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訪美 유정복, 델타항공과 손잡고 ‘글로벌 관광·항공 협력’...양해각서 체결

인천=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세일즈차 방미중인 유정복 인천시장이 현지시간 10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미국 대표 항공사인 델타항공(Delta Air Lines)과 관광산업 활성화 등 상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양해각서는 인천과 미주 지역을 연결하는 글로벌 항공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인천을 아시아의 주요 관광 거점 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한 전략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양해각서에 따라 시와 델타항공은 인천과 미국 주요 도시 간 직항노선 확대,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공동 홍보 및 글로벌 마케팅 추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시는 이를 계기로 글로벌 항공사와의 민관 협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고 인천 관광 브랜드의 세계적 인지도 제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델타항공이 보유한 미국 내 주요 거점도시 네트워크와 광범위한 마케팅 역량을 활용함으로써 시는 미주 지역을 타깃으로 한 관광객 유치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 또한 직항노선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 등 실질적인 관광 수요 확대도 도모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양해각서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과의 전략적 연계를 통해 항공, 물류, 마이스(MICE) 등 관련 산업의 외국인 투자 유치도 함께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종국제도시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입지적 경쟁력과 델타항공의 항공 전문성이 결합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의 시너지가 창출될 전망이다. 델타항공을 대표해 양해각서 체결식에 참석한 알란 벨레마르 최고운영책임자 겸 국제사업부문 대표는 “인천은 아시아에서 가장 전략적인 항공 허브 중 하나"라며 “이번 양해각서를 통해 델타항공의 글로벌 항공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하고, 인천시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양측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함께 도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체결식에 참석한 유정복 시장은 “이번 양해각서는 인천이 관광, 물류, 항공산업 중심 도시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넓혀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델타항공과의 협력을 통해 인천이 세계인이 찾는 동북아 관광허브이자 글로벌 투자 거점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에 따라 델타항공의 직항노선 확대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또한 양해각서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정기적인 점검과 실무 이행을 통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번 양해각서는 단순한 선언적 합의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사업 추진과 인천의 국제도시 위상 강화를 목표로 하는 실행 중심의 협력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델타항공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글로벌 항공사로, 전 세계 6개 대륙 290여 개 목적지에 매일 5000편 이상의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다. 업계 최고 수준의 고객 서비스 혁신과 신뢰도를 바탕으로 지난해에는 2억명이 넘는 탑승객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2018년 대한항공과 조인트벤처를 체결한 이후 약 1500만명의 승객에게 더욱 편리한 비행 경험을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델타항공은 대한항공과 함께 인천발 일일 최대 19개의 항공편으로 14개의 미국 직항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이와함께 미 조지아주를 방문 중인 유 시장은 방문 이틀째인 이날 애틀랜타시에서 브라이언 켐프(Brian Kemp) 조지아 주지사를 만나 양 지역 간 본격적인 교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만남은 시와 조지아주 간 자매결연을 실질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교류의 첫걸음으로, 경제·문화·교육·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고 상호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지난 3월, 조지아주 의회에서는 '인천광역시를 조지아주의 자매도시 주(Sister City-State)로 지정'하는 결의안이 통과됐으며 4월에는 인천시의회에서도 자매결연이 의결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인천시는 이번 방문을 추진하게 됐으며 유 시장은 이날 조지아주와의 자매도시 체결의 필요성과 기대효과를 설명하고 향후 실질적인 협력 확대를 제안했다. 