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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내 핵심 기술 전문가 ‘2026 삼성 명장’ 17명 선정

삼성은 △제조기술 △설비 △품질 △인프라 △금형 △구매 △계측 등 핵심 기술분야 전문가들을 '2026 삼성 명장'으로 선발했다고 4일 밝혔다. 올해 선정된 삼성 명장은 총 17명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관계사별로는 삼성전자 12명, 삼성디스플레이 2명, 삼성SDI 1명, 삼성전기 1명, 삼성중공업 1명이 각각 뽑혔다. 삼성은 명장 제도를 통해 본인의 분야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면서 장인 수준의 숙련도와 노하우를 갖추고 리더십을 겸비한 인재를 선정해 사내 최고의 전문가로 인증하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삼성 명장 제도를 운영했으며 명장 선정 분야와 명장 제도 도입 계열사를 확대해왔다. 명장으로 선정된 직원들은 △격려금 △명장 수당 △정년 이후에도 계속 근무할 수 있는 '삼성시니어트랙' 우선 선발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삼성은 지금까지 총 86명의 명장을 선정했다. 삼성 관계자는 “앞으로도 최고 수준의 기술전문가 육성에 힘쓰는 한편 국제기능경기대회, 전국기능경기대회 후원 등을 지속해 국가 산업 생태계 강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김한성의 AI시대] 2026년, AI 거버넌스는 통제가 아니라 공존의 기술이다

김한성 굿프롬프트 대표 인공지능(AI)은 더 이상 미래의 기술이 아니다. 보고서를 대신 써주고, 상담을 도와주며, 복잡한 판단을 정리해 주는 일은 이미 일상속으로 들어왔다. 그런데도 2026년을 막들어선 지금, AI 논의는 여전히 혼란스럽다.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는데 우리가 AI를 대하는 태도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요한 질문은 의의로 간단하다. “AI는 무엇인가?"가 아니라, “AI와 우리는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라는 것이다. AI는 인간처럼 말한다. 질문을 이해하고, 맥락을 읽고, 때로는 사람보다 빠르고 정확한 답을 내놓는다. 이런 점에서 AI는 우리와 매우 가깝다. 그러나 동시에 AI는 의도를 갖지 않고, 책임도 지지 않는다. 스스로 목적을 세우지 않고, 결과에 대해 도덕적 판단을 하지도 않는다. 이 점에서 AI는 분명히 우리와 다르다. 이 '가깝지만 다른 존재'라는 특성 때문에 AI는 늘 두 가지 극단 사이를 오간다. 너무 믿어서 모든 판단을 맡기거나, 반대로 아무 책임 없는 도구처럼 써버리는 것이다. 이 모순을 이해하지 못하면, AI에 대한 논의는 낙관과 공포를 오가는 감정 싸움에 머물수 밖에 없다. 이제 이 문제를 조금 다른 각도에서 볼 필요가 있다. 이 지점에서 뜻밖의 인물이 떠오른다. 침팬지 연구로 유명한 제인 구달이다. 침팬지는 인간과 유전적으로 매우 가깝다. 도구를 사용하고, 무리를 이루고 나름의 사회적 위계도 갖으며, 배운 행동을 서로에게 전한다. 기쁨과 분노 같은 감정도 분명히 드러낸다. 멀리서 보면 인간과 꽤 닮아 보인다. 그러나 침팬지는 인간이 아니다. 추상적이고 명문화된 법적 체계를 갖지 못하며, 행동에 대한 '자기 성찰적 책임'도 지지도 않는다. 제인 구달의 중요한 통찰은 바로 이 지점을 놓치지 않았다는 데 있다. 그는 침팬지를 인간처럼 대하지도 않았고, 단순한 실험 대상으로 취급하지도 않았다. 대신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 (자율성). 언제 개입해야 하는가 (책임). 얼마만한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가 (존중). 여기서 핵심은 통제냐 방임이 아니었다. 침팬지를 “객체'가 아닌 '주체'로 대우하며 관계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였다. 제인 구달의 질문은 우리가 AI를 '단순한 소프트웨어'를 넘어 '자율성을 가진 에이전트'를 설계할 때 반드시 답해야 하는 질문들과 맞닿아 있다. 이 관점에서 각국의 AI 정책을 바라보면, 흥미로운 공통점이 보인다. 한국, EU, 미국, 중국, 일본의 접근 방식은 제각각이다. 규제의 강도도, 표현 방식도 다르다. 하지만 한 가지 점에서는 모두 닮아 있다. 어느 나라도 AI를 그냥 놔두지 않으며, 그렇다고 사람과 똑같이 취급하지도 않는다. 자율성과 영향력을 인정하되, 규칙과 책임의 틀 안에 두려 한다. 한국은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를 중심으로 AI를 국정 차원의 문제로 다룬다. 기술, 산업뿐 아니라 윤리와 안전을 함께 논의하고 조정하며, AI를 단순한 기술정책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관계 문제로 바라본다. EU는 AI 법을 통해 고위험 AI에 대한 책임과 감독을 명확히 한다. 인간의 개입과 기록을 요구함으로써, AI와 인간 사이의 경계를 법으로 그어 놓는다. 