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태국-캄보디아, 국경충돌 이틀째…외교부, 여행경보 상향

국경 문제를 둘러싼 태국과 캄보디아의 무력 충돌이 25일 이틀째 이어갔다. 양국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자 국제사회가 중재에 나서기 시작했다.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태국군과 캄보디아군은 이날에도 국경 지역에서 포격을 주고받으며 교전을 벌였다. 태국군은 캄보디아 측이 이날 오전까지 중화기, 야포, 로켓 등을 사용해 지속적인 포격을 가해 적절히 대응하고 민간인들에게 대피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캄보디아 국방부는 전날 포격을 통해 분쟁 대상인 세 곳의 사원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양국 군대는 국경 지대 6곳에서 소총과 로켓포, 전차 등 중화기를 동원해 전투를 벌였다. 로이터는 태국 공중보건부 자료를 인용해 전날 교전으로 태국 민간인 14명과 군인 1명 등 모두 15명이 사망하고 민간인 31명과 군인 15명 등 46명이 부상했다. 태국과 캄보디아 측은 상대방이 먼저 공격했다고 주장한다. 태국 외교부는 전날 성명을 내고 “태국 정부는 캄보디아가 무력 공격과 주권 침해를 계속할 경우 자위적 조치를 강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말리 소찌어따 캄보디아 국방부 대변인도 태국군이 “캄보디아 영토를 침범한 것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면서 캄보디아군이 방어 차원에서 대응했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싱크탱크 국제전략연구소(IISS)는 F16 전투기를 보유한 태국이 군사적 우위에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태국과 캄보디아가 속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올해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양국 정상들과 통화했으며 즉각 휴전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태국 동맹국인 미국의 토미 피곳 국무부 부대변인도 “적대 행위의 즉각적인 중단, 민간인 보호,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미국 동부시간 25일 오후 3시에 긴급회의를 개최해 양국 교전 사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의 요청으로 열린다. 한편, 외교부는 이날 정오를 기해 태국과 캄보디아에 대한 여행경보를 상향 조정했다. 태국의 경우 수린주·부리람주·시사켓주·우본라차타니주에 대해 특별여행주의보, 사께오주·짠타부리주·뜨랏주에 대해 여행경보 2단계를 발령한다. 캄보디아의 경우 오다르메안체이주·프레아비헤아르주에 대해 특별여행주의보, 반테아이메안체이주·파일린주·바탐방주·푸르사트주·코콩주에 대해 여행경보 2단계를 발령한다. 외교부는 “특별여행주의보가 발령되는 태국 및 캄보디아 접경지역을 방문할 예정인 우리 국민들께서는 여행을 취소·연기해 주시기를 바라며, 동 지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께서는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하여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실적 쇼크’ 테슬라 주가 폭락…비트코인 대박 기회도 날렸다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2분시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앞으로 힘든 시기를 보낼 수 있다고 경고하자 주가가 8% 넘게 폭락했다. 테슬라가 보유하던 비트코인 상당 부분을 3년 전에 처분하자 거액의 수익 기회를 날렸다는 지적도 덩달아 제기됐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 대비 8.2% 급락한 305.3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장 마감 후 발표된 테슬라의 2분기 실적과 머스크 CEO의 콘퍼런스콜 발언이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테슬라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2%, 42% 감소했고, 핵심 사업인 자동차 매출은 16% 줄어들었다. 머스크 CEO가 지난 5월 20일 카타르 경제포럼에서 블룸버그와 인터뷰를 통해 “현 시점에서 판매량 수치는 강하며 수요에도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하면서 2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다. 특히 유럽에서 테슬라 판매량이 상당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자동차제조업협회(EAMA)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유럽의 배터리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25% 증가했지만 새로 등록된 테슬라 전기차는 33% 급감했다. 주요 자동차 시장인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도 고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이 11%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또 콕스 오토모티브 산하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테슬라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2022년 75% 이상에서 올 2분기 46.2%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경쟁사 제너럴모터스(GM)의 경우 점유율을 1분기 10.8%에서 2분기 14.9%로 늘렸다. 