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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4대은행 ‘LTV 담합 의혹’ 재조사 마쳤다…과징금 규모 촉각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내 4대 은행(KB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담합 의혹에 대한 재조사를 마치고 올해 상반기 안에 다시 제재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혐의가 인정될 경우 수천억원대로 전망됐던 과징금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공정위는 4대 은행의 담합 행위를 제재해야 한다는 취지의 심사보고서(검찰의 공소장 격)를 지난 18일 각 은행에 발송했다. 은행들은 7500개에 달하는 LTV자료를 공유한 뒤 이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며 시장 경쟁을 제한해 부당이득을 얻고 금융 소비자의 이익을 침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는 공정거래법상 위반이다. LTV는 은행이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실행할 때 한도를 정하는 비율이다. 은행들이 이 정보를 공유해 담보대출 거래 조건을 담합하면서 경쟁이 제한됐다는 게 골자다. 그러나 은행들은 단순 정보교환의 의미며 부당 이익도 없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보 공유 후에도 은행별 LTV는 일정 부분 차이를 보였기에 경쟁이 제한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공정위는 지난해 11월 두 차례 전원회의를 열고 결론을 낼 방침이었으나 사실관계 추가 확인을 위해 결론을 보류하고 재심사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재심사에 들어간 공정위 심사관은 지난 2월 12일과 17일 4대 은행 현장조사에 나서는 등 재조사를 벌인 뒤 약 두 달에 걸쳐 제재 의견을 담은 심사보고서를 새로 작성했다. 공정위는 새 보고서에 각 은행의 정보교환 행위가 대출 조건에 미친 영향을 증거로써 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지난 1차 심사보고서 당시 검찰 고발 의견을 제시했으나 새 심사보고서에서는 이를 철회했다. 대신 과징금의 근거가 되는 관련 매출액을 상향 조정했다. 또한 LTV 관련 대출 신규취급액만 관련 매출액 기준으로 삼았던 1차 때와 달리 이번에는 기한 연장 대출 규모까지 추가했다. 공정위가 4대 은행 제재를 확정할 경우 2020년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신설된 '정보교환 담합'의 첫 제재 사례가 된다. 공정위는 위반행위의 중대성에 따른 부과 기준율에 관련 매출액을 곱해 과징금을 산출하기에 위원회에서 혐의를 인정한다면 수천억원대로 전망됐던 과징금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공정위는 각 은행들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친 뒤 제재 여부를 논의하는 전원회의 일정을 정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 두 차례 전원회의를 통해 심사관과 은행 측의 입장을 대부분 확인한 만큼 심의 결과는 빠른 시일 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푸르게 푸르게”…보험·여전업계, ‘지구의 날’ 맞아 환경 정화 나서

환경오염 심각성을 알리는 '지구의 날'을 맞아 생명보험·카드·캐피탈 기업들이 자연환경을 깨끗하게 만드는데 힘을 보탰다. 22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ABL생명은 지난 21일 위드캔복지재단 산하 성북50플러스센터와 함께 성북천 일대에서 그린 플로깅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플로깅은 걷거나 달리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으로 개인의 건강과 환경보호를 동시에 실천할 수 있다. 이문구 대표를 비롯한 동양생명 임직원들은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에 조성되고 있는 기업정원에서 마가목·목수국 등 36주의 나무를 심었다. 이번 활동은 창립 36주년을 기념하는 ESG 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지난해 하반기 공채 신입사원들은 자신들이 식재한 나무에 표찰을 붙였다. 이 대표는 “지역사회를 위해 조성 중인 정원에서 이제 막 사회에 첫걸음을 내딛는 신입사원들이 첫 나무를 심는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신입사원들이 동양생명에서 중요한 일원으로 성장해 나가듯, 오늘 심은 나무들도 건강하게 자라 아이들에게 즐겁게 뛰어놀 수 있는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지역사회에서는 지속 가능한 환경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현대캐피탈은 서울 마포구 노을공원 일대에서 '그린스텝스'를 실시했다. 