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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 호주 리튬광산 지분 확보…리튬 공급망 확대 기반

포스코홀딩스는 호주 퍼스에서 호주 광산 기업 미네랄리소스 사(社)와 약 7억6500만달러(한화 1조1000억원) 규모의 리튬광산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포스코홀딩스는 미네랄리소스 사와 서호주 워지나 광산과 마운트마리온 광산 지분을 50%씩 보유한 중간 지주사를 설립하고, 지주사 지분 30%를 인수한다는 투자 계획을 내놨다. 이번 계약으로 포스코홀딩스는 리튬코가 두 광산에서 확보하는 리튬 정광 중 30%를 공급받을 권리를 갖게 됐다. 세계 5위권 광산으로 평가받는 워지나 광산은 5.5% 수준의 높은 정광 품위와 탄산리튬 기준 매장량 620만여톤 매장량을 보유하고, 마운트마리온 광산은 매장량이 약 220만톤으로 오랜 가동 이력으로 생산 역량이 검증됐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포스코홀딩스, 1분기 영업익 7070억…리튬·LNG 덕 전년比 24%↑

포스코그룹이 아르헨티나 리튬공장 상업 생산 등으로 이차전지소재 적자 폭을 대폭 축소하고 액화천연가스(LNG) 판매 증가에 힘입어 전체 실적을 향상시켰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70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3% 증가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은 17조8760억원으로 2.5%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57.9% 증가한 5430억원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철강 사업의 실적이 소폭 부진했던 반면, 이차전지소재 영업적자 축소와 인프라부문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철강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4조9640억원과 34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23.8% 줄었다. 포스코가 1.7% 늘어난 828만5000톤의 제품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LNG 등 원료 단가와 운임, 환율 상승으로 원료비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해외 철강법인이 수익성을 개선했다. 이차전지소재부문에서는 매출이 9790억원으로 5.3% 증가했고, 영업손실이 70억원으로 92.9% 축소됐다. 포스코퓨처엠이 양극재 신규 시장 판매 확대와 고부가 제품의 판매 증가로 영업이익을 냈고, 리튬 생산 자회사인 포스코아르헨티나와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이 생산량 증가와 리튬 시세 상승에 힘입어 적자폭을 줄였다. 인프라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3조8590억원과 4050억원으로 5.2%, 33.2% 증가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LNG와 에너지 등 사업 전반의 고른 판매 호조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견조했고,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안전사고에 따른 일회성 비용을 어느 정도 해소하면서 영업이익을 냈다. 포스코그룹은 철강사업의 국내 원가구조 효율화와 저탄소 전환 준비, 인도 등 해외 현지 완결형 전략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포스코아르헨티나 1~2공장 램프업(가동률 상향 준비)과 호주 광석 리튬 자원 확보 등으로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본격적인 반등 토대를 다질 계획이다. 특히 철강부문은 포항제철소에서 가장 노후화된 파이넥스 2공장을 폐쇄하고, 수소환원제철 전환을 위한 부지 조성 승인을 계기로 실증 사업을 본격화한다. 광양제철소에서는 오는 6월부터 신규 전기로를 가동해 저탄소 생산 체제를 확대한다. 인도 철강사 JSW와 인도 오디샤주에 세우는 합작 일관제철소 건립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미국과 호주 등에서도 합작 일관제철소 기회를 계속 모색한다. 인도 다음으로 현지 완결형 전략을 추진 중인 미국과 호주에 대해 김광무 포스코 전략투자본부장은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와 업무협약(MOU) 체결 이후 투자 이익과 시너지 창출 모두 잡기 위해 협의해왔지만, 의견 차이가 커 합의 도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듯하다"며 “호주 블루스코프, 인도 JSW, 일본제철과 공동 추진 중인 호주 와얄라 제철소 인수는 2분기 발표될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는 것이 선행 과제"라고 설명했다. 최근 포스코가 제철소 생산 조업에 직접 참여하는 협력사 직원을 직고용하겠다는 계획을 이행하기 위한 비용 증가는 직고용에 따른 생산성 향상 효과로 최소화할 수 있다는 설명도 내놨다. 허종열 포스코 재무실장은 “협력사에 제공하던 협력작업 비용과 공동기금 재원 출연 등의 비용이 직영 노무비와 복리후생비로 전환되므로 손실에 중대한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협력사에 없던 일부 복리후생비 항목과 임금 보상으로 약간의 노무비와 복리후생비 상승 분이 약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고용으로) 생산 공정 지휘 및 감독 체계를 일원화하고 협력 구조를 단순화되면 일하는 방식이 단순해지고 생산성이 향상돼 회사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사업 성과를 반영하는 조정 지배지분순이익을 기준으로 주주에 배당하고 주주환원율을 35~40%로 정한 2026~2028년 중기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지난 3년간은 투자 진행 후 잔여 재원을 기반으로 한 잉여현금흐름을 기준으로 배당 정책을 시행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향후 미래 성장 투자를 고려해 모회사 귀속 당기순이익에서 비영업적·일회성 평가 손익을 뺀 조정 지배지분순이익을 기준으로 하는 '성과연동형 주주환원정책'을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단독] 항공기 내 위생 관리, 코로나 겪고도 ‘치외법권’…정부, 검역법령 개정 추진

