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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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대표이사들, 최근 3년간 자사주 매입 늘렸다···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최대

주요 대기업 상장사 대표이사들의 자사주 순매수액이 3년째 늘었다. 특히 최근 3년 동안 자사주를 가장 많이 매수한 대표이사는 현재 영풍·MBK파트너스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으로 집계됐다. 2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상장사 266곳에서 2022년부터 3개년간(17일 기준) 재직한 바 있는 대표이사 613명을 대상으로 자사주 취득·처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자사주 순매수액은 2022~2024년 동안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국내 주식시장이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자 주요 기업 대표이사들이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경영 강화 등을 위해 매년 자사주 매입을 늘려온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부의 기업 가치 제고(밸류업) 정책에 발맞춰 자사주 매입을 늘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2022년부터 올해 10월까지 3개년 누적 순매수액이 가장 큰 대표이사는 최윤범 회장으로 조사됐다. 최 회장은 지난해 자사주 122억6600만원 규모를 매수했고, 올해 들어서도 지난 3월 대표이사 임기 만료 전까지 25억2600만원을 추가 매수해 최근 3년간 총 147억9200만원의 자사주를 순매수했다. 다음으로 현석호 화승인더스트리 대표(80억원), 구자겸 NVH코리아 대표(76억2500만원), 정몽익 KCC글라스 대표(70억9700만원), 원종석 신영증권 대표(51억6400만원), 권혁민 도이치모터스 대표(27억77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자사주를 가장 많이 순매도한 대표이사는 함영준 오뚜기 회장으로 나타났다. 함 회장은 2022년 3월 상속세 납부를 위해 오뚜기라면지주에 384억4600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도했다. 이어 김성권 씨에스윈드 회장(320억2100만원),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대표(18억4000만원), 최경 코스맥스 대표(12억4900만원),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전 대표(8억6300만원), 권영식 넷마블 대표(5억8600만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문호 대표와 권영수 전 대표는 해당 기간 자사주 매입도 함께 진행했다. 이에 따라 최 대표는 총 11억5200만원을 순매도했고, 권 전 대표는 총 1억3000만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자사주를 가장 많이 매수한 대표이사는 현석호 화승인더스트리 대표(80억원)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정몽익 KCC글라스 대표(70억9700만원), 최윤범 회장(25억2600만원), 전성호 솔루엠 대표(19억600만원), 곽정현 KG케미칼 대표(11억4300만원),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7억39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자사주를 순매도한 대표이사는 최경 코스맥스 대표가 유일했다. 최 대표는 올 3월 선임 후 2개월 만에 자사주 12억4900만원을 매도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김승연 한화 회장, 판교 R&D 캠퍼스 방문…기술 혁신 강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 5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 방문 이후 5개월 만에 현장 경영에 나섰다. 22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날 한화 판교 R&D 캠퍼스를 찾았다. 이 곳은 한화비전·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정밀기계·한화파워시스템·비전넥스트 등 제조 계열사 신기술의 요람으로 불린다. 김 회장이 판교 R&D 캠퍼스를 찾은 것은 올해 2번째다. 이번 방문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인적분할한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가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로 거듭난 이후 이뤄진 현장방문이다. 김 회장은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 연구실에서 자체 개발 기술을 체험하고 글로벌 시장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등 연구진과 소통했다. 지속적인 혁신기술 개발과 변화도 당부했다. 이번 방문에는 김동선 한화비전 미래비전총괄(부사장)도 동행했다. 