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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건조기] 올인원 대세…삼성·LG, 2조원 시장 선점 각축전

세탁기와 건조기를 하나로 결합한 '올인원 세탁건조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해당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 가전업체들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 규모가 향후 2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성능을 개선한 3세대 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 데 이어 LG전자도 차별화된 인공지능(AI) 기능과 국내 최대 용량을 앞세운 신제품으로 맞불을 놓는다. 23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달 중 올인원 세탁건조기 'LG 트롬 AI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이하 워시콤보) 신제품을 출시한다. 지난 2024년 처음으로 올인원 제품을 선보인 이후 약 2년 만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올인원 세탁건조기 3세대 제품인 2026년형 '비스포크 AI 콤보'를 선보인 바 있다. 올인원 세탁건조기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하나의 기기로 통합한 제품이다. 기존 세탁기 위에 건조기를 올려 사용하는 '타워형'과 달리 설치 공간을 최대 40% 절약할 수 있으며 세탁 후 자동으로 건조 과정이 이어져 세탁물을 옮길 필요가 없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따로 설치하지 않아도 돼 공간 활용도가 높고 가사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신혼부부를 비롯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주거 공간 효율성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고 가사 노동을 최소화하려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올인원 세탁건조기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 시장 내 위상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비스포크 AI 콤보의 제품군 내 선택 비중은 2024년 35%에서 지난해 46%로 상승했으며 올해는 6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혼수 고객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며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 음식물처리기 등에 이어 새로운 필수 가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올인원 모델에 대한 선호도가 확대되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PW컨설팅에 따르면 글로벌 올인원 세탁건조기 시장은 2023년 9억8690만달러(약 1조5129억원)에서 2031년 15억9240만달러(약 2조4411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분리형이나 타워형 제품에 대한 선호가 강했지만 최근 올인원 제품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세탁물을 넣으면 건조까지 한 번에 해결된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국내 올인원 세탁건조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모두 2024년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삼성전자는 이후 매년 신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 접점을 확대해 온 반면 LG전자는 2024년 이후 약 2년 동안 후속 제품을 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한 미디어 브리핑에서 자체 집계 기준 국내 올인원 세탁건조기 시장 점유율이 약 70%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 초기 수요를 선점하며 경쟁사 대비 우위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다만 LG전자가 이달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LG전자가 약 2년 만에 후속 제품을 내놓으면서 삼성전자가 선점한 시장 구도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용량 경쟁에서 LG전자는 우위를 내세운다. 워시콤보의 세탁·건조 용량은 각각 25㎏, 21㎏으로 국내 올인원 세탁건조기 가운데 최대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2026년형 비스포크 AI 콤보는 세탁 25㎏, 건조 20㎏ 용량을 지원한다. 속도 측면에서도 차이가 있다. 워시콤보는 '소량급속코스'를 선택하면 3㎏ 세탁물을 기준으로 세탁부터 건조까지 약 64분 만에 마칠 수 있다. 