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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수입차 판매 3만대 돌파, 고유가 여파 전기차 수요 급증…테슬라 상위권 장악

미국과 이란 전쟁 여파로 고유가 부담이 커지자 수입차 시장에서도 연료비 부담이 적은 전기차를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대수는 전년 동기(2만5229대)보다 34.6% 증가한 3만3970대로 집계됐다. 그 중 연료별로는 전기 1만6249대(47.8%), 하이브리드 1만4585대(42.9%), 가솔린 2956대(8.7%), 디젤 180대(0.5%) 순이었다. 브랜드별 등록대수는 테슬라가 1만1130대로 1위 자리를 유지했으며 BMW(6785대), 메르세데스-벤츠(5419대)가 뒤를 이었다. 이어 BYD(1664대), 볼보(1496대), 아우디(1300대), 렉서스(1178대), 포르쉐(911대), 미니(878대), 토요타(738대)가 톱10안에 들었다. 지난달 베스트셀링 모델은 테슬라 모델Y 프리미엄으로 5517대가 판매됐다. 이어 테슬라 모델 3 프리미엄 롱레인지가 1905대로 2위에 올랐으며 테슬라 모델 3가 1255대로 3위를 차지했다. 고유가가 이어지면서 전기차 수요가 급증했고 그 결과 판매 순위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테슬라 모델이 차지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정윤영 KAIDA 부회장은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은 영업일수 증가와 전기차 판매 호조 등으로 전월 대비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HD현대 정기선 회장 “회사 경영의 기본은 현장”…베트남 사업장 방문

HD현대 정기선 회장이 현장경영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3일 HD현대에 따르면, 정기선 회장은 지난달 24~25일 이틀간 베트남 현지 HD현대 기업들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공장설비 및 안전시설을 점검했다. 첫날인 24일 베트남 중남부 칸호아성의 HD현대 베트남조선을 찾은 정 회장은 현장직원들에게 공정준수율과 작업 애로사항 등을 확인한 뒤 작업장 안전을 강조했다. 특히, 선박 제조 야드에 들러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의 건조 공정 현황도 챙겼다. 다음날인 25일 베트남 중부 다낭 아래에 위치한 HD현대에코비나도 방문해 파견 임직원들과 가진 오찬에서 해외근무 노고를 위로하고 고마움을 전했다. HD현대의 친환경 독립형 탱크 제작 기지인 HD현대에코비나는 아시아 내 항만 크레인 사업 전개를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 육성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 12월 HD현대에코비나 인수 완료 이후 첫 방문이란 점에서 정 회장은 탱크 제작 공장 건설 현장, 항만 크레인 및 LNG 모듈 생산공장 등 회사 내 시설물 전반을 관심있게 살폈다. 정기선 회장은 베트남 현장 임직원들에게 “회사 경영의 기본은 현장이고, 모든 문제의 해답은 현장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현장경영 소신을 피력했다. 아울러 “항상 현장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고민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찾아 여러분들과 방안을 함께 찾아 나가겠다"며 지속적인 현장경영 행보 의지도 드러냈다. 실제로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현장경영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충북 음성의 HD현대에너지솔루션·HD건설기계 방문을 시작으로 △충북 청주 HD현대일렉트릭 △울산 HD현대중공업 등 국내 사업장은 물론 해외 사업장인 HD현대 필리핀조선을 찾아 현장 점검과 현지직원 격려에 한 바 있다. 이번 베트남 방문은 회장 취임 이후 다섯번째 현장경영인 셈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코오롱인더스트리-ENP 합병 완료…글로벌 스페셜티 전환 박차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11월 이사회 의결 이후 4개월여 만인 지난 1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 전문 자회사인 코오롱ENP와 합병을 완료했다. 코오롱ENP는 고기능성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모빌리티와 스페셜티, 케미칼 사업에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사업을 더하며 다양한 고기능 소재를 아우르는 글로벌 스페셜티 소재 기업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연구개발(R&D) 측면에서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최고 수준 화학소재 기술력에 코오롱ENP의 연구 역량을 더해 첨단 엔지니어링 플라스틱과 고강도 소재를 개발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친환경 소재 사업의 수직 계열화도 염두에 뒀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보유한 