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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차문 손잡이…현대차는 확대, 안전기준은 부재

전기차를 중심으로 매립형(플러시형) 문 손잡이 적용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이를 규율하는 별도의 국내 안전기준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의 관련 규정 부재 속에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신차에 매립형 문 손잡이를 잇달아 적용하고 있다. 매립형 문 손잡이는 평상시에는 차체와 수평을 이루거나, 차체 안으로 들어가 있는 형태의 손잡이다. 얼핏 보기엔 손잡이가 없는 것처럼 차량 문이 평평해 보인다. 공기 저항을 줄여서 주행 효율을 높이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어 최근 전기차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문제는 안전성이다. 매립형 문 손잡이는 일반적인 돌출형 문 손잡이와는 달리 차량마다 작동 방식이 다르고, 일부 차량은 전자식 전개 구조까지 사용한다. 직관적이지 않은 구조 때문에 사고나 화재, 침수 등 비상상황에서 탑승자가 탈출하거나 외부에서 탑승자를 구조 해야 할 때 어려움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사고가 발생해 극도의 공포에 놓이면 무의식적으로 손잡이를 잡아 당겨야 문이 열린다고 생각한다"며 “매립형 손잡이 같은 복잡한 개방 구조는 위급 상황에서 혼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평소 사용법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 한 채 갑자기 사고가 발생하면 탈출 과정이 지체된다는 것이다. 일부 제조사는 차량 내부에 별도의 비상 개방장치를 마련하고 있지만, 외부 손잡이만 매립형으로 설계된 경우에도 위험성은 존재한다. 외부 구조 과정에서 구조대는 차량 문을 강제로 개방해 탑승자를 구조해야 하는데, 최근 제조되는 차량은 차체 패널 간 간격이 좁아 그 틈새로 문을 개방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 경우 문 손잡이가 개방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데, 문 손잡이마저 차량 안으로 들어가게 설계되어 있다면 구조 작업에 시간이 더 소요된다. 김 교수는 “구조대 입장에서는 외부 손잡이가 차량 문을 개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위급상황에서는 1~2초가 생사를 좌우하는 만큼 비상탈출과 구조 관점에서 차량 설계를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문제는 국내에 이러한 매립형 손잡이 설계를 규율할 제도적 장치가 사실상 없다는 점이다. 현재 국토교통부령인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은 차문 잠금 장치와 충돌 안전성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을 뿐 매립형 문 손잡이의 구조, 작동 방식, 비상 개방 성능 등 대한 별도 규율 기준은 확인되지 않는다. 국산차뿐 아니라 수입차 역시 마찬가지다. 국내 판매 승인을 받을 때 매립형 도어핸들에 대한 별도 안전성 평가나 규제 없이, 각 제조사의 설계 기준에 따라 판매되고 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최다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테슬라 역시 모델 Y 등 대부분 차종에 매립형 문 손잡이를 적용하고 있다. 반면 해외에서는 이미 관련 규제 논의와 도입이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은 매립형 도어핸들에 대한 안전기준을 강화하면서 2027년부터는 사실상 사용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편했다. 기존 차량에 대해서도 2029년까지 돌출형 손잡이로 교체하도록 하는 리콜 개선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유럽 유로 NCAP(신차 안전도 평가 프로그램, New Car Assessment Program) 역시 2026년부터 도입한 새 안전도 평가 체계에서 충돌 이후 차량 문 개방 가능 여부와 구조대의 접근성 등을 포함한 '사고 후 안전(Post-Crash Safety)' 항목을 신설·강화했다. 해당 기준에는 전원 상실 후 매립형 문 손잡이 작동 여부 등이 포함됐다. 국내에서는 실질적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으나 관련 연구는 진행 중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은 최근 '매립형 문 손잡이 전개 성능이 탑승객 탈출 및 구조 가능성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에서는 매립형 문 손잡이의 전개 방식이 비상 상황에서 탑승객 탈출과 구조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럼에도 국내 완성차 업체의 매립형 문 손잡이 적용은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현대차는 14일 공개한 신차 '2027 넥쏘'에도 매립형 문 손잡이인 '오토 플러시 도어 핸들'을 적용했다. 현대차가 현재 판매하고 있는 수소전기차(MPV, 상용차 제외)와 승용차 15대 중 매립식 문 손잡이를 적용하고 있는 모델은 절반에 가까운 7개다. 전기차인 아이오닉 5·6은 물론 내연차인 디 올 뉴 그랜저도 포함된다. 현대차의 고급화 라인인 제네시스 역시 G90과 gv60 등 상당수 모델에 매립형 손잡이를 적용했다. 김 교수는 이러한 흐름에 대해 “정부 기관 뿐만 아니라 국내 완성차 업체들에도 몇년 전부터 계속해서 매립형 문 손잡이 반대에 대한 자문을 해왔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사고가 발생한 뒤 기준을 만드는 것보다 위험 요소를 미리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비상 탈출 안전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져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IRA 없으면 힘 못 쓰나”… 美 품에 안긴 K-배터리 ‘착시 효과’

