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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에피스, 골질환 치료제 2종 美·유럽서 동시 승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골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2종에 대해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품목허가 승인을 획득했다. 17일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집행위원회(EC)로부터 암젠의 골질환 치료제 '프롤리아'(성분명 데노수맙) 및 '엑스지바'(성분명 데노수맙)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에 대해 각각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프롤리아와 엑스지바는 용량과 투약 주기에 따라 골다공증치료제(프롤리아)와 골거대세포종 등의 치료제(엑스지바)로 구분된다. 지난해 두 제품의 연간 합산 글로벌 매출액은 65억9900만달러(약 9조7000억원)에 이른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오리지널 의약품과 동일하게 적응증별로 각각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는 미국에서 '오스포미브', 유럽에서 '오보덴스'의 제품명으로 승인받았으며, 엑스지바 바이오시밀러는 미국과 유럽에서 동일하게 '엑스브릭'의 제품명으로 승인 받았다. 이로써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에서 10종, 유럽에서 11종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확보하며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선도기업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또한 기존 자가면역·종양질환 및 안과·희귀질환 분야 치료제에 더해 골질환 분야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글로벌 수준의 연구개발 및 인허가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정병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상무(RA팀장)는 “앞으로도 다양한 질환 분야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통해 전세계 환자들의 의약품 미충족 수요를 해소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카이스트, 대만 포모사그룹 바이오의료 투자 유치

카이스트(KAIST, 총장 이광형)가 대만의 3대 기업에 속하는 포모사그룹의 투자를 받아 바이오의료연구센터 및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등 바이오메디컬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카이스트는 17일 포모사그룹과 바이오 의료 분야에서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 체결에 따라, 포모사그룹 상무위원이자 그룹 내 바이오 및 친환경에너지 분야를 이끄는 샌디 왕(王瑞瑜) 회장은 카이스트 내 바이오의료연구센터를 세워 향후 5년간 약 180억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센터의 연구 결과를 사업화하기 위해 포모사와 카이스트 출자회사 ㈜카이스트홀딩스는 50대50 지분 구조의 조인트벤처(합작사)를 국내에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조인트 벤처는 향후 설립될 바이오의료연구센터에 연구비를 지원하고, 생성된 지적재산권의 실시권을 확보해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카이스트-포모사 바이오의료연구센터는 퇴행성 뇌질환자 수백명의 조직으로 확보된 '뇌 오가노이드 뱅크'를 구축해 고차원적 데이터와 카이스트의 인공지능 기술력을 적용해 노화와 질병의 원인을 규명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카이스트는 “오는 2030년까지 10종 이상의 난치성 뇌질환 치료제를 발굴하고 인간 세포 중심 진단 및 전임상 사업을 포함해 20개 이상의 사업으로 확장해 약 2500억원 규모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인프라와 지적재산권을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카이스트는 2023년 초 포모사그룹이 설립하고 지원하는 명지과기대(明志科技大學), 장경대학교(長庚大學)·장경기념병원과 포괄적 교류협력 협약을 체결했고, 포모사도 샌디 왕 회장이 지난해 5월 카이스트를 방문하면서 양측간 업무협력 파트너 관계로 발전했다. 오송 K-바이오스퀘어 내 첨단재생의공학센터를 추진해 온 카이스트는 실질적인 글로벌 파트너를 확보하게 됐다. 김대수 카이스트 생명과학대학장은 “포모사그룹과 협력은 공동연구를 넘어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는 등 개발 기술의 글로벌 상용화까지 염두에 둔 새로운 연구협력 모델로, 바이오메디컬 연구개발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김경수 대외부총장도 “줄기세포 치료 등 임상경험이 풍부한 대만 최고의 포모사 장경기념병원과 실질적 협력은 카이스트가 추진하는 바이오 혁신전략의 중요한 축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포모사 그룹은 샌디 왕 회장의 선친 왕융칭 회장이 일군 기업으로, 세계 생산 1위 플라스틱 PVC를 비롯해 반도체·철강·중공업·바이오·배터리 등 대만경제의 핵심산업을 이끌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대웅·휴젤·메디톡스 ‘K-톡신’ 질주에 녹십자 가세