시는 이번 방문을 통해 단순한 친선 교류를 넘어, 조지아주와의 실질적인 협력 기반을 마련하고 향후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북미 지역을 비롯한 세계 주요 도시 및 주 정부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국제 협력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유 시장은 “이번 방문은 인천과 조지아주가 신뢰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동반자 관계를 시작하는 출발점"이라며 “양 지역이 서로의 강점을 살려 경제와 문화,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같은날 유 시장은 애틀랜타에서 동포 경제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오는 10월 인천에서 열리는 '세계한인경제인대회'와 내년 4월 예정된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한편 시는 현지시간 11일 미국의 명문 공과대학인 조지아공과대학교(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를 방문해 총장과 면담을 갖고, 인천 지역 내 연구소 설립을 포함한 산학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같은 날에는 사바나로 이동해 고급 호텔 브랜드 그룹인 케슬러 컬렉션(Kessler Collection)의 리차드 케슬러 회장을 만나, 인천시가 추진 중인 문화·관광 복합개발사업 'K-CON 프로젝트'와 관련한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시승기] 볼보 XC90, 1억원 미만 ‘합리적 스웨디시 SUV’플래그십’

볼보의 플래그십 SUV 'XC90'이 한 번 더 진화했다. 이전세대의 미학을 계승하면서도 더욱 정제된 디자인, 탑승자를 배려한 실내 구성, 그리고 에어 서스펜션이 선사하는 고급스러운 승차감까지 XC90은 이제 1억원 이하에서도 '진짜 플래그십 SUV란 이런 것이다'라는 감각을 경험하게 만든다. 지난 9일 볼보코리아는 신형 XC90 미디어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시승은 서울 동대문역사문화공원(DDP)부터 영종도 카페까지 왕복 150km 코스로 진행됐다. 꽉 막힌 서울 중심부부터 시원한 영종대교까지 다양한 도로를 경험하며 차량의 성능을 구석구석 살펴봤다. 이번에 시승한 XC90은 B6 AWD 울트라 브라이트 트림으로, 크롬 디테일이 돋보이는 브라이트 테마를 적용해 단정하면서도 우아한 인상을 자아낸다. 새롭게 적용된 사선형 메시 그릴과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 그리고 잠금·해제 시 애니메이션처럼 연출되는 웰컴 라이트 시퀀스는 단순한 SUV를 넘어 브랜드 정체성을 드러내는 디자인 요소다. 전장 4955mm, 휠베이스 2984mm의 넉넉한 차체는 어떤 각도에서 봐도 볼보가 지향하는 '안전과 품격'을 동시에 품고 있다. 21인치 다이아컷 휠은 고급스러운 조형미와 함께 주행 안정성까지 고려한 세팅이다. 실내에 들어서면 스칸디나비아 리빙룸을 연상케 하는 소재와 구성, 정숙성이 먼저 인상 깊다. 수평형 대시보드에는 재활용 텍스타일과 천연 우드 데코가 조화롭게 배치돼 있으며, 밤에는 은은한 앰비언트 라이트가 고급감을 더한다. 특히 시승차에 적용된 카다멈 나파 가죽 시트는 우아한 톤과 착좌감을 모두 만족시킨다. 센터패시아에는 세로형 11.2인치 독립 디스플레이가 자리하고 있으며, 그 아래에는 크리스탈 기어노브가 반짝인다. 2열과 3열 공간도 넉넉해 7인승으로 활용할 때에도 불편함이 없다. 트렁크 적재공간은 3열 폴딩 시 약 980L, 2열까지 모두 접을 경우 1950L로, 패밀리카로서의 실용성도 충분하다. 다만, 3열은 매우 비좁았다. 웬만한 성인 남성은 타지 못할 사이즈로 어린 아이들이 타는 용도로만 사용 가능할 듯 했다. XC90 B6 트림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가솔린 엔진을 기반으로,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42.8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수치는 평이하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중저속 구간에서의 토크 전달이 인상적이며, 8단 자동변속기와 AWD 시스템의 조합이 부드럽고 안정적이다. 특히 에어 서스펜션은 XC90의 정숙성과 승차감을 한 차원 끌어올리는 핵심 요소다. 노면이 고르지 않은 구간에서도 흔들림 없이 차체를 단단하게 잡아주며, 고속 주행 시에는 차고를 낮춰 안정성을 높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는 6.7초면 충분하다. 이번 모델의 변화 중 가장 체감되는 부분은 바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기존 인텔칩 기반에서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로 변경되면서 반응 속도와 안정성이 대폭 개선됐다. 티맵 오토, 누구 오토,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 등 국산 플랫폼과의 완성도 높은 연동도 돋보인다. 안드로이드 기반 UI는 직관적이고, OTA 무선 업데이트는 무려 15년간 무상으로 지원된다. 사운드 시스템은 Bowers & Wilkins 프리미엄 오디오가 탑재돼 1,400W, 19개 스피커로 실내를 채운다. 특히 대시보드 중앙의 트위터, 루프 스피커, 서브우퍼까지 갖춘 음향은 탑승객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뛰어난 몰입감을 선사한다. 다만 고음 출력 시 간헐적으로 '삑' 하고 튀는 음색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는 차차 업데이트를 통해 수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XC90 B6 AWD 울트라 브라이트 트림의 가격은 9000만원대로. 이전 세대 대비 외관은 더욱 단정해졌고, 실내는 세심한 배려와 고급감으로 가득 차 있다. 주행 성능은 안락함에 집중됐지만, 도심과 장거리 모두에서 만족스러운 퍼포먼스를 제공한다. 스칸디나비아식 럭셔리를 체감하고 싶다면, XC90은 더 이상 고심할 필요 없는 '합리적 플래그십 SUV'로 충분하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크래프톤, 성수에 ‘배틀그라운드 IP 플랫폼’…게임과 문화 놀이공간

크래프톤의 게임 대표작 '펍지(PUBG):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IP)을 기반으로 한 브랜드 복합문화공간 '펍지 성수'가 11일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연다. 크래프톤은 하루 전인 10일 미디어 초청 행사를 열고 펍지 성수의 주요 공간을 공개했다. 먼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광활하게 펼쳐진 '플레이 그라운드'가 눈에 띄었다. 단순한 공터가 아닌 '열린 광장' 컨셉트로 설계해 지나가다가 자유롭게 들어와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게 독특했다. 스케이트 보드와 같은 탈 것을 즐기거나, 대규모 야외 이벤트를 진행하기에 적합해 보였다. 펍지 성수는 체험·전시를 중심으로 꾸며진 A동과 휴식·감성 중심의 B동으로 나뉘었다. A동은 게임 속 파밍(노력형 아이템 취득) 공간을 연상케 했다. 일종의 주무대 역할을 하는 서바이버 홀은 게임 속 경험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할 수 있는 유연한 구조를 갖추고 있었다. 