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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국가 지정 미스터리…“해제 못하면 경제·외교적 불이익 불가피”

미국 에너지부가 한국을 '민감국가(Sensitive Country)'로 지정한 배경을 둘러싸고 논란이 뜨겁다. 에너지부 산하 연구원의 도급업체 직원이 원자로 소프트웨어를 한국으로 유출하려 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이와 관련 있는 원자력연구원이 논란이 됐지만, 연구원은 “명백한 오보"라며 강력 부인했다. 민감국가 지정이 단순 해프닝일 수 있다는 의견과 한국의 핵무장론에 대한 엄중한 경고일 수 있다는 상반된 관측도 나오고 있다. 분명한 것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시 한미 동맹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지정을 해제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정계와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초 미국 에너지부가 한국을 '민감국가'로 지정했다는 사실이 최근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왜 지정했는지 배경에 대해선 여전히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민감국가 지정 배경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내용은 아이다호 국립연구소(INL)의 도급업체 직원이 원자로 설계 소프트웨어를 한국으로 유출하려다 적발된 사건이 있는데, 정부는 이 사건이 지정과 연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INL과 공동 연구기관인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연관성이 제기됐고 해당 기술은 '사고 저항성 핵연료 연구'라는 보도가 있었지만, 연구원은 “명백한 오보"라며 선을 그었다. 원자력연구원은 해명을 통해 “아이다호 국립연구소와 해당 연구를 한 적도 없고, 할 계획도 없다"며 “INL과 공동 연구를 하는 곳이 우리밖에 없다는 오해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INL은 2000명 이상의 연구원이 활동하는 대형 연구소인데, 그중 한국 연구원 출신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이번 지정이 미국 정부의 정권 교체기에 발생한 단순한 행정착오라는 분석도 나온다. 민감국가 지정 시기가 1월 초로, 바이든 정부의 임기 말과 산업통상자원부와 웨스팅하우스 간 체코원전 협상 시기와 겹친다는 게 이유다. 한 원전업계 관계자는 “당시 한국의 양보로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원전 지식재산권 협상이 완료되면서 양국 관계에 훈풍이 불던 시기"라며 “협상이 결렬됐다면 몰라도, 같이 협력하기로 대내외 적으로 알린 시기에 민감국가 지정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이 지재권 협상을 위해 한국을 4월 15일 발효되는 민감국가로 지정했다가, 정권교체기에 이를 해제하지 않고 지나가면서 발생한 단순 행정 착오라는 것이다. 야권을 중심으로 한국의 핵무장론에 대한 경고 차원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2023년 4월 29일 하버드대 강연에서 “마음만 먹으면 1년 안에 핵무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하는 등 핵무장론을 강조해왔다. 원자력 안전과 미래, 핵과 에너지의 안전과 환경을 우려하는 과학자 모임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의 민감국가 분류는 핵비확산 체제를 위협하는 무리한 정책에 지속된 경고의 누적된 결과와 윤석열 정권의 불안한 국정운영에 따른 결과"라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는 민감국가 지정이 실제로 발효될 경우 한미 관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양국간 원자력, AI 등 첨단기술 연구협력은 물론 동맹 관계에도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관세 압박을 포함한 다양한 경제적 불이익까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경제계의 중론이다. 민감국가 지정은 한미 동맹 관계에 일종의 경고 메시지이며 한국에 경제적·정치적 압박을 가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예를 들어, 미국이 한국에 반도체 수출 규제, 관세부과 등 정책을 수용하도록 압박하기 위해 이 조치를 취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민감국가 지정이 해제되지 않을 경우 향후 미국과의 협상에 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우려다. 민감국가 지정은 경제적인 문제 외에도 한국의 국제적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한국이 유출이나 안보 문제에서 신뢰할 수 없는 국가로 인식될 가능성을 높이며, 다른 국가들과의 협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한국 내부적으로도 정치적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미 지정 배경을 두고 여야 간 네탓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노동석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원자력소통지원센터장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 측과 협상을 통해 민감국가 지정을 해제하면 해프닝으로 끝날 것이지만 해제되지 않을 경우 심각한 외교적, 경제적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 정부는 미국 측과의 긴밀한 협상을 통해 지정 배경을 명확히 하고, 오해를 해소해야 한다"며 “기술 유출 의혹에 대해 명확히 해명하고 한국의 원자력 기술 관리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민감국가 지정으로 훼손된 국제적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온실가스 배출의 숨은 주범 ‘관광산업’...배출량 조사 착수

