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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국내 방산 최초 ‘R&D·마케팅용’ K-9 자체 보유…수출 탄력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 방산 업체 최초로 수출과 연구·개발(R&D)을 위한 무기 체계를 자체적으로 보유하게 됐다. 군에서 장비를 빌려 쓰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일 경남 창원3사업장에서 'R&D 및 마케팅용 K-9A1 자주포 출하식'을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날 출하된 장비는 내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방산 전시회에서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 7월 국회를 통과한 방위사업법 개정안(유용원 국민의힘 의원 대표 발의)에 따른 첫 사례다. 개정안은 방산 업체가 수출이나 국방 R&D를 목적으로 방위사업청장의 승인을 받아 방산물자를 직접 생산하고 보유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동안 국내 방산 기업들은 해외 전시회 참가나 성능 시험을 위해 군에서 운용 중인 장비를 대여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행정 절차에만 통상 2~3개월이 소요됐고, 대여료 등으로 인한 비용 부담도 적지 않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법 개정에 따라 수출 주력 제품인 K-9A1을 시작으로, 현재 포탑 완전 자동화 기술을 개발 중인 K9A2 자주포와 보병 전투 장갑차(IFV) '레드백' 등도 자사 소유로 확보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장비 1대당 연간 약 1억 원의 대여 비용을 절감하는 것은 물론, 해외 고객의 요구에 맞춘 개조·개발 및 성능 시험을 즉각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군 입장에서도 대여로 인한 전력 공백 우려를 덜 수 있어 '윈윈(Win-Win)'이라는 평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국회와 정부의 제도적 지원 덕분에 제품 혁신과 글로벌 시장 개척에 더욱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K-방산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정기선 HD현대 회장 “엄중한 현실 직시, 2030년 매출 100조 시대 연다”

HD현대가 오는 2030년까지 그룹 매출 10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조선·건설기계 부문의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미래 신사업을 육성해 글로벌 복합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4일 HD현대는 지난 3일부터 이틀 간 이틀간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그룹 경영 전략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정기선 회장을 비롯해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오일뱅크 등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경영진 32명이 참석해 미래 성장 전략과 실행 로드맵을 확정했다. 이번 회의는 조선 발주 둔화와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국 경쟁사들의 추격 등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HD현대는 △친환경·디지털·AI 전환 가속화 △핵심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신성장 분야 육성을 3대 축으로 삼아 향후 5년 내 매출 100조 원 고지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핵심 전략은 주력 사업의 '체급 키우기'다. 조선 부문은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을, 건설기계 부문은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에너지와 전력기기 사업의 내실화도 추진한다. 정유·석유화학 사업은 원가 경쟁력 회복과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로 수익성을 방어하고, 호황기를 맞은 전력기기 사업은 생산능력 확충을 통해 글로벌 전력망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속도를 낸다. 로보틱스·자율 운항·전기 추진·소형 모듈 원자로(SMR) 등 신사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정기선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지금이 그룹의 변화와 도약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진단하며 “주력 사업들이 직면한 엄중한 현실을 냉철하게 직시하고, 리더들부터 HD현대 특유의 추진력을 발휘해 미래를 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로드맵은 단순한 목표가 아닌 새로운 도약을 위한 강력한 실천 의지"라며 “2026년을 기점으로 전 사업 부문의 잠재력을 폭발시켜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휴비스 R&D 센터 김춘기 부장, 친환경 섬유 개발 공로 ‘대통령 산업포장’ 수상

