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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욱 KB손보 사장 “윤리경영·소비자보호 타협할 수 없는 가치” [신년사]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해 성과를 점검하고 올해 추구할 핵심전략들을 제시했다. 또한 윤리경영·내부통제·소비자보호는 고객 신뢰와 직결된 타협할 수 없는 절대 가치로, KB손해보험의 방식이 업계 표준이 될 수 있도록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사장은 2일 사내방송·유튜브를 통해 진행된 시무식에서 △고객 최우선 경영 △미래 지향적 사업 모델 구축 △역동적 조직문화 확산을 3대 핵심전략으로 꼽았다. 저성장 고착화,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 자본규제 강화, 디지털 플랫폼 기업의 공세 등 새로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함이다. 우선 '고객 최우선 경영'을 통해 고객에게 최상의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열한 경쟁 환경일수록 고객 경험의 차별화가 재무적 성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국민 모두의 평생 희망파트너'라는 미션 아래 고객과 사회의 행복과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야 할 책임이 있다"며 “금융 소외 취약 계층을 위한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 개발 및 본업과 연계한 사회적 책임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돌봄'과 '상생'의 가치를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정적 자본 관리 기반의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전통적 보험 사업의 성장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과감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으로 안정적 이익 기반 확보를 병행하고, 견고한 펀더멘탈을 기반으로 준비한 과제들을 속도감 있게 실행해야한다고 주문했다. 구 사장은 “훌륭한 전략과 프로세스가 있어도 조직문화라는 엔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성과로 이어질 수 없다"며 “관행을 깨는 도전과 실행이 일상화된 조직으로 변화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지난해 국내외 경기 둔화, 금융시장 변도엉 확대, 새로운 회계·자본체계 정착을 비롯한 환경에서 장기 및 자동차보험 시장 지위 개선 등의 성과를 거둔 점을 치하했다. 전 채널 신규 매출 확대와 보험계약마진(CSM) 순증을 통한 안정적 미래 이익 기반도 확보했다. 구 사장은 “유지경성(有志竟成)의 자세로 도전 위에 성장이 쌓이고, 성장이 다시 뚜렷한 성과로 이어지는 한 해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발언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 “생산적금융 활성화 위해 제도 개선” [신년사]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서민금융·생산적금융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 추진을 새해 첫 과제로 설정했다. 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오 회장은 지난달 3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저축은행이 중소서민금융을 선도하는 중추적 금융기관으로서 위상과 역할을 공고히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현재 업권 현황에 대해 “연체율이 1년 9개월 만에 6%대로 안정화되었고, 흑자전환이라는 결실을 맺어 시장의 우려를 상당부분 불식시켰다"면서도 “올해도 경기침체, 규제 강화 등에 따른 영업환경 위축으로 우리가 풀어가야 할 과제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 회장이 밝힌 첫 번째 과제는 저축은행 경쟁력 제고와 새로운 도약 지원이다. 서민금융·생산적금융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을 추진하고 영업채널 확대·저축은행 발전 전략 마련 등을 통해 미래의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 두 번째는 건전성 관리와 내부통제 강화다. 오 회장은 “올해 PF대출·NPL자회사 등 부실채권 정리를 통한 건전성 관리를 지원하고, 배드뱅크·새출발기금 대상확대 등 정책과제 대응과 책무구조도의 안정적 도입을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올해 IT시스템 안정성과 디지털 금융 경쟁력 확보에도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차세대 IFIS 구축 추진, 정보보호솔루션 고도화 등을 통한 IT보안을 강화하고 비대면 프로세스 기능 개선 등 디지털 금융 경쟁력을 확보한다. 마지막으로 금융소비자 신뢰 제고 및 이미지 개선에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해킹 및 비대면 금융사기 예방 강화 솔루션을 구축해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고 금융취약 계층에 대한 금융교육, 사회공헌활동 강화 등 저축은행 이미지 개선 작업도 이어갈 전망이다. 오 회장은 “각자의 자리에서 흔들림없이 일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과 환경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오랜 시간 수 많은 단련을 거칠수록 더욱 강해진다는 '천추백련(天錘百鍊)'의 사자성어와 같이 저축은행 업계도 한층 더 견고하고 신뢰받는 금융기관으로 성장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황기연 수출입은행장 “수출경쟁력 강화 위해 전방위 금융지원” [신년사]

