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05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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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효순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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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한국건강관리협회’ 새로운 100년을 향하다

한국 최대의 건강검진 의료기관을 거느린 한국건강관리협회(건협)가 지난 7일 열린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KH한국건강관리협회'라는 새로운 통합 브랜드를 선포했다. 60주년 기념 엠블럼은 '매일 체크, 내일 행복'이다. 정계·보건의료계·협회 임직원, 건협동우회 등 각계 5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기념식에서 김인원 건협 회장은 “지난 60년간 건협은 기생충 박멸의 신화를 이루고, 건강검진 체계 정착에 기여하는 등 국민건강을 향한 도전의 역사를 써왔다"면서 “앞으로도 변화하는 의료 환경에 대응하여 국민건강을 증진하고 사회가치를 실현하는 기관으로 한 길을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건협은 1964년 한국기생충박멸협회로 창립되어 학생 및 지역주민의 기생충 감염률 조사와 무료 투약, 보건계몽 캠페인 등 대국민 기생충 퇴치사업을 벌였다. 출범 당시 80%이상인 국민 기생충 감염률은 90년대 2%대로 크게 낮아졌다. 이는 2001년 세계보건기구(WHO_에서 제54회 세계보건총회 사무국 보고를 통해 “한국은 토양매개성 기생충이 완전 박멸되었다"고 공식 발표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80년대 건강검진과 건강증진의 개념조차 모호했던 시기부터 건협은 서구화·산업화에 따라 점점 증가추세를 보이는 만성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유도하기 위해 국민의 건강검진과 보건계몽에 앞장섰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건강검진을 통한 질병의 조기발견뿐만 아니라 건강위험요소를 가진 건강위험군을 발견하여 질병으로 이행되지 않도록 다양한 건강증진 프로그램(메디체크 등)을 개발, 실시하고 건강검진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하는 등 질병예방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이날 건협은 부산 사상구 보건소에 제60호 장애인특화차량을 전달했다. 한국희귀·난치성질환 환우회에 치료지원을 위한 후원금을 전달했다. 창립 60주년 행사가 끝난 뒤 'AI와 빅데이터가 여는 의료·헬스케어의 미래' 주제로 한가정의학회와 함께하는 제24회 메디체크 학술대회가 이어졌다. 김 회장은 “지금까지는 건강위험군 관리를 통한 질병예방에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개인의 유전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통해 질병을 예측하고, 이에 맞는 개인맞춤형 건강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건협은 질병예방에서 질병예측으로의 변화되는 패러다임에 맞춰 AI활용 맞춤형 건강관리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메디오픈랩 등)를 통한 검진의 품질 향상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개인의 유전정보 등을 활용하여 질병 예측을 통한 개인 맞춤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대한체열학회 새 회장에 최종범 아주대 의대 교수

최종범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아주대학교병원 마취통증의학과·사진)가 대한체열학회 새 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내년 1월부터 2년간이다. 6일 체열학회에 따르면, 최 교수는 최근 열린 64차 대한체열학회 추계학술대회 및 정기총회에서 차기회장으로 선출됐다. 체열학회는 대한체열의학회(1991년 창립, 초대회장 연세대 의대 김영수)와 대한체열진단학회(2000년 창립, 초대회장 순천향대 의대 박욱)가 통합한 학회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 디지털 의료의 발전과 더불어 체열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으며, 특히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전염성 질환에 열화상 카메라를 통한 체열 촬영의 효능을 알려 체열학회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최종범 차기 회장은 “국민건강 발전에 학회의 역량을 기울이고 학술연구, 임상의료, 회원간의 친목 도모 등에 주력하는 동시에 전문적인 촬영 및 판독을 위한 회원 교육에 매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체열촬영 판독료의 건강보험 등재, 촬영 검사 및 판독 인증서의 양성화 등 현안 해결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한국형 재택의료, 제대로 가고 있나?

