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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라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나유라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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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손실에 은행 실적 성장세 꺾였다...이자이익 증가세도 ‘둔화’

국내 은행권의 상반기 순이익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충당부채 적립으로 1조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이익은 30조원에 육박했지만 순이자마진(NIM) 축소로 증가세는 둔화됐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2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4조1000억원) 대비 1조5000억원(11%)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은 “상반기 국내은행 순이익은 ELS 관련 충당부채(1조4000억원) 등 비경상적 손실이 발생하면서 1년 전보다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 순이익은 6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9000억원) 대비 2000억원(3.1%) 감소한 반면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은 각각 8.5%, 100.3% 증가했다. 특히 특수은행 순이익은 4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4000억원) 대비 24.5% 감소했는데, 이는 작년 상반기 한화오션 경영정상화로 순이익이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다.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7%로 전년 동기(0.79%) 대비 0.12%포인트 하락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9.03%로 전년 동기(10.85%) 대비 1.82%포인트 내렸다. 순이익을 항목별로 보면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29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29조4000억원) 대비 1.4% 늘었다. 이는 이자수익자산이 4.1% 증가한 데 주로 기인한다. NIM이 작년 상반기 1.68%에서 올해 상반기 1.62%로 0.06%포인트(p) 축소되면서 이자이익 증가세는 둔화됐다. 전년 동기 대비 이자이익 증가율을 보면 2022년 상반기 18.8%, 작년 상반기에는 12.2% 성장했지만, 올해는 1%대 성장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의 비이자이익은 3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8000억원) 대비 11.4% 감소했다. 수수료이익과 유가증권관련이익은 1년 전보다 각각 9.5%, 11.2% 증가한 반면 외환, 파생관련이익은 47.4% 감소했다. 상반기 국내은행의 대손비용은 2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 감소했다. 상반기 국내은행의 한화오션 관련 충당금 환입에도 불구하고 대손충당금 산정방식 개선 등에 따라 국내은행의 대손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착시효과(낮은 부도율)를 개선하고자 충당금 PD(부도율)에 과거 위기상황을 충분히 반영해 충당금을 확대하도록 했다. 금감원은 “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위기시에도 은행이 본연의 자금중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은행 지점은 오직 비용?”...KB국민은행, 영업점 ‘역발상 전략’

은행권이 디지털 전환, 비용절감 등을 이유로 영업점을 통폐합하는 가운데 국민은행은 영업점을 활용해 고객 편의성과 수익성을 높이는 '역발상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르면 다음달 중 '점심시간 집중근무제'를 기존 5개점에서 전국 50개점으로 늘리는 한편, 노사 협의를 거쳐 알뜰폰(MVNO) 서비스인 'KB리브엠'을 전국 지점에서 판매한다. KB국민은행은 모바일 뱅킹으로 대표되는 비대면 채널을 '첫 번째 고객 접점'으로 삼고, 대면 채널은 국민은행만의 전문적인 상담을 제공하는 '2차 고객 접점'으로 구축해 24시간 365일 끊김없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7월 정기조회사(사내방송)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영업점 운영체계를 효율적으로 개편하고, 다변화하는 전략을 가동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재근 행장은 “디지털과 모바일 기술의 발달로 대다수의 고객들이 비대면 디지털 채널을 첫 번째 접속 채널로 선호하고 있다"며 “따라서 KB국민은행의 영업방식도 비대면 채널이 '첫 번째 고객 접점'이 되고, 대면 채널은 고가치 상담 서비스 중심의 '2차 고객 접점'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현재 여섯시 은행, 점심시간 집중근무제와 같은 영업시간 특화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점심시간 근무제는 방문 고객이 가장 많은 정오부터 오후 1시까지 개인 창구 전 직원이 근무해 창구 공백을 최소화하는 제도다. 이 회사는 작년 12월부터 점심시간에 지점을 방문하는 직장인 고객들이 신속하고, 원활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점심시간 집중근무제'를 시범적으로 시행했다. 