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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관세장벽 넘는다… 25년만에 美 현지 공급망 완성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미국 현지에서 자동차 부품을 조달하고 조립·생산하는 공급망을 완성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지난 2000년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이후 25년 만에 현지 공급망을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미국 주도로 진행되는 관세 전쟁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수준을 넘어 미국을 지금 이상으로 적극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최대 자동차 소비국 중 하나인 미국에서 현지 자동차 공급망을 구축한다면 향후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톱 기업으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아울러 미국 현지의 혁신 기업과의 협업과 파트너십을 강화해 미래 모빌리티 연구·개발(R&D)에도 매진하겠다는 방침이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향후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각종 자동차 부품은 물론, 차 강판까지 조달해 생산하고 판매하는 '현지 공급망'을 구축하게 된다. 정 회장이 직접 발표한 미국 투자 방안을 살펴보면 연산 100만대 수준인 자동차 현지생산을 120만대까지 늘리고 부품과 강판까지 모두 현지 조달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실제 전기차 전용 공장이었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생산능력을 30만대에서 향후 50만대로 확대하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혼류 생산할 수 있도록 설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부품·물류·철강 부문에서는 루이지애나주에 연산 270만t(톤) 규모의 전기로 일관 제철소를 건설한다는 결정이 눈에 띈다. 중형 자동차 1대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자동차 강판은 약 1톤이다. 현대차·기아가 미국에서 연산 120만대를 목표로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 현지에서 생산한 철강으로 자동차를 모두 만들 수 있게 된다. 현대차·기아와 동반 진출한 부품·물류·철강 그룹사들도 생산 확대에 맞춰 설비를 증설해 부품 현지화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최근 25년 동안 미국에 지속적으로 생산설비를 늘려온 노력이 결국 공급망 완성에 이르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지난 2000년 미국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 설립을 결정했다. 당시 현대차의 미국 판매량은 20만대를 밑돌았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었다. 그 전후로 기아까지 인수하면서 현대차·기아의 수출 규모가 급격히 늘어날 조짐을 보였다. 이후 현대차그룹은 2005년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2010년 기아 조지아 공장까지 준공하며 미국에 투자를 지속했다. 연산 70만대 규모의 현지 공장은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톱3'로 올라선 원동력이 됐다. 미국은 세계 2위 자동차 소비국으로, 중국과 함께 놓쳐선 안 될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업계는 정의선 회장의 이번 투자가 글로벌 '톱3'를 넘어 글로벌 톱 브랜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시장에 대한 공략과 동시에 현대차그룹은 이번 투자를 통해 미국의 혁신 기업과의 협업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미국 혁신 기업과의 파트너십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로보틱스 등 핵심 모빌리티 솔루션을 지능화하고 사업 운영 전반에 걸쳐 AI 기술 적용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자율주행기업 웨이모와는 미국 HMGMA 생산 아이오닉 5를 활용해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웨이모 원) 확대에 힘을 모으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연구·개발(R&D)을 담당하는 계열사를 대부분 미국에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의 미국 현지 법인인 보스턴다이나믹스는 강화학습 기반의 지능형 로봇 개발을 위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자율주행 업체 앱티브(Aptiv)와 합작해 설립한 모셔널도 자율주행 데이터 수집, AI 모델 학습 등을 활용한 레벨4 이상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 계열사인 슈퍼널도 2028년 미래항공 모빌리티(AAM) 기체 상용화를 목표로 미국 여러 주와 무인 항공기 테스트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자동차 기업들과의 전기차 초고속 충전 서비스 연합체 아이오나(IONNA)를 통해 충전소 설치도 확대할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처음으로 정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현지 생산에 따른 관세 면제 발언을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정의선 회장 “4년간 美에 31조원 투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서 현지에 약 3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에 새로 제철소를 건립하는 동시에 기존 공장의 생산 설비를 늘리고 로봇과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기술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진행하는 관세 전쟁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관세 정책을 밀어붙이 결과 현대차그룹이 대규모 투자를 추진헸다고 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4일(현지 시각) 미국 백악관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올해부터 2028년까지 4년 간 미국에서 자동차와 부품, 물류, 철강, 미래 산업 등 주요 분야에 210억 달러(약 31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현대차가 지난 1986년 미국에 진출한 이후 역대 가장 많은 규모의 투자다. 