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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서울, ‘조류 충돌’ 여파로 4일 새 김포-제주 24개 운항편 결항…현재 정상 운항 중

지난 7일 발생한 '조류 충돌(Bird Strike, 버드 스트라이크)' 여파로 나흘간 김포-제주 노선 운항에 차질을 빚었던 에어서울이 기체 점검을 마치고 운항을 정상화했다. 11일 본지 취재를 종합 결과 에어서울은 지난 7일부터 10일 오전까지 총 24개편을 결항 조치했다. 조류 충돌은 지난 7일 제주국제공항을 떠나 김포국제공항 활주로에 착륙하던 RS904편(등록 기호 HL7789, A321-200)에서 발생했다. 부상자는 없다는 전언이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해당편이 김포공항 활주로에 착륙하던 중 날개 쪽에 조류 충돌이 있었다"며 “계기판에 이상 메시지가 뜨지는 않아 정상 착륙했으나, 육안 점검 결과 날개 일부 찌그러짐이 발견돼 정비가 필요한 상황에서 안전을 위해 불가피하게 결항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에어서울이 보유한 기재는 총 6대이나 김포-제주 노선에는 문제의 기재를 포함, 1대만 고정 투입한다. 이로 인해 해당 기재가 투입될 예정이던 후속편들이 줄줄이 취소돼 에어서울은 지난 7일 오후 왕복 2편을 시작으로 10일 오전편까지 총 24편을 띄우지 못했다. 이와 관련, 지난 10일 오전 김포공항 현장에는 조류 충돌의 여파가 이어졌던 것으로 확인된다. 에어서울은 10일 오전 6시 20분 출발 예정이던 RS901편과 10시 30분 출발 예정이던 RS903편을 잇따라 결항 처리하고, 안내판을 통해 '조류 충돌로 인한 항공기 안전 점검' 때문임을 공지했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지난 10일 RS901·903편까지 결항됐고, 이후 RS905편부터는 정상 운항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조치가 완료됨에 따라 11일 현재는 모든 스케줄이 정상적으로 소화되고 있다. 에어서울은 결항 기간 동안 피해를 입은 승객들에게 타 항공사 운항편으로의 연결(엔도스)은 제공하지 않았으나 자사 항공편 내에서의 시간·날짜 변경을 안내했다. 자사 홈페이지와 앱을 통한 직접 구매 건은 예약 센터를 통해, 여행사 등을 통한 구매 건은 해당 구매처를 통해 위약금 없는 전액 환불도 이뤄졌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데스크 칼럼] ‘누구를 위한’ 용인 반도체 이전인가

“정치권은 몰라도 기업 입장에선 말도 안되는 소리죠. 설사 장소 이전이 결정되더라도 문제는 인력입니다. 요즘은 평택도 (수도권에서) 멀다는 소리가 나오는 판에 누가 내려가겠어요. 가뜩이나 수도권에서도 인력 유치가 얼마나 어려운데…." 최근 만났던 한 기업인에게 산업계와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산업단지) 이전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보니 돌아온 대답이었다. 우수 인력들이 비수도권으로 가려 하지 않는 세태를 핑계로 들었지만 이전 움직임에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반응이었다. 그럴만도 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지난 문재인 정부 때 산업단지 조성 행정절차를 완료하고, 윤석열 정부에서 착공 첫삽을 떴고, 이재명 정부도 지난해 12월 용인을 포함해 오는 2047년까지 약 700조원 이상을 투자해 반도체 팹(실리콘웨이퍼 제조시설) 10기를 신설하겠다고 발표한 국가 프로젝트다. 세 정부가 공인한 국가사업인 셈이다. 그런데 정부 에너지정책이 종전 산업통상자원부(현재 산업통상부)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로 이관되면서 '사단'이 발생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의 전력 및 용수 수급 불안정 문제, 산업시설의 수도권 집중 완화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이전론'의 불씨를 지폈다. 여기에 신재생에너지 산업단지로 추진중인 새만금을 둔 전북 정치권이 유치에 동조하며 윤활유를 끼얹었다. 이같은 용인 반도체 이전 논란이 불거지자 대통령실과 더불어민주당은 “이전 검토가 없었고, 당초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국민의힘과 당사자인 용인시는 여권의 지방선거용 책략이라고 크게 반발하며 대통령이 직접 나서 이전 철회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문재인-윤석열-이재명 정부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정부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 내용을 살펴보면서 왜 이전론이 나왔는지 의아할 따름이다, 특히, 이전론의 주요 근거인 전력 및 용수 수급 문제는 더더욱 이해할 수 없다. 