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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美 시장 1위 굳히기···‘마지막 퍼즐’ B2B 가전 시장 공략 속도전

LG전자가 미국 가전 시장 공략 '마지막 퍼즐'인 B2B 분야에 적극 뛰어들며 1위 굳히기에 나섰다.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대형 고객사 계약을 따내며 순항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디자인 및 건축 전문 상업 공간 '더 마트'에 새로운 'SKS' 쇼룸을 열었다. SKS는 회사의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다. LG전자가 SKS 쇼룸을 미국에 선보인 것은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와 뉴저지에 이어 세 번째다. '더 마트'에 건축·디자인·인테리어 업계 전문가를 포함해 연간 수십만명이 방문한다는 강점을 활용해 B2C 뿐 아니라 B2B 고객을 대거 확보한다는 게 업체 측 생각이다. 쇼룸은 총 806m² 규모로 조성됐다. 가스레인지, 인덕션, 빌트인 프렌치도어 냉장고, 월오븐 등이 전시된다. 정규황 LG전자 북미지역대표(부사장)는 “시카고 쇼룸을 거점 삼아 글로벌 B2B 및 B2C 고객들이 'SKS' 만의 차별화된 디자인과 기술력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올해 들어 빌트인을 비롯한 미국 B2B 가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 3월 열린 제23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미국에서 가전 분야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빌트인 시장엔 아직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 빌트인 가전 시장 공략을 강화해 '가전 1위' 지위를 굳히겠다"고 발언했다. 회사의 B2B 핵심 축인 냉난방공조시스템(HVAC)과 자동차 부품 외 외형을 확장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LG전자는 '빌더' 분야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빌더는 미국 내 주택, 상업용 건물 등을 건설하는 사업자를 의미한다. 해당 시장은 미국 생활가전 시장에서 약 2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내년까지 해당 분야 '탑 3'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빌더 전문 영업 조직 'LG 프로 빌더'를 만들었다. 이들은 미국 고객들에게 라이프스타일과 집의 공간 구조는 물론 지형·기후까지 고려한 맞춤형 제품을 제안한다. 미국 전역의 영향력 있는 주요 빌더에게 B2B 솔루션의 우수성을 알리는 등 네트워크도 확장해 나가고 있다. LG전자가 미국 대형 건설사 '센추리 커뮤니티스'에 고효율·인공지능(AI) 가전을 독점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한 것도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2029년까지 센추리 커뮤니티스가 미국 전역에 건설하는 수만 채의 신규 주택에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오븐 등 '에너지스타' 인증을 받은 고효율 가전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지난 9월 밝혔다. 센추리 커뮤니티스는 미국 상위 10대 빌더 중 하나다. 지난해에는 미국 2위 건설사 '레나(Lennar)'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빌더 매출은 전년 대비 70% 이상, 2023년 동기 대비 약 2.5배 증가했다. LG전자는 가전 제품 경쟁력 부문에서는 이미 미국 시장 최고 사업자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지난달 현지 시장조사기관 'JD 파워'가 발표한 '2025 가전제품 소비자 만족도 평가'에서 △프렌치도어 냉장고 △양문형 냉장고 △건조기 △레인지 등 총 4개 부문 1위에 올랐다. 가전 브랜드 중 최다 수상 기록이다. JD 파워는 최근 1년간 주요 가전제품을 구입한 소비자 1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내구성, 성능, 부가 기능, 사용 편의성, 디자인, 가치, 브랜드 신뢰도 7개 항목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해 순위를 발표한다. 특정 모델이 아닌 제품군이 대상이기 때문에 LG전자의 제품에 대한 미국 고객의 인식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전자, 세계 최대 크루즈 ‘스타 오브 더 시즈’에 TV·사이니지 공급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크기 크루즈선 '스타 오브 더 시즈'에 TV와 스마트 사이니지를 대량 공급한다고 19일 밝혔다. 