코로나19·원숭이 두창(엠폭스) 등 신종 감염병이 국경을 넘나드는 핵심 통로인 항공기 위생 관리에 심각한 '법적 사각지대'가 존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간 여객선 등 선박과 달리 비행기에 대해서는 국가가 주도하는 사후 위생 점검 규정이 아예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보건당국이 칼을 빼 들고 검역법령을 전면 개정해 항공업계 전반의 기내 방역을 직접 통제하기로 했다. 28일 본지 취재 결과 질병관리청은 '국내 항공기 보건위생조사 도입 연구 목표'를 수립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국제 기구·해외 사례 비교·분석을 통한 검역법령 개정(제도화)와 과학적 근거 기반의 보건 위생 관리 체계 마련·고도화를 이번 제도의 핵심 과제로 설정하고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했다. 이번 법령 개정 추진은 교통수단 간 검역 규제의 불균형에 기인한다. 현행 검역법 체계상 항만으로 들어오는 선박의 경우 1차 검역 조사를 마친 뒤에도 서류의 사실 확인과 실질적인 전염병 예방을 위해 당국이 대상 선박을 지정해 고강도 보건 위생 조사를 의무적으로 실시한다. 하지만 수백 명의 내·외국인이 밀집해 장시간 머무는 항공기에 대해서는 정작 이러한 보건 위생 조사를 강제할 명시적 규정이 전무한 실정이다. 비행 종료 후 항공사 자체적인 객실 청소나 매뉴얼에 따른 소독은 이뤄지고 있지만 방역 당국 차원에서 개입해 기내 위생 상태를 철저히 조사하고 행정적으로 관리·감독할 법적 테두리가 없었던 셈이다. 당국은 이 같은 맹점을 해결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등 주요 국제기구의 기준과 선진국의 방역 사례를 정밀하게 벤치마킹해 국내 실정에 맞는 '항공기 보건 위생 조사' 제도를 명문화할 방침이다. 명확한 법적 근거가 신설되면 여객기 역시 선박과 마찬가지로 체계적인 국가 보건 위생 조사의 대상이 된다. 이번 연구 용역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항공기 검역 및 보건위생관리가 필요하다는 배경에서 추진됐다. 당국이 벤치마킹하는 ICAO의 최신 지침인 '부속서9(출입국 간소화) 제17판(2025년)'은 각 체약국이 철저한 '위험 평가(Risk assessment)'에 근거해 항공기 소독 조건을 결정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기내 소독이 필요할 경우 WHO 최신 지침 및 항공기 제작사 권고사항을 고려해 병원체의 유형과 위험군에 적합한 방식을 적용하고 오염 의심 구역에는 감염 병원체에 맞는 화학적 또는 비화학적 수단을 사용하며, 적절한 개인 보호구를 착용한 훈련된 인력에 의해서만 소독을 실시하도록 국제 기준을 엄격히 규정했다. 더불어 주먹구구식 방역을 탈피하기 위한 '과학적 근거 기반'의 위생관리 질적 고도화도 함께 추진된다. 시각적인 청결도를 확인 외에도 기내 환기 시스템을 통한 에어로졸 전파 억제력과 승객 접촉 빈도가 높은 좌석 표면의 오염도, 기내식 조리 공간(갤리)·화장실 내 바이러스 잔존 여부 등을 객관적인 데이터로 측정해 관리하겠다는 의미다. 질병청은 이번 연구를 통해 현장에 즉각 적용할 수 있는 '항공기 검역·보건위생관리 세부 방안'을 구체화한다. 우선 WHO와 ICAO 등 국제 가이드라인을 분석해 국내 적용 기준을 세우고 △세균 검출 △표면 오염도(ATP) 초과 △매개체(해충 등) 발견 △이물질 육안 확인 여부 등을 근거로 집중 점검할 대상 노선과 항공편을 핀셋 선정할 계획이다. 검역 현장의 실행력을 높일 촘촘한 감시망도 짠다. 현장 검역관이 기내 전체를 샅샅이 살펴보고 시료를 채취할 수 있도록 규격화된 '표준 점검표(체크리스트)'를 새로 도입한다. 특히 승객 접촉이 잦은 바닥·좌석·트레이 테이블을 비롯, 화장실·식품·식수 보관 구역 등은 '고위험 구역'으로 명시해 특별 관리한다. 이들 고위험 구역이나 육안상 오염이 의심되는 장소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ATP 검사를 실시하며, 필요시 검체를 채취해 정밀 감염병 검사까지 진행한다. 검사 대상에는 콜레라·장티푸스·세균성이질·장출혈성대장균(이상 2급), 비브리오패혈증(3급), 장염비브리오균·살모넬라균·장독소성대장균(이상 4급) 등 주요 법정 감염병 및 식중독 원인 병원체 9종이 대거 포함됐다. 위생 조사 결과 오염이 확인된 후의 사후 조치 지침도 깐깐해진다. 당국은 항공기의 빡빡한 지상 체류시간, 기종별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오염 유형과 수준에 따른 세밀한 맞춤형 조치 기준을 신설한다. 여기에는 살균·살충 소독 방식부터 소독 약제의 범위와 투입 용량, 약제 노출 시간까지 구체적으로 명시된다. 아울러 실제 기내 소독 업무를 대행하는 운송수단 소독업체의 전문성을 담보하기 위해 이들의 장비와 시설을 직접 지도·점검하는 기준도 전면 보완할 방침이다. 새로운 규제 신설이 가시화되면서 항공업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고된다. 법령이 개정되면 공항에 도착해 다음 비행을 준비하는 짧은 시간(Turn-around) 안에 한층 깐깐해진 국가 방역 기준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각 항공사들은 기내 방역 프로토콜 전면 재정비와 인력 확충 등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전 세계 유례없는 인앱결제 규제, 기업 부담만 가중”