삼성 비스포크 AI 콤보는 '쾌속 코스' 기준 약 69분이 소요된다. AI 측면에선 양사 모두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워시콤보는 세탁량을 파악해 3초 만에 코스별 예상 시간을 알려주는 'AI 타임 센싱', 사용 패턴을 학습해 쓸수록 더욱 정확한 예상 건조 시간을 안내하는 'AI 시간 안내' 기능을 탑재했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콤보는 옷감의 무게와 종류, 오염도를 감지해 최적의 세탁·건조를 수행하는 'AI 맞춤+', 바닥상태를 감지해 고속 회전 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을 줄여주는 'AI 진동소음 저감 시스템'을 제공한다. 결국 양사의 경쟁은 단순한 용량 경쟁을 넘어 AI 기반 편의성과 세탁·건조 성능 고도화 경쟁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올인원 세탁건조기는 세탁기와 건조기 시장을 대체하는 새로운 카테고리로 자리 잡고 있다"며 “업체별 제품 성능 고도화와 마케팅 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엔씨AI “NPC 만드는 기술, 휴머노이드 교과서로”

인공지능(AI) 시장의 주된 관심축이 모델 성능 경쟁에서 실제 세계를 이해·조작하는 피지컬 AI로 옮겨가면서 게임사가 가진 자산이 재평가받고 있다. 게임 개발에서 축적한 3D 그래픽이나 물리 시뮬레이션, 모션캡처, 대규모 가상환경 운영 경험이 로봇 학습과 디지털트윈에 직접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 시리즈로 유명한 엔씨 산하의 엔씨 AI는 실제 게임 개발에서 쌓아온 엔씨의 노하우를 피지컬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내세우고 있다. 21일 엔씨에 따르면, 지난 19일 서울 중구 CKL스테이지에서 열린 '2026 콘텐츠산업포럼'에서 장한용 엔씨 AI 실장은 “게임 개발에 쓰던 애니메이션 기술, 사운드 기술 등이 모두 피지컬 AI의 핵심 기술로서 다양한 산업에 확장되고 있다"며 “게임에서 축적된 NPC(Non-Playable Character) 제작 기술이 휴머노이드 로봇 학습의 교과서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엔씨 AI는 올해 초부터 피지컬 AI를 시작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산업용 3D 모델 생성 서비스의 실제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피지컬 AI 시대에 콘텐츠는 더욱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임 산업은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이 매우 높은 산업으로 꼽힌다. 생성형 AI 도입이 인건비 절감의 핵심 카드로 부상하면서 게임 개발 문법에도 거대한 변화가 예고됐다. 장 실장은 “게임을 하다보면 테이블도 있고 바위도 있고 수없이 많은 3D 오브젝트가 있는데, 전에는 모델러가 하나하나 만들던 것을 지금은 텍스트 입력만으로 생성한다"며 “4주 정도 걸리는 작업을 단 3분, 비용으로는 500원으로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을 구현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을 고용해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표현했지만, 이제는 AI로 자동 생성이 가능하다"며 “게임에 들어가는 사운드나 NPC의 음성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실제 콘텐츠 제작 현장에 AI를 적극적으로 투입하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생성형 AI의 품질 수준이 아직까지는 사람이 만드는 품질 수준에 완전히 도달하지 못했고, 생성형 AI에 대한 콘텐츠 개발자와 소비자의 경계심이 크기 때문이다. 그는 “생성형 AI가 아직 사람이 만드는 품질 수준에 완전히 도달하지 못했고, 개발자들도 같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면 직접 제작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콘텐츠 소비자들은 AI 활용 자체에는 거부감이 없지만, 트리플A 게임을 AI로 만들었다고 하면 경계한다. 현실적으로 아직까지 콘텐츠 시장에서 AI로 효율화한다는 것은 장벽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엔씨 AI는 게임에서 축적된 기술이 다양한 산업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게임용 에셋 제작 기술을 산업용 3D 모델 생성 서비스로 전환해 상용화하게 된 계기다. 엔씨 AI의 이같은 시도는 콘텐츠 제작 기술이 제조, 로보틱스 등 실물 산업으로 확장되는 초기 사례로 평가된다. 장 실장은 “한국은 3D 콘텐츠 제작과 애니메이션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재가 많다"며 “피지컬 AI 시대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는 휴머노이드가 사람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감정적 유대를 쌓는 '논버벌 커뮤니케이션(Non-verbal)' 시장도 분명히 생길 것"이라며 “이때 필요한 기술은 모두 콘텐츠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단독] LIG D&A 탑승객 맞춤형 ‘스마트캐빈’, 민간항공시장 노린다

