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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보, AI 과실비율 판정 시스템 개발…차량 블랙박스 영상 활용

DB손해보험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차량 사고에 대한 보험금 청구 및 지급 과정의 효율성·정확성을 높인다. DB손보는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활용한 AI 자동 과실비율 판정 시스템을 개발해 특허를 취득했다고 23일 밝혔다. 기록된 영상을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분석해 사고 상황을 정밀하게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객관적인 과실비율을 산정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보험 심사자가 수작업으로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하고 과실비율을 판정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주관적 판단이 개입될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AI 시스템 도입으로 보험금 청구에서 지급까지의 업무 효율성이 크게 향상되고, 처리 시간 단축은 물론 보다 객관적이고 정확한 과실비율 산정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DB손보는 지난해 11월 광화문국제특허법률사무소와 오픈이노베이션 및 기술보호정책보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이 협약을 통해 블랙박스 AI 과실판정 시스템을 포함한 기술 혁신에 대한 특허 출원·등록 과정에서 전문적인 지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해당 시스템이 개발 완료되면 실제 보험 업무에 적용될 예정이다. 또한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보험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AI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의 보험산업 진출을 지원하고, 산학협력을 통한 보험 기술 연구 개발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심진섭 DB손보 전략혁신본부장은 “AI 기술을 활용한 과실비율 판정은 보험 처리 과정의 자동화 및 객관화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혁신적인 접근"이라며 “향후 다양한 보험 분야에서 AI 기술 적용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다올증권 2대 주주’ DB손해보험, 롤모델은 ‘메리츠금융?’

DB손해보험이 다올투자증권 지분 9.73%를 취득해 2대 주주로 등극하면서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DB손해보험은 DB증권, DB자산운용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데, 타 증권사 지분을 인수한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DB손해보험은 “일반투자 목적"이라며 말을 아꼈지만, 시장 안팎에서는 이 회사가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을 기반으로 고속 성장을 이룬 메리츠금융그룹 모델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다올투자증권 지분 9.73%(592만3990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매수했다. 취득단가는 주당 3900원으로, 총 231억원이다. DB손해보험은 다올투자증권 보유목적을 '일반투자'라고 밝혔다. 일반투자는 통상 경영권이나 경영참여 의도가 없는 단순투자를 의미한다. DB손해보험이 이번에 취득한 물량은 기존 2대주주인 김기수 전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가 보유한 다올투자증권 지분이다. 이번 지분 취득으로 김기수 대표의 다올투자증권 지분율은 4.62%로 축소됐다. 최대주주인 이병철 다올투자증권 회장과 특수관계인은 작년 말 기준 다올투자증권 지분 25.06%를 보유 중이고, 3대 주주인 세코그룹은 오투저축은행, 흥국저축은행, 인베스터유나이티드를 통해 다올투자증권 지분 9.35%를 들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DB손해보험의 다올투자증권 지분 인수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통상 금융사(보험사)가 다른 금융사 지분을 인수하면 단순투자를 넘어 자산운용 역량 강화, 운용채널 다각화, 대체투자 발굴 등의 시너지를 노릴 수 있지만, DB손해보험의 사례는 석연치 않다는 분석이다. 