전기통신사업법은 전화나 인터넷, 데이터 통신 등 전기통신 서비스의 건전한 발전과 이용자 보호를 위해 통신 사업의 운영과 관리를 규정한 법률이다. SK텔레콤이나 KT, LG유플러스와 같은 기간통신사업자는 물론이고, 기간통신을 이용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나 플랫폼 등 추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가통신사업자를 모두 규율한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발간한 백서에서는 주로 부가통신사업자의 규제와 관련된 개정안들을 다뤘다. 백서에 따르면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 발의 건수는 31건으로, 정보통신망법(55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이는 온라인 플랫폼과 콘텐츠, 통신 인프라 전반에 걸친 다양한 정책 쟁점들이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을 통해 동시에 다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평가 대상이 된 개정안의 상당수는 '인앱 결제 강제 금지법'의 후속 입법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지난 2022년 3월 세계 최초로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을 시행했으나, 구글과 애플 은 이 법망을 피해가는 '꼼수'로 사실상 법안이 무력화된 바 있다. 이에 국회에는 구글 등 대형 앱마켓의 외부결제 차별행위를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콘텐츠 심사 지연·계약 차별 시 징벌적 손해배상을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한 후속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다만 이와 관련해 평가 위원들은 “전 세계 유례없는 방식의 인앱결제 규제 강제화는 실효성 확보가 어렵고, 오히려 기업의 부담만 가중시킬 수 있다"는 의견을 다수 내놨다. 여러 개정안 중 가장 논란이 된 조항은 '데이터 제공 의무화'였다. 최형두 의원이 대표발의한 해당 개정안은 이용자 수, 매출액 등이 일정 규모 이상인 전기통신사업자는 경쟁사의 요구가 있을 시 회사가 보유한 데이터를 제공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정안 제안 이유에 따르면 해당 법안은 신규 사업자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혁신 경쟁을 촉진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이에 대해 평가 위원들은 “기업의 핵심 자산인 데이터를 경쟁사에 제공하도록 의무화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며 “사업자의 재산권을 침해할 소지가 크다"고 평가했다. 또 “해외 사업자에 대한 집행 가능성이 전무하고, 결과적으로 국내 기업만 역차별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부가통신사업자에게 '범죄 목적의 정보'까지 삭제‧차단할 의무를 부여한 조항도 도마에 올랐다. 한 평가 위원은 “삭제 및 차단해야하는 콘텐츠의 범위를 넓히면 결국 합법 콘텐츠까지 삭제될 위험이 있다"며 “이는 법안이 표현의 자유와 산업적 자율성의 균형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밖에 일부 개정안에 나타난 수시 감시 조항에 대해서는 “표현의 자유 및 재산권 침해 소지가 크다"는 평가가 나왔고, 무과실 책임의 범위를 하위 법령에 위임한 것에 대해서도 “위헌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평가위원들은 “개정안 중 저평가된 법안들은 전반적으로 공정경쟁 촉진을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산업 자율성과 시장 역동성을 저해하는 과잉입법의 전형"이라고 꼬집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한화에어로 1Q 영업익 6389억 ‘순항’…“하반기 K-방산 수출 랠리·11조 선제 투자, 초격차 굳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자회사 한화오션의 흑자 폭 확대와 본체 항공우주 부문의 호실적에 힘입어 2026년 1분기 견조한 성장을 달성했다. 주력인 지상 방산 부문은 내수 R&D 비중 확대와 수출 인도 일정에 따라 1분기 일시적인 '숨 고르기'를 거쳤으나, 39조7000억 원의 사상 최대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반등을 예고했다. 특히 실적 발표 직후 이어진 IR 컨퍼런스콜에서는 올해 폴란드 인도 물량 가이던스와 미국·중동·유럽 수주 파이프 라인, 캐나다 방산 밸류 체인 연계 수출 등 시장의 이목이 쏠린 굵직한 현안들에 대한 구체적인 질의응답이 오가며 향후 성장성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2028년까지 11조 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투자 로드맵과 주주환원 강화 방안도 함께 공개됐다. ◇오션·항공우주 '쌍끌이' 호실적…“RSP 적자폭 대폭 축소" 3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 7510억 원, 영업이익 6389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 영업이익은 21% 증가했다. 