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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범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기범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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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 접근’ LG CNS, 6조원 목표 IPO 흥행 성공할까

LG CNS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보수적인 밸류에이션 접근에도 불구하고 최근 급변하는 환율 상황이 공모 흥행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 CNS는 희망 공모가액을 5만3700원~6만1900원으로 책정하고, 15일까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예상되는 시가총액은 5조2000억원~6조원 수준이며 공모액은 전체 발행 주식 수의 20%인 1조원 규모다. 이번 공모가 산정에는 최근 4개 분기 지배주주순이익 3836억원을 기반으로 한 PER 방식이 채택됐다. PER(주가수익비율)은 주식시장에서 유사 기업들과의 상대가치 비교가 용이하고, 평가 방법이 간단하면서도 높은 연관성을 가진다는 장점이 있어 기업가치 평가의 대표적인 방식으로 인정받고 있다. 게다가 절대적 가치평가 방식인 현금흐름할인법(DCF)처럼 자의적이라는 지적은 적다. 비교대상 기업 산정 과정에서 논란이 있곤 하지만, DCF처럼 과한 추정으로 인한 비판에서는 자유로운 것이 특징이다. LG CNS는 비교대상 기업 선정 과정에서 시가총액과 지배주주순이익 등을 고려했다. 가장 유사한 기업으로 꼽히는 삼성SDS(PER 15.6배)를 중심으로 현대오토에버(24.7배), NTT데이터그룹(27.4배)을 피어그룹으로 선정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상장예비심사 단계에서 검토됐던 액센츄어(PER 30배 이상)를 최종 단계에서 제외했다는 점이다. 이는 보다 보수적인 밸류에이션을 위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는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39.9~30.7%의 높은 할인율이 적용됐다. 이에 따라 PER은 13.5배~15.82배 수준으로 책정됐는데, 이는 증권가에서 예상했던 6조~7조원의 기업가치에 해당하는 PER 16~17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조심스러운 접근은 최근 침체된 공모시장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기업의 기업가치 관점에서는 투자 매력도가 있으나, 수요-공급 측면에서 여러 도전 과제가 존재한다. 특히 전체 공모 규모의 약 50%를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참여로 달성하고자 하나, 최근 원화 약세 기조가 두드러지면서 외국인 자금 유치에 난항이 예상된다. IPO 투자의 특성상 단기 투자 성향이 강한데, 향후 추가적인 환율 상승 우려는 투자자들의 참여를 제한하는 중요한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더불어 국내 정치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 관련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시장의 불안정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복합적인 대내외 환경을 고려할 때, 수조 원 규모의 대규모 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까지는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올해 첫번째 대어급 상장이고, 밸류에이션도 매력적인 편"이라면서도 “하지만 최근 국내 수급 상황을 고려할 때 성공을 장담할 수는 없다"고 관측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 젠슨 황 “유용한 양자컴 20년 걸려”, 한·미 양자 관련주 일제히 급락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양자(퀀텀)컴퓨터와 관련해 유용한 양자컴퓨터가 나올 때까지 20년은 걸릴 것이라고 전망하며 한국과 미국의 양자관련주가 모두 급락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시 2분 아이씨티케이는 전일 대비 13.51%(1480원)하락한 8930원에 거래 중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첨단소재(10.88%) ▲아톤(7.86%) ▲라닉스(15.35%) ▲코위버(12.69%) ▲한국정보인중(8.23%) 등 관련주 모두 급락했다. 이는 미국도 마찬가지다.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1시30분(서부 시간 오전 10시 30분) 아이온큐 주가는 전날보다 41%, 리게티 주가는 44% 각각 폭락했다. 이 같은 하락의 배경으로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발언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가 열리고 있는 라스베이거스를 방문 중인 그는 지난 7일(현지시간) 월가 분석가들과의 간담회에서 양자컴퓨터의 발전에 대한 질문을 받고 “매우 유용한(useful) 양자컴퓨터에 대해 15년이라고 말한다면 아마도 (그것은) 초기 단계일 것"이라며 “30년은 아마도 후기 단계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20년을 선택한다면 많은 사람이 믿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유용한 양자컴퓨터가 나오기까지는 20년은 걸릴 수 있다는 의미로 말했다. 이는 업계의 반응과 크게 다른 결과다. 그간 업계에선 “양자컴퓨팅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꿈만 같던 오류 없는 양자 알고리즘을 실현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양자컴퓨터에 대한 기대감에 그동안 아이온큐를 비롯해 관련주도 급등했으나 젠슨 황의 냉정한 진단으로 인해 업계 전반의 주가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올릭스와 피씨엘] ④‘1만4475원→1947원’ 추락…자초한 엠큐렉스發 충격에 올릭스 ‘휘청’