스타 오브 더 시즈는 글로벌 해운 업체 로열 캐리비안 크루즈가 운영한다. 올해 미국 플로리다 포트 캐너버럴에서 신규 취항했다. 무게는 25만800t, 길이는 365m에 달한다. '타이타닉호' 보다 5배 가량 더 크다. 삼성전자는 스타 오브 더 시즈 2805개의 객실과 승무원실은 물론 라운지, 공연장 등 선내 시설에 TV와 스마트 사이니지 약 6000여대를 설치했다. 상업용 '크리스탈 UHD(HBU8000)' 모델이다. 이 제품는 화면 미러링을 지원해 여행객들은 모바일에서 즐기던 콘텐츠를 TV에서 쉽게 이어서 시청할 수 있다. 피트니스센터, 레스토랑 등 선내 주요 시설에는 24시간 내내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사이니지가 설치돼 여행객에게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삼성전자는 로열 캐리비안 크루즈와 20년 이상 견고한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 2004년부터 로열 캐리비안 크루즈가 보유한 28척의 크루즈선에 20만 대 이상의 TV와 사이니지를 공급해오고 있다. 지난해 출항한 '아이콘 오브 더 시즈'에도 약 6000대의 디스플레이를 설치했다. 정훈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앞으로도 여행객들이 보다 다채로운 여행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선박 내부의 디지털 경험 혁신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4년 내 5배 성장” 자신감…앳홈, 생활가전 판 뒤집는다

지난해 창업 6년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생활가전업계 신흥 강자로 부상한 앳홈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자사 소형가전 브랜드 '미닉스'의 음식물처리기가 시장의 폭발적 반응을 이끌면서다. 이에 따라 회사가 내건 “4년 내 매출 5배 성장" 목표 달성 가능성도 한층 커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미닉스의 음식물처리기 신제품 '더 플렌더 맥스'는 잇따라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일 CJ온스타일 테크 전문 프로그램 '탑쇼'와 모바일 라이브 '전지전능'에서 진행된 방송에서는 1시간 만에 준비된 2500대가 전량 매진, 매출 11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1초에 한 대꼴로 팔린 셈이다. 앞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사전예약(300대) 역시 1분 만에 완판됐다. '더 플렌더 맥스'는 미닉스의 상징인 '한 뼘 디자인(19.5cm)'을 유지하면서 기능을 대폭 강화한 모델이다. 음식물의 무게·습도·온도를 스스로 감지해 처리 시간을 자동 계산하고, 작동 중 음식물을 추가 투입해도 효율적으로 재처리한다. 절삭력과 내구성을 높여 단단한 음식물도 손쉽게 분쇄하며, 500g의 음식물을 약 2시간 만에 건조시키는 초고온 건조 기술을 적용했다. 앳홈은 2023년 '더 플렌더 베이직'으로 '한 뼘 음식물처리기' 시장을 개척한 데 이어, 올해 3월 '더 플렌더 프로'에서 업계 최초로 풀오토(Full-Auto) 기능을 구현했다. 이번 '맥스' 출시로 제품 라인업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더 플렌더' 시리즈는 출시 1년 8개월 만에 누적 판매 20만대를 돌파한 스테디셀러다. 앳홈의 매출은 2023년 450억원에서 지난해 115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더 플렌더 시리즈의 흥행 덕분에 창업 6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업계는 앳홈의 주력 제품이 시장 성장 흐름과 정확히 맞물렸다고 분석한다. 국내 음식물처리기 시장은 2023년 약 3300억원 규모에서 2028년 1조3000억원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전국 가구 보급률이 5% 남짓에 불과한 만큼, 향후 성장 여력은 상당하다는 평가다. 특히 1인·맞벌이 가구 증가로 음식물 쓰레기 보관 문제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음식물처리기가 '생활 필수가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음식물처리기 외에도 미니 건조기가 앳홈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벽 타공이 필요 없는 설치 방식과 공간 절약형 구조로 원룸·오피스텔 거주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누적 판매량 14만대를 기록했다. 네이버 쇼핑 건조기 부문 1위도 차지했다. 