김 부사장은 지난 10월부터 글로벌 시장 전략 수립과 미래 청사진을 그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로봇과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신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산업현장 모니터링 △독도 실시간 모니터링 △물류현장 분석 솔루션 △사이버 보안기술 등을 적용한 한화비전의 영상 보안 기술이 시연됐다. 김 회장은 베트남 법인의 성과도 언급했다. 베트남 법인은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을 판매 중으로 지난해 10월 공장 가동 5년 만에 1000만번째 제품을 생산했다. 한화정밀기계의 반도체 장비 제조 R&D실에선 고대역폭메모리(HBM)용 TC본더 장비 시연이 진행됐다. 한화정밀기계는 HBM 제조 핵심 장비인 TC본더 기술 강화에 공을 들이는 중으로, 국내 주요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반도체 패키징 시장을 선점해 나가고 있다. 김 회장은 "반도체는 국가 기간산업으로 첨단기술 혁신을 견인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중요 산업"이라면서 "국격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양사는 각각 '스마트 비전 솔루션 1등 달성', '2030년 톱10 반도체 장비 전문기업'이라는 목표를 내세웠다. 김 회장은 "한화 판교 R&D 캠퍼스에서 애쓰고 있는 여러분은 글로벌 시장에서 앞으로 그룹의 밝은 미래를 이끌어갈 핵심 인재"라며 첨단기술 개발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을 약속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두산 개편안 2R] ‘순이익 의존도 91.6%’ 밥캣 없는 에너빌리티 독자 성공 시험대

다시 추진되는 두산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에 두산에너빌리티 소액주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반발 이유 중 하나는 '캐시카우'인 두산밥캣을 넘겨준 이후 두산에너빌리티의 매출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반면 두산그룹에서는 에너빌리티의 독자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그동안 정책적 측면에서 억눌려왔던 원전 생태계가 빠르게 복원되고 있는 만큼 향후 에너빌리티 자체의 매출과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오히려 밥캣을 넘겨주고 대규모 현금을 손에 쥔다면 신규 설비 투자를 통해 에너빌리티의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2일 산업권에 따르면 새로운 두산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에너빌리티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반대하겠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두산그룹은 지난 2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합병 비율에 대한 정보를 시장 관계자들에게 밝히며 신규 개편안을 공식화했다. 두산그룹이 공개한 개편안은 기본적으로 지난 7월 발표한 내용과 유사하다. 에너빌리티를 사업 회사와 밥캣 지분을 보유한 신설 법인으로 인적분할한 뒤 신설 법인을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는 방식이다. 다만 두산그룹이 이번에 공개한 새 합병 비율은 기존보다 소액 주주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조정됐다. 에너빌리티 주주들이 기존보다 로보틱스 주식을 더 받게 되는 구조다. 새로운 합병 비율에 대한 논란 역시 적지 않지만 관련 업계 관계자와 에너빌리티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다른 관점의 지적도 나온다. 밥캣을 로보틱스에 넘겨준 에너빌리티가 과연 이전만큼의 실적과 기업가치를 유지할 수 있느냐는 시각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부정적 의견이 적지 않다. 지난해 연결 기준 에너빌리티의 매출은 17조589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에너빌리티의 고유 사업인 원자력 및 화력 등 발전설비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매출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지난해 밥캣 및 그 자회사가 거둬들인 매출은 9조7589억원으로 집계됐다. 밥캣의 매출이 에너빌리티 전체 매출의 55.48%를 차지한 것이다. 지난해 뿐 아니라 최근 3년 동안 밥캣의 에너빌리티 전체 매출 기여도는 54.63%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수익성을 살펴보면 밥캣의 존재감이 더욱 커진다. 밥캣의 최근 3년 동안 평균 순이익은 6505억원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에너빌리티 평균 순이익인 7101억원의 91.61%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밥캣의 순이익이 9215억원으로 에너빌리티의 순이익 5175억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만약 밥캣이 없었더라면 에너빌리티는 4040억원 적자가 발생했을 테지만 밥캣 덕에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던 셈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밥캣을 넘겨준다면 에너빌리티의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두산그룹은 그동안 눌려있던 원전 생태계로 인해 두산에너빌리티의 이익창출력이 잠시 주춤했던 것이라 독자적으로도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전 정부 시기 대체 에너지 개발을 명분으로 원전 가동률을 낮추고 신규 원전에 대한 발주도 사실상 중단했다. 