그 배경에는 DB손해보험이 현재 DB증권(25.08%), DB생명(99.23%·의결권 지분율 기준), DB캐피탈(93.57%) 등의 지분을 보유하며 사실상 DB그룹의 금융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DB손보가 굳이 200억원의 자금을 들여 다른 증권사 지분을 인수하기에는 투자나 시너지 측면에서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 DB증권은 계속해서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 11월 DB자산운용을 100% 완전자회사로 편입했으며, 이달 1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유로 사명을 기존 DB금융투자에서 DB증권으로 변경했다. DB증권은 작년 말 기준 자기자본 9425억원, 다올투자증권 7011억원으로 각각 증권가 21위, 25위에 해당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증권사 규모를 키우는 게 목적이라면, 소형 증권사가 대형 증권사를 인수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이렇게 인수해야만 자기자본을 활용한 레버리지 비즈니스를 영위할 수 있다"며 “다올, DB증권 모두 소형 증권사이기 때문에 (DB그룹 차원에서 봐도) 시너지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표면적인 이유 외에 예를 들어 다올금융, DB금융그룹 오너일가가 연이 있다거나, 혹은 다른 주주 간에 니즈가 맞아 특수한 목적으로 주식을 사들였다거나 등의 다른 목적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투자은행(IB) 업계 안팎에서는 DB손해보험이 중장기적으로 메리츠금융그룹의 모델을 지향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을 중심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IB 업계 관계자는 “메리츠금융은 메리츠증권이 딜 소싱(거래 발굴)을 하면 메리츠화재, 메리츠캐피탈이 함께 자금을 투입해 딜에 참여하는 구조로, 증권 역량이 우수하면 그룹 차원에서도 당연히 긍정적"이라며 “DB금융그룹 입장에서도 증권을 강화하고 싶은 생각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메리츠금융이 지금과 같은 기업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김용범 부회장을 중심으로 최고경영자(CEO)들이 적기에 '원 메리츠(포괄적 주식교환)' 전략을 가동한 영향이 컸다. 메리츠금융은 2023년 4월 메리츠증권, 메리츠화재를 상장폐지하고, 그룹 내 상장사를 지주사 1곳으로 단일화했다. 지주사가 각 계열사 지분 100%를 보유하는 완전자회사 체제로 전환한 것이다. 기존에는 메리츠증권, 메리츠화재가 개별 상장돼 있어 메리츠증권이 양질의 딜을 발굴해도, 금융그룹 차원에서 움직이기 위해서는 각 계열사의 이사회를 거쳐야만 했다. 그러나 원 메리츠 출범으로 메리츠증권이 양질의 딜을 발굴하면, 메리츠금융지주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메리츠화재, 메리츠캐피탈 등 계열사가 일사불란하게 딜에 참여하는 구조가 완성됐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메리츠증권(증권)은 딜 소싱 역량이 우수하고, 메리츠화재(보험)는 상당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계열사 시너지 측면에서 보면 완성도가 높다"며 “일부 증권사들이 현재 메리츠금융을 벤치마킹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점차 많은 금융사들이 메리츠금융과 유사한 지배구조, 혹은 사업 모델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다올투자증권이 오래 전부터 대체투자에 강점을 갖고 있는데다, 최대주주의 지배구조가 탄탄하지 않은 점도 DB그룹 입장에서는 유리한 부분이다. 2대 주주인 DB손해보험과 3대 주주인 세코그룹 측이 각각 지분 9%대를 보유 중인 가운데 김기수 대표의 지분도 상황에 따라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DB손해보험에 앞서 세코그룹은 다올투자증권 지분율을 작년 12월 6.94%에서 이달 8일 9.35%로 늘렸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코리안리, 중남미 보험시장 진출 가속화…“성장 잠재력 높아”

