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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국내 기부 누가 잘하나…폭스바겐·벤츠 ‘모범생’ 테슬라·포드 ‘낙제생’

메르세데스-벤츠와 폭스바겐이 수입차 업계 '기부 모범생'으로 뽑혔다. 테슬라, 포드 등은 상대적으로 사회공헌활동에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에너지경제신문이 13개 수입차 브랜드 한국 법인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기부금을 낸 기업은 총 8곳이었다. 금액으로는 111억2742만원으로 전년(132억8902만원) 대비 16.3% 줄었다. 한국지엠은 집계 대상에서 제외했다. 3월 결산 법인인 한국토요타자동차와 혼다코리아는 직전 회계연도(지난해 3월까지)를 기준으로 계산했다. 업체별 내역을 보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39억5835만원으로 가장 많은 돈을 기부했다. 2024년(68억1041만원) 보다는 41.9% 빠진 수치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19억9224만원), 포르쉐코리아(18억33만원), BMW코리아(16억7068만원), 한국토요타자동차(12억1271만원), 볼보자동차코리아(3억5000만원), 혼다코리아(1억원), 폴스타코리아(4311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전년과 비교해 기부금 집행 액수를 늘린 곳은 폭스바겐, 포르쉐, BMW, 토요타, 혼다, 폴스타 등이다. 영입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은 폭스바겐(21.7%)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볼보(4.99%), 포르쉐(3.7%), BMW(2.73%) 등이 뒤를 이었다. 나머지 브랜드들은 해당 비중이 0~1%대에 불과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와 페라리코리아의 경우 2024년에는 각각 4799만원, 400만원씩 기부금을 쾌척했지만 작년에는 내지 않았다. 테슬라코리아, 에프엘오토(구 포드코리아), 스텔란티스코리아 등은 계속해서 기부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수입차 브랜드들은 지난해 총 2955억6851만원의 배당금을 본사에 보냈다. 전년(3476억6843만원)과 비교해 15% 빠진 금액이다. 배당을 가장 많이 한 곳은 BMW(1187억6690만원)다. 전년(1539억8260만원)과 비교해 액수가 줄긴 했지만 다른 브랜드와 비교해서는 훨씬 많았다. 벤츠(600억→637억원), 토요타(410억→580억원), 폭스바겐(64억→80억원), 볼보(30억→40억원) 등이 2024년 대비 배당금 지급액을 늘렸다. 매출 분야에서는 벤츠와 BMW의 '양강 구도'가 굳어지는 모습이다. 벤츠가 6조1883억원으로 1위, BMW가 6조955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테슬라(3조3066억원), 포르쉐(1조5080억원), 토요타(1조4341억원), 폭스바겐(1조2528억원) 등이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페라리(-63억4436만원)를 제외한 모든 기업이 흑자를 냈다. 벤츠(2050억원), BMW(611억원), 토요타(871억원), 테슬라(496억원), 포르쉐(486억원) 등 매출 상위권 업체들이 이익도 많이 남겼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SK하이닉스 영업이익률 72%…TSMC 2분기 연속 ‘압도’

SK하이닉스가 올 1분기 72%라는 이례적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특히 '수익성의 지표'로 불리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 1위인 대만 반도체기업 TSMC를 영업이익률 기준 2개 분기 연속 앞지르며 글로벌 반도체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과시했다. SK하이닉스와 업계는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수요 폭증으로 고부가 제품 중심의 공급 구조가 형성되면서 메모리가 '없어서 못 파는' 상황에 가까워졌다는 점에서 SK하이닉스의 2분기 이후 실적 전망에도 높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매출 52조5763억원, 영업이익 37조6103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8.1%, 영업이익은 405.5% 증가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60.2%, 영업이익은 96.2% 늘었다. 분기 매출이 5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72%로, 종전 최고치였던 지난해 4분기(58%)를 크게 웃돌며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연속으로 TSMC의 영업이익률을 상회했다. TSMC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분기 54%, 올해 1분기 58.1%다. 반도체 업계에서 안정적인 고수익 구조를 유지해온 TSMC를 두 분기 연속 앞질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메모리 중심으로 집중된 SK하이닉스는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의 효과를 극대화한 반면, 파운드리·시스템LSI·가전 등 다양한 사업을 병행하는 삼성전자의 전사 영업이익률(43%)과도 뚜렷한 격차를 보이며 수익성 차별화가 두드러졌다. 글로벌 제조업에서 영업이익률 70%를 넘는 사례는 드물다. 