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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푸틴에 매우 화나…러시아산 원유에 25% 2차관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러시아가 수출하는 원유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미 NBC 방송과 전화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내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추는 데 실패하고, 러시아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면 러시아에서 나오는 모든 원유에 2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면 미국에서 사업을 할 수 없다는 뜻"이라며 “모든 원유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다. 무든 원유에 25~50%포인트 관세"라고 덧붙였다. 2차 관세는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는 국가에도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의미다. 러시아산 원유 주요 구매국인 중국과 인도가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베네수엘라에 2차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판매하는 원유와 다른 제품에 25% 관세가 있을 것"이라며 러시아가 휴전 합의를 하지 않으면 한 달 내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푸틴 대통령이 최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판한 것과 관련 “매우 화가 났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8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평화 협상을 시작하려면 임시정부를 수립해 대선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가 화가 난 사실을 푸틴 대통령도 알고 있다"며 “그와 좋은 관계를 갖고 있고 옳은 일을 한다면 화는 금방 풀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과 이번 주 전화통화를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인터뷰에서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도록 미국과 합의하지 않으면 이란에 “폭격"과 “2차 관세"를 가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만약 그들이 합의하지 않으면 폭격이 있을 것이다. 그들이 이전에 결코 본 적이 없는 수준의 폭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이란 당국자들이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2월 생산·소비·투자 한달만에 ‘트리플 증가’…건설업 생산 7개월만 플러스

지난 2월 전산업생산과 소비·투자가 모두 감소 한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불황을 거듭하던 건설업 생산이 7개월 만에 늘었고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순환지수도 모두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 지수는 111.7(2020년=100)로 전달보다 0.6%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은 작년 12월 1.8% 늘어난 뒤 지난 1월 3.0% 줄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전자부품(9.1%) 등 제조업(0.8%)에서 늘며 전달보다 1.0% 늘었다. 건설업 생산은 건축(-2.2%)에서 실적이 줄었지만 토목(13.1%)에서 증가해 1.5% 늘었다. 작년 8월(-2.1%) 이후 매달 감소하다가 방향을 틀었다. 철도·도로공사 진척분 등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서비스 소비를 보여주는 서비스업은 정보통신(-3.9%) 등에서 줄었지만 도소매(6.5%), 금융·보험(2.3%) 등에서 늘며 전달보다 0.5% 늘었다. 숙박·음식점업은 3.0% 줄며 2022년 2월(-8.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작년 연말 항공기 사고, 탄핵정국 등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 위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숙박·음식점업 생산은 1년 전과 비교해도 3.8%(불변지수) 감소하는 등 부진한 모습이다. 작년 2월 이후 매달 줄고 있고 최근 넉 달간은 감소 폭도 커지고 있다. 재화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 지수도 전달보다 1.5% 증가했다. 승용차(13.5%) 등 내구재(13.2%) 판매가 늘어난 것이 주된 영향을 미쳤다. 승용차 판매는 보조금 집행 영향으로 2020년 3월(48.6%)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내구재는 지난 2009년 9월(14.0%) 이후 최대폭으로 늘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자동차 등 운송장비에서 투자가 늘면서 전달보다 18.7% 증가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1포인트(p) 상승했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0.1p 상승했다. 