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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창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강현창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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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준 소룩스 대표, BW로 700억 차익… 리픽싱 규제 구멍 ‘숭숭’

소룩스의 정재준 대표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을 통해 700억원 이상의 평가차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리픽싱(가격재조정) 규제의 허점이 제대로 드러난 사례라고 분석하고 있다. ◇BW 전환으로 700억 평가차익... 기존 주주 지분 희석 우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소룩스는 제1회차 BW에서 807만1025주의 신주인수권이 행사될 예정이다. 관련 공시가 있던 15일 소룩스의 주가는 1만1190원으로 마감했다. 반면 BW의 전환가액은 2478원이다. 이로 인해 BW를 보유하고 있던 정재준 대표는 약 700억원이 넘는 평가차익을 얻을 것으로 추정된다. BW의 주식전환으로 발행할 신주는 발행주식 총수 대비 22.78%에 해당하는 대규모 물량이다. 현 주가 대비 매우 낮은 수준에서 신주가 대거 발행되면,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는 크게 희석될 것으로 보인다. 단 정 대표의 지분율에는 변화가 없다. BW 형태로 보유 하고 있던 물량이 이미 보유지분으로 집계되던 상황이다. 정 대표의 보유 지분에 대한 주요계약체결 주식 비율만 34.61%에서 16.68%로 낮아진다. ◇무상증자와 주식병합으로 전환가액 대폭 하락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배경에는 소룩스의 복잡한 자본 구조 변경이 있었다. 소룩스는 지난해 BW를 발행할 당시 7434원이었던 행사가격을 무상증자와 주식병합을 통해 크게 낮췄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해 12월 1:14 비율의 무상증자를 통해 전환가액을 495.6원(7434원÷15)으로 낮췄다. 당시 시장에서는 무증에 따라 주가가 싸보이는 착시효과가 발생하며 주가가 크게 올랐다. 이어 올해 4월 5:1의 주식병합을 통해 다시 전환가액을 2478원(495.6원×5)으로 조정했다. 이 기간 소룩스의 주가는 오름세였지만 BW 전환가액을 올리는 상향 리픽싱은 이뤄지지 않았다. 소룩스가 발행한 BW에 주가 변동에 따른 전환가액 리픽싱 조항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당 BW는 증자와 병합으로 주식수가 변할 경우 그에 따른 리픽싱만 하도록 설계되었다. 주가 변동에 따른 리픽싱 조항은 하향, 상향 모두 없다. ◇증권가 “리픽싱 규제 허점 드러낸 '꼼수' 사례" 이는 2021년 12월부터 시행된 금융위원회의 규제를 피해가는 꼼수라고 지적되는 부분이다. 금융위는 상장회사가 사모로 발행하는 CB와 BW에 주가 하락에 따른 전환가액 하향 리픽싱을 포함할 경우, 주가 상승 시 전환가액 상향 리픽싱도 의무적으로 포함하도록 했다. 그러나 소룩스 처럼 주가 하락에 따른 리픽싱 조항을 포함하지 않으면, 주가 상승에 따른 상향 리픽싱 의무도 없다. 대신 소룩스는 주가가 상승하는 동안 무상증자와 주식병합을 통해 전환가액을 낮췄다. 정 대표에게 크게 유리한 절차였다. 정 대표는 다른 코스닥 상장사 아리바이오의 대표로 지난해 6월 김복덕 전 소룩스 대표의 구주 100만주와 제3자 배정방식으로 신주 150만9207주를 취득하며 소룩스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어 7월 200억원 규모의 BW에 투자했고 이번에 큰 차익을 거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행 리픽싱 규제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사례"라며 “주가 하락 시 리픽싱을 포함하지 않더라도, 무상증자나 주식병합 등을 통해 전환가액을 낮춰 특정인에게 유리한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특징주] 스마트솔루션즈, 상폐 정리매매 첫날 -98%

