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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4조원 규모의 설비투자(CAPEX)를 계획했으나, 산업 시황과 시장 변동성 및 매크로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2조원대 중반으로 조정하고자 한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8일 올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내년에도 보수적인 투자 규모를 유지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금호석유화학, 업계 부진 속 실적 상승 기대…합성고무 선전

석유화학업계가 중국발 공급과잉 및 수요 부진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오는 28일 LG화학을 필두로 발표되는 3분기 실적에서도 이같은 흐름이 나타날 전망이다. 그러나 금호석유화학은 오히려 수익성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 3분기 금호석유화학은 매출 1조8817억원·영업이익 94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9%, 영업이익은 12.6%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합성고무 부문의 선전이 전체 수치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해상운임 상승·부타디엔(BD) 래깅 효과 등으로 전분기 보다는 영업이익이 줄겠으나, 니트릴부타디엔(NB)라텍스 판매량 증가로 전년·전분기 대비 매출이 불어났다는 것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과 비교하면 대폭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윤재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3분기 국내 NB라텍스 수출량이 22만t로 3년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9%, 전분기 대비 18% 확대된 수치다. NB라텍스는 높은 내화학성·내마모성·탄성이 강점으로 △병원과 연구소 △자동차 및 전자제품을 비롯한 산업분야 △생활용품(주방용·위생 장갑) 등의 분야에서 쓰인다. 금호석유화학이 국내 수출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5%에 달한다. 전방 업체들의 재고 소진과 대중국 규제도 수출량 및 수익성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도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금호석유화학의 수출 판가가 전분기 대비 3.5%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세계 최대 장갑업체 말레이시아 탑글러브는 미국향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117% 급증하면서 매출이 대폭 성장했다고 밝혔다. 수입규제를 이유로 중국에서 물량을 구하기 어려워진 현지 기업들이 말레이시아에 '러브콜'을 보냈다는 것이다. 미국은 내년 중국산 장갑에 대해 50% 관세를 부과하는 등 무역장벽을 높이는 중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시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탑글러브를 포함한 동남아 기업들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는 국내 기업들의 최대 수출 지역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올 4분기 NB라텍스 생산력도 기존 71만t에서 94만6000t로 33% 높인다. 우호적인 업황을 적극 활용하기 위함이다. 윤 애널리스트는 탑글러브가 다음달 판가 상향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점도 거론했다. 4분기 합성고무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수익성 하락을 점치는 쪽은 천연고무가 수확철에 접어들었고, 겨울이 계절적 타이어 비수기라는 점을 든다. 그러나 원가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는 반론이 맞선다. 6월말~7월초 3600을 넘겼던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2000대 초반으로 낮아졌고, 정기보수를 마친 납사크래커(NCC)에서 나오는 BD 물량도 불어난다는 논리다. 공급부족에 따른 천연고무값 강세도 합성고무 수요와 수익성 향상에 영향을 주는 요소다. 태국과 베트남 등을 덮친 태풍으로 천연고무 생산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천연고무 생산이 어려워지면 합성고무의 필요성이 높아진다"며 “유럽연합(EU)에서 산림파괴규제를 도입하려는 것도 향후 합성고무 시장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롯데케미칼,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회사 청산…자산 합리화 가속화

