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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가격은 내렸는데 요금은 그대로…대기업들 본격적인 ‘탈(脫)한전’ 조짐

올해 국내 주요 제조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전으로부터 전력을 공급받는 것에서 이탈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제 LNG 가격 하락으로 전력도매가격(SMP)이 하락했지만, 산업용 전기요금은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전력을 대량소비하는 제조 대기업들 중심으로 전력을 직접 구매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이탈이 가속화 될 경우 전력시장 구조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한전에 따르면 2024년 전력 소비량 기준 상위 기업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제철,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에쓰오일, LG화학 순이다. 이 가운데 석유화학 사업을 영위하는 LG화학과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전력직접구매로 전환했고, 현대제철도 이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직접구매제도는 대규모(계약전력 300kw 이상) 전력 소비자가 한국전력을 거치지 않고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제도다. 전력시장 경쟁을 촉진하고 기업의 전력 조달 선택권을 확대한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제조 대기업들이 한전을 이탈하는 이유는 전력을 직접 구매하는 게 더 싸기 때문이다. 산업용 전기요금(300㎾ 이상)은 2020년 12월 ㎾h당 94.3원에서 이후 여덟 차례나 올라 2024년 말부터 181.5원이 유지되고 있다. 4년간 2배가량 뛰었다. 반면 SMP는 에너지위기가 절정이었던 2022년 kWh당 200원 수준에서 대비 크게 하락해 110원대에 머물고 있다. 즉, 한전이 사들이는 도매가격은 크게 하락했는데 소매요금은 오히려 오르자 기업들이 직접 전력 구매에 나서는 것이다. 특히 대기업들은 오는 6월 지방선거 이후 산업용 전기요금이 또 다시 인상될 리스크와 RE100 대응을 고려해 중장기 관점에서 직구제를 전략적 선택지로 검토하는 모양새다. 이에 한전 내부에서는 올해 상반기에 더 많은 대기업이 직구제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해 8조364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총부채가 204조원이 넘어 아직 자산상태가 부실한 상황이다. 한전은 대기업 이탈이 가속화될 경우, 재무 부담 증가로 직결될 수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정부와 국회도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 한전 고객층에서 대기업들이 이탈하게 되면 고정비용이 중소기업과 일반 및 가정용 소비자에게 더 많이 전가돼 결국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한전 이탈은 법적으로 허용된 방식이기 때문에 기업의 정상 경영활동으로 볼 수 있지만, 일각에서는 '체리피킹'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체리피킹은 기업이 공동의 이익보다는 자기들 이익만 챙리려 하는 것을 비판하는 경제용어이다. 한전 부채가 200조원이 넘게 된 것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LNG가격이 10배가량 폭등했을 때 한전은 물가안정을 위해 요금을 소폭만 올리고 천문학적 원가 부담을 모두 떠 안았다. 그때 가장 많이 혜택을 본 것은 전력 소비가 가장 많은 제조 대기업들이었다. 한전은 이제서야 그때 부담을 만회하고 있는데, 제조 대기업들은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한전을 이탈해 전력을 직접 구매하려 하고 있다. 대기업들이 직구제를 통해 한전을 우회할 경우, 전력망 유지 비용과 계통 안정 비용은 한전의 부담으로 남게 되고, 이는 결국 요금 구조를 통해 다른 소비자에게 이전될 가능성이 크다. 김동철 한전 사장도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우려를 공개적으로 제기한 바 있다. 김 사장은 “도매가격이 떨어지자 전력직접구매제도로 대기업들이 몰리고 있다"며 “제도의 맹점을 악용할 경우, 결국 대기업이 아닌 기업들과 가정용 소비자에게 부담이 전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력직접구매제도의 전면 재검토 또는 폐지 필요성까지 언급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서도 이같은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전력직접구매제도에 대한 재검토 논의가 진행 중이다. 