관계에서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그동안의 대일 정책 기조와 달리 실용주의 외교를 강조하며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문제까지 검토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동시에 정부는 국내 에너지 정책 측면에서 신규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기존 건설 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하면서 한미일 원자력 협력의 정책 기반이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특히 SMR을 향후 한미일 에너지 협력의 핵심 분야로 보고 있다. SMR 산업 협력 구조는 △미국: 원천기술과 글로벌 시장 주도 △일본: 핵연료 주기 및 설계 기술 △한국: 제작·건설 및 공급망 역량으로 결정된다. 특히 AI 산업 성장과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이 필요해지면서 SMR 협력 논의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국제 에너지 협력은 경제 정책을 넘어 안보 전략의 성격을 띠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LNG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됐고, 미중 전략 경쟁이 심화되면서 동맹 중심 에너지 협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AI 산업 성장과 전력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LNG와 원자력은 주요 전략 에너지원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미일 협력이 단순한 에너지 협력을 넘어 산업·안보 협력 구조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전인범 예비역 육군 중장(전 특수전사령관)은 “AI 시대의 핵심은 결국 에너지이며, 북극항로 대응과 해양 안보를 고려하면 핵추진잠수함과 소형모듈원자로(SMR)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그린란드 문제에 강경하게 대응하는 것도 자원과 에너지 공급망을 둘러싼 전략적 판단의 연장선"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같은 관점에서 한일과의 에너지, 특히 원자력 분야 협력은 경제적 이익은 물론 동북아 안보 강화와 중국 견제효과까지 가능한 카드"라고 덧붙였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에너지시설 안전포럼] 남동발전 “발전소 디지털트윈 구축, 돌발 고장도 예측”

남동발전이 실제 운영 중인 화력발전소를 가상공간에 그대로 구현하는 디지털트윈 기술을 통해 설비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앞으로 화력발전소 뿐만 아니라 재생에너지 설비로도 디지털트윈 기술이 적용될 계획이다. 박항규 한국남동발전 AI혁신단 AI융합부장은 'AI 혁신성과 및 추진계획'을 주제로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에너지경제신문·에너지경제연구원 주최, 기후에너지환경부 후원으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8회 대한민국 에너지시설 안전포럼'에서 발표했다. 박 부장은 “남동발전 2040 중장기 비전에서 디지털·AI 기반 스마트 발전소 구축이 핵심 축"이라며 “누구나 쉽게 운전 가능한 미래 발전소, 디지털이 지켜주는 안전하고 깨끗한 일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남동발전은 지난 2022년 영흥 5·6호기를 대상으로 화력발전소 디지털 트윈을 구축했다. 현실 발전소 설비를 3차원 가상공간에 동일하게 구현하고 설비별 실시간 운전 데이터와 정비 이력, 도면 정보를 연동했다. 디지털 트윈 화면에서는 발전소 전경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특정 설비를 선택할 수 있고 해당 설비의 현재 운전값, 과거 트렌드, 정비 이력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터빈 내부 구조와 블레이드 상태까지 가상공간에서 확인 가능하며 도면과도 즉시 연계돼 설비와 도면을 상호 이동하며 조회할 수 있다. 특히 현장에 설치된 수백 대 CCTV와도 연동해 가상공간상에서 해당 위치의 영상을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박 부장은 “영흥 5·6호기만 해도 600대 이상 CCTV가 있는데 단순 영상 나열이 아니라 설비·도면과 연결해 직관적으로 관리하도록 했다"며 “안전 모니터링 측면에서도 활용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트윈의 최종 목표는 시뮬레이터화다. 