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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가 살린 폭스바겐…전기차 판매 호조에 회복세

신차 라인업 부재로 국내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이어가던 폭스바겐코리아가 때아닌 고유가 시대를 맞아 반등의 기회를 잡고 있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연료비 부담이 커지면서 유지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전기차 시장 자체도 회복세를 보이면서 폭스바겐의 판매 실적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는 올해 들어 전기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신차 출시가 제한적인 상황에서도 주력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4'가 판매를 견인하며 브랜드 전체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국제 유가는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불안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이후 중동 지역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였고 휘발유와 경유 가격 역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안감이 지속되면서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커졌고 소비자들의 차량 구매 기준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구매 시 초기 가격뿐 아니라 장기적인 유지비를 중요하게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도 다시 확대되고 있다. 연료비 절감 효과가 크고 정부 보조금 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전기차가 다시 현실적인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국내 전기차 시장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연간 약 14만대 수준에 머물며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충전 인프라 부족과 전기차 화재 이슈, 보조금 축소 등의 영향으로 시장이 정체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21만5000대로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는 성장세가 더욱 가파르다. 올해 1~5월 누적 전기차 판매량은 15만5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했다. 현재 판매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올해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38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시장 회복의 수혜를 가장 크게 받고 있는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하나가 폭스바겐코리아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신차 출시 공백과 제한적인 라인업으로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이 크게 약화됐다. 디젤게이트 이후 브랜드 이미지 회복에도 시간이 필요했고 경쟁 브랜드들이 다양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신차를 쏟아내는 동안 상대적으로 선택지가 부족했다. 실제 폭스바겐코리아의 최근 4년간 판매 추이를 살펴보면 △2022년 1만5791대 △2023년 1만247대 △2024년 8273대 △2025년 5125대로 매년 하락세 보이고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올해 1~5월 폭스바겐코리아의 신차 판매량은 220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했다. 국내 수입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나타냈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전기 SUV ID.4가 있다. ID.4는 5월 말 기준 누적 판매 1002대를 기록하며 브랜드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전체 판매량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할 정도로 핵심 모델 역할을 하고 있다. ID.4는 1회 충전 시 주행거리와 안정적인 주행 성능, 독일 브랜드 특유의 완성도를 앞세워 꾸준한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격 경쟁력까지 강화되면서 국산 전기차뿐 아니라 다른 수입 전기차와의 경쟁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러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전기차 라인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6일부터는 2026년형 ID.5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 이번 연식 변경 모델에는 신규 트림인 'ID.5 프로 라이트'를 추가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다양한 소비자층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쿠페형 SUV 디자인을 갖춘 ID.5는 ID.4보다 더욱 스포티한 디자인과 주행 감성을 원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모델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두 모델을 중심으로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 기반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전기차 시장의 회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전기차의 경제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는 데다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과 충전 인프라 확대도 시장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충전시설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의 충전 불편도 과거보다 상당 부분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차량 구매 시 연료비와 유지비를 종합적으로 따지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수록 전기차의 경제성이 더욱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폭스바겐은 ID.4를 중심으로 상품 경쟁력을 확보한 데 이어 ID.5까지 판매를 확대하고 있어 하반기에도 회복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부산모빌리티쇼 26일 개막…주연은 ‘아반떼 신형’, 조연은 ‘첫 참가 BYD’