뷰티 디바이스 사업도 빠르게 자리 잡는 중이다. 2023년 론칭한 뷰티 브랜드 '톰(TOMM)'은 첫해 매출 15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물방울 초음파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주력 라인업의 약진 속에서 앳홈은 무선 청소기, 미니 김치냉장고 등 신제품군을 확대하며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매출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는 앳홈의 목표 달성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회사는 올해 초 공개한 중장기 비전 '앳홈 넥스트 2025'를 통해 오는 2028년까지 매출 61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양정호 앳홈 대표는 “가전은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도구"라며 “미닉스를 중심으로 주거 편의 혁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앳홈이 음식물처리기를 넘어 생활가전 전반으로 외연을 넓히며, '생활 속 불편 해소'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효성중공업, 美 초고압 변압기 공장 증설 2300억 투자

효성이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성장하는 미국 전력 인프라 시장을 겨냥해 초고압변압기 생산설비 투자를 확대한다. 효성중공업은 18일 미국 테네시 주(州) 멤피스의 초고압변압기 공장에 1억5700만 달러(약 23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8년까지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을 50%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결정에 관해 효성중공업은 AI 시대 전력 인프라 수요에 '적기(適期) 대비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조현준 효성 회장의 주문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미국 내 생산 거점이 향후 전력 인프라 시장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보고, 지난 2020년 미국 테네시주에 위치한 초고압변압기 공장을 인수했다. 효성중공업이 AI 시대 글로벌 산업 재편을 이끌 전력 인프라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효성중공업은 멤피스 공장 인수부터 이번 추가 증설을 포함한 3차례의 증설로 총 3억 달러(약 4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멤피스 공장은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멤피스 공장은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765킬로볼트(kV) 초고압 변압기 설계·생산이 가능한 공장이다. 765kV 초고압변압기는 기존 345kV나 500kV 대비 송전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효성중공업은 2010년대 초부터 미국 765kV 초고압 변압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해왔다. 조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빌 해거티 상원의원과 지난 10월 '한·미·일 경제대화'를 비롯해 올해 세 차례 만남에 이어 빌 리 테네시 주지사와도 회동해 멤피스공장을 북미 전력산업의 핵심기지로 만드는데 협력하기로 했다. 조 회장은 “전력산업의 미래는 설비뿐만 아니라, 전력 흐름과 저장, 안정성을 통합 관리하는 역량에 있다"며 “이번 증설을 통한 북미 시장에서의 위상을 기반으로 글로벌 1위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장인화 포스코 회장 “혁신기술로 경영 불확실성 돌파”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현장과 연구소가 모두 참여하는 원팀(One-team)형 초격차 대형 과제를 추진해 기술 개발의 속도를 높이고 혁신 기술로 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완성해 나가자"고 말했다. 18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장 회장은 이날부터 19일까지 경북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에서 열린 '포스코그룹 테크포럼' 개회사에서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돌파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이 기술 혁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포스코그룹 테크포럼은 그룹 핵심 사업의 주요 기술개발 성과를 공유하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로, 1989년 시작해 올해로 37회째를 맞았다. 