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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사이트] 부의 쏠림의 비극

프랑스 고교생들의 시위는 교육의 문제를 사회 전체의 질문으로 끌어냈다. 교사와 학부모, 대학생이 합류했고 생활비 부담에 시달리는 시민들의 항의로 번졌다. 독일과 이탈리아에서도 교육 여건과 긴축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거리에서 울려 퍼진 질문은 하나였다. 이토록 부유한 사회에서 왜 다수의 삶은 갈수록 궁색해지는가. 학생들이 요구한 것은 특혜가 아니다. 교사가 제때 수업하고, 교실이 지나치게 붐비지 않으며, 학교가 안전하고 위생적인 공간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 간호사와 사회복지 인력이 부족하고 대학 진학 배정 체계가 불공정하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공부하라고 요구하는 사회가 정작 공부할 조건은 마련하지 않는 모순에 학생들은 항의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이런 요구 앞에서 장부를 펼쳐 보이며 허리띠를 더 졸라매야 한다고 말한다. 교육과 의료, 돌봄에 쓸 돈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토마 피케티는 10월 17일자 칼럼에서 이 논리를 반박했다. “프랑스가 이토록 부유했던 적은 없다.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오직 분배의 문제다." 피케티에 따르면 프랑스의 공공부채는 1970년 국내총생산의 20%에서 오늘날 약 120%로 늘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민간자산은 국내총생산의 300%에서 600%로 더 크게 불어났다. 정부는 부채를 이유로 공공투자에 여력이 없다고 말하지만, 사회에 축적된 부가 누구에게 돌아갔는지는 충분히 설명하지 않는다. 민간자산이 늘었다고 정부 금고가 저절로 채워지는 것은 아니다. 집과 주식의 평가액을 당장 학교 운영비로 쓸 수도 없다. 하지만 사적으로 축적된 부에 얼마만큼 세금을 부과하고, 그 재원을 공동체와 다음 세대를 위해 어떻게 사용할지는 정치가 결정할 문제다. 이 선택을 미룬 채 “돈이 없다"고만 한다면, 정책의 책임을 피하고 긴축을 불가피한 자연현상처럼 보이게 만든다. 부유층에 세금을 거두는 대신 그들에게 돈을 빌리면 국가는 채무자가 되고 자산가는 채권자가 된다. 국가는 이자를 지급하고, 그 재원에는 노동자와 자영업자를 비롯한 시민의 세금도 들어간다. 국채 보유자는 연기금과 금융기관, 해외 투자자 등으로 다양하므로 이자가 모두 부유층의 수익으로 돌아간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누구에게 얼마를 과세하고 얼마를 빌릴 것인가는 분배의 핵심 문제다. 