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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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소비 증가율 1%대 중반 추정…내년엔 1%대 후반 오를 것”

잠재성장률 하락세와 높아진 물가 등으로 인해 우리나라 민간소비의 추세적 증가율이 1%대 중반으로 추정된다는 국책연구원의 분석이 나왔다. 내년에는 금리 인하와 수출 개선 효과가 퍼지면서 민간소비 증가율이 1%대 후반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 김준형 동향총괄과 정규철 실장은 7일 현안분석 '중장기 민간소비 증가세 둔화의 요인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KDI에 따르면 지난 2017∼2019년 평균 2.8%였던 민간소비 증가율은 최근 6개 분기엔 평균 1.0%로 집계돼 추세적 둔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민간소비 둔화 요인으론 잠재성장률 하락 추세가 꼽힌다. 경제가 예전만큼 성장하지 못하니 소비도 그만큼 늘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지난 2001년 5%대 중반이던 잠재성장률은 최근 2% 내외까지 내려왔고 오는 2025∼2030년에는 1%대 중후반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게 KDI의 전망이다. KDI는 정부소비 확대도 단기적으로는 소득을 증가시켜 민간소비 증가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중장기로는 민간소비를 제약할 수 있다고 봤다. 정부소비를 비롯한 정부지출의 확대는 결국 국민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해 민간의 지출 여력을 축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2000년 대비 2022년 정부소비 확대에는 보건부문이 가장 크게 기여했는데, 이는 건강보험료 지출 증가로 이어져, 소비를 도리어 제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 물가 상승도 민간소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생산하는 생산물 가격에 비해 소비하는 소비재 가격이 더 빠르게 높아지면서 소비 여력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2001∼2023년 민간소비 증가율을 연평균 0.4%포인트(p)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결과적으로 지난 2001∼2023년 장기적인 시계에서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 증가할 때 민간소비는 0.74% 증가하는 경향성이 나타났다. 이런 분석을 토대로 KDI는 최근 민간소비의 추세적 증가율은 1%대 중반일 것으로 추정했다. 앞으로도 구조적 요인에 큰 변화가 없다면 민간소비 증가율도 잠재성장률 하락과 함께 추세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내년에는 단기적으로 금리 인하와 수출 개선이 긍정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민간소비 증가율이 1%대 후반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KDI는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은 중장기적 증가세보다는 높은 수준"이라며 “민간소비 부진이 나아질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중장기적으로 민간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구조개혁을 통해 잠재성장률 하락 추세를 완충하고, 정부소비 확대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트럼프2.0] 자국 우선주의 기조에 韓 경제 불확실성…경제부처 대응책 마련 분주