휴비스는 지난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코리아 테크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R&D센터 김춘기 부장이 산업기술진흥 유공 산업포장을 수상했다고 4일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이 주관하는 이 포상은 매년 국내 산업 발전에 기여한 신기술 개발 및 실용화 유공자를 선정해 수여한다. 김춘기 부장은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재활용 섬유와 생분해 섬유 개발을 주도하며 국내 소재 산업의 친환경 전환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산업포장의 영예를 안았다. 2007년 휴비스에 입사한 김 부장은 세계 최초로 화학 재생 LMF(저융점 접착 섬유)인 '에코에버 엘엠(Ecoever LM)'을 개발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이 소재는 자동차 대시 보드·헤드라이너·시트 등 내장재에 주로 사용된다. 특히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해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 강화되고 있는 유럽연합(EU)의 폐차 처리 지침(ELV) 규제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김 부장은 생분해 PET 섬유 '에코엔(ecoen)' 개발을 통해 미세플라스틱 문제 해결에도 기여했다. 에코엔은 매립 시 3년 이내에 생분해되는 친환경 섬유로, 의류와 보호복은 물론 선거철 폐현수막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박성윤 휴비스 R&D센터장은 “이번 수상은 휴비스의 연구·개발(R&D) 역량과 기술 혁신 노력이 집약된 결과"라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친환경 제품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내 소재 산업의 자립을 이끄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AI 서버·아이폰17 호조에 삼성전기·LG이노텍 ‘따뜻한 연말’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 국내 전자부품사들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및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애플 '아이폰17' 효과가 겹치며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2216억원, 33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34% 증가가 예상된다. 두 회사 모두 3분기에도 두 자릿수 이상의 영업이익 성장을 기록하며 이미 반등 흐름을 확인했다. 삼성전기는 AI 서버 생태계의 핵심 부품 공급사로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고성능 AI 서버 투자가 이어지면서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와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 기판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영향이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순간 일정하게 공급하는 일종의 '댐' 역할을 하는 부품으로, 전자산업의 기본 소재로 꼽힌다. FC-BGA는 고집적 반도체와 메인보드를 연결하는 고밀도 패키지 기판으로, AI 시대 데이터 전송 속도 향상에 필수적인 요소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츠앤마켓츠는 MLCC 시장 규모가 올해 150억달러(약 22조원)에서 2030년 219억3000만달러(약 32조원)로 성장하며 연평균 7.9% 확대될 것으로 내다본다. 현재 글로벌 MLCC 시장은 일본 무라타제작소가 약 40% 점유율로 1위, 삼성전기가 20%대로 2위를 유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패키지 기판 부문에서도 FC-BGA는 AI 서버 수요 확대와 함께 성장세가 가파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기 내 FC-BGA 매출 비중이 올해 40% 중반에서 2026년 50%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은 아이폰17 시리즈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카메라 모듈과 모바일 반도체 패키지 기판 공급이 크게 늘어난 것이 성장에 직결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RF 모듈 등에 들어가는 고부가 기판 공급이 확대됐고, 기술 장벽이 높은 RF-SIP 시장에서 3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호실적을 견인했다. 기판소재사업부 역시 고성능 기판 수요가 증가하며 개선 속도가 빠르다. 