미국은 표준과 안전 기준, 인프라 투자를 통해 AI를 국가운영 능력의 일부로 흡수하여. 강한 단일 규제보다는 실질적 관리에 초점을 둔다. 한편 중국은 등록과 책임을 통해 AI를 예측 가능한 질서 안에 두려한다. 일본은 강한 규제 보다는 가이드라인과 사회적 합의를 통해 AI가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한다. 이들 정책은 방식은 달라도 결국 같은 질문에 대한 서로 다른 답이다. “이 가깝지만 다른 존재를 사회 안에서 어디에 둘 것인가?" 각국의 AI 거버넌스는 제인 구달의 태도를 각자의 제도와 문화로 옮겨놓은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 흐름 속에서 AI와 공존하기 위한 원칙도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첫째, AI를 사람처럼 대하기 보다 명확한 역할을 맡겨야 한다. 둘째, 결과만 보지 말고 왜 그런 판단이 나왔는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 셋째, 스스로 움직이는 기능이 강할수록 승인과 기록은 더 분명해야 한다. 넷째, AI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숨기지 말아야 한다. 다섯째, 정확도보다 책임질 수 있는 구조인지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이 원칙들은 AI를 두려워하자는 말도, 무작정 믿자는 말도 아니다. AI와 함께 살아가기 위한 거리와 질서를 정하자는 제안이다. 결국 AI 거버넌스란 기술을 얼마나 세게 붙잡아 둘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이 오래전부터 '자신과 닮았지만 다른 존재와 함께 살아오며 익혀 온 방식을, 오늘의 기술 환경에 맞추어 다시 다듬는 과정에 가깝다. AI는 스스로 문제를 일으키는 존재라기보다, 우리가 타자와 어떤 거리에서 관계를 맺어 왔는지를 비추는 거울이다. 그래서 2026년의 AI 논의는 새로운 기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사회가 언제나 반복해 온 '공존의 질문'을 다시 한번 눈앞에 펼쳐 보이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김한성

2030년 신차 2대 중 1대는 ‘전기·수소차’…기후부, 보급 목표 50% 못 박았다

오는 2030년부터 국내 자동차 제조·수입사는 판매하는 신차의 절반을 전기차와 수소차 등 무공해차로 채워야 한다. 정부가 제조사의 저공해차 보급 목표를 단계적으로 상향해 2030년에는 50%까지 끌어올리기로 사실상 확정했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간 저공해 자동차·무공해 자동차 보급 목표 고시' 개정 작업을 마치고 이달 중 최종 고시할 예정이다. 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완성차 업체에 부과하는 친환경차 판매 의무 비율을 대폭 강화하는 데 있다. 연간 일정 규모 이상의 차량을 판매하는 제조·수입사는 '저공해차 보급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데 기준선이 △2026년 28% △2027년 32% △2028년 36% △2029년 43% △2030년 50%로 설정됐다. 특히 2029년부터는 규제 강도가 한층 세진다. 2028년까지는 연간 판매량 10만 대 이상인 대형 판매자와 2만~10만 대 미만인 중형 판매자에게 차등 목표를 적용하지만, 2029년부터는 이러한 구분이 사라진다. 또한 전기·수소차(제1종 저공해차)와 하이브리드(제2종 저공해차)를 구분하던 별도 목표치도 없어진다. 다만 실적 산정 시 하이브리드는 1대당 0.3대,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PHEV)는 0.4대(무공해 주행거리 50km 이상)로 환산 인정 비율이 낮게 책정된다. 따라서 2030년 목표치인 50%를 맞추기 위해서는 사실상 판매량의 대부분을 전기·수소차로 채워야 하는 구조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제조사에는 강력한 페널티가 부과된다. 미달성 차량 대수에 따라 부과되는 '기여금'은 현재 대당 150만 원 수준에서 2028년부터는 300만 원으로 2배 뛴다. 여기에 해당 제조사의 전기차에 지급되는 구매 보조금까지 삭감되는 이중 제재를 받게 된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해 전기차 대중화의 걸림돌이었던 일시적 수요 정체(캐즘)을 일부 극복하며 연간 20만 대 판매를 넘겼음에도 여전히 신차 중 전기차 비중은 13.5%(수소차 포함 시 15% 미만)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현재 10%대인 비중을 불과 4~5년 안에 50%까지 끌어올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기후부 측은 업계와의 소통을 통해 규제 속도를 조절했다는 입장이다. 