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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보험공사, 쿠콘 손잡고 공공데이터 이용 활성화 모색

예금보험공사가 민간 데이터 플랫폼 기업 쿠콘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민간의 예보 공공데이터 이용을 활성화하고, 가치를 창출하기 위함이다. 15일 예보에 따르면 이번 MOU는 △공공데이터를 쿠콘 플랫폼과 연계·제공 △데이터 홍보 협업 △공공데이터 활용 신규 서비스·상품 시범사업 추진 등을 내용으로 한다. 쿠콘은 금융·공공·유통 등 국내 500여개 기관과 해외 40여개국 2000여개 금융기관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연결해 국내 최대 API 스토어 '쿠콘닷넷'에서 300여 API로 제공 중이다. 예보는 그간 내부 데이터 143종을 공공데이터포털에 개방했고, 이번 협약을 통해 민간 수요 맞춤형 데이터 개방체계 구축을 가속화한다. 신두식 예보 이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쿠콘과 협력해 예보의 공공데이터 활용 생태계를 한층 강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종현 쿠콘 대표는 “예보가 보유한 공공데이터를 쿠콘을 통해 제공·활용할 수 있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정부의 공공데이터 활성화 정책에 발맞춰 공공데이터 기반의 신규 서비스와 상품을 지속적으로 발굴, 보다 많은 기업들이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롯데카드 ‘보안 강화’ 다짐에도 국회 싸늘…MBK 책임론 확산 [2025 국감]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과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가 여야 의원들의 거센 공세를 받았다. 297만명에 달하는 고객정보 유출로 이어진 사이버 공격을 둘러싼 이슈 뿐 아니라 일명 '자금줄 논란' 등이 화두에 올랐다. 조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향후 5년간 1100억원 규모의 정보보호 투자를 재차 약속했다. 현재 컨설팅을 통해 계획을 수립하는 중으로, 연말까지 이사회에 보고한다는 방침이다. 9~10월 콜센터 운영, 카드 재발급, 정보보호 관련 예산 등으로 180억원이 소요된 점도 덧붙였다. 롯데카드는 앞서 일부 키인 거래를 통해 부정사용이 가능한 고객 28만명 중 카드 재발급 신청은 약 22만건으로, 이 가운데 일부 특수카드를 제외한 재발급 조치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전체 고객으로 범위를 넓히면 재발급 신청 121만건 중 119만건(98%)이 이뤄졌다. 여기에 비밀번호 변경과 카드 정지·해지 등을 합하면 146만명으로 늘어난다. 그러나 국회에도 로드맵을 보고하라고 요구하는 등 정치권의 반응은 우호적이지 않았다. 롯데카드 뿐 아니라 대주주 MBK를 믿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롯데카드 매각이 추진 중이라는 점을 들어 시장에서 신뢰할 수 있냐는 의문을 던졌다. 해킹 사고 발생-인지 시점간 간격이 컸을 뿐 아니라 피해 규모가 당초 신고한 1.7기가바이트(GB)가 아닌 200GB 이상이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 의원은 “MBK가 소비자 보호를 뒷전으로 하니까 (롯데카드 개인정보유출 등) 논란이 발생한 것 아니냐"라며 “김 회장의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바라는게 무리한 것이냐"라고 힐난했다. 같은당 박상혁 의원은 “조 대표가 사과한지 사흘만에 MBK가 '정보보호 예산 축소는 오해'라고 해명했다"며 “1100억원(집행)과 사회적 책임 이행이 잘 되지 않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야당에서도 힘을 보탰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금융감독원이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롯데카드의 IT예산 중 정보보호 예산 비중이 2020년 14.2%에서 올해 9.0%로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전업 카드사 8곳 중 가장 큰 폭의 하락으로, 올해 예산(96억5000만원)의 경우 전년 대비 20% 이상 줄었다. 올해 예산 중 8월까지 집행된 금액은 48억5200만원으로 50.3%에 머물렀다. 투자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까닭이다. 김재섭 의원의 경우 “피해 이후 정보보호 예산은 (거의) 늘어나지 않았는데 마케팅 예산은 15% 늘어난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사전에 제휴처와 약속된 사항이라 중단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조 대표는 롯데카드의 2020~2024년 배당(2893억원)이 MBK가 인수하기 전 5년(741억원) 대비 대폭 불어난 것을 이유로 '금융소비자 보호 보다 배당이 우선이었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 “(배당률이 낮았으므로)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롯데카드가 최근 5년간 MBK 계열사에 1400억원 상당의 신용공여를 한 것, MBK의 또다른 피투자사인 홈플러스가 2022~2023년 롯데카드를 활용해 기업금융 카드 약정을 체결해 신용공여를 확대한 것 등도 거론됐다. 여야 의원들은 금융당국의 역할도 주문했다. 