10만명이 넘는 소액주주들에게 7000억원가량 피해를 준 스마트솔루션즈(옛 에디슨EV)가 상장폐지를 위한 정리매매 첫날 급락 중이다. 16일 오전 9시 20분 스마트솔루션즈는 거래정지 전 종가인 1만1600원 대비 98.67% 떨어진 154원에 거래 중이다. 스마트솔루션즈는 지난 2022년 정기감사에서 계속기업 존속능력이 불확실하다며 의견이 거절된 뒤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지난달 28일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상장폐지를 의결하자 이를 막아달라며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기각됐다. 상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기각에 대한 항고는 거래소의 거래정지 일정 진행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 최근 스마트솔루션즈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투자자들이 남아있는 물량을 주식으로 전환하며 거래정지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스마트솔루션즈는 주가 조작 논란에 휘말리며 주주들에게 큰 피해를 준 종목이다. 지난 2021년 쌍용차 인수를 위해 에디슨모터스로부터 인수된 뒤 1000원대던 주가가 반년만에 장중 8만원을 돌파했다. 이 과정에서 스마트솔루션즈에 투자한 투자조합이 쌍용차 인수에 자금을 사용하기도 전에 보유 지분을 처분하면서 주가 조작 의혹이 확산됐다. 강영권 전 에디슨모터스 회장도 허위 정보를 공시해 1000억원이 넘는 차익을 거두면서 현재 재판을 받는 중이다. 스마트솔루션즈의 주가 조작 사건에는 거래정지 중인 현대사료(옛 카나리아바이오)의 경영진이 참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들도 함께 재판을 받고 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한국전력, 2분기 실적은 기대이하…연내 요금 인상 기대[하나증권]

한국전력의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되나, 전년 대비 증익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나증권은 한국전력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 2만4000원을 제시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16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전력의 2분기 매출액은 21조1000억원(전년 대비 7.7% 증가), 영업이익은 9515억원(흑자전환)으로 예상된다"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유 연구원은 “아직은 2023년 11월 이뤄진 요금 인상 효과로 전년 대비 증익 가능성은 충분하다"면서도 “투자비 증분을 감당하기에는 아직 이익 수준이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개선 요인으로는 “연료비, 구입전력비가 각각 4조9000억원, 8조원으로 전년 대비 18.3%, 10.1% 감소할 것"이라며 “유연탄 가격 하락 및 SMP(계통한계가격) 안정화로 증익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사채발행한도 소진에 대한 확신은 이른 시점이나 보수적 관점에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며 “여름을 보내고 추석도 지나면 공공요금 인상 저항이 낮아질 시점이 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요금 인상에 대한 부담 자체는 분명히 실재하며 목적 달성이 가능한 우회 수단들이 존재하는 점은 걱정되는 부분"이라며 “유가 등 주요 변수가 안정화되는 점도 요금 인상폭을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어 낙관과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유 연구원은 “외부 자금 조달이 불가피하고 경우에 따라 연간 기준 별도 자본 감소도 동반될 여지가 있다"며 “따라서 2023년과 마찬가지로 연내 요금 인상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으로 간주된다"고 강조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밸류업 정책 어쩌라고… 대기업 지배구조 개편땐 ‘나몰라라’

