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영풍 “고려아연 최윤범, 200억 회사 자금 유용 정황 포착…배임 혐의로 고발”

영풍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지창배 전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를 상대로 회사 자금 유용 및 배임 의혹을 제기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영풍은 최근 공시 자료와 판결문과 기업 간 자금 흐름을 분석한 결과, 최 회장과 지 전 대표가 청호컴넷 투자금 회수와 사익 실현을 위해 고려아연 자금 200억 원을 우회적으로 사용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영풍에 따르면 2019년 최 회장의 개인 투자조합인 '여리고1호조합'은 당시 자본잠식 상태였던 청호컴넷의 지분을 매입해 3대 주주에 올랐다. 이후 청호컴넷은 자회사 '세원'을 신설 법인인 '에스더블유앤씨(SWNC)'에 200억 원에 매각했는데, 영풍 측은 이 매각 대금의 출처가 고려아연인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고려아연이 세원 주식을 담보로 SWNC에 200억 원을 대여해줬고 이 자금이 청호컴넷으로 흘러들어가 재무 구조를 개선시켰다는 것이다. 이후 청호컴넷 주가가 급등하자 최 회장 측은 지분을 전량 매각해 시세 차익을 실현했다는 게 영풍 측 설명이다. 영풍 관계자는 “고려아연이 빌려준 200억 원의 상환 과정 역시 석연치 않다"며 “고려아연이 출자한 사모펀드 '아비트리지 1호'가 SWNC에 자금을 댔고, 그 돈으로 다시 고려아연 차입금을 갚는 이른바 '자기 자금 상환' 구조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영풍은 이번 건을 최 회장과 지 전 대표 개인의 이익을 위해 회사 자금이 동원된 중대 범죄로 규정하고, 배임·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발 조치하는 한편 금융 당국에 진정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조원태 회장의 결단…한진그룹, 중증 환아 가족 위해 금싸라기 부지 내놨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중증 어린이 환자 가족들의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 사격에 나섰다. 14일 한진그룹은 한국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RMHC Korea)와 손잡고 인하대병원 인근에 'RMHC 인하하우스(가칭)'를 건립한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핵심은 한진그룹이 병원과 가까운 알짜 부지를 쉼터 조성을 위해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점이다. 조원태 회장은 11일 RMHC 자선 갈라 디너 행사에 직접 참석해 “RMHC 인하 하우스는 치료 과정에서 지친 가족들이 서로를 보듬을 수 있는 희망의 빛이 될 것"이라며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번 결정은 국내 수도권에 중증 환아 가족을 위한 쉼터가 전무하다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한국은 OECD 회원국 중 유일하게 수도권 내 RMHC 하우스가 없는 국가였다. 한진그룹의 부지 제공과 함께 인하대병원의 수준 높은 소아 의료 인프라도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인하대병원은 소아응급 전담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하는 전문 센터와 경기 서북부 최초의 소아 중환자실을 운영하고 있어 이번 하우스 건립이 지역 소아 의료 서비스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국내 유일 AEO 3관왕”…대한항공, 중소기업 상생·스마트 물류 공로패 안았다

국내 항공업계에서 유일하게 수출입 안전 관리 우수 업체AEO 3개 부문 인증을 보유한 대한항공이 물류 생태계 선진화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패를 받았다. 대한항공은 지난 12일 관세청과 한국AEO진흥협회 주관으로 열린 '2025년 AEO 기업의 날'에서 항공 수출입 물류 발전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협회장 명의의 감사패를 수상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수상은 대한항공이 운송을 넘어 항공 화물 분야의 '스마트 물류 체계'를 선도적으로 구축해 온 결과다. 특히 국내 중소 수출기업들을 위해 전용 공급망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며 기업 간 상생 모델을 제시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문영성 대한항공 정비자재부 담당 상무는 기우성 협회장으로부터 감사패를 수여받으며, 향후 더욱 강화된 안전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수출입 환경 안정화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항공사·수출 업체·수입 업체 등 3개 부문에서 AEO 인증을 취득해 유지하고 있다. 이는 국제적 기준의 민·관 협력 제도인 AEO 기준을 충족하는 최고 수준의 내부 통제 시스템과 재무 건전성·안전 관리 적정성을 갖췄음을 의미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델타항공, 韓 사회 공헌 광폭 행보…RMHC와 환아 가족 보금자리 지원