이는 생산된 제품의 상당 부분이 이익으로 연결될 만큼 가격 결정력이 공급자 측으로 크게 기울었음을 의미한다. 이 같은 기록적 실적의 배경으로는 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따른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지목된다. 특히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공급이 본격화되고, 빅테크 기업들의 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라 기업용 SSD(eSSD) 수요가 회복되면서 D램과 낸드 전반이 동시에 수익원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공급 측 제약도 수익성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AI용 고성능 메모리에 생산 여력이 집중되면서 범용 제품 공급이 상대적으로 줄었고, 수요 증가까지 맞물리며 D램과 낸드 전반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1분기 범용 D램 계약 가격은 전 분기 대비 90% 이상 오르며 공급자 우위 시장이 뚜렷해졌다. SK하이닉스는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AI가 대형 모델 학습 중심에서 다양한 서비스 환경의 실시간 추론을 반복하는 '에이전틱 AI' 단계로 진화하면서 메모리 수요 기반이 D램과 낸드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메모리 효율화 기술 확산은 AI 서비스의 경제성을 높이고, 이는 다시 서비스 규모 확대로 이어져 추가적인 수요를 창출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가격 상승세가 구조적 변화에 기반한 흐름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콘퍼런스 콜에서 “현재의 메모리 가격 상승은 과거 사이클과 달리 구조적 요인에 기인한다"며 “IT 기업들이 메모리 물량 확보를 위해 선제적으로 구매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단기간 내 유의미한 공급 확대는 제한적인 만큼, 당분간 수요·공급 불균형이 이어지며 물량 확보가 가격보다 우선되는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세대 제품 경쟁도 이어진다. SK하이닉스는 6세대 HBM(HBM4) 양산과 관련해 “주요 고객사와 초기 단계부터 협력해 적기 공급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향후 3년간 HBM 수요가 자체 생산 능력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익성 중심의 공급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또 HBM4E(7세대)에 대해서는 “하반기 샘플 공급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이며, 2027년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며 “제품 사양과 출하 일정은 주요 고객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완성차 빼고 모터사이클에 집중…日 혼다, 한국시장 축소

혼다코리아가 한국 시장에서 약 23년여간 이어온 자동차 판매 사업을 접는다. 대신 모터사이클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한다.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는 2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장 환경 변화와 환율 동향을 포함한 전반적인 사업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중장기 경쟁력 유지를 위해 경영 자원을 중점 영역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2026년 말을 기점으로 한국에서 자동차 판매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단기적인 실적이 아닌 중장기 전략 차원의 선택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자동차 사업 철수는 결코 쉬운 판단은 아니었으며 회사로서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구조 최적화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혼다코리아는 자동차 판매는 종료하지만 기존 고객에 대한 지원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판매 사업 종료 이후에도 차량 유지관리 서비스, 부품 공급, 보증 대응 등 애프터 서비스는 변함없이 제공할 것"이라며 “고객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책임감 있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딜러사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별도의 협의 절차를 진행한다. 이 대표는 “각 딜러사의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 향후 일정과 절차를 개별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라며 “지금까지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혼다코리아는 지난 2004년 국내에서 자동차 사업을 시작한 이후 지난달까지 10만8600대 차량을 판매해왔다. 이 대표는 “그동안 혼다 자동차를 선택해 준 고객과 딜러사,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번 결정으로 불편과 우려를 드리게 된 점에 대해서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향후 사업의 중심축은 모터사이클로 이동한다. 모터사이클 사업은 지난달까지 약 42만600대를 판매하며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 대표는 “모터사이클 사업은 앞으로 혼다코리아의 핵심 사업으로서 역량을 더욱 집중할 것"이라며 “상품 경쟁력 강화와 고객 서비스 확대, 고객 접점 확대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한층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의 구체적인 계획은 적절한 시점에 안내해 고객 불안을 최소화하겠다"며 “향후 변화 과정을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트럭도 ‘컴팩트’하게…타타대우, 중형트럭 하이쎈 출시

