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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어때] “하루 종일도 운전하겠다”…2.7톤에 숨겨진 극강의 편안함 ‘볼보 EX90’

처음 마주하면 확실히 크다. 전장 5040㎜, 전폭 1965㎜, 휠베이스 2985㎜에 공차중량은 2.7톤. 5m가 넘는 차를 운전하다 보면 아무래도 신경이 쓰인다. 주차장에서는 차폭을 가늠하고, 좁은 길에서는 벽과의 거리를 한 번 더 확인하게 된다. 속도를 낼 때도 괜히 가속 페달을 한번 더 꾹 세게 밟게 되고, 브레이크를 밟을 때도 한박자 더 빠르게 발이 움직이기 마련이다. 볼보가 올여름 처음 선보인 순수 전기 플래그십 SUV EX90은 이런 선입견과 다른 주행감을 보여준다. 차체 크기를 설명하는 숫자보다 기억에 남는 건 '이렇게 큰 차가 맞나' 싶을 만큼 매끄러운 움직임과 편안함이다. 지난 9월, 볼보 EX90과 함께 서울과 강릉을 오갔다. ◇ 680마력 치고 나가도...완벽한 2.7톤 차체 제어 운전석에 앉으면 넓고 높은 시야 너머로 길게 뻗은 보닛과 앞쪽 오버행이 눈에 들어온다. 차체 길이에 비해 앞뒤 바퀴 사이 거리가 짧아 앞부분이 길게 이어지는 비례가 묵직하고 든든한 인상을 준다. 그에 비해 실내는 간결하고 미니멀하다.14.5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물리 버튼을 최소화했다. 별도의 시동 버튼도 없다. 운전석에 앉아 브레이크를 밟고 기어를 선택하면 곧바로 주행을 시작할 수 있다. 여기에 세로형 디스플레이는 내비게이션을 띄웠을 때 특히 편리하다. 경로가 한눈에 들어오니 화면을 확인하려고 시선을 크게 옮기거나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된다. 고속도로에서 내비게이션을 확인할 때도 시선 이동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안정적이다. 주차장을 빠져나오면서부터 편했다. 지상으로 올라가는 가파른 경사로에서 잠시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자 차가 뒤로 밀리지 않고 앞으로 부드럽게 움직였다. 볼보는 EX90에 '크립 모드'를 적용했다.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가속페달을 밟지 않아도 차가 서서히 움직이는 기능이다. 내연기관차에서 브레이크를 놓았을 때 차가 자연스럽게 굴러가는 것과 비슷한 감각 덕분에 경사로에서도 이질감 없이 차를 다룰 수 있었다. 서스펜션은 가장 단단한 설정과 가장 부드러운 설정 사이의 중간 단계로 맞췄다. EX90 울트라에는 두 개의 공기실을 갖춘 에어 서스펜션과 4C 액티브 섀시가 적용됐다. 주행 속도와 차체 움직임에 따라 네 바퀴의 댐퍼 감쇠력을 조절해 급가속 때 차체 앞부분이 들리거나 코너링 때 차체가 바깥쪽으로 기우는 움직임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실제 주행에서도 가속페달을 밟자 차체가 매끄럽게 속도를 높였다. 가속하는 동안 차체가 불안정하게 흔들리거나 노면에서 들뜨는 듯한 느낌 없이 그저 경쾌했다. EX90은 최고출력 680마력, 최대토크 81.1㎏·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2초다. 넉넉한 가속 성능에 안정적인 서스펜션이 함께 어우러지니 2.7톤이 넘는 차체가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 가속·감속 알아서…페달조작 없는 장거리 주행 장거리 주행에서 체감되는 편안함은 주행보조 기능에서 나온다. EX90에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파일럿 어시스트를 비롯해 차선 유지 보조, 충돌 방지·완화, 사각지대 경보 및 조향 어시스트 등이 적용된다. 실제로 고속도로를 오가는 동안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직접 조작한 시간은 채 30분이 되지 않았다. 불안함에 파일럿 어시스트를 끄고 직접 운전하는 일이 한번도 없었을만큼 안정적이었다. 감속과 가속이 부드러우면서도 반응은 굉장히 민감하다. 여러 주행 상황에 빠르게 대응하지만, 움직임이 거칠거나 급작스럽지 않다. 시속 120㎞로 최고 속도를 설정하고 달리던 중 앞차와 가까워지자 차가 스스로 속도를 줄였다. 이후 차선을 변경해 앞차와의 거리가 벌어지자 곧바로 다시 설정 속도까지 빠르게 가속했다. 마치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밟았다 떼는 것처럼 앞차와의 거리에 따라 감속과 가속이 효율적으로 이뤄졌다. 운전자 감시 기능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주행 중 눈이 건조해 여러 차례 눈을 깜빡였더니 졸림 신호가 감지됐다는 경고가 나타났다.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완전히 떼자 경고음과 함께 계기판에도 알림이 떴다. 손가락이 스티어링 휠에 닿아 있을 때와 완전히 손을 뗐을 때의 반응 차이도 분명했다. 볼보는 EX90에 5개의 카메라와 5개의 레이더, 12개의 초음파 센서로 구성된 센서 세트를 적용했다.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은 눈과 머리의 움직임 등을 감지해 운전자의 상태를 파악한다. 운전자의 반응이 없을 경우 경고를 강화하고 차량을 차선 안에 안전하게 정차시키는 기능도 갖췄다. ◇ 3열 접으니 라운지로…25개 스피커의 재발견 패밀리카로서의 진가는 차크닉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강릉에 다다라 바닷가에 차를 세우고 뒷좌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EX90의 트렁크 공간은 3열을 모두 사용할 경우 324ℓ지만, 2·3열을 접으면 6인승 기준 최대 2082ℓ, 7인승 기준 2135ℓ까지 늘어난다. 실제로 2열은 그대로 두고 3열만 접었는데도 평균 키의 성인 여성 한 명이 누울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나왔다. 