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10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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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콘텐츠 수명 다한 OTT 빅3, 한파 몰아쳤다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넷플릭스, 티빙, 쿠팡플레이 등 OTT 빅3의 이용자 수가 모두 감소했다. 킬러 콘텐츠로 알려진 핵심 지식재산권(IP)의 흥행 효과가 사라지면서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160만명으로 전월(1191만명) 대비 2.6% 감소했다. 같은 기간 티빙과 쿠팡플레이의 이용자 수 감소 폭은 더 컸다. 티빙의 MAU는 810만명에서 730만명으로 9.8% 줄었고, 쿠팡플레이는 706만명에서 633만명으로 10.3% 감소했다. 올해 들어 빅3의 MAU가 동시에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핵심 IP의 흥행세가 꺾인 것이 이들 플랫폼 이용자 수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넷플릭스의 경우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의 인기가 사그라진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방영 직후 요리 열풍을 일으킨 이 프로그램은 인기에 힘입어 '밤 티라미수 컵' 등 관련 제품까지 출시됐다. 하지만 현재 이 제품은 편의점마다 재고가 쌓여 있는 상황이며, 이는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티빙과 쿠팡플레이도 비슷한 상황이다. 티빙은 한국프로야구(KBO)의 온라인 독점 중계로 이용자를 끌어 모았으나, 지난 10월 말 KBO 중계가 종료되면서 이용자 이탈이 심화됐다는 관측이다. 쿠팡플레이의 경우 'SNL 코리아 시즌 6' 특수가 사라지며 MAU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SNL 코리아는 쿠팡플레이의 대표 IP로 가입자를 유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OTT 업계는 그동안 끊임없이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하며 이용자들의 관심을 유지해왔다. 모든 콘텐츠가 히트작이 될 수는 없기에, 업계는 양적 확대 전략을 취할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소위 킬러 콘텐츠가 등장하면, 이를 통해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고 기존 이용자의 이탈을 방지하는 전략을 구사해온 것. 그러나 최근 콘텐츠 수명 주기가 짧아지면서 가입자를 늘리고 이용자를 플랫폼에 머물게 하는 일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글로벌 OTT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의 급증으로 콘텐츠 수명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작비가 치솟으며 흥행작이 인기를 잃을 때쯤 새로운 대작을 공급하는 전략도 장기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업계는 기존 IP의 수명 주기를 늘리는 방안을 찾고 있다. IP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있어야 이용자 이탈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수가 많아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들이 쏟아내는 콘텐츠 양도 방대해졌다"며 “인기 IP의 수명이 단축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스핀 오프(원작의 인기 캐릭터나 설정을 활용한 파생작)나 숏폼 영상을 선보이며 IP의 수명주기를 늘리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전력기기 3사 “올해 보다 내년, 내년 보다 내후년 더 기대”

고성능 제품 수요·마진 확대에 힘입어 전력기기 기업들의 실적 향상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슈퍼사이클이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HD현대일렉트릭·효성중공업·LS일렉트릭의 전력기기 관련 총 영업이익은 1조2000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대비 4000억원 가까이 불어난 수치로, 조 단위 영업이익을 처음 시현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1조7000억원 수준으로 높아지고, 2026년에도 이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의 발달로 데이터센터를 확충하려는 행보가 가속화되고, 전기차 보급도 확대되면서 전력 수요가 불어나면서 인프라 투자가 촉진되는 덕분이다. 국내 기업들이 송·배전용 수출 확대로 실적을 끌어올린 것도 이같은 흐름을 활용한 셈이다. 업계는 북미·유럽·중동향 수주가 이어지고 2022년말을 전후로 확보한 물량이 매출로 반영되면서 당초 제시한 매출 및 수주 가이던스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선별수주를 지속할 수 있는 것도 수익성 향상에 일조하고 있다. 올 3분기 기준 HD현대일렉트릭의 수주잔고는 7조2000억원, 효성중공업 중공업 부문도 7조3000억원 규모다. LS일렉트릭 전력부문도 3조원에 육박하는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충분한 일감을 토대로 높은 가동률을 보이는 점도 언급된다. 