대웅제약과 휴젤이 보툴리눔톡신 수출 증가에 힘입어 역대 최대실적을 올린 가운데 GC녹십자도 보툴리눔톡신 시장에 가세해 K-톡신의 글로벌 위상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 14일 브라질 현지 파트너사 '목샤8'과 1800억원 규모의 보툴리눔톡신 '나보타' 수출계약을 맺었다. 지난 2018년 처음 목샤8과 180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7년만에 10배 확대된 재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이번 계약은 대웅제약의 역대 두 번째로 큰 나보타 수출계약이자 중남미 최대 나보타 수출계약이다. 브라질은 중남미 최대 보툴리눔톡신 시장으로 연평균 9.7%씩 크게 성장하면서 올해 약 3300억원 규모의 시장으로 커질 전망이다.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해외수출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규모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렸다. 대웅제약 매출 1위(전체 매출 비중 12%) 품목인 나보타는 지난해 매출 1864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26.8% 성장했다. 전체 보툴리눔톡신 매출 중 약 84%(1560억원)를 차지하는 해외수출은 전년대비 32.9% 증가하고 국내매출(304억원)은 2.7% 증가해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나보타(수출명 주보)는 세계 최대인 미국 톡신시장에서 미용 분야 톡신 시장점유율 13%를 차지, 프랑스 입센의 '디스포트'를 제치고 애브비의 '보톡스'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보툴리눔톡신과 히알루론산(HA)필러 등을 주력으로 하는 휴젤 역시 지난해 보툴리눔톡신 '보툴렉스'의 해외수출 증가에 힘입어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53%를 차지하는 보툴렉스는 지난해 매출 2032억원을 올리며 전년대비 20.2% 늘어났다. 이 가운데 보툴렉스의 해외매출은 전년대비 39.6%의 큰 폭 상승률을 기록해 대웅제약 나보타와 마찬가지로 해외에서 더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나아가 휴젤은 올해 상반기 보툴렉스(미국제품명 레티보)를 미국에 출시할 계획으로, 출시 후 3년 내 미국 시장점유율 10%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어 나보타와 함께 미국시장 공략 결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밖에 아직 지난해 실적을 공시하지 않은 메디톡스는 지난해 12월 동물유래성분을 배제한 차세대 보툴리눔톡신 '뉴럭스'로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페루에서 품목허가를 받았고, 최근 톡신분야 국제학술지 '톡신즈'에 뉴럭스 효능 연구논문은 게재하는 등 신규 제품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메디톡스는 지난해 말 중국 '해남 스터우'와 뉴럭스 중국 총판 계약을 체결하고 중국 최대 제약사 '시노팜'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신규 제품인 뉴럭스의 수출 확대에 공들이고 있다. 기존 보툴리눔톡신 3사의 행보가 빨라지는 가운데 GC녹십자그룹의 메디컬바이오 계열사 GC녹십자웰빙은 지난 12일 국내 보툴리눔톡신 기업 이니바이오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니바이오가 개발한 보툴리눔톡신 '이니보'를 앞세워 국내외 톡신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본격적인 사업착수를 선언했다. GC녹십자웰빙은 올해 상반기 중국 품목허가 신청, 올해 말 브라질 첫 출하를 추진하는 등 미국·중국·브라질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략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니바이오는 경기 부천에 단일공장으로는 국내 최대규모의 GMP 기준 보툴리눔톡신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GC녹십자웰빙이 대웅제약·휴젤·메디톡스 3사가 주도하고 있는 국내 톡신시장에 판도 변화를 가져올 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글로벌 보툴리눔톡신 시장규모는 지난해 12조원에서 오는 2030년 31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미용목적 보툴리눔톡신 원조인 애브비 '보톡스'가 68%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경영권분쟁 공식 종료 한미약품, 남은 과제는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이 모친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의 대표직 복귀와 형제의 퇴진으로 공식 마무리됐다. 이로써 한미약품그룹은 지난 1년여간의 갈등을 봉합하고 대내외 신뢰를 회복하는 동시에 신약개발 성과로 R&D 역량이 건재함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남겨두게 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13일 열린 이사회에서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사임하고 송영숙 회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로써 송영숙 회장은 지난해 5월 한미사이언스 대표에서 물러난지 9개월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하게 됐다. 앞서 모녀4인연합(한미사이언스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킬링턴유한회사)측과 형제(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측은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와 주력사 한미약품에서 각각 이사회를 양분하며 팽팽한 세대결을 벌여 왔다. 이후 지난해 12월 장남 임종윤 사장이 모녀측과 화해하고 지난 11일 한미사이언스 및 한미약품 이사회에서 형제측 이사들이 사임한 이후 이번에 임종훈 대표까지 사임함으로써 지난해 초 시작된 경영권 분쟁은 모녀4인연합측의 승리로 최종 마무리됐다. 