정 회장은 “이 약속의 핵심은 철강, 부품에서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미국 내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60억 달러(약 9조원)를 투자하는 것"이라며 “특히 현대제철이 루이지애나에 제철소를 만들어 미국에 13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대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2019년 서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조지아주에 투자해 8500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며 “이 혁신적인 프로젝트의 완성을 기념하는 이 순간이 트럼프 대통령 2기의 임기 시작과 맞물려 더욱 특별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차가 미국에서 철강을 생산하고 자동차를 생산하게 되면, 관세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며 현지 생산에 대한 관세 면제론으로 화답했다. 그는 이어 “미국 내에서 제품을 생산하면 관세는 없다"며 “과거엔 미국에 진출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수많은 기업과 공장이 들어오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향후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부품·물류·철강 △미래산업·에너지 부문에 투자를 집행한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메타플랜트의 생산 능력을 총 50만대로 확대한다. 또 앨라배마공장, 조지아공장 등 기존 공장도 고품질의 신차를 지속 생산할 수 있도록 생산 설비의 현대화, 효율화 등 보완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부품·물류·철강 부문에서는 완성차와 부품사 사이의 공급망 강화를 위해 현대차·기아와 동반 진출한 부품·물류·철강 그룹사들이 총 61억 달러(약 9조원)를 집행한다. 메타플랜트의 생산 확대에 맞춰 설비를 증설해 부품 현지화율을 높이고, 배터리팩 등 전기차 핵심 부품의 현지 조달도 추진한다. 또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270만t(톤)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도 건설한다. 저탄소 자동차 강판 특화 제철소를 만들어 고품질의 자동차 강판을 현지에서 조달, 관세 위험에 대응할 계획이다. 미래산업·에너지 부문에서는 63억 달러(약 9조3000억원)가 집행된다. 자율주행, 로봇, AI 등 미래 신기술과 관련된 미국 여러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고 현대차그룹 미국 현지 법인인 보스턴다이나믹스, 슈퍼널, 모셔널의 사업화에도 속도를 높일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대규모 미국 투자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위축되지 않고 적극적인 도전과 혁신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하겠다는 의지에 따른 것"이라며 “과감한 투자와 핵심 기술 내재화, 국내외 톱티어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력 등을 통해 미래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정의선 회장, 트럼프에 큰 선물…4년 동안 美에 31조원 투자 약속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미국에 약 31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에 새로 제철소를 건립하는 한편 기존 공장의 생산 설비를 늘리고 로봇과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기술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기로 했다. 정 회장은 24일(현지 시각) 미국 백악관에서 올해부터 2028년까지 4년 간 미국에서 자동차와 부품, 물류, 철강, 미래 산업 등 주요 분야에 210억 달러(약 31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현대차가 지난 1986년 미국에 진출한 이후 역대 가장 많은 규모의 투자다. 정 회장은 “이 약속의 핵심은 철강, 부품에서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미국 내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60억 달러(약 9조원)를 투자하는 것"이라며 “특히 현대제철이 루이지애나에 제철소를 만들어 미국에 13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대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2019년 서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조지아주에 투자해 8500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며 “이 혁신적인 프로젝트의 완성을 기념하는 이 순간이 트럼프 대통령 2기의 임기 시작과 맞물려 더욱 특별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차는 위대한 기업"이라며 “인·허가와 관련해 문제가 있으면 날 찾아오라"고 화답했다. 현대차그룹은 구체적으로 △자동차 △부품·물류·철강 △미래산업·에너지 부문에 투자를 집행한다. 자동차 부문에서는 미국 현지생산 120만대 체제 구축을 위해 총 86억 달러(약 13조원)를 투자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앨라배마공장(36만대)과 기아 조지아공장(34만대)에 이어 올해 조지아주에 친환경차 전용 공장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30만대)를 완공해 현재 100만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메타플랜트의 생산 능력을 총 50만대로 확대한다. 