온실가스 배출의 숨은 주범으로 꼽히는 '관광산업'에 대한 배출량 조사가 시작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관광분야의 온실가스 감축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 제공을 목적으로 '2024년 기준 관광산업 온실가스 배출량 조사' 수행사업자 선정을 위한 용역발주에 착수했다. 연구원은 오는 11월 28일까지 진행될 조사에서 관광사업체의 배출원별(직접배출, 간접배출), 에너지원별 사용량을 조사하고 원단위 통계량을 산출할 예정이다. 매출액, 종사자수, 면적 등 다양한 변수를 활용한 결과 분석을 바탕으로 관광산업 온실가스 배출량 통계의 활용 가능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해당 분야에 경험이 있는 조사원 및 2차 자료를 활용한 검증을 실시, 관광산업에 대한 온실가스 배출량 통계의 신뢰성 또한 높여나갈 계획이다. 관광산업 특수분류 내 교통분야(항공, 수상, 철도, 도로), 면세점 등에 대한 조사가 2차 자료에 해당할 것으로 보인다. 조사대상은 관광진흥법 규정에 근거해 문화체육관광부 및 지방자치단체에 등록·허가·신고·지정된 관광사업체(2024년 12월 31일 기준)로, 표본수는 약 1700개 이상 될 것으로 예측된다. 관광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8.8%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주 퀸즐랜드대학교 야옌 선 교수팀은 지난해 12월 11일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한 연구에서 2009년부터 2020년까지 세계 관광업의 탄소 발자국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하며 관광산업의 환경적 부담을 지적한 바 있다. 연구팀은 관광업의 탄소 배출이 증가한 주된 이유로 수요 증가와 기술 발전 속도의 불균형을 꼽았다. 중산층의 증가와 저가 항공사의 확산으로 국제 관광이 대중화되면서 관광객 수는 지난 10년간 급격히 늘었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신흥 경제국에서 두드러지며, 관광업의 글로벌화가 탄소 배출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반해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 기술은 한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기 연료 효율성 개선과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호텔 설비 등 탄소 저감 기술이 개발되고 있으나, 관광업의 급격한 성장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탄소 배출을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보다 혁신적인 기술과 정책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관광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국제 사회와 기업, 소비자 모두가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광산업은 세계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관광업은 글로벌 GDP의 약 10%를 차지하며 수억 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급성장하는 산업은 환경적으로 막대한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은 주로 항공과 해상 운송, 숙박업에서 비롯된다. 특히, 장거리 여행과 고급 리조트가 활성화되면서 에너지 소비가 급증했으며, 이는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관광 수요가 일시적으로 감소했으나, 2021년 이후 다시 회복세를 보이면서 배출량 또한 재급등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도 국제선 항공편과 대규모 리조트를 중심으로 관광업이 확장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정부가 친환경 교통수단 활성화,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숙박 시설 전환, 탄소 중립 관광 캠페인 등을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관광업계 한 종사자는 “탄소배출 저감 기술의 발전과 규제 강화,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 도입이 조화를 이룰 때 관광업은 환경과 경제를 동시에 고려하는 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이번 조사가 관광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해 정확하게 인식하고 이를 줄여나가는 첫 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 18명 태양광사업 겸직 위반으로 징계