황기연 수출입은행장이 새해 전행적인 역량을 집중할 과제로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방위 금융지원을 꼽았다. 황 행장은 2일 “지난해 11월 은행장 취임 당시 미래성장동력 확보, 생산적 금융을 통한 통상위기 극복, 글로벌 사우스와의 협력, 현장성과 실행력이라는 새로운 전략방향을 전한 바 있다"며 “이 네 가지 축은 우리의 비전과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기초가 될 것으로, 이제 4대 축의 이행과 수은의 새로운 반세기를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으로, 다음 네 가지 핵심과제에 전행적인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가장 먼저 황 행장은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방위 금융지원을 통해 한국 경제의 대도약을 뒷받침하겠다는 과제를 제시했다. 수은은 올해 국가대항전 양상으로 흘러가는 방산·조선·원전 등 전략 수주산업에 대해 글로벌 경쟁력 우위 확보를 위해 수은금융의 전폭적인 지원은 물론 국내외 금융기관과의 전략적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반도체·바이오·자동차 등 주력 수출산업에 대한 대미투자 금융수요에도 적극 대응해 우리 기업들이 새로운 사업영역 확장의 기회를 포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황 행장은 “아울러 지난해 말 법 개정을 통해 공급망안정화기금에 대한 수은의 출연이 가능해졌다"며 “확대된 재정적 여력을 바탕으로 올해부터는 핵심 기술 및 원자재 확보, 생산기반 내재화 등을 보다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 우리 기업들의 공급망 위기대응 역량 강화와 경제안보 확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두 번째 과제는 생산적 금융 지원 확대다. 지난 12월 정부와 국회의 협조로 수은법이 개정돼 직·간접 투자에 관한 법적 제약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 수은은 올해 내 VC펀드 출자를 개시하는 한편 2028년까지 3조원 이상의 신규 투자를 통해 총 15조원 규모의 민간투자를 견인하는 등 생산적 금융 제공자의 역할을 획기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황 행장은 “AI 등 미래 첨단산업에 대한 직·간접 투자, 해외 투자개발형 사업에 대한 지분 참여 등을 적극 활용해 우리 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수은 정책금융이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가는 핵심 동력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중소·중견기업과 지역경제에 대한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먼저, 기술력과 성장잠재력를 보유한 중소중견기업에 향후 3년간 총 110조원 이상의 자금을 공급해 중소중견기업의 성장과 도약을 집중 지원한다. 또한, 비수도권 소재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종합 지원 패키지를 도입해 수도권 집중 완화와 국토균형발전을 촉진하는 정책금융을 실현할 방침이다. 황 행장은 “단기 성과에 치우치지 않고 향후 우리 경제의 성장기반이 될 산업과 기업에 적기신속하게, 충분한 규모의 자금을 공급하는데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과제는 수은 100년을 위해 지속가능 경영의 기반을 확고히 다지고, 책임있는 공적금융을 실천하는 것이다. 수은은 지난해 12월 새롭게 개편한 '수은 ESG 경영 로드맵'을 체계적으로 이행해 나감으로써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포용적 사회를 선도하는 대외정책금융기관으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황 행장은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을 위한 친환경 수출금융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상생협력과 동반성장, 지속가능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포용금융을 적극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은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의 투명성과 책무성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국익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디지털, 에너지전환 등 과학기술 및 혁신 기반의 개발협력 사업을 중점 지원하는 한편, 우리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부합하도록 사업 심사부터 승인, 집행, 평가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관리한다. 현장 기능을 대폭 확대하고 성과관리 체계를 고도화해 공적개발원조(ODA) 분야에서 책임 있는 파트너로서의 위상 정립에도 나선다. 네 번째 과제는 AI 전환 가속화를 꼽았다. 수은은 AI 체계를 수립하고 구현하기 위해 AI 플랫폼 구축 추진반을 신설하고, ]AI 거버넌스 확립, 보안체계 고도화 등 필수 인프라 구축을 준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황 행장은 “'KEXIM AI'를 업무 전반에 걸쳐 순차적으로, 폭넓게 도입해 업무 생산성을 제고하는 한편 우리 기업이 한층 신속하고 편리하게 수은의 금융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을 대폭 정비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황 행장은 “올해 수은이 창립 5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며 “수은 100년 역사를 세우기에 앞서 그 어떤 목표보다 우선하는 기본 가치가 '청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임직원 모두가 법과 원칙을 준수하고 내부통제를 철저히 지키며 어떠한 형태의 비윤리적 행위도 용납하지 않는 조직문화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ABA금융서비스, 서정혁 신임 대표 선임