이에 따라 국내 최고 원전 기술을 보유한 에너빌리티는 장기간 암흑기를 보냈다. 그러나 최근 원전 생태계는 다시 살아나고 있다. 특히 유럽 등에선 에너지 정책이 급변하며 에너빌리티 고유의 사업 기회가 열렸다. 이미 에너빌리티는 지난해 체코원전 1기, 해외원전 2기(폴란드) 등을 수주하며 일감을 확보했다. 올해도 체코원전 2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에너빌리티는 밥캣을 넘겨주고 대규모 현금을 충당해 원전 관련 설비 투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에너빌리티는 기존 원전 역량에 덧붙여 소형모듈원자로(SMR) 분야에서 적극적인 시설 투자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박상현 에너빌리티 사장은 “비영업자산을 정리해 1조원 이상의 투자여력을 확보하게 되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대형원전, SMR, 가스·수소터빈 등에 즉각적으로 투자해 적기에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며 “소통 부족으로 (주주들께) 혼란과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고려아연 “MBK·영풍 공개매수 원천무효…수사 요구할 것”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이 MBK파트너스·영풍에 대한 법적 반격을 예고했다. 최근 얻은 승리를 활용해 기세를 잡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법원은 지난 2일에 이어 21일에도 영풍 측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자기주식 취득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는 22일 서울 광화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MBK·영풍 공개매수는 원천무효라고 생각하고 법적 검토 중"이라며 “도출된 결론을 토대로 수사와 조사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초 신청서 제출 직후 갑작스레 가처분 신청을 취하하고 동일한 내용의 가처분을 다시 제기해 심문기일을 지연시키는 등 일반적인 관련 분쟁 실무로는 납득하기 어려운 행태를 보였다는 이유다. 공개매수와 함께 회사의 자사주 취득 금지를 구하는 1차 가처분을 제기한 것도 언급했다. 유일한 대응수단을 봉쇄하려는 시도였다는 것이다. 그는 “막상 1차 가처분이 기각되자 예상했다는 듯 회사의 자사주 취득 이사회 결의 내용이 공개되기도 전인 결정 2시간 만에 1차 가처분과 동일한 쟁점을 주장하며 2차 가처분을 제기했다"며 “2차 신청서에는 회사의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이 80만원으로 잘못 기재됐다"고 꼬집었다. 특히 “자신들의 공개매수가 회사측 보다 일찍 완료된다는 점을 이용, 투자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회사의 공개매수가 위법해 2차 가처분으로 인해 무효화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치며 투자자와 시장을 불안하게 하는 방법으로 소송절차를 남용·악용했다"고 힐난했다. MBK가 '66만원은 충분한 프리미엄 가격이므로 증액은 없다'고 해놓고 75만원으로 가격을 올린 뒤 공개매수 마지막날 장 마감 직전 사측과 동일한 83만원으로 증액한 것도 지적했다. 앞서 MBK는 사측의 공개매수 가격을 고가매입 배임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박 대표는 “강성두 영풍 사장이 고려아연의 기업가치가 100만원이 넘는다고 주장하는 등 그들 스스로도 일관성 없이 시장 교란행위를 반복했다"며 “고려아연의 주가가 널뛰기 그 자체였고, 그 중심에는 MBK와 영풍이 있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5.34%에 달하는 주주와 투자자들이 '유인된 역선택'으로 인해 주당 89만원의 매각 기회를 뒤에 두고도 83만원에 주식을 처분함으로써 확정 이익을 포기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처분 신청을 일단 제기하고 결정이 날 때까지 일방적 주장을 유포하며 시장에 불확실성과 혼란을 불어넣은 것은 주가조작 및 사기적 부정거래 등 시장 교란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이는 가처분 분쟁 없이 정상적으로 진행된 영풍정밀 공개매수 상황과 비교되는 것"이라며 “수사와 조사를 통해 시장질서 교란이 규명되면 MBK·영풍의 공개매수는 적법성과 유효성에 법적 하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임시주주총회에 대한 질문에는 “소집 요구가 들어오면 대응할 방침으로, 사내이사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이라며 “오는 23일까지 진행 중인 공개매수 이후 지분율 격차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답변했다. 박 대표는 “LG화학·㈜한화·현대자동차 등 우호지분이 이탈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자사주 소각 방침도 변화가 없다"고 발언했다. 국민연금도 힘을 보탤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모양새다. 