화학적 재활용 페트(PET) 기술 'Cr-PET'로 추출한 고순도 재생 원료를 코오롱ENP의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컴파운딩 기술에 직접 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ENP 간 합병은 구매부터 생산, 판매, 물류 전반의 중복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스페셜티 소재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앞으로도 고부가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대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중동발 항공업계 ‘터뷸런스’…공정위 “현 상황 대한항공-아시아나 좌석 90%↑ 공급 유지, 입장 못 밝혀”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로 인한 국제 유가 폭등으로 국내 항공업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등 주요 항공사들이 잇따라 비상 경영 체제 돌입을 선언하며 생존을 위한 고강도 비용 절감에 나섰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제 유가는 비정상적인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평균 두바이유는 배럴당 129달러, 항공유(Sing-Jet)는 194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대한항공의 경우 4월 급유 단가가 갤런당 450센트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당초 사업계획에서 설정한 기준 유가인 220센트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항공사 운영 비용의 약 30%를 차지하는 연료비가 폭등하면서 연간 경영 목표 달성에 심각한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은 지난 31일 사내 메시지를 통해 “유가 급증에 따른 원가 상승에 대비해 4월부로 비상 경영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우 부회장은 “이번 조치는 구조적 체질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성공적인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완수하고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해 임직원의 동참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2025년 사업 보고서를 통해 연간 예상 유류 소모량이 3050만 배럴이고 배럴당 1달러가 오르면 3050만 달러(한화 약 466억 원)의 손실을 입는다고 명시했다. 또 환율 10원이 오르면 550억 원의 외화 평가 손실을 보고, 현금 흐름 측면에서는 160억 원씩 변동이 발생한다고 했다. 진에어 역시 박병률 대표이사 명의의 공지를 통해 비상 경영 합류를 알렸다. 진에어는 수익성 극대화와 불요불급한 지출 최소화를 주문하는 한편,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내실을 다지는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5일부터 이미 비상 경영에 돌입했다.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투자 우선 순위를 재정비하고 운영성 비용 절감 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국제선 일부 노선에 대해 4~5월 중 단발성 감편을 결정했다. 감편 대상은 인천발 프놈펜(2회), 창춘(7회), 하얼빈(3회), 옌지(2회) 등 4개 노선으로 총 14회(왕복 기준) 운항이 취소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접 일자 대체 항공편과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아시아나항공 합병 승인을 얻는 과정에서 경쟁 제한 우려가 있는 40개 노선에 대해 2019년 대비 공급 좌석수 90% 이하 축소 금지 조건을 부여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 본지는 현재와 같은 위 상황에서 공정위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시정 조치를 유연하게 적용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 질의했다. 공정위 기업결합과 관계자는 “시정 명령 변경이나 기업 결합 조건을 거는 등 일체의 것은 모두 '사건'으로 처리하고 있고,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별 다른 요청은 없었다"며 “전원회의에서 결정을 내리기 전에는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답변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까지 당사 내에선 노선 감축이 거론되지 않고 있고, 하더라도 공정위 규제 범위 내에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도 “인천-프놈펜 노선이 공정위 시정 조치 대상 노선이지만 이는 단발성 비운항에 해당해 공급 유지 의무 기준을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시행됐다"고 답했다. 