아울러 장 회장은 “철강과 이차전지소재 사업에서의 자원 확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글로벌 자원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와 혁신 기술 개발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한편, 기술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한 직원에게 수여하는 '포스코 기술대상'에는 △혁신상 2건 △창의상 4건 △도약상 4건 △도전상 3건 등이 선정됐다. 올해의 혁신상은 포항제철소 제강부와 포스코퓨처엠 양극재연구센터가 수상했다. 포항제철소 제강부의 '제강 전(全) 공정 자율 조업 기술'은 수작업 업무를 인공지능(AI)으로 100% 자동화한 것이다. 작업자별 편차를 없애고 전체 작업 소요시간을 종전 대비 약 10% 단축시켰다. 포스코퓨처엠 양극재연구센터의 '전구체 연속식 순환 농축 공정 양산화 기술'은 신(新)공정 개발·도입으로 가공비를 줄이고 공정 생산성을 업계 최대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포스코그룹은 행사 기간 내·외부 전문가들이 모여 기술 개발 성과를 공유하는 기술세션 25개를 운영한다. 올해는 로봇 기술과 핵심광물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5년 침묵’ 철강, 내년 슈퍼사이클 넘어 ‘구조 대전환’ 온다

글로벌 철강산업이 지난 1970년대 중동발 오일쇼크 당시보다 길었던 '수요 감소의 터널'을 벗어나 내년에 '5년 만의 턴 어라운드'를 맞이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끈다. 중국의 공급과잉 해소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탈탄소기술의 상용화 등이 맞물린 '구조적 대전환'의 시작을 알리는 예고로서 지난 4년간의 글로벌 철강산업 침체기가 곧 끝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전망에 따라, 국내 철강업계도 그동안 정부의 강력한 수입규제 조치에 따른 수입재 재고 조정, 열연강판 국내가격의 상승세가 기대되는 만큼 실적회복 행보를 서두르고 있다. 현대차증권이 17일 발표한 '2026년 철강 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전 세계 철강 수요가 전년 대비 1.4% 증가하며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과 미국의 회복세뿐만 아니라, 인도가 6~7%의 고성장을 지속하고 유럽(EU) 역시 기저 효과에 힘입어 3%대 반등에 성공하며 글로벌 회복세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 시장의 게임 체인저는 단연 중국이다. 박현욱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2025년이 중국 철강 수출의 '구조적 정점'이었다고 진단했다. 2025년 1억1000만 톤에 달했던 중국의 철강 순수출은 2026년 9800만 톤으로 약 10% 감소할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중국 내 철강사 중 34%가 적자 상태이며, 적자 기업 수만 2000여 개에 달해 한계 상황에 직면했다"며 “제15차 5개년 계획 기간 동안 환경 규제와 맞물린 공급 측 구조조정이 가시화되면서 2026년에도 감산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과거 '밀어내기식' 저가 수출이 줄어들고, 글로벌 철강 가격 결정권이 수요자에서 공급자로 넘어오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원가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보고서는 2026년 철광석(FOB) 가격이 톤당 평균 84달러로 하향 안정화되는 반면, 원료탄은 187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품 가격 반등과 원재료 가격 안정이 맞물려 철강사들의 판매가와 원가 차이인 '마진 스프레드'가 개선될 수 있는 환경이다. 부동산 침체는 여전하지만 바닥은 확인했다는 분석이다. 2025년 중국 부동산 착공 면적은 5억㎡로 전년 대비 20% 급감했으나 이는 잠재 수요인 8억㎡를 크게 밑도는 과매도 구간이다. 2026년에는 기저효과와 함께 자동차·조선 등 제조업 생산이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전체 철강 수요가 하방 경직성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시장은 철저히 '닫힌 시장'의 수혜를 누리고 있다. 2025년 3월 25%와 6월 50%에 단행된 고율의 철강 관세 조치로 수입산 진입이 차단되면서 2025년 9월 기준 미국 내수 출하량은 전년 대비 13% 급증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현대제철의 행보는 공격적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미국에 총 260억 달러(약 36조 원)를 투자하며, 이 중 58억 달러(약 8조 원)가 루이지애나주 도널드슨빌의 신규 제철소인 리버 플렉스 메가 파크 건설에 투입된다. 이는 현대제철의 첫 북미 생산 기지로, 연산 270만 톤 규모의 전기로 설비를 갖추고 2026년 이후 가동될 예정이다. 