트럼프 대통령의 재당선으로 자국 우선주의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관세폭탄에 따른 수출 전선 타격과 공급망 패러다임 전환에 따른 무역 부담, 방위비 분담금과 같은 전방위 재정 압박 등이 손에 꼽히는 포인트다. 이에 따라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경제부처들은 '2기 트럼프노믹스'가 현실화 된 것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위해 분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7일 정부에 따르면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해 미국 대선 영향 및 대응방향, 한미 주요 통상 현안 및 대응계획 등을 논의했다. 최상목 부총리는 “트럼프 당선인이 강조해 온 정책 기조가 현실화되는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 후 공약대로 관세를 인상한다면 세계 무역 판도에 즉각적 변화가 초래되는 가운데 수출 주도 한국 경제는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산엔 60%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나머지 국가 수입 상품에도 10∼20%의 보편 관세를 매기겠다는 구상을 밝힌바 있다. 현재도 높은 대중 관세 장벽을 더욱 높이고, EU·캐나다·한국 등 핵심 동맹에까지 보편 관세를 매겨 자국 산업과 일자리를 지키겠다는 게 트럼프 당선인의 생각이다. 한국은 직접 관세 부과로 대미 수출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관세 전쟁으로 무역에 타격을 받은 중국 등 제3 국가로 수출도 감소하는 다층적 피해를 볼 수 있다. 미국이 중국산 정보기술(IT) 품목에 고율 관세를 매겨 중국 기업이나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애플 등 글로벌 기업에 영향을 주면 중국 현지로 반도체 등 중간재를 공급하는 한국 수출에도 타격을 주는 식이다. 구체적인 한국의 피해 전망도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미국이 양자 FTA가 있는 한국을 포함해 보편 관세를 부과하고, 주요국이 맞대응하는 최악 시나리오가 펼쳐진다면 한국 수출이 최대 448억달러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공급망 전반에서 중국을 배제하는 디커플링(decoupling) 전략을 더욱 노골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한국이 선순위 무역 압박 대상으로 삼을 가능성이 우려된다. 한국은 미국의 주요 적자국이다. 한국은 지난 2021년까지 미국의 14위 무역 적자국이었는데 이후 꾸준히 순위가 올라 올해 1∼8월 기준 중국, 멕시코, 베트남, 독일, 아일랜드, 대만, 일본에 이어 8위까지 올라왔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지난 2023년 444억달러로 역대 최대였다. 올해 1∼9월도 399억달러로 연간 기준으로 또 최대 기록 경신이 유력하다. 한미 FTA가 존재하지만 새 미국 정부가 대한국 무역 압박을 마음먹었을 때 방패막이 역할을 해주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관세 전쟁'으로 인한 무역 위축 외에도 미중 정면충돌 우려가 커진다는 점도 한국 경제에는 또 하나의 불안 요인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가드레일'을 통한 중국과의 '경쟁 관리·충돌 방지' 기조를 중시했다. 한국의 1∼2위 교역국은 나란히 중국, 미국이다. 관리되지 않은 미국과 중국 간의 전면적인 충돌은 두 나라와의 교역에 크게 의존하는 한국 경제에 큰 불확실성을 드리우게 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산업 전반에 걸친 미중 디커플링이 심화할 때 한국 경제의 후생이 최대 1.37% 감소할 것으로 우려했다. 아울러 주한미군 주둔비용(방위비 분담금) 재협상이 시작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대로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이 진행되면서 큰 폭의 증액이 관철된다면 가뜩이나 빠듯한 국가 재정에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날 회의에서 최 부총리는 “경제관계장관회의를 범정부 컨트롤타워로 해 선제적이고 빈틈없는 대응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외환시장 분야는 거시경제금융회의, 통상분야는 글로벌 통상전략회의, 산업분야는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통해 모든 관계기관이 함께 모여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통상 정책과 관련 “미국 신정부 출범 이후 통상환경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글로벌 통상전략회의' 등을 통해 기민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주요 통상 현안에 대해서는 상황별 대응계획을 마련하고, 양국 간 협력채널을 가동해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 나가겠다"며 “그 과정에서 업계의 목소리를 들으며 대응 전략을 구체화하고, 우리 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그간 미국 내 대규모 투자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한국 기업이 미국 경제에 미친 긍정적 영향을 바탕으로 트럼프 신정부와도 안정적인 협력관계가 지속될 수 있도록 정부의 역할을 당부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그간 여러 통상이슈에 대응한 경험과 시나리오별 검토한 대응 방안을 기반으로 대미 불확실성을 완화하고 상호 호혜적인 한미 간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가겠다"며 “향후 트럼프 新정부 정책 수립 또는 예상되는 정책 변화에 있어 우리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주요 업종별 영향을 점검하기 위한 간담회를 추가 개최해 세부 이슈별 대응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또 공약 이행과 관련된 영향분석, 이슈별 적시 대응, 업계 기회요인 발굴 등을 위해 기존의 부내 TF를 확대 개편하는 등 체계적인 대응 시스템을 구축 및 운영할 방침이다.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 부총리는 “11월 중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가동해 대응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외의존도가 높은 경제 특성상 공약 구체화 과정에서 국내 산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경제팀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우리 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한미 양국은 굳건한 한미동맹 기조 하에 수십년간 상호호혜적인 경제협력 관계를 유지해 온 만큼, 앞으로도 양국간 경제협력 관계가 단단한 바위처럼 유지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애매한 하도급대금 연동제, 공정위 구분 기준 제시

