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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리스크에도 폴리마켓선 ‘이재명 베팅’?…당선 확률 다시 급등세

오는 6월 3일 펼쳐지는 제21대 조기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화제를 모았던 세계 최대 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에서 각 후보별 당선 가능성이 어떻게 예측되고 있는지 관심이 쏠린다. 6일 폴리마켓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8시 8분 기준, '한국의 차기 대통령' 질문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확률이 82%로 반영되고 있다. 이재명 후보 다음으론 10%의 당선 가능성이 반영된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로 나타났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4%),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4%) 등이 뒤를 이었다. 현재 한국 대선 승자 예측에 걸린 판돈은 7363만달러(약 1017억원)로 집계됐다. 이재명 후보의 당선 확률은 해당 질문이 첫 등장했던 지난 5일 이후 지금까지 70~80%대를 유지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엔 '사법리스크'가 대선판의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떠올랐음에도 이재명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 대법원이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했던 지난 1일엔 이재명 후보의 승리 확률이 71%로 급락했지만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폴리마켓에서 한덕수 후보의 승리 확률은 지난 1일 16%까지 올랐었고, 국민의힘이 최종 후보를 선출했던 지난 3일엔 17%로 최고점을 기록했지만 그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또 김문수 후보의 당선 가능성도 지난 3일부터 6~7%대 흐름을 보였지만 전날 오후부터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준석 후보 역시 지난 1일 6%로 고점을 찍고 하락세를 타고 있다. 사법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폴리마켓 투자자들이 이재명 후보에 대한 베팅을 다시 늘린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는 최근 공개된 여론조사와 반대된 양상이기도 하다. 실제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달 30일∼지난 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09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를 조사(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한 결과, 이재명 후보는 김문수 후보(27.8%, 4.5%포인트(p)↑), 이준석 후보 (7.5%, 0.1%p↑)와의 가상 3자 대결에서 전주보다 4.3%p 떨어진 46.6%를 얻었다. 이재명 후보는 김 후보를 18.8%p 차이로 앞섰지만 격차는 전주 27.6%p보다 훨씬 줄어들었다. 이재명 후보는 한덕수 예비후보를 포함한 가상 3자 대결에선 46.5%를 획득해 한 전 총리 34.3%, 이준석 후보 5.9%를 크게 앞섰다. 이 후보와 한 총리과의 격차는 12.2%p였다. 리얼미터는 지난주 50%대를 상회했던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이 대법원의 파기환송에 따라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 후보 파기환송심의 첫 재판은 오는 15일로 예정됐다. 폴리마켓의 베팅은 사용자들이 1달러의 가치를 가진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해서 베팅하는 방식이다. 특정 질문에 대한 답변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베팅하며, 이에 따른 배당금을 받는다. 폴리마켓은 특히 최신 소식 등에 민감한 참가자들이 직접 돈을 걸고 예측하는 시스템이어서 여론조사보다 더 정확하다는 특징이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같은 이유로 베팅 사이트의 정확성을 칭찬한 바 있다. 실제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일이 다가올 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폴리마켓에선 트럼프 승리 확률을 높게 점쳤다. 또 미 선거분석 통계사이트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2020년 미 대선 당시 선거일 이틀 전인 11월 3일 기준 조 바이든 후보의 승리 확률은 63.8%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폴리마켓의 베팅 상황을 봤을 때 현재까지는 이재명 후보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칠 수 있다. 보수 진영에선 한덕수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게 반영된 만큼 본선에서 '이재명 대 한덕수' 구도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도 나온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이번주 무역 합의 가능성…시진핑과 통화계획은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에 일부 교역국들과 무역 합의가 타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워싱턴DC로 돌아오는 전용기에서 '이번 주에 무역 합의가 체결될 것이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답했다. 