코리안리재보험이 중남미 보험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강화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안정적 수익성 확보를 위해 아시아 외 지역의 비중을 늘리는 행보의 일환이다. 코리안리는 지난 3일(현지시각) 콜롬비아 보고타사무소 인근에서 칵테일 리셉션을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현지 보험업계·금융당국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2020년 2월 설립된 코리안리 보고타사무소는 중남미·카리브 지역 영업거점의 역할을 맡고 있다.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은 스페인서 인사로 시작한 개회 연설에서 한국과 중남미간 보험산업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중남미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2000억달러(약 285조원)로, 최근 5년간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보험 침투율이 여전히 낮다는 점에서 성장 잠재력도 여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 중산층 확대 및 디지털 보험 수요 증가도 힘을 보탤 요소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콜롬비아는 중남미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중남미 및 카리브 지역 전체에 접근이 용이한 전략적 요충지"라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삼성화재, 혁신 상품 ‘보장어카운트’ 공개…이문화 “서비스 혁신으로 혜택 체감”

삼성화재가 'Protecting Today, Inspiring Tomorrow'라는 슬로건을 밝히며 내달 출시 예정인 혁신상품인 '보장어카운트'를 전격 발표했다.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은 “소비자 피해를 유발하고 시장 건전성을 저해하는 과당경쟁을 경계하고 지속적인 성장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며 의지를 밝혔다. 이 사장은 22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금융캠퍼스에서 국내 보험업계 최초로 '언팩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삼성화재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보장 통장' 개념의 신상품을 공개하고 보험시장의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자 이번 행사를 개최했다. 컨퍼런스에는 금융위원회를 비롯해 손해보험협회, 보험개발원, 보험연구원 등 보험 관련 기관과 학계, 재보험사, 애널리스트, GA 대표 등이 참석했다. 삼성화재는 이 자리에서 치료에 맞춰 보험금이 일생동안 지급되는 보장 통장 개념 상품인 '보장 어카운트'에 대해 설명했다. 보장 어카운트는 '일생보장'과 '기술혁신'을 결합한 상품으로, 치료에 맞춰 보험금이 평생 보장되는 것이 주된 특징이다. 보장 어카운트는 현재 암·뇌·심 관련 수십개의 담보를 재분류해 5개의 담보로 최적화하고, 평생 동안 입원 치료 검사와 사후 관리를 제공함으로써 보장 공백을 최소화 한 2세대 치료비 상품이다. 소개에 나선 권기순 삼성화재 장기상품개발팀 상무는 “기존 담보를 암과 뇌심으로 분류하고 비급여 치료와 암의 종류별 디자인을 통해 보장과 보험료를 최적화 했다"며 “보험금은 일정 기간이 아닌 일평생 지급된다"고 말했다. 암 발생 여부에 따라 보장을 받지 못하는 경우에 대해서도 대비했다. 삼성화재는 보장 어카운트의 '건강 리턴' 제도를 통해 중증 질환이 발병하지 않게 된 건강한 고객에게는 일부 보험료를 인센티브 개념으로 돌려줄 방침이다. 권 상무는 “무사고로 보장을 받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게 보험의 아이러니"라며 “삼성화재는 사고 확률을 낮추는 건강보험상품을 제공하고 싶다. 열심히 건강관리를 하는 고객이라면 건강 리턴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픈 고객을 위해 가족이 대신 신청하고 이동 시 위치를 알려주며 진료 후 리포트까지 정리해 제공하는 '병원 동행'서비스도 탑재했다. 권 상무는 “도와줄 사람이 없는 1인가구나 복잡한 병원 절차를 해결하기 어려운 부모님, 자녀가 아플 때 직장을 가야 하는 맞벌이 부부 등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가족이 대신 신청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은 오프닝 세션에서 삼성화재의 혁신 방향에 대해 발표하며 보험사가 나아갈 방향으로 고객중심의 가치실현,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 책임경영 확립을 제시했다. 이 사장은 “기존 업계는 새상품의 출시보다 익숙한 접근을 반복한 측면이 있었고 환경변화에 따른 사회와 고객의 니즈는 반영하지 못한 채 단기적 성과에 안주해 온 것도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보험 본질에서 시작해 혁신 DNA를 열어가고 고객가치를 실현할 것"이라며 “전통적 보장을 넘어 상품 서비스혁신을 통해 혜택을 체감하는 보험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서울 노인 요양시설 감소…고령자-생보사 ‘윈윈’ 위한 규제완화 시급