대한재택의료학회가 오는 17일 서울 삼정호텔 2층 라벤다홀에서 '한국형 재택의료, 제대로 가고 있나? - 재택의료 안착을 위한 도전과 과제' 주제로 2024년 추계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재택의료가 초고령사회의 필수 의료체계라는 공감대가 확산되는 가운데 재택의료 시범사업이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통합돌봄지원법이 제정되고 간호법이 통과되면서 지역 중심·재택 중심의 의료 체계 구축에 전환점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경험이 풍부한 현장 전문가들이 재택의료 환경 변화에 맞춘 효율적 돌봄 제공 방안과 재택의료 주체의 역할 재정립을 논의한다. 또 정부의 재택의료 시범사업 시행 1년을 맞아 환자 중심의 돌봄에 필요한 인력 교육체계와 관리 주체 간 연계 방안도 고찰한다. 오전 세션은 △통합 돌봄지원법과 간호법 제정의 법률적 의미(김재영 법무법인 강남 변호사) △재택의료의 국가정책 변화에 대한 대응(윤종률 전 대한노인병학회 이사장) △간호법 제정과 재택의료에서 간호사의 역할(탁영란 대한간호협회장)을 주제로 한 강연이 예정돼 있다. 산학 연계 세션에서는 시니어 디지털 케어 기업인 제로웹의 이재현 대표가 '디지털 헬스의 재택의료 적용'을 주제로 강연한다. 신경계 질환에 대한 재택의료 표준 매뉴얼을 제안하는 특별세션은 △재택의료와 지역사회 연계 플랫폼(김주형 집으로의원 원장) △치매환자 치료 매뉴얼(박건우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과 교수) △파킨슨 환자 치료 매뉴얼(이상범 서울신내의원 원장) 등의 발표를 통해 실제 재택의료 현장에서 표준화된 방식을 적용할 방법을 제시한다. 오후 세션에서는 이건세 학회 회장(건국대 의전원 교수)의 주도로 전문가들이 환자 중심의 돌봄 협력을 위한 전략이 논의되는데. △재택의료센터의 인력 교육훈련 개선방안(노동훈 편한자리의원 원장) △방문간호 종사자의 역할과 교육체계(이윤경 바야다홈헬스케어 이사), △ 택의료센터와 장기요양방문간호의 협력방안(강헌대 민들레돌봄의원 원장) △재택의료센터와 방문간호의 연계 방안(이민아 서울종합간호요양센터 대표)를 주제로 강연이 이어진다. 박건우 학회 이사장은 “현장 전문가들과 더불어 국가정책과 제도 변화에 발 맞춰 환자 중심의 효과적이고 올바른 돌봄을 제공하기 위한 과제를 정리하고자 한다"면서 “의료진의 방문이 필요한 대상자에게 치료를 넘어 돌봄과 위로를 전할 방안도 함께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포지엄 사전 등록은 이달 15일까지 대한재택의료학회 웹사이트(www.khhca.org)에서 할 수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치협, 적십자사와 사회공헌사업 협약 체결

대한치과의사협회(치협)는 4일 대한적십자사와 사회공헌사업 협약을 맺고 치과의사들의 지역사회 기여, 구강 건강 증진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한다.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치협 박태근 회장, 대한적십자사 김철수 회장, 박종술 사무총장, 한원곤 의료원장이 참석했다. 이날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국내외 재난 발생 시 의료지원 및 구호 활동 등 인명 구조와 피해 복구 △건전한 기부문화와 자원봉사활동 등 나눔문화 실천 △생명 나눔의 가치 공감과 헌혈문화 확산 △지속가능한 사회공헌 활동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경영 실천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박태근 치협회장은 “대한적십자사와 협력으로 재난 구호활동뿐 아니라 다양한 나눔활동으로 더 많은 분들에게 건강한 미소를 전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이번 협약은 양 기관이 협력하여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치협은 '국민과 함께하는 치과의사, 치과의사와 함께하는 대한치과의사협회'라는 슬로건을 걸고 국민 구강보건 향상을 위해 전국 치과의료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오고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국내 40세 이상 당뇨병 환자의 약 30%만 최근 1년 내 당뇨망막병증 검진을 받은 것으로 조사돼 여전히 '실명 위험' 인식 및 관리에 소홀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읍·면 지역 거주자, 80세 이상 고령층, 교육 수준이 낮은 사람일 수록 당뇨망막병증 검진을 덜 받은 것으로 확인돼 취약계층의 건강복지 지원이 적극 개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5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병원 소속 안과 김민석 교수 연구팀은 2016~2021년 최근 6년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해 국내 당뇨망막병증 검진율 추이 실태를 조사한 결과, 40세 이상 당뇨병 환자 3717명 중 29.5%(1109명)가 최근 1년 내 