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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청, 7.8조 KDDX ‘경쟁 입찰’ 확정…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진검 승부’

1년 6개월 넘게 표류해 온 총사업비 7조8000억 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방식이 결국 '경쟁 입찰' 방식으로 결론 났다. 관례였던 수의 계약 대신 경쟁 입찰이 확정됨에 따라 특수선 분야 라이벌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수주를 놓고 물러설 수 없는 진검 승부를 펼치게 됐다. 22일 방위사업청은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를 개최해 KDDX 상세 설계·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 방식을 심의한 결과 '지명 경쟁 입찰' 방식을 적용하기로 최종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방추위에서는 사업 추진 방식을 두고 △수의 계약 △경쟁 입찰 △공동 설계 등 세 가지 안이 상정돼 논의됐다. 방사청은 당초 빠른 전력화를 위해 기본 설계를 수행했던 HD현대중공업과 수의 계약을 맺는 관례를 고려했으나 특정 업체 특혜 시비 논란 차단과 공정한 기회 보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경쟁 입찰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함정 건조 사업은 통상 '개념 설계→기본 설계→상세 설계·선도함 건조' 순으로 진행되며, 효율성을 위해 기본 설계를 맡은 업체가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까지 이어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제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23년 12월 KDDX 기본 설계를 완료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한 바 있다. 그러나 한화오션 측이 HD현대중공업의 과거 군사기밀 유출 사건을 강하게 문제 삼으며 수의 계약의 부당성을 주장했고, 이에 방사청이 장고를 거듭하며 사업 결정이 지연돼 왔다. 한화오션은 그동안 경쟁 입찰 또는 공동 설계를 요구하며 맞서왔는데 이번 결정으로 양사는 동등한 조건에서 다시 경쟁하게 됐다. KDDX 사업은 선체부터 이지스 체계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첫 국산 구축함 프로젝트로, 6000t급 '미니 이지스함' 6척을 확보하는 초대형 국책 사업이다. 방사청은 이번 결정으로 사업 방식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입찰 공고와 제안서 평가 등 후속 절차에 속도를 내 내년 말까지는 상세 설계와 선도함 건조 계약을 체결하겠다는 목표다. 한편 이날 결정과 관련, 한화오션 관계자는 “KDDX 상세 설계·선도함 사업자 선정 방식이 이제라도 결정된 것은 다행스러운 결과"라며 “당사는 향후 사업 수주를 통해 대한민국 해군력 증강에 기여하고, 2030년대 K-해양 방산을 이끌 수 있는 명품 함정을 건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방추위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그간 지켜져 온 원칙과 규정이 흔들린 데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며 “결정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할 계획이고, 향후 절차가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진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김정관 산업장관 “석화 재편 최종안 내년 1분기 마련”

석유화학 산업 구조재편 논의가 큰 틀을 잡고 세부 내용을 조율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석화기업 지원 의지와 함께 내년 1분기 안에 석화사들의 사업 재편 최종안을 내년 1분기까지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앞으로 석화업계가 버틸 체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기업별로 특색에 맞게 스페셜티 소재 연구개발과 생산 능력을 갖출 지원책을 마련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 장관은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LG화학과 롯데케미칼, HD현대케미칼, SK지오센트릭, 에쓰오일 등 석화기업 10곳의 최고경영자(CEO)들과 모여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정부와 석화업계는 지난 19일까지 제출된 사업 재편안을 기반으로 향후 사업재편 방향을 추가 논의했다. 