최근 기업들이 연이어 주주들의 이익에 반할 수 있는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면서 정부가 발표한 밸류업 정책의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기적으로 정부의 밸류업 정책을 확인한 뒤 개편에 나서는 모양새다. 시장은 당초 기업들의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강력한 인센티브를 기대했으나, 실제 발표된 정책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두산, 밥캣 에너빌리티 주주들은 날벼락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각 기업의 발표를 확인한 결과 최근 주요 기업들의 지배구조 작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했다. 먼저 두산그룹은 매년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는 두산밥캣을 상장폐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현재 두산밥캣의 모회사인 두산에너빌리티를 인적분할해 두개로 쪼갠 뒤 그 중 한개를 두산밥캣과 합병한다. 이후 이 회사를 두산로보틱스의 지화사로 만들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의 지분을 포괄적 교환을 통해 모두 확보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는 수익성 높은 자회사를 비상장화함으로써 일반 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 작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두산밥캣 주식 100주를 가진 주주는 두산로보틱스 주식 63주를 받는다. 문제는 두산밥캣은 저평가, 두산로보틱스는 고평가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기준 주당순자산가치(PBR)는 두산밥캣이 0.49배, 두산로보틱스는 11.38배다.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 입장에서도 캐시카우인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에 넘겨주는게 달갑지 않다.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은 100주 당 두산로보틱스 주식을 단 1주 받는다. ◇(주)한화-한화에너지 공개매수는 승계작업 지적도 이어 한화그룹이 추진 중인 한화에너지의 공개매수도 주주들의 우려가 높은 사안이다. 한화그룹은 지난 5일 한화에너지가 (주)한화의 주식 8%를 공개매수하겠다고 발표했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3만원으로, 공시 전일 종가 대비 8% 할증된 수준이다. 3만원의 공개매수가는 PBR 0.28배 수준이다. 이에 낮은 밸류에이션에 지배주주가 일반주주 주식을 매입 편취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매수 수량도 전체 상장주식의 8%에 불과해 일반 주주들에게 불리한 조건이라 게 주주들의 불만이다. 이에 대해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결국 개인 회사를 이용한 승계 작업"이라며 “공정성이 결여된 공개매수"라는 논평도 발표했다. ◇SK, 이노베이션-E&S 합병 논의…주주들 불안 SK그룹이 추진 중인 지배구조 개편도 주주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현재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을 논의 중이다. 이 합병이 성사될 경우 매출 규모 90조원, 자산 총액 106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탄생한다. 하지만 SK E&S가 비상장사인 만큼 합병비율 산정 방식에 따라 SK이노베이션 주주들의 이익이 침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약 1조9000억원, SK E&S의 영업이익은 약 1조3000억원으로, 자산규모 차이에 비해 수익성 차이가 크지 않다. SK이노베이션은 상장사로 주식시장에서의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평가되는 반면, SK E&S는 비상장사로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기반으로 평가된다. 평가 방식의 차이로 SK E&S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또 현재 SK이노베이션의 PBR은 약 0.5배로,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다. 이는 합병 시 SK이노베이션 주주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내용이다. ◇“기업들 행보가 곧 밸류업 정책 실패 확인" 일련의 작업들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밸류업 정책을 확인한 뒤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주들의 실망이 더 크다. 당초 시장이 기대했던 밸류업 정책의 주요 내용은 배당소득 증대세액공제 확대, 자사주 소각 의무화, 경영권 방어 목적의 자사주 취득 허용 등이었다. 그러나 실제 발표된 정책은 주주환원 증가금액의 5% 법인세 세액공제,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에 그쳤다. 정책 당국은 밸류업 정책의 효과가 긍정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한국거래소 등이 밸류업 정책이 기업 가치 제고와 주주 환원 증대에 기여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지만, 시장에서는 이러한 자화자찬식 평가에 대해 실망하는 분위기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부 대기업들이 밸류업 정책을 확인한 뒤 주주가치와 반하는 방식으로 지배구조를 다듬고 있다"며 “정책이 당초 의도처럼 기업들의 행태를 개선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특징주] 상폐 앞둔 두산밥캣, 로보틱스와 동반 하락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중심에 놓인 두산밥캣의 주가가 하락 중이다. 15일 오전 9시 40분 두산밥캣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8.06% 떨어진 5만20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두산로보틱스의 주가도 떨어지는 중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전 거래일 대비 7.10% 떨어진 9만8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두산그룹은 최근 두산밥캣의 자진상장폐지를 주요 내용 중 하나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지난 11일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 3개사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분할과 합병, 포괄적 주식 교환 등을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두산밥캣은 두산에너빌리티의 비상장 완전자회사가 될 예정이다.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두산밥캣 100주는 두산로보틱스 주식 63주로 교환된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한국항공우주, 실적은 기대 이하…수주는 긍정적[하나증권]

한국항공우주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소폭 하회할 것으로 전망되나, 수주 데이터는 긍정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15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항공우주의 2분기 실적은 매출 8797억원(전년 동기 대비 19.9% 증가, 전분기 대비 18.9% 증가), 영업이익 480억원(전년 동기 대비 468.3% 증가, 전분기 대비 0.1% 감소)으로 추정된다"며 “전년 대비 성장에도 불구하고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하나증권은 한국항공우주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원을 유지했다. 부문별로는 “국내 사업 매출이 5941억원으로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라며 “완제기 수출 부문은 800억원, 기체부품 부문은 2008억원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2분기 수주 전망에 대해서는 “4~6월 공시된 주요 수주를 감안할 때 약 4조1000억원, 수주 잔고는 24조3000억원 수준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통상 4분기에 수주가 집중되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2분기 신규 수주 데이터는 유의미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기대 사업의 지연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위 연구원은 “미 해군의 훈련기 사업인 UJTS 프로그램이 2026 회계연도에서 2028 회계연도로 2년 연기됐다"며 “주요 경쟁자인 보잉에게 준비할 시간이 확보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간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2024년의 연간 매출 성장 폭은 미미할 것으로 추정하나 2025년, 2026년 각각 전년 대비 10.4%, 11.2%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타깃데이트펀드, 8년 만에 설정액 10조원 돌파

