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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코나, 글로벌 누적판매 200만대 돌파

현대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코나가 출시 8년 만에 전 세계 누적 판매 200만대를 돌파했다. 30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2017년 6월 첫 출시된 코나는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전기차 모델을 통틀어 지난해 12월까지 총 200만1320대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하와이 빅 아일랜드의 휴양지 이름을 딴 코나는 출시 이후 유럽과 미국 등 해외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출시 5년 만인 2021년 100만대를 판매했다. 2023년 출시된 2세대 코나는 3년 만에 100만대 고지를 넘어섰다. 주목할 부분은 코나의 해외시장 판매 비중이 88.4%(177만대)에 달한다는 점이다. 유럽에서 66만4162대, 미국에서 51만2020대가 판매됐다. 유럽의 경우 도로가 좁고 주차 공간이 협소해 덩치가 작은 코나가 경쟁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나는 국내에선 1.6 가솔린 터보 GDi 엔진과 1.6 디젤 엔진을 탑재한 모델을 선보였고, 유럽에서는 여기에 더해 1.0 가솔린 터보 GDi 엔진 모델을 추가했다. 아울러 미국에서는 1.6 가솔린 터보 GDi 엔진과 2.0 가솔린 MPi 엔진을 탑재시켜 시장별 특성에 맞춘 전략을 펼쳤다. 현대차는 전동화 전환에 발맞춰 2018년에는 전기차 모델인 '코나 일렉트릭'을, 2019년에는 코나 하이브리드 모델도 출시했다. 여기에다 2021년에는 고성능 모델인 코나N까지 선보였다. 코나의 연료별 판매량은 내연기관과 전기차, 하이브리드 모델이 각각 136만대, 38만대, 25만대로 집계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자동차 시장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디 올 뉴 코나(2세대 코나)가 1세대 코나의 바통을 이어받아 해외 시장서 판매를 늘려 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트럼프 ‘EV 멀리하기’ 시작… 현대차 ‘수익성 방어’에 최우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IRA에 책정된 자금 지출을 즉각 중단하라는 명령을 하달하며 '전기차 밀어내기' 정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전기차 시장이 미국 정부 정책 변화에 따라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가운데, 한국 업계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기회를 모색하는 방향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각 기업들이 유연한 전략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적응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미국 주요 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공포했던 IRA 및 인프라투자일자리법(IIJA) 지출 중 일부를 중단시켰다. IRA 보조금 정책의 완전 폐지는 미국 내 일자리 문제 등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보조금 규모 축소는 거의 확정적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완성차, 배터리 업체들은 리스크 관리에 나서며 유연한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트럼프의 반전기차 정책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곳은 현대차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시장서 12만3000여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10년 전 진출한 이래 사상 최대 판매실적이다. 올해부턴 기존에 못받았던 세액공제 혜택도 받게 돼 밝은 미래가 그려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IRA 손질로 앞날을 알 수 없게 됐다. 이에 현대차는 조지아 메타플랜트 등 전기차 북미 현지 생산 체계를 본격 가동하고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차를 앞세워 수익성을 방어하고 판매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자국생산우선주의를 외치는 트럼프의 니즈에 맞춰 관세를 피하고 보조금 혜택은 얻겠다는 전략이다. 또 전기차와 관계없이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는 하이브리드차 판매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컨퍼런스 콜에서 “급변하는 대외 환경으로 손익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북미 지역 판매 확대 및 하이브리드 차량 비중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며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올해 투자계획에 대해서는 SDV 전환 대응, 미국 전기차 공급망 구축, 지속적인 미래 기술력 확보를 위해 △R&D 투자 6조7000억원 △설비투자(CAPEX) 8조6000억원 △전략투자 1조6000억원 등 총 16조9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배터리 업계 역시 대응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배터리 업체들은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가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업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와 주요 배터리·소재 기업들은 지난 20일 이차전지 비상대책 TF를 구성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TF에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을 비롯해 에코프로, LG화학,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 배터리 소재 기업들도 참여했다. 