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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X액트] 이마트에 외면당한 소액주주…“밸류업 요구 무산”

이마트 소액주주들은 또 한 번 좌절했다. 사측이 상정한 이사 선임과 보수한도 결정 등 안건은 모두 가결된 반면, 소액주주들이 제안한 기업가치 제고 관련 안건은 부결되며 사실상 외면당했다. 주주권 행사 요건의 벽에 가로막힌 소액주주들은 제도 개선 필요성을 다시 한 번 호소했다. 26일 이마트는 서울 명동 포스트타워에서 제1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총은 예정된 오전 9시에 시작돼 불과 1시간 만에 마무리됐다. 주총 의장은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가 맡았다. 이번 주총에 상정된 주주제안 안건은 △최택원, 이상호 등 사내·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사외이사인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결정 건 등이 있었다. 이 중 소액주주들의 주주제안으로 상정된 안건은 제6호 의안이었던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개의 건이었다. 지난 2월 11일 공시됐던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재공시하고, 그 이행 현황을 분기별 공시하는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었다. 기존 밸류업 공시에 거버넌스 관련 사항이 전무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러나 제1~5호까지 이사회 상정으로 이뤄진 안건은 모두 가결됐지만, 주주제안의 건은 부결되며 소액주주들은 눈물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기존에 반대 의사를 보였던 제5호 이사 보수 한도 결정 건도 그대로 통과됐다. 당초 이마트 소액주주 중 일부는 소액주주 연대 플랫폼 '액트'를 통해 약 2%의 지분으로 집결하고 행동을 개시했다. 지난달에도 밸류업 계획 공개, 자사주 소각, 집중투표제 도입 등 안건을 주주제안으로 제출하는 등 움직임이 포착됐다. 그러나 실제로 주주제안을 위해 실제로 액트 측이 위임받은 지분은 1% 미만에 그쳤다. 상장사의 경우 6개월 이상 보유한 주주 지분의 총합이 1% 이상이 돼야 주주제안권의 효력이 발생한다. 하지만 위임 과정에서 6개월간 주식 보유 내역을 제출하는 등 까다로운 요건이 많아, 이를 꺼린 다수 주주가 위임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기존 주주제안 중 다수 안건 상정이 불발됐고, 밸류업 공시와 관련한 안건은 이마트 측이 수용해 주총에 상정될 수 있었다. 이에 주주연대 측은 적은 지분에도 불구하고 안건 통과에 대한 기대감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 주총이 열리고 나선 사측의 반대로 밸류업 관련 안건마저 부결에 그쳤으며, 주주연대 측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주주연대 측 인사는 “밸류업 관련 주주제안도 이마트 측이 명분적으로 받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해서 의안 상정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며 “이사 보수 관련 문제는 정용진 회장이 등기이사도 아닌데 보수를 과다하게 받는 것 같아, 책임 경영 차원에서 등기이사에 들어와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주주권 관련 제도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왔다.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소액주주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선 제도적으로 주주제안 요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윤태준 액트 연구소장은 “주식 보유 기간을 증명하기 위해서 각종 서류를 떼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두려워 제안을 철회하는 주주도 있다"며 “현재 우리나라에서 소액주주의 입장이 반영되는 수준은 100점 만점에 20점 수준으로 본다"고 밝혔다. 주주연대 측은 향후 당분간 내부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계획을 정비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이마트의 주가 흐름이 나쁘지 않은 데다.(6개월 수익률 약 33%), 이날 주총에서 한 대표가 매입 체계 전환, 선순환 재무 구조 구축 등 여러 계획을 밝힌 만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美 생산량 2배 이상 늘릴 것”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글로벌 불확실성 대응에 방점을 둔 전사적 차원의 글로벌 전략 점검·실행을 주문했다. 