이는 플로깅과 나무심기 등을 진행하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올해는 구성원들과 가족 60여명이 도시농부 정원에 묘목 60그루를 식재하고 씨앗 심기 체험 활동을 벌였다. 현대캐피탈은 전문 인력이 작업을 지원했고, 이번 식재 활동으로 연간 1톤 가량의 이산화탄소(CO2) 흡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는 '공기정화나무 기부 및 멸종위기 식물 보호 지원'에 나선다. 이는 아동보육시설 아동과 청소년의 성장을 돕고, 식물의 생물다양성 보전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2019년 시작됐다. 올해는 오는 11월까지 7개월간 임직원이 기른 공기정화나무 2000그루를 수도권 아동보육시설 100여곳에 전달할 예정이다. 전달된 공기정화나무 수만큼 멸종위기 식물을 양묘해 자생지 복원에 활용하는 것도 특징이다. KB국민카드는 현재까지 총 1만1000그루의 공기정화나무를 기부하고, 3만2500제곱미터(㎡) 규모의 자생지에 6500그루의 나무를 심었다고 밝혔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환경보호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다양한 친환경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신한금융그룹, 일본 BESS 프로젝트에 494억 규모 금융주선

신한금융그룹이 신한은행, SBJ은행, 신한자산운용과 함께 일본 미야기현 와타리 지역에 약 20MW 규모의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Battery Energy Storage System, 이하 BESS)을 개발하는 사업에 금융 주선 및 대주로 참여한다. 신한금융은 앞으로 일본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비롯해 해외 인프라 사업을 대상으로 금융지원, 협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22일 신한금융그룹에 따르면 이번 와타리 BESS 사업은 총 사업비 49억엔(한화 약 500억원) 규모로 추진되는 프로젝트다. 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한 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구축해 전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전력망의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신한은행과 SBJ은행이 공동으로 금융 주선을 맡고, SBJ은행이 12억2500만엔(한화 약 123억원)의 자금 대여를 결정했다. 신한자산운용이 스폰서를 맡아 사업을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신한은행과 SBJ은행은 일본 정부가 2050년 탄소중립 달성 목표 이행을 위해 BESS 공급 확대를 통한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여 전력망 안정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선제적으로 파악했다. 이에 국내 금융회사 최초로 일본 BESS 시장에 금융 주선 및 대주로서 참여하게 됐다. 이달 11일 일본 도쿄에서 신한은행, SBJ은행, 신한자산운용 등의 금융 주선 및 대주 금융사를 비롯해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LS ELECTRIC, Astronergy Japan, 법무법인 Lee&Ko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해 향후 한-일 간 에너지 협력을 위한 활발한 의견 교환과 함께 이번 사업 참여를 기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BESS 시장은 확장 가능성이 높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신한금융은 앞으로도 일본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비롯해 해외 인프라 사업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함께 이를 위한 금융 지원 및 협력을 통해 탈탄소 사회 실현을 위해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고객에 더 큰 성취 만들어라” 진옥동, 신한라이프 설계사 만났다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이 신한라이프 설계사들을 격려하기 위해 직접 신한라이프 행사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진 회장은 “2025년에도 고객의 라이프 사이클을 책임지는 든든한 파트너로서 고객과 본인 스스로에게도 더 큰 성취를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한라이프의 근간이 '고객'임을 잊지 말라는 취지다. 21일 신한라이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이달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인천 한 리조트에서 '2025 신한라이프 영업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한 해 동안 고객에게 최고의 보험 서비스를 제공해 온 설계사들을 격려하기 위한 자리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5284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수치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과 함께 행사장을 직접 방문해 수상자와 내·외빈 등 참석자 약 1800명을 격려했다. 