최근 산업활동 동향 지수는 매달 등락을 거듭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생산·소비·투자 지표는 작년 11월 모두 감소한 뒤 매달 트리플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는 모습이다. 지난달에도 지표상으로는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늘었지만, 트리플 감소 뒤 통계적으로 조정을 받는 측면이 있는 만큼 앞으로 상황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정부 측의 설명이다. 정부는 2월 산업활동 주요 지표가 전반적으로 전월 감소한 기저효과와 조업일 증가 영향, 전기차 보조금 조기지급 등으로 반등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월별 변동성이 큰 가운데, 건설업 부진 지속 , 미국 관세부과 등 경기 하방 리스크가 큰 상황이다. 기획재정부는 “재난·재해 대응, 통상 및 AI 경쟁력 강화, 민생 지원 등 3대 분야에 집중한 10조원 규모 필수 추경을 추진하는 등 민생경제 회복과 대외 리스크 대응에 모든 역량을 총동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의료계 소식] 서울아산병원, 부산가정의학회, 부산병원간호사회 등

서울아산병원이 심장질환 명의와 함께하는 '심장지킴이 토크콘서트'를 4월 24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 오디토리움에서 개최한다. 이번 무료 건강강좌 1부에서는 '심장에 관한 모든 것' 주제로 심장질환에 대한 최신 치료법, 2부에서는 '심장건강, 오늘부터 시작하세요' 주제로 심장건강을 지키기 위한 생활수칙에 대한 올바른 건강정보를 제공한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송종민·이승환·이상언·김민수 교수, 심장혈관흉부외과 정성호 교수가 패널로 나선다. 실시간으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라이브 Q&A 세션 '명의에게 묻다', 심장혈관중환자실 간호사들로 구성된 밴드 'SINUS'의 재능기부공연도 예정되어 있다. 심장질환자와 보호자를 비롯해 심장질환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사전등록을 통해 무료로 참여 가능하다. 02-3010-3161. 행사 당일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온라인 생중계될 예정이다. 인제대 부산백병원 가정의학과 김진승 교수가 최근 열린 부산가정의학회 춘계학술대회 및 정기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2025년 4월부터 2년간이다. 김 교수는 대한가정의학회 수련위원, 부산가정의학회 홍보이사 및 재무이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부산백병원 가정의학과 과장 및 건강증진센터 소장을 맡고 있다. 다양한 연구를 통해 2022년과 2024년 대한가정의학과 우수 연재 발표상을 수상했다. 김 교수는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가정의학과 의사 및 1차 진료 의료진이 최신 의학 정보를 효과적으로 습득하고 임상에서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학술대회를 내실화하고 연수 강좌를 더욱 실용적으로 구성하겠다"면서 “아울러 지역 내 다양한 의료기관의 의료진들이 함께 교류하고 협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간호국 김성경 국장이 3월 25일 제20대 부산광역시병원간호사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부산광역시병원간호사회(부산병원간호사회)는 이날 오후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환자 중심 간호를 향한 담대한 여정'을 주제로 제38회 정기 대의원총회를 개최하였으며, 제20대 신임 회장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신임 회장에 당선된 김성경 간호국장은 △간호법 시행 관련 간호사의 업무범위 명확화 △신규간호사 공통교육 프로그램 적용 △경력간호사 교육참여 기회 확대 △부산시병원간호사회 조직력 강화를 위한 정보 공유 및 협력 확대를 강조하겠다고 밝혔다. 임기는 2027년 2월까지 2년이다. 김 간호국장은 1988년 부산백병원에 입사하여 2022년부터 간호국장으로 재직하며 간호행정업무와 병원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그간 부산광역시간호사회 교육위원으로 활동하며 간호학술대회 및 부산간호학술상 등에 참여하여 간호연구와 간호실무 발전 공로를 인정받아 부산광역시장표창장을 수상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재택의료학회, ‘지속가능 가정호스피스’ 머리 맞댄다

대한재택의료학회가 오는 4월 20일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에서 '2025 춘계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주제는 '전환기의료와 가정호스피스: 지속 가능한 재택의료를 위한 도전과 협력'이다. 재택의료의 중요 분야로 대두된 전환기의료와 가정 호스피스의 현황과 나아갈 방향을 심도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오전 세션은 '전환기의료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전환기의료의 중요성 △다학제적 접근을 통한 재택의료 △전환기의료에서 재택의료의 역할 △지역사회 자원과의 연계와 협력에 대한 전문가 발표가 진행된다. 이어지는 신경과 세션에서는 △신경계 환자 대상의 호스피스 필요성 △장애인 건강주치의 사업의 발전 방향이 논의된다. 오후 세션에선 '가정호스피스의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생애 말기 돌봄의 현재와 미래 △가정호스피스에서 자원봉사자의 중요성 △가정호스피스 서비스 운영 모델 △가정호스피스에서 재택의료센터의 역할이 집중 조명된다. 