'2026 부산모빌리티쇼'가 오는 26일부터 7월 5일까지 부산 벡스코 및 부산 지역 일원에서 열린다. 부산모빌리티쇼는 완성차 브랜드 신차뿐 아니라 선진 모빌리티 관련 신기술을 엿보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자리다. 무엇보다 갈수록 위상을 잃어가고 있는 행사라는 점에서 '미래차 시대'를 맞아 한국을 대표하는 박람회로 다시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3일 부산시와 벡스코, 한국자동차모빌리티협회(KAMA) 등에 따르면, 올해 'Moving Tomorrow(내일의 길을 열다)'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부산모빌리티쇼는 한국을 포함해 12개국 141개 기업들이 참가해 총 1961개 부스에서 자동차업계 관계자 및 일반관객들을 맞이한다. 첫날인 26일 언론을 대상으로 한 프레스데이를 가진데 이어 27일부터 일반 관람객을 받는다. 올해 부산모빌리티쇼의 주인공은 '신형 아반떼'다. 현대차는 '디 올 뉴 아반떼'를 행사장에서 최초로 공개할 계획이다. 방문객들은 현대차가 최근 출시한 '더 뉴 그랜저'와 친환경차 아이오닉 시리즈 등도 만나볼 수 있다. 기아는 EV3와 EV4 GT, EV5, EV6 GT, EV9, 콘셉트카 '비전 메타 투리스모' 등 전기차 라인업을 전면에 내세운다.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모델인 PV5도 관람객들에 선보인다. 특히, PV5를 활용한 어린이 통학차량, 아이스크림 트럭, 이동형 펫 팝업스토어, 바이크 수송차 등을 행사장에서 운영해 PBV가 단순한 상용차를 넘어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을 대중들에게 각인시키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도 고성능 브랜드 '마그마(MAGMA)'의 방향성을 담은 '마그마 GT 콘셉트'와 모터스포츠 비전을 상징하는 'GMR-001 하이퍼카 실차 디자인 모델'을 아시아 최초로 공개한다. 수입차 브랜드로는 BMW그룹과 BYD가 부산을 찾는다. BMW그룹 코리아는 미래 전동화 기술과 프리미엄 모빌리티 경험을 내세운 'i7 M70 xDrive 퍼포먼스 투톤 에디션' 등 모델 6종을 전시한다. 미니(MINI)는 '더 뉴 올-일렉트릭 MINI JCW 에이스맨' 등을 공개한다. BMW 모토라드는 'M 1000 RR' 등 고성능 모터사이클을 선보인다. 올해 부산모빌리티쇼의 또다른 화제는 BYD코리아의 첫 참가이다. 지난해 국내에 진출해 브랜드 인지도를 넓히고 있는 BYD코리아는 이번 행사에 처음 참가해 친환경 모빌리티 기술과 미래 비전을 집중 소개한다. 더욱이 BYD의 독자적인 차세대 하이브리드 기술인 DM-i(Dual Mode-intelligent)를 국내에 처음 선보여 중국 브랜드의 전동화 기술 동향도 알린다. DM-i는 전기차 기반 하이브리드(Electric-First Hybrid)를 지향하는 기술로 고효율 엔진과 고성능 모터, BYD의 배터리 기술을 결합해 전기모터 주행 감각과 효율성을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프리미엄 픽업트럭 브랜드 램이 '2026 램 1500' 최신 모델을, 이네오스 그레나디어는 프로젝트 차량 '그레이캡(GREYCAP)'을 각각 출품한다. 주최 측은 이번 부산모빌리티쇼가 단순한 '자동차 박람회'를 넘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이벤트로 친환경·저소음 전기 비행기를 기반으로 미래항공 모빌리티 설루션을 제공하는 '토프 모빌리티'가 참가해 전기비행기 '벨리스 일렉트로(Velis Electro)'를 선보인다. 또, 엔젤럭스는 미래 해양·항공 모빌리티의 차세대 비전을 공유한다. 전기추진 2인승 반잠수정을 비롯해 수륙양용 2인승 미래항공기체(AAV) 'BeeChar', 소방 특화 고중량 드론 'Fire Angel' 등을 전면에 내세운다. 방문객들은 모빌리티쇼가 부산 도심 곳곳에서 펼쳐지는 축제로 확장된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잔디광장에는 국가등록문화재 제399호로 지정된 소방차가 전시된다. 1933년형 포드 트럭에 소방 장비를 장착해 6·25 한국전쟁 당시 실제 사용된 차량이다. 현재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소방차로 알려져 있다. 또 1955년 대한민국 최초 국산 승용차 '시발자동차'를 비롯해 스튜드베이커 챔피언(1950), 벤츠 190 SL(1959) 등 올드카들을 만나볼 수 있다. 해운대 구남로에서는 '해변의 휴가'를 콘셉트로 튜닝카, 캠핑카, 친환경 자동차 등을 주제로 한 특별전이 열린다. 벡스코 야외 전시장에서는 전문 드라이버와 함께 오프로드 차량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차량 동승 체험이 진행된다. 2026 부산모빌리티쇼의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입장은 종료 30분 전에 마감된다. 입장권은 현장 및 온라인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열릴듯 말듯 ‘호르무즈 변수’…중고차, 중동 수출 ‘속탄다’

미국과 이란의 중동전쟁 종전 합의 이후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중고자동차 업계가 중동 수출 재개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이번 조치가 한시적 개방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데다 선박 운항과 물류망도 아직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아 업계는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22일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운항 정상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중동 전쟁 여파로 선박 운항 축소와 해상 운임 급등으로 사실상 멈춰 섰던 중동 수출도 점차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최근 스위스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에서 종전 MOU 이행 방안을 논의한 끝에 향후 60일 내 최종 합의를 목표로 하는 로드맵을 마련했다. 양측은 이 기간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으며 이란은 60일 동안 해협을 개방하고 통행료를 부과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60일 이후 해협 운영 방식과 안전 보장, 통행료 부과 여부 등은 후속 협상을 통해 결정하기로 하면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국내 중고차가 중동 시장으로 향하는 핵심 해상물류의 관문이다. 중동행 선박 대부분이 이 항로를 이용하는 만큼 해협 운영 여부는 국내 중고차 수출 실적과 물류비를 좌우하는 핵심변수로 꼽힌다. 실제로 중동지역은 국내 중고차 수출의 최대시장이다.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중고차 수출은 총 88만2639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동 수출 물량이 30만 6433대로 전체의 34.7%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아시아 23만8837대(27.1%) △유럽 23만5773대(26.7%) △아프리카 5만4159대(6.1%) △중남미 4만3649대(4.9%) 순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이라크 등은 메이드인 코리아 중고차 수요가 꾸준한 충성시장으로 꼽힌다. 