국민은행은 현재 강남역종합금융센터, 교대역, 가락동, 증권타운, 서소문 등 5곳에서 점심시간 집중근무제를 운영 중인데 이를 9월 중 전국 50개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점심시간 집중근무제 대상 점포는 점심시간 내점 고객이 많은 지점을 중심으로 현장 의견을 받아 추후 선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존 오후 4시까지였던 영업점(개인고객창구) 운영시간을 저녁 6시까지로 연장 운영하는 특화점포인 '여섯시은행'도 장기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여섯시은행을 2017년 14곳에서 작년 82곳으로 확대해 운영 중이다. 여섯시은행은 고객과 직원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대표 모델이다. 은행 방문이 어려웠던 직장인, 맞벌이 부부들은 퇴근 이후에도 은행 영업점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민은행은 오전 시간을 활용해 자녀를 보살펴야 하는 학부모 직원 등 희망자를 여섯시은행에 배치하는 식으로 점포 운영에 대한 유연성을 확보했다. 이렇듯 영업점을 은행 관점의 '비용'이 아닌 고객 대면 창구로 활용하는 전략은 고객 만족도 제고와 신규 고객 확보로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여섯시은행의 연장 영업시간 동안 수익성 상품을 신규로 가입한 고객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4% 증가했다. 대면 채널에서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 상품을 가입하고 싶은 고객 수요를 충족한 결과다. 아울러 국민은행은 비대면 가입이 어려운 고객들을 위해 이달 8일부터 알뜰폰 서비스인 'KB 리브엠(KB리브모바일)'을 전국 영업점에서 판매 중이다. 기존에는 고령층 등 한정된 고객만 지점에서 리브엠에 가입할 수 있었는데, 현재는 모든 고객들이 영업점에서 손쉽게 알뜰폰 서비스를 접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국민은행 노사는 리브엠이 직원들의 실적 압박이나 과당경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다양한 보호 장치를 마련했다. 리브엠을 직원들 성과평가지표(KPI)에 반영하지 않고,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해 책임자나 관리자를 엄격히 처벌하도록 했다. 만일 영업점에서 리브엠의 불건전 영업행위가 적발될 경우 부행장, 은행장 명의의 경고문이 나가고, 최악의 경우 관리자의 직급이나 직위 강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민은행 리브엠은 현재 약 42만명의 고객을 보유 중이다. 국민은행 측은 “대면 채널 판매가 늘어날 경우 비대면 가입이 어려웠던 고객들도 편의성, 접근성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일선 영업점에서는 리브엠 관련 노사 합의 사항을 일부 위반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점 입장에서는 리브엠 판매량이 늘면 성과 측면에서 타 영업점보다 눈에 띌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한 관계자는 “아직 제도 시행 초기인 만큼 노사 합의 사안이 전국 영업점으로 전파되고, 가동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노사 합의 사안들이 잘 운영되고 있는지 (노조 측에서) 꾸준히 관리, 감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신한은행, 조건부 전세자금대출 취급 중단...여신 취급 제한 ‘강경책’

신한은행이 이달 26일부터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대출금리를 인상했음에도 부채 증가세가 계속되자 일부 여신 취급 제한이라는 '강경책'을 꺼내든 것으로 해석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달 26일부터 임대인(매수자) 소유권 이전 조건, 선순위채권 말소 또는 감액, 주택 처분 등에 해당하는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신탁사로 소유권이 이전돼 있는 신탁등기 물건지 주택금융공사 전세자금대출도 취급하지 않는다. 기존에는 서울보증보험, 도시보증공사 전세자금대출만 취급이 불가했지만, 이번 조치로 주택금융공사의 취급도 제한한다. 신한은행 측은 “갭투자 등 투기성 수요 등을 예방하고, 가계부채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고자 일부 여신의 취급을 제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갭투자들이 최대한 투입 자금을 줄이기 위해 전세 보증금을 올리고, 전세 세입자에게 전세자금대출을 더 받으려고 요구하는 사례를 줄여보겠다는 의도다. 신한은행은 26일부터 플러스모기지론(MCI, MCG) 취급도 중단한다. MCI, MCG는 주택담보대출과 동시에 가입하는 보험으로, 해당 보험이 없으면 소액임차보증금을 제외한 금액만 대출이 가능해 사실상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이와 별개로 이 회사는 이달 23일부터 신규구입, 생활안정 목적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최대 0.4%포인트 올린다. 신규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0.25%포인트 올리고, 신잔액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도 0.20%포인트 인상한다. 금융채 5년물, 10년물 주담대는 각각 0.4%포인트 상향한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올린다. 주택금융공사, 서울보증보험, 도시보증공사 등 보증기관에 따라 0.10~0.30%포인트 인상한다. KB국민은행도 이달 22일부터 일부 가계 신용대출 금리를 0.2%포인트 인상한다. KB 온국민 신용대출, KB 직장인든든 신용대출 등이 대상이다. 은행권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계속해서 올렸음에도 가계부채 증가세가 잡히지 않자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까지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전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과 은행연합회, 5대 시중은행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가계부채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범위를 전세대출, 정책모기지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신한지주 “속도·구체성·실행력...타사와 밸류업 차별 포인트”