망사용료 현실화, 직구제 적용 대상과 규모 조정, 제도 보완 또는 폐지 여부까지 다양한 방안이 테이블에 오르고 있다. 전력업계에서는 전기요금 인상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에서 직구제에 대한 정책적 판단을 더 미룰 경우, '탈(脫)한전' 흐름이 구조적으로 굳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기요금 체계 개편과 전력직접구매제도 손질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점에 왔다고 지적한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는 “지금의 탈한전 흐름은 일시적 비용 절감 차원을 넘어 구조적 변화의 신호"라며 “요금 조정이 막힌 상태에서 대기업 이탈을 방치하면 전력시장 전체의 왜곡이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홍종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SMP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원가와 괴리된 높은 산업용 요금이 유지되면 대기업들이 한국전력을 떠나 전력직접구매로 이동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선택"이라며 “이를 체리피킹으로만 규정해 막으려는 접근은 수요자의 현실을 외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해법은 기업을 붙잡기 위한 임시적 규제가 아니라 요금체계의 근본적 개편"이라며 “용도별 요금제를 폐지하고, 송전망 이용 방식과 전압 수준에 따라 원가가 정확히 반영되는 전압별 요금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또 “경제는 공급자 중심이 아니라 수요와 공급이 함께 움직이는 구조"라며 “이 같은 개편 없이 요금 인상만 반복될 경우, 국내 제조업은 해외 이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산업 경쟁력과 전력 공공성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잡을지가, 올해 전력 정책의 최대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이정복 서부발전 사장 “안전·사람·지역사회 어우러지는 병오년 만들 것”

한국서부발전이 형식적인 시무식을 대신해 안전과 소통, 지역 상생을 앞세운 새해맞이 행사로 병오년(丙午年)의 출발을 알렸다. 이정복 서부발전 사장은 5일 충남 태안 본사에서 열린 새해맞이 통합행사에서 “안전과 사람, 그리고 지역사회가 어우러지는 것이 서부발전이 추구하는 진정한 방향"이라며 “소통과 신뢰를 바탕으로 공기업으로서의 소임을 충실히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날 새벽 본사 앞마당에서 열린 합동 안전기원 행사에서 2026년 무재해 달성을 다짐하며 '안전 최우선' 경영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형식보다 실천이 중요하다"며 “현장의 안전이 지켜질 때 조직에 대한 신뢰도 함께 쌓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된 출근길 행사에서는 경영진이 직접 직원들에게 커피와 간식을 건네며 새해 인사를 전했다. 이 사장은 “형식적인 시무식보다 구성원의 일상 속에서 마음을 전하는 것이 진정한 새해 인사"라며 “모든 구성원이 안전하고 건강한 한 해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지역사회와의 상생 의지도 분명히 했다. 이정복 사장은 이날 본사 컨벤션홀에서 열린 '한입 인문학' 신년 특강과 관련해 “내부 구성원의 소양을 높이는 동시에 본사 공간과 프로그램을 지역사회에 개방하는 대표적인 상생 모델"이라며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체감할 수 있는 문화·소통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서부발전은 이번 새해맞이 행사를 통해 △안전 최우선 경영 △구성원과의 소통 강화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핵심 가치로 삼아,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공급을 책임지는 공기업의 역할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권명호 동서발전 사장 “안전은 타협 없는 기준…병오년, 실행으로 신뢰 회복”