정부와 석화기업들은 8월 석화산업 재편을 위한 자율협약을 통해 전체 나프타분해설비(NCC) 연간 생산 능력의 18~25%인 270만~370만톤을 감축하기로 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충남 대산과 전남 여수, 울산 등 국내 주요 석화 산업단지 3곳을 중심으로. 석화사들이 사업 재편안을 논의해왔다. 김 장관은 이날 석화업계를 향해 사업 재편 최종안 마련에 이어, 내년 본격적으로 석화산업 구조 재편을 이루기 위해 지원 패키지를 마련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장관은 “올해가 성공적인 구조개편을 이룬 한해였다면, 내년은 실제 구조개편의 성패를 좌우하는 '추진'의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사업재편을 성공적으로 완주하고, 내년부터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며 “금융과 세제, 연구개발(R&D), 규제완화 같은 지원 패키지를 시곡히 마련해 사업재편 이행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산업통상부는 고부가가치 소재 중심으로 석화산업을 재편하기 위해 오는 23일 '화학산업 혁신 협의체(얼라이언스)'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수요 앵커기업부터 중소·중견 화학기업, 학계, 연구계까지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친 플랫폼 역할을 맡는다. 아울러 이날 간담회에서는 지난달 석화·정유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사업 재편안을 마련한 충남 대산의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를 지원하는 내용도 논의됐다. 롯데와 HD현대의 사업 재편안은 내년 1월 중 승인을 목표로 심의가 진행 중이다. 채권단도 현재 진행 중인 실사를 토대로 금융지원 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김 장관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을 만나 석화 사업 재편안의 최종 제출 시점에 관해 “최종안은 기업별 상황이 다르고 (석화기업이 속한 그룹의) 본사와 협의하는 관련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서 기업별로 편의를 봐주기로 했다"면서도 “1분기 내에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논의 내용에 관해서는 “사업재편 프로젝트마다 성격이 다르다는 점과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부담 같은 것이 정부가 지원해줄 수 있는 공통의 관심사항"이라며 “기업들이 사업재편 과정에서 고용 문제나 지주회사와의 소통 면에서 정부가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사업 재편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고부가가치 소재 중심 사업 재편을 해나가기 위한 세부안까지 마련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울산에서는 SK지오센트릭과 대한유화, 에쓰오일이 단지 내 복잡하게 얽힌 공급망으로 특정 NCC 가동 중단으로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더 세밀한 사업 재편안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여수 산단도 LG화학과 GS칼텍스, 한화솔루션·DL케미칼 합작사인 여천NCC와 롯데케미칼이 각각 지난 19일에 맞춰 재편안을 제출한 만큼 추가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과 화학물질관리법(화관법)같은 관련 법령에 따라 신소재를 개발하기 전에 거쳐야 하는 화학물질 신고 규제를 완화해야 석화기업들이 소재 연구개발에 적극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범용 소재 비중을 줄이고 스페셜티 소재 중심으로 석화산업 구조를 전환하는 작업은 석화사별로 생산 기지가 흩어지고 갈 길이 뚜렷하게 달라진다는 의미"라며 “기업별로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나아가는 방향을 석화산업 특별법(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시행 준비 과정에 충분히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한국타이어, 헝거리 자선단체에 타이어 기부…누적 2만8000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헝가리공장이 대표 사회공헌 프로젝트 '타이어 기부 프로그램'를 통해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2만8000여개의 타이어를 기부했다고 22일 밝혔다. '타이어 기부 프로그램'은 핵심 비즈니스 특성인 '이동성'과 연계해 현지 정부기관, 비영리∙자선단체 등에 타이어를 기부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활동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한국타이어 헝가리공장은 올해에도 공공 안전 및 복지 지원 분야를 포함한 약 130개 기관 및 단체를 대상으로 타이어 기부를 진행했다. 