유도 무기와 군용 통신장비를 생산하는 LIG D&A가 상업용 여객기 객실 통합제어 시스템을 내세워 민간항공 시장에 진입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방산 분야 전파 제어기술을 상용 항공산업에 접목해 탑승객 기내 진입 시 디스플레이로 좌석을 안내하는 체계와 기내식 물류 재고를 파악하는 시스템을 하나로 묶어 '스마트 캐빈(Smart Cabin)' 사업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구상이다. 22일 본지 취재 결과, LIG D&A는 지식재산처에 항공기 서비스 제공 시스템 및 방법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연구개발사업 정보에 따르면, 해당 기술은 우주항공청(KASA)과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이 발주한 '스마트 캐빈 기술 개발 사업'의 결과물이다. 세부 과제명은 '항공기용 대형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 시스템 개발'이며, LIG D&A의 사명 변경 전 방산기업 LIG넥스원이 지난 2024년부터 과제수행기관으로 참여해 연구를 진행했다. 당시 LIG넥스원은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항공기 인테리어 엑스포 2024(AIX)'에 참가해 보잉, LG디스플레이와 함께 3사가 공동 개발한 스마트 캐빈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3사는 OLED 패널을 항공기용으로 적용하고 제어하는 데 주안점을 두며 기술 상용화의 초석을 다졌다. 시스템은 무선주파수 식별(RFID) 기술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연동해 기내 통신망을 구축하는 구조다. 기내 하드웨어 단말기와 데이터베이스(DB) 서버를 이더넷 기반 유선통신과 무선 와이파이 망으로 연결해 승객 동선과 객실 물류 데이터를 처리한다. 기술은 승객 탑승 안내 체계를 전산화하는 구성을 포함한다. 여객기 출입구 주변 하드웨어와 중앙서버 연동으로 작동한다. 탑승객이 기내 입구를 통과할 때 게이트 주변에 설치된 티켓 인식 안테나가 탑승권에 내장된 태그를 스캔한다.DB가 정보를 수신해 통합 디스플레이 처리 모듈(IDPM)로 분배하면 출입구 55인치 대형 OLED 패널이나 객실 칸막이에 설치된 30인치 투명 OLED 화면에 개별승객의 탑승 안내 이미지가 표출된다. 디스플레이에는 △승객 영문 이름 △지정 좌석 번호 △시각화된 기내 좌석 위치도 △사전 주문 기내식 종류가 나타난다. 이와 함께 기장 메시지, 기내 면세품 판매 내용, 기상 상태 등 다양한 정보는 물론 항공사 브랜딩 등을 패널에 담아 승객 경험 혁신에도 일조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객실 승무원이 입구에서 개별 탑승권을 확인하고 좌석 방향을 구두로 안내하던 방식을 시각 자료 표출로 교체한다. 개별 탑승객이 통로에 머무는 시간을 줄이고 결과적으로 여객기의 지상 체류 시간(TAT, Turn Around Time)을 단축하기 위한 목적이다. 통로가 좁고 내벽이 둥근 항공기 객실 구조를 고려해 기체 벽면 곡선에 부착할 수 있는 플렉서블 OLED와 반대편 시야를 가리지 않는 투명 OLED를 하드웨어로 채택했다. LIG D&A가 비중 있게 다분 분야는 기내식 재고 파악 시스템이다. 여객기 기내식 준비실에 비치되는 밀카트와 컨테이너는 화재 예방을 위해 알루미늄 등 금속 재질로 제작된다. 밀폐된 금속 공간 내부에서 다수 RFID 태그 전파를 송출하면 신호가 내벽에 반사돼 얽히는 '다중경로 페이딩' 현상이 발생한다. 물류 창고에 쓰이는 전파 식별 장비를 항공기 카트에 적용하기 어려웠던 원인이다. LIG D&A는 방공 레이더·전자전 신호 처리 기법을 도입해 기내 전파 간섭 현상을 통제했다. 전파 노이즈가 발생하는 환경에서 표적 신호 강도를 분석하는 수신 신호 강도 지표(RSSI) 알고리즘을 시스템에 반영했다. 기내식 포장에 부착된 소형 태그 수백 개가 좁은 공간에서 전파를 방출하며 빚어지는 충돌 현상을 억제해 개별 식별 부호 수신율을 높였다. 밀카트와 컨테이너 내부 각 층에 스캐너 안테나가 장착되며 적재되는 기내식 단위마다 소형 태그가 부착된다. 사용에 따라 태그 개수에 변동이 생기면 카트 내부에 내장된 리더기가 신호를 해독해 네트워크 스위치를 거쳐 중앙 데이터 서버로 전송한다. 승무원은 준비실에 부착된 고정형 디스플레이나 휴대용 태블릿 단말기를 통해 기내식 잔여수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특허, 도면에 따르면 승무원 단말기 화면에는 특정 통신 연결 상태·여객기 내 준비실 위치·개별 컨테이너와 밀카트 기호가 나타난다. 화면에서 카트 아이콘을 누르면 내부에 수납된 도시락·면세품 품명·형상·잔여 수량이 그래픽으로 표시된다. 비행 중 승무원이 카트 문을 열고 적재 물품 수량을 파악하는 절차가 전산망으로 전환된다. 탑승 마감 시각이 임박했을 때는 단말기에 탑승을 완료한 승객과 미탑승 승객 좌석 위치를 색상으로 구분해 표시하며 기내 인원 점검 업무를 돕는다. 수집된 재고 데이터는 항공사 운항 비용 감축을 위한 분석 자료로 활용된다. 단말기에 구현되는 데이터 분석 화면에는 전체 기내식 사용 수량과 함께 미사용 중량 데이터가 누적 표시된다. 항공기 탑재 중량은 비행 시 항공유 소비량에 비례한다. 수요 예측 오차로 인해 승객에게 제공되지 못하고 남는 기내식이나 음료 하중은 기체 무게를 늘려 연료 소모를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시스템은 운항 구간·시간대·좌석 등급별 기내식 소진 통계와 미사용 중량을 클라우드 서버에 기록한다. 항공사는 누적된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다음 운항편에 필요한 적정 기내식 탑재량을 역산해 여유분 명목으로 실리는 기체 잉여 하중을 덜어낼 수 있다. 