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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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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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5년전 업비트서 이더리움 털었다…현재 시세로는 1.5조원

5년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이더리움 34만2000개가 탈취된 사건이 북한의 소행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규모는 580억원으로, 현재 기준으로 하면 약 1조4700억원 상당이다. 21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2019년 11월 업비트에 보관돼있던 이더리움 탈취 사건과 관련해 북한 정찰총국 소속 해커집단 '라자루스'와 '안다리엘' 등 2개 조직이 범행에 가담한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북한의 IP 주소와 가상자산의 흐름, 북한 어휘 사용 흔적, 미국 연방수사국(FBI)과의 공조로 확보한 자료 등을 종합해 이같이 결론을 내렸다.국내 수사기관이 북한의 가상자산 해킹을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모방 및 재범 우려를 이유로 구체적인 공격 방식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당시 공격에 사용된 컴퓨터에서 북한 말인 '헐한 일'이라는 용어를 쓴 흔적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 말은 '중요하지 않은 일'이라는 뜻이다. 북한이 탈취한 이더리움의 57%는 북한이 개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상자산 교환 사이트 3개를 통해 시세보다 2.5% 싼 가격에 비트코인으로 바꿔치기 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나머지 이더리움은 해외 51개 거래소로 분산 전송된 후 세탁됐다. 경찰은 2020년 10월 비트코인으로 바꿔치기 된 일부 피해 자산이 스위스의 한 가상자산 거래소에 보관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4년에 걸쳐 스위스 검찰에 해당 비트코인이 국내에서 탈취당한 자산이란 점을 증명한 뒤 지난 10월 피해자산 일부인 4.8비트코인을 환수해 업비트에 돌려줬다. 이는 약 6억원 상당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비트코인 시세, 2시간 만에 9만7000달러…10만달러 가시화?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의 시세가 두 시간만에 9만7000달러선까지 급등하는 등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21일 오후 2시 42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5.51% 급등한 9만751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9만4000달러대에 불과했던 비트코인 시세는 오후 12시 이후 9만5000달러와 9만6000달러를 거침없이 돌파하더니 1시 55분께 9만7000달러선 마저 넘어섰다. 비트코인 가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40% 가량 급등한 상황이다. 이날 시세가 급등한 배경엔 트럼프 당선인이 가상화폐 산업에 우호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란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정권 인수팀은 백악관에 가상화폐 정책만 전담하는 자리를 신설할지에 대해 가상화폐 업계와 논의하기 시작했다. 백악관에 이런 전담직이 생길 경우 가상화폐 업계는 대통령과 직접 소통할 수 있게 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시세가 상승 기세를 타면서 '10만달러' 고지를 넘을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IG 오스트레일리아의 토니 시카모어 분석가는 “10만달러에 가까워지면서 남은 여정이 순조로울지는 모르겠지만 수요는 끝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엔비디아 성장에 한계” vs “수요가 공급 초과”…AI 열풍 지속될까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인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공개했지만 향후 성장에 대한 의문도 일각에서 제기되면서 'AI 열풍'이 앞으로 지속될지 관심이 쏠린다. 엔비디아는 20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350억8000만 달러(49조1190억원)의 매출과 0.81달러(1134원)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예상치 331억6000만 달러를 웃돌고, 주당 순이익도 예상치 0.75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지속적인 AI 열풍 속에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증가했고, 순이익은 193억 달러로 1년 전 92억4000만 달러보다 106% 급증했다. 그러나 미 경제매체 CNBC는 “엔비디아 매출이 성장률이 지난 3개 분기 각각 122%, 262%, 265%로 나타나는 등 연속적으로 둔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엔비디아는 또 4분기 매출 전망치를 약 375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평균 예상치인 371억달러를 웃돌지만 가장 높게 예측된 전망치인 410억달러를 하회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엔비디아는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는 매출 전망치를 발표했다"며 “이는 엔비디아의 놀라운 성장에 한계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퓨처럼 그룹의 다니엘 뉴먼 최고경영자는 “기업이 아무리 좋아도 전망치가 가장 높게 예측된 수치보다 낮으면 (엔비디아 주식) 매도 압박이 나올 것"이라고 CNBC에 말했다. 