산업부가 산하 공공기관 임직원 가운데 태양광사업을 부당 겸직한 자에 대해 징계 조치했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의 '공공기관(22개) 태양광 겸직 허가의무 위반 조치결과' 자료에 따르면 산업부는 태양광발전사업 겸직허가의무를 위반한 임직원 18명에 대해 해당 기관에 징계를 요구했다. 산업부는 2023년 국정감사에서 산하 공공기관 임직원의 태양광발전사업자 부당 겸직과 관련해 전수조사를 요구받았다. 이와 관련해 2023년 11월 감사원은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실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산업부는 감사에서 부정이 확인된 231명에 대해 비위 정도에 따라 최대 해임까지 조치하고, 본인 또는 가족 명의로 실질적으로 운영중인 태양광 설비에 대해서는 처분토록 했다. 이후 산업부는 감사원 감사 대상 외에 에너지분야 공공기관 22곳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였다. 당시 감사원 대상은 한전, 에너지공단, 전기안전공사, 한수원, 남동발전, 중부발전이었다. 산업부는 이번 조사로 7개 기관 36명의 부당겸직을 의심하고, 명단을 각 기관에 통보해 징계 등 후속조치를 요구했다. 그 결과 36명 중 5개 기관의 18명이 부당겸직을 한 것으로 파악돼 1명이 중징계(정직), 17명이 경징계(감봉 6명, 견책 11명)를 받았다. 3명에게는 경고 조치가 이뤄졌고, 6명은 퇴직한 상태였으며, 9명은 자기사업이 아닌 것으로 파악돼 미처분이 이뤄졌다. 산업부는 감사원 발표 이후 2023년 12월에 한전, 한수원, 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 발전, 전기안전공사, 에너지공단, 전력거래소, 지역난방공사, 전력기술, 한전KDN, 한전KPS 등 신재생 및 전력 14개 공공기관과 선언문을 마련했다. 선언문 내용은 △가족 명의의 신재생 발전사업을 소유·운영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 △예외적으로 독립 생계 등을 위해 가족이 신재생 발전사업을 하려는 경우에는 별도로 부서장의 허가 받음 △신재생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4개 유관기관도 임직원의 태양광사업 금지 △가족명의 신재생 발전사업을 하려는 경우 별도 신고 △14개 공공기관 임직원이 본인 또는 타인 명의의 신재생 관련 발전사업을 실질적으로 소유하거나 운영할 경우 중징계 등 엄정 조치 등이 담겨 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녹조 대응, 가축분뇨 관리부터”…수자원공사-지자체 협업플랫폼 필요

한국수자원공사가 하천·호수 상시 관리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협업할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수자원공사가 18일 대전 대덕구 본사에서 개최한 '녹조기술대전'에서 열린 패널토론에서 녹조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전문가 논의가 진행됐다. 최충식 물포럼코리아 사무총장은 토론에서 “하천 유지·관리·감독이 잘 안되고 있다. 녹조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인프라 관리가 필요하다"며 “핵심은 지방자치단체다. 하천이나 호수를 관리하는 수자원공사가 협업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상시적인 플랫폼 구축을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가축분뇨 등 녹조를 유발하는 오염물질이 새나가고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또한, 녹조가 인체 특히 호흡기에 유해한지 조사가 필요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녹조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이 있다"며 “시민들의 불안함을 줄이기 위해 녹조 이슈에 대해 환경단체와 공동조사를 하는 등 협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염물질을 얼마나 줄여야 할지 정략적 평가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준홍 연세대 교수는 “환경부하고 지자체 수자원공사 모두 노력을 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부분이다. 오염원을 없앤다는 게 경제활동을 하는 분들의 희생을 유발하기도 한다"며 “가축 분뇨 등 녹조저감이 필요한 수계오염원을 얼마나 줄여야 할지 가급적으로 정량적으로 제시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세웅 충북대 교수(좌장)도 “오염원을 줄이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과정이다. 지자체, 농민, 축산 여러 분야에서 노력을 해주지 않으면 사실 달성이 힘들다"며 “지자체와 주체들이 협력해서 줄일 수 있는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동학 수자원공사 환경에너지본부장은 “녹조 문제는 매년 발생하며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우리 모두가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라며 “수자원공사는 기업들이 기술개발을 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전기 없이 녹조 제거하는 그린볼…수자원공사, 녹조기술대전 성황

“친환경 '그린볼'을 물에 띄어놓기만 하면 녹조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녹조 관련 데이터를 모아 인공지능(AI)을 활용, 녹조 발생을 예측하고 발생을 사전에 차단하려 합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18일 대전 대덕구 본사에서 개최한 '녹조기술대전'에서는 이같이 녹조 예방 및 사후 제거 기술을 살펴볼 수 있었다. 월드워터가 개발한 그린볼은 녹조 저감 기능이 있는 광물질 성분을 폴리에틸렌 지지체에 결합시켜 만든 초록생 구형 장치다. 지름 26cm로 축구공보다 조금 더 커보이는 그린볼은 1회 설치로 반영구적 수준인 10년 이상 동안 녹조 제거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하천이나 강 등에 약 수백개의 그린볼을 설치하면 해당 지역의 일정 범위 만큼 녹조를 제거하게 된다. 그린볼로 조류(녹조)제거효율시험을 실시한 결과, 조류세포수가 1mL당 1만2400개에서 시작해 그린볼을 투여한지 72시간 후 400개로 줄었다. 대조군은 72시간 후에 조류세포수가 1만2400개에서 28만개까지 증가했다. 백상원 월드워터 대표는 “그린볼은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녹조를 제거하는 친환경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로윗이 선보인 녹조 제거 기기인 'PaDO'는 물순환을 통해 녹조 발생을 사전에 차단 및 녹조를 제거하는 장치다. 크기는 그린볼보다 조금 더 커보이는 데 강가에 자율주행으로 움직이며 터빈을 이용해 물을 순환시킨다. 