남동발전은 주요 설비를 대상으로 가상공간에서 운전 조건을 먼저 조정·검증한 뒤 실제 설비 조작에 반영하는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돌발 고장이나 비정상 상황을 사전에 예측하고 운전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박 부장은 “건설 단계부터 디지털 트윈을 반영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며 “기존 설비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설비에도 디지털 트윈을 확대 적용해 선제적 유지보수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남동발전은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디지털 트윈과 AI 기반 발전량 예측, 실시간 입찰 최적화 시스템을 연계해 발전소 운영 효율을 높이고 있다. AI 인재 양성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그는 “남동발전은 국가공인 AI 자격증 취득을 지원하고 자격 취득 시 인사 가점을 부여해 구성원의 AI 역량을 제도적으로 끌어올리는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부장은 “발전산업은 100년 넘게 이어진 전통산업이지만 이제는 디지털 기술로 근본적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며 “디지털 트윈은 발전 운영·안전·정비 전반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에너지시설 안전포럼] 가스공사 “지중배관, 데이터 기반 위험평가로 안전•효율 다잡아”

“가스 배관 사고는 설비 내부 문제가 아니라 외부 주민 안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관리 중요성이 크다. 데이터 기반 위험평가를 통해 제한된 인력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함으로써 안전 수준을 높이고 관리 효율성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윤익근 한국가스공사 가스연구원 설비기술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2일 국회의원회관 제3간담회실에서 열린 제8회 에너지시설안전포럼에서 'GIS(지리정보시스템) 기반 가스 배관 사고 예방 및 위험관리 시스템'을 주제로 발표하며, 가스 배관 안전관리의 디지털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수석연구원은 GIS 기반 가스 배관 위험관리 시스템이 안전 확보와 운영 효율성 향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핵심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지중에 매설된 배관은 상태 확인이 어려워 사고 예방이 쉽지 않은 만큼, 위치정보와 설비 데이터를 통합한 GIS 시스템과 정량적 위험성 평가(QRA)를 통해 사고 가능성과 피해 영향을 사전에 분석하고 위험도가 높은 구간부터 점검·보수하는 체계를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윤 수석연구원은 “전국 약 5200km 배관망을 동일한 방식으로 점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데이터 기반 위험평가를 통해 제한된 인력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함으로써 안전 수준을 높이고 관리 효율성도 크게 개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AI를 활용해 위험 예측과 의사결정 지원 기능을 강화하면 안전관리의 정밀도와 효율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 수석연구원은 가스 배관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타 공사로 인한 손상 ▲지반 이동 ▲건설 결함 ▲부식 등을 제시하며,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개별 점검 중심의 관리에서 데이터 기반 통합관리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한국가스공사는 지리정보시스템(GIS)을 기반으로 위치정보와 설비 속성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위험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해당 시스템은 배관망 전체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사고 가능성과 피해 영향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QRA(정량적 위험성 평가) 모델을 핵심으로 한다. 특히 윤 수석연구원은 시스템 도입에 따른 안전성과 운영 효율성의 동시 개선 효과를 강조하며 “배관 위험성 평가를 전 구간에 대해 단계적으로 수행하면 수년이 걸릴 수 있지만, GIS 기반 통합 시스템을 통해 단기간에 분석이 가능해졌다"며 “관리 인력 효율성과 의사결정 정확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향후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위험관리 고도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희소한 사고 데이터를 보완하기 위해 증강 데이터를 활용하고, 전문가 수준의 위험성 평가를 지원하는 AI 어시스턴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AI가 위험 구간을 선별하고 대응 방향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안전관리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수석연구원은 “가스 배관 안전관리는 단순 점검을 넘어 물리 모델, 데이터 분석, AI 기술이 결합된 종합 안전관리 체계로 발전하고 있다"며 “안전 확보와 함께 운영 효율성까지 동시에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발전소·송전선로 가상공간 구현…AI로 에너지시스템 안전·효율성 고도화