신한금융지주가 타 금융사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차이점이 무엇이냐는 개인투자자의 질문에 '속도, 구체성, 실행력'을 꼽았다. 신한금융은 2020년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발표한 데 이어 분기균등 현금배당, 분기별 자사주 매입, 소각을 시행한 만큼 이번에 내놓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신한지주를 포함한 금융주 전체의 재평가에 기여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천상영 신한금융지주 재무부문장(CFO)은 21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개인투자자 대상 기업가치 제고 계획 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상반기 실적발표와 함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0%와 주주환원율 50%를 각각 달성하고, 주식 수 5000만주를 감축해 주당가치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이어 소액투자자들과 소통을 확대하고자 그룹 홈페이지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질문을 취합하고, 이에 대한 답변을 그룹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했다. 천 부문장은 “신한금융그룹에서 내놓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펀더멘털 대비 저평가된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안"이라며 “단순 지향점이나 선언적 목표에 머물지 않고 자본계획 마련과 평가, 보상에 이르는 비즈니스 전 과정을 연계해 실행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신한지주는 2020년 국내 금융사 최초로 자사주 매입, 소각을 발표했고, 업권 최초로 분기균등 현금배당, 분기별 자사주 매입, 소각도 실시했다"며 “속도, 구체성, 실행에 대한 의지가 타사와 차별화된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천 부문장은 배당보다 자사주 매입, 소각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더욱 도움 되지 않냐는 투자자의 질문에 “세금, PBR 제고 측면에서는 자사주 소각이 유리할 수 있는데, 정기적으로 현금배당이 필요한 배당 위주의 펀드, 연금 수익이 목적인 투자자들의 수요도 충족돼야 한다"며 “다양한 투자자들의 수요를 고려해 배당은 현재 수준보다 소폭 상향하고, 적정 기업가치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자사주 소각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개별 기업 간에 경쟁이 아닌 한국 금융주 전체가 '재평가' 받는 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 그는 “금융사들이 다 같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적극 참여해 저평가 된 한국 금융주가 재평가 받고, 금융 경쟁력을 한 단계 높였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신한금융은 은행을 비롯해 카드, 증권, 보험, 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을 바탕으로 과거 10년 이상 꾸준하고도 단단한 수익을 창출했다"며 “그룹의 양호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앞으로 단순 양적 성장보다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 효율적인 자본 분배로 차별성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저축은행중앙회, 쪽방촌 주민 ‘건강한 여름나기’ 지원...후원금 전달

저축은행중앙회가 서울 남대문 지역 쪽방촌 거주민 250가구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지원하고자 후원금을 전달했다. 2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중앙회는 전날(20일) 서울 중구청을 방문해 후원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이번 사회공헌활동은 역대급 무더위에 취약계층 주민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자 여름 김치 및 밀키트(여름나기 음식) 등을 구매해 주민들에게 나눠줄 수 있도록 후원하는 것이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매번 찾아오는 무더위가 심술궂게도 취약서민들에게 더욱 힘들게 느껴질 것"이라며, “여름철도 겨울철 못지않게 어려움이 많은 이웃들이 있어 중구청에 직접 후원금을 전달하게 됐다"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100대 과제’ 추진...우리은행 “오래된 업무관행 타파한다”