롯데케미칼이 범용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에 박차를 가한다. 중국발 공급과잉 등으로 어려움이 장기화되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함이다. 롯데케미칼은 자산 합리화 전략의 일환으로 말레이시아 소재 합성고무 생산회사 LUSR을 청산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롯데케미칼과 UBE Elastomer가 50대 50 비율로 2012년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롯데케미칼은 신성장 사업 육성 및 강화에 자원을 집중한다는 방침으로 △전략적 관점의 사업철수 △비효율 자산 매각 △사업 리스크 관리를 위한 투자유치를 비롯한 재무 건전성 제고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2030년까지 기초화학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30% 이하로 낮추는 등 운영 효율 극대화도 모색한다. 앞서 해외 자회사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1조4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한다는 구상도 설명했다. 특히 미국 내 에틸렌글리콜(EG) 생산법인 LCLA 유상증자 지분을 40% 활용해 6600억원을 연내 조달한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롯데케미칼 미국법인(LC USA)의 LCLA 지분은 100%에서 60%로 줄어든다. 인도네시아 LCI 지분을 토대로 내년 중 7000억원의 자금도 조달한다는 목표다. LCI는 100만t 규모의 에틸렌 공장 건설을 위해 2016년 설립된 회사로 내년 상업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훈기 롯데케미칼 총괄대표는 “앞으로도 경영전략 방향에 맞춰 변화하는 시장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HD현대오일뱅크, 자회사 HD현대코스모 흡수 합병

HD현대오일뱅크가 자회사인 HD현대코스모를 흡수 합병하겠다고 24일 공시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다음달 1일부터 코스모오일이 보유한 HD현대코스모 지분을 취득한다. 최종적으로 HD현대코스모 지분 100%를 확보할 예정이다. 합병 기일은 오는 12월30일이다. 합병 완료시 HD현대오일뱅크는 존속회사로 남아있고 HD현대코스모는 소멸한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경영효율성을 제고하고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HD현대코스모는 2014년 당시 현대오일뱅크와 일본 정유사 코스모오일의 합작투자로 설립한 석유화학기업이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정유업계, 석유제품 수출량 역대 최대 ‘수요 둔화’ 속 선전

국내 정유사들이 2018년 이후 6년 만에 1~3분기 누적 석유제품 수출량 기록을 넘어섰다. 연간 기록 경신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의 올 1~9월 수출량은 3억7349만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3분기 수출량은 13.8% 늘었다. 제품별로 보면 경유가 전체의 41.1%로 가장 많았고, 휘발유(22.6%)·항공유(18.3%)·나프타(8.4%) 등이 뒤를 이었다. 석유협회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석유수요가 둔화되고 있으나, 수요증가 요인이 있는 국가향 수출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호주는 최근 3년간 최대 수출국으로 자리잡았다. 정제설비가 급감한 가운데 에너지 안보 향상을 위해 2021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7억8000만L 규모의 신규 경유 저장시설을 확충했고, 경유 의무비축일수도 20일에서 28일로 늘렸다. 실제로 올해 국내 정유사의 호주 수출량 중 경유 비중은 67%에 달한다. 수출량도 10% 넘게 확대됐다. 일본의 경우 휘발유 수출이 45% 불어났다. 현지 휘발유 수입 시장에서 한국산 점유율은 81%에 달한다. 내연기관차 생산 감소 및 하이브리드차량 선호로 휘발유 수요가 줄면서 생산이 축소됐으나, 올 여름 정제설비 정기보수 등으로 가동률이 떨어진 영향이다. 엔저 현상으로 관광객이 몰린 것도 이같은 현상에 일조했다. 그러나 1~3분기 수출채산성은 배럴당 9.3달러로 35% 낮아졌다. 3분기는 72% 급감했다. 글로벌 정제마진 약세의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국내 석유산업은 내수보다 수출비중이 높은 수출산업으로 신규 수출국 개척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출 확대로 국가경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SK이노베이션, 3개 계열사 사장 인사 단행···기술·현장 중심 ‘젊은 인재’ 발탁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3개 SK이노베이션 계열사가 당면한 위기상황을 돌파하고,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술 역량을 갖춘 사장을 새로 선임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새로 선임된 사장들은 모두 이공계 출신으로, 기술과 현장에 집중하는 것은 물론 SK이노베이션 계열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운영 개선(Operation Improvement) 측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SK이노베이션 측은 설명했다. SK에너지 사장으로 선임된 김종화 SK에너지 울산 CLX 총괄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정유, 화학사업을 두루 경험한 울산 CLX내 최고의 생산 전문가다. 