정부는 줄곧 용인 반도체 사업 진행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전력과 용수 문제를 정부가 해결하겠다'는 뜻을 언론과 국민들에게 밝혀왔다. 가령 2024년 11월 국가전력공급 기본계획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적기 전력공급 내용을 담았고, 경기도 여주시와 협약을 통해 용수 공급 문제도 해결했다고 발표했는데, 이전론 주장의 근거가 맞다면 결국 정부 발표는 다 부풀린 내용이고, 국민 속임수라는 말밖에 안된다. 일각에서 이재명 정부에서 마련할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부족한 전력 부분을 보완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 또한 정부가 길게는 5년에 걸쳐 준비해온 용인 반도체 대책이 '탁상공론'이었나 싶을 정도다. 용인 반도체 이전을 정쟁으로 삼아선 안된다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먼저 정쟁의 빌미를 제공한 게 이전론측이기에 설득력이 떨어진다. 무엇보다 용인 반도체 이전 논란은 국가정책의 신뢰성을 훼손시키고,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산업 경쟁에 뛰어든 우리 반도체 기업에 발목을 잡는 결과를 낳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이진우 기자 jinulee6464@ekn.kr

[CES 2026 결산] AI·로봇·반도체 ‘K-초격차 기술’ 전세계 과시

삼성, 현대차, LG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지난 6~9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 참가해 막강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모빌리티 등 미래 신기술 분야에서 진일보한 제품·서비스를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윈호텔에 업계 최대인 4628㎡ 규모 단독 전시관을 조성하고 '당신의 AI 일상 동반자'(Your Companion to AI Living)를 주제로 전시를 진행했다. 회사는 이번 행사에서 연간 4억대에 달하는 모든 기기를 하나로 연결해 고객의 삶을 더욱 가치 있고 풍요롭게 만드는 진정한 'AI 일상 동반자'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3대 핵심 전략'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AI 기반 혁신 지속 △기술 혁신을 통한 코어 경쟁력 강화 △미래를 위한 투자 지속 강화를 지속할 방침이다. 삼성전자가 CES 2026 개막에 앞서 4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더 퍼스트룩(The First Look)' 행사에서 130형 마이크로 RGB TV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또 130형 마이크로 RGB TV를 선보였다. 마이크로 RGB TV는 스크린에 마이크로 크기의 RGB(빨강, 초록, 파랑) 액정표시장치(LED)를 미세하게 배열한 RGB 컬러 백라이트를 적용한 게 특징이다. 이를 통해 빨강, 초록, 파랑 색상을 각각 독립적으로 정밀 제어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인간과 로봇이 협력하는 로보틱스 생태계 구축과 AI 고도화를 통해 인류의 진보를 선도하는 'AI 로보틱스' 전략을 공개했다. 이번 CES 2026에서 현대차그룹은 하드웨어와 이동성 중심의 로보틱스를 넘어 고도화된 AI 기술을 활용한 인간 중심 AI 로보틱스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이는 지난 'CES 2022' 주제인 '이동 경험의 영역을 확장하다'(Expanding Human Reach)에서 한층 더 나아가 인간의 삶과 더욱 밀접하게 연결돼 인류를 지원하고 협업하겠다는 의미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제조 환경에서 시작되는 인간과 로봇의 협력 △그룹사 역량을 결집해 구축하는 AI 로보틱스 생태계 △AI 선도기업과의 파트너십 등 3가지 주요 전략을 발표하고 인류를 위한 AI 로보틱스를 확장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다. 현대차그룹과 보스턴다이나믹스는 현장에서 AI 로보틱스 생태계의 핵심이 될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과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LG전자는 차세대 올레드 TV와 AI로 진화한 'LG 시그니처' 등을 소개했다. LG 올레드 에보(evo) W6는 전원부와 스피커를 모두 내장하고도 연필 한 자루 수준인 9밀리미터(mm)대 두께의 슬림 디자인과 무선 AV 전송 솔루션을 더한 제품이다. 