아울러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테슬라 기가팩토리의 출하량(중국판매+수출)이 연간 기준으로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다 지난달 처음으로 반등했다. 여기에 바이바브 타네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콘퍼런스콜에서 연방 정부 정책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7500달러) 폐지와 배출가스 규제 기준 변경이 테슬라 사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 CEO도 이와 관련된 질문에 “우리는 아마도 힘든 몇 분기를 보낼 수 있다"(We probably could have a few rough quarters)면서 자율주행 사업을 크게 확대하는 내년 말까지는 영업 실적에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타네자 CFO는 이어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 시세 변동에 따라 2분기 2억8400만(약 3900억원)의 이익이 재무제표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지난달 30일 기준 디지털 자산 12억3500만달러(약 1조7000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7억2200만달러에 비해 상당히 오른 규모지만 수십억 달러의 추가 차익을 날린 것이라고 CNBC는 지적했다. 실제 테슬라는 2021년 2월 15억달러를 들여 비트코인을 사들였는데 2022년 2분기에 보유량 75%를 처분했다. 구체적인 매도 시기나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2022년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시작한 데다 5월엔 '테라·루나 사태'마저 발생해 비트코인 가격이 본격적으로 급락했다. 2021년 2월 비트코인 최저가가 3만2000달러대였는데 2022년 6월에는 1만7700달러대까지 떨어져 테슬라가 손실을 보면서 비트코인을 처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3년이 지난 올해 6월 말 비트코인은 10만7000달러대에서 거래됐고 이달엔 12만달러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CNBC는 테슬라가 2021년 구매한 비트코인의 추정 가치를 기준으로 비트코인을 모두 보유했다면 그 가치는 12억3500만달러가 아닌 50억달러(약 6조9000억원)에 달했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테슬라가 2022년에 현금으로 전환한 9억3600만달러(약 1조2899억원)의 비트코인이 현재 35억달러(약 4조8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연준 이례적 방문 트럼프 “금리 낮춰라” 또 압박…‘파월 해임’은 일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중아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깜짝 방문했다. 미국 대통령이 연준의 독립성과 통화정책의 중립성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연준 방문에 신중한 모습을 보여왔던 것을 감안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이례적이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안전모를 쓰고 연준 본부 청사 개·보수 공사 현장을 둘러봤다. 백악관과 공화당은 연준이 1930년대 건설된 두 개의 건물을 리모델링하기 위해 당초 계획보다 7억달러 늘어난 25억달러(약 3조4500억원)를 들인 점을 비판하며 이는 파월 의장의 해임사유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여기 와서 보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예산 초과 문제다.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라며 “그것(연준 개·보수)은 매우 큰 결정인데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래서 지금 보고 있는데, 예산이 약 31억달러(4조2585억원) 정도인 것 같다. 약간 올랐다. 사실 많이 올랐다"면서 “27억 달러였던 게 31억달러가 됐다"며 공사비 증액을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사비가 한 차례 더 증액된 점을 지적하면서 파월 의장과 설전을 벌이자 긴장감이 엿보였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사 현장을) 보러 왔는데 건설 비용이 31억달러에 달하는 것 같다"고 말하자 파월 의장은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젓고 “그것은 모르는 내용"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금 (수치가) 나왔다"며 자신의 주머니에서 관련 자료를 꺼내 파월 의장에 건냈다. 이에 “아무에게도 그런 말을 듣지 못했다"며 자료를 살핀 파월 의장은 5년 전 리모델링을 마친 제3 청사가 예산 초과분에 반영됐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체 프로젝트의 일부"라며 말을 이어가려 했으나 파월 의장은 “새로 지은 건물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래서 우리가 이를 들여다 보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며 취재진으로부터 질문을 받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동산 개발업자로서, (건설 공사) 매니저가 예산을 초과하면 보통 어떻게 하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내가 어떻게 하냐고? 해고할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이 어떤 말을 하면 그동안 했던 비판을 거둘 수 있나'라는 질문에 장난스럽게 파월 의장을 툭 치며 “그가 금리를 낮춰주면 좋겠다"고 말하자 주변에 웃음이 터졌다. 