이는 미국의 관세를 피하고자 하는 무역 교역국들에게 완화책이 될 수 있지만 구체적인 국가는 언급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린 많은 국가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최종적으론 내가 협상안을 결정할 것"이라며 “협상안은 그들이 아닌 내가 정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신(취재진)은 '언제 협상을 타결할 것인가'라는 같은 질문을 계속한다. 그것은 그들이 아닌 나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번 주에 시진핑 중국국가주석과 통화할 계획이 있는지를 묻자 “없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중국과 우리 측 사람들은 다른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우리는 중국과 전혀 (무역에서) 거래하지 않고 있다. 관세가 너무 높아서 그들이 사실상 거래할 수 없기 때문이며, 이 때문에 우리는 수십억 달러를 절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공정한 거래를 원한다. 하지만, 중국은 오랫동안 우리를 갈취해왔다. 그래서 일부 보복 조치를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2주나 3주 후에 협상안을 마련할 것이다. 나는 특정 국가가 우리와 무역에서 엄청난 흑자를 기록해왔다고 할 것"이라며 “나는 이용당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어떤 시점에 특정 관세율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대만 달러 환율, 2일 연속 급락세…1988년 이후 최대 낙폭

미국 달러 대비 대만 달러 환율이 5일 최대 4.5% 급락(대만 달러화 강세)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대만달러/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장중 달러당 최대 29.672대만달러까지 하락, 2023년 2월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30대만달러 선이 무너졌다. 이날 낙폭은 1988년 이후 최대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과 주요 교역국들 간 관세 협상을 둘러싼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대만 환율 하락은 지난 주말 대만 정부가 미국과 처음으로 관세 협상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지난 2일의 경우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이 완화하면서 대만 환율은 전장대비 3.41% 하락한 30.783대만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만 당국이 외한시장에 개입을 하고 있지 않는다는 점, 숏 커버링이 일부 일어나고 있는 점도 환율 하방 압박을 키웠다는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대만 통화 당국은 시장 질서를 유지시키고 수출 중심 경제를 지지하기 위해 특히 대만 달러화가 급격히 강세를 보일 때 진정시킨다"며 “하지만 이번엔 대만 달러 강세를 막기 위해 적극적인 개입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스웨덴 은행 SEB의 나믹 이멜벡은 “미국과의 무역 협정에 대한 기대로 인한 달러 리밸런싱데 따른 것으로 보이며, 아시아 통화에 대한 압박을 어느 정도 완화할 것"이라며 “투기적 숏 포지션의 빠른 커버링도 어느 정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제조업에 이어 외국 영화에도 100% 관세…“안보 위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에서 제작된 모든 영화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영화 등 제조업이 아닌 산업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 영화 산업은 매우 빠르게 죽어가고 있다"며 “다른 국가들은 미국 영화 제작자와 스튜디오를 미국에서 불러들이기 위해 모든 종류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할리우드와 미국 내 다른 지역들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현상을 두고 “다른 국가들의 조직적인 노력"이라며 “이에 따라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상무부와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외국에서 제작된 모든 영화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는 절차를 즉시 시작하도록 승인할 것"이라며 “우리는 다시 한번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지시에 따라 상무부와 USTR은 외국 영화를 미국에 수입하는 것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따져보기 위해 '무역확장법 232조'에 의거한 조사가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철강 및 알루미늄, 자동차 등 품목별 관세를 부과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착수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취임 직전부터 할리우드 영화 산업에 대한 재건 의지를 보였다. 취임 나흘 전인 지난 1월 16일에는 트루스소셜을 통해 존 보이트, 실베스터 스탤론, 멜 깁슨 등 유명 원로 영화배우 3명을 '할리우드 특사'(Special Ambassador)로 지명하면서 “이들은 지난 4년 동안 많은 사업을 해외에 빼앗긴 할리우드를 어느 때보다 더 크고, 더 좋고,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해 특사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먼저 진정성 보여야”…트럼프 “내가 왜? 