세전 이익은 5546억 원(141%↑), 당기순이익은 525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8% 급증했다. 연결 기준 자산은 56조5428억 원, 부채 39조2031억 원, 순차입금 비율 41%로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유지했다. 전사 실적은 한화오션과 항공우주 부문이 든든하게 받쳤다. 한화오션은 조업일수 감소에도 LNG 운반선 등 △고가 상선 프로젝트 비중 확대 △환율 효과 △원가 절감 등에 힘입어 매출 3조2099억 원, 영업이익 4411억 원(71%↑)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13.7%를 달성했다. 항공우주 부문은 매출 6612억 원(25%↑), 영업이익 226억 원(533%↑)으로 폭발적인 이익 성장을 보였다. 군수·장기 공급 계약(LTA) 물량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글로벌 엔진 제조사와 함께하는 국제공동개발(RSP) 사업에서 수익성이 높은 애프터마켓(AM) 부품 매출 비중이 확대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컨퍼런스 콜을 통해 “1분기 GTF 엔진 인도 대수는 232대로 전년 동기(257대) 대비 다소 줄었으나, AM 매출 증가로 1분기 RSP 영업손실을 전년 동기(253억 원) 대비 대폭 줄어든 161억 원으로 방어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시스템 역시 방산 수출과 ICT 호조로 영업이익 343억 원(2%↑)을 냈다. ◇1분기 쉬어간 지상 방산…“2분기부터 폴란드·이집트·호주 물량 본격화" 그룹 방산의 핵심인 지상 방산 부문은 1분기 매출 1조 2211억 원(5%↑), 영업이익 2087억 원(31%↓)을 기록했다. 내수 매출(5697억 원)은 41% 늘었으나, 수익성이 높은 수출 매출(6514억 원)이 13% 감소한 탓이다. 이에 대해 한상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IR담당 전무는 “1분기 수출은 폴란드 천무 발사대 일부 물량만 제한적으로 반영됐고, 내수 매출 역시 양산보다는 이익률이 '로우 싱글(Low-Single)' 수준인 개발·정비 위주로 채워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2분기부터는 극적인 턴 어라운드가 예상된다. 한 전무는 “올해 연간으로 K-9 자주포 30문 이상, 천무 다연장 로켓 40대 이상을 폴란드에 인도할 계획"이라며 “2분기와 하반기에는 이집트 패키지·호주 레드백 장갑차·폴란드 물량에 국내 양산 매출까지 더해져 본격적인 실적 개선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시적인 1분기 매출 믹스 변화일 뿐, 호주·이집트·폴란드 등 주요 수출 사업의 마진율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미래 일감인 지상 방산 수주 잔고는 지난 1월 노르웨이 천무(1조3000억 원) 계약 등에 힘입어 39조7000억 원을 기록 중이며, 이는 연 매출 기준 약 3.5~4년 치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다. 지난 4월 체결된 핀란드 K9 추가 수주(9400억 원)가 2분기에 반영되면 거뜬히 40조 원을 돌파하게 된다. ◇美 자주포 7월 윤곽·하이마스 지연 반사이익…글로벌 파이프 라인 '탄탄' 이날 IR 질의응답에서는 북미·유럽·중동을 아우르는 글로벌 추가 수주 파이프 라인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오갔다. 한 전무는 “미국 차세대 자주포 현대화 사업에 독자 개발한 차륜형 자주포로 참여 중이며, 오는 7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 차기 잠수함 사업과 연계해서도 현지 업체들과 K-9 등 지상 무기를 포함한 방산 밸류체인 구축 프레임워크를 긍정적으로 협의 중이라는 설명이다. 유럽 시장에서는 경쟁 모델인 미국 록히드마틴의 '하이마스(HIMARS)' 납기 지연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도 기대된다. 한 전무는 “경쟁 무기의 나토(NATO) 국가 인도 지연이 최근 2년간 심화되고 있어 납기·원가·제품 경쟁력을 갖춘 우리 '천무'에 호재"라며 “특히 폴란드에 설립한 천무 유도탄 현지 합작 법인(JV)이 지속적인 유도탄 수요를 선점하는 강력한 경쟁 우위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스페인 현지 파트너와의 K9 현지화 사업도 논의 중이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현지에서는 대공 방어 체계 수요가 급증하며 '천궁-II(M-SAM)' 및 'L-SAM'의 조기 수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연됐던 사우디아라비아 국가경비대(MNG) 수주 사업도 현지 정세가 안정화되는 하반기에는 가시적인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 시장의 경우 K-9 2차 패키지 논의와 더불어 '비호복합(대공무기)' 수출 가능성도 타진 중이다. 한편 시장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풍산 탄약사업부 인수설에 대해서는 “현재 관련 논의가 중단된 상태"라며 명확히 선을 그었다. 별도 기준 1분기 말 순차입금은 2조 3800억 원 수준이며 향후 방산 현지화 등 선제적 투자 및 운전자본 증가로 연말까지 다소 늘어날 수 있으나, 양호한 영업 현금 흐름으로 충분히 통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2028년까지 11조 선제 투자…K-9 무인화·우주 경제권 아우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압도적인 기술 격차 확보를 위해 2028년까지 11조 원 이상을 쏟아붓는 메가 투자 로드맵도 발표했다. 