진옥동 회장은 “고객이 계신 곳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찾아가는 여러분 덕분에 작년 신한라이프가 역대 최대의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2025년에도 고객의 라이프 사이클을 책임지는 든든한 파트너로서 고객과 본인 스스로에게도 더 큰 성취를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신한라이프 설계사에도 '고객'의 중요성을 당부한 것이다. 영예의 대상은 △TFC채널 정인택, 김민주, 조인환 △LFC채널 김순진, 정해윤, 박남순 △하이브리드채널 민지숙, 강제희, 김기선 △제휴채널 이은주, 이도경, 강령옥 등 각 채널을 대표하는 설계사들이 수상했다. TFC채널 수상자인 정인택 챔피언은 14년 연속 대상에 선정됐다.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컸던 시장 환경 속에서도 본사와 영업 현장 모두가 원팀(One Team)으로 혁신과 도전을 이어가며 눈부신 성과를 달성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며, “올해도 여러분이 현장에서 흘리는 땀방울이 고객에게 신뢰라는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최선의 솔루션을 찾아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보장 넘어 고객 동반자로”...교보생명, 헬스케어서비스 강화

교보생명이 헬스케어서비스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보험이 단순한 보장을 넘어 고객의 건강과 삶의 질까지 챙기는 진정한 동반자로 거듭나야한다는 철학이 반영됐다. 교보생명은 '교보New헬스케어서비스'를 이달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보장을 넘어 고객의 치료 여정을 전방위로 지원하는 통합 건강관리 서비스다. 일상 속 질병 예방 관리부터 중증 질환 진단 후 정서적 돌봄을 아우르는 과정에 함께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병원진료 예약 △건강식단 △간병인 지원을 비롯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중 '간호사 병원동반'은 전담 간호사가 일대일 상담을 통해 병원 및 전문의를 추천할 뿐 아니라 외래 진료에 동행해 의학 정보를 해설하고, 정서적 지지로 심리적인 안정을 돕는 등 고객의 신체와 마음을 함께 살핀다. 진단을 받고 혼란스러운 시기에 고객이 느끼는 불안감과 외로움을 줄이고, 올바른 치료 방향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진료 과정에서 생기는 작고 민감한 궁금증까지도 놓치지 않고 짚어준다. 최근 이 서비스를 이용한 박 모씨(50대)는 “병원 상담을 받을 때마다 긴장했는데, 간호사 선생님이 함께해 마치 변호사에게 법률 상담을 받는 듯한 든든함을 느꼈다"며 “진단을 받고 혼자 남겨진 느낌이었는데 심적으로도 큰 위로가 됐다"는 소감을 남겼다. 고객이 선택 가능한 서비스 항목도 다양해졌다. 퇴원 후 회복을 위한 건강식단 '케어식단', 심리적 안정을 지원하는 '대면 심리상담', 전문 간병인을 1대 1로 매칭하는 '간병인 지원' 등 최대 10회까지 원하는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말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자회사 교보다솜케어를 설립했다. 외부 위탁이 아닌 자회사 직접 운영체계로 서비스 품질을 개선 중이다. 2001년 도입한 교보헬스케어서비스는 누적 이용 고객 100만명을 넘어섰다. 오는 6월까지 '첫 만남 7524!' 캠페인도 진행한다. 캠페인명은 교보헬스케어서비스 통합 고객센터의 전화번호 뒷자리 '7524(치료의사)'에서 착안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앞으로도 교보헬스케어서비스를 중심으로 고객 맞춤 건강관리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법인카드 회원수↓…하나카드 웃고 우리·NH농협 울었다

국내 카드사들이 가맹 수수료율 인하 등의 어려움에 대응할 솔루션으로 주목했던 법인카드 시장의 전망이 흐려지고 있다. 국내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문을 닫는 사업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카드사 9곳(신한·삼성·현대·KB국민·하나·우리·롯데·NH농협·BC)의 회원수는 총 259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만5000명(5.98%) 감소했다. 이 기간 동안 전월 대비 총 회원수가 늘어난 때는 없었다. 줄어드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도 문제다. 지난해 2월부터 11월까지는 전월 대비 평균 8100명 가량 줄었지만, 12월부터는 매월 1만9750명 가까이 축소되고 있다. 