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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54조 베팅…용인엔 D램, 청주는 낸드

AI 시대 메모리 수요가 구조적 성장세로 접어들었다는 판단 아래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신규 팹 투자에 나섰다. 회사는 7일 이사회 결의를 거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D램 팹 'Y2'와 청주 낸드 팹 'M17' 건설에 각각 35조2000억원, 19조1000억원 등 총 54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D램과 낸드 두 축에서 동시에 생산 기반을 확충함으로써 AI발 메모리 수요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D램은 용인 Y2로…HBM 등 차세대 제품 생산 용인 Y2는 회사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순차 조성하는 총 4기 팹 중 두 번째로, 연면적 34만1000평 규모의 D램 생산 거점이다. 내년 7월 착공해 2029년 6월 첫 클린룸을 오픈할 계획이며, HBM을 비롯한 차세대 D램을 생산하게 된다. 투자는 2031년 10월까지 순차 집행된다. 회사는 시장조사기관 옴디아 전망을 근거로 D램 수요가 지난해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19%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일시적 호황이 아닌 메모리가 AI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으며 나타나는 구조적 성장으로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용인 클러스터 완공 시점을 당초 2045년에서 12년 앞당겨 2033년으로 잡은 바 있는데, 이번 Y2 투자는 이 단축된 로드맵의 두 번째 단계에 해당한다. 클러스터 부지(약 126만 평)의 1단계 전력·용수 인프라는 99% 공정률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1기 팹(Y1)도 내년 2월 첫 클린룸 오픈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 낸드는 청주 M17로…AI 추론 수요가 변수 낸드 쪽 신규 거점으로는 청주가 낙점됐다. 이미 낸드를 생산하는 M11·M12·M15가 자리 잡고 있어 기존 팹과 연계한 효율적 생산이 가능하고, 부지·전력·용수 인프라도 상당 부분 갖춰져 있어 가장 빠르게 팹을 지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M17은 연면적 20.6만 평 규모로, 내년 2월 착공해 2028년 12월 첫 클린룸을 오픈한다. 투자 기간은 2031년 4월까지다. 수요 배경으로는 AI 서비스 확산에 따른 엔터프라이즈 SSD 수요 증가와 함께, AI 추론 과정에서 발생하는 KV 캐시 저장 수요가 새롭게 꼽혔다. 에이전틱·피지컬 AI 도입이 본격화하면 낸드 적용 분야가 한층 넓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투자 결정에 힘을 보탰다. 회사는 “AI 시대에는 기술 경쟁력만으로 충분하지 않으며 고객이 필요로 하는 시점에 필요한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이 곧 경쟁력"이라고 밝혔다. 실제 생산능력 확대는 팹 건설과 별개로 고객 수요 흐름에 맞춰 클린룸 증설과 장비 투입을 순차 진행하는 방식으로 투자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시장의 성장 속도에 맞춰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한 결정"이라며 “선제적 생산 기반 확보를 통해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 안정에 기여하는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롯데케미칼, 2분기 흑자 전환…첨단소재·정밀화학 ‘쌍끌이’

롯데케미칼이 첨단소재 부문과 롯데정밀화학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큰 폭으로 개선하면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롯데케미칼은 올 2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5조6864억원과 영업이익 1101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흑자전환했다. 사업부문별로는 기초화학이 매출 3조 9403억원과 영업이익 2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6%, 직전 분기 대비로는 14.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2161억원 대비 흑자로 전환했으나, 직전분기(455억원)보다는 94.9% 감소했다. 정기보수 영향과 부정적인 원료 래깅 효과로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감소했다는 게 롯데케미칼 측 설명이다. 반면 첨단소재 부문은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 확대와 긍정적인 환율 효과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외형과 내실의 고른 성장을 이끌었다. 2분기 첨단소재 매출은 1조15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직전 분기 대비 각각 136.5%·115.4% 급증해 수익성을 큰 폭으로 개선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기준 5.4%에서 올 2분기 11.5%까지 6.1%포인트(p) 확대됐다. 