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0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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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윤동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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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비슷한 듯 다른 AI 가전 앞세워 IFA 정면승부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10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서 인공지능(AI) 가전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양사는 업그레이드된 AI 가전을 통해 일상적인 삶의 가치도 개선할 수 있다는 비전을 강조하며 또 한 번 치열한 정면승부를 예고했다. LG전자는 고객과 공감하는 AI홈을 전면에 내세웠다. LG AI홈은 고객이 일상적인 언어로 말하고 AI가 대화 맥락을 이해해 상호작용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LG전자는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AI홈을 이용하도록 씽큐 온에 목소리로 동작하는 아날로그 소통 방식을 적용했다. 씽큐 온에는 LG전자의 AI 에이전트 '퓨론(FURON)'이 탑재됐다. 퓨론은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에 다양한 거대언어모델(LLM)을 결합해 LG AI홈의 '두뇌' 역할을 한다. 씽큐 온에는 오픈AI의 최신 LLM인 GPT-4옴니(4o)가 적용됐으며, 향후 LG 엑사원 등 다른 LLM과도 결합할 수 있다. 생성형 AI에 실시간 공간 센싱과 사용자의 생활 패턴 데이터를 결합한 퓨론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학습하고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공간 솔루션을 제공한다. LLM 기술만 쓸 경우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선호하는 조명, 온도 등 환경정보를 사용한다. 하지만 퓨론은 해당 고객이 선호했던 과거의 최적 설정값을 기억하고 가장 유사한 맞춤형 환경을 조성해준다. LG전자는 씽큐 온 이외에도 이동형 AI홈 허브를 준비하고 있다. Q9은 음성·음향·이미지 인식을 접목한 멀티모달(Multi Modal) 센싱 능력을 갖추고 공간을 돌아다니면서 고객을 적극 케어한다. AI기능이 없어도 와이파이가 연결되는 가전이라면 씽큐 온과 결합시켜 AI가전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AI가전을 새로 살 필요 없이 씽큐 온에 연결되는 센서만 구입해 기존 가전으로 합리적인 AI홈을 구현하는 것이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5일(현지시간) IFA 2024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고객은 생성형 AI와 친구나 가족과 말하듯 소통만 하면 된다"며 “나머지는 AI가 알아서 가전을 제어하고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을 최적 상태로 케어하는 AI홈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경쟁사인 LG전자 등 IFA 2024에 참여한 상당수 회사가 AI를 강조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AI 제품의 차별화 포인트로 보안을 꼽았다. AI 가전과 각 가전을 연결하는 스마트홈 시대에는 개인정보 보호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보안 성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선 삼성전자도 스마트싱스를 중심으로 연결성을 통해 AI 경험 개선을 앞세웠다. 기기를 사면 자동으로 스마트싱스에 연결되고, 맵뷰로 집안 기기들의 상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리모콘을 어디 둔지 모를 때도 손 안에 스마트폰으로 기기를 제어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스마트싱스는 삼성전자가 지난 2014년 약 2억 달러에 인수한 미국 사물인터넷(IoT) 기업이다. 스마트싱스는 삼성전자에 합류한 이후 점차 역량을 키워 현재는 스마트홈 연결 생태계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가입자 수는 약 3억5000만명 이상이다. 동시에 삼성전자는 보안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AI 스팀, AI 콤보 등이 UL솔루션즈의 사물인터넷(IoT) 보안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 등급을 받는 등 제조사 중 가장 많은 최고 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스마트싱스도 ISO 27001 정보보호 관리 체계의 인증을 받는 등 신뢰할 만한 플랫폼 운영 능력과 보안 수준을 확보하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AI가전으로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되는 시대에 고객들이 안심하고 제품과 서비스를 통한 사용 경험을 하기 위해선 보안과 프라이버시 보호가 중요하다"며 “삼성전자는 AI 가전 제조사 중 보안 분야에서 가장 많은 최고 등급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핫’ 한 캐스퍼 8월에만 5000대 넘게 팔렸다