피씨엘과의 관계 정리에 나서는 올릭스는 피씨엘의 엠큐렉스 저가 매각으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2022년 올릭스가 인정한 밸류였기에 대규모 자산 손상은 예견된 손실이었단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30일 피씨엘은 최근 장부가액 130억원 규모의 엠큐렉스 지분 36.9%를 염주환 엠큐렉스 대표에게 15억원에 매각했다. 매각 가격이 장부가액의 약 10분의 1 수준이다 보니 115억원의 대규모 양도차손이 예상된다. 피씨엘과 염 대표 간의 거래는 피씨엘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올릭스에게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올릭스가 엠큐렉스 지분 26%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계전문가들은 피씨엘의 이번 저가 매각이 올릭스의 관계기업주식 손상 처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기업회계기준서 제1036호 '자산손상'에 따르면, 자산의 장부금액이 회수가능액을 초과할 경우 장부금액을 회수가능액으로 감액해야 한다. 회수가능액은 사용가치와 순공정가치 중 큰 금액으로 측정된다. 순공정가치는 주당 1947원을 넘기 어려운 상황이고, 낮은 가격으로 거래한 탓에 그간의 사용가치를 인정받았던 시나리오는 인정받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 3분기말 연결 기준으로 올릭스가 보유한 엠큐렉스의 장부가치는 1주당 1만4475원 수준이다. 주당 1947원까지 엠큐렉스 가치를 끌어내린다면 올릭스는 66억~67억원의 손상이 불가피하다. 올릭스 관계자는 “현재 내부결산 및 외부감사가 진행되지 않아 정해진 바 없으나 이로 인한 재무정보 관련 관리종목 이슈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릭스가 감내해야할 손상차손은 과거 엠큐렉스 인수 과정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올릭스가 피씨엘의 엠큐렉스 고가 인수를 주도한 '원죄'를 지적하고 있다. 2022년 올릭스는 보유 중인 엠큐렉스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피씨엘을 활용한다. 첫번째 고려한 방법은 엠큐렉스 지분을 현물출자하는 것이었다. 2022년 올릭스는 피씨엘에 엠큐렉스 지분을 현물출자하려 했으나 법원 인가 과정에서 기각됐다. 법원이 제지하는 경우는 통상적으로 주식을 과대평가한 경우다. 자본공동화 현상이 일어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CJ가 CJ CGV 유상증자 과정에서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현물출자하려다 “주식 과대평가" 사유로 제동이 걸린 것이 대표적이다. 이후 올릭스는 우회적인 방식을 선택했다. 피씨엘에 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현금을 공급했고, 피씨엘은 이를 통해 엠큐렉스 지분을 인수했다. 피씨엘의 현금 흐름을 올릭스가 사실상 지배한 것이다. 그 때 엠큐렉스는 1주당 1만7000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리고 올릭스는 66억원의 중단영업이익과 함께 만년 적자 계열사인 엠큐렉스가 관계기업으로 변경, 향후 영업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 올릭스가 피씨엘과의 관계 정리를 진행 중이나, 완전한 단절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과거 경영진간 상호 지분 보유까지 하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특수관계 해소 이후 올릭스는 피씨엘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올릭스의 피씨엘 지분은 8% 수준으로 감소했다. 다만 양사의 완전한 관계 단절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핵심 변수는 엠큐렉스다. 엠큐렉스에는 피씨엘 직원 출신의 대표가 있고, 올릭스는 지부을 보유하고 있다. 과거 이동기 올릭스 대표와 김소연 피씨엘 대표가 각각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렸던 회사다. 다만 이동기 대표의 사임일과 김소연 대표의 취임일이 동일해 두 대표가 동시에 보드진을 구성한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 녹십자엠에스, 美·中 감염병 확산에 신속진단키트 부각되며 강세

녹십자엠에스가 미국과 중국의 다중 감염병 확산 우려 속에서 신속진단키트 제조사로서의 가치가 부각되며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7분 기준 녹십자엠에스의 주가는 전일보다 780원(19.07%) 상승한 4870원을 기록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독감, 코로나19,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하는 '쿼드데믹'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AP 통신은 CDC 자료를 인용해 올겨울 미국의 독감 환자가 530만명을 넘어섰으며, 이 중 6만3000여 명이 입원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는 어린이 11명을 포함해 2700명에 달한다. 중국에서도 여러 호흡기 감염병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인플루엔자, 마이코플라스마, RSV 등과 함께 특히 HMPV(인간 메타뉴모바이러스) 감염이 14세 이하 연령층에서 급증하고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20년 세계 최초로 나노반도체를 활용한 코로나19 형광면역 항원 신속진단키트를 개발하고 식약처 수출허가를 받은 녹십자엠에스의 진단키트 사업이 재조명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올릭스와 피씨엘] ③‘29%만 싸게’ 증여세만 피하자…대놓고 ‘꼼수’

