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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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안효건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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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尹·洪에 김 여사까지 썼는데...한동훈 돌풍에 ‘궤멸’ 징조?

국민의힘 친윤계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 일부 지자체장들로부터 전폭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원희룡 당 대표 후보가 '김건희 여사' 카드까지 전장에 올리는 모습이다. 원 후보는 5일 여의도 당사에서 경쟁자인 한동훈 후보를 향해 제기되는 이른바 '김 여사 문자 읽씹' 논란과 관련해 한 후보가 당 중요 이슈를 독단적으로 “뭉겠다"고 비판했다. 원 후보는 “이 사건의 본질은 문자가 아니다"라며 한 후보를 향해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과 국가를 위해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 책임 있는 답변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문자가 오간 시점이 “불리한 선거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을 만들 결정적 시기"였다며 “선거를 망치는 데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적 방식 논의가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한 후보 측 입장에는 김 여사 문자가 '공적 문자'라고 주장했다. 원 후보는 “영부인이 사적 용건을 얘기한 게 아니라, 그 문제를 악용하려는 야당의 정치 공세를 헤쳐 나갈 선거 책임자인 한 위원장에게 보낸 것인데 어떻게 사적 문자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원 후보는 페이스북 글에서 “한 후보에 대한 우려는 대통령과의 관계 파탄으로 더불어민주당 탄핵 공세에 우리가 '원팀'으로 대응하지 못할 거라는 게 핵심"이라고도 했다. 그는 “'배신하지 않을 대상은 국민'이라는 말이나, 대통령과 영부인에 대한 관계를 '사적 관계 대 공적 관계'로 답하는 데서 아무도 통제할 수 없는 두려운 미래가 올 수도 있다는 생각"이라고 표현했다. 지속적으로 한 후보를 비판해온 홍준표 대구시장 역시 “일련의 사태가 광화문 촛불로 가는 서막 같다"며 “박근혜 탄핵 전야제처럼 흘러가는 정국이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또다시 2017년 (탄핵) 사태가 재발하면 나라만 불행해지는 게 아니라 이 나라를 지켜온 한쪽 날개인 보수우파 진영은 궤멸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 후보는 김 여사가 자신에게 보낸 문자 내용부터 사과하지 않으려는 의사였다며 정반대 주장을 폈다. 한 후보는 이날 KBS 사사건건 인터뷰에서 “실제로는 (김 여사가) 사과하기 어려운 이런저런 사정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취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상황에 “1월에 (김 여사에 대한) 사과 요구를 공식·공개적으로 한 상태였고, 이후에도 용산 대통령실에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강력하게 사과해야 한다는 뜻을 계속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상황에서 일종의 문자가 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후보는 “(김 여사가) 사과하려고 했는데 제가 받아주지 않았다는 건 정말 잘못된 프레임"이라며 “그래서 사과를 안 했다는 게 가능한 구도인가"라고 되물었다. 한 후보는 반대로 당권 레이스가 한창 진행되는 와중에 이런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왜 지금 시점에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의아하다"며 역공을 피기도 했다. 한 후보와 원 후보가 주도하는 이슈에 낀 나경원 후보는 두 후보에 대해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 같다며 “이러다 당이 깨지고 망하겠다"고 양비론을 폈다. 다만 이번 문자 논란에 대해선 “(한 후보가) 지난 총선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라며 “이제라도 판단 미숙과 정치적 독단에 깨끗하게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가운데 각 후보 진영 대리전으로도 볼 수 있는 '러닝메이트 대전'에서는 한 후보 측이 원 후보 측을 상대로 1승했다. 이날 청년최고위원 후보 가운데서 한 후보 러닝메이트인 진종호 후보를 비롯, 김은희·김정식·박상현 후보가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하지만 원 후보 러닝메이트였던 박진호 후보는 예비경선도 통과하지 못했다. 박 후보는 홍 시장으로부터도 “박 후보 파이팅! 갑자기 날라 들어온 사람보다 음지에서 말없이 당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지금 필요한 시점"이라며 지지를 받은 바 있다. 결과가 알려진 직후 원 후보는 “본 경선 진출이 확정된 네 분, 축하드린다"며 “본경선에 진출하지 못한 후보들께도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 오늘의 결과는 여러분의 실패가 아니다"라고 격려했다. 