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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협력이 빠르게 무산”…닛산, 혼다와 통합 철회키로

일본 2위와 3위 자동차 제조사인 혼다와 닛산자동차가 합병 협상을 중단했다. 이로써 세계 3위 자동차 업체의 탄생이 불발됐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닛산은 혼다와 경영통합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양사의 경엽통합 협상이 중단된 원인은 혼다가 닛산을 자회사로 편입하려는 방안을 타진했기 때문이다. 양사는 2026년 8월 설립할 지주회사 산하에 각각 들어가는 형태로 작년 12월부터 경영 통합 협상을 개시했지만 협상 과정에서 서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경영통합 방향성 발표도 애초 1월 말에서 2월 중순으로 연기되는 등 협상이 늦어지자 감원 등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닛산의 경영 합리화 대책에 혼다가 이견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닛산은 지난해 11월 종업원의 7%에 해당하는 9000명을 감축하고 세계 생산능력도 20% 정도 줄이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다만 혼자 측은 닛산의 이같은 구조조정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닛산을 자회사화하는 방안을 타진했다. 대등한 통합을 희망하는 닛산에서 반발 목소리가 나오는 등 갈등이 본격화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일본 자동차 산업에 역사적인 파트너십이 빠르게 무산됐다"고 짚었다. 다만 양측은 통합 협의를 재개할지, 아니면 전기차에 대해서만 협력할지를 검토할 예정이다. 혼다와 닛산의 통합은 실현될 경우 한국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글로벌 완성차 3위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2023년 기준 혼다는 세계에서 완성차 398만대를 판매해 세계 7위, 닛산은 337만대를 팔아 세계 8위였다. 두 업체를 합치면 글로벌 판매량이 735만대에 달한다. 이는 1위인 도요타(1123만대)나 2위 독일 폭스바겐(923만대)에는 못 미치지만 3위인 현대차그룹(730만대)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같은 소식에 이날 일본 증시에서 혼다와 닛산 주가는 각각 8.19% 상승, 4.87% 하락 마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중 무역전쟁 막 올랐지만…‘극적 합의’ 기대감 나오는 이유는

미국과 중국이 서로를 향해 관세를 부과키로 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의 서막이 올랐지만 양국이 합의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5일 미 백악관 발표에 따르면 모든 중국산 제품을 대상으로 한 미국의 10% 추가 관세는 전날부터 발효됐다. 이에 즉각 대응한 중국 정부는 오는 10일부터 미국산 농기계에 10%, 석탄·액화천연가스(LNG)에 15%의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은 또 미국 빅테크 구글에 대한 반독점법 위반 조사도 개시했고 텅스텐과 텔루륨, 비스무트, 몰리브덴, 인듐 같은 희소금속을 포함한 원료의 대미 수출을 허가제로 돌리는 새 수출 통제 조치도 발표했다. 또 패션 기업 PVH 그룹과 생명공학 업체 일루미나 등 2개 미국 기업이 '신뢰할 수 없는 업체' 명단에 새로 등록됐다. 다만 양국의 이러한 움직은 상당히 절제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 추가 관세를 강행했지만, 그동안 공언해온 60% 관세보단 한참 낮다. 중국의 보복 조치 또한 미국에 주는 실질적 타격이 크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40억달러 상당의 미국산 제품이 관세 대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중국의 대미 수출액인 5250억달러에는 크게 못 미친다. 또 중국이 15%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미국산 석탄과 LNG는 중국 전체 수입량의 각각 1%와 3%에 불과하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미국 반도체 회사 엔비디아에 이어 이번에는 구글을 타깃으로 삼았는데, 구글은 중국 내에서 광고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관련 사업을 제외하고 검색 엔진 등 핵심사업은 거의 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에서 미미한 양의 몰리브덴을 수입하는 등 중국의 광물 수출통제 조치도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여겨진다. 아울러 중국의 관세 부과 대상에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미중 무역 분쟁의 중심이자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정치적 상징성이 큰 농산물인 대두는 빠졌다. 이처럼 중국이 절제된 모습을 보이는 배경엔 무역전쟁 확전은 부동산 침체와 디플레이션 우려가 큰 중국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맥쿼리의 래리 후 중국 경제 총괄은 “더 많은 것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중국이 자제하고 있다"며 “무역전쟁 확전은 중국의 관심사가 아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줄리안 에반스 피릿차드 중국 경제 총괄도 투자노트를 통해 “(중국의) 조치들은 미국과 비교해 상당히 미미하며 미국에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조절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서로간 통화 의지를 밝힌 점도 미중 정상이 소통을 통해 돌파구를 찾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중국의 보복 관세 조처에 대해 “괜찮다"(that's fine)라며 “(시 주석과의) 통화는 적절한 때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시 주석이 이것(관세 등)을 논의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접근했다"고 폭스뉴스에 말했다. 하지만 양국이 합의에 도달해 관세가 보류되거나 축소될 가능성은 쉽지 않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TikTok) 매각을 관세와 연계한 점이 걸림돌 중 하나다. 