특히, 문화 공연·전시와 같은 역동적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건물 내부 분위기를 감각적으로 연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바로 옆에는 배틀그라운드 IP를 반영한 굿즈와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판매하는 '루트 스토어'가 들어서 있었다. 내부에는 펍지 성수에서만 판매하는 한정판 기념품과 컬래버레이션 제품, 고사양 게임장비 등이 비치돼 있었다. 정현섭 펍지 성수 디렉터는 “단순 굿즈샵이라기보단 새로운 트렌드를 만드는 공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브랜드 체험 공간을 넘어 팬과 브랜드, 그리고 도시가 연결되는 살아 있는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2층에 위치한 '부트 캠프'는 워크숍·클래스·커뮤니티 이벤트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한 공간이었다. 설계 목적에 맞게 '실험실' 컨셉트로 내부를 구성했다고 정 디렉터는 설명했다. 이 공간에선 지역 청소년을 위한 DIY(직접 제작) 워크샵과 스케이트보드‧DJ 수업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 관련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가장 주목받은 공간은 단연 3층에 마련된 PC공간 '플레이 아레나'였다.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것을 넘어 배틀그라운드의 세계관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몰입형 체험 공간으로 꾸며졌다. 높은 층고와 LED 조명이 어우러져 게임 속 전장처럼 설계했다. 특히, 하이엔드 스펙의 장비와 방송 시스템을 갖춰 e스포츠 경기장에 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 게임 팬들이 자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크래프톤이 가진 모든 기술을 응집했다고 정현섭 디렉터는 강조했다. B동은 △펍지 카페 △카페 라운지 △카페 루프탑으로 각각 나눠져 '도심 속 게임 문화 쉼터' 느낌을 줬다. '배틀그라운드' 대규모 업데이트가 이뤄지거나, 새로운 이벤트가 진행될 경우 펍지 성수의 전체적인 느낌과 어울릴 수 있도록 인테리어·가구 등을 바꿔가며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향후 펍지 성수를 게임·문화 융합형 커뮤니티 허브로 키우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속 주요 캐릭터와 세계관을 오프라인에 구현해 몰입감을 높이는 한편, 게임의 문화적 파급력을 확장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포부다. 궁극적으로는 IP 비즈니스 다각화를 이끌어내는 전략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브랜드 협업·이벤트 등 IP 경험 확장을 통해 수익화 가능성을 엿보겠다는 것이다. 다만, 현재로썬 펍지 성수를 알리고 게임 팬과 대중들에게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삼성 갤럭시Z7 출격…폴더블 리더십·실적반등 승부수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 신작을 공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대반격을 선포했다. 폼팩터(기기 외형) 혁신과 인공지능(AI) 기능 강화를 통해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렸으며, 이를 통해 폴더블폰 원조기업의 입지를 재확인하고 하반기 실적 개선에도 나선다는 전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 언팩 2025' 행사를 열고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인 '갤럭시 Z 폴드7(폴드7)'과 '갤럭시 Z 플립7(플립7)'을 전 세계에 공식 공개했다. 이번 Z7 시리즈는 '역대급 얇기와 가벼움', 그리고 '울트라급 성능'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설계됐다. 삼성은 하드웨어의 한계를 극복한 폼팩터 진화와 사용자 경험을 고려한 기능 개선을 통해 제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폴드7은 접었을 때 8.9㎜, 펼쳤을 때 4.2㎜ 두께로 전작인 폴드6보다 26%, 2019년 첫 출시작보다는 48% 얇아졌다. 무게는 215g으로, 일반적인 테이크아웃 커피 한 잔보다도 가볍다. 플립7 역시 개선폭이 크다. 내부 메인 디스플레이는 6.9형 다이내믹 아몰레드 2X로 전작보다 2인치가량 커졌지만, 두께는 14.9㎜에서 13.7㎜로 줄었다. 여기에 시리즈 최초로 4300mAh 배터리를 탑재하며 배터리 지속시간도 개선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날 미디어 브리핑에서 “소비자들은 폴더블폰의 큰 화면에는 만족하지만 무게와 두께에 대해선 아쉬움을 느꼈다"며 “이번 신제품은 접는 기능을 넘어서, 휴대성과 실용성을 극대화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AI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삼성은 구글과 협력해 안드로이드 16 기반의 'One UI 8'에 '갤럭시 AI'와 구글 '제미나이(Gemini)'를 최적화해 멀티모달 AI를 구현했다. 텍스트, 이미지, 음성, 영상 등 다양한 정보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멀티모달 AI는 사용자와 기기 간 상호작용을 더욱 자연스럽게 만든다. 예컨대 '제미나이 라이브'를 통해 화면이나 카메라를 공유하면 실시간 상황에 대한 음성 기반 AI 답변이 즉시 제공된다. 이번 Z7 시리즈는 단순한 제품 출시에 그치지 않는다. 폴더블 시장의 경쟁 구도가 급변한 가운데, 삼성은 폼팩터 혁신과 AI 기능이라는 무기를 통해 '폴더블 리더십' 수성에 나선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2019년 첫 폴더블폰을 출시하며 시장을 개척했지만, 이후 화웨이·오포·샤오미·비보·아너 등 중국 제조사들이 빠르게 기술을 상용화하며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의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초창기 80%에서 지난해 33% 수준까지 하락했다. 중국 업체들도 언팩 직전 잇달아 신제품을 공개하며 삼성 견제에 나섰다. 샤오미는 지난달 말 세로형 폴더블폰 '믹스 플립2'를, 아너는 지난 2일 '매직 V5'를 발표했다. 