부채 총액만 앞세우면 시민들은 자신이 누리지 못한 풍요의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 국가부채가 통치의 언어가 되면 교사 충원과 병상 확대, 돌봄 인력의 처우 개선은 철없는 요구로 밀려난다. 재원을 어디서 마련할지는 묻지 않은 채 누구의 몫을 줄일지만 논의한다. 긴축은 회계의 형식을 띠지만, 실은 사회가 감당할 희생의 순서를 정하는 정치다. 공공서비스가 줄어든 자리는 구매력이 대신한다. 학교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부모는 학원을 찾고, 병원 대기가 길어지면 돈을 더 내고 빨리 치료받을 방법을 찾는다. 여유 있는 사람은 공동의 체계에서 빠져나가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나빠진 조건을 견딘다. 각자가 돈으로 문제를 해결할수록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공공의 능력은 약해진다. 한국의 교육에서도 이 과정은 낯설지 않다. 학교에서 충분히 배우지 못할 때 어떤 가정은 공교육의 개선을 요구하지만, 다른 가정은 더 비싼 과외와 유명 학원을 찾는다. 공교육의 결핍은 사교육을 살 수 있는 집에 경쟁의 기회가 된다. 부모의 지갑이 만든 격차는 아이의 능력과 노력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다. 공공서비스는 소득이 적은 사람에게 베푸는 호의가 아니다. 가족의 재산에 따라 삶의 가능성이 결정되지 않도록 사회가 함께 마련한 기반이다. 그 기반이 약해지면 불평등은 통장 잔액의 차이를 넘어 누가 미래를 계획할 수 있는가의 차이로 번진다. 교육의 실패가 민주주의의 위기로 이어지는 까닭이다. 시위 현장의 일부 폭력만 부각하면 거리로 나온 다수의 요구는 지워진다. 프랑스에서는 시위 참가자의 폭력과 함께 경찰의 과도한 물리력 행사도 논란이 됐다. 질서를 말하려면 국가가 행사하는 힘도 엄격하게 살펴야 한다. 깨진 유리창은 눈에 띄지만, 교사 없이 지나간 학기와 치료를 미룬 병, 돌봄 때문에 포기한 일자리는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공공서비스의 쇠퇴는 오랜 시간에 걸쳐 사람의 가능성을 깎아낸다. 거리에 분노가 드러났을 때는 그 손실이 이미 쌓인 뒤다. 전후 프랑스의 경험은 재건의 부담을 어떻게 나눌지 생각하게 한다. 1945년 프랑스는 전쟁으로 파괴되고 공공부채도 컸지만, 거액 자산에 부담을 지우는 국민연대세를 도입했다. 당시보다 부가 훨씬 커진 오늘, 먼저 해야 할 일은 불가능하다고 선언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부를 공동의 필요에 어떻게 쓸지 묻는 것이다. 부의 쏠림이 낳는 가장 깊은 비극은 사람들이 서로의 삶에 책임질 이유를 잃어간다는 데 있다. 부유한 사람은 공동의 학교와 병원이 필요 없다고 여기고, 가난한 사람은 공동체가 자신을 버렸다고 느낀다. 그 사이에서 국가는 모두에게 인내를 요구한다. 하지만 인내를 요구받는 사람과 풍요를 누리는 사람이 계속 다르다면, 그 말은 얼마나 오래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까. bienns@ekn.kr