하도급대금 가격 변동과 관련해 원사업자와 수급사업자간 이견이 있는 주요 원재료의 규격이나 품목 등의 구분 기준이 제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7일 '하도급대금 연동제'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건설업 맞춤형 연동제 지침서(가이드북)'을 마련해 배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도입된 하도급대금 연동제는 하도급대금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원재료 가격이 사전에 정한 비율 이상으로 오르내릴 때 이에 따라 대금을 조정하는 제도다. 다만 지금까지는 원재료의 범위가 워낙 광범위해 현장 특성상 이를 적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공정위가 기준을 제시한 것이다. 지침서에는 원사업자와 수급사업자간 이견이 있는 주요 원재료의 규격이나 품목 등 구분 기준을 제시했다. 또 원재료 비중이 10% 미만이라 하더라도 협의를 통해 연동제를 확대 적용하면 벌점이나 과태료 감경 등의 인센티브를 부여한다는 점도 포함됐다. 원가정보 노출을 우려해 수급사업자가 연동제 적용을 기피할 수 있는데, 이럴 경우 한국물가협회 등에서 받은 주요 원재료 확인서를 통해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연동제를 적용할 수 있다는 점도 안내했다. 아울러 연동제 적용 의사를 밝혔다는 이유로 낙찰자 선정에서 배제하는 것은 사실상 미연동을 강요하는 것으로 탈법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침서에 명시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맞춤형 지침서를 통해 건설업계에 연동문화가 확산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 연동지원본부를 통해 맞춤형 컨설팅, 교육·홍보 등을 해 연동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대경 기자 kwondk213@ekn.kr

[트럼프 당선]경제부처,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대응에 나선다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후보 당선과 관련한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에 대한 대응에 나선다. 내년 예비비를 6000억원 증액을 추진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발 무역 장벽에도 대비하기 위한 통상 외교에 만전을 기한다는 것이다. 6일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미국 대선으로 인한 글로벌 시장 및 체제 변동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예비비 증액을 국회에 요청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미 대선으로 금융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당장에 있을 것"이라며 “내년 예비비를 6000억원 증액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일단 정부는 한미 동맹이 굳건하지만 경제 패권을 놓고 치열하게 대립 중인 미·중 관계를 감안해 다양한 방법으로 통상 외교를 펼친다는 전략이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점은 트럼프가 보조금 지급 중단과 함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를 공언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당 공약에 따라 미국의 친환경차 정책이 원점으로 돌아갈 경우 우리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각국에 대한 자동차 관세 부과에 따라 미국이 아닌 국내나 해외 공장에서 생산한 경우 트럼프식 규제에 발목을 잡힐 가능성이 높기 떄문이다. 여기에 미국의 대중국 견제와 압박 수위 상향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되는 바다. 또 제3국 시장에서의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최 부총리는 “여러가지 통상외교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부총리는 “정부는 대통령 정상외교 등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에서 우리 기업의 불이익이 최소화하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설명했다. 예비비 증액 요청과 관련해 최 부총리는 “작년과 재작년에는 재난 재해가 없었기 때문에 예비비 지출 소요가 적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즉 올해 예비비를 증액하면서는 그 용도를 미 대선 등 국제정세 변화, 재난 재해 등 불확실성 확대, 감염병 유행 가능성 등을 염두에 뒀다는 것이다. 다만 이날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감염병 대응을 명목으로 예비비를 증액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 부총리는 “예산 심의 과정에서 성실하게 설명 드리겠다"고 답했다. 권대경 기자 kwondk213@ekn.kr