폼팩터와 사양 경쟁이 과열되는 가운데, 삼성의 Z7 시리즈는 디자인·성능·AI 영역에서 반격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신제품은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 방어에도 결정적 역할을 맡게 된다. 반도체 부문 부진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모바일 경험(MX) 사업부의 성과는 그룹 전체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MX사업부는 1분기 '갤럭시 S25' 시리즈 출시 효과에 힘입어 영업이익 6조7000억원 중 4조3000억원을 창출했다. 2분기에도 전체 영업이익(잠정치 4조6000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을 책임졌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Z7 시리즈에 대한 시장 반응은 긍정적인 분위기다. 로이터통신은 “폴드7은 전작보다 무게가 10% 줄고 두께는 26% 얇아졌다"며 “기존 폴더블폰의 단점이던 부피와 무게를 상당 부분 해소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프리미엄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AI 기능 강화를 두고도 외신들은 “구글 제미나이와의 통합으로 실사용 가치를 높였다"고 호평했다. 다만, 배터리 용량과 가격은 아쉬운 요소로 지적된다. CNBC는 “폴드7의 배터리 용량은 4400mAh로, 아너 '매직 V5'(6100mAh)나 오포 '파인드 N5'(5600mAh)에 비해 부족하다"고 보도했다. 더버지(The Verge)는 “1999달러라는 가격은 관세와 연구개발비 상승을 고려하면 놀랍지 않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여전히 심리적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는 9월 공개 예정인 애플의 '아이폰17' 시리즈도 삼성 입장에선 신경이 쓰이는 변수다. 폴더블폰과 폼팩터는 다르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자로서 소비자의 선택을 좌우할 핵심 제품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삼성이 아이폰17의 출시 이후 파급 효과에 대응하기 위한 마케팅·가격 전략까지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을 두고 벌어질 하반기 경쟁에 대비해, 삼성은 '갤럭시 AI' 확산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은 Z7 시리즈를 시작으로 '갤럭시 AI'의 사용 경험을 빠르게 확산시키며 AI 스마트폰 대중화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방침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은 갤럭시 언팩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 AI는 고객의 일상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유용한 기능 중심으로 진화해왔다"며 “스마트폰을 넘어 갤럭시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작년에는 2억대의 기기에 갤럭시 AI를 탑재하겠다고 했지만, 올해는 그 두 배인 4억대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며 AI 기반 사용자 경험의 대중화에 자신감을 보였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네이버 이해진 ‘글로벌 승부수’ 日서 통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10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라인웍스 10주년 간담회에서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기술을 토대로 B2B(기업간 거래) 서비스를 구축해 일본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기술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향후 비전을 제시했다. 아울러 네이버가 구상하는 '소버린 AI' 철학도 공유했다. 즉, 국가나 기업이 자체 인프라를 기반으로 자국의 언어, 법, 문화 등을 반영한 독립적인 AI를 만들어 운영하는 '소버린 AI'를 향후 일본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국가 맞춤형 소버린 AI 전략으로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 대표는 “우리가 생각하는 소버린 AI는 한 국가가 직면한 사회적 과제를 그 나라의 문화와 사회 시스템에 맞춰 기술로 풀어가는 것"이라며 “AI는 이제 기술 경쟁을 넘어 사회 문제 해결의 실질적 수단으로 발전해야 한다. 일본에서 축적한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동일한 과제를 안고 있는 다른 나라로의 확장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네이버클라우드는 라인웍스의 지난 10년간 주요 성과와 함께 일본 B2B사업 방향을 공유했다. 라인웍스는 일본에서 서비스 중인 네이버의 업무용 협업 툴로, 네이버클라우드는 기존 메신저 기반에서 AI 기반 업무 플랫폼으로 탈바꿈해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었다. 구체적으로 채팅·이메일·캘린더, 일간보고 등 반복적인 업무를 대신 수행하는 에이전트(비서)를 비롯한 다양한 AI 기능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일하는 사람을 위한 AI 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라인웍스는 2015년 기업이 쓰는 업무용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로 일본에 진출했다. 첫 타겟을 한국이 아닌 일본으로 설계한 배경엔 이 의장의 결단이 있었다. 당시 이 의장은 '네이버웍스'의 기업용 서비스형 소프트웨어(B2B SaaS) 확장 여부를 놓고 “글로벌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며 일본을 낙점한 것으로 전해진다. 라인웍스는 일본 출시 이후 '메시지 기반 올인원 애플리케이션(앱)'으로써 현지 업무용 메신저 시장에 자리잡았다. 일본의 산업 구조가 영업·점포 등 외근 인력이 많아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성공 요인이었다. 시장조사기관 후지키메라에 따르면, 라인웍스는 2017년 이후 7년 연속 유료 업무용 메신저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7월 기준 연간 반복 매출(ARR) 160억엔을 돌파했으며, 연매출 또한 매년 약 40% 성장했다. 