中 대화 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 관세를 먼저 철회할 가능성을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진행된 뒤 4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내기 위해서 관세 철회를 검토할 것이냐는 질문에 “왜 내가 그렇게 하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지난 2일 미국과 무역 협상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동시에 협상을 원한다면 미국이 일방적으로 부과한 관세를 먼저 철회해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진행자가 '중국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내기 위해 관세 철회를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은 일주일 전 성명"이라며 “중국은 많은 입장을 냈으며 그들은 오늘 대화하길 원한다고 밝혔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지금 사실상 (경제적으로) 죽고 있다. 그들은 완전히 파괴되고 있다. 공장은 문들 닫고 있으며 실업률은 치솟았다"라면서 “나는 중국에 그렇게 하길 원하지 않지만, 동시에 나는 중국이 수백억 달러를 더 벌고 더 많은 선박, 탱크, 비행기를 만들도록 두길 원치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진행자가 대중 관세율을 인하할 계획이 있는지를 묻는 말에 “어느 시점에 나는 그것을 낮출 것"이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여러분들은 그들과 사업을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의 정당성을 또다시 강조했다. 그는 대중 관세로 폐업할 위기에 놓인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관세를 완화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자동차 업계는 관세로 떼돈을 벌 수 있을 것. 이들(중소기업)도 많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관세 완화가 필요없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상호 및 품목별로 부과된 관세가 영구적이냐는 질문에는 “무엇을 이야기하느냐에 따라 다르다"며 자신의 관세 정책으로 많은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기 시작했고 자동차 공장들이 생산지를 미국으로 이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세가 영구적이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다. 나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누군가 그것(관세)이 제외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왜 그들이 미국에 (공장을) 짓겠느냐"고 반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분기 경제가 역성장한 것에 대해 전임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비판한 것과 관련, 언제부터 트럼프 정부의 책임이 되느냐는 질문에는 “지금도 부분적으로는 그렇다"라면서 “좋은 부분은 트럼프 경제이고 나쁜 부분은 바이든 경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경제가 좋다고 해도 단기적으로 경기 침체가 발생하는 것이 괜찮은지를 묻는 말에는 “모든 것이 괜찮다"라면서 “이것은 과도기이며 우리는 환상적으로 해낼 것"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도기가 얼마나 계속되는지를 묻는 말에는 “난 그것에 대해서는 말할 수는 없다"라면서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많은 돈을 벌고 있다는 것"이라며 즉답하지 않았다. 또 경기 침체에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하고, 침체가 올 가능성에 대해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지만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경제적 붐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 상품의 가격은 단기적으로 상승할 수도 있다고 인정했으나 에너지 가격 하락이 소비자들에게는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제품의 가격 상승에 대해 “그것은 에너지에 비교하면 땅콩 수준"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임기 만료 전에 교체하는 문제에 대해 “아니다. 왜 내가 그렇게 하느냐"고 반문하며 재차 부인했다. 그는 그러면서 연준 금리 인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면서 “(파월은) 어느 시점에는 그렇게 할 것이다. 그는 내 팬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60달러 무너진 국제유가, 더 추락하나…“OPEC+, 6월에도 추가 증산”

국제유가가 4년만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 OPEC 산유국들의 연대체인 OPEC+가 6월에도 추가 감산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OPEC은 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8대 주요 산유국들이 다음 달부터 산유량을 하루 41만1000배럴 더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달에도 하루 41만1000배럴을 증산하기로 지난 4월 결정했는데 글로벌 원유 시장에 공급을 늘리기로 또다시 합의한 것이다. 작년까지 하루 220만 배럴의 추가 자발적 감산을 이행한 OPEC+ 8개국은 작년 12월 올해 4월부터 3개월간 하루 13만8000배럴씩 단계적으로 증산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5월, 6월 증산까지 합칠 경우 4~6월 총 증산분이 하루 96만 배럴로, 이는 하루 220만배럴 감산에서 44%가 풀리는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산유국들의 이같은 결정은 국제유가가 최근 폭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와중에 나와 주목받는다. OPEC은 “건강한 시장 펀더멘털이 지속된 데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1.60% 낮아진 배럴당 58.