최근 유가 변동과 같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안정적인 공정 운영과 제품 경쟁력을 확보해 지속적인 수익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신임 사장은 지난 1994년 SK이노베이션 전신인 유공으로 입사해 SK에너지 Engineering본부장, SK이노베이션 안전·보건·환경(SHE) 부문장, SK지오센트릭 최고안전책임자(CSO) 등 현장 관리를 담당하는 주요 부서를 거쳤으며, 지난해부터 SK 울산CLX 총괄을 역임했다. SK지오센트릭 사장으로 선임된 최안섭 SK지오센트릭 사업본부장은 R&D 연구원 출신으로, SK지오센트릭 최적운영실장과 전략본부장 등 SK지오센트릭의 주요 보직을 다 거쳤던 만큼 풍부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SK지오센트릭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최적의 인물로 평가받는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장으로 선임된 이상민 SK엔무브 그린성장본부장은 R&D 연구원 출신으로, SK㈜ 테크놀로지 이노베이션센터에서 첨단 기술 개발을 거쳐 SK엔무브 그린성장사업실장 등 성장사업에서 역량을 쌓았다. 이 과정에서 냉난방공조(HVAC)와 전기차용 윤활유(e-Fluids) 같은 주요 신사업을 단시간내 안착시키는 등 SK엔무브의 성장전략을 재편하는 성과를 보인 바 있다. 이 신임 사장에 대한 대표이사 선임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SK이노베이션 계열은 1972년생인 최 사장과 1975년생인 이 사장 내정자 등 젊은 인재를 전격 발탁했다. 아울러 SK지오센트릭은 신임 사장 선임과 함께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3명을 신규 임원으로 승진하는 내용의 후속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최근 어려워진 화학사업 여건을 감안, 전체적인 임원 규모는 줄이고 조직을 단순화함으로써 보다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실행력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오는 11월 1일 SK이노베이션은 SK E&S과 합병해 종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출범하게 된다"며 “포트폴리오 조정에 맞춰 조직을 빠르게 안정시키고, 강력하게 O/I를 추진해갈 CEO 인사를 단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도레이첨단소재, IT필름·아라미드 섬유 증설…미래 성장동력 강화

도레이첨단소재가 경북 구미에서 IT필름과 아라미드 섬유 증설에 나섰다. 지난해 슈퍼엔지니어링플라스틱 폴리페닐렌 설파이드(PPS) 수지와 탄소섬유 생산 설비를 늘리고 수처리 O&M 사업에 진출한 데 이어 성장동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23일 도레이첨단소재에 따르면 이날 기공식에는 유법민 산업통상자원부 투자정책국장, 미즈시마 코이치 주한일본 특명전권대사, 이철우 경북지사, 김장호 구미시장, 닛카쿠 아키히로 도레이 회장,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회장 등이 참석했다. IT필름 생산라인은 연산 3억㎡ 규모로 구미 5공장에 증설하고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이형필름을 중점적으로 생산·공급할 계획이다. 2026년 하반기 MLCC 이형필름 공급규모는 총 9억㎡로 확대된다. MLCC는 여러 층의 세라믹과 금속 전극을 교대로 쌓아 만든 전자부품으로, 전기에너지를 저장·방출한다. 시장 규모는 IT 기기의 고성능화, 자동차 전장화 등에 힘입어 2030년까지 연평균 1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세계 최대 폴리에스터(PET) 필름 공급능력을 보유했고, △중합 △PET 필름 △고차 가공에 이르는 일관생산체제를 기반으로 IT산업 발전에 일조한다는 방침이다. MLCC 이형필름은 MLCC 제조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소재다. 구미1공장에서는 내년 가동을 목표로 연산 3000t 규모의 메타 아라미드 2호기를 증설한다. 완공시 공급능력은 5400t으로 늘어난다. 메타 아라미드 섬유는 내열성과 전기절연성이 높은 것이 강점으로,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연평균 5%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세계 2번째로 건식 방사 공법을 적용, 균일한 품질과 높은 전기 및 열적 특성을 갖춘 제품을 고기능 내열복·전기차·초고압 변압기 등에 공급하고 있다. 염색공정이 필요없는 원착사 공급을 늘려 환경보호에 기여하고 도레이그룹이 보유한 공급망 활용 및 독자적 기술개발로 글로벌 첨단섬유 산업을 이끌어간다는 구상이다. 김영섭 도레이첨단소재 사장은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투자확대로 미래 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할 것"이라며 “국가경제 발전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GS그룹, 풍력 발전량 예측 솔루션 상용화···허태수 회장 주도한 DX 첫 성과