아울러 AI 칩을 포함하는 데이터 센터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늘어난 308억 달러였으며 시장 예상치 288억2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하지만 데이터 센터 매출에서 핵심 고객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이 차지한 비중이 50%로 전 분기인 45% 대비 늘었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은 이 매출 비중이 줄어들기 원한다"며 “그래야 AI가 경제 전반에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런 우려를 반영하듯,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3% 넘게 급락했다가 1% 안팎으로 낙폭을 줄였지만 결국 2.5% 하락 마감했다. 카슨 그룹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라이언 디트릭은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의 엄청난 실적 상승에 익숙해졌다"며 “이제 그런(엄청난) 성과를 내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실적 보고서도 여전히 매우 견조했지만, 기대치가 너무 높아져 (시장 기대에 부응하기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긍정적인 전망을 피력하고 있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CFO는 최신 AI 칩인 블랙웰의 본격적인 생산 및 출하는 이번 4분기부터 시작하며, 내년에 점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주력 AI 칩인 H200의 매출도 이번 분기에서 크게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블랙웰 칩 출하량이 내년에 증가할 것"이라며 “4분기에는 수십억 달러의 블랙웰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블랙웰에 대한 수요는 “내년 몇 분기 동안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젠슨 황 CEO는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엔비디아 컴퓨팅으로의 전환이 가속하고 있다"며 “블랙웰 생산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H100과 H200 칩 등) 호퍼에 대한 수요와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 블랙웰에 대한 기대는 놀랍다"며 “이번 분기(11월∼1월)에는 당초 예상보다 더 많은 블랙웰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잠재적인 관세가 엔비디아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새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우리는 새 정부와 지침을 지지할 것"이라며 “앞으로 나올 모든 규제를 완전히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달러 매도 시작한 투자자들…‘트럼프 트레이드’ 식어가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고공행진을 이어왔던 미 달러화가 최근 들어 주춤하는 모습이다. 특히 투자자들이 달러 매도에 나서기 시작한 만큼 달러화가 이미 고점을 찍어 '트럼프 트레이드'가 식어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21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1시 15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현재 106.51을 보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관세와 기업 감세 공약을 내건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지난달부터 다시 부각되면서 10월에만 3.2% 올랐고 선거일 다음날인 6일부터 지금까지 3% 가량 추가로 상승한 상황이다. 지난 14일엔 최고 107.06까지 오르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107선을 돌파했으나 하락 그 직후 전환했다. 전날엔 반등을 시도했지만 전고점을 돌파하지 못한 모습이다. 이를 두고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선거 결과에 힘입은 강세론이 사그라들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달러에 대한 매수·매도 양방향 흐름이 다시 늘기 시작했고 기술적 지표상 추가 상승이 제한될 것으로 나타나자 달러 전망에 대한 신중론이 재조명되기 시작한 것이다. 노무라 인터내셔널의 앤토니 포스터 주요 10개국(G10) 현물 트레이딩 총괄은 “선거 이후 나타난 강달러 흐름이 확실히 더 불확실한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적 지표상 달러가 과매도 구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JP모건체이스의 니라즈 아타블은 지난 15일부터 신흥국 환율 리스크 선호 지표에서 달러 매도 신호가 나왔다고 전했다. 다른 주요국 통화 펀더멘털에 대한 투자자들의 견해가 달라지기 시작한 것도 달러 약세의 또다른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지난 14일 달러당 1.0496유로까지 급락했지만 그 이후 반등에 성공하면서 1.05달러선에 지지를 받고 있다. 일본 엔화와 비해서도 달러 강세가 크게 제한되는 모습이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전날 나고야에서 열린 경제단체 대상 강연에서 12월 회의에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신호를 주지 않았음에도 엔/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28% 하락한 달러당 155엔을 보이고 있다. 