신규 회원 보다 해지 회원이 많았던 탓이다. 지난해 전국 법원에 접수된 법인 파산이 역대 최고 기록(1940건)을 세운 것이 '법카'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셈이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파산 신청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모든 기업의 표정이 찌푸려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회원수가 늘어나고 있는 곳도 있다. 은행계와 비은행계로 나눠지지도 않았다. 하나카드는 23만7000명에서 24만8000명으로 가장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 비율로 보면 롯데카드(9.76%)와 현대카드(5.41%) 보다 낮으나, '분모'의 차이가 크다. 10만명 이상의 회원수를 보유한 카드사 중 하나카드를 제외하고 늘어난 곳은 신한카드(1.23%)가 유일하다. 하나은행에서 기업그룹장 등을 역임한 성영수 대표의 밸류가 드러나는 대목으로 볼 수 있다. 영업그룹장이 기업본부장을 겸임할 정도로 법카에 힘을 쏟는 것도 특징이다. 반면, NH농협카드는 78만5000명에서 68만7000명으로 14.26% 급감했다. 중소기업 회원을 다수 보유한 특성상 파도를 피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카드 역시 28만6000명에서 26만8000명으로 6.72% 축소됐다. 경리플랫폼 경리나라 운영사 웹케시와 공동마케팅에 나서는 등 중소기업 유입에 나섰으나, 회원수 감소를 막지 못했다. 법카 시장 1위 수성을 목표로 하는 KB국민카드의 경우 46만6000명에서 45만5000명으로 2.42% 하락했다. 삼성카드는 3만5000명에서 3만2000명으로 9.38% 감소했다. 이용금액 추이도 이같은 변화와 궤를 같이했다. 하나카드는 3조1895억원(국내 일시불 기준)에서 3조4089억원으로 증가했다. KB국민카드(3조8540억원→3조7321억원)와의 격차는 6644억원에서 3231억원으로 반토막났다. 신한카드는 3조3719억원에서 3조7791억원으로 높아지며 1위를 향한 질주에 나섰다. 현대카드도 2조583억원에서 2조1667억원, 롯데카드의 경우 1조6850억원에서 1조7957억원으로 개선됐다. NH농협카드는 3조92억원에서 2조9869억원으로 떨어지며 앞자리가 바뀌었고, 우리카드도 2조8884억원에서 2조7730억원으로 하락했다. 회원수가 70만4000명에서 66만명으로 감소했으나, 신용카드 이용액이 5조3886억원에서 5조5686억원으로 불어난 BC카드만 예외적이었다. 업계는 이용액 총합이 커진 것(28조2060억원→28조7074억원)을 두고 법카 시장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대두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표하고 있다. 지난해 3월 1억3000만건에 달했던 법인카드 승인건수가 올 2월 1억2000만건, 승인금액도 17조7000억원에서 17조2000억원으로 줄었으나, 평균 승인금액은 12만1597원에서 14만3008원으로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법카 평균 승인금액이 개인카드의 3배가 넘는 등 실적 향상에 더 크게 기여할 수 있다"면서도 “성장동력이 약해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계속되는 횡령사고...은행별 파장은 ‘제각각’

올해도 주요 시중은행에서 횡령사고가 계속해서 적발되는 가운데 은행별 파장과 향후 대응방안에 관심이 모인다. 올해 초부터 은행, 금융지주사를 대상으로 책무구조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됐고, 각 은행별로 이상거래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지만, 직원 개인의 일탈까지 하나하나 적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은행권은 인공지능(AI) 등을 통해 내부통제 시스템을 계속해서 고도화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한 영업점 직원이 기업대출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신용등급을 임의로 상향 조정해 대출을 더 많이 내준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일은 2023년 3월 21일부터 작년 9월 4일까지다. 금융사고 금액은 21억8900만원이고, 손실예상금액은 미정이다. 국민은행은 상시 감사를 통해 해당 사건을 적발했다. 직원은 대기발령 조치됐으며, 현재 국민은행에서 자체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자체 감사가 종료되면 손실금액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해당 사건을 금융감독원에 보고했으며, 감사 결과가 나오면 직원을 대상으로 관련 인사조치와 형사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에서는 특별성과급 지급, 횡령사고 등으로 노사 관계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검사 결과 기업은행에서 총 882억원(58건) 규모의 부당대출 사고가 발생했다. 