기후부 관계자는 “당초 계획보다 전동화 전환 속도를 고려해 중소 규모 판매자에 대한 차등 적용 기간을 2028년까지로 1년 연장하고, 신재생에너지 사용 실적 인정 제도도 2027년까지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제조사 간 실적 거래(크레딧 거래)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어 실제 기여금을 납부하는 사례는 2020년 제도 시행 이후 전무하다"며 과도한 우려를 일축했다. 하지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수요 둔화가 장기화될 경우 강화된 목표치가 단순한 경영 압박을 넘어 막대한 재무적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어 향후 제도 시행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제네시스, 출범 10년 만에 ‘글로벌 150만대’ 금자탑…G80·SUV 라인업이 성장 견인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가 출범 10년 만에 전 세계 누적 판매 150만 대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국산차 최초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시작해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4일 제네시스에 따르면 브랜드가 공식 출범한 2015년 이후 지난해 11월까지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총 151만 368대로 집계됐다. 2015년 11월 국산차의 고급화를 선언하며 EQ900(해외명 G90)과 함께 출범한 제네시스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출범 5년 6개월 만인 2021년 5월 누적 판매 50만 대를 넘어선 데 이어 2년 후인 2023년 8월 100만 대 고지를 밟았다. 이후 불과 2년여 만에 다시 50만 대를 추가하며 '150만 대 클럽'에 입성했다. 연간 판매 실적도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2021년 20만 1415대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연간 20만 대 벽을 넘었고, 2022년 21만 5128대, 2023년 22만 5189대, 2024년 22만 9532대로 매년 기록을 경신해왔다.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20만 878대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 감소했으나, 질적 성장은 더욱 두드러졌다. 전체 판매량 중 해외 판매 비중이 기존 43%에서 46%로 확대되며 내수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제네시스의 성장을 견인한 일등 공신은 단연 대표 세단 'G80'이다. G80은 지난달까지 총 50만 1517대가 판매되며 제네시스 차종 중 최초로 단일 모델 누적 50만 대 기록을 세웠다. SUV 라인업의 약진도 돋보인다. 중형 SUV GV70이 33만 7457대, 준대형 SUV GV80이 32만 2214대의 누적 판매고를 올리며 G80과 함께 강력한 '삼각편대'를 구축했다. 이들 3개 차종의 판매량은 제네시스 전체 실적의 77%에 달한다. 제네시스는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브랜드 외연 확장과 전동화 전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에는 고성능 전기차 'GV60 마그마'를 공개하며 럭셔리를 넘어 고성능 영역으로의 확장을 선언했다. GV60 마그마는 최대 토크 790Nm, 최고 속도 264km/h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며, 미국 유력 매체로부터 '최고의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로 선정되는 등 호평을 받고 있다. 아울러 제네시스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와 하이브리드 모델 도입을 예고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글로벌 연간 판매량을 35만 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반도체 왕의 귀환”…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사상 첫 20조 돌파 ‘초읽기’