김장재료, 이달 중순 이후 가격 안정…7일부터 최대 40% 할인

김장재료는 가격이 하락세에 있어 김장이 본격화되는 이달 중순 이후에 더욱 안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달 7일부터는 김장 재료를 최대 40% 할인한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했고 농축산물은 채소류 15.6% 상승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1.1% 오르는데 그쳐 안정세가 지속됐다. 배추와 무 도매가격은 지난 9월 중순까지 이어진 고온의 영향으로 지난달 배추 포기당 8299원, 무는 개당 2509원까지 도매가격이 상승했다. 지난 10월 들어 생육에 적절한 기온이 유지되고 공급도 확대되면서 가격도 하락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다. 배추 반입량은 10월 상순 482t(톤) 수준에서 중순 516t, 하순 570t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11월 들어선 6일 기준 636t으로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가격도 10월 상순 8299원에서 11월엔 2844원으로 낮아졌다. 무 반입량은 10월 상순 597t에서 중순 618t, 하순 652t으로 증가했다. 6일 650t이 반입되며 안정적인 공급을 이어가고 있다. 가격도 10월 중순 2509원에서 11월엔 1831원으로 하락했다. 건고추, 양파, 마늘, 대파 등 김장재료 공급 여력도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장재료 중 배추 다음으로 많은 비용을 차지하는 고춧가루는 작년보다 건고추 생산량이 증가하며 11월 상순 기준 600g 도매가격이 1만3028원으로 하락했다. 농식품부는 김장철 장바구니 부담을 더욱 낮추기 위해 이달 7일부터 김장재료 전 품목에 대해 할인지원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농산물 할인지원은 대형마트, 중소형마트, 로컬푸드직매장, 하나로마트, 온라인몰 등에서 2만~3만원 한도로 진행한다. 배추, 무, 건고추, 대파, 쪽파, 마늘, 생강, 양파, 갓, 미나리, 배 등 11개 품목에 대해 정부 20%, 유통업체 20% 등 최대 40% 인하된 가격에 김장재료를 구매할 수 있다.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소비자를 위해 총 50억 규모의 제로페이 농할상품권을 발행해 이달 11일부터 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농할상품권은 1인당 최대 10만원까지 구매할 수 있으며 65세 이상 전용 판매 날짜를 지정해 모바일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를 배려할 계획이다. 수육용 돼지고기도 한돈자조금을 활용해 20%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할 예정으로 천일염, 젓갈류, 굴 등 수산물은 이달 13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최대 50% 할인 지원을 실시한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김장재료 수급 및 가격 동향을 면밀히 살펴볼 경우 정부비축물량을 추가 방출하는 등 공급을 안정화하고 할인지원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KDI “3분기 민간소비 증가에도 12개월째 내수회복 지연”

국책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3분기 민간소비 증가에도 12개월째 내수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는 판단을 유지했다. KDI는 '11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양호한 수출 흐름이 유지되고 있으나 건설투자의 부진이 지속되며 내수 회복이 제약되는 모습"이라고 6일 밝혔다. KDI의 내수 둔화·부진 판단은 작년 12월부터 12개월 연속 계속됐다. 특히 설비투자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상품소비와 건설투자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봤다. 상품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지수는 지난 9월 2.2%(작년 동월 대비) 줄면서 전월(-1.3%)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생산 차질이 완화되면서 승용차(2.1%)는 증가했으나 음식료품(-6.1%), 의복(-2.3%), 화장품(-10.2%)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감소세가 지속됐다고 KDI는 분석했다. 서비스 소비도 완만한 증가세가 계속됐다고 봤다. 지난 9월 서비스업 생산은 작년 동월보다 0.2% 줄었다. 숙박·음식점업(-3.0%),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2.5%), 교육(-1.0%) 등 소비와 밀접한 서비스업에서 생산 증가세가 둔화했다. 건설투자는 일부 선행지표의 개선에도 건축 부문을 중심으로 위축된 모습이다. 지난 9월 건설기성(불변)은 작년 동월보다 12.1% 줄어 큰 폭의 감소세가 지속됐다. KDI는 “일부 선행지표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시차를 두고 건설투자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당분간 부진한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은행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민간소비는 전 분기보다 0.5%, 작년 동기보다 1.3% 증가했다. KDI는 “우리 경제는 수출의 높은 증가세가 기저효과 등으로 조정되는 가운데 건설업이 위축되면서 경기 개선세가 제약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물가 상승세에는 “수요 측 물가 압력이 낮게 유지되면서 다수의 품목에서 가격 상승 폭이 축소된 가운데 석유류 가격이 대폭 하락하면서 물가 상승세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정부, 울산·세종·광주·충남·충북·강원 6곳 기회발전특구로 추가 지정