그러면서 일본과 타결한 무역협상의 성과에 대해 강조했다. 아울러 연준 공사 현장을 다 둘러본 뒤 취재진에 “좋은 만남을 가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예산이 잘못 관리되고 낭비된 흔적을 목격했느냐'라는 질문에 “매우 호화로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면서도 보안 기능과 지하층 추가의 필요성이 높은 비용을 초래한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는 이어 연준 건설 비용이 초과된 것 만으로 파월 의장의 해임 사유가 될 수 없다며 “그것(비용 초과)을 이 범주(해고 사유)에 넣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보고 싶은 것은 하나 뿐이며 그것은 금리 인하"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준을 방문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연준 건물 리모델링을 방문할 수 있어 큰 영광"이라며 “(완공까지) 갈 길이 멀고 시작되지 않았다면 훨씬 더 좋았을 텐데 가능한 한 빨리 완료되기 바란다"고 적었다. 이어 “비용 초과는 상당하지만 미국은 호황이어서 이것을 포함해 거의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금리를 내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연준은 오는 29일부터 이틀간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태국-캄보디아 국경서 무력 충돌…태국 민간인 9명 사망

동남아시아 이웃 국가인 태국과 캄보디아가 국경 지역에서 교전을 벌이다가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번 교전은 두 국가의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된 후 벌어진 일이다. 24일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태국 북동부 지역과 국경을 접하는 분쟁 지역 여섯 곳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했다. 태국 정부는 캄보디아군이 이날 태국군 기지와 병원 등 민간 지역을 겨냥해 포격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8세 소년을 포함해 태국 민간인 9명이 사망했고 최소 14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태국 측은 영유권 분쟁 대상인 따 모안 톰 사원 근처에서 캄보디아군이 드론을 띄운 후 사격을 개시했다고 주장했다. 태국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태국 정부는 캄보디아가 무력 공격과 주권 침해를 계속할 경우 방어를 강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태국군은 국경 지역에 F-16전투기 6대를 배치했고 이중 1대가 캄보디아 군사 시설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태국 정부는 또 국경 인근 86개 마을의 민간인 4만명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반면 캄보디아는 태국군이 먼저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말리 소찌어따 캄보디아 국방부 대변인은 태국군이 “캄보디아 영토를 침범한 것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면서 캄보디아군이 방어 차원에서 대응했다고 밝혔다.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는 태국군이 캄보디아군 진지를 먼저 공격했다면서 “무력 공격에는 무력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국경이 맞닿은 불교 국가인 두 나라의 관계는 2011년 분쟁 이후 안정화됐으나 2개월 전부터 악화하기 시작했다. 양국은 지난 5월 소규모 교전을 벌이다 캄보디아군 병사 1명이 사망했다. 그 이후 양국은 국경 지역에 병력 배치를 늘리기 시작하고 일부 국경 통행과 물자 수출입을 차단하는 등 갈등 수위를 높여왔다. 지난달에는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와 훈 센 캄보디아 상원의장의 전화 통화 내용이 유출돼 파문이 일면서 양국 관계는 더 악화했다. 패통탄 총리는 훈 센 의장과 전화 통화에서 캄보디아 국경을 담당하는 자국군 사령관을 깎아내리는 발언을 했고, 이 발언이 알려지자 태국 내부에서 강한 반발이 일어났다. 결국 태국 헌법재판소는 패통탄 총리에 대한 해임 심판 청원을 받아들이면서 그의 총리 직무도 정지시켰다. 이런 와중에 이달 2건의 지뢰 폭발 사고가 일어나 양국 갈등이 재점화됐다. 전날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로 태국군 상사 1명이 오른쪽 다리를 절단하는 중상을 입고 다른 병사 4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지난 16일에도 지뢰가 터져 태국 군인 1명이 다리를 잃는 등 군인 3명이 부상을 입었다. 2번째 지뢰 폭발 사고가 나자 태국 정부는 주태국 캄보디아 대사를 추방하고 주캄보디아 태국 대사를 소환, 외교관계를 격하했다. 이에 캄보디아도 이날 오전 태국과의 외교관계를 최하위 단계로 격하하면서 주태국 캄보디아 대사관 전 직원을 본국으로 소환하고 주캄보디아 태국 대사를 추방한다고 발표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저점 대비 주가 70% 급등”…트럼프 2기 최대 수혜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후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계속해서 수혜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국가들이 미국 정부와 무역협상이나 경제·안보 협력에 합의하는 과정에 보잉이 모두 포함됐기 때문이다.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의 한 고위 당국자는 최근 미국과 무역협정에 합의한 일본은 보잉 항공기 100대를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보잉 항공기를 구매하겠다고 합의한 것은 일본만이 아니다. 