시장 변화에 맞춰 프리미엄 라인업을 확대하고 판매·유통·기술 경쟁력 강화 등 한국앤컴퍼니 배터리(ES부문), 한국타이어 글로벌 시장 전략을 제대로 실행하라는 첫 공개 메시지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지난 한달 간 경기도 판교 본사 테크노플렉스에서 경영혁신회의와 지역 전략회의(RSC) 등 각 그룹 글로벌 전략을 점검하기 위한 회의를 계열사·대륙별로 연쇄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회의에서 한국앤컴퍼니그룹은 △한국(Hankook) 배터리 북미 시장 공략 본격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전기차(EV) 시장 성장에 따른 프리미엄 라인업 확대 △기술·가격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세부 플랜 △지속가능 밸류업 전략을 통한 글로벌시장 점유율(MS)·브랜드 인지도 제고 △글로벌 비지니스 환경변화 선제 대응안 등을 논의·점검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및 부품 관세 25% 부과 가능'을 언급하며 글로벌 리스크 대응이 중요해진 가운데, 조현범 회장이 미국 현지 생산 확대를 비롯한 '트럼프 시대' 정면 돌파를 위한 다각·선제적 대응을 주문했다고 그룹 측은 덧붙였다. 한국앤컴퍼니는 그룹의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배터리(납축전지) 사업을 염두에 두고 올해 북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미국 테네시 공장을 증설해 연간 150만대 생산능력을 2배 이상 확대하며, 프리미엄 AGM 배터리 생산량도 2030년까지 500만대 규모로 키운다. 납축전지는 지난해 한국앤컴퍼니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며 그룹의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하기도 했다. 실제 조 회장은 2018년부터 미국 완성차 시장 분석을 바탕으로 현지 공장 투자에 나서며 국내 업계 유일의 북미 생산기지를 확보하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특히 한국앤컴퍼니의 선제적 전략으로 올 상반기 미국의 보호무역·관세 정책에 유연한 대응이 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 북미 수출은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고, 한국 브랜드 인지도 강화와 더불어 유통 채널·판매 지역 확대 전략도 병행 중이라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한국앤컴퍼니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및 열관리 시장 확대에 힘입어 '한국(Hankook)'의 글로벌 브랜딩 및 배터리 사업 성장세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RSC를 통해 SUV·EV 시장 확대 현황 및 대응 전략을 심도있게 모색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전동화와 대형 SUV 중심으로 재편하는 가운데 고성능 타이어 공급 등 믹스개선(Mix Improvement)으로 시장 주도권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실제 한국타이어는 세계 최초 전기차 전용 타이어(아이온) 등 내구성·전비 효율성을 극대화한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을 리드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 측은 이를 활용한 프리미엄 라인업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미국발 관세 리스크가 커지는 가운데 테네시 공장 생산량을 두 배 이상 늘리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현재 연 550만개 생산 규모를 올해 연 1200만개로 대폭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회사 관계자는 “믹스개선(MI)과 미국 생산량 확대 등의 전략을 효과적으로 실행해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가격 관리 및 유통망 최적화를 위한 로드맵도 내놨다. 이를 위해 국가·지역별 가격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시장 변화에 반응하고 환율 변동성에도 실시간으로 대처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지 맞춤형 유통 전략을 실행하는 가운데 유통 네트워크 확대·강화 시장으로는 호주·대만·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베트남을 선정했다. 업계는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이번 글로벌 시장 전략이 각국의 보호무역 확대 추세에 대비하는 한편, 글로벌 무대에서 우리기업 이미지 제고에 긍정적 효과를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현범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 경제·무역 정책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미국 정부의 움직임에 따라 다양한 선제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며 “국가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서 국가 경쟁력 강화와 위상 제고에 보탬이 되도록 전략의 '신속 실행'에 방점을 두고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룹 관계자는 “한국타이어의 독보적 기술력과 최적화한 생산·유통·브랜딩 전략, '한국 배터리'의 대규모 투자 및 프리미엄 전략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하이테크 그룹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산업계, 영남권 산불 피해 복구 힘 모은다