상용 항공기 제조사와 항공사들은 여객기 객실 공간을 정보통신망과 연결하는 사물 인터넷(IoT) 설비 도입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항공기 인테리어·기내 네트워크 부품 시장은 대형 항공기 제조사와 인가를 받은 부품업체가 과점하고 있다. LIG D&A는 자사가 보유한 통신망 설계 기술과 국내 산업계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 기술을 결합해 상업용 여객기 부품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OLED 패널 시스템 운용을 위한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를 직접 개발하고, 기내 엔터테인먼트용 네트워크와 연동이 가능한 시스템 체계 장착을 지원한다. 특히 항공기 운용 환경에 최적화되도록 장비를 저전력 고효율로 설계해 시장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LIG D&A 관계자는 “해당 네트워크 시스템을 민간 항공기에 국한하지 않고 선박·크루즈·대형 전시회·공연장 등 탑승권을 기반으로 입장을 제어하는 다중 밀집 시설물 전반에 확장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석유 최고가격제 손실보전 논의 본격화…정부-정유사 ‘힘겨루기’

석유제품 최고가격제에 따른 사후정산 논의 본격화를 앞두고 정부와 정유사 간 줄다리기가 예고됐다. 제조원가에 적정 이익(마진)을 더한다는 큰 틀이 마련됐지만 정유산업의 특성상 원가와 적정 마진의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물가 충격 우려로 아직 최고가격제 유지·종료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시행 기간에 비례해 손실 보전 규모가 커지는 점도 정부와 정유사 모두에 부담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고가격제 손실보전을 위한 재정지원 규정 고시 제정안에 대한 산업통상부 행정예고가 끝나는 29일이 지나면 정산위원회를 중심으로 정부와 정유사 간 손실보전 논의가 본격화될 예정이다. 지난 3월 보통 휘발유와 차량·선박용 경유, 실내등유 등 석유제품 최고가격제 시행과 함께 향후 정산위원회를 꾸려 정유사들의 손실을 보전할 길을 열어놓은 이후 산정 기준의 큰 틀이 나온 것이다. 손실보전 규모를 산정하는 기준을 원가로 두되 적정 수준의 마진을 고려한다는 내용이 고시의 핵심이다. 이에 원가를 어떻게 계산하느냐와 마진을 얼마나 붙여야 합리적이냐는 내용이 논의 과정에서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원가 산정을 두고 정부와 정유사 간 논리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사들은 지난해 기준 의존도가 70%에 이르렀던 중동산 원유 수급이 미-이란 전쟁 발발로 어려워지자 급한 대로 대체 수급 물량을 확보하고 나섰다. 공급 부족 요인이 워낙 커 정유사들의 실제 원유 도입 비용은 국제 유가보다 더 높아지는 구조지만, 최고가격제로 인해 내수 가격에 원유 도입 증가분을 반영하기 어려웠다. 반면에 정부 입장에서는 예산이 한정된 데다 손실보전이 합리적인 수준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최고가격제에 따른 정유사 손실보전에 쓸 추가경정 예산은 4조 2000억원이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지난 18일 브리핑에서 정유업계가 손실 규모로 추산한 4조여원에 대해 “그보다 적을 것"라고 말한 바 있다. 원가 기준에 대해서도 논쟁이 일 것으로 보인다. 행정 예고된 고시안에는 전체 석유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정유사들이 투입한 원유 도입비용과 생산·판매 비용에서 보통 휘발유와 차량·선박용 경유, 실내등유가 차지하는 비율 등을 따져 원가를 산정하도록 돼 있다. 석유제품별 원가 산정이 어렵다는 점에서 이 비율을 따지기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한두 가지 원료를 특정공정에 투입해 갖가지 제품을 생산하는 연산품 성격 때문에 휘발유와 경유만 떼어 놓고 원가를 명확히 계산하기 어렵다. 아스팔트 같은 이른바 '찌꺼기 원유'나 중유 같이 옥탄가가 높은 석유제품을 크래킹(열·촉매 분해) 공정에 투입해 쓰임새가 많은 휘발유나 경유를 생산하기도 한다. 정유사들은 오랜 기간 공급 가격 산정 기준으로 삼은 싱가포르 석유제품 수출가격(MOPS)을 정산 기준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동시에 정산 고시가 원가 기준으로 나올 것이라는 예상도 지배적이었다. 생산·판매 원가와 달리 MOPS는 원유 가격과 운송 비용 뿐만 아니라 수요-공급 변동에 따른 가격 상승분까지 반영된다. 아울러 MOPS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별로 매겨지기 때문에 계산이 비교적 단순하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고시안에 따른 원가와 적정 마진 개념이 추상적이라 정유사는 정산위원회에 원가 산정 근거가 될 데이터를 제시하고 차분히 소명해야 할 것"이라며 “최종적으로는 정부가 보전 규모를 결정할테니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최고가격제가 얼마나 길어질지도 변수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에 돌입하며 최고가격제를 종료할 출구 전략을 마련해야 하지만 최고가격제 종료 직후 기름값이 오르면 물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 MOPS 기준 6월 1~19일 보통 휘발유(92RON)와 경유(황 0.001%) 평균 가격은 각각 리터당 111.68달러와 132.78달러로 전쟁 전인 1월보다 56%, 61% 높다. 