국내 배터리 업계의 경쟁력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북미에서는 세액공제 효과로 실적 개선이 이어지는 반면, 유럽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시장 별 성적표가 엇갈린다. 미국은 지난 2022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를 시행했다. 이후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세제 혜택을 업고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IRA에 포함된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비롯한 각종 지원책이 도입되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현지 공장 투자와 생산능력 확대에 속도를 냈다. 특히 최근 전기차(EV)에 대한 일시적 수요 정체로 EV 배터리 수요가 둔화한 상황에서도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LG 에너지솔루션과 삼성 SDI 등 북미 생산거점을 보유한 기업들은 정책 수혜를 이어갔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에는 중국을 대상으로 한 고율 관세와 공급망 규제 정책이 맞물리면서 반사 이익을 누렸다. 작년 7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률(OBBBA)' 시행 이후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에 중국산 원료 제한 규제가 적용되면서 한국산 배터리는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정책 효과는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7일 발표된 LG 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영업이익은 1133억원으로, ESS 배터리 사업을 수주하며 실적을 방어했다. 하지만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2410억 원을 제외하면 127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2025년 4분기 LG 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 중 AMPC 보조금은 3328억 원으로 이를 제외한 영업손실은 4548억 원이었다. 분기별 영업이익 상당 부분이 AMPC에서 발생하면서 미 정부의 정책 지원이 수익 방어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 SDI도 최근 미국 시장 중심으로 생산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스텔란티스와의 합작공장을 가동 중인 데 이어 GM과 미국 인디애나주 배터리 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등 북미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SK온은 미국 조지아 공장을 비롯해 현대자동차 등과 추진한 북미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 모두 북미 시장을 핵심 성장축으로 삼으면서 실적과 투자 전략 역시 미국 정책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 구조가 됐다. 문제는 정책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미국 밖 시장이다. 실제로 북미와 유럽의 성적표는 상반된다. 유럽연합(EU)이 역내 부품 요건 강화 등 규제를 확대하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은 현지 공장 설립과 OEM 위탁 생산 등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 규제가 중국업체 진입을 막기보다 현지 생산 확대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작용하면서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경쟁 부담도 크다. 미국에서의 실적이 정책 효과에 기댄 측면이 큰 만큼, 세제 혜택과 보조금이 제한적인 유럽 시장은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실제 경쟁력을 가늠할 시험대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SNE에 따르면, 2023년 55%였던 유럽 시장내 한국 EV 배터리 점유율은 2025년 35%로 대폭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의 EV 배터리 점유율은 42%에서 61%로 성장했다. 소비자들의 중저가 EV 선호도가 상승하면서 가격이 저렴한 중국 배터리가 2년만에 역전을 이뤄냈다. 글로벌 점유율도 마찬가지다. 최근 5년간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 추이를 살펴보면, 한국의 점유율은 2020년 53%에서 시작해 작년에는 36.7%까지 떨어지며 꾸준한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중국은 2020년 7.8%에서 2025년 49.9%을 기록하며 매년 고점을 갱신했다. 