이로써 한미약품그룹은 지난 1년간의 갈등을 봉합하고 대내외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남겨두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13일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 임종훈 대표를 포함한 이사 전원이 만장일치로 송영숙 회장 대표이사 선임건에 찬성했고 이사회 직후 현장에서 송영숙 회장은 아들 임종훈 대표를 안아주며 다독이는 등 가족간 화해의 모습을 보였다. 다만 그룹 내 모녀측 인사와 형제측 인사의 교통정리,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의 인사·법무 업무분장 갈등 해소, 지난 1년간 피로감이 누적된 그룹 임직원들의 사기 진작 등은 향후 과제로 보인다. 모녀4인연합이 강조해 온 전문경영인체제 구축 여부도 관심이다. 그동안 송영숙 회장과 신동국 회장은 미국 제약사 머크(MSD)식 전문경영인체제 구축을 강조하며 전문경영인인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여왔다.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은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향후 조직 재정비와 경영 정상화 계획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장남 임종윤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이사진에서 물러나고 한미약품 자회사인 중국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 동사장(이사회 의장)에 선임됐다. 임종윤 사장은 지난해 4분기 독감유행 지연 등으로 매출이 주춤했던 북경한미의 성장세를 다시 끌어올리는 과제를 맡게 됐다. 이밖에 한미약품은 현재 주력하고 있는 차세대 비만치료제 등 신약개발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올려 지난 1년간 경영권 분쟁으로 R&D 동력이 약화됐다는 일부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하는 과제도 남겨두게 됐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휴젤, 지난해 매출·영업익·순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 경신

메디컬 에스테틱 전문기업 휴젤이 주력 제품인 보툴리눔 톡신, 히알루론산(HA) 필러, 더마 코스메틱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호실적을 올렸다. 휴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730억원, 영업이익 1663억원, 당기순이익 1424억원을 올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전년대비 매출은 16.7%, 영업이익은 41.2%, 당기순이익은 45.8% 증가한 호실적이다. 이러한 실적은 주력 품목인 보툴리눔 톡신, HA 필러, 더마 코스메틱이 고르게 성장한 덕분이다. 보툴리눔톡신 '보툴렉스'는 지난해에 전년대비 20.2% 증가한 203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중 해외 매출은 전년대비 39.6% 성장했다. 지난해 보툴렉스(미국제품명 레티보) 미국행 물량 선적을 비롯해 아시아태평양과 유럽지역에서 고르게 성장한 결과다. HA필러 '더채움'과 '바이리즌'은 지난해 매출 1276억원을 기록했다. 중국행 물량 선적과 유럽 및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의 성장에 힘입어 해외 매출이 전년대비 13.2% 늘어났다. 더마 코스메틱 '웰라쥬'와 '바이리즌BR'도 크게 성장해 지난해 코스메틱 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37.8% 증가한 369억원을 기록했다. 휴젤은 올해도 해외시장 확대 및 시장지배력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레티보' 미국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마케팅 전략 수립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휴젤은 미국 진출 3년 내에 미국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미 진출한 쿠웨이트와 최근 보툴리눔톡신 품목허가를 획득한 아랍에미리트(UAE) 등 신흥시장인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도 3년 내 시장점유율 30%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휴젤 관계자는 “대표 제품인 보툴리눔톡신, HA필러와 함께 신규 성장동력인 화장품까지 지난해 큰 폭으로 성장하며 창사이래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며 “올해 북미, 중동·북아프리카 등 신규 시장을 포함해 아시아태평양과 유럽 등 전역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며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메디톡스, ESG경영 박차로 기업가치 ‘쑥~’

글로벌 바이오제약기업 메디톡스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경영 체계 구축에 나선 지 약 1년 만에 ESG 등급 상승을 일궈내며 기업 가치 고도화 성과를 과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메디톡스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ESG기준원이 발표한 기업별 ESG평가 결과 메디톡스는 환경(E)과 사회(S)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종합 B+ 등급을 획득했다. ESG 경영체계 구축을 본격화한 지 약 1년 만에 3등급이 상승한 성과였다. 이는 메디톡스가 지난해 '2024 EHS 경영 보고서'를 통해 1~3공장에 질소산화물 저감 효과가 뛰어난 친환경 설비 도입, 정기적 폐수 성분 분석 등으로 오염물질 배출 관리를 강화하는 등 국내외 탄소중립 아젠다에 적극 동참한 결과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1~3공장 탄소중립 노력의 결과로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환경경영시스템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ISO 14001 인증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생산시설뿐만 아니라 환경친화적 제품 생산에도 힘쓰고 있다. 