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형 우주항공 발사체(누리호 4호기) 제작 첫 민간사업자로 참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27일 새벽 발사 성공 임무를 완수하면서 대한한국 민간 우주항공시대를 열었다. 27일 오전 오전 1시 13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의 발사대를 떠난 누리호는 엔진 연소와 페어링 분리 단계까지 완벽하게 수행한 뒤 탑재한 차세대 중형위성 3호와 큐브위성 12기를 목표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이번 4차 발사는 지난 7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누리호 개발 기술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부터 이전 받아 민간기업 손으로 발사체를 제작하고, 발사까지 성공시켰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즉, 정부에서 민간으로 우주 개발의 주도권이 이관되면서 민간 우주산업 생태계인 '뉴 스페이스' 시대가 도래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이다. 아울러 2~3차에 이어 4차까지 발사 성공 기록을 세우면서 국가 차원의 독자적인 우주항공 발사 능력을 확보한 점도 높이 평가받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12월 누리호 고도화사업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사업을 수주하며 발사체 제작을 주관하는 체계종합기업이 됐다. 누리호 기술은 올해 7월 이전을 마친데 이어 오는 2032년까지 차세대 누리호를 직접 제작하고 발사하는 '통상실시권'까지 확보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이날 누리호 4차 발사 결과 브리핑에서 “우주는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지만, 중요한 건 독자 발사체가 있어야 우주산업 발전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손 대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다른 차세대 발사체에 대해서도 고민하며 우주 발사 능력을 유지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우주항공 발사체의 민간 제작은 현재 세계적 추세다. 미국 테슬라 창업주 일론 머스크 CEO가 세운 '스페이스X'가 이 분야를 선도하는 대표기업이다. 스페이스X는 미우주항공국(NASA)와 협력해 달·화성 유인탐사 프로젝트 '스타십(Starship)'과 우주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자극받은 아마존도 창업주 제프 베조스의 주도로 '블루오리진'을 내세워 재사용 발사체 '뉴 셰퍼드(New Shepard, 소형)', '뉴 글렌(New Glenn, 대형)'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미국 못지 않게 빠르게 속도를 내고 있는 나라는 중국이다. 중국기업 i-Space, LandSpace 등이 주도하면서 민간최초 궤도 발사, 세계최초 메탄연료 발사체를 잇따라 성공시켰다. 이같은 해외 우주항공 발사체 기술의 진화에 대응해 한화에어로스페도 앞으로 발사체 제작을 넘어 발사운용 노하우까지 순차적으로 이전받을 예정이다. 누리호 발사 5차 사업부터는 발사지휘센터(MDC)와 발제관제센터(LCC)에 한화가 참여하고, 이후에는 실제 발사 체계 전반을 관리하는 콘솔을 주도적으로 운용하는 단계까지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6차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전라남도 순천에 구축 중인 단 조립장에서 발사체 단 조립을 진행한 뒤 나로우주센터로 옮겨 총조립을 마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우주연구원과 함께 누리호를 잇는 차세대 발사체 KSLV-Ⅲ를 개발하는 사업에도 나선다. 차세대 발사체는 달 착륙선 같은 국가 우주사업에 필요한 탑재체를 우주로 보내는 데 쓰인다. 이는 한화그룹 우주사업 전략의 일환이다. 한화그룹은 위성 제작부터 발사수송, 위성 서비스로 이어지는 가치 사슬(밸류체인)을 구축하고 향후 우주탐사 기술까지 확보해 '우주산업 종합 솔루션 제공자'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을 내건 적이 있다. 다만, 이같은 우주산업 토탈 솔루션을 주도하기 위해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갸 엔진 등 핵심 부품의 국산화율을 높이고 기술을 내재화해 원가를 낮추는 전략, '스페이스 허브 발사체 제작 센터'와 같은 신규 생산시설 투자를 통한 공정 효율화,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300여 협력사와의 상생을 통한 공급망 최적화 등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정선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부 교수는 “이미 우주 발사체 기술을 확보해놨기 때문에, 이번에는 민간 기업이 우주 발사 성공 경험을 남겼다는 의미가 있다"며 “우주 발사체 발사는 반복적으로 성공해야 기술이 성숙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획이 잡혀 있는 5~6차 발사 이후에도 사업 예산이 확보돼야 민간 우주 산업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금융 풍향계] 새마을금고, 100억 들여 부당대출 막는다...검사시스템 재구축 外](http://www.ekn.kr/mnt/thum/202511/news-p.v1.20251127.39bce44264044ccaaa2e36b278fac009_T1.png)




![[단독] 해운연료 탄소 줄이는 바이오선박유, 내년 상반기 내 정식 도입](http://www.ekn.kr/mnt/thum/202511/news-p.v1.20251127.581c58c08c334f608471771115248749_T1.png)
![[마감시황] 코스피, 장중 4000선 돌파 후 숨고르기…매물 출회에 상승폭 축소 마감](http://www.ekn.kr/mnt/thum/202511/news-p.v1.20251127.6f2872f6a0ff4dd2b97742b6e82b1da5_T1.jpg)
![[EE칼럼] 브라질 아마존에서 열린 COP30의 현실](http://www.ekn.kr/mnt/thum/202511/news-p.v1.20240521.f1bf8f8df03d4765a3c300c81692086d_T1.jpg)
![[EE칼럼] 데이터센터 논쟁, 전력수요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http://www.ekn.kr/mnt/thum/202511/news-p.v1.20251126.2cc8189f478749e4a78608eb1c336580_T1.jpg)

![[이슈&인사이트]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노동개혁의 새로운 로드맵’](http://www.ekn.kr/mnt/thum/202511/news-a.v1.20250714.6113a82b3a8646498673ad8e0ae0439f_T1.jpg)
![[데스크 칼럼] 차기 서울시장의 조건](http://www.ekn.kr/mnt/thum/202511/news-p.v1.20251123.14cf6ac622f04bbb8d92ca6558291437_T1.jpg)
![[기자의눈] 부동산 정치 공방, 결국 실수요자만 피해 본다](http://www.ekn.kr/mnt/thum/202511/news-p.v1.20251127.cdbea9187b8e4431a0bd46d0b3494b78_T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