세종사이버대 예술치료학과, 미술관·산림치유센터 연계 현장 탐방

세종사이버대학교(총장 신구) 예술치료학과 동아리 '다예움테라피'가 지난달 30일 과천 국립현대미술관과 인근 산림치유센터에서 예술 감상과 자연 치유를 연계한 현장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미술작품 감상을 통해 학생들의 예술적 이해를 높이고, 산림치유 활동을 접목해 예술치료의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참가 학생들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모네, 앤디 워홀, 샤갈, 백남준 등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며 작품에 담긴 정서적 의미와 심리적 영향을 분석했다. 예술적 표현이 개인의 감정과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데 중점을 뒀다. 미술관 관람을 마친 학생들은 인근 산림치유센터를 찾아 자연환경을 활용한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예술 매체와 자연적 요소를 결합한 치료 활동을 경험하고, 예술치료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살펴봤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박진영 동아리 대표는 “유명 작가들의 작품에서 심리적 영감을 얻는 동시에 자연을 활용한 치유 활동에 참여하면서 예술치료가 적용될 수 있는 영역을 폭넓게 경험하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원수현 예술치료학과 교수는 “학생들이 수업에서 익힌 이론을 실제 예술작품과 자연환경에 연결해 치유적 의미를 이해하는 기회가 됐다"며 “앞으로도 예술과 다양한 분야를 접목한 현장 교육을 확대해 전문 예술치료사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사이버대 예술치료학과는 오는 12월 1일부터 2027학년도 봄학기 신·편입생 모집에 나선다. AI 교육을 강화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입학 전형은 나의학업플랜(70%)과 적성검사(30%)를 반영한다. 편입학 지원 자격은 취득 학점을 기준으로 구분된다. 35학점 이상 이수자는 2학년, 70학점 이상 이수자는 3학년 편입학에 지원할 수 있다. 박대군 기자 guny@ekn.kr