GS E&R이 인공지능(AI) 기반 '풍력 발전량 예측 솔루션'을 상용화한다. GS그룹이 허태수 회장 취임 이후 디지털 전환(DX)에 뛰어들어 신사업을 발굴한 첫 성과다. GS E&R은 자회사 GS풍력발전을 통해 고도화해 온 풍력 발전량 예측 솔루션을 상용화한다고 22일 밝혔다. 국내 풍력발전단지와 제휴를 넓히고, GS그룹 차원의 가상발전소(VPP) 사업으로 외연을 확장하겠단 복안이다.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재생에너지 입찰 제도를 앞두고 더욱 중요해졌다. 원전·LNG 등 다른 발전원과 함께 전력시장 입찰에 참여하는 재생에너지는 기상 조건과 시간대에 따라 발전량이 불규칙하다. 이를 정확히 예측하지 못하면 발전기를 추가로 가동하거나 멈춰야 하고, 결국 발전사업자의 수익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풍력은 태양광 발전보다 발전량 예측이 까다롭다. 산악 지형에 위치한 특성상 같은 발전단지 안에서도 발전기마다 위치와 고도가 다를 뿐만 아니라, 바람의 특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GS E&R은 업계 최초로 풍력 발전량 예측 오차율을 10% 미만으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AI 머신러닝(기계학습) 기법을 활용한 덕분이다. 지리·지형적 요인, 고도 차이, 지면의 거칠기 등 발전기 주변의 다양한 특성을 수치 예보 모델(WRF)에 반영해 발전기별로 예측을 최적화했다. GS E&R이 경북 영양과 영덕 일대 126MW급 대규모 육상풍력발전단지와 풍력 연계 ESS를 운영해 온 경험이 바탕이 됐다.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제도에 따르면 발전량 오차율이 낮은 사업자는 전력거래소로부터 추가 정산금을 받을 수 있다. 예측 정확도가 높아질수록 정산금 수령액도 증가한다. 또 국가 에너지 계획상 2036년경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3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GS E&R의 풍력 발전량 예측 솔루션이 국가 차원의 에너지 안정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GS E&R은 전력계통 효율 개선이 시급한 국내 풍력단지에 예측 솔루션을 제공하며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GS E&R의 풍력 발전량 예측 솔루션은 GS그룹이 전사적으로 실시해 온 DX가 신사업으로 구체화한 사례다. 그간 장치산업 중심이었던 GS그룹이 디지털 기반 서비스 산업으로 진출하는데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GS그룹은 허 회장 취임 이후 '디지털, 친환경을 통한 미래성장'을 모토로 사업 혁신을 진행하고 있다. 허 회장은 “디지털 AI 기술이 현업과 동떨어져 IT 부문만의 전유물이 되어선 안 된다"며 “디지털과 AI로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통해 신사업을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해 왔다. GS E&R의 풍력 발전량 예측 솔루션은 신재생 에너지 사업 현장의 고민거리였던 발전량 예측을 디지털 기술로 해결했다. 나아가 그룹이 신사업으로 낙점한 가상발전소(VPP)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다. VPP는 분산된 소규모 발전자원을 통합 네트워크로 연결해 하나의 대형 발전소처럼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전력 공급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미래 전력망을 책임질 기술로 주목받는다. 사업의 핵심은 전력의 수요와 공급을 정확하게 예측해 효율적으로 매칭하는 것이다. GS그룹은 GS E&R의 발전량 예측 솔루션을 발전시키는 동시에 에너지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VPP 사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GS에너지는 AI 기반 산업용 에너지 플랫폼 회사 엔더스트리얼(Ndustrial), VPP 중개사업을 펼치는 에너지 IT기업 해줌(Haezoom)에 투자했으며, 국내 최대 전기차 충전사업자인 GS차지비를 인수해 미래 에너지 사업을 선점했다. GS그룹의 미국 벤처투자사 GS퓨처스는 전력 생산부터 관리까지 에너지 전반에 걸쳐 혁신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주요 투자 기업으로는 △에너지 자원 솔루션 회사 오토그리드(AutoGrid) △산업용 열 에너지 저장 솔루션 회사 안토라(Antora)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솔루션 회사 릴렉트리파이(Relectrify) △건물 에너지 사용 최적화 AI 회사 그리디움(Gridium) △산업용 에너지 회복력 솔루션 회사 파이드라(Phaidra) 등이 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코오롱ENP ‘친환경 EP’ 앞세워 400억 영업익 찍는다

올해 사명을 바꾼 코오롱ENP가 국내외 친환경·고부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17일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은 2018년 807억달러였던 글로벌 EP 시장이 2022년 1072억달러로 성장했고, 2027년 1409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EP는 강도와 내열성이 높고 가벼워 △자동차 △전기·전자 △항공·우주 △레저스포츠 산업 등의 분야에서 금속과 세라믹 재료를 대체 가능한 소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코오롱ENP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간 4000억~5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21년 277억원에서 2022년 460억원으로 확대됐다가 지난해 338억원으로 하락했다. 올해는 4000억원 후반대의 매출과 4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내년에는 매출이 5000억원대로 높아지고 영업이익도 2022년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 상반기에도 전기차 부품용 난연 소재, 전기·전자 부품용 커넥터 소재, 차부품용 레이저 마킹 소재 개발 등 연구개발(R&D) 성과를 냈다. 