ABL생명의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ABA금융서비스는 서정혁 ABL생명 B2B실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2일 ABL생명에 따르면 서 대표는 1998년 제일생명 입사 후 28년간 보험업계에서 △전속 △방카슈랑스 △GA 등 보험사의 모든 영업채널을 경험한 영업 전문가다. 그는 ABL생명에서 2022년부터 GA실장과 B2B실장(GA 및 방카슈랑스 채널 담당 임원)을 역임하며 관련 채널을 이끌어왔다. ABA금융서비스 관계자는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전략 수립 능력과 실행력을 겸비한 인물"이라며 “영업 경쟁력 강화와 회사의 지속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과감한 변화 실행”...삼성화재, 글로벌 탑티어 도약 정조준

삼성화재가 빠르고 과감한 변화를 통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탑티어 보험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새롭게 다졌다. 국내 보험시장 모든 부문에서 압도적 1위를 다지는 등 초격차를 확보, 2030년 세전이익 5조원·기업가치 30조원을 돌파하는 교두보도 마련한다. 삼성화재는 이를 위해 사업구조의 근본적 혁신으로 코어를 강화하고, 룰 메이커로서 시장의 판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우선 장기보험 전 밸류체인의 수익성 중심 사업구조를 통한 보험계약마진(CSM) 성장을 가속화한다. 보험금 지급 증가를 비롯한 이유로 업계 전반적으로 예실차가 확대되는 흐름에 대응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자동차보험은 고도화된 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형 상품플랜과 마케팅으로 지속가능한 흑자 사업구조를 확립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보험료 인상이 이뤄지면 손해율 개선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일반보험은 사이버 및 재생에너지 시장 확대와 산업안전 강화 등 신규 비즈니스 창출로 수익성을 개선하고, 자산운용은 리스크 관리 하에 고수익 유망 섹터 투자 확대로 이익률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삼성화재는 글로벌 사업 확장도 지속한다. 캐노피우스를 베이스캠프로 삼아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지역 사업을 본격 확장하고, 삼성Re는 사이버 등 유망시장 발굴 및 위험간리 역량을 강화해 아시아 지역내 입지를 다진다. 정기 조직개편으로 조직성장과 마케팅 기능을 구분한 영업본부는 영업리더 전문성을 융합, 국내 최고 보험영업 메카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고객DX혁신실은 체계적 로드맵 하에서 본업 프로세스에 인공지능(AI)을 적극 활용, 업무 생산성을 제고하고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주도할 방침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조직원 모두가 명확한 도전목표를 가지고 치열한 고민과 끊임없는 시도를 통해 성공 DNA를 다시 일깨움으로써 승자의 조직문화를 완성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신창재 교보생명 의장 “고객 완전보장 실천하자” [신년사]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 겸 이사회 의장이 고객 완전 보장 실천과 금융소비자 보호를 올해 주요 경영과제로 제시했다. 신 의장은 2일 '2026년 출발 조회사'를 통해 “고객에게 피해를 주는 불완전 판매, 승환계약 등 불건전 영업행와는 결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보험의 완전 가입부터 완전 유지, 정당 보험금 지급을 통한 금융소비자 보호야말로 생명보험 정신의 적극적인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보험 가입-계약 유지-보험금 지급 등 보험기간 단계별로 고객 보장의 가치를 잘 전달하고, 금융소비자 불만을 예방하고 불만 발생시 신속하게 대응 가능한 체계를 구축해야한다고 주문했다. 신 의장은 올해 국내 보험산업에서 수입보험료 하락 등 성장성·수익성 둔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기업과 보험대리점(GA)이 설계사 확보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시장이 혼탁해질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신 의장은 지난해에도 이같은 우려를 표했고, 이날 “고객 보장의 가치를 잘 실천할 수 있는 우수 재무설계사(FP)를 확대해 전속 대면 채널의 성장을 이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공지능 전환(AX) 추진 기반을 서둘러 마련할 것도 당부했다. 교보생명은 최근 AI 부문 조직을 확대개편했고, 보험 비즈니스 밸류체인 전반에서 관련 기술을 활용해 △고객 경험 개선 △비용 절감 △업무 효율화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신 의장은 “AX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조직의 일하는 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라며 “시대에 맞는 혁신 문화가 조직 문화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제도·프로그램 등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발언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원리금 보장형’ 안전지대도 끝…퇴직연금 운용법은 [금리의 시간]