그러나 올해 중동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수출 흐름은 눈에 띄게 둔화됐다. 올해 1~5월 국내 중고차 수출은 26만1548대로 이 가운데 중동 수출은 8만3321대(31.9%)를 기록했다. 아시아는 8만958대(31.0%), 유럽은 4만3850대(16.8%), 아프리카는 2만8673대(11.0%), 중남미는 2만3093대(8.8%)였다. 중동은 여전히 최대 시장을 유지했지만 비중은 지난해 34.7%에서 올해 1~5월 31.9%로 2.8%포인트(p) 낮아졌다. 선박 운항 축소와 해상 운임 급등으로 수출 일정이 잇따라 연기됐고 일부 계약은 취소되거나 출하 자체가 보류되면서 물류비 부담과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국내 렌터카 업체들도 중동 전쟁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 최근 중고차 수출 사업을 확대해온 SK렌터카와 롯데렌탈은 중동 시장을 주요 수출처 가운데 하나로 육성해왔지만 전쟁 이후 출하 일정 조정과 물류 차질을 겪었다. SK렌터카는 종전 합의 이후 계약이 보류됐던 중동 거래처들과 다시 접촉하며 수출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중동 노선 해운사들과 선박 확보 및 출하 일정 조율에 나서는 등 그동안 미뤄졌던 물량을 순차적으로 출하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렌탈 역시 중동 현지에 미리 확보해 둔 재고 물량을 판매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신규 수출 재개도 검토 중이다. 다만 해상 운임과 선박 배정이 아직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은 만큼 물류 여건을 점검하며 출하 일정을 조율한다는 방침이다. 그럼에도 중고차업계는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개방됐더라도 실제 수출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신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전쟁 기간 축소됐던 선박 운항을 정상화하고 급등한 해상 운임이 안정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데다 60일 이후 해협 운영 방식을 둘러싼 협상 결과 역시 변수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종전 합의와 해협 개방은 중동 수출 재개를 위한 긍정적인 신호"라면서도 “실제 수출이 정상화되려면 선박 운항과 물류망이 안정적으로 회복되는 것이 우선이며 운임도 아직 높은 수준이어서 당장 예전과 같은 출하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동은 국내 중고차 수출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인 만큼 해협 개방은 분명 반가운 소식"이라며 “다만 선적 공간 확보와 해상 운임 안정 등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만큼 당분간은 신중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메르세데스-AMG S 63 E 퍼포먼스’ 오너 드라이버 마음 홀린다 [시승기]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는 이름값 하나만으로 전세계 자동차 시장을 평정하고 있는 차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럭셔리 가치를 앞세워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고의 품격을 갖춘 '회장님 차'로 통한다. 벤츠의 야심작 '메르세데스-AMG S 63 E 퍼포먼스'는 이같은 S-클래스의 가치를 극대화한 모델이다. 최고의 럭셔리 대형 세단에 'AMG'를 더하고 더불어 'E 퍼포먼스'까지 추가했다.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성능을 갖춘 S-클래스라는 별칭을 얻으며 운전의 재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오너 드라이버들의 이목을 잡고 있다. 메르세데스-AMG S 63 E 퍼포먼스를 시승했다. 디자인부터 남다르다. 전면부에 벤츠 S-클래스 최초로 AMG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했다. 수직 루브르 위에 '삼각별'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했다. 기존 삼각별 엠블럼 자리에는 실버 크롬과 블랙 컬러가 혼합된 AMG 전용 로고가 자리 잡았다. 21인치 AMG 단조 휠과 AMG 전용 사이드실 패널을 더해 차에 오르기 전부터 질주 본능을 자극한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5335mm, 전폭 1920mm, 전고 1515mm, 축간 거리 3216mm다. 전형적인 대형 세단을 상상하면 된다. 미니밴보다 길이가 긴데 높이가 낮다보니 자연스럽게 역동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실내 공간은 영락없는 '회장님 차'다. 1열과 2열 사이에 좌석을 하나 더 놓고 싶을 정도로 거주공간이 넉넉하다. 나파 가죽을 바탕으로 독특한 스티치를 더한 시트가 고급스러운 환경을 연출한다. 앞좌석 헤드레스트에 각인된 AMG 엠블럼은 다른 S-클래스와 확실하게 차별화된 요소다. 기어나 각종 조작 버튼은 무난하게 구성됐다. 실내 수납 공간을 최대한 신경 쓰면서도 직감적으로 공조장치 등을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운전석과 2열에는 현존하는 거의 대부분의 편의 사양들이 적용됐다. 메르세데스-AMG S 63 E 퍼포먼스의 진짜 매력은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느껴진다. 이 차는 최대출력 612마력의 힘을 발휘하는 V8 바이터보 엔진을 품고 있다. 여기에 190마력까지 내는 영구 자석 동기식 모터가 더해졌다. 최고출력이 802마력이다. 일반적인 주행 상식으로는 상상하기조차 힘든 숫자다. 시동을 걸었을 때는 정숙하다. 저속에서도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특유의 조용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쓸데없이 배기음만 키워 억지로 존재감을 발산하려 하는 '보급형 럭셔리' 모델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중후하고 안정적이지만 언제든 치고나갈 수 있는 매력을 보여준다. 도로 위에서 주로 만나는 고성능차들을 살쾡이에 비유한다면, 메르세데스-AMG S 63 E 퍼포먼스는 호랑이다. 속도를 내보면 압도적인 달리기 성능에 깜짝 놀라게 된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3.3초만에 도달한다. 엄청나게 빠른데 주행감이 전기차처럼 가볍지가 않다. 바닥에 달라붙어 흔들림 없이 원하는만큼 속도를 낼 수 있는 기분이 든다. 가속 페달을 조금이라도 강하게 밟았다가는 시트에 몸이 파묻히는 감각을 경험할 수 있다. 운전자에게 묘한 쾌감을 주는 요소다. 벤츠 측은 해당 차량에 완전 가변형 사륜구동 시스템이 장착돼 파워, 효율성, 편안함이 조화를 이룬 주행 경험을 선사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운전 조건, 속도, 하중에 따라 완충장치 설정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어댑티브 조정 댐핑 시스템 기반의 'AMG 라이드 컨트롤 플러스 서스펜션'이 탑재됐다. 차량 높낮이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에어 서스펜션도 적용됐다. 배터리 용량은 13.1kWh다. 국내 인증 기준 최대 25km까지 전기 모드로 달릴 수 있다. 스티어링 휠에 있는 버튼을 활용해 'AMG 다이내믹 셀렉트' 기능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일상 주행에서는 컴포트, 가속감을 즐기고 싶을 때는 스포츠 또는 스포츠+를 사용하는 식이다. 각 특징에 따라 엔진, 변속기, 스티어링 휠 반응 등이 완전히 달라져 운전의 재미를 배가시켜준다. 일상 주행 능력도 탁월하다. 공인복합연비는 7.9km/L로 인증 받았다. 배터리가 거의 없는 상태였지만 흐름이 원활한 도로에서 최적화된 주행을 해보니 실연비가 9.8km/L 수준까지 올라갔다. 럭셔리 가치를 원하는데 역동적인 주행감각까지 원하는 오너 드라이버들의 마음을 홀리는 차다. 남들과는 완전히 다른 벤츠, 럭셔리 감각을 극대화시킨 S-클래스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직접 운전해보지 못한 이들은 이 차의 진가를 알기 힘들다. 메르세데스-AMG S 63 E 퍼포먼스 2026년형 모델의 가격은 2억9760만원이다(개별소비세 3.5% 기준). 여헌우 기자 yes@ekn.kr