집에 설치하면 마치 그림 한 장이 걸려 있는 것처럼 화면이 벽에 밀착한다. AI로 본연의 성능을 높이고 사용 편의성도 업그레이드한 'LG 시그니처'(SIGNATURE) 라인업도 소개했다. LG 시그니처 냉장고는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AI 음성인식 기능으로 고객의 대화를 이해해 최적의 기능을 제안한다. 오븐레인지에 적용된 '고메 AI(Gourmet AI)' 기능은 재료를 식별해 다양한 레시피를 추천해 준다. LG전자는 이밖에 짧은 일상극을 통해 공감지능이 '행동하는 AI'(AI in Action)로 진화하며 고객의 삶을 능동적으로 돌보는 미래 모습을 소개했다. 고객이 퇴근길에 씽큐 앱을 통해 “곧 집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LG 클로이드에게 말하면, LG 클로이드는 “곧 비가 올 예정이니, 조깅보단 집에서 운동하는 게 어떨까요?"라며 고객의 일상 루틴과 일기예보를 고려해 새로운 일정을 제안해 주는 식이다. SK하이닉스는 차세대 AI 메모리 설루션을 공유했다. 특히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HM)인 'HBM4 16단 48GB'를 최초로 선보여 이목을 잡았다. 이 제품은 업계 최고 속도인 11.7Gbps를 구현한 HBM4 12단 36GB의 후속 모델이다. 아울러 올해 전체 HBM 시장을 주도할 HBM3E 12단 36GB 제품도 전시했다. 두산밥캣은 AI 기반 음성제어 기술 '밥캣 잡사이트 컴패니언'(Bobcat Jobsite Companion)을 공개했다. 이를 이용하는 작업자는 음성 명령을 통해 장비 설정, 엔진 속도, 조명, 라디오 등 50여가지 기능을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 작업 내용과 사용 장비에 적합한 세팅 값도 추천받을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스킨사이트'를 비롯해 삼성전자와 협업한 'AI 피부 분석 및 케어 설루션' 및 메이크온 뷰티 디바이스 제품 등을 선보였다. 산업통상부와 중소벤처기업부는 현장에 역대 최대 규모 통합한국관을 구축해 운영했다. 이 곳에서는 38개 기관·470개 기업이 다양한 기술·서비스를 앞세워 관람객들을 만났다.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에 따르면 올해 CES에는 160여개국에서 4300여개 기업이 참여했다. 지난해 행사(약 4800개)때와 비교하면 규모가 다소 줄었다. 올해 참가한 한국 기업은 총 853개사다. 국가별 참가 순위는 미국(1476개)과 중국(942개)에 이어 3위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CES 2026 결산] 한·미·중 ‘AI 패권 삼국지’…헤게모니 경쟁 불붙었다

지난 6~9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의 주인공은 단연 인공지능(AI)이었다. 2년여 전 챗GPT가 쏘아 올린 '생성형 AI 열풍'이 이제 현실로 다가와 로보틱스와 모빌리티라는 '피지컬 AI(Physical AI)'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현장에서는 한국·미국·중국 기업들의 '기술 삼국지'도 눈길을 잡았다. 피지컬 AI 시대의 개막을 알린 가운데 각국 주요 기업들은 저마다 경쟁력을 앞세워 미래 패권을 잡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미국 기업들은 자본을 앞세워 생태계 자체를 주도하려 시도하고 있고 중국 업체들은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기술력'으로 승부수를 띄우면서 빅테크 등과 적극적으로 협업하며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CES 2026 현장에서 많은 중국 기업들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전시관에 배치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잡았다. 중국 로봇들은 행사장에서 춤을 추고 복싱을 하는 등 다양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전시관 '명당' 자리를 꿰찬 하이센스 등도 TV 등 주력 제품과 더불어 로봇을 전면에 내세웠을 정도다. 블룸버그통신은 CES 2026 행사 중인 8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자료를 인용해 “중국이 전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은 약 1만3000대"라며 “중국의 스타트업 애지봇(Agibot)이 5168대로 1위를 차지했고 유니트리(Unitree), 유비테크(UBTECH) 등 중국 내 경쟁 업체들이 그 뒤를 이었다"고 설명했다. 유니트리, 유비테크 등은 CES 2026에 참가해 다양한 형태의 시제품을 소개하기도 했다. 