먼저 '헝가리 국립 구급 서비스', '헝가리 몰타 자선회', '헝가리 푸드뱅크 협회' 등 주요 기관 활동 차량의 안정적인 운행을 지원했다. 이와 함께 미숙아 구조를 전문으로 하는 '피터 체르니 재단'과 중증 환아를 돌보는 '세인트 마틴 어린이 구급 서비스' 등 아동 의료 관련 단체에도 타이어를 전달해 원활한 차량 운행 환경을 마련했다. 또 '헝가리 수상 구조대', '델타 국가 재난 구조대', '세계자연보호기금' 등 재난 대응 및 환경 보호 분야로 수혜 범위를 확대하고 자율 방범대 및 소방대, 장애인 재단, 동물 보호 단체 등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활동을 이어나가는 단체에도 타이어를 지원하기도 했다. 한국타이어는 2008년 헝가리공장 건립 이후 매년 현지 전역을 대상으로 타이어 기부를 포함한 인프라 개선 사업, 취약계층 가정 후원, 청소년 장학 사업 등 수혜자 중심의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지속 전개하며 지역사회와의 신뢰 관계를 굳건히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이달 산업통상부 주최 '2025년 해외투자진출 유공 포상' 시상식에서 산업통상부장관 표창을 수상했으며 9월에는 주헝가리 대한민국 대사관 주최 '헝가리 진출기업 CSR 시상식'에서 '지역사회공헌상'을 수상했다. 아울러 지난 7월 헝가리 '보건의료인의 날' 기념 행사 '제멜바이스 데이'에서 '성 판탈레온 병원 우수 후원자 상' 최초 수상 기업으로 선정되며 현지 선진 의료 환경 조성에 대한 노력을 인정받았다. 한국타이어는 헝가리를 포함해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생산 거점을 중심으로 다수의 지역 밀착형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앞으로도 글로벌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기반으로 수혜자 중심의 나눔 활동을 이어가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적극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에스원, 삼성전자 손잡고 홈 보안 상품 ‘삼성 AI 도어캠’ 출시

에스원은 삼성전자와 협업해 '삼성 AI 도어캠'을 출시했다고 22일 밝혔다. 삼성 AI 도어캠은 에스원의 출동 인프라와 AI 영상 분석 기술,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 플랫폼이 결합된 지능형 홈 보안 상품이다. 특징은 △택배 분실 피해, 듀얼카메라·AI 영상 분석 기술로 대응 △강력범죄 증가, 24시간 출동 서비스(유료)로 대응 △해외 제품 보안 우려, 국내 기술로 신뢰성 확보 △스마트싱스 연동으로 일상 속 편의성 강화 등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택배 관련 피해구제 신청 1149건 중 '분실'이 37.1%로 가장 많았다. 비대면 생활문화가 확산되면서 문 앞 물품의 분실·도난 피해가 일상의 위협으로 부상한 것이다. 삼성 AI 도어캠은 상·하 듀얼카메라 구조로 이 문제에 대응한다. 상단 카메라는 방문자 얼굴을, 하단 카메라는 바닥에 놓인 택배를 각각 촬영한다. 하단 카메라로 촬영된 이미지를 클라우드 AI 분석 서버로 전송하여 택배물의 도착·사라짐 알림을 전달받을 수 있다. 또한 24시간 긴급출동 서비스를 제공(별도 가입 유료 서비스)한다. 위급상황 발생 시 인근 에스원 출동요원이 현장으로 즉시 출동해 상황을 확인하고 조치한다. 전국 100여개 에스원 출동 인프라를 활용해 즉각적인 현장 대응이 이뤄져 실질적인 범죄 예방이 가능하다. 안심보상 서비스(별도 가입 유료 서비스)도 제공된다. 택배 분실 시 최대 50만원, 기기 분실 시 최대 50만원, 주택 내 절도 피해 시 최대 1500만원, 화재 시 최대 5000만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아울러 삼성 AI 도어캠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와 연동돼 스마트싱스 앱을 통해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해외에서 제조된 IoT 기기의 해킹 및 영상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보안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유통 IP 카메라의 상당수가 보안 인증을 거치지 않은 저가 해외 제품인 만큼, 검증된 국내 제조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에스원 관계자는 “삼성 AI 도어캠은 국내에서 제조된 기기로 삼성전자의 보안기준을 통과해 해킹 및 영상 유출 위험을 최소화했다"며 “프라이버시 마스킹 기능도 탑재해 이웃 현관문이나 공용 공간 등을 수동으로 가릴 수 있어 사생활 침해 우려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벤츠 사회공헌위원회, 임직원 봉사활동 ‘산타 데이’ 진행

