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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문 밖 수상한 사람 찾아” 한마디에 CCTV 1만대 작동…한화비전 AI 관제 시스템 ‘블레이즈’ 출격

한화비전이 생성형 인공 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영상 검색과 확장성을 앞세운 하이브리드 비디오 관리 시스템을 내놨다. 이는 의미론적·유사성 검색을 실행하며 객체를 즉시 추적할 수 있고, 중앙 집중식 클라우드 관리를 통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다중 모니터링이 가능해 기존 물리 보안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본지 취재 결과 한화비전은 미국 법인(Hanwha Vision America)을 통해 최근 차세대 '하이브리드 AI 영상 관리 시스템(Hybrid AI VMS)'인 '블레이즈(BLAZE)'의 글로벌 론칭을 공식화하고 본격 시장 공략에 나섰다. BLAZE는 현장에 설치된 다양한 네트워크 보안 기기들을 클라우드·모바일과 연결해 영상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중앙 통합 플랫폼 역할을 한다.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시맨틱 검색(Semantic Search)'을 통한 기술 혁신이다. 기존에는 영상을 검색할 때 '시간대', '구역', '객체 종류' 등을 일일이 체크 박스로 설정해야 했다. 하지만 블레이즈에서는 “사무실 로비에서 마스크를 쓰고 배낭을 멘 사람을 찾아줘"와 같이 평소 쓰는 '자연어'를 텍스트로 그대로 입력해 원하는 장면을 즉시 찾아낼 수 있다. 여기에 시각적 메타 데이터를 분석해 동일 인물의 전체 이동 경로를 여러 대의 카메라에 걸쳐 단숨에 재구성하는 '유사도 검색(Similarity Search)'도 지원한다. 특히 한화비전은 이 과정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전송하지 않고 로컬에서 자체 처리하도록 설계해 민감한 보안 시설의 철저한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보장한다. 대규모 산업 시설에 필수적인 무중단 관제 능력도 갖췄다. 단일 서버당 256채널을 지원하며, 최대 50대의 서버를 하나로 묶는 '클러스터링'을 통해 무려 1만2800대의 카메라를 동시에 관제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일부 서버에 물리적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페일오버(Failover)' 기능을 통해 다른 서버가 즉시 역할을 넘겨받아 끊김 없이 영상을 녹화한다. 수십, 수백 개의 지사나 공장을 운영하는 대기업을 겨냥한 '페더레이션(Federation)' 기능도 핵심이다. 페더레이션은 서로 다른 지역에 분산된 여러 BLAZE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묶어 하나의 거대한 시스템처럼 공통의 사용자 계정과 설정을 공유하게 해준다. 관리자는 여러 현장의 카메라나 권한을 단 하나의 화면(UI)에서 원격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다. 현장 도입의 문턱도 대폭 낮췄다. 한화비전은 BLAZE 라이선스가 미리 탑재된 일체형 하드웨어 '블레이즈 레코더 박스(BRB, BLAZE Recorder Box)'를 함께 선보였다. 내부에 최대 16개의 단일 이더넷 케이블로 데이터와 함께 포트당 최대 30W의 전력을 공급하는 기술인 PoE(Power over Ethernet)+ 포트가 내장 있어 복잡한 네트워크 설정 없이 단 몇 분 만에 플러그 앤 플레이 수준으로 현장 배포가 가능하다. 방산·항공우주·조선·주요 플랜트 인프라 시장에서는 고도의 보안과 무중단 관제가 요구된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북미를 기점으로 시장 선제 공략에 나선 한화비전이 블레이즈의 무대를 아시아·유럽 등으로 확대할지에 대해서도 나설지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수년 째 2만원 선 박스권”…소액 주주 성토장 된 HMM, 흑자 자축 속 ‘본사 이전·거버넌스’ 격돌 [주총 현장]

HMM이 글로벌 해운 시황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6년 연속 흑자라는 쾌거를 이뤘지만 정기 주주총회 현장의 분위기는 축제와는 거리가 멀었다. 경영진은 대규모 선대 확충을 골자로 한 장밋빛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으나 객석을 메운 주주들은 '본사 부산 이전' 강행 우려부터 대주주 입김에 휘둘리는 지배 구조와 수년째 박스권에 갇힌 주가에 이르기까지 묵혀둔 불만을 쏟아냈다. 26일 HMM은 이날 오전 9시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파크원 타워1 19층에서 제50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상정된 제50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을 비롯해 정관 변경·이사 선임 등 모든 안건은 원안 가결됐다. ◇최원혁 대표 “13.4% 높은 이익률…2030년까지 155만TEU 확보로 도약" 의장으로서 임석해 의사봉을 잡은 최원혁 대표이사 사장은 먼저 호실적을 바탕으로 주주들을 다독였다. 최 대표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와 국가 간 무역 갈등이 겹치며 불확실한 상황이 계속된 한 해였다"면서도 “효율적인 선대 운영과 고수익 화물 유치를 통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10조8914억 원, 영업이익 1조4612억 원으로 6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고 보고했다. 그는 13.4%에 달하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질적 성장의 성과로 내세웠다. 이에 따라 1주당 700원(총 배당금 약 6602억 원, 시가 배당률 3.4%)의 현금 배당 안건이 주주들의 승인을 받았다. 미래 전략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됐다. 회사를 글로벌 톱티어 선사로 도약시키기 위해 지난해 구체화한 '2030 중장기전략'에 따라 2030년까지 컨테이너 155만 TEU와 벌크 1275만 DWT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는 “친환경·통합 물류·디지털화 투자를 크게 확대하고, '넷 제로 2045'를 향한 탈 탄소 체계 구축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외이사 선임안에 주주들 반발…“거수기 전락" vs “적법한 검증 마쳐" 그러나 순조롭던 주총의 분위기는 임기 2년의 신규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안양수 전 법무법인 세종 고문과 박희진 부산대학교 부교수를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되며 격해졌다. 발언권을 얻은 주주 김보라 씨는 두 후보의 이력을 조목조목 짚으며 이사회의 독립성 결여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김 씨는 “사외이사는 경영진을 감시하고 자문할 수 있는 전문성이 필수"라며 “공직 생활을 거쳐 산은 부행장까지 지낸 기업 구조조정 전문가인 안양수 후보가 과연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산업은행이 HMM의 대주주이자 핵심 이해 관계자인 상황에서 사외이사의 본질적 기능을 상실하고 대주주의 꼭두각시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었다. 