생명보험사들이 요양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험업을 단순 보장에서 고객의 건강한 삶과 함께하는 동반자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함이다.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 내 양질의 장기요양시설이 부족한 상황인 만큼 시너지 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 22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서울 장기요양 인정자 수 대비 시설의 정원 비율은 10.8%로 전국 평균(22.4%)을 크게 밑돌았다. 베이비붐·포스트베이비붐 세대의 고령화로 2014년부터 10년간 장기요양 인정자 수가 연평균 8.9% 증가한 반면, 시설 수는 1.1% 줄어든 영향이다. 2016~2022년 폐업한 시설의 10%(457곳)이 서울에 몰린 것도 상황을 악화시켰다. 입소자의 주거안정성을 확보하려는 규정이 오히려 어르신들의 보금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노인복지법은 10인 이상의 장기요양시설 설치시 설치자가 토지 및 건물의 소유권을 확보토록 규정하고 있다. 이는 원활한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0인 미만 시설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 것도 해당 규정에 기인한다. 땅값이 비싼 서울에서 대규모 시설을 보유할 수 있는 사업자가 적기 때문이다. 송윤아 연구위원은 △대도시 소재 △개인 운영 △소규모 시설의 조기폐업 가능성이 높은 점도 우려했다. 장기요양보험의 시설급여 비용이 소재 지역을 불문하고 동일하게 책정되면서 수익성 향상을 저해하고 있다.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시설의 요양 품질이 상대적으로 미흡한 경향을 보인다는 점도 지적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장기요양시설을 평가한 결과 개인이 운영하는 정원 10인 미만 시설 중 A(우수)~B(양호) 등급을 받은 비율이 25.6%에 머물렀다. 업계가 최근 여당을 만나 장기임차 사업자를 대상으로 요양사업 문호를 넓히는 등 소유규제 완화를 건의한 것도 이같은 상황과 맞물렸다는 평가다. KB라이프를 필두로 생보사들이 요양사업에 뛰어들고 있으나,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면서 시장이 커지기 위해서는 정부와 국회 차원의 지원사격이 필요하다는 이유다. 금융당국이 보험개혁회의에서 보험사의 자회사·부수업무 관련 규제 완화를 논의한 것도 활력을 불어넣을 요소다. KB라이프는 2023년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를 설립하고 '평창카운티(서울 종로구)'도 조성했다. 또한 위례데이케어센터를 비롯한 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 강동·은평구와 경기도 수원(광교) 등 수도권 곳곳에 '요양 빌리지'를 세운다는 전략이다. 안정적인 인력 공급을 위해 서울시50플러스 재단과 손잡고 요양보호사·조리사·사회복지사 등도 육성한다. 신한라이프도 자회사 신한라이프케어를 통해 지난해 경기도 성남시에 분당데이케어센터를 오픈했고, 하남 미사 요양원도 하반기 문을 열 예정이다. 현대건설이 2027년 개소 예정인 '은평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에 참여하는 등 파트너십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생명 역시 홍원학 대표가 주주총회에서 시니어리빙(요양) 사업 본격화를 천명했다. 삼성생명은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노블카운티'를 소유하고 있으며, 요양 사업을 전담하는 태스크포스(TF)도 비즈팀으로 격상시켰다. 곧 출격하는 하나생명의 요양사업 자회사도 데이케어센터를 비롯한 시설을 확보할 전망이다. 보험사들은 요양권 비용을 보장하는 특약을 신설하는 등 토탈 케어를 위한 행보도 가속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구구조 변화 및 종신보험 선호도 감소를 비롯한 비우호적인 매크로 환경에 직면한 보험사로서는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고, 고령자와 가족들은 안정적인 케어 시설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리브엠 독주’ 균열 낼까...알뜰폰판에 뜬 우리은행

우리은행이 '알뜰폰' 시장에 진입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시장 내 선두주자인 KB국민은행이 수십만명대 가입자를 확보한 채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은행의 '간편성·다음세대' 확보 전략이 두각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금융과 통신을 결합한 알뜰폰 서비스 '우리 원(WON)모바일'을 지난 18일 정식 출시했다. 우리은행은 알뜰폰 업계 최초로 18세 이하 청소년이 비대면·셀프 개통을 가능하도록 설계하면서 새로운 이용층의 유입을 적극 타깃했다. 청소년의 비대면 개통을 도입한 만큼 사용자 중심의 간편한 UX(사용자경험)를 강조해 개통을 보다 손쉽게 만든 것도 특징이다.