물론 인지도가 부족한 청년 최고위원 후보 특성상 계파 지지가 온전히 반영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예비경선이 당 사정에 관심이 많은 책임 당원들을 대상으로 치러졌다는 점에서 이번 전대가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다. 가령 지난 3·8전당대회에서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은 김기현 전 대표 52.93%와 유사한 55.16%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이젠 어딜가도 대본 보는 바이든...신난 트럼프 “토론 또 하자” 도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둘러싼 대선 TV 토론 참사 여파가 계속해서 정국을 지배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4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비공개 소규모 행사에서조차 텔레프롬프터를 보고 연설해 일부 지지자들 사이 좌절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텔레프롬프터는 원고를 자막으로 보여주는 디스플레이 기계다. WP는 이에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항상 달고 다니는 액세서리라고 지칭했다. 민주당 주요 기부자인 마이클 색스가 지난 4월 시카고 저택에서 연 바이든 대통령 대선자금 모금 행사도 예외가 아니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참석자는 30여명이었지만 거실에는 강단과 텔레프롬프터가 설치됐고 대형 스크린도 2개가 걸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행사에서 텔레프롬프터를 사용했는데도 연설에 어려움을 겪었고 일부 기부자는 그의 말을 듣는 데 애를 먹었다고 한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바이든 대통령이 14분간 연설한 뒤 질문도 받지 않고 떠나 그와 교류하는 시간을 더 원했던 기부자들을 좌절시켰다고 전했다. 이 행사가 끝난 뒤 일부 기부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거실과 같은 친밀한 공간에서 텔레프롬프터를 사용한 데 대해 대선 캠프 관계자들에게 불만을 제기했다. WP는 속내를 숨기지 않고 즉석연설하는 솔직담백한 언변이 정치인 바이든 대통령에게 트레이드 마크였었다고 평했다. 그가 대통령직에 오른 뒤로 주위에서 이전보다 즉석 발언을 자제시키기는 했다. 그러나 재임 초만 해도 모금행사에서 지지자들과 만날 때는 대본 없이 임했다. 하지만 지난 1년 간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텔레프롬프터 없이 공식 석상에 나타난 경우가 거의 없었다. 텔레프롬프터를 동반하지 않았던 사례는 드물게 했던 기자회견과 언론 인터뷰뿐이었다. 또 WP는 바이든 대통령 기자회견 전에 그의 참모들이 기자들에게 어떤 질문을 할지 미리 물어보는 데, 이는 이전 대통령들 시절에는 흔히 볼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텔레프롬프터와 같은 장비가 편한 신발이나 동선 단축처럼 지난 1년간 백악관 관리들이 고령인 대통령을 위해 마련한 여러 편의 중 하나라고 전했다. 81세인 바이든 대통령 말실수를 막으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오히려 고령 리스크를 드러낸 셈이다. 이에 백악관 대변인까지 나서 텔레프롬프터 사용을 옹호하고 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주 대본에 의존한 바이든 대통령 발언에 질문을 받자 “대통령이 텔레프롬프터를 사용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라며 “과거에도 대통령들이 썼던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사회자 없는 1:1 토론을 제안하며 능력을 증명하라고 압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SNS 계정에 올린 글에서 “나는 비뚤어진 조 바이든 무능 퍼즐에 대한 답을 갖고 있다"며 “다시 토론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하지만 이번에는 아무런 제한 없이 우리 둘만 무대에 올라 우리나라(미국)의 미래에 관해 이야기하는 토론"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7일 미 CNN 방송 주관으로 열렸던 첫 TV 토론은 한 후보가 얘기할 때 다른 후보 마이크를 끄고, 청중을 두지 않는 등 양측이 미리 합의해 설정한 규칙 아래 진행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예전처럼 옛날 방식으로 우리 둘만 일대일로 토론을 한다면 얼마나 멋진 저녁이 될까"라며 “언제나, 어느 곳에서나, 어느 장소에서나"라고 도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토론은 엄청난 압박 아래 그(바이든)의 능력 또는 능력 부족을 증명해낼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나에게도 또 다른 테스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증시 종합] 삼전·LG전자·SK하닉·한미반도체·KB금융·JB금융지주·알테오젠 등 주가↑