또 앨라배마공장, 조지아공장 등 기존 공장도 고품질의 신차를 지속 생산할 수 있도록 생산 설비의 현대화, 효율화 등 보완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부품·물류·철강 부문에서는 완성차와 부품사 간 공급망 강화를 위해 현대차·기아와 동반 진출한 부품·물류·철강 그룹사들이 총 61억 달러(약 9조원)를 집행한다. 메타플랜트의 생산 확대에 맞춰 설비를 증설해 부품 현지화율을 높이고, 배터리팩 등 전기차 핵심 부품의 현지 조달도 추진한다. 또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270만t(톤)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도 건설한다. 저탄소 자동차 강판 특화 제철소를 만들어 고품질의 자동차 강판을 현지에서 조달, 관세 위험에 대응할 계획이다. 미래산업·에너지 부문에서는 63억 달러(약 9조3000억원)가 집행된다. 자율주행, 로봇, AI 등 미래 신기술과 관련된 미국 여러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고 현대차그룹 미국 현지 법인인 보스턴다이나믹스, 슈퍼널, 모셔널의 사업화에도 속도를 높일 예정이다. 원자력, 재생에너지 분야 투자와 함께 전기차 충전소를 늘리는 데도 투자가 집행된다. 현대건설은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올해 말 미국 미시간주에 소형 원전 모듈(SMR) 착공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자동차 기업들과 전기차 초고속 충전 서비스 연합체인 '아이오나'를 구성해 충전소 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대규모 미국 투자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위축되지 않고 적극적인 도전과 혁신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하겠다는 의지에 따른 것"이라며 “과감한 투자와 핵심 기술 내재화, 국내외 톱티어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력 등을 통해 미래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8000만원대 中 지커, 현대차 아닌 ‘수입 EV’가 타깃

중국 지리자동차의 고급 전기차 브랜드 '지커'가 국내 상륙을 본격화한다. 저가 공세로 들어온 BYD와 달리 800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전기차를 출시해 국내 시장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전략이다. 이들의 진출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곳은 기존 수입 전기차 업체들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주력 상품이 4000만~5000만원대 전기차들이지만,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은 지커와 비슷한 가격대의 차량들로 승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커는 지난달 28일 '지커 인텔리전트 테크놀로지 코리아 주식회사'라는 상호로 법인을 설립했다. 또 지난 17일에는 국내에서 지커 로고의 상표 등록을 마쳤으며, 지커의 SUV 모델 '7X'의 상표도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7X'가 한국 시장에서 지커의 첫 출시 모델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커는 2021년 중국 지리자동차에서 분사해 2022년 7만1941대, 2023년 11만8585대, 지난해 22만2123대로 가파르게 성장 중인 브랜드다. 특히 지커 001 모델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11만대가 판매됐다. BYD가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며 저가 공세를 펼치는 것과 달리, 지리는 고급화 전략을 통해 '중국산' 전기차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국 소비자들에 친숙한 르노코리아, 볼보자동차를 보유한 그룹이란 강점을 적극 활용해 한국 시장에 안착할 전략으로 보인다. 지커의 등장으로 가장 긴장할 곳은 수입 전기차 업계다. 지커가 출시할 전기차들의 포지션이 기존 벤츠, BMW, 아우디 등이 판매하고 있는 상품들과 겹치기 때문이다. 제원상으로 보면 지커의 차량이 더 뛰어난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가질 가능성이 있어, 기존 수입 브랜드들에게는 위협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도 제네시스 전동화 모델, EV9, 아이오닉9 등 고가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지만, 국내 주력 모델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EV3, EV4, EV6,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등이다. 따라서 지커의 시장 진입이 현대차그룹에 미치는 영향은 비교적 제한적일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 전문가도 지커의 주요 경쟁상대로 현대차그룹이 아닌 수입브랜드를 지목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지커의 등장은 수입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1~2년 안에 나라를 떠들썩하게 하는 품질 이슈만 없다면 고급 전기차 시장서 벤츠와 BMW의 수요를 일부 뺏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호근 교수는 현대차그룹과 경쟁에 대해선 '서비스 경쟁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현대차그룹은 규모의 경제나 물량싸움에서 중국산을 이겨낼 수 없기 때문에 서비스 품질 향상 등 AS적인 부분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가장 경계해야 하는 부분은 이들의 할인 정책으로, 초기 판매 부진 극복을 위해 대폭 할인을 실시해 고급 차량을 현대차그룹 모델 정도의 가격으로 유통한다면, 이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현대차·기아, 美 시장 누적 판매 ‘3000만대’ 눈앞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며 올해 안으로 누적 판매 3000만대를 달성할 전망이다. 24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1986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2월까지 총 2930만3995대를 