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과정을 통해 가입자들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한편 가입 절차는 간소화했다. 은행이 알뜰폰 사업자가 되면서 금융사 혜택과 연계해 할인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도 어필했다. 우리은행의 주거래고객(급여이체자)이거나 연금 및 예적금상품 보유, 카드 사용자 등은 금융실적 및 요금제에 따라 월 최대 33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이에 '우리WON모바일 전용카드'도 출시했다. 해당 카드로 통신요금을 자동이체하면 전월 사용 실적에 따라 최대 2만5000원까지 청구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은 내달 통신 연계 고금리 적금 상품도 출시 예정 중이다. 초기 흥행의 지표는 시장 내 선두주자인 KB국민은행(리브모바일)과의 격차를 얼마나 빠르게 좁히고 시장에 안착하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9년 4월 해당 시장에 먼저 뛰어들었다. 5G·워치 요금제 최초 도입으로 시장 선점효과를 누린 결과 현재 43만명 가량의 가입자 수를 보유 중이다. 그러나 두 은행의 전략은 다소 상이하다. 국민은행은 △오프라인 채널 운영으로 금융 취약층 접근성 확대 △다양한 부가서비스 △보이스피싱 예방 등을 탑재해 알뜰폰 사업자로서 신뢰도 구축에 집중했다. 이에 반해 우리은행은 당장의 수익성보다 알뜰폰 사업을 통해 젊은 층·청소년을 끌어들여 '금융+통신' 결합에 따른 자연스러운 고객 락인(Lock-In)효과를 끌어내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가입부터 비대면 간편성에 집중해 10~20대를 타깃한데다 금융상품과의 연계 혜택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요금제 종류나 가격대가 기존 사업자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점은 초기 흥행 예측에 있어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기존 알뜰폰 가입자들이 알뜰폰을 선택한 이유 중 매우 비중있는 부분은 기존 통신사 요금제보다 가격적 경쟁력이 높다는 점이기 때문이다. 현재 대표적인 통신사들이 운영하는 요금제는 데이터 사용량과 통화량에 따른 과금구조상 알뜰폰 요금제 대비 많게는 5배 이상 높은 가격이 책정돼 있다. 실제로 데이터와 통화 모두 평균적으로 사용하는 가입자(5G, 15GB 데이터 이용, 통화 무제한 기준)의 경우 평균 5만~6만원대 수준의 요금을 지불하는데 반해 같은 사용량 기준 알뜰폰은 3만원대에 형성돼있다. 우리 원 모바일의 요금제도 기존 알뜰폰 사업자들과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기존 알뜰폰 사업자들과의 상품성 경쟁은 과제다. 기존 3대 통신사에서 이용 중인 5만원대 통신요금제를 해지하고 타사 알뜰폰 사업자로 이동해 재가입하면 같은 금액대에 5G 데이터 무제한 제공과 무제한 통화 이용, 넷플릭스와 유튜브 프리미엄 등 OTT·구독 혜택까지 결합해 제공한다. 이미 높은 접근성이 더해진 범용적인 혜택이 시장에 제공되고 있기에 서비스를 갖춘 기존 사업자들과도 경쟁해야 하는 셈이다. 은행권 경쟁자인 국민은행과 비교해도 차별점은 크지 않다. 현재 리브모바일의 '5G 든든무제한 12GB+' 요금제는 3만원 초반대에 형성돼있다. 우리은행이 금융 실적에 따른 추가 요금 할인 혜택을 강조하지만 이 역시 국민은행도 제공하고 있다. 두 은행은 금융 실적에 따라 국민은행은 최대 4400원, 우리은행은 최대 3300원 통신요금 할인을 제공한다. 국민은행은 청년도약계좌 등 상품 연계 혜택도 제공한다. 따라서 향후 가입자들의 구미를 당길만한 가격적 메리트나 혜택을 제시해야 유의미한 신규 고객 유입이나 타사 고객 이동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우선 다양성을 제시해 고객의 선택 폭을 높이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요금제는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고려해 월 5000원부터 3만원대까지 총 34종이다. 표면적인 사업성 측면에서도 후발주자인 우리은행은 높은 영업비용 투입 등 수익성을 나타내기까지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선두주자인 국민은행도 초기 정착을 위해 수년간 높은 영업손실을 보였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추후 마케팅 비용 고려 등 유의미한 실적을 내기까지 시장 정착에 따른 비용이 크게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리브모바일이 부가서비스·혜택, 고객응대 서비스 등에서 높은 이용자 만족도를 나타내고 있어 이런 고객 눈높이도 충족해야 경쟁자로서 우위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SBI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 0.2%p 인상·최고금리 3.2% 제공