결국 업계의 시선은 '포스트 IRA'로 향하고 있다. 북미 시장 성과가 정책 효과에 상당 부분 기대고 있는 만큼, 보조금 없이도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 유럽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지가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진짜 경쟁력을 가를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배터리산업협회 관계자는 “지금 AMPC 지원 규모가 생각보다 영향이 크기 때문에 미국 지원 없이 살아남는 건 만만치 않다"면서 “앞으로도 미국은 정권이 교체되어도 중국을 견제해야하기 때문에 IRA의 큰 기조가 바뀌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 “한국과 중국은 배터리계의 은메달리스트와 금메달리스트인데, 한국이 사라지면 금메달인 중국이 모든 독점하게 돼 전세계가 문제를 겪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식량 안보 차원에서 우리 쌀과 먹거리를 지키는 것처럼, 배터리도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경쟁력을 키워야한다"고 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현대차그룹, 수소 생산부터 충전·차량까지…‘수소 수직계열화’ 완성 속도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최초의 자원순환형 청정수소 생산·충전 시설을 충북 청주에 구축하면서 수소사업 전략이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단순히 수소전기차를 제조·판매하는 것을 넘어 수소 생산부터 충전, 모빌리티까지 아우르는 수직계열화 체계를 본격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9일 충북 청주시 공공하수처리장 부지에서 'HWTO ENERGY 청주'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서강현 현대차그룹 사장과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차관, 신용한 충북도지사, 이장섭 청주시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시설은 하루 평균 500㎏의 청정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수소전기승용차 넥쏘 약 100대 또는 수소전기버스 30대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청주시에서 발생하는 하수 슬러지에서 나온 바이오가스를 원료로 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현장에서 바로 차량 연료로 공급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의 의미를 단순한 수소 생산시설 준공 이상의 변화로 보고 있다. 현대차가 그동안 강점을 가져왔던 수소전기차 분야를 넘어 수소 생산과 공급망까지 직접 구축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다. 현대차는 그동안 넥쏘를 비롯해 수소전기버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등 수소 모빌리티 분야를 꾸준히 확대해왔다. 여기에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과 수소 생태계 조성 사업에도 참여해 왔지만, 이번에는 아예 수소 생산시설까지 직접 운영하게 됐다. 결국 '폐기물-수소 생산-충전-수소차 운행'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하나의 사업 모델로 완성한 셈이다. 수소경제의 가장 큰 과제였던 공급망을 현대차가 직접 구축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특히 이번 청주 모델은 정부가 추진하는 '에너지 지산지소'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청주시에서 발생한 폐기물로 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다시 청주 지역의 수소 승용차와 수소버스 연료로 사용하는 구조다. 장거리 운송 없이 지역에서 생산한 수소를 지역에서 소비하는 '수소 지산지소' 모델이 처음으로 본격 구현됐다는 평가다. 경제성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지금까지는 석유화학단지 등에서 생산한 수소를 액화하거나 튜브트레일러 등을 통해 충전소까지 운송해야 했기 때문에 물류비 부담이 컸다. 반면 생산시설과 충전시설을 한 곳에 구축하면 운송비를 줄일 수 있어 수소 공급단가를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도 이러한 구조를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2030년까지 청주 시설의 생산능력을 하루 2t 규모로 확대해 충북 지역 수소차 보급 확대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국내 다른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해외에서도 자원순환형 청정수소 생산 프로젝트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현대차의 수소사업 전략이 차량 판매 중심에서 '수소 플랫폼'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대차는 이미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서 유기성 폐기물과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수소 생산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동과 동남아시아 등에서도 관련 사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차량뿐 아니라 수소 생산시설과 충전 인프라, 운영 노하우까지 하나의 패키지로 수출하는 모델을 염두에 둔 전략으로 해석된다. 