당뇨망막병증 검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비율은 해마다 비슷한 추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뇨망막병증 인식 확산에 큰 진전이 없음을 보여줬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 합병증 중 하나로, 망막의 미세한 혈관들이 손상되면서 혈액이 새거나 부종이 발생하는 등 눈에 구조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심한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검사를 받지 않으면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자신의 건강상태를 좋다고 평가하거나 눈에 다른 질환이 없는 환자들이나 흡연을 하거나 운동·식이요법 없이 약물치료로만 당뇨병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당뇨망막병증 검진을 덜 받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 책임자인 김민석 교수는 “당뇨망막병증은 병이 심해질 때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면서 “당뇨병 환자의 경우 정기적으로 안저 검사를 받아 눈 건강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 공식 국제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게재됐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박효순의 메디피셜] 실손보험 지급 거절에 속타는 ‘신의료기술’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실비보험)은 가입자에게 발생한 실제 의료비를 보상하는 민간보험 상품으로, 국민건강보험의 본인부담금뿐 아니라 비급여 진료비까지 상당부분 보장한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신의료기술로 인정한 줄기세포치료에 대해 일부 보험사들이 보험금 지급을 거절하는 사례가 발생해 의료계와 환자들의 반발이 일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57세의 A씨는 무릎 골관절염이 심해 이를 치료하기 위해 지난 7월 한 정형외과 병원에서 진료받은 뒤 수술과 함께 줄기세포 주사치료를 받았다. 그동안 가입했던 실손보험으로 치료비용 450여 만원을 청구했는데 보험사는 줄기세포 치료에 의료자문을 요구했다. A씨가 의료자문 동의서를 작성하자 보험사는 제3자 의료자문을 실시했고, 그 결과에 따라 실비 지급을 거절했다. A씨와 보험사는 현재 분쟁 중이다. 이처럼 보험금 부정 수급자를 걸러내겠다며 보험사가 제3의 의사에게 의학 소견을 구하는 의료자문이 실손보험 가입자에게 보장금을 주지 않으려는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손보험금 지급은 환자 상태와 치료과정을 가장 잘 아는 주치의 소견을 존중해 마무리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환자가 제출한 서류에 이견이 있으면 보험사는 제3의 의료기관 자문을 받기 위해 동의를 구할 수 있다. 이 같은 과정은 보험약관에 근거해 진행하는 보험사의 권리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논란이 일어나는 이유는 의료자문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투명성과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기 때문이다. 보험사가 선정한 제3 의료기관과 의사의 자격에 명확한 기준이 없고, 어느 의사가 자문을 했는지 또한 '공개 불가'다. 일반적으로 무릎관절염 치료는 관절경 시술로 연골판이 찢어진 곳을 꿰매거나 절제하는 등 다듬은 뒤에 하루 이상 입원하며 부작용이나 합병증, 마취 후 경과 등을 관찰한다. 그 후에 손상된 무릎조직이 재생되고 염증 완화 및 통증·기능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줄기세포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대한마취통증의학회는 줄기세포 시술의 효과와 안전성을 위해서는 최소 6시간의 입원이 필요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손해보험협회 자료를 보면, 올해 도수치료·체외충격파치료·증식치료 등 비급여 물리치료로 지급된 실손보험금은 지난 8월까지 1조 5620억원(784만건)으로 집계됐다. 비급여 물리치료 실손보험금은 2022년 1조 8692억원(986만건), 지난해 2조 1270억원(1152만건)으로 매년 규모가 커지고 있다. 보험사들이 눈에 불을 켜고 과잉 진료를 색출하려는 이유 또한 비약적으로 늘어나는 보상금을 줄이려는 목적이다. 그러나, 의료 발전과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해외환자 유치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줄기세포치료에 논란이 분분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빈대(부정 수급자) 잡으려다 초가삼간(신의료기술) 자체를 태울 수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당뇨환자 600만명…고령환자 ‘고혈당 쇼크’ 주의보