현대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캐스퍼가 전기차 출시 효과에 힘입어 판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연말에 해외 진출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8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1∼8월 캐스퍼 누적 판매 대수는 2만878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8376대보다 1.4% 증가했다. 올해 1∼7월 판매량은 2만3753대로 작년 동기에 비해 적지만, 8월 한 달 동안 5031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반등에 성공했다. 캐스퍼 월간 판매량 5000대 이상을 기록한 것은 올해 들어 8월이 처음이다. 이러한 반전은 최근 출시된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 덕분이다. 캐스퍼는 지난달 가솔린 모델 3592대, 전기차 모델 1439대가 팔렸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올해 4분기 유럽을 시작으로 세계 50여개국에도 순차적으로 수출된다. 내년 1분기에는 일본에서도 판매가 개시될 예정이다. 유럽과 일본에 전기차 수출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캐스퍼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유럽과 일본은 국내와 비교해 차로가 좁은 데다, 주차할 곳도 많지 않아 소형 전기차 수요가 많은 편이다. 캐스퍼를 위탁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생산 물량 증가에 맞춰 신규 채용에 나섰다. GGM은 올해 말까지 캐스퍼 일렉트릭 생산 목표를 애초 계획 물량인 1만7400대에서 40%가량 늘어난 2만3000대로 설정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인기 비결은 주행 거리 향상과 넓어진 실내 공간이 꼽힌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315㎞에 달한다. 동급 경차인 기아 레이 EV의 주행거리 205㎞보다 110㎞ 더 길다. 또 실내 크기를 결정하는 휠베이스(축간거리)는 2580㎜로, 내연기관차 대비 180㎜ 늘어났다. 차체가 커지면서 캐스퍼 일렉트릭은 국내 기준으로는 경형이 아닌 소형차로 분류됐다. 지난 6월 말 부산 모빌리티쇼에서 처음 공개된 캐스퍼 일렉트릭은 'HLI그린파워'가 생산한 배터리 셀을 탑재했다. HLI그린파워는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인도네시아 합작법인이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벤츠 효과?… 수입 전기차 판매 ‘뚝’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수입차가 13개월 만에 가장 저조한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총 1만3315대로 이 중 4118대가 수입차였다. 수입 전기차의 점유율이 30.9%인 셈이다. 이로써 지난달 수입 전기차 점유율은 지난해 7월 22.1% 이후 월간 기준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달 대비 판매량 감소 폭이 가장 큰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였다. 벤츠의 8월 전기차 판매량은 50.4% 감소한 133대였다. 이에 따라 8월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벤츠 점유율은 1%에 그쳤다. 이는 7월 점유율에 비해 1.2%포인트(p) 하락한 것이다. 그다음으로 감소 폭이 큰 브랜드는 BMW였다. BMW는 43% 하락한 406대의 전기차를 판매했고, 점유율은 2.8%p 하락한 3%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17.6% 줄어든 2208대를 판매했다. 점유율은 5%p 하락한 16.6%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지난달 2256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21% 감소한 실적을 보였고, 점유율은 6.3%p 줄어든 16.9%를 기록했다. KG모빌리티의 전기차는 467대로 38.4% 감소했다. 점유율은 2.6%p 감소한 3.5%였다. 자동차 업계는 최근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가 전기차 시장 전반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반면 기아만 판매량이 늘었다. 지난달 전기차 판매 상위 6개 브랜드(국산·수입 포함) 가운데 전달보다 판매량이 늘어난 브랜드는 기아가 유일했다. 기아는 58.7% 증가한 6398대를 판매했으며, 점유율은 15.5%p 증가한 48.1%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기아가 신차 EV3를 기반으로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브랜드 및 차량 이미지를 중시하는 저관여층 소비자 중 화재를 계기로 선택을 유보·철회한 이들이 늘면서 프리미엄 수입차의 판매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SK하이닉스만 잘 나가네…D램 점유율 나홀로 확대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 메모리(HBM) 효과로 올해 2분기 D램 시장 점유율을 D램 상위 3사 중 유일하게 확대한 이후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D램 점유율은 34.2%로, 전 분기 31% 대비 3.2%포인트(p) 늘었다. 점유율이 상승한 것은 D램 대형 3개 업체 중 SK하이닉스가 유일하다. 삼성전자는 2분기 점유율 43.5%로 1위를 유지했으나 전 분기 44%와 비교해 소폭 하락했고, 마이크론 역시 1분기 점유율 21.4%에서 2분기 19.4%로 2%p 하락했다. D램 시장이 호조를 보이며 모든 업체의 D램 매출이 성장한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전 분기 대비 매출이 39%나 늘며 업계 평균 매출 성장률인 26%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옴디아는 AI 인프라의 핵심 메모리 제품인 HBM 판매 증가를 호실적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옴디아 측은 “HBM 매출은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했다"며 “SK하이닉스는 2018년 3분기 이후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며, 올해 3분기에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초 HBM3E 8단 제품을 업계 최초로 엔비디아에 공급하기 시작한 데 이어 이번 달 말부터는 HBM3E 12단 제품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을 선점한 데 이어 최선단 공정 기술에서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선보이며 D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세계 최초로 10나노급 6세대 1c 미세공정을 적용한 D램을 개발하는 데 성공한 것이 대표적이다. 