강명준 그로윗 대표는 “녹조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녹조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어 앞으로 예측 기술 개발에 활용하고 PaDO로 녹조를 사전에 차단하고자 한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코리아엔텍의 다기능 수질정화장치, 세지테크의 녹조건조 기술, 스마트코리아의 광물소재 기반 기능성 녹조 흡착포 등의 기술이 이날 행사서 소개됐다. 녹조 대응 기술 개발이 주목받는 이유는 지구온난화로 수온이 올라가면서 녹조가 살기 더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녹조는 생태계와 수자원에 피해를 줄 뿐 아니라 최근에는 인체에도 유해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녹조 대응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는 지난달에 녹조 발생한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낙동강 인근 주민들의 호흡기 건강을 해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환경부는 녹조 대응 정책 방향을, 수자원공사는 녹조 관리 기술 육성 지원제도에 대해 발표했다. 수자원공사는 K-테스트베드, K-water 협력 스타트업, 구매조건부, 성과공유제 등 4가지 지원제도를 통해 녹조 대응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해당 4가지 지원제도에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85건의 녹조 대응 기술이 참여했다. K-테스트베드에는 수상태양광 발전기에서 생산한 전력으로 물순환 장치, 녹조제거선 등이 운영되는 기술도 참여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美 민감국가 지정, 장기화되면 핵연료 연구 차질 가능성

최근 미국 에너지부가 한국을 '민감국가 및 기타 지정국가 목록(SCL)'로 지정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국내 원자력 산업과 연구계에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조치가 체코원전 수주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지만,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등 민감한 핵연료 주기 연구에는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18일 정범진 경희대학교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미국이 한국을 민감국가로 지정한 것이 원전 분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묻는 본지의 질문에 “우리나라가 원전을 수출하는 나라에 민감기술(재처리)을 전파할 것을 미국이 걱정하는 것인데 체코의 경우 이미 원전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안된다"며 “만약 문제가 있다면 웨스팅하우스의 지적재산권 문제 이전에 수주 자체가 안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월 미국 에너지부는 한국을 민감국가(SCL)로 지정했고, 한국은 이 사실을 두달 뒤에나 알게돼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에너지부는 국가안보, 핵 비확산, 지역 불안정, 경제안보 위협, 테러 지원을 이유로 특정 국가를 민감국가 리스트에 포함할 수 있다. 아직 한국이 왜 민감국가로 지정됐는지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에너지부 감사관실이 미국 의회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아이다호 국립연구소(INL)의 도급업체 직원(contractor employee)이 수출통제 대상인 원자로 설계 소프트웨어 정보를 소지한 채 한국으로 향하는 항공기에 탑승하려고 했다가 적발돼 해고된 사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민감국가 지정이 장기화되면 한미간 원전 협력에 부정적 영향이 미치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민감국가 지정이 한국의 원전 수출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국의 해외 원자력 수출은 핵확산방지조약(NPT)과 같은 국제 비확산 체제의 영향을 받고 있다. NPT는 원자력 기술의 평화적 이용을 장려하면서도, 핵무기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민감한 기술과 물질의 이전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국은 원자력 수출 시 NPT와 핵공급국그룹(NSG) 가이드라인을 준수해야 한다. 특히 수출 대상국이 NPT 가입국인지, IAEA 안전조치 협정을 체결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해 비확산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의 원자력 수출은 NPT 체제 내에서 평화적 이용을 촉진하면서도 핵무기 확산을 방지하는 국제 규범을 준수하는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 체코원전 수주는 이 부분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면 민감국가 지정이 장기화될 시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등 핵연료 주기 관련 연구에는 제약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기술이 핵무기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관련 연구를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이 '민감국가'로 지정됨에 따라 파이로프로세싱 등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기술 개발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향후 국내 원자력 연구의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주 후반에 미국을 방문해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과 만나 민감국가 지정과 관련한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당초 안 장관의 방미는 알래스카 석유·가스 개발, 원전 협력 등 에너지 분야 주요 이슈를 논의하기 위해 계획됐다. 이러한 방문 계획은 미국이 한국을 SCL에 포함시킨 사실이 알려지기 전부터 추진됐지만, SCL 지정이 확인되면서 이번 방미에서 해당 사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산림 기후위기 적응 시급…“산불·병해충 확산 대응책 필요”