이 투자는 현대차·기아의 북미 전기차 생산 기지에 철강을 직공급해 관세 리스크를 원천 봉쇄하고 공급망 안보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신용 평가사 S&P는 지난 5월 “미국 투자가 2026년 후반부터 재무 지표에 압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현대제철의 'BBB' 신용등급과 '안정적' 전망을 유지했다. 이는 단기 재무 부담보다 시장 지배력 강화라는 장기적 이익을 높게 평가한 결과다. 국내 시장은 정부의 강력한 수입 규제 조치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일본·중국산 열연강판에 약 30%의 잠정 덤핑 방지 관세를 부과하며 10월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51% 급감했다. 박 연구원은 “수입재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는 2026년 상반기, 국내 열연강판 가격은 상승세로 전환될 것"이라며 “수입산 급감에 따른 국내 철강사들의 가격 협상력 회복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극심한 침체를 겪었던 철근 시장도 숨통이 트인다. 2026년 국내 주택 분양 물량이 25만 가구로 전년 대비 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철근 수요 또한 767만 톤(+7%)으로 소폭 회복될 전망이다. 비철금속 시장에서도 '슈퍼 사이클'의 징후가 포착된다. 현대차증권은 2026년 달러 약세 전환과 함께 비철금속 가격의 완만한 상승을 예고했다. 특히 박 연구원은 “AI 데이터 센터와 전력망 확충으로 구조적 수요 성장이 예상되는 구리가 아연보다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2026년은 기술적으로도 중요한 변곡점이다. 시장 조사 업체 리서치앤마켓은 2026년이 수소환원제철과 탄소 포집·저장(CCUS) 기술이 파일럿 단계를 넘어 상용화로 진입하는 원년이라고 언급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시장에서는 노후 고로를 친환경 전기로로 교체하는 투자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는 향후 '그린 스틸' 프리미엄 가격 시장의 형성을 예고한다. 박 연구원은 “2026년은 철강 산업이 '굴뚝 산업'의 오명을 벗고 성장 산업으로 재평가받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롯데케미칼, ‘자구안’ 임박…구조개편 표준·반등 기회 삼을까

롯데케미칼이 HD현대케미칼과 석유화학 산업 구조개편 과정에서 가장 먼저 자구안을 마련한 것을 계기로 사업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석화기업들 중 가장 먼저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하면서 수천억원 규모의 수익성 제고에 힘을 실은 것이다. 이에 더해 최근 석화 생산 설비가 부족한 동남아 현지에서 공장 상업 가동을 시작하면서 생산설비 투자 마무리와 함께 시장 다변화 작업을 본격화했다. 나머지 기초유분 공장이 있는 전남 여수에서 사업 재편 논의에 속도를 붙이는 것이 롯데케미칼 실적 반등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은 충남 대산 석유화학 산업단지 내 생산설비를 통합하고 생산량을 줄이는 방향의 자구안을 마련하고 이르면 이번주 각 기업 이사회에서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의 설비를 HD현대케미칼로 이전하고,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의 HD현대케미칼 지분을 비슷하게 맞추는 것이 유력하다. 생산 설비와 지분 비율 조정,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 조율 등 세부사항에 대한 논의를 마무리하면 이사회에 안건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는 나프타분해설비(NCC)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최대 370만t 감축하는 등의 정부 주도 석화산업 구조개편에서 가장 먼저 산업통상부에 자구안 초안을 제출하며 '빅딜 1호' 석화기업이 되는 것을 앞두고 있다. 자구안 확정 이후에는 지난 8월 맺은 자율협약에 따라 정부와 금융 채권단이 행정 절차와 기술개발, 금융 지원 방안을 논의갈 것으로 보인다. 자구안 실행 단계로 넘어가면 롯데케미칼은 추가 실적 악화를 막고 고부가가치 제품군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데 힘을 받게 된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자구안을 통한 사업 재편을 마치면 손실을 줄일 수 있는 규모가 '수천억원'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달 롯데케미칼의 파키스탄 법인 지분 75%를 매각하는 작업을 마치면서 현금 980억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올해 말 전남 여수공장 내 헤셀로스 제조 설비를 자회사 롯데정밀화학에 위탁해 1270억원의 대금을 마련한다. 