'사람 중심(People-First)' 경영 철학을 내세운 델타항공이 한국 내 사회 공헌 활동(CSR) 영역을 확장한다. 델타항공은 지난 12일, 글로벌 비영리 재단 RMHC 코리아와 협력을 맺고 중증 환아 가족을 위한 보금자리인 '서울 하우스' 건립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델타항공이 꾸준히 이어온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의 연장선이다. 델타항공은 그동안 △해비타트(사랑의 집짓기) △미국 적십자사 헌혈 캠페인 △유방암 연구 재단(BCRF) 후원 등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해 왔다. 특히 지난 11일 열린 '2025 RMHC 갈라 디너'에서 델타항공은 신규 서울 하우스의 언베일링 스폰서로 나서며 한국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 의지를 재확인했다. 서울 하우스는 중증 질환 및 장애 환아 가족들이 병원 인근에서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서울시어린이병원과의 협력을 통해 마련될 예정이다. 제프 무마우 델타항공 아시아 태평양 부사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아픈 아이와 가족들에게 의미 있는 공간을 제공하게 기쁘다"며 “한국에서도 글로벌 항공사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내년 1월 CES 2026, 삼성·LG ‘새 CEO 입’에 주목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 개막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올해 CES는 '혁신가들의 무대(Where Innovators Thrive)'를 주제로 오는 1월 6일(현지시간)부터 9일까지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특히 삼성·LG전자 최고경영자(CEO)의 메시지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제시할 차세대 인공지능(AI) 전략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DX부문장)과 류재철 LG전자 CEO는 개막 직전 열리는 프리뷰 행사에서 각각 첫 글로벌 비전과 전략을 발표한다. 노 사장은 1월 4일(현지시간) '더 퍼스트룩(The First Look)'에서 DX 부문의 통합 비전과 AI 기반 고객 경험 진화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과 김철기 DA사업부장이 동행해 TV·주방·생활가전 분야의 기술 방향성과 서비스 연동 로드맵도 소개한다. 최근 사장단 인사에서 정식 DX부문장을 맡으며 직무대행 체제를 끝낸 노태문 사장이 대표이사 자격으로 처음 글로벌 무대에 오른다는 점에서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류재철 사장 역시 연말 인사에서 CEO로 승진한 뒤 첫 공식 글로벌 무대에 선다. 그는 1월 5일 'LG 월드 프리미어'에서 '당신에게 맞춘 혁신(Innovation in tune with you)'을 주제로 발표하며, 집·모빌리티·상업 공간 등 다양한 생활영역을 하나의 경험으로 연결하는 '공감지능' 비전을 제시한다. 양사 모두 AI 기반의 가전·TV 및 서비스를 핵심 콘텐츠로 소개할 전망인 가운데, 업계에서는 책임이 무거워진 두 수장이 CES에서 TV·가전 사업의 새로운 청사진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단순한 신제품 공개를 넘어 사업 경쟁력 회복을 위한 전략적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최근 글로벌 소비 위축과 중국 TV·가전 업체들의 공격적인 가격 공세로 인해 삼성·LG의 TV·가전 사업 실적이 예전만 못한 영향이 크다. 특히 성장 둔화가 두드러졌던 분야인 만큼, 두 CEO가 어떤 해법과 신전략을 제시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의 행보도 관심을 모은다. AMD, 엔비디아 등 주요 기업 대표들이 차세대 AI 반도체와 AI 플랫폼 전략을 공개하며 내년 AI 시장 판도를 가늠할 전망이다. 특히 리사 수 AMD CEO는 1월 5일 오프닝 기조연설자로 나서 클라우드·엔터프라이즈·엣지·디바이스 전 영역을 아우르는 AMD의 AI 비전을 발표한다. AI 칩 'MI300' 시리즈로 엔비디아 독주에 대응할 전략이 제시될 가능성도 크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같은 날 특별 연설에 나선다. AI·컴퓨팅·로보틱스 생태계 확장 전략을 공개할 전망이다. 그는 지난 CES 2025에서 로봇·자율주행 학습용 파운데이션 모델 '코스모스'를 선보이며 기술 리더십을 부각한 바 있다. 이밖에 지멘스, 레노버 등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제조·인프라·교육·의료 등 산업 전반에서 AI 활용을 확장하는 전략과 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한편 삼정KPMG는 내년 CES 핵심 키워드로 피지컬 AI·공간컴퓨팅·디지털헬스·모빌리티·스마트홈 등 5가지를 제시했다. AI와 로보틱스가 결합된 '피지컬 AI'는 제조·물류·생활공간에서 작동 가능한 기술들이 본격 등장할 전망이다. '공간컴퓨팅' 분야에서는 초경량·초몰입형 디스플레이, 공간 인식 기반 인터랙션, 실감형 콘텐츠 기술 등이 대거 소개된다. 디지털헬스 영역에서는 스마트 디바이스를 통한 정교한 건강관리 기술이,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자율주행 고도화를 위한 소프트웨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홈 분야에서도 AI 기반의 상호연결형 솔루션이 소비자 생활을 어떻게 변화시킬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여헌우의 산업돋보기] 애플 리더십 ‘흔들’···스마트폰 글로벌 판도 바뀌나