이어 박희진 후보에 대해서도 날 선 비판을 가했다. 김 씨는 박 후보가 해양이나 항만 전문가가 아닌 부산 지역을 기반으로 한 학자라는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회사가 직면한 본사 이전이라는 사안에 대해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위치"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인사가 경영상 필요가 아닌 본사 이전 강행을 위한 '거수기 세우기'로 보인다며 “이사회가 지역 안배의 장이 돼선 안 된다"고 일갈했고, 현장에서는 동조하는 주주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최 대표는 즉각 진화에 나섰다. 그는 “두 후보 모두 사외이사 추천위원회를 통해 상법상 요구되는 회계 및 재무 전문가로서의 자격을 충분히 검증받았다"며 “각자의 분야에서 축적된 전문성을 바탕으로 독립적인 위치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본연의 역할을 다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반박했다. 특히 지역 안배 논란에 대해서는 “이번 주총은 상법이 요구하는 지배 구조를 갖추는 적법한 자리"라며 “별개의 건(본사 이전)과 연관 지어 생각하는 견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의장의 역할을 벗어나는 것 같다"며 선을 그었다. 또한 주주석에서 제기된 이사회 정족수 우려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이번 선임으로 HMM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3명 등 총 5인 체제로 운영된다. 최 대표는 “이는 대규모 상장 회사가 3명 이상의 사외이사를 선출하도록 하는 법적 요건을 충족하는 것"이라며 “과거 4년 간 동안 5인 체제로 운영해 경영상 안전에 문제가 없었으며, 향후 충원이 필요하면 이사 수 증대도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표결 결과, 안양수 후보 선임의 건(반대 12만9928주)과 박희진 후보 선임의 건(위임장 반대 15만2394주)은 모두 3% 초과 의결권 제한 규정이 적용된 가운데 통과됐다. ◇거버넌스 개선 요구 분출…“다음 주총 때 제안해 달라" 대주주 입김에 대한 불만은 지배구조 개선 요구로 이어졌다. HMM 기업 거버넌스 대표격으로 나선 한 주주는 “한국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 등으로 구성된 구조 탓에 소액주주로서의 한계가 명확하다"며 “이는 회사가 강조하는 ESG의 핵심인 투명하고 독립적인 의사결정에 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타 기업들의 사례를 들며 거버넌스 개선과 권익 보호를 위해 소액주주 추천 사외이사를 선임해 줄 것을 대표이사에게 공식 제안했다. 이에 최 대표가 “상법 제363조의 1에 따라 주주총회일 6주 전 서면이나 전자문서로 사외이사 선임을 제안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돼 있다"며 원론적인 법적 절차를 안내하자 주주들의 불만은 더욱 커졌다. 주주 정성철 씨는 “의장의 말은 결국 대주주의 의도대로 계속 사외이사를 구성하겠다는 것으로 들린다"며 “소액 주주를 위해 한 자리라도 할당해 주시기를 부탁하며, 이사회나 대주주와 꼭 협의해달라"고 재차 호소했다. 하지만 최 대표는 “다음번 정기 주총 때 해당 제도를 참조해 제안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본사 이전' 뇌관 폭발… “법적 근거 없는 이전은 배임 행위" 이날 주총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것은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한도 20억 원 상정, 전년도 실제 집행 18억 원)을 논의할 때였다. 주주 정성철 씨는 회사의 가장 큰 위기 요인으로 '본사 부산 이전' 문제를 꼽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정 씨는 주총 안내 문구에 적힌 '지난 반세기 수많은 시련을 슬기롭게 극복해왔다'는 문구를 인용하며 “지금 회사의 존립과 주주 가치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문제는 본사 이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신규 이사진이 꾸려지면 5월 임시 주총을 열어 정관을 변경하고, 지방 선거 전에 이전을 강행하려는 것 아니냐는 짙은 의구심을 표출했다. 또한 그는 이전 추진의 명분이 철저히 정치적이라고 꼬집었다. 정 씨는 “대주주만 대표하는 이사회의 독립성에 대한 합리적 의심이 든다"며 “헌법 제59조 조세 법률주의에 위배되는 불확실한 가정과 세제 혜택 명목으로 수천억 원의 매몰 비용을 감수하려는 것은 배임 행위"라고 엄중 경고했다. 노사 갈등으로 인한 파국적 결과도 짚었다. 정 씨는 “이전 강행은 노조의 총파업을 불러 수출 물류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결국 고객 이탈과 해운 동맹 내 신뢰도 하락이라는 수치로 환원할 수 없는 피해를 남길 것"이라며 관련 검토 자료의 투명한 공개를 강하게 압박했다. 최 대표는 “주식회사의 이사는 회사와 총주주의 이익을 공평하게 대변하고 보호해야 할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다"며 “말씀하신 사안에 대해 그 임무에 위배되는 일 없이 최선의 결과가 도출되도록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소액 주주의 절규 “차등 배당이라도 해달라" 수년째 제자리걸음인 주가에 대한 억울함도 터져 나왔다. 경기도 양주시에서 아침 식사도 거른 채 주총장을 찾았다는 한 소액 주주는 “다른 회사 주가는 천장을 뚫고 치솟는데 HMM은 2만 원대에서 오르락내리락만 반복한다"며 울분을 토했다. 그는 “산업은행과 해진공 등 든든한 대주주를 둔 상황에서 억지스러운 요구일지 모르나, 소액 주주들에게만이라도 차등 배당을 실시하는 방안은 고려해 볼 수 없느냐"며 “경영진과 대주주가 가슴에 손을 얹고 우리의 입장을 헤아려 달라"고 호소했다. 답변에 나선 재경본부장은 “현재의 배당은 모든 주주에게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한 것"이라며 당장의 차등 배당 선을 긋고 “영업 자산 투자를 통한 주주이익 극대화로 주가 부양을 이끌어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항공 물류 진출? 글로벌 8위인 컨테이너·벌크 사업 내실화가 우선"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대응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한 주주는 중동 사태로 인한 이익 감소를 우려하며 에어 카고(항공 물류) 부문에 투자할 의향이 없는지 물었다. 하지만 최 대표는 해운업 본질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그는 “CMA-CGM 등 일부 글로벌 톱티어 선사들이 에어 카고를 병행하고 있지만, 현재 컨테이너 선복량 100만 TEU로 글로벌 8위인 우리 회사가 200만 TEU 이상의 7위권으로 도약하는 것조차 벅찬 현실"이라고 답변했다. 