정치권과 지역사회가 사측에 우호적이고, 김태현 이사장이 올해 국정감사에서 “자금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통한 경영권 쟁탈에 쓰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그는 △추가적인 우군 △기존 자사주 활용 방안 △남아있는 리스크 등에 대한 질문에 '경영권 방어를 위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 등의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향후 경영전략 관련 질문에는 “경영정상화 이후 '트로이카 드라이브' 실천 계획을 수립·이행할 것"이라며 “차입금으로 인해 재무구조가 악화된다는 우려가 있으나, 국내 상장사를 보면 우리의 재무구조는 튼튼하다고 볼 수 있다"고 대답했다. 또한 “부채비율 100% 미만의 회사가 우량하다는 것이 경영학의 가르침"이라며 “은행과 금융기관이 우리의 재무구조에 대한 판단하고 승인한 것이 증거"라고 부연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두산에너빌리티 “사업재편, 주주·3사에 이익…더욱 소통할 것”

“주주들에게 최대한 많은 주식이 지급되는 방향으로 두산밥캣-두산로보틱스 분할합병 비율을 변경했고, 시너지 효과 극대화로 각 사의 성장 속도를 높여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는 21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구조가 개편되면 주주들은 가치가 더욱 높아질 두산에너빌리티·두산로보틱스 주식을 동시에 보유하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존에는 두산에너빌리티 주주가 100만원 보유시 27만원 손해라는 지적 있었으나, 변경된 비율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100주를 보유한 주주는 분할합병을 통해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88.5주(기존 75.3주)와 두산로보틱스 주식 4.33주(기존 3.15주)를 받게 된다. 이는 기존 안 대비 주식가치가 지난 11일 종가 기준 39만원 증가한 수치다. 박 대표는 “분할비율은 기존 장부가 기준에서 시가 기준, 합병비율은 시가만 적용하는 것에서 경영권 프리미엄 43.7%가 추가 반영되는 방식으로 바꿨다"며 “시점에 따른 차이는 있으나 주주들의 손해는 없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두산밥캣이 로보틱스 밑으로 가면 연간 750억원 규모의 배당수익이 줄어들지만, 현금 증가와 차입금 감소로 1조원 이상의 추가 투자 여력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대형 원전 △소형모듈원전(SMR) △가스·수소터빈 등에 투입하면 15%(약 1500억원)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고, 2028년 2000억원 규모의 추가 영업이익이 발생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대형 원전의 경우 체코 2기, 아랍에리미트(UAE) 2~4기, 폴란드 또는 사우디아라비아 2기, 스웨덴 또는 네덜란드 2기 등 총 10기 수주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탄소중립 및 미세먼지 저감 등을 위해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면서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원하는 국가들이 있기 때문이다. SMR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 등의 수혜를 입고 있다. 박 대표는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미국 엑스에너지에 요구하는 전력량(5GW)는 60기 이상의 SMR과 맞먹는다"며 “AWS 만으로도 향후 5년간 수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와 주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뉴스케일파워도 AWS에 버금가는 빅테크 가업과 유사한 규모의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다. 생산력에 기반해 60기 수주를 잡았으나, 실제 수요가 이를 훌쩍 상회한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가스터빈도 2038년까지 100기 이상의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며 “그간 소통 부족으로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고, 앞으로는 주주 입장에서 소통하는 회사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발언했다. 그는 경영권 프리미엄 산정방식 등에 대한 질문에 “과거 10년간 시장에서 이뤄진 인수합병(M&A) 등을 봤다"며 “금융당국과 소통하면서 반영할만한 부분이 이번 안에 포함됐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는 네덜란드 스키폴 공항에서 협동로봇이 수하물 처리하는 영상, 병원과 LG전자가 개발 중인 전기차 충전소 및 유럽 내 자동차공장 등에서 협동로봇이 활용되는 영상도 볼 수 있었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글로벌 협동로봇 4위 사업자와 북미·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1500개 네트워크를 보유한 두산밥캣이 합치면 120조원에 달하는 농업·의료를 비롯한 전문서비스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류 대표는 “제조 현장에스 근로자가 직접 박스를 들고 적재하던 것이 로봇으로 대체되고 있다"며 “두산밥캣의 지게차와 두산로보틱스의 팔레타이저 크로스 셀링도 가능하고, 고객이 겹치는 만큼 즉각적인 매출도 발생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는 “두산밥캣과 함께 고객사도 늘릴 방침"이라며 “수출 비중 70%, 부품 국산화율 90%를 달성한 '뉴 로보틱스'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양사간 시너지는 2026년 1000억원, 2030년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캇박 두산밥캣 대표는 '스마트머신 클러스터' 내에서 시저지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는 동일한 시장을 메인 타겟으로 삼고 있으며, 사업구조도 연결됐다는 논리다. 