또 배터리 업계는 부진했던 지난해 실적을 공유하며 올해는 유연한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시장 변동성 선제적 대응, 펀더멘털 경쟁력 강화 등 단·중장기 전략을 추진 중이다. 단기적으로는 보수적인 시장 예측을 기반으로 생산능력(CAPA) 확대를 유연하게 조절하고, 투자(Capex) 집행 시기를 조정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기존 공장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향으로 운영 효율성을 높인다. 유럽 공장의 운휴 라인은 LFP 및 고전압 미드니켈(Mid-Ni) 배터리 양산에 활용하고, 중국 공장은 원통형 제품의 신규 판매처를 확대해 가동률을 높일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배터리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 EV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하이니켈(High-Ni) 제품부터 중저가형 고전압 미드니켈 및 LFP 제품까지 라인업을 확장하고 ESS 사업에서는 고용량 LFP 셀과 시스템 통합(SI) 역량을 강화해 부가가치를 높여 나갈 방침이다. 삼성SDI 역시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술 경쟁력 강화와 사업 체질 개선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차별화된 기술력과 운영 효율화를 통해 상반기 실적 회복의 기회를 모색하는 동시에,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몇 년 간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대내외 복합적인 경영 리스크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근원적인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치밀한 내부 진단 및 과감한 혁신으로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고환율 충격’ 지난달 하루 6.3개씩 기업 파산

지난해 법원에 접수된 기업(법인) 파산 신청 건수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파산 기업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 지난해 경기 침체 상황에서 지난 12월 계엄령 사태와 그에 따른 정치적 불안으로 한 달 만에 환율이 74.8원 급등한 탓에 파산 기업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도 지난해 수준의 고환율이 유지되고 있어 지난해 사상 최고 기록이 올해 다시 경신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산업권과 법원행정처 등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법원에 파산을 신청한 법인은 1940건으로 관련 기록이 집계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앞서 최대치였던 2023년 1657건을 17.08%(283건) 크게 뛰어넘은 결과다. 2014년 전에는 법인 수가 적었기에 사실상 지난해 기록이 사상 최대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법인파산 신청 건수는 지난 2015년까지 연평균 600건을 하회했으나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했던 2020년 1069건으로 1000건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이후 2021년과 2022년에는 2020년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으나 2023년과 지난해 연속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게 됐다. 특히 지난해 12월 파산을 신청한 법인이 195건으로 유독 크게 늘었다. 지난해 11월 162건에 비해서는 20.37%, 2023년 12월 148건에 비해서는 31.76% 늘어난 수준이다. 12월 한 달 동안 195건 파산은 하루에 6.3개 기업이 문을 닫았다는 의미다. 이는 지난해 12월 환율이 급등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 말 1397.7원으로 예년보다 높은 수준을 보여왔으나 12월 초 계엄령 사태와 그 이후 탄핵 등의 정치적 불안 탓에 12월 말에는 1472.5원까지 치솟았다. 한 달 만에 74.8원(5.35%) 급등한 수준이다. 연말 기준으로는 지난 1997년 말 163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였던 2008년 연말에도 1259.5원에 그쳐 지난해 말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국내 기업 중에서는 원료 대부분을 수입해 이를 달러화로 결제하는 기업이 많아 환율 급등의 직격타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앞서 지난해 동안 고금리·고물가 환경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국내 중소기업에 마지막 타격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1월 이전에도 높은 수준이었던 환율이 더 급등하면서 수익성 악화를 버티지 못하고 파산하는 기업이 크게 늘었다는 의미다. 