오산대, 직장인 대상 2027학년도 산업체 위탁교육 200명 모집

오산대학교(총장 황홍규)가 재직자의 일·학습 병행과 전문학사 학위 취득을 지원하기 위해 '2027학년도 산업체 위탁교육' 신입생 200명을 모집한다고 4일 밝혔다. 산업체 위탁교육은 고등학교 졸업 후 산업체에 근무하고 있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정규 고등교육을 제공하는 제도다. 별도의 입학시험 없이 지원할 수 있으며, 재직 상태를 유지하면서 전문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대학 측은 이번 교육과정을 통해 재직자들이 업무와 관련된 전문지식과 실무능력을 습득하고, 산업체에서도 현장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모집 규모는 공학·인문사회·자연과학 계열 등 9개 학과 총 200명이다. 학과별 모집 인원은 기계공학과(야간, 2년제, 20명), 전기공학과(야간, 3년제, 20명), 반도체장비과(야간, 2년제, 20명), AI반도체과(야간, 2년제, 20명), 안전보건관리과(야간, 2년제, 20명) 등이다. 또 자동차공학계열(야간, 2년제, 20명), 세무회계과(야간, 2년제, 20명), 사회복지상담과(야간, 2년제, 40명), 뷰티코스메틱계열(주간, 2년제, 20명)에서도 신입생을 선발한다. 대학은 직장인들의 근무 여건을 고려해 뷰티코스메틱계열을 제외한 대부분의 학과를 야간 과정으로 운영한다. 이를 통해 재직자들이 직장생활을 유지하면서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편성했다. 특히 기계공학과, 안전보건관리과, 자동차공학계열, 사회복지상담과, 뷰티코스메틱계열은 전문학사 학위 취득 이후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으로 진학할 수 있다. 해당 과정을 이수하면 별도의 대학 편입 절차 없이 4년제 정규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으며, 이후 대학원 진학도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이 대학 측 설명이다. 원서접수는 11월 2일부터 2027년 1월 15일까지 오산대학교 입학 홈페이지에서 진행된다. 지원자는 접수 기간 중 24시간 온라인으로 원서를 제출할 수 있으며, 전형료는 전액 면제된다. 오산대 관계자는 “산업체 위탁교육은 직장인이 경력을 유지하면서 전문지식을 쌓고 학위까지 취득할 수 있는 교육제도"라며 “재직자들이 안정적으로 학업을 이어가고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실무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7학년도 산업체 위탁교육'의 지원 자격과 학과별 교육과정, 원서접수 등 세부 사항은 오산대학교 입학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대군 기자 guny@ekn.kr

오산대, 생명존중 합창 프로젝트로 지역혁신 경진대회 ‘경기앵커상’ 수상

오산대학교 앵커사업단(단장 김영균)은 지난달 28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개최된 '2026 경기도 지산학 미래성장페어(GAIA-Festa)' 지역혁신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경기앵커상'을 받았다고 3일 밝혔다. 경기앵커전문대협의회 지역혁신분과가 주관한 이번 경진대회는 대학생들이 제안한 지역사회 현안 해결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대학과 지역기관이 협력한 활동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진행됐다. 오산대 보컬·K-POP콘텐츠과 김민서·이지영 학생은 정신재활시설 사랑밭과 공동으로 진행한 생명존중 합창 프로젝트 '빛을 노래하다'를 발표해 수상했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음악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합창과 공연에 참여하도록 구성한 문화예술 활동이다. 음악을 통해 참여자들의 교류를 확대하고 생명존중의 의미를 함께 나누는 데 목적을 뒀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은 사랑밭 합창단과 총 8차례에 걸쳐 합창 연습과 음원 제작 활동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4회는 학생들이 시설을 찾아 합창곡을 지도했으며, 나머지 4회는 합창단이 오산대를 방문해 교내 전문 음향장비를 이용한 녹음 작업에 참여했다. 김민서·이지영 학생은 경진대회에서 프로젝트 추진 과정과 참여자들의 활동 내용을 소개했다. 발표를 마무리하면서 사랑밭 합창단과 공동 제작한 음원을 공개해 프로그램의 결과물을 공유했다. 오산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전공에서 배운 음악적 역량을 지역사회 활동에 적용하고, 참여자들이 직접 합창에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한 과정이 발표에 담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수상은 대학과 지역 복지기관이 협력해 문화예술 참여 기회를 넓히고 생명존중의 의미를 전달한 활동이 평가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오산대는 앞으로도 지역사회 복지기관 등과의 협력 범위를 넓히고, 학생들의 전공 지식을 활용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 문제해결에 대학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지산학협력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박대군 기자 guny@ekn.kr