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불확실성이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는 기대감에 WTI 가격은 지난달 25일 배럴당 63달러까지 오르면서 반등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고 사우디가 증산 가능성을 시사하자 WTI 가격은 지난달 30일 60달러선이 무너졌고 지난 2일엔 58.21달러를 기록, 2021년 4월 이후 약 4년만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국제유가는 지난달에만 18.56% 급락했는데 이는 2021년 11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7월 인도분 가격도 전장 대비 1.35% 내린 배럴당 61.29달러에 마감했다. 그럼에도 OPEC+이 증산에 합의한 배경엔 카자흐스탄, 이라크 등 일부 회원국들이 감산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것에 대해 사우디의 인내심이 바닥나 유가 하락을 통한 징벌적 조치일 수 있다고 블룸버그, 로이터 등은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오랫동안 유가 방어에 집중해 온 카르텔의 극적인 반전"이라며 “이는 동맹의 미래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유가 전쟁에 대한 추측을 촉발하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 로이터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에너지부 장관은 석유 생산과 관련해 OPEC+ 동맹보다 국가 이익을 우선시하겠다고 최근 강조한 바 있다. 저유가를 외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증산 요구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사우디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미 국무부는 사우디에 35억달러(약 4조9000억원) 상당의 AIM-120C-8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AMRAAM) 1000발과 관련 장비, 부품 등의 대외군사판매를 최근 승인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해외 첫 방문국으로 사우디를 골랐고 지난 1월 취임 후 첫 해외순방지로 사우디를 택했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으로 그의 첫 외교 무대가 지난달 바티칸에서 열렸다. OPEC에서 근무했던 라이스태드에너지의 호르헤 레온 애널리스트는 “OPEC+가 원유시장에 폭탄을 던짐 셈"이라며 “사우디는 이번 증산 조치를 통해 특히 카자흐스탄의 감산 불이행을 응징하는 동시에 저유가를 추진하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환심을 사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UBS의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치로 “국제유가는 무역 갈등, 성장 둔화 우려 등에 맞물려 월요일(5일)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주요 기관들도 유가가 하락할 것이란 방향에 힘을 싣고 있다. 석유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최근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강세론자인 스탠다드차타드가 완전히 약세론자로 전환하면서 석유시장 심리가 더 위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이 은행이 올해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61달러로 16달러 낮췄다고 전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WTI와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각각 62달러, 66달러로 낮췄고 JP모건은 글로벌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을 60%로 상향 조정했다. S&P글로벌은 관세 전쟁 등으로 석유수요가 하루에 최대 50만배럴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투자의 달인’ 버핏 깜짝 은퇴 선언…후임엔 아벨 부회장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0년간 이끌어온 버크셔에서 올해 말 은퇴할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3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 은퇴 계획을 밝혔다. 그는 오는 4일 예정된 이사회에서 그레그 아벨 버크셔 비(非)보험 부문 부회장이 올해 말부터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르도록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버핏 회장은 2021년 아벨 부회장을 후계자로 지명하고 회사의 비보험 사업 운영을 맡겼다. 그동안 버핏 회장은 은퇴할 계획이 없다고 말해왔기에 그의 사후에야 아벨 부회장이 CEO를 맡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이에 버핏 회장의 이같은 '깜짝 은퇴' 발표는 이사회뿐만 아니라 아벨 부회장도 놀라게 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버핏 회장은 은퇴해도 버크셔 주식을 하나도 팔 계획이 없다면서 이는 아벨 부회장이 버크셔를 더 잘 이끌 것이라는 믿음에 기반한 “경제적 결정"이라고 말했다. 아벨 부회장은 버크셔의 자본 운용과 관련해 버핏 회장의 가치 투차 방식을 이어가 향후 좋은 투자 기회가 나타나면 자금을 즉각 투입할 방침이다. 아벨 부회장은 “이것은 실제로 투자 철학이며 지난 60년 동안 버핏 회장과 그의 팀이 자본을 배분한 방식"이라며 “(버크셔의 투자 방향은) 정말 변하지 않을 것이고 향후에도 택할 접근 방식"이라고 말했다. 오는 4일 예정된 이사회에서 버핏 회장의 향후 역할에 대해서도 논의될 계획이라고 버핏 회장과 아벨 부회장이 CNBC에 말했다. CNBC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버크셔의 투자 계획과 관련해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최종 결정은 아벨 부회장이 내릴 방침이다. 