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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 “핵심사업 경쟁력 회복하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25년 체질 개선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회복하자는 비전을 공유했다. 신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체질 개선을 통해 재도약의 토대를 다져야 한다"며 “재무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재무건전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롯데그룹이 겪은 일련의 경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결단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유통·화학·식품 등 주요 사업부문에서 실적 부진을 겪었다. 특히 롯데쇼핑은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롯데케미칼도 글로벌 경기 침체와 원자재값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신 회장의 이번 신년사는 그룹 전반의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고객 중심 경영도 강조했다. “고객은 우리의 존재 기반으로,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사업은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는 사업이어야 한다"며 “사업 전반을 고객 관점에서 검토하고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끊임없이 모색하자"고 주문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AI 기술 도입에 대한 강조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자체 AI 플랫폼 '아이멤버 2.0'을 출시했고, 유통 계열사들도 AI 기반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신 회장은 “비즈니스 모델 창출과 비용 절감 등 유의미한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AI 내재화에 집중하자"고 당부했다. 글로벌 사업 확장도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롯데그룹은 올해 싱가포르에 인터내셔널헤드쿼터를 설립하고 동남아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 회장은 “롯데만이 제시할 수 있는 혁신과 차별화된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우리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자"고 강조했다. 이번 신년사는 위기 극복을 위한 구체적 실행 방안도 담고 있다. 신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불필요한 업무나 효율성을 저해하는 사항들이 없는지 돌아보고, 선도적 지위 회복을 위한 기반 조성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롯데그룹은 이번 신년사를 통해 제시된 경영 쇄신안을 바탕으로 2025년을 그룹 재도약의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신 회장은 “우리는 수많은 난관을 돌파해 오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DNA를 축적했다"며 “변화와 혁신은 두려움과 고통을 수반하지만, 이를 극복해야 한 단계 더 성장하고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리이그나이트 코리아] ‘가전시장 新패러다임’ 구독경제가 이끈다

코로나19 시대에 호황을 누리던 가전 시장이 현재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의 지출이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업계는 '가전 구독' 서비스와 같은 혁신적인 모델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소매판매액지수는 100.7(불변지수·2020년=100)로 2023년 같은 분기보다 1.9% 감소했다. 분기별 소매판매가 1년 전 대비 감소세를 보인 것은 2022년 2분기(-0.2%) 이후 10개 분기째이다. 이는 1995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장기간 기록이다. 소비 감소세는 내구재, 준내구재, 비내구재 전반에 걸쳐 나타났다. 1년 이상 쓸 수 있고 주로 고가 상품인 가전제품 등의 내구재 판매가 특히 부진했다. 가전제품은 2022년 2분기(-4.5%)부터 작년 3분기(-3.3%)까지 10개 분기째 내림세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호황을 누리던 가전 시장이 엔데믹 전환 이후 침체기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집 콕 생활로 인해 가정에서 주로 사용하는 가전제품에 대한 관심이 확 늘었다가 일상 회복으로 인해 야외 활동이 증가하며 빠르게 식었다는 것. 전반적으로 경기가 침체돼 있다는 점도 가전제품 구매가 줄어든 원인 중 하나다.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고민하던 업계의 시선이 가전 구독에 머물게 된 이유다. 가전 구독은 소비자가 월 구독료를 내고 일정 기간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서비스다. 통상 일시불 구매에만 익숙해져 있던 소비자들에게 일종의 할부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이목을 끌겠다는 의지가 해당 서비스에 담겼다. 가전 구독 사업을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업체는 LG전자다. 