기준금리 인하 국면에선 퇴직연금 등 자산 운용 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하다. 금리 하락은 연금 자산의 기대수익률 구조 자체를 바꿀 수 있어 고금리 시기에 유효한 '원리금보장형 중심의 안정 운용' 전략은 최적의 해법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은 2024년 말 기준 431조7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400조원을 돌파했다. 적립금의 대다수 자금은 보장성 자산에 속해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23년 말 퇴직연금 시장에서 전체 적립금 중 87.2%가 원리금 보장형으로 운용됐다. 고금리 환경에서 시장의 기본 성향이 '초저위험 중심'으로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은행권 퇴직연금에서도 원리금보장형 상품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퇴직연금 계좌 내 원리금보장형 비중은 80%대 이상을 기록했다. 퇴직연금 적립금 중 5대 은행의 디폴트옵션 적립금은 2025년 2분기 기준 약 32조원으로, 이 중 약 88%가 원리금보장형을 택했다. 퇴직금은 안전자산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한데다 가입자의 운용 부담과 정보 부족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금리 하락 시기엔 '위험자산 확대' 전략이 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 원리금보장형이 안전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금리 인하기에선 명목 손실이 없더라도 실질 구매력 기준으로 자산이 감소할 수 있어서다. 금리가 하락하면 기존에 발행된 고금리 채권의 가격은 상승하지만 신규로 편입되는 채권의 이자 수익률은 낮아진다. 이에 따라 채권형 상품의 중장기 기대수익률은 점차 하락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 주식이나 리츠(REITs), 인프라 펀드와 같은 위험자산은 상대적인 할인율 하락 효과로 매력이 커지게 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특히 연금 자산의 경우 단기 수익보다 장기 누적 수익률이 중요한 만큼 금리 인하기에 자산 배분 전략의 중요성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퇴직연금(DC·IRP)에서도 위험자산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금리 인하기에는 원리금보장형 상품 비중을 과도하게 늘릴 경우 실질 수익률이 물가 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과 개인형 IRP의 경우 가입자가 직접 자산 배분을 결정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채권 비중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글로벌 주식과 대체자산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권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주식형 펀드, S&P500이나 MSCI ACWI 등 글로벌 인덱스 ETF, 미국·글로벌 리츠 ETF 등이 꼽힌다. 글로벌 주식형 ETF, 장기채 ETF(금리 인하 초기 국면) 등도 퇴직연금 계좌에서 활용도가 높은 상품으로 꼽힌다. 특히 리츠와 인프라 상품은 금리 하락 시 이자 부담이 줄어들고 자산 가치가 상승하는 특징이 있어 연금 자산으로 고려해볼만 하다. 확정급여형(DB)의 경우 운용 책임이 회사에 있기 때문에 개인이 자산 배분에 직접 개입하기 어렵다. 근로자라면 추가로 개인연금이나 IRP를 활용해 자산을 보완하는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 연금저축 상품의 경우 보험보다 펀드가 유리한 환경이다. 확정금리형 상품은 금리 하락이 곧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금리 인하기에서 연금저축보험의 신규 가입 매력도가 높지 않다. 반면 연금저축펀드는 주식·채권·대체자산에 다양하게 투자할 수 있어 환경 변화에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연금 계좌 내 ETF 투자는 보수 부담이 낮은 데다, 장기 복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특정 국가나 자산군에 과도하게 쏠린 포트폴리오도 장기적으로 이어가는 연금 운용엔 부적합하다"며 “은퇴가 가까운 50대 이후라면 30~40대보다 위험자산 비중을 줄여가는 등 금리환경 변화를 고려하되 분산 투자와 정기적인 리밸런싱으로 자산을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이제 토큰의 시대”…은행권, 원화 스테이블코인 주도권 사수 총력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대가 다가오며 은행권은 기존의 금융시장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 준비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칫 대응이 늦어질 경우 가상자산과 결제 등 관련 기술력과 인프라에 익숙한 빅테크·핀테크 기업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와 합병을 통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대에 대비해 사실상의 선전포고를 내린 것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은행은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생존의 문제로 받아들이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법제화를 포함한 디지털자산기본법(2단계 입법)이 시행될 경우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초 지난해 2단계 법안을 발의할 계획이었지만, 정부안 마련이 지연되며 일정이 미뤄졌다. 여당은 올해 상반기 국회 본회의 처리를 목표로 법제화 논의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법안 마련 지연 배경에는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 간 입장차가 존재한다. 