문을 모두 닫아도 머리 위로 넓게 펼쳐진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를 통해 푸른 하늘이 보이니 답답함이 없다. 넉넉한 실내 공간에 개방감까지 더해져 마치 작은 라운지 같았다. 여기 분위기를 완성하는 건 보워스앤윌킨스(Bowers & Wilkins) 오디오 시스템이다. EX90의 울트라 트림에는 25개 스피커와 1610W 출력의 오디오 시스템이 들어간다.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며 애비로드 스튜디오와 협업해 개발한 사운드 모드도 갖췄다. 정차 중에만 체험할 수 있는 보워스앤윌킨스 익스피리언스 앱의 익스피리언스 메뉴 역시 인상적이다. 1분 동안 고음질 음악을 들려주며 오디오 시스템의 성능을 체험하도록 구성된 콘텐츠로, 음악에 맞춘 영상이 함께 재생되며 시청각적인 몰입감도 더한다. 화면에 영상이 펼쳐지는 동안 음악이 재생되자 실내 곳곳에 배치된 스피커가 각기 다른 방향에서 소리를 전달했다. 서로 다른 악기가 서로 다른 수십개의 위치에서 들리며 어우러지니 마치 오케스트라 공연같은 입체감이 느껴졌다. 주행 중 애플 뮤직의 돌비 애트모스로 음악을 들었을 때도 인상적이었던 사운드가 정차 중에는 주변 소음에 방해받지 않고 더욱 온전히 다가왔다. 강릉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길 총 254km를 달린 뒤 측정된 전비는 100㎞당 17.7㎾h로, 고속도로 정체 구간과 여러 경유지를 거쳤음에도 공인 전비를 웃돌았다. 국내 인증 기준 전비는 트윈 모터 퍼포먼스 울트라 기준 3.8㎞/㎾h(26.3㎾h/100㎞),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48㎞다. EX90의 가격은 트윈 모터 플러스 7인승 1억620만원부터 시작한다. 트윈 모터 울트라는 7인승 1억1620만원, 6인승 1억1820만원이며, 트윈 모터 퍼포먼스 울트라는 7인승 1억2120만원, 6인승 1억2320만원이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유럽차 안방까지 넘본다”…파리 모터쇼 뒤덮은 중국차 공세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안방 시장에서 중국 자동차 브랜드의 입지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전기차에 이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까지 공략 범위를 넓히면서 중국과 유럽 완성차 업체들 간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1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해 파리 모터쇼에 참가한 중국 자동차 브랜드는 20곳으로 집계됐다. 2024년 행사 당시 9곳에서 크게 늘어난 규모다. BYD와 체리 등 기존 진출 업체에 아이토와 아바타 등 신규 브랜드까지 합류했다. 중국 업체들은 이번 모터쇼에서 유럽 시장을 겨냥한 신차와 다양한 차종을 선보이며 현지 완성차 업체들과 경쟁에 나섰다. 중국 브랜드의 유럽 시장점유율도 상승세다. 로이터통신은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슈미트 오토모티브 리서치의 자료를 인용해 유럽 18개국 신차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의 점유율이 2025년 2분기 5.7%에서 2026년 2분기 10.7%로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중국 업체들이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으로 제품군을 넓히면서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 부담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특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 상승이 두드러진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서유럽 PHEV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의 점유율은 2024년 2분기 2.2%에서 2026년 2분기 26% 이상으로 높아졌다. EU가 2024년 중국산 순수전기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 이후 중국 업체들은 내연기관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으로 제품군을 넓혔다. PHEV는 외부 충전과 내연기관을 함께 활용할 수 있어 충전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유럽 일부 지역에서도 선택지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BYD는 이번 파리 모터쇼에서 순수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라인업을 나눠 선보였다. 순수전기차는 돌핀 서프(DOLPHIN SURF), 아토 3 에보(ATTO 3 EVO), 씰(SEAL), 씰리언 7(SEALION 7) 등으로 구성하고, PHEV는 아토 2 DM-i(ATTO 2 DM-i), 씰리언 5 DM-i(SEALION 5 DM-i), 씰 U DM-i(SEAL U DM-i) 등을 전시했다. 유럽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돌핀 G DM-i(DOLPHIN G DM-i)도 함께 내보이며 PHEV 라인업을 강조했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유럽 진출 확대는 자국 시장의 수요 둔화와 치열한 가격 경쟁에 대응하려는 움직임과도 맞물려 있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지난 9월 중국 내 승용차 판매는 163만대로 전년 동월보다 28.1% 감소했다. 반면 같은 달 자동차 수출은 92만30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73.2% 증가했다. 