교역국 중 처음으로 미국과 무역협정을 체결한 영국은 보잉으로부터 787-10 항공기 32대를 주문하기로 했고 인도네시아도 대부분이 777인 50대의 보잉 항공기를 구매하기로 약속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국과 베트남의 무역합의 공동성명 초안에는 베트남이 보잉 항공기 50대를 80억달러에 도입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중국의 경우 지난 5월 미중 '제네바 합의' 이후 보잉 항공기 인수를 재개한 와중에 앞으로 체결될 미국과 장기 무역협정에도 보잉 항공기 구매가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인도 역시 협상 카드로 보잉 항공기 주문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한국도 보잉 항공기를 포함해 미국산 제품 구매를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중동 순방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와 체결한 경제협력 합의에도 보잉기 구매가 포함됐다. 이와 관련, CFRA 리서치의 매튜 밀러 애널리스트는 “관세 위협에 직면하거나 미국 정부와 관계 강화를 모색했던 이들 국가는 보잉에 눈을 돌렸다"고 말했다. 이처럼 보잉 항공기가 공동 의제로 떠오른 배경엔 보잉은 미국의 대표적 제조기업인 데다 우주항공은 미국이 전 세계에 막강한 군사·경제·안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핵심 고부가가치 산업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보잉 항공기 주문이 협상에서 주요 카드로 이용된 사례도 있다. 실제 지난 2011년 인도네시아가 200여대의 보잉 항공기를 구매하기로 하자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틀리지 않다면 보잉이 체결한 최대 규모의 거래"라며 자랑하기도 했다. 보잉 항공기 구매는 또한 미국이 주요 교역국과의 무역적자를 빠르게 해소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거론된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불균형에 집중하는 상황 속에서 보잉이 무역협상에 유용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밀러 애널리스트도 “항공기 구매는 비싼 가격 때문에 무역 통계를 빠르게 변화시킬 방법"이라며 “보잉은 미국의 수출 수단으로서 기본 선택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항공기 광팬'으로 알려졌다. 이에 무역 협상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호의를 얻으려면 항공기를 활용해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2011년 중고로 매입한 개인 전용기 '트럼프 포스 원(보잉 757)'을 보유하고 있고 과거 한때 항공사 '트럼프 셔틀'을 설립해 직접 운영하기도 했다. 이렇듯 주요 국가들과 무역·경제 합의에 보잉이 모두 포함되자 주가 또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보잉 주가는 233.88달러에 장을 마감했는데 지난 4월 저점과 비교하면 72% 가까이 폭등한 수준이다. 뉴욕증시 상승을 주도하는 매그니피센트7(M7) 중에서 주가가 4월 저점대비 70% 넘게 오른 종목은 엔비디아가 유일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에 548조 투자해야”…韓, 일본처럼 ‘관세 15%’ 얻어낼까

한국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자동차를 포함한 관세를 15%로 인하받기 위해 일본과 똑같은 전략을 택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 정부가 미국과 무역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대미(對美)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일본의 '대미 투자 펀드'로 미국과 타결한 무역협정과 유사하며, 협상 상황은 아직 유동적이지만 미국 정부는 한국에게 수천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액을 요구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앞서 일본은 자동차와 상호관세율을 25%에서 15%로 인하 받는 대가로 미국에 5500억달러(758조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한국 정부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자동차를 포함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5%로 낮추는 방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이를 위해 일본처럼 보잉 항공기, 미국 농산물 등 핵심 분야에서의 추가 구매 약속을 포함하는 방안도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한국에 4000억달러(약 548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은 당초 일본에도 4000억달러 투자를 제시했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본과 막판 협상에서 일본의 대미 투자액을 5500달러로 늘렸다. 일본이 미국에 제공한 다른 '양보'들도 한국이 택할지 관심이 쏠린다. 전날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 한 고위 당국자는 일본이 무역협상에 따라 보잉항공기 100기를 사들이고 미국산 쌀 수입을 75% 늘리면서 기타 농산물을 80억달러 어치 구매하기로 했다. 일본은 또 미국 기업들과 계약에 따라 지불하는 방위비(방위 예산)을 연간 140억달러에서 170억달러로 늘리기로 하고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이라고 당국자는 덧붙였다. 