최근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수소 승용차 개발을 축소하거나 상용차 중심으로 전략을 재편하는 것과 달리 현대차는 생산과 공급, 모빌리티를 모두 아우르는 생태계 구축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수소경제 초기 시장에서는 차량 성능보다 안정적인 연료 공급망 확보가 시장 확대의 핵심이라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청주 모델은 지역자립형 수소생산 시스템의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자원순환형 청정수소 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청주 프로젝트가 현대차가 수소차 제조기업을 넘어 수소 생산과 공급, 충전 인프라까지 아우르는 종합 수소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는 상징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생산 규모 확대와 해외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현대차의 수소 수직계열화 전략도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휴머노이드 온다…현대차 노사, 60년 임금 체계 손질 착수

현대자동차 노사가 창사 이후 반세기 넘게 유지해 온 근무 시간 중심 임금체계를 개편하기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생산공정 자동화와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 확대에 대응해 근로자의 소득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지난 8일 열린 2026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미래지향적 선진 임금체계 개선 방안' 도입을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노조의 '완전 월급제' 요구에 따라 이루어졌다. 완전 월급제는 근로시간 변동 여부와 관계없이 매월 일정한 임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근로시간이 줄어들더라도 최소한의 고정급이 보장된다는 면에서 안정적이다. 현재 현대차 생산직 임금은 근무 시간을 기준으로 연장·야간·휴일근로 수당 등이 더해지는 구조다. 고정급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대신, 더 많은 시간 일 할수록 많은 임금을 받는다. 업계에서는 이번 논의 배경으로 생산현장 자동화 확대와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을 꼽고 있다. 로봇이 대체하는 근무 시간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는 근로자의 근무 시간과 임금을 방어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로봇 계열사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의 생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2028년부터는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생산공정 투입도 검토 중이다. 국내 공장 도입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앞으로 국내에서 자동화가 진전되면 잔업과 특근이 감소해 근로자 임금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고정급 비중을 높이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노사는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새 임금 체계의 도입 시기와 적용 방식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해당 TF는 외부 자문위원회 의견과 해외 완성차 업체의 임금 운용 체계 등을 참고할 계획이다. 이후 현대차 생산현장에 적합한 임금체계가 마련되면, 2027년 단체 교섭에서 구체적 도입 시기와 세부 방식 등을 협의하기로 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시승기] 2.7톤 전기 MPV의 반전…‘우아한 항해’ 더 뉴 스타리아 일렉트릭 리무진

마치 범고래 같다. 크지만 날렵한 올블랙의 차체가 햇빛을 받으면 검게 반짝인다. 완만한 곡선으로 유려하게 떨어지는 전면부와 직선으로 곧게 뻗는 후면부 라인이 군더더기 없다. 앞머리의 일자형 라이트는 범고래 눈가의 흰 무늬처럼 보인다. 지붕 끝으로 이어져 살짝 튀어나온 스포일러는 작고 날씬한 꼬리 같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잔잔한 물살을 가르듯이 부드럽게 나간다. 밑으로 잡힌 무게중심이 빗길에서도 묵직한 안정감을 준다. 문을 닫으면 물속에서 눈을 감고 있는 것처럼 아늑하고 조용하다. 뒷좌석 의자를 다 눕히면 그야말로 가만히 물에 떠 있는 듯 편안하게 몸을 감싼다. 현대자동차가 새 전동화 모델로 자신 있게 내놓은 다목적차량(MPV, Multi-Purpose Vehicle) '더 뉴 스타리아 리무진 일렉트릭'이다. MPV는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를 만족시켜야 하는 까다로운 차종이다. 운전자 입장에서의 안정적인 주행감과 공간 활용성, 탑승자 입장에서의 편안한 승차감과 편의성이 모두 갖춰져야 한다. 패밀리카나 비즈니스 의전 차량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어느 한가지도 포기할 수 없다. '더 뉴 스타리아 리무진 일렉트릭'은 그 까다로운 요구를 균형감 있게 풀어냈다. 