여기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반도체 연구개발과 AI 사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뒷받침됐다. 최 회장은 지난달 5일 SK하이닉스 HBM 생산 현장을 찾아 “최근 해외 빅테크들이 SK하이닉스의 HBM 기술 리더십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SK하이닉스 구성원 3만2천명의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의 성과인 동시에 우리 스스로에 대한 믿음 덕분"이라며 구성원을 격려했다. 투자 차원에서도 SK하이닉스의 경쟁력 확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SK그룹은 지난 6월 경영전략회의에서 2026년까지 80조원의 재원을 확보해 AI와 반도체에 집중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2028년까지 총 103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중 약 80%인 82조원은 HBM 등 AI 관련 사업 분야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D램 경쟁력 우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SK하이닉스는 스마트 팹에 AI 기술을 도입해 제조 경쟁력을 더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기술 혁신과 제조 공정 경쟁력은 차세대 D램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확보하는 토대가 될 것 같다"며 “탄탄한 기술 기반을 통해 고객이 요구하는 차세대 제품을 적기 출시하며 고부가가치 D램 분야에 대한 선점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최태원 SK그룹 회장 “나부터 앞장서 뛰겠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글로벌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은 가운데 AI, 반도체, 에너지솔루션 등 미래 핵심 사업에 대한 국가 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며 “촉을 높이 세우고 기민하게 대응하자"고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당부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에서 주요 계열사 CEO 등 그룹 경영진과 글로벌 경영환경 점검 회의를 열고 이같이 강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유정준 부회장(SK Americas 대표), 서진우 부회장(SK 중국대외협력총괄), 장용호 SK㈜ 사장,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이 참석했다. 최 회장 등은 이날 11월 미국 대선과 9월 일본 총리 선거,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외 지정학 리스크 및 중국 경기침체 장기화 등이 글로벌 사업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사업 및 시장 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최 회장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AI와 반도체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빠르게 키워야 하는 우리의 과제는 쉽지 않지만 반드시 감당해야 할 일"이라며 “나부터 더 열심히 앞장서 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SK가 영위하는 AI, 반도체, 에너지솔루션 사업 모두 국가 경제와 안보 측면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갖고 있는 만큼 사명감과 자긍심을 갖고 사업 경쟁력 제고와 사업 생태계 확장에 더 힘쓰자"라고 당부했다. 대한상의 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 회장은 올 들어 국내외에서 한국 재계를 대표해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는 한편, 미국 등에서 글로벌 빅테크 CEO들을 만나 협력 방안을 도출하는 등 AI·반도체 관련 광폭 경영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과 6월 미국과 대만에서 엔비디아,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인텔, TSMC등 빅테크 수장들과 회동한 최 회장은 8월까지 두 차례 SK하이닉스를 찾아 HBM 경쟁력을 점검하는 등 현장경영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국회에서 여야 대표들 만나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AI와 반도체 등 첨단산업과 에너지·탄소중립 문제 해결을 위한 초당적 지원과 협조를 요청했다. 앞서 3일 한국을 찾은 미국 상원의원 대표단을 만나 SK그룹을 비롯한 한국 기업에 대한 초당적인 지원을 요청하는 등 양국 경제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은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그룹 차원에서 중요하고 시의성이 있는 의제가 있으면 종종 주말회의를 열어 경영진과 의견을 나누고 대응책을 모색해왔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LG, 추석 앞두고 협력사 납품대금 9500억원 조기 지급