울산·세종·광주·충남·충북·강원 등 6개 시도 지역에 기회발전특구가 추가로 지정됐다. 추가 지정된 특구에 150여개 기업이 약 16조4000억원의 투자를 계획 중인 것으로 파악돼 국가균형발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울산·세종·광주·충남·충북·강원 6개 시도 기회발전특구를 지정 고시했다고 밝혔다. 이번은 2차 지정으로 지난 6월 대구·부산·전남·경북·전북·경남·대전·제주 8개 시도를 1차로 지정한 바 있다. 기회발전특구는 지방으로 이전하거나 지방에서 창업하는 기업에 세제, 규제 완화, 정주 여건 개선 등에 걸친 다양한 혜택을 주기 위해 도입하는 공간 개념이다. 기회발전특구로 이전하는 기업 대상 기업 상속 공제 대상은 연 매출 5000억원 미만에서 1조원 미만으로 확대된다. 공제 한도도 최대 6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늘어난다. 또 기회발전특구 창업·신설 사업장은 5년간 법인세를 전액 감면하고, 그 이후에도 2년간 50%를 감면한다. 창업·신설 사업장의 사업용 부동산 대상 재산세도 5년간 전액 감면하고 이후에도 5년간 50%를 감면한다. 지역별로 우선 울산광역시의 경우 전기차와 이차전지, 석유화학 등 대규모 기업 투자가 유치된 남구·북구·울주군에 총 126만9000평이 특구로 지정됐다. 세종특별자치시는 정보통신기술(ICT)·소프트웨어, 로봇, 의약품 등의 기업들이 유치된 집현동·연서면·전동면 일대 총 56만3000평이, 광주광역시에서는 자동차 부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관련 기업들이 있는 광산구·북구 일대 총 36만5000평이 지정됐다. 이어 충청남도는 바이오 의약품, 수소, 식품, 석유화학, 방산, 이차전지 관련 기업이 자리한 예산·보령·서산·논산·부여 일대 총 143만6000평이, 충청북도에서는 반도체·이차전지 소재와 식품·자동차 부품 관련 기업들이 유치된 제천·보은·음성·진천 일대 총 109만6000평이 선정됐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의약품, 배터리 모듈, 수소, 광물 등 관련 기업들이 있는 홍천·원주·강릉·동해·삼척·영월에 총 43만평이 지정됐다. 이로써 전국 14개 모든 비수도권 시·도에 기회발전특구가 지정됐고, 전체 지방투자 규모는 74조 3000억원에 달한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산업부는 지정된 기회발전특구들에 대해 예정된 투자가 적기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투자애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사후관리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회발전특구에 대한 지원도 지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권대경 기자 kwondk213@ekn.kr

국표원, 가상융합세계 국제표준 선점 나선다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연결하는 메타버스 구현을 위한 제품과 서비스 기기 관련 국제표준 선점이 본격 추진된다. 산업통산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 6일 서울 엘타워에서 '메타버스 산업 표준화 포럼' 총회를 열고 메타버스 신산업 선도를 위한 '메타버스 산업 표준화 로드맵(로드맵)'을 발표했다. 국표원에 따르면 최근 메타버스 기기는 인공지능(AI),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등 첨단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다른 사람과 같은 공간에 있는 것처럼 소통하는 공간 컴퓨팅 환경을 제공하는 혼합현실(MR) 기기의 출시, 눈앞의 사물에 대해 인공지능(AI)이 정보를 제공하는 증강현실(AR) 안경 형태의 시제품이 공개되는 등 기술이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에서는 메타버스 기기에 대한 국제표준화 작업을 서두르기 위한 조직 신설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7월 발족한 포럼은 디바이스, 플랫폼, 표준개발 분과에서 약 80여 명의 산학연 전문가가 참여해 2030년까지 메타버스 분야 신규 국제표준 36종 제안 항목을 발굴하고, 이에 대한 표준화 추진 전략을 마련했다. 신규 국제표준 제안 항목은 '메타버스 용어' 등 기반표준 6종, '간편 운전 모의훈련 장비' 등 제품 및 플랫폼 표준 9종, 기기 시험방법 표준 10종, 시스템 호환성 관련 표준 11종 등 총 36종으로 제시됐다. 또 적시에 국제표준 제안을 지원하기 위해 포럼의 지속적 운영, 기업의 표준개발 지원, 미국·일본 등 주요국과의 국제협력 강화 등의 기반조성 내용도 담고 있다. 오광해 국표원 국장은 “민관이 협력하여 만든 이번 표준화 로드맵은 우리나라가 메타버스 국제표준화를 선도하는 데 있어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리가 강점을 갖는 서비스 및 기기 관련 국내 기업들이 국제표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권대경 기자 kwondk213@ekn.kr

청년 10명 중 9명 “임금·복지 좋다면 기업규모는 상관없어”