지난 10일, '더 뉴 스타리아 일렉트릭 리무진'을 타고 비 오는 서울 시내를 달렸다. 운전석에 앉자마자 바로 체감되는 건 넓은 공간이다. 전장 5255mm, 전폭 1995mm의 넉넉한 사이즈답게 모든 좌석의 레그룸이 여유롭다. 차에서 내리지 않고도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을 정도다. 운전석에 앉아 조수석 쪽으로 팔을 크게 휘둘러도 걸리는 게 없다. 대시보드 역시 수평으로 길게 뻗어있다. 탁 트인 개방감 덕에 장시간 운전에도 피로감이 덜하다. 정면 계기판 디스플레이는 '턴 바이 턴' 내비게이션을 지원한다. 중앙 디스플레이로 눈을 돌리지 않아도 전방을 주시하며 주요 경로를 안내 받을 수 있었다. 드라이브 모드를 바꿀 때마다 계기판에 푸른 불빛이 부드럽게 들어왔다가 나가니 보는 재미가 있다. 계기판과 스티어링 휠(운전대) 사이에는 넓은 선반이 자리하고 있다. 가로세로 폭이 넓고, 울퉁불퉁하게 파여있어 따로 거치대 없이 휴대전화를 편하게 세워놓을 수 있다. 디테일이 좋다. 도로에서는 스타리아 특유의 높은 전고(1990mm)가 본 적 없는 시야를 만들어냈다. 마치 서서 운전하는 것처럼 양옆 차선과 앞에 가는 차의 천장이 눈에 들어오고, 가드레일이 팔꿈치 높이로 보였다. 고개를 돌리거나 몸을 틀지 않아도 복잡한 시내 도로의 전방 상황을 전부 파악할 수 있었다. 굵은 빗줄기가 시야를 방해하니 높은 시야가 더 큰 장점으로 느껴졌다. 주행은 연비 우선의 '에코 모드'를 사용했다. 덕분에 가속 페달을 밟으면 곧바로 속도가 오르는 전기차의 특성에도, 급격하게 빨라지지 않고 완만했다. 브레이크를 밟아 급정거를 할 때면 전기차 특유의 앞뒤로 쏠리는 느낌이 살짝 있었지만, 대부분의 경우 가속페달로 부드럽게 멈춰 설 수 있었다. 퇴근 시간 차가 막힐 때는 자율주행 기능인 '크루즈 컨트롤'을 사용해 잠시 운전을 맡겼다. 비가 오는 날엔 양옆에서 달리는 차량이 젖은 바닥을 스치며 내는 소리나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거슬리기 마련이다. 이 날 세찬 비가 내렸지만, 한 번도 그 마찰음을 듣지 못 했다. 차음과 방진에 공을 들인게 느껴졌다. 2열 도어 글래스에는 이중 접합 차음 유리가 설치돼있다. 여기에 쇽업소버(완충 장치)와 차체가 만나는 연결 부위의 철판 두께까지 두껍게 보강했다. 덕분에 거친 주차장 노면을 지나가도 잔진동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대부분의 MPV가 그러하듯 차체가 높다고 해서 출렁이지도 않았다. '더 뉴 스타리아 일렉트릭' 하부에는 충돌 시 에너지를 분산하는 임팩트 바와 함께 배터리가 탑재돼 있다. 최고 출력 160kW, 최대 토크 350Nm, 전비 4.1km/kWh의 84.0kWh 4세대 배터리다. 한번 충전하면 최대 387km를 달릴 수 있다. 대용량 배터리와 안전장치의 중량이 아래에서 무게중심을 단단히 잡아주니 윗부분은 흔들릴 일이 없다. 다만 6인승 MPV에 대용량 배터리까지 더해지면서 공차 무게는 2695kg, 2.7톤에 달한다. 통상 차가 무거워지면 코너링이나 핸들링 조작 시 조향 반응이 둔해지기도 한다. 직접 운전해보기 전에는 조심스러웠다. 걱정이 무색하게, 스티어링 휠을 아주 조금만 움직여도 차체가 기민하게 반응했다. 비 오는 올림픽대로에서 급커브 구간이 반복됐을 때도 흔들리거나 쏠리는 느낌 한 번 없이 그저 경쾌했다. 현대차는 늘어난 중량에 대응하기 위해 '더 뉴 스타리아 일렉트릭 리무진'에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스티어링 시스템인 R-MDPS를 적용했다. 기존 방식대로 스티어링 휠의 기둥 대신, 아예 바퀴가 있는 바닥 쪽에 모터를 달았다. 바퀴를 직접 밀고 당기니 스티어링 휠을 꺾는 만큼 바퀴가 칼같이 움직일 수밖에 없다. 빗길에 살짝 미끄러질 때면 '차로 유지 보조 기능'이 바로 작동하며 차선을 맞췄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뒷좌석으로 넘어갔다. 내내 습하고 더운 날씨에 에어컨 없이 차 안에서 쉴 수는 없었다. 시동을 끄고 곧바로 다시 에어컨을 켰다. 전기차의 특권이다. 뒷자석 천장에도 공조 장치를 작동하는 물리 버튼이 있어서 에어컨을 조절하기 위해 앞좌석까지 넘어가지 않아도 된다. 짙게 틴팅이 된 양옆의 프라이버시 글래스가 외부 시선을 차단해 줘 마음도 편했다. 차의 진가는 2열에서 드러났다. 리무진이라는 이름에 맞게, 2열에는 전용 프리미엄 시트인 '이그제큐티브 시트'를 적용했다. 가죽 본연의 촉감을 살린 최고급 세미 애닐린 천연가죽을 사용해 겉보기에도 푹신했다. 암레스트의 원터치 버튼으로 한 번에 좌석을 끝까지 눕히니 온몸을 부드럽게 감싸며 '무중력' 같은 착석감을 만들어냈다. 천장에는 엠비언트 라이트가 은은하게 빛나며 '파노라믹 스카이 루프'를 느끼게 했다. 더 놀라운 건 안마 기능이다. 14가지 방향 조절 기능을 사용해 다리받침까지 다 펴고 편안하게 눕자 마사지를 받을 준비가 끝났다. 암레스트에 있는 '에어 컨투어 바디케어' 버튼을 눌렀다. 5가지 마사지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해 잠시 눈을 붙였다. 앉아서 받을 수밖에 없는 여타 차량의 마사지 시트와 달리 누워서 마사지를 받자 안마의자가 부럽지 않을 만큼 시원했다. 다시 시트를 세워 반쯤 앉은 채 리모콘을 손에 쥐었다. 루프 쪽으로 리모컨을 누르면 17.3인치 크기의 폴딩형 디스플레이가 내려온다. 유튜브, 넷플릭스 등 각종 OTT와 스마트폰 미러링까지 지원한다. 시트 팔걸이 안쪽에는 노트북을 펼쳐놓을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한 테이블이 들어가 있고, 스마트폰 무선 충전도 가능했다. 3시간 정도 차 안에서 영상 시청과 급한 업무, 마사지와 낮잠까지 편안하게 즐길 수 있었다. 오랜 시간 차 안에만 있었는데도 전혀 답답하지 않았다. 통풍과 에어컨 등 개별 공조까지 조절하니 쾌적하기가 더할 나위 없었다. 마치 차 안이 아니라 작은 휴게실이나 서재에서 푹 쉰 듯 하다. '더 뉴 스타리아'의 프리미엄 라인답다. '더 뉴 스타리아 리무진'은 1.6리터 터보 하이브리드와 순수 전기차(EV)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운영된다. 