또한 “추가 감편 조치가 필요하더라도 경쟁 당국의 시정 조치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검토할 것"이라고도 했다. 티웨이항공은 국내 항공업계에서 가장 먼 국제 정세 불안과 고환율·고유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16일부터 전사적 비상 경영 체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대외 환경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회사의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관리 차원의 조치다. 티웨이항공은 향후 재무 건전성과 유동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모든 투자 계획과 비용 구조를 재검토할 예정이다. 불필요한 지출은 과감히 줄이거나 집행 시기를 조정하되, 정비·안전·운항 등 핵심 분야의 필수 예산은 기존대로 유지해 '항공 안전'이라는 최우선 가치를 지킬 방침이다. 최근 중동 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과 달러 강세는 항공사의 경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유류 할증료 인상만으로는 상승하는 연료비를 상쇄하기에 한계가 있는 만큼, 티웨이항공은 주요 경영 지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단계별 대응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항공의 경우 아직 비상 경영 선포를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2024년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참사가 발생한 이래 그에 준하는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인천-하노이 노선은 5월 12일부터 6월 30일까지 주 7회에서 주 4회로 총 44편을, 인천-방콕 노선은 5월 8일부터 6월 30일까지 주 7회에서 주 4회로 총 48편을, 인천-싱가포르 노선은 5월 8일부터 같은 달 26일까지 주 7회에서 주 4회로 감편해 총 18편을 비운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은 인천-푸꾸옥을 위시한 베트남 노선 위주로 감편했다. 파라타항공은 기재 도입이나 신규 노선 확대 등 사업 계획상 변동 사항이 없으나 불요불급한 지출을 줄여나간다. 에어프레미아는 4·5월 인천-호놀룰루·로스앤젤레스(LA), 5월 인천-샌프란시스코·뉴욕·워싱턴·방콕 노선 스케줄을 조정한다고 공지했다. 신생 소형 항공 사업자인 섬에어 역시 고환율·고유가의 여파를 피할 수 없었다. 섬에어 관계자는 “외생 변수로 인해 2호기 도입은 당초 계획 대비 다소 늦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항공사들은 손실을 최소화 하기 위해 유류 할증료를 항공권에 대폭 반영했고 외환·원유 헷징을 하며 버티고 있다. 9월 9일부터 12일까지의 제주항공 인천-나고야 노선 왕복 항공권 가격은 종전 23만원이었으나 유류 할증료가 붙은 이후 35만1400원으로 폭등했다. 이처럼 업계에서 줄줄이 감편 등 사업 조정·항공권 가격 인상 소식을 전해오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운항을 확대하는 사례도 보인다. 항공기를 공항에 주기해두면 매출이 발생하지 않아 기재 리스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매출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30일 에어부산은 부산-시즈오카(주 3회), 지난 31일 아시아나항공과 이스타항공은 각각 인천-밀라노(주 3회), 인천-홍콩(주 7회)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당사는 2023년부터 계속 비상 경영을 해와 올해 1월 자본 잠식에서 벗어났다"며 “승객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나고야행과 같이 하루에 한 편 뜨는 노선은 그대로 운영하고 있고, 오히려 5월부터 기타큐슈·후쿠오카·오키나와 노선의 좌석 공급량은 늘려나갈 것"이라고 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SK·LG, 1분기 ‘전자 역대급 실적’ 쏜다

국내 전자업계가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 시즌'에 진입한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를 등에 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분기 기준 최대 실적 경신이 유력하고, LG전자 역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과가 예상되면서 주요 전자기업들이 일제히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2일 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나란히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약 37조원, SK하이닉스는 3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였던 직전 분기(20조 1000억원) 대비 85% 이상 증가하고, SK하이닉스 역시 직전 분기(19조 1696억원)보다 60% 이상 늘어나며 분기 최대 실적을 다시 쓰게 된다. 