롯데정밀화학도 주요 제품의 국제가격과 환율이 강세를 보인데 더해 판매량이 증가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늘렸다. 2분기 롯데정밀화학 매출은 58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1%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619억원으로 전년 동기·직전 분기 대비 각각 611.5%·89.3% 급증해 영업이익률은 10.6%를 기록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경우, 2분기 매출이 19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으나 영업손실은 169억원으로 같은 기간 45.7% 줄어 적자 폭을 축소했다. 다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21.5%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 적자 폭은 같은 기간 238% 확대됐다. 롯데케미칼은 직전 분기 발생한 긍정적인 래깅 효과 등 일회성 요인이 제거되며 수익성이 감소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롯데케미칼은 사업재편을 통한 사업구조 혁신과 고부가 사업 확대에 기반한 중장기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지난 6월 분할 절차를 완료한 대산공장은 내달 통합법인 출범을 앞두고 있으며, 여수공장 역시 지난달 사업재편계획 승인 이후 관계사들과 통합 운영체계 구축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생산 효율성을 향상하고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시장 변화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연내 준공·상업가동을 추진 중인 율촌 컴파운딩 공장을 기반으로는 기능성 소재 중심의 스페셜티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컴파운딩 소재 생산 역량을 확대하고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석유화학 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 사업재편을 통해 경쟁력 강화, 고부가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미래 성장사업 육성, 재무구조 개선을 차질 없이 추진 중"이라며 “앞으로도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해 기업가치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사상 최대 실적 이어가는 SK하이닉스…분기배당 375원

SK하이닉스는 7일 보통주 1주당 375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사회는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이같이 결의했으며, 사외이사 6명 전원이 참석했다. 배당금 총액은 약 2733억 2480만원이며, 시가배당률은 0.02%다. 배당 기준일은 이달 31일이고, 배당금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배당 기준일로부터 1개월 내 지급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2024년부터 분기배당을 도입해 실적에 따른 주주환원을 이어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와 함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추가 주주환원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사항은 3분기 중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통신 3사, AIDC로 실적 개선…남은 과제는 ‘수익성’

AI 데이터센터(AIDC)를 앞세운 통신사들의 체질 전환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AIDC 사업 확대에 힘입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고, KT도 'AX 전환'을 선언하며 투자 대열에 합류했다. 7일 업계에서는 데이터센터 가동률과 장기 수주 확보가 수익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 SKT “일회성 아냐"…AIDC 성장 본궤도 SK텔레콤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3591억원, 영업이익 566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7.3% 증가했다. AIDC 매출은 136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2.5% 급증했으며, 기업·소비자 대상 AI 사업 매출도 클라우드 수주 확대 등에 힘입어 24.5% 늘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AI 데이터센터 가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온 결과가 올해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데이터센터 확장을 지속 추진할 계획인 만큼 일회성이 아닌 구조적인 성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 전담 법인 'SK하이퍼'와 AIDC 통합추진단을 중심으로 사업 실행 체계를 구축했다. 