글로벌 스마트폰 분야 '최강자' 애플의 경영 리더십이 흔들리면서 앞으로 시장 판도가 바뀔지 주목된다. '2인자'를 비롯해 인공지능(AI) 등 첨단 분야를 이끌던 인원이 연이어 퇴사한 상황이라 회사 미래 전략 추진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폴더블폰 등을 앞세워 영향력 확대를 도모하고 있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기회가 생길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최근 전례없이 빠른 속도로 임원진 세대교체를 단행하고 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의 후계자로 꼽히던 제프 윌리엄스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지난달 회사를 떠났다. 같은달 '아이폰 에어' 개발에 참여했던 애플의 산업 디자이너가 아비두르 초두리가 퇴사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앞서 인공지능(AI) 부문을 총괄했던 존 지아난드레아 수석 부사장과 2017년부터 법무 총괄을 맡아온 케이트 애덤스 수석 부사장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대관 등을 담당하는 리사 잭슨 부사장 역시 그만둔다. 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인을 총괄해온 앨런 다이는 메타로 자리를 옮겼다.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안정적인 기업으로 평가받던 애플의 동요 움직임에 안팎으로 조직 문화와 직원 사기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이처럼 내부가 뒤숭숭해지자 남은 임원은 “당분간 퇴사할 계획이 없다"는 메시지를 조직원들에게 공유하는 상황까지 연출하고 있다. 다름아닌 이달 초 이직설이 돌았던 조니 스루지 수석 부사장이다. 칩 부문을 총괄하는 스루지 부사장은 2008년 애플에 합류해 회사 경쟁력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이같은 결정이 단순한 세대교체라고 하기엔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해석이 나온다. AI 관련 조직의 경우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명백한 이유가 있다. COO를 비롯한 디자인 분야 인력 이탈은 아이폰 16의 성공 같은 현재 성과를 봤을 때 '예상 밖'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지난달 아비두르 초두리 퇴사 소식을 전하며 “애플 디자인팀 내 그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던 시점이어서 내부적으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쿡 CEO의 '은퇴설'까지 돌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 이사회가 다음 CEO 선정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 안팎에서는 존 터너스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수석 부사장이 쿡 CEO의 뒤를 이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경쟁은 애플과 삼성전자가 격돌하는 와중에 중국 업체들이 추격하고 있는 모양으로 전개되고 있다. 돈을 가장 많이 버는 기업은 단연 애플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 카날리스(Canalys), IDC(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 등 시장조사업체 자료들을 종합해보면 올해 3분기 기준 애플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내 매출 점유율은 40% 중반대에 이른다. 반면, 삼성전자는 10% 중반, 중국 업체들은 한 자릿 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폰 분야에서 애플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데 따른 것이다. 판매 대수 분야에서도 애플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애플이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점유율 19.4%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계속해서 1위 자리를 지키던 삼성전자 자리를 빼앗을 수 있다는 뜻이다. 애플이 출하량 순위에서 삼성전자를 누른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한 번도 없었다. 보고서는 애플 아이폰 출하량이 올해 10% 성장했지만 삼성전잔 갤럭시 스마트폰은 같은 기간 4.6% 성장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추세라면 앞으로 2029년까지 애플이 매출액·출하량 등 모든 분야에서 삼성전자를 누르고 1위 자리를 꿰찰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이 선전하는 배경은 '라인업 확장'에 있다. 지난 9월 출시된 아이폰17 시리즈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다 보급형 모델을 선보이는 등 소비자 선택지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갈등이 소강상태에 접어들며 중국 내 판매량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왕좌'에 앉아 있는 애플이지만 제품·신기술 등 혁신 부문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최근 소개한 '초박형 모델' 아이폰 에어의 경우 실패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애플은 '세계에서 가장 얇은 스마트폰' 등 관련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쳤지만 상품성은 인정받지 못했다.