중국의 '물량 공세'에 우리나라는 기술력으로 맞섰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대중에 선보여 주목받았다. 아틀라스는 특히 8일 글로벌 IT 전문매체 씨넷(CNET)으로부터 'CES 2026 최고의 로봇'으로 선정되며 성능을 과시했다. CNET은 글로벌 기술 미디어 그룹이자 CES 공식 파트너로서 총 22개 부문별 CES 최고상(Best of CES)을 선정한다. CNET은 “아틀라스는 CES 2026에서 확인한 다수의 휴머노이드 로봇 가운데 단연 최고였다"며 “프로토타입은 자연스러운 보행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고 양산형에 가까운 제품 버전은 현대차그룹 제조 공장 투입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평가했다. 삼성·LG전자 역시 가정용 홈로봇, 진일보한 로봇청소기 등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미국 업체들은 자본력을 앞세워 AI 생태계 자체를 주도하려는 야심을 내비쳤다. 엔비디아의 경우 차세대 AI 칩 '베라 루빈'(Vera Rubin) 로드맵을 공개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이 제품이 현재 판매 중인 슈퍼칩 '그레이스 블랙웰'(GB)을 압도하는 성능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기존 제품 대비 추론 성능이 5배에 달하고, 토큰당 비용은 10분의 1 수준까지 낮췄다는 것이다. 상용화 이후에는 기업들이 기존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대규모 AI 모델을 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MD 역시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랙 '헬리오스'를 공개했다. 이는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인스팅트 MI455' 72개와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 '베니스' 18개를 하나로 묶은 제품이다. 리사 수 AMD CEO는 “(헬리오스는) 세계 최고의 AI 랙"이라며 “단순한 서버 랙이 아닌 '괴물'"이라고 소개했다. 인텔도 이번 CES에서 AI PC 플랫폼으로서 로보틱스, 스마트 시티 등 산업용 인증을 받은 '인텔 코어 울트라 시리즈3'을 출시했다. 구글은 자사 생성형 AI '제미나이(Gemini)'를 보스턴 다이내믹스 로봇에 이식하는 등 소프트웨어 지배력을 하드웨어 영역으로 확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AI 시대 '기술 삼국지'가 펼쳐지는 와중에 한국 기업들은 다양한 형태로 빅테크들과 합종연횡하려는 움직임도 보여줬다. 미국 기업에 메모리 반도체를 납품하거나 반대로 앞선 생성형 AI 기술을 한국산 제품에 적용하는 식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현지에 프라이빗 부스를 마련하고 고객사를 맞이했다. 전시관에서는 AI 데이터센터와 온디바이스 AI, 피지컬 AI에 이르는 다양한 AI용 반도체 통합 설루션을 소개했다. SK하이닉스 역시 고객용 전시관을 열고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최신 제품을 비롯해 차세대 AI 메모리 설루션을 공개했다. HBM4 16단 48GB는 최초로 전시했다. 이는 업계 최고 속도인 11.7Gbps를 구현한 HBM4 12단 36GB의 후속 모델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젠슨 황 CEO와 '2차 깐부회동'을 해 주목받았다.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루 호텔에서 30분 가량 비공개로 회동한 것이다. 특히 황 CEO가 CES 기조연설에서 자율주행 차량 플랫폼 '알파마요(Alpamayo)'를 공개한 바로 다음날 두 사람이 만났다는 점에서 양사 간 파트너십이 자율주행 분야로 확대될지 여부에 업계 이목이 쏠렸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정부 ‘콘크리트 둔덕 위반’ 인정…무안참사 새 국면 예고

지난 2024년 12월 29일 발생한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 사고의 주원인으로 지목된 활주로 끝 '콘크리트 둔덕'이 없었다면 탑승자 전원이 생존했을 것이라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다. 또한, 사고 발생 전 제주항공 여객기의 활주로 중심선 유도장치(로컬라이저)도 안전 규정을 위반한 사실을 정부가 뒤늦게 시인하는 자료를 냈다. 