정부와 에너지 공공기관들이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에너지 생산시설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 발전소와 송전선로를 가상공간에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확대 적용하고, 현장에는 각종 스마트 장비를 보급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에너지경제신문·에너지경제연구원 주최, 기후에너지환경부 후원으로 '제8회 대한민국 에너지시설 안전포럼'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이동엽 한국전력연구원 안전연구소 스마트안전그룹 책임연구원은 세미나 주제발표로 스마트 글라스·스마트 조끼·스마트 안전고리 등 현장 작업자가 착용할 수 있는 장비를 소개했다. 스마트 글라스는 안경처럼 착용하는 장비로, 작업 전 안전회의와 절차 이행 과정을 음성·영상으로 기록하고 음성 명령을 통해 안전관리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추락사고 예방을 위해 개발된 스마트 안전고리는 좌표 기반 딥러닝 기술을 적용했으며 스마트 조끼에는 작업중지 버튼과 무전 기능, AI 칩을 탑재했다. 위험 상황이 발생하면 해당 장비들이 즉시 작업 중지를 유도하거나 경고를 보내도록 설계됐다. 한국남동발전과 한국서부발전 등 발전 공기업 관계자들은 AI 전담 조직 신설과 예산 확대를 통해 안전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세미나 주제발표에서 박항규 남동발전 AI혁신단 AI융합부장은 남동발전의 AI 적용 사례를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남동발전은 2022년 영흥 5·6호기를 대상으로 화력발전소 디지털 트윈을 구축했으며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로도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확대 적용해 선제적 유지보수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한국가스공사 역시 물리 모델과 데이터 분석, AI를 결합한 가스 배관 종합 안전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해당 시스템은 배관망 전체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사고 발생 가능성과 피해 영향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광호 전력거래소 정보기술처장은 발전설비 자체뿐 아니라 전체 전력수급 시스템의 안정성 확보 필요성도 강조했다. 전력거래소는 AI 기반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통해 발전소와 송전선로를 가상공간에 구현하고 관제사가 반복적인 사고 대비 모의훈련을 수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다만 정부 차원의 표준 모델과 공통 플랫폼을 구축해 데이터와 기술을 공동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세미나 참석자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각 발전사가 개별적으로 안전·효율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기보다 정부가 중심을 잡고 통합 플랫폼을 마련하는 것이 투자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문양택 기후부 전력산업정책과장은 “각 발전사가 개별적으로 AI 혁신 과제를 수행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안전관리 데이터와 기술은 공동 활용이 가능한 영역이 많다"며 “공통 플랫폼 구축 등 협업 기반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에너지시설 안전포럼] 전력연구원 “스마트 조끼·안전고리로 현장 위험 즉시 감지”

“스마트 글라스·조끼·안전고리를 활용해 작업 현장에서 위험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위험 발생 시 작업을 중단토록 하고 있다." 이동엽 한국전력연구원 안전연구소 스마트안전그룹 책임연구원은 12일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에너지경제신문·에너지경제연구원 공동 주최, 기후에너지환경부 후원으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8회 대한민국 에너지시설 안전포럼'에서 '멀티모달 AI 기반 전력산업 자율안전 솔루션'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책임연구원은 “스마트 안전은 단순히 4차 산업기술을 접목해 효율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표준작업절차(SOP) 기반 안전체계를 어떻게 모니터링하고 내실화할 것인가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기존 전력산업 안전관리 방식이 설비 중심의 사고 예방과 대응에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AI 기술을 활용해 작업자 중심의 예방·대응 체계로 전환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개인보호구 관점에서 스마트 조끼, 스마트 안전고리, 스마트 글라스가 개발돼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스마트 글라스는 작업 전 안전회의와 절차 이행 과정을 음성·영상으로 기록하고 음성 명령을 통해 안전관리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장 발언과 이행 여부가 자동으로 기록·보고되는 구조다. 작업 전에는 생체정보 기반 보건 키트를 활용해 음주 여부, 심박, 체온 등을 3분 내 측정하고 개인정보 동의를 거쳐 건강보험 자료와 연계해 작업 투입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기술도 나왔다. 작업 중에는 웨어러블 장비 등 AI 장치를 통해 위험요인을 실시간 감지한다. 