한국동서발전이 2026년 병오년을 맞아 안전과 실행, 변화를 핵심 키워드로 한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 권명호 동서발전 사장은 5일 울산 중구 본사에서 열린 2026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통해 “안전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판단과 의사결정에 앞서야 할 절대적인 기준"이라며 “지난해의 경험을 교훈 삼아 전 사업장에 대해 보다 엄격한 안전관리 체계를 작동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권 사장은 특히 중대재해 예방과 관련해 “안전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이며, 우리 모두가 안전 책임자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시무식에서는 본사와 사업소, 협력사를 아우르는 '중대재해 제로 달성 노·사 공동결의대회'가 함께 열리며 전사적 안전 실천 의지를 재확인했다. 에너지 전환과 전력수급 안정에 대해서는 '실행 중심'을 분명히 했다. 권 사장은 “탄소중립과 안정적인 전력공급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며 “친환경 LNG 복합발전과 재생에너지, 무탄소 전원을 현장 여건에 맞게 추진해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인공지능 대전환(AX)을 올해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주문했다. 권 사장은 “21세기 문맹자는 글을 읽고 쓸 수 없는 사람이 아니라, 배우고(learn), 버리고(unlearn), 다시 배우지 못하는 사람"이라며 “AI를 기반으로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발전 운영을 구현하고, 불필요한 관행을 과감히 개선해 학습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동서발전은 이번 시무식을 계기로 △안전 최우선 경영 △에너지 전환 실행력 강화 △인공지능 기반 경영혁신 △윤리와 책임에 기반한 신뢰 회복을 2026년 핵심 경영 기조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권 사장은 “병오년을 실행으로 신뢰를 회복하는 한 해로 만들자"며 “국민의 일상과 산업 현장을 지탱하는 에너지 공기업으로서의 역할을 흔들림 없이 수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동서발전은 지난해 울산 신복합(500MW)과 울산 그린1복합(900MW) 추진, 제주 한동·평대 해상풍력(104MW) 최종 사업자 선정, 제주 북촌 BESS 발전소(140MWh) 착공 등 주요 에너지 프로젝트를 잇따라 추진하며 '에너지 혁신을 선도하는 친환경 에너지 기업' 실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남부발전, 베네수엘라 사태 대응 ‘에너지 수급점검반’ 가동

한국남부발전(사장 김준동)은 최근 발생한 베네수엘라 사태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하여 '에너지 수급점검반'을 가동하고 선제적인 대응체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 3일(현지시간) 발생한 베네수엘라 사태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안정적 발전용 연료의 수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시행되었다. 남부발전은 사태 발생 직후 '에너지 수급점검반(유연탄·LNG·유류)'과 '안전·보안 점검반(해외사업장 운영·정보보안 등)'을 구성하여 연료수급 상황뿐만 아니라 해외사업장 안전 및 정보보안까지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 중이다. 현재까지 이번 사태가 에너지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되었으나, 남부발전은 사태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정부 및 유관기관과 긴밀한 공조 체계를 유지하며 상황별 대응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남부발전 강태길 자원전략처장은 “러-우 전쟁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베네수엘라 사태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개연성이 있다"며, “에너지 수급점검반을 선제적으로 가동하여 시장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리스크 발생시 신속 대처하여 전력의 안정적 공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E칼럼] 전기요금 논쟁을 넘어: 전력망 공공화와 ISO 분리의 과제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제안한 '국민펀드 방식의 전력망 건설 및 공공화' 구상은, 전력 인프라를 어떻게 만들고 누가 그 비용을 감당할 것인가라는 오래된 질문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한전은 국가 신용을 등에 업고 3~4% 수준의 낮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할 수 있는데, 민간 자금을 끌어와 과연 7~9%의 수익을 줄 수 있느냐 반문한다. 투자자에게 수익을 지급해야 하는 구조라면, 장기적으로 그 비용이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러한 비판은 현행 한전 체제를 놓고 보면 설득력이 크다. 한전이 송전망을 운영하면서 발전과 판매까지 함께 맡고 있는 상황에서, 여기에 국민펀드 방식의 자금 조달을 덧붙인다면 비효율은 중첩될 수밖에 없다. 