판매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내 3000만대 고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현대차 91만1805대, 기아 79만6488대로 양사 모두 미국에서 역대 최다 판매를 달성해 현대차·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GM, 토요타, 포드에 이어 2년 연속 4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기아는 이러한 판매 호조를 이어가 높은 상품성과 유연한 생산체제로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해 올해 미국 시장에서 누적 판매 3천만대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1986년 울산 공장에서 생산한 '엑셀'을 수출하며 미국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기아는 1992년 미국 판매법인을 설립한 후 1994년 세피아와 스포티지 판매를 시작했다. 이후 현대차와 기아는 현지 생산 능력을 확대하며 판매량을 꾸준히 늘려왔다. 1990년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한 이후, 2004년 500만대, 2011년 1000만대, 2018년 2000만대를 달성했다. 특히 1000만대에서 2000만대까지의 기간은 7년으로 첫 1000만대를 돌파하는 데 걸린 25년보다 훨씬 짧은 기간에 이루어진 성과다.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성장을 이끈 주력 모델은 SUV다. 현대차의 경우 '아반떼(엘란트라)'가 388만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쏘나타(342만대), 싼타페(238만대), 투싼(187만대) 등이 뒤를 이었다. 기아는 쏘렌토(183만대), 스포티지(166만대), 쏘울(152만대), K5(150만대) 등이 주요 판매 모델로 자리 잡았다. 특히 현대차·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SUV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SUV 라인업을 강화했다. 현대차는 베뉴, 코나, 투싼, 싼타페, 팰리세이드로, 기아는 셀토스, 니로, 스포티지, 쏘렌토, 텔루라이드로 이어지는 풀 SUV 라인업을 구축했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SUV 판매량은 128만4066대로 전체 판매량의 75% 이상을 차지했다. 전기차 시장에서도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2014년 기아 쏘울 EV를 시작으로 미국 전기차 시장에 진출했으며 2022년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 기반의 아이오닉 5, EV6 등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했다. 2023년에는 9만4340대를 판매했으며, 지난해에는 12만3861대를 기록하며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연간 1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현대차·기아는 우수한 품질로도 인정받고 있다. 2020년 텔루라이드, 2021년 아반떼, 2023년 EV6, 2024년 EV9 등 5년간 4개 차종이 북미 올해의 차(NACTOY)로 선정되며 신뢰도를 높였다. 또 지난해 11월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J.D. Power)가 발표한 '2025 잔존가치상'에서 코나 일렉트릭과 텔루라이드가 각각 전동화 SUV 및 3열 중형 SUV 부문에서 수상했다. 현대차·기아는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미국 현지 생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가동을 시작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는 전기차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차량도 생산하며 전동화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시승기] 렉서스 LX700h, 폭설 험로 주파하는 ‘럭셔리 SUV’

렉서스 LX700h는 고급스러운 외관과 주행감에 더불어 정통 오프로더와 가튼 반전매력도 갖춘 팔방미인 럭셔리 SUV였다. 게다가 동급 차량 최초로 하이브리드 엔진이 탑재돼 여러 계층의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 차량으로 기대된다. 지난 18일 렉서스코리아는 강원도 인제 LX 오프로드 파크에서 LX700h 미디어 시승회를 진행했다. 행사는 온로드와 오프로드 두 개 코스로 구성됐다. 온로드 일정은 출발지서 춘천에 위치한 카페까지 약 90km를 왕복하는 코스였고, 오프로드는 렉서스코리아가 준비한 오프로드 파크에서 진행됐다. 오프로드 파크엔 진흙, 바위, 강, 급경사 등 다양한 험로가 마련됐다. 렉서스 LX시리즈는 1996년 처음 등장했다. 세단에 이어 오프로드 주행을 갖춘 SUV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높아지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제작된 차량이다. 이번에 선보인 4세대 '디 올 뉴 LX 700h'는 기존 오프로드 성능과 렉서스 드라이빙 시그니처를 바탕으로 어떤 '어떤 길에서도 편안하고 고급스럽게'라는 콘셉트로 개발된 플래그십 SUV다. 도로 조건에서도 안심할 수 있는 주행 능력과 실내의 편안함 사이의 균형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차량의 기본 특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외관은 프리미엄 SUV답게 고급스러웠다. 렉서스를 상징하는 '스핀들 그릴'이 다른 모델 대비 큼직하게 탑재돼 강렬하면서도 세련된 인상을 자아냈다. 디자인의 중점이라고 할 수 있는 L-Shape 주간 주행등은 기능을 갖춘 입체적인 형태로 진화했다. 트리플 빔 LED 헤드램프는 하이빔, 로우빔, 주간 주행등 및 방향 지시등을 하나의 유닛에 통합시켜 기능성과 매끄럽고 단단한 심미성을 동시에 구현했다. 측면은 정통 SUV스러웠다. 높은 차고와 큼직한 휠 각진 루프라인이 차량의 강함을 증명했다. 측면은 전면에서 후면까지 이어지는 두껍고 수평적인 바디 형상과 루프에서 뒷유리로 좁아지는 쿼터 필러, 로커 패널 하단에서 리어 타이어까지 이어지는 차량 하부의 흐름으로 강한 일체감과 질감을 표현했다. 휠은 렉서스 라인업 중 가장 큰 22인치 타이어가 장착됐다. 후면은 단정한 멋이 뿜어져나왔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조하는 'LEXUS' 레터링이 박혀있었고, 패밀리 룩인 일자형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선명한 리어 디자인을 강조하는 동시에 보다 더욱 현대적이고 심플한 인상을 끌어올렸다. 