라인웍스는 시장 점유율 40%를 지키기 위해 네이버클라우드가 개발한 AI 기술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일본에서의 사용자 기반과 성공 사례를 토대로 연내 대만 등 다른 국가 진출도 준비 중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AI 돌봄 서비스 '네이버 케어콜'도 일본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AI가 주기적으로 사람에게 안부 전화를 걸어 건강, 식사, 수면 상태 등을 묻고 이상징후를 모니터링하는 서비스다. 최근 고령층 거주자가 많은 일본 시마네현 이즈모시에 이 서비스를 시범 도입키로 했다. 지자체 복지 행정의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김유원 대표는 “케어콜과 라인웍스는 디지털화가 더딘 현장에 AI 기술을 접목해 업무를 혁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김 대표는 “이해진 이사회 의장(네이버 창업자)의 복귀 이후 네이버클라우드를 비롯한 모든 계열사가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사람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 투자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번호이동·단통법 폐지 ‘기회’…‘갤럭시 Z7’ 마케팅 뜨겁다

통신업계가 삼성전자 폴더블폰 신모델 '갤럭시 Z7 시리즈' 사전예약 이벤트에 나선다. 상품권·카드 할인·추가 보상 등 프로모션을 내건 가입자 쟁탈전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최근 대규모 유심(USIM·가입자식별모듈)정보 해킹 사고 이후 가입자를 많이 뺏긴 SK텔레콤(SKT)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시각이 많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T·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오는 15일부터 일주일간 갤럭시 Z7 시리즈 사전 판매를 실시한다. 예약고객 개통은 오는 22일부터 이뤄지며, 글로벌 공식 출시는 같은달 25일이다. 다만, 갤럭시Z 폴드7 1테라바이트(TB)와 갤럭시Z 플립7 512기가바이트(GB) 모델은 사전 예약 대상이 아니다. 함께 선보인 웨어러블 기기 갤럭시 워치8·워치8클래식도 25일부터 순차 출시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7 시리즈 사전 구매 시 256GB를 512GB로 무상 업그레이드해 주는 더블 스토리지 혜택을 제공한다. 512GB 모델 구매 고객은 23만7600원을 추가 결제하면 16GB 메모리의 1TB 스토리지 모델을 받을 수 있다. 통신 3사는 대대적인 프로모션 출시에 앞서 진행되는 사전예약 알림 이벤트부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상태다. SKT는 원하는 갤럭시 모델과 색상, 용량 등을 선택하고 사전예약 알림을 신청하면 추첨을 통해 온라인몰 T다이렉트샵에서 사용할 수 있는 10만~15만원 상당의 이용권을 200명에게 제공한다. 아울러 1만명을 추첨해 네이버페이 5000원을 증정한다. 또 사전예약 채팅 상담을 한 선착순 777명에게 1TB용량 모델 구매 우선권을 증정한다. 또 T다이렉트 카카오톡 채널을 추가한 이들에게 3만원 쿠폰을 제공한다. 실제 휴대폰을 구매한 경우, 3만원 상당의 T기프트를 준다. KT는 알림 신청을 한 이들 중 5만명을 추첨해 카카오페이포인트 1000원을 제공한다. 실제 개통한 이들에게는 정품 케이스를 증정한다. 개통 당일엔 바로 단말기를 받을 수 있는 당일배송 서비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제휴카드를 활용한 월 납부 할인과 장기할부 결합 프로모션도 예고했다. LG유플러스는 사전예약 알림을 신청한 선착순 1500명에게 네이버페이 1000원 포인트를 증정한다. 이 중 일부에게는 최대 20만원 상당의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번호이동 고객 대상 단말기 즉시 할인 혜택도 마련했다. 통신 3사는 갤럭시 Z7 시리즈를 앞세워 가입자 유치 경쟁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전예약 하루 전인 오는 14일을 기점으로 마케팅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사전예약자 개통일에 맞춰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폐지되는 만큼,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한 보조금 경쟁이 격화할지도 관심이다. 공시지원금은 정식 출시를 앞둔 오는 22일쯤 공개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SKT의 경우, 유심정보 해킹 사고 이후 50여일동안 신규영업이 중단되며 가입자 약 63만명이 다른 통신사로 옮긴 상태다. 지난 4일 위약금 면제 결정 이후 추가 이탈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시장 점유율 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인 KT·LGU+ 또한 1~2%가량 끌어올린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갤럭시언팩 2025] “직관적 울트라 경험”…얇고 강력해진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플립7

“직관적인 울트라 경험을 한 손에 담아낼 수 있습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5'에서 한 말이다. 노 사장은 이날 신형 폴더블폰인 갤럭시 Z 폴드·플립7을 “단순 신제품이 아니라 혁신의 정점"이라고 소개하며 상품성에 대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이날 언팩을 통해 강조한 포인트는 디자인, 성능, 보안 등 3가지다. 갤럭시 Z 폴드7이 역대 가장 얇고 가벼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는 점, 갤럭시 Z 플립7 활용도가 높아졌다는 점, 두 모델의 보안이 강해졌다는 점 등을 집중 조명했다. 노 사장을 비롯해 최원준 삼성전자 MX개발실장(사장) 등이 발표자로 나섰다. 삼성전자가 최근 인수하기로 한 미국 젤스(Xealth)의 마이크 맥쉐리 최고경영자(CEO)도 등장했다. 프랑스 유명 축구 스타 티에리 앙리도 현장에 깜짝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노 사장은 “갤럭시 Z 폴드7은 하드웨어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해 삼성전자가 선보인 가장 진보한 스마트폰 경험을 제공하는 제품"이라며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이 조화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갤럭시 Z 플립7은 콤팩트한 디자인에 강력한 모바일 AI 기능을 결합했다"며 “커버 스크린 중심의 혁신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사용자의 생활을 보다 스마트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장에서는 참석자들이 갤럭시 Z 폴드7의 두께가 매우 얇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전해진다. 