우리은행이 금융환경 변화에 맞춰 조직 내부의 오래된 업무 관행을 개선하고, 생산성을 높이고자 100대 과제를 추진한다. 21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7월 18일 잔행한 조직개편을 통해 '관행/제도개선솔루션 ACT'라는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TF에서는 영업현장 업무 프로세스 가운데 불필요한 업무 관행을 줄이는 등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TF는 내부 게시판을 통해 접수된 의견과 최근 진행한 대직원 아이디어 공모에서 수렴된 건의사항을 바탕으로 100대 개선과제를 발굴한다. 과제를 실질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진행 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결과를 직원들과 공유해 조직의 변화를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나아가 우수 의견을 제안한 직원을 포상하는 등 지속적인 업무 개선을 유도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다수 직원이 공감하고, 개선 효과가 큰 15개 과제를 선정해 선제적으로 추진한다. 신용조사 비대면 의뢰 프로세스 신설, 여수신·외환 수수료 감면 등 중복업무 프로세스 통합, 퇴직연금 처리업무 간소화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신용조사 비대면 의뢰 프로세스를 개발하는 과제는 기업 신용조사에 필요한 재무서류를 자동으로 전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고객의 편의성을 한층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중복된 업무를 통합하면 업무 처리시간을 단축해 효율을 높이고 생산성도 향상시킬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직원들의 개선의견을 상시 수렴해 개선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직원 만족도를 한층 끌어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금융당국 “은행 가계부채, 대출 금리인상보다 상환능력 심사로 대응”

최근 은행권이 가계부채 급증세를 막기 위해 대출금리를 상향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앞으로는 엄정한 상환능력 심사를 통해 가계부채를 관리하라고 주문했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추이 등을 고려해 필요시 추가조치들을 단계적으로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21일 금융위원회는 권대영 사무처장 주재로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과 은행연합회, 2금융권 협회, 5대 시중은행이 참석한 가운데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가계대출 현황을 점검했다. 우선 참석자들은 9월 1일부터 시행되는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과 은행권 내부관리 목적의 DSR 산출에 차질이 없도록 이행 준비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금융권 가계대출은 올해 4월 증가세로 전환된 이후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디딤돌, 버팀목 등 정책성 대출을 중심으로 늘고 있다. 7월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5조5000억원 늘었다. 금리인하 기대감에 따른 시중금리 하락, 서울 상급지 중심의 부동산 상승세 등이 가계부채 증가세를 주도한 것으로 해석된다. 참석자들은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이 부동산시장, 가계부채 부문으로 과도하게 유입되지 않도록 선제적 가계부채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정부는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9월 1일부터 2단계 스트레스 DSR을 시행한다. 2단계 스트레스 DSR은 은행권 주담대와 신용대출, 2금융권 주담대에 적용되며, 스트레스 금리는 0.75%포인트(p)다. 다만, 최근 가계부채 상황을 고려해 은행권에서 취급하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지역)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서는 스트레스 금리를 1.20%포인트로 상향하기로 했다. 8월 31일까지 입주자모집공고가 시행된 집단대출과 부동산 매매계약이 체결된 일반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서는 종전규정(1단계 스트레스 DSR)이 적용된다. 은행권은 9월부터 신규로 취급하는 모든 가계대출에 대해 예외없이 내부 관리 용도로 DSR을 산출한다. 이로 인해 앞으로는 대출종류, 지역, 차주소득 등 다양한 분류에 따른 DSR 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됐다. 금융당국은 “이번 조치로 은행권 스스로 보다 정교한 맞춤형 가계부채 관리계획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금융당국도 내년부터는 은행별 가계대출 관리 경영계획 수립시 DSR 관리계획도 포함해 제출토록 하는 등 은행권의 DSR 관리실태를 지속 점검할 계획이다. 정부는 가계부채 증가추이, 부동산 시장 상황 등을 보아가며 필요한 경우 추가조치를 단계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회의에서 DSR 적용범위 확대, 은행권 주담대에 대한 위험가중치 상향 등 다양한 정책방안들을 논의했다. 이를 바탕으로 금융당국은 서민·취약계층 등 실수요자에 미치는 영향뿐만 아니라, 금융회사의 건전성 등에 대한 영향 등을 다각도로 분석해 시행시기와 강도를 검토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관계부처와 금융권이 협심하여 높은 경각심을 가지고 가계부채를 관리해야할 시점"이라며 “은행권이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대출금리 중심으로 대응하기보다는, 내부관리 목적의 DSR을 산출하기 시작하는 만큼 엄정한 상환능력 심사를 통해 대출실행 여부나 한도를 보다 꼼꼼히 살펴보는 방식으로 대응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금감원, 내일부터 KB금융·국민은행 정기검사 실시...주요 현안은