내수 판매가 12개월 연속 감소한 반면 수출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로이터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자국 시장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유럽 등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유럽 완성차 업체들도 신차 출시와 전기차 생산 확대를 통해 대응에 나섰다. 유럽 내 점유율 1위인 폭스바겐은 이번 파리 모터쇼에서 순수전기 SUV 신형 ID. 티구안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ID. 폴로, ID. 크로스, ID.3 네오 등 전기차를 함께 선보였다. 2만5000유로부터 시작하는 전기차를 내세워 가격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스텔란티스도 이번 파리 모터쇼에서 유럽 브랜드를 중심으로 신차 6종을 선보이고 콘셉트카 9종을 공개했다. 르노그룹 역시 프랑스 내 전기차 생산량을 향후 12개월 동안 최소 50% 늘릴 수 있다며 생산 확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동시에 중국 업체들의 유럽 진출은 현지 생산기지 확보로도 확대되고 있다. BYD는 헝가리 세게드에 유럽 첫 승용차 공장을 건설 중이며, 2026년 4분기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창안자동차는 2027년 유럽에서 첫 차량 생산을 시작하고, 현지 생산 규모를 2028년 연간 18만대, 2030년 35만대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샤오펑도 오스트리아에서 현지 업체 마그나와 위탁생산을 진행 중이며, 유럽 내 추가 생산 거점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완성차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과 공급망 구축에 나서면서 EU의 관세와 역내 생산·조달 요건도 중국 업체들의 사업 전략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유럽 공략이 단순한 판매 확대를 넘어 현지 생산과 제품군 다변화를 통한 시장 안착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전기차 가격 경쟁력에 더해 하이브리드 등으로 선택지를 넓히고 현지 생산기지를 확보하면 유럽 소비자와 규제 환경에 대응할 여지도 커진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완성차 업체들 역시 신차 출시와 전기차 생산 확대에 나서고 있어, 유럽 시장의 경쟁은 가격과 제품뿐 아니라 생산 거점과 공급망 확보를 둘러싼 경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중국 업체들의 유럽 내 판매 확대가 현지 생산과 고용, 부품 조달 등으로 이어질 경우 유럽 자동차 산업의 공급망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날아오른 테슬라 ‘로드스터’…9년 기다린 양산차는 2028년에

테슬라가 전기차 성능의 한계를 시험하는 차세대 스포츠카를 공개했다. 테슬라는 1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맥그리거의 스페이스X 시험 시설에서 차세대 로드스터를 선보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협력해 개발한 모델이다. 이번 공개에서 눈길을 끈 것은 자동차의 통상적인 주행 범위를 벗어난 시연이다. 차량은 특수 제작된 곡선형 구조물을 거꾸로 통과하는가하면, 공중에서 회전한 뒤 착지하기도 했다. 다른 테슬라 차량 5대를 넘어가는 동작도 선보였다. 이 같은 움직임을 구현하기 위해 차량에는 차체 하부의 흡착 시스템과 압축가스 추진기가 적용됐다. 흡착 시스템은 차체를 구조물에 밀착시키는 역할을 하며, 추진기는 공중에서 차량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데 활용된다. 테슬라가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 기술을 넘어 우주항공 분야의 기술을 차량에 접목하려는 시도다. 머스크 CEO는 로드스터의 성능 수치에 대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97㎞)까지 도달하는 데 1초 미만이 걸린다고 밝혔다. 최고속도는 시속 230마일(약 370㎞)을 웃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양산차에 해당 사양이 적용될지와 최종 성능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로드스터는 테슬라가 고성능 전기차 기술을 과시하기 위해 내세운 상징적인 모델이다. 테슬라는 2017년 차세대 로드스터 시제품을 공개하면서 2020년 고객 인도를 예고했다. 당시에는 1회 충전 주행거리 1000㎞를 목표로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생산 일정은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출시 시점이 거듭 연기되면서 차량을 예약한 고객들의 대기 기간도 길어졌다. 이번 행사에서도 머스크 CEO는 2028년 생산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구체적인 판매 가격과 양산 사양은 공개하지 않았다.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로이터는 로드스터의 연간 판매량이 약 2000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테슬라의 연간 전체 판매량과 비교하면 비중이 크지 않은 수준이다. 대량 판매를 통한 실적 기여보다는 기술력과 브랜드 이미지를 부각하는 역할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의 사업 방향이 자율주행과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로봇 등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로드스터의 등장은 이례적"이라며 “다만 화려한 시연만으로 상품성을 입증하려면 가격과 양산 사양을 구체화하고 생산 일정을 지켜 실제 고객에게 차량을 인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차 가지러 가지 마세요”…기아, 판교서 PV5 ‘무인 카셰어링’ 시범 운영