또한 롯데케미칼과 GS에너지가 같이 운영하던 롯데GS화학의 지분 일부를 GS에 매각하기로 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3분기 영업손실 1326억원을 내면서 전년 동기보다 70% 가까이 축소하면서 한숨 돌렸다. 매출은 4조7861억원으로 5.7% 줄었다. 다만 지난해부터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적자가 1조4000억원에 이르면서 손실을 메우는 과제를 안았다. 이에 충남 대산과 전남 여수에 롯데케미칼이 보유한 NCC를 비롯한 크래커(기초유분 생산 설비)의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데 구조재편 초점을 둔 것이다. 김민우 롯데케미칼 전략기획본부장은 지난 12일 3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롯데케미칼이 전남 여수와 충남 대산에서 각각 크래커를 운영해 전체 가동 시너지와 효율성 최적화를 못한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크래커(기초유분 생산 설비) 운영 최적화 문제를 대산 석화산단에서 극복할 방안을 스터디(연구)했다"면서 “(크래커 하나를 한시적으로 멈추는 등) 기초유분 생산량을 줄이고, 이에 맞춰 수익성 기준으로 다운스트림 계열 생산설비 간 우선 순위를 정해 운영하면 몇천억원 단위로 수익성 제고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검토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손실 만회뿐만 아니라 사업구조 재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고순도 테레프탈산(PTA)을 생산해온 파키스탄 법인을 매각하는 데 이어, 석화 소재 생산 규모가 크지 않은 동남아 시장을 공략해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반텐주 찔레곤시에 조성한 대규모 석화단지를 10월부터 상업 가동하며 동남아 현지 생산을 본격화했다. 연간 생산능력으로 △에틸렌 100만t △프로필렌 52만t △폴리프로필렌 35만t △부타디엔 14만t △벤젠·톨루엔·자일렌(BTX) 40만t을 갖췄다. 인도네시아의 낮은 기초유분 자급률(에틸렌 기준 44%)을 최대 9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이를 위해 단행해온 40억달러(한화 약 6조원) 규모의 투자가 마무리되면서 생산설비 투자(캐펙스)에 따른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기초유분 생산 설비 축소와 시장 다변화 전략으로 실적 반등 기회를 잡는 마지막 퍼즐은 전남 여수 사업재편 논의다. 롯데케미칼은 여수 공장에서 △에틸렌(연산 123만t) △프로필렌(64만t) 같은 기초 유분 뿐만 아니라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63만t) △폴리프로필렌(PP, 60만t) 등도 생산하고 있다. 에틸렌(연산 240만t) 등 기초 유분 중심으로 생산하는 여천NCC와 설비를 조정하는 안이 유력하다. 다만, 여천NCC 지분을 절반씩 보유한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실적 부진에 빠진 여천NCC에 자금을 지원할지 여부를 두고 갈등을 겪은 적이 있어 변수가 남았다. 한화와 DL은 현재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여천NCC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 여천NCC의 에틸렌 생산 규모가 큰 데다, 구조 개편 방안으로 설비 축소를 넘어 폐쇄까지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셈법이 복잡해졌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2026년 영업적자가 768억원으로 2025년보다 대폭 축소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미국과 중국의 에탄 크래킹 센터(ECC)가 원가 경쟁력을 잃고 대러 제재가 강화되면서 아시아 내에서도 상대적 원가 경쟁력을 회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브레이크등으로 오인…‘빨간 방향지시등’ 수입차 막을 길 없어졌다