사모펀드가 단기적 이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국민에게 피해가 전가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강 의원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 8월까지 금융감독원이 전업카드사를 대상으로 총 67회 검사를 했으나, 해킹 등 보안 관련 검사가 없었다. 롯데카드 검사가 11번으로 가장 많았음에도 보안 취약점을 발견하지 못한 원인으로 볼 수 있다. 강 의원은 금감원의 카드업권을 향한 보안 점검 확대와 검사를 주문했다. 한편, 이날 국감장에서는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을 향한 질의가 끊이지 않았다. 홈플러스 기업회생 및 전자단기사채(ABSTB)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등 대다수의 질문에 대해 김 회장이 △모른다 △관여하지 않았다 △총수가 아니다 △다른 업무를 맡고 있다는 식으로 답변하자 여야 의원들의 언성이 커지는 장면도 포착됐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우리금융 신호탄에…은행권, ‘생산적·포용 금융’ 전환 가속도

우리금융그룹이 지난달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 전환을 위해 대규모 투자와 지원에 나서는 방안을 발표한 이후 금융권 내 기업 투자와 금융소비자 보호 체계 확산에 대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정부가 강조하는 첨단산업 육성과 금융권의 신뢰회복에 중점을 두고 지역이나 기관과 연계해 사업 규모를 키우는 모양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달 29일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CEO 합동 브리핑'을 열고 생산적 금융에 73조원, 포용금융에 7조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향후 5년 동안 두 영역에 80조원 가량을 투입하고 국민성장펀드에도 참여하는 등 경제회복을 위한 민관협력에 나선다는 게 골자다. 우리금융은 해당 프로젝트의 이행을 위해 이달 들어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먼저 지난 11일 우리은행이 '우리 지역선도기업 대출'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비수도권 첨단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16조원 규모로 공급된다. 지역의 성장유망산업 기업 대상 맞춤형 금융을 확대하려는 취지다. 지난달 29일에는 국내 AI 산업 금융지원을 위해 한국인공지능협회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AI 3대 강국 도약' 비전에 부응해 △우수 AI 기업 금융지원 △AI 창업 생태계 활성화 △금융분야 AI 협업 강화를 중심으로 협력한다. 우리금융은 전 계열사가 참여해 혁신성장산업에 대출과 투자 등 생산적 금융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실적은 40조원에 가량이다. 이런 적극적인 움직임에 타 시중은행들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은행권 곳곳에선 지역 내 유망기업 지원이나 보증기관과의 협약을 통한 생산적 금융 흐름을 강화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29일 대전광역시와 함께 '대전 D-도약펀드'에 1000억원을 출자했다. 하나은행을 중심으로 전국 최대 규모의 민관 협업 '제1호 모펀드'가 공식 결성된 것이란 설명이다. 국내 최초 공공부문 외 민간부문의 역량 결집을 통해 모인 자본이 총 2048억원 규모다. 지역 스타트업 혁신성장 지원과 벤처투자 생태계 활성화가 목표로, 향후 총 5000억원 규모의 모험자본을 지역 벤처 생태계에 공급해 400개 이상의 혁신기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하도록 돕는다. 하나은행은 신용보증기금과 '비대면·디지털 금융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보증 진행여부를 빠르게 알 수 있도록 하는 '신속 사전검토 시스템'을 구축해 자금 운용계획 수립을 도와 생산적 금융 활성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비대면으로 대출 서류 신청과 서류 제출, 전자 약정, 실행 등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디지털 금융 환경도 구축한다. 금융소비자 보호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추세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일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주관 아래 전 계열사의 금융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CO)가 참여하는 '그룹 금융소비자보호 강화 종합 대책 회의'를 실시했다. 취약계층을 포용하고 금융 수요자를 보호하자는 정부의 소비자 중심 금융으로의 대전환 기조에 적극 따르겠다는 의지다. 지난 13일에는 신용회복위원회와 'KB희망금융센터 설치 및 운영'과 관련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취약계층의 경제적 재기와 채무조정 지원 서비스 제공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한편, 그간 생산적 금융과 관련해 연관이 크지 않았던 금융권 내 타 업권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토스는 정부의 신용회복 지원 제도에 따라 본인이 대상자인지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신용회복 대상자 조회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 말 까지 연체 금액을 상환하면 최대 5년간 보관되는 연체 기록이 삭제되는 혜택을 받는 사람들이 이용 대상이다. 카카오페이에선 정부의 소상공인 지원 정책에 발맞추기 위해 지난 추석 명절 전후로 영세 가맹점에 결제 수수료 면제 혜택을 지원하기도 했다. 2023년부터 운영한 상생 캠페인 '오래오래 함께가게'를 통해서도 판로 개척과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에게 각종 프로그램을 지원해주고 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주가 2배’ 높인 빈대인 BNK금융 회장…연임 고개 넘을까