과거 LX판토스에서 육상·항공 물류를 모두 경험해본 최 대표는 “현 시점에서 HMM은 해운 역량에 모든 힘을 쏟아 해운 동맹 내에서 시너지를 내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못 박으면서도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강조했다. 최 대표는 “현재 회사가 보유한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등 벌크선은 14척에 불과한데, 이는 장금상선의 137척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며 “컨테이너 사업에 쏠린 리스크를 벌크 사업으로 헤지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하며, 부진한 터미널 사업의 체질도 개선해야만 2030 중장기 전략 달성이 가능하다"고 설명하며 질의응답을 마무리 지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집중 투표제 배제 조항 삭제'를 골자로 하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도 99.9%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가결돼 향후 지배 구조 변화의 가능성을 열어두며 50번째 정기 주주총회의 막을 내렸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구자균 LS일렉 회장 “배전사업 경쟁력으로 ‘글로벌 1등’ 퀀텀 점프” [주총 현장]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26일 “이미 확보한 글로벌 최고 수준의 배전 기술력과 사업 기반으로 초(超) 수퍼사이클 시대의 주도권을 잡고 글로벌 1등 기업으로 퀀텀점프 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이날 경기도 안양시 LS타워에서 열린 LS일렉트릭 제5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금은 단순한 호황이 아니라 전력 인프라 산업의 구조 자체가 바뀌는 변곡점"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LS일렉트릭은 인공지능(AI) 산업의 확대에 맞춰 배전 기기부터 솔루션, 플랫폼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협력 경험으로 입증한 기술력과 납기 경쟁력을 토대로 현지 데이터센터 시장 지배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전력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진 북미 시장에서는 미 텍사스 소재 배스트럽 캠퍼스의 통합 거점 육성과 유타주 자회사 MCM엔지니어링II의 배전반 솔루션 생산설비 증설 등으로 현지 생산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구 회장은 “기술력과 납기, 현장 대응력이 곧 경쟁력인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빅테크 등 상위권(하이엔드) 고객 중심으로 시장을 선점해 확실한 우위를 확보할 것“이리고 강조했다. 나아가 교류(AC) 대비 전력 효율이 좋은 직류(DC) 방식이 향후 전력 시장이 판을 바꿀 것이라고 진단하며 고전압직류송전(HVDC) 시장의 중요성을 내세웠다. 내년 입찰을 앞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부터 해외에서 시장이 커지고 있는 해상풍력 인프라 사업까지 HVDC 관련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 회장은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를 시작으로 글로벌 HVDC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며 “전압형 HVDC 기술까지 확보해 시장을 선도하는 사업자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구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과 데이터센터 사업 목적 추가, 상법 개정에 대응한 정관 개정을 비롯한 상정 안건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아시아나항공, 비상경영 돌입…“국제유가 급등 선제 대응”

최근 국제 정세 불안정이 심화됨에 따라 유가 역시 요동치고 있어 아시아나항공이 비상 경영에 들어갔다. 26일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미국·이스라엘-이란 간 전쟁으로 인해 국제 유가가 급등했고, 이에 따라 항공유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대외 환경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비상 경영에 나섰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전사 비용 구조 전반을 점검하고 선제적 대응을 하는 차원"이라며 “이와 관련해 △불요불급한 지출 재검토 △운영 비용 절감 △비용 절감 과제 지속 발굴 △투자 우선 순위 재정비 등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탄력적인 공급 운영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성 중심의 운영 기조를 강화해 급격한 비용 증가에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러면서도 안전 운항과 고객 서비스 유지, 통합 대한항공 출범 준비를 위한 핵심 과제는 차질 없이 추진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아울러 향후 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해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도 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자사주 전량소각·최저배당 상향·자본구조 개선 추진” [주총 현장]

장세욱 동국제강그룹 부회장이 26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전량 소각·최저 배당 기준 상향·자본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부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수하동 페럼타워에서 열린 지주사 동국홀딩스 제72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그룹 컨트롤타워로서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설립과 트렌드 사업 투자 검토 등 미래 성장전략 수립과 사업 포트폴리오 개발 내용, 안정적인 배당과 자본 효율화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 계획 등을 주주들에게 공유했다. 