피씨엘이 100억원을 넘는 손실을 보는 거래 속에서 증여세 회피를 위한 꼼수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달 30일 엠큐렉스의 최대주주인 피씨엘은 장부금액 130억원의 지분 36.9%를 약 15억원에 염주환 엠큐렉스 대표에게 매각했다. 특이한 점은 주식의 평가다. 이번 거래는 상증법상 평가 방식을 도입했는데, 최대주주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한 할증이 아닌, 오히려 29% 할인 매각을 진행했다. 물론 비상장 기업이기에 상증세법상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딜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프리미엄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다. 더욱이 할인이 일어날 일은 거의 없다. 이는 통상적으로도 거의 일어나지 않는 경우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례적인 할인 매각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상증세에 정통한 한 세무사는 “양도세 절감을 위한 할인 매각은 있을 수 있으나, 이번 건은 양도세 이슈가 없어 매우 특이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또한 상증세법상 저가양도에 따른 증여세 과세문제를 회피하기 위한 숫자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수관계자가 아닌 자와 거래를 하더라도 정당한 사유가 없다면, 시가의 30% 이상 싸게 인수를 하다면 증여세 과세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피씨엘과 같은 양도자가 본 손실에는 증여도 포함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피씨엘은 29%만 할인해 판매했다. 다만, 아직 증여세 과세문제가 전부 해결된 것은 아니다. 매수자인 염주환 엠큐렉스 대표는 과거 피씨엘 직원 출신으로 스톡옵션을 받은 이력이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만약 염주환 씨가 피씨엘 직원이거나 엠큐렉스 지분 30% 이상을 보유했다면, 저가 양도에 따른 증여세 및 법인세법상 부당행위계산의 부인이 적용되는 사안이다. 그는 “염주환 대표가 피씨엘의 직원이 아니고, 엠큐렉스 지분을 30% 이상 보유하지 않았다면 증여세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증여세를 피하기 위한 할인이란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저가 양도로 인한 증여세 과세를 검토했다는 것 자체가 피씨엘은 큰 손실을 입었다는 것을 함의한다. 이번 매각으로 피씨엘은 총자산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100억원 이상의 양도차손이 발생했다. 이에 주요 주주인 올릭스는 회계장부 열람 가처분을 신청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릭스 관계자는 “피씨엘의 경영실적 악화 등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여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릭스가 피씨엘의 최초 인수 당시 고가 인수를 주도한 원죄론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2022년 올릭스는 피씨엘에 엠큐렉스 지분을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출자하려 했다. 하지만 법원이 검토 과정에서 인가를 기각했다. 법원이 현물출자에 제동을 걸었던 최근 대표적인 사례는 CJ가 CJ CGV 유상증자 과정에서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현물출자할 때다. 당시 법원은 “주식이 과대평가됐다"는 이유로 제동을 걸었고 추후 CJ가 항고했을 때 인가한 바 있다. 올릭스는 CJ와 같은 선택을 하지 않았다. 올릭스는 피씨엘에 현금을 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공급했고, 피씨엘은 이를 통해 엠큐렉스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또한 올릭스는 피씨엘에 현금을 출자하는 과정에서 타법인 출자로 용도를 제한했음을 고려했을 때 2022년의 밸류에이션을 수용했다고 유추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밸류에이션의 정당성을 인정받기 위해 법원을 설득했다면 객관성을 확보한 밸류였겠지만 그러지 못했다"면서 “최초 밸류에이션이 높지 않았다면 이 같은 100억 이상의 손실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피씨엘과 지안회계법인에 문의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 조선주, 美 트럼프 "동맹국 선박 건조 협력 절실"…한국과 협력 필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해군력과 조선산업 재건을 위해 동맹국과의 협력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7일 국내 조선 관련 주식들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46분 현재 주요 조선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한화오션 9.19%, HD현대중공업 2.27%, HD현대미포 2.25%, 삼성중공업 2.98% 등이 강세를 보였다. 이러한 주가 상승은 트럼프 당선인이 언급한 미국 조선업 재건 계획에서 한국이 핵심 협력국이 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6일(현지시각) '휴 휴잇 쇼' 라디오 인터뷰에서 해군 재건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그는 차기 해군성 장관으로 내정된 존 펠란이 이 프로젝트를 주도할 것이며, 선박 건조 분야에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과거 미국은 하루에 한 척의 배를 건조할 수 있었으나, 현재는 그렇지 못하다"면서 “이러한 역량을 회복하고자 하며, 이 과정에서 동맹국들과의 협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의 우수한 조선 기술력을 인정하며, 건조, 보수, 수리, 정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올릭스와 피씨엘] ②엠큐렉스 고무줄 가치평가 ‘논란’…지안회계법인 답변 ‘거부’