뉴로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뉴라덤'은 전제품에 FSC(국제산림관리협의회) 산림경영 인증을 받은 친환경 종이 패키지를 도입, 생분해성이 뛰어난 소이잉크 인쇄를 통해 클린 뷰티 문화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제품에도 친환경적 요소를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메디톡스는 히알루론산 필러 '뉴라미스' 시리즈에 종이 사용자 설명서 대신 e-라벨을 도입해 환경 보호에 동참하는 동시에 사용자에게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제제 최초로 소아 뇌성마비 환자의 강직에 의한 첨족기형 적응증을 획득한 메디톡스는 2018년 전 세계 첨족기형 치료 지원을 목표로 글로벌 사회공헌 캠페인 '팀2022'를 런칭, 첫 행선지로 몽골을 선정했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트로를 제외한 몽골 교외나 지방은 낮은 인구밀도, 혹독한 기후, 열악한 교통 및 통신 등으로 의료 접근성이 크게 떨어지는 실정이다. 글로벌 사회공헌 캠페인 수행으로 지금까지 1000여 명에 이르는 몽골 뇌성마비 환자의 치료를 도왔고, 현지 의료진을 대상으로 보툴리눔 톡신 시술 경험과 노하우를 전달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해 의료 서비스 향상에도 기여했다. 이밖에, 메디톡스는 광교R&D센터 현직 연구원이 직접 경기도 내 농어촌 및 취약 지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연구원 직무 강연 및 멘토링을 진행하는 진로체험 프로그램도 정기적으로 진행하며 교육 격차 해소에 나서고 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ESG 경영이 글로벌 기업 도약을 위한 중요축인 만큼 올해는 한층 더 높은 성과를 목표로 ESG 경영을 내재화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한미약품 경영권분쟁 종료…‘혁신신약 경영’ 기대감

1년간 끌어온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이 모녀측 승리로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로써 모녀측이 강조해 온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과 신약개발 R&D 활동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사외이사인 사봉관 법무법인 지평 파트너변호사가 일신상의 사유로 자진사임 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이밖에 기타비상무이사인 권규찬 DX&VX 대표도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 이사와 권 이사는 지난해 3월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 및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와 함께 이사진에 선임돼 형제측 인사로 분류돼 왔다. 이로써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모녀4인연합(한미사이언스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킬링턴유한회사)측 인사와 형제측 인사 5대5 동률 구도에서 5대3 구도로 재편돼 모녀측이 우위를 차지하게 됐다. 같은 날 그룹 주력사인 한미약품 역시 사외이사인 남병호 헤링스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자진사임 했다고 공시했다. 남 이사 역시 형제측 인사로 분류돼 왔다. 이로써 한미약품 이사회는 모녀측 인사와 형제측 인사 비율이 기존 6대4에서 6대3으로 모녀측 우위가 더욱 확고해졌다.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그룹 지주사와 주력사의 이사회를 모두 모녀4인연합측이 장악한 만큼 지난해 1월부터 불거져 온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로써 한미약품은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모녀와 신동국 회장이 강조해온 대로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를 중심으로 전문경영인 체제가 강화되는 동시에 박 대표가 강조해 온 R&D를 통한 신약개발 비전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4955억원, 영업이익 2162억원을 올려 전년대비 매출은 0.3% 늘고 영업이익은 2.0% 감소했다. 고지혈증 복합신약 '로수젯' 등을 앞세워 지난해 7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매출 1위를 달성하는 등 전문의약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호조를 보였지만 의료파업 장기화에 더해 지난해 4분기 독감 유행 지연과 중국 호흡기질환 유행 지연 등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영업이익이 감소했음에도 신약개발 R&D 지출은 더욱 늘렸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R&D에 총 2098억원을 지출, 전년대비 2.3% 늘렸으며 매출액 대비 R&D 비중도 2023년 13.8%에서 지난해 14.0%로 0.2%P 높였다. 한미약품은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2023년 기준 상위 5대 제약사 중에서 대웅제약(16.9%)에 이어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박재현 대표는 R&D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 왔으며 지난 1년간 경영권 갈등이 실적이나 신약개발 활동에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는 입장이다. 한미약품은 올 한해 기존 강점을 가진 개량·복합신약 개발과 혁신신약 개발을 병행해 '신약개발-매출확대-R&D투자' 선순환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내년 하반기 출시 목표인 한국형 비만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비롯해 세계최초 근육증가 효과를 갖춘 비만 치료제 등 '한미 비만 파이프라인(H.O.P)' 프로젝트에 주력할 방침이다. 증권가는 올해 한미약품이 개량·복합신약의 잇따른 개발·출시를 통해 1조6000억원대의 매출과 23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올해는 조속한 경영 안정화를 추진해 모든 사업영역에서 혁신과 도약을 실현하겠다"며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하는 R&D 중심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롯데칠성 매출 4조 ‘음료 선두’ 건재 과시