타타대우모빌리티(타타대우)가 도심형 중형트럭 '하이쎈'을 선보이며 일반하중 중심 상용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중형 트럭 시장이 고성능·대형화 흐름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타타대우는 하이쎈을 통해 기동성과 효율을 앞세운 '실용형 모델'로 차별화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타타대우는 지난 22일 전북 군산 본사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하이쎈을 공개하고 출시를 공식화했다. 회사 측은 “하이쎈은 준중형 트럭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중형급 적재 성능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라며 “좁은 도심 도로와 골목길, 환경차 및 특장 작업 환경 등에서 요구되는 기동성을 고려해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타타대우는 하이쎈에 기존 중형 트럭 대비 최대 115mm 좁은 캡 폭과 325mm 낮은 캡 높이를 적용했다. 임중우 타타대우 상품기획팀장은 “컴팩트한 차체를 통해 협소한 도심 환경에서도 원활한 주행이 가능하다"며 “단순한 크기 축소를 넘어 특장 장비와의 간섭을 최소화하는 구조로 작업 효율까지 끌어올렸다"고 강조했다. 파워트레인은 HD현대건설기계 DX05 엔진과 커민스 F4.5 엔진을 듀얼로 구성해 최대 240마력 수준의 출력과 90kgf·m 토크를 확보했다. 여기에 ZF 8단 전자동변속기와 앨리슨 9단 전자동변속기를 조합해 다양한 운송 환경에서 안정적인 주행 성능과 연비 효율을 동시에 높였다. 차체 구조는 신규 스트레이트 프레임과 TLS 서스펜션을 적용해 강성과 경량화를 동시에 달성했다. 차량총중량(GVW)은 최대 15.5톤까지 확장 가능해 다양한 운송 조건에 대응할 수 있다. 또 냉동탑차, 덤프, 환경차 등 다양한 특장 차량으로의 전환을 고려한 설계를 적용했다. 후축 브레이크 챔버 위치 조정과 배터리·에어탱크 배치 최적화를 통해 특장 제작 편의성을 높였으며 작업 환경에서의 내구성과 실용성도 강화했다. 타타대우는 경제성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강조했다. 임 팀장은 “하이쎈은 기존 경쟁사 중형 트럭 대비 약 15~20% 낮은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연비 역시 10% 이상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초기 구매 비용뿐 아니라 유지비를 포함한 총소유비용(TCO)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경쟁 모델보다 사양 측면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인 중형 트럭 운용 환경에서는 충분한 성능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타타대우의 가격 전략은 최근 시장 변화와 맞닿아 있다. 중형 트럭은 보조축 확대와 고출력 엔진 적용 등으로 사실상 '준대형급'으로 커지며 가격과 차체 부담이 증가하는 추세다. 반면 도심 물류와 중단거리 운송 중심의 일반하중 시장에서는 과도한 성능보다 적정 수준의 효율과 기동성을 선호하는 수요가 여전히 존재한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중형 트럭 시장에서 보조축이 없는 일반하중 세그먼트 수요는 약 32% 수준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환경차와 재활용 수거차 등 도심형 특장 차량 수요가 집중된 영역으로 차량 크기와 운영 비용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타타대우는 이러한 틈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하이쎈을 투입했다. 고하중 중심의 기존 '구쎈' 라인업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중형 트럭 시장 전반에서 경쟁력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하이쎈 출시를 계기로 정비 네트워크 등 사후관리 인프라도 강화한다. 