영남권 산불이 지난 21일부터 닷새째 계속되면서 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산업계는 피해 복구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주요 기업들은 성금과 구호물품을 지원하며 피해 주민들의 빠른 일상 복귀를 돕고 있다.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이번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총 18명(경북 14명, 경남 4명)으로 집계됐다. 중상자는 6명, 경상자는 13명으로 확인됐다. 피해 건물 수도 상당해, 경남 산청 64곳과 경북 의성 145곳 등 총 209곳이 불에 탔다. 이로 인해 주택은 물론, 공장, 창고, 사찰, 차량, 문화재까지 큰 피해를 입었다. 이에 따라 산업계는 성금 기탁과 구호물품 지원을 통해 피해 복구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삼성, 현대차, SK, LG, 두산, 포스코, 롯데, LS, KT, HD현대, CJ 등 주요 기업들이 지원에 나섰다. 삼성그룹은 대형 산불로 인한 주민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3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8개 삼성 계열사가 기부에 참여했으며, 구호 성금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전달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20억원을 기탁했다. 또한, 세탁·방역 구호차량 6대를 피해 지역에 투입해 오염된 세탁물 처리와 방역을 지원하며, 화재 피해 차량 소유 고객을 대상으로 수리비용을 최대 50% 할인하는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SK그룹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20억원 상당의 성금과 구호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경남 하동군과 충북 영동군의 이재민에게 구호 텐트 800개와 구호키트 1500개를 지원하며,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임시 거주시설에 인터넷TV 및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그룹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0억원을 기탁하고, LG전자는 공기청정기 등을 임시 대피소에 지원하며, 피해 가전제품에 대한 무상 수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배터리 충전 차량과 임시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해 통신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5억원의 성금을 기탁하며, 포스코그룹은 포스코홀딩스를 중심으로 20억원을 기부하고 이재민을 위한 긴급 구호키트를 제작해 지원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성금 10억원과 함께 생필품 및 식료품을 피해 지역에 지원하고, 롯데웰푸드는 3억3000만원 상당의 식료품을 기부했다. 또한, 울산 지역 산불 피해를 입은 울주군에는 생수 2만 병을 전달할 예정이다. LS그룹은 5억원을 기부하며, KT그룹도 성금 10억원을 기탁하고 산불 진화 현장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HD현대는 10억원 규모의 성금과 3억원 상당의 구호물자를 지원한다. HD현대 계열사들은 산불 피해 지역 복구를 위한 굴착기와 인력도 함께 지원한다. CJ그룹은 성금 5억원을 기부하고, 주요 계열사들은 구호물품을 지원하며 피해 주민을 돕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햇반, 비비고 국물요리 등 1만여 개의 구호물품을 기탁하고, CJ푸드빌은 빵과 음료수 1만개를 피해 지역에 긴급 지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생명, 다이렉트 채널서 보험 가입 고객에 혜택 준다