고령자와 복합만성질환자가 증가하는 반면 병원에 입원할 수 있는 기간은 단축되면서 퇴원 환자가 가정에서 지속적이고 안전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전환기의료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의료 시스템은 이러한 연계를 위한 명확한 체계를 갖추지 못한 상황이며, 퇴원 후 자택에서의 치료와 돌봄, 환자의 효과적 자가관리를 위한 지원도 미비하다. 또한, 환자가 집에서 존엄성을 유지하며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가정호스피스 서비스에 대한 논의도 필요한 시점이다. 박건우 재택의료학회 이사장은 “재택의료는 단순히 병원 밖에서의 치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의료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과정"이라며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의료계와 정책 결정자들이 전환기의료와 가정호스피스를 확장하기 위한 실질적 해법을 도출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이슈분석] 논란의 전력직접거래…“산업계 이탈하면 한전 적자는 일반소비자에 전가”

전력당국이 전력직접구매를 허가하자 한국전력공사도 대책 마련에 돌입하고 있다. 전력직접구매는 고객사가 한전을 거치지 않고 거래소로부터 직접 전력을 공급받는 제도를 말한다. 전력업계에서는 이 제도로 총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산업용 고객들이 한전에서 이탈할 경우 그동안 반영되지 못한 연료비 인상분이 나머지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31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2021년부터 2023년 동안 급격한 국제연료비 인상에도 이를 국내 요금에 온전히 반영하지 못했고 이에 산업계는 한전의 적자에도 저렴한 요금을 사용해왔다. 한전은 누적 적자가 40조원을 돌파하는 등 심각한 재무 위기가 계속되자 지난 2023년 11월과 2024년 11월 연이어 산업용 요금만 잇따라 올린 바 있다. 그러자 이번에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로 경영이 악화된 산업계가 비용 절감을 위해 한전을 거치지 않는 전력직접거래를 신청했고 정부가 이를 승인했다. 지난 28일 전기위원회는 제310차 회의를 열고 전력직접구매와 관련한 전력시장운영규칙 개정안을 심의해 통과시켰다. 이 안건은 지난 1월에 처음 상정됐으나 보류됐고, 2월에는 상정이 되지 않았다. 기존 전기사업법상 전력직접구매를 신청한 기업의 계약기간을 1년에서 3년으로 늘려 가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규칙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사실상 기업의 전력직접구매 제도는 활성화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력당국은 '전력시장 선진화' 차원에서 전력직접구매 확산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력 도매시장에서는 다수의 전력 공급자가 있지만 한전이라는 단일 독점 수요자가 존재하며, 소매시장에서는 한전이 독점 공급자로서 모든 전력 소비자를 상대하고 있다. 이번 결정이 전력시장 구조 개편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종민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 입장에서 도매시장 접근권은 단순히 비용 절감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의 공정성을 요구하는 본질적 권리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마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연결되는 것과 유사하다. 중간 유통업자의 역할이 사라지면서 거래 효율성이 증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도매시장에서 전력을 구매할 수 있는 권리는 단순히 기업의 이익을 넘어 경제 효율성의 문제로 연결된다"며 “도매 전력 가격이 소매 가격보다 낮다는 점은 경제적으로 명백하며, 기업들이 도매시장에서 전력을 구매할 수 있다면 생산 비용을 절감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권력이 어느 방향으로 재편되든, 미래를 이끌 새로운 권력에게 전력시장 개혁은 국민적 관심을 이끌어 낼 강력한 이니셔티브가 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보수 진영에게는 시장경제의 원칙을 적용하는 정책으로, 진보 진영에게는 기득권 구조를 해체하고 에너지 전환을 실현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서 매력적인 아젠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산업계가 전력직접구매로 빠져나가는 것은 '체리피킹'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전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총 43조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한전이 원가보다 저렴하게 전력을 판매했기 때문이다. 국제 에너지가격 폭등으로 발전단가가 크게 올랐으나, 물가안정을 위해 전기요금 인상을 자제하면서 천문학적인 적자를 보인 것이다. 현재 한전은 총부채 204조원, 부채율 514%로 심각한 재무위기를 겪고 있다. 산업계는 그동안 저렴한 전력을 맘껏 사용하다가 최근 한전이 적자 보전을 위해 산업용 요금을 2차례 인상하자 전력직접거래로 이탈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1호 신청기업인 SK어드밴스드를 시작으로 줄신청이 나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산업계가 부담하지 않은 요금 인상분은 결국 가정용을 포함한 나머지 전기사용자가 분담해야 하는 부분이다. 이번에 전기위원회를 통과한 전력직접구매와 관련한 전력시장운영규칙 개정안에는 한전의 연료비 미반영분을 보완 대책은 포함되지 않았다. 