이같은 내용들은 무안공항 참사 원인을 둘러싼 항공당국의 책임 소재를 묻는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보여 향후 사고 규명 독립기구인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의 활동과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의 진상규명 및 피해보상 움직임에 중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1일 국회 12.29 국정조사특별위원회 간사인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8일 국토교통부는 최근 김의원측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무안공항 내 로컬라이저 시설이 공항 안전 운영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국민권익위원회 등을 통해 “해당 시설은 설치 기준에 적합하다"는 주장을 정면으로 뒤집은 것이다. 국토부는 답변서에서 “2020년 개량 사업 당시 규정에 따라 정밀 접근 활주로 착륙대 종단에서 240m 이내에는 부러지기 쉽게 개선했어야 했다"며 구체적인 과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특히, 김 의원실이 확보한 2020년 '무안공항 로컬라이저 개량·교체 공사' 관련 자료에 따르면 당시 국토부와 한국공항공사는 입찰 공고에 '부서지기 쉬움 확보 방안 검토'를 명시하고도 실제로는 이를 묵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은혜 의원은 “2020년 개량 공사가 안전 규정에 미달했음에도 정부가 이를 묵인하고 방관한 데 대해 엄중한 책임 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가족협의회도 같은 8일 “국토부 발주 연구용역 보고서에서 이번 참사가 결코 불가항력적 사고가 아니었음을 보여준다"며 정부의 은폐 의혹을 강력히 규탄했다. 유가족협의회에 따르면, 국토부 용역 보고서는 슈퍼컴퓨터를 활용한 정밀 충돌 시뮬레이션 결과 무안공항 활주로 끝에 콘크리트 둔덕이 없었다면 탑승자 전원이 생존했을 것이라는 결론이 담겨 있다. 협의회는 “이토록 중요한 보고서가 1년 동안 유가족에게 단 한 줄도 공개되지 않았다"며, △사조위의 공식 사과 △조사기구의 독립적 이관을 위한 법 개정 △모든 조사 자료의 공개 △국정조사를 통한 둔덕 설치 경위·관리 책임 규명 등을 정부에 강력히 요구했다. 국토부의 뒤늦은 시인과 시뮬레이션 결과 공개로 이번 참사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향후 쟁점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사조위 최종 보고서의 신뢰성 문제다. 사고 원인을 제공한 국토부 산하의 사조위가 국토부의 '행정 태만'을 얼마나 가감 없이 조사할 수 있을지에 대해 유가족들은 깊은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유가족 협의회가 조사 기구의 독립적 이관을 요구한 만큼 향후 사조위 조사 결과 거부 또는 민간 주도 재조사 요구가 빗발칠 가능성도 존재한다. 둘째, 천문학적 규모의 배상 소송이다. 김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개량 공사 당시 국토부와 공항공사는 안전 규정 미달을 인지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이를 묵인했다. 이는 단순 과실을 넘어선 '중대 과실'로 해석될 여지가 커 유가족들이 정부를 상대로 제기할 국가 배상 소송의 결정적 '스모킹 건'이 될 전망이다. 또한 유가족의 미국 소송을 대리하는 찰스 허만(Charles Herrmann) 허만 로 그룹(HERRMANN LAW GROUP) 변호사는 “한국의 소멸 시효 2년이 지나기 전에 무안공항을 (직·간접적으로 소유하고 관리하는 국토부와 한국공항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셋째, '한국형 NTSB(교통안전위원회)' 설립 논의의 가속화다. 이번 사태로 사고 조사 기관이 규제 당국(국토부)에 종속된 현행 구조의 한계가 명확히 드러났다는 게 국회와 유가족들의 지적 사항이다. 최근 국회에서는 항공 사고 조사 과정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고자 '항공·철도 사고조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통과돼 해당 참사를 계기로 사조위 상급 기관 변경이 동력을 얻을지 주목된다. 유가족 협의회는 “179명의 죽음은 막을 수 있었던 인재였고, 전원 사망할 일이 아니었던 만큼 덮고 넘어갈 수 있는 사고일 수 없다"며 “진실이 공개되지 않는 조사, 책임이 없는 수습은 또 다른 참사를 부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끝까지 (책임을) 묻고 (참사에 관한 진실을) 끝까지 밝혀낼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SKT 초거대 AI 모델 등장에 국내외 ‘호평’