삼성생명이 오는 31일까지 삼성생명 다이렉트 채널에서 보장형·금융형 상품 대상 보험 가입 이벤트를 진행한다. 26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이번 이벤트는 '건강 대비 봄격 시작!(보장형 상품 가입 이벤트)', '3월 노후 준비, 꽃길까지 간다!(금융형 상품 가입 이벤트)'로 구성된다. 이들 이벤트는 삼성생명 다이렉트 홈페이지 이벤트 화면에서 참여할 수 있다. 보장형 상품의 경우 보험료 납입 구간 별로 상품과 이벤트가 준비됐다. 우선 △정기보험 △암보험(갱신형·비갱신형) △치아보험은 월 보험료 2만5000원/1만5000원 이상 가입시 각각 네이버페이 2만원/1만원이 제공된다. 입원건강보험·경증간편 입원건강보험·암치료보험·신간편 암치료보험은 월 보험료 납입 구간에 따라 네이버페이 5000~2만원이 제공된다. '삼성 인터넷 NEW 연금저축보험'과 '삼성 인터넷 NEW 연금보험' 상품은 월 보험료 10만원 이상 가입시 네이버페이 3만원을 받을 수 있다. 네이버페이 경품은 가입 후 3회차 납입 및 정상 유지시 6월에 지급된다. 삼성생명은 다이렉트 홈페이지 리뉴얼 오픈을 기념해 '우리 다이렉트가 달라졌어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달라진 다이렉트 홈페이지를 확인 후 좋았던 점과 아쉬운 점에 대해 의견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을 증정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3월 다이렉트 이벤트는 고객의 건강 보장을 위해 다양한 상품을 대상으로 준비했다"며 “건강 준비, 목돈 마련 등 니즈에 맞는 상품 가입과 경품 혜택도 누리기 바란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수자원공사, 산불 진화·피해 복구 ‘총력 대응’

한국수자원공사가 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의 진화와 피해 복구를 위해 전방위 지원에 나섰다. 수자원공사는 26일 댐 방류량을 늘려 산불 진화에 계속 힘을 보태는 한편재난 구호금과 병입 수돗물 등을 긴급 지원하며 피해 복구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산불 진화를 위한 소방용수 확보를 위해 환경부와 낙동강홍수통제소와의 긴급 협의를 통해 성덕댐에 이어 안동댐의 방류량을 추가로 늘렸다. 성덕댐은 25일 오후 5시 30분부터 기존보다 약 3배 많은 양의 물을 방류 중이며, 안동댐 역시 같은 날 오후 8시부터 초당 80㎥로 방류량을 확대해 기존 대비 4배 규모로 조정했다. 수자원공사는 앞으로도 소방청 등 관계 기관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필요한 소방용수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화재로 인한 용수공급 차질을 막기 위한 대응도 이어지고 있다. 산불로 청송 지역 일부 수도시설이 정전에 따라 멈추자 25일 오후 11시 비상 발전 설비로 전환해 급수시설을 정상 가동했으며, 포항권 광역상수도는 임하댐에서 영천댐으로 수원을 변경해 물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신속히 조치했다. 26일 오전에는 화재 영향권 내에 있는 청송 수도시설과 임하댐 등 주요 기반 시설을 점검하고 긴급 복구 작업을 진행하며, 안정적인 용수 공급을 위한 현장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아울러 추가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산불 진행 지역과 인접한 봉화댐 건설 현장과 군위댐 등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도 강화 중이다. 피해 복구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공사는 재해구호협회를 통해 1억원의 재난구호금을 지정 기탁하고, 생수와 생필품 등을 산불 피해 지역에 긴급 지원했다. 총 2만 3596개의 재난 구호용 병입 수돗물이 의성군, 안동시, 청송군, 하동군, 산청군 등 5개 지역에 전달됐고 세탁이 가능한 이동형 구호 차량인 '사랑 샘터'는 경남 산청군에 급파돼 이재민 지원에 나섰다. 아울러 식료품 등 필수 물품도 함께 제공했다.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산불에 대응해 화재 진압과 안정적인 물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댐과 정수장 등 시설 점검과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며 “화재 지역과 소통하며 주민 피해 복구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방안을 고민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석포제련소 오염물질 지하수 통해 낙동강 유입…“피해는 현재진행형”

영풍 석포제련소의 환경오염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주민 건강 피해도 확인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제련소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과 함께 피해 주민에 대한 체계적인 보상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오염으로 훼손된 환경과 주민 건강의 실질적 복구는 물론, 노동자와 지역 주민의 삶을 고려한 '정의로운 전환'이 병행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26일 국회의원회관 제7간담회의실에서 강득구·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환경운동연합, 영풍제련소주변환경오염 및 주민건강피해공동대책위원회 공동주최로 '영풍석포제련소 폐쇄·이전과 정의로운 전환 토론회'에서 이같은 주장이 제기됐다. 