정연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기업들이 그동안 사용해 온 저렴한 산업용 전기요금은 그대로 한전의 적자로 누적됐다"며 “요금이 오르자 기업들이 이런식으로 이탈한다면 그동안 기업들이 부담을 안한 인상분은 결국 전체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교수는 “기업들은 직접전력거래를 한번 사용해보고 나중에 한전 요금이 더 저렴해지면 다시 한전 계약으로 복귀하면 된다. 한전과 계약기간이 전력직접구매 의무기간인 3년의 3배인 9년으로 늘고, 전력시장 회원에서 제명되는 것 외엔 별다른 패널티가 없다"며 “기업들의 선택이 전체 전력시장의 건전성을 저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3년 기준 한전의 용도별 전기판매 비중을 보면 산업용 53%, 일반용 24%, 주택용 15%이다. 그동안 한전의 저렴한 전기요금의 최대 수혜자는 산업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한전은 이번 안건 통과에 맞춰 직접거래 사용자들에 대한 망 요금 부과 등 대책 마련에 착수한 상태다. 한전은 이번 안건에 반대 입장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은 지난 3년간 기록한 43조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산업용 전기요금을 인상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있었다. SK어드밴스드가 직접거래의 효과를 볼 경우 다른 기업들의 신청도 쏟아질 것이고, 이는 한전의 매출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시장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한전 독점을) 무조건 풀어줘야 한다는 취지인데 그렇다면 그 전제 조건이 한전이 각종 비용을 반영한 적정 가격으로 소매가격을 책정하는 상황이어야 한다"며 “지금은 모든 인상요인이 규제로 막혀 이를 한전이 온전히 부담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만 활성화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기업들이 전력직접거래를 사용해도 큰 요금인하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한전 측은 “한전의 산업용 전기 사용자와 달리 직접거래 사용자에게는 망 사용료를 부과하게 되어 있다"며 “실제로 한전을 이탈해 직접거래를 하는 기업들이 나온다면 그에 맞게 기존 규정을 손볼 계획이다. 기존 산업용 전기 사용 고객과 차등을 두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전력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은 SMP 비용만 고려해 신청을 할텐데 그 외에도 부가 정산금이나 한전의 망 사용료 책정 등 이것저것 들어가는 비용을 다 따져보면 크게 이득이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에너지경제 여론조사]정권교체 57.1% vs 정권연장 37.8%…野 지지 상승세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선고 지연에 따른 정국 불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의 선거법 2심 무죄 판결, 사상 최악의 영남권 대형 산불 등 여당에 불리한 이슈가 잇따르면서 야당 지지율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3월 4주차 주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차기 대선 집권세력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 '야권에 의한 정권 교체' 의견이 57.1%로 집계돼 '집권 여당의 정권 연장(37.8%)'을 오차범위(±2.5%p) 밖인 19.3%포인트(p) 차이로 앞섰다. 교체 여론은 전 주 대비 3.2%p 상승한 반면 연장 여론은 2.6%p 하락했다. 정권 교체·연장 관련 여론은 1월 3주차때 잠시 연장이 앞섰다가(연장 48.6% vs 교체 46.2%) 곧 역전된 후 5주째 교체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앞서고 있다. 1월 4주차때 49.3%로 저점을 기록한 후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57.1%로 1월 1주차(58.5%)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50대와 60세 이상, 수도권과 TK, 여성, 중도층 내에서 정권 연장론의 이탈 폭이 컸고 정권 교체론으로 이동했다. 특히 중도층의 경우 정권 교체론이 67.0%로 정권 연장론(28.9%)를 2배 이상 앞섰다. 정당 지지도도 비슷한 흐름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전주 대비 3.7%p 오른 47.3%를 기록해 3.9%p 떨어진 국민의힘(36.1%)을 오차범위(±2.5%p) 밖인 11.2%p 차이로 앞섰다. 양당 간 격차는 전 주(3.6%p)보다 7.6 %p 더 벌어졌다. 민주당은 12.3 비상계엄 직후의 45~50%대를 3개월 여만에 다시 회복했고, 국민의힘은 1월 2째주 윤 대통령 구속 이전으로 회귀했다. 리얼미터는 “국민의힘은 전통적 보수 지지 기반인 강남 3구와 용산구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재지정에 따른 파장으로 서울에서 지지층 이탈이 컸다"며 “경북, 울산, 경남의 산불 피해로 영남권 지지층에서도 주로 이탈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차기 대선 주자 관련 여론조사에선 지난 26일 서울고법의 공직선거법 2심 재판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 받은 이 대표의 상승세가 뚜렷했다. 여야 총 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 대표는 지난 3월 2주 차 대비 2.6%p 높아진 49.5% 지지율을 얻어 압도적 1위를 지속했다. 