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텔리전스리서치파트너스(CIRP)는 지난 9월 기준 전체 아이폰 판매에서 아이폰 에어가 차지하는 비율이 3%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미국 IT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애플이 아이폰 에어 후속 모델 출시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달 보도했다. 내년 가을 후속작을 선보이려 했지만 고객 반응이 워낙 미지근해 생산 설비 등을 축소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애플을 둘러싼 최근 '리더십 교체' 바람에 삼성전자가 이목을 집중하고 있는 배경이다. 쿡 CEO 퇴임 등이 현실화할 경우 애플은 폴더블폰 전략이나 AI 내재화 등 방향성 자체를 크게 바꿀 여지가 있다. AI 분야의 경우 이미 핵심 임원들이 물갈이되고 새로운 접근법을 찾고 있는 상태다. 당장 눈길을 끄는 전선은 '폴더블폰'이다. 업계는 애플이 내년 가을 아이폰 18 시리즈를 공개하면서 접는 폴더블폰도 최초로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폴더블폰은 프리미엄폰 시장을 꽉 잡고 있는 애플을 추격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일찍부터 파고들었던 틈새시장이다. 폴더블폰 모델 갤럭시Z 시리즈 등을 만들며 꾸준히 내공을 쌓아왔다. 지난달 화면을 두 번 접는 '트라이폴드' 모델 공개에 이어 이달 12일 한국시장 공식 출시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폴더블폰의 기술 리더십을 다져나간다는 전략이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출하량 기준 삼성전자의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64%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대비 8% 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화웨이·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삼성의 입장에선 글로벌 스마트폰 전체 출하량에서 2.5%에 머물러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양적 확대를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업계는 애플이 첫 폴더블폰을 내놓으면 고객들이 삼성전자 제품에 관심을 가지는 사례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본다. 미국 등 주요국 중에는 폴더블폰 인지도와 수요가 덜한 곳이 많은데 오히려 애플이 삼성전자 제품을 홍보해주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뜻이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역시 보고서를 통해 “삼성의 첫 트라이폴드 모델은 극히 제한된 수량으로 출시될 것이지만 규모 확대가 목표는 아니다"며 “내년에는 애플의 시장 진출로 폴더블폰 경쟁 구도가 크게 바뀌는 가운데 삼성은 트라이폴드 모델로 다중 접힘 기술의 리더십을 굳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이 폴더블폰 대량생산에 성공한다 해도 핵심 부품인 디스플레이를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할 확률이 높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의 자회사(지분율 84.8%)다. AI의 경우 애플의 '결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분야 역시 삼성전자가 프리미엄폰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애플보다 훨씬 앞서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는 특징이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AI 열풍'이 불며 미국 빅테크들이 관련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 입장에서는 관련 인재 영입을 위해 예상보다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인재 확보 및 조직 개편에 시간을 더 허비하다가는 삼성전자와 경쟁력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반대로 애플이 위기를 기회 삼아 삼성전자보다 훨씬 강력하게 'AI 드라이브'를 걸게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핵심급 임원의 이탈 속에서 애플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에 따라 삼성전자에 기회와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에 어느 때보다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변화에 업계의 촉각을 곤두서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주간 신차] 기아 셀토스 하이브리드 라인업 추가