하나의 사업자가 네트워크 운영과 경쟁 영역을 동시에 쥔 채 민간 자본의 수익 요구까지 떠안는 구조에서는 당연하다. 이런 조건이라면 국민펀드는 '대안'이 아니라 또 하나의 부담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크고, 그 귀결은 전기요금 인상이나 재무 구조 악화라는 익숙한 결말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하지만 대통령의 화두는 단순한 금융 기법이나 재무 부담을 피하기 위한 장치로만 폄하할게 아니라, 전력망이라는 인프라를 어떤 성격의 자산으로 볼 것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곱 씹어 볼 필요도 있다. 이렇게 보면 '국민펀드'라는 표현 자체는 다소 거칠고 부정확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 깔린 문제의식까지 함께 보아야 한다. 전력망이라는 공공 인프라의 비용을 사회적으로 어떻게 분담할 것인지, 단기 수익이 아니라 장기 안정성을 전제로 한 자금 조달은 가능한지, 배당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공공채나 준조세적 방식은 제도적으로 허용될 수 없는지에 대한 질문들이 그 안에 섞여 있다. 이는 한전의 부채를 감추기 위한 우회로라기보다, 전력망을 경쟁의 논리에서 한 발 떼어내 공공성과 중립성을 강화하려는 제도 전환의 출발점으로 읽힐 여지도 있다. 송전망을 한전의 사업 영역에서 분리해 공익성과 중립성을 핵심 원리로 하는 독립적 운영 체계로 재편할 경우, 대통령의 화두는 더 이상 금융 수단의 타당성을 둘러싼 논쟁에 머물지 않는다. 이를 의도했든 안했든 상관없이 말이다. 논의의 초점을 '송전망 운영자 ISO (Independent System Operator)의 분리'라는 방향으로 옮기면, 시야는 한층 넓어진다. 송전망을 특정 사업자의 이해관계로부터 떼어내면, 발전과 소매 부문은 비로소 동일한 규칙 아래에서 경쟁할 수 있는 공간을 갖게 된다. 전력망은 더 이상 경쟁의 대상이 아니라, 경쟁이 가능해지는 전제가 된다. 미국의 ISO 모델에서 송전망은 어느 한쪽의 이익을 대변하지 않는 공공적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발전과 소매시장은 그 위에서 가격과 효율, 서비스 품질을 놓고 경쟁한다. 이때 송전망을 운영하는 조직은 수익을 추구하지 않는 비영리 형태로 설계되고, 중립성과 독립성이 운영의 핵심 원칙으로 자리 잡는다. 연방 규제기관의 감독 아래에서 계통 운영과 시장 관리가 이루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러한 논의를 한국에 대입해 보면, 방향은 단순해진다. 송전망 운영은 완전 비영리·중립적 ISO로 분리해 공공재로 관리하고, 발전과 소매는 시장에 맡기는 것이다. 송전망은 계통 안정성과 차별 없는 접속, 장기 투자라는 공익 기능에 집중하고, 발전과 판매는 동일한 조건 아래에서 가격과 효율, 위험 관리 능력으로 경쟁하게 한다. 중요한 것은 공공성과 효율성을 한 조직 안에서 절충하려는 시도가 아니라, 역할을 분리해 각 영역에 가장 적합한 원리가 작동하도록 만드는 일이다. 문제는 지금의 전력산업 구조가 이 구분을 허용하지 못한 데 있다. ㈜한국전력은 정부가 51%의 지분을 보유한 공기업이지만, 실제로는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의 성격이 뒤섞인 반민반관(半官半民) 구조에 머물러 있다. 그러니 전력망 건설과 운영, 재원조달과 같은 공공영역이 전력 도소매 시장에서의 가격 설정과 뒤엉켜 서로가 영향을 주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해있다. 결국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은 거대공룡을 기능별 분리를 통해 정리하는 데서 출발한다. 먼저 ㈜한국전력은 상장폐지하고, 정부가 보유한 지분에 해당하는 기능만을 분리해 정부 지분 100%의 전력망 운영 전담 공사, 가칭 '한국전력공사(ISO)'로 스핀오프한다. 이 기관은 현재의 한국전력거래소가 수행하던 계통·시장 운영 관련 기능과 합치거나 수족이 되어 줄 수 있다. 비영리 특수법인으로서 송전망 운영과 계통 안정, 접속과 혼잡 관리, 장기 송전 투자 등 공공재적 기능에 역할을 한정한다. 반대로 발전과 판매 부문은 완전히 분리해 민영 경쟁 영역으로 넘긴다. 공익성과 효율성은 제로섬의 관계가 아니다. 역할을 분명히 나누는 구조 개편을 통해 두 가치는 충분히 동시에 실현될 수 있다. 발전자회사 통합에 그치는 개편으로는 부족하다. 다른 분야에서 그러했듯, 전력 부문에서도 기존의 틀을 넘어서는, 백 년을 내다보는 정책적 결단이 내려지길 기대한다. 유종민

김준동 남부발전 사장, 새해 첫날부터 현장경영