이는 여권 후보를 모두 합한(36.6%) 것보다도 12.9%p나 높다. 이어 2위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16.3%(1.8%p↓), 3위 홍준표 대구시장 7.1%(0.6%p↑), 4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6.7%(0.4%p↑), 5위 오세훈 서울시장 4.8%(1.4%p↓) 등의 순이었다. 기타 후보들은 김동연 경기지사 1.8%(0.6%p↑), 유승민 전 의원 1.6%(0.8%p↓), 이낙연 전 총리 1.6%(0.6%p↓), 김부겸 전 총리 1.4%(0.6%p↑), 김경수 전 경남지사 0.8%(0.4%p↑) 순으로 조사됐다. 이 대표는 여권 '잠룡 4인방'과의 1대1 대결에서도 처음으로 50% 중반대를 돌파, 30%p 안팎의 큰 격차로 승리했다. 그나마 김 장관(28.5%)과의 대결에서 54.1%를 얻으며 25.6%p 차이가 난 게 가장 적었다. 오 시장에겐 31.5%p(54.5% vs 23.0%), 홍지사에겐 30.5%p(54% vs 23.5%), 한 전 대표에겐 37.0%p(54.3% vs 17.2%)로 각각 승리했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이재명 대표 선거법 항소심 무죄판결을 비롯해 대통령 탄핵 선고가 너무 늦어지다 보니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정권교체) 지지층 결집이 나오고 있다"며 “또 대통령 공백으로 최근에 산불에 대해 조기 대응을 하지 못한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리얼미터가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10명을 대상으로 무선(100%) 자동응답을 활용해 진행했다. 응답률은 6.4%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신한지주, 신한EZ손해보험에 1000억원 쐈다...향후 경쟁력은

신한금융지주가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신한EZ손해보험을 대상으로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향후 신한EZ손해보험의 상품 개발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EZ손해보험은 2022년 5월 신한지주의 완전 자회사 편입 이후에도 여전히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데, 앞으로 장기보험을 중심으로 보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사업 보폭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이달 28일 신한EZ손해보험에 제3자 배정 방식으로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번 증자로 신한지주의 신한EZ손해보험 지분율은 기존 85.10%에서 91.72%로 높아졌다. 신한지주는 2022년 6월 말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 지분 94.54%를 추가로 인수하고, 사명을 신한EZ손해보험으로 변경했다. 당시 그룹의 새로운 비전인 '더 쉽고 편안한, 더 새로운 금융'을 실천하기 위한 의지를 담아 사명에 EZ(easy·쉬운)'라는 단어를 넣었다. 1977년생인 강병관 대표는 신한EZ손해보험 출범 당시 초대 CEO로 발탁돼 작년 말 그룹 인사에서 1년의 추가 임기를 부여받았다. 신한EZ손해보험은 금융안심보험, 여행자보험, 신용보험 등 상품을 내놨지만, 아직 출범 초기인데다 회사 규모가 크지 않은 탓에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작년 연간 기준 당기순손실 174억원으로 전년(78억원) 대비 적자 폭이 커졌다. 보험영업 성장을 위한 IT/핵심 인프라 확충으로 투자가 확대된 영향이다. 디지털 손보사가 주력으로 하는 미니보험은 보험료가 저렴하고, 납입 기간도 짧아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나 신한지주가 유상증자를 실시함에 따라 신한EZ손해보험은 향후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EZ손해보험은 자본력 확보를 통해 상품 판매, 청약 및 심사, 보험금 지급 등 IT 시스템을 확충할 계획이다. 장기보험 위주로 보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사업 분야를 확장하고, 흑자전환에 매진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장기보험을 출시할 경우 신한EZ손해보험의 손익 개선에도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니보험과 달리 장기보험은 정기적으로 보험료가 들어오기 때문에 보험사 입장에서는 꾸준한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고, 재무 안정성도 높일 수 있다. 장기보험은 새 보험회계기준(IFRS17)에서 보험사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을 늘리는데도 용이하다. IFRS17에서는 보험사가 향후 고객에게 줘야 할 보험금인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현재가치)로 평가하고, 발생주의에 따라 보험손익을 인식한다. CSM은 보험계약시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을 현재 가치로 추산한 값이다. 즉, 계약기간이 길어 안정적인 보험료 수익을 제공하는 장기보험은 미래 수익을 현재 가치로 미리 인식할 수 있어 CSM을 늘리는데도 유리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디지털 손보사 입장에서 미니보험은 수익성이 낮기 때문에 손익 개선을 위해서는 장기보험을 출시해야 한다"며 “다만 장기보험은 관련 시스템을 갖추는데 높은 투자비용이 요구되기 때문에 (신한EZ손해보험 입장에서도) 그룹(신한지주)의 증자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에경포커스] 용인시  4104 신설 버스노선 현수막에 담긴 진실은...몰염치인가(?)