MBC연합캠프, 말레이시아 국제학교 연계 겨울 가족캠프 운영

MBC연합캠프가 2027년 겨울방학 기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국제학교 정규수업과 가족 체류 프로그램을 결합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프리미엄 가족캠프'를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캠프는 2027년 1월 3일부터 2월 6일까지 진행되며, 참가 가족은 개인 일정에 맞춰 2~4주 과정을 선택할 수 있다. 참가 대상은 만 4세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자녀를 둔 가족으로, 학생들의 국제학교 수업과 부모의 현지 체류를 함께 지원하는 방식이다. 학생들은 쿠알라룸푸르 인근 '템플러 파크 국제학교(Templer Park International School)'에서 영국 캠브리지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정규수업에 참여한다. 수업은 영어를 비롯해 수학, 과학, 컴퓨터, 예술, 음악, 체육 등 다양한 교과목으로 구성되며, 영어를 사용해 현지 국제학교 학생들과 교육활동을 경험하도록 마련됐다. MBC연합캠프 관계자는 “학생들이 영어로 여러 교과목을 학습하면서 탐구활동과 프로젝트 수업에 참여하도록 교육과정을 구성했다"며 “정규수업이 끝난 뒤에는 수영과 코딩 등 방과 후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참가 가족에게는 쿠알라룸푸르 몽키아라(Mont Kiara) 지역의 '하얏트 하우스 쿠알라룸푸르(Hyatt House Kuala Lumpur)'가 숙소로 제공된다. 숙박시설은 가족 구성에 따라 스튜디오 스위트와 원 베드룸 스위트 등을 선택할 수 있으며, 객실에는 주방과 별도 생활공간이 마련돼 있다. 일부 객실에는 세탁기와 건조기가 설치돼 있고 호텔 조식도 제공된다. 숙소 주변에는 쇼핑몰과 한인마트, 음식점, 카페 등 생활 편의시설이 자리하고 있어 자녀가 수업에 참여하는 동안 부모들이 개별 일정을 보낼 수 있다. 학생들의 국제학교 통학을 위해 MBC 전용 셔틀버스도 운행할 계획이다. 주말에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참여하는 말레이시아 현지 문화체험과 관광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2~3주 과정에는 단체 가족 투어 1회, 4주 과정에는 2회가 포함된다. 이와 별도로 골프, 마사지, 쿠알라룸푸르 새공원(KL Bird Park), 바투 동굴(Batu Caves) 방문 등 선택형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해당 활동은 참가자가 별도 비용을 부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MBC연합캠프 관계자는 “자녀들이 국제학교 교육과정을 경험하는 동안 부모들도 현지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며 “가족이 함께 해외에 체류하면서 교육과 문화체험을 병행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MBC연합캠프는 지난 27년간 해외 영어캠프와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으며, 누적 참가자 3만 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국가에서 주니어캠프와 가족캠프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참가비는 가족 인원과 체류 기간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학생 1명과 부모 1명으로 구성된 2인 가족의 경우 2주 과정 참가비는 690만 원부터 시작한다. MBC연합캠프는 현재 2027년 겨울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프리미엄 가족캠프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박대군 기자 guny@ekn.kr