장 부회장은 “동국제강그룹 4차 중기경영계획을 수립 중"이라며 “올해 안에 세부 전략을 명확히 하고 필요하면 주주에게 공유할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이어 “그룹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소재·부품·장비 등 전·후방 가치사슬에 걸쳐 폭넓게 검토 중"이라고 전한 뒤 "그룹 내부로는 보유 중인 유·무형 자산과 연구개발 역량을, 외부로는 유망 업종에 대한 조인트벤처나 인수합병, 전략적 제휴 등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동국홀딩스 주총에서는 장세욱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정순욱 동국홀딩스 전략실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정순옥 실장은 1997년 입사 후 2020년 재경실장을 맡는 등 30년간 그룹 자금 흐름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왔다. 아울러 자기주식 소각 및 액면액 감소에 따른 자본 감소 안건과 주식 분할 안건도 가결됐다. 이에 따라, 동국홀딩스는 오는 5월 액면분할과 변경 상장을 진행하고, 6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법정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할 계획이다. 이밖에 △재무제표 승인 △주식분할 △정관 일부 변경 △감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감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까지 총 8개 의안을 상정해 원안대로 승인받았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적자 속 수백억 사내복지기금·주주 환원 부재 한진칼 ‘성토장’…대한항공은 ‘비교적 평온’ [주총 현장]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과 핵심 계열사 대한항공이 정기 주주총회를 나란히 개최하며 조원태 회장·우기홍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비롯한 주요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승인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마무리를 목전에 두고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로 도약하기 위한 통합 시너지 창출과 지배구조 고도화가 올해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주주들의 날 선 질의와 경영진의 방어 논리가 치열하게 부딪힌 현장이었다 26일 이날 오전 9시 서울 중구 소공동 한진빌딩과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각각 열린 주주총회는 안건 처리 결과에서는 모두 가결을 이뤄냈으나 장내 분위기는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우호 지분 충분, 경영권 위협 없어" 한진칼 주주총회는 강동형 경영관리 담당(상무)의 개회 선언과 함께 시작됐다. 단상에 오른 류경표 한진칼 대표이사(부회장)는 주총 의장으로서 인사말을 통해 올해 지주사로서의 책임 경영과 계열사 시너지 극대화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류 대표는 “지난해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은 신규 CI 공개 및 새로운 비전 선포를 통해 그룹의 정체성을 재확립하는 한편 미래를 향한 준비를 본격화했다"며 “올해는 항공 부문 계열사들의 통합이 현실화 단계에 접어드는 기념비적인 한 해가 될 것이며, 통합 대한항공·진에어 출범을 기점으로 계열 구조 재편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글로벌 종합 물류 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 한 해 동안의 재무 건전성과 지배 구조 강화 성과를 강조했다. 교환 사채 상환과 현금성 자산 확보를 통해 재무 구조를 더욱 안정화했고 그랜드 하얏트 인천 웨스트 타워 매각 등 그룹 전반의 자산 효율화를 성공적으로 이행했다는 게 류 대표의 설명이다. 또한 이사회 역량 평가 제도 도입을 통한 이사회 중심 책임 경영 강화와 그룹 전체의 공통 윤리 경영 규범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류 대표는 “2026년 경영 방침을 '미래 100년을 향한 성장 기반 구축'으로 정했다"며 “한진칼은 한진그룹의 지주회사로서 안정적인 지배 구조를 공고히 하고, 계열사 간 유기적인 협업과 전략적 과제 수행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현재 한진그룹은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하는 호반그룹과 샅바 싸움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 양사의 지분율 격차는 1.78%포인트(p) 내외로 좁혀져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여전한 상황이다. 본지는 조원태 회장 이하 경영진의 경영권 방어 수단·계획에 대해 질의했다. 또한 지주사로서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한진칼(HANJIN KAL)이라는 사명을 사업회사 대한항공의 정관 변경에 맞춰 '한진 KE' 등으로 변경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물었다. 이에 류 대표는 “최대 주주와 2대 주주 간의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은 이미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알고 계실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당사와 업무상 관련이 있는 유관 그룹이나 회사들을 통해 나름대로 충분한 우호 지분을 많이 확보하고 있고, 그 규모를 합치면 과반수를 훨씬 넘기 때문에 경영권 위협에 대해서는 크게 의문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며 경영권 방어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명 변경과 관련해선 “대한항공이 영문 약칭을 KE로 변경한 것은 맞으나, 당사 사명 변경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가 없지만 일단은 검토 단계에 있는 건 사실"이라고 답변했다. 이와 같은 긍정적인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분위기는 곧바로 험악해졌다. 곳곳에서 주주들의 날 선 질의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먼저 수백억 원 규모의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과 이로 인한 영업적자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한 주주는 “25명 안팎의 한진칼 직원을 위해 수백억 원 규모의 사내근로복지기금을 출연해 연결 기준 영업적자를 낸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실제 지난해 한진칼은 75억원 가량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에 류경표 대표와 이성환 재무관리담당(전무)은 “파견 직원을 포함해 실제 직원은 약 50명이며, 주가 하락 시 매입했던 자기 주식(약 44만 주, 176억 원 규모)을 기금으로 출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전무는 “현금 지출이 없는 방식이며 법인세 감면 혜택까지 있어 회사에 유리하고, 주식 자체를 매각할 수 없어 배당금(연 약 1억4000만억 원)만 복지 재원으로 사용되므로 무리한 규모라고 할 수 없다"고 방어 논리를 폈다. 