용인=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몰염치(沒廉恥)'는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는 뻔뻔스러운 태도를 나타내는 표현이다. '염치(廉恥)'는 도덕적 양심이나 부끄러움을 말하며 그 앞에 '몰(沒)'이 붙어 그것을 전혀 갖추지 못한 상태를 강조한 단어이다. 다시 말하면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부끄러움과 체면을 완전히 잃은 행동이나 태도를 보이는 사람이나 상황을 비판할 때 주로 사용한다. 파렴치와 후안무치(厚顔無恥)도 비슷한 의미를 담고 있다. 요즘 우리 정치권 인사를 보면 몰염치란 말도 무색할 정도이다. 경기도내 곳곳에 자신의 업적이나 성과를 자랑하는 '꼼수 정치 현수막'이 난립하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특히 용인시가 그 중 가장 심하다. 오랫동안 지자체 공무원들과 주민들이 합심해 이뤄내 성과를 은근슬쩍 순식간에 자신이 한 것처럼 둔갑시켜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는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에 충분하다. 지자체의 성과는 주민과 관련 공무원들의 협력 속에서 이루어진 결과물이라 해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일부 지역이나 중앙정치인들 가운데 지자체의 성과를 자신의 업적인 양, 가로 채려는 '숟가락 얻기'가 서슴없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서로 공 다툼까지 벌이는 볼썽사나운 모습까지 연출하면서까지 그렇게 하고 있다. 물론 해당 관계기관에 부탁이나 촉구 등을 했을 수도 있지만 주도적으로 한 일은 분명 아닐 것이다. 그런데도 자신이 한 것처럼 자랑하고 또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그것도 모자라 지역구 거리 곳곳에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면 몰염치가 분명하다 하겠다. 특히 용인시 서천지구-서울역 4104번 광역버스 노선 신설과 관련한 성과 논란이 요즘 지역 정·관가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시내 곳곳에는 모 국회의원이 내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 국회의원 스스로 걸었는지 아니면 지역구 사무실에서 한 것인지 그 정확한 내막을 알 수 없다. 본보 취재에 따르면 이 노선은 해당 의원이 당선되기 이전부터 주민들의 교통난 호소에 따른 지자체의 지속 추진으로 이뤄진 성과로 의원의 직접적인 공과는 별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규 노선은 2020년부터 지속해서 추진됐으나 지난해 6월에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 광역버스 준공영제 대상 노선으로 선정됐으며 이후 운송사업자 선정과 운행 버스 확보를 모두 마치고 내달 1일부터 운행한다. 앞서 지자체는 수년 동안 대광위에 이 노선 신설을 위해 수차례에 걸쳐 폭증하는 주민 이용객 수요 자료와 함께 신설 필요성과 당위성을 강조하는 등 총력을 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정 후 조속한 개통을 위해 물량부족으로 구입난을 겪고 있는 운행 버스 확보에 주력, 주민 편의를 위해 최선을 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방증하듯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지난 21일 4104노선 사전점검에서 주민들의 염원과 관계 공무원들의 열의로 이룬 성과임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 자리에서 “서울로 출근하거나 이동하는 기흥구 서농동과 보라동, 상갈동, 신갈동, 기흥동 주민을 위한 4104번 버스노선 신설과 조속한 운행을 위해 시는 대광위와 긴밀한 협의를 했다“며 “지난해 6월 대광위로 하여금 신규 노선으로 확정하도록 했고 이후 신속하게 버스 10대를 확보해 운행을 예상보다 더 빨리 시작하게 됐다"고 하면서 공을 주민들과 관계공무원들에게 돌렸다. 그러나 이 지역구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광역버스 증차, 노선 신설을 위해 국토교통부 대광위를 수차례 찾아가는 등의 활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4104번 노선 신설과 더불어 5000번, 5001번, 5005번 광역버스 좌석 예약제 확대 및 5000번, 5003번, 5000번 버스 증차와 5001번, 5005번 출퇴근 시간 전세버스 증차를 끌어내 주민들의 고충을 해결하는데 힘써왔다고도 했다. 그렇지만 확인 결과 이 자료에서 거론된 5000AB(동백~서울역)번, 5003AB(동백~강남역)번, 5005(상하~서울역)번 증차의 경우, 광역버스 입석대책으로 2022년 11월 관계기관인 경기도와 서울시 등과의 협의가 완료된 사항으로 그동안 차량 제조사의 출고지연 등으로 인해 운행이 지연됐을 뿐 해당 의원의 영향력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5001AB(상하~강남역)번, 5005(상하~서울역)번 출퇴근 시간대 전세버스 증회는 서울시의 협의 부동의(2024.11.13.)에 따라 광역버스 노선조정신청(2024.11.18.), 대광위 노선위원회 조정결과 승인(2024.12.3.)