스캇박 대표는 “합병시 두산로보틱스의 로봇을 활용해 두산로보틱스의 제조 부문 생산성을 개선하고, 기술혁신을 가속화해 산업용 자율작업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몇년간 농기계와 지게차 등으로 제품을 다각화하면서 성장했으나, 한계를 느끼고 무인화·자동화를 중심으로 미래 기술 및 제품 개발과 혁신을 고민해왔다"고 토로했다. 스캇박 대표는 “지난해 30조원 규모였던 산업용 자율장비 시장이 노동인구 감소 및 인건비 상승 등으로 2031년 80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라며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정밀제어·비전인식·AI를 비롯한 기술을 빨리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캐터필러가 마블로보틱스, 존디어가 베어플래그로보틱스를 인수한 점도 언급했다. 경쟁사들이 관련 기술 확보에 나선 만큼 빠른 행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주주환원 정책 등에 대한 질문에 “1년 정도는 포괄적 주식교환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시장 및 시너지 상황 등을 보면서 검토할 것"이라며 “배당 확대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답변했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두산밥캣에 대한 ㈜두산의 의결권은 재편 이전과 이후를 비교할 때 수치상으로는 아무런 변화가 없고, 지배력도 동일하다"며 “로보틱스가 가져오는 차입금에 대한 이자 등을 고려하면 ㈜두산에게 돌아가는 실질적 배당수익은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법원, 또 최윤범 회장 손 들어줘 ‘고려아연 자사주 매입’ 이상무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 과정의 법정 공방 2라운드에서 법원이 또 최윤범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이로써 최 회장은 최악의 사태를 피하고 공개매수를 순조롭게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21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영풍이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을 상대로 낸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법원은 지난 2일에도 MBK파트너스·영풍 측이 제기한 자기주식 취득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바 있다. 이번 2차 가처분은 고려아연이 지난 4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자사주를 주당 89만원에 공개매수하는 것이 배임 행위에 해당한다며 이를 막아달라는 취지로 영풍 측이 신청한 것이다. 반면 최 회장 측은 자사주 매수가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응하기 위한 경영권 방어 수단이라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자본시장법은 '주권상장법인이 상법 제341조 제1항이 규정하는 방법으로 자기주식을 취득하는 경우에는 이사회 결의로써 자기 주식을 취득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공개매수가 주주총회 결의를 거치지 않았다고 해도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자사주 매입이 배임이라는 영풍 연합의 주장에 대해서도 “매수한 자기 주식을 전부 소각하기로 한 이상 이를 업무상 배임행위라 단정할 수 없다"고 봤다. 산업권에서는 이번 가처분 판결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큰 변곡점 될 것으로 진단해 왔다. 만약 자사주 취득 금지 가처분이 인용되면 MBK·영풍은 즉시 고려아연 지분에 대한 장내 매수를 시도해 추가로 지분을 매입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최 회장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최악의 시나리오인 셈이다. 그러나 법원이 기각을 결정하면서 고려아연은 오는 23일까지 예정된 자사주 공개매수를 계속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고려아연은 이날 법원의 기각 결정 직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자사주 공개매수를 완료한 뒤 의결권을 최대한 확보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막겠다"고 밝혔다. 