BNK금융그룹이 차기 회장 승계 절차에 착수하며 빈대인 BNK금융 회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빈대인 회장은 재임 기간 BNK금융지주 주가를 2배 이상 끌어올리며 주주가치를 제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 등에 실적이 주춤하며 변수가 존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일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승계 절차에 돌입했다. 빈 회장 임기가 내년 3월 만료 예정인 점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빨리 절차가 시작된 셈이다. BNK금융 내규에 따르면 임추위는 회장 임기 종료 3개월 전까지 경영승계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 앞서 BNK금융은 2022년 11월 최고경영자(CEO) 경영 승계 절차를 개정해 외부 추천을 제한하던 규정을 삭제했다. 당초 BNK금융은 CEO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평판 리스크를 악화시킬 경우 등에 한해 외부 후보 추천이 가능했지만, 개정 이후에는 외부 자문기관 추천을 받아 외부 후보군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BNK금융은 내부 육성 후보군과 주주·이해관계자·자문기관 등 외부로부터 외부 후보군을 추천받고 있다. BNK금융의 '2024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이사회에서 최고경영자 후보군 선정 기준에 따라 육성후보 6명을 선정했고, 후보군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임추위가 경영승계 절차를 시작한 후에는 육성 후보군과 외부 자문기관이 추천한 외부 후보군을 CEO 후보군으로 확정하고 서류심사, 외부 평판조회, 그룹 주요 현안 프로젠테이션·면접, 자질 검증을 위한 심층 면접의 과정을 거쳐 최종 후보자를 확정한다. 이번 승계 과정의 가장 큰 관심사는 빈 회장의 연임 여부다. BNK금융 내규상 회장은 연임이 1회 가능하다. 빈 회장은 1988년 부산은행에 입행해 2017년 부산은행장으로 취임했다. 당시 행장 공백 상황을 빠르게 수습하며 조직 안정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디지털 부문 담당 임원에 재임할 때 지역은행 최초로 모바일뱅킹을 출시하는 등 디지털 역량을 인정받았다. 2021년 행장 자리에서 내려왔지만, 2023년 BNK금융 회장으로 취임하며 그룹 전체를 이끌고 있다. 취임 후 빈 회장은 BNK금융의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가치 강화를 위해 힘써왔다. BNK금융의 14일 기준 주가는 오후 3시 30분 마감 기준 1만3960원으로, 취임 직전인 2023년 2월 말(6700원) 대비 108% 상승했다. KB·신한·하나·우리·BNK·JB·iM금융지주 등 국내 7개 금융지주 중 JB금융(142%), KB금융(116%)에 이어 3번째로 주가 상승 폭이 크다. 빈 회장이 직접 해외 기업설명회(IR)에 참여해 투자자 신뢰를 높이는 등 적극적인 행보의 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실적이 주춤한 것은 부담이다. BNK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863억원으로, 빈 회장 취임 전인 2022년 상반기(5267억원) 대비 약 7.7% 줄었다. PF 충당금 여파 등으로 2023년 한 해 순이익(6789억원)이 전년 대비 약 20% 감소했고, 현재 회복 단계에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BNK금융의 순이익은 약 829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22년 말 순이익(8583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새 정부 출범 이후 금융권의 인사 기조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하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경영 연속성을 고려해 임추위가 빈 회장의 연임을 택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전망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빈 회장은 실적 회복과 주가 부양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연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오늘 금융권은] BNK금융, 부울경 지역형 생산적금융 확대…내년 21조 공급 外