지난달 25일 갑자기 세상을 떠난 원로 탤런트 김수미 씨의 사망 원인이 '고혈당 쇼크'가 직접 원인으로 작용한 심정지로 알려지면서 당뇨병에 대한 국민적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가 국민건강영양조사(2012~2022년)와 국민건강보험공단(2010~2021년) 등의 자료를 기반으로 최근 내놓은 '당뇨병 팩트시트2024'에 따르면, 2022년 기준 30세 이상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14.8%(7명 중 1명)이다. 약 533만명인데, 2024년으로 환산하면 600만명에 이를 것으로 학계는 추산한다. 당뇨병 진단 기준은 △식사와 관계없이 측정한 혈장(혈액에서 적혈구·백혈구·혈소판을 제외한 액체 성분) 혈당이 200㎎/㎗ 이상 △8시간 공복 혈장 혈당(공복 혈당)이 126㎎/㎗ 이상 △75g 경구당부하검사에서 2시간 후 혈장 혈당(식후 2시간 혈당)이 200㎎/㎗ 이상 △당화혈색소(3개월 동안의 평균혈당 지표) 수치가 6.5% 이상이면 당뇨병이다. 공복혈당 100∼125㎎/㎗, 식후 2시간 혈당 140∼199㎎/㎗, 그리고 당화혈색소 5.7∼6.4%면 당뇨병 경계치에 해당한다. 공복혈당 100㎎/㎗ 미만, 식후 2시간 이후 혈당 140㎎/㎗ 미만, 당화혈색소는 4.0∼5.6% 사이가 정상이다. 고혈당이란 혈액 속 포도당의 농도가 급격하게 상승해 신체 기능에 문제를 일으키는 증상이다. 기본적으로 당뇨병에 의해 유발되며, 과로나 스트레스, 과음, 감염 등 비당뇨병적 원인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칙적으로 정상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는 모두 고혈당에 해당한다. 고혈당의 본격적인 위험성이 불거지는 시기는 평상시 혈당이 160∼180mg/㎗ 이상으로 높아지는 때이다. 피로감, 잦은 소변, 극심한 공복감, 피부 및 구강의 건조, 시야가 흐려짐 등의 고혈당 증상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런 상태는 소변을 만드는 요세관에서 당을 재흡수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가는 것으로, 당이 소변으로 배출된다. 당이 소변으로 배출되는 과정에서 몸 속 수분도 빠져 탈수가 일어난다. 전형적인 고혈당의 3다(多) 증상(다음·다식·다뇨)과 체중감소 등이 점점 뚜렷해진다. 상태가 심해져 250㎎/㎗ 이상의 심한 고혈당의 지속은 '당뇨병성 케톤산증'(케톤산혈증)이라는 급성 합병증을 유발하게 된다. 혈당이 에너지로 이용되지 못하면 축적된 지방을 에너지로 사용하게 되며, 이때 몸에 해로운 케톤산이 발생한다. 오심·구토·복통·설사·호흡곤란·의식혼수 등의 위급한 증상이 발생하며, 신체기능의 극심한 저하와 다른 질병 요인과 결합할 경우 쇼크에 빠질 수도 있다. 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대중 교수는 “장기간 혈당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생명이 위협받는 긴급 상황에 이를 수 있다"면서 “고혈당이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탈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이로 인해 콩팥(신장) 등 여러 장기의 기능이 저하되며, 여기에 전해질 불균형이 동반되면 심장마비(심정지) 같은 초응급상황이 빚어지게 된다"고 분석했다. 혈당이 극한으로 치솟아 400∼500㎎/㎗ 이상이 될 경우 '고삼투성 고혈당상태'라는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한다. 고령 당뇨병 환자에서 주로 나타난다. 심한 갈증, 다뇨 등과 같은 당뇨의 전형적인 증상이 극심해지고 계속 방치하면 착란, 의식저하 등의 신경학적 증상을 보인다. 특히 독감이나 폐렴 등의 감염이나 과로·과음·불면 등의 신체 스트레스가 동반된 상태에서 당뇨병약 투여가 안되고 충분한 수분 섭취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김수미 씨의 경우처럼 심정지 위험성이 몇 배로 높아진다. 정신적 스트레스도 고혈당 쇼크를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다. 장기간 지속되면 부신 피질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돼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하게 된다. 고혈당 쇼크는 소아청소년에서 1형 당뇨가 진단되는 첫 단추이기도 하다. 분당차병원 소아청소년과 정모경 교수(당뇨 전문진료)는 “1형 당뇨를 처음 진단받게 될 때, 당뇨인줄 모르고 지내다가 급성 합병증의 형태인 당뇨병성 케톤산증으로 발병하여 진단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1형 당뇨에서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을 때(혈당 200 mg/㎗ 이상)는 추가 인슐린을 맞아야 한다"면서 “탈수가 되지 않도록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고, 연속혈당기를 착용하면 혈당 변화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서울성모병원 응급의학과 오상훈 교수는 “당뇨병성 케톤산증과 고삼투압성 고혈당상태는 빠른 시간 내에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심각한 장기 부전과 부정맥에 의한 심정지(심장마비), 뇌손상이 생기게 된다"고 경고했다. 