메르세데스-벤츠 사회공헌위원회는 연말을 맞아 지역사회 아동 및 청소년을 위한 임직원 봉사활동 '산타 데이'를 진행했다고 22일 밝혔다. '산타 데이'는 벤츠 사회공헌위원회의 임직원 참여형 프로그램 '벤츠 올투게더'의 일환으로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지역사회와 함께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행사에는 벤츠 코리아 본사와 5개 공식 딜러사가 참여했다. 이번 '산타 데이'는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인천, 파주, 광주, 진해 등 전국 각 지역에서 진행됐으며 임직원 70여 명이 지역 아동복지시설과 보호 기관을 직접 방문해 총 144명의 아동 및 청소년과 함께 다양한 크리스마스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겨울철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전했다. 벤츠 코리아 본사 임직원들은 서울시 후암동에 자리한 아동양육시설 '혜심원'을 방문해 아이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쿠키하우스를 만들고 마술 공연을 관람하는 등 즐거운 연말 추억을 선사했다. 또 방한 의류와 간식 키트를 전달하며 아이들이 겨울철을 보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 밖에 '산타 데이'에 참여한 각 공식 딜러사 임직원들도 지역 내 아동복지시설과 보호기관을 찾아 크리스마스 미니 트리 만들기, 진저브레드 쿠키 꾸미기 등 크리스마스 체험 활동을 진행했으며 외식 바우처, 도서 및 완구류, 영양제, 방한용품 등 기관별 수요에 맞춘 지원 물품을 전달했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 사회공헌위원회는 '벤츠 올투게더'를 통해 2014년부터 현재까지 누적 3100명의 임직원이 지역사회 돌봄과 나눔을 위한 384건의 다양한 봉사활동에 동참해 왔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라이벌이자 동반자”…현대차, 토요타 WRC 3관왕 축하 광고

현대자동차가 '토요타 가주 레이싱 월드 랠리 팀(TGR-WRT)'의 '2025 FIA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 3관왕 달성을 축하하는 광고를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현대차는 선의의 경쟁을 펼친 라이벌 토요타의 선전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차원에서 이번 광고를 게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해 '현대 쉘 모비스 월드 랠리팀(현대 월드 랠리팀)' 소속 티에리 누빌 선수의 WRC 드라이버 부문 우승 당시 토요타의 '축하광고'에 화답하는 의미도 담았다. 현대차가 한국과 일본 복수의 주요 매체에 게재한 전면 광고는 '비욘드 컴피티션(Beyond competiton·경쟁을 넘어서)'라는 문구로 시작한다. 광고 상단에는 지난달 초 랠리 재팬 포디움에 오른 토요다 아키오(드라이버 네임 모리조) 토요타그룹 회장과 세바스티엥 오지에 선수, 뱅상 랑데 선수 등 TGR-WRT 팀원들이 환호하는 모습이 이미지로 배치됐다. 하단에는 올시즌 WRC에 참여한 현대차 i20 N 랠리 1과 토요타 GR야리스 랠리 1 등 양사의 레이싱 차량이 경주에 나선 장면이 포함됐다. 현대차는 한·일 양국의 언어를 통해 “모리조 선수와 토요타 가주 레이싱 월드 랠리팀의 2025 WRC 시즌 트리플 크라운 달성을 축하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2025 월드 랠리 챔피언십 제조사·드라이버·코-드라이버 3개 부문 우승을 달성한 모리조 선수와 토요타 가주 레이싱 월드 랠리팀에 진심 어린 축하를 전한다"라면서 “훌륭한 경쟁자가 있었기에 현대 월드 랠리팀 역시 최선을 다하며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현대차는 “(양사는)모터스포츠를 향한 뜨거운 열정으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함께 성장하는 라이벌이자 동반자"라면서 “내년 시즌에도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짜릿한 승부를 함께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WRC는 시즌을 마치고 자동차 제조사와 드라이버, 코드라이버(차량에 드라이버와 함께 탑승해서 레이싱 전략 수립을 담당하는 레이서) 등 3개 부문에서 챔피언을 선정한다. 올해 대회에서는 토요타의 △TGR-WRT 팀이 제조사 챔피언 △소속 선수인 오지에가 드라이버 챔피언 △함께 차량에 탑승한 랑데가 코드라이버 챔피언에 올랐다. 현대차와 토요타는 최근 레이싱 분야에서 돈독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27일에는 현대차그룹과 토요타그룹이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을 공동 개최한 바 있다. 이후 약 1개월 뒤인 지난해 11월 25일 토요타는 현대 월드 랠리팀 누빌의 2024 WRC 드라이버 부문 우승자 선정을 축하하는 광고를 일본 주요 매체에 게재했다. 올해 6월 열린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에서는 현대차와 토요타가 함께 부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레이싱 분야에서의 협력은 다른 사업 분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현대차와 토요타가 세계 1위와 2위에 올라있는 수소 사업 분야다. 양사는 시장 형성단계인 수소 산업에서 인프라 확충에 힘을 모으고 있으며, 올해 5월 BMW와 함께 호주에서 '수소 운송 포럼(HTF)'을 공동으로 설립 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이슈&인사이트] 쿠팡 사태, 책임은 국경 밖으로, 피해는 국민에게