토요타 베스트셀러의 귀환…더 완벽해진 ‘올 뉴 RAV4’ [시승기]

토요타의 대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AV4'가 6세대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로 돌아왔다. RAV4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상품성을 입증한 베스트셀링 모델로 치열한 국내 중형 SUV 시장에서 소비자 선택의 폭을 한층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토요타코리아가 국내에 선보인 6세대 완전변경 모델 '올 뉴 RAV4'의 운전대를 잡고 인천 영종도와 송도 일대에서 시승에 나섰다. 이날 시승은 하이브리드(HEV) XLE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XSE,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GR 스포츠 등 총 3개 트림으로 진행됐다. RAV4는 1994년 첫 출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누적 판매 1500만대 이상을 기록하며 토요타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링 모델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서도 2009년 토요타코리아 출범 이후 꾸준한 판매를 이어오며 수입 SUV 시장의 스테디셀러로 평가받고 있다. 새로 돌아온 올 뉴 RAV4의 첫인상은 이전 세대보다 한층 강인해졌다는 것이다. 올 뉴 RAV4는 토요타의 최신 디자인 언어인 '해머헤드'를 적용해 보다 날렵하면서도 존재감 있는 외관을 완성했다. 입체적인 LED 헤드램프와 대형 메쉬 패턴 그릴은 도심형 SUV의 세련미와 정통 SUV의 강인함을 동시에 담아냈다. 측면 디자인 역시 인상적이다. 대구경 타이어를 적용해 SUV 특유의 당당한 비율을 강조했고 높은 지상고와 직선적인 차체 라인은 오프로드 주행 능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후면부는 좌우를 넓게 펼친 볼륨감 있는 디자인과 입체적인 LED 리어램프를 적용해 안정적인 이미지를 구현했다. 실내는 이전 세대와 비교하면 사실상 세대교체 수준의 변화를 이뤘다. 과거 RAV4가 기능성에 집중한 다소 투박한 인테리어를 갖췄다면 신형 모델은 디지털화와 고급감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2.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대시보드 중앙을 차지한다. 그래픽 품질과 반응 속도 모두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최근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들이 디지털 경험 경쟁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뒤처진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물리 버튼과 터치스크린의 균형도 적절해 운전 중 조작 편의성을 높였다. 공간 활용성 역시 RAV4의 강점이다. 뒷좌석은 6대4 폴딩 기능과 리클라이닝 기능을 제공해 장거리 이동 시 편안함을 높였다. 트렁크 공간도 확대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749리터(L),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672L의 적재공간을 확보해 캠핑과 차박은 물론 가족 단위 여행에서도 여유로운 공간 활용이 가능했다. 본격적인 주행에서는 토요타가 왜 하이브리드 기술의 선두주자로 평가받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경험한 하이브리드 XLE는 시스템 총 출력 230마력을 발휘한다. 수치만 놓고 보면 폭발적인 성능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전혀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출발 직후 전기모터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부드럽게 속도를 끌어올렸고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았을 때도 엔진과 모터의 연결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정숙성이다. 저속 구간에서는 전기모터 중심으로 주행이 이뤄져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고속도로에서도 풍절음과 노면 소음이 효과적으로 억제돼 장거리 주행에 적합한 성격을 보여줬다. 서스펜션 세팅 역시 안정적이다. 과도하게 단단하지도, 지나치게 부드럽지도 않은 균형 잡힌 설정 덕분에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을 모두 확보했다. 요철을 지날 때 충격을 자연스럽게 걸러냈고 고속 코너에서도 차체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패밀리 SUV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모습이다. 무엇보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운전자를 피곤하게 만들지 않는다. 급가속과 급제동이 반복되는 도심 환경에서도 차량이 매끄럽게 반응하며 편안한 주행 경험을 제공했다. 높은 연비까지 고려하면 일상 주행 중심의 소비자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선택지로 느껴졌다. 이어 시승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XSE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가장 먼저 체감되는 차이는 정숙성이다. 전기차에 가까운 주행 감각을 구현한 덕분에 도심 구간에서는 엔진 존재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329마력의 시스템 총 출력을 바탕으로 가속 성능도 한층 강력하다.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즉각적으로 토크가 전달되며 추월이나 합류 상황에서도 여유로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특히 모터 개입 범위가 확대되면서 가속이 매우 선형적으로 이어지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22.68kWh 용량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전기만으로 최대 77km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출퇴근 거리가 길지 않은 운전자라면 일상에서는 사실상 전기차처럼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50kW CCS1 급속충전을 지원해 충전 편의성까지 높였다. 