SK텔레콤은 정예팀이 개발한 국내 최초 500B 급 초거대 AI 모델 'A.X K1(에이닷엑스 케이원)'이 공개 직후 국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A.X K1은 약 4개월의 한정된 기간 동안 519B 규모의 초거대 모델로 개발됐음에도 주요 벤치마크에서 딥시크 V3.1 등 글로벌 AI 모델과 유사하거나 앞선 성능을 선보였다. 특히, 지난 7일 A.X K1 모델의 기술 보고서 공개한 이후 나흘만에 모델 다운로드 수가 8,800여 건으로 급증하는 등 높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A.X K1에 대한 관심이 큰 이유는 높은 '확장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링크드인과 페이스북 등 SNS에서는 A.X K1이 자유로운 사용과 배포가 가능한 '아파치 2.0 라이선스로 공개된 점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글로벌 AI 모델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창립자이자 CEO인 클렘 들랑그도 A.X K1 등을 직접 언급하며 대한민국 AI의 약진 사례로 지목했다. 클렘 들랑그 CEO는 8일 자신의 링크드인 계정을 통해 허깅페이스 인기 모델에 A.X K1을 포함한 한국의 3개 모델이 선정된 것을 알렸다. 그는 “AI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지만, 오픈소스 덕분에 모든 국가가 개발자가 될 수 있으며 그렇게 되어야 한다"라고 격려했다. 앤비디아도 링크드인에 클렘 들랑그 CEO의 글을 리포스팅하며 한국 기업의 성과를 공개 지지했다. 한편, 미국 비영리 AI 연구 기관인 에포크 AI는 지난해 12월 29일부터 31일까지 에포크AI '주목할 만한 AI 모델'에 대한민국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참여 모델 5종을 등재했다. 에포크 AI는 인공지능 모델의 연산 능력과 데이터 추세를 추적·분석하며, 학습 데이터양, 연산 효율성, 기술적 혁신성 등을 기준으로 전 세계 AI 모델을 엄격히 선별해 '주목할 만한 AI 모델' 리스트를 발표한다. AI 업계 관계자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이승현 포티투마루 부사장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A.X K-1 모델은 프롬 스크래치 이상의 가치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 부사장은 자신이 제안한 '소버린 AI 판정 시스템'에 A.X K1을 적용한 결과, 기술 주권을 달성한 단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해외 개발자들도 허깅페이스 등 AI 커뮤니티를 통해 “이 규모의 기초 모델이 공개되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처음부터 자체 개발한 모델이라는 점에서 매우 독창적"이라고 평가했다. 링크드인에도 “한국은 대규모 AI 개발에서 미국, 중국과 더 직접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위치에 놓였다“와 같은 평가들이 속속 게재되고 있다. 한편, SKT 정예팀은 올해부터 모델에 멀티모달 기능을 순차적으로 추가하고 조 단위 파라미터로 확대하는 후속 개발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SKT 정예팀은 A.X K1이 국가 AI 생태계를 지탱하는 '디지털 사회간접자본(SOC)'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A.X K1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소형·특화 모델들이 A.X K1의 지식을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위약금 면제’ KT, 가입자 21만명 이탈…SKT 기록 넘어

KT가 위약금 면제 조치를 시행한 기간 동안 다른 통신사로 이동한 가입자 수가 21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앞서 SK텔레콤이 위약금 면제를 시행했을 당시의 이탈 규모를 웃도는 수치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의 위약금 면제가 시작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KT에서 이탈한 가입자 수는 21만620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7월 SK텔레콤이 열흘간 위약금 면제를 시행하며 기록한 이탈 규모인 16만6000여명을 넘어선 것이다. 특히 지난 10일 하루 동안의 번호이동 건수는 6만3651건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KT 이탈 가입자는 3만3305명으로 집계됐다. KT가 위약금 면제 조치를 시작한 이후 하루 이탈자가 3만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의 위약금 면제 조치는 오는 13일까지 이어진다. 영업일 기준으로는 이틀만 남은 가운데, 업계 일각에서는 남은 기간 동안 가입자 이동이 더욱 집중되는 이른바 '막판 몰림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제네시스, 美 판매량 10년 새 12배↑…고급차 시장 판도 흔든다