일부 증권사를 중심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45조원, 39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면서 양사의 합산 분기 실적이 '70조원 시대'를 맞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같은 실적 호조의 배경에는 AI를 중심으로 한 메모리 수요의 구조적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단순한 수요 증가를 넘어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의 고부가 제품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이어지며 서버용 메모리 중심의 '고수익 수요'가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메모리 산업이 범용 중심에서 AI용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양사의 제품 경쟁력 역시 실적을 끌어올리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HBM4(6세대) 제품을 세계 최초로 양산 출하하며 기술 주도권 확보에 나섰고, SK하이닉스는 안정적인 공급망과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양사가 수익성이 높은 HBM 생산에 집중하면서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이 줄고, 이에 따른 가격 상승이 영업이익률 개선으로 이어지는 구조도 뚜렷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범용 D램 가격은 직전 분기 대비 최대 90~95% 상승했고, 낸드플래시 가격 역시 50% 이상 급등하며 강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D램과 낸드 가격 상승률이 예상치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턴어라운드'의 신호탄을 쏠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10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9년 만에 분기 적자를 냈지만, 올해는 실적 반등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이번 실적은 기업 간 거래(B2B) 중심의 체질 전환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는지를 가늠할 시험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전자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전망치)는 매출액 23조 3144억원, 영업이익 1조 3786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매출(22조 7398억원)보다 2.5% 증가한 수준으로, 전망치대로라면 1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하게 된다. 영업이익 역시 10%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증권가에서는 컨센서스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신증권은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1조 6100억원대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LG전자의 실적 개선은 사업 구조 변화와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전장, 냉난방공조(HVAC), 플랫폼 등 B2B 중심 사업이 성장 축으로 자리 잡으며 수익 구조를 보완하고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지난해 부진했던 TV·가전 사업도 실적 반등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TV 사업은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에 대응한 액정표시장치(LCD) TV 라인업 확대와 스포츠 이벤트 효과, 가격 전략 다변화에 따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며 “가전 사업 역시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점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기자의 눈] 조원태 반대한 국민연금의 ‘기괴한 이중 행보’