마지막으로 경험한 PHEV GR 스포츠는 RAV4 라인업 가운데 가장 역동적인 성격을 갖고 있었다. RAV4 최초로 GR 스포츠 트림이 적용된 만큼 디자인부터 차별화된다. 전용 범퍼와 휠, 스포츠 시트 등을 적용해 일반 모델보다 한층 스포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행 감각도 차이가 있다. 스티어링 반응은 더욱 민첩해졌고 차체 움직임도 한층 날렵했다. 코너 구간에서는 운전자의 조작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운전의 재미를 끌어올렸다. 패밀리 SUV의 실용성을 유지하면서도 스포티한 주행 감성을 더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GR 스포츠라는 이름에 걸맞은 감성적인 요소는 다소 아쉬웠다. 가속 시 운전자의 감성을 자극할 만한 스포티한 엔진 사운드가 부족해 역동성이 일부 반감되는 느낌이었다. 정숙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라면 장점이 될 수 있지만, 보다 강렬한 주행 감각을 기대한 운전자에게는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는 부분이다. 종합하면 올 뉴 RAV4는 화려한 변화보다 완성도 향상에 초점을 맞춘 모델이다. 공간 활용성과 연비, 주행 안정성 등 기존 강점은 유지하면서 디자인과 디지털 경험, 전동화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특히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GR 스포츠까지 각기 다른 성격의 라인업을 마련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힌 점이 돋보인다. 중형 SUV 시장에서 검증된 상품성에 최신 전동화 기술까지 더한 올 뉴 RAV4가 국내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올 뉴 RAV4의 국내 판매가격은 △HEV XLE 4927만원 △HEV LIMITED 5746만원 △PHEV XSE 6160만원 △PHEV GR SPORT 6180만원이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주간 신차] ‘더 뉴 BMW iX3’ 韓 출격…토요타 ‘올 뉴 라브4’ 출시

◇ 프리미엄 순수전기차 '더 뉴 BMW iX3' 韓 출격 BMW 코리아가 차세대 프리미엄 순수전기차 '더 뉴 BMW iX3'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차량에는 최신 6세대 BMW eDrive 시스템이 적용됐다. 원통형 셀을 탑재한 새로운 고전압 배터리를 품었다. 이를 통해 에너지 밀도를 기존 대비 20% 향상시키고 충전 속도는 30% 끌어올렸다.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최대 611km를 달성했다. 초급속 충전기 이용 시 10분만 충전해도 약 250km를 달릴 수 있다. 더 뉴 BMW iX3는 국내 시장에 50 xDrive 단일 파워트레인으로 먼저 출시된다. 최고출력 469마력, 최대토크 65.8kg·m의 힘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9초 만에 가속한다. 국내 판매 가격은 더 뉴 BMW iX3 50 xDrive SE가 7990만원, 더 뉴 BMW iX3 50 xDrive M 스포츠가 8690~8710만원, 더 뉴 BMW iX3 50 xDrive M 스포츠 프로가 9190만원이다(이하 개별소비세 3.5% 적용 기준). ◇ 토요타 '올 뉴 라브4' 출시 토요타코리아가 '올 뉴 라브(RAV)4'를 공식 출시했다. 새로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2.5L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신규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 고효율 e-Axle을 결합해 작동한다. 시스템 총출력은 329마력, 최대 토크는 23.8kg·m의 힘을 낸다. 22.68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전기(EV) 모드만으로 최대 77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50kW CCS1 급속 충전 규격을 지원한다.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약 35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시스템 총출력 239마력, 복합 연비 15.6km/L를 달성했다. 토요타 '올 뉴 RAV4'의 가격은 4927만~6180만원이다. ◇ 기아 '더 기아 카니발 하이루프' 기아가 카니발의 신규 라인업인 '더 기아 카니발 하이루프'를 내놨다. 기본 모델에 하이루프를 적용해 공간감을 한층 끌어올린 차다. 270mm 상향된 전고를 바탕으로 2열과 3열 승객에게 넉넉한 헤드룸을 제공한다. 기아는 카니발 하이루프의 9인승 모델을 우선 출시하고, 하반기 중 7인승 모델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파워트레인은 3.5 가솔린과 1.6 터보 하이브리드 두 가지로 운영된다. 외장 색상은 오로라 블랙 펄, 스노우 화이트 펄 2종, 내장 색상은 코튼 베이지로 구성된다. 가격은 5211만~6021만원이다. ◇ 폭스바겐 '2026년형 ID.5' 고객 인도 개시 폭스바겐코리아가 쿠페형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2026년형 ID.5'의 고객 인도를 순차적으로 개시한다. 차량은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55.6kg·m의 힘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6.7초다. 완충 시 451km를 주행할 수 있다. 폭스바겐 ID.5의 가격은 5299만~6140만7000원이다. ◇ 에프엘오토코리아 '올-뉴 포드 익스페디션' 선봬 에프엘오토코리아가 포드의 플래그십 SUV '올-뉴 포드 익스페디션' 플래티넘을 선보였다. 7인승 모델로 2열에 캡틴 시트가 배치돼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3열 벤치 시트에는 40:20:40 전동식 폴딩 및 리클라이닝을 도입했다. 최고출력 446마력, 최대토크 70.5kg·m의 힘을 내는 V6 3.5L 에코부스트 엔진을 품었다. 10단 자동변속기가 조화를 이룬다. 올-뉴 포드 익스페디션은 국내에 플래티넘 단일 모델로 판매된다. 가격은 1억2350만원이다. ◇ 벤틀리 '더 뉴 컨티넨탈 GT S'·'더 뉴 컨티넨탈 GTC S' 출시 벤틀리모터스가 '더 뉴 컨티넨탈 GT S'와 '더 뉴 컨티넨탈 GTC S'를 한국 시장에 공식 출시한다. 강렬한 시각적 존재감과 첨단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컨티넨탈 GT 스피드의 첨단 섀시 제어 기술이 결합된 모델이라고 업체 측은 소개했다. 퍼포먼스를 중시하는 벤틀리 고객을 위한 라인업이다. 더 뉴 컨티넨탈 GT·GTC S에는 '하이 퍼포먼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탑재됐다. 시스템 최고출력 680마력, 시스템 최대토크 94.8kg·m의 성능을 보여준다. 가격은 각각 3억6850만원, 4억480만원부터 시작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필랑트 흥행 부진에 르노코리아 ‘신차 시간표’ 빨라질까