미국·중국 등 HD현대일렉트릭의 국내외 공장들의 가동률은 전분기에 이어 95%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와 인도 등에 위치한 효성중공업의 중공업 부문 공장 가동률도 같은 기간 94.99%에서 96.17%로 높아졌다. 청주와 부산 소재 LS일렉트릭의 전력 부문 공장도 80%대 중반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성장세가 둔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생산력 확대로 인한 효과가 본격화되는 시점(2026년~2027년)까지 일감을 과도하게 쌓아놓을 이유가 없다는 반론이 맞서는 모양새다. 초고압변압기를 비롯한 일부 제품을 중심으로 공급자 우위 시장이 지속되는 만큼 향후에 체결할 계약의 수익성이 높을 수 있다는 것이다. IBK투자증권은 최근 미국 배전용 중저압 변압기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는 반면, 송전용 초고압변압기는 기술 장벽 등으로 인해 리드 타임이 통상 기간(약 2년) 보다 2배 가까이 길어졌다고 분석했다. 2022년 3억8407만달러였던 초고압변압기 수출액이 지난해 6억8341만달러로 급증한 데 이어 올해 9억3000만달러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HD현대일렉트릭은 최근 스웨덴 전력회사와 662억원 규모의 415킬로볼트(kV)급 초고압변압기 5대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현지 시장에 첫 진출했다. 효성중공업도 세계 최대 해상풍력 기업 오스테드에 영국에서 진행 중인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400kV급 초고압변압기 등을 공급한다. 이를 포함해 북부 유럽을 중심으로 400kV 변압기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것도 수혜로 작용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미국의 인프라 수준이 낮다고 비판했고, 1기 시절에도 전력망 안정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또한 △강력한 리쇼어링 정책 등에 따른 자국 내 설비 투자 확대 △낮은 현지 자급률 △초고관세 등 중국기업에 대한 견제 강화 강화를 비롯한 요소도 수출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럽 내에서 재생에너지 투자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고조되고 있으나, 노후 전력기기 교체 수요는 여전한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향 성장세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계엄령 파문에 환율 요동…항공업계, 재무 타격 최소화 안간힘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계엄령이 국회 표결과 국무회의 의결을 통해 곧바로 해제됐지만 외환 시장은 계속 요동치고 있다. 원화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달러화로 결제하는 경우가 상당한 항공업계는 일정 부분 재무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각종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8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지난 6일 원-달러 환율은 1424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3일 1417원, 4일 1413원에 비해 7~11원 가량 오른 것으로, 윤 대통령의 계엄령에 따른 정치적 불안정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시중 은행들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았다는 점에 근거해 당분간 높은 환율 변동성이 존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 연구원은 “이번 계엄령 사태가 촉발한 정국 불안의 확대에 따라 원화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외국인 자금 이탈이 본격 확인될 경우 원-달러 환율 상방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 연구원도 “계엄·탄핵 정국이 안정되기 전까지 원화 펀더멘털에 대한 대외 신뢰도 등 부정적인 영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항공사들은 국제 운송 사업을 영위하는 특성상 일정 부분 재무 손실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일반적으로 항공기 리스비와 유류비는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으로,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에 노출되는 대표적인 업종이다. 대한항공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약 330억원의 외화 평가 손실을 보고, 140억원 상당의 현금 흐름 악화를 겪게 된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은 외화에 대한 기능 통화 환율이 10% 오르면 별도 재무제표 기준 3644억원에 달하는 세전 순손실을 입는다. 또한 올해 3분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외화 표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의 환율 변동 효과에 따라 연결 재무제표 기준 각각 25억원, 8억원 가량 손실을 봤다고 공시했다. 