기아가 'PV5'에 원격 운전 기술을 적용해 차량을 원하는 장소에서 전달받을 수 있는 카셰어링 서비스를 판교에서 시범 운영한다. 기아는 지난 15일부터 경기도 판교에서 목적기반차량(PBV) PV5 패신저 모델을 활용한 원격 운전 카셰어링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6일 밝혔다. 서비스는 연말까지 약 3개월간 운영되며, 제2판교 테크노밸리 입주기업 임직원이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는 전용 앱으로 차량을 예약하면 된다. 원격 운전 담당자가 차량을 요청 장소까지 이동시키면 이용자가 직접 운전해 목적지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이용을 마친 뒤에는 원하는 장소에 차량을 주차해 반납할 수 있으며, 이후 원격 운전 담당자가 차량을 차고지로 옮긴다. 기아는 에스유엠·모비옵스·한국도로교통공단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사업을 추진한다. 기아는 차량 제공과 사업 총괄을 맡고, 에스유엠은 원격 운전 솔루션 개발, 모비옵스는 서비스 운영을 담당한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은 관련 법규 검토 등을 지원한다. 경기도와 KT, 유모스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경기도자동차대여사업조합도 협력 기관으로 참여한다. 원격 운전은 외부 관제센터에서 통신망을 이용해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은 차량을 운행·제어하는 기술이다. 기아는 통신 품질 저하나 단절에 대비해 삼중 통신망을 구축했으며, 원격 운전 담당자 교육과 긴급 출동 체계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범 서비스는 실제 이용 환경에서 원격 운전 기술의 안정성과 운영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사업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업무용 차량을 직접 보유하고 관리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이용자는 별도의 대여·반납 장소를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 기아는 앞서 원격 운전 기술의 실증과 사업화를 추진해 왔다. 지난해 4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원격 운전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취득했으며, 같은 해 11월 쏘카·KT·자율주행 스타트업 에스유엠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주와 화성 등에서 실증 사업을 진행했다. 올해 7월에는 KT·에스유엠과 원격 운전 기술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기아는 이번 시범 운영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토대로 기술을 개선하고, 2027년에는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카셰어링 외에도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의 이동 지원과 생활 편의 서비스 등으로 원격 운전 기술의 활용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확 달라진 ‘7 시리즈’…BMW, 신형 모델 사전예약 돌입

BMW코리아가 플래그십 세단 7시리즈의 신형 모델을 국내에 선보인다. 가솔린 모델 1종과 순수전기 모델 3종을 사전예약 대상으로 내놓고 고객 확보에 나선다. BMW코리아는 16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온라인 판매 채널인 BMW 샵 온라인에서 '더 뉴 BMW 7시리즈' 사전예약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모델은 4년 만에 출시되는 7시리즈 부분변경 모델이다. 외관 디자인과 주행 성능, 실내 편의사양 등 주요 항목을 개선했다. 사전예약 대상은 '더 뉴 BMW 740 xDrive'와 순수전기 모델인 '더 뉴 BMW i7 50 xDrive', '더 뉴 BMW i7 60 xDrive', '더 뉴 BMW i7 M70 xDrive' 등 총 4종이다. 가격은 모델에 따라 1억6000만원부터 2억4000만원까지다. BMW는 이번 7시리즈가 가솔린과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순수전기차(BEV) 등 다양한 동력원을 갖췄다고 밝혔다. 이 중 순수전기 모델인 i7은 수입 럭셔리 플래그십 전기 세단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는 설명이다. 사전예약 고객에게는 보증 연장 혜택이 제공된다. 예약 기간 내 계약하고 올해 12월 31일까지 차량 등록을 마치면 보증 연장 프로그램인 '워런티 플러스 프리미엄'을 무상으로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보증 기간은 총 5년 또는 주행거리 30만㎞까지 늘어난다. 그 외에도 BMW 파이낸셜 서비스 금융 상품으로 출고한 고객에게는 100만원 상당의 GS칼텍스·이마트 모바일 쿠폰을 제공한다. 