지난 2024년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랑 콜레오스' 흥행으로 반등에 성공한 르노코리아가 올해 준대형 크로스오버(CUV) '필랑트'를 앞세워 신차 효과 이어가기에 나섰지만 기대와는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르노코리아가 오는 2029년까지 매년 1종 이상의 신차를 출시하는 중장기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업계의 관심은 향후 선보일 다음 승부수에 쏠리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올해 그랑 콜레오스의 흥행을 이어갈 전략 모델로 필랑트를 선보였지만 기대했던 수준의 신차 효과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필랑트는 국내 출시 첫 달인 지난 3월 4920대가 판매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판매량은 빠르게 감소했다. 4월에는 2139대로 줄었고 5월에는 1201대까지 떨어졌다. 출시 두 달 만에 판매량이 4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신차 효과가 예상보다 빠르게 약화되면서 실적에도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르노코리아의 올해 1~5월 국내외 누적 판매량은 2만8733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3% 감소했다. 이는 그랑 콜레오스 출시 이후 나타났던 상승 흐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르노코리아가 '신차 프로젝트'의 첫 결과물로 선보인 그랑 콜레오스는 출시 직후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브랜드 반등을 이끌었다. 지난 2024년 9월 출시된 그랑 콜레오스는 첫 달 3900대 판매를 기록한 데 이어 10월 5385대, 11월 6582대로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중형 SUV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성과 하이브리드 모델의 높은 연비, 넓은 실내 공간 등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랑 콜레오스의 성공은 르노코리아 판매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연간 내수 판매는 2023년 2만2048대에서 그랑 콜레오스 출시 첫해인 2024년 3만9816대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5만2271대까지 확대됐다. 특히 지난해 그랑 콜레오스는 4만877대가 팔리며 전체 판매의 78.2%를 차지했다. 사실상 단일 차종이 르노코리아의 실적 반등을 견인한 셈이다. 이 같은 성공 경험은 필랑트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필랑트가 그랑 콜레오스의 흥행 바통을 이어받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실제 시장 반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필랑트의 부진 배경으로 국내 시장 특성을 꼽는다. 필랑트는 세단의 안락한 승차감과 SUV의 공간 활용성을 결합한 CUV 형태로 개발됐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CUV는 SUV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요층이 제한적이다. 실제 필랑트와 유사한 성격의 모델은 한국지엠의 '트랙스 크로스오버' 정도에 불과할 만큼 시장 규모 자체가 크지 않다. SUV와 세단 선호도가 뚜렷한 국내 시장 특성상 CUV라는 차급 자체가 가진 한계가 초기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필랑트의 판매 흐름만으로 르노코리아의 중장기 전망을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과거 신차 부재로 판매 감소를 겪었던 시기와 달리 현재는 지속적인 신차 투입 계획이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 르노코리아는 최근 몇 년간 신차 부재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랑 콜레오스 출시 이전인 2023년 국내 판매량은 2만2048대에 그치며 존재감이 크게 약화됐다. 당시에는 주력 차종 노후화와 제한적인 라인업으로 판매 부진이 이어졌고 일각에서는 한국 시장 철수설까지 제기될 정도로 위기감이 높아졌다. 현재 르노코리아는 르노그룹의 글로벌 전략인 '퓨처레디 플랜'에 따라 오는 2029년까지 매년 1종 이상의 신차를 국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퓨처레디 플랜은 2030년 연간 최소 200만대 판매를 목표로 전동화와 라인업 확대를 추진하는 성장 계획으로 유럽 외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르노그룹의 의지를 담고 있다.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사장은 올해 초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을 르노그룹 내 D(중형)·E(준대형) 세그먼트 차량의 글로벌 허브로 자리매김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하나의 성공 사례에 머무르지 않고 지속 가능한 성공 시스템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르노코리아는 내년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을 출시하고 이후 인공지능 기반 차량(AIDV)으로 진화시키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차량을 단순 이동수단이 아닌 '지능형 동반자'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단순히 신차 출시 확대에 그치지 않고 전동화 전환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르노코리아는 오는 2028년부터 부산공장에서 차세대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며 한국을 글로벌 전략 생산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특정 모델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필랑트의 초기 판매 둔화 역시 단기 성과 부진보다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성장통에 가깝다는 업계의 분석이 나온다. 결국 르노코리아의 중장기 성패는 필랑트 단일 모델보다 앞으로 투입될 후속 신차들의 경쟁력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필랑트의 포지션이 그랑 콜레오스와 달리 CUV로 다소 애매해 시장에서 확실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르노코리아가 필랑트의 초기 판매 부진에 지나치게 의미를 두기보다는 성장통으로 받아들이고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르노코리아는 앞으로도 국내 시장에 선보일 신차들이 남아 있는 만큼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소비자 수요에 맞는 다양한 마케팅 전략과 상품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며 “최근 르노코리아가 중견 완성차 3사 가운데 가장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시장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경쟁을 촉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BMW 신형 ‘더 뉴 iX3’, 전기차 새 전환점 만들까