그 중 '더 뉴 스타리아 일렉트릭 리무진(6인승)'은 최상위 트림인 인스퍼레이션 모델이다. 친환경차 세제 혜택 적용 기준 가격은 8482만원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전기차 보조금도 받을 수 있다. 서울시 기준 보조금은 297만원이다. 여기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기본 적용해 차량의 주요 기능을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블루링크 스토어를 통해 디스플레이 테마 변경이나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도 가능하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테슬라, FSD 감독형 확대 적용…국내 보급 확대 ‘신호탄’ 될까

테슬라(Tesla)가 일부 차량에만 지원하던 '완전자율주행(FSD)' 감독형 서비스의 적용 대상을 확대했다. 앞으로 미국 생산 모델3·모델Y 고객들도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국내 적용 차종이 늘어났다. 테슬라코리아는 10일 '풀 셀프 드라이빙(FSD) 감독형 v14 Lite'를 국내에 배포한다고 밝혔다. 한국은 지난 6월 말 북미 시장 출시에 이어 두 번째 적용 국가다. FSD는 차선 변경, 교차로 통과, 신호 인식 등 일부 주행 과정을 차량이 수행하는 테슬라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이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해 11월부터 최신 4세대 하드웨어(HW4) 사양이 적용된 모델 S·X 차량에 감독형 FSD 서비스를 지원해왔다. 테슬라는 이날부터 미국 생산 모델3·모델Y 중 FSD(감독형)가 활성화된 차량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업데이트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2019년에서 2022년까지 생산되어 구형 소프트웨어 'HW3'가 적용된 차량에서도 최신 완전자율주행(FSD) 감독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테슬라는 이번 '풀 셀프 드라이빙(FSD) 감독형 v14 Lite' 업데이트에 대해 “신차가 아닌 5년 전 출시된 차량에서도 문제 없이 작동하는 수준이다"라며 기술력을 앞세웠다. 이번 출시는 최근 국내에서는 FSD 기능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뤄졌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3월 일부 테슬라 이용자들이 비공식 장비와 소프트웨어 변경을 통해 FSD 기능을 무단 활성화하려는 시도가 확인됐다며 자동차관리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4월에는 관련 사례를 경찰청에 수사 의뢰했다. 업계에서도 이번 업데이트가 국내 감독형 FSD 적용 확대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 7일 국토부는 운전자 개입을 전제로 하는 운전자보조시스템(DCAS) 관련 자동차관리법 개정안을 이르면 다음달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감독형 FSD의 국내 보급 확대 여부와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테슬라는 이번 소프트웨어 배포와 관련해 “풀 셀프 드라이빙(감독형)은 완전한 자율주행 기능이 아니며 모든 장애물, 도로, 교통 상황을 완벽히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운전자는 항상 주의를 유지하고 즉시 제어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전기차 안 팔리는데…승용차 ‘하이브리드’·트럭 ‘EREV’ 인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다양한 동력원(파워트레인)이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승용차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HEV)가 빠르게 성장하고, 트럭 등 상용차 시장에서는 수소연료전지차(FCEV)와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가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9일 자동차 전문 리서치 업체 마크라인스(MarkLines)는 6월 한 달간 미국 신차 판매대수가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고 밝혔다. 고유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하이브리드 수요가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실제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의 미국 시장 내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도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 1일 현대모터아메리카가 발표한 6월 판매 실적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74% 늘어났다. 상반기 총 판매량 역시 총 450,568대를 판매하여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중 차종 별로 산타페 HEV(+12%), 소나타 HEV(+246%), 투손 HEV(+14%) 등 하이브리드 모델들이 전체 판매 성장을 주도했다. 