다만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방위비(방위 예산)는 합의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당국자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와 의약품을 포함해 앞으로 부과될 '품목별 관세'에 대해서 일본에는 안전 조항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는 사실상 품목별 관세에 대해 일본을 다른 나라보다 더 나쁘게 대하지 않겠다는 합의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일본에 대해 자동차 관세를 절반 낮춘 것처럼 반도체, 의약품 등 다른 품목에도 관세율을 일본에만 내려줄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 경제는 한국의 두 배 수준인 만큼 한국이 일본과 같은 규모로 미국에 투자하는 것은 어려운 요구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특히 한국이 일본과 유사한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글로벌 자동차 판매 경쟁에서 뒤처질 것으로 관측된다. 미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의 윌리엄 추 부국장은 “한국에 정말 큰 부담"이라며 “만약 한국이 15%의 관세율을 확보한다면 분명 기뻐하겠지만 일본과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 역시 이날 블룸버그TV에 출연, “독일에 25%의 관세가 부과됐기 때문에 현재 독일 자동차는 일본 자동차에 비해 불리해졌다"며 “한국의 현대차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날 타결된 미일 무역협상과 관련, “전 세계 다른 국가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는 전면적인 합의로 해석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백악관과 한국 산업통상자원부는 논평을 거부했다고 블룸버그는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상호관세율 15~50%…시장개방 동의시 관세 인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월 1일 시행될 상호관세와 관련, 모든 교역국들이 15~50% 범위에 속하는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에 시장을 개방할 경우 상호관세율을 낮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서밋 행사에서 한 연설에서 “우리는 15~50% 사이의 간단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몇몇 국가들은 50%가 부과되는데 우리와 사이가 안 좋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내달 1일부터 부과 예정인 상호관세의 최저 관세율이 15%가 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미국과 일본의 무역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일본에 대한 상호관세율이 기존 25%에서 15%로 인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유럽연합(EU)과 협상에 대해 “우리는 EU와 심각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그들이 미국 기업에 (시장을) 개방한다면 관세를 낮춰주겠다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관세는 매우 중요하지만, 다른 나라의 시장을 개방하는 것은 더 중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합상과 관련해서는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일본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영국 등 그간 무역협정을 체결한 국가들을 거론하면서 “우리는 많은 국가가 시장을 여는 놀라운 거래를 성사했다"고 자평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주요 국가들이 미국에 시장을 개방하면 관세율 수치를 항상 양보할 것"며 “(시장개방은) 관세의 또 다른 힘이다. 그것(관세)이 없을 경우 각국이 개방하는 일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그는 다른 게시글을 통해 “시장 개방에 동의하는 나라에만 관세를 내리고, 그렇지 않으면 훨씬 더 높은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쓰기도 했다. 그는 또 게시글을 수차례 올리면서 일본, 필리핀, 인도네시아와 무역합의를 통해 자신이 시장 개방을 얻어낸 것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아직 미국과 합의를 매듭짓지 않은 한국 등을 겨냥해 비관세 장벽 철폐와 미국산 제품 구매 확대 등의 양보를 압박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한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상호관세율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말까지 한미간에 별도의 무역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면 이 같은 상호관세는 내달 1일부터 한국에 적용된다. 한편,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이 EU산 제품에 15%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 합의에 근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르면 이달 퇴진” 日 언론에…이시바 총리 “그런 사실 없다” 부인