중동 전쟁으로 높아진 원유 도입 비용까지 고려하면 가격 불안 여지가 더 커진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기자의 눈] 정유업계, 중동전 이후 ‘공급망 해답’ 서둘러야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가 나오지만 당분간 전쟁 발발로 나빠진 원유 수급 여건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겁니다." “국제 원유시장에서 가격이 전쟁 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중동에서 원유를 실은 선박이 한국 앞바다에 다다르기 전까지는 모릅니다." 미-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서명에 이어 스위스에서 세부 이행사항을 협상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지만 기자가 만난 정유업계 관계자들은 대체로 냉소적인 향후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종전 MOU 서명 소식이 나온 지 1주일도 지나지 않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봉쇄한다는 선언으로 다시 긴장감이 높아지는 형국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협상 중인 이란에 무력행사 위협 발언을 내뱉어 이란 대표단이 협상장을 철수하는 등 여전히 '완전 종전'의 여정이 험난할 것이라는 국제사회의 불안감이 상존한다. 이란은 미·이스라엘과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지정학적 파급력을 직접 확인하며 해협 봉쇄라는 무기를 쥐었다. 중동산이 전체 원유 수입의 70% 가까이 차지하던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기타 동남아 국가들도 예외없이 원유 수급 위기를 겪고 있다. 그나마 종전 MOU 이후 호르무즈 해협 안에 갇혀 있던 한국 선박 두 척이 무사히 빠져나왔다는 소식이나 중동 산유국과 가스 생산국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피해 홍해나 푸자이라항 같은 곳에서 자원을 선적할 시설을 확대하고 나선 점은 그나마 위안이자 희소식이다. 그럼에도 국내 정유사들은 종전 MOU 체결 이후 가격보다 안정적 수급에 더 무게를 둔 장기계약 물량을 찾아 나서고 있다. 지정학적 불안이 언제든 터질 수 있다는 변동성이 정유사들을 재촉하게 만든 것이다. 대안으로 주목받았던 북미산 원유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는 이점은 있지만 가격이 비싸고 운송거리도 중동산의 2배나 멀어 수입 비중을 더 확대하기엔 부담스럽다. 종전이 완료되더라도 '북미산 확대'라는 단순명료한 방법을 넘어 가격 경쟁력과 안정적 수급, 전방산업 수요에 맞는 유종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수급 해법을 마련하느라 정유사들은 당분간 머리를 싸맬 것이다. 하지만 1997년 석유산업 대외 개방으로 정글 같은 국제 원유시장을 마주했던 우리 정유사들이 설비 고도화와 제품 강화로 세계 5위권으로 올라섰던 저력을 다시 발휘해 이번에도 해답을 찾아낼 것으로 믿는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LG그룹, 계열사 AI리더 대거 방미…‘AI 경영’ 총력전

LG그룹이 '인공지능(AI) 경영'에 사활을 걸고 있다. 내부에서 기술력을 최대한 축적하며 국내외 시장 변화에 주도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대외적으로는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들과 AI 동맹을 강화하며 새로운 먹거리를 적극 발굴하고 있다. 22일 LG그룹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 주요 계열사 경영·실무진들은 22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한다. 양사 간 실질적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현신균 LG CNS 사장,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부사장), 김병훈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 이현욱 LG전자 HS연구센터장(부사장)을 포함해 총 30여명이 출장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만남은 최근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회동 이후 약 2주 만에 이뤄지는 후속논의 성격이 짙다. 젠슨 황 CEO는 이달 초 방한 당시 구광모 회장과 수차례 만났다. 두 사람은 서울 마포구 함 음식점에서 삼겹살에 소주를 곁들인 이른바 '삼소 회동'을 하며 친분을 다지기도 했다. 서울 여의도 LG그룹 본사에서는 본격적인 협업 방법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양측은 동맹 관련 큰 그림은 일정 수준 그려놓은 상태다. 피지컬 AI, AI 인프라, 모빌리티 등 차세대 기반 산업 전반에서 전략적 협력을 확대한다는 게 골자다. 구체적으로 LG는 엔비디아의 '아이작 그루트' 생태계를 기반으로 레퍼런스 로봇을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AI 인프라 확장 및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구현을 위해서도 힘을 모을 계획이다. 엔비디아 플랫폼 안에서 LG그룹이 강점을 가진 이차전지, 광학설루션, 전장 등 제조 역량을 접목하는 형식이다. 업계는 양측이 실무 논의를 예상보다 빠르게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AI 관련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싶은 LG그룹과 제조·인프라 역량이 필요한 엔비디아의 니즈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LG그룹은 외부 협업 외 자체적인 AI 실력을 쌓는 작업에도 열중하고 있다. 