당분간 강달러세가 예상되는 만큼 이 역시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 자금기획팀 담당 직원 5명과 14명으로 이뤄진 아시아나항공 위험관리위원회는 환 위험을 정기적으로 측정하고, 한국산업은행 등과 선도·스왑·옵션 등 파생 금융 상품 계약을 체결해 상계·수입-비용 매칭·리딩·래깅 등을 실시해 내부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제주항공도 2018년 10월 16일부터 2026년 10월 16일까지 산업은행과 원-달러 약정 환율 1128원에 항공기 리스 부채 계약을 맺었고, 현재 잔액은 984만여 달러다. 지난 6일 대비 1달러당 296원이나 낮은 값이어서 환율 변동 위험을 넘기고 있는 셈이다. 특히 대한항공은 산은을 비롯한 복수의 금융 기관과 원화·엔화 차입 계약을 맺고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8970억원, 881억엔으로 각각 최종 만기일은 2027년 11월 17일, 2032년 8월 30일로 설정돼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4시간 오퍼레이션 체제를 운영 중"이라며 “(계엄 정국에 관한) 경영 전략이나 환율 대응 등 전략 회의 별도로 소집은 없었지만, 상황에 따라 실시간 비상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캐즘은 국산차만?…‘파죽지세’ 테슬라·현대차·기아는 ‘주춤’

전기차 캐즘 장기화 속에서도 테슬라는 빛났다. 볼보, 렉서스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올해 수입차 판매순위 3위를 거의 확정지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판매량이 매월 감소세를 보이는 것과 상반된 행보다. 업계에선 뛰어난 모델Y의 가격 경쟁력, 수입차 특유의 '하차감'이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여전히 사로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8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 11월 수입 승용차 등록현황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3618대를 팔며 전체 3위에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86.5% 증가한 기록으로 전기차 캐즘이란 단어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누적대수로 살펴봐도 테슬라의 올해 3위권 진입은 확정적이다. 테슬라는 올해 1~11월 동안 2만8498대를 판매했다. 4위인 볼보(1만3603대)와 크게 벌어진 판매량이다. 특히 모델Y는 지난달에만 3048대 팔리며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모델로 선정됐다. 오로지 전기차만 판매하는 기업이 기존 강자들을 크게 앞서고 있는 것이다. 반면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판매는 주춤했다. 올해 출시된 기아 EV3가 그나마 선전했지만 아이오닉5, EV6 등 기존 모델들이 크게 부진하며 한풀 꺾인 모습을 보였다. 국내 전기차 보조금 제도가 현대차그룹에 유리하게 설정됐음에도 단 한 모델도 테슬라 모델Y의 판매량을 앞서지 못했다. 심지어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판매를 따로 합산할 경우 브랜드 전체 전기차 판매량 기준 양사 모두 테슬라에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판매실적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총 1924대의 순수 전기파 판매를 기록했다. 모델별로 살펴보면 아이오닉5 1183대, 아이오닉6는 741대가 팔렸다. 특히 아이오닉5는 전년 동월 대비 34.6% 하락한 판매량을 올렸다. 기아는 3125대를 팔며 현대차보단 선방했다. 지난 6월 출시된 EV3는 2220대가 팔리며 선전했지만 EV6와 EV9은 각각 749대(35.2% 하락), 156대(60.7%하락) 판매에 그치며 막내 모델에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전기카 캐즘이 심화되면서 대부분 브랜드들이 악영향을 받고 있지만 테슬라는 그중 '최강자' 포지션으로 군림하고 있기 때문에 그 영향을 적게 입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외식업의 경우도 불황이 깊어지면 1등 기업만 살아 남는다"며 “테슬라는 전기차 대중화 이전부터 선도자라는 긍정적인 이미지가 깊게 박혀있기 때문에 캐즘의 영향을 덜 받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모델Y의 가장 낮은 RWD 트림은 5299만원으로 현대차·기아의 아이오닉5, EV6와 크게 차이가 없는 가격표를 달고 있다. 한국 소비자들은 같은 가격이라면 수입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국산 전기차가 아닌 테슬라를 선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교수는 “차량의 완성도, 성능을 따지면 현대차·기아의 아이오닉5, EV6가 더 우월하지만 소비자들은 그보다 테슬라라는 브랜드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라며 “국산차에서 느낄 수 없는 하차감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호근 교수는 언젠간 테슬라도 캐즘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경기가 더 안좋아지거나, 충전 인프라에 대한 불만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테슬라도 캐즘의 영향을 결국 받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당분간은 지금과 같은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LS전선·마린솔루션, 완도-제주 90km 해저 HVDC 구축 사업 성료