실내도 럭셔리했다. '일본차는 실내가 별로다'라는 인식이 있는데 이를 뒤엎을만 한 인테리어였다. 특히 이 차량 실내의 가장 큰 장점은 직관적이라는 것이다. 일부 수입차의 경우 멋을 위해 편의성이 희생되는 경우가 있는데 LX700h는 멋과 편의성의 적절한 조합을 통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12.3인치의 센터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계기판엔 주행과 관련된 모든 기능이 보기 좋게 나왔고, 공조장치, 드라이빙 모드 등 수시로 세밀하게 바꿔야 하는 기능들은 물리버튼으로 작동하게 설계됐다. 덕분에 오조작을 줄이고 에어컨 온도를 낮추기 위해 여러 메뉴를 들어가야 하는 수고를 덜을 수 있었다. 큰 차체 덕에 내부 공간이 여유로웠지만, 2열은 생각보다 좁았다. 시승했던 오버트레일 모데르이 경우 7인승으로 구성됐는데, 한정된 공간에 7개 좌석을 넣다보니 2열의 레그룸을 어느정도 희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 차량은 두 가지 매력의 주행감을 갖고 있다. 우선 온로드는 럭셔리 SUV답게 부드럽고 시원했다. 3.5L V6 트윈 터보 엔진과 10단 자동 변속기가 탑재돼 부드러운 가속이 가능했다. 특히 최적으 변속타이밍을 구현해 이질감 없이 물 흐르듯 주행이 가능했다. 반면 국산 하이브리드차와 같은 정숙성은 다소 떨어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고배기량의 한계라고 한다. 국산 하이브리드 차량들은 2000cc가 되지 않는 엔진에 모터가 보조하는 형식으로 설계됐지만, LX700h는 무려 3500cc의 엔진이 탑재됐기 때문에 어느 정도 소음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대신 국산차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힘과 주행성을 갖췄다. 700h에 탑재된 3.5리터 트윈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플래그십 SUV에 필요한 강력한 구동력과 이를 전달하는데 필요한 높은 엔진 토크를 제공하면서 연비와 가속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트윈 터보 차저의 탑재로 저속에서도 최대의 토크를 전달할 수 있고 온로드 및 오프로드 주행 모든 상황에서 차량을 쉽게 제어할 수 있는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가장 인상적인 성능은 '오프로드' 기능이다. 강한 차체 강성과 오프로드에 최적화된 서스펜션 구조 등이 어우러져 최고의 오프로더를 구현했다. 오프로드만을 위해 제작된 일부 수입차들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고 오히려 더 우월한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 특히 이날 강원도엔 40㎝의 폭설이 내리면서 더 극한의 상황에서 차량을 테스트할 수 있었다. 오프로드 코스는 진흘길, 바위길, 도강, 30도 측면 기울기, 급경사 코스 등으로 구성됐다. 코스는 강한 구동력을 위해 저단기어(로우레인지) 기능을 키고 진행됐다. 또 차량 하부를 찍는 카메라를 통해 휠이 어디에 위치했는지, 바닥에 어떤 장애물이 있는지 면밀히 확인할 수 있었다. 진흙길은 엔진을 밟지 않아도 주행이 가능했다. 로우레인지의 높은 토크를 활용해 무난히 지나갔고, 차량이 스스로 중심을 잡으며 안정적으로 주행했다. 도강도 안정적이었다. 이 차량은 700ml의 수심을 지나칠 수 있는 기능을 가졌다. 설명에 따르면 하부에 위치한 주요 구동 장치들에 철저한 방수처리가 돼 있고 하이브리드 배터리도 완벽하게 보호가 되기 때문에 이정도 도강이 가능하다. 바위길은 '크롤 모드'로 주행했다. 이 기능 역시 엑셀을 밟지 않고 차량이 스스로 장애물을 인식하고 토크를 결정해 험로를 지나갈 수 있었다. 운전자가 할 일은 카메라를 통해 하부에 있는 바위만 피해가면 됐다. 30도 측면 기울기 코스는 한 바퀴를 경사로에 걸쳐서 기우뚱한 자세로 주행하는 코스다. 이 또한 차량의 강력한 바디강성을 토대로 찌걱찌걱 거리는 소리 없이 안정적으로 주파할 수 있었다. 급경사 코스도 쉽게 지나쳤다. 이 역시 크롤 모드를 활용해 쉽게 오르내렸다. 특히 오프로드에 최적화된 황금비율인 '전장 2850㎜'의 설계 덕에 엄청난 경사임에도 차량의 범퍼가 땅에 닿지 않았다. 렉서스 LX700h는 1억6000억원이 넘는 가격이 아깝지 않은 차량이었다. 온로드에선 럭셔리 세단의 감성을 오프로드에선 정통 오프로더의 감성을 모두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모델이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기아 EV3, 올해 1~2월 국내 전기차 판매 1위

기아가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출시한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3가 올해 국내시장 전기차 판매 1위를 기록했다. 특히 EV3는 전 연령층에서 고른 판매율을 보였는데 합리적 가격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23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EV3는 올해 1~2월 동안 누적 2686대로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2위는 테슬라 모델Y(2040대)였다. 이어 현대차 아이오닉5(1538대), 현대차 캐스퍼 EV(1247대), 기아 EV6(1172대)가 뒤를 이었다. EV3는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누적 1만5537대를 판매했다. 이중 롱레인지 모델이 전체 판매량 중 80% 이상을 차지했는데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 시 주행거리가 긴 모델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기아는 설명했다. 올해 1∼2월에도 '롱레인지 어스' 트림이 1000대 이상 판매되며 전체 판매량의 40% 가량을 차지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EV3는 2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전 연령층에서 고르게 인기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2월 누적 판매량에서 40대 구매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0%로, 가장 큰 비중을 보였다. 이어 30대(24%), 50대(19%), 20대(16%), 60대 이상(10%)의 순이었다. 특히 기존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이 약했던 20∼30대의 구매 비중이 40%에 달해 매우 높게 나타났다. EV3는 세제 혜택과 보조금 반영 시 300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할뿐더러 새로운 기술 등이 대거 적용됐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EV3는 대중적인 디자인과 가격 경쟁력, 성능까지 두루 갖춘 차량"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주간 신차] 럭셔리카 총출동…LX700h·고스트 시리즈 II·Q6 e-트론 출시