김준동 한국남부발전 사장이 2026년 새해 첫날 일정으로 하동빛드림본부를 찾아 현장 경영에 나섰다. 이번 방문은 새해 첫날에도 24시간 쉼 없이 돌아가는 발전 설비의 운영 현황을 직접 점검하고, 연휴를 반납한 채 전력 공급에 매진하고 있는 교대 근무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 사장은 지난 1일 오전 하동발전본부에 도착해 중앙제어실을 시작으로 주요 발전 설비 현장을 둘러보았다. 특히 겨울철 전력수급 대책기간을 맞아 한파 대비 설비관리 상태와 비상대응체계를 직접 확인하며 안전한 발전소 운영을 당부했다. 현장 점검 중 김 사장은 교대 근무 중인 직원들을 일일이 찾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 사장은 “우리 국민들이 따뜻하고 밝은 새해 첫날을 맞이할 수 있는 것은 현장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여러분의 헌신 덕분"이라며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특히 이번 방문은 현장 직원들이 본연의 업무와 안전 관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수행 인원을 최소화하고 의전 절차를 생략한 채 조용히 진행되어 그 의미를 더했다. 김 사장이 신년 첫 방문지로 택한 하동빛드림본부는 남부발전의 핵심 사업장으로, 향후 단계적인 LNG 복합발전 전환이 예정되어 있는 등 회사의 미래를 책임지는 중요한 거점이다. 김준동 사장은 “에너지 전환이라는 변화 속에서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고생하는 현장 직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올 한 해도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는 무재해 사업장이 될 수 있도록 모두가 한마음으로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중부발전, AI 기반 에이전트 플랫폼 시범 서비스

한국중부발전(사장 이영조)이 자체 생성형 AI인 '하이코미(Hi-KOMI)'를 기반으로 한 하이코미 에이전트 플랫폼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하이코미는 지난 2024년 12월 전력그룹사 최초로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사내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발전설비 관리와 법률 검토, 이미지 생성 등 다양한 전문 기능을 꾸준히 확충하며 고도화되어 왔다. 이번에 선보인 하이코미 에이전트 플랫폼은 기존의 대화형 AI 시스템에서 한 단계 진화하여, 사용자의 업무 맥락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실제 과업을 완수하는 '행동하는 AI'를 목표로 구축되었다. 하이코미 에이전트는 일반적인 웹 브라우저 접속 방식이 아닌 사용자 PC에 직접 설치된 전용 플랫폼에서 동작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사용자가 일상적인 자연어로 특정 업무를 요청하면, 하이코미 에이전트가 사내 시스템에 스스로 접속하여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결과물을 도출한다. 중부발전은 이를 통해 현업에서 활용도가 높은 공통 업무들을 자동화함으로써 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이고 일상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앞으로 중부발전은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분석하여 하이코미 에이전트의 정확도와 안정성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26년까지 하이코미가 수행할 수 있는 업무 영역을 30여 개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서울발전본부에 구축 중인 5G 전용 네트워크와 디지털 트윈, 로봇 기술 등을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발전 운영과 정비, 안전관리 등 발전공기업만의 특화된 분야에 최적화된 고도화 AI 모델을 완성할 방침이다. 이영조 한국중부발전 사장은 “하이코미 에이전트는 단순한 기술적 도입을 넘어 우리 직원들이 더 창의적이고 핵심적인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디지털 동반자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인공지능과 로봇 등 첨단 기술을 발전소 운영 전반에 융합하여 에너지 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김한성의 AI시대] 2026년, AI 거버넌스는 통제가 아니라 공존의 기술이다

김한성 굿프롬프트 대표 인공지능(AI)은 더 이상 미래의 기술이 아니다. 보고서를 대신 써주고, 상담을 도와주며, 복잡한 판단을 정리해 주는 일은 이미 일상속으로 들어왔다. 그런데도 2026년을 막들어선 지금, AI 논의는 여전히 혼란스럽다.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는데 우리가 AI를 대하는 태도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요한 질문은 의의로 간단하다. “AI는 무엇인가?"가 아니라, “AI와 우리는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라는 것이다. AI는 인간처럼 말한다. 질문을 이해하고, 맥락을 읽고, 때로는 사람보다 빠르고 정확한 답을 내놓는다. 이런 점에서 AI는 우리와 매우 가깝다. 그러나 동시에 AI는 의도를 갖지 않고, 책임도 지지 않는다. 