체외진단 전문기업 피씨엘은 엠큐렉스 투자로 2년 사이 100억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과거에는 장밋빛 미래를 반영했으나, 이번에는 미래가치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 같은 평가를 한 회계법인은 이에 대한 답변을 거부,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달 30일 피씨엘은 장부가액 130억원 규모의 엠큐렉스 주식을 15억원에 매각했다. 매수자는 엠큐렉스의 염주환 대표다. 피씨엘은 2022년 11월 올릭스와 삼양홀딩스로부터 엠큐렉스 보통주 36만5100주와 우선주 17만5000주를 122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거래에서는 전환상환우선주(RCPS) 관련 특약이 별도로 공시되지 않았으나, 전량 양도되는 점을 고려할 때 RCPS 1주가 보통주 2주로 전환된 것으로 분석된다. 피씨엘은 보유하고 있던 엠큐렉스 지분을 대규모 손실을 감수하고 매각했다. 이번 거래는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 보충적 평가방식을 적용했다. 보충적평가방식은 1주당 순손익가치와 순자산가치를 3대 2 비율로 가중평균하여 산출한다. 순손익가치는 과거 실적을 바탕으로 산출하는데, 엠큐렉스는 평가 대상 기간에 적자를 기록했기에 순손익가치는 0이다. 이는 예견된 결과다. 바이오기업의 특성상 초기 영업이익 실현이 어렵기에 보충적 평가방식을 도입한다면 낮은 가격으로 평가될 수밖에 없다. 만약 2년 전에도 일관된 방법을 적용했다면 고유의 특성으로 이해될 여지도 있다. 하지만 이번 평가방식은 인수 당시 사용했던 현재가치할인법(DCF)과 완전히 다른 접근법이다. DCF는 절대적 평가 방식으로 미래 '전망'을 기업가치에 반영하기 좋다. 설득력이 있는 시나리오라면 시간에 따라 할인율만 고려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추정이 많이 들어가 '자의적'이라는 평가를 듣곤 한다. 이러한 평가방식의 변경은 매각 가격 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당시 피씨엘은 엠큐렉스의 mRNA 백신 개발 기술을 인정하며 영업(수익) 가치로 283억원을 인정했다. 기술이전(L/O)과 로열티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기에 적자 회사 임에도 높은 가치를 인정했다. 당시에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라 상증법상 보충적 평가방식으로 했다면 주식가치는 '0원'이다. 엠큐렉스가 영업활동을 중단한 것도 아니다. 2년 사이 △인벤티지랩 mRNA 생산 △백신원부자재 성능시험 과제 선정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 뎅기열 백신 개발 과제 선정 △보건복지부 한국형 ARPA-H 프로젝트 선정 등의 성과도 있었다. 방식 변경의 이유를 알기 위해 평가를 의뢰한 피씨엘과 평가를 담당한 지안회계법인에 각각 문의했으나, 피씨엘과 지안회계법인은 답변을 거부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 CES2025 기대감에 HBM 관련주 일제히 상승...SK하이닉스 주도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를 앞두고 AI 반도체의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3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3.85%(6900원)상승한 18만 8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CES에서 업계 최초로 HBM3E 16단 제품 샘플을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회사는 세계 최초로 HBM3E 12단 제품을 양산해 엔비디아에 공급하고 있으며, 작년 11월에는 HBM3E 16단 개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AI 붐이 지속되면서 HBM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반도체 제품이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관련주들도 동반 상승하는 모습이다. HBM 제조 장비 관련 기업인 피에스케이홀딩스는 11.52% 급등한 4만 8350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이오테크닉스(5.14%), 한미반도체(4.39%), 예스티(4.59%) 등 HBM 생산 관련 기업들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포스코홀딩스 목표가마져 ‘반토막’…철강·2차전지 이중고

포스코홀딩스 주가 전망이 꾸준히 하향 조정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말에는 2차전지에 대한 우려가 중심이 되어 주가가 하락했다면, 이번에는 이에 더해 철강 부문의 우려도 함께 반영된 모습이다. 지난 3일 삼성증권은 포스코홀딩스에 대해 철강 및 2차전지 시황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실 다지기를 진행 중이라고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43만원에서 3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은 2023년 6월 목표가를 80만원으로 제시한 이후 포스코홀딩스의 목표가를 8차례 하향 조정했다. 포스코홀딩스의 주가 역시 급락했다. 지난 2023년 7월 26일 76만4000원이었던 주가는 3분의 1토막나 지난 3일 25만 9000원까지 하락했다 .