2023년부터 에어컨, 세탁기, TV, 노트북 등으로 품목을 확대하며 구독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LG전자의 가전 구독 제품은 총 23종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가전 구독 서비스 'AI 구독클럽' 운영을 시작했다. AI 가전 중심으로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며 관심 모으기에 나선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TV,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 16종의 제품을 대상으로 구독 서비스 모델을 운영하고, 이 가운데 90% 이상은 AI 제품으로 구성했다. 가전 구독은 제품 구매 시 초기 비용을 낮춰 최신 제품을 부담 없는 가격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와 경기 둔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고가의 가전제품 구매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가전 구독은 초기 구매 비용을 낮춘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여기에 무상 애프터서비스(A/S)와 전문가의 주기적인 관리도 받을 수 있는 케어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도 높다. LG전자 공기청정기를 가전 구독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30대 A씨는 “그동안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고 싶었지만 관리가 힘들 거란 판단에 구매를 꺼리고 있었다"며 “전문가가 주기적으로 케어 서비스를 진행한다는 점을 보고 구독으로 제품을 이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는 초기 구매 비용이 낮고, 케어 서비스가 제공되는 점 등을 이유로 가전 구독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전 구독 시장 규모의 확대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40조원이었던 국내 가전 구독 시장 규모가 올해 10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 판매 부진으로 수익성 감소를 우려하던 가전 업체들은 구독 사업을 강화해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해 국내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대만, 태국 등 동남아시아로 구독 사업을 확대했으며, 향후 인도를 포함한 다른 아시아 국가로도 서비스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국내에서만 구독 서비스를 운영 중인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제품군과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SK·두산 신년사 “경쟁력 강화” 한목소리…AI·불확실성 대응 화두

국내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2025년 신년사를 통해 AI 시대 대응과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특히 AI 기술 혁신, 수익성 제고, 시장 지배력 강화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기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공통된 메시지를 전달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일 신년사에서 “AI 산업의 급성장에 따른 글로벌 산업구조와 시장 재편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AI 리더십 확보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AI 반도체 기술, 글로벌 AI 서비스 사업자들과의 협업 역량, 에너지 솔루션 등 우리가 가진 강점은 AI 시장의 주요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도 “향후 기업 활동의 모든 분야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며 두산 고유의 AI생태계 구축을 주문했다. 특히 AI 관련 수요 급증과 세계 전력시장 확대 기회 속에서 대형원전, 소형모듈원전(SMR), 수소연료전지, 전자소재 사업에서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증가에 대한 대응 전략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최태원 회장은 “본원적 경쟁력의 확보를 위해 운영개선의 빠른 추진을 통한 경영의 내실 강화가 필요하다"며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경영 활동 전반의 기본기 강화를 주문했다. 박정원 회장도 예측불가(Unpredictable), 불안정(Unstable), 불확실(Uncertain)한 '3U' 상태의 경영환경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안정을 기조로, 기회가 오면 기민하게 대응한다는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특히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는 수익성을 높이는 게 우선순위"라며 내실 강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각 그룹은 계열사 간 협업과 시너지 창출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두산그룹은 클린에너지, 스마트 머신, 반도체 및 첨단소재라는 3대 사업축의 시너지 강화를 위해 “회사나 부문 간 경계를 넘는 협업"을 강조했다. SK그룹도 “'따로 또 같이' 정신 아래 각 멤버사들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함께 만들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태원 회장은 “지난이행(知難而行)의 마음가짐"을 강조하며 어려움을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를 당부했다. 박정원 회장은 “130여 년의 역사 속에서 단련한 자신감으로, 현재를 단단히 하면서 미래를 준비해 나가자"고 격려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리이그나이트 코리아] AI 밑그림 완성한 K-ICT, 올해 키워드는 ‘수익화’