산업권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 중 다수가 상당한 환차손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과 국내 정치 등 불안 요소가 많은 상황에서 미래 성장동력이 크게 흔들릴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문제는 올해 1월에도 1450원 전후로 높은 수준의 환율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연초부터 고환율이 유지되면서 올해도 파산하는 기업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1940건을 넘어서 올해는 2000건을 돌파할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다른 중소기업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환율 급등을 버티지 못하고 사업을 접는 것이 더 이익이라고 판단한 기업이 많아진 것"이라며 “올해도 고환율·고금리·고물가 현상이 지속된다면 이 같은 선택을 할 기업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전기차에도 밀린 디젤차…올해 감소세 더 가팔라진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이 처음으로 경유차 비중을 넘어섰다. 이는 국내 자동차 시장이 친환경차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정부 정책과 기술 발전, 소비자 선호도 변화 등이 시장 구조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9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전기차 신차 등록 대수는 12만2775대로 전체의 8.5%를 차지했다. 반면 경유차는 8만5506대로 5.9%에 그쳐, 전기차에 밀려 처음으로 10% 미만으로 떨어졌다. 최근 5년간 변화 추이를 보면 디젤차의 감소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2020년 디젤차 비중은 24.0%였으나, 2021년 17.3%, 2022년 12.6%, 2023년 8.8%로 급락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는 1.9%에서 4.8%, 8.6%, 7.7%로 꾸준히 증가하며 디젤차를 대체하는 흐름을 보였다. 2024년 친환경차 중 하이브리드차의 비중이 급격히 증가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올해 하이브리드차 비중은 26.9%로 전년 대비 6.4%p 증가했다. 이는 휘발유차(54.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으로,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나타나는 과도기적 현상으로 해석된다. 국산차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차가 30.1%를 차지하며 휘발유차(53.1%)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휘발유차가 60.2%로 가장 높았으며, 전기차가 18.9%로 그 뒤를 이었다.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정책과 강력한 규제도 디젤차 감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정부는 대기환경개선특별법을 시행하며 1톤 경유 트럭의 신규 등록을 금지했다. 또 어린이 통학버스와 택배 차량에서 디젤차 사용을 막았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포터2와 봉고3 경유 모델을 단종시키고 대신 LPG 모델을 출시했다. 그 결과, LPG차 판매 비중이 2023년 3.8%에서 2024년 9.8%로 증가했다. 업계는 디젤차 시장이 일부 상용차 모델을 제외하면 사실상 시장에서 사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승용차 시장에서는 유럽계 브랜드 일부가 디젤 SUV 모델을 출시하고 있지만 판매량은 저조한 상황이다. 지난해 수입 디젤차 판매량은 7521대로, 1년 전 2만2354대에서 66%나 감소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가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충전 인프라 확대와 배터리 기술 개발이 향후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좌우할 요소라고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충전 인프라 부족과 배터리 효율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며 “정부와 기업이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간다면 친환경차 중심의 시장 재편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전체 자동차 시장 규모는 143만9310대로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시승기]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디자인·정숙성·연비 등 갖춘 ‘육각형 SUV’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은 디자인, 주행성, 편의기능, 연비, 넓은 공간, 정숙성 모두 준수한 퍼포먼스를 보인 육각형 SUV였다. 쏘렌토, 싼타페가 꽉 잡고 있던 중형 SUV 시장에 등장한 '메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모델을 시승했다. 서울 도봉구 부터 파주 신세계 아울렛까지 약 80km의 코스를 주행하며 차량의 성능을 면밀히 확인했다. 그랑 콜레오스는 지난해 4월 'Born in France Made in Korea'라는 기치 아래 새로운 브랜드로 재출범한 르노코리아가 처음 선보인 신차다. '매일을 함께하는 차(Voiture à vivre)'라는 르노 브랜드의 DNA를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에게 선사하는 차량으로 개발됐고 가솔린 터보 2WD, 가솔린 터보 4WD, E-Tech 하이브리드 등 세 종의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된다.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가솔린 터보 2WD다. 가장 저렴하지만 성능은 충분한 모델이다. 그랑 콜레오스를 처음 마주했을 때 “수입차 아니야?"이라는 표현이 떠올랐다. 이국적인 디자인과 생각보다 차량이 컸기 때문에 BMW, 벤츠 등 수입 SUV같은 분위기가 느껴졌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그랑 콜레오스의 전면부다. 