활선 작업차에 AI 단말을 탑재해 교통신호수 미배치, 민간인 접근, 보호구 미착용 등을 현장에서 즉시 판단·경고하도록 했다. 서버에 의존하지 않고 현장에서 직접 연산하는 엣지 AI 구조를 적용해 이동형 공사현장에서도 활용 가능성을 높였다. 또한 전력산업 416개 공종의 SOP를 기반으로 필수 안전조치 이행 여부를 자동 체크하고, 이를 '위험지수'로 정량화하는 모델을 개발했다. 위험성 평가와 안전조치 이행 여부를 점수화해 사업장·공종별 안전 수준을 시각화하고 사고 유형별 저감 효과를 분석할 수 있도록 했다. 추락사고 예방을 위해 개발한 스마트 안전고리는 좌표 기반 딥러닝을 적용해 98~99%의 정확도를 확보했으며 스마트 조끼에는 작업중지 버튼, 무전 기능, AI 칩을 탑재했다. 위험 상황 발생 시 즉시 작업을 중지시킨다. 아울러 가상현실(VR) 기반 초실감 교육훈련 시스템을 운영해 고위험 공정을 가상환경에서 체험·훈련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임연구원은 “단지 안전한 현장을 위한 장비나 기술을 개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런 기술들이 현장에 잘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법과 제도가 잘 연계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에너지시설 안전포럼] “AI로 안전·효율 잡으면 전력 생산 늘릴 수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 생산시설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면 AI가 소비하는 전기량보다 생산량을 더 늘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규모 발전공기업과 전력당국은 AI를 활용해 에너지 생산시설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제고하는 방안을 공유했다.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에너지경제신문·에너지경제연구원 주최, 기후에너지환경부 후원으로 열린 '제8회 대한민국 에너지시설 안전포럼' 패널토론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됐다. 김정훈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좌장)는 “안전과 효율은 분리할 수 없다"며 “안전을 위해 도입한 기술로 발전소 가동 중지가 줄어들면 효율성이 높아지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가 전기를 많이 소비하는 '전기 먹는 하마'라는 평가도 있지만 효율성 증대를 통해 AI로 인한 전기사용량보다 오히려 전력 공급량이 증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양택 기후부 전력산업정책과장은 에너지 산업 안전관리 분야에서 AI 활용과 데이터 공유 기반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과장은 “2008년 사고 이후 안전 강화를 위해 상당한 연구개발(R&D)과 제도 개선이 이뤄졌지만 여전히 사각지대와 제도적 한계로 인해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발전사별로 개별 추진 중인 AI 기반 안전관리 과제에 대해 협력 필요성을 제기했다. 문 과장은 “각 발전사가 개별적으로 AI 혁신 과제를 수행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안전관리 데이터와 기술은 공동 활용이 가능한 영역이 많다"며 “공통 플랫폼 구축 등 협업 기반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과장은 “CCTV 기반 이상행동 감지, 작업자 생체정보 활용 안전관리 등 다양한 시스템이 이미 개발돼 있지만 일부 사업장에만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며 “에너지 산업 전반에서 공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과 특수성이 필요한 기술을 구분해 확산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정부도 이 분야에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서부발전을 포함한 발전 5사는 최근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안전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창석 한국서부발전 안전경영단 예방안전부장은 “AI 전담 조직이 신설되고 예산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며 “경영평가 반영 비중이 커지면서 기관 차원의 투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발전사 간 중복 투자 가능성을 지적했다. 김 부장은 “500MW급 발전 설비는 대부분 표준화돼 있어 적용 기법이나 조건이 유사하다"며 “인력 재배치나 효율성 측면에서 정부 차원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관마다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고 있는 만큼 그 성과가 경영평가 등에 제대로 반영돼야 한다"며 “정부 차원의 표준 모델이 수립되면 기관들이 방향성을 보다 명확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능형 안전기술이 설비 점검이나 근로자 보호장비 착용 관리 등 일부 영역에 적용되고 있지만 보여주기식 과제로 끝나는 경우도 있다"며 “현장 적용 전략과 운영 역량에 대한 핵심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광기 한국동서발전 안전보건처 안전협력실장은 스마트 안전기술의 현장 적용성과 조직 내 