지난달 26일 열린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지분 5.44%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반대표를 던졌다. 한진칼의 경영권을 호시탐탐 노리던 호반그룹조차 조 회장의 선임에 찬성표를 던진 마당에 최대 기관 투자자인 국민연금이 홀로 각을 세운 것이다. 국민연금이 내세운 반대 사유는 '명백한 기업 가치 훼손 내지 주주 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 의무 소홀'이다. 아울러 조 회장이 지난해 한진칼·대한항공·진에어·아시아나항공 등 4개 회사로부터 수령한 145억7818만 원의 보수가 경영 성과에 비해 과도하게 책정됐다며 보수 한도 승인 안건에도 반대했다. 하지만 과연 이 '경영 성과 부족'과 '기업 가치 훼손'이라는 잣대가 합당한지는 짚어볼 필요가 있다. ◇국가적 과제 떠안은 결단, '경영 성과'로 폄하할 수 있나 정부가 산업은행을 앞세워 조 회장의 경영권을 방어해주게 됐다는 논란이 존재하긴 하지만 조 회장은 2020년 11월 재무 압박을 감수하면서도 아시아나항공 계열사들을 떠안겠다는 결단을 내렸다. 만약 대한항공이 국적 대형 항공사 통합이라는 십자가를 지지 않았다면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에어서울·에어부산, 협력사 직원들까지 애저녁에 길거리에 나앉는 대규모 실직 사태가 불가피했을 것이다. 이는 기업 논리를 넘어 국가적 사업에 동참하고 동종업계인들의 고용을 지켜낸 막대한 사회적 공헌이다. 더욱이 대한항공의 매출은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성과가 부진하다'며 반대표를 던진 국민연금의 논리는 현실과 동떨어져 보일 수밖에 없다. 정말 경영상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면 배임 등의 법적 잣대가 먼저 거론됐어야 마땅하다. ◇투자와 의결권이 따로 노는 기이함 국민연금의 이러한 엇박자는 근본적으로 기금운용본부와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로 이원화된 기형적인 의사 결정 구조에서 기인한다.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1월 말 기준 1540조 원에 달하는 적립금을 굴리며 장기 수익률 제고를 목표로 하는 철저한 '투자' 조직이다. 한편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판단이 곤란한 주요 안건의 의결권 행사를 결정하는데 사용자 단체 2명, 근로자 단체 2명, 지역 가입자 단체 2명, 관계 전문가 3명으로 구성된다. 중대사를 결정하는 조직이 둘로 쪼개져 있다보니 한쪽에선 수익을 위해 투자를 진행하는데, 다른 한쪽에선 비전문가들이 섞인 위원회가 모여 반대표를 던지는 촌극이 벌어지는 건 예정된 수순일 수 밖에 없다. 노사 대표들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는 수탁위 구조상 사실상 가입자 대표가 캐스팅 보트를 쥐며 고도의 금융·경영적 판단보다는 정치적·이념적 입김이 작용하기 쉬운 구조다. 국민연금이 '한 입으로 두말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이유다. ◇글로벌 연기금의 정답은 '독립성'과 '전문성'의 일원화 해외 주요 연기금들은 일찌감치 이러한 리스크를 차단하고 철저히 전문성과 독립성 위주로 지배구조를 짰다. 노르웨이 국부 펀드(GPFG)는 중앙은행 투자관리청(NBIM)이 독립적으로 운용하는 기관으로 철저하게 수익성 중심의 투자를 지향한다. 일본 공적연금(GPIF)은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이사회가 최고 의사결정기구로서 운용 전략과 방향을 확정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제도인 캘퍼스(CalPERS)는 주 정부 산하가 아닌 독립 기관이다. 가입자 선출·주지사 임명 등으로 구성된 13명의 관리이사회가 최고 의사 결정 기구 역할을 하며, 투자와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 등 주요 결정을 직접 내려 정치적 중립성과 의사 결정의 일원화를 확보했다. ◇국민연금, 이제는 구조적 개혁이 필요하다 국민연금의 존재 이유는 단 하나, 국민이 낸 피 같은 노후 자금을 안전하게 불려 돌려주는 것이다. 투자는 글로벌 3대 연기금 규모로 하며 기업의 명운이 걸린 의결권 행사는 전문성이 결여된 위원회의 입김에 휘둘리는 작금의 구조는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 연임이 정기 주총 안건으로 올라올 때마다 반복돼 온 국민연금의 조원태 회장 연임 반대 사태는 국민연금이 기금운용위원회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분산된 의결권 구조를 정비해 자본시장 이해도가 높은 인력들이 최종 책임을 지는 일원화된 시스템으로 가야 함을 보여주는 명백한 방증이다.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쉐도우 보팅이나 이상한 이중 행보를 멈추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독립적인 거버넌스를 구축할 때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펄어비스, 실적회복·주가반등 기대감…‘붉은사막’ 흥행에 好好

펄어비스의 신작 '붉은사막(Crimson Desert)'의 흥행이 지속되면서 펄어비스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예상보다 빠른 판매량과 함께 이용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며 시장에서는 펄어비스의 시가총액 5조원 복귀도 점치는 분위기다. 2일 관련업계에 다르면 펄어비스의 신작 '붉은사막'이 출시 12일 만에 판매량 400만장을 돌파했다. 