3월 셋째 주 렉서스부터 롤스로이스까지 다양한 럭셔리카들이 대거 등장했다. 온·오프로드 모두 거뜬한 렉서스 LX700h, 세계 최정상 럭셔리 세단 롤스로이스 고스트 시리즈 II, 프리미엄 전기차의 대명사 아우디 Q6 e-트론이 출시돼 시장에 새로운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렉서스코리아는 지난 17일 렉서스 플래그십 SUV인 '디 올 뉴 LX 700h(THE ALL-NEW LX 700h)'를 공식 출시했다. LX 700h는 전동화를 실현하기 위해 새로운 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했다. 3.5L V6 트윈 터보 엔진과 10단 자동 변속기 사이에 클러치가 포함된 모터 제너레이터(MG)를 배치해 엔진과 모터의 강력한 출력과 토크를 효과적으로 노면에 전달하며, 주행 상황에 따라 엔진 단독 또는 모터 단독 주행을 최적의 방식으로 자동 제어할 수 있게 됐다. 또 일반적인 하이브리드 차량에는 탑재되지 않는 발전기(얼터네이터)와 스타터를 기본 장착해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정지하더라도 엔진만으로 비상 주행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엔진 차량과 동등한 도하 성능(700㎜)을 확보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메인 배터리에 새로운 방수 구조를 적용하는 등, 다양한 최신 기술을 개발하여 극한 환경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성능을 구현했다. LX는 전통적으로 '보디 온 프레임(Body-on-Frame)' 구조를 적용하여 여유로운 실내 공간과 뛰어난 오프로드 성능이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됐다. 이를 유지하기 위해 2850㎜의 휠베이스라는 LX만의 황금비율을 이어왔다. LX 700h는 '전자제어 가변 서스펜션'의 액추에이터의 밸브 구조를 새롭게 설계해 거친 노면에서도 감쇠력을 부드럽게 조절할 수 있게 했다. 또 극한의 오프로드 주행을 지원하는 다양한 기능이 적용됐다. '디퍼렌셜 락(Differential Lock)' 기능을 통해 험로에서도 최적의 구동력을 제공하여 손쉽게 탈출할 수 있으며, '트랜스퍼 레인지 셀렉트(Transfer Range Select)' 기능을 활용하면 트랜스퍼 케이스 기어를 저단과 고단으로 변경해 다양한 주행 환경에 맞게 최적화된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저단(로우 레인지) 변속 시 저속에서 차량이 정지할 때의 감쇠력 조절 기능이 개선됐다. 이어 '멀티 터레인 셀렉트(MTS)'는 다양한 지형에서 최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6가지 주행 모드를 제공하며, '능동형 차고 조절 서스펜션(AHC)'은 주행 환경에 따라 차고 높이를 자동 또는 수동으로 조절해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향상시킨다. 특히, AHC는 유압 방식을 채택하여 뛰어난 내구성과 빠른 반응 속도를 자랑한다. 이와 함께 '크롤 컨트롤' 기능은 오프로드나 미끄러운 노면에서도 가속 페달이나 브레이크 조작 없이 스티어링 휠만으로 극저속 주행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내리막 주행 제어장치(DAC)'는 내리막길에서 각 바퀴의 브레이크 유압을 자동으로 조절해 가속 조작 없이 일정한 속도로 안전하게 하강할 수 있도록 돕는다. 롤스로이스모터카는 럭셔리 세단 '고스트 시리즈 II' 및 고성능 모델 '블랙 배지 고스트 시리즈 II'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이번에 국내에 출시한 롤스로이스 고스트 시리즈 II는 2020년 출시된 2세대 고스트의 진화된 모델로, 절묘한 변화를 통해 더욱 자신감 넘치는 외관과 세련된 디자인을 완성했다. 강력한 V12 파워트레인은 그대로 유지했다. 고스트 시리즈 II 전면부의 일루미네이티드 판테온 그릴과 헤드라이트는 현대적으로 다듬어졌으며, 개선된 주간주행등 그래픽은 그릴 하단에서 프런트 윙 가장자리로 이어지면서 차량의 넉넉한 전폭을 강조한다. 후면에는 차량의 옆면 및 뒷면과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테일 램프가 장착된다. 롤스로이스 스펙터(Spectre)에서 영감을 받은 테일 램프는 두 개의 개성 넘치는 수직 라이트 패널이 특징으로 그 옆에는 곡선 크롬 요소가 배치됐고 더블 'R' 모노그램이 새겨져 있다. 170㎜ 더 넓은 뒷좌석 공간을 제공하면서도 우아한 실루엣은 그대로 유지했다. 전용기 기내를 연상시키는 뒷좌석 리클라이닝 세레니티 시팅을 주문할 수 있으며, 고스트 시리즈 II와 마찬가지로 샴페인 냉장고를 옵션으로 제공한다. 중앙 정보 디스플레이의 조수석 쪽에는 새로운 환희의 여신상 시계 캐비닛이 탑재됐다. 새로운 일루미네이티드 페시아 디자인은 별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됐다. 시트에는 가죽에 작은 천공을 수만 개 이상 뚫어 예술 작품을 만드는 '플레이스드 퍼포레이션(Placed Perforation)'이라는 특별한 패턴 기법이 적용된다. 뿐만 아니라, 시트 일부분에 식물에서 영감을 얻은 새로운 소재인 '듀얼리티 트윌(Duality Twill)'을 도입해 특별함을 더했다. 고스트 시리즈 II에는 롤스로이스의 독보적인 강력한 저소음 6.75리터 트윈 터보차지 V12 가솔린 엔진과 8단 변속기가 탑재되어 최고출력 571마력(PS), 최대토크 86.7㎏.m의 성능을 발휘한다. 틱오버보다 단 600rpm 높은 1600rpm에서 최대 토크에 도달한다. 고스트 시리즈 II에 탑재된 플레이너 서스펜션 시스템은 전방 서스펜션 위에 어퍼 위시본 댐퍼 유닛을 적용해 편안한 승차감을 선사한다. 5링크 리어 액슬에도 동일한 자가 평형 유지 대용량 에어 서스펜션 기술이 적용돼 함께 장착된 플래그베어러(Flagbearer) 시스템은 카메라로 전방 도로를 탐지하고 노면 상황에 맞게 서스펜션을 조절한다. 아우디 코리아는 준대형 프리미엄 SUV '더 뉴 아우디 Q6 e-트론'을 공식 출시했다. Q6 e-트론은 프리미엄 세그먼트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프리미엄 플랫폼 일렉트릭(PPE) 기술이 적용된 최초의 양산 모델이다. '더 뉴 아우디 Q6 e-트론'은 '더 뉴 아우디 Q6 e-트론 퍼포먼스', '더 뉴 아우디 Q6 e-트론 퍼포먼스 프리미엄', '더 뉴 아우디 Q6 e-트론 콰트로 프리미엄', '더 뉴 아우디 SQ6 e-트론' 총 4가지 트림으로 출시한다. 