유럽 역시 하이브리드 수요가 전기차를 앞지르며 새로운 시장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해 1~4월 EU 신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점유율은 38.2%로 전체 파워트레인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 점유율은 19.7%였다. 전동화가 진행될수록 순수 전기차 비중이 가장 높아질 것이라는 기존 전망과 달리 실제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며 전동화는 곧 순수 전기차라는 공식이 변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전기차와 내연기관 사이의 현실적 대안으로 하이브리드가 선택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부족과 차량 가격에 대한 부담으로 전기차 전환을 망설이던 소비자들이 충전에 대한 부담이 없으면서도 연비까지 챙길 수 있는 하이브리드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하이브리드 경쟁력을 향후 완성차 업체의 수익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박광래 연구위원은 “이제 하이브리드 공급 능력을 갖춘 기업들에게 투자 프리미엄이 집중될 것"이라며 “이러한 흐름에 대응하지 못한 업체들은 하반기 수익성 방어에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상용차 시장에서는 수소연료전지차(FCEV)와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 등 더 다양한 파워트레인이 등장하고 있다. 중대형 상용차 시장은 승용차에 비해 전동화 전환이 비교적 까다로운 분야로 평가되어 왔다. 화물차나 버스는 용도에 따라 운행 시간과 조건이 다양하고, 차량 가동 시간이 길어 전동화 과정에서 고려해야할 요소가 많다. 가동률이 낮아질수록 수익성이 하락하기 때문에, 전기차로 전환할 경우 배터리 충전 시간만큼의 운행 공백과 손실이 발생한다. 하지만 최근 탄소중립 정책과 배출가스 규제가 강화되면서 상용차 시장도 친환경 전환의 압력을 받아왔다. 대표적으로 유럽연합(EU)은 유로7(Euro7) 도입을 추진하며 상용차 배출가스 규제를 강화했다. 이에 글로벌 물류 기업들도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친환경 차량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예컨대 글로벌 물류 기업 DHL은 2030년까지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전기·수소 상용차 도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순수 전기차(BEV)의 특성인 대용량 배터리다. 늘 배터리를 탑재해야 하는 만큼 차량 중량이 늘어나 적재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장거리 운행 시 충전 시간도 부담이다. 대용량 배터리라는 파워트레인 자체가 물류 효율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주목받는 기술이 수소연료전지차(FCEV)와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다. FCEV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으로 생산한 전기로 모터를 구동하는 방식이다. 충전 시간이 짧고 주행거리가 길어 장거리 물류 운송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EREV는 전기모터로 차량을 구동하면서 내연기관을 발전기로 활용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구조다. 전기차의 주행 감각을 유지하면서도 충전 인프라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완성차 업체들도 이 같은 변화에 맞춰 파워트레인을 다변화하고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5월 열린 수소 산업 박람회에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과 수소 상용차 라인업을 선보이며 상용차 수소 시장 공략에 나섰다. ▲더 뉴 2027 마이티 ▲더 뉴 2027 파비스 ▲2027 엑시언트 및 더 뉴 2027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등이다. 앞서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9월 '2025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HEV(하이브리드),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EV(전기차), EREV(주행거리연장형 전기차), FCEV(수소연료전지차) 등 다양한 전동화 기술을 동시에 확대해 전기차 캐즘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현대차그룹, ‘HTWO ENERGY 청주’ 준공…수소 생태계 확대 나선다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첫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친환경 수소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9일 충청북도 청주시에서 'HTWO ENERGY 청주' 준공식을 가졌다. 'HTWO ENERGY 청주'는 7,500m2 규모로 현대차그룹이 직접 운영하는 첫 번째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충전 복합사업장이다. 청주 지역 안에서 발생한 하수 슬러지 폐기물로부터 추출한 바이오가스를 활용해 청정 수소를 생산 및 공급한다. 하루에 500kg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수소전기승용차 넥쏘 기준 100대, 수소전기버스 기준 30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HTWO ENERGY 청주'의 하루 평균 수소 생산량을 2톤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현지 시장 맞춤형 수소 솔루션을 설계∙적용하는 수소 생태계 조성 프로젝트를 인도네시아, 홍콩 등에서 추진 중이다. 현대차그룹 서강현 사장은 “'HTWO ENERGY 청주'는 지역의 폐자원을 청정 에너지인 수소로 전환해 다시 지역 내에서 소비하는 '지산지소(地産地消)' 기반의 순환경제 모델을 구축한 사례"라며 “이를 계기로 지역자립형 수소생산 모델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기아, 송민수 대표 선임…송호성과 각자대표 전환