그룹 역량을 총동원해 LG AI연구원을 세우고, 집중 투자를 감행하고 있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LG AI연구원은 2021년 12월 국내 최초 멀티모달 AI 모델 '엑사원 1.0'을 개발했다. 2024년 8월에는 '엑사원 3.0'을 국내 최초로 오픈 웨이트 모델로 공개했다. 이후 AI 연구 생태계 확장에 기여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4월에는 텍스트와 이미지를 동시에 이해하고 추론하는 멀티모달 AI 모델 '엑사원(EXAONE) 4.5'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자체 개발한 비전 인코더와 거대언어모델(LLM)을 하나의 구조로 통합한 '비전-언어 모델'(VLM, Vision Language Model)이다. 엑사원 4.5는 계약서, 기술 도면, 재무제표, 스캔 문서 등 산업 현장에서 실제로 다루는 복합 문서를 정확하게 읽고 추론하는 능력에 강점이 있다.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성능을 측정하는 5개 지표 평균 77.3점을 기록해 미국 오픈AI '지피티 5-mini'(73.5점), 앤트로픽 '클로드 소넷 4.5'(74.6점), 중국 알리바바 '큐웬3 235B'(77.0점) 등을 앞섰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을 한국의 역사와 문화, 사회적 맥락까지 깊이 이해하는 AI로 발전시키며 경쟁 모델들과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향후 미국·중국 기업들이 AI 모델을 전략 자산화할 경우 국내 산업을 보호하는 방패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LG그룹은 기존 판매 모델에도 AI 기술을 결집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1일 출시한 세탁건조기 '워시타워·워시콤보'에 AI 기능을 대거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세탁 예상시간을 알려주는 'AI타임센싱', 건조 시간을 안내하는 'AI시간안내' 등을 탑재하는 식이다. 계열사 AI전환(AX)에도 적극적이다. LG CNS는 최근 앤트로픽과 '클로드 엔터프라이즈'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기업용 AI 모델 클로드는 내부 시스템과 연계한 AI 에이전트 구축 및 코딩, 협업 등 업무 효율 향상에 초점을 맞춘 기능들을 주로 제공한다. 이번 계약을 통해 LG그룹 전 계열사가 해당 프로그램을 활용하며 AX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인재 육성을 위해 국내 최초 교육부 인가 사내대학원 'LG AI대학원'도 열었다. LG그룹의 'AI 총력전'을 진두지휘하는 인물은 구광모 회장이다. 구 회장은 각종 공식 석상 및 임직원들과 소통하는 자리에서 AI 역량 강화를 계속해서 주문하며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지난 3월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며 “AX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이며, 완벽한 계획보다 빠른 실행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내고 AI경영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열릴듯 말듯 ‘호르무즈 변수’…중고차, 중동 수출 ‘속탄다’

미국과 이란의 중동전쟁 종전 합의 이후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중고자동차 업계가 중동 수출 재개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이번 조치가 한시적 개방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데다 선박 운항과 물류망도 아직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아 업계는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22일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운항 정상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중동 전쟁 여파로 선박 운항 축소와 해상 운임 급등으로 사실상 멈춰 섰던 중동 수출도 점차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최근 스위스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에서 종전 MOU 이행 방안을 논의한 끝에 향후 60일 내 최종 합의를 목표로 하는 로드맵을 마련했다. 양측은 이 기간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으며 이란은 60일 동안 해협을 개방하고 통행료를 부과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60일 이후 해협 운영 방식과 안전 보장, 통행료 부과 여부 등은 후속 협상을 통해 결정하기로 하면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국내 중고차가 중동 시장으로 향하는 핵심 해상물류의 관문이다. 중동행 선박 대부분이 이 항로를 이용하는 만큼 해협 운영 여부는 국내 중고차 수출 실적과 물류비를 좌우하는 핵심변수로 꼽힌다. 