독일 잉골슈타트 공장에서 직접 조립한 100kWh 최신 고전압배터리를 장착한 '더 뉴 아우디 Q6 e-트론'은 PPE 플랫폼과 800V 아키텍쳐와의 최적의 호환성으로 주행거리와 충전성능이 대폭 향상됐다. 차량은 유럽 WLTP 기준으로 최대 270kW 급속충전이 가능하며 10%에서 80%까지 약 21분만에 충전이 가능하고 10분 충전으로 약 255㎞의 주행이 가능하다.(아우디 Q6 e-트론 콰트로 프리미엄 모델 기준) '더 뉴 아우디 Q6 e-트론 퍼포먼스'와 '더 뉴 아우디 Q6 e-트론 퍼포먼스 프리미엄'은 최대출력 225kW 과 49.46㎏.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최고속도는 210㎞/h(안전제한속도),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하는 시간은 6.7초가 소요된다. '더 뉴 아우디 Q6 e-트론 콰트로 프리미엄'은 합산 출력 285kW와 전축 28.04㎏.m, 후축 59.14㎏.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며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5.9초 소요된다. '더 뉴 아우디 SQ6 e-트론'은 합산 출력 360kW와 전축 28.04㎏.m, 후축 59.14㎏.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고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하는 시간은 4.4초에 불과하다. 복합 기준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거리는 '더 뉴 아우디 Q6 e-트론 퍼포먼스'와 '더 뉴 아우디 Q6 e-트론 퍼포먼스 프리미엄'은 468㎞, '더 뉴 아우디 Q6 e-트론 콰트로 프리미엄'은 400㎞, '더 뉴 아우디 SQ6 e-트론'은 412㎞의 주행이 가능하다. 완벽하게 새로워진 실내는 인체공학적 요소와 디자인이 조화를 이루어 '소프트랩(softwrap)' 컨셉과 새로운 컨트롤유닛으로 더욱 편안한 주행환경과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다. 새로운 차원의 디지털 스테이지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11.9인치 버츄얼 콕핏 플러스와 14.5인치 터치 센터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아우디 어플리케이션 스토어에서 다양한 앱 설치와 이용이 가능하다. AI 기반의 음성인식 기능으로 다양한 차량 기능을 제어할 수 있으며 다양한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조수석 탑승자를 위한 조수석 전용 10.9인치 디스플레이로 운전석과 별도로 내비게이션과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현대차, 투자 기업가치 27조원 돌파…로보틱스·자율주행·AAM 집중투자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미래항공 모빌리티(AAM) 관련 투자와 연구·개발(R&D) 담당 계열사에 1조원이 넘는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그 결과 현대자동차가 지분을 보유한 종속기업과 공동·관계기업의 가치가 27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현대차의 종속기업과 공동·관계기업의 장부금액은 각각 12조1980억원과 15조5140억원으로 합계 27조71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3년 말 26조116억원 대비 6.54% 늘어난 규모다. 장부금액은 기업이 자산·부채·자본 등을 취득한 시점을 기준으로 감가상각 및 대손충당금, 손상차손 등을 반영해 조정한 회계상 가치를 의미한다. 통상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금이 늘어나거나 이익잉여금이 적립되거나 자산 재평가 등을 거칠 때 장부금액이 변동하게 된다. 특히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투자와 R&D를 담당하는 계열사의 기업 가치가 크게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우선 HMG글로벌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말 2조3205억원으로 2023년 말 1조4978억원에서 1년 만에 54.93%(8227억원) 급증했다. HMG글로벌은 미국 신사업 투자·관리 지주회사로 산하에 현대차그룹 자회사이자 미국 로보틱스 공학 기업인 '보스턴 다이내믹스' 등을 산하에 거느리고 있다. 같은 기간 모셔널도 1조2944억원에서 1조9551억원으로 기업가치가 51.04%(6607억원) 급증했다. 모셔널은 현대차그룹이 미국 자율주행 업체 앱티브(Aptiv)와 지난 2020년 합작 설립한 기업이다. 최근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무인 로보택시 사업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기업가치 상승폭으로는 슈퍼널이 눈에 띈다. 슈퍼널의 기업가치는 5207억원에서 8377억원으로 60.88%(3170억원) 급증했다. 수퍼널은 지난 2021년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설립한 AAM 기업이다. 이 같은 기업가치 급등은 현대차가 해당 계열사에 지난해만 1조원이 넘는 유상증자를 단행한 결과다. 지난해 현대차는 HMG글로벌과 슈퍼널에 각각 8227억원과 3170억원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했다. 모셔널에도 3416억원의 증자를 진행했으며, 공동투자한 앱티브로부터 3191억원 규모의 지분을 취득했다. 이들 3개 계열사에 대한 유상증자만 1조4813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는 현대차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이끌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0년 10월 정의선 회장이 취임한 이후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를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다. 단순한 자동차 제조업에서 벗어나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솔루션 전반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이후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이끌기 위해서 '테스트베드'로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도 운영하고 있다. HMGICS는 지난해 11월 축구장 13개(약 9만㎡) 크기의 대규모 시설로 완공됐다. 현재 전기차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을 비롯해 자율주행 로보택시 등을 생산하고 있다. HMGICS에서 개발 실증을 마친 미래 모빌리티 관련 기술들은 현대차그룹 생산 거점에 적용될 예정이다. 