기후위기로 인해 산불 발생이 급증하고 병해충이 확산되는 등 산림 생태계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한국의 산불 위험이 21세기 말까지 최대 15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기온 상승에 따라 침엽수림 면적이 크게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산림 재해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기후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정책적·기술적 대책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1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하고,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및 산림청이 주관해 개최된 '산림의 기후위기 적응 국회 토론회'에서 이같은 의견이 나왔다. 박은식 산림청 산림산업정책국장은 산림의 '기후위기 적응 정책방향'으로 발제를 맡아 “최근 이상기후로 인해 산림 재해가 빈번해지고 있으며, 특히 산불 발생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80년대에는 연평균 산불 발생일수가 69일에 불과했지만, 2010년대에는 142일로 증가했으며, 최근 5년 동안은 161일에 달한다"며 “산불뿐만 아니라 소나무재선충병 역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올해 1월 제정된 '산림재난방지법'을 기반으로 산불, 산사태, 병해충 등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한국산림재난안전기술공단을 설립해 산림재난 연구·조사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산림의 기후위기 적응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정책적 지원과 연구 개발이 병행돼야 하며, 지역별 기후 취약성을 고려한 맞춤형 산림 관리 전략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현석 서울대학교 교수는 '기후위기에 따른 산림생태계 영향 및 대책' 주제 발표를 통해 “기후 변화로 인해 산림 생태계의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특히 한국 아고산대에 분포하는 침엽수종이 기온 상승으로 인해 생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일부 종은 멸종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식물의 개화 시기가 빨라지고 낙엽 지는 시기가 늦어지는 등 산림 생태계 전반에 걸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와 같은 기후변화 속도가 지속된다면 2050년대에는 침엽수림 면적이 현재보다 약 28.5%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산림 생태계 변화에 따른 탄소흡수원 감소 문제도 심각하고, 특히 산림의 탄소 저장 능력이 약화되면서 기후변화 완화 기능이 저하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산림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탄소흡수량을 유지할 수 있는 대체 수종 연구와 생물다양성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연희 이클레이 한국사무소장은 '지방정부 주도 산림분야 기후적응 방안' 주제 발표를 통해 “지방정부가 주도적으로 산림 기후 적응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산림의 지속가능한 관리와 도시 숲 확대를 통해 기후 위기에 대응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박 소장은 “도시 내 녹지 확충과 산림 복원을 통해 기후 변화 대응력을 높일 수 있으며, 지역 단위에서 맞춤형 산림 적응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후 적응형 산림 복원 사업과 지역 주민 참여형 산림 관리 모델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방정부 차원에서 도시와 주변 산림을 연계한 녹지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기후 변화에 강한 수종을 도입하는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며 “기후위기 시대에 산림은 단순한 자원을 넘어 탄소 저장고이자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핵심 환경 자산으로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지방정부와 중앙정부 간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에너지공단, ‘한국에너지대상’ 다음달 30일까지 모집