연내 등록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선정된 100명에게는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 내 레스토랑 '히노츠키'의 2인 디너 패키지도 증정한다 사전예약은 이날 오후 3시부터 BMW 샵 온라인에서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BMW 커뮤니케이션 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오너 경영능력 평가-정의선 ③] 125조·260억달러 투자…‘성과 회수와 지배구조’ 마지막 시험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자동차 본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로봇과 인공지능(AI), 전기차·배터리, 수소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다.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국내외 투자 규모만 수십조원에 이른다. 경영능력 평가에서 투자 발표 자체는 성과로 볼 수 없다. 계획한 시기에 공장과 연구시설을 완공하고, 투자한 자금이 매출과 이익·현금흐름으로 돌아오는지 확인해야 한다. 정의선 체제의 최종 성적표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이유다. 현대차그룹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국내에 125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전 5년보다 40% 이상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이 가운데 AI 기반 자율주행과 로봇, 전동화, SDV, 수소 등 미래사업 투자에 50조5000억원을 배정했다. 현대차 단일 법인도 같은 기간 연구개발과 설비, 전략투자에 총 77조300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미국에는 2025년부터 2028년까지 260억달러를 투자한다.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 자동차 생산능력 확대,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시설이 주요 사업이다. 조지아 메타플랜트에는 이미 자동차·배터리 분야를 합쳐 126억달러가 투입됐다. ◇ '얼마를 쓰느냐'보다 '얼마를 회수하느냐' 국내 125조2000억원과 미국 260억달러를 단순히 합산해 현대차 한 회사의 투자로 봐서는 안 된다. 두 계획은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그룹 계열사의 투자를 포함하고 대상 기간과 사업 범위도 다르다. 일부 사업은 국내 연구개발과 해외 생산시설이 연결돼 있어 중복될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투자 규모가 과거보다 크게 늘었다는 방향은 분명하다. 자동차 공장뿐 아니라 배터리 합작사와 철강, 로봇, AI 인프라에 동시에 자금이 들어간다. 투자 기간에는 감가상각비와 연구개발비, 차입 부담이 먼저 발생하고 매출과 이익은 뒤늦게 나타난다. 1편에서 확인한 현대차의 수익성 개선은 이러한 투자를 감당할 수 있는 기반이다. 현대차의 연평균 영업이익은 2017~2019년 3조5000억원에서 2023~2025년 13조6000억원으로 늘었다. 문제는 관세와 경쟁 심화로 자동차 이익률이 낮아지는 상황에서도 투자 재원을 안정적으로 마련할 수 있느냐다. 2025년 현대차 매출은 역대 최대인 186조2545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1조4679억원으로 전년보다 19.5% 감소했다. 미국 관세와 판매 인센티브 증가가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본업의 이익이 흔들리는 시기에 미래사업 손실과 대규모 설비투자가 동시에 늘어나면 현금흐름 부담도 커질 수 있다. 따라서 국내외 투자계획은 투자액이나 착공 건수보다 가동률과 매출, 투자 후 영업현금흐름으로 평가해야 한다. 미국 공장의 현지 생산 확대가 관세 부담을 얼마나 줄였는지, 배터리 합작사가 안정적인 고객과 수익을 확보했는지, 로봇 투입이 제조원가를 낮췄는지를 구분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 보스턴다이내믹스 가치, 누구에게 돌아가나 자본 배분과 함께 살펴봐야 할 문제는 투자 성과의 귀속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보스턴다이내믹스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인수했다. 이후 증자 과정에서 지분율이 변동했고, 소프트뱅크 잔여 지분 인수 발표 이전 기준으로 HMG글로벌이 56.4%, 정의선 회장이 개인적으로 22.6%, 현대글로비스가 11.25%, 소프트뱅크가 9.65%를 보유했다. HMG글로벌은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가 출자한 미국 법인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7월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9.65%를 추가로 인수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완전자회사로 만들기로 했다. 그룹의 전략적 통제력이 높아지는 동시에 정 회장의 개인 지분율도 20%대에 이르는 구조다. 정 회장은 최초 인수 당시 개인 자금 약 2400억원을 투입했다. 오너가 자신의 자금을 신사업에 투자해 위험을 함께 부담했다는 점은 책임경영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향후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하거나 상장할 경우, 그룹 계열사의 자금과 생산시설·데이터를 활용해 성장한 가치 중 상당 부분이 총수 개인에게 돌아간다는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현대차 공장을 초기 고객과 실증 장소로 활용하고,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가 추가 증자에 참여한다면 거래 조건과 가치평가의 투명성이 중요해진다. 상장을 추진할 경우에는 상장 시점과 공모가, 계열사와 정 회장의 구주매출 여부까지 공개해야 소액주주와의 이해상충 논란을 줄일 수 있다. 