금융감독원이 이달 22일부터 10월 초까지 약 6주간 KB금융지주, KB국민은행을 대상으로 정기검사를 실시한다. 최근 금융권에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전 회장의 친인척 부적정 대출 관련 파문이 커지고 있는 만큼 내부통제와 지배구조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달 22일 KB금융지주, KB국민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실시한다. 이번 검사는 10월 3일까지 6주간 진행되며, 검사에 투입되는 인력은 총 40여명 안팎이다. 금감원은 통상 2~3년 주기로 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진행한다. 금감원은 2021년 6월 KB금융지주, 국민은행을 대상으로 종합검사를 진행한 바 있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서 KB금융지주, 국민은행의 리스크 관리, 내부통제 체계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은행은 대규모 손실 사태를 불러일으킨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최다 판매사다. 이에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서 ELS 불완전판매를 포함한 고위험 투자상품 전반을 점검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폭증하는 가계대출과 관련해 여신심사, 관리체계 등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가계대출이 약정에 맞게 취급됐는지, 편법대출은 없는지 등이 점검 대상이다. 국민은행은 2021년 7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차주 42명에게 총 67건, 168억5800만원의 대출을 취급하는 과정에서 심사를 부적정하게 수행한 것으로 드러나 지난달 26일 금감원으로부터 6000만원의 과태료 부과와 직원 면직, 정직 3개월 처분 등의 제재를 받기도 했다. 우리금융에서 발생한 손태승 우리금융 전 회장의 친인척 부적정 대출과 관련해 KB금융의 지배구조 실태는 물론 은행 내부 시스템, 은행이 대출을 취급하는 과정에서 전현직 임원에 특혜성 대출을 취급한 사례는 없는지 등도 점검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전날(20일) 임원회의에서 손 전 회장과 유사한 행태를 보이는 금융사에 대해 강한 법적 권한을 행사하는 등 엄정한 잣대로 감독업무에 임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이복현 “우리금융 행태 신뢰 못해...금융당국에 부적정대출 의뢰했어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우리은행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법인이나 개인사업자에게 부적정 대출을 내준 것과 관련해 “우리금융의 행태를 더는 신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에서 열린 임원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손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에 대해 우리금융지주, 우리은행 경영진의 상황 인식과 대응 행태에 대해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장은 “우리은행 부당대출 건은 제왕적 권한을 가진 전직 회장의 친인척에게 수백억원의 부당대출이 실행되고, 그 결과 대규모 부실이 발생한 사안"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은행 내부 시스템으로 사전에 인지할 수 있었어야 했고, 엄정한 내부감사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조치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기관 자체의 한계 등으로 문제점을 밝혀내지 못했을 경우, 계좌추적권, 검사권 등이 있는 금융당국이나 수사기관 등에 신속하게 의뢰해 진상을 규명해 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이 우리은행을 대상으로 현장검사를 실시한 결과 우리은행은 2020년 4월 3일부터 올해 1월 16일까지 4년간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전 회장의 친인척, 친인척이 실제 자금사용처로 의심되는 차주에게 총 20개 업체를 대상으로 42건, 616억원 규모의 대출을 실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취급액 350억원, 28건은 대출심사, 사후관리 과정에서 통상의 기준, 절차를 따르지 않고 부적정하게 취급됐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달 현재 198억원, 11개 업체, 17건이 단기연체, 부실화됐다. 이 과정에서 우리은행이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적정 대출을 확인하고도 금감원에 일부러 늦게 보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우리은행은 “해당 건을 금융감독원에 보고하지 않은 것은 '금융기관 검사 및 제재에 관한 규정 시행세칙' 제67조, '심사 소홀 등으로 인해 취급여신이 부실화된 경우는 이를 금융사고로 보지 아니한다'는 규정에 근거한 것"이라며 “(1차 검사를 실시할) 당시 심사 소홀 외 뚜렷한 불법행위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를 두고 이 원장은 “우리은행이 친인척 대출에 대해 몰랐었다는 전직 회장의 발언을 옹호하고, 금감원에 보고하지 않은 것을 합리화하는 행태를 지속했다"고 비난했다. 이 원장은 각 부서에 우리금융그룹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는 물론 유사한 행태를 보이는 금융사에는 강한 법적 권한을 행사하라고 당부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시중은행장 ‘첫 대면’...김병환 금융위원장 “내부통제 전면 재점검하라”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시중은행장과 만난 자리에서 사회적 책임, 내부통제 부실, 금융사고 등 은행권을 둘러싼 주요 현안을 두고 쓴소리를 냈다. 김 위원장은 “은행권에 충분한 경쟁이 있었는지, 일반 기업처럼 치열하게 혁신했는지 고민해라"고 했다. 