LS전선은 LS마린솔루션과 '국내 최초 육지-제주 간 전압형 고압 직류 송전(HVDC) 건설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6일 밝혔다. 전남 완도와 제주를 연결하는 약 90km의 해저 전력망을 구축하는 제주 3연계 사업으로, 전력망 안정화와 무탄소 에너지 확산을 위한 국내 전력 인프라의 도약을 상징한다. 이 사업은 국내에서는 LS전선이 2009년에 수주한 제주 2연계 사업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해저 케이블 프로젝트이다. LS전선은 2020년 한국전력공사의 국제 입찰에서 약 2300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 LS마린솔루션과 함께 해저 케이블의 생산과 시공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HVDC 기술은 태양광과 풍력발전 등으로 생성된 교류 전력을 직류 전력으로 변환해 장거리 대용량 송전을 가능하게 한다. 직류 송전은 전력 손실이 적고 전자파가 발생하지 않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전압형 HVDC는 기존 전류형과 달리 양방향 송전이 가능하여, 불규칙한 신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연계하고 전력망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HVDC 해저 케이블을 상용화한 기업은 유럽과 일본의 일부에 불과하며, 국내에서는 LS전선이 유일하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롯데그룹, 사모펀드 어피너티에 롯데렌탈 매각…현금 1조5729억원 확보

롯데그룹이 렌터카업체 롯데렌탈을 1조6000억원에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한다. 롯데는 6일 글로벌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롯데렌탈의 경영권 지분 매각을 위한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 대상은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56.2%이며, 매각 금액은 1조5729억원이다. 롯데는 지난 8월 비상경영체제 전환 이후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면밀히 분석한 후 그룹의 중장기전략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 정리에 나섰다. 롯데는 핵심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매각 작업과 바이오·AI 등 신사업 투자를 통한 성장 등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예정이다. 롯데렌탈은 업계 1위로 우수한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으나 렌탈업의 성격이 그룹의 성장 전략과 맞지 않아 매각이 결정됐다. 롯데는 추후 그룹의 4대 신성장 동력 주축 중 하나인 모빌리티 분야를 전기차 충전과 자율주행 등 기술 기반 사업을 중심으로 육성해 나갈 예정이다. 롯데와 어피니티는 롯데렌탈 직원의 안정적인 고용보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기로 합의했다. 어피니티는 롯데렌탈을 향후 3년간 지난 8월 인수한 SK렌터카와 별도 법인으로 운영하며, 해당 기간에는 롯데 브랜드를 사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롯데렌탈의 최대주주와 2대주주인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이번 매각자금 유입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매매대금을 차입금 상환과 글로벌 진출과 글로벌 브랜드 강화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각은 롯데렌탈의 미래 경쟁력과 지속 성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수자를 선정했다"며 “롯데렌탈 구성원의 고용 안정을 최우선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탄핵 표결 앞두고 트래픽 급증 대비…ICT 업계 대응 체계 강화

오는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이 예정된 가운데 정보통신기술(ICT) 업계가 트래픽 급증과 사이버 공격에 대비한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6일 ICT 업계에 따르면 플랫폼사들은 이번 탄핵 표결이 지난 3일 자정을 전후해 벌어진 비상계엄 사태와 같은 갑작스런 트래픽 증가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비상 상황에 대비해 상시 모니터링 체계 등을 가동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네이버는 시스템 안정화와 업무 연속성 계획을 통해 대비 중이다. 카카오는 서비스 안정성 모니터링을 강화해 장애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할 방침이다. 