노후 자금 마련을 위한 타깃데이트펀드(TDF)가 최근 8년 사이 급격한 성장을 보였다. 14일 펀드 평가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TDF 설정액은 2016년 말 663억원에서 올해 7월 11일 기준 10조8096억원을 기록해 '10조원 고지'를 넘어섰다. 이는 약 8년 동안 163배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급격한 성장은 국내 확정기여(DC) 퇴직연금 시장의 확대와 맞물려 있다. 올해 DC 퇴직연금 시장 규모가 117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TDF의 성장 여력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TDF는 고객의 은퇴 시기를 '타깃 데이트'로 정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자산 배분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펀드다. 초기에는 주식 등 위험자산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다가 은퇴 시점에 가까워지면 채권 같은 안전자산 비중을 확대한다. 고객이 신경 쓰지 않아도 수익성과 안정성을 모두 공략하는 것이 특징이다. TDF 선택 시 주요 개념으로는 '빈티지'와 '샤프 지수'가 있다. 빈티지는 고객의 예상 퇴직 연도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빈티지 2040'은 2040년 은퇴를 목표로 설계된 TDF를 뜻한다. 샤프 지수는 투자 위험 대비 수익률을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좋은 성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 에프앤가이드의 최근 1년 평균 샤프 지수 분석 결과, '한국투자TDF 알아서ETF포커스' 시리즈가 2.41로 가장 높았다. 이어 '마이다스 기본TDF' 시리즈(2.09), 'NH-아문디 하나로TDF' 시리즈(1.96), 'KCGI 프리덤TDF' 시리즈(1.84), '미래에셋 전략배분 TDF' 시리즈(1.81)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다만 샤프 지수는 개별 빈티지마다 달라질 수 있어 상품 가입 시 재확인이 필요하다. TDF는 편의성과 안정성이 장점이지만, 미리 정한 전략에 따라 투자하기 때문에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상장지수펀드(ETF) 같은 경쟁 상품보다 실적이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예를 들어 증시 약세가 심해지는데 무리하게 주식을 처분한다는 불만이 나올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TDF는 스스로 무난하게 돈을 굴려준다는 특성이 핵심"이라며 “이런 편의성과 안정성에 중점을 둔다는 전제 아래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고마워요 서학개미”…5대 증권사 2분기 순익 1조원 육박

국내 주요 5대 증권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이 해외주식 거래 증가에 따른 수수료 수입 증가로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5대 증권사의 2분기 총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951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8285억원 대비 14.89% 증가한 규모다. 증권사별 영업이익 전망치는 삼성증권 2031억원, 한국금융지주 2210억원, 키움증권 1818억원, NH투자증권 1805억원, 미래에셋증권 1655억원 순이었다.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키움증권이 36.30%로 가장 높았고, 삼성증권 34.08%, 미래에셋증권 17.47%, 한국금융지주 0.41%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NH투자증권은 1.12% 감소했다. 일부 증권사는 더 높은 전망치를 제시했다. 신한투자증권은 5개사의 합계 순이익을 1조669억원, KB증권은 1조178억원, 대신증권은 1조1259억원으로 전망했다.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는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 증가가 꼽힌다. 한국예탁결제원 통계에 따르면 2분기 해외주식 매수·매도 결제 금액은 1031억5385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0.52% 증가했다. KB증권 강승권 연구원은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의 성장이 기대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한투자증권 임희연 연구원도 “해외주식 거래 증가가 양호한 브로커리지 손익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사모펀드 주도 상폐 급증…“공개매수가 정보 확대 필요”