실제로 중동지역은 국내 중고차 수출의 최대시장이다.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중고차 수출은 총 88만2639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동 수출 물량이 30만 6433대로 전체의 34.7%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아시아 23만8837대(27.1%) △유럽 23만5773대(26.7%) △아프리카 5만4159대(6.1%) △중남미 4만3649대(4.9%) 순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이라크 등은 메이드인 코리아 중고차 수요가 꾸준한 충성시장으로 꼽힌다. 그러나 올해 중동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수출 흐름은 눈에 띄게 둔화됐다. 올해 1~5월 국내 중고차 수출은 26만1548대로 이 가운데 중동 수출은 8만3321대(31.9%)를 기록했다. 아시아는 8만958대(31.0%), 유럽은 4만3850대(16.8%), 아프리카는 2만8673대(11.0%), 중남미는 2만3093대(8.8%)였다. 중동은 여전히 최대 시장을 유지했지만 비중은 지난해 34.7%에서 올해 1~5월 31.9%로 2.8%포인트(p) 낮아졌다. 선박 운항 축소와 해상 운임 급등으로 수출 일정이 잇따라 연기됐고 일부 계약은 취소되거나 출하 자체가 보류되면서 물류비 부담과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국내 렌터카 업체들도 중동 전쟁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 최근 중고차 수출 사업을 확대해온 SK렌터카와 롯데렌탈은 중동 시장을 주요 수출처 가운데 하나로 육성해왔지만 전쟁 이후 출하 일정 조정과 물류 차질을 겪었다. SK렌터카는 종전 합의 이후 계약이 보류됐던 중동 거래처들과 다시 접촉하며 수출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중동 노선 해운사들과 선박 확보 및 출하 일정 조율에 나서는 등 그동안 미뤄졌던 물량을 순차적으로 출하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렌탈 역시 중동 현지에 미리 확보해 둔 재고 물량을 판매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신규 수출 재개도 검토 중이다. 다만 해상 운임과 선박 배정이 아직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은 만큼 물류 여건을 점검하며 출하 일정을 조율한다는 방침이다. 그럼에도 중고차업계는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개방됐더라도 실제 수출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신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전쟁 기간 축소됐던 선박 운항을 정상화하고 급등한 해상 운임이 안정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데다 60일 이후 해협 운영 방식을 둘러싼 협상 결과 역시 변수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종전 합의와 해협 개방은 중동 수출 재개를 위한 긍정적인 신호"라면서도 “실제 수출이 정상화되려면 선박 운항과 물류망이 안정적으로 회복되는 것이 우선이며 운임도 아직 높은 수준이어서 당장 예전과 같은 출하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동은 국내 중고차 수출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인 만큼 해협 개방은 분명 반가운 소식"이라며 “다만 선적 공간 확보와 해상 운임 안정 등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만큼 당분간은 신중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SK에너지, 주유소 석유 공급가격 ‘매주 사전고지’ 전환

SK에너지가 정유업계 처음으로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의 주유소 공급가격을 일주일 단위로 사전 고지하는 새 가격정책을 도입한다. 기존 사후정산제도를 폐지하고 사전고지 방식으로 전환해 주유소 기름값의 변동 예측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SK에너지는 22일 석유제품의 주유소 공급가격 새 가격정책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새 가격정책은 관련 절차를 거쳐 현재 정부의 석유제품 최고가격제가 종료되는 시점 이후에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주유소·대리점 등 유통망에 석유제품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공급가격 결정·고지 체계를 도입함으로써 명확한 가격 결정 기준을 마련하고, 주유소별 거래 조건도 표준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동안 정유사와 주유소 간 거래에서 석유제품 공급 후 일정기간 뒤 시장가격을 반영해 공급가격을 확정·정산하는 사후정산 방식이 활용돼 왔다. 국제유가와 석유제품 가격 변동성이 큰 시장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 미-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국면에서 국내 공급가격 사후정산 구조가 주유소 판매가격 상승에 후속대응 성격이라는 점, 그동안 주유소들의 불리한 계약구조 개선 요구가 있었다는 점에서 문제 제기가 있었다. 