BNK금융그룹은 14일 정부의 생산적금융 정책에 발맞춰 '생산적금융협의회'를 출범하고, 부울경 생산적금융 확대를 위한 지역금융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그룹 경영진으로 구성됐으며, 지역균형발전 정부 정책과 'BNK부울경지역형 생산적금융'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신설됐다. 협의회는 그룹 생산적금융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며 지역균형성장을 위한 생산적금융에 20조원, 지역사회 문제 해결과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포용금융에 1조원 등 내년 한 해 21조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한다. 생산적금융 분야에서는 동남투자공사 설립, 해양수산부 이전, 지역에 본사를 둔 공기업과 협업 등으로 지역소멸 위기를 기회로 재창조할 수 있는 모멘텀을 찾는다. 국민성장펀드가 적재적소에 공급될 수 있도록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동남투자공사와 협력해 투자처를 발굴하고 투자와 금융 지원에 나선다. 특히 해수부의 성공적 부산 이전 지원과 해양·조선, 북극항로 개발 사업 등을 지역특화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캠코와 협업해 지역의 한계산업(기업)을 고부가 미래산업으로 재편하도록 지원한다. 생산적금융의 신속한 실행을 위해 투자금융 심사 단계에 투자생산성 지수를 도입해 지역사회 경제유발 효과가 높은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며, 투자처 발굴부터 심사, 사후관리 전 과정에는 AI를 활용할 계획이다.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은 지역특화산업과 첨단전략산업에 자금 공급을 확대하고, 비은행 계열사인 BNK투자증권, BNK자산운용, BNK벤처투자는 지역 투자 확대를 위해 IPO, SPAC 상장, 혁신펀드 조성 등을 통해 지역기업, 창업·혁신기업 대상 투자를 활성화한다. 포용금융 대전환도 추진한다. 서민금융 공급자 역할을 넘어 사회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지역 청년 소상공인, 금융 취약계층, 서민금융 수요 대상을 선별해 핀셋 지원한다. 포용금융 효용 극대화를 위해 금리와 상환 방법을 고객이 결정하는 상품을 설계해 고객 중심의 금융 패러다임 변화를 추진한다. 또 개인과 개인사업자 재기를 지원하는 부채탕감, 장기 연체 채권의 조기 채무조정 등 포괄적인 포용금융을 지원할 계획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BNK의 지역금융으로서 강점과 정부 정책에 따른 지역 기회를 살려 차별화된 생산적금융 성공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부울경 지역이 지역균형발전의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에서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BNK금융은 생산적금융으로 대변되는 기업금융의 비중이 시중금융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이다. 특히 중소기업대출 공급 비중은 최근 90% 수준을 유지했다. BNK경남은행은 14일 경남 최초로 대한적십자사 '레드크로스 아너스기업 10억 클럽'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레드크로스 아너스기업은 단체 고액기부 인증프로그램으로 기업이 인도주의를 통해 사회적 약자와 함께 사회적 가치를 만들고 공유할 수 있도록 대한적십자사가 제공하는 나눔 플랫폼이다. 김태한 경남은행장은 경남은행 본점을 방문한 박희순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 회장으로부터 레드크로스 아너스기업 10억 클럽 상패를 받았다. 경남은행은 2001년 특별회비를 시작으로 화재·산불 성금, 자선걷기 기부금, 급식차량제작비 등을 대한적십자사에 후원하며 누적 기부금액 10억원을 넘겼다. 10억 클럽 가입 기업에는 경남지사 명예의전당 등재, 적십자 회원유공장 포상, 회원사 네트워크 기회 제공 등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 경남은행은 2022년 10월 대한적십자사 누적 기부금액 5억원 이상을 달성해 '레드크로스 아너스기업 5억 클럽'에도 가입했다. 김태한 행장은 “경남은행은 지역과 함께하는 든든한 파트너로서 지역 사회에 희망과 사랑을 전하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7월 출범 이후 지난달까지 약 8년간 중·저신용자(개인·개인사업자)에게 누적 15조원 규모의 자체 신용 기반 신용대출을 공급했다고 14일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에만 중·저신용 대출 1조2000억원을 공급했다. 지난 2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대출 잔액 비중은 33.1%으로, 신규 취급 기준으로는 49.4%를 기록해 목표치인 30%를 크게 상회했다. 2분기 총 여신 연체율은 0.52%이다. 적극적인 중·저신용 대출 공급과 잔액의 지속적인 증가에도 안정적인 건전성 지표를 유지하고 있다고 카카오뱅크는 설명했다. 상반기 카카오뱅크 중신용대출을 받은 고객을 분석한 결과 절반 이상인 56%가 대출 실행 후 1개월 내 신용점수 상승을 경험했다. 평균 46점이 올랐으며 가장 큰 폭으로 점수가 오른 고객은 682점에서 982점으로 300점이 높아졌다. 카카오뱅크 중신용대출을 받을 당시 저축은행·캐피탈·카드사 등 비은행업권 대출을 보유했던 고객 3명 중 1명(34%)은 한 달 뒤 비은행업권 대출 잔액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비은행업권 대출 잔액은 평균 440만원이 줄고 신용점수는 평균 35점이 올라 신용도가 개선됐다. 