BMW코리아가 차세대 전기차 전용기술이 집약된 신형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 '더 뉴 iX3'를 한국 소비자에게 선보였다. 더 뉴 iX3는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집약한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를 처음 적용한 양산 모델로 향후 BMW그룹의 전략의 방향성을 잘 보여준다. BMW코리아는 18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더 뉴 iX3 출시 행사를 열고 차량의 주요 사양과 국내 판매 계획을 공개했다. BMW코리아는 오는 7월 6일부터 차량을 정식 출시하고 고객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노이어 클라쎄는 독일어로 '새로운 등급(New Class)'을 뜻한다. BMW는 지난 1960년대 선보인 중형 세단 '노이어 클라쎄 1500' 시리즈를 통해 브랜드 성장의 전환점을 마련한 바 있다. 당시 출시된 1500·1600·1800·2000 모델은 현재 BMW 핵심 라인업인 3시리즈와 5시리즈의 기반이 됐다. BMW는 이 같은 역사적 의미를 이어받아 전동화 시대를 이끌 차세대 기술군에도 노이어 클라쎄라는 이름을 부여했다. 김세영 BMW코리아 상품기획팀장은 이날 발표에서 “노이어 클라쎄는 디자인과 디지털 기술, 전동화, 소프트웨어 등 자동차산업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BMW의 새로운 전환점"이라며 “2027년까지 약 40종의 신차 및 부분변경 모델에 관련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BMW는 신차 더 뉴 iX3을 통해 새로운 디자인 언어와 디지털 사용자 경험,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기술, 차세대 전동화 시스템 등을 과시할 예정이다. 외관은 1960년대 노이어 클라쎄 모델의 디자인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전면부에는 세로형 키드니 그릴과 새로운 조명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측면은 간결한 캐릭터 라인과 플러시 타입 도어 핸들로 공기역학 성능을 높였다. 공기저항계수(Cd)는 0.24 수준이다. 실내 공간은 디지털 경험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BMW가 새롭게 개발한 '파노라믹 iDrive' 시스템이 처음 적용됐다. 전면유리 하단 전체에 정보를 표시하는 'BMW 파노라믹 비전', 3차원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중앙 디스플레이, 신형 멀티펑션 스티어링 휠 등이 통합된 형태다. 운전자는 필요한 정보를 시야 안에서 확인할 수 있어 주행 중 시선 이동을 줄일 수 있다. 차량 전자·소프트웨어 구조도 대폭 바뀌었다. 기존 차량이 다수의 제어장치와 배선으로 기능을 분산 운영했다면 더 뉴 iX3는 주행 성능과 주행 보조, 인포테인먼트, 편의 기능 등을 담당하는 4개의 고성능 컴퓨터로 시스템을 통합했다. BMW는 이를 '슈퍼 브레인(Super Brain)'이라 부른다. 동시에 BMW가 자체 개발한 차량 통합 제어 시스템 '하트 오브 조이(Heart of Joy)'도 처음 탑재됐다. 모터와 브레이크, 조향 시스템 등을 하나의 제어 체계로 통합해 반응 속도와 제어 정밀도를 높인 것이 특징으로, 회생제동 시스템도 함께 관리하며 일상 주행 시 제동의 대부분을 회생제동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전동화 기술도 대폭 개선됐다. 더 뉴 iX3에는 BMW의 6세대 eDrive 시스템이 적용됐다. BMW 최초로 원통형 배터리 셀을 사용했으며 800V 고전압 아키텍처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기존 대비 에너지 밀도를 20% 높이고 충전 속도와 주행거리를 각각 약 30% 향상시켰다. 배터리는 113.4kWh 용량의 고전압 배터리가 탑재된다. 셀을 배터리 팩에 직접 통합하는 '셀 투 팩(Cell to Pack)' 구조와 배터리 팩을 차체 구조 일부로 활용하는 설계를 적용해 공간 효율성과 차체 강성을 높였다. 주행거리는 국내 인증 기준 최대 611㎞, WLTP 기준 최대 805㎞다. BMW 측은 유럽 실주행 테스트에서 한 번 충전으로 1007.7㎞를 주행한 기록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충전 성능 역시 향상됐다. BMW 최초로 적용된 800V 시스템을 기반으로 최대 350~400㎾급 초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이를 활용하면 10분 충전으로 국내 인증 기준 약 250㎞, WLTP 기준 약 372㎞를 주행할 수 있다.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21분이다. BMW는 국내에 '더 뉴 iX3 50 xDrive' 단일 파워트레인으로 먼저 출시한다. 최고출력 469마력, 최대토크 65.8㎏·m를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9초 만에 도달하는 성능을 자랑한다. 트림은 △더 뉴 iX3 50 xDrive SE △더 뉴 iX3 50 xDrive M 스포츠 △더 뉴 iX3 50 xDrive M 스포츠 프로 등 3종으로 구성된다. 상위 트림에는 M 스포츠 브레이크와 M 스티어링 휠, M 시트벨트 등 스포츠 패키지 사양이 추가 적용된다. 가격은 △더 뉴 iX3 50 xDrive SE 7990만원 △M 스포츠 8690만~8710만원 △M 스포츠 프로 9190만원이다. 이우진 BMW코리아 상품기획 담당은 “더 뉴 iX3는 새로운 디자인 언어와 사용자 경험, 주행 성능, 전동화 기술을 하나의 모델에 담은 차량"이라며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프리미엄 전기차의 기준을 다시 정립하는 새로운 시작"이라고 소개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벤츠, 동두천시 아동보호전문기관 설치 지원

메르세데스-벤츠 사회공헌위원회는 지난 16일 서울시 중구 본사에서 동두천시 아동보호전문기관 설치 지원을 위한 기부금 전달식을 진행했다고 18일 밝혔다. 벤츠는 이를 통해 '제13회 메르세데스-벤츠 기브앤 레이스'를 통해 조성된 기부금 10억원 중 5억원을 동두천시에 전달했다. 이번 지원은 동두천 지역 내 아동학대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학대피해아동 보호와 전문 사례관리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기부금은 동두천시가 보유한 유휴공간을 활용해 조성될 아동보호전문기관 설치에 사용된다. 해당 기관은 내년 2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벤츠 사회공헌위원회는 시민 참여형 기부 문화 확산 달리기 행사인 '기브앤 레이스'를 통해 조성된 기부금을 지역사회 아동 및 청소년을 위한 보호 인프라 구축에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포드·링컨, 한국시장서 반토막…‘재기 시험대’ 오른 에프엘오토코리아