제네시스가 미국 시장 진출 10년 만에 판매량을 12배 가까이 늘리며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11일 미국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지난해 미국에서 총 8만2331대를 판매했다. 미국 데뷔 첫해인 2016년 판매량이 6948대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10년 사이 판매 규모가 12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제네시스의 가파른 성장과 함께 미국 고급차 시장의 구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실제 제네시스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일본 닛산의 고급 브랜드 인피니티를 앞질렀다. 인피니티의 지난해 미국 판매량은 5만2846대로, 제네시스와 큰 격차를 보였다. 불과 5년 전인 2020년만 해도 제네시스의 미국 판매량은 1만6384대로, 인피니티(7만9502대)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미국 고급차 시장은 전통적으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렉서스가 이른바 '빅3' 체제를 구축해 왔다. 이들 브랜드는 매년 각각 30만대 초·중반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그 뒤를 아큐라와 링컨, 닛산 등이 중위권으로 형성해 왔으나, 제네시스가 2022년부터 닛산을 제치고 판매 순위 6위를 굳히면서 시장 판도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제네시스와 판매 5위 링컨과의 격차도 현재 2만~3만대 수준으로 좁혀졌다. 업계에서는 제네시스가 빠르면 올해 링컨을 추월할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 첫 단일 과반 노조 탄생 임박…성과급 불만에 가입자 급증

삼성전자 초기업노동조합(초기업노조) 가입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창사 이래 첫 단일 과반 노조 탄생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역대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성과급 제도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이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가입자 수는 지난 9일 오후 11시 기준 5만465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2025년 12월 31일) 기준 5만853명에서 2주도 채 지나지 않아 약 4000명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이르면 이달, 늦어도 2월 중 단일 노조 기준 과반 지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초기업노조는 노조 가입 대상 인원을 고려할 때 과반 기준선을 약 6만2500명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 전체 임직원 수가 지난해 6월 말 기준 12만9524명(기간제 근로자 포함)에 달하는 만큼, 검증 과정에서 과반 기준이 6만4500명대까지 상향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과반 노조 지위를 확보할 경우 초기업노조는 법적으로 교섭 대표노조 자격을 얻어 단체교섭권과 근로조건 결정권 등을 단독으로 행사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 처음 노조가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복수 노조 체제를 유지해 왔으며, 단일 과반 노조가 등장한 적은 없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2026년 임금교섭'에 이미 초기업노조가 참여하고 있는 만큼, 과반 노조 지위가 성립되더라도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재 초기업노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삼성전자동행노조 등 3개 노조가 구성한 공동교섭단은 지난달부터 사측과 임금교섭에 돌입해 최근 4차 본교섭까지 진행했으나, 아직 뚜렷한 진전은 없는 상태다. 초기업노조 가입자 급증의 핵심 요인으로는 성과급 제도에 대한 불만이 꼽힌다. 특히 회사 실적을 견인한 반도체 인력의 가입이 두드러진다. 