LG가 추석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 및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납품대금을 조기에 지급하고 온누리상품권 구매, 생필품 나눔 등을 통한 상생활동을 전개한다. 8일 LG그룹 8개 계열사(LG전자·이노텍·화학·에너지솔루션·생활건강·유플러스·CNS, D&O)는 총 9500억원 규모의 협력사 납품대금을 예정일보다 최대 14일 앞당겨 추석 연휴 전에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추석 명절을 맞아 원자재 대금, 상여금 지급 등 자금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리는 협력 회사들이 안정적으로 자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LG는 지난 설 명절에도 중소 협력사들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해 1조2500억원 규모의 납품대금을 예정보다 앞당겨 지급한 바 있다. LG 계열사들은 이와 별도로 협력사가 저금리로 대출을 받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상생협력펀드, 직접 대출 등 1조2000억 원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1000억원 규모의 협력사 ESG(환경·사회·지배구조)펀드를 신설해 현재 총 30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펀드를 운영하며 경영자금이 필요한 협력사에 저금리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또 2004년부터 신규 설비 및 자동화 설비를 투자해야 하는 협력사에는 매년 4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무이자로 제공하며 협력사의 제조경쟁력 확보를 지원하고 있다. LG이노텍은 14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운영하면서 협력사의 자금 조달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LG화학은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위해 상생펀드와 ESG펀드를 각각 조성해 2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1,500억 원 규모의 동반성장 투자지원펀드를 조성해 중소기업의 설비 구축 및 운영을 위한 자금에 대한 금리우대 등 금융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또 LG는 협력사가 필요한 자금을 제때 활용하고 사업 안정성을 도모할 수 있도록 상생결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상생결제는 협력사가 만기일에 현금 지급을 보장받고, 결제일 전에도 대기업 신용도 수준의 낮은 금융비용으로 결제대금을 조기에 현금화할 수 있는 제도다. 지난해 1년 동안 LG 계열사가 집행한 상생결제 중 2차 이하 협력사에 전달된 금액은 약 1조3000억 원이다. 이는 국내에서 상생결제를 통해 2차 이하 중소 협력사들이 받은 총 금액인 약 3조3000억원의 40%에 해당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지난해 하반기 하도급대금 결제조건 공시점검 결과'에 따르면 LG는 하도급대금의 84.76%를 10일 이내, 92.81%를 15일 이내 지급해 하도급대금 결제조건을 공시한 82개 기업집단 가운데 각각 2위를 기록했다. 아울러 LG는 올해 추석 명절을 맞아 온누리상품권 약 150억원 가량을 구매해 전통시장 활성화에 힘을 보탠다. 구매한 상품권은 국내 직원들에게 추석 연휴 전에 지급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LG 계열사들은 지역 소외 이웃들에게 생활용품, 식료품 등 생필품을 전달하며 온정을 나눌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추석을 맞아 경기 파주와 경북 구미의 사업장 인근 저소득 가정 및 복지관에 생필품 등을 지원하며, LG이노텍은 사업장을 두고 있는 파주, 평택, 안산, 구미, 광주 등 소외계층과 사회복지관 등에 명절 음식과 생활용품 등을 전달하는 임직원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LG화학은 여수, 대산 등의 사업장에서 지역 이웃에게 명절 선물을, LG헬로비전은 지역사회 복지기관을 통해 장애인·독거노인·다문화가족·자립준비청년 등 지역 취약계층 가정에 제철 농수산물과 생필품 등으로 구성된 '마음나눔 꾸러미'를 전달한다. LG 관계자는 “납품대금 조기지급뿐 아니라 상생결제시스템 확대 등 협력사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상생 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류재철 LG전자 사장 ‘AI홈 시대 개막’ 선언···“일상 언어로 AI 통해 실생활 최적 케어”

LG전자가 고객이 생성형 AI와 일상 언어로 대화하면, AI가 고객과 공간을 이해해 가전과 IoT 기기를 제어하고 서비스까지 연결하는 AI홈 시대의 개막을 선언했다. LG전자는 AI홈에서 △AI와 일상 언어로 편리하게 소통하고 △기존 가전을 AI가전으로 업그레이드하고 △단순한 가전 제어를 넘어 다양한 서비스까지 확장한 차별적인 고객 경험을 앞세워 글로벌 AI홈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5일(현지시간) IFA 2024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고객은 생성형 AI와 친구나 가족과 말하듯 소통만 하면 된다"며 “나머지는 AI가 알아서 가전을 제어하고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을 최적 상태로 케어하는 AI홈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고객과 공감하는 AI홈으로 가전의 영역을 고객 생활 전반을 케어하는 솔루션으로 진화시킨다. LG AI홈은 고객이 일상적인 언어로 말하고 AI가 대화 맥락을 이해해 상호작용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LG전자는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AI홈을 이용하도록 씽큐 온에 목소리로 동작하는 아날로그 소통 방식을 적용했다. 씽큐 온에는 LG전자의 AI 에이전트 '퓨론(FURON)'이 탑재됐다. 퓨론은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에 다양한 거대언어모델(LLM)을 결합해 LG AI홈의 '두뇌' 역할을 한다. 