미국 포드 본사로부터 국내 법인 운영권을 넘겨받은 에프엘오토코리아(FLAK)가 판매 회복 시험대에 올랐다. 한때 연간 1만대 이상을 판매했던 포드·링컨은 최근 판매량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데다 전동화 경쟁에서도 존재감이 약해지면서 중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포드·링컨의 국내 수입·판매를 담당하는 에프엘오토코리아는 법인 전환 이후에도 뚜렷한 판매 회복 신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포드코리아는 지난 1월 사명을 에프엘오토코리아로 변경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새 법인의 소유권은 포드·링컨 공식 딜러사인 선인자동차가 보유한다. 사실상 미국 본사가 직접 운영하던 한국 법인을 국내 딜러사가 넘겨받은 셈이다. 선인자동차는 포드가 국내 시장에 진출한 1995년부터 공식 딜러를 맡아온 기업이다. 극동유화그룹 계열사로 같은 그룹에는 폭스바겐·아우디 딜러사인 고진모터스와 포르쉐 딜러사인 세영모빌리티 등이 속해 있다. 포드는 브랜드와 차량 공급은 유지하지만 한국 법인 운영에서는 한발 물러났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포드가 국내 시장에 대한 직접 투자를 축소하고 딜러 중심 체제로 전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수년간 판매 감소와 시장 영향력 축소가 이어지면서 사실상 한국 시장 철수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 포드·링컨의 국내 사업 규모는 최근 몇 년 사이 눈에 띄게 축소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포드·링컨 판매량은 2021년 1만348대를 기록하며 1만대 판매를 넘어섰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2022년 7848대로 줄어든 데 이어 2023년에는 5108대까지 감소했다. 2024년에는 6042대로 일시적인 반등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다시 5158대로 감소하며 회복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2021년과 비교하면 판매량은 사실상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올해 들어서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포드·링컨의 1~5월 누적 판매량은 524대에 그쳤다.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지난해 연간 판매량에도 크게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 판매 부진은 실적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에프엘오토코리아(구 포드코리아)의 매출은 2021년 4628억원에서 2022년 4841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이후 감소세로 전환됐다. 2023년에는 3388억원으로 줄었고 2024년 2821억원, 지난해에는 2064억원까지 감소했다. 불과 4년 만에 매출 규모가 55% 이상 감소한 셈이다. 자동차 판매 회사로서는 사실상 사업 규모가 반 토막 난 셈이다. 영업이익도 판매 흐름과 궤를 같이했다. 2021년 110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22년 421억원으로 급증하며 최근 수년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판매 감소가 본격화된 2023년에는 4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이 전년 대비 30% 가까이 감소한 영향이 수익성 악화로 직결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수익성 악화가 장기화되지는 않았다. 2024년에는 영업이익 26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지난해에도 9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를 유지했다. 그럼에도 과거와 비교하면 수익성과 사업 규모 모두 크게 축소된 상태다. 주목할 점은 포드 본사가 적자 누적 상태에서 한국 법인 운영권을 넘긴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2024년과 지난해 모두 흑자를 기록했음에도 직접 운영을 중단했다. 일반적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장기간 적자를 기록한 사업장을 정리하는 것과는 결이 다른 결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글로벌 자동차 시장 변화에 따른 전략적 판단으로 보고 있다. 판매 규모가 크지 않은 시장에 직접 법인을 운영하기보다 현지 딜러사 중심 체제로 전환해 비용 부담을 줄이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려는 선택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에프엘오토코리아 체제가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회사 측은 고객 가치 중심 경영과 차별화된 서비스 경험 강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서비스 네트워크 축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이 같은 우려의 배경에는 프리미어모터스와의 결별이 있다. 프리미어모터스는 한때 전시장 8곳, 서비스센터 10곳을 운영하며 선인자동차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포드·링컨 딜러사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포드와의 계약이 종료되면서 판매·서비스 네트워크 축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선인자동차는 서울과 수도권, 충청권, 영남권, 호남권 등에 13개 전시장과 25개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기존 체제와 비교하면 소비자 접점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다. 더 큰 과제는 상품 경쟁력이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포드 모델은 △익스플로러 △브롱코 △레인저 △익스페디션 △머스탱 등 5종이며 링컨은 △노틸러스 △에비에이터 △네비게이터 등 3종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판매 중인 모델 대부분이 대배기량 내연기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픽업트럭에 집중돼 있어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수입차 시장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주요 브랜드들이 전동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특히 포드는 국내 시장에서 전기차 라인업이 사실상 전무한 데다 하이브리드 모델도 링컨 노틸러스 하이브리드에 의존하고 있다. 판매 감소와 법인 운영 체제 변화에 이어 전동화 경쟁력까지 뒤처지면서 향후 시장 입지가 더욱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포드가 한국 시장을 완전히 떠난 것은 아니지만 과거처럼 본사가 직접 투자하고 성장 전략을 추진하는 단계는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며 “에프엘오토코리아 체제가 안정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판매 회복은 물론 전동화 라인업 확대와 서비스 경쟁력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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