예를 들어 기업은행 한 퇴직직원이 부동산 시행업 등을 영위하면서 은행에 재직하는 배우자, 입행동기, 사모임 등을 통해 친분을 형성한 임직원 등 총 28명과 공모하거나 이들의 조력을 받아 대출관련 증빙, 자기자금 부담 여력 등을 허위로 작성하는 식이었다. 심사역 등 은행 임직원은 이를 공모, 묵인하는 방법으로 총 51건, 785억원의 부당대출을 받았다. 특히 기업은행 노조는 작년 말부터 정부에 특별성과급 지급, 시간외수당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열고 있는데, 이번 횡령사고가 내부 직원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은 모습이다. 기업은행 노조는 “부당대출사태 등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은 경영진의 낮은 윤리의식과 책임의식"이라며 경영진 총사퇴, 퇴직직원 자회사 및 협력사 낙하산 인사 근절 등 10대 혁신안을 수용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노조는 경영진이 임단협 합의 등 노조 요구에 불응하면 작년 12월 27일 개최된 총파업에 이어 5월 중 추가 총파업과 본격적인 행장 퇴진 투쟁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기업은행 노조 측은 총파업을 벌이면서 임단협과 함께 경영진 총사퇴를 요구할 계획이다. 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사측과 접점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업은행이 노조 측의 요구를 들어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기업은행은 부당대출 적발 이후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IBK쇄신위원회를 통해 조직 전반의 쇄신 계획 적정성과 이행실적을 외부의 시각에서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점검하겠다고 선언했다. 기업은행 측은 “부당대출 등 재발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경영진부터 다 같이 쇄신 추진 과정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며 “전 직원 교육 등 내부 수용성을 높이는 활동을 지속 추진해 공감대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은행권에서 횡령사고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금융감독원은 은행권을 대상으로 정기검사 시일을 앞당기고 있다. 금감원은 신한지주, 신한은행을 대상으로 이달 14일부터 현재까지 사전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어 이달 28일부터 정기검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압구정역금융센터에서 기업대출을 담당하던 한 직원은 2021년 12월부터 작년 7월까지 은행과 거래 중인 업체의 명의를 도용해 수출대금 관련 서류를 위조했다. 직원은 해당 서류를 토대로 대출을 받고, 갚기를 반복해 17억원을 횡령했다. 이달에는 부당대출을 해주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신한은행 한 직원이 검찰에 구속되기도 했다. 이처럼 은행권에서는 잊을 만 하면 터지는 횡령사고로 연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내부 모니터링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AI를 활용해 이상거래를 포착하고 있지만, 직원 개인의 일탈을 차단하는 데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금은 대출업무 대부분을 시스템으로 처리하고 있지만, 서류를 판단하고 검증하는 등의 업무는 사람이 할 수밖에 없다"며 “아무리 시스템을 고도화해도 개인 일탈까지 감시하는 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AI가 기존에 발생한 사고나 패턴을 학습시키는 식으로 모니터링 시스템은 점차 고도화되고 있다"며 “지금은 과거에 진행된 사고나 경험치들을 계속해서 축적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삼성금융네트웍스, ‘모니모’ 출시 3주년 기념 이벤트 진행

삼성금융네트웍스가 통합 금융 플랫폼 '모니모'의 출시 3주년을 기념해 다음달 11일까지 이벤트를 진행한다. 21일 삼성금융네트웍스에 따르면 '모니모 KB 매일이자 통장'의 혜택을 확인하는 세 가지 미션을 수행하면 미션당 '젤리' 10개가 제공되며, 총 30개를 받을 수 있다. 보너스 미션으로 '내 계좌 분석', '3주년 기념 4사(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삼성증권) 이벤트'를 확인하면 스페셜젤리를 각각 1개씩 지급 받는다. 모니모 3주년 이벤트를 공유하고 상대방이 받은 링크를 통해 이벤트를 조회하면 1명당 젤리 10개(최대 100개)가 제공된다. 젤리는 젤리상점에서 '모니머니'로 바꾼 뒤 △결제 △송금 △보험 가입 △투자 등에 현금처럼 쓸 수 있다. 삼성금융네트웍스는 같은 기간 '모니모 KB 매일이자 통장' 개설시 모니머니 3000원 혜택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모니모 KB 매일이자 통장은 200만원(세전 기준)까지 최대 연 4%의 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매일 이자를 받을 수 있고, 자유로운 입출금과 무료 송금 서비스를 통해 이용 가능하다. 삼성금융네트웍스 관계자는 “마이데이터를 탑재한 통합자산관리 서비스와 '모니모페이'를 출시하는 등 서비스 라인업을 강화 중"이라며 “향후 헬스케어·모빌리티·커머스를 비롯한 분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손보업계, 산불 피해 지역 복구·이재민 돕기 지속