된 사항으로 노선별 각 2회(출근1, 퇴근1)는 전세버스 수급 후 운행돼 당사자와의 관계는 거의 무관한 것으로 분석됐다. 시민 이모씨는 “수년 전에 결정된 버스노선 증차 사실을 확인도 없이 자신의 치적인양 홍보하는 것은 시민들의 신뢰를 저버리는 처사“라고 직격했다. 정치인은 시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활동해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진실을 왜곡하거나 과장하는 행태는 단기적으로는 효과를 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시민들의 신뢰를 잃게 됨은 명약관화하다. 따라서 이제는 정치적 윤리와 책임감을 되새기고 투명하고 진정성 있는 정치문화를 만들어야 할 때이다. 무엇보다 정치적 홍보가 진실을 왜곡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투명한 성과 보고 시스템과 윤리적 기준을 강화해야 마땅하다. 또한 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성과의 진정한 주체를 인정하고 몰염치한 정치적 포장을 추방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아울러 정치적 성과는 개인의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노력에서 비롯된 것임을 명확히 해야 타당하다. 부연해서 용인시 4104번 광역버스 노선 신설 사례는 주민들과 공무원들의 협력으로 이루어진 성과임에도 불구하고 특정 정치인이 이를 자신의 업적으로 포장하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이러한 행동은 시민들의 신뢰를 저버리고 공정성과 투명성을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함은 당연하다. 정치인은 자신의 치적을 과장하기보다는 주민들과 공무원들의 노력과 협력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본다. 진정한 리더십은 개인의 업적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의 성과를 함께 축하하고 이를 기반으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 있다는 생각이다. 시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태도를 재차 당부한다. sih31@ekn.kr

경복대-칼리시, AI기반 신약 개발-미래의학 혁신 ‘맞손’

남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경복대학교가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 및 바이오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 ㈜칼리시와 취업보장형 산학협력 업무협약을 28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 및 바이오헬스 산업 인재 양성을 경복대 학생에게 실무 중심 교육과 글로벌 진로 기회를 제공하고자 추진됐다. 이번 협약에 따라, 칼리시는 자체 플랫폼 '파마코넷(Pharmaco-Net)'을 중심으로 실제 임상약리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연구 협력과 현장실습 기회를 제공한다. 경복대는 관련 교육과정 내에서 AI-바이오 융합 콘텐츠 기획과 시각화, 데이터 기반 미디어 제작 등 새로운 교육 영역을 확장한다. 최재문 칼리시 대표이사는 업무협약식에서 “경복대와 협력을 통해 학계와 산업계가 함께 미래의학 혁신을 선도할 수 있는 모범적 산학협력 모델을 만들고자 한다"며 “AI 기반 임상약리 분석은 신약 개발 속도와 성공률을 높이는 핵심 기술이며, 파마코넷(Pharmaco-Net)이 이를 실현하는 중심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현 경복대 영상미디어콘텐츠과 학과장은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에는 생명과학과 미디어 기술 간 융합이 필수적"이라며 “(주)칼리시와 협력을 통해 학생들이 AI와 데이터 기반 바이오산업 현장을 체험하고, 창의적인 콘텐츠 기획과 실무 역량을 함께 기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복대는 칼리시와 이번 협약을 계기로 공동 연구 프로젝트, 캡스톤디자인, 산학연계 세미나 개최 등 다양한 협력 활동을 계획하고 있으며, AI-디지털 기술과 융합으로 글로벌 임상약리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경복대는 1992년 설립 이후 '미래를 선도하는 창의융합 인재 양성'을 목표로 혁신적인 교육을 지속 추진해 왔으며, 2017년부터 2022년까지 6년 연속에 이어 2024년에도 수도권 전문대학 취업률 1위를 기록하며 실무 중심 교육 강점을 입증했다. kkjoo0912@ekn.kr

[포커스] 고양시 ‘해움-새들’, 명문 예술인 요람 자리매김