5일 코스피가 전장 대비 37.29p(1.32%) 오른 2862.23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1.27p(0.40%) 오른 2836.21로 출발해 장중 2871.96까지 올라 전날 연고점 기록을 재차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은 2338조 3150억원으로 역대 2번째로 많았다. 거래소에 따르면 사상 최대 코스피 시가총액은 지난 2021년 8월 10일 기록한 2339조 2060억원이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0.1원 내린 1380.3원에 거래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 3132억원, 기관은 1조 2559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2조 5141억원 매도 우위였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9420억원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는 개장 전 발표된 삼성전자의 호실적에 전반적인 상승 압력을 받는 흐름이었다. 삼성전자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10조 4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452% 증가해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8조 2681억원)를 25.8% 상회했다. 삼성전자(2.96%)는 이날 8만 7100원에 마쳐 2021년 1월 25일(8만 9400원) 이후 3년 5개월여 만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역대 최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LG전자도 2.69% 올랐다. SK하이닉스(2.61%), 한미반도체(3.25%) 등 다른 반도체주와 현대차(1.26%), 기아(0.56%), 셀트리온(1.59%) 등도 올랐다. 아울러 키움증권(1.25%), 신한지주(1.90%), KB금융(2.68%), 삼성증권(0.59%), NH투자증권(-0.54%), JB금융지주(4.41%), BNK금융지주(0.11%) 등 금융주들이 줄줄이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14개 종목 중 7개가 금융주였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2.21%), 유통업(2.42%), 금융업(1.04%) 등이 올랐고 운수창고(-1.48%), 의료정밀(-1.47%), 화학(0.63%) 등은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6.68p(0.79%) 상승한 847.49에 마쳐 사흘째 상승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69p(0.20%) 오른 842.50으로 출발해 상승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은 88억원, 외국인은 381억원 순매수했고 기관은 144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HLB(13.40%)는 사흘째 상승했으며 에코프로비엠(0.58%), 에코프로(1.34%), 알테오젠(8.56%), 삼천당제약(8.20%) 등이 올랐다. 반면 엔켐(-2.95%), 리노공업(-1.35%), 실리콘투(-4.50%), 이오테크닉스(-1.35%) 등은 내렸다. 이날 하루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 13조 620억원, 코스닥시장 9조 2490억원으로 집계됐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元, 尹으로 韓 못 잡자 김건희 여사까지?...천하람 “이게 진짜 매운맛”

국민의힘 '친윤' 당권 주자인 원희룡 후보 측이 경쟁주자인 한동훈 후보를 향해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읽고 씹기) 공격을 가하고 나섰다. 앞선 '윤석열 대통령 배신' 프레임에 이어 '김 여사 무시' 프레임까지 공세를 확장한 셈이다. 원 후보는 5일 페이스북에서 “한 후보가 김 여사 문자 읽씹과 관련한 질문에 '저는 집권당 비대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며 “충격적 발언"이라고 공격했다. '문자 읽씹' 논란은 김 여사가 자신을 둘러싼 명품백 논란에 대한 대국민 사과 의사를 한 후보에게 문자로 전해졌으나, 한 후보가 이를 확인하고도 무시했다는 논란이다. 원 후보는 이에 “총선 기간 중 가장 민감했던 이슈 중 하나에 대해 당과 한 비대위원장이 요구하는 걸 다하겠다는 영부인의 문자에 어떻게 답도 안할 수가 있나"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공적·사적 따지기 전에 인간적으로 예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원 후보는 이를 그간 주장해왔던 '배신론', '패배 책임론'과도 연결했다. 그는 “한 후보가 대통령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도 공적·사적 관계를 들이대더니 이번에도 또 그렇게 했다"며 “절윤이라는 세간의 평이 틀리지 않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한 후보가 그때 정상적이고 상식적으로 호응했다면 얼마든지 지혜로운 답을 찾을 수 있었고, 당이 그토록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 후보는 “이런 인식으로 당 대표가 된다면 대통령과의 관계가 어떻게 될 지 보나마나"라며 “정치도 사람이 한다. 공적·사적 다 떠나 도리와 예의가 먼저"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우 원 후보 캠프 대변인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국민들과 많은 당원들이 '사과를 해서 선거판을 바꾸는 게 낫지 않겠느냐' 원했던 것"이라며 “그걸 왜 안 받았는지 저도 이해가 안 된다"고 직격했다. 그는 “그렇게 해서 좋은 선거 결과가 나왔다면 한동훈 개인 입장에서는 '선거 승리의 공을 혹시 대통령실이 가져가는 게 아닌가', '그 공을 내가 아닌 대통령실이 가져가는 것에 대해 우려해 반응을 안 보인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 정도"라고도 주장했다. 