일반적으로 대출을 받을 경우 부채가 늘어나 신용점수가 소폭 하락하지만, 비은행 대출을 일부 또는 전부 상환하며 부채 증가 효과 대비 고금리 대출 감소 효과가 커 신용점수가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뱅크는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모형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이용해 금융정보 기준 모형으로는 대출이 거절된 중·저신용자, 개인사업자 고객에게 대출을 공급하며 금융소외층에 대한 신용평가 정확성과 포용성을 높이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유통 정보, 이체 정보 등 대안정보로 이뤄진 평가모형에 의해 추가 취급한 중·저신용 대출 규모는 1조원에 이른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금리와 리스크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포용금융 실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중고거래 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선제적 위험 감지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금융권 최초로 사기 대응 패러다임을 '사후 보상'에서 '사전 예측과 예방'으로 확대한 사례다. 이번 시스템은 최근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중고거래 사기 수법을 반영해 설계됐다. 기존에는 경찰청·더치트·고객센터 등에 이미 신고된 계좌에 한해 송금 단계에서 경고 알림을 제공했으나, 최근 사기범들이 통장을 수분에서 수시간 단위로 돌려 쓰는 방식이 늘어나며 기존 시스템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었다. 고객이 사기 피해를 인지해 신고할 때면 이미 자금이 인출돼, 사기범을 추적해 원금을 회수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에 토스뱅크는 사후 보상에 머무르지 않고, 사전 예방 단계의 기술 고도화에 나섰다. 토스뱅크는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중고거래 사기에 대해 안심보상제를 운영해 왔으며, 그동안 축척한 사기 탐지와 보상 데이터를 머신러닝 기반 인공지능(AI) 모델에 학습시켜 위험거래를 미리 감지할 수 있는 예측 시스템을 구축했다. 예를 들어 짧은 시간 안에 다수의 새로운 거래자로부터 송금이 집중되는 계좌는 중고거래 사기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송금하려는 고객에게 주의 알림을 발송한다. 이를 통해 고객이 송금 전에 위험을 인지하고 스스로 자산을 지킬 수 있도록 돕는다. 토스뱅크는 이번 시스템을 시작으로 중고거래 사기뿐 아니라 다양한 금융사기 예방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기술을 통해 고객이 안심하고 금융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앞으로 금융권 전반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새마을금고가 상반기 기준 햇살론, 지자체협약대출, 소상공인대출 3가지 정책자금대출 상품으로 2003억원의 서민금융 자금을 공급했다고 14일 밝혔다. 새마을금고의 정책자금대출은 2022년 2940억원, 2023년 2958억원, 2024년 3123억원을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새마을금고 정체성을 강화함과 동시에 새마을금고 건전여신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중앙회는 설명했다. 중앙회는 올해 정책자금대출 상품별 취급 우수금고 9곳을 선정하고, 선정된 금고 중 6개 금고의 우수사례를 컨텐츠화해 전파함으로써 전체 새마을금고의 건전 육성을 지원했다. 분야별 우수 금고는 지난해 정책자금대출 신규 취급액을 기준으로 예대비율, 가계대출비중, 연체율, 수익성 등 정량적 평가와 정성적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됐다. 김인 중앙회장은 “건전성 강화에 힘쓰는 등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에서도 소상공인·저신용자 등 금융취약계층 지원을 확대해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지역사회와 함께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핀테크 기업 핀다는 신규 브랜드 캠페인 'Find at Finda(핀다에서 찾는다)'를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핀다는 88개 금융회사와 제휴한 업계 최대 대출비교 플랫폼 '핀다' 앱 서비스를 운영하며 직업·신용·소득 등 다양한 군집의 고객층이 원하는 맞춤 대출 상품을 추천한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누적 13조원의 대출 중개금액을 기록했다. 이번 브랜드 캠페인 영상에서도 핀다의 장점이 명확하게 드러날 수 있도록 Find at Finda란 단순명료한 메시지에 집중했다. 영상은 개인 상황과 금융기관이 보유한 상품, 거시적인 금리 현황에 따라 달라지는 대출 조건에 복잡하고 머리가 아픈 대출 수요자들의 아우성을 한 번에 잠재우는 메인 모델의 자신감 있는 표정과 원하던 대출을 핀다에서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가 주를 이룬다. 영상 속 메인 모델을 에워싼 주변 인물들은 직장인과 승무원·요리사 등 전문직, 플랫폼 근로자 등을 표현한 복장과 모습으로 소득이 있는 누구나 원하는 대출을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강조한다. 실제 핀다 앱 사용자 중 개인사업자와 프리랜서, 기타소득자 등 금융이력이 부족했던 이른바 씬파일러층은 전체 고객의 50%를 차지한다. 한서진 핀다 CMO(최고마케팅책임자)는 “이제껏 보기 어려웠던 금융 광고의 멋과 재미를 드리면서도 400여개 대출 상품 중 자신에게 딱 맞는 상품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냈다“고 말했다. 핀다는 캠페인 론칭을 기념해 이자지원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캠페인 영상을 론칭한 14일부터 이달 31일까지 핀다 앱에서 대출을 받으면 첫 달 대출 이자의 5%, 최대 5만원까지 지원한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우리은행, ‘연 7%’ 적금 쏜다...타 은행도 ‘특판’ 대기?