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포스코는 판매량이 일부 회복됐음에도 시황 부진이 지속되며 판매가격이 하락해 스프레드 확대가 미진했다"며 “2차전지 소재 사업들도 가동 초기 단계에서 불가피한 영업적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재 가격 약세로 인한 재고 평가 손실도 일부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4년 4분기 포스코홀딩스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18조 2558억원, 영업이익은 5616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0.4%, 24.4% 각각 하락한 수준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대비 27% 하회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하반기 초 당시 전망과 비교한다면 큰 폭의 하락이다. 당시에는 4분기 포스코홀딩스의 매출액은 18조 6589억원, 영업이익은 9810억원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 전망은 6개월 사이 43% 하락한 것이다. 당시 보고서와 이번 보고서를 비교하면 2차전지 부문 전망은 유사하나, 철강 부문의 전망은 더욱 악화됐다. 백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의 캐즘으로 인해 2차전지 소재 가격이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기 투자된 리튬 사업의 실적은 2025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전사 실적에의 기여는 좀 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중국 경기 부양책 강화가 목격되긴 하지만, 철강 수요 회복에의 기대가 아직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4월 초 중국 정부의 감산 약속과 최근 올해 탄소 감축 목표치 제시는 긍정적이나, 아직 현실화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하며 다소 중립적인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의 경우, 백 연구원은 “자회사 포스코는 판매량 일부 회복에도 불구하고 시황 부진이 지속되며 판매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스프레드 확대가 미진했을 것"이라면서 “중국의 부양책 강화를 통한 철강 시황 회복 여부가 당장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기자의 눈] 고려아연, 집중투표제 ‘묘수’로 유상증자 ‘무리수’ 뒤집다

고려아연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주주들에게 '산타'가 되어 깜짝 선물을 내놓았다. 바로 이번 임시주총에서 집중투표제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집중투표제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지배주주의 전횡과 방만한 경영이 경제위기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자생적 노력의 일환으로 도입됐다. 소액주주의 권리를 보호하고 소액주주가 지배주주에 대한 견제 세력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제도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재계를 중심으로 대기업들이 이 제도를 환영하지 않는 분위기를 만들자 실제로는 도입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의 결과를 낳았다. 상법에 도입됐으나, 기업들이 정관에 반영해야 한다는 단서가 달렸기 때문이다. 즉, 원치 않는 기업들은 적용하지 않아도 됐다. 재계가 집중투표제 도입을 강력히 반대한 배경에는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불안감과 외부 인사의 이사회 진입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자리잡고 있었다. 이처럼 재계가 사활을 걸고 저지하려 했다는 점은 오히려 이 제도가 얼마나 선진적인 기업 지배구조 개선책인지를 반증한다. 그런데 이번에 고려아연은 상식을 뒤집는 선택을 했다. 그들은 오히려 이사진을 열어주는 선택을 했다. 최윤범 회장 측의 지분율이 낮아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이는 타당한 주장이 아니다. 국내 상장사 중에는 낮은 지분율에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상대방의 지분을 인정하지 않고 승리한 경우가 많다. 지난달 상장사 주총에서는 법원이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을 인정했음에도 의결권을 행사하거나, 의결권 수거함을 들고 도망가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MBK파트너스가 지분율을 높이더라도 이사회 문턱을 넘지 못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은 것이 K-주주총회의 현실이다. 그럼에도 최 회장은 MBK에게 이사진을 열어주는 통 큰 선택을 했다. 이는 고려아연을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회사로 격상시킬 전망이다. 우선, 주주권이 한 단계 격상됐다. 집중투표제가 도입된다면 1주의 가치는 예전보다 제고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해 이사회 중심의 선진 경영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MBK와 같은 동아시아 1위 사모펀드가 엄선한 걸출한 이사 후보들이 이사진에 합류하면, 회의체 기구인 고려아연 이사회에서는 다양한 의견 교류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최 회장은 집중투표제를 들고 나오며 이미지 쇄신에도 성공했다. 그간 최 회장은 유상증자라는 '최악의 수'를 둔 경영자로 인식됐으나, MBK 등 주주와의 공생을 선택함으로써 '대인배의 풍모'를 지닌 인물임을 보여줬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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