인공지능(AI) 사업 기반을 구축한 국내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올해를 수익화 원년으로 삼고 광폭 행보를 이어간다. AI 사업 중심으로 사업 재편을 마친 만큼 실질적 성과를 이끌어내겠다는 각오다. 1일 한국IDC의 'IDC 퓨처스케이프: 전세계 AI 및 자동화 2025년 전망'에 따르면, 2028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생성형 AI 지출액은 110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AI 적용 범위가 지속 확장되면서 수익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엔 국내 기업의 약 60%가 개별 코파일럿 기술 대신 특정 비즈니스 기능을 위해 개발된 기업용 에이전트를 활용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AI 기업간거래(B2B) 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들 것이라고 IDC는 분석했다. 전대일 수석연구원은 “AI 시장 성장 속도가 빨라지면서 기술 벤더의 신규 AI 솔루션 출시 주기가 단축되고 있고, 시장 주요 동인 역시 다양해지고 있다"며 “과거에는 AI 모델 및 인프라 관련 주제를 중심으로 미래 전망이 논의됐지만 이제는 모델 유형의 다양화가 이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에 국내 주요 ICT 기업들은 수장 교체부터 조직개편 등으로 사업 구조에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핵심은 '수익화'다. 공통적으로 자사 서비스에 AI를 접목해 기존 기능을 고도화하고, 차세대 서비스도 개발한다는 '두 마리 토끼 잡기' 전략을 내세웠다. 국내 이용자 저변을 확대한 후, 북미·유럽 등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한 외연 확장에도 나선다. 앞서 이들은 자체 AI 모델과 글로벌 연합군을 구축하고, 지난해 말 정기인사를 통해 관련 부서에 힘을 실었다. 이와 함께 메타버스와 같은 비효율 사업을 정리하며 AI 투자 여력을 확보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AI 통화비서를 앞세워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SKT의 '에이닷'은 지난해 월간활성이용자수(MAU) 240만명을 돌파하며 국내 저변을 넓혔다. LG유플러스의 '익시오' 역시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KT는 올해 상반기에 GPT-4o 기반 한국형 AI 모델을 개발하고, 소형언어모델 '파이 3.5' 기반의 공공·금융 등 산업별 특화 모델도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는 B2C보단 B2B에서 수익화가 먼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가장 먼저 금융·공공 등 다양한 산업군에 활용될 수 있는 AI 데이터센터(DC)·컨택센터(CC) 경쟁력 강화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통신과 AI의 융합을 통해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원격의료 △스마트홈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점진적으로 넓힐 계획이다. 류탁기 SKT 인프라기술담당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러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글로벌 생태계를 만드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통신망이 AI를 점점 더 수용해 두 기술이 하나로 융합된 인프라로 진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카카오 등 플랫폼업계는 자사 버티컬 서비스에 AI를 적용해 실용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들의 공통 전략은 AI 기술 적용 범위를 초개인화로 확대하는 것이다. AI 기반 일정 관리부터 최적 상품 추천 등 기능을 통해 플랫폼 성장을 이끌겠다는 복안이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 기반 생태계 확장에, 카카오는 카나나 상용화를 통한 수익원 창출에 집중할 계획이다. 업계는 양사의 수익화 전략 성패가 올해 실적으로 증명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중 △AI 브리핑 △거리뷰 3D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AD 부스트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실시간 배송 시스템 '네이버배송'을 출시해 물류 서비스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올해부터 시장 변화에 맞춰 콘텐츠 중심 발견형 서비스로 플랫폼을 전환하기 시작했고, 내년부터 변화의 성과가 매출 성장률 반등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는 올해 챗봇 기능, 대화 요약 등 메신저 편의 기능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특히 눈여겨볼만한 점은 다양한 AI 모델을 서비스 특성에 맞게 골라 사용하는 'AI 오케스트레이션'이다. 카카오는 자체 생성형 AI 모델뿐 아니라 오픈소스·빅테크 모델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IT서비스업계는 AI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비용 절감 및 업무 혁신 효과가 경쟁력을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자체 개발한 AI 챗봇 및 업무 자동화 도구를 전면에 내세워 기업 B2B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외부 고객사 확보 범위를 금융·공공 영역으로 확장해 내부 의존도를 줄여나갈 방침이다. 