르노의 상징적인 C자형 주간주행등이 강렬한 인상을 주며, 크롬 그릴과의 조화는 대형 SUV다운 웅장함을 더한다. 측면에서는 길게 뻗은 차체 라인이 역동적이면서도 균형 잡힌 비율을 만들어내며, 19인치 휠은 차체를 더욱 우람해 보이게 한다. 후면부 디자인 역시 정교함이 돋보이며, LED 테일램프가 세련미를 더해준다. 실내는 기대 이상으로 훌륭했다. 안락함과 고급스러움이 완벽한 조화됐고 퀼팅 처리된 가죽 시트는 장시간 주행에도 편안함을 제공하며, 넉넉한 레그룸과 헤드룸은 탑승자 모두에게 여유로운 공간감을 선사한다. 센터페시아에는 9.3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자리 잡고 있다. 이 디스플레이는 터치 반응이 빠르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자랑하며,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해 스마트폰 연동도 간편하다. 또 BOSE 사운드 시스템은 차량 내부를 콘서트 홀처럼 만들어 주며, 모든 주행이 특별한 경험이 되도록 돕는다. 2.0 가솔린 터보 엔진은 정지 상태에서 가속할 때의 부드러운 응답성과 고속 주행 시의 여유로운 힘이 인상적이었다. 7단 자동변속기는 기어 변속이 매끄럽고, 엔진 소음을 최소화해 정숙한 주행 환경을 제공한다. 도심에서는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 덕분에 민첩하면서도 부드러운 핸들링을 보여줬고, 고속도로에서는 차체의 안정성이 돋보였다. 특히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이 결합된 운전자 보조 기능은 긴 거리의 주행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비포장 도로에 접어들었을 때는 차량이 노면 상태에 맞게 토크를 분배해 안정적인 주행을 이어갔다. 서스펜션은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하며, 울퉁불퉁한 노면에서도 차량 내부는 여전히 조용하고 편안했다. 그랑 콜레오스는 중형 SUV임에도 불구하고 효율적인 연비를 자랑한다. 시승 동안 기록한 평균 연비는 복합 기준 약 11km/l였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고물가·고금리에 고급 수입차 구입 망설인 사람 많았다

지난해 경기 위축과 고물가·고금리 현상 속에서 고급 수입차 판매가 저년 대비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 위축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고급 수입차의 구매를 망설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국내 수입 승용차 판매대수는 23만8987대로 지난 2023년 같은 기간 25만4390대 대비 3.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수입차 업체들이 신차를 앞 다퉈 출시하고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단행했음에도 고금리·고물가 현상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으로 인해 판매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수입차 선두 업체인 독일 자동차 업체들의 실적에서 이러한 흐름이 뚜렷이 확인된다.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에 오른 BMW코리아는 2023년 6만9552대에 비해서 3.6% 줄어든 6만7056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5·7시리즈 등 인기 세단 모델을 비롯해 일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이 인기를 끌었다. 개별 수입차 판매 상위 10위로 5시리즈(2위), X5(7위), X7(8위). 7시리즈(9위) 등 4종을 등극시켜 브랜드 입지를 과시하기도 했다. 반면 작년 성과 확대를 이끌었던 주요 모델별 디젤 버전이나 기본(엔트리) 트림의 판매량이 확연히 줄었다. 전기차(BEV) 판매실적도 줄어 전체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선두권 위상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5만9567대를 기록해 2023년 6만8135대에 비해서 14.7% 감소폭이 컸다. 모델별 기본(엔트리) 트림을 후속 투입하는 등 볼륨 확대를 시도했지만 초대형 세단 S-클래스, 고성능 AMG, 전기차 등 주요 차종의 판매 감소에 악영향 받았다. 다만 일부 모델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지난 1월 인기 준대형 세단 E-클래스 11세대 완전변경 모델(2만2030대)을 BMW 5시리즈(1만8815대)보다 약 3개월 늦게 출시했지만 판매량에서 앞섰다. E-클래스는 단일 모델 중 최다 판매 모델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8월 화재 사태 이후 전기차 판매가 더욱 위축됐지만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펼쳐 판매실적을 일부 만회했다. 지난 9월 EQA, EQB 등 전기차를 대상으로 월 납입금 40만~50만원대의 특별 렌탈 상품을 출시한 결과 전기차 월 판매량 최고치(937대)를 기록했다. 기존 상위 5위권 업체들이 대부분 자리를 고수한 가운데 테슬라 코리아가 3위로 급부상했다. 테슬라 코리아는 지난해 11개월 동안 2만8498대를 판매해 연말까지 3만대 기록을 최초 돌파할 전망이다. 전기차 4종만 판매 중인 가운데 중형 SUV 모델Y(1만7671대), 중형 세단 모델3(1만319대)를 각각 판매 3위, 4위에 등극시켰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위축) 속에서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무료 시공, 무이자 할부 등 프로모션을 이례적으로 실시해 고객 수요를 성공적으로 창출했다는 분석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올해 소비자들이 고급 수입차 구매를 망설이면서 선뜻 지갑을 열지 못한 가운데 축소된 시장 안에서 대부분 업체들이 역성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춥고 미끄러운 겨울철 운행…차량 관리 꿀팁은?