삼성전자 역시 신제품이 역대 갤럭시 Z 폴드 시리즈 중 가장 얇고 가벼운 디자인으로 탄생했다는 점을 수차례 홍보했다. 갤럭시 Z 폴드7은 접었을 때 8.9㎜, 펼쳤을 때 4.2㎜ 두께에 215g의 무게를 지녔다. 커버 디스플레이는 6.5형 다이내믹 AMOLED 2X(너비 약 64.9㎜), 화면비는 21:9다. 접으면 일반 스마트폰처럼, 펼치면 폴더블폰으로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폰을 펼쳤을 때 보이는 8.0형 메인 디스플레이는 갤럭시 스마트폰 중 가장 넓은 것이다. 삼성전자는 또 갤럭시 Z 폴드7에 '아머 플렉스힌지'(Armor Flex Hinge)를 새롭게 적용했다. 이는 외부 충격을 보다 균일하게 분산시키는 기능을 한다. 슬림한 디자인을 구현하는 동시에 내구성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노사장에 이어 발표자로 나선 최원준 사장은 “갤럭시 Z 폴드7은 AI에 중점을 둔 최적화 업데이트로 보다 진보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갤럭시 Z 플립7은 역대 시리즈 최초로 4.1형 플렉스윈도우를 적용해 눈길을 잡았다. 신제품 베젤은 1.25㎜로 더욱 얇아졌다. 최대 밝기 2600니트, 최대 120Hz 주사율과 주변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밝기를 조절해 주는 '비전 부스터'(Vision Booster)를 지원해 밝은 야외에서도 뛰어난 가독성을 제공한다. 플립 폴더블폰만의 장점은 더욱 발전시켰다. 기기를 펼치지 않아도 문자 회신, 음악 재생, 일정 확인은 물론 고화질 셀피 촬영과 제미나이 음성 호출을 통해 다양한 앱 연동까지 직관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폰을 펼치면 6.9형 다이내믹 AMOLED 2X 메인 디스플레이가 보인다. 폴드7과 마찬가지로 일상 속 휴대성과 사용 편의성도 높아졌다. 접었을 때 두께는 13.7㎜, 무게는 188g으로 개선됐다. 특히 Z 플립 시리즈 최초로 4300mAh 배터리와 3nm 최신 프로세서가 결합됐다. 이를 통해 향상된 전력 효율과 함께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갤럭시 Z 폴드7은 새로운 보안 단계가 추가돼 기기와 네트워크 전반에서 보안이 강화됐다. '녹스 매트릭스'(Knox Matrix)를 통해 갤럭시 생태계 전반에 보다 능동적이고 직관적인 보안 환경을 제공한다. One UI 8을 기반으로 새롭게 도입된 킵(KEEP)은 각 앱별로 암호화된 독립 저장 공간을 생성해 민감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도록 설계됐다. 삼성전자는 이밖에 '보안 Wi-Fi'에도 양자 내성 암호 기능을 도입했다. 공용 네트워크망 이용 시에도 보안 및 개인 정보 보호를 강화하는 차원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갤럭시 워치 시리즈 중 가장 얇고 착용감이 뛰어난 갤럭시 워치8·갤럭시 워치8 클래식도 공개했다. 클래식 버전은 회전 베젤과 퀵 버튼을 적용해 아날로그 워치의 감성에 편의성을 더한 제품이다. 존 잉글하트 삼성전자 북미법인 제품 마케팅·판매 담당은 이날 신제품을 선보이며 “휴대전화를 꺼내지 않고도 AI에 가장 가까운 카페를 찾아달라고 요청하고 친구에게 그곳에서 만나자는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신제품 두께는 갤럭시 워치7 대비 11% 얇아졌다. 내부 구조를 새롭게 설계하고 부품 집적도를 30% 개선한 결과다. 워치 밴드의 결합구조를 개선한 '다이내믹 러그 시스템'(Dynamic Lug System)을 적용해 손목의 움직임에 최적화된 디자인으로 착용감을 개선했다. 전작보다 50% 향상된 최대 3000니트 밝기의 디스플레이를 지녔다. 밝은 직사광선 아래서도 뛰어난 시인성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날 언팩에서 갤럭시 워치8 시리즈가 더욱 개인화된 운동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러닝 코치' 기능이 사용자의 러닝 수준을 분석해 개인 맞춤형 운동 계획을 수립하고 실시간 코칭을 해준다는 점, '투게더' 기능이 주변 사람들과 경쟁하며 운동 목표를 달성하도록 돕는다는 점을 공들여 소개했다. '갤럭시 워치8', '갤럭시 워치8 클래식', 티타늄 블루 컬러의 '갤럭시 워치 울트라' 등은 오는 25일부터 전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국내에서는 10일 자정부터 삼성닷컴과 네이버, 쿠팡, 11번가, 지마켓 등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사전판매를 시작한다. 가격은 갤럭시 워치8 44㎜ 블루투스 모델 45만9000원, LTE 모델 48만9500원, 40㎜ 블루투스 모델 41만9000원, LTE 모델 44만9900원 등이다. 갤럭시 워치8 클래식은 46㎜ 블루투스 모델 56만9000원, LTE 모델 59만9500원에 판매된다. 노태문 사장은 “갤럭시 워치8 시리즈는 삼성전자의 하드웨어 혁신을 바탕으로 부품부터 외관까지 디자인을 전면 재설계해 웨어러블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며 “삼성만의 독자 기술로 사용자에게 더욱 정교한 정보를 제공해 올바른 습관을 가지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갤럭시언팩 2025] 폴더블폰의 진화···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플립7 베일 벗었다

삼성전자가 디자인과 성능을 대폭 끌어올린 갤럭시 Z7 시리즈를 공개했다.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하고 역대 가장 얇은 디자인을 채택하는 등 상품성 향상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애플이 신제품 출시를 예고하고 중국 업체들이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경쟁력이 돋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듀갈 그린하우스에서 '갤럭시 언팩 2025' 행사를 열고 갤럭시 Z 폴드7과 갤럭시 Z 플립7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갤럭시 Z 폴드7은 회사의 역대 폴더블폰 중 가장 얇고 가벼운 디자인을 채택한 게 장점이다. △갤럭시 AI △2억 화소 카메라 △대화면 디스플레이 △고성능 칩셋 등도 품었다. 접었을 때 직관적인 스마트폰 사용성을, 펼쳤을 때 더 넓어진 대화면을 통해 몰입형 멀티태스킹을 지원한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갤럭시 Z 폴드7은 접었을 때 8.9mm, 펼쳤을 때 4.2mm 두께에 215g의 무게를 지녔다. 