엔호 환율은 지난 15일 달러당 156.74엔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와 과련, 포스터는 “유로 환율에 대한 투자 심리는 혼조돼 있다"며 “일부는 패리티(1달러=1유로) 붕괴를 거론하지만 나머지는 지금이 저점 매수 적기라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이어 “엔화 환율에 대해서도 매수·매도 양방향 흐름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른 의식한듯 헤지펀드들도 달러화가 유로화, 엔화, 역외 위안화 대비 강세를 보일 것이란 베팅을 줄이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아타블은 “지난 한 주 동안 전 세계적으로 달러에 대한 순매도 움직임이 있었다"며 “자산운용사들은 달러에 대해 소폭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헤지펀드들의 매도로 상쇄됐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달러화가 장기적으로 상승 흐름을 보이게 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전략가들은 “트럼프의 보호주의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촉발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가 지연되면 달러 가치가 내년에 3%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의 경우 달러화 가치가 올 연말까지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내년엔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넥스의 헬렌 기븐 외환 트레이더는 “차기 행정부의 내수중심 정책으로 미국 경제가 과열되고 무역 정책은 달러에 상방 압박을 일부 가할 것"이라며 “정책들이 시행되지 않거나 실패하면 하락할 위험이 있지만 여전히 상승 여력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엔비디아 3분기 실적 예상치 웃돌았는데…시간외 주가 하락 이유는?

인공지능(AI) 열풍을 주도하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3분기(8∼10월)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엔비디아는 20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350억8000만 달러(49조1190억원)의 매출과 0.81달러(1134원)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예상치 331억6000만 달러를 웃돌고, 주당 순이익도 예상치 0.75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지속적인 AI 열풍 속에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증가했고, 순이익은 193억 달러로 1년 전 92억4천만 달러보다 106% 급증했다. 다만 엔비디아는 4분기 매출 전망치를 약 375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평균 예상치인 371억달러를 웃돌지만 가장 높게 예측된 전망치인 410억달러를 하회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엔비디아는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는 매출 전망치를 발표했다"며 “이는 엔비디아의 놀라운 성장에 한계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특히 AI 칩을 포함하는 데이터 센터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늘어난 308억 달러였으며 시장 예상치 288억2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다만 데이터 센터 사업에서 핵심 고객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이 차지한 매출 비중이 50%로 전 분기인 45% 대비 늘었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은 이 매출 비중이 줄어들기 원한다"며 “그래야 AI가 경제 전반에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엔비디아 CFO는 최신 AI 칩인 블랙웰의 본격적인 생산 및 출하는 이번 4분기부터 시작하며, 내년에 점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주력 AI 칩인 H200의 매출도 이번 분기에서 크게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엔비디아 컴퓨팅으로의 전환이 가속하고 있다"며 “(H100과 H200 칩 등) 호퍼에 대한 수요와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 블랙웰에 대한 기대는 놀랍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0.76% 내린 엔비디아 주가는 약세를 나타냈다. 실적 발표 직후 3% 이상 하락했다가 1%대로 낙폭을 줄였다. 카슨 그룹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라이언 디트릭은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의 엄청난 실적 상승에 익숙해졌다"며 “이제 그런(엄청난) 성과를 내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실적 보고서도 여전히 매우 견조했지만, 기대치가 너무 높아져 (시장 기대에 부응하기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극단적 친미’에서 ‘협력 여지’…尹 대통령 비판하던 中 관영지 돌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 왔던 중국 관영매체가 우호적인 태도로 돌변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20일 사설에서 미국과 중국은 선택 문제가 아니라는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중국-한국 협력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여지를 남겨둔 것"이라며 “경제, 문화, 안보를 포함한 다양한 영역에서 중국과 미국 모두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한국은 두 강대국(미중) 사이에서 한쪽 편만 들 수 없다"고 밝혔다. 