이번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는 단순한 보안 사고가 아니다. 약 3,370만 명, 대한민국 경제활동인구 상당수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초유의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태도는 무책임했고 오너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특히 실질적 지배자인 김범석 의장은 사과는커녕 국회의 출석 요구조차 “국제적 비즈니스"라는 말로 회피했다. 이 장면은 단순한 불출석이 아니라, 한국 사회와 소비자를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김범석이 진정으로 긴장하고 있는 곳은 한국이 아니라 미국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미국에서 쿠팡 투자자들을 원고로 한 집단소송이 지난 20일 제기되면서 김범석 개인의 경영 책임과 CEO 지위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미국 자본시장에서 상장사 CEO는 단순한 '고용인'이 아니라 주주에 대한 신인의무와 관리·감독 의무를 지는 책임자다. 핵심 자회사인 한국 쿠팡의 보안 관리 실패가 반복적으로 제기됐음에도 이를 방치했고, 그 결과 기업가치와 주가에 손해를 끼쳤다는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만약 이번 개인정보 유출이 미국 증권법상 중요 정보임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에게 충분히, 그리고 적시에 공시되지 않았다는 판단이 내려진다면 단순한 민사 분쟁을 넘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 이사회가 '김범석 리스크'를 이유로 CEO 교체를 검토하는 상황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쯤 되면 김범석에게 이번 사태는 과징금이나 합의금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지위와 경영권이 걸리게 된다. 그런데도 피해당사자인 한국 사회에서 쿠팡이 감당해야 할 책임은 놀라울 만큼 가볍다. 개인정보보호법상 과징금은 매출의 최대 3%지만, 각종 감경을 거치면 기업 입장에선 '관리 가능한 비용'에 불과하다. 징벌적 손해배상도 피해자가 직접 손해를 입증해야 하는 구조라, 2차 범죄가 발생하지 않는 한 위자료는 미미한 수준에 머문다. 정부가 강조한 '영업정지'도 소비자·소상공인·노동자 피해를 이유로 실질적으로는 선택지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엄청난 사건도 “과징금으로 끝날 가능성"이 가장 크다. 김범석 개인에 대한 국내 책임 추궁이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 역시 국민적 분노를 키운다. 그는 미국 국적자이며 한국 법인 지분을 보유하지 않아 '동일인'으로 지정되지 않았다. 그 결과 한국 재벌 총수들이 부담하는 각종 책임에서 자유롭다. 한국 시장에서 막대한 이익을 얻으면서도, 책임은 국경 너머로 넘겨버리는 이 구조를 과연 정상적인 기업 윤리라 할 수 있는가. 이제 우리는 “미국 소송 결과를 지켜보자"는 수동적 태도에 머물러서는 절대 안 된다. 미국 법원이 김범석을 어떻게 판단하느냐와 별개로, 행정부와 입법부는 지금 당장 가용한 모든 제재 수단을 검토 추진해야 한다. 과징금의 실질적 상향, 반복 위반 기업에 대한 누진 처벌, 경영진 책임을 명확히 묻는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 더 근본적으로는 집단소송제 확대, 징벌적 손해배상 하한선 도입, 기업이 스스로 무과실을 입증하지 못하면 배상하도록 하는 입증 책임 전환이 시급하다. 이번 사건은 한 기업의 일탈이 아니다. 플랫폼 기업이 기업윤리마저 상실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보여주는 경고다. 데이터와 물류는 이미 국가 기간 인프라로 이번 사태는 국민적 재난수준이다. 이를 통제할 법과 제도를 갖추지 못한다면 제2, 제3의 쿠팡은 반드시 등장한다. 국민의 분노는 일시적 감정이 아니라, 제도적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또다시 “왜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가"라는 질문을 반복하게 될 것이다. 최용

효성중공업, 유럽서 초고압변압기 ‘수주 행진’…英과 1200억원 계약