롯데칠성음료가 해외사업 선전과 제로음료 호조에 힘입어 국내 종합음료기업 최초로 연매출 4조원을 달성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조245억원, 영업이익 1849억원을 달성했다고 11일 밝혔다. 고환율, 원부자재 가격인상 등으로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2.2% 감소하며 최근 10년새 최대치를 올렸던 2022년(2229억원)에 비해 후퇴했지만, 매출은 전년대비 24.8% 증가하며 쾌조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매출은 2022년 2조8417억원, 2023년 3조2247억원, 지난해 4조245억원으로, 2023년 국내 종합음료기업 최초로 연매출 3조원을 달성한 이후 1년만에 다시 국내 최초 4조원을 돌파하는 쾌거를 올렸다. 이러한 외형성장의 요인으로는 필리핀펩시를 필두로 한 글로벌 사업 확장과 제로음료 인기, 소주 '새로'의 선전이 꼽힌다. 지난 2023년 3분기 롯데칠성음료가 경영권을 획득한 필리핀펩시는 필리핀 음료업계 2위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1조294억원을 기록하며 롯데칠성음료 글로벌 사업의 핵심 자회사로 자리잡았다. 특히 지난해부터 연간실적이 온전히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돼 롯데칠성음료가 2023년 매출 3조원대에서 1년만에 4조원대로 올라서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 이밖에 파키스탄에서 지난해 매출 1474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22.1% 성장했고, 미얀마에서 9.2% 성장한 688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해외 자회사가 있는 국가에서의 선전이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밀키스, 레쓰비, 새로, 순하리 등 수출품목의 지난해 전체 수출액은 2022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6.3% 증가했다. 연매출 4조원 달성의 또다른 공신은 '제로' 제품들이 꼽힌다. 지난 2021년 '칠성사이다 제로'를 출시하며 제로 음료 시장을 열었던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제로 음료 목표 매출 3000억원 달성에 성공했다. 제로 음료에 이어 2022년 출시한 제로 슈거 소주 '새로' 역시 출시이후 지난해 10월말까지 누적 판매 5억병을 돌파하며 소주 시장에도 제로 슈거 트렌드를 확산시켰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고물가로 인한 국내 소비심리 위축 등 경영환경 악화에도 필리핀펩시를 비롯한 글로벌 사업을 중심으로 국내 종합음료기업 최초로 매출 4조원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는 제로 탄산음료 및 소주와 맥주의 경쟁력 강화와 해외 자회사의 수익률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달성하며 음료와 주류를 아우르는 대한민국 대표 종합음료기업의 위상을 더욱 굳건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대웅제약, 2년 연속 ‘매출·영업익·이익률’ 역대최대 경신

대웅제약이 자체개발 신약의 선전에 힘입어 2년 연속으로 매출,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등 3대 실적지표가 모두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 1조2654억원, 영업이익 1638억원, 영업이익률 13%로 1년만에 창사이래 최대실적을 다시한번 경신했다고 10일 밝혔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3% 성장하며 영업이익률도 18% 상승했다. 이러한 실적은 자체개발 신약을 중심으로 하는 전문의약품의 선전이 견인했다. 보툴리눔톡신 '나보타'는 지난해 매출 1864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27% 성장했다. 이중 해외수출이 84%를 차지해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으며 세계최대 보툴리눔톡신 시장인 미국에서 미용 톡신 시장점유율 13%를 기록하며 2위에 안착했다. 2022년 출시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는 내수와 수출 합쳐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출시 3년차에 연매출 1000억원의 블록버스터 의약품에 이름을 올렸다. 2023년 출시한 당뇨병 신약 '엔블로'는 지난해 처음 연매출 100억원을 넘었다. 국민 간장약 '우루사'는 지난해 96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올해 1000억원 달성 기대감을 높였다. 대웅제약은 최근 국산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 최초로 의료보험수가를 획득한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를 비롯해 연속혈당측정기 '프리스타일리브레',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 '모비케어', 반지형 연속혈압측정기 '카트비피', 인공지능(AI) 실명질환 진단 보조 솔루션 '위스키' 등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신약개발에도 지속 투자하고 있다.