글로벌타임스는 윤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것에 대해 “중국과 관계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미국과 동맹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균형 잡힌 외교 전략이 한국의 이익을 보호하고 증진하는 가장 효과적인 접근 방식이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달았다. 그러면서 “이런 접근 방식은 중한 협력의 경제적 중요성을 명확히 이해하고 있음을 반영한다"면서 “특히 세계 경제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중한 협력 안정과 심화는 한국의 경제 성장과 산업 고도화에 대체할 수 없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글로벌타임스는 윤석열 정부가 극단적인 친미 노선을 취하고 있다며 비난해왔으나 윤 대통령이 지난 15일 페루 리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2년 만에 정상회담을 가진 것을 계기로 한중 관계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는 쪽으로 논조가 달라졌다. 윤 대통령은 한중 정상회담 후인 18일 브라질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에게 미국과 중국 양국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다"고 밝혔다.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은 여전히 상당한 외부 압력에 직면해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면서 “특히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정책은 한중 협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과제는 한국의 외교적 안목을 시험할 뿐 아니라 중한 협력을 심화하려는 노력을 복잡하게 만든다"면서 “이런 맥락에서 한국이 중국과 한층 긴밀한 협력을 통해 경제 및 무역 관계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은 실제로 충분히 고려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또 “중한 협력은 외부 압력에도 여전히 광범위한 발전 전망을 가지고 있다"면서 기술과 환경 보호, 신에너지 등을 사례로 들었다. 아울러 지역 협력에서 양국 간 조율 강화가 필요하다면서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추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중·일) 협력 발전 등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바이든 전기차 정책 뒤집는다…“연비 요건 완화 계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집권 후 신차와 경트럭의 연비 요건을 낮출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자동차 제조업체에 2030년대 초까지 차량 연비를 갤런당 평균 약 50마일로 개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미 환경보호청(EPA) 규칙은 신차와 경트럭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 허용치를 설정하는데 2032년 모델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27년에 허용되는 배출량의 절반에 그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확대 정책에 대해 전기차 구매를 사실상 강요하는 '의무명령'(mandate)이라고 비난하며 “(취임) 첫날 전기차 의무명령을 끝낼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익명을 요구한 트럼프 당선인의 고문들은 연비 요건을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산화탄소와 온실가스 배출 관련 환경보호청 기준들도 들여다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온실가스 저감과 자동차 산업의 전기화를 위한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들을 겨냥하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들 정책이 전기차를 명시하진 않지만 규정이 매우 엄격해 전기차를 많이 팔아야 하는 사실상의 요구조건이라고 자동차 업계는 비판해왔다. 업체들은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전기차 신모델 개발과 공장 건설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해왔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근거해 지원되는 전기차 보조금 혜택도 활용해왔다. 그러나 많은 업체가 전기차 수요 증가세 둔화와 전기차 판매 손실에 부닥쳐 전기차 계획을 되돌리는 추세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1기 집권 때 2025년까지 신차의 연비를 갤런당 평균 50마일 이상으로 높이려는 전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계획을 2026년까지 39마일로 완화한 바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 전기차 보조금 지원이 계속될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인수팀이 IRA에 근거한 최대 7500달러 규모의 전기차 보조금의 폐지를 계획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한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불장 지속? 대폭락 전조?…‘위험구간’ 진입한 美 금융시장