향후 2029년까지 AI 데이터센터 용량을 5기가와트(GW)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재신 SK텔레콤 AI사업개발담당은 컨퍼런스콜에서 “AI 인프라 수요 증가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추론 수요 확대와 공공·산업 전반의 AI 활용 확산에 따른 구조적 변화"라며 “중장기적으로 AI 인프라 수요는 지속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 2조원 투자 이어가는 LGU+…KT도 'AX 전환' LG유플러스도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34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고, AIDC 매출은 1241억원으로 28.9% 성장했다. AI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기업 인프라 부문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LG유플러스는 파주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단계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약 2조원 규모 투자는 신규 투자 계획이 아니라 부지 매입과 1단계 구축, 최근 발표한 2·3단계 투자까지 포함한 규모"라며 “2030년까지 AI 데이터센터 관련 수주 5조원을 목표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I 사업 확대가 기존 통신사업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AIDC 역시 기업(B2B) 통신사업의 연장선"이라며 “AI를 네트워크 운영 효율화와 품질 개선에도 활용하고 있으며, 연내 5G SA 상용화를 목표로 네트워크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다음 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가는 불법 펨토셀 해킹 사고에 따른 고객 보상과 마케팅 비용 증가, 지난해 일회성 이익에 따른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KT도 2031년까지 AI 데이터센터 수전용량을 1GW로 확대하는 등 AI 인프라 투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 통신 본업 한계…수익성 입증이 관건 통신사들이 AI 인프라를 미래 성장축으로 삼는 배경에는 통신 본업의 성장 한계가 있다. 국내 5G 가입률이 80%를 넘어서면서 신규 가입자 확보를 통한 성장은 둔화했고, 알뜰폰(MVNO) 시장 확대와 중저가 요금제 확산, 초고속인터넷·IPTV 시장 성숙까지 겹치면서 기존 통신사업만으로는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SK텔레콤의 2분기 이동통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고, LG유플러스의 모바일 부문 매출 증가율도 0.9%에 머물렀다. AI 인프라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는 흐름은 통신업계를 넘어 ICT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LG CNS와 삼성SDS 등도 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며 AI 플랫폼 중심의 사업 재편을 추진 중이다. 다만 AI 인프라 사업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AIDC 구축에는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데다 GPU 확보와 전력 인프라, 냉각 설비 구축 등의 부담도 크다. 신한투자증권 김아람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데이터센터 증설 계획만으로는 시장의 기업가치 재평가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CSP(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와 기업 고객의 장기 계약, 가동률, 자금조달 계획이 확인돼야 매출 가시성이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금호석화, 2분기 영업익 5배 급증…3분기 수익성은 ‘글쎄’

금호석유화학이 합성고무를 비롯한 주요 화학제품 사업 부문에서 잇따라 호조를 보이며 올해 2분기 외형과 내실의 동반 성장을 이끌었다. 금호석유화학은 올 2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2조2682억원과 영업이익 339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9% 늘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19.8%나 급증했다. 상반기 영업실적도 매출 4조4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984억원으로 같은 기간 114.4% 개선됐다. 이 같은 2분기 호실적은 핵심 사업부문인 합성고무가 견인했다. 2분기 합성고무 부문 매출은 9871억원으로 전년 동기 6745억원 대비 46.4%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85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2%에 그쳤던 합성고무는 올 2분기 2132.9% 폭증한 1898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을 19.2%까지 18%포인트(p) 개선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중동 전쟁으로 촉발된 공급망 리스크 속에서 생산과 판매를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재고 최소화로 효율적인 사업 운용을 추진했다며 시장의 물량 확보 수요가 늘면서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가 개선된 점 역시 2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또한 니트릴부타디엔(NB)라텍스의 경우, 2분기 초 장갑 제조업체의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수요 증가와 스프레드 확대에 힘입어 흑자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합성수지와 페놀유도체, 자동차용 고기능성 고무 소재(EPDM·TPV)도 2분기 수익성을 크게 개선하며 당기 영업실적 성장에 힘을 보탰다. 