안전문화 확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실장은 “발전소 현장에서도 스마트 안전기술 도입이 논의되고 있지만 실제 현장 인식은 아직 충분히 높지 않은 상황"이라며 “안전조끼 등 기본적인 스마트 안전장비도 초기에는 착용을 꺼리는 경우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정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기관과 기업이 다양한 스마트 안전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동하는지에 대한 평가와 경험 공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IT 기술과 안전관리의 협업 필요성을 강조하며 “전력 설비 운영과 IT 기술이 결합되면 안전관리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스마트 안전기술 도입 과정에서 노동현장의 수용성 문제도 주요 과제로 지적했다. 김 실장은 “스마트 안전기술이 사고 예방과 분석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현장에서는 감시 수단으로 인식될 수 있어 도입 과정에서 충분한 소통과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안전관리의 디지털 전환이 성공하려면 기술 도입뿐 아니라 현장 구성원의 이해와 참여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희용 한국도시가스협회 전무이사는 가스 시설 등 에너지 인프라 안전관리 분야에서 AI와 디지털전환(DX)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전무이사는 “국제에너지기구(IEA) 자료에 따르면 2050년에는 AI와 데이터 생태계 확대에 따라 전력 사용량이 2023년 대비 두 배 증가할 수 있다"며 “전력과 가스 같은 에너지 인프라는 국가 존망을 좌우할 핵심 기반시설인 만큼 AI와 디지털 기술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사례로 미국 전력·가스 통합 유틸리티 기업의 산불 대응 시스템을 언급하며 국내 에너지 인프라의 재난 대응 역량 강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특히 “최근 기후변화로 산불 위험이 커지고 있는 만큼 에너지 설비 보호를 위한 감시·예측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 전무이사는 “유럽은 노후 배관 비중이 높고 외부 노출 환경이 많아 부식 사고 비중이 크지만 국내는 부식 방지 기술과 관리 체계가 잘 구축돼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는 타 공사로 인한 배관 손상 등 외부 요인에 대한 예방 대책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이 AI와 디지털 기술에 투자하고 있지만 규제 완화와 인센티브 등 정책적 지원이 병행되지 않으면 확산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AI의 오작동이나 오판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AI 리스크 관리와 안전성 연구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광호 전력거래소 정보기술처장은 발전설비 자체뿐 아니라 전체 전력수급 안정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전력거래소는 발전소나 가스 배관처럼 물리적 설비를 직접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전력 계통의 안전이 곧 국가의 안전이라고 생각한다"며 “전력거래소는 전력계통과 전력시장을 운영해 가장 경제적이고 안전한 방식으로 전기를 공급하고 있으며 그 핵심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이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이라고 강조했다. 김 처장은 “EMS는 전국 발전소와 변전소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취약 구간을 즉각 파악하고 송전선로나 주요 설비에 고장이 발생했을 경우를 가정해 수천가지 시나리오를 점검한다"며 “이를 통해 전력 계통이 무너지지 않도록 회복탄력성을 유지하는 사전 조치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력거래소는 한 단계 더 나아가 AI 기반 EMS 도입도 추진 중이다. 김 처장은 “기존 AI가 데이터 중심이었다면 새 AI EMS는 에너지 보존의 물리 법칙까지 학습한 시스템"이라며 “약 366억원 규모로 5년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디지털트윈 기술을 통해 발전소와 송전선로를 가상공간에 구현하고 관제사가 반복적인 모의훈련을 수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그는 “전기는 병원·국방·통신 등 국가 핵심 기능과 직결돼 있는 만큼 차세대 AI EMS를 통해 국가 전력계통의 안전을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정원오 구청장, 소각장 보다 쓰레기 줄일 ‘기반 복원’이 먼저