취임 첫날 틱톡 금지법 시행을 75일간 유예하면서 틱톡 매각이 불발되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양국은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미 연방 우정국(USPS)은 중국·홍콩발 소포 배송 서비스를 4일부터 잠정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서명한 관세 행정명령에 '최소 기준 면제'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된 데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미국 소비자들은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중국 이커머스를 이용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USPS의 발표 이후 중국 이커머스와 관련된 주식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무역 협상 카드로 쓰기 위해 구글과 엔비디아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재개한 데 이어 인텔에 대한 새로운 조사도 고려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무역 전쟁 배경에 양국 글로벌 패권 전쟁이 자리하고 있는 점 역시 비관론에 불을 지핀다.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투자노트를 통해 “대(對)중국 관세는 미중 지정학적 갈등의 일환으로 관측된다"며 “규모가 줄어들거나 일부 예외가 있을 수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관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중국에 대한 관세율이 결국 20%포인트 인상될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자회사 편입 거절”…혼다·닛산 합병 무산위기?

일본 2위와 3위 자동차 제조사 혼다와 닛산자동차의 합병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닛산이 조만간 사내 이사회를 열고 혼다 측이 제안한 닛산의 자회사 편입 방안을 거절할 예정이다. 양사는 2026년 8월 설립할 지주회사 산하에 각각 들어가는 형태로 작년 12월부터 경영 통합 협상을 개시한 바 있다. 그러나 협상이 난항을 겪자 혼다가 닛산의 주식을 사들여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방안을 마련했다. 실제 지난달 말에 발표 예정이었던 양사의 경영 통합 방향성은 이달 중순으로 늦춰진 상황이다. 이 배경엔 감원 등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닛산의 경영 합리화 대책에 혼다가 이견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닛산은 지난해 11월 종업원의 7%에 해당하는 9000명을 감축하고 세계 생산능력도 20% 정도 줄이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태국과 북미 법인의 인원 감축은 결정됐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구조조정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있어 협상이 지연됐다. 혼다와 닛산이 합병을 결정하자 닛산이 최대 주주로 있는 미쓰비시자동차도 이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합병 참여를 보류했다. 혼다와 닛산이 합의에 도달하면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또 혼다가 닛산을 인수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경우 르노는 보유한 닛산 지분에 대한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한 바 있다. 르노는 닛산의 지분 3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일본 현지 매체들도 양사의 경영 통합이 어려울 것이란 소식을 전하고 있다. 5일 아사히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혼다와 닛산자동차가 진행하고 있던 경영 통합 협상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며 “양사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경영 통합 협상을 중단하는 방안에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전날 NHK는 “대등한 관계의 경영 통합을 강조해온 닛산에서는 강한 반발의 목소리도 나와 경영 통합 실현에 난항이 예상된다"며 “협상이 큰 고비를 맞고 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도 “혼다로서는 경영 주도권을 쥐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닛산 측의 반발은 불가피해 (경영 통합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작년부터 협력을 이어온 혼다와 닛산은 미국 테슬라나 중국 BYD(비야디) 등 해외 업체와 경쟁 환경이 갈수록 치열해지자 작년 12월 이사회를 열고 경영 통합을 추진하기로 공식화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미국이 가자지구 장악해 발전시킬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가자지구를 장악해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한 뒤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가자지구를 장악할 것(take over)이고 우리는 이를 가지고 일을 할 것"이라며 “우리는 가자지구를 소유할 것이며 현장의 모든 위험한 불발탄과 다른 무기의 해체를 책임지고, 부지를 평탄하게 하고, 파괴된 건물을 철거하고, 지역 주민에게 일자리와 주거를 무한정으로 공급하는 경제 발전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최상급 건설 프로젝트로 가자지구를 개발하면 “중동의 리비에라"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에 미군을 보낼 것이냐는 질문에 “필요하다면 우리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또 미국이 가자지구를 개발하는 동안에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요르단, 이집트 등 다른 국가로 이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기에 사람들은 가자지구로 다시 돌아가면 안될 것 같다"며 “그들은 지옥같은 환경에 살고 있으며 대안도 없다"고 했다. 이어 “그곳에서 싸우고 살고 죽고 끔찍한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가자지구를) 다시 재건하는 과정으로 가서는 안된다"며 “우린 인도적인 마음으로 접근해 다양한 거주지를 건설하여 궁극적으로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180만명의 팔레스타인이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죽음과 파괴를 끝내고 불운을 종식시키는 길"이라고 말했다. 무슨 권한으로 가자지구를 장악하겠냐는 질문에는 “난 이것을 여러 달 동안 매우 긴밀히 연구했고, 모든 다른 각도에서 봤다"면서 “중동의 다른 나라 정상들과 대화했고 그들도 이 구상을 매우 좋아한다"고 주장했다. 