합성수지 부문은 2분기 매출 37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9% 성장률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374억원으로 같은 기간 7배 이상 급증했다. 페놀유도체 부문과 EPDM·TPV 부문도 각각 매출 4928억원·2271억원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30.1%·25.8%%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페놀유도체가 551억원으로 같은 기간 흑자 전환을, EPDM·TPV은 474억원으로 이 기간 3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에너지·정밀화학 등 기타 부문은 매출 1875억원과 영업이익 9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1%·76% 역성장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올 3분기 들어 이 같은 수익성 개선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합성고무 부문은 원재료 가격 약세에 따른 수요 관망세와 스프레드 축소가 이어지며 수익성 감소가 본격화고, 합성수지 부문은 중동 리스크와 비수기 시즌 진입으로 실수요 부진을 겪으며 가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페놀유도체 부문과 EPDM·TPV 부문 역시 전방산업 수요 부진과 부정적 래깅 효과, 비수기 진입 등으로 수익성이 약화할 것으로 금호석유화학은 전망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진에어, 2Q 영업손실 731억…고유가 덫에 ‘적자 전환’

진에어가 올해 2분기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외형을 키웠으나 고유가에 따른 비용 부담의 직격탄을 맞으며 700억원대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다. 2분기의 깊은 부진은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한 상반기 전체 수익성마저 '마이너스'로 끌어내렸다. 7일 진에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공시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진에어의 개별 기준 매출액은 3602억9800만원으로 전년 동기(3060억7300만원) 대비 17.7% 증가했다. 하지만 매출의 뚜렷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이익 지표는 곤두박질쳤다. 2분기 영업손실은 731억300만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422억8600만원)보다 적자 규모가 300억원 이상 불어났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 역시 675억44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57억1800만원) 대비 적자 폭이 대폭 확대됐다. 진에어 관계자는 “시장 변화에 맞춘 탄력적인 노선 운영으로 여객 수요를 꾸준히 흡수하며 매출 파이를 키우는 데는 성공했다"면서도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한 유류비 증가 등 전반적인 영업비용이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적자 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항공사의 핵심 고정비인 유류비 급증이 매출 증가분을 모두 갉아먹은 셈이다. 이 같은 2분기의 뼈아픈 성적표는 상반기 누적 실적에도 고스란히 악영향을 미쳤다. 1분기에 벌어들인 이익을 2분기에 모두 까먹으면서 수익성 지표가 나란히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진에어의 올해 상반기(1~6월) 누계 영업손실은 154억9000만원, 당기순손실은 458억7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각각 159억8700만원, 299억8500만원의 흑자를 낸 바 있다. 다만 상반기 누계 매출액의 경우 7832억7400만원을 기록, 전년 동기(7239억1900만원) 대비 8.2% 증가하며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해 위기 속에서도 기초 체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진에어는 다가오는 하반기 원가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수익성 턴어라운드(실적 반등)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중동 정세 불안 등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3분기 여름 성수기를 맞은 여객 수요 확대와 최근 하향 진정세를 보이는 유가·환율 흐름이 실적 반등의 청신호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적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돌파구로는 노선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기단 현대화라는 투트랙 전략을 본격 가동한다. 