효성중공업이 이달 들어 영국과 스웨덴, 스페인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 초고압 전력기기를 약 2300억원 규모로 잇따라 수주했다. 효성중공업은 최근 영국 스코틀랜드 전력망 운영사 SPEN과 약 1200억원 규모의 초고압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영국은 유럽 내에서도 신재생에너지 연계 전력기기 수요가 높은 지역이다. 효성중공업은 이번에 공급하는 초고압변압기를 통해 영국의 탄소중립 정책 이행을 돕는 핵심 풍력발전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2010년 영국 진출 이후 지난 15년 간 제품 공급, 고객 맞춤형 설계, 유지보수 등 초고압변압기 토털 솔루션을 공급해 왔다. 2022년부터는 영국 초고압변압기 시장 점유율 독보적 1위를 유지했다. 북유럽에서는 이달 스웨덴 주요 배전사업자가 발주한 약 500억원 규모의 초고압변압기도 수주했다. 효성중공업은 해당 기업과 지난해부터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 노르웨이에서도 이달 초 초고압변압기를 수주했다. 아울러 스페인 주요 전력회사·에너지 기업과도 약 600억원 규모의 변압기·리액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효성중공업의 스페인 진출은 남유럽에서 올린 첫 성과다. 유럽 시장에서 기술력도 인정받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프랑스 송전망 운영사(RTE)의 초고압변압기 단락시험에 성공했다. 단락시험은 극한의 전기적 부담이 가해지는 상황에서 변압기가 정상 기능을 수행하는지 평가하는 안정성 검증 절차다. 인증받은 제품은 프랑스 내 최대 용량인 600MVA 초고압변압기다. 유럽 전력 시장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에너지 전환과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맞물리며, 오는 2030년까지 약 60억~70억달러 규모로 매년 5%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기술이 뒤처진 제품이나 불량은 결코 허용될 수 없다"며 “전력 기기는 수명이 긴 제품인 만큼 고객에게 변치 않는 신뢰를 주는 초격차 기술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현대차그룹, CES 2026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첫 시연

현대자동차그룹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생태계 확장 전략을 발표하고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를 처음으로 실물 시연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발표는 인간과 로봇의 협업을 중심으로 그룹사의 기술과 자원을 결집해 AI 로보틱스 상용화를 가속화하는 전략을 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1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CES 2026 미디어데이에서 '파트너링 휴먼 프로그레스(Partnering Human Progress·AI 로보틱스, 실험실을 넘어 삶으로)'를 테마로 AI로보틱스 핵심 전략을 제시한다. 미디어 데이 현장에서는 △최첨단 AI 로보틱스 기술 실증 △인간-로봇 협력 관계 구축 방안 △그룹사 역량을 결집해 조성하는 AI 로보틱스 생태계 △제조 환경에서의 활용과 검증을 통한 사업 확장 전략 등을 공개한다. 특히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를 현장에서 직접 선보이며 AI 로보틱스 전략의 주요 사례를 제시한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 정의 공장(SDF)을 활용해 로봇을 검증하고 이를 바탕으로 AI 로보틱스 생태계를 확장하는 전략을 발표한다. SDF는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로 운영되는 첨단 스마트팩토리로 제조 전 과정에서 유연성과 민첩성을 극대화하며 미래 제조 혁신을 선도한다. 현대차그룹은 신뢰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데이터 기반 생산 체계를 토대로 AI 로보틱스·부품·물류·소프트웨어 등 밸류체인 전반을 통합 관리해 로봇 개발부터 학습·운영까지 아우르는 종합 설루션 제공자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AI 로보틱스 전략 발표는 그룹의 글로벌 유튜브 채널(현지시각 1월 5일 오후 1시, 한국시각 6일 오전 6시)에서 생중계 된다. 1월 6일부터 9일까지 진행되는 본 전시에서는 그룹사 역량을 결집한 AI 로보틱스 기술을 통합 실증하고 고객의 일상과 업무 환경 변화를 직관적인 시연으로 제시한다. 전시 공간은 AI 로보틱스 연구 환경을 재현한 체험존을 비롯해, 진화하는 기술 개발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로 구성된다. 또 아틀라스·스팟·모베드 등 최첨단 AI 로보틱스를 활용한 기술 프레젠테이션을 매시간 운영하며 실시간 시연과 심층 해설을 제공할 예정이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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