현재 MBK·영풍 측은 지난 14일 마무리된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율을 38.47%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최 회장 측에서도 이번 공개매수에 성공할 경우 베인캐피털을 통해 회사 지분율을 36.49%까지 학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법정 공방 2라운드에서 고려아연이 승리했지만, 업계에선 양측의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MBK·영풍은 법원의 판결 직후 입장문을 통해 가처분이 아닌 본안소송으로 다툼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MBK·영풍 측은 사전적 금지 처분인 가처분의 특성을 고려하면 법원의 결정 취지는 '자사주 공개매수가 배임행위를 구성하는 것이라고 명백히 증명되지 않았고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MBK·영풍 측은 “가처분 재판부의 결정을 존중함과 동시에 향후 손해배상청구, 업무상 배임 등 본안소송을 통해 고려아연의 현 경영진에 대해 자기주식 공개매수 행위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양측의 지분율 격차가 크지 않아 임시주주총회까지 지분 확보와 표 대결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산업권에서는 고려아연의 지분 7.83%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우선 캐스팅보트를 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고려아연 의결권 행사와 관련한 질문에 “장기적인 수익률 제고 측면에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이 트로이카 드라이브 등을 통해 고려아연의 체질개선을 이끌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현재 경영진에 유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MBK·영풍 측은 이번 공개매수 과정에서 거짓 사법리스크를 조장하는 것은 물론 공개매수 가격에 대한 말바꾸기를 이어가고, 고려아연의 재무건정성과 사업적 우수성을 지속적으로 호도해 왔다"며 “법원의 결정에 따라 합법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공개매수를 완료하고, 이후에도 의결권 강화를 통해 MBK·영풍의 국가기간산업 훼손을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1보] 법원, 고려아연 자사주 취득금지 2차 가처분도 기각···예정대로 공개매수 진행

고려아연 경영권을 노리는 영풍·MBK파트너스가 2차로 낸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중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현 경영진인 최윤범 회장 측이 다시 한 번 법정 다툼에서 승리했다. 21일 산업권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영풍이 최 회장 측을 상대로 낸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이번 가처분은 고려아연이 지난 4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자사주를 주당 89만원에 공개매수 하는 것이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배임 행위에 해당한다며 이를 막아달라는 취지로 영풍 측이 신청했다. 가처분이 기각되면서 경영권 방어에 나선 최 회장 측이 큰 고비를 넘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려아연은 오는 23일까지 자사주 공개매수를 예정대로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고려아연 “투기자본 경영권 가져가면 ‘전략광물자원’ 공급 차질 우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경영권을 쥐게 될 경우 핵심 자원의 생산과 관리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비철금속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국내에서 전략 광물자원인 비스무트와 안티모니를 생산하는 거의 유일한 기업으로 꼽힌다. 비스무트는 4세대 소형 원자로와 원자력 잠수함에 쓰이는 전략물자로 수출 때 건별로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품목이다. 무연(無鉛) 황동의 주 원재료로 국제 환경규제로 황동 제품에 연 사용이 제한되면서 연을 대체할 수 있는 대체재로도 주목받고 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에 대비해 전자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네오디뮴 자석의 대체재이기도 하다. 안티모니는 주로 난연제와 촉매제의 주 성분인 삼산화안티몬의 원료가 된다. 섬유와 플라스틱, 전자기기 등에 첨가해 불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물질이다. 최근 중국 정부는 안티모니와 갈륨, 저마늄 등 일부 금속을 전략물자로 지정하고 수출 통제를 하고 있다. 일부 중국 업체들은 자원을 무기화하고 국제가격 상승을 목적으로 판매를 제한하고 있어 시장 상황은 불안정한 상태다. 고려아연은 연간 약 900t(톤)의 비스무트를 생산해 국내 방위산업 등 전략산업에 공급하고 있다. 안티모니는 국내 시장 규모인 4000t 중 60%를 고려아연이 담당하고 있으며, 이를 제외한 물량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투기자본인 MBK와 아연과 은 등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는 영풍이 전략광물자원을 관리하고 생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방위산업 관계자도 “전략광물자원의 공급 차질 등이 발생할 경우 방위산업을 넘어 국방 분야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이로 인한 파장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핵심전략광물의 안정적인 공급망으로서 국내에서 이를 생산할 수 있는 곳은 고려아연이 유일하다"며 “최근 중국이 안티모니 수출 통제에 나선 상황에서 국내 영향이 적었던 건 고려아연이 기존 60% 물량을 공급하고 있어, 필요에 따라 이를 추가 공급할 수 있는 기술력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두산에너빌리티, 2035년 500조원 규모 SMR 시장 공략 가속화