여객 선호도가 높은 일본과 중국 등 핵심 근거리 지역을 중심으로 인천-고베(일본), 인천-이창(중국) 노선에 새롭게 취항하고 인천-옌타이(중국) 노선 운항을 재개해 수익망을 촘촘히 엮는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연료 효율성이 뛰어난 신규 항공기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고질적인 유류비 부담을 덜어내고 고정비 지출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항공업계 최대 화두인 '통합 저비용 항공사(LCC)' 출범 준비를 위한 밑그림 작업도 흔들림 없이 추진한다. 진에어 관계자는 “어떠한 대외 환경에서도 타협 없는 절대적 안전 운항 체계를 굳건히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나아가 차질 없는 통합 LCC 출범 준비를 통해 단기적 위기 극복을 넘어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탄탄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유저에 굿즈 주면 사행성 조장?…“시대 맞춰 게임법 바꿔야”

게임산업진흥에관한법률(게임산업법) 전부개정안이 국회에서 논의 중인 가운데, 게임 경품 규제와 관련해 게임물 유형을 더 세분화해 분리 규제를 적용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개정안은 경품 제공 금지 규제를 '특정장소형 게임(아케이드 등)'에만 남기는 쪽으로 설계되어 있지만, 포괄적 규제 완화에 대한 사회적 반발이 있는 만큼 개정안이 입법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보다 세밀한 규제 분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게임산업법 전부개정안 전문가포럼에서 “현행 게임산업법은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의 경품 이벤트를 사실상 전면 금지하고 있다"며 “경품을 활용한 마케팅이 제한되면서, 기업은 일반 광고에 더 많은 비용을 투입하게 되고 결국 그 비용은 구글이나 애플 같은 해외 플랫폼에 흘러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게임에 대한 경품 규제 완화는 국내 이용자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돌리고, 해외 광고 플랫폼으로 유출되는 마케팅 비용을 국내 생태계에 순환시키는 효과를 낳는다"며 “이번 전부개정안이 실제 입법 성과를 거두려면 '사행성 규제 완화'라는 포괄적 접근 대신 '사행성 등급별 분리 규제 강화와 경품 규제 네거티브 전환'이라는 정밀한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유 교수가 제시한 안은 게임물을 사행성 등급에 따라 4개 유형으로 나누고, 유형별로 경품 규제를 달리 적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제시된 4개 유형은 △환금성이 없고 확률 요소가 포함되지 않은 대부분의 일반 디지털 게임 △확률형 아이템이 포함된 게임 △하우스 수수료를 내고 간접 환금이 가능한 플랫폼 매개형 게임(웹보드 게임 전반) △실질적 환금성이 존재하는 고위험 게임 등이다. 환금성과 사행성이 낮은 게임에는 규제를 완화하고, 위험도가 높아질수록 경품 제공을 제한·금지하는 차등 규제 체계다. 일반 디지털 게임은 원칙적으로 경품 제공을 허용하되, 확률형 게임은 상한액을 적용하고, 웹보드 게임과 사행성 아케이드 게임은 금지하는 방식이다. 유 교수는 “웹보드 게임은 하우스 수수료 구조와 기술 기반 수익 가능성으로 인해 확률형 아이템과 별도 등급으로 분리 규율돼야 한다"면서 “규제 설계는 '무엇을 막을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구별할 것인가'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 패널로 참석한 이철우 한국게임이용자협회장은 “이용자에게 기념 굿즈를 제공하는 게 문제가 되는 게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라며 “경품 규제 현실화는 업계와 이용자 모두 간절하게 원하는 부분"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빠르게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장명균 호서대 교수는 “과거 공정거래위원회가 경품 관련 고시를 통해 백화점이나 마트가 경품을 줄 때 얼마까지 줄 수 있는지 상한액을 정해둔 적이 있었지만, 지난 2016년 폐지됐다"며 “지금은 허위, 기만적 표시 등을 규제한다. 판매 방식은 열되, 이것이 악용되는 지점만 규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게임산업법 전부개정안은 규제의 울타리 없애는 것이 아니라, 울타리를 옮겨 세우는 것"이라며 “기회와 충격을 함께 준비하는 것이 전부개정안이 해야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단독] “1명만 살아남아도 이긴다”…차세대 전차 ‘K-3’의 비밀