이런 원 후보 측 공세에 국민의힘 출신인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김 여사 전당대회 개입설을 제기했다. 지난 3·8 전당대회에 참여했던 천 원내대표는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지난번 3·8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측 전당대회 개입은 순한맛"이라며 “이번 7·23 전당대회의 개입이 매운맛"이라고 비교했다. “지난 전당대회 개입은 표면적으로 정무수석 같은 분이 나와서 했다면 이번은 김건희 여사의 전당대회 개입"이라는 주장이다. 천 원내대표는 공개된 문자를 두고는 “공개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나? 김 여사 아니면 한 후보일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한 후보가 굳이 먼저 공개할 일은 아닌 것 같다"며 “그러면 누가 했겠나? 저는 김건희 여사가 했다고 생각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그냥 소문이지만, 제가 들은 첩보에 의하면 원 후보 쪽에서 이걸 이어받아 한 후보가 사석에서 대통령과 김 여사에 대해 조금 험하게 이야기한 부분을 공개하는 공격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누가 날 몰아내? 아무데도 안 가”...‘애잔 노인’ 된 대통령 바이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뒷전 후퇴'를 강요받는 평범한 노인들과 처지를 같이 하는 모양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시간) 사전 녹음 인터뷰 등에서 '대참사' TV 토론을 “90분짜리"로 평가절하하며, 그간 해온 일들을 봐달라고 호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재선 등과 관련해 “만약 당신이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면, 비난받아 마땅하다"면서 지지자들을 책망하기도 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토론에서 고령 리스크를 그대로 노출하며 사실상 자멸했다. 이후 민주당 핵심층으로부터 심각한 동요와 우려가 제기됐지만, 본인은 일단 완주 의지를 강력히 내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측근들에 “내가 민주당 대선 후보다. 누구도 나를 몰아낼 수 없다. 나는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는 관측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독립기념일인 이날 군 가족들을 초청해 백악관 연례 행사인 바비큐 파티를 주재했는데 이 자리에서도 비슷한 발언이 나왔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한 참석자가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계속 싸우세요"라고 말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아무 데도 안 간다"고 밝혔다. CNN 방송은 이날 “향후 48시간이 바이든 대통령의 거취에 결정적일 것"이라고 봤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주말 안에 자신에 대한 고령 우려를 완전히 가라앉히고 지지자들을 안심시켜야 향후 레이스에 남아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당장 바이든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자신을 압박하는 민주당 내부 민심 단속부터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와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회 지도부 등과 통화하고 내부 동요 다잡기를 시도했다. 저녁에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포함해 민주당 소속 주지사 20여명과 백악관에서 대면 및 온라인 회동을 하고 사퇴 여론 잠재우기에 나섰다. 주지사들과의 소통은 그들이 회동 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 입장을 밝히면서 나름 성과를 봤다. 바이든 대통령은 5일에는 ABC 방송과 심층인터뷰를 갖고 직접 대(對)국민 설득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이런 노력에도 TV 토론 직후 잇달아 나오고 있는 여론 조사 결과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격려보다는 경고 메시지만 보내고 있는 게 사실이다. 워싱턴포스트(WP)도 민주당 내부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할 경우에 대비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새 후보로 염두에 두고 운집하는 움직임이 벌써 포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당장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바이든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지지자인 제임스 클라이번 하원의원 등이 '해리스 카드'를 주변 등에 언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예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의원들 역시 늘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세스 몰튼 하원의원(매사추세츠·민주)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위해 엄청난 봉사를 했지만 지금은 건국의 아버지 중 한 명인 조지 워싱턴의 발자취를 따라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미국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은 두 번째 임기를 마친 뒤 당시 헌법에 임기 제한 조항이 없었음에도 1797년 스스로 물러났다. 