영구 점령을 의미하냐는 질문에 “난 장기 소유를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난 이게 중동의 그 지역, 어쩌면 중동 전체에 큰 안정을 가져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이 가자지구를 소유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은 미국 내에서는 물론 중동 아랍 국가들의 큰 반발을 살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통치·소유 문제를 놓고 아랍 국가들과 갈등을 이어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동맹인 미국이 가자지구를 소유하면 중동에 대한 두 국가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어떤 지역이나 국가에서 특정 집단을 정책적으로 몰아내는 행위는 '인종청소'에 해당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국제사회는 이런 종류의 행위를 과거 독일 나치 정권이 유대인들에게 저지른 만행과 동급으로 보고 인류 최악의 범죄 '제노사이드'(genocide)까지 규정하고 있다. 당장 사우디아라비아는 회견 직후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없이는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수립하지 않을 것이며 팔레스타인 주민 이주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을 두고 “역사를 바꾸는 일"이라고 화답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당신은 이스라엘이 백악관에서 가져본 역대 최고의 친구"라며 “이스라엘은 전쟁에 승리해서 끝낼 것이며 이스라엘의 승리는 미국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 생각과 다른 구상이지만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며 “역사를 바꿀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이를 추진할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완전히 끝내려면 하마스의 군사·통치 역량 파괴, 모든 인질 석방, 가자지구가 다시는 이스라엘에 위협이 되지 못하게 한다는 3개 목표 달성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지 않는 것이냐는 질문에 “두 국가든, 한 국가든, 어떤 다른 국가든 그것과 관련된 것이 아니다. 이는 삶을 살 기회를 한 번도 가지지 못한 사람들에게 삶의 기회를 주고 싶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답했다.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독립 국가로 평화롭게 공존하게 한다는 구상으로 전임 바이든 행정부는 이를 지지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요르단과 이집트는 마음을 열고 우리에게 필요한 땅을 줄 것이라고 본다"며 “중동 다른 나라 정상들과 대화했고 그들도 이 구상을 마음에 들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예정된 해외 순방에서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와 가자지구를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중 관세전쟁 현실화…중국, ‘수위 조절’ 관측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10% 추가 관세'가 예정대로 4일 발효된 가운데 중국도 즉각 보복 조치에 나서면서 미중 관세전쟁이 현실화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오전 12시 1분(미국 현지시간)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씩,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를 한 달간 유예하기로 결정했지만 중국에 대한 관세는 이날 오전 0시에 접어들면서 발효됐다. 이에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10% 추가 관세가 발효된 비슷한 시간에 “관세법 등 관련법의 기본 원칙에 따라 국무원 승인 아래 오는 10일부터 미국산 일부 수입품에 관세를 추가로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위원회는 미국산 석탄 및 액화천연가스(LNG)에는 15% 관세를 추가하고 원유, 농기계, 대배기량 자동차와 픽업트럭에는 10% 관세를 추가로 부과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미국 정부는 2월1일 펜타닐 등 문제를 이유로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추가 부과하기로 발표했다. 미국의 이러한 일방적 추가 관세 조치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으로, (미국의) 자체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중미 간 정상적인 경제무역 협력을 훼손한다"며 추가 관세 부과 배경을 설명했다. 중국은 또한 보복 조치로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구글에 대한 조사를 개시했다. 텅스텐과 텔루륨, 비스무트, 몰리브덴, 인듐 등의 수출통제 조치도 발표됐다. 중국 상무부는 아울러 타미힐피거와 캘빈클라인 등 유명 브랜드들을 산하에 둔 패션 기업 PVH 그룹과 생명공학 업체 일루미나 등 2개 미국 기업을 '신뢰할 수 없는 업체' 명단에 올렸다. 상무부는 이와 함께 미국의 10% 대중 추가 관세 조치를 WTO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상무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중국의 합법적 권익을 수호하기 위해 미국의 과세 조치를 세계무역기구 분쟁 해결 메커니즘에 제소했다"고 답했다. 일각에선 다만 미중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중국이 수위조절에 나섰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의 대응이 조절됐다"며 “이는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중국의 보복은 상징적 조치에 가깝다"며 “미국 기업과 경제에 타격을 입히는 것보단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모디 인도 총리, 유화책 통했다?…“내주 트럼프와 정상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유화적 제스처'를 보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오는 12~14일 미국을 방문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백악관 관리는 모디 총리가 다음주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다고 밝혔다. 인도 현지 매체들은 모디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일정이 오는 13일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그(모디 총리)와 긴 대화를 나눴고 그는 아마 2월쯤 백악관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모디 총리는 프랑스 파리에서 10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인공지능(AI) 정상회의에 참가한 뒤 바로 미국으로 출발, 오는 12일 저녁 워싱턴DC에 도착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그는 방미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하는 만찬에 참석하고, 현지 재계 지도자와 교포사회 관계자들도 만난다. 