한국 지상군의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유·무인 복합(MUM-T, Manned-Unmanned Teaming) 전차(가칭 K-3)'의 구체적인 운용 개념과 첨단 시스템 설계 방식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전투 중 승무원이 단 1명만 살아남아도 기동·교전이 가능하고 빗나간 포탄의 폭발 지점을 인공 지능(AI)이 역추적해 스스로 영점을 다시 잡는 등 파괴적인 타격 능력과 극한의 생존성을 갖추게 될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본지 취재 결과, 차세대 전차는 다수의 무인기(UAV, Unmanned Aerial Vehicle)와 무인 차량(UGV, Unmanned Ground Vehicle)을 지휘·통제하며 적진을 돌파하는 네트워크 중심전(NCW, Network-centric Warfare)의 '이동형 스마트 지휘소'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파악됐다. 차세대 전차 개발에는 K-2 흑표 전차의 성공을 이끌었던 국방과학연구소(ADD)와 체계 종합 업체 현대로템, 사격 통제 시스템(FCS, Fire Control System)을 전담한 한화시스템이 참여할 전망이다. 가장 직관적인 하드웨어적 진화는 체계 종합을 맡은 현대로템이 고안한 '유·무인 복합 전차 운용 스테이션' 기술에서 엿볼 수 있다. 전차장·포수·조종수의 탑승 공간과 조작 장비가 물리적으로 분리된 기존 전차는 전투 중 피격으로 한 명이라도 무력화되면 전차의 전체 전투력이 급감하는 약점이 있다. 하지만 현대로템은 차체 전방 장갑 캡슐 내에 3명의 승무원이 나란히 앉아 완전히 동일한 디스플레이와 '메인 조종간', '보조 조종간'을 공유하는 공용화 조종실을 설계했다. 승무원들은 탑승 후 패스워드 로그인을 통해 전차장·포수·조종수 등 자신의 역할을 소프트웨어로 할당받는다. 조작 혼선을 막기 위해 주행용 가감속 페달은 조종수 권한을 획득한 자리에서만 작동하도록 제어된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비상 상황에 대비한 '제어권 강제 탈취' 기능이다. 교전 중 피격 등으로 타 승무원이 부상을 당해 정상 운용이 불가해지면 살아남은 승무원이 화면을 통해 즉각 통제 권한을 회수해 넘겨받을 수 있다. 메인 조종간이 파손되더라도 조이 스틱 형태의 보조 조종간으로 주행과 사격을 모두 수행할 수 있어 최악의 경우 단 1명의 승무원만으로도 전투를 속행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인구 감소에 따른 완전 무인화 시대로 넘어가기 전, 사상자가 발생하는 비상 상황에서도 최소 인원으로 전차를 운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과도기적 핵심 기술"이라며 “현재 2040년대 전력화를 목표로 운용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캡슐형 승무원실·무인 포탑 등 다수의 체계 개념 연구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K-2 전차의 사격 통제 시스템을 개발했던 한화시스템은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지능형 타격 체계 특허 3건을 연달아 등록하며 기술 고도화에 나섰다. 실제 해당 특허 문헌들에는 공통적으로 기술 적용 대상을 'UAV·무인 수상정(USV, Unmanned Surface Vessel)·UGV와 같은 무인 체계와 '전차', 자주포와 같은 유인 체계를 복합적으로 운용 시'라고 명시하고 있어 차세대 전차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기술임이 확인된다. 가장 돋보이는 기술은 기계가 스스로 영점을 잡는 '화기 조준 자동 보정 장치'다. 초탄이 빗나갈 경우, 영상 장비가 포탄이 폭발한 '피탄 위치'의 흙먼지나 물보라를 즉각 탐지한다. 이후 컴퓨터가 원래 조준점과 실제 피탄 위치의 방위각·고각 등 조향각 오차를 화기 몸통 고정 좌표계 기준으로 순식간에 역산해 다음 사격 시 화기의 각도를 자동으로 수정하는 사격 기술이다. 단일 센서의 오차를 극복하기 위해 하늘과 지상의 3대 이상 유·무인기가 측정한 거리 데이터를 종합하는 '표적 위치 산출 시스템'도 적용된다. 획득한 위도·경도·고도 데이터를 지구 중심 직교 좌표계(ECEF, Earth-Centered·Earth-Fixed)로 변환한 뒤 수학적 알고리즘인 '가중 최소 자승법(WLS, Weighted Least Squares)'을 적용한다. 센서 신뢰도에 따라 가중치를 다르게 부여해 오차를 상쇄시킴으로써 적의 3차원 절대 좌표를 정밀하게 도출해낸다. 여기에 무인기 등이 적을 식별하면 적의 종류와 지형을 분석해 최적의 타격 자원을 1순위로 자동 할당하는 '협업 임무 자동화 시스템' 기술도 포함됐다. 실제 해당 특허 속 '적 무기체계별 자원 할당 방법' 표에는 무인기·무인 차량과 함께 '전차'가 핵심 타격 자원으로 명시돼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적 전차나 건물이면 자주포나 유인 전차를, 이동하는 병력이면 무인기나 무인 차량을 배정하고 무인 자원의 생존성까지 고려해 이격 거리를 100m~1000m 단위로 설정한다. 이러한 첨단 하드웨어와 타격 체계의 뼈대에는 국과연의 사전 설계와 전술 알고리즘이 자리 잡고 있다. 국과연은 '미래 지상 전투 차량 개념 설계·성능 분석을 위한 시스템'을 통해 전차 개발 초기부터 기동·화력·피탐지성·전력 소모량 등을 가상 공간(M&S, Modeling and Simulation)에서 수식 기반으로 사전 설계·검증했다. 실물 제작 전 3D 형상으로 모의 검증을 거쳐 실제 장비가 없는 미래 무기체계의 특성상 발생할 수 있는 예산 낭비와 개발 지연을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실전 교전을 위한 수학적 모델도 적극 도입됐다. 국과연의 '협동 교전 모의 장치' 기술에 따르면, 전장에서 획득한 수많은 표적을 효율적으로 타격하기 위해 'K-평균 알고리즘'을 활용한다. 또 통신망 생존을 위한 자율 치유 능력도 특허에 반영됐다. 산악 지형 등으로 전파 경로 손실이 발생하면 전차가 스스로 상황을 판단해 '통신 중계 드론'을 날려 보내고, 드론이 끊어진 유·무인 네트워크를 즉시 복원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단독] BMW ‘차량 수’·벤츠 ‘횟수’ 1위 불명예…상반기 수입차 리콜 뜯어보니