실제로 3분기 영업이익은 8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5% 성장했다. LG이노텍이 2022년부터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워온 FC-BGA는 올해부터 인텔 등 글로벌 빅테크를 대상으로 PC·서버용 제품 공급이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4분기부터 관련 매출 기여가 본격 반영되면서 기판소재사업부 실적이 더 뚜렷하게 개선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7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AI 인프라 투자도 확대되면서 고부가 기판·MLCC·모듈 업체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특히 AI 서버 수요는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부품업계 분위기가 당분간 긍정적으로 흐를 것"이라고 말했다. 호실적을 발판으로 두 회사 모두 신성장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기는 차세대 반도체 기판으로 꼽히는 유리기판 시장 선점에 나섰다. 최근 일본 스미토모화학그룹과 손잡고 유리기판 핵심 소재인 '글라스 코어' 제조를 위한 합작법인(JV) 설립을 추진 중이다. 글라스 코어는 기존 유기기판보다 평탄도가 높고 열팽창률이 낮아, AI 서버와 고성능 컴퓨팅(HPC) 반도체에 적합한 차세대 소재로 평가된다. 삼성전기는 세종사업장에 파일럿 라인을 가동하며 2027년 이후 양산을 목표로 MLCC와 함께 차세대 성장 축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LG이노텍은 광학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기판과 모빌리티 부품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확대하고 있다. 차량용 라이다(LiDAR)·레이더와 로봇용 비전센서 등 차세대 센싱 부품 중심으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 진출도 본격화했다. 미국 아에바와 초장거리 라이다 모듈을 공동 개발하고, 국내 4D 이미징 레이더 전문기업 스마트레이더시스템에 투자해 핵심 기술 경쟁력 확보에 나선 점도 주목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S일렉트릭, 초고압변압기 증설…북미 공략 강화

LS일렉트릭이 부산 사업장 초고압 변압기 제2 생산동을 준공하고, 북미를 중심으로 글로벌 초고압 변압기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LS일렉트릭은 부산 강서구 화전산단에 위치한 부산 사업장에서 제2생산동 준공식을 가졌다고 4일 밝혔다. LS일렉트릭은 1008억 원을 투자해 부산사업장 내 연면적 1만8059㎡ 규모의 2생산동 증설을 마치고 생산에 돌입한다. 2생산동은 1생산동과 비교해 연면적은 30% 더 크며, 생산능력(캐파)은 1.3배 더 많다. LS일렉트릭 부산 사업장은 154킬로볼트(㎸)급부터 550㎸급까지 초고압 변압기 전 라인업에 걸쳐 생산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LS일렉트릭 부산사업장은 국내에서 유일한 초고압직류송전(HVDC) 변환용 변압기 생산기지다. 이번 증설로 LS일렉트릭 부산 사업장의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은 연간 2000억원에서 6000억 원으로 확대된다. 아울러 HVDC 변환용 변압기 생산 능력을 강화해 정부의 HVDC 송전망 구축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부산 사업장은 이를 통해 내년도 사업장 단독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글로벌 초고압 전력 시장 점유율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증설을 추진한 것"이라며 “2010년부터 42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완전체로 거듭난 부산사업장을 글로벌 초고압 시장의 핵심 생산기지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준공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압 변압기 생산, 시험 설비를 갖추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부산사업장이 글로벌 시장에서 LS일렉트릭은 물론 K-전력 산업의 도약을 이끌어갈 핵심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수전해·전지·철강까지…현대차 ‘수소 모빌리티 리더십’ 전방위 구축

4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수소산업 박람회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행사장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곳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전시 부스였다. 수소박람회 행사장 내 전시공간 상당 부분을 수소 승용차 '넥쏘'와 수소 트럭 '엑시언트', 수소 전기버스 등 수소 모빌리티가 차지하며 현대차그룹의 K-수소 리더십을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박람회장을 찾은 에너지경제신문 기자를 포함한 방문객들의 궁금증도 현대차그룹이 집중 홍보하고 있는 수소 모빌리티 구현에 필요한 엔진과 수소 생산 기술에 집중됐다. 수소 자동차는 내연기관 자동차나 전기자동차와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적용 기술이 다르기 때문이다. 