버핏 회장은 이날 열린 60번째 연례 주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버핏 회장은 “균형 잡힌 무역이 세계에 좋다는 사실에 대해 매우 좋은 주장이 나올 수 있다"면서도 “무역이 무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세계 다른 나라들이 더 번영할수록 우리가 손해 보는 게 아니라 우리도 그들과 함께 더 번영할 것"이라며 “우리는 전 세계와 무역을 하려고 해야 하며 우리는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을 하고, 다른 나라들도 자기가 가장 잘하는 것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다른 나라들과 무역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업들이 미국에서 파는 제품을 전부 미국에서 만들도록 강요하기 위해 관세를 부과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반하는 주장이다. 버핏 회장은 지난달 증시에서 나타난 기록적인 급락에 관해서는 본인이 버크셔를 인수한 뒤로 회사에 근본적인 문제가 없는데도 주가가 매우 짧은 기간에 반토막 난 일이 세 번이나 있었다면서 “지금은 극적인 베어마켓(약세장)이나 그런 게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건 그냥 주식시장의 한 부분"이라면서 “시장이 하락할 경우 겁먹고, 시장이 오를 때 흥분하는 사람이라면 주식시장은 참여하기에 끔찍한 곳이다. 특별히 비판하려는 의도는 아니고 사람들이 감정이 있다는 걸 알지만, 감정이 투자를 좌우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버핏 회장은 '정부효율부(DOGE)가 하는 일이 미국 경제에 장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는 질문에는 “관료주의는 놀랄 만큼 널리 퍼져있고 전염성이 강하다"고 답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이끈 정부효율부는 정부의 관료주의와 낭비성 지출을 줄인다는 명분으로 강도 높은 정부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각종 위법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버핏 회장은 정부의 재정 적자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면서 재정 적자 축소 조치를 두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아니지만,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의회는 그 일을 안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버핏 회장은 자율주행차 같은 기술 발전이 버크셔의 사업에 미칠 영향에 관해 설명하는 과정에서 핵무기 같은 대량살상무기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다이내믹한 세상이다. 그리고 우리가 가장 걱정해야 하는 건 불행하게도 우리가 세상을 파괴하는 방법을 배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상을 파괴할 수 있는 국가가 8개 있고 아마 9번째가 생길 텐데 각 9개 국가, 또는 9개 국가 중 일부에는 내가 보기에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는 사람들이 국가를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겨냥한 듯 북한에는 자기 머리 스타일을 비판하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남자가 있다면서 “북한이 핵무기가 왜 필요한가?"라고 물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 S&P500 저점서 14% 급반등…‘셀 인 메이’ 나올까

미국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의 오랜 격언인 '셀 인 메이(Sell in May·5월엔 주식을 팔아라)'가 올해 나타날지 관심이 쏠린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9% 오른 4만1317.4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7% 오른 5686.6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51% 오른 1만7977.73에 각각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이날 상승으로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가 9거래일 연속 상승한 것은 2004년 11월 이후 약 20년 만이다. S&P 500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발표로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기 직전(4월 2일 종가 기준 5,670.97) 수준을 회복했다. 이렇듯 미국 증시가 지난달 저점을 찍고 이날까지 14% 오르는 등 강한 반등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같은 흐름이 이달인 5월에도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셀 인 메이'라는 격언이 있을 만큼 5월은 역사적으로 약세장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과거 흐름을 봐도 5월은 수익률이 지지부진한 달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은 1993년부터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SPDR S&P 500 ETF Trust'(SPY) 누적 수익률을 5월부터 10월까지,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나뉘어서 분석했다. 그 결과 5월부터 10월까지 수익률은 171%에 그친 반면 11월부터 이듬해 4월 수익률은 731%로 나타났다. 주식 투자 등을 위해 5월에 진입하는 것보다 11월에 진입할 경우 더 큰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연초부터 S&P500 지수가 하락세를 보였을 경우 5월~10월 수익률은 더욱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비스포크 자료에 따르면 SPY 수익률이 4월까지 마이너스를 이어가면 5월부터 10월까지 평균 수익률은 0.4%로 나타났다. 