김태성 타타대우모빌리티 대표이사 사장은 “당사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사후관리서비스(A/S)"라며 “고객이 방문한 당일 수리를 완료할 수 있는 체계 구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용차는 고객의 영업이익과 직결되는 자산인 만큼 신속한 점검과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롯데로지스틱스와 협력해 주요 거점에 물류 체계를 구축하고 반나절 내 부품 공급이 가능한 시스템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비 거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하이쎈 고객을 대상으로 출고 후 100일간 집중 관리하는 '100일 품질 케어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타타대우는 하이쎈의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시장 안착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김 사장은 “중형 트럭 시장은 대형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도심 운송에 적합한 합리적 모델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크다"며 “하이쎈은 기동성과 성능을 균형 있게 갖춘 모델로 일반하중 시장에서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효율 중심의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전동화와 친환경 기술 개발도 병행해 시장 변화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타대우는 향후 하이쎈을 기반으로 전기트럭 및 수소 관련 모델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현재 상용차 시장에서는 여전히 내연기관 중심 수요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단계적인 전동화 전략을 통해 대응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김 사장은 “하이쎈 전기트럭은 현재 내부 연구소에서 개발을 진행 중이며 수소연료전지차(FCV)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며 “관련 인프라가 충분히 구축되지 않은 만큼 수소 내연기관 트럭도 별도로 개발해 2027년 말에서 2028년 말 사이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김 사장의 취임 1년 성과도 함께 언급됐다. 김 사장은 “상용차 시장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취임해 지난 1년간 어려운 시기를 보냈지만 내수 80% 이상, 수출 90% 이상의 사업 계획을 달성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어 “부임 이후 미래 준비를 위해 기본기를 재정비하고 고객 만족 기반 구축에 집중했다"며 “판매·품질·인사 등 주요 부문에서 조직 정비를 병행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상품성 개선을 지속 추진하고 경쟁사 대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LG디스플레이, 1분기 영업익 1467억원…전년 대비 338%↑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8% 증가한 146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3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9% 감소한 5조5340억원을 기록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하이엔드 전략 고객을 중심으로 하는 사업 포트폴리오와 원가 절감 기술, 운영 효율화 활동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OLED 매출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5%P 확대된 60%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면적당 판가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5% 상승했다. 제품별 판매 비중(매출 기준)은 TV용 패널 16%, IT용 패널(모니터, 노트북PC, 태블릿 등) 37%,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 37%, 차량용 패널 10%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현대차 1분기 실적 주행기록…매출 ‘저속 기어’, 영업이익 ‘후진 기어’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수요 둔화 속에서도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를 앞세워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비용 증가와 미국 관세, 중동 전쟁 등 외부 변수 영향으로 수익성은 크게 둔화됐다. 23일 현대차는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1분기 매출 45조9389억원, 영업이익 2조514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3.4% 증가하며 역대 1분기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0.8% 줄었고 영업이익률은 5.5%를 나타냈다. 도매 판매 또한 97만6219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 판매 감소에도 매출이 증가한 배경에는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확대가 자리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1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24만2612대로 14.2%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차는 17만3977대로 집계됐다. 전체 판매에서 친환경차와 하이브리드차 비중 역시 각각 24.9%, 17.8%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국내 판매가 15만9066대로 4.4% 감소했고 해외 판매도 전반적인 시장 위축 영향으로 2.1% 줄어든 81만7153대를 기록했다. 