이사회 규모 축소와 주주 환원 정책 부재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다. 일부 주주들은 이사회 인원이 기존 11명에서 9명으로 축소된 배경을 묻고, 과도한 공매도에 대한 수수방관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 환원 정책이 부족하다며 경영진의 자사주 직접 매입을 권유했다. 류 대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당시 산업은행 측 인사 합류로 이사 수가 15명까지 늘어났던 것을 타 대기업 지주사 평균인 7명 미만에 맞게 정상화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주가 부양 요구에 대해서도 “현재 유통 주식 수가 15~18%에 불과하고 MSCI 지수 등에 편입돼 있어 무리한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 시 주가 변동성이 지나치게 커질 수 있다"며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는 조원태 회장에 대한 국민연금의 반대 행사 역시 거론됐다. 한 주주는 국민연금의 연임 반대 사유를 언급하며 경영진의 소통 부재와 주주 가치 훼손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류 대표는 “국민연금공단의 반대는 과거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을 '주주권 침해'로 본 것에 기인한다"며 “당시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 포기 후 대규모 실업과 국고 손실을 막기 위해 정부 승인하에 진행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강조하며 주주들의 이해를 구했다. 이처럼 꼬리를 무는 논쟁 속에서 무엇보다 이날 주총장 분위기를 가장 무거워지게 만든 대목은 120억 원으로 책정된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이었다. 찬성 측 발언에 나선 한 주주는 “현재 한진칼은 아시아나항공 합병이라는 중차대한 과업의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며 “이사 보수는 단순한 비용 지출이 아니라 합병 성공을 이끌어내기 위한 동기부여이자 중요한 경영 수단인 만큼, 올해 보수 한도액을 전년과 동일한 120억 원으로 유지하는 원안에 찬성한다"고 했다. 하지만 곧바로 다른 주주들의 거센 반발이 터져 나왔다. 반대 발언권을 얻은 한 주주는 “경영진이 성과주의에 따라 그에 합당한 보상을 받아가는 것 자체는 탓할 생각이 없다"면서도 “하지만 타 대기업들과 비교해 볼 때 현재 한진칼의 회사 규모에 비추어 120억 원이라는 보수 한도액이 과연 적정한 수준인지 강한 의문이 들어 우리 주주들을 위해서라도 납득할 만한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또 다른 주주 역시 거들며 “고문을 맡고 계신 분들이나 임원진들이 수년간 회사 시스템을 다 파악하셨을텐데, 회사가 진정으로 주주 가치를 제고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120억 원이라는 금액은 재고돼야 마땅하다"며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를 반영하듯 제6호 의안이었던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은 찬성표가 4095만1427주에 머물며 전체 안건 중 가장 낮은 71.67%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격론이 오갔음에도 한진칼의 각종 안건은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날 한진칼 제13기 정기 주주총회는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 6472만7683주 중 6099만6647주가 출석해 94.24%의 높은 참석률을 기록했다. 표결 결과 제1호 의안인 제13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은 6057만4241주 찬성(99.31%)으로 통과됐다. 제2호 의안인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역시 마찬가지였다. 제2-1호 의안 이사회 규모 정상화는 5706만7492주 찬성(93.56%), 제2-2호 의안 전자 주주총회 도입은 6099만2366주 찬성(99.99%), 제2-3호 의안 독립 이사 명칭 변경은 6099만5365주 찬성(100%), 제2-4호 의안 집중 투표제 배제 조항 삭제는 3104만3071주 찬성(99.98%), 제2-5호 의안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 및 최대 주주 의결권 제한 강화는 6099만6632주 찬성(100%), 제2-6호 의안 전자 투표 도입 시 감사위원 선임 결의 요건 완화는 6099만3661주 찬성(100%), 제2-7호 의안 홈페이지 주소 등 단순 개정 안건은 6099만5365주 찬성(100%)을 기록했다. 이어 제3호 의안 사외이사 최종구 선임의 건은 6,068만4130주 찬성(99.49%), 제4호 의안 사내이사 조원태 선임의 건은 5719만6334주 찬성(93.77%), 제5호 의안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채준 선임의 건은 3087만8408주 찬성(99.45%)으로 통과됐다. 현재 호반그룹은 한진칼 지분을 18.87% 보유한 것으로 확인되나 이날 안건 처리 결과에 따르면 조원태 회장의 대척점에 서있음에도 사내이사 선임에 찬성한 것으로 보인다. ◇“차입금 방어·통합 비용 철저 대비해야"…허윤 대한항공 감사위원장, 재무 투명성 약속 반면 같은 날 대한항공 제64기 정기 주주총회는 한층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의장으로 나선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부회장)는 “지난해 항공업계는 글로벌 관세 리스크와 지정학적 분쟁의 장기화, 급등하는 원·달러 환율 등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컸던 시기였다"고 회고했다. 이어 “내부적으로도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위한 공정거래위원회 시정 조치 이행 과정에서 공급 운영과 판매 활동에 여러 제약이 따르는 등 도전적인 상황에 직면했다"면서도 “하지만 당사는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여객 노선 스케줄 최적화와 화물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유연하고 능동적인 대처를 통해 흔들림 없는 성과를 이뤄냈다"고 자평했다. 실제 대한항공은 2022년부터 4년 연속으로 창사 이래 최대 매출 실적을 갱신하며 작년 매출 16조5019억 원, 영업이익은 1조5393억 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실적을 자랑한다. 한편 주주 발언 시간에는 아시아나항공 합병 임박에 따른 재무적 리스크 우려가 거론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2025년 말 연결 기준 대한항공의 부채 총계는 약 39조 원, 부채 비율은 작년 4분기 말 기준 333%다. 향후 아시아나항공의 막대한 부채를 떠안아야 하는 상황인데 대한항공은 유동 부채 15조원 중 단기 차입금이 18.4%인데 금리 인하가 지연되면 연간 수천억 원에 달하는 금융 비용인 이자를 지불해야 한다. 