다가오는 설 연휴, 장거리 운행을 계획 중이라면 차량 관리를 꼼꼼히 해야 한다. 특히 예측하기 어려운 날씨와 잦은 한파·폭설이 동반되는 겨울철에는 사전 점검이 더욱 중요하다. 25일배터리 점검부터 냉각수 교체까지 겨울철 안전 운행을 위한 관리 팁을 정리했다. ◇ 엔진오일 교체 엔진오일은 엔진의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한다. 교체 주기를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며, 겨울철에는 저온에서도 부드럽게 순환되는 저점도 엔진오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보통 5000~1만0km 주행마다 교체하는 것이 권장된다. ◇ 연료탱크 가득 채우기 겨울철에는 연료탱크를 가득 채우는 것이 좋다. 연료탱크에 공기가 많이 남아 있으면 온도 변화로 인해 수분이 응결되고 이로 인해 연료 라인이 얼어붙을 수 있다. 연료탱크를 채워 공기 공간을 최소화하면 이러한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 와이퍼 관리 와이퍼 블레이드는 겨울철 시야 확보를 위해 중요한 요소다. 블레이드가 낡거나 변형되었다면 교체하는 것이 좋다. 유리 표면이 얼어 있을 경우 와이퍼를 무리하게 작동시키면 모터에 손상을 줄 수 있으니, 히터로 유리를 서서히 녹이는 방법을 추천한다. 또 눈이 많이 내린 경우 와이퍼에 가해지는 무게로 변형이 발생할 수 있으니 수시로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6개월~1년마다 교체하는 것이 적합하다. ◇ 겨울용 타이어 사용 일반 타이어는 기온이 낮아지면 딱딱해지지만, 겨울용 타이어는 낮은 온도에서도 탄력을 유지하는 특수 고무 소재로 만들어져 있다. 또 빙판길에서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깊은 홈과 돌기가 있어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녹은 눈과 물이 섞인 노면에서도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 겨울용 타이어는 필수다. ◇ 세차로 부식 예방 겨울철 도로에 뿌려진 염화칼슘은 차량 하부와 외부 부식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다. 특히 서스펜션과 배기 시스템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장거리 운행 후에는 차량 하부를 세척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차가 어렵다면 방청 스프레이를 사용해 미리 부식을 방지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 배터리 상태 점검 추운 날씨는 배터리 성능을 급격히 저하시킬 수 있다. 한파로 인해 방전 위험이 높아지므로, 장거리 운행 전 반드시 배터리를 점검해야 한다. 특히 사용 기간이 오래된 배터리는 교체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히터나 열선 시트와 같은 전기 소모량이 높은 장치를 장시간 사용하는 것은 과부하를 유발할 수 있으니 목적지 도착 전 꺼두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도착 후 1~2분간 시동을 유지하면 배터리 보호에 효과적이다. ◇ 냉각수와 부동액 관리 냉각수와 부동액은 겨울철 동파를 예방하는 핵심 요소다. 두 성분을 1:1 비율로 섞어 사용하면 영하 30~40도까지 견딜 수 있는 동결 방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단, 부동액 비율이 지나치게 높으면 열 전달이 어려워지고, 낮으면 결빙 위험이 커지므로 적절한 비율을 유지해야 한다. 겨울철 안전한 장거리 운행은 철저한 사전 준비에서 시작된다. 이번 설 연휴, 위 관리 팁을 참고해 안전하고 편안한 운행을 즐기길 바란다. ◇ 엔진 컨디션 유지 위한 연료첨가제 주입 연료의 불완전 연소로 인해 필연적으로 엔진 내부에 쌓이는 카본 때는 엔진 성능을 저하시키는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로 손꼽힌다. 설 연휴 귀성길 장거리 운행을 하게 되면 엔진 내부에 카본 때가 쌓일 수 있어 연료첨가제 불스원샷을 주입해 엔진 속을 깨끗하게 세정하는 것이 좋다. 