상반기 국내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리콜 대상 차량이 가장 많았던 곳은 BMW, 리콜을 가장 자주 실시한 곳은 메르세데스-벤츠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8월 초까지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자동차리콜센터 자료를 바탕으로 국내 판매 상위 15개 수입차 브랜드의 리콜 대상 차량 수와 리콜 횟수, 중대리콜 여부, 결함 유형 등을 집계한 결과, BMW의 리콜 대상 차량은 총 10만7866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볼보(10만1193대), 메르세데스-벤츠(7만7930대), 아우디(7만3031대), 포르쉐(5만9070대) 순이었다. BMW는 화재 위험을 동반한 중대리콜도 4건으로 조사 대상 브랜드 가운데 가장 많았다. 스타터모터와 에어컨 배선, 후미등 하우징 등에서 화재 발생 우려가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중대리콜은 화재 발생 가능성 등 운전자 안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결함을 대상으로 국토부가 별도 표기해 안내하는 리콜이다. BMW코리아 측은 “잠재적 위험 요소를 선제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자발적 리콜로,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리콜 대상 차량 수에서는 3위였지만 리콜 횟수는 총 1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엔진제어장치(ECU), 파워트레인 제어장치 등 소프트웨어·전자제어 관련 리콜 등 비교적 대상 차량이 적은 시정조치가 여러 차례 이뤄졌다. 이 중 중대리콜은 한 건이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측은 “리콜은 당사의 엄격한 안전 및 품질 기준을 반영한 결과이며 예방적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시행했다. 최근 5년간 리콜 건수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판매량과 리콜 규모가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 점도 확인됐다. 리콜 대상 차량에는 과거 판매 차량도 포함되는 만큼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 수입차 판매 순위와 리콜 대상 차량 수 순위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올해 누적 판매 1위인 테슬라는 리콜 대상 차량이 766대에 그쳐 11위에 머물렀다. 반면 판매 6위인 볼보는 리콜 대상 차량 수 2위, 판매 9위인 포르쉐는 5위, 판매 12위인 랜드로버는 6위를 기록했다. 최근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는 BYD의 리콜은 1건에 그쳤다. 다만 최근 출시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제외한 국내 판매 전 차종을 대상으로 안전띠 알림장치 관련 시정조치를 실시했다. 리콜 대상 차량은 1만8091대였다. 리콜 원인도 달라졌다. 상반기 수입차 리콜 원인 중 가장 많이 나타난 분야는 소프트웨어·전자제어 계통 결함이었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졌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전체 18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소프트웨어·전자제어 관련 리콜이었고, 포르쉐는 주행보조 시스템 소프트웨어, 아우디는 후방카메라와 계기판, 렉서스는 계기판 소프트웨어, 테슬라는 후방카메라 관련 리콜을 실시했다. 반면 BMW는 통합제동장치와 에어백, 스타터모터, 에어컨 배선 등 기계·안전 부품 관련 리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과거 브레이크와 연료계통, 에어백 등 기계적 결함이 리콜의 주된 원인이었다면 최근에는 차량 제어 소프트웨어와 전장 시스템으로 리콜의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모습이다. 업계는 이러한 변화가 자동차의 소프트웨어 중심화와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전동화와 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전환이 빨라지면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도 기능 개선과 안전성 확보가 가능해졌고, 리콜 역시 기계 부품보다 전자제어 시스템과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이호근 교수는 “과거 리콜이 브레이크나 배출가스 등 물리적인 결함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소프트웨어와 전자제어 계통 리콜이 늘어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한 리콜은 차량 성능 개선이나 안전성 확보를 위한 경우도 적지 않아 기계적 결함과 동일한 품질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다만 정보 비대칭이 큰 소비자 입장에서는 리콜의 원인과 관계없이 반복되는 시정조치 자체가 불안과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대학교 소비자학과 이영애 교수는 “100% 결함 없는 자동차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소비자들도 알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결함이 