사모펀드의 상장기업 인수 및 상장폐지가 증가하는 가운데, 일반주주 보호를 위한 공개매수가 적정성 정보 제공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본시장연구원이 지난 8일 발표한 '최근 사모펀드에 의한 상장폐지 원인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 같은 문제점과 개선 방안이 제시됐다. 자본시장연구원 박용린 선임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대주주인 사모펀드가 매수자, 일반주주가 매도자인 거래 구조로 인해 이해상충과 정보비대칭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공개매수가의 적정성에 대한 정보 제공 확대가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공개매수신고서에는 공개매수 직전 영업일 종가, 직전 1개월, 2개월, 3개월 동안의 거래량 가중산술평균주가 대비 공개매수가의 할증률만을 나타내고 있어, 투자자들이 공개매수가의 공정성을 판단하기에는 정보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박 연구위원은 “공개매수가의 적정성 판단에 필요한 정보가 제한되면 일반주주가 공개매수에 참여할 가능성도 낮아지게 된다"며 “대상회사의 향후 계획과 공개매수가의 적정성에 대한 정보 공시를 확대하는 것이 일반주주의 긍정적 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사모펀드에 의한 상장폐지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오스템임플란트와 루트로닉이 사모펀드에 의해 상장폐지됐으며, 2024년에는 쌍용C&E, 락앤락, 커넥트웨이브 등이 상장폐지를 목적으로 한 공개매수가 진행 중이다. 미국에서는 2022년 45건, 2704억달러 규모의 상장폐지가 이뤄졌으며, 일본에서도 2023년 18건의 MBO 방식 상장폐지가 발생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박 연구위원은 사모펀드의 상장폐지 동기에 대해 “공시의무, 주가 변동성, 일반주주 관리 등과 관련된 경영진 부담을 해소하고 장기적인 경영전략과 가치제고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해외 사례 연구를 인용하며 “상장폐지 목적의 공개매수 공시 전후로 20% 수준의 주식초과수익률이 발생했으며, 상장폐지 프리미엄도 30~45% 수준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긍정적 효과에도 불구하고, 일반주주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제3자 재무자문사에 의한 공정의견(fairness opinion) 보고서 공시나 일본의 공정한 M&A 촉진을 위한 정부 지침 등을 참고할 만한 사례로 제시했다. 박 연구위원은 “상장폐지는 그 자체로 가치중립적인 자본시장 거래의 한 방식"이라며, “주식 유동성이 충분하지 못하고 자본조달의 접근성이 악화한 소외 상장기업의 경우 사모펀드의 인수 및 자발적 상장폐지를 통해 비상장시장에서 자금조달과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투비소프트, 3수 끝에 무상감자 통과…주주 반발 여전

투비소프트가 임시주주총회에서 10대 1 무상감자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회사는 자본잠식 해소를 위한 첫 발을 내딛게 됐지만, 주주 희생을 통한 회사 살리기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투비소프트는 1주당 액면가 500원의 보통주 10주를 1주로 무상 병합하는 방식의 감자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발행주식 수는 기존 9290만5003주에서 929만500주로 줄어들게 된다. 감자 기준일은 7월 25일이며, 8월 21일 신주 상장이 예정되어 있다. 이번 감자 결정에 대한 주주들의 반발은 거세다. 이미 고은경 외 8명의 주주가 '감자의안결의금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향후 판결에 따라 이번 임시주총에서 통과한 감자 안건이 폐기될 수 있다. 투비소프트는 감자에 이어 168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도 계획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신제품 개발 및 연구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역시 주주들에게 추가적인 부담을 지우는 조치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번 감자는 투비소프트의 세 번째 시도 끝에 성공한 것이다. 회사는 2022년과 2024년 초에도 감자를 추진했으나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첫 번째 감자 시도는 2022년 5월에 있었다. 당시 회사는 10대 1 무상감자를 추진했으나, 주주들의 반발로 인해 무산됐다. 주주들은 회사의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을 주주에게 전가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했다. 또한, 감자 이후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특정 세력에게 경영권을 넘기려는 의도가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두 번째 감자 시도는 2024년 초에 있었다. 회사는 다시 한 번 10대 1 무상감자를 추진했지만, 이번에도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결국 회사는 경영권 소송 등의 이슈로 인해 감자 계획을 철회했다. 투비소프트의 감자 시도에 대한 주주들의 법적 대응은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 지난 3월에도 주주들이 정기주주총회 결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해 5대 1 무상감자 결정을 취소된 바 있다. 당시 재판부는 투비소프트의 자본금 감소가 결손 보전을 위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주주들은 이번 감자 결정이 올해 초 법원의 판단을 무시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회사 측은 감자를 통해 발생한 감자차익을 결손금 보전에 활용해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주주들의 신뢰를 얻지는 못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산 규모가 800억원이 넘는데 시가총액은 200억원대에 불과한 상황"이라며 “경영진과 주주 사이의 신뢰가 무너지고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기업 가치가 크게 훼손됐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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