글로벌 해외 투자에 6조2700억 원, 지상 방산·항공우주 인프라에 3조2400억 원, 신규 R&D에 1조5600억 원을 투입한다는 게 사측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 K-9A1을 K-9A2(자동화 포탑)를 넘어 K-9A3(완전 무인화)로 진화시키고, 다목적 무인 차량(Arion-SMET)·전투용 무인 수상정·잠수정·차세대 소형 무인기 엔진·레이저 대공 무기(천광) 등 유·무인 복합 체계 기술을 앞당긴다. 우주 부문에서도 누리호 고도화·차세대 발사체 사업 체계종합은 물론, 한화시스템·쎄트렉아이와 연계해 위성 통신/관측 및 달·화성 탐사, 우주 자원 활용(ISRU)으로 이어지는 '저궤도 경제권' 독자 밸류 체인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적극적인 투자 확대 기조 속에서도 주주 환원 정책은 한층 강화된다. '선(先) 배당금 확정, 후(後) 배당기준일 설정' 제도를 정착시켜 주주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올해 주당 배당금(DPS)을 3500원 이상으로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나아가 2024~2028년 평균 배당액 이상의 강력한 주주환원을 이어간다는 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네이버 AI, 수익 천덕꾸러기에서 효자로 변신

네이버가 '실행형 인공지능(AI)'를 필두로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선다. 글로벌 AI 시장의 경쟁이 '대화의 품질'에서 '실행과 전환의 완결성'을 기준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검색과 커머스, 결제 인프라를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 이용자에게 확장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막대한 투자가 필요해 수익성 악화의 복병으로 꼽혔던 AI가 이제는 네이버 실적 성장의 핵심 축으로 급부상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30일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네이버는 '실행형 AI'를 핵심 전략으로 검색에서 발견, 탐색을 거쳐 구매와 예약까지 이어지는 끊김없는 경험 제공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핵심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한편 글로벌 도전 영역에서도 지속적으로 기회를 발굴하고 성과를 내며 매출 성장 가속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네이버, 1분기 매출 3조2411억원…전년比 영업익 7.2%↑ 이날 네이버는 올해 1분기 매출 3조2411억원, 영업이익 541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6.3%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2% 증가했다. 네이버는 핵심 사업 및 신규 사업 기회를 명확하게 반영하기 위해 1분기부터 △네이버 플랫폼 △파이낸셜 플랫폼 △글로벌 도전 등으로 매출 분류 기준을 바꿨다. 네이버 플랫폼 부문은 검색 등이 포함된 '광고'와 쇼핑과 멤버십, 플레이스 등의 '서비스' 매출로 구성된다. 파이낸셜 플랫폼은 NPay 사업으로 구성되며, 글로벌 도전 부문은 크림, 소다, 포시마크, 왈라팝 등의 C2C, 콘텐츠, 엔터프라이즈 등의 사업을 포함한다. 이 기준에 따르면 네이버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4.7% 증가했고, 파이낸셜 플랫폼과 글로벌 도전 부문 매출은 각각 18.9%, 18.4% 증가했다. 김희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매출 부문에서는 광고와 커머스 등 핵심 사업과 글로벌 C2C 사업이 가속화 됐다"며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AI 경쟁력 확대를 위한 인프라 및 전략적 지식재산권(IP)에 대한 투자를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 검색부터 구매까지 한번에…네이버, 핵심사업에서 AI로 돈 번다 최 대표는 이날 컨콜에서 AI를 통한 수익화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최 대표는 검색과 광고, 커머스 등으로 이루어진 네이버의 핵심 사업 부문에서 '실행형 AI'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 대표는 “1분기 광고 매출의 성장분 중 AI의 기여도는 50% 이상을 기록했다"며 “올해 AI의 기여도는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2분기부터 쇼핑과 로컬이 결합된 생성형AI 광고를 진행하고 3분기부터 본격적인 수익화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검색 경험이 실제 구매와 예약으로 이어지도록 단계적으로 연결 서비스를 확장해 연말까지 AI 검색을 의미있는 수익원으로 안착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커머스 부문에서의 수익성 강화도 자신했다. 그는 “네이버는 2월 말 쇼핑AI를 정식 출시했는데, 2분기부터는 멤버십 혜택과 배송 등을 고도화해 이용자 경험과 수익성을 끌어올릴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AI, 배송, 멤버십을 하나의 성장 엔진으로 유기적으로 연결해 네이버커머스의 입지를 공고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온라인 데이터와 이용자 경쟁력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는 것이 주된 과제로 내걸었다. 결제부터 주문, 쿠폰 적립, 리뷰까지 한데 이어 오프라인 상거래 생태계 확대에 중점을 둔다. 