김정수 환경안전건강연구소 소장은 '영풍석포제련소 주변 환경 피해 및 원인' 발제를 통해 석포제련소가 낙동강 최상류에 위치해 있어 오염 물질이 수계, 토양, 대기 등을 통해 하류 지역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카드뮴, 아연, 비소 등 중금속의 배출이 수계와 산림, 토양 등에 누적되고 있고, 유입된 중금속은 하천 퇴적물 및 어류 조직에서도 높은 농도로 검출됐다고 밝혔다. 특히 김 소장은 “1공장 및 2공장 하부의 토양 오염으로 인해 지하수가 오염돼 낙동강으로 유입되고 있고 대부분 5m 이내에서 유출된다"며 “환경부 기준치를 초과한 중금속 오염이 지속되면서 건강·생태계 피해가 여전히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또 “오염 토양정화 명령이 내려졌지만, 해당 지역이 여전히 사업장을 운영 중인 곳이어서 실질적인 복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이러한 상황을 근거로 “피해는 과거 문제가 아닌 현재진행형"이라며 석포제련소의 입지 자체가 현재 환경 기준상 허용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점을 짚었다. 이어 “오염 토양과 수계의 정화, 그리고 지역 주민 삶의 질을 고려한 종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호장 단국대 의과대학 교수는 이어진 '영풍석포제련소 주민 건강 피해와 대책' 발제에서 주민 건강 피해 조사 결과를 소개하며, 중금속 노출에 따른 건강 영향의 구체적 증거들을 제시했다. 권 교수는 “2016년 동국대학교 조사 결과, 노출 지역 주민의 요중 카드뮴 및 혈중 납 농도가 대조군보다 유의하게 높았으며, 특히 방광암 발생률이 눈에 띄게 높았다"고 밝혔다. 이어 “중금속 노출 피해는 단기간 노출로 발생하기보다 장기 축적에 따라 신장 기능 저하, 골밀도 감소 등 만성 질환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단일 지표만으로 피해를 단정하긴 어렵다"면서도 “조사 결과를 통해 환경적 요인에 의한 건강 피해가 존재한다는 결론은 분명히 도출된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장항제련소의 사례를 들어 피해 구제의 구체적 방식도 제안했다. 장항의 경우, 중금속 노출 수준과 건강 이상 여부에 따라 피해 인정 기준을 설정하고, 1·2차에 걸친 정부 구제를 통해 의료비와 생활비를 지원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석포 지역도 환경 책임보험 제도나 주민 집단소송 등을 통해 실질적인 보상이 가능하다"며 “주민 건강 영향 조사를 바탕으로 피해자를 특정하고 제도적 지원을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피해 조사와 보상은 단지 과거를 복구하는 것이 아니라, 오염 문제 해결과 지역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주민, 노동자, 지자체,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종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신한라이프 통합노조, 6월 출범…합의안 최종 확정

2개 지부로 운영되던 신한라이프 노동조합이 오는 6월 '신한라이프생명보험지부'로 새롭게 출범한다. 26일 신한라이프에 따르면 구 신한생명 노조(신한라이프생명보험노조)와 구 오렌지라이프 노조(신한라이프생명노조)는 지난 25일 통합 정기대의원대회를 개최, 통합을 축하하는 기념식을 진행했다. 2021년 7월 신한생명보험과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의 통합법인으로 출범한 신한라이프는 통합 인사제도와 단체협약 마련 결속력 향상을 위한 행보를 지속했다. 마지막 과제로 불렸던 노조 통합은 지난해 10월 조합원 투표에서 높은 지지를 얻었고, 운영위원회와 대의원 회의를 거쳐 지난달 통합 합의안이 최종 확정됐다. 통합노조 초대 지부장은 신경식 지부장, 수석부지부장은 김권석 지부장이 맡는다. 이번 집행부의 임기는 2027년 12월31일까지로, 양 지부는 회계 결산을 마무리하고 통합지부의 세부 규정을 마련할 계획이다. 신 지부장은 “양사가 2021년 7월 통합사로 출범한 후 진정한 통합의 마침표를 찍고 하나가 되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라며 “양 지부간 화학적 통합을 이루고 '상생과 신뢰'의 노사관계를 마련해 더 나은 근무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은 “노동조합에서 통합과 화합을 위해 오랜 숙고와 노력으로 통합지부 출범이라는 결실을 맺게 돼 진심으로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도 직원들과 회사가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발언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흥국생명·흥국화재,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참여…보험사 최초