이에 몰튼 의원은 로이드 도겟 하원의원(텍사스), 라울 그리핼버 하원의원(애리조나)에 이어 세 번째로 공개 사퇴 요구에 합류하게 됐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비트코인 호감’ 트럼프 앞서는데...美 대선, 시세에 ‘악재’ 전망도?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약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재선 도전 포기 가능성 역시 '악재'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 통신은 4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은 바이든 드라마(Biden Drama)와 독일 정부 매도 위험으로 하락한다'는 진단을 내놨다. 미국 정치 상황과 독일 정부 압류 코인이 거래소로 옮겨졌다는 소식 등으로 비트코인이 3일 연속 하락, 지난 2월 수준에 근접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미 대선과 관련해 “81세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포기 요구에 굴복하는 시나리오를 전 세계 시장 투자자들이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헤지펀드 디지털 애셋 캐피털 매니지먼트 공동 설립자 리처드 갤빈은 “암호화폐에 친화적이지 않은 더 강력한 민주당 후보가 바이든을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후보 교체는 암호화폐 산업에 우호적인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 당선이 어렵게 될 가능성도 내포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샌프란시스코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암호화폐 대통령'(crypto president)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암호화폐 업계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는 것이다. 반면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업계에 '과도한 규제'를 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지난해 12월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적대적 암호화폐 정책을 뒤집을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비트와이즈 애셋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인 매트 호건은 “민주당 대선 후보의 잠재적 교체가 암호화폐 시장에 더 유리한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정반대 가능성도 제시했다. 그가 든 근거는 “디지털 자산에 대한 현 정부의 태도가 지난 1년간 좋아졌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또다른 비트코인 하락 이유로 독일과 일본발 악재도 들었다. 독일과 일본 정부가 범죄 혐의 등으로 압류했던 암호화폐를 시장에 처분하면 시장에 지나친 공급이 발생한다는 분석이다. 실제 블록체인 분석업체 아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이날 독일 정부와 관련된 지갑에서 거래소로 약 7500만 달러 상당 코인이 송금되기도 했다. 특히 일본과 관련해서는 2014년 파산한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 곡스 비트코인 상환이 주목 받는다. 마운트 곡스 채권자들이 14만개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상환받은 뒤 이를 시장에 팔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 애셋 캐피털 매니지먼트 리처드 갤빈도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약세의 더 큰 이유는 마운트 곡스의 오버행(overhang·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 있는 잠재적인 과잉 물량)과 정부의 매도세"라고 말했다. 이날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한때 5만 6000달러대까지 떨어지는 등 5만 8000달러대에서 등락했다. 이는 2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오늘날씨 예보] 계속 되는 장마기간...위치 옮기는 전선에 낮밤 달라