서울시의 마포 소각장 건립 결정이 위법하다는 판결이 나온 뒤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오세훈 시장의 쓰레기 대책 비판에 나섰다. 소각장 증설에만 매몰될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쓰레기 감량 체계부터 복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 구청장은 지난 12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시가 생활 쓰레기 감량을 돕는 기존 정책들에 대한 지원을 삭감해왔다고 비판했다. 쓰레기를 줄이라고 하면서 정작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제도적 기반은 축소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정 구청장은 재활용품을 가져오면 종량제 봉투로 교환해주는 '재활용정거장' 정책을 사례로 들었다. 2013년 서울시 시범 사업으로 시작돼 많은 자치구에서 도입했으나 2021년 시가 예산을 전액 삭감한 뒤로 성동구를 비롯한 일부 자치구만 구비로 버텨 왔다는 설명이다. 2021년 성동구에서 시작한 '커피박(커피찌꺼기) 수거' 정책도 마찬가지다. 커피박을 퇴비나 연료로 재사용하는 순환경제 사업이지만 이 역시 2023년부터 시 지원이 끊겨 구가 독자적으로 운영 중이다. 구청은 스마트 무인 수거함 운영과 폐금속·폐봉제 원단 재활용 사업 등을 통해 수거 체계를 다각화하고, 자원회수센터를 중심으로 한 자원 순환 인프라의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구청장은 “행정이 준비가 안 돼 일어난 문제의 대책 조차 민간에만 기대고 있다"며 “시민이 애쓰지 않아도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배출량이 줄어들 수 있도록 전체적인 시스템을 바꿔야한다"고 말했다. 송윤주 기자 syj@ekn.kr

로봇 기업 케이엔알시스템, 슈퍼 휴머노이드 개발 나선다

로봇 전문기업 케이엔알시스템(대표 김명한)이 로봇 시장 선점과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158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선다. 이번 조달은 리픽싱(전환 가액 조정) 조건 없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케이엔알시스템 측은 이에 대해 “성장 잠재력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입증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케이엔알시스템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158억 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자금 조달은 케이엔알시스템이 기업공개(IPO) 이후 처음 단행하는 자본성 자금 조달로 주가 변동에 따른 리픽싱 조건은 포함되지 않았다. 표면이자율과 만기보장수익률이 각각 0%와 1%로 설정됐으며 만기일은 2031년 2월 26일이다. 케이엔알시스템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로봇용 하이브리드 액추에이터 등 로봇기술 로드맵의 핵심기술을 순차적으로 상용화하는 데 투입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로봇기술 로드맵의 정점에 있는 '슈퍼 휴머노이드' 개발에 착수해 올해 말 그 결과물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케이엔알시스템이 개발하는 슈퍼 휴머노이드는 다섯 손가락의 로봇손과 로봇팔을 갖추고 유무인 탑승 방식을 호환하는 이족보행 고하중 대형 로봇이다. 극한 산업현장에서 작업자가 로봇에 승차해 직접 운용하거나 작업자 없이 원격 운용이 모두 가능한 방식이다. 높이 2.5m, 폭 1.5m 크기로 설계됐고 지금까지 일반에 공개된 다른 휴머노이드의 가반하중(물건을 들어 올리는 힘) 대비 10배 이상인 400kg부터 최대 600kg까지 들어올릴 수 있다. 디자인 특허출원을 완료한 케이엔알시스템의 '슈퍼 휴머노이드'는 기존 인간의 신체적 한계를 뛰어넘는 성능을 갖춘 기체들에 붙이는 명칭이다. 다른 휴머노이드가 인간이 할 일을 대체하는 개념이라면 슈퍼 휴머노이드는 인간이 불가능한 작업을 수행하게 하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최대 가반하중 600kg급 슈퍼 휴머노이드는 세계 최초이자 최대의 '일하는' 이족보행 로봇이 된다. 케이엔알시스템은 이 같은 압도적인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고중량물 핸들링이 필수적인 산업현장은 물론 인간의 접근이 어려운 고온, 고방사선 등 극한의 환경에 투입돼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이 회사가 개발한 '로봇용 하이브리드 액추에이터' 기술을 집약한 고성능 로봇팔을 탑재해 강력한 구동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여기에 강력한 힘을 내기 위해 특수설계된 다섯 손가락의 로봇손을 추가해 기존 휴머노이드가 수행하지 못한 고중량 핸들링 등 고난도 작업을 현실화한다. 케이엔알시스템은 이 과정에서 파생된 로봇팔과 로봇손을 완성형 로봇시스템에 적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각 구성요소를 개별 제품화해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로봇 핵심부품 시장에서 독자적인 수익모델을 구축하고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케이엔알시스템 김명한 대표는 “전시관 부스에서 복싱과 댄스 등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휴머노이드가 아닌, 작업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각종 현장에서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어 인간을 대신해서 일하는 슈퍼맨형 로봇을 개발해 세상을 안전하게 바꾸는 데 기여할 것"이라면서 “상장 후 처음으로 시도하는 이번 CB 발행은 로봇 핵심부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완성형 로봇시스템 영역까지 확장하기 위한 소중한 투자의 기반이 마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케이엔알시스템은 'K-휴머노이드 연합' 공식 참여기업과 'AI팩토리 전문기업'으로 선정되었으며, 이미 심해에서 작업하는 로봇과 제철소 용광로를 관리하는 로봇 기술이 현장에서 활용될 정도로 뛰어난 로봇 개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로봇팔보다 두 배 향상된 고성능 '다목적 유압 로봇팔' 개발에 성공했다. 작년에는 세계 최초로 전동 모터와 유압액추에이터를 하나로 결합한 로봇용 '하이브리드 액추에이터 라인업'을 완성했으며 최근엔 원전 '중수로 방사화 구조물 절단 플랫폼 제작' 관련 본계약을 체결하고 원전 해체시장에 본격 진출하기도 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도시가스업계 미래 먹거리 ‘연료전지’, 관건은 탄소 감축