미국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위험 구간에 진입했다는 경고가 강세론자들 사이에서도 제기됐다고 로이터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미국 경제성장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에 금융시장도 덩달아 강세를 이어가겠지만 불가피한 하락세 또한 언제든지 나올 수 있어 투자자들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1년 전 시작된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해 10월 금리인상을 멈춘 이후 기술주 중심 미국 나스닥지수는 50% 넘게 급등했고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엔비디아 주가는 250% 치솟았다.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이날까지 올해 24% 상승하는 등 연간 기준으로 1928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동시에 투자·투기 등급 회사채 금리와 미 국채 금리의 차이인 '스프레드'는 역대급으로 좁아진 상황이다. 이를 두고 신용평가사 S&P글로벌은 “자산 버블의 첫 징후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로이터는 “시장이 얼마나 과열돼 있는지 측정할 수 있는 분명한 방법은 없지만 합리적으로 평가해보면 경고 신호가 맞다"고 전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미국 금융시장 전망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경우 해외보다 미국 주식과 채권 매수를 권장하지만 내년 시장의 상·하방 가능성이 매우 넓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재정, 무역, 이민 정책 등이 어떤 내용으로 얼마나 강하게 실행될지 알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모건스탠리는 S&P500 지수가 6500선에 도달해 지금보다 10% 오를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하면서 24% 상승 가능성과 23% 하락 위험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다른 투자은행 HSBC 역시 미국 위험자산이 내년 상반기에 추가로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미국 시장이 '위험 구간'에 진입하기 직전이라는 경고도 동시에 제기됐다. HSBC는 미 국채 금리가 특정 선 이상으로 상승할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지 보여주는 이자율 스와프 모델을 구축했다. 금리가 이 선을 넘어 유지되면 '역(逆)골디락스' 상황이 발생해 주식, 신용, 신흥국 채권 등 위험자산이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현재 모델에서 위험 구간의 촉매제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4.5% 선으로, 정확히 지금의 금리 수준이다. HSBC는 보고서에서 “간단히 말해 미 국채 금리가 연 4.5% 이상으로 올라 유지된다면 모든 주요 자산군에 걸쳐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이것이 현재 우리의 낙관적 전망에 가장 큰 위험"이라고 밝혔다. 다만 투자자들은 아직까지 낙관론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개인투자자협회가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6개월 동안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은 49.8%로, 이례적으로 높게 나왔다. 1987년 협회의 설문조사가 시작된 이후 수십 년간 이 지수가 50%를 넘은 기간은 10% 정도에 불과했다.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들도 이런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기 어려운 상황이다. 조정이 예상되더라도 그 시점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지금같이 상승장에서 조정을 예상해 투자금을 빠르게 회수한다면 비판의 대상으로 떠오를 수 있다. 지난 2007년 7월 주식시장에서 스트레스 징후가 나타났을 때 당시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였던 찰스 척 프린스는 “음악이 흘러나오는 한 일어나서 춤을 추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로이터는 “강세장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고객들에게 자산 익스포져를 줄이라고 권장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기후플레이션 직격탄’ 올리브유 가격 하락 전망…밥상물가 안정화되나

기후변화 영향으로 농산물 물가가 치솟는 이른바 '기후플레이션'에 직격탄을 맞은 대표 품목 중 하나인 올리브유 가격이 조만간 급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여건 개선으로 올리브 수확량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기후플레이션 여파로 줄줄이 제품가 인상에 나섰던 국내 식품사들이 이를 계기로 올리브유 가격을 다시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올리브유 생산업체인 스페인 데오레오를 이끄는 미구엘 안겔 구즈만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기상과 수확 조건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11월, 12월, (내년) 1월부터 가격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강수량을 비롯한 기상여건이 정상 수준으로 이어진다면 가격 하락세가 2025년 내내 지속될 것"이라고 미 경제매체 CNBC에 말했다. 올리브유 최대 생산국인 스페인은 지난 2년간 가뭄에 시달리면서 글로벌 벤치마크로 꼽히는 스페인산 올리브유 가격은 급등세를 탔다. 영국에 본사를 둔 농산물 원자재 정보 제공업체인 엑스파나에 따르면 2022년 5월 kg당 3유로 중반대였던 스페인산 올리브유 가격은 작년 상반기엔 5유로선을 돌파하더니 지난해 여름엔 8유로선마저 넘어섰다. 그 이후 올리브유 가격은 작년말까지 둔화하는 흐름을 보였으나 올 1월에 9.2유로로 치솟으면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올리브유 가격은 지난 4월 중순까지만 해도 7.8유로에 달하는 등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스페인, 그리스, 튀니지 등 주요 생산국에서 올리브 수확량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업계 사이에 확산되자 올리브유 제품 가격이 안정화되기 시작했다고 CNBC는 전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지난 6일 스페인산 올리브유 가격은 6유로를 기록해 전월 대비, 역대 최고가 대비 각각 19%, 35% 하락했다. 