금요일인 5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장맛비가 오다가 오전 중 대부분 그치겠다. 다만 강원 남부 내륙과 산지 등은 낮 12시까지 이어지겠다. 특히 전남권을 중심으로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중부지방과 전북 서해안은 아침까지, 경기 북부는 오후에 0.1㎜ 미만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고 늦은 밤부터 전북 서해안을 시작으로 다시 장맛비가 내리겠다. 이날 오전까지 예상 강수량은 광주·전남 5∼40㎜, 대구·경북 남부 내륙·부산·울산·경남·제주도 5∼30㎜, 전북 내륙 5∼20㎜다. 이후에는 수도권·강원 내륙과 산지·경북 북부 내륙·경북 동해안·울릉도·독도에 5∼10㎜, 강원 동해안·충청권에 5㎜ 안팎 비가 예보됐다. 이날 오전 5시 기온은 서울 21.4도, 인천 21.2도, 수원 21.3도, 춘천 23.3도, 강릉 29.0도, 청주 24.7도, 대전 23.7도, 전주 23.9도, 광주 24.1도, 제주 28.5도, 대구 27.2도, 부산 22.7도, 울산 23.3도, 창원 25.0도 등이다. 낮 최고기온은 25∼33도로 예보됐다. 특히 폭염특보가 발효된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당분간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내외로 올라 매우 무덥겠다. 그 밖 지역에서도 31도 내외가 되겠으니 온열 질환에 유의해야 한다. 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전 권역이 '좋음' 수준이겠다. 바다 물결은 동해·서해·남해 앞바다에서 0.5∼2.5m로 일겠다. 안쪽 먼바다(해안선에서 약 200㎞ 내 먼바다) 파고는 동해 1.5∼4.0m, 서해 1.0∼3.5m, 남해 0.5∼2.5m로 예상된다. 오전까지 바다 안개가 유입되는 경남권 해안, 제주도 해안에는 가시거리 200m 미만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다. 이슬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으니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더불어 풍랑특보가 발효된 서해 중부 해상은 이날 아침까지, 동해 먼바다는 밤까지 시속 35∼60㎞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다. 물결도 2.0∼4.0m로 매우 높게 일겠으니 향후 발표되는 기상정보를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결국 거리 뛰쳐나온 환자들...의사 “치료권? 의사 자유도 권리”

전공의들 이탈에서 시작된 의료공백 사태가 넉 달 넘게 이어지면서 보다 못한 환자와 보호자들이 4일 직접 거리에 뛰쳐나왔다. 그러나 같은 날 의사들 사이에서는 의사와 환자가 사적 관계일 뿐이라며, 의사 자유가 확대돼야 한다는 취지의 목소리가 고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한국환자단체연합회,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등 92개 환자단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 '의사 집단휴진 철회 및 재발방지법 제정 환자촉구대회'를 열었다. 의사단체들과 정부를 향해 '치료받을 권리를 보장'하라고 외쳤다. 이들 단체는 집회에서 “환자와 환자 가족, 그리고 국민은 무책임한 정부와 무자비한 전공의·의대 교수의 힘겨루기를 지켜보며 분노와 불안, 무기력에 빠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날씨에 우리를 이 자리에 서게 만든 정부와 전공의·의대 교수는 지금 이순간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나"라고 물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1000명이 참여한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회원들이 질병을 짊어지고 있는 환자나 그 보호자인 만큼 환자단체가 이렇게 대규모로 집회를 여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특히나 이렇게 대규모 환자 집회는 전례를 찾기 힘들다. 환자단체들은 그간 주로 정부나 정치권 인사들과의 간담회나 기자회견을 통해 의견을 밝혔다. 그런데도 직접 거리에 나선 것은 지난 5월 말 법원이 의대증원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각하하고 정부가 내년도 정원을 확정했는데도, 의대 교수들 집단휴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이 '무기한 휴진'을 중단했지만, 세브란스병원이 무기한 휴진을 진행 중이고 서울아산병원은 이날부터 '진료 재조정'이라는 이름으로 집단행동에 돌입했다. 고려의대 소속 병원, 충북대병원도 무기한 휴진을 예고했다. 이들 단체는 “반복되는 의정 갈등에서 매번 백기를 든 정부를 경험한 의사 사회가 여전히 진료권이라는 무기를 앞세워 힘을 과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아픈 사람에게 피해와 불안을 강요하는 무책임하고 몰염치한 행태를 지금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자단체들은 “특히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제자를 지켜야 한다'며 환자에게 등을 돌릴 때 깊이 상심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환자보다 제자 먼저'라는 내 식구 챙기기 마음은 어디 가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정부와 전공의, 의대 교수들은 수련병원의 전공의 의존도가 높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바로잡으려고 하지 않았다"며 “전공의는 힘든 수련 과정을 기회의 비용으로 받아들였을 것이고, 선배 의사들은 나도 그런 길을 걸어왔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날 대한의사협회(의협) 행사에서는 의사와 환자의관계가 기본적으로 사적 관계라면서 선을 긋는 목소리가 나왔다. 