때문에 현장에선 아시아나항공 합병 완료가 다가오며 통합 비용(PMI) 발생에 따른 단기적인 수익성 악화가 강하게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고금리 기조 속에서 금융 비용마저 크게 증가할 것인 만큼 유동 부채 중 차입금 상환 압력에 대비해 추가 사채를 발행하거나 자산을 유동화하는 등 선제적인 자금 조달 계획이 명확히 마련돼 있는지 설명해 달라는 요구도 있었다. 이에 대한항공 관계자는 “2024년 기말 아시아나항공이 당사의 종속 회사로 편입됨에 따라 상기 연결 기준 부채 총계·부채 비율에는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부채가 이미 포함돼 있다"며 “당사는 2025년 말 연결 기준 약 5조3000억원 수준의 현금 유동성과 4조원 수준의 영업 현금 창출 능력(EBITDA)을 통해 통합에 대비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2020년 말부터 약 4년 간의 인수 기간과 이후 2년 간의 통합 기간을 거쳐 2026년 12월 최종 합병을 예정하고 있고, 신용 평가사들은 해당 기간 동안 당사의 신용도를 충분히 검토해 그 영향을 선반영하고 있다"며 “국내 신평 3사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고려해 2023년과 2025년 당사의 신용 등급을 BBB+에서 A0로 각각 1단계씩 상향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연료비·인건비 상승 등 외생 변수 속에서도 주주 배당 정책을 유지할 수 있는 현금 흐름 창출 능력은 어떻게 유지할 것이냐는 언급도 존재했다. 통상 항공운송업은 영업 원가 중 유류비 비중이 큰 사업으로 유가 등락에 따라 손익·현금 흐름에 영향을 미친다. 대한항공은 유류 할증료를 통해 유류비의 일정 부분을 보전하고 있고 유가 헷지 계약을 통해 변동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고유가 위협에도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이에 따른 영업 수지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당사는 연료 효율이 높은 신기재를 지속적으로 도입해 연료비 절감 노력을 기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외생 변수 영향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 2024년 12월에 공시한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유지하고 배당 정책을 지속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주주 김대규 씨는 “올해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시 상호 주식 교환에 의해 대한항공이 신주를 발행하게 돼 기존 주주들이 손해를 보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고, 코스피는 상승세인데 주가 르흠을 보면 답답하다"며 사측의 대응책과 주주 가치 제고 방안을 주문했다. 우 대표는 “아시아나항공 지분 중 당사가 보유한 약 64%의 지분에 대해서는 주식이 발행되지 않고 구 주주 보유 주식을 교환하기 위해서 발행하는 신주의 수는 현재 주가 기준으로 전체 주식의 6%대 중반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양사 합병에 따라 증가하는 주식 수보다 자산의 증가가 더 클 것으로 본다"며 “효율성 증대와 글로벌 네트워크 경쟁력 강화 등을 고려하면 향후 회사의 성장과 함께 주가도 적정한 평가를 받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장내를 정리했다. 이날 대한항공 제64기 정기 주주총회에는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 3억6822만610주 중 2억925만6932주가 출석해 최종 참석률 56.82%를 기록했다. 안건 표결 결과, 제1호 의안 제64기 재무제표와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은 찬성표 2억808만6000주(99.5%)로 가결됐다. 정관 일부 변경을 다룬 제2호 의안은 제2-1호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 삭제의 건이 1억 692만 4천주 찬성(99.9%), 제2-2호 전자 주주총회 도입 관련 변경의 건이 2억 921만 6천주 찬성(100%), 제2-3호 사외이사 명칭 변경의 건이 2억921만2000주 찬성(99.9%), 제2-4호 감사위원회 구성 강화의 건이 2억 921만6000주 찬성(100%), 제2-5호 퇴직연금 제도 도입 대비 변경의 건이 2억920만9000주 찬성(99.9%), 제2-6호 단순 개정 및 부칙 등 변경의 건이 2억921만6000주 찬성(100%)을 기록하며 압도적으로 통과됐다. 제3호 의안 이사 선임에서는 제3-1호 사내이사 우기홍 선임의 건이 1억8056만3000주 찬성(86.3%), 제3-2호 사내이사 유종석 선임의 건이 2억802만1000주 찬성(99.4%), 제3-3호 사외이사 김석동 선임의 건이 2억485만5000주 찬성(97.9%)을 얻어 가결됐다. 이어 제4호 의안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조현욱 선임의 건은 1억650만7000주 찬성(99.6%)으로, 제5호 의안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은 1억7859만1000주 찬성(85.4%)으로 각각 무난히 가결되며 모든 주총 일정이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기자의 눈] 전기차 충전소 늘어도 소비자는 불편…‘보조금 개혁’ 절실

전기차 운전자들 사이에서 충전 이용료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주로 이용하는 완속충전기 요금이 가파르게 오른다는 이유에서다. 전기차를 산 지 2년여 만에 유지비가 두 배 이상 늘었다는 하소연도 들린다. 불만 대상으로 정부 보조금 정책이 지목받고 있다. 화재 예방을 목적으로 '스마트 제어 완속 충전기' 보급을 활성화하고 있는 게 문제다. 보조금을 수령하기 위해 설치된 지 얼마 안 된 정상적인 충전기를 철거하고 새 설비로 교체하는 사례가 빈번해졌다. 이 과정에서 운영 주체가 요금을 크게 인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회에서 열린 '전기차 충전기 사용자 경험 개선 토론회'에서도 관련 내용이 논의됐다. 발제자로 나선 조현민 이볼루션 대표는 “사용 가능한 충전기까지 교체해 기존 100원이던 요금이 200~300원 수준으로 상승해 사용자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전자청원에는 '전기차 충전기 보조금 정책 재검토 요청에 관한 청원'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스마트 제어 완속 충전기 보급 정책이 잘못됐다는 내용이다. 작성자는 정상 설비까지 바꾸는 관행을 없애고 부실 운영·불량 앱 업체에는 '보조금 회수' 등 강력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해당 의견은 지난달 게시 이후 한 달여 만에 5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이로 인해 국회 상임위원회(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에 공식 회부된 상태다. 공공주택·아파트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특정 사업자가 요금 결정권을 쥐는 형태로 운영된다. 