한은과 은행권은 금융 안정성과 통화 정책 영향을 이유로 은행 주도의 발행 구조와 만장일치 의사결정 체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금융위와 가상자산·핀테크 업계는 민간 기업도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구조가 필요하며, 은행권의 과도한 요구는 시장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고 반박한다. 업계는 준비에 한창이다. 관련 규제가 나오지 않아 세부 기준은 잡지 못하고 있지만 기술적으로는 사실상 사업 준비가 완료됐다는 분위기다. 스테이블코인이 전 세계적인 흐름으로 자리 잡은 만큼 제도화 이후 움직여서는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정부안 마련 과정에서도 확인됐듯,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은행권과 핀테크·가상자산 업계 간 주도권 다툼은 치열하다. 은행과 핀테크 기업의 협력은 불가피하지만 누가 주도권을 쥐느냐에 따라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의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감이 높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향후 금융시장에서 화폐처럼 사용되면 기존 송금·결제 시스템에서 중심 역할을 해온 은행권은 지금의 위치를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를 안고 있다. 예대마진 구조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신시장에서도 시장을 선점하지 못하면 성장 동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커진다. 반면 핀테크·가상자산 업계는 디지털 자산 발행과 유통, 결제에 이르는 기술과 인프라를 이미 갖추고 있어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스테이블코인 혁신은 민간 기업에서 출발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은행은 본질적으로 안정성과 리스크 관리를 중시하는 만큼 빠른 실험과 기술 혁신에는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인 USDT(테더)를 발행하는 민간 핀테크 기업인 테더는 2014년부터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며 생태계 확대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지난해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합병 소식은 은행권의 위기감을 더욱 증폭시킨다. 국내 최대 간편결제 사업자인 네이버페이와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두나무가 결합할 경우,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부터 유통·결제·정산에 이르는 전 과정을 아우르는 단일 생태계를 구축하며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 토스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도 향후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 은행권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오픈블록체인·DID협회,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프로젝트 참여 등을 통해 공동 대응에 나서는 한편, 각 사별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상표권 출원, 토큰화, 국제 결제 프로젝트 참여 등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자사 배달 애플리케이션 '땡겨요'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가정한 기술검증(PoC)을 마쳤고, 롯데와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그룹은 해외송금 분야에서 두나무와 협력하며 네이버페이·두나무 연합과의 사업 협력 가능성도 모색 중이다. 우리은행이 올해 티켓 예매 시장 진출을 예고한 것 역시 원화 스테이블코인 결제 실험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법제화가 완료된 뒤 준비를 하면 늦다“며 "세계적인 흐름에 맞춰 스테이블코인을 준비해야 향후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금융권, 비은행 성장 기대…이자수익 정체 돌파 솔루션

금융권이 자본시장을 비롯한 비은행 부문의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권을 향해 '이자장사' 비판을 가하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지며 은행들도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는 흐름이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이자수익 총합은 약 101조4737억원으로 전년 대비 4조3569억원(4.1%) 축소될 전망이다. 4대 지주 모두 이자수익이 꺾인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하로 순이자마진이 축소된 영향이다. 고강도 대출규제가 대출금리 하락을 막았지만, 이자수익 확대를 저해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올해 이자수익이 지난해보다 양호하겠으나, 2024년에 미치지 못한다는 우려가 불거지는 까닭이다. 반면, 순이익은 사상 최대 비이자이익에 힘입어 기록 경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지난해 예상치는 18조3346억원으로, 전년(16조3532억원) 대비 12.1% 높다. 올해는 18조8461억원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를 비롯한 인터넷전문은행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이자수익 보다 플랫폼 경쟁력 향상 등을 앞세운 비이자수익이 순이익 향상을 주도했다. 