관람객들은 모빌리티 전시물 주변에 놓인 수소 자동차 엔진과 저장 탱크, 수전해 생산 설비에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현대차그룹은 그룹 수소 브랜드 'HTWO' 공동 부스를 마련하고, △수소 생산 △수소 충전 및 저장 △수소 모빌리티 △산업 애플리케이션 등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기술과 역량을 다양한 실제 적용 사례와 함께 소개한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수소자동차를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현대자동차와 기아,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글로비스, 현대로템 등 계열사 7곳을 중심으로 수소 생태계 전반에 걸쳐 기술 개발과 생산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수소는 지구상의 원소 중 가장 많아 운반, 공급하는 인프라를 갖춘다면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이날 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하기 전 취재기자진에 “작년에 비해 올해 투자가 늘었고 정부 측 관심도 높아져서 수소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도가 발전 단계에 접어들지 않았나 싶다"며 “수소는 사용 용도와 지역 등의 면에서 활용 가치가 충분히 높기 때문에 현대차그룹도 수소에 대해 주도권을 글로벌 관점에서 놓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자신감은 자동차 같이 수소 기술을 적용한 제품(애플리케이션) 뿐만 아니라 이를 구현하는 부품에서 드러났다. 출시 7년 만에 선보인 완전 변경 모델 '디 올 뉴 넥쏘'와 사용처가 늘고 있는 수소전기버스 옆에는 수소연료전지 엔진이 놓였다. 수소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지는 않았지만,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더 우수한 수소차 엔진을 만들기 위해 서로 경쟁 중이다. 수소연료전지 엔진은 수소와 산소를 전기분해로 반응시켜 발생하는 전기로 동력을 얻는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기를 연료전지로 더 많이 이동하려면 수소와 산소가 반응하는 공간인 '유막' 사이를 얼마나 더 얇게 만드느냐가 주요 관건 중 하나다. 전시 현장에 있던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수소 자동차는 충전 시간이 짧고 더 먼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며 “아직은 (버스나 트럭 등) 상용차 중심으로 수소 엔진이 적용되고 있지만, 수소 인프라 확대로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면 상용차 뿐만 아니라 승용차도 경쟁력이 높아지므로 이때를 대비해 수소차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소 모빌리티를 구현하는 생산·저장·운반 인프라도 선보였다. 대표적으로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는 수소 연료전지의 역반응을 이용해 물을 전기분해해 고순도의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현대차그룹은 2027년 준공 예정인 울산 수소 연료전지 신공장에서 국내 최초로 PEM 수전해 시스템을 생산할 계획이다. 아울러 △압력 700바(bar) 규모의 이동형 수소 충전소 △액체수소 저장 탱크 △수소연료전기 발전기 △수소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 등도 선보였다. 현장 관계자는 “반응성이 빠르고 재생에너지 연계가 쉬우며 설계를 간소화했다는 특징이 있다"며 “현대차그룹은 수소 연료전지 기술을 이미 확보했고 관련 부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기술로 PEM 수전해 사업을 해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소 산업 생태계의 일환으로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건립을 준비 중인 연산 270만톤 전기로 제철소의 청사진도 공개했다. 루이지애나 제철소는 수소환원제철 공정의 마중물로 불리는 직접환원철(DRI) 전기로로 강판 등의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수소환원제철은 철광석에서 산소를 떼어내는 '환원' 과정에서 석탄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쓰는 기술이다. 이 전기로에서는 2029년 상업 가동에 들어가면 우선 석탄보다 탄소 배출이 적은 천연가스로 철광석을 환원하고, 수소환원제철이 상용화되면 천연가스 대신 수소를 DRI 공정에 투입하게 된다. 아울러 철강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부생 수소도 발전 등에 활용하는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현장의 현대제철 관계자는 “루이지애나주에 세울 제철소는 대부분 냉연 공정으로 이뤄지고, 이 중 상당 부분은 차량용 강판 제조에 쓰일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의 조지아주 공장 뿐만 아니라 북미 지역의 다른 글로벌 완성차 공장에도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략적 의미에 관해서는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북미 지역에 수출해온 차량용 강판 물량이 최근 미국 정부의 철강 관세 부과 문제에 부딪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코오롱인더스트리, 캐나다와 수소연료전지 파트너십 