현재로서는 상장 시점도 확정되지 않았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측은 2027년 상장 가능성을 낮게 봤으며, 아틀라스의 양산과 현장 운용실적을 쌓은 뒤 상장을 검토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상장 기대감보다 로봇의 실제 매출과 수익성을 먼저 확인해야 하는 단계다. ◇ 로봇 전환, 노사관계도 경영능력 평가 대상 로봇과 AI의 생산현장 투입은 기술과 재무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생산직 업무와 고용구조를 바꾸는 만큼 노사관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현대차 노조는 로봇과 AI가 생산인력을 대체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고용안정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 생산직 가운데 상당수가 향후 수년간 정년퇴직할 예정이어서 회사는 자연 감소와 자동화를 함께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충분한 협의 없이 로봇 도입을 밀어붙일 경우 생산성 향상분보다 노사 갈등 비용이 커질 수 있다. 정 회장의 실행력이 진정한 경영 성과로 이어지려면 기술 도입 속도뿐 아니라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한다. 미국 투자 확대에 비해 국내 생산과 고용이 위축된다는 인식이 생기지 않도록 국내 투자계획의 집행 상황도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 ◇ 본업은 '합격', 미래투자와 지배구조는 '진행 중' 재무·사업 분석을 종합하면 정 회장 체제의 가장 분명한 성과는 자동차 본업의 수익성 개선이다. 판매량이 감소했는데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고, 영업이익률 개선 폭도 주요 글로벌 경쟁사보다 컸다. SUV와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북미 중심으로 제품과 시장 구성을 바꾼 결과다. 미래사업에서는 자율주행과 로봇, 차량 소프트웨어 기업을 짧은 기간에 확보해 전략 방향을 구체화했다. 수소사업도 단기 시장 규모에 매몰되지 않고 장기 선택지로 유지했다. 사업을 이해하고 결정을 내리는 속도는 다른 오너 경영인과 비교해 강점으로 평가할 수 있다. 반면 투자효율은 아직 점수를 확정하기 어렵다. 모셔널과 보스턴다이내믹스, 포티투닷은 큰 폭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고 국내외 대규모 투자도 이제 집행 단계에 있다. 발표한 투자액이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전환돼야 경영 성과로 인정할 수 있다. 지배구조 역시 남은 과제다. 보스턴다이내믹스에 대한 정 회장의 개인 투자가 책임경영으로 평가받으려면 계열사와 총수 간 이익 배분이 공정하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 기업가치가 높아질수록 가치평가와 상장 방식, 거래 조건을 둘러싼 시장의 검증도 강해질 수밖에 없다.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 원장은 “세계 자동차산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현대차가 상대적으로 좋은 실적을 낸 것은 정 회장이 본업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움직인 결과로 볼 수 있다"면서도 “보스턴다이내믹스 등을 지배력 강화에 활용하려 한다는 인상을 주면 시장의 저항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 회장의 지난 6년을 전체적으로 나쁘게 평가할 이유는 없지만, 약한 지배구조를 무리하게 보완하려다 시장의 불신을 키워서는 안 된다"며 “본업에서 확인된 경쟁력을 미래사업의 수익성과 투명한 지배구조로 연결하는 것이 다음 과제"라고 평가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채비, 전기차 충전시설 보조사업 4개 부문 선정

전기차 충전 인프라 기업 채비가 정부의 전기차 충전시설 보조사업에서 운영과 제조 분야 모두 사업 수행 자격을 확보했다. 운영사 부문에서는 9년 연속 선정됐으며, 올해 신설된 제조사 부문에서도 선정됐다. 채비는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주관하는 '2026년 전기차 충전시설 보조사업'의 4개 부문 사업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선정 부문은 급속·중속 충전시설 운영사와 완속 충전시설 운영사, 급속·중속 충전시설 제조사, 완속 충전시설 제조사다. 선정에 따라 채비는 2027년까지 정부 보조사업에 참여한다. 올해 보조사업은 충전시설 운영과 충전기 제조 역량을 나눠 평가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제조사의 기술개발 능력과 충전기 품질·성능을 별도로 평가하도록 제도가 개편됐다. 채비는 운영과 제조 분야의 4개 부문에 모두 선정됐다. 채비는 출력 50㎾부터 350㎾까지 충전기 12종을 직접 생산하고 있다. 완속부터 급속 등 여러 충전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군을 갖추고 현재 약 1만 면 규모의 급속 충전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충전기 제조뿐 아니라 설치와 운영, 유지관리, 장애 대응까지 관련 업무도 수행한다. 최영훈 채비 대표는 “이번 4개 부문 동시 선정과 9년 연속 운영사 선정은 채비가 축적해 온 충전기 기술력과 현장 운영 역량을 보여준 결과"라며 “국내 1위 전기차 충전 기업에 걸맞게 공공 부문에서도 다양한 충전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과 운영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현장] 다이아몬드 그릴에 악기 주행음…벤틀리 최초 전기차 ‘토르칼’ 한국서 첫 선