커버 디스플레이는 6.5형 다이내믹 AMOLED 2X(너비 약 64.9mm)다. 21:9 화면비로 접은 상태에서는 일반 스마트폰과 유사하다. 펼치면 보이는 8.0형 메인 디스플레이는 갤럭시 스마트폰 중 가장 넓은 화면이다. 전작 대비 11% 넓어진 화면을 지녔다. 콘텐츠 편집, 멀티태스킹, 영화 감상, 갤럭시 AI를 더 많이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침셋은 퀄컴의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가 탑재됐다. 전작 대비 NPU 성능이 41%, CPU는 38%, GPU는 26% 향상됐다. 이를 기반으로 실시간 언어 번역, 생성형 이미지 편집, 개인화 추천 등 AI 기반 기능이 더욱 빠르게 작동한다. 갤럭시 Z 폴드7에 들어간 2억 화소 광각 카메라는 AI와 만나 더욱 향상된 경험을 제공한다. 조명·디테일·사실감 등을 자동으로 최적화하고 이미지 처리 속도를 향상시킨다. 갤럭시 Z 폴드7의 대화면으로 게임을 하다가 궁금한 아이템이나 공략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서클 투 서치' 기능을 실행하면, 게임에 방해받지 않고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갤럭시 Z 폴드7은 새로운 보안 단계가 추가돼 기기와 네트워크 전반에서 보안이 강화됐다. '녹스 매트릭스'(Knox Matrix)를 통해 갤럭시 생태계 전반에 보다 능동적이고 직관적인 보안 환경을 제공한다. One UI 8을 기반으로 새롭게 도입된 킵(KEEP)은 각 앱별로 암호화된 독립 저장 공간을 생성해 민감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도록 설계됐다. 삼성전자는 '보안 Wi-Fi'에도 양자 내성 암호 기능을 도입해 공용 네트워크망 이용 시에도 보안 및 개인 정보 보호를 강화했다. 갤럭시 Z 플립7은 '콤팩트한 AI 스마트폰' 콘셉트로 제작됐다. 전면에 적용한 한층 넓어진 플렉스윈도우(FlexWindow)와 플래그십 수준의 카메라, 아이코닉 디자인을 결합한 게 특징이다. 갤럭시 Z 플립7은 역대 시리즈 최초로 4.1형 플렉스윈도우를 탑재했다. 베젤은 1.25mm로 더욱 얇아졌다. 최대 밝기 2600니트, 최대 120Hz 주사율을 갖췄다. 주변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밝기를 조절해 주는 '비전 부스터'(Vision Booster)도 지원한다. 접었을 때 두께는 13.7mm, 무게는 188g이다. 갤럭시 Z 플립 시리즈 최초의 4300mAh 배터리와 3nm 최신 프로세서가 결합됐다. 커버 디스플레이 전체를 스크린으로 쓸 수 있어 닫은 상태에서도 주요 기능이 작동한다. 기기를 펼치지 않아도 문자 회신, 음악 재생, 일정 확인은 물론 고화질 셀피 촬영과 제미나이 음성 호출을 통해 다양한 앱 연동까지 직관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새롭게 출시된 One UI 8 기반의 갤럭시 AI는 플립 UX에 최적화돼 플렉스윈도우에서 다양한 작업을 직관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제미나이 라이브'(Gemini Live)는 플렉스윈도우에서도 음성 명령만으로 항공편 확인·주변 장소 추천·일정 등록 등 일상적인 요청에 응답한다. 카메라 공유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보고 있는 장면을 기반으로 실시간 도움까지 제공한다. '나우 바'(Now Bar)는 커버 화면에서 앱의 실시간 정보 확인, 영상·음악 제어, 실시간 경기 결과 등을 한눈에 보여준다. '나우 브리프'(Now Brief)는 위치·시간·사용 습관을 바탕으로 맞춤형 정보를 자동으로 추천한다. 갤럭시 Z 플립7은 5000만 화소 광각 카메라와 1200만 화소 초광각 듀얼 카메라를 갖췄다. 플렉스윈도우에서 바로 카메라를 실행하는 플렉스캠은 닫힌 상태에서 찍어도 실시간 필터를 적용 가능해 촬영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25일부터 갤럭시 Z 폴드7과 플립7을 국내 포함 전세계에 순차 출시한다. 국내 사전 판매는 15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다. 갤럭시 Z 폴드7 가격은 12GB 메모리 기준 256GB 스토리지 모델 237만9300원, 512GB 스토리지 모델 253만7700원이다. 16GB 메모리를 탑재한 1TB 스토리지 모델은 293만3700원이다. 갤럭시 Z 플립7 가격은 12GB 메모리 기준 256GB 스토리지 모델 148만5000원, 512GB 스토리지 모델 164만3400원이다. 삼성전자는 더 많은 사용자에게 폴더블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갤럭시 Z 플립7 FE도 함께 출시한다. 삼성닷컴 외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된다. 메모리 8GB, 256GB 스토리지의 블랙과 화이트 2가지 색상으로 나온다. 가격은 119만9000원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은 “갤럭시 Z 폴드7은 하드웨어와 AI를 결합해 삼성전자가 선보인 가장 진보한 스마트폰 경험을 제공하는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갤럭시 Z 플립7은 콤팩트한 디자인에 강력한 모바일 AI 기능을 결합했다"고 덧붙였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포항시, 철강기업 4곳과 290억 투자유치 MOU 체결

블루밸리국가산단 내 공장 신설… 156명 일자리 창출 기대 포항=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포항시가 지역 철강기업 4개사와 총 290억 원 규모의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산업 활력 회복에 나섰다. 시는 9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아이언텍, ㈜대성솔루션, ㈜아이언, ㈜아이엠아이와 투자협약을 맺었다. 이날 체결식에는 장상길 포항시 부시장,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 정해혁 한국산업단지공단 포항지사장, 김헌덕 포항소재산업진흥원장, 기업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4개사는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 내 부지에 각각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아이언텍은 1만8267㎡ 부지에 100억 원을 들여 표면처리강판 공장을, ㈜대성솔루션은 2만4726㎡ 부지에 같은 금액을 투자해 절단가공 철강재 생산 공장을 조성한다. ㈜아이언은 50억 원을 투입해 1만8572㎡ 부지에 용접형강 공장을, ㈜아이엠아이는 1만3888㎡ 부지에 40억 원을 투자해 지진보강용 용접빔 생산 공장을 각각 구축한다. 