정 회장은 HMGICS 완공 당시 타운홀 미팅을 열고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할 오픈 이노베이션 허브인 HMGICS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이끌 새로운 비즈니스 아이디어와 기술을 지속적으로 탐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정 회장에 영향을 받아 현대차가 미래 모빌리티 투자와 R&D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들 계열사가 향후 사업 수익을 올린다면 현대차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승승장구하는 BYD…테슬라, 트럼프만 바라볼 수 없다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던 테슬라가 최근 판매량 감소와 성장 둔화를 겪으며 전환점을 맞이했다. 최근엔 일론 머스크 CEO에 대한 여론 악화, 경쟁 업체 BYD의 상승세 등 악재가 겹치며 주가도 연일 하락하고 있다. 이에 테슬라는 보급형 모델 출시, 소프트웨어 개발 고도화, 생산 효율성 개선에 주력하며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19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 테슬라는 주력 모델인 모델 3와 모델 Y의 판매량이 감소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9만1000대를 판매했다. 특히 유럽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45.9%, 북미에서는 2.1% 감소하며 주요 시장에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판매량이 감소하니 테슬라의 주가도 폭락하고 있다. 지난 18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4.24% 하락한 227.92달러에 거래됐다. 전날에도 4.79%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모델 판매 감소뿐만 아니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정치 활동에 반발한 일부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부상으로 인한 테슬라의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와 달리 중국 기업들은 상승세를 보였다. BYD는 25만8000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37.9%의 성장률과 함께 1위를 기록했다. BYD는 올해 세계 전기차 판매 1위 수성을 목표로 약 600만대의 판매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특히 BYD는 지난 17일 5분 충전으로 400㎞를 주행할 수 있는 '슈퍼 e-플랫폼'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판매량에 더불어 기술력까지 앞서나가고 있는 것이다. BYD에 따르면 세계 최초로 양산 승용차에 1000V 고전압과 1000kW 충전 전력을 제공하는 새 배터리·충전시스템은 15분 충전으로 주행거리 275㎞를 제공하는 테슬라 슈퍼차저보다 충전 속도가 훨씬 더 빠르고 긴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BYD는 슈퍼 e-플랫폼이 적용된 차량을 내달부터 판매할 예정이며 중국 전역에 초급속 충전소 4천개 이상을 설치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BYD는 유럽, 동남아 주요 거점에서 현지 생산을 확대해, 각국의 관세 및 보조금 정책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BYD는 유럽과 동남아 시장서는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기술력을 내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이러한 전략은 단순한 판매 확대를 넘어 전기차 생태계 전반에서의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2위를 기록한 지리 그룹은 전년 동기 대비 58.5% 증가한 15만2000대를 판매하며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최근 스타위시 모델이 좋은 반응을 얻은데 이어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 하이브리드 전용 브랜드 갤럭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링크앤코 등 다양한 브랜드를 운영하며, 폭넓은 소비자층을 공략하고 있다. 반면, 테슬라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과 신모델 부재로 인해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는 상황이다. 주력 모델인 모델 3와 모델 Y의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에 테슬라는 2025년 상반기 보급형 전기차 '모델Q'를 출시해 시장 점유율 회복을 노리고 있지만, 이미 경쟁 업체들이 저가형 전기차를 적극적으로 공급하고 있어 시장 반응은 불확실한 상황이다. 테슬라는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 및 새로운 수익 모델 모색에 집중하고 있다. 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 개발을 고도화하고 구독형 서비스 확대를 통해 새로운 수익 창출을 시도 중이다. 특히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호의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이 분야의 전망은 밝을 것으로 평가된다. 이어 테슬라는 텍사스 기가팩토리의 생산 효율성 개선과 멕시코 공장 신설을 통해 원가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SNE리서치는 “전기차 제조사들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지역별 규제, 보조금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필수적"이라며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반 수익 모델 확대 등 단순한 차량 판매를 넘어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기술 투자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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