최 대표는 “온라인에서 축적된 예약 데이터와 단골 데이터를 하나로 잇는 온오프라인 데이터 순환체계를 구축하는 게 목표"라며 “거래액 성장의 모멘텀을 본격 가속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반도체는 너무 좋은데…삼성전자, ‘아픈 손가락’ 비반도체 치유 ‘발등의 불’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로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가 완제품(세트)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수익성 악화라는 구조적 리스크에 직면했다. 업계에서는 내실이 흔들리고 있는 삼성전자 세트 사업의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0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확정실적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매출 133조8734억원, 영업이익 57조232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은 69.2%, 영업이익은 756.1%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부문별로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매출 81조7000억원, 영업이익 53조7000억원으로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여기에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까지 전반적인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했다. 반면에 스마트폰·가전·TV 등을 담당하는 DX 부문은 수익성 악화를 겪었다. 메모리 등 핵심부품 가격 상승이 제조원가 부담으로 직결된 데다, 글로벌 수요 둔화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1분기 DX 부문 영업이익은 3조원으로 전년 동기(4조7000억원)보다 36% 감소를 감수해야했다. DX 부문의 부진은 단순한 원가 문제를 넘어 사업 전반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다는 분석으로 이어진다. 원가 상승, 수요 둔화, 경쟁 심화가 동시에 작용하는 '3중 압박' 구조 속에서 수익성 방어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TV와 가전은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지만, 시장 환경 악화와 비용 부담이 동시에 작용하며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생활가전은 계절성과 경쟁 심화 영향까지 겹쳐 업계에서는 적자 구조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DX 부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원가 개선과 구조적 효율화, 중장기 조직 경쟁력 강화를 통해 근본적인 사업 체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가전사업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식기세척기·전자레인지 등 일부 생산라인을 축소하거나 외주로 전환하고, 수익성이 낮은 시장에 대한 재검토에 나선 움직임도 같은 맥락이다.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제조 중심에서 설계·브랜드 중심으로 전환하는 구조 재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동시에 삼성전자는 사업 혁신을 위해 최고 경험·품질 구현 제품에 더욱 집중하고 글로벌 냉난방공조(HVAC)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업간 거래(B2B), 구독서비스 등 고성장 사업 확대도 병행한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가전업체들의 글로벌 존재감이 갈수록 확대되는 상황에서 기존 '제품 판매 확대' 전략만으로는 지속가능한 성장이 어렵다"고 지적한 뒤 “삼성이 HVAC와 B2B 등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것도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과 TV 사업 역시 수익성 회복에 초점을 맞춘 전략으로 추진된다. 스마트폰은 플래그십 '갤럭시 S26' 시리즈와 보급형 A 시리즈 판매를 확대하는 동시에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할 계획이다. TV 사업에서 반등도 노린다. 삼성전자는 30일 콘퍼런스 콜에서 “마이크로 적녹청(RGB),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중심으로 경쟁의 판을 바꾸는 신모델을 통해 론칭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북미월드컵 등 스포츠 이벤트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차별화된 마케팅과 유통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중심의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동시에 완제품 사업의 수익 구조를 어떻게 재정비할 지가 향후 실적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본다. 반도체가 실적을 견인하는 구조가 지속되더라도 DX 부문의 체질 개선이 지연될 경우 '외형성장 대비 수익성 둔화'라는 구조적 한계에 고착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화학, 1분기 영업손실 497억…석화 재고효과로 엔솔 부진 만회