시는 이번 투자를 통해 총 156명의 신규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철강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지역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는 긍정적 신호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발 저가 철강 수출 확대, 미국의 철강 관세 강화 등 불안정한 글로벌 통상 여건 속에서도 이 같은 투자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지역 철강산업의 회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장상길 부시장은 “어려운 대외 환경에도 포항의 성장 가능성을 믿고 투자해 준 기업들에 감사드린다"며 “시는 철강산업의 고도화와 산업 생태계 전환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수소차 포기 없다’ 현대차, 판매 급감에 딜레마

친환경차 시장의 중심이 '전기'와 '하이브리드'로 완전히 옮겨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수소전기차(FCEV) 판매량이 크게 줄면서 친환경차시장에서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한때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렸지만 이제는 '퇴출 수순'이라는 평가마저 나온다. 9일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올해 1~6월 상반기 국내 신차 등록현황에 따르면, 수소전기차(FCEV) 판매량은 1만290대로, 전년동기 대비 27.5%나 급감했다. 이는 같은 기간 순수전기차(BEV) 9만3111대, 하이브리드차(HEV) 29만3148대 등 판매 실적과 크게 대조를 보이며 친환경차로서 수소차의 존재감은 더욱 희미해졌다. 글로벌 수소차 판매량도 줄기는 매한가지다. 1분기(1~3월) 기준 전 세계 수소차 판매량은 2119대로, 전년동기 대비 11.2% 감소했다. 이같은 수소차 판매 부진의 타격은 국내 유일의 수소차 제조사인 현대자동차그룹에 직결된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는 넥쏘·일렉시티 등 수소차 1836대를 판매해 글로벌 1위를 유지했지만, 판매량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42.6% 크게 줄었다. 지난 2021년 1121대로 정점을 찍었던 수소차 수출량도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4월 기준 수소차 수출은 단 18대에 그쳤고,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0% 이상 줄어든 수치다. 야심작이던 '디 올 뉴 넥쏘'의 지난 6월 국내판매도 50대에 불과했고, 상용 수소트럭 '엑시언트'도 유럽 등 해외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업계에선 오는 2030년까지 연간 50만대 판매 목표를 제시했던 현대차 중장기 수소 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장 상황 역시 녹록지 않다. 충전 인프라 부족, 보조금 축소에 더해 생산원가까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현대차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현재 국내 수소충전소는 400개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서울 등 대도시조차 원활한 충전이 쉽지 않다. 2023년 정부가 발표한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 개정안에서도 HEV 보급 확대에 초점이 맞춰졌고, 수소차 관련 예산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수소차 핵심소재 '백금'의 가격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이달 8일 기준 백금 국제거래가격은 온스당 1345달러, 그램당 47.5달러를 기록하며 연초 대비 48%나 올랐다. 이같은 백금값 급등은 중국의 수요 증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주요 산지의 공급 차질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더욱이 수소차 한 대에 평균 30~60g의 백금이 투입되므로 가격 상승은 차량 단가 상승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수소차시장의 침체는 정책 방향과 인프라 여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단기간의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전환의 필요성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대내외 악조건에도 현대차그룹은 수소차 포기를 택하지 않고 있다. 제품 측면에서는 신형 넥쏘 출시와 가격 할인, 보조금 확대 등을 통해 내수 시장 방어에 나서고 있다. 수소차 브랜드 'HTWO'를 통해 수소 생산부터 유통, 충전 인프라 구축까지 전주기를 아우르는 밸류체인 전략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글로벌 수소차시장도 부정적 변화에 대응해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중심으로 라인업을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차의 수소차 전략 수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기존의 전략을 보완하고 재조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되며, 향후 수소차가 '상용차 중심'의 틈새전략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과 연결된다. 실제로 수소차는 승용보다 상용에 더 적합하다는 평가가 많다. 상용차는 장거리 및 대용량 운송이 많아, 배터리 전기차(BEV)보다 충전 속도와 주행거리 측면에서 수소차의 장점이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정부 역시 수소차 산업의 방향을 상용차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올해는 수소화물차와 수소청소차 각 10대에 대한 구매 지원이 시작됐으며, 향후 트럭·청소차 등 다양한 상용차 차종으로 보급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사회는 기술 에너지 부분에 대한 기술 코스트를 극복해야 될 과제가 있지만 꼭 필요한 미래 에너지로서 리더십은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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