앞서 펄어비스는 출시 당일 200만장 판매고를 올렸고, 나흘 만에 300만장을 팔았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스팀DB에 따르면 리뷰의 약 82%가 '붉은사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서구권에서의 반응이 뜨거운 상황"이라며 “글로벌 플랫폼 스팀에서 '매우 긍정적(Very Positive)' 평가를 유지하는 가운데 전체 이용자 평가 중 영어권 비중이 절반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국가별 판매 비중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하기 어렵다"면서도 “세계 콘솔시장의 74%는 북미 유럽"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펄어비스의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국내 판매가격 7만9800원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해봐도 약 3000억원대 매출을 올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연매출이 3656억원에 3년 연속 적자를 냈다. '붉은사막'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펄어비스 주가도 뛰고 있다. 펄어비스 주가는 1일 종가 기준 7만2000원으로, 시가총액은 4조6258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주가는 다소 주춤하긴 했으나, '붉은사막'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조만간 시총 5조원대 회복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붉은사막'의 기록은 한국 콘솔 게임의 이례적인 성과"라며 “K-게임의 자존심을 세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중견기업 “2분기 경기 부정적”…美관세·중동전쟁 영향 지속

중견기업들은 체감 경기가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최근 발생한 대외 변수 때문에 올해 상반기 수출 전망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2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발표한 '2026년 2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지수가 82.8로 집계돼 직전 분기 대비 0.7포인트(p) 상승했다. 100보다 크면 다음 분기에 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제조업 경기전망지수는 77.0으로 1.0p 증가하며 상승 전환했다. 특히 1차금속·금속가공 업종이 6.3p 상승한 74.4를 기록하며 큰 상승폭을 보였다. 비제조업 부문은 0.5p 오른 88.1로 조사됐다. 건설 업종이 80.4로 12.5p 상승하며 지수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다만, 수출 시장에 대해서는 부정적 시각이 우세했다. 수출전망지수는 전분기 대비 1.4p 하락한 89.9로 집계됐다. 제조업 부문에서 2.9p 감소한 89.4을 기록했고, 비제조업은 1.2p 오른 90.8로 나왔다. 중견련 관계자는 “미국 연방법원 판결에 따른 관세 혼란, 중동 분쟁으로 인한 자원 수급 불안정 등 글로벌 무역·통상 환경 불확실성 증대가 제조업 부문 수출 전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내수전망지수는 1.3p 오른 86.9로 조사됐다. 2.0p 하락한 비제조업(87.9)과 달리 제조업 분야(85.9)에서 5.0p 상승했다. 1차금속·금속가공 업종(85.3)이 14.3p 상승하며 전체 상승세를 이끌었다. 생산전망지수와 영업이익전망지수는 각각 84.0과 88.8로 전분기 대비 3.8p, 2.3p 상승했다. 박양균 중견련 정책본부장은 “급격한 대외 여건 악화에도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기록한 중견기업계의 경기 인식을 산업 경쟁력 강화의 돌파구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21개월 껌딱지’ 아기 엄마의 절규…HMM 노조 “정부 주도 본사 부산 이전, 구성원·가족 삶 파괴”

“제 두 살 아기에게 엄마의 품은 온 세상 그 자체입니다. 그런데 회사와 정부는 저에게 아이의 세상을 포기하라 말하고 있습니다.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것은 그저 수백 킬로미터 이동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저희 아이들에게서 엄마, 아빠의 품을 빼앗아 가겠다는 이야기입니다." 2일 오후 3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HMM지부(이하 HMM 노조)는 청와대 사랑채 동편 도로에서 조합원 총회와 총력 투쟁 결의 대회를 개최했다. 노조는 사측의 일방적인 본사 부산 이전 추진을 '노동자에 대한 기만'이자 '정치적 야합'으로 규정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총파업을 포함한 초강경 투쟁에 돌입할 것을 천명했다. 이날 HMM 노조 총원 776명 중 638명의 조합원이 거리에 나섰고, 단상에 오른 정성철 HMM지부장은 사측의 기만적인 태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 지부장은 “올해는 우리 노동조합이 10주년을, 회사가 5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라며 “마땅히 축배를 드려야 할 자리에 기쁨 대신 분노로 결의를 다지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개탄했다. 