이들의 공통 관건은 AI 기반 서비스 기능을 차별화하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AI 인프라 투자에 집중해온 만큼 현재까지 선보인 서비스의 내용이나 구성은 대동소이하다는 지적도 적잖다. 따라서 기존 출시된 서비스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성능을 먼저 내놓는 곳이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를 위해선 사용자 전달 방식 및 접근법 측면에 대한 심층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AI 수익화 성공 여부가 실적 희비를 비롯해 CEO 연임 여부를 결정지을 강력한 기준이 될 것"이라며 “새 서비스를 통한 신규 이용자 확보도 중요하지만 '이 기업이라서 가능한' 서비스를 내놓는 게 수익화 여부를 판가름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한화정밀기계, 김재현 신임대표 취임…반도체 외길 30년 ‘기술통’

한화정밀기계가 기술통 수장을 전면에 내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화정밀기계는 1일 김재현 한화모멘텀 신사업추진실장(54)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하고 MIT에서 기계공학 석·박사를 받은 김 내정자는 30년 이상 반도체 장비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어온 전문가다. 삼성전자와 램리서치, 원익IPS 등에서 수석엔지니어와 R&D 부문장을 역임하며 신기술 개발을 주도해왔다. 김 신임 대표가 취임과 동시에 맞닥뜨린 첫 과제는 TC본더를 둘러싼 특허 분쟁이다. 한미반도체는 최근 한화정밀기계가 자사의 TC본더 특허 기술을 침해했다며 서울중앙지법에 소송을 제기했다. TC본더는 AI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핵심적인 장비로, 반도체 칩을 회로 기판에 부착하는 역할을 한다. 한화정밀기계는 “30년이 넘는 기간 반도체 장비 기술을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제품"이라며 “한미반도체의 특허 침해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정면 반박하고 있다. 이 같은 강경 대응의 배경에는 SK하이닉스 납품을 앞둔 중요한 시기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화정밀기계는 지난해 6월 SK하이닉스에 HBM용 TC본더 1세트(2대)를 공급했으며, 현재 퀄테스트를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한화정밀기계의 TC본더 시장 진출은 그룹의 반도체 장비 사업 강화 전략과 맞물려 있다. 특히 올해 새롭게 출범한 통합법인 한화비전의 자회사로서 계열사 간 시너지도 기대된다. 한화정밀기계는 더 나아가 차세대 패키지 기술인 하이브리드 본딩 장비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본딩은 칩을 수직으로 쌓을 때 범프 없이 직접 붙이는 기술로, TC본딩 대비 적층 칩 높이와 열 방출 개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한화정밀기계가 지난해 1월 한화모멘텀의 반도체 전공정 사업을 인수하며 종합 반도체 장비기업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한 상태다.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화정밀기계는 올해 반도체 후공정 장비 사업부문의 흑자전환을 노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공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후공정 장비 사업부문은 2025년, 반도체 전·후공정 장비 통합부문은 2028년 각각 흑자전환이 목표다. 한편 한화정밀기계의 지난 2023년 매출은 3904억원, 영업손실 443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산업용(SMT, 반도체) 장비에서 2800억원, 공작기계에서 110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김 신임 대표는 “최근 HBM용 TC본더 시장에서 한화의 신기술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R&D 투자와 혁신으로 독보적 기술 개발을 이어가 미래 반도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리이그나이트 코리아] 필수가 된 AI…‘수익성’ 확보 경쟁 치열

2025년이 밝았다. 해를 거듭할 수록 기업들에게 인공 지능(AI) 도입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가 기업의 생존과 번영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고 입을 모은다. 1일 베인 앤 컴퍼니에 따르면 글로벌 AI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1850억달러(약 250조원)였지만 2027년 7800억~9900억달러(약 1000조~130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제데이터기업(IDC)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전 세계 AI 솔루션 시장은 연평균 26.5%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울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국내 AI 시장이 2027년 4조4636억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러한 급속한 성장세 속에서 기업들의 AI 도입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AI 도입의 효과는 산업별로 상이하지만, 대부분의 산업에서 상당한 이윤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발간한 보고서 '국내 AI 도입 기업 현황 분석 및 시사점'에 따르면 AI 기술 도입에 들어간 인건비를 빼고 비용 대비 성과를 얻은 기업은 44.7%로 집계됐다. 