청년 10명 중 9명은 임금과 복지가 좋다면 기업 규모는 상관없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이같은 내용의 '2024년 상반기 청년층 대상 채용동향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조사는 올해 7월 12∼31일 전국 17개 시도 청년(19∼34세) 중 재직자와 1회 이상 직장 경험이 있는 구직자 4천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자의 81.9%는 일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로 '생활에 필요한 돈을 벌기 위해'라고 답했다. '능력을 발휘해 성취감과 보람을 느끼기 위해'라는 응답은 7.6%에 그쳤다. 응답자들은 좋은 일자리의 기준(복수응답)으로 '임금·복지'(69.2%), '일·생활 균형'(51.2%) 등을 골랐다. 특히 청년 대다수(87.0%)는 직장 선택 시 '임금·복지가 좋다면 기업 규모는 관계없다'(복수응답)고 응답했다. '임금·복지보다 워라밸이 중요하다'는 응답자는 63%였고, 59.1%는 '임금이 높다면 비정규직이라도 취업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희망 임금수준은 '300만∼350만원'(25.9%)이 가장 많았다. 적정 근무 시간은 '40∼45시간 미만'(50%) 비중이 가장 높았다. 필수적 복지제도에 대한 질문(복수응답)에는 '특별휴가'(38.5%), '유연근무'(35.4%), '재택근무'(31.1%)를 고른 비중이 금전적 지원(병원비·경조사비·대출지원)보다 많았다. 직무 수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복수응답)은 '적성 및 흥미'(67.7%)로, '교육 수준'(54.5%)이나 '기술 수준'(59.4%)보다 높게 나타났다. 만족스러운 직장을 위한 조건(복수응답)은 임금, 근무시간, 복지제도 순으로 나타났다. 직무 전환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재직자의 48.4%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정한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재학 단계부터 학생들이 수시·경력직 채용에 맞춰 잘 적응할 수 있게 다양한 일 경험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근로자와 기업 모두의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경사노위 논의를 통해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10월까지 농식품 수출액 11조원 돌파 ‘역대 최대’…‘K-푸드 인기’

올해 들어 10월까지 농식품 수출액이 11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쌀 가공식품과 라면, 과자, 음료 등 K-푸드가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었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농식품 수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8.7% 증가한 81억9000만달러(약 11조2891억원)를 기록했다. 농식품 수출 증가세는 14개월째 이어진 가운데 역대 10월말 실적 중 최대 실적에 해당한다. 수출액 상위 품목인 쌀 가공식품과 라면, 과자류, 음료 등의 수출액이 모두 최대치를 경신했다. 냉동김밥과 즉석밥, 떡볶이 등 쌀 가공식품 수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41.9% 증가한 2억5천만달러(약 3천445억원)로 이미 작년 한 해 수출액(약 2천993억원)을 넘어섰다. 최대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액은 55.9% 증가했고, 중국 시장으로의 수출액은 지난 9월부터 냉동김밥이 수출 품목에 포함되면서 작년 동기보다 40.2% 늘었다. 수출액이 가장 많은 품목인 라면 수출액은 지난달까지 10억2000만달러(1조4000억원)로, 작년 동기보다 30.0%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우리 라면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미국과 중국을 넘어 유럽에서도 수입액이 늘고 있다. 신시장인 중남미에 대한 수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70.9% 증가했다. 올해 과자류 수출액은 17.6% 늘어난 6억4000만달러(약 8823억원)에 이르고, 음료 수출액은 15.8% 증가한 5억6000만달러(약 7719억원)로 집계됐다. 신선식품 수출액은 김치와 유자, 포도 등의 호조로 0.5% 늘었다. 김치 수출액은 1억3470만달러(약 1856억원)로 3.1% 늘었고, 유자와 포도는 각각 약 4830만달러(약 665억원), 3330만달러(약 459억원)로 2.3%, 24.0% 증가했다. 유자 수출액 증가는 캐나다와 필리핀 등 신규 시장에 대한 수출이 꾸준히 늘었기 때문이다. 캐나다에서는 대형 유통매장 입점 물량이 확대됐고, 필리핀에서는 겨울을 앞두고 유자차가 감기에 좋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농식품 수출을 시장별로 보면 올해 1∼10월 미국으로의 수출은 22.1% 증가한 13억1000만달러(약 1조8055억원)였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12억5만달러(약 1조6542억원)로 6.9% 증가했고 유럽으로의 수출은 5억6000만달러(약 7719억원)로 26.1% 늘었다. 아세안으로의 수출도 15억7000만달러(약 2조1639억원)로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양주필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중동 사태와 미국 대선 등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있으나, 오는 20일 열리는 바이어 초청 상담회 등을 통해 K-푸드의 해외 유통 매장 입점 확대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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