비은행 부문은 병오년에도 성장한다는 의견이 많다. 지난해 금융지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자본시장에 리소스 배분을 집중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이 잇따라 나오고, 관련 질의응답(Q&A)이 많아진 것이 이러한 분위기를 보여줬다. 정부가 생산적 금융·모험자본 투자를 촉구하는 가운데 최근 IMA 인가를 취득한 한국금융지주의 적극적 자금 운용도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요소다. 업계에서는 한국금융이 12조8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공급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금융권의 '블루칩'으로 불리는 증권업계는 대형사를 중심으로 자본시장 훈풍의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우선 국내·외 증시가 인공지능(AI) 버블 논란 같은 '걸림돌'을 넘어갈 기세다. S&P500은 엔비디아·알파벳·브로드컴 등에 힘입어 6800포인트, 나스닥은 2만3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더해지면 추가적인 상승이 기대된다. 코스피는 '4천피'로 올라선 이후 성장세가 멈췄으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단행시 상승 동력을 얻을 수 있다. 3차 상법개정안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 인하 및 고배당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세제 혜택도 힘을 보탤 요인이다. '5천피' 달성 가능성이 제기되는 까닭이다. 투자은행(IB)의 경우 회사채 발행·투자 확대와 기업공개(IPO)가 뒷받침할 전망이다. 굵직한 IPO 후보로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 챗GPT 개발사 오픈AI, AI 챗봇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 등이 꼽힌다. 국내에서는 '올다무'의 멤버인 올리브영과 무신사, 케이뱅크, 아워홈 등이 IPO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은행의 경우 자체 IB관련 수수료가 견조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리파이낸싱을 중심으로 은행이 주도하는 대규모 IB딜 유치가 활발하게 진행된다는 이유다. 반면, 생명·손해보험사는 수입보험료 확대에도 보험손익 반등에 난항을 겪고 있다. 생보업계는 황혼이혼 증가 등 사회변화에 따른 종신보험 선호도 하락,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 적자가 본업의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공통적으로는 IFRS17 도입 이후 중점적으로 판매한 건강보험이 보험계약마진(CSM) 상승에 기여했으나, 보험금 증가라는 '부메랑'을 맞고 있다. 보험금 청구가 상대적으로 빈번한 특성상 손해율 관리의 필요성이 크고, 그간 치열한 경쟁 과정에서 담보 확대 등 부담이 가중됐다. 보험업계는 향후에도 투자손익 의존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보험계약 해지 수요가 커졌고, 펫보험·요양사업을 비롯한 신사업이 성과를 내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까닭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카드사·캐피탈사 등의 성장성과 건전성 회복 역시 쉽지 않다"며 “특정 섹터에 기대감과 성과가 쏠리는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 “생산적 금융,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 [신년사]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생산적 금융을 통해 금융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자"고 밝혔다.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지난해, 2030년이 상징하는 중장기 미래를 타깃으로 그룹 중기 전략 'Great Challenge 2030'을 수립했다"며 “올해 경영 슬로건은 'Great Challenge 2030, 미래 금융을 향한 대담한 실행'"이라고 밝혔다. 진 회장은 “먼저, 인공지능 전환(AX), 디지털 전환(DX)의 속도를 높이자"라며 “AX, DX는 단순히 수익 창출이나 업무 효율성의 수단이 아닌 생존의 과제다. AX를 통해 신한의 본원적 경쟁력을 더욱 증강시키고,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은행과 증권은 One 자산관리(WM)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시니어 고객을 위한 차별화된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며 “보험과 자산운용의 시너지를 통해 자산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글로벌에서도 확고한 초격차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진 회장은 생산적 금융과 관련해 “향후 그룹의 성장은 자본시장에서의 경쟁력에 달렸다"며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투자를 확대하고, 혁신 기업들의 동반 성장 파트너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업과 미래의 변화를 꿰뚫어 보는 선구안은 생산적 금융에 필요한 핵심 역량"이라며 “인력, 조직, 평가체계 전반을 강화하며 실행력을 높여가자"고 밝혔다. 이어 진 회장은 “2026년은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기반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한 해가 돼야 한다"며 “금융인의 기본적인 의무와 혁신에 대한 절박함이 조직의 DNA이자 습관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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