금리 인하 기조가 지속되면서 예금금리도 하락세인 가운데 우리은행이 연 7%의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을 내놓으면서 타 은행도 '고금리 특판' 경쟁에 참전할 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은행권에 대한 사회적 책임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여유자금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적극적으로 수신기반을 확보하고자 특판 예금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은행권에서는 특판상품의 경우 신규 고객 유치, 고객 이탈 방지 등의 목적이 크고, 여유자금은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수익에도 긍정적이기 때문에 특판경쟁에 대한 니즈는 각 은행마다 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이달 말까지 그룹 유니버설뱅킹인 우리WON뱅킹앱에서 은행, 보험, 증권 등 7개 계열사가 총 32종의 특판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 중 우리은행은 기본금리 4%에 거래실적에 따른 우대금리 3%를 더해 최고 연 7% 금리를 제공하는 '우리금융 다함께 적금'을 내놨다. 가입기간 12개월, 월 최대 50만원까지 납입 가능한 자유적금 상품이다. 우리금융저축은행도 기본 5%에 WON뱅킹을 통해 가입하면 우대금리 2%를 추가로 주는 'TOK7적금'을 선보인다. 하나은행은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시즌에 맞춰 '하나 농구 응원 적금'을 총 5만좌 한정으로 판매한다. 기본금리 연 2%에 우대금리 최고 연 5%를 제공해 최고 연 7.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우대금리 조건은 적금 가입일로부터 직전 1년간 하나은행 예금, 적금을 미보유한 경우 연 1.7%, 하나은행 여자농구단의 2025-2026시즌 정규리그 최종 순위에 따라 최고 연 1.0%, 하나원큐 농구Play 참여시 최고 연 1.0% 등이다. 이와 함께 하나은행은 연말까지 하나은행과 처음 거래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최고 연 7.7%의 금리를 제공하는 비대면 전용 적금 상품을 판매한다. 적금 가입 전일 기준 직전 6개월 동안 하나은행 상품을 보유하지 않은 경우 연 4.7%를, 하나은행 입출금통장에서 해당 적금으로 3회 이상 자동이체하면 연 0.5%의 우대금리를 준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은 현재까지 별도의 특판 상품 출시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은행권에 여유자금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예금금리 인상, 특판 예금 등을 통해 수신자금을 확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여유자금(총수신-여신)은 올해 상반기 -1조6900억원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 10년간 국내은행의 여유자금이 평균적으로 7조3900억원의 자금잉여를 나타낸 점과 대조적이다. 여기에 10년간 3분기 중 평균적으로 여유자금 감소액이 -9조6900억원에 달했던 점을 고려할 때 올해 3분기에도 계절적으로 여유자금이 음(-)의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여유자금 감소는 은행권의 유가증권 투자 여력을 낮추는 요인이다. 이 가운데 정부가 경제 활력 제고를 뒷받침하고자 생산적 금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국채 발행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향후 채권발행 수요를 은행권이 적절히 흡수하기 위해서는 은행권이 수익성을 확보하는 수준에서 예금금리 인상, 특판 예금, 구조화예금 판매 등으로 수신자금을 유치할 수 있다"며 “생산적 금융으로의 금융대전환이라는 정책을 뒷받침하는 과정에서 기업대출은 늘어날 가능성이 큰데, 이 과정에서 적절한 수신기반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각종 채권발행 수요를 은행이 시장에서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은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은행권은 여유자금뿐만 아니라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등 규제비율도 수신자금 유치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자금 유치에 대한 필요성은 상황에 따라 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이 늘면 그에 따라 수신도 따라가는 건데, (지금 같은 상황에서) 채권발행 수요를 흡수하고자 수신자금을 늘릴 필요성이 있는지는 의문"이라며 “수신자금을 늘리기 위해서는 특판보다는 예적금 금리를 올리는 게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삼성카드, ‘번개장터 삼성카드’ 출시…최대 3% 적립

삼성카드가 국내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와 함께 '번개장터 삼성카드'를 출시했다. 카드업계에서 대형 중고거래 플랫폼과 손잡고 제휴 신용카드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4일 삼성카드에 따르면 이 카드는 번개장터 내 중고거래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번개포인트' 형태로 혜택을 제공한다. 1번개포인트는 1원의 가치로 번개장터에서 상품 구매시 상품 가격의 일부 또는 전부를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다. 번개장터 삼성카드는 번개장터 이용금액의 최대 3%를 번개포인트로 적립해준다. 또한 국내·외 가맹점에서 결제한 금액의 1%를 기본 적립해주며, 번개장터에서 결제시 추가로 2%를 더해 최대 3%를 적립해준다. 추가 2% 적립 혜택은 전월 실적에 따라 월 최대 4만포인트까지 제공된다. 삼성카드와 번개장터는 제휴 신용카드 출시를 기념해 내년 9월말까지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번개장터에서 상품 결제시 2% 추가 프로모션 혜택을 더해 최대 5%로 상향해 적립해준다. 상향된 적립 혜택은 전월 실적에 따라 월 최대 7만포인트까지 제공된다. 전문 검수팀이 정품 여부와 기능을 점검하는 서비스인 '번개케어' 상품을 50만원 이상 결제시 12개월 무이자할부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토스페이로 3만원 이상 결제하면 0.5%(건당 최대 1000원·월 최대 5000원) 번개포인트 추가 적립도 가능하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연회비는 국내전용과 해외겸용(VISA) 모두 2만원"이라며 “앞으로도 번개장터와 다양한 협업을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14대 여신금융협회장 선출 지지부진…국감에 더 늦춰져