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베르시포로신'(개발명 DWN12088)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희귀의약품 및 신속심사제도 개발 품목으로 지정받고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첫 자체개발 항암제 후보물질 'DWP216'과 세계최초 중증 간 섬유증 경구용 신약 후보물질 'DWP220'은 지난해 국가신약개발사업 과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펙수클루, 엔블로, 나보타 등 3대 혁신신약이 성장을 주도한 가운데 우루사 등 전통 품목까지 고르게 성장해 전례없는 2년 연속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며 “디지털 헬스케어 투자를 이어가는 한편 지속적인 혁신신약 개발을 통해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종근당·중외제약·제일약품, 올해 ‘반등카드’ 주목

제약바이오기업의 지난해 실적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매출기준 국내상위 10대 전통제약사 중 종근당, JW중외제약, 제일약품 등 3개사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거나 전망됐다. 지난해 국내 전체 제약바이오업계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기대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올해에는 각각 '반등카드'를 쥐고 있는 만큼 이들 3사의 올해 실적이 주목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5864억원, 영업이익 995억원을 올려 전년대기 매출은 5.0% 줄고 영업이익은 59.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2021년 1조3436억원, 2022년 1조4883억원, 2023년 1조6694억원으로 지난해 직전까지 연 10%대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주춤했다. 여기에는 2023년 노바티스에 희귀질한 신약 후보물질 'CKD-510'을 기술수출한데 따른 계약금 유입의 역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쳤다. 또한 지난해 초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의 공동판매 계약이 종료돼 1300억원대 매출감소 효과가 나타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종근당은 올해 실적 반등을 자신하고 있다. 케이캡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지난해 케이캡의 경쟁제품인 대웅제약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했고, 셀트리온제약의 대표품목인 간 질환 치료제 '고덱스', 바이엘의 소염진통제 '아스피린 프로덕트' 등도 공동판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노바티스가 종근당으로부터 도입한 'CKD-510'에 대해 올해 중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하고 임상 2상에 착수하면 종근당은 올해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수령할 수 있다. JW중외제약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194억원, 영업이익 825억원을 올려 전년대비 각각 3.9%, 17.8% 감소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고령화 추세로 종합영양수액제 '위너프' 제품은 성장했으나 의료파업 여파로 전체 수액제 매출이 감소했고, 일반의약품 매출도 소폭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JW중외제약은 지난해 고지혈증 치료제 '리바로젯' 매출이 762억원으로 전년대비 20% 가량 성장했고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 매출도 489억원으로 2배 성장한 만큼 올해 전문의약품을 중심으로 매출 반등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제일약품은 아직 지난해 잠정실적으로 공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이 518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2% 감소했다. 지난 10월 제일약품 최초 신약이자 국산 37호 신약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를 출시한 만큼 아직 4분기 실적을 지켜봐야 하지만 1~3분기 누적매출이 전년대비 감소한 만큼 지난해 연간매출도 감소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제일약품은 연구개발·판관비 지출로 영업이익도 2023년 87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적자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실적 하락에는 의료파업 영향 외에 외부도입 상품비중이 큰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제일약품은 HK이노엔 '케이캡', 대웅제약 '펙수클루'와 함께 차세대 계열 위장약으로 꼽히는 '자큐보'의 매출이 올해 본격화될 전망인 만큼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업계는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역대 최대규모로 성장한 배경으로 신약 개발 및 출시가 잇따른 점을 꼽으면서 종근당, JW중외제약, 제일약품 모두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실적 반등 모멘텀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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