이에 S&P500 지수가 올 들어 3.1% 하락산 상태인 만큼 이달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타일러 리치 공동 편집장은 “올해는 5월 매도자들에게 유리하다"며 “S&P 500이 5월에 또다시 큰 폭락을 겪을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5월까지 시장 변동성이 상승된 수준으로 유지되면 셀인 메이가 더욱 해당된다고 짚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알려진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현재 22로, 장기 평균인 20을 웃돌고 있다. 다만 올해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증시 향방을 좌우하는 주요 요인인 만큼 셀인 메이가 유효하지 않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실제 지난달 증시 폭락을 부추겼던 원인도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프리덤 캐피탈 마켓의 제이 우즈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우리는 지금 관세의 세계에 있다"며 “우리는 어떤 계절적 추세보다도 워싱턴과 관세 논의에 인질로 잡혀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원화 환율, 尹계엄령 이전으로 급락

미국 달라화 대비 한국 원화 환율이 지난해 비상 계엄 사태 이전 수준으로 급락(원화 강세)했다. 3일(한국시간)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19.50원 급락한 140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주간 거래에서 1405.30원에 거래를 마감하더니 야간 거래에서 하락세를 이어간 것이다. 장중엔 1391.5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로써 원화 환율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난해 계엄령 선포 하루 전인 지난해 12월 2일 종가 1401.70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기대감이 원화 뿐만 아니라 아시아 주요 자산에 대하 심리를 개선 시킨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아시아 증시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요인으로 떠올랐다"며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부터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새로운 갈등에 이르기까지 각국의 개별적 요인들보다 더 큰 영향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중국이 무역에 대해 만나서 대화하길 원하고 있으며, 관련 논의가 곧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도 “미국 측은 최근 관련 부서를 통해 여러 차례 중국 측에 적극적으로 메시지를 보내와 중국과 대화하기를 희망했다"면서 “이에 대해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지난해 11월 11일 이후 약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대만달러/달러 환율도 3.41% 하락한 30.783대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이번 주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하며 99.394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웃돌아도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달보다 17만7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망치(13만3000명)을 대폭 상회했다. 실업률은 4.2%로 전달과 같았고 전망치에도 부합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자동차 부품관세 완화도 소용 없다?…“비용 최대 1만2000달러 인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자동차 관세 완화를 위한 조치들을 최근 발표했지만 그럼에도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관세로 인한 영향을 여전히 받게 될 것이며, 그 규모는 최대 1만2000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앤더슨 이코노믹 그룹은 미국에서 생산되는 혼다 시빅·오딧세이, 쉐보레 말리부,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포드 익스플로러 등은 관세로 인한 비용이 2000~3000달러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포드 익스플로러의 경우 미국 정부의 관세 완화 조치로 추가 비용이 기존 4300달러에서 2400달러로 하락했다고 앤더슨 이코노믹 그룹은 설명했다. 또 메르세데스 지바겐, 랜드로버, BMW, 포드 머스탱 마하 E 등 유럽과 아시아에서 조립된 수입차의 경우 추가 비용이 1만~1만2000달러에 육박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제너럴모터스(GM)은 관세로 인한 영향이 최대 50억 달러에 달하고 이중 20억 달러는 한국에서 수입하는 자동차라고 전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완성한 자동차 가격의 15%에 해당하는 부품에 대해서는 사실상 25% 관세를 적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포고문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고문에서 자동차 제조사가 미국에서 조립한 자동차 가치의 15%에 해당하는 부품에 대해 관세를 1년간 줄이고, 이듬해에는 10%에 해당하는 부품에 대해 관세를 줄이라고 지시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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