모디 총리의 이번 방미는 지난달 20일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 대로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과 '관세 전쟁'을 개시한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다. 따라서 정상회담에서는 인도와 미국 간 무역문제가 핵심 의제의 하나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 내 인도인 불법체류자 문제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안보협력 강화 방안 등도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인도는 미국의 관세 부과 움직임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관세율을 낮추기로 하는 등 유화적 제스처를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과정에서 인도를 “무역에 있어 매우 큰 악당"이라 부르며 관세를 통해 불균형을 바로잡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모디 총리를 향해 “인도가 미국산 보안장비 조달을 늘리고, 공정한 양자 무역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인도 재무부는 지난달 31일 2025∼2026 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예산안을 공개하며 현재 13%인 평균 관세율을 11%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인도는 또 미국과 관세 전쟁을 피하고자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체류자 추방 정책에도 적극 협력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엔 섬유부터 오토바이에 이르기까지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는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 인도 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모디 총리의 강경한 노선과 대조적이다. 지난 2019년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의 개발도상국 지정을 종료하자 인도는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를 부과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무역전쟁을 막기 위해 인도만큼 빠르게 유화정책을 쓰는 나라는 드물다"고 짚었다. 미국은 인도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다. 2023∼2024 회계연도 기준 양국간 무역 규모는 1180억달러(약 173조원)를 넘었고, 인도는 320억달러(약 47조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나티시스의 알리시아 가르시아 헤레로 아태 수석이코미스트는 “인도는 관세 리스크가 낮지만 관세를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인도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나라들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블룸버그는 “한국은 미국산 식품과 에너지를 더 많이 구매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고 일본은 미국으로부터 안저적인 에너지 공급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發 관세전쟁 다음 타깃은 유럽?…EU정상들 “단호 대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 다음으로 유럽연합(EU)을 관세 부과의 다음 타깃으로 지목할지 관심이 쏠린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영국에 대한 관세를 묻는 질문에 “부과될 수도 있겠지만 EU에 대해선 확실히(definitely) 부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들(EU)은 우리를 이용했고 우린 (EU와의 무역에서) 3000억달러 이상 적자를 보고 있다"며 “그들이 저질은 일은 잔혹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영국은 선을 넘었지만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EU는 진짜 선을 넘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에도 “절대적으로" EU에 관세를 매기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에 EU 정상들은 한 자리에 모여 미국과 무역전쟁을 막는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EU 정상들은 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비공식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날 회의는 애초 EU 차원에서 사상 처음으로 준비한 일명 '국방 정상회의'였다. 그러나 무역에서 방위비 문제에 이르기까지 유럽을 겨냥한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 압박에 사실상 '트럼프 대책회의'가 됐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불공정하거나 독단적으로 (관세 부과) 대상이 될 경우에 EU는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U 상반기 순회의장국인 폴란드의 도날트 투스크 총리는 “완전히 불필요하고 어리석은 관세전쟁을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말했고, 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도 “나는 (무역)전쟁이 아닌 협상을 시작하고 싶다"고 동조했다. 일부 정상들은 단호한 어조로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만약 우리가 무역 측면에서 공격당한다면, 유럽은 진정한 강대국으로서 스스로 일어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이 유럽에 경종을 울린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인해 EU은 더 단합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EU는 강력하며 스스로의 이익을 추구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면서 “이것이 미국에 전달해야 하는 우리의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편입 의사를 노골화한 그린란드를 자치령으로 둔 덴마크의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는 “동맹국과의 싸움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미국이 EU에 관세를 부과하면 집단적이고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와 관련,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캐나다와 멕시코와 관세 싸움을 벌인 트럼프의 다음 타겟은 유럽'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들에 가장 가혹한 처벌을 지시하는 패턴의 일부"라고 평가했다. 