LG화학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손실이 4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은 2.6% 줄어든 12조2468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손실은 781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번 1분기 실적은 첨단소재와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손실에도 중동 전쟁에 따른 원료 가격 상승 영향으로 석유화학부문이 영업이익 창출에 기여했다. 석유화학부문은 매출이 4조4723억원으로 6.5%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164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고강도 비용 절감과 사업 포트폴리오 고부가화, 구조 개선 노력에 힘입어 전쟁 전인 2월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다, 중동 가격 상승에 따른 긍정적인 재고 래깅(시간차 손익 인식) 효과와 유럽에서 들어온 반덤핑 관세 환급액의 일회성 수익 인식이 생긴 덕이다. 첨단소재부문은 매출이 8431억원으로 41.5% 감소했고, 영업손실이 43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직전 분기에 비해서는 전지소재 양극재 물량이 확대되고 반도체 소재 신제품 출시 효과로 실적이 개선됐다. 생명과학부문은 매출이 9.4% 증가한 3126억원을 나타냈고, 영업이익이 33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연구개발과 마케팅 비용이 줄어 수익성이 개선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이 6조5550억원으로 2.5% 줄고, 영업손실이 207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출하량 증가와 원통형 제품의 견조한 전기자동차(EV)향(向) 공급 지속으로 매출이 늘었지만, ESS 생산 거점 확대에 따른 초기 비용과 북미 EV 파우치 물량 감소로 영업손실이 확대됐다. 2분기 석유화학 부문은 전남 여수 NCC 2공장을 일시 가동 중단해 판매 물량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나프타 래깅 효과와 비용 절감 활동 등으로 1분기 수준의 수익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첨단부문에서는 전자·엔지니어링 소재는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을 내고, 전지소재는 양극재 물량 확대로 흑자 전환을 예상했다. 생명과학부문은 주요 제품의 물량 확대로 매출 성장을 전망했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북미 전기차 시장 수요 약세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겠지만, 고부가·고수익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화해 급변하는 경기 사이클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업 구조로 체질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LG화학은 여수 석화산단에서 GS칼텍스와 논의 중인 사업 재편안 마련을 올해 말까지 끝내겠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양철호 LG화학 석화사업본부 경영전략그룹장(상무)은 “올해 안에 사업재편안을 (정부로부터) 최종 승인받고 파트너사와 협업모델을 만든다는 LG화학의 목표는 변함이 없다"며 “비록 중동 전쟁 때문에 양사 모두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했지만, 정부와 컨센서스(합의점)를 맞추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협업모델로 LG화학은 정유에 기반한 원료 경쟁력을 확보하고, 파트너사는 LG화학의 석화사업 역량을 단기간에 내재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양사 모두 구조적 경쟁력 강화라는 의미 있는 시너지 낼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첨단소재 부문은 양극재 역량 고도화와 함께 2030년까지 전자소재 매출을 지난해의 2배 수준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도 메모리 분야와 비메모리 분야에 걸쳐 달성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영석 LG화학 첨단소재사업본부 경영전략담당 상무는 “기판소재는 (메모리용) 칩 스케일링 패키지 뿐만 아니라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 등 비베모리 영역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차세대 기판소재인 유리기판을 고객사와 공동 개발해 기판소재의 성장 기반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드밴스드 패키징 소재 분야는 수년 전부터 개발역량을 집중하고 있고, 일부제품은 단기간 내 매출 실현이 가능할 것"이라며 “반도체 접착소재는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 목표를 넘어서는 추가 기회를 모색 중"이라고 부연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해진공 “유조선, 호르무즈 셧다운 리스크로 VLCC 운임 일일 50만 달러 폭등”