기아가 송민수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의 노무·생산 조직 개편에 따른 후속 인사로 풀이된다. 기아는 8일 이사회를 열고 송민수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아는 송호성 사장 단독 대표 체제에서 송호성·송민수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변경일은 이사회 결의일인 이날부터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5월 당시 기아의 생산·노무를 총괄했던 최준영 기아 국내생산담당 및 안전보건최고책임자(CSO)를 그룹의 정책개발실장으로 임명했다. 이후 기아는 약 두 달 간 송호성 사장 단독대표 체제로 운영됐다. 이번 인사는 이때 발생한 기아 내 경영 공백을 메우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새로 선임된 송민수 대표는 기아 오토랜드(AutoLand) 화성공장장 등을 거친 생산 부문의 현장 전문가다. 2020년부터 2021년까지 기아 노무지원사업부장을 지냈다. 이후 2022년부터 올해까지 기아 오토랜드 화성공장장을 역임했으며, 노무지원사업부장, 서비스지원실장, 화성지원실장 등을 거쳤다. 기아 이사회는 송 대표에 대해 “생산 부문에서 풍부한 경험과 고도의 전문성을 축적한 제조·생산 분야 전문가"라며 “핵심 생산 거점을 총괄해 온 송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함으로써 미래 사업 재편과 생산 전략 관련 의사결정에 현장의 상황을 정확히 반영하고 실행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넥센·한국타이어 “전기차·디지털 전환…기술 경쟁 나선다”

국내 타이어 업계가 전기차 시장 확대와 모빌리티 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타이어의 글로벌 디지털 표준 개발에 참여하며 디지털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에 나섰고, 한국타이어는 유럽 전기차 전용 타이어 평가에서 최고 성적을 거뒀다. 8일 넥센타이어는 글로벌 데이터 서비스 기구(GDSO)와 협력해 타이어 산업의 디지털 표준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GDSO는 타이어 이력 관리와 데이터 표준화를 추진하는 협의체로, 글로벌 타이어 업체와 자동차 서비스 기업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넥센타이어가 특히 주력하는 기술은 무선 인식 전자태그(RFID)다. 디지털 식별 체계를 활용해 타이어 하나가 생산, 유통되는 시점부터 차량에 장착되고 정비를 거쳐 최종적으로 재활용되기까지의 과정을 관리한다. 타이어의 생애주기를 데이터화 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넥센타이어는 최근 독일에서 열린 타이어 전시회 '더 타이어 쾰른 2026' 에서 타이어 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모빌리티 전략과 커넥티드 차량 연계 방안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모빌리티의 미래는 가치 사슬 전반에 걸친 신뢰성 높은 데이터 교환에 달려 있다"며 “GDSO 참여를 통해 타이어 산업의 투명성·효율성·혁신을 이끄는 디지털 표준 수립에 적극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 흐름에 맞춰 타이어 성능 경쟁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최근 전기차 전용 제품군 '아이온'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동화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일 한국타이어는 한국타이어의 전기차용 올웨더 타이어 '아이온 플랙스 클라이밋'이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빌트가 실시한 '전기차용 사계절 타이어 평가'에서 종합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는 8개 브랜드 제품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실제 눈길과 마른 노면, 젖은 노면 등 다양한 환경에서 핸들링, 제동력과 주행 소음, 마일리지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해 평가했다. '아이온 플렉스 클라이밋' 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해당 평가에서 상위 평가를 받았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최고 수준의 R&D 인프라를 기반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혁신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프리미엄 브랜드 '한국'의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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