또 AI 기술 도입으로 손실을 본 국내 기업은 7.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AI 도입이 자본 생산성과 노동 생산성을 모두 높여준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러나 AI 도입에는 여러 도전 과제가 존재한다. 데이터 품질·보안이나 기술적 복잡성, 조직 문화 변화, 윤리적 문제 등이 주요 장애물로 지적된다. 특히 AI 도입에 따른 투자 대비 수익(ROI) 측정의 어려움은 많은 기업들이 직면한 과제다. 이에 전문가들은 AI 도입을 위해 △AI 기술의 확장성과 유연성 확보 △데이터 보안 강화 △기존 업무 프로세스와의 자연스러운 통합 등 전략적 접근을 강조한다. 또한 AI와 인간의 적절한 역할 분담, 지속적인 학습과 개선, 윤리적 가이드 라인 수립 등도 중요한 고려 사항으로 꼽힌다. 올해 기업들의 AI 도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장 조사 업체 가트너는 “2028년까지 일상 업무 결정의 최소 15%가 AI 에이전트를 통해 자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글로벌 AI 투자액이 2022년 919억달러에서 2025년 약 2000억달러로 72%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특히 미국의 AI 투자는 2022년 474억달러에서 올해 817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이 더욱 격화됨에 따라 글로벌 AI 산업이 미국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AI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소프트웨어·반도체 산업이다. 스위스의 금융 서비스 회사 UBS는 반도체 기업의 AI 기반 매출은 향후 5년 간 34% 증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에너지·유틸리티 산업에서도 AI를 통한 탐사나 파이프라인 모니터링 등으로 마진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의료 분야에서는 AI를 활용한 진단과 치료 최적화가 더욱 고도화될 전망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AI가 의료 오류를 최대 50%까지 줄일 수 있다고 예측했다. 금융 서비스 업계에서는 AI 기반 개인화 서비스와 리스크 관리 시스템이 더욱 정교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리이그나이트 코리아] K-반도체 ‘도약과 위기 사이’ …AI가 생존 갈림길

2025년 글로벌 반도체 산업이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AI 반도체 수요 폭증으로 D램·낸드플래시 중심의 메모리 시장이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초고성능 제품 위주로 재편되는 가운데, 한국 반도체 산업은 기회와 위기의 갈림길에 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특수에 대응해 차세대 제품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미중 갈등 심화와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국내 정치 불안으로 인한 산업 지원 차질 등 삼중고(三重苦)에 직면해있다. 메모리 반도체 강국의 위상을 지키며 AI 시대의 새로운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다. 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가 6971억8400만달러로 11.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AI와 고성능컴퓨팅(HPC) 수요 증가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도 2025년 HBM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65% 성장한 24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반도체 시장의 성장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와 같은 국내 반도체 업계에도 호재다. SK하이닉스는 2025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HBM3E 16단, HBM4를 공급할 계획이며, 삼성전자도 HBM3E와 HBM4로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청주 M15X 공장에 5조3000억원을 투자해 HBM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등 본격적인 AI 시대를 맞이할 준비에 한창이다. 용인·평택 반도체 클러스터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2042년까지 약 300조원을 투입해 첨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평택 P3 라인에 이어 P4 라인 건설을 추진 중이며, SK하이닉스도 용인에 신규 팹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이 클러스터가 완성되면 월 770만장의 웨이퍼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글로벌 장비업체들의 한국 진출도 활발하다. 네덜란드 ASML은 화성에 차세대 EUV 장비 제조를 위한 R&D 시설을 건설하고 있으며, 미국 램리서치는 용인에 반도체 R&D 시설을 확장한다. 일본 도쿄일렉트론도 2026년 가동을 목표로 용인에 네 번째 R&D 센터를 건설 중이다. 반도체 인재 양성도 본격화된다. 정부는 2025년까지 15만 명의 반도체 인재를 양성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연간 2000명, 1500명의 반도체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용인·평택 반도체 클러스터 내에는 반도체 특성화대학도 설립될 예정이다. 