태광그룹 금융계열사 흥국생명과 흥국화재가 제4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컨소시엄에 보험업계 최초로 참여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날 오후 제4인뱅 예비인가 서류 접수를 마감한다. 유력 후보로 평가되는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이날 서류를 접수할 예정이다. 컨소시엄에는 한국신용데이터(KCD) 뿐 아니라 우리·NH농협·하나·BNK부산은행과 OK저축은행, 우리카드, 유진투자증권을 비롯한 금융사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LG CNS, 아이티센, 메가존클라우드 등 IT기업도 함께하고 있다. 컨소시엄을 이끌고 있는 KCD는 양사의 합류가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 서비스의 확장성과 경험의 깊이를 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흥국생명·흥국화재는 위험관리와 보장 서비스 등 보험사가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소상공인 고객의 금융 니즈에 맞는 보험·금융상품도 제공할 계획이다. 디지털 금융과의 융합으로 고객 접점도 확대한다. 인구구조 변화 및 보험시장 포화 등의 이유로 시니어케어·펫보험·헬스케어를 비롯한 신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인터넷은행도 성장동력으로 더하기 위함이다. CS콜센터 등을 운영하는 그룹 IT 계열사 티시스가 동참하는 것도 시너지 창출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소상공인의 미래가 결국 대한민국 금융의 미래라는 생각으로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며 “소상공인이 안심하고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지속가능한 상생 모델을 실현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KCD 관계자도 “흥국생명·흥국화재 등과 소상공인을 위한 전례없는 금융 혁신을 만들어가겠다"며 “컨소시엄 참여사들과 함께 소상공인 삶의 안정과 성장을 동시에 지원하는 소상공인을 위한 1번째 은행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기자의 눈] 홈플러스 사태는 ‘의료사고’…김병주 회장의 ‘통 큰 사재 출연’ 기대

홈플러스의 기습적인 기업회생 신청을 들여다보며, 수년 전 심층 취재했던 의료사고 사례가 떠올랐다. 당시 만났던 유가족들이 하나 같이 분노했던 지점은 의료사고를 낸 당사자에게 책임을 물리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는 점이었다. 수술을 집도한 의사가 사고를 냈어도, 오히려 수술을 보조하거나 환자를 관리한 다른 의료진이 책임을 지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유가족은 분통을 터트릴 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현행법상 의료사고의 '입증책임'이 유가족에게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의료사고 재판에서 유가족이 승소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결과를 낳는 원인이다. 의료사고를 입증할 증거도 부족하지만, 용어부터 수술 과정까지 의학적인 지식에 무지한 일반인이 전문가를 이기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당시 취재에서 만났던 한 남성은 자녀를 의료사고로 잃은 후 생업마저 포기하고 수년에 걸쳐 의학공부를 했다. 덕분에 다른 의사들에게 의료사고임이 명백하다는 감정까지 받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결국 담당 의사에게 법적 책임을 묻는 재판에서는 승리하지 못했다. 구체적인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간호사들만 법적 처벌을 받았다. 홈플러스 사태는 의료사고와 결을 같이한다. MBK는 의료사고를 낸 수술 집도의다. 홈플러스 사태는 인수 이후 운영부터 기습적인 회생 신청까지, MBK 방식을 고수한 결과가 만들어낸 참상이다. 유가족에게 입증책임이 전가된 것처럼, 이번 사태에서도 MBK의 책임을 입증해야 하는 역할은 투자자, 금융권, 금융당국 몫이 됐다. 홈플러스 사태는 우리나라 지역 경제에 커다란 악영향을 미치고, 단기자금 시장을 위축시키고, 상품권 사용 제한 등 소비자 불안을 키웠으며, 금융권과 투자자에 큰 손실을 안긴 전무후무한 사건이다. 조사는 이어지고 수사도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자금이 묶인 투자자들이나 생계를 걱정하는 직원들을 지옥에서 꺼내줄 정도의 해결책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는 가운데 김병주 MBK 회장이 사재를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일부 투자자들로 부터 안도의 한숨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자본시장 전문가들의 시각은 다르다. 면피용일 뿐, 현실성이 없다는 의견이다. 홈플러스는 유동화증권(ABSTB)을 '상거래채권'으로 인정해 투자자들의 피해를 막겠다던 입장이었다. 