# 고속도로를 주행하던 A씨는 차선을 바꿔 끼어드는 차를 인지하지 못해 사고가 날 뻔했다. 테슬라 차량이 정상적으로 진입했지만 방향지시등 색깔이 브레이크 제동등과 똑같은 빨간색이라 A씨가 미처 인지하지 못한 것이다. 그는 “시내에서도 앞차의 빨간 방향지시등을 알아보지 못해 오해한 적이 몇 번 있다"고 말했다. 미국산 빨간색(적색) 방향지시등 적용 자동차의 국내 수입을 제한할 길이 사실상 사라졌다. 최근 우리나라와 미국과 관세협상 과정에서 현지 안전기준을 충족한 차량 전부를 국내 기준도 지킨 것으로 인정하기로 합의해서다. 해당 차량의 사고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 연이어 나오고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도로교통법은 후방 방향지시등 색상을 '호박색(노란색)'만 사용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이를 빨간색 또는 다른 색으로 바꿔 달 경우 원칙적으로 단속 대상이다. A씨와 비슷한 경험을 한 운전자가 많은 이유는 2012년 발효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때문이다. 이 협정에는 미국에서 생산된 자동차가 현지 안전기준을 준수하면 연간 5만대까지 국내 기준을 준수한 것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미국은 자동차 뒷면 방향지시등 색상을 호박색 또는 적색으로 규정하고 있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넘어오는 수입차의 절반 가량은 빨간색 방향지시등을 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2023년까지 국내에 팔린 한-미 FTA 예외기준 적용 차량은 20만2082대다. 이 가운데 빨간색 방향지시등을 장착한 차는 11만3840대(56.3%)로 집계됐다. 미국에서 빨간색 방향지시등을 허용하는 것은 지리적 특징 탓이다. 도심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은 인구밀도가 낮고 땅·도로가 넓어 방향지시등 사용 빈도가 낮기 때문이다. 제조사들은 원가가 덜 든다는 이유로 같은 색의 방향지시등과 제동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해진다. 한국에 돌아다니는 차 중에는 쉐보레·캐딜락 등 제너럴모터스(GM)와 테슬라 모델들이 빨간색 방향지시등을 장착한 경우가 많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포드,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혼다, 토요타 등 빨간색 방향지시등을 장착한 일부 모델도 국내에 들어온다. 문제는 빨간색 방향지시등이 노란색 대비 사고 위험이 높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방향지시등 색상 탓에 아찔한 경험을 하거나 다른 운전자와 언쟁을 벌였다는 글이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국회 국정감사 과정에서도 일부 의원이 “브레이크등과 비슷한 빨간색 방향지시등은 호박색(노란색) 방향지시등에 익숙한 국내 운전자들의 혼란을 야기해 사고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 일본, 중국 등 대부분 국가들도 안전상 이유로 후방 방향지시등 색상으로 빨간색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정부 역시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 정부는 2013년부터 매년 열리는 '한-미 FTA 자동차작업반 회의'에서 해당 안건을 올려 미국 측에 색상 변경을 요구해 왔다. 이번 한미 관세협상에서 '안전기준 5만대 상한' 규정마저 폐지되면서 앞으로는 이같은 주장을 펼치기 힘들어 보인다. 미국이 자국우선주의 정책을 노골적으로 펼치고 있는 만큼 우리 측 목소리를 받아들일 여지 자체가 사라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안전기준 상한 폐지 후폭풍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미국산 자동차 수입 대수가 4만7000대 수준이라 기존 상한(5만대)을 충족하지 못했지만 환경이 변할 여지는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글로벌 무역 지형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제조사 결정에 따라 미국산 자동차 수입량이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도 충분한 형국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브랜드 경쟁력이 워낙 떨어져 국내에서 테슬라를 제외한 '미국차'를 찾는 이는 많지 않지만, 향후 미국에서 만든 일본·독일 브랜드 차가 한국으로 들어오는 경우도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테슬라의 경우 국내 판매 물량 대부분을 중국에서 만들고 있다. 올해 1~10월 국내 누적 등록대수는 4만7962대에 이른다. 