손해보험업계가 영남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피해주민들을 대상으로 성금 전달 등에 이어 지속적인 도움의 손길을 건네고 있다. 손해보험 사회공헌협의회는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경북 영양·의성·청송군 주민들을 위해 '희망하우스' 20동을 지원한다고 21일 밝혔다. 협의회는 손해보험의 사회적 책임 실천과 사회공헌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한 협의체로, 손보협회 및 19개 손해보험사 대표로 구성됐다. 희망하우스는 경북 영양에 5동이 투입됐고, 추가로 의성과 청송에 각각 10·5동이 지원될 예정이다. 이는 수납공간이 포함된 방·주방·화장실 등으로 구성됐고, 단열 기능도 갖췄다. 단지형으로 조성된 덕분에 주민들간 교류 및 심리적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다. 앞서 DB손해보험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기부금은 이불·생필품·식료품 등 긴급 구호물품 지원에 쓰였다. DB손보 대구사업본부의 임직원과 설계사(PA)가 피해지역을 찾아 물품을 전한 것도 특징이다. DB손보는 특별재난지역 장기보험계약자를 대상으로 최대 6개월간 보험료 납입을 유예하는 중으로, 보험금 신속 지급을 비롯한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흥국화재도 △보험료 납입유예(6개월) △대출원리금 상환유예(6개월) △사고보험금 신속지급, 하나손해보험의 경우 추정보험금 우선 지급(최대 50%) 및 장기보험 가입자 보험료 납입유예(최대 6개월)를 실시하고 있다. 이병래 손해보험 사회공헌협의회 의장(손보협회장)은 “갑작스러운 대형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피해지역 주민분들께 위로를 전한다"며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시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카카오뱅크 인증서, 2년 만에 가입자 수 1700만명 눈앞

카카오뱅크는 자체 인증서 서비스인 '카카오뱅크 인증서' 가입자 수가 출시 약 2년 만에 17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카카오뱅크 인증서는 카카오뱅크 앱에서 발급받은 인증서를 활용해 금융 거래와 본인확인, 전자서명 등 각종 인증을 수행할 수 있는 서비스다. 공공·금융기관 홈페이지 등에서 로그인과 본인확인 등이 필요할 때 카카오뱅크 인증서를 통해 편리하게 접속할 수 있다. 편의성뿐 아니라 보안 기술력과 안전성 등에 힘입어 △국세청 홈택스 △정부24 △국민연금공단 등 공공기관과 △롯데온(ON) △G마켓 △코인원 △티머니 △다이소몰 등 다양한 민간 분야에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특히 '신용대출 비교하기', '통신비 아끼기' 등 카카오뱅크 앱 내 서비스와도 시너지를 내며 인증 프로세스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제휴 금융사 대출 상품 조건을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는 신용대출 비교하기 서비스 이용 시 이름, 생년월일, 휴대폰 번호 입력 등이 필요했으나, 카카오뱅크 인증서를 사용하면 생체인증 또는 핀(PIN)번호 만으로 본인확인을 할 수 있어 절차를 4단계 단축했다. 각각의 통신사 홈페이지 방문 없이 통신요금제를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는 '통신비 아끼기' 서비스도 본인 확인과 요금 납부 계좌 확인을 카카오뱅크 인증서로 진행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달부터 인증서 백업·복원 기능을 더해 편의성을 높였다. 기기를 변경하거나 앱을 재설치하더라도 인증서를 재발급할 필요 없이 백업된 기존 인증서를 복원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만약 인증서가 백업되지 않았다면 카카오뱅크 홈 '인증·보안' 탭의 '인증서 관리' 메뉴에서 '인증서 백업하기' 버튼을 눌러서 백업하는 것도 가능하다. 카카오뱅크 모바일 앱 2.47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면 이용 가능하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약 1700만명의 많은 고객이 일상에서 이용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기능 고도화에 힘쓰고 있다"며 “앞으로 제휴처 확대를 통해 더 많은 곳에서 인증서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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