특히 “불과 며칠 전 창립 행사에서 100년의 역사를 만들기 위해 비전 선포식을 했고, 모든 성과는 우리 임직원의 노고와 헌신 덕분이라고 해놓고 며칠 지나지 않아 노사 간의 신뢰를 헌신짝처럼 내버렸다"고 지적했다. 사측이 이사회를 기습적으로 개최해 본사 소재지 변경을 위한 정관 변경 목적의 임시 주총 안건을 의결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노조는 정부의 이중적인 태도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정 지부장은 “며칠 전 해양수산부 장관 취임사에서 노사 협의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공언했음에도 결국 뒤통수를 쳤다"며 “정부의 압력에 굴복한 일방적인 국정 과제 이행과 지방 선거 승리라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소수 노동자들을 희생양으로 삼는 기만적 행태"라고 규탄했다. 현장에서는 졸속 이전이 초래할 직원들의 생존권 외 일상 파괴에 대한 참담한 증언이 이어졌다. 13년간 HMM에서 일해온 21개월 아기의 엄마 김모 매니저는 단상에 올라 맞벌이가 아니면 살아가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일방적인 이전은 가족 해체를 강요하는 것이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김 매니저는 “매주 금요일 지친 몸을 KTX에 싣고 서울에 올라와 잠든 아이의 얼굴을 쓰다듬는 주말 부모가 되라는 것인가"라며 “저희는 트럭에 실어 마음대로 옮길 수 있는 공장 기계가 아닌 사람"이라고 절규했다. 조합원들의 좌절감은 집회 현장 곳곳에서 확인됐다. 한 조합원은 “회사가 정부에 의해 강제 이전되는 건 주지의 사실"이라면서 “회사의 경영진은 절차도, 안건도, 노조와의 협의도 없이 막무가내로 부산으로 이전시키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건 회사 구성원들에게 선택의 여지도 주지 않는 것이고, 나는 나이 많은 부모님을 모시고 살아야 하는데 이렇게 강행하면 퇴사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거주지 이전 문제 외에도 핵심 인력 유출로 인한 대한민국 해운업의 본원적 경쟁력 훼손 우려도 컸다. 집회 현장의 또 다른 HMM 노조원은 “회사가 물류 IT 담당 직원들을 기껏 뽑아놨는데 부산으로 이전하면 대규모 인력 유출로 이어져 결국 해운업계 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지부장 역시 “노사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여 총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고객 이탈, 해운 동맹의 균열, 물류 대란으로 이어져 모두가 패배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사측과 정부에 경고했다. 본사 이전을 물리적으로 저지하기 위한 사무금융노조 차원의 강력한 연대 투쟁 계획도 발표됐다. 이재진 전국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사측이 이사회를 기습적으로 개최해 본점 소재지 부산 이전을 위한 임시 주총을 의결시킨 점을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사무금융노조 500여 명의 간부들에게 4월 10일까지 1주 이상의 HMM 주식을 매수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주총장 봉쇄를 통해 어떤 의결도 진행되지 않도록 막아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총회에서 노조는 투쟁 경과보고를 통해 2025년 12월 4일 용산 대통령실 앞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올해 3월 11일과 16일 본사 앞 결의대회, 3월 25일 청와대 앞 기자회견, 3월 30일 이사회 소집 저지를 위한 사장실 점거 투쟁 등 긴박했던 투쟁의 발자취를 공유했다. 결의대회 말미, HMM 육상노동조합은 조합원 총의를 모은 결의문을 채택했다. 노조는 정부가 '유치'라는 명분으로 민간기업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사외이사들은 정부의 거수기로 전락했다고 비판하며 네 가지 사항을 사측에 요구했다. 이들은 조합원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가족 해체를 강요하는 일방적인 본사 이전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했고, 본사 이전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노조와 성실히 협의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전 조합원의 고용 안정 보장과 근로 조건 유지, 이전 거부자에 대한 불이익 금지 명문화를 거론했고 조합과의 합의 없는 직원의 일방적인 이전을 결코 하지 않겠다고 전 조합원 앞에 선언하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회사의 주인은 정부도, 경영진도 아닌 바로 회사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우리 노동자들"이라며 “회사가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끝내 외면하고 일방적인 이전을 강행할 경우 총파업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포스코, 연구개발비 30% 확대…철강 AX·강재 개발 집중