전체 가입자의 약 80%가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소속으로, 지난 8일 기준 DS부문 가입자 수는 4만2096명에 달한다. 메모리사업부의 경우 가입률이 6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0조원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약 16조원이 DS부문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노조는 이러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초과이익성과급(OPI·옛 PS) 산정 방식이 불투명하고 상한선이 설정돼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OPI는 사업부 실적이 목표를 초과할 경우 초과이익의 20% 범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매년 한 차례 지급되는 성과급으로, 현재는 EVA(경제적 부가가치)를 기준으로 산정된다. 영업이익이 크더라도 자본비용이 많이 투입되면 지급 규모가 줄어드는 구조다. 노조는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합의한 사례를 들어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 DS부문은 2025년도분 OPI로 연봉의 43~48%를 책정받았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사업부는 45~50%의 OPI 예상 지급률을 받았다.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생활가전(DA)사업부, 네트워크사업부, 의료기기사업부는 모두 연봉의 9~12% 수준의 OPI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권오갑 HD현대 명예회장, 전임 노조지부장들과 ‘상생 오찬’

권오갑 HD현대 명예회장이 전임 노동조합 지부장들과 만나 회사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견고한 노사 신뢰 구축을 위한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HD현대는 권 명예회장이 최근 HD현대중공업 영빈관에서 지난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역대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를 이끌었던 5명의 전임 지부장들인 정병모(20대), 백형록(21대), 박근태(22대), 조경근(23대), 정병천(24대)씨와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고 11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권 명예회장은 “최근 조선업이 호황기에 접어들었다고 하지만 중국의 거센 추격 등 글로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노사가 함께 손을 맞잡고 지혜를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권 명예회장과 전임 지부장들의 인연은 HD현대중공업의 가장 위태로웠던 순간부터 이어져 왔다. 권 명예회장은 조선업 위기가 극심했던 2014년 사장으로 부임해 고강도 경영 쇄신을 이끌었다. 사업 분할 등 체질 개선 과정에서 겪은 노사 내홍 속에서도 '노사는 한배를 탄 동반자'라는 신념으로 상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특히, 권 명예회장과 박근태 전 지부장의 일화는 노사간 인간적 신뢰를 보여주는 대표사례로 꼽힌다. 2023년 노조 소식지를 통해 뒤늦게 알려진 바에 따르면, 권 명예회장은 당시 박 전 지부장이 노조 활동으로 수감 중일때 조용히 교도소를 찾아가 면회하며 “각자의 역할 수행 중 발생한 상황이 안타깝다.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며 위로를 건네 노사 양쪽에 회자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전임 지부장들은 “과거의 대립을 넘어 회사의 백년대계를 위해 노사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점에 공감한다"며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가 경영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하겠다"고 화답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는 권오갑 명예회장이 평소 강조해온 '현장 경영'과 '사람 중심 경영'의 연장선"이라며, “노사 동반자적 신뢰가 HD현대의 진정한 경쟁력이라는 믿음 아래, 격의 없는 소통과 상생 경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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