김병환 위원장은 은행권 자율적으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기반을 둔 가계부채 관리 체계를 갖추는 한편, 금융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도록 인구구조 변화와 같은 시대적 요구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20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은행연합회장, 19개 은행 은행장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은행장들을 향해 “한 자리에서 뵙게 돼서 반갑다"고 짧게 운을 뗀 뒤 “최근 연이어 발생한 횡령, 부당대출 사건, ELS 불완전판매 등 소비자 보호와 관련된 문제가 은행에 대한 신뢰를 흔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은행은 우리 금융 산업의 중심축으로서 높은 건전성을 유지해왔고, 위기 상황이 닥칠 때마다 민생 안정에 큰 역할을 했지만, 최근 은행의 고수익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제기됐다"며 “은행권에 충분한 경쟁이 있는지, 은행이 일반 기업과 같이 치열하게 혁신을 했는지, 민생이 어려울 때 은행이 상생 의지를 충분히 전달했는지, 왜 이러한 비판들이 이어지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해당 발언은 최근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부적정 대출, 대규모 횡령사고 등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그는 “은행은 항상 신뢰의 정점에 있어야 함에도 최근 은행의 신뢰 이슈가 불거지고 있는 만큼 환골탈태한다는 심정으로 내부통제 시스템을 전면 재점검하라"며 “그 과정에서 내년 1월 시행되는 책무구조도를 하나의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던 은행 등 금융사 주가가 시장에서 재평가받고 있는 사례를 들면서 “이러한 흐름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금융권 성장이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금융사 신뢰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경각심을 갖고 가계부채를 관리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올해 2분기부터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증가세로 전환하고 있는 만큼 “상환능력, 즉 DSR에 기반을 둔 가계부채 관리 체계를 갖춰달라"고 했다. 정부는 가계부채 증가세를 막고자 9월 1일부터 2단계 스트레스 DSR을 시행하되, 은행권의 수도권 주담대에 대해서는 스트레스 금리를 0.75%포인트(p) 대신 1.2%포인트로 상향 적용할 방침이다. 9월부터 은행권은 모든 가계대출을 대상으로 내부관리 목적의 DSR을 산출하고, 내년부터는 이를 기반으로 은행별로 DSR 관리계획을 수립, 이행해야 한다. 김 위원장은 “가계대출 추이를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시 DSR 적용범위를 확대하거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위험가중치 상향 등의 추가 조치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소상공인 지원에 대해서도 현재와 같은 일회성 지원이 아닌 “'상환능력을 고려한 부채관리'를 시스템으로 내재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올해 상반기 소상공인 대출 잔액이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말에 비해 약 380조원 급증하면서 우리 경제뿐만 아니라 은행권의 건전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소상공인 지원에 대한 접근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취지다. 김 위원장의 발언이 끝난 직후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그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은행이 내수, 예대마진 의존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은 참으로 뼈아픈 지적"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제도를 탓하기에 앞서 은행이 먼저 소비자를 위해 혁신하는 모습을 보였을 때 은행에도 우호적인 제도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은행은 금융 산업의 근간으로, 책임감을 갖고 시장 안정에 기여하고, 금리 혁신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은행권을 시작으로 앞으로 한 달 간 금융업권별 최고경영자(CEO) 등 현장 관계자들을 차례로 만날 계획이다. 이달 22일 여신금융업을 비롯해 28일 보험업, 29일 증권업, 9월 2일 저축은행업, 9월 5일에는 자산운용업 간담회가 예정됐다. 한편, 이날 김병환 금융위원장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은행장들은 대체로 말을 아꼈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김 위원장과 어떠한 이야기를 나눌지에 대한 질문에 “회의에서 다양한 주제를 두고 대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오늘은 (김 위원장의 발언을) 듣는 자리"라고 답했다.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은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시기에 대해 “밸류업 TF를 꾸려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코로나19 확진으로 간담회에 불참했다. 조 행장을 대신해 우리은행에서는 김범석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이 참석했다. 김 부문장은 최근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부적정 대출 건을 포함한 취재진의 질문에 어떠한 발언도 하지 않았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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