[이슈&인사이트] 821조 예산을 읽는 국민계정의 문법

11월 2일, 이재명 대통령은 국회 시정연설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821조 원의 2027년도 예산안을 설명했다. 올해 본예산 728조 원에서 또 한 번 크게 늘어난 숫자다. 이런 수치를 마주할 때 우리는 흔히 “나라 곳간이 비는 것 아니냐"는 걱정부터 하지만, 정작 그 돈이 경제 전체의 어디로 흘러 무엇과 연결되는지는 잘 설명되지 않는다. 오늘은 거시경제학이 오래전부터 써온 가장 기본적인 문법, 바로 국민계정(national accounts)의 눈으로 이 예산을 읽어보고자 한다. 출발점은 단순한 상식 하나다. 한 나라가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소득보다 더 많이 쓰면, 그 차액은 어디선가 빌려올 수밖에 없다. 가계도 그렇고 나라도 그렇다. 거시경제학은 이 '쓴 것'을 흡수(absorption)라고 부른다. 소비와 투자를 모두 합한, 한 나라가 한 해에 실제로 흡수한 자원의 총량이다. 그리고 이 흡수가 국민소득을 넘어서는 그만큼이 바로 경상수지 적자로 나타난다. 식으로 쓰면 '경상수지 적자 = 국내흡수 − 국민소득'이라는 한 줄이다. 복잡해 보이지만 뜻은 명료하다. 경상수지란 결국 우리가 번 것보다 많이 썼는가, 적게 썼는가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가 큰 폭의 경상흑자를 내고 있다는 말은, 거울에 비친 모습으로 바꾸면, 우리가 버는 것보다 덜 쓰고 그 차액을 해외에 빌려주고 있다는 뜻이 된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가면 예산 이야기와 만난다. 국민계정 항등식은 경제를 민간과 정부로 나누어 다시 쓸 수 있다. 그러면 '민간투자 = 민간저축 + 정부수지 + 경상수지 적자'라는 관계가 드러난다. 이 식이 품은 메시지는 묵직하다. 정부의 수지가 나빠지는 것, 즉 정부가 저축보다 더 많이 쓰는 것은 공짜로 일어나지 않는다. 반드시 셋 중 하나로 상쇄되어야 한다. 민간의 투자가 줄어들거나, 민간의 저축이 늘거나, 아니면 경상수지 흑자가 줄고 적자가 커지거나다. 이것은 어떤 정치적 주장이 아니라, 회계적으로 반드시 성립하는 항등식이다. 821조라는 확장예산이 던지는 진짜 질문은 “재정이 건전한가"라는 추상적 물음이 아니라, “그 적자의 청구서를 민간투자가 받을 것인가, 민간저축이 받을 것인가, 아니면 경상수지가 받을 것인가"라는 구체적 선택의 문제인 것이다. 다행히 지금 우리 경제에는 그 청구서를 받아낼 완충판이 있다. 반도체가 이끄는 사상 최대의 수출과 그로 인한 대규모 경상흑자다. 민간이 버는 것보다 훨씬 덜 쓰며 쌓아 올린 이 거대한 저축이, 정부의 확장재정을 떠받치는 바닥이 되어주고 있다. 앞의 항등식으로 말하면, 늘어난 정부지출이 아직은 두터운 민간저축과 경상흑자에 흡수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역대 최대 예산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비명을 지르지 않는다. 그러나 바로 경상수지의 변화를 읽을 때는 그것이 '흡수'가 늘어서인지 '소득'이 줄어서인지를 반드시 가려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의 경상흑자는 소득, 즉 반도체 수출이 워낙 크게 늘어난 데서 온다. 이것은 바람직한 흑자다. 그러나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이 소득의 원천이 지나치게 한 곳에 쏠려 있다는 데 있다. 만약 반도체 경기가 꺾여 수출이라는 소득이 얇아지는데, 흡수 쪽에서는 민간소비와 정부지출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항등식은 냉정하게 작동한다. 소득이 줄어든 만큼 경상흑자가 쪼그라들고, 그래도 재정적자가 계속 벌어진다면 그 간극은 결국 경상수지 적자로, 혹은 민간투자의 위축으로 메워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소득의 완충판은 영원하지 않은 것이다. 지금의 흑자가 두터울 때 재정의 씀씀이가 어떤 성격인지가 바로 이러한 이유로 중요한 것이다. 같은 재정적자라도 그 돈이 미래의 소득을 키우는 투자에 쓰였는가, 아니면 당장의 소비를 늘리는 데 쓰였는가에 따라 항등식이 주는 함의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미래의 생산능력을, 또는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는 투자라면, 지금의 적자는 내일의 더 큰 소득으로 돌아와 스스로 청구서를 갚게 될 것이다. 그렇지 않고 반대로 당장의 소비를 메우는 지출이라면, 그것은 민간저축을 당겨쓰거나 경상흑자를 깎아내는 순수한 비용으로만 남게 된다. 821조 원을 평가하는 올바른 자리는 '총액이 크다, 작다'의 다툼이 아니라, 바로 이 '성격'을 따지는 자리여야 한다. 국민계정은 뭔가 화려한 이론이 아니다. 번 만큼 쓰고, 덜 쓰면 남고, 더 쓰면 빌린다는, 가계부의 상식을 나라 단위로 옮겨놓은 회계의 문법일 뿐이다. 그러나 바로 그 단순함 때문에 이 문법은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역대 최대의 예산과 역대 최대의 경상흑자가 하나의 항등식 안에서 서로를 나란히 마주 보고 있다. 흑자라는 완충판이 두터운 지금, “늘어난 정부의 씀씀이는 내일의 소득을 키우는 투자인가, 아니면 오늘의 소비를 당겨쓰는 순수한 비용인가"가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이 될 것이다. 그 답에 따라 지금의 현재 역대급 재정흑자가 미래의 축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아니면 어려운 시기를 더욱 어렵게 하는 청구서로 돌아올지가 달려있다. bienns@ekn.kr