다만 미국 시장에서는 24만3572대를 판매하며 0.3%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수익성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센티브 확대, 투자 증가 등의 영향으로 악화됐다. 매출원가율은 82.5%로 2.7%포인트(p) 상승했고 관세 부담도 8600억원 발생했다. 다만 환율 상승과 비용 통제 노력 등이 일부 방어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같은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시장 점유율은 상승했다. 글로벌 점유율은 4.9%로 0.3%p, 미국 시장 점유율은 6.0%로 0.4%p 각각 확대됐다. 현대차는 향후에도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무역 갈등 등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신차 출시와 상품성 개선 모델을 통해 판매 확대를 추진하는 동시에 전동화 전환과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관세 등 수익성 악화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비용 구조 전반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등 컨틴전시 플랜을 강화할 방침이다. 주주환원 정책도 유지해 전년과 동일한 주당 2,500원의 분기 배당을 실시한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월드IT쇼 개막…통신3사 키워드는 ‘일상 속 AI체험’ [현장]

“통신사가 가장 잘하는 보이스(Voice)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사람 중심의 AI'를 향해 가겠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고객의 일상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바꾸는지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2026 월드IT쇼(WIS 2026)'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정성권 LG유플러스 AX서비스개발그룹장은 'Voice AI를 중심으로 한 통신사의 에이전틱(Agentic) AI 전략' 소개로 행사의 포문을 열었다. 정 그룹장은 “사람들이 소통하는 방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음성 통화는 여전히 중요한 소통의 도구"라며 “보이스 AI를 기반으로 한 음성 통화와 AI컨택센터(CC)를 통해 고객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 한국무역협회·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등 9개 기관 공동주관의 '2026 월드IT쇼'는 올해로 18회를 맞아 '생각을 넘어 행동으로 : AI, 현실을 움직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오는 24일까지 열린다. 올해 행사에는 LG유플러스를 비롯해 SK텔레콤·KT 등 이동통신사 3사가 각각 단독 부스를 꾸리고, 각 사가 추구하는 AI 기술 방향과 함께 중장기 AI 사업 비전을 공유했다. SK텔레콤의 전시 주제는 'AI의 모든 것(All about AI)', KT의 주제는 사람과 사람, 기술과 삶, 그리고 현재와 미래를 연결한다는 '이음', LG유플러스의 전시 주제는 '사람 중심 AI'이다. 과거 AI를 주제로한 관련 전시들이 기술을 '설명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올해 전시의 경우 기술을 '보여주는' 쪽에 가까웠다. 특히 통신사들은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준비해 일반 관객들이 일상 속 AI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먼저 SK텔레콤은 AI 인프라부터 모델, 서비스까지 풀스택 AI의 전 영역을 총망라해 선보였다. SKT는 AI 시대의 혈맥이 될 차세대 인프라 기술을 소개하는 데 중점을 뒀다. SKT 전시관은 △네트워크 AI △AI DC 설루션 △AI 모델 △에이전트 AI △피지컬 AI 등 5개 핵심 존과 함께 특히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 특히 게임패드로 로봇을 조작해 물건을 직접 옮기는 '풀스택 야드' 체험존에는 많은 관객들이 몰리는 등 인기를 끌었다. 다만 이날 오전 '비전 시네마'라는 체험 공간에서는 한 관객이 발을 헛디디면서 구급차가 출동하는 해프닝이 빚어지기도 했다. KT는 K-컬처 콘셉트를 반영해 '한글'을 디자인 모티브로 적용한 부스를 구성했다. 현장에서는 KT가 개발한 AI 모델 '믿음 K Pro'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고, AI·클라우드 인프라 기반의 에이전틱 AICC와 보안·안전 분야 AX 서비스도 소개했다. 속도 중심 경쟁의 5G를 넘어, 네트워크가 스스로 판단하고 소통하는 6G 시대를 보여주는 기술들도 등장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이기종 로봇이 자율적으로 협업하는 모습을 선보이며 AI가 산업 전반으로 확장된 모습을 제시했다. LG유플러스는 기조연설에서 강조한 '보이스 AI' 기술을 소개하는 데 힘을 줬다. 특히 목소리를 입력하면 AI가 목소리의 감정과 톤을 분석해 개인화된 식물 형태로 보여주는 미디어아트 'Voice AI Media Art: Bloom'도 주목을 받았다. 해당 작품은 영국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 '유니버설 에브리싱'과 공동 제작한 작품으로, 앞서 세계 최대 이동통신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6에서 처음 공개됐다. LG유플러스의 전시 부스는 AI 에이전트, AI 컨택센터, AI 인프라 등으로 구성됐다. 대표 전시 기술은 AI 에이전트 '익시오(ixi-O)'의 진화형 모델인 '익시오 프로(ixi-O pro)'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이익 37조6103억원…사상 최대