권복규 이화여대 의대 교수는 이날 의협 의료정책연구원 창립 22주년 기념 의료정책포럼에서 의사들이 환자를 의무적으로 진료하고 정해진 진료비를 받는 체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권 교수는 건강보험 가입 환자를 병원들이 의무 진료하고 국가가 정한 금액을 받도록 한 당연지정제와 관련해 “1977년 유신 헌법 때의 일"이라며 “5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국가는 기본적으로 이런 (유신적) 생각을 고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 교수는 또 “대통령은 제때 치료받게 하는 게 국가의 헌법적 책무라고 얘기했는데, 의사의 재산권이나 직업 선택의 자유, 거주 이전의 자유는 헌법상의 권리가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헌법은 특정 직역(의사)에 대해서는 국민으로서 가져야 할 기본적인 권리조차 유보할 수 있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권 교수는 “의사는 기본적으로 의업을 통해 돈을 버는 사람"이라고도 했다. 그는 “예전에는 그래티튜드 페이백(gratitude payback)이라고 환자가 감사하는 마음으로 의사에게 집 한 채를 주기도 했고, 의사들은 가난한 환자들에게 달걀 두 줄 받고 치료도 해줬다"며 사례를 들었다. 그러면서 “환자와 의사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사적 관계로서 서로 (대가를) 조율하는 것이지 누군가(국가) 개입하는 게 옳은 것인지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포럼 개회사에서 “정부는 일방적으로 의대 증원을 밀어붙였고, 이 과정에서 법적인 문제를 일으켜 의료계의 거센 저항을 유발했으며 의료 붕괴 사태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특히 의대 증원을 막기 위해 가장 먼저 발 벗고 나선 전공의와 의대생들을 단지 본업을 벗어났다는 이유로 법적 조치를 무기로 협박을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트럼프가 될 거 같은데’...금리·주가 전망에 드리우는 ‘공포감’

미국 대선에서 '토론 참사'를 낳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중도 하차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금융 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복귀'에 영향받을 달러, 국채 및 기타 자산 등에 대한 투자자들 자금 이동이 벌써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투자자들 포트폴리오 재조정은 지난달 27일 열린 첫 TV 토론 이후 시작됐다. 81세 바이든 대통령이 설사 재선되더라도 임기를 다 채우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다는 우려까지 커지면서다. 이런 평가 이후 파장은 채권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금리)은 이후 수일간 약 20bp(1bp=0.01%p) 치솟았다. 시장에서는 바이든이 당선은커녕 후보 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을 50% 미만으로 보고 있다. 그 정도로 중도 사퇴 가능성이 확산하는 것이다. 덩달아 투자자들은 어쩌면 이번 주에라도 바이든 사퇴 발표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서둘러 비상 계획을 강구하고 있다. 다만 상황적으로는 1968년 린든 존슨 이후로 재선 포기한 대통령도 없고, 선거도 불과 4개월 남은 시점이기도 하다. 전략가들과 트레이더들은 트럼프가 재선되면 재정정책 완화와 보호주의 강화로 혜택을 볼 거래가 활발할 것이라는 쪽에 공감하고 있다. 즉, 달러 강세와 국채 수익률 상승, 그리고 규제 완화에 따른 은행과 생명보험, 에너지 관련주 상승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달러의 경우 승부 추가 트럼프로 점차 옮겨가자 가치가 빠르게 상승하는 등 신호가 가장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JP모건 전략가들은 “트럼프가 더 높은 관세와 더욱 강경한 이민정책을 약속한 만큼, 인플레이션 심화와 달러 강세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와 바클리(Barclays)를 포함한 많은 월가 전략가는 고객들에게 트럼프 2기 임기에는 인플레이션 지속과 더 높은 장기 국채 수익률에 대비하라고 촉구했다. 이는 결국 최근 증시에서 주가를 크게 끌어올린 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안대로 모든 수입품에 10%p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기준금리를 계속 올려야 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해당 시나리오를 전제로 “미국 물가 상승률이 1.1%p 상승하고 연준은 이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1.3%p 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일반적으로 한 번에 0.25%p씩 금리를 조정하므로 1.3%p를 올리려면 5번을 인상해도 부족하다. 다만 암호화폐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를 보인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몇 주 동안 업계 임원들과 만나 미래의 모든 비트코인 채굴이 미국에서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이재명·이준석도 뭉쳤는데...與는 한동훈·안철수도 尹 고집에 ‘NO’