유럽 싱크탱크 유럽 외교협의회(ECFR)의 아가트 드마레 선임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과 더불어 멕시코, 캐나다, EU 등을 상대로 무역적자를 내는 게 EU에 대한 관세 부과 위협의 이유 중 하나라며 “트럼프는 무역적자에 집착하고 있다. 빠른 승리를 얻을 곳에서 시작하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EU의 최대 수출국이다. EU 전체 수출의 거의 20%를 차지한다. 2023년 기준으로 EU는 미국과의 상품 교역에서 1600억달러(약 233조원) 흑자를, 서비스 교역에서 1억1000만달러(약 16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도이체방크의 조지 사라벨로스 글로벌 외환 리서치 총괄은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 제조업들의 경쟁력이 상당히 불리해져 유럽에 대한 관세도 부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새로운 사이클 시작”…트럼프 ‘관세 보류’에도 웃을 수 없는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보류하기로 했지만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쉽게 사그라들지 못할 전망이다. 관세 부과가 취소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에도 압박을 통해 관세 전쟁에 불을 붙일 수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멕시코와 달리 중국산 제품에 10% 추가 관세가 발효된 점도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두 차례에 걸쳐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한 달간 유예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방금 멕시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며 오는 4일부터 부과하기로 한 25%의 전면 관세를 “한 달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고 적었다. 멕시코가 펜타닐과 불법 이주민 단속을 위해 국경 지역에 1만명의 군인을 즉각 파견하기로 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몇 시간 뒤 캐나다도 펜타닐과 이민 단속을 위해 국경을 강화키로 했다면서 “이 첫 결과에 매우 만족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지난 1일 발표된 캐나다 관세는 30일간 유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단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를 한시적으로 유예하기로 하면서 트럼프발 관세 전장이 일시적이나마 중단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관세 부과가 취소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판 흔들기 전술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IG의 시장 분석가인 토니 시카모어는 “관세가 유예됐다는 점은 우리가 새로운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며 “관세가 발표되면 통화와 협상이 이뤄지고 그다음엔 (트럼프의) 승리 선언이 나온다. 그 후엔 사이클이 새로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미국은 앞으로 캐나다·멕시코와 한 달간 25% 관세 시행 여부 등을 놓고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각각 “최종적인 경제적 협상이 성사될지 지켜볼 것", “셰인바움 대통령과 함께 양국간 '합의'를 달성하기 위한 협상에 참여하기를 기대한다"고 적었다. 협상 결과에 따라 관세전쟁이 전면전으로 재발할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셈이다. 특히 미국 측은 이번 협상에서 무역적자 해소라는 통상 이슈를 본격적으로 들고나올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비 라일리 웰스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전략가는 관세 유예와 관련해 “총이 발사되지 않았지만 장전되어 있는 상태"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준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했던 중국에 대한 10% 추가 관세는 4일 발효됐다. 중국 정부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10일부터 원유, 농기계, 대형 자동차와 픽업트럭에는 10%,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에 대해선 15%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는 또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구글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고 PVH그룹과 일루미나 등 미국 기업 2곳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명단'(unreliable entities)에 등록했다. 블룸버그는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유럽연합(EU)에 대한 관세도 예고했고 또 산업 부문별로는 의약품, 반도체, 철강, 알루미늄, 구리, 석유, 가스 등에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때 강조한 보편적 관세도 있다. 그는 이에 대해 지난달 27일 기자들과 만나 “2.5%보다 훨씬 높은 관세를 원한다"며 “(관세율을) 머릿 속에만 두고 있고, 아직 결정하지 않았지만 미국을 보호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키스 러너 공동 최고투자책임자는 “판을 흔드는 전술은 우리가 앞으로 함께 살아야 할 것 중 하나"라며 “사람들이 관세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위해서 언젠가 일부 부과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허풍에 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캐나다·멕시코 관세 한달 보류…중국만 남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시행을 한 달간 보류하기로 했다. 