스스로 목적을 세우지 않고, 결과에 대해 도덕적 판단을 하지도 않는다. 이 점에서 AI는 분명히 우리와 다르다. 이 '가깝지만 다른 존재'라는 특성 때문에 AI는 늘 두 가지 극단 사이를 오간다. 너무 믿어서 모든 판단을 맡기거나, 반대로 아무 책임 없는 도구처럼 써버리는 것이다. 이 모순을 이해하지 못하면, AI에 대한 논의는 낙관과 공포를 오가는 감정 싸움에 머물수 밖에 없다. 이제 이 문제를 조금 다른 각도에서 볼 필요가 있다. 이 지점에서 뜻밖의 인물이 떠오른다. 침팬지 연구로 유명한 제인 구달이다. 침팬지는 인간과 유전적으로 매우 가깝다. 도구를 사용하고, 무리를 이루고 나름의 사회적 위계도 갖으며, 배운 행동을 서로에게 전한다. 기쁨과 분노 같은 감정도 분명히 드러낸다. 멀리서 보면 인간과 꽤 닮아 보인다. 그러나 침팬지는 인간이 아니다. 추상적이고 명문화된 법적 체계를 갖지 못하며, 행동에 대한 '자기 성찰적 책임'도 지지도 않는다. 제인 구달의 중요한 통찰은 바로 이 지점을 놓치지 않았다는 데 있다. 그는 침팬지를 인간처럼 대하지도 않았고, 단순한 실험 대상으로 취급하지도 않았다. 대신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 (자율성). 언제 개입해야 하는가 (책임). 얼마만한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가 (존중). 여기서 핵심은 통제냐 방임이 아니었다. 침팬지를 “객체'가 아닌 '주체'로 대우하며 관계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였다. 제인 구달의 질문은 우리가 AI를 '단순한 소프트웨어'를 넘어 '자율성을 가진 에이전트'를 설계할 때 반드시 답해야 하는 질문들과 맞닿아 있다. 이 관점에서 각국의 AI 정책을 바라보면, 흥미로운 공통점이 보인다. 한국, EU, 미국, 중국, 일본의 접근 방식은 제각각이다. 규제의 강도도, 표현 방식도 다르다. 하지만 한 가지 점에서는 모두 닮아 있다. 어느 나라도 AI를 그냥 놔두지 않으며, 그렇다고 사람과 똑같이 취급하지도 않는다. 자율성과 영향력을 인정하되, 규칙과 책임의 틀 안에 두려 한다. 한국은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를 중심으로 AI를 국정 차원의 문제로 다룬다. 기술, 산업뿐 아니라 윤리와 안전을 함께 논의하고 조정하며, AI를 단순한 기술정책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관계 문제로 바라본다. EU는 AI 법을 통해 고위험 AI에 대한 책임과 감독을 명확히 한다. 인간의 개입과 기록을 요구함으로써, AI와 인간 사이의 경계를 법으로 그어 놓는다. 미국은 표준과 안전 기준, 인프라 투자를 통해 AI를 국가운영 능력의 일부로 흡수하여. 강한 단일 규제보다는 실질적 관리에 초점을 둔다. 한편 중국은 등록과 책임을 통해 AI를 예측 가능한 질서 안에 두려한다. 일본은 강한 규제 보다는 가이드라인과 사회적 합의를 통해 AI가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한다. 이들 정책은 방식은 달라도 결국 같은 질문에 대한 서로 다른 답이다. “이 가깝지만 다른 존재를 사회 안에서 어디에 둘 것인가?" 각국의 AI 거버넌스는 제인 구달의 태도를 각자의 제도와 문화로 옮겨놓은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 흐름 속에서 AI와 공존하기 위한 원칙도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첫째, AI를 사람처럼 대하기 보다 명확한 역할을 맡겨야 한다. 둘째, 결과만 보지 말고 왜 그런 판단이 나왔는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 셋째, 스스로 움직이는 기능이 강할수록 승인과 기록은 더 분명해야 한다. 넷째, AI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숨기지 말아야 한다. 다섯째, 정확도보다 책임질 수 있는 구조인지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이 원칙들은 AI를 두려워하자는 말도, 무작정 믿자는 말도 아니다. AI와 함께 살아가기 위한 거리와 질서를 정하자는 제안이다. 결국 AI 거버넌스란 기술을 얼마나 세게 붙잡아 둘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이 오래전부터 '자신과 닮았지만 다른 존재와 함께 살아오며 익혀 온 방식을, 오늘의 기술 환경에 맞추어 다시 다듬는 과정에 가깝다. AI는 스스로 문제를 일으키는 존재라기보다, 우리가 타자와 어떤 거리에서 관계를 맺어 왔는지를 비추는 거울이다. 그래서 2026년의 AI 논의는 새로운 기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사회가 언제나 반복해 온 '공존의 질문'을 다시 한번 눈앞에 펼쳐 보이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김한성

강기윤 남동발전 사장 “내실화 통한 도약하는 2026년”