이와 관련, 구즈만 CEO는 올리브유 생산량이 예상대로 더욱 늘어나면 올리브유 가격은 5유로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면서 “이 가격은 생산량 증가의 맥락에서 합리적일 것이며, 점진적인 가격 정상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4~2025년 올리브 수확 시즌에 불확실성을 언급하면서 “위기가 끝났다고 정확히 말할 수 없다"면서도 “향후 몇 개월간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했다. 엑스파나의 카일 홀란드 유지종자 및 식용유 선임 연구원은 “올리브유 가격 전망과 관련해 업계 대부분은 약세론을 보이고 있다"며 “스페인의 경우 2024~2025년 시즌 올리브유 생산량이 13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2022~2023년 시즌 생산량인 67만~68만톤 수준과 비교하면 2배에 가깝다"고 말했다. 홀란드 연구원은 이어 “스페인을 제외하더라도 그리스, 튀니지, 튀르키예에서 올리브 수확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리브 품질 또한 매우 좋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은 약세 전망을 보이고 있다"며 “이들은 향후 공급량을 감안했을 때 가격이 어떻게 다시 오를 수 있는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렇듯 글로벌 벤치마크 가격으로 통하는 스페인산 올리브유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자 국내 식품사들도 올리브유 제품 가격을 인하할지 관심이 쏠린다.앞서 CJ제일제당, 샘표, 사조해표, 동원 F&B 등 지난 5월 올리브유 제품 가격을 30% 이상 줄줄이 인상한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다시 고개 드는 美 ‘금리 동결론’…“인플레 재점화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글로벌 투자은행 중 노무라가 처음으로 다음달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노무라는 이같이 예측하면서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3월과 6월에 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인하해 내년 기준금리가 4.0~4.25%에 달할 것이란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다만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다른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다음 달 0.25%포인트 인하를 여전히 예상하고 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4.50~4.75%다. 앞서 연준은 9월(0.5%포인트)에 이어 지난달(0.25%포인트)까지 2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다. 지난 9월 연준이 제시한 점도표(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를 보면 다음 달 0.25%포인트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되지만, 최근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 여파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연준에서 금리 인하 신중론에 힘을 보태기 시작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4일 “미국 경제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어떤 신호도 보내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인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비슷한 발언을 내놨고,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다음 달 금리 인하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이 9월(2.4%)보다 높은 2.6%로 발표되면서, 인플레이션이 재점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클리블랜드 연은의 경제모델에 따르면 CPI에서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비 인플레이션이 2026년 중반까지는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으로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고, 샌프란시스코 연은 이코노미스트들도 노동시장 상황이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선 트럼프 당선인이 감세, 관세 인상, 불법이민자 단속 등을 추진하고 있는 점이 내년 인플레이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노무라는 “관세 정책으로 내년 여름까지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리스크가 더 빠르고 장기적인 금리 동결로 치우쳐 있다"고 밝혔다. 노무라는 이어 내년 6월에 금리가 인하되면 2026년 3월까지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를 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다음 달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전망이 한 달 전의 76.8%에서 58.7%로 내려간 상태다. 빅컷(0.5%포인트 인하) 전망이 자취를 감춘 가운데, 동결 전망은 한 달 사이 21.8%에서 41.3%로 올라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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