그러나 그 이면에서는 또 다른 계산이 있었다는 정황도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의료사고를 낸 집도의에게 '양심'을 기대할 수 없듯, MBK에 엑시트가 아닌 운영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BK의 주인 김병주 회장이 보여줄 '통 큰 사재 출연'을 기대해 본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네이버 아버지’ 이해진 7년만에 컴백…온서비스 AI 가속페달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7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 선임된 가운데 연임이 확정된 최수연 대표와 함께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네이버는 26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그린팩토리 사옥에서 제26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 GIO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 GIO가 지난 2017년 글로벌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이사회를 나온 지 7년 만이다. 그는 사내이사 선임과 동시에 GIO직을 내려놨다. 앞서 이 창업자는 1999년 창업 초부터 맡아오던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 뒤, 이듬해 3월엔 사내 등기이사직도 그만두며 국내 경영에서 손을 뗐다. 사임 이후엔 GIO로서 해외 투자·사업 확장에 전념해 왔다. 당시 업계 일각에선 그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준(準)대기업 총수(總帥)로 지정된 배경과도 연결고리가 있다는 시각이 나왔다. 네이버가 사실상 개인이 '지배'하는 기업으로 규정되면서 브랜드에 타격을 입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유럽 시장 진출을 비롯한 글로벌 사업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대표와 이사회 의장 직함을 내려놓은 것이란 분석이다. 그런 이 창업자가 이사회에 복귀한 배경에 대해 업계는 네이버의 AI 관련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상황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투자 및 의사결정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이날 주총에서 최수연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 건이 통과되면서 연임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은 'AI 배터리'를 구축, 관련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함께 호흡을 맞출 전망이다. 이 창업자의 연륜과 최 대표의 신진 리더십 조화로 안정성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창업자가 향후 이사회 의장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궁극적으로 소버린 AI 구축을 위해 빅테크와의 협업을 강화하는 한편, 관련 기술을 자사 서비스에 접목하는 '온서비스 AI' 실현에도 가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이 창업자 또한 이날 주총 이후 취재진과 만나 향후 사내이사로서 AI 혁신을 독려하는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회사 안에서 다양한 역할을 해왔지만, 지금은 이사회 의장만 집중하려 한다"며 “젊은 리더들이 언제나처럼 이용자와 기술을 가장 중심에 두도록 과감하게 시도하고, 자신 있게 아이디어를 개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빅테크와의 글로벌 패권 경쟁 속에서 네이버의 정체성이 담긴 AI 경쟁력을 선보이겠다고도 강조했다. 이 창업자는 “AI 시대를 맞이하는 네이버의 기본은 변화하지 않는다"며 “인터넷 시대에 시작된 네이버가 모바일 환경의 파고까지 성공적으로 넘을 수 있었던 건 혁신 기술을 이용자에게 가장 필요한 서비스로 바꾸겠다는 열정"이라고 전했다. 또 “네이버는 구글 등 빅테크에 맞서 25년 동안 견뎌오고 싸워왔던 기업"이라며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는 과정은 늘 어렵지만, 내부적으로 고안 중인 몇 가지 아이디어들이 있고 이를 토대로 전략을 세우고 있다. 새로운 움직임이 더 많이 활발해질 테니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검색 시장의 현주소에 대해선 향후 더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창업자는 “한국에선 구글·네이버 등 기업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검색·서비스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며 “그런 의미에서 검색 시대는 저무는 게 아니라 커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필요한 위치에서 인터넷 다양성에 기여하는 회사가 되는 게 사명"이라고 밝혔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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