발생했을 때 제조사가 이를 어떻게 대응하고 소비자에게 신속하고 투명하게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산업은 이런 측면에서 아직 충분히 친절하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리콜 정보를 받아도 소비자가 해당 결함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제 안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며 “반복적인 리콜은 서비스센터 방문 등 시간적 부담은 물론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단독] 삼전닉스 광주 250만평 ‘한판 설계’…평택식 캠퍼스 들어선다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로 확정된 광주 군공항 종전부지(250만평)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같은 '팹-유틸리티-팹' 구조의 캠퍼스형 배치를 각각 적용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양사가 각각 독립된 유틸리티를 갖춘 캠퍼스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향후 반도체 수요에 따라 최대 4개 세트를 동시에 착공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 '팹-유틸리티-팹' 배치…건설기간 단축 장점 7일 업계에 따르면, 광주 군공항 부지에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처럼 복수의 팹(Fab) 사이에 공통 유틸리티 시설을 두고 전력·용수·가스·냉각설비 등을 공급받는 캠퍼스형 배치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반도체 팹은 통상 생산라인 사이에 전력·용수·가스·냉각설비 등을 공급하는 유틸리티 시설을 두고, 여러 라인이 함께 이를 쓰는 구조를 채택한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대표적이다. 삼성E&A는 평택 P2 프로젝트에서 D램·V낸드·파운드리 공정에 필요한 냉수·스팀·압축공기·공업용수 등을 공급하는 유틸리티 시설을 구축하면서, P1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유틸리티동(UT동)과 클린룸 지원동(CT동)을 블록 단위로 배치해 운영 효율을 높인 바 있다. 이런 배치의 장점은 건설 속도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팹을 먼저 짓고 별도로 유틸리티를 지어 스팀 등을 공급받는 방식이었다면, '팹-유틸리티-팹' 구조는 가운데 유틸리티를 두고 양쪽 팹이 전력·용수·가스·냉각시설을 편리하게 공급받을 수 있어 건설 기간이 크게 단축된다"고 말했다. 팹 한 세트를 짓는 데는 통상 2~3년, 부지는 30만평이 필요하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하나의 유틸리티를 함께 쓰는 방식은 아니다. '삼성1기-유틸리티-삼성1기', 'SK하이닉스1기-유틸리티-SK하이닉스1기' 식으로 회사마다 별도 세트를 운영하는 구조다. 전력·용수·가스 공급을 각 회사가 자체적으로 맡는 데다, 유틸리티 관리 자체도 회사별 노하우 영역이라 혼용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캠퍼스 안에 들어서더라도 유틸리티가 지원하는 설비 구성은 회사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당장은 세트 하나씩…수요 늘면 4세트 동시 착공 업계에서는 일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캠퍼스 한 세트씩부터 짓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본다. 시장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다만 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양사가 각각 2세트씩, 최대 4개 세트를 동시에 착공할 가능성도 배제되지 않고 있다.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면 한 세트를 짓는 도중에 다른 세트를 동시에 착공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공항부지 185만평, 탄약고 이전부지 24만평, 안전구역 등 39만평을 구역별로 따로 개발하는 방식이 아니라, 세 구역을 합친 250만평 전체를 처음부터 하나의 캠퍼스로 설계하는 방향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앞서 업계에서는 탄약고 이전부지 등 63만평을 우선 활용해 팹을 순차적으로 짓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지만, 이보다는 250만평 전체를 하나의 단위로 놓고 설계한 뒤 착공 순서만 군공항 이전 일정에 맞춰 조정하는 쪽에 가깝다는 게 관계자 설명이다. 정부는 지난달 반도체 메가프로젝트 민관 합동 점검회의에서 광주 군공항 부지를 호남권 반도체 산단 입지로 확정한 데 이어, 오는 10일 2차 민관 합동 점검회의를 열어 군공항 이전 문제를 우선 논의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착공 시기는 이 회의 이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광주특별시 관계자는 “10일 점검회의에서 군공항 이전 문제가 먼저 정리돼야 이후 일정도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신은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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