그러나 미중 갈등에 따른 규제 강화는 한국 반도체 산업의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중국에 생산기지를 둔 한국 기업들의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우시 공장과 삼성전자의 시안 공장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과의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중국은 창신메모리를 중심으로 구형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한국을 추격하고 있다. 대만은 TSMC를 앞세워 파운드리 시장에서 독주를 이어가고 있으며, 싱가포르도 글로벌 반도체 기업 유치에 적극적이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것도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강화될 경우,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윤석열 정부의 계엄-탄핵 사태로 인한 정치적 불안정은 반도체 산업 지원에 새로운 과제를 안겼다. 특히 직접 보조금 지원을 명시한 '반도체 특별법'과 투자세액공제 특례 연장 등 주요 지원 정책의 처리가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반도체 특별법은 최대 8조원 규모의 보조금 지원을 담고 있어, 처리가 늦어질 경우 기업들의 투자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도 시급한 과제다. 현재 한국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자급률은 5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정부는 연내 자급률을 7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일본과 미국의 기술 격차를 단기간에 극복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특히 HBM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입지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5년 한국 반도체 산업은 AI 수요 증가라는 기회와 대내외 리스크라는 도전 속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정치적 불안정을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산업계와 정부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삼성전자, 레인보우로보틱스 최대주주로…미래로봇 개발 속도

삼성전자가 국내 대표 로봇 전문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 휴머노이드 등 미래로봇 개발에 속도를 낸다. 삼성전자는 2023년 868억원을 투자해 14.7%의 지분을 갖고 있는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해 보유 중인 콜옵션을 행사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을 35.0%로 늘려 2대 주주에서 최대 주주가 된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의 연결재무제표상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로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카이스트 휴보 랩(Lab) 연구진이 2011년 설립한 로봇 전문기업이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함에 따라 미래로봇 개발을 위한 기반을 더욱 탄탄히 구축하게 됐다. 삼성전자의 AI, 소프트웨어 기술에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을 접목해 지능형 첨단 휴머노이드 개발을 가속화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대표이사 직속의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했다. 미래로봇추진단은 휴머노이드를 포함한 미래로봇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조직으로, 향후 패러다임을 바꿀 미래로봇의 원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핵심 성장 동력화 한다는 계획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창업 멤버이자 카이스트 명예교수인 오준호 교수는 레인보우로보틱스 퇴임 후 삼성전자 고문 겸 미래로봇추진단장을 맡는다. 오 교수는 오랜 기간 산학에서 축적한 로봇 기술과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미래로봇 개발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통상임금 확대 판결, AI 도입 가속화하나

대법원의 통상임금 판결에 따라 기업들의 AI(인공지능) 도입이 가속화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통상임금 확대로 늘어날 인건비 부담을 AI 도입을 통해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이번 대법원의 판결이 단기적으로는 근로자에게 호재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AI의 도입을 앞당겨 현재 근로자들의 근로 기회를 크게 제한할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한화생명보험과 현대자동차 전·현직 근로자가 회사를 상대로 낸 임금청구 소송의 상고심에서 “고정성을 통상임금의 요건으로 볼 아무런 근거가 없다"며 고정성 기준을 폐기하는 것으로 판례를 변경했다. 