설비가 설치되면 이용자는 사업자를 선택할 수 없다. 경쟁이 작동하지 않는 시장인 셈이다. 요금 체계도 불투명하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12월 실시한 조사에서 같은 완속 충전임에도 회원·비회원 간 요금 차이가 최대 두 배로 나타났다. 현장에서 요금을 안내하지 않는 사례도 빈번했다. 정부는 그동안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얼마나 많이' 설치했는가에 초점을 맞춰왔다. 그 결과 설비는 늘었지만 이용 경험은 오히려 후퇴했다. 보조금이 시장을 키우는 대신 왜곡시키는 방향으로 작동하고 있다. 정책의 초점을 바꿔야 한다. 단순한 보급 확대가 아니라 가격, 운영, 이용자 경험까지 포함한 관리 기준이 필요하다. 이대로 두면 전기차 확산 정책 자체가 신뢰를 잃을 수밖에 없다. '보조금 개혁'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된 이유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정재헌 SKT 대표 “올해 실적·배당·점유율 다 회복하겠다” [주총 현장]

정재헌 SK텔레콤(SKT) 대표가 올해 실적과 배당, 무선통신(MNO) 점유율 등 모든 부분에서 회복을 이루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발생한 대규모 정보유출 사태 이후 무너진 '이동통신업계 1등 자존심'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는 전략이다. 정 대표는 26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열린 제42기 정기주주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본과 원칙에 입각해 본원적인 경쟁력을 가진 단단한 회사를 만들겠다"며 “실적을 비롯해 배당 등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모두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 “본원적 경쟁력 가진 단단한 회사 만들겠다…실적 회복 우선" 또 40% 아래로 떨어진 MNO 점유율과 관련해서는 “MNO 시장뿐만 아니라 MVNO의 증가도 점유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며 “(점유율)숫자를 얼마나 끌어올릴지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연말에는 순증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출됐고,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앞서 SK텔레콤을 이끌었던 유영상 전 대표는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 이후 4년 간의 재임 끝에 물러나게 됐고, 지난해 10월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출신인 정 대표가 사태 수습을 위한 해결사로 등판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정 대표를 포함해 총 6명의 이사 선임안과 함께 2025년 재무제표 승인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등이 통과됐다. 특히 이번 주총에서는 자본준비금 1조70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이를 통해 비과세 배당 재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주주 입장에서는 배당 소득에 세금이 부과되지 않아 실질적인 배당 상향 효과가 있다. 이와 관련해 정 대표는 “지난해 여러 가지 사유로 (3분기와 4분기)배당을 하지 못했지만, 실적 회복과 함께 배당도 당연히 회복할 것"이라며 “SK텔레콤의 주주 중심의 주주 친화적인 정책은 당연히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 주가 상승은 AI사업 시장 기대치 반영 결과…추가 투자도 지속 검토 정 대표는 회사가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통신을 넘어 AI 인프라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정 대표는 “최근 SK텔레콤의 주가 상승은 회사가 추진 중인 AI 풀스택 기반 사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반영된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관련 사업을 야심 차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AI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도 예고했다. 다만 정 대표는 재무적 관점보다는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한 투자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SK텔레콤의 지분 투자 이후 기업 가치가 크게 오른 AI 혁신 기업 앤트로픽이 대표적인 예다. 앤트로픽은 오픈AI 출신 연구원들이 지난 2021년 공동 설립한 생성형 AI 혁신 기업으로, AI 챗봇 '클로드(Claude)'를 개발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023년 8월 앤트로픽에 1억달러(약 13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하고, 전략적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이후 앤트로픽의 기업가치는 꾸준히 올라 SK텔레콤이 보유한 지분의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기준 약 1조3800억원으로 불어났다. 정 대표는 이와 관련해 “지분 가치가 많이 오른 것은 맞지만, 당장 회사가 이 지분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며 “엔트로픽은 우리의 협력 회사"라고 말했다. AI 기업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와 관련해서는 “AI 사업 전반에 대해 여러 방면에서 검토하고 있고, 이제 방향을 잡아 추진할 예정"이라면서 “다만 SK텔레콤 혼자만 해서 될 일이 아니라 선도하고 있는 기업과 협력하며 진행돼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LS에코에너지, 호주 희토류 기업과 투자협력…‘공급망 탈중국’ 박차