포스코가 지난해 연구개발비 집행을 대폭 늘렸다. 무형 자산으로 집계되는 비용이 크게 늘어 현실화 가능성이 커 양산까지 염두에 둘 수 있는 지식재산이 많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연구조직 정비도 공정 디지털 전환(DX)에 속도를 내고, 제철소별 강재 특화 전략을 실행하는 데 초점을 둬 올해 안에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 이목이 쏠린다. 2일 포스코의 연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전년보다 28.7% 많은 약 5300억원을 지출했다. 판매관리비로 분류되는 경상연구개발비는 242억원으로 11.6% 줄고, 연구개발용 제조 비용은 5.2% 감소한 3277억원이었다. 반면 무형자산으로 분류되는 연구개발비는 1781억원으로 3.6배 늘었다. 국제회계기준(IFRS)상 무형자산 연구개발비로 비용을 처리하려면 기술을 현실화하고 사용·판매 가능성 등이 일정 기준에 따라 입증돼야 한다는 요건을 만족해야 한다. 해당 비용이 증가했다는 것은 현실화 가능성이 큰 기술이나 제품 개발에 투자를 많이 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연구개발비 투자 확대에 관해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는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체계 확립과 마케팅·생산 전반의 디지털 혁신을 위해 연구개발(R&D) 역량을 선제적으로 집중해 왔다"며 “이러한 부분들이 시스템 구축 및 고도화 단계에 이르러 실질적인 무형자산으로 평가받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포스코는 연구개발 조직을 DX 혁신 강화와 제철소 밀착형 연구활동에 초점을 두고 개편하기도 했다. 먼저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아래에 있던 로봇 인공지능 제조(AI-manufacturing) 연구 조직을 지난해 8월 포스코 산하 공정연구소로 옮기고 공정DX연구소로 개편했다. 아울러 제어계측과 제조로봇, 제어AI 등 유사 기능을 수행하는 연구그룹을 지난해 12월 로봇AI연구그룹으로 통합해 포스코의 로봇AI 연구 실행력을 높였다.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은 AI·로봇과 에너지소재, 수소저탄소, 호주핵심자원분야 등 4개 연구소와 리튬 상용공정 최적화에 초점을 둔 차세대원료 분야 연구센터로 구성돼 포스코그룹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뒷받침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공정과 DX 연구 간 시너지 제고를 위해 포스코홀딩스 산하 로봇 AI 연구 기능을 포스코 공정연구소로 이관했다"고 설명했다.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생산 현장과 밀착한 연구개발을 위해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두 차례 제철소 직속 연구조직 개편을 했다. 포항제철소는 수소와 액화천연가스(LNG), 전력망 혁신을 뒷받침하는 에너지용 강재에 특화한다. 광양제철소는 저탄소 공정 혁신으로 수출 시장의 탄소 규제에 대응하는 동시에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는 데 초점을 두기로 했다. △차세대 성장시장용 스테인리스스틸(STS) △신재생에너지용 초고내식 합금도금강판(포스맥) △고망간(Mn)강 △전기로고급강 △에너지후판 △전력용 전기강판 △초고강도 경량강판(기가스틸) △고효율 무방향성 전기강판(하이퍼NO) 등 8대 전략제품별 기술개발 팀을 구성했다. 이들 팀은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직속으로 둬 생산 현장과 밀착한 연구개발 여건을 마련했다. 생산 투자도 확대했다. 포스코그룹 철강 사업부문의 올해 투자는 지난해보다 1.5배 늘어난 약 6조8000억원으로 계획됐다. 철강 분야로 잡았다. 인도 오디샤주에 현지 최대 철강사 JSW와 합작한 연산 6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 프로젝트를 실행 단계로 넘긴다. 미국에서는 자동차 강판 중심의 고로 기반 제철소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와 지분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 현대제철이 지올해 3분기 착공할 예정인 연간 생산능력 270만톤 규모의 미국 루이지애나주 전기로 제철소에는 포스코가 지분 20%를 투자했다. 나아가 수소환원제철 실증 설비 착공도 국토교통부 승인까지 받아 올해 본격화할 예정이다. 올해 연구개발부터 생산 거점 확보까지 투자 확대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비핵심 사업·자산 정리로 2년여 동안 현금 1조8000억원을 창출했고, 올해부터 2028년까지 현금 1조원을 추가로 마련할 예정이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 1월 그룹 전략회의에서 “치밀한 계획과 압도적 실행력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 투자의 결실을 구체화해야 한다"며 “그룹의 본원 경쟁력을 '수치'로 명확히 입증하는 한 해를 만들자"고 말한 바 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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