최근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참패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이르면 이달 퇴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이시바 총리는 이를 부인했다. 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미 사임을 결정했다는 보도에 대해 “그런 사실은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이시바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이날 오후 자민당 본부에서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를 비롯해 스가 요시히데 부총재, 아소 다로 고문 등 총리를 역임한 당내 최고위급 인사들과 약 1시간 20분간 만난 뒤 나왔다. 이시바 총리는 이 자리에서 자민당 내 위기감에 대해 논의했다며 퇴진 여부에 대해선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또 미국과 관세 합의에 따른 후속 실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요미우리신문은 “이시바 총리가 미국과 무역협상을 타결한 것을 근거로 퇴진할 의향을 주변에 전했다"며 미일 무역협상 타결에 따라 이시바 총리가 최근 참의원 선거에서 참패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이르면 이달 중에 퇴진을 표명할 의향이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시바 총리가 오는 8월 말까지 퇴진을 표명할 뜻을 굳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반도체·의약품 관세 인하 가능성?…美日 ‘역대급 합의’에 뭘 주고 받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과 무역협상을 타결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미일 양국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에 합의했는지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미 백악관 집무실에서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이 이끄는 일본 협상단과 75분간 막판 협상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 미일 무역협상이 타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방금 일본과 대규모 합의를 완료했다"며 “이는 아마도 지금까지의 협의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또 백악관으로 공화당 의원들을 초청해 주재한 행사에서는 “그들은 고위급 인력을 보내 우리는 오랜 시간 동안 열심히 노력했다"며 “이번 협상은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고 했다. 미일 무역협상에 따라 미국은 내달 1일 일본에 부과 예정인 25%의 상호관세를 15%로 10%포인트 낮췄고 자동차 관세는 트럼프 행정부가 4월부터 부과한 25%를 절반인 12.5%로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자동차 관세는 기존 관세 2.5%를 합해 15%가 됐다. 미 고위 당국자도 일본에 대한 자동차 관세율은 상호관세와 동일한 15%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미국과 일본의 무역협상은 최근까지 난항을 겪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일본과 협상하고 있지만 아마도 일본과는 서한대로(상호관세 25%) 갈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런 와중에 미국과 일본의 무역협상이 도출된 배경엔 일본의 5500억달러(약 759조원) 대미투자 약속이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당초 일본은 4000억달러(약 550조원) 가량의 투자 펀드를 조성하고 수익 또한 50%씩 균등하게 배분되는 방향으로 미국 측과 협상을 진행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막판에 미국에 대한 투자액과 수익 배분을 늘린 것이다. 한 소식통은 하워드 루트닉 상무부 장관이 일본의 투자 펀드가 이번 무역협상의 핵심으로 설계되도록 도움을 줬다고 전했다. 미국과 무역협상을 완료한 다른 국가들은 대미 투자를 약속하지 않았다. 미 고위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자금으로 반도체 제조 프로젝트를 실시해 회사에 임대하고 임대 수익을 미국과 일본이 90대 10으로 나누는 방안이 한 가지 예시가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당국자는 이어 일본이 무역협상에 따라 보잉항공기 100기를 사들이고 미국산 쌀 수입을 75% 늘리면서 기타 농산물을 80억달러 어치 구매하기로 했다. 일본은 또 미국 기업들과 계약에 따라 지불하는 국방비 지출액을 연간 140억달러에서 170억달러로 늘리기로 하고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이라고 당국자는 덧붙였다.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다만 일본 국방비 지출 확대는 무역합의의 일환이 아니라는 입장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아울러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와 의약품을 포함해 앞으로 부과될 '품목별 관세'에 대해서 일본에는 안전 조항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는 사실상 품목별 관세에 대해 일본을 다른 나라보다 더 나쁘게 대하지 않겠다는 합의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일본에 대해 자동차 관세를 절반 낮춘 것처럼 반도체, 의약품 등 다른 품목에도 관세율을 일본에만 내려줄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는 일본이 품목별 관세에 대해 세계 최저 세율로 보장받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