통신 업계도 비상·재난 상황에 대비한 대응 체계를 갖추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은 트래픽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즉각적인 조치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계엄 선포 당시 통신망에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탄핵이 급물살을 타면 통신량이 대폭 증가해 특이사항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유사시 외부 세력의 사이버 공격 시도에 대비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24시간 가동 중인 감시 체계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전날 간부회의에서 통신 장애, 사이버 해킹 등에 대해 면밀하게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현대차, ‘디 올 뉴 팰리세이드’ 디자인 최초 공개

현대자동차는 6일 프리미엄 플래그십 대형 SUV '디 올 뉴 팰리세이드(The all-new PALISADE)'의 디자인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신형 팰리세이드는 2018년 11월 첫 출시 이후 6년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완전변경 모델로, 팰리세이드만의 독보적인 캐릭터를 계승하면서도 더욱 견고하고 고급스러워진 디자인으로 재탄생했다. 현대차는 시선을 사로잡는 압도적인 존재감 위에 탑승객을 섬세하게 배려한 신형 팰리세이드를 앞세워 국내 대형 SUV 시장의 지배적인 입지를 계속해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신형 팰리세이드는 강인한 인상을 중심으로 더욱 과감해진 비율과 함께 한층 견고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거듭났다. 전면부는 수직적인 DRL과 대담하게 자리잡은 라디에이터 그릴이 팰리세이드만의 독보적인 캐릭터와 결합돼 압도적인 첫인상을 갖춰내고, 미래적이면서도 강렬한 느낌의 센터 포지셔닝 램프는 높은 후드와 균형을 이루며 마치 웅장한 조형물을 보는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측면부는 기존 대비 짧아진 프론트 오버항과 길어진 휠 베이스 및 리어 오버항으로 더욱 견고해진 비율을 구현했으며, 다이내믹한 감성을 살린 21인치 휠을 적용해 우아하면서도 깨끗한 측면 이미지와 조화를 이뤘다. 후드부터 이어지는 수평형 캐릭터라인은 벨트라인과 합쳐져 단순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루프랙부터 마치 하나로 이어진 듯한 D필러가 한층 대담한 감성을 극대화한다. 후면부의 리어 램프는 프론트 램프와 조화를 이루도록 디자인돼 차량의 넓은 스탠스를 부각시킨다. 신형 팰리세이드의 실내는 '고급스러운 주거공간(Premium Living Space)'을 테마로 한층 넉넉해진 실내 공간에 가구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수평적 레이아웃을 구현해 마치 내 집과 같은 아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이전 세대 모델 대비 증대된 전장과 휠 베이스를 기반으로 확보한 넓은 실내공간은 가족 단위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시트와 콘솔, 대시보드 등 내장 구성요소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부드러운 소재와 정교한 마감으로써 안락하고 품격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전면에 자리잡은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각각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화면이 하나로 연결돼 운전자의 시인성을 높이고 최첨단 감성을 더해준다. 또한 대시보드 전면과 분리된 형태의 아일랜드 타입 센터콘솔은 넓은 개방감을 선사함과 동시에 100W까지 충전 가능한 USB 충전포트와 무선충전기, 2개의 대용량 컵홀더, 하단 수납공간, 양문으로 개방되는 콘솔박스 등으로 알차게 구성됐다. 특히 신형 팰리세이드에는 현대차 최초로 1열 가운데 좌석으로 활용이 가능한 센터콘솔이 적용돼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했으며, 이로 인해 버스전용차로 이용이 가능한 9인승 모델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2열은 고객 선호도에 따라 7인승 용 독립 시트와 9인승 용 6:4 분할시트를 자유롭게 구성 가능하며, 3열의 경우 6:4 분할시트를 기본 적용하고 넓어진 리어 쿼터 글래스를 적용해 넓은 개방감을 선사한다. 현대디자인센터장 사이먼 로스비 전무는 “디 올 뉴 팰리세이드는 대담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세심한 디테일을 더해 존재감을 구현했다"며 “프리미엄 가구를 연상시키는 정교한 디테일로 완성한 실내 디자인이 가족들을 위한 안락하면서도 활용성이 뛰어난 공간으로 팰리세이드를 재정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HD현대일렉트릭, 국내 전력기기 업계 최초 ‘10억불 수출의 탑’ 수상