벤틀리모터스가 15일 서울 성북구에서 첫 순수 전기 SUV '토르칼'을 아시아 최초로 공개했다. 토르칼은 벤틀리의 네 번째 모델이자 첫 순수 전기차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프랑크-슈테펜 발리저 벤틀리모터스 회장 겸 CEO는 “이제 벤틀리는 매우 새롭고 흥미로운 장을 열게 됐다" 며 “토르칼은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이면서도 벤틀리를 정의하는 모든 요소들을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린 가장 벤틀리다운 차"라고 말했다. 이어 “벤틀리 특유의 마법 양탄자 같은 승차감으로 직접 운전하거나 탑승하는 순간부터 특별함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 888마력보다 중요한 주행 감각…성능·가속 특성 조율 토르칼의 최고출력은 888마력, 최대토크는 137.7㎏·m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9초다. 듀얼 영구자석 동기식 모터를 적용하고, 800V 전기 아키텍처와 113㎾h 배터리를 탑재했다. WLTP 기준 최대 주행거리는 600㎞다. 다만 벤틀리가 개발 과정에서 주목한 것은 최고출력이나 가속 시간만은 아니다. 프랑크-슈테펜 발리저 CEO는 “최고출력을 네 자릿수까지 끌어올린다고 해서 차가 더 좋은 주행 감각을 갖는 것은 아니다"라며 “출력 자체를 높이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차만의 성격을 만드는 일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전기차는 가속 페달을 밟는 즉시 높은 토크를 낼 수 있지만, 출력이 높다는 사실만으로 차별화된 주행 감각을 구현할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이어 “성능과 출력, 가속 특성을 적절히 조율해 자연스럽고 벤틀리다운 주행 감각을 구현하는 것이 벤틀리 엔지니어와 개발팀 전체의 과제였다"며 “바로 그 점이 토르칼을 다른 전기차와 차별화하면서도 벤틀리 크루가 축적한 엔지니어 역량을 보여주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벤틀리는 토르칼의 주행 성능을 위해 노면 변화에 따른 차체 움직임을 제어하는 풀 액티브 서스펜션과 코너링 시 차체가 기울어지는 현상을 줄이는 액티브 롤 컨트롤 시스템을 적용했다. 별도의 안티롤바 없이 능동적으로 차체의 기울기를 제어하는 방식이다. 후륜 조향 시스템은 뒷바퀴를 최대 5도까지 조향한다. 저속에서는 회전 반경을 11.1mRkwl 줄여 좁은 공간에서의 조작을 돕고, 고속에서는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 전기차에서도 유지한 그릴…벤틀리 헤리티지 재해석 외관에서는 벤틀리의 디자인 기조를 전기차에 맞게 재해석한 흔적이 두드러졌다. 가장 눈에 띄는 요소는 전면부의 다이아몬드 패턴 그릴이다. 내연기관차와 달리 전기차는 냉각을 위해 많은 공기를 흡입하는 그릴이 필요하지 않지만, 벤틀리는 브랜드를 상징하는 디자인 요소를 유지했다. 로빈 페이지 벤틀리 디자인 총괄은 “전기차에서도 상징적인 그릴을 유지할 것인지 고민했다"며 “기능적인 공기 흡입구 대신 하나의 예술 작품이자 상징적인 조형물로 그릴을 재해석했다"고 설명했다. 그릴에는 크기가 다른 다이아몬드 패턴을 적용해 입체감을 살렸다. 전면부 조명과 결합해 빛에 따라 표면의 형태가 달라 보이도록 구성했다. 로빈 페이지 벤틀리 디자인 총괄은 “내연기관차에서는 그릴의 패턴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전기차에서는 빛을 주요 표현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강한 존재감을 유지하면서도 기존 내연기관차와는 다른 모습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차체 측면에도 과거 벤틀리 모델의 디자인 요소를 반영했다. 로빈 페이지 디자인 총괄은 “벤틀리 역사 속 여러 모델에서 토르칼과 비슷한 형태를 발견할 수 있다"며 “과거 모델의 디자인 요소를 세밀하게 살펴보고 이를 토르칼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자인 원칙을 따르는 것뿐 아니라 세부 요소를 어떻게 구현하느냐도 중요하다"며 “벤틀리의 디자인 유산을 현대적이고 진보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실내 역시 전통적인 고급 소재와 디지털 기술을 결합했다. 대시보드에는 곡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실내 디자인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했다. 벤틀리는 디지털 화면만으로 실내를 채우기보다는 물리 버튼과 금속 장식 등을 함께 배치해 조작 편의성과 소재의 질감을 살렸다고 밝혔다. 소재 선택에서도 차별화를 꾀했다. 영국 직물 제조사 폭스 브라더스와 개발한 메리노 울 소재를 천장과 시트 뒷면, 도어 등에 적용했다. ◇ 실제 악기로 만든 주행음…오감으로 완성한 럭셔리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에 주행 감각을 전달하는 사운드를 더한 점도 특징이다. 벤틀리는 토르칼에 '벤틀리 다이내믹 심포니'를 적용하고 가속과 주행 상황에 어울리는 소리를 구현했다. 드럼과 비올라, 베이스 기타 등 실제 악기를 활용해 소리를 만들었다. 운전자가 원하면 해당 사운드를 끌 수도 있다. 크리스토프 조르주 세일즈 및 마케팅 총괄 이사는 토르칼의 사운드 시스템에 대해 “토르칼은 완전한 조용함을 추구하는 차가 아니다"라며 “원한다면 소리를 완전히 끌 수 있지만 벤틀리 다이내믹 심포니를 통해 운전자가 차량의 성능과 특성을 느끼고 차와 연결돼 있다는 감각을 얻도록 했다"고 했다. 이를 위해 실내의 다양한 소리에도 소재와 제작 과정을 반영했다. 방향지시등 소리는 장인이 망치로 가죽을 두드리는 소리에서 착안했고, 알림음에는 크리스털 잔에서 영감을 얻은 소리를 활용했다. 