도시가스 공급량이 난방용과 연료전지용 수요 증가에 힘입어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연료전지 원료로 쓰이는 도시가스는 화석연료라는 점에서 현 정부에서는 지지하지 않는 측면이 있어 이에 대한 업계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4일 한국도시가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도시가스 공급량은 총 10억4694만GJ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공급 증가를 이끈 분야는 난방과 연료전지이다. 용도별 공급량을 보면 △가정용 4억4493만GJ(전년 대비 5.9% 증가) △일반용 9794만GJ(5.7% 감소) △업무용 5402만GJ(4.5% 증가) △산업용 3억2761만GJ(0.6% 감소) △열병합1 452만GJ(6.3% 증가) △열병합2 837만GJ(27.7% 증가) △열전용 970만GJ(5.9% 증가) △수송용 3649만GJ(7.1% 감소) △연료전지용 6338만GJ(11.5% 증가) 등이다. 특히 연료전지 공급량은 2020년 1269만GJ에서 2025년 6338만GJ로 5년만에 500%나 증가하며 도시가스사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했다. 지난해 도시가사별 공급량 및 증감은 △삼천리 1억7147만GJ(전년 대비 4.8% 증가) △경동도시가스 8873만GJ(4.1% 증가) △서울도시가스 8398만GJ(6.2% 증가) △코원에너지서비스 6700만GJ(4.5% 증가) △부산도시가스 5615만GJ(1.2% 증가) △예스코 5495만GJ(4.6% 증가) △인천도시가스 4923만GJ(7.3% 증가) △대성에너지 4552만GJ(1.2% 증가) △JB 3989만GJ(0.6% 증가) △경남에너지 3969만GJ(8.1% 증가) △충청에너지서비스 3890만GJ(6% 증가) △대륜에너지 3692만GJ(5% 증가) △해양에너지 3385만GJ(1.9% 증가) △CNCITY 2842만GJ(1.5% 증가) △서해도시가스 2672만GJ(2.6% 증가) 순을 보였다. 가장 높은 공급 증가율을 보인 경남에너지의 비결도 연료전지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연료전지용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전체 공급량도 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남에너지는 경남 함안 사내산업단지엔 남부발전, SK에코플랜트 등과 협력해 19.8MW급 연료전지 발전소를 구축해 2025년 3월부터 가동하고 있으며, 두산에너빌리티 창원공장에도 39.8MW급 연료전지 발전소를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는 두산퓨얼셀의 인산형 연료전지 70기(30.8MW)와 SOFC 30기(9.0MW)가 설치된다. 또한 경남 거제 연초면에 9.6MW급 연료전지 발전소도 구축할 예정이다. 국내 연료전지 보급량은 2019년 464MW에서 2023년 1036MW로 확대됐으며, 올해 2월 현재는 1296MW가 가동되고 있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결합에서 발생하는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시스템이다. 도시가스에서 추출한 수소를 원료로 사용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온실가스 물질인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탄소중립을 지향하는 이재명 정부에서 연료전지는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전력 및 수소산업을 관장하는 기후에너지환경부의 김성환 장관은 지난해 12월 4일 열린 세계수소엑스포 2025에서 “탄소중립 실현을 앞당기는데 수소가 재생에너지와 더불어 큰 역할을 해내야 한다.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그린수소, 원전을 활용한 핑크수소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며 “다만 LNG 개질수소 비중은 줄이고, 국내 수전해 기술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언급했다. 도시가스업계 한 관계자는 “연료전지는 24시간 가동이 가능한 분산전원으로, 미래 AI 시대에 유망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도시가스산업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탄소가 배출되는 화석연료를 쓰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며 “부생가스, 바이오가스, 그린수소, 핑크수소 등 저탄소 공급원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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