'서민금융의 허브'로 불리는 카드업계와 캐피탈업계가 어려운 업황을 돌파할 구심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차기 여신금융협회장을 선출할 절차가 좀처럼 진행되지 않고 있는 탓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2022년 10월6일 취임했던 정완규 제13대 회장은 추석 연휴였던 지난 5일 임기를 마쳤으나, 여전히 직무를 수행 중이다. 정 회장도 12대 김주현 회장 임기 만료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회장으로 선출됐으나, '연장근로'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회장 선출에 1~2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다음 수장을 뽑기 위해서는 늦어도 지난달 초 회장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가 구성됐어야하지만, 금융당국 개편과 카드업권을 덮친 사이버 공격 등의 이슈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크게 △관료 출신(김근익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서태종 전 한국금융연수원장) △업계 베테랑(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 우상현 BC카드 부사장), △학계(김상봉 한성대 교수) 3개 군이다. 관 출신이 금융당국과의 소통, 업계 베테랑은 현장의 애로사항 파악이 용이하는 등 각각의 장·단점이 있지만 업계에서는 빠른 선출을 원하는 모양새다. ◇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1달간 회추위 참석 어려워 그러나 이날 오전 기준으로도 회추위 일정은 잡히지 않았고, 당분간 이같은 상태가 지속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공공기관 재지정을 비롯한 금융당국 재편 이슈가 수면 아래로 내려갔으나, 이사회 멤버인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가 2025년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나가게 된 까닭이다. 이번 정무위 국감은 오는 28일 정보보호위원회를 포함한 비금융 종합감사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조 대표는 14일부터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대답해야 하는 당면과제가 있는 만큼 회추위 참석이 쉽지 않다. 조 대표가 최근 고객정보 유출 사태 관련 언론브리핑을 통해 강도 높은 인적쇄신을 예고하는 과정에서 사임할 수 있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도 언급된다. 모든 이사가 참여해야 회추위를 구성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 사임이 이뤄지면 전원 참석 하에 이뤄지던 관행을 깨거나 롯데카드의 새 수장이 뽑힐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업계로서는 마음이 급하다. 카드와 캐피탈을 막론하고 신사업 개발·육성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기존 먹거리는 도전받고 있다는 이유다. 전업 카드사 8곳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22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3% 감소했고, 6월말 기준 연체율(1.76%)은 지난해말 대비 0.11%포인트(p) 상승했다. 가맹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수익성 하락과 경기부진으로 인한 취약차주의 상환 능력 저하가 동시에 나타났다.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페이 등 IT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QR코드 결제를 앞세워 고객들을 공략하는 중으로, 안면인식을 비롯한 첨단 기술 기반의 간편결제로 기존 카드사들에게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할부금융사·리스사·신기술금융사를 포함한 비카드 여신전문금융사 183곳의 당기순이익(1조7829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14.5% 개선됐으나, 연체율(2.43%)이 지난해말 보다 0.33%p 오른 점이 문제로 꼽힌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2.99%로 같은 기간 0.13%p 높아졌다. 카드사와 인터넷은행이 차금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솔루션 물색 등 수익을 늘리기 위해 무릅쓴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안용석 서민금융원장은 지난달 2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5 캐피탈 미래비전 포럼'에서 27조5000억원에 달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질이 걱정거리로 자리잡고 있으며, 자금조달 난항을 포함해 캐피탈산업의 생존이 위협당하고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화스테이블코인 도입을 비롯한 굵직한 사안이 산적한 상황"이라며 “정부가 '이자장사 비판' 등 금융권에 부정적인 입장을 비추면서도 상생 확대를 요구하는 만큼 업계의 목소리를 모아서 낼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BNK금융, 차기 회장 선임절차 시작…빈대인 연임 주목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 임기가 내년 3월 끝나는 가운데, BNK금융이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갔다. BNK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회장 상시 후보군을 대상으로 지원서를 접수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앞서 2022년 진행된 임추위에서는 최고경영자(CEO) 내부 후보군에 외부 후보군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경영승계 절차를 진행했고, 빈대인 전 BNK부산은행장이 차기 회장으로 최종 선정됐다. 