이번 대법원 판결은 기업 경영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조건과 관계없이 모든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해야하기 때문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달 발표한 '통상임금 판결의 경제적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판결로 기업들은 연간 6조7889억원의 추가 인건비를 부담하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이 주목하는 것이 AI다. AI를 도입하면 인력 감원이 가능하거나 감원이 없이도 상당한 비용 절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AI를 도입한 기업의 85.7%가 업무시간 감소를 경험했다. 직원들의 39%는 주당 10시간 이상 업무시간이 줄었다고 답했다. 특히 생성형 AI와 업무 자동화를 함께 활용한 기업들은 44%의 생산성 향상을 달성했다. 그러다보니 AI를 도입해 업무 자동화를 이루는 분야의 야간근무와 휴일근무 등 초과근무가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초과근무가 감소할 경우 통상임금 인상으로 인한 수당 증가를 상쇄할 수 있다. 아예 해당 인력이 담당하는 분야 전체를 AI가 담당하게 될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변화는 근로자에게 반가울 소식은 아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디지털 기반 기술혁신과 인력수요 구조 변화'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AI의 도입 등으로 향후 5년 내 8.5%, 10년 내 13.9%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음식숙박업은 14.7%, 운수·물류업은 21.9% 감소가 예상된다. 이미 전체 근로자의 19.1%가 AI의 영향권 안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더 큰 문제는 노동시장 양극화다. AI의 업무 대체 가능성에 다른 차별이 생기기 때문이다. 전문직과 대면 서비스직은 AI 대체 가능성이 21~40%로 상대적으로 낮다. 반면 비정규직과 저소득층은 일자리 상실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단순반복 직무, 사무직, 판매직 등은 AI 대체 가능성이 61~80%에 달한다. 디자인과 코딩, 정보 처리 등 AI가 강점을 보이는 분야는 대체 가능성이 더욱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사례도 많다. 주요 IT기업은 신입 채용 규모를 줄이는 추세다. 그 배경에는 AI의 도입이 큰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는 지난 2021년 신입 공채로 838명을 뽑았지만 올해는 신입 공채 규모가 100명 미만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1년 신입 공채로 994명을 뽑았던 카카오는 올해 아예 신입 공채를 진행하지 않았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초 AI 기반 챗봇과 상담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콜센터 인력을 200명 이상 대폭 축소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AI를 통한 데이터 수집과 노동 통제도 문제다. 실시간으로 노동자의 움직임이 데이터화되면서 노동 감시가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AI의 도입 자체는 대세인 상황에서 이번 통상임금 판결은 기업의 AI 도입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가 노동시장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어 이런 부분에서의 논의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삼성 ‘스마트싱스’ 국내 이용 고객 2000만명 돌파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의 국내 이용 고객 수가 최근 2000만명을 넘었다고 30일 밝혔다. 올해 삼성 인공지능(AI) 가전 판매의 가파른 성장세에 더해 스마트싱스 내 AI 기능 업그레이드가 진행되며 국내 이용자 수가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 판매된 주요 AI 가전의 스마트싱스 연결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 4월 출시한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 구매자의 92%, 올 2월 출시한 '비스포크 AI 콤보' 올인원 세탁건조기 구매자의 80%가 스마트싱스에 연결했다. 주로 활용한 스마트싱스 기능은 △제품 원격 진단과 관리를 도와주는 '홈 케어' △연동된 기기의 전력량을 모니터링하고 사용량을 관리하는 '에너지 절약' △반려동물의 위치를 확인하고 상태에 따라 가전을 원격 제어하는 '펫 케어' 등 AI 기반 생활 밀착형 기능이었다. 특히 △기기 고장이 감지되면 앱에서 바로 A/S 접수 △절약한 에너지를 멤버십 포인트로 전환 △반려동물 상태 그래프 확인 등 업그레이드된 기능은 올 1월 초와 12월 중순 기능 사용률 비교시 각각 약 72%, 71%, 79%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스마트싱스는 개방성과 확장성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생태계를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 제품을 포함해 300개 이상 파트너사의 제품들을 스마트싱스 내 100개 이상의 제품들을 연결해 사용하는 국내 이용자는 1000명이 넘었다. 일상 루틴에 맞춰 가전이 알아서 작동하는 '자동화' 기능을 설정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집에 들어오면 자동으로 조명이 켜지고, 공기청정기가 작동하는 등 스마트싱스로 보다 편리한 일상을 만들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I 가전 구매가 늘며 스마트싱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고객이 많아졌고 이용 패턴도 다양해졌다"며 “편리한 일상을 만들어주는 다양한 스마트싱스 기능을 앞으로도 계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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