테슬라가 공급망 등에 문제가 생겨 미국산차를 들여오기로 결정한다면 빨간 방향지시등을 장착한 차가 연간 5만대 이상 들어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대응책 마련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각 제조사 한국법인이 나서 빨간색 방향지시등을 노란색으로 교체하도록 유도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지목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현재 상황에서는 우리나라가 빨간색 방향지시등 차량을 규제하거나 노란색으로 무조건 교체하게 만들 방법이 사실상 없다"며 “일부 젊은 운전자들이 (노란색 방향지시등을) 빨간색으로 불법 개조하는 사례가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단속 자체가 힘들기 때문에 이런 문제는 일어나지 않도록 규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미국에서는 제조사가 자발적으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빨간색 대신 노란색을 채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안다"며 “한국에 들어와있는 수입차 업체들이 (방향지시등 색상 교체 작업을 위해) 자발적으로 움직이도록 유도하는 게 현실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우주항공청, 2030년 완공 목표 ‘사천 청사’ 건립 본궤도

우주항공청이 2030년 완공을 목표로 경남 사천에 신청사 건립을 본격화한다. 18일 우주청은 청사 건립의 첫 단계인 '임대형 민자사업(BTL)' 기획 제안 공모를 19일 공고하고 연내 우수 제안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11일 기획재정부가 청사 예정 부지인 '경남우주항공국가산업단지(사천지구)' A4 블록의 토지 매입을 최종 결정함에 따라 청사 건립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것이다. 우주청은 단순한 공공 건축물을 넘어 대한민국의 우주항공 비전과 성과를 상징하는 '랜드 마크'로 청사를 건립한다는 구상이다. 사업 방식은 임대형 민자 사업(BTL, Build-Transfer-Lease)으로 확정됐다. BTL은 민간이 시설을 건설(Build)해 정부에 소유권을 이전(Transfer)한 뒤, 일정 기간 임대료를 받아 운영(Lease)하는 방식이다. 우주청은 이를 통해 건축 기획부터 설계·시공까지 일괄 진행해 공사 기간을 단축하고 민간의 전문성과 창의성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윤영빈 우주청장은 “신속한 청사 건립을 통해 우주항공산업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국가적 역량을 결집하고 선도해 나가겠다"고 멀했다. 청사 건립 부지는 경남 사천시 용현면 통양리 413-1 일원의 경남우주항공국가산업단지 A4 블록이다. 부지 면적은 6만9615㎡, 약 2.1만 평에 달하며, 건축 규모는 건축 연면적 2만913㎡로 현재 운영 중인 임차 청사의 2.5배 수준이다. 공모 참가자는 이 기본 청사 외에 부대 시설을 추가로 제안해야 한다. 이번 기획제안 공모는 건설 법인과 설계 법인으로 구성된 컨소시엄(대표사 건설법인)만 참가할 수 있다. 우주청은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사업기획 제안서를 평가하며, 평균 700점 이상 득점자 중 최고 득점자를 '우수 제안자'로 선정한다. 우수 제안자는 민간 제안 우선 협의 대상 자격을 부여받으며, 향후 검증 기관의 민자 사업 적격성 조사를 통과해 사업이 최종 확정될 경우 '최초 제안자'로서의 가점 등 혜택을 받게 된다. 공모·사업 설명회 등 주요 일정도 공개됐다. 공고 기간은 오는 19일 수요일부터 12월 18일 목요일까지다. 설명회 참가를 위한 등록은 11월 24일 월요일 오후 2시까지 이메일로 접수하며, 사업 설명회는 11월 25일 화요일 오전 10시 30분에 우주항공청 임시 청사에서 열린다. 기획 제안서 접수는 12월 18일 목요일 오후 6시에 이메일로 마감된다. 이후 제안서 평가는 12월 4주 차에, 최종 결과 발표는 12월 5주 차에 우주청 누리집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제안서 제출 시 필요한 서류는 기획 제안 신청서·사업 기획 제안서 풀본(50매 이내), 요약본(발표용, 30매 이내), 그리고 설계도서(10매 이내)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동성화인텍, 주권매매 거래 재개…거래소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제외”

동성화인텍 주권 매매 거래가 18일부터 재개됐다. '회계처리 위반'으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해 지난달 29일 거래가 정지된 지 약 20일 만이다. 한국거래소는 17일 동성화인텍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동성화인텍이 도급공사 진행률을 조작하고 외화 환산 과정에서 당기순이익을 과소 계상했다며 감사인 지정 3년과 전 담당 임원 면직 권고, 검찰 통보 등의 제재를 내린 바 있다. 동성화인텍은 재무제표 정정 공시와 관련자 인사 조치 등 개선 조치와 함께 △조직 개편 △내부 시스템 고도화 △임직원 교육 강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시행하고 이를 한국거래소에 적극 소명했다고 밝혔다. 동성화인텍 관계자는 “심려를 끼쳐 사과드린다"며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사업 경쟁력을 높여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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