이에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벗어났지만 안도하긴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두 차례에 걸쳐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양국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한 달간 유예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방금 멕시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며 오는 4일부터 부과하기로 한 25%의 전면 관세를 “한 달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이유로 멕시코가 마약 및 불법 이주민 단속을 위해 국경 지역에 1만명의 군인을 즉각 파견키로 했다는 점을 들었다. 셰인바움 대통령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같은 내용을 확인하면서 미국도 멕시코로 몰래 유입되는 고성능 무기 단속을 위해 노력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멕시코는 한 달간 통상 및 보안 문제 등을 놓고 협상을 진행키로 했으며 멕시코에 대한 전면 관세 부과 여부는 이 협상을 통해 최종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몇 시간 뒤 캐나다가 마약 및 이민 단속을 위해 국경을 강화키로 했다면서 “저는 이 첫 결과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캐나다와 최종적인 경제 협상이 성사될 수 있는지 보기 위해 지난 1일 발표된 관세는 30일간 유예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는 미국에 ▲ 마약 문제를 담당하는 '펜타닐 차르' 임명 ▲ 국경 강화 계획에 13억 달러 투입 ▲ 국경에 마약 차단을 위한 인력 1만명 유지 ▲ 마약 범죄 조직을 테러리스트로 지정 ▲ 마약 및 범죄, 돈세탁 대응을 위한 양국 합동 타격 부대(Joint Strike Force) 발족 등을 약속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불법 이민 및 마약 유입 단속에 미흡하다는 이유로 이달 1일부터 캐나다, 멕시코에 각 25%, 중국에는 10%의 전면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혀왔다. 이에 맞서 캐나다는 미국산 제품에 25%의 맞대응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고 실제 대상 품목까지 공개했으며 멕시코와 중국도 상응 조치를 예고하면서 글로벌 무역 질서를 뒤흔드는 통상 전쟁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일단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를 한시적으로 유예하기로 하면서 관세 전쟁은 일단 피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다음 시선은 중국으로 쏠릴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중국에 대해 “아마 24시간 내로 대화할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나라에 펜타닐이 들어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4일부터 중국산 수입품데 대한 10% 추가 관세가 부과된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통상은 물론 대외정책 등에서도 관세를 협상 수단으로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글로벌 통상전쟁은 언제든 촉발될 수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멕시코, 중국과는 별개로 지역적으로는 유럽연합(EU)에, 산업 부문별로는 반도체, 철강, 알루미늄, 구리, 석유, 가스 등에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때 강조한 보편적 관세도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사실상 전 세계의 거의 모든 국가로부터 갈취(ripped off) 당해 왔다"라면서 “우리는 거의 모든 국가와의 무역에서 적자를 보고 있는데 우리는 이를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對중국 관세 보류할까…“中, 美와 협상 준비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일(현지시간)부터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중국이 트럼프 행정부와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2020년 초 체결했지만 이행하지 못했던 '1단계 무역합의'를 복원하는 것을 중점으로 미국과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해당 WSJ 기사가 나간 이후 역외위안화 가치가 회복됐다고 전했다. 2020년 1월 당시 미중 양국은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철회하고 중국은 그 대가로 2020~2021년 2년간 미국에서 2000억달러(약 293조원) 규모의 상품과 서비스를 추가 구매하는 내용이 담긴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한 바 있다. 그러나 그 직후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중국은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못했다. 워싱턴 싱크탱크인 피터슨국제연구소(PIIE)는 중국이 구매 목표의 58%를 달성하는 데 그쳤다고 추산했다. 중국은 1단계 무역합의 복원에 이어 수출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위안화 평가절하를 하지 않고, 미국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펜타닐 전구체 수출을 줄이겠다는 계획도 포함했다고 WSJ는 전했다. 이와 함께 소식통은 중국 정부가 틱톡 매각을 시장에 맡길 수 있다고 전했다.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틱톡 지분에 관심이 있는 미국 입찰자들과 협상하도록 내버려 둘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중국의 이같은 시도는 중국 경제에 대한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을 협상 분위기로 끌어오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관심을 반영한다고 WSJ은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와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유입을 이유로 지난 1일 행정명령을 통해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는 10%의 추가 관세를 전면적으로 부과키로 결정했다. 이에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 “상응하는 반격 조치를 취하겠다"고 맞섰다. 다만 미중 어느 쪽도 당장 전면적인 무역전쟁에 나설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고 WSJ은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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