고혈당 증세가 심하면 응급실에 빨리 가서 수액(링거)을 맞고, 인슐린을 정맥으로 주사하는 고단위 요법을 받으면 호전된다. 인슐린 주사를 맞거나 경구혈당강하제를 복용하는 당뇨환자 중 고혈당 쇼크보다 저혈당 증세나 '쇼크로 인한 실신'을 경험하는 사례가 더 빈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혈당과 반대로 혈액 속 포도당 수치가 정상 범위보다 부족한 상태인데, 혈당이 40~50㎎/㎗ 까지 내려가는 경우, 전신에 힘이 빠지거나 식은땀·가슴 두근거림·손떨림·배고픔 등의 전형적인 저혈당 증세가 생긴다. 이는 저혈당 쇼크의 주요 전조증상이기도 하다. 저혈당 증세가 나타나면 주스를 마시거나 심하면 응급실로 가서 포도당 주사를 맞는 등 응급조치를 해야 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쌀쌀한 환절기, 꾸준한 걷기로 허리통증 해소를

환절기는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신체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요즘처럼 기온이 낮아지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근육과 인대가 수축하고, 그 때문에 관절이 뻣뻣해지고 근육도 쉽게 뭉친다. 이런 상태에서 무리하게 움직이면 근육과 인대에 부담이 돼 허리 통증이 발생한다. 허리 디스크로 잘 알려진 요추 추간판탈출증은 허리 부분 척추 뼈와 뼈 사이 위치한 추간판이 지속된 충격으로 손상을 입어 탈출해 신경 압박과 통증을 유발한다. 주로 노화로 추간판 섬유륜이 약화돼 디스크 질환이 나타나지만 유전적 소견과 습관, 외상 등도 원인이 된다. 허리 통증이 심해지면 다리 감각 저하, 무릎·발목·엄지발가락의 근력이 약해질 수 있다. 탈출한 디스크가 신경과 척수를 눌러 엉덩이와 다리 통증이 이어질 수 있고, 이미 질환이 진행됐다면 기침·재채기만 해도 디스크애 압력이 가해져 허리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인 척추 중앙의 척추관, 신경근관 또는 추공간이 좁아져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리는 등 허리디스크와 증상이 비슷하지만, 허리 통증이 더 자주 나타나며 엉덩이나 항문 쪽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과 다리 근력저하가 생기기도 한다. 앉아 있을 때는 통증이 적다가 장시간 걸으면 다리가 저려 일상생활이 불편해진다. 또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좁아졌던 척추관이 일시적으로 넓어져 통증이 완화되기 때문에 보행 중 통증 발생 시 허리 숙이는 자세를 반복하기도 한다. 요추 추간판탈출증은 상체를 앞으로 숙이거나 누워서 다리를 올릴 때, 앉거나 서 있을 때 통증이 심하고 허리와 다리에서 주로 발생하는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상체를 뒤로 젖힐 때, 걸을 때 주로 통증이 생기며 하지 방사통이 심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척추질환들은 증상 원인과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비교적 초기 단계라면 수술 없이 약물치료, 주사치료, 운동 등 보존적인 방법으로 호전시킬 수 있다. 치료가 진행된 후에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신경차단술 등을 고려할 수 있다. 통증이 악화되거나 마비 증상, 대소변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척추 질환이 있다면 평소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해주면 좋다. 걸으면서 자연스럽게 허리의 유연성 및 근육을 단련시킬 수 있는데, 근육이 단단해지면 상체를 꼿꼿하게 기립하는 효과가 있어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이 줄어들고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또 37∼39℃ 정도의 따뜻한 물에 반신욕을 하면 척추 체온 유지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굳은 관절과 근육을 이완시키는 효과가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뇌경색, ‘4.5시간 골든타임’이 생사 가른다