LS에코에너지가 전 세계 희토류 원료공급 2위 기업인 호주 라이너스(Lynas)와 손잡고 희토류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다변화 전략을 강화한다. LS에코에너지는 26일 라이너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구속력 있는 포괄적 협력 계약(프레임워크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두 회사는 각각 3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상호 교환하고, 희토류 공급망 협력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LS에코에너지는 “이번 협약 체결은 전략적 장기 파트너십 구축의 첫 단계로서 실질적인 지분 연계로 상호 이해관계를 일치시키고 희토류 사업 실행력을 제고하는 목적"이라고 전했다. 두 회사는 베트남에 희토류 금속 생산을 위한 전문제조 자회사를 설립해 금속화(Metallization) 사업을 추진한다는 데도 합의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희토류 금속을 제조하는 LS에코에너지 베트남 법인은 라이너스로부터 희토류 원광물 및 산화물을 공급받아 희토류 금속을을 만들어 미국에 진출해 있는 영구자석 제조 LS전선 법인에 제공하는 밸류체인(가치사슬)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한다. 아울러 LS에코에너지는 라이너스의 희토류 원료를 합리적 가격에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확보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관심이 모아지는 영구자석은 자동차 같이 무거운 물체를 움직일 정도로 강력한 양극과 음극(자성)을 오랜 기간 유지할 수 있는 자석을 말한다. 보통 자석이 산화철로 이뤄진 자철을 재료로 삼지만, 영구자석은 산화철 뿐만 아니라 네오디뮴·디스프로슘 등 희토류가 첨가돼 강력한 자성 효과를 나타낸다. 따라서, 영구자석은 전기자동차, 휴머노이드, 재생에너지 인프라 등 글로벌 전동화·저탄소 전환의 핵심제품에 적용돼 전기를 동력으로, 동력을 전기로 바꾸는 필수장치로 쓰인다. 라이너스는 비중국권에서 희토류 원료를 공급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이 전 세계 희토류 정제원료 수요의 대부분을 흡수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이 발생하자 라이너스의 '희토류 탈중국' 존재감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고 LS에코에너지는 소개했다. 이상호 LS에코에너지 대표는 “이번 협력은 단순한 투자를 넘어선 전략적 결속"이라며 “LS와 라이너스의 결합은 글로벌 기업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현대차 “2028년까지 3만대 규모 로봇 생산시스템 구축” [주총 현장]

현대자동차가 완성차 제조사를 넘어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를 중심으로 한 첨단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열린 제58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경영 방향 핵심 전략으로 △기술기업 전환 가속화 △현지화 전략 강화 △지역별 특화상품 전략 강화 등을 제시했다. 기술기업 전환과 관련해 호세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는 소프트웨어와 로보틱스를 중심으로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새로운 리더십 체계를 기반으로 기술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자율주행기술 개발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아틀라스를 실제 생산 현장에 투입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라고 소개한 무뇨스 사장은 “2028년까지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단순 제조 기업을 넘어 지능형 시스템을 만드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또 “구글 딥마인드와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인프라 협력을 통해 압도적인 기술 생태계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부연설명했다. 글로벌 시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현지화 전략도 강화한다. 무뇨스 사장은 “미국 신공장(HMGMA)의 본격 가동을 비롯해 미국 내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 확대, 인도·사우디아라비아·베트남 등지에 신규 생산 거점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2030년까지 그룹 기준 글로벌 생산능력을 연간 120만 대 확대해 통상 리스크에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맞춤형 상품 전략으로는 “중국에서 향후 5년간 20종의 신차를 출시하고 연간 판매 목표를 50만 대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유럽에서는 아이오닉3를 시작으로 18개월간 5종의 신차를 선보이고 2027년까지 모든 모델에 친환경차 버전을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도 시장에서는 2030년까지 50억달러를 투자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향후 10년간 26개 신모델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2027년에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인도 진출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시장과 관련해서는 “팰리세이드, 아이오닉9, 아이오닉6에 이어 투싼과 아반떼 차세대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공개했다. 핵심시장인 북미사업 전략으로는 “투싼과 엘란트라 출시와 함께 2027년부터 주행거리 600마일 이상의 주행거리연장형 전기차(EREV)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2030년 이전 중형 픽업트럭 시장 진출과 함께 북미에 총 36종의 신차를 순차 출시할 방침"이라고 무뇨스 사장은 밝혔다. 이같은 3대 핵심 전략을 바탕으로 첨단기술 기업 전환을 위한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현대차는 글로벌 파트너십과 투자, AI 인프라 구축 등 핵심 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임을 피력했다. 무뇨스 사장은 “시장은 현대차를 단순한 차량 제조사가 아닌 로보틱스, 자율주행, AI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갖춘 첨단 모빌리티 기업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미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 의무화, 이사 충실의무 확대,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 전자주주총회 도입, 독립이사제 적용 등 지배구조 개선 안건을 모두 의결했다. 이는 하반기 시행 예정인 개정 상법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이사 보수 한도는 기존 237억 원에서 284억원으로 확대됐으며, 지난해 연간 주당 배당금은 전년 대비 2000원 감소한 1만원으로 확정됐다. 아울러 호세 무뇨스 사장과 이승조 재경본부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고, 최영일 현대생기센터장이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됐다. 이밖에 최윤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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