정부도 물가 안정을 위해 지난 3월부터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를 통한 '강제 가격정책'의 고삐를 죄고 있다. 이에 정부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민간 자율 성격의 사전고지제도로 전환해 공급가격 결정 과정에 대한 고객과 시장의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 SK에너지는 앞으로 시행될 공급가격 체계에선 명확한 기준과 표준화된 거래 조건을 바탕으로 주유소별 주 단위 공급가격을 사전 확정하고 고지한 뒤 이를 기준으로 주 단위로 정산을 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SK에너지는 생계형 운수사업자를 대상으로 23일부터 한시적으로 SK주유소의 차량용 경유 판매가격을 리터(ℓ)당 50원 할인하는 지원책도 병행한다. 직영주유소 73개소는 판매가를 50원 인하할 예정이며, 자영주유소도 동일한 수준의 가격 인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인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할인은 석유 최고가격제가 종료되는 때까지 한시적으로 최장 한 달 간 운영된다. 앞서 SK에너지는 고유가 상황에서 경영난을 겪는 전국 SK주유소 유통망을 지원하기 위해 매월 최대 200억원 규모의 고유가·위기극복 지원금 지급을 발표하기도 했다. 아울러 SK에너지는 에너지 안보 강화 차원에서 원유 수입처 확대와 다변화 설비 투자 등으로 중동산 도입 비중을 현재 약 70% 수준에서 50%까지 낮추는 동시에 중동외 지역에서 대체원유를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SK에너지의 조치들은 시장질서 확립과 민생 안정, 에너지 안보 강화 등 정부 정책 기조와 사회적 요구에 적극 호응하고, 지난 4월 SK에너지를 비롯한 정유4사와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산업통상부 등이 마련한 민관합동 정유사·주유소 상생협약을 이행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종화 SK에너지 사장은 “SK에너지는 '책임 있는 에너지기업'으로서 공급가격 결정 구조 개선 및 국민 생활안정 지원, 원유 도입선 다변화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카카오게임즈 김태환·이시우 공동대표 체제로…‘투트랙 시너지’

카카오게임즈가 김태환·이시우 신임 공동 대표이사를 22일 선임하며 '투톱 체제'를 공식화했다. 라인게임즈 출신인 김태환 대표가 회사의 글로벌 사업 및 투자 전략을 총괄하고, 카카오게임즈 창립 초기부터 몸담았던 이시우 대표가 내부 살림을 도맡는 구상이다. 카카오게임즈에 따르면 김태환 신임 공동대표는 넥슨과 라인게임즈를 거치며 국내외 인수합병(M&A)과 전략적 투자를 이끌어 온 인물이다. 넥슨코리아 전략기획실장·기획조정이사·부사장, 넥슨재팬 최고사업개발책임자(CBDO), 넥슨아메리카 부사장, 라인게임즈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역임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사업 개발과 전략 실행을 두루 경험했다. 이번 카카오게임즈 인수 과정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라인야후와의 가교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시우 신임 대표는 2015년 카카오게임즈 창립 초기 모바일 사업본부장으로 합류해 최고사업책임자(CBO) 등을 역임하며 모바일·PC 게임 사업을 총괄해 왔다. 향후 김 대표는 카카오게임즈의 중장기 비즈니스 전략 수립과 글로벌 사업 확장, M&A 및 전략적 투자 전반을, 이 대표는 게임 라이브 서비스 운영과 신작 퍼블리싱, 지식재산권(IP) 포트폴리오 관리 등 게임사업 전반을 각각 총괄할 예정이다. 두 신임대표는 “성장 전략을 공격적으로 추진하면서, 그 성과가 기업가치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투명한 시장 소통을 통해 주주들과 이용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로보락, 넾다세일 참가…청소가전 최대 45% 할인 판매

로보락이 네이버 쇼핑의 연중 최대 규모 할인 행사인 '넾다세일'에 참가해 주요 청소가전 제품을 특별가에 선보인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6월 22일부터 7월 5일까지 진행된다. 로보락은 여름철 실내 생활 증가로 높아지는 청소 수요에 맞춰 플래그십 로봇청소기부터 무선청소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최대 45%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행사 대상 제품에는 로보락의 2026년 플래그십 로봇청소기 'S10 MaxV 시리즈'를 비롯해 'Qrevo 시리즈', 진공 물걸레 청소기 'F25 시리즈', 무선 진공 청소기 'H60 Hub 시리즈' 등이 포함된다. 이와 함께 로보락은 프로모션 기간 동안 네이버 쇼핑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 이번 방송은 최근 소비자들이 실시간 소통을 통해 제품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라이브 커머스를 선호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기획됐다. 방송에서는 제품별 핵심 기능과 맞춤형 청소 솔루션을 소개하고, 시청자를 위한 특별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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