확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멤브레인 등 고분자 복합소재 생산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소 사업을 한층 강화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4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캐나다 수소연료전지기업 발라드와 수소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두 회사는 이번 MOU 체결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의 공기공급 계통 핵심부품인 수분 제어장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향후 제품 개발과 성능 향상을 위해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수분 제어장치는 고분자 복합소재인 멤브레인을 활용해 수분을 선택적으로 투과시켜 전기발생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연료전지용 수분 제어장치 양산 체제를 갖춘 뒤 2018년부터 발라드에 연료전지용 수분 제어장치를 공급해 왔다. 30여년 동안 연구해 축적한 멤브레인 설계·제조 기술과 수소연료전지용 분리막 기술을 토대로 수소연료전지 분야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1979년 설립한 발라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고효율·고내구성 연료전지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버스·트럭·열차·선박 등에 쓰이는 이동형 발전부터 고정형 발전, 백업 전력까지 여러 분야에 청정수소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허성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은 “수소연료전지 시장의 글로벌 선도기업 발라드와 MOU는 양사간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라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앞으로도 수소시장 확대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SKC, 임원인사·조직개편…“간결한 조직·리더십 재배치 초점”

SKC는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핵심 사업 중심의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인사는 조직 구조를 간결하게 하고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리더십을 전략적으로 재배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아울러 현장 실무 경험과 연구개발(R&D) 역량을 보유한 새 리더를 보임했다. 정기 인사에서는 재무 건전성 강화와 사업 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기 위해 박동주 SKC 재무부문장(CFO)이 새로 선임됐다. 박 부문장은 SK 주식회사에서 주요 재무 전략을 수행해온 전문가다. 앞으로 SKC의 기초 체력(펀더멘털)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글라스기판 사업의 추진력을 확보하기 위한 리더십 보강도 이뤄졌다. 강지호 앱솔릭스 신임 대표는 인텔에서 15년간 반도체 산업 관련 기술∙운영 경험을 축적한 뒤 SK하이닉스에서 웨이퍼 결함 제어와 표면 처리(클리닝·CMP, C&C) 공정 기술을 담당했다. 김종우 SKC 사장은 핵심 사업에서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리더십 일원화에 초점을 두고 SK넥실리스 대표를 겸직하게 됐다. 김 사장은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진두지휘하고, 박 CFO는 SK넥실리스 CFO도 겸직해 재무 운영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SKC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로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체질 개선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SKC 2026년 임원 인사 내용은 아래와 같다. ◇투자사 대표 ▲김종우 SK넥실리스 대표(SKC CEO 겸임) ▲ 강지호 앱솔릭스 대표 ▲ 장지협 SK피아이씨글로벌 대표 ◇영입 ▲ 박동주 재무부문장(CFO)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SK이노베이션, 임원인사·조직개편 단행…“운영개선·전동화 초점”

SK이노베이션이 '새로운 운영개선(New OI)'에 기반해 정유사업과 석유화학 산업 간 시너지를 강화하고 전동화 트렌드에 맞는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데 초점을 두고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고경영자(CEO) 인사의 후속으로 자회사 CEO와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 10월 SK이노베이션은 장용호 총괄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기존 추형욱 대표와 '투톱' 체계를 구축한 바 있다. 