삼성전자가 '반도체 겨울'을 끝내고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범용 D램 가격의 기록적인 폭등과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의 기술력 입증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20조 원 시대를 열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7일 또는 8일 2025년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약 18조9930억 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IBK투자증권은 영업이익이 21조746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는 등 시장의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 중 반도체(DS) 부문에서만 약 16조 원 이상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분석되는데, 이는 전 분기 약 7조 원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의 일등 공신은 역설적이게도 최첨단 칩이 아닌 '범용 메모리'다. AI 서버용 고성능 메모리인 HBM 생산에 라인이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구형 제품인 범용 D램(DDR4)의 공급이 줄어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시장 조사 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범용 D램인 DDR4 8GB의 고정 거래 가격은 2024년 말 1.35달러에서 지난해 말 9.3달러로 1년 새 무려 6.9배나 급등했다. DDR4 가격이 9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낸드플래시 범용 제품 가격 역시 같은 기간 2.76배 오르며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3사 중 가장 큰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이러한 가격 상승의 수혜를 가장 크게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미래 먹거리인 HBM 시장에서도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히며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등 주요 고객사로부터 6세대 HBM인 'HBM4'의 시스템 인 패키지(SiP) 테스트에서 최고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HBM4는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에 탑재될 핵심 부품이다. 삼성전자는 HBM4 시장이 본격 개화하는 올해를 기점으로 시장 점유율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SK하이닉스와의 격차를 대폭 줄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중국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H200 칩을 대량 주문하면서 여기에 탑재되는 HBM3E(5세대) 수요가 늘어난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연간 영업이익 100조 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경영진 역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HBM4가 고객들에게 '삼성이 돌아왔다'는 평가를 받으며 차별화된 성능 경쟁력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전 부회장은 “작년의 성과는 기술 리더십 복원을 위한 초석"이라며 “메모리부터 파운드리, 선단 패키징까지 모두 제공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원스톱 솔루션' 기업으로서 AI 시대를 주도해 나가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G전자, ‘가사 해방’ 홈로봇 ‘LG 클로이드’ CES서 첫 선…요리·세탁·청소 보조 수행

LG전자가 가사 노동으로부터의 완전한 해방을 의미하는 '제로 레이버 홈(Zero Labor Home)' 비전을 실현할 핵심 병기로 양팔 달린 홈로봇을 전격 공개한다. LG전자는 오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홈로봇 'LG 클로이드(LG CLOiD)'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되는 LG 클로이드는 주행형 로봇을 넘어 사용자의 스케줄과 주변 환경을 스스로 인지하고 가전 제품을 제어하며 직접 가사일가지 수행하는 'AI 집사' 역할을 맡는다. 이는 “가사 해방을 통해 삶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LG전자의 가전 사업 목표가 구체화된 결과물이다. LG 클로이드는 거주자의 일상을 세밀하게 케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예를 들어 출근 준비로 바쁜 아침, 전날 설정된 식단에 맞춰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고 오븐에 빵을 넣어 아침 식사를 준비한다. 거주자가 외출할 때는 차 키나 필요한 물품을 챙겨주기도 한다. 외출 후에는 세탁 바구니에서 빨래를 꺼내 세탁기에 넣고, 건조된 수건을 개켜 정리하는 등 고난도 가사 업무를 수행한다. 로봇청소기가 작동할 때 바닥의 장애물을 치워주는 협업 기능도 갖췄다. 