기아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셀토스의 완전 변경 모델을 공개했다. 공식 출시는 내년 1분기 예정이다. 기아가 공개한 '디 올 뉴 셀토스'는 1세대 이후 6년만에 새롭게 돌아온 2세대 모델이다. 디자인은 기아만의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를 바탕으로 했다. 정통 SUV의 단단한 스타일에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더해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디자인 특화 트림인 셀토스 X-라인(X-Line)은 역동적이고 대담한 이미지를 한층 더 부각시켰다. 신형 셀토스는 536L 러기지 공간을 갖췄다. 러기지 공간에 상하 이동이 가능한 2단 러기지 보드를 더해 수납 편의성을 확보했다. 다양한 수납공간, 소품 걸이 등을 장착할 수 있는 기아 애드기어(AddGear)로 공간 활용성을 향상시켰다. 디 올 뉴 셀토스는 1.6 하이브리드와 1.6 터보 가솔린 총 2개 파워트레인으로 운영된다. 1.6 터보 가솔린 모델에 올라간 엔진은 최고 출력 193마력, 최대 토크 27.0kg·m의 힘을 발휘한다. 4WD 모델에는 터레인 모드가 장착됐다. 이 모드는 노면 상태에 맞춰 사용자가 스노우, 머드, 샌드 중 적합한 주행 모드로 설정해 차량을 최적으로 제어하는 기능이다. 메르세데스-벤츠가 강렬한 디자인과 실용성을 겸비한 '디 올-뉴 메르세데스-벤츠 GLB'를 공개했다. 내년 상반기 중 글로벌 시장에 출격한다. 벤츠는 디 올-뉴 GLB가 △최대 7명까지 탑승할 수 있는 넉넉한 공간 △최대 600km 이상 주행거리 및 편안한 주행을 돕는 주행보조시스템 △강렬한 SUV의 비율과 아이코닉한 전면 그릴로 완성한 인상적인 디자인 등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라인업은 'GLB 250+ 위드 EQ 테크놀로지'와 'GLB 350 4MATIC 위드 EQ 테크놀로지'로 구성됐다. 두 가지 트림 외 추가 전기 버전과 하이브리드 모델도 추가될 예정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여천NCC, 원료공급계약안 이사회 의결…경쟁력 강화 ‘속도’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의 합작사 여천NCC가 안정적인 기초 유분 공급 구조를 마련했다. 12일 DL케미칼에 따르면, 여천NCC는 이날 이사회에서 장기 원료 공급계약안을 의결했다. 여천NCC는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지분 절반씩 투자해 세운 합작 법인으로, 다운스트림 계열 화학 제품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기초 유분을 양사에 공급한다. 이번 계약의 범위는 △에틸렌 △프로필렌 등 나프타분해설비(NCC)가 생산하는 주요 원료이다. 계약 기간은 올해 1월 1일부터 2027년 12월 31일까지로, 가격 조건은 국제 시장지표와 원가에 기반한 포뮬라(계산식)을 적용하는 것이다. DL케미칼은 외부 컨설팅 결과를 거쳐 마련한 이번 계약 체결안이 석유화학 시장 현실을 반영한 기준점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향후에도 DL케미칼은 변경된 계약에 맞춰 변화하는 공급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다운스트림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DL케미칼 관계자는 “여천NCC의 주주로서 그 역할과 책임을 끝까지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포항제철 창립 멤버’ 황경노 포스코 2대 회장 별세…향년 96세

창립 준비 단계부터 포항제철에 헌신한 황경노 포스코 2대 회장이 12일 향년 96세로 별세했다.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황 전 회장은 포항제철소 창립 멤버이자 초대 기획관리부장으로서 경영관리 전반에 걸친 포스코의 기틀을 마련했다. 황 전 회장은 1972년 상무이사로 승진한 뒤 1977년 회사를 떠나 동부산업 회장, 제철엔지니어링 회장을 역임했다. 1990년 포항제철 상임고문으로 복귀한 뒤 부회장을 거쳐 1992년 제2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황 전 회장은 포항제철 창립 초기 자금 확보를 위해 정부와 국회를 수차례 설득했고, 철강공업육성법 제정에도 기여했다. 황 전 회장은 '최소 비용으로 최고의 회사'와 '선공후사' 정신을 경영 철학으로 삼아 포스코의 성공을 국가경제 기여와 후배들의 발전으로 연결시키는 데 평생을 바쳤다. 그는 철탑산업훈장과 동탑산업훈장, 금탑산업훈장, 충무무공훈장, 화랑무공훈장 등을 받기도 했다. 고인의 장례는 포스코 회사장으로 치를 예정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에쓰오일, 사랑의열매에 고객과 모은 성금 5488만원 기부

에쓰오일은 지난 10일 서울 정동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올해 고객들과 함께 모금한 '에쓰오일 보너스포인트' 5488만원을 기부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전달된 기부금은 에쓰오일 고객 1만643명이 주유·충전 결제로 적립한 보너스포인트 2744만원에 에쓰오일이 같은 금액을 출연해 조성됐다. 해당 성금은 만 18세가 돼 보육 시설을 퇴소하는 청소년들의 자립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에쓰오일은 고객들이 보너스포인트를 통해 손쉽게 나눔 활동에 참여하도록 다양한 기부 방식을 운영하고 있다. 주유 시 자동으로 성금이 적립되는 '사랑의열매 보너스카드'를 통해 리터당 3원씩 기부할 수 있다. 아울러, '마이 에쓰오일'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보유 보너스포인트를 직접 기부하는 것도 가능하다. 에쓰오일은 2005년부터 보너스포인트 기부 행사를 진행해오며 약 7억3000만원의 성금을 누적했다. 13만여 명 고객이 3억6000만 원 상당의 포인트를 기부했고, 에쓰오일이 동일 금액을 출연한 결과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올해도 주유 포인트를 기부해주신 고객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고객과 함께 나눔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