이번 임추위에서 빈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최종 후보자는 임추위 추천과 이사회 결의를 거쳐 2026년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받아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정영석 BNK금융 임추위원장은 “최고경영자 후보 추천은 BNK금융 경영승계 계획에 따라 최고 수준의 공정성과 투명한 절차를 통해 진행될 것"이라며 “그룹 미래를 이끌 최적의 CEO를 추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3분기도 선방”…카카오뱅크, 4분기엔 사업자 담보대출로 성장 탄력

카카오뱅크가 3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성장 폭은 가장 작지만, 4분기에는 개인사업자 대출 포트폴리오가 확대되며 성장 속도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예상이다. 1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3분기 12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약 3.2% 늘어난 수치다. 올 들어 1분기 24%, 2분기 5% 각각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분기 성장률은 둔화됐으나, 가계대출 규제 강화 속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중심 가계대출 성장에 제동을 건 데 이어 정부가 6·27 가계대출 규제와 9·7 추가 규제를 발표하며 인터넷은행은 가계대출 확대가 제한된 상태다. 카카오뱅크는 비이자수익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상반기 여신이자수익을 제외한 비이자수익은 5626억원으로, 전체 영업수익 중 36%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0.4% 늘어난 규모다. 3분기에도 비이자수익이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예상 규모는 16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5%, 전분기 대비 약 2% 증가했다. 반면 이자이익은 30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 전분기 대비 약 4% 모두 감소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가운데 3분기에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며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계산기 등 인공지능(AI) 서비스 출시 관련 판매관리비 100억원과 서울 개인사업자 보증서 협약에 따른 추가 충당금 약 100억원이 발생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3분기 순이익은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광고선전비, 대손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것에 기인한다"며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등 탑라인은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성장세는 4분기에 나타날 전망이다. 개인사업자 담보대출 출시를 앞두고 있어서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개인사업자 신용대출과 보증서대출을 취급하고 있는데, 담보대출까지 더해지면 신용·보증서·담보대출 라인업을 모두 갖추게 된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정부 규제에서 자유로워 인터넷은행들이 공격적으로 확대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상반기 말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조5388억원으로, 1년 동안 약 1조1000억원 늘었다. 2022년 11월 개인사업자 뱅킹 출시 후 누적 공급액은 4조원에 육박한다. 개인사업자 대출이 전체 여신 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4분기 말 0.4%에서 올해 상반기 말 5.6%로 확대됐다. 박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이달 말 개인사업자 담보대출을 출시해 확장된 라인업을 갖춰 4분기부터 주력 상품으로 판매할 예정"이라며 “총량 규제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마진 하락은 3분기가 정점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올해 연간 순이익은 4888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1%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앞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도입되고, 해외 진출 성과도 본격적으로 나타나면 카카오뱅크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 카카오페이와 스테이블코인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준비 중이다. 카카오뱅크가 은행과 플랫폼의 성격을 모두 갖추고 있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또 인도네시아 슈퍼뱅크에서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태국에서도 한국의 인터넷은행과 유사한 가상은행에 2대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AI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AI 서비스 역량을 해외은행에서 접목해 차별화된 은행 설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태국 가상은행 영업은 내년 하반기에 시작할 예정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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