이른바 '채상병특검법'을 둘러싼 야권 공조가 4일 표결에서 여실히 드러난 가운데, 여권에서는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특검 찬성 여론을 등에 업은 야권은 거침이 없는 반면, 여론을 거슬러 대통령과 정부를 지원해야 하는 여당에서는 난감한 기색이 역력한 모습이다. 이날 '순직해병 수사방해 및 사건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채상병특검법)은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주도로 국회 문턱을 다시 넘었다. 지난 21대 국회에서 야당이 단독 처리한 채상병특검법이 윤석열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국회 재표결을 거쳐 폐기된 지 37일 만이다.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은 이날 본회의에서 전날 오후 시작된 국민의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를 약 26시간 만에 표결로 강제 종결했다. 채상병특검법은 곧바로 표결에 부쳐져 재석 190명 중 찬성 189명, 반대 1명으로 가결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필리버스터 강제 종결과 특검법 강행 처리에 반발해 퇴장했는데, 안철수, 김재섭 의원만 남아 각각 찬성, 반대표를 던졌다. 이에 채상병특검법은 22대 국회 들어 처음 본회의를 통과한 법안이 됐다. 앞서 민주당은 22대 총선 압승 기세를 몰아 국회 개원 첫날인 5월 30일 채상병특검법을 당론 1호로 재발의했다. 기존 특검법이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재표결 끝에 폐기된 지 이틀만이었다. 재발의 된 채상병특검법은 민주당이 국회 다수당, 법제사법위원장, 국회의장을 모두 지닌 가운데 '초고속'으로 본회의까지 통과했다. 이는 '범 보수'로도 분류되는 개혁신당까지 특검법 추진에 앞장설 정도로, 강한 여론의 지지가 바탕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김성열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특검법이 다수당의 횡포라 할 수 있느냐"면서 “억울한 장병의 죽음에 대해 진실을 밝히자는 법안, 국민의 60% 이상이 동의하는 법안을 횡포라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에 “윤 대통령 탄핵 교두보를 마련하려는 정쟁용 법안"이라며 부당성을 알리려 노력했다. 이날은 필리버스터로 여론전 화룡점정을 시도했지만, 의석수 열세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 가운데 윤 대통령은 이번에도 채상병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실은 이날 채상병특검법 통과 직후 “헌정사에 부끄러운 헌법 유린을 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여론이 반전되는 기색은 보이지 않는 상황인데다, 전당대회를 앞둔 당내에서도 이와 관련한 이견이 크게 불거지고 있다. 당권 주자 가운데서는 단독 선두권으로 평가되는 한동훈 후보가 특검법 수정을 전제로 한 '조건부' 찬성, 여타 주자들이 대통령실과 같은 '원천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나 후보는 특검법 필리버스터를 계기로 한 후보를 겨냥 “특검 추천권자가 누구인지와 무관하게, 채해병 특검은 수용할 수 없다"며 한 후보 주장을 “포퓰리즘"이라고 깎아내렸다. 윤 후보도 페이스북에서 “대통령과 당 대표의 갈등으로 당이 분열하면 민주당 탄핵 공세에 또다시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와 두려움이 당원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 후보가 정말로 국민의힘을 사랑한다면 솔로몬의 지혜에 나오는 진짜 엄마처럼 당 대표직을 양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한 후보는 자신이 주장하는 '제삼자 추천 채상병특검법' 여론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공정한 결과를 담보할 수 있다는 것에 다들 동의할 것"이라며 “더 많은 분이 제 진심을 알아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야당이 특검을 추천해야 한다'는 응답이 42.8%, '대법원장·대한변협 등 제3의 기관이 추천해야 한다'는 응답이 31.5%라는 데일리안 여론조사에 보인 반응이다. 두 응답 간 격차가 이 조사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를 벗어나긴 했지만, 차이는 그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원천 반대'가 보인 것보다는 더 적은 수준이다. 여당에서 유일하게 특검법 찬성표를 던진 안 의원 역시 한 후보 주장에 힘을 실었다. 안 의원은 표결을 마친 후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이 정치적 공세가 목적이 아니라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것이 목표라면, 제삼자가 추천하는 방식으로, 또한 가능하다면 여야가 합의해서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대다수 국민의 뜻도 채상병 사망 사건에 대해 한 점의 의혹도 없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표결에 참여해 반대표를 던진 김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특검법의 취지에 동의한다고 하더라도, 헌법기관의 양심으로 민주당의 정쟁용 특검법안에 동의할 수 없다"며 “한 후보의 제삼자 추천 특검법안을 토대로 우리 국민의힘도 물러서지 말고 제대로 특검법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2일 전국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 무선 100%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2.5%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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