이러한 복합적인 동작은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시각 언어 모델(VLM)과 시각 언어 행동(VLA) 기술 덕분에 가능하다. VLM이 시각 정보를 언어로 해석해 상황을 이해하면, VLA가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행동 계획을 수립해 실행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수만 시간 이상의 가사 작업 데이터를 학습시켜 로봇의 판단력을 높였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인간의 신체 구조를 모사하면서도 실용성을 극대화한 폼팩터가 적용됐다. 클로이드의 양팔은 어깨, 팔꿈치, 손목 등 총 7가지 구동 자유도(DoF)를 갖춰 사람의 팔과 유사한 움직임을 구현한다. 5개의 손가락 역시 개별 관절로 움직여 섬세한 작업이 가능하다. 이동 방식은 이족 보행 대신 안정성이 입증된 휠(바퀴)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을 채택했다. 키 높이는 105cm에서 143cm까지 조절 가능하며, 무게 중심을 낮춰 어린이나 반려동물과 충돌해도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로봇의 머리 부분은 이동형 AI 홈 허브 'LG Q9'의 역할을 수행한다. 탑재된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음성 기반 생성형 AI를 통해 사용자와 언어 및 표정으로 교감하며 정서적 케어 기능까지 제공한다.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로봇 완제품뿐만 아니라 핵심 부품 경쟁력도 과시한다. 로봇용 액추에이터 신규 브랜드인 'LG 액추에이터 악시움(LG Actuator AXIUM)'을 처음으로 공개하는 것이다. 액추에이터는 모터, 드라이버, 감속기 등을 결합한 모듈로 로봇의 관절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로봇 제조 원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피지컬 AI' 시대의 핵심 후방 산업으로 꼽힌다. LG전자는 세탁기(AI DD모터), 청소기 등 가전 사업에서 축적한 세계 최고 수준의 모터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량화·고효율·고토크를 구현한 액추에이터를 통해 급성장하는 로봇 부품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조직개편에서 HS사업본부 산하에 'HS로보틱스 연구소'를 신설하기도 했다. 백승태 LG전자 HS사업본부장(부사장)은 “인간과 교감하며 깊이 이해해 최적화된 가사 노동을 제공하는 홈로봇 'LG 클로이드'를 통해 '제로 레이버 홈' 비전을 향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 지붕 두 가족’ 에어부산·진에어, 브리핑실 공동 사용…통합 LCC 시너지 ‘시동’

통합 저비용 항공사(LCC) 출범을 앞둔 에어부산과 진에어가 브리핑실을 공동으로 사용하며 물리적·화학적 결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어부산은 지난 1일부터 진에어 부산 베이스 승무원들과 브리핑실(비행 준비실)을 함께 사용하게 된 것을 기념해 환영 행사를 가졌다고 2일 밝혔다. 이번 브리핑실 공동 사용은 양 사간 통합 과정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이에 따라 진에어 운항 승무원은 에어부산 운항 승무원이 사용하는 김해공항 국내선 3층 운항 브리핑실을, 객실 승무원은 에어부산 본사 사옥 내 객실 브리핑실을 함께 이용하게 된다. 양사 승무원들은 출근 후 대기 공간·휴게 시설·파우더룸 등을 공동으로 사용하며 자연스럽게 교류하게 된다. 다만 비행 안전과 직결되는 비행 전 브리핑(Show-up)은 각 사의 규정과 절차에 따라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진행한다. 에어부산은 진에어 승무원들의 첫 합류를 기념해 지난 1일 환영 행사를 열었다. 에어부산 임직원들은 이날 첫 출근한 진에어 운항·객실 승무원들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브리핑실 위치·이동 동선·주요 시설 등을 직접 안내하며 새로운 환경에서의 적응을 도왔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같은 공간을 이용하게 된 진에어 승무원들이 낯선 환경에서도 편안하게 근무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환영 행사를 준비했다"며 “앞으로 양사 임직원들이 활발하게 교류하며 서로의 근무 방식과 조직 문화를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통합을 이뤄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에어부산 사옥 내 객실 브리핑실은 총 7개의 브리핑룸을 비롯해 승무원 대기실·파우더룸 등 비행 준비를 위한 최적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에어부산과 진에어는 이번 시설 공유를 시작으로 인적 교류를 확대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여 통합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비전, 올해 생산분부터 네트워크 제품 무상 AS ‘5년’으로 확대…업계 최고 수준