한국에너지공단은 다음달 30일까지 '2025년 한국에너지대상' 유공자 포상에 대한 추천(신청)을 받는다. 올해로 47회를 맞는 한국에너지대상은 1975년부터 국가 에너지 산업 발전에 기여한 일반 국민, 기업체, 공공기관 등 각계각층의 유공자를 발굴햊포상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상 부문은 크게 '에너지 효율 향상 유공', '재생에너지 산업 발전 유공' 총 2개 부문으로 이뤄져 있다. '에너지 효율 향상' 유공 부문은 △개선 및 절감 △기술 개발 및 보급 △시책 및 홍보, '재생에너지 산업 발전' 부문은 △산업 발전 △시책 및 홍보로 구성되어 있다. 수공 기간 및 공적에 따라 산업훈장, 산업포장, 대통령표창, 국무총리표창 등을 시상한다. 에너지 효율 향상 및 재생에너지 산업 발전 분야에서 3년 이상 공헌한 단체 또는 개인 중 포상을 희망하거나 추천을 원하는 자는 한국에너지대상 누리집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선정된 유공자에 대한 시상식은 11월로 예정되어 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가스공사, 발등 불 떨어졌다…무탄소전력·직수입 확대에 수입량 ‘뚝’

2월 가스공사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량이 전년보다 32%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원전, 태양광 등 무탄소 전력 공급 증가와 민간 직수입 물량 확대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18일 한국무역협회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2월 우리나라의 LNG 수입량은 390만4448톤으로 전년 동월보다 25.5% 감소했다. 항구별 수입량을 보면 △평택항 95만1369톤(전년 동월비 19.8%↓) △인천항 82만6467톤(26.4%↓) △보령항 55만1290톤(1.6%↑) △광양항 26만9680톤(14%↓) △울산항 12만1462톤, △통영항 6만3328톤, △기타항 112만853톤(45.9%↓)이다. 일반적으로 △평택항·인천항·통영항·기타항은 한국가스공사가 사용하는 항구이고, △보령항은 SK이노베이션E&S와 GS에너지 △광양항은 포스코인터내셔널 △울산항은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이 사용하는 항구이다. 이를 토대로 본 가스공사의 2월 수입량은 최대 296만2017톤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월보다 최소 32.4% 감소한 수준이다. 가스공사 수입항을 이용하는 직수입자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스공사의 수입량 감소폭은 더욱 클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민간 기업의 직수입 물량은 최소 94만2432톤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월보다 최소 10%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2월 LNG 수입량 가운데 가스공사 비중은 최대 75.9%, 직수입 비중은 최소 24.1%로 추정된다. 가스공사의 LNG 수입량 감소는 원전·태양광 등의 무탄소전력 공급 증가와 새로운 LNG 직수입자인 KET의 수입이 본격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력통계정보시스템의 올해 1월 발전원별 전력거래량을 보면 원전 1만7015GWh, 석탄 1만2709GWh, LNG 1만5345GWh, 태양광 723GWh, 풍력 403GWh, 연료전지 691GWh 등 총 4만8844GWh이다. 전년 동월 대비 LNG 전력 거래량은 2.1% 감소했다. 석탄 전력 거래량이 26.8%나 감소했지만, 원전 19.7% 증가, 태양광 11.2% 증가, 풍력 2% 증가, 연료전지 12.5%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1월 원별 전력거래량은 2월의 LNG 수입량과 직접적 상관은 없지만, 추세는 확인할 수 있다. 민간 직수입은 보령항 수입량이 1.4% 증가에 그쳤고, 광양항 수입량이 14%나 감소했지만, 울산항에서 12만톤 이상 물량이 수입 개시되면서 가스공사의 수입량에 타격을 미쳤다. 코리아에너지터미널은 한국석유공사와 SK가스의 합작사로, 울산 북항에 20만톤의 LNG 저장탱크와 석유제품 저장탱크를 보유하며 2024년 11월부터 상업운영을 하고 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SGC에너지, 국회 환노위∙환경부와 탄소포집 사업 논의

환경 종합에너지 기업 SGC에너지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환경부와 탄소포집 및 활용(CCU) 사업에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SGC에너지는 지난 14일 안호영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김완섭 환경부 장관과 탄소포집 및 활용(CCU) 사업에 대한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날 참석자들은 SGC에너지 친환경 발전소와 CCU 설비 현장을 탐방하고, CCU 사업 현황과 탄소중립 혁신 기술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 성과를 확인했다. 특히, CCU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하며, CCU 산업 발전과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이날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과 같은 '기후테크'는 미래 탄소중립 실현의 핵심 열쇠"라며 “온실가스 감축기술에 설비투자, 규제개선, 연구개발(R&D), 금융지원 등을 국회와 협조하여 다각적이고 종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영 SGC에너지 부회장은 “SGC에너지는 CCU 사업을 비롯한 친환경 발전 사업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에너지 전환에 이바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순환 경제 중심의 사업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며 국내 CCU 산업 발전과 탄소중립 실현에 앞장설 것"이라고 전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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