SBI저축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0.2%p 인상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정기예금 금리 인상은 22일부로 적용되며 SBI저축은행 영업점, 인터넷뱅킹, 사이다뱅크에서 판매하고 있는 정기예금(12개월 가입 기준) 상품이 대상이다. SBI저축은행은 정기예금 금리 인상을 통해, 금리 인하기 소비자 혜택을 높이는 동시에 수신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존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동시에 신규고객을 창출하고, 수신 상품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정기예금 금리 인상을 결정하게 되었다"며, “고객에게 보다 많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 제공을 통해 서민금융기관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NH농협은행, 산불 피해에 1800억원 금융 지원 실시

NH농협은행은 영남 지역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1800억원 금융 지원을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지자체와 협약을 맺고 1000억원 규모의 소상공인 정책자금과 재해기업 긴급경영안정자금 700억원, 소상공인 긴급경영특별자금 100억원을 무이자 또는 1%대의 저금리로 지원한다. 또 행정관서의 '피해사실확인서'를 발급받은 피해 농업인과 주민, 소상공인,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최대 1억원의 가계자금과 최대 5억원의 기업자금, 농식품기업자금을 신규 지원한다. 산불 피해지역의 고객에 신용카드 결제대금을 최대 6개월 청구 유예하고, 수신부대, 자동화기기 등 수수료도 이달 말까지 면제한다. NH농협금융 대표플랫폼 'NH올원뱅크'는 고향사랑기부제 기부금 모금액이 1억1000만원을 넘어섰다. 이달 15일부터 내달 15일까지 환전이벤트를 진행해 미화 100달러 상당액 이상 환전 시 건당 1달러를 기부금으로 적립한다. 강태영 농협은행장은 “산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과 주민, 기업들에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농협은행은 민족은행으로서 피해 복구와 일상 회복에 전폭적인 지원을 펼쳐 사회적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현대해상, 신규 기업 광고 ‘마음 넓은 보험’ 온에어

현대해상이 배우 이정재를 모델로 한 신규 기업PR TV광고 '마음 넓은 보험'편을 선보였다. 인생에서 마주하게 되는 수많은 변화에 따라 어떤 인생도 감쌀 수 있는 넓은 보험이 되겠다는 현대해상의 진정성을 담아냈다. 22일 현대해상에 따르면 이번 광고는 고객의 변화하는 삶을 오렌지색 '마음 그래프'로 표현했다. 어린시절부터 성인으로 성장하면서 겪는 관심사의 변화를 시각적으로 전달하기 위함이다. 고객의 일생이 펼쳐지는 장면을 따라 배우 이정재의 나레이션도 들을 수 있다. 맑은 하늘을 가득 채운 '마음 그래프'를 바라보며 “당신의 어떤 인생도 감쌀 수 있는 마음 넓은 보험이 될 수 있도록"이라는 메시지로 현대해상의 철학을 전달한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인생의 흐름에 따라 함께 변화하는 현대해상의 동반자적 자세와 고객을 향한 진정성이 잘 전달되길 바란다"며 “이번 광고는 TV·극장·유튜브 등의 채널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수출입은행, 전국 다문화가족 지원기관 11곳에 차량 기증

한국수출입은행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사랑의열매')를 통해 전국 11개 다문화가족 지원기관에 차량 11대(3억원 상당)를 후원했다고 22일 밝혔다. 윤희성 수은 행장은 21일 여의도 수은 본점에서 황인식 사랑의열매 사무총장과 문종은 무지개글로벌 지역아동센터 센터장에게 승합차 5대와 경차 6대를 전달했다. 다문화가족 지원기관 앞 차량기증 사업은 수은의 대표적 사회공헌활동 중 하나로, 수은은 지난 2011년부터 14년간 전국 138개 기관에 28억6000만원 상당의 차량을 기증했다. 윤 행장은 이날 차량을 전달한 후 “수은은 다문화가족 등 사회 신(新)구성원들의 정착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며 “수은은 앞으로도 국제사회가 신뢰하는 경제협력의 핵심 파트너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은은 다음달 30일까지 본점 1층 금고미술관에서 '장애인 작가 전시회'를 열고 있다. 지난 14~15일에는 장애예술인 기념공연을 개최하고, 한빛예술단의 공연과 강의를 접목한 직장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실시하는 등 포용과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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