글로벌 비전 솔루션 프로바이더 한화비전이 올해부터 국내에서 판매되는 네트워크 제품의 품질 보증(무상 AS) 기간을 업계 최고 수준인 5년으로 대폭 확대한다. 한화비전은 2026년 1월 1일 이후 생산되는 네트워크 제품에 대해 기존 3~4년이던 무상 수리 등 품질 보증 기간을 5년으로 일괄 연장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일반 네트워크 제품의 경우 3년, 대·중소 상생협력 제품은 4년의 보증 기간을 각각 적용해왔으나, 올해 생산분부터는 이를 통합해 5년으로 늘린 것이다. 대상 품목은 네트워크 카메라와 저장장치이며,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나 소모성 자재 등 일부 품목은 제외된다. 이번 조치는 국내 영상보안 시장에서 통용되는 보증 기간 중 가장 긴 수준이다. 한화비전은 이번 정책 변경을 통해 고객들이 보안 시스템을 더욱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장기적인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격적인 보증 기간 확대의 배경에는 '제품 품질'에 대한 한화비전의 강한 자신감이 깔려 있다. 실제 한화비전 제품은 글로벌 기준 5년 평균 AS율이 0.5% 미만을 기록할 정도로 높은 내구성을 자랑한다. 회사 측은 생산부터 연구, 테스트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엄격한 품질 관리를 시행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화비전 관계자는 “이번 보증 기간 확대로 업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신뢰할 수 있는 품질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화비전은 전국 26개 서비스 지정점을 운영하며 신속한 AS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전문 교육을 이수한 엔지니어가 배치된 콜센터를 통해 기술 상담과 원격 점검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신년사] 김윤 삼양그룹 회장 “스페셜티 확장·글로벌 진출 속도”

김윤 삼양그룹 회장이 “목표 체계에 입각해 반도체, 퍼스널케어, 친환경 소재 등 고부가가치의 스페셜티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와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4일 삼양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2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디스커버리센터에서 열린 그룹 새해맞이 행사 '2026년 삼양 뉴 데이 커넥트'에서 신년 메시지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올해를 관통하는 핵심 경영 키워드로는 '신성장 동력 확보'를 꼽았다. 김 회장은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으려면, 마케팅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 변화를 빠르게 감지하고 준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시장 트렌드를 철저히 분석하고, 우리가 가진 경쟁력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공략 포인트를 선제적으로 찾고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성장 동력 발굴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일인 만큼, 새로운 가능성을 찾겠다는 끈질긴 도전정신이 핵심"이라며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과 실패를 두려워 않는 개척자정신을 발휘해 그룹의 신성장 동력 확보에 전심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김 회장은 △글로벌·스페셜티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현금 흐름 중심 경영 △인공지능(AI) 전환 가속화 등 그룹 3대 경영방침에 대한 지속적인 이행도 당부했다. 김 회장은 “3대 경영방침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히 실행해야만 달성할 수 있기에 업무에 최우선적으로 고려해달라"며 “특히 AI는 이미 우리 일상 곳곳에 침투한 만큼 업무에서도 단순히 AI Tool을 사용하는 데 그치지 말고, 업무 전반에 AI를 적용해 생산성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사는 최고경영자(CEO) 메시지 발표에 앞서 △회장상 시상 △신임 임원 소개 △사내 칭찬왕 소개 △목표 체계 내재화 우수사례 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회장상은 윤혜성 삼양바이오팜 의약바이오연구소 MD P/G 팀장이 받았다. 