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고양특례시 '해움'과 '새들'이 젊은 예술가 성장 공간이자 주민 간 예술소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2022년 7월 개소한 뒤 해움-새들은 입주작가 20여명을 배출했다. 올해는 3기 입주작가 13명이 3월부터 들어와 새로운 작품 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30일 “고양시 예술창작 전용공간이 관내 예술을 꽃피우는 거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예술인 활동 기반을 지원하고 시민이 문화예술을 직접 누리는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고양시는 예술창작공간으로 해움과 새들을 직접 운영한다. 예술가에게 작업 공간을 제공해 일정 기간 머물면서 창작, 발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해움은 경기도 '유휴공간 문화재생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기존 일산호수공원 내 고양600년기념전시관을 리모델링해 조성됐으며 '함께 움트다'라는 뜻을 지녔다. 새들은 군부대 철수에 따라 인계된 신평군막사를 리모델링했으며 '새로운 들판'이란 뜻을 품었다. 올해 개소 4년차를 맞이한 해움과 새들은 지역 문화예술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호수공원 입지를 적극 활용하는 해움은 연평균 15회 기획전을 열어 시각예술 작품을 소개했고, 호수예술축제(2022), 대한민국 독서대전(2023), 고양국제꽃박람회(2024년) 등 지역 축제에 어울리는 작품 전시로 볼거리를 더했다. 해움 2기로 입주했던 리혁종 작가는 “나에게 영감의 화수분이 되어준 해움이 문화적 새로움을 길어 올리는 샘처럼 더욱 솟아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새들은 입주작가와 함께 지역 자원을 활용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1기 전지홍 작가는 행주 나룻배를 연상시키는 도시락통을 개발하고 가와지쌀-열무 등을 담아서 먹는 피크닉 프로그램 '들참'을 운영해 고양시 로컬푸드를 전국에 알렸다. 새들 1~2기 한석경 작가는 “같은 장소에서 긴 호흡으로 이뤄지는 작업이 얼마나 밀도 있게 지역을 탐색, 연구할 수 있는지 새삼 깨달았다"며 “주민과 소통하고, 여러 차례 워크숍도 함께하며 입주작가로서 귀한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고양시는 해움-새들을 통해 전문 예술인 양성을 지원하고, 인적 자원을 활용해 문화예술 생태계 질적 수준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해움은 시민 대상 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아픈 식물을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돌본 '다시, 해움(김이박)' △호수 산책 영감을 글과 그림으로 담은 '산책자의 드로잉 노트(서정배)' △회화와 조각을 넘나들며 두 매체 재료와 속성을 탐구한 '조각마음조각(임소담)' 등을 진행했다. 이들 프로그램은 원데이 클래스 형식이 아니라 짧게는 한 달, 길게는 한 계절까지 작가와 함께 장기간으로 호흡하는 점이 해움 예술교육 차별점이다. 또한 시민이 예술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게 발판을 마련했다. 작년 6월부터 8월까지 해움에서 열린 '전시해설사 양성 프로그램'은 큐레이터, 입주작가 등이 미술 재료, 이론과 현장, 고양시 문화유산 등을 진행했으며 교육을 마친 뒤 관내 전시 해설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새들에선 작년 8월부터 10월까지 인문 예술학 수업으로 '길위의 인문학'을 운영했다. 해움-새들 입주작가인 서정배-방성욱-한석경과 고양에 거주하는 철학자 허경이 참여해 10주에 걸쳐 강의와 실습을 실시했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시민은 “난해하게 여겼던 현대미술이 편안해졌고, 사고 유연함과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던 소중한 기회였다"고 후기를 남겼다. 1-2기 해움과 새들이 관내 자리를 잡고 문화예술 콘텐츠 제공이 목표였다면 3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3기부터는 범위를 넓혀 협업하고 다양한 교류를 꾀할 계획이다. 작년 해움2기 권재현-리혁종 입주작가가 협력해 해움 야외에 버려진 자원을 활용한 '친환경 파빌리온' 쉼터를 구축했다. 이를 계기로 두 작가는 고양시 녹지과와 새로 조성될 2단계 탄현근린공원에 예술 기반 친환경 공공조형물 설치를 구상 중이다. 또한 해움2기 강수빈 입주작가는 올해 고양시일산노인종합복지관 복지 사업을 도와 노인 대상 미술 교육 워크숍을 기획, 운영할 계획이다. 입주작가들이 해움-새들에서 체류하며 창작한 작품들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무대로 진출하고 있다. △2024강원국제트리엔날레, 2023플레이스막 방콕'(한석경)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서정배-임소담)과 청주시립미술관(서정배) 작품 소장 △2024 '대만 영화 시청각 센터', '런던 바비칸 센터'(김민정) △2024뒤셀도르프Hansalle 190(홍수현) 등에 참여하며 해움과 새들 입지 위상을 높이고 있다. 올해 새롭게 입주한 3기 입주작가들 분야가 멀티미디어, 다원예술 등으로 확대돼 지역 콘텐츠 산업 저변이 더욱 넓혀질 것이란 전망이다. 3기 입주작가들은 내년 2월까지 1년간 해움-새들에서 창작활동을 펼치게 된다. kkjoo0912@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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