​글로벌 해운 시장이 중동 사태 등 지정학적 위기와 주요 항로 우회 운항에 힘입어 단기적인 운임 호조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유조선·건화물선·컨테이너선 등 3대 주력 선종 모두 당장 내년부터 역대급 규모의 신규 선박 인도가 쏟아질 예정이어서 머지않아 심각한 공급 과잉과 함께 구조적 하강 국면에 직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30일 ​한국해양진흥공사(KOBC)는 영국의 해운·조선 분석기관 MSI(Maritime Strategies International)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2026년 1분기 시황 보고서 요약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올해 해운 시장에서 가장 극적인 변동성을 겪고 있는 곳은 유조선 부문이다. 중동 분쟁 심화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리스크가 현실화하면서 시장은 유례없는 운임 폭등을 경험했다. 이란 공습 직후 중동-중국 간(TD3C)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스팟 운임은 일주일 만에 일일 50만 달러까지 치솟았고 1년 기간 용선료 역시 일일 15만 달러를 기록하며 미지의 영역에 진입했다. ​보고서는 호르무즈 해협이 지속적으로 통제될 경우 하루 약 1200만 배럴의 원유 수출이 묶여 파이프 라인 우회 수송이 불가능한 정제 석유 제품의 경우 글로벌 수급 체계에 치명적인 타격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우회 항로인 아프리카 희망봉을 택할 경우 항해 일수가 최대 90일 늘어나고 필요 선복량이 2.5배 급증해 실질적인 톤-마일(화물량×운송 거리) 증가가 발생, 물동량 감소분을 일부 상쇄하고 있다. ​하지만 호황에 가려진 '공급 폭탄'이 대기 중이다. 기록적인 운임 탓에 올해 노후선 해체(폐선)는 사실상 '제로(0)'에 머문 반면, 올 한해 유조선 신조 인도량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한 4570만 재화 중량 톤수(DWT)로 정점에 달할 전망이다. 올해 유조선 전체 선복량은 전년 대비 5.0%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VLCC 수주 잔량이 전체 선대의 25%에 육박해 선박 인도가 집중되는 2027년부터는 뚜렷한 선가 조정과 수익성 악화가 덮칠 것으로 예상된다. ​건화물선(벌크선) 시장은 아프리카 기니 시만두(Simandou) 철광석 프로젝트 본격 가동으로 올해 약 2,500만 톤의 철광석이 중국으로 유입되고, 보크사이트 물동량 역시 전년 대비 8.0% 급증하면서 대형선인 케이프사이즈(Capesize)가 전체 운임 상승을 굳건히 주도하고 있다. ​올해 건화물선 전체 물동량은 1.9% 증가한 55억5900만 톤으로 전망된다. 장거리 항해와 체선 등이 반영된 실질 선박 수요 증가율은 2.9%로 선대 공급 성장률(2.8%)을 소폭 상회할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글로벌 석탄 교역량은 전 세계적인 재생 에너지 급증과 탈탄소 여파로 지난해 첫 역성장(-4.3%)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1.8% 줄어들며 완벽한 구조적 하락기에 접어들었다. ​이러한 단기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중장기 전망은 불투명하다. 2025~2026년에 케이프사이즈를 중심으로 대거 발주된 신규 선박들이 시장에 인도되는 2028년 이후로는 심각한 선박 공급 과잉이 도래할 전망이다. 신조선가 역시 상반기 일시적 반등 이후 수주 잔량 잠식과 함께 하락세로 전환해 2028~2029년경 해운 사이클의 최저점을 형성할 것으로 관측됐다. ​팬데믹 호황이 막을 내린 컨테이너선 시장은 쏟아지는 선박으로 인해 근본적인 공급 과잉 국면에 진입했다. 올해 글로벌 컨테이너 수요 성장률은 3.0%로 전년(5.5%) 대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최대 타겟인 북미 노선은 미국의 관세 정책과 수요 약화 여파로 전년 대비 물동량이 1.2% 역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수요 성장세가 꺾인 반면 선대 공급은 걷잡을 수 없이 팽창하고 있다. 올해 글로벌 컨테이너 총 선대 성장률은 4.2%에 달할 전망이며, 향후 5년 간 무려 1500만 TEU의 신규 선박이 바다로 쏟아져 나온다. 이에 따라 선복 공급 성장률은 2027년 7.2%, 2028년 9.2%로 매년 가파르게 치솟을 예정이다. ​극심한 수급 불균형에도 불구하고 최근 운임이 단기 반등한 것은 온전히 지정학적 요인 덕분이다. 이란 분쟁 발발 전후로 선사들이 전쟁 할증료를 부과하면서 극동발 중동행 노선의 운임이 단숨에 140% 급등했고, 아시아-유럽 항로의 홍해 우회 장기화가 잉여 선복을 빨아들이며 하락 압력을 지지하고 있다. ​MSI 측은 “지정학적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운임 약세를 방어하고 있으나, 향후 홍해 항로가 정상화되어 운항 효율이 개선되면 그간 억눌렸던 공급 충격이 즉시 시장을 덮칠 것"이라며 “공급 확대 여파로 운임과 선가 모두 점진적인 약세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효성중공업, 美 송배전 전시회서 AI전력망 솔루션 과시

효성중공업이 5월 초 미국 시카고에 열리는 글로벌 송배전 전시회 'IEEE PES T&D 2026'에 참가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망 종합 솔루션 역량을 과시한다. 30일 효성중공업에 따르면, 오는 5월 4~7일(현지시간) 국제전기전자공학자협회(IEEE) 주관의 송배전 전시회에 참가하는 효성중공업은 800킬로볼트(㎸) 7000암페어(A) 가스절연차단기(GCB)를 비롯해 △반도체변압기(SST) △전압형 초고압직류송전(HVDC) 시스템 △정지형 무효 전력 보상장치(STATCOM) 등을 전시한다. 특히 800㎸ 7000A GCB는 올해 3월 미국 수출용으로 개발한 특화모델이며, 22.9㎸ SST의 서브 모듈은 효성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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