연료첨가제는 엔진 내부에 쌓인 카본 때를 깨끗하게 제거함으로써 엔진 성능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주유 시 연료 주입구에 넣고 장거리 주행하는 것만으로도 탁월한 연비 향상과 더불어 배기가스 및 소음감소, 출력 향상 등의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불스원 관계자는 “설 연휴 기간은 영하 날씨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눈길·빙판길 안전사고 대비와 더불어 자동차 엔진 컨디션도 수시로 체크해야 한다"며 “이번 연휴는 세심하게 차량 상태 확인 후 필요한 차량관리 용품을 구비하시고 출발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현대모비스, 지난해 영업익 3조735억원 역대 최대치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 57조2370억원, 영업이익 3조735억원, 당기순이익 4조602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3.4%로 소폭 하락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3.9%, 18.6% 늘어났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는 매출 14조7107억원, 영업이익 9861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0.3%, 88.5% 상승한 기록이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비그룹사 수주를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주 실적은 전방산업인 완성차 업체의 투자 축소와 전기차 캐즘 등 불확실성으로 목표치 93억3500만 달러의 약 27% 수준인 25억6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목표는 지난해 실적 대비 189.9% 늘린 74억4800만 달러다. 제품 고도화 및 신기술 프로모션으로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전동화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 등 사업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연구개발(R&D) 투자 목표는 2조243억 원으로 전년(1조7486억 원) 대비 2757억 원 늘렸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외환경이 매출에 영향을 미쳤지만, 고부가가치 핵심부품을 확대 적용하는 등의 제품믹스 효과와 함께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활동이 영업이익 증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2000만원대 전기차’ BYD 아토3, 사전계약 1000대 돌파

BYD코리아는 지난 16일 공개한 소형 전기 SUV BYD 아토 3의 사전 계약 건 수가 1000대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BYD코리아는 지난 16일 브랜드 런칭과 함께 BYD 아토 3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1주일 만인 23일 오후 기준 사전 계약 대수 1000대를 넘어서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BYD 아토 3의 사전 계약의 99%는 통풍시트, 공기 정화 시스템, 전동 테일게이트, 스웨덴 오디오 기술 브랜드 '디락'(Dirac®) 사운드 시스템 등의 편의 사양이 적용된 상위 트림 BYD 아토 3 플러스(Plus)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분포로는 서울 지역 29%, 경기 지역 34% 그 외 지역들이 37%으로 집계됐다. 상담 과정에서 고객들이 BYD 아토 3를 선택한 주요 이유로는 고급 편의 사양 및 다양한 주행 안전 보조 기능의 기본 제공된 우수한 상품성, 전국 주요 지역을 아우르는 네트워크, 차량 기본 보증 6년/15만km 로 구성된 업계 최장 수준의 보증 정책 그리고 BYD 블레이드 배터리를 적용한 안전성 순으로 분석됐다. BYD 아토 3는 2022년 출시 이래 전세계 시장에서 100만대 이상 판매되며 상품성이 검증된 모델이다. 1회 충전 시 복합 기준 321km 주행이 가능하며 파노라믹 선루프, V2L 등 편의사양과 3D 서라운드 뷰 모니터,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 등 다양한 주행 안전 보조 기능도 기본으로 갖추고 있다. 특히 한국 티맵모빌리티 서비스, 국내 음악 플랫폼 플로(FLO) 등 한국 특화형 서비스도 적용했다. 2가지 트림으로 출시된 BYD 아토 3의 판매 가격은 BYD 아토 3 3150만 원, BYD 아토 3 플러스 3330만원이다.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 부문 대표는 “BYD 승용 브랜드가 이제 시작했음에도 예상보다 많은 국내 고객들의 높은 관심과 긍정적 평가에 감사한 마음"이라며 “BYD를 선택한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차량 인도 전까지 최고 품질의 상품과 서비스 준비에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연간 매출 ‘100조원’ 기아, 역대 최대 실적 달성…올해 PBV·EV 라인업 구축 집중