세종사이버대 아동학과 동아리, 오픈핸즈 창립 14주년 행사 참여

세종사이버대학교(총장 신구) 아동학과 중앙동아리 '세상을 품는 아이들'이 협력기관인 사단법인 '오픈핸즈'의 창립 14주년 기념행사에 참여해 국제구호 활동과 아동 권리 보호의 중요성을 살펴봤다고 학교 측이 3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김정은 아동발달센터 지도교수와 동아리 학생들이 참석했으며, 참가자들은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 '빛의 시어터'에서 전시를 관람하고 오픈핸즈의 주요 사업과 활동 성과를 공유했다. 오픈핸즈는 세종사이버대 아동가족학부와 업무협약(MOU)을 맺은 공식 협력기관으로, 필리핀을 비롯한 국내외 소외지역 아동과 가족을 대상으로 식수 공급과 위생환경 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출생신고 등록 지원사업인 '세컨드 버스데이(Second Birthday, 두 번째 생일)'를 통해 법적 신분이 없는 무국적 빈곤 아동들이 출생신고를 하고 교육과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오픈핸즈의 창립 14주년을 맞아 협력기관의 국제구호 활동을 이해하고 아동의 기본권과 성장 지원에 관한 현장 경험을 쌓기 위해 학생들과 지도교수가 행사에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빛의 시어터'에서 빛과 음악을 활용한 미디어아트 작품을 감상했으며, 오픈핸즈가 지난 14년 동안 추진해 온 국제구호 사업과 지속 가능한 나눔 활동에 관한 설명도 들었다. 행사에 참석한 '세상을 품는 아이들'의 한 회원은 “미디어아트 전시를 통해 문화예술을 경험하는 동시에 국제구호 활동의 의미를 생각하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오픈핸즈가 필리핀 아동의 출생신고를 지원하는 세컨드 버스데이 사업을 통해 아동의 법적 권리와 교육 기회를 보장하는 활동이 인상적이었다"며, “예비 아동 전문가로서 아동의 권리를 보호하는 역할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정은 아동발달센터 지도교수는 “오픈핸즈의 창립 14주년을 축하하며, 학생들이 세컨드 버스데이와 같은 국제구호 사업을 접한 것은 아동 권리 보호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문화예술 체험과 현장 중심의 국제구호 활동에 대한 이해가 학생들이 아동의 상황에 공감하고 실무 역량을 갖춘 전문가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종사이버대 아동학과 부설 아동발달센터는 아동·가족 상담과 전문 부모교육, 다문화가정 지원 등 대상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협력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재학생들에게 실무 경험과 외부 현장 체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세종사이버대 아동학과는 사이버대학 최초로 아동발달센터를 설립했으며, 보육 및 상담 분야의 실무교육과 함께 보육교사(2급), 발달재활서비스 제공인력(놀이심리재활 영역) 양성 과정을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청소년지도사(2급), 직업상담사(2급), 청소년상담사(3급) 등 국가자격증과 청소년코칭 전문가, 학습클리닉 전문가 등 아동·청소년 분야 민간 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육과정도 마련하고 있다. 세종사이버대 아동학과는 오는 12월 1일부터 2027학년도 봄학기 신·편입생 모집에 들어간다. 봄학기부터는 AI 교육을 강화한 교육과정을 적용할 예정이다. 세종사이버대 2027학년도 봄학기 모집은 12개 학부 39개 학과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학교 측은 직장인과 전업주부, 만학도, 군인·경찰·소방관, 학교 밖 청소년 등 다양한 학습자를 대상으로 교육 기회를 제공하며, 모든 학과에서 AI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대군 기자 guny@ekn.kr

경복대 소프트웨어융합과, 케이원 채용설명회-현장면접 운영

남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경복대학교 소프트웨어융합학과는 지난달 12일 3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케이원 채용설명회 및 현장 면접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케이원 부사장 및 인사부장이 직접 방문해 회사 소개와 채용 절차, 직무 역량 요구사항 등을 안내했다. 채용설명회는 기업 비전과 조직 문화, 신입 채용 분야 및 전형 단계, 입사 후 성장 과정 등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어 질의응답 시간에는 필요 역량과 우대 기술 스팩을 비롯해 △서류-코딩테스트-면접 준비 방법 △입사 후 담당 직무 등 실질적인 취업 준비 방안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다. 특히 현장면접에 참여한 학생들은 기업 관계자와 1:1 심층면접을 진행하고 지원 서류에 대한 검토를 받는 등 실제 채용 과정을 경험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직무 역량을 점검하고 실질적인 취업 기회를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경복대 소프트웨어융합학과 관계자는 2일 “학생이 기업의 채용 과정과 직무별 요구 역량을 직접 확인하고 현장면접을 경험하는 것은 취업 준비에 큰 도움이 된다"며 “채용설명회와 현장면접을 연계해 학생들 취업 경쟁력을 높이고 실질적인 취업 기회를 확대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경복대 소프트웨어융합학과는 학생 취업을 위해 직무별(백엔드-프론트엔드-모바일-데이터) 채용 정보와 면접 가이드를 정리해 재학생과 공유할 계획이다. 또한 희망자 대상 후속 컨설팅(서류 보완-면접 코칭)을 통해 개별 준비도를 점검할 예정이다. 한편 경복대 소프트웨어융합학과는 △AI소프트웨어개발 전공 △AI빅데이터 전공 △사이버보안 전공으로 세분화해 AI-DX 분야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2027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위한 수시 2차 원서접수를 오는 11일부터 25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아세아항공직업전문학교, 직업계고 학생 대상 ‘항공기 기체 제작’ 입과식 진행