HD현대의 전력기기 및 에너지솔루션 계열사 HD현대일렉트릭이 국내 전력기기 업계 최초로 '10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5일 HD현대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7월1일부터 올 6월30일까지 12억451만달러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5.6% 증가한 수치다. 올 3분기까지 북미 및 중동 시장에서 지난해 연간 시장 매출 대비 각각 113.2%, 98.1%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갔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7월 미국 앨라바마 생산법인 증설을 마치고 노후 전력망 교체 및 데이터센터 시설 투자 증가로 전력기기 수요가 급증하는 현지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앞서 영국 전력회사 내셔널그리드와 821억원 규모의 초고압변압기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유럽 최대 전력 수출국으로 불리는 스웨덴 시장에 진출하는 등 유럽에서도 성과를 올리고 있다. 조석 HD현대일렉트릭 부회장은 “주력 시장 내 매출 확대와 더불어 유럽 등 신시장 개척에 힘써온 결과"라며 “앞으로도 해외 시장 공략에 역량을 집중해 국가대표 전력 기자재 기업을 넘어 글로벌 에너지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SKT, 통신·AI 중심 조직개편…수익화·성과 창출 속도

SK텔레콤이 통신·인공지능(AI) 양대 축을 중심으로 7대 사업부 체계로 개편한다. 이와 함께 조직 단계는 축소해 추진력을 높였다. 통신사업 경쟁력 제고와 AI 사업의 실질적 성과에 초점을 맞췄다는 분석이다. SKT는 연말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5일 밝혔다. 핵심 키워드는 AI 수익화다. 기존 4대 사업부 체계를 7대 사업부 체계로 확대하고, 이를 지원하는 공유 인프라군(群)과 스태프군으로 조직을 재편했다. 전사 역량을 결집해 내년 AI 사업 성과를 가시화한다는 방침이다. 분산된 기술 조직을 결집해 AI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AT/DT) 실행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영역별 전문성과 통신·AI 융합 전략 추진력을 높여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T-B 원 바디(One Body)' 체제 협력 범위는 SK C&C로 확대됐다. 3개 계열사 시너지를 기반으로 사업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전략은 AI전환(AIX)사업부와 AI AT/DT센터가 주로 담당할 예정이다. 유영상 SKT 대표는 “이번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에선 비전 달성을 위한 실행 중심 체제로 조직을 재정비했다"며 “이와 동시에 통신·AI 등 사업·현장 중심 역량 집중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7대 사업부 중 △이동통신(MNO)사업부 △SK브로드밴드 유선/미디어사업부 △엔터프라이즈사업부는 통신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할 방침이다. 기존 AI 통신 비서 에이닷(A.)과 글로벌 인공지능 개인비서(GPAA) 개발을 담당하던 AI서비스사업부와 글로벌/AI테크사업부는 △에이닷(A.)사업부 △글로벌 퍼스널 AI 에이전트(GPAA)사업부 △AIX사업부 △AI데이터센터(DC)사업부 등 4곳으로 세분화됐다. 이 중 △엔터프라이즈사업부 △AIX사업부 △AI DC사업부는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담당하는 곳들이다. 엔터프라이즈사업부는 △메시징 △광고/데이터 △패스(PASS)/인증 △페이먼트 사업을 담당한다. AI DC사업부는 SKT가 최근 발표한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구축 계획' 수행을 전담한다. 이는 △AI DC △그래픽처리장치 클라우드 서비스(GPUaaS) △에지 AI를 중심으로 전국 인프라를 구축,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사업부는 차세대 반도체·친환경 에너지 등 그룹 솔루션 패키지 및 경쟁력을 기반으로 관련 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SKT는 이달 중 미국 람다와 함께 서울 가산 AI DC를 선보일 예정이다. AIX사업부는 △AI 업무혁신 △AI 인텔리전스 △AIX 클라우드 △AI 팩토리 등 영역 활용 사례 개발과 국내외 시장 영역 확장을 추진한다. 공유 인프라군은 △네트워크 인프라센터 △AI AT/DT센터 △SK AI 연구개발(R&D)센터 △글로벌 얼라이언스&인베스트먼트(A&I)센터가 포함된다. SK AI R&D센터는 AI 기반 기술 사업 등 그룹 AI R&D를 통합 지원할 예정이다. AT/DT센터는 SKT-SK C&C 간 역량 결집을 통해 전사 AT/DT 실행력을 강화한다. 스태프군은 △CGO(컴플라이언스센터·CR센터·PR센터) △Corp.플래닝센터 △B 코퍼레이트센터 △Corp.스트레티지센터 △인사(HR)센터가 포함된다. 이와 함께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 구축을 위해 사업부 조직은 '본부'로, 스태프 등 지원 조직은 '실', R&D 조직은 '랩'으로 구분해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나눴다. 또한 △SK 경영관리시스템(SKMS)실천실 △운영개선(O/I)추진실 △고객가치혁신실 △ESG추진실은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편제해 운영 효율성을 높였다. 이 중 이번에 새로 설립되는 O/I 조직은 글로벌 AI 기업 도약을 위한 체질개선을 맡게 된다. 임원인사는 최소 규모로 진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의 임원 승진 규모는 최근 3년 동안 두 자릿수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3명에 그쳤다. 그룹의 임원 감축 기조에 따라 전체 임원수도 상당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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