한국남동발전(사장 강기윤)이 2026년 시무식에서 '경영 내실화를 통한 도약하는 한 해'를 만들어 갈 것을 다짐했다. 한국남동발전은 2일 경남 진주 본사 대강당에서 강기윤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300여명 참석과 전 사업소 직원들이 유튜브 생중계와 화상 중계를 시청하는 가운데 2026년 시무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무식에서 강기윤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내실화를 바탕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한 해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강기윤 사장은 “지난해 우리는 '하나된 남동'의 저력으로 놀랄 만큼 많은 성과를 거둬들인 역사적인 한 해를 보냈지만, 우리 앞에는 여전히 험난한 파고가 기다리고 있다"면서 “지난해 수립한 2024 미래로 비전을 실현할 수 있도록 단단한 토대와 뼈대 위에 내용물을 알차게 채우는 내실화가 중요한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강 사장은 이어 “이를 위해 '자강불식(自强不息)'의 자세로 쉬지않고 끊임없이 변화해 나가야 할 것"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비정상의 정상화, 융복합 시대에 걸맞은 인재육성, 무재해 무사고 원년 조성, 삼천포 폐지에 대비한 삼천포 부활 프로젝트 성공적 수행, 남동 에너지 신작로 2040 가속화 등의 5대 과제를 강조했다. 이에 강기윤 사장은 “올해는 발전공기업 구조 개편과 같은 이슈들이 본격 논의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우리가 주도권을 쥐고, 한 명의 낙오자 없이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면서 “노사가 하나로 똘똘 뭉쳐 붉은 말처럼 멈추지 않는 열정과 추진력으로 내실을 다지고, '글로벌 에너지 넘버원 기업'의 기틀을 세우는 한 해로 만들어 가자"고 다짐했다. 또한 이날 시무식 직후 강기윤 사장과 임원 및 간부 30여명은 진주시 충혼탑을 찾아 새해 업무의 첫 시작으로 순국 선열의 뜻을 기리는 참배 행사를 갖기도 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이영조 중부발전 사장 “안전은 모든 판단의 시작... 국민 신뢰 바탕으로 도약의 역사 쓸 것”

한국중부발전(사장 이영조)이 2일, 신보령발전본부에서 노사가 함께하는 '2026년 병오년(丙午年) 시무식'을 개최하고, 미래 에너지 시장 선도를 위한 힘찬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날 시무식은 경영진과 노동조합이 한자리에 모여 안전 문화를 최우선으로 다짐하고, 급변하는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사 간의 결속력을 재확인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이영조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2026년 병오년이 타오르는 불과 역동적인 말을 상징함을 언급하며, “올해는 그동안 치밀하게 준비해 온 미래 전략들을 과감하게 실행에 옮기고 열정적으로 추진하는 실행의 원년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이영조 사장은 2026년 핵심 경영 과제로 ▲안전 최우선 현장 경영 ▲청렴과 공정의 가치 확립 ▲재생에너지 및 무탄소 전원 중심의 사업 경쟁력 강화 ▲AI와 디지털 전환(DX)을 통한 발전산업 혁신을 제시했다. 이어 사업 측면에서는 해상풍력 등 주요 재생에너지 사업을 개발 단계를 넘어 운영과 성과 창출 단계로 격상시키고, 독보적인 운영 경험을 중부발전만의 대체 불가능한 경쟁력으로 완성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AI 팩토리 구축과 피지컬 AI 기술 개발을 통해 발전소 운영 전반의 지능형 전환(AX)을 본격화하여 안전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모든 경영 활동의 대전제로 안전과 청렴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영조 사장은 “안전은 경영의 일부가 아닌 모든 판단과 실행의 시작"이라며, “우리의 선택 하나가 국민의 생명과 일상에 직결된다는 엄중한 책임감으로 현장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공기업의 성과는 숫자가 아닌 국민의 신뢰로 완성된다"며 투명한 업무 수행을 통한 청렴 문화 정착의 중요성을 거듭 확인했다. 마지막으로 이영조 사장은 “2026년은 중부발전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될 것"이라며, “서로의 역할을 존중하는 상생과 협력의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에너지 전환 시대의 진정한 리더로 거듭나자"고 당부하였다. 한국중부발전은 이번 시무식을 기점으로 전사적 역량을 결집하여 무탄소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고,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안전한 사업장 환경 조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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