코오롱ENP는 기존 화석연료 대신 바이오 원료로 만든 EP 등을 만들고 있다. 90여개국 네트워크를 토대로 해외 마케팅도 강화하는 중으로, 폴리이터-에스터 열가소성 탄성체(TPEE)와 폴리아미드(PA)를 포함한 제품의 판매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TPEE는 기계적 성질이 우수해 자동차 엔진용 에어덕트 등에 활용된다. 컴파운드 부문에서 생산하는 PA는 내열성과 강성이 높아 자동차 및 전기·전자 부품의 원자재로 쓰인다. 오는 19일(현지시각)까지 독일 프리드리히스하펜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플라스틱 무역 전시회 '파쿠마 2024'에서 폴리옥시메틸렌(POM)과 폴리부틸렌 테레프탈레이트(PBT) 등 EP 제품군 5종을 선보였다. POM은 높은 내마모성과 내마찰성에 힘입어 창문구동장치, 안전벨트 버튼, 연료펌프 등에 투입된다. PBT는 전기적 성질이 좋고 강도·내화학성 등이 우수한 범용 EP다. 올해 런칭한 친환경 브랜드 '에코(ECO)'도 소개했다. 여기에는 탄소포집 기술로 얻은 원료를 사용한 'ECO-LC(로우 카본)',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기반의 원료가 적용된 'ECO-E'를 비롯한 제품군이 포함된다. 산업현장 스크랩 원료(PIR) 및 최종 소비자가 사용한 제품에서 추출해 재가공간 생활폐기물 재생원료(PCR)가 쓰인 컴파운드 제품군 'ECO-R'도 전시했다. 고부가 의료시장 공략을 위해 올해 상용화에 성공한 의료전용 POM 제품라인 'KOCETAL® M-Series'도 알렸다. 디지털 토탈 솔루션 플랫폼 '코아포리즘'도 첫 공개했다. 이는 코오롱ENP의 소재를 적용해 제품을 개발하는 고객사가 원하는 수준의 성능을 얻을 수 있도록 다차원 해석 솔루션을 제공한다. 제작 공정상 불량을 사전 예측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코오롱ENP는 고객 마케팅에 코아포리즘을 활용할 계획이다. 조성아 NICE디앤비 선임연구원은 “EP 산업은 원료 선정, 중합반응 제어, 컴파운딩 배합, 응용제품 설계·제조 등 공정별 기술 중요도가 높고 생산비용 절감을 위한 기술과 노하우가 필요하다"며 “코오롱ENP는 유기화학물질-베이스 레진-컴파운드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제조공정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천 공장과 코오롱바스프이노폼 합작공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연간 15만t의 POM을 생산할 수 있고, POM은 운송·의료기기 산업의 수요 증가에 따라 성장이 예상된다"며 “컴파운드 부문도 다양한 자동차 OEM 스펙으로 차부품 시장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LG화학, 기능성 화장품 신규 원료 개발 나선다

LG화학이 식물성 오일에서 유래한 친환경 원료로 화장품 시장을 공략한다. LG화학은 17일 100% 바이오 기반의 3-하이드록시프로피온산(3HP)를 기능성 화장품 원료로 최초 적용하고 관련 제품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3HP는 식물성 원료의 미생물 발효 공정으로 생산되는 친환경 바이오 원료다. 적용 분야와 확장성이 무궁무진해 전세계적으로 3HP에 대한 기술 개발 시도는 있었으나 아직까지 상용·상업화된 사례는 없다. 3HP는 비임상실험 결과 화장품 분야에서 다양한 효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LG화학은 최근 화장품소재 및 원료의약품 전문기업인 대봉엘에스와 기능성 화장품 원료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이를 검증하기로 했다. 양사는 3HP를 원료로 사용하기 적합한 기능성 화장품 제품군을 선정해 제형 개발 및 안정성을 확보하고 2025년까지 임상 평가를 통한 효능 검증을 완료하기로 했다. LG화학은 3HP 균주, 발효, 정제 기술을 특허로 보유하고 있으며, 비임상실험 결과를 기반으로 3HP를 원료로 한 다양한 화장품 조성물 특허 출원을 지속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미국화장품협회(PCPC)에서 발간하는 국제 화장품 원료사전(ICID)에 3HP를 신규 원료로 등재했으며, 미국 농무부(USDA)로부터 100% 바이오 함량 인증을 취득했다. 대봉엘에스는 화장품 원료·소재 개발, 생산, 판매 및 임상센터까지의 통합 체계를 보유한 국내 유일 업체로 현재 국내외 1,000여개 화장품 업체와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대봉엘에스는 2025년까지 송도에 통합 R&D 센터를 구축해 중국을 포함한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협력으로 LG화학은 기능성 화장품 원료 분야로 신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관련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대봉엘에스는 새로운 원료로 기능성 신제품 개발, 제품화 등을 통해 향후 업계 내 경쟁 우위를 한층 더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는 향후 3HP 임상 효능 결과를 토대로 국내에 새로운 기능성 화장품 출시 여부 및 적용 제품 확장 등의 추가 협력을 함께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양사의 협력은 지속가능한 뷰티 원료를 개발하는 의미있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며 “임상 결과 등에 따라 다양한 기능성 화장품 원료로 적용 분야가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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