윤 팀장은 흡수성 지혈제 '써지가드' 4종을 개발해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2025 대한민국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아울러 파우더 제형의 써지가드 기술도 개발해 지혈제 제품 파이프라인을 확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뺏긴 기름 되찾겠다”…트럼프, 마두로 축출 뒤엔 ‘美 석유 메이저’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전격 체포하고 '직접 통치'를 선언한 결정적 배경에는 미국 석유 기업(Oil Majors)들의 이권 회복과 에너지 패권 확보라는 철저한 경제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3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체포 직후 가진 기자 회견에서 이번 군사 작전의 목적이 단순한 독재자 축출을 넘어 과거 베네수엘라 좌파 정권에 의해 축출됐던 미국 에너지 기업들의 '귀환'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시절부터 이어진 베네수엘라의 석유 국유화 정책을 직접적으로 겨냥했다. 그는 “우리는 거기(베네수엘라)에 많은 석유를 갖고 있었는데 그들은 우리 회사들을 쫓아내고 우리의 권리를 박탈했다"며 “우리는 그것을 되찾고 싶다(We want it back)"고 직설적으로 밝혔다. 이는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의 문을 다시 열어 엑슨모빌·셰브론 등 미국 거대 석유 기업들이 주도권을 쥐게 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과거 차베스와 마두로 정권은 다국적 석유 기업의 자산을 몰수하거나 강제 국유화하며 미국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미국 석유 기업들이 베네수엘라로 진출해 낙후된 인프라를 재건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실상 미국의 군사력이 '장벽'인 마두로 정권을 제거하면 미국의 자본과 기술력이 진입해 석유 생산을 정상화하고 그 이익을 미국으로 가져오겠다는 '선(先) 군사 개입, 후(後) 경제실익' 전략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친미 정권이 들어서기 전까지 미국이 나라를 직접 운영하겠다고 밝힌 것 역시 석유 시설 보호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나라(베네수엘라)에는 엄청난 에너지(자원)가 있고 그걸 보호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그 에너지는 우리를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베네수엘라의 치안 부재나 정권 이양기의 혼란 속에서 유전 시설이 파괴되거나 중국·러시아 등 경쟁국으로 이권이 넘어가는 것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결국 트럼프가 내세운 '돈로주의(Don-roe Doctrine·트럼프+먼로주의)'의 실체는 서반구의 에너지 자원을 미국의 통제 하에 두겠다는 자원 민족주의의 확장판인 것이다. 미국 정부가 노골적으로 '석유 이권'을 거론하자 미국 내에서는 이번 작전이 2003년 이라크 전쟁의 재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시 부시 행정부 역시 대량살상무기 제거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실질적으로는 중동 석유 패권 장악이 목적이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날 워싱턴DC 백악관 앞과 뉴욕 타임스 스퀘어 등지에서는 “석유를 위한 피는 안 된다(No Blood for Oil)", “석유 전쟁 반대" 등이 적힌 피켓을 든 시위대가 트럼프 행정부를 규탄했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등 야당 인사들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고통스럽게 깨달았듯이 군사력만으로는 안정을 가져올 수 없다"며 석유 확보를 명분으로 한 무리한 개입이 장기적인 수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미국의 에너지 안보와 국익을 위한 결정적 조치"라며 지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베네수엘라 유전을 둘러싼 미국 내 정치적 갈등과 국제 사회의 파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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