대한뇌졸중학회 (회장 가톨릭의대 김용재, 이사장 성균관의대 김경문)는 29일 '세계 뇌졸중의 날'을 맞아 “평소 뇌졸중의 위험인자를 관리하고 뇌졸중 증상을 인지함으로써 뇌졸중을 예방하고 골든 타임 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예방과 치료를 위한 국민 실천사항을 발표했다. 뇌졸중은 뇌혈관의 문제로 갑자기 발생하는 뇌혈관 질환이며 필수중증응급질환이다. 뇌혈관이 막히면 뇌경색으로(전체 뇌졸중의 약 80%), 뇌혈관이 터지면 뇌출혈(전체 뇌졸중의 약 20%)로 발생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인구 고령화에 따라 뇌졸중 환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뇌졸중학회가 발표한 뇌졸중 예방과 치료를 위한 실천사항의 첫째는 뇌졸중 예방을 위한 위험인자 조절이다. 뇌졸중의 대표 위험인자로는 △나이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방세동(부정맥의 일종)과 같은 심장질환 △흡연 및 음주 등이 있다. 특히, 고혈압은 뇌졸중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로 혈압 관리가 안될 경우 뇌졸중 위험을 2∼4배 이상 높일 수 있다. 정상혈압으로 조절할 경우 뇌졸중 발생 위험도 약 40% 낮출 수 있다. 당뇨병 역시 뇌졸중 위험을 2배 높일 수 있으며, 당화혈색소를 1% 낮추면 뇌졸중 발생 위험이 약 12% 감소한다. 고지혈증 관리를 적극적으로 할 경우 뇌경색 발생 위험을 30∼40% 감소시킬 수 있다. 뇌경색의 중요한 위험인자인 심방세동은 적절하게 항응고제를 복용하지 않으면 뇌경색 발생 위험이 5배 이상 커지는 주요 위험인자이다. 심방세동은 50세 미만에서는 0.5% 미만의 비율로 발병하지만 80세 이상이 되면 발병 비율이 10%에 이르며 심장병이 있는 경우 더욱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 금연과 금주도 뇌졸중 예방을 위해 필수적인 부분이다. 뇌졸중의 위험인자 중 나이 외 위험인자는 주기적인 진단을 받고 적절하게 치료와 관리를 한다면 뇌졸중 발생 위험을 90%까지 낮출 수 있다. 실천사항 둘째는 나트륨 (소금 성분) 섭취를 줄이고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다. 나트륨을 과잉섭취하는 경우 혈액 내 수분량이 증가하게 되고 혈압이 상승하여 전신 혈관에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 (WHO)의 하루 나트륨 권장량은 2000mg (소금 5g)이지만 우리나라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600~4000mg (소금 9∼10g) 정도로 권장량의 2배 정도 많다. 셋째, 규칙적인 운동은 뇌졸중 위험을 2.7 배 낮춰 뇌졸중 예방에 효과적인 생활 습관이다. 꾸준하게 운동을 하면 근육량을 증가시키고 근육의 인슐린 감수성을 높여 근육 내로 당을 흡수시켜 혈당을 조절하며, 혈압을 조절하고, 체중 감소에도 기여해 뇌졸중 발생을 낮출 수 있다. 따라서, 적어도 하루에 30분 정도 주 3∼5일씩 총 150분 정도의 운동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넷째, 뇌졸중 증상을 기억하는 것이다. 뇌졸중 증상은 갑자기 발생하며, 대표 의심 증상으로는 △안면마비 △편측마비 △발음장애 △실어증 △시야장애 △중심을 잡지 못할 정도의 심한 어지럼증 △심한 두통 등이 있다. 다섯째는 뇌졸중 치료의 골든타임을 기억하는 것이다. 특히, 뇌경색의 골든타임은 증상 발생 후 4.5시간이다. 4.5시간은 뇌경색 초급성기 치료 중 첫 번째인 정맥내혈전용해제 투약이 가능한 시간이다. 빠른 치료를 받게 되면 그렇지 않은 뇌졸중 환자들에 비해 나중에 좋은 예후를 갖게 될 확률이 2∼3배 높아진다. 뇌졸중학회는 “뇌졸중은 예방과 극복이 가능한 질병"이라며 “평소 위험인자 관리를 꾸준히 하고, 뇌졸중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뇌졸중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방문하여 골든타임 내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news] 청소년정신의학회 자녀 학습·정신건강 특강, 한의약진흥원 표준임상진료지침 추가 출간, 유미어스바이오 고관절치료기 비급여 획득

대한청소년정신의학회(이사장 김봉석)는 오는 11월 1일 청소년기 학습과 지적·정서적 발달을 주제로 한 특별강연을 개최한다. 서울 흑석동 중앙대학교병원 송봉홀에서 열리는 이번 학회 특별강연은 의학계와 교육계 전문가들이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관련 전문의, 일반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다. 김봉석 청소년정신의학회 이사장(인제대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은 “청소년 시기의 학습 경험과 교육은 청소년 시기와 그 이후의 삶에서 지속되는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면서 “청소년의 지적, 정서적 발달에 대해 교육학과 정신과학에서 보는 다양한 측면을 다룰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주요 강연자로 전 여자 국가대표 농구선수이며 현재 '레이업 리컨디셔닝센터' 하은주 센터장, 다원교육 DnA 입시 랩(Lab)의 정성민 대표, 청소년정신의학회 학술이사인 한덕현 중앙대 정신의학과 교수가 나선다. 