사운드 시스템은 기본형에 16개 스피커를 적용했으며, 선택 사양인 네임 오디오 시스템은 28개 스피커와 1780W 출력을 지원한다. 토르칼은 이러한 요소들을 '큐레이션 엔진'을 통해 통합적으로 조절한다. 벤틀리·컴포트·스포츠·리프레시 등 네 가지 모드에 따라 서스펜션과 파워트레인 반응뿐 아니라 조명, 사운드, 공조 설정 등을 함께 바꾼다. 운전자가 원하는 분위기와 주행 특성에 맞춰 차량의 감각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크리스토프 조르주 벤틀리 세일즈 및 마케팅 총괄 이사는 “럭셔리카를 구매하는 이유는 단순히 이동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다"라며 “차의 아름다움과 소재를 만졌을 때의 감촉, 실내의 정교한 마감, 성능이 전달되는 방식, 사운드 시스템까지 모든 오감을 만족시키는 것이 벤틀리만의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벤틀리는 이날 토르칼의 국내 주문 접수를 시작했다. 공식 판매 가격은 토르칼과 토르칼 S 모두 3억3000만원부터다. 첫 고객 인도는 2027년 말 시작될 예정이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수원특례시, 택시 적정 총량보다 330대 초과…2028년까지 70대 단계적 감차 추진

수원=에너지경제신문 이성재 기자 수원특례시가 택시 공급과잉 문제를 해소하고 택시업계의 지속가능한 경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내년부터 자율감차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수원시는 지난 14일 수원특례시의회 소통공간에서 '2026년 제1회 수원시 택시감차위원회'를 열고 연도별 감차 규모와 감차보상금, 감차보상 우선순위 등을 심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위원회는 2027년 감차 대상으로 법인택시 30대를 의결하고, 감차보상금은 차량 한 대당 5천만 원으로 결정했다. 수원시에 따르면 제5차 택시 총량 고시에 따른 수원시의 적정 택시 총량은 4천370대다. 그러나 현재 택시 면허 대수는 4천700대로 적정 총량보다 330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수원시는 택시 공급과잉을 단계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2027년 30대를 시작으로 2028년 40대 등 모두 70대를 우선 감차할 계획이다. 이번 감차사업은 택시 공급과잉에 따른 업계의 경영 부담을 줄이고 적정한 택시 공급 규모를 유지해 시민들에게 안정적인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이날 수원시 택시감차위원회에서 의결된 내용이 최종 확정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경기도 감차위원회의 심의·의결과 국토교통부의 승인 및 고시 절차를 거쳐야 한다. 박선희 수원시 대중교통과장은 “택시 공급과잉을 단계적으로 해소해 택시업계의 경영 여건을 개선하고 시민들에게 안정적인 택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향후 관련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하면서 연도별 감차사업을 추진해 지역 택시산업의 안정적인 수급 구조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성재 기자 gado444@ekn.kr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자동차 오스카’ 美 워즈오토 ‘최고 10대’ 선정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가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워즈오토의 엔진·동력 시스템 평가에서 우수 파워트레인으로 선정됐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에 적용된 2.5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워즈오토의 '2026 최고 10대 엔진 및 동력 시스템'에 이름을 올렸다고 15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해당 부문에서 수상한 것은 2008년 이후 이번이 20번째다. 워즈오토는 올해 미국 판매 신차에 탑재된 파워트레인 26개를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출력과 토크뿐 아니라 소음·진동 특성, 연료 효율, 기술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10개 시스템을 선정했다. 이 상은 1995년부터 매년 이어져 왔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의 시스템 최고출력은 334마력이다. 2WD·18인치 휠 기준 복합연비는 14.1㎞/ℓ다. 대형 SUV에 적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동력 성능과 연료 효율을 함께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이 시스템은 두 개의 모터를 내장한 변속기를 기반으로 한다. 구동모터를 활용한 주행 기술을 적용해 차량의 움직임과 승차감을 개선하도록 설계됐다. 실내에서 외부 전자기기에 전력을 공급하는 V2L과 정차 중 차량의 전력·공조 기능을 활용하는 스테이 모드도 지원한다. 현대차그룹은 2008년 제네시스의 4.6ℓ 타우 엔진으로 처음 해당 상을 받은 뒤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다양한 동력 시스템으로 수상 이력을 쌓았다. 이번에는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의 2.5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선정됐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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