이번 인사로 김종화 SK에너지 대표이사(사장)가 SK지오센트릭 대표이사를 겸직하며 정유와 석유화학 소재 사업 둘 다 책임지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김 사장이 엔지니어링, 생산, 안전보건환경(SHE) 및 울산콤플렉스(CLX) 총괄 등 정유·화학 사업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양사 간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 사장은 “석유화학 업황 부진과 구조적 변화라는 큰 파고를 넘어서기 위해 뉴 OI 추진을 통해 실행력을 키우고, 정유와 화학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직 측면에서는 SK이노베이션은 OI 추진단의 SK이노베이션 계열 간 공급망 최적화 기능을 강화했다. SK이노베이션의 통합운영에 기반해 정유와 화학 사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아울러 인공지능(AI)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SK이노베이션과 모든 자회사에 CEO 직속 조직으로 인공지능 전환(AX)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조직 개편을 계기로 전기화 기조를 중심으로 사업 간 시너지를 제고하는 등 미래 성장 기반 확장 속도를 한층 높일 방침이다. 먼저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직속으로 에너지 설루션 사업단과 베트남, 미주 사업개발 조직을 뒀다. 또한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은 에너지설루션(ES) 연구개발(R&D) 연구소를 신설하고 전기화 사업분야에서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한다. SK온은 전기차 배터리와 함께 글로벌 성장성이 높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과 개발 기능을 확대했다. 미주와 유럽 등을 겨냥한 글로벌 시장·고객 대응 조직도 강화했다. SK이노베이션과 자회사 임원 인사는 현장형 리더와 차세대 경영진을 육성하기 위한 젊은 인사 발탁에 중점을 뒀다. SK이노베이션 계열 내 관리 조직은 유사 기능을 통폐합해 조직 내실화와 효율성 제고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전체 임원 규모는 축소됐지만 신임 임원 평균나이는 46.7세로 이전 보다 1.5세 낮아졌다"며 “리더십 변화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이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행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신규 사장과 임원 인사 내용은 아래와 같다. ▲SK지오센트릭 △사장 김종화 ◇SK이노베이션 계열 ▲SK이노베이션 △강태욱 DT인프라실장 △김종하 탤런트AX실장 △이규혁 SHE실장 △이상훈 전력PJT추진실장 △지미연 HR실장 ▲SK에너지 △김영수 계기전기실장 △이재열 CLX문화혁신실장 ▲SK지오센트릭 △한성진 폴리머공장장 ▲SK인천석유화학 △이덕환 O/I혁신추진실장 △이주환 설비실장 ▲SK아이이테크놀로지 △임근성 품질경영실장 ◇SK이노베이션 E&S ▲SK이노베이션 E&S △김도식 O/I추진실장 △박영욱 재생E사업기획실장 △우병훈 PRISM 에너지인터내셔널 법인장 ◇SK온 ▲SK온 △장철영 글로벌세일즈실장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SK하이닉스 100억불, 현대글로비스·HD현대삼호 60억불 ‘수출의 탑’ 수상

5일 제62회 무역의 날을 맞아 SK하이닉스·현대글로비스를 포함한 총 1689개 기업이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한국무역협회와 산업통상부는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무역의 날' 행사를 열고 수출의 탑 수상기업과 정부 포상 유공자를 시상했다. 단일법인이 달성한 수출 실적이 특정 구간을 넘을 경우 수여하는 수출의 탑 부문에서는 SK하이닉스가 350억 달러 실적을 올려 최고 탑을 획득했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 확대 전략에 매진한 결과, 올해 350억 달러 실적을 기록해 수출의 탑 최고 영예를 안았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300억 달러 탑을 수상한 바 있다. 현대글로비스와 HD현대삼호도 올해 각각 수출 60억 달러와 40억달러를 수출의 탑 수상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현대로템·노벨리스코리아·제이셋스태츠칩팩코리아가 20억달러 수출의 탑, 대한항공·효성중공업이 10억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식품기업으로는 삼양식품이 유일하게 9억 달러를 벌어들이며, 대한조선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해 1억달러 수출에 진입한 기업은 모두 25개사이며, 이 가운데 K-뷰티 붐을 선도하고 있는 CJ올리브영과 ㈜티르티르, 보톨리눔 톡신 대표기업 휴젤 등이 눈에 띄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전체 수출의 탑 수상기업의 91%가 중소기업이며, 업종에선 반도체·자동차부품의 견인과 함께 조선·방산·전력의 수출 성장세가 돋보였다. 한편, 수출 유공자 부문에선 △유완식 쎄믹스 대표 △정준철 현대차 부사장 △김진웅 일신케미칼 대표 △이찬재 원일전선 대표 △방태용 부광금속 대표 등 금탑산업훈장 5명을 포함해 총 598명이 정부 포상 및 표창을 수상했다. 이진우·김윤호 기자 jinulee646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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