아세아항공직업전문학교(서울 영등포)는 지난달 26일 교내에서 '직업계고 채용연계형 직무교육과정'의 항공기 기체 제작 실무과정 입과식을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교육부와 국내 항공우주 제조기업,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 학교 관계자 및 지도교수진 등이 참석해 교육과정 운영 방향을 공유하고 교육생들을 격려했다. 이번 교육과정은 항공기 기체 제작 분야에 필요한 실무인력을 양성하고 직업계고 학생들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은 오는 12월 18일까지 총 280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참가 학생들은 항공기 기체 제작에 필요한 직무교육과 실습을 병행하며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기술과 업무 수행 능력을 익히게 된다. 학교 측은 교육과정 이수 이후 채용연계 기업으로의 취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교육생들의 직무역량 강화와 취업 준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학교 관계자는 '항공기 제작과 정비 분야로 진출하려는 학생들이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실습교육을 운영하고, 교육과 취업이 연계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세아항공직업전문학교는 항공정비계열의 항공정비사과정·항공비파괴과정·항공부사관과정과 항공보안계열의 항공보안과정·의전경호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모든 과정은 교육부 학점은행제 평가인정 학습과정으로, 학위 취득에 필요한 요건을 충족하면 교육부장관 명의의 학위를 받을 수 있다. 아세아항공직업전문학교는 현재 2027학년도 신입생을 모집 중이다. 신입생 선발은 면접전형으로 진행되며 대학수학능력시험과 학교생활기록부 교과 성적은 반영하지 않는다. 또한 학교 지원은 대학 수시모집 지원 횟수 제한과 관계없이 가능하다. 박대군 기자 guny@ekn.kr

오산대, G7 전문대학 공동 컨퍼런스서 산학연협력 성과 발표

오산대학교 앵커사업단(단장 김영균)이 경복대, 대림대와 함께 산학연협력 통합 플랫폼 구축 성과를 공유하고 대학 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오산대는 지난 달 28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비전실에서 개최된 '2026 경기도 지산학 미래성장페어(GAIA-Festa)'의 'G7 전문대학 공동 컨퍼런스'에 참여해 산학연협력 추진 사례를 발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경기 앵커사업 1유형에 참여하는 전문대학들이 공동 협력체계를 점검하고, 산학연협력 플랫폼의 운영 성과와 향후 활용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컨퍼런스에는 경기앵커센터 이정희 본부장을 비롯해 3개 대학 앵커사업단 관계자와 산학협력 담당자들이 참석했다. 이정희 본부장은 축사를 통해 대학 간 협력의 의미를 전했다. 이날 오산대는 경복대, 대림대와 공동으로 구축한 산학연협력 통합 플랫폼의 추진 현황을 설명하고, 각 대학의 교육·연구 역량을 활용한 기업지원과 인재 양성, 기술협력 사례를 소개했다. 오산대에서는 앵커사업단 백민경 직원이 발표를 맡아 학생과 기업이 참여한 산학협력 성과 확산 사례 2건을 설명했다. 첫 번째 사례는 기계공학과 학생 5명과 협력기업 주식회사 일성에프에이가 공동으로 수행한 캡스톤디자인 프로젝트다. 해당 프로젝트는 2025년 산학연협력 EXPO에 참가해 교육과 산업현장을 연계한 협력 결과를 공개했다. 두 번째는 컴퓨터소프트웨어과 재학생 4명이 참여한 '네오시티' 프로젝트다. 타 대학 ICC(기업협업센터)와의 공동 협력을 통해 추진됐으며, 백성문화대학교 산학연협력 EXPO에서 대학 간 협업 결과를 발표했다. 오산대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공유한 사례를 바탕으로 공동 플랫폼 활용 범위를 넓히고, 참여 대학 및 산업체와의 협력체계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오산대 관계자는 “산업체와 다른 대학 간 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학생들의 현장 실무능력을 높이고, 지역산업과 연계한 산학연협력 사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박대군 기자 guny@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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