특히, 학부모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조기학습 교육 △예체능 조기교육 △일명 '공부 잘 하게 만드는 약·프로그램'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 청소년 교육 △학습장애환자를 위한 교육 등에 걸쳐 교육학 및 의학적 측면에서 청소년 건강에 도움되는 정확하고 실제적인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학술대회 신청은 온라인 사전등록(info-pre@ceed.kr)을 하거나, 현장 등록은 참가비(학생 1만원, 학부모 및 일반시민 2만원)가 있다. 의료기기 업체 유미어스바이오(대표 유창곤)는 28일 “고관절 골절 치료 및 예방 의료기기(사진)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최근 인정비급여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에 인정비급여로 허가받은 유미어스액티브의 의료기기는 벨트형, 팬티형 등 모두 4종이다. 이들 제품은 덴마크 타이텍스사에서 수입한 것으로, 국제학술지에 해당 제품의 임상효과를 입증한 논문이 연달아 실리면서 국민건강보험 제도권 진입이 가능해졌다. 회사는 “이 제품들은 낙상 시 골절을 예방할 수 있도록 보호패드가 말발굽 형태로 제작되는 특허를 갖고 있다"면서 “이번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비급여 허가를 받음에 따라 골절 환자 및 골절이 우려돼 재활과 이동이 불편했던 환자들이 큰 걱정을 덜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품은 벨트형과 팬티형, 오픈팬티형 등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게 처방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팬티형은 두껍지 않고 유연한 보호패드로 인해 착용 후 일상복을 입어도 외관상 티가 잘 나지 않는 장점이 있어 외출 혹은 야외활동 시 속옷으로 착용할 수 있다. 오픈형은 요실금 등의 이유로 성인용 기저귀를 착용하는 사용자가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팬티 하단이 열려 있다. 환자 스스로 쉽게 착용이 가능하며 △재활 의료기관 △척추관절 의료기관 △요양병원 등에서 입원·외래 환자가 이동하거나 재활훈련 시에 착용해 골절 우려를 덜고, 퇴원 후 가정내에서도 부상 방지에 유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직무대행 신제수)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단장 이준혁)은 28일 “전립선증식증, 자율신경실조증 등 2종 질환에 대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올해 한국한의약진흥원은 난임, 임신오조, 산후풍, 비만, 소아 식욕부진, 월경전증후군, 퇴행성관절염, 류마티스관절염, 우울증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출간한 바 있다.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은 2016년부터 보건복지부 지원으로 총 53종이 개발되었으며,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은 2029년까지 신규지침 개발과 기존지침 고도화에 대한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다.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은 'AGREE 2.0'(국제 공인 임상진료지침 평가 도구) 방법론에 따라 질적 평가를 시행한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지침 개발법과 검토·인증 방법론을 적용하는 등 과학적 근거기반으로 개발하고 있다. 표준화된 한의약 의료서비스 제공으로 국민 건강 증진과 한의계 발전, 나아가 국가 보건의료 시범사업의 정책·제도 개선 자료로 활용된다.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은 또한 국제적 학술네트워크 GIN(Guidelines International Network)에 등록되어 한의약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은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의 인지도 제고를 위해 병·의원 환자용 리플릿, 진료 참고용 인포그래픽 이미지 파일을 지침과 함께 제작·보급하고 있다.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은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신규 2종 출간과 관련하여 지난 25일부터 '도서 무료증정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한의약에 관심 있는 누구나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http://www.nikom.or.kr/nckm)을 통해 선착순으로 신청할 수 있다. 이벤트 종료 후에는 해당 사이트에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전자 파일, 홍보용 리플릿 및 인포그래픽 이미지 파일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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