두산에너빌리티가 소형모듈원전(SMR) 제조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2027년 양산체제 구축으로 SMR 파운드리를 만든다는 목표다. 국내·외 사업 확대로 수주 목표(5년간 모듈 62기)를 초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다. 레이저클래딩을 비롯한 기술 개발로 제작 기간도 17개월에서 3개월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다수의 SMR 설계 업체와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 허민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들 대부분이 2030~2032년 전력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설계업체는 내년부터 기자재 수주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 핵심기기를 일괄 생산할 수 있고, 창원 공장 안에 소재공장과 기자재공장이 통합된 덕분에 짧은 시간내 제작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영국왕립원자력연구원 등은 지난해 8조5000억원 규모였던 글로벌 SMR 시장이 2035년 400~6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 차량 전동화 등으로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충당할 수 있는 무탄소 발전원으로 꼽히는 까닭이다. 그러나 현재 제작 가능한 기업은 두산에너빌리티, 프랑스 프라마톰, 일본 미쓰비츠 등 5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이 까다롭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좁은 공간에서 용접하는 장비 및 특수 열 전달 튜브를 만드는 설비 등이 필요한 탓이다. 일종의 진입장벽이 형성된 셈이다. SMR은 300MWe 이하의 출력을 지닌 소형 원자로로, 증기발생기와 가압기 등이 하나의 모듈 안에 들어간다. 블록을 연결하는 모듈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특징에 힘입어 필요에 따른 구축이 가능하다. 기존 대형 원전 보다 건설비용은 높지만, 중대사고 위험성이 낮고 방사선 비상계획구역 반경도 300m 수준으로 대형 원전(16㎞)의 5분의 1 수준이다. 부지 매입·송전망 건설 부담이 적어 대형 원전이 들어서기 힘든 곳에 조성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SMR 활용을 위한 행보를 취하는 등 최근 빅테크 기업들이 SMR에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엑스에너지를 비롯한 3개 기업에 5억달러(약 6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엑스에너지는 물 대신 기체 상태의 헬륨을 냉각제로 쓰는 4세대 노형을 개발하는 곳으로, 두산에너빌리티가 앞서 지분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뉴스케일파워는 물을 냉각제로 사용하는 경수로형 발전소를 만드는 회사로, SMR 모델 최초로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인증을 받았다. 루마니아 로파워가 도이세슈티 지역 내 폐쇄된 석탄화력발전소 부지에 건설하는 462MW급 SMR에 77MW급 SMR 6기를 공급한다. EPC 계약은 이르면 내년말 이뤄질 전망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 프로젝트에 원자로 모듈을 제작·공급한다. 이와 관련해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은 외교부·에너지부 장관,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과 함께 창원공장에서 SMR 제작 역량을 확인했다. 지난해 시작된 한국형 혁신 SMR(i-SMR) 국책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는 원자로 냉각수에 붕산을 사용하지 않아 기기 내구성을 끌어올리고 방사성폐기물 발생량도 줄이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인 노형이다. 사고 발생시 전력 공급·운전원 조작 없이 자연력을 이용해 원자로와 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를 냉각, 안전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도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SMR의 경제성이 대형 원전을 하회하지만,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고 기술력이 축적되면 생산성이 향상될 것"이라며 “시장 개화 단계인만큼 상업가동 선두주자에게 수주가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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