SK하이닉스가 올 1분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37조61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5.5% 증가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역대 분기 최대 기록과 함께 시장 전망치 36조3955억원도 웃돌았다. 영업이익률은 72%에 달한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2조5763억원으로 198.1% 늘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수요 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HBM·고용량 서버용 D램 모듈·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데드라인 넘긴 ‘석유화학 재편’…중동사태 장기화로 지체되나

석유화학업계의 사업 재편을 지원하는 토대인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석화특별법)이 시행됐지만 정작 지원 대상인 석화산업이 재편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미 지난 3월 말이 석화 사업 재편안 제출 완료의 목표시점이었지만 미-이란 전쟁에 따른 나프타 수급과 석화제품 공급망 위기 같은 복병이 밀어닥쳤기 때문이다. 나프타분해설비(NCC) 생산능력 감축을 둘러싼 일부 석화기업간 복잡한 이해관계 실타래도 여전히 엉켜 있는 상황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석화특별법 법령과 시행령이 지난 21일부터 시행됐다. 석화특별법은 지난해 12월 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법령 시행은 시행령 공포까지 마친 지난 21일부로 이뤄졌다. 석화특별법은 석화기업들의 사업 재편과 연구·개발 등 고부가 스페셜티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석화 재편의 일환으로 합작법인(JV) 설립이나 합병 과정에서 공동행위 승인, 기업결합 심사 기간 단축 등 공정거래법에 대한 특례를 도입했다. 세제·재정· 연구개발(R&D) 지원, 인허가 특례, 연료공급 특례 등도 담겨 있다. 앞서 롯데케미칼 대산공장과 HD현대케미칼이 지난해 11월 가장 먼저 사업재편 계획안을 정부에 제출하면서 충남 대산 사업재편 1호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전남 여수에서는 여천NCC와 한화솔루션, DL케미칼, 롯데케미칼 여수공장이 지난달 사업재편 계획을 내면서 여수 1호 사업재편 프로젝트가 첫 발을 내딛었다. 대산 1호와 여수 1호가 실행되면 250만톤의 NCC 생산능력을 감축하게 된다. 이는 정부와 석화업계가 자율협약으로 정했던 감축 목표 270만~370만톤에 근접한 규모다. 그러나 지난해 말 정부에 구조재편 초안을 제출한 곳들 중 대산 1호와 여수 1호를 제외한 나머지는 아직 '감감 무소식'이다. 산업통상부가 사업 재편 최종안 제출 시한으로 잡은 올해 1분기 말(3월)은 이미 넘어갔다. 석화사들이 미-이란 전쟁으로 나프타 수급에 차질을 빚자 발등의 불부터 끄는 데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프타 절반을 수급해온 중동에서 들여오기 어려워져 국내 정유사가 생산하는 물량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 된 데다, 정유사들의 원유 수급도 원활하지 않아 나프타 공급이 언제 줄어들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 정부가 국내 정유사들이 생산한 나프타 수출을 허가제로 전환했지만 수출 물량 대부분은 중질 나프타라 국내 석화사들이 주로 쓰는 경질 나프타와 성상이 다르다. 여수 LG화학과 GS칼텍스도 지난해 말 사업 재편 초안을 제출한 이후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LG화학은 나프타 수급 불안정을 이유로 지난달 말부터 에틸렌 연산 80만톤 규모의 여수2공장 NCC를 멈췄고, 러시아산 나프타 2만7000톤을 구하는 등 대체 수급처 모색에 집중하고 있다. GS칼텍스도 대체 원유 수급 등 다른 현안이 우선인 상황이다. SK지오센트릭·대한유화·에쓰오일이 사업 재편을 논의하는 울산에서는 NCC 보유 규모가 대산, 여수에 비해 작지만 사업재편 대상 기업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다. 에쓰오일은 원유에서 고분자 석화제품을 바로 생산하는 공정(TC2C)이 국내 석화 산업 경쟁력을 키운다는 취지에 부합하기에 오는 6월 준공을 앞둔 에틸렌 연산 180만톤 규모의 샤힌 프로젝트를 계획대로 가동한다는 입장이다. SK지오센트릭은 그룹 계열사를 통해 정유부터 기초유분, 석화제품에 이르는 생산 일원화 구조에서 기초유분을 뽑아내는 NCC를 폐쇄하면 사업 구조와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다. 대한유화는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30%도 되지 않아 최종 계획안 마련이 시급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외부 컨설팅까지 받는 등 구체적인 재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접점을 찾는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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