기아가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사상 첫 100조원대 연간 매출을 달성했을 뿐 아니라 역대 최다판매, 최대 영업이익, 최고 영업이익률을 올렸다. 올해 기아는 북미와 유럽 등 주요시장서 하이브리드·EV 등 친환경차 판매를 지속적으로 늘려 좋은 흐름을 이어갈 전략이다. 기아는 24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고 주주 및 투자자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개최했다. 기아의 2024년 연간 경영실적은 △도매판매 308만9300대 △매출 107조4488억원 △영업이익 12조6671억원 △영업이익률 11.8%로 집계됐다. 이는 연간 기준 역대 최다판매, 최대 영업이익, 최고 영업이익률이다. 세부 별로 보면 도매판매는 전년 대비 0.1%, 매출은 7.7%, 영업이익은 9.1% 각각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전년 대비 0.2%포인트 높아졌다. 기아는 이날 4분기 실적도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기아는 △판매대수 76만9985대 △매출액 27조1482억원 △영업이익 2조7164억원 △세전이익(경상이익) 2조4638억원 △당기순이익 1조7577억원 등 지난 4분기 경영실적(IFRS 연결기준)을 공시했다. 2023년 4분기와 비교해 판매대수는 5%,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1.6%, 10.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10%)은 2022년 4분기 이래 9분기 연속으로 두 자릿수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8.5% 늘어나며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기아는 “확고한 상품 경쟁력으로 북미와 신흥 시장에서 판매대수가 증가했고, 다각화된 파워트레인 경쟁력과 차별화된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이익 성장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4분기에 인센티브, 기타 비용이 다소 늘어났지만, 본원적 경쟁력에 따른 판매 호조 및 환율 효과로 이를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 가이던스 차원에서 기아는 2025년 전망 및 사업계획도 발표했다. 기아는 올해 연간 판매목표(321만6000대)를 지난해 대비 4.1%, 연간 매출(112조5000억원)은 같은 기간 4.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조4000억원, 연간 영업이익율은 11%로 제시했다. 기아는 “대외 불확실성에도 제품 믹스 및 평균 판매가격(ASP) 개선에 따른 본원적 경쟁력을 앞세워 올해에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율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올해 실적 가이던스로 △판매 321만6000대 △매출 112조 5천억원 △영업이익 12조 4천억원 △영업이익률 11%를 제시했다. 도매판매는 지난해와 비교해 4.1%, 매출은 4.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부 환경 변화에도 기아는 제품 믹스·ASP 개선에 따른 차별화된 경쟁력을 앞세워 올해에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율을 지속 유지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선진 시장인 북미와 유럽 등지에선 하이브리드·EV 등 친환경차 판매를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신차로는 기아의 첫 픽업트럭인 타스만, 인도 전략모델 시로스,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PV5를 올해 출시한다. 세단형 전기차 EV4를 전 세계에 순차 출시하고, 준중형 SUV EV5를 국내 출시해 '대중화 EV 풀 라인업'을 구축한다. 또 회사의 성장을 지원한 주주 및 투자자를 위해 기아는 경영 성과에 대한 적극적 보상을 실시하기로 했다. 올해 주주 배당금은 연간 기준으로 주당 6500원씩 지급한다. 지난해(5600원)와 비교하면 900원 증가했다. 자사주 매입·소각분(7000억원)은 전년 대비 2000억원 확대했다. 기아 관계자는 “경영 성과뿐 아니라 주주에 대한 이익 환원을 동시에 추구하는 동반 성장 기조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며 “주주, 투자자와의 적극적 소통을 위한 최고경영자 인베스터 데이는 4월 초 실시한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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