씽큐 온에는 오픈AI의 최신 LLM인 GPT-4옴니(4o)가 적용됐으며, 향후 LG 엑사원 등 다른 LLM과도 결합할 수 있다. 생성형 AI에 실시간 공간 센싱과 사용자의 생활 패턴 데이터를 결합한 퓨론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학습하고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공간 솔루션을 제공한다. LLM 기술만 쓸 경우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선호하는 조명, 온도 등 환경정보를 사용한다. 하지만 퓨론은 해당 고객이 선호했던 과거의 최적 설정값을 기억하고 가장 유사한 맞춤형 환경을 조성해준다. LG전자는 씽큐 온 이외에도 이동형 AI홈 허브를 준비하고 있다. Q9은 음성·음향·이미지 인식을 접목한 멀티모달(Multi Modal) 센싱 능력을 갖추고 공간을 돌아다니면서 고객을 적극 케어한다. AI기능이 없어도 와이파이가 연결되는 가전이라면 씽큐 온과 결합시켜 AI가전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AI가전을 새로 살 필요 없이 씽큐 온에 연결되는 센서만 구입해 기존 가전으로 합리적인 AI홈을 구현하는 것이다. LG 씽큐 온은 글로벌 브랜드들의 가전, IoT 기기 등 AI의 필수 요소인 폭넓은 연결성을 갖췄다. 또 캘린더, 교통, 쇼핑 같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도 연동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전자는 AI홈의 연결성을 넓히기 위해 지난 7월 인수한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Athom)'의 광범위한 개방형 생태계와 연결성을 씽큐 온에 통합한다. 앳홈의 허브는 현재 5만여 종의 가전과 IoT 기기를 연결하며, 앳홈 앱스토어에는 필립스, 아카라 등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연결·제어하는 애플리케이션이 1000여개 등록돼 있다. LG AI홈은 씽큐 온에서 써드파티 앱을 연계해 가전이 해결하지 못하는 다양한 서비스 부분까지 확장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씽큐 온이 캘린더 앱을 통해 고객의 일정을 체크하고, 고객의 약속시간과 장소에 맞춰 택시를 불러주고, 차량으로 이동한다면 출발에 맞춰 전기차의 시동을 걸고 실내 온도를 맞춰놓는 등 생활 전반을 케어하는 AI홈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한 단계 진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AI홈 구현을 위해 씽큐 온과 허브와 연결하면 활용도가 높은 △모션·조도 센서 △공기질센서 △온/습도센서 △도어센서 △스마트버튼 △스마트조명스위치 △스마트플러그 △보이스컨트롤러 등 IoT 기기 8종을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씽큐 온과 IoT 기기로 구성한 AI홈 패키지 구입도 가능하다. 설치 엔지니어가 집안의 가전들을 씽큐 온, IoT 기기와 연결해 고객이 바로 활용하도록 AI홈을 구성해준다. 정기현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장은 “LG AI홈은 개방형 생태계를 기반으로 무궁무진한 외부 제품과 서비스로 연동 및 확장이 가능하다"며 “고객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해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AI홈을 구성하고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SK어스온, 말레이시아 ‘케타푸 광구’ 운영권 확보···개발 타당성 검증 추진

SK이노베이션 에너지 자원개발 자회사인 SK어스온이 말레이시아 사라왁주(州) 해상에 있는 '케타푸 광구(Ketapu Cluster)'의 운영권을 확보했다. SK어스온은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케타푸 광구를 낙찰받은 뒤 말레이시아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나스(Petronas)와 생산물분배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SK어스온이 케타푸 광구 운영권과 지분 85% 갖고, 나머지 지분 15%는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소유 석유개발회사(PSEP)가 보유하는 계약이다. 케타푸 광구는 원유와 가스의 매장이 확인된 4개의 미개발 지역을 총칭하는 광구로, 지난 2022년 4월 SK어스온이 운영권을 따낸 SK427 광구 권역 내에 있다. 이에 SK어스온은 내년부터 케타푸 광구와 SK427 광구를 연계해 탐사에 나서는 등 개발 성공 가능성을 높여 나간다는 복안이다. 케타푸 광구와 SK427 광구는 지난해부터 생산에 들어가 올해에만 2500억원의 영업이익이 전망되는 '남중국해 17/03 광구'(매장량 약 5000만 배럴) 보다 사업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개발 타당성 검증과 개발 단계 등을 감안하면 오는 2031년부터 생산을 시작해 본격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SK어스온은 국제적인 에너지 자원개발 기술력과 광구 운영 역량을 앞세워 이번 말레이시아 2개 광구는 물론 지난해 최초로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탐사부터 생산까지 성공한 중국 남중국해 17/03 광구, 탐사단계에서 원유 발견에 성공한 베트남 16-2 광구 등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SK어스온의 성과는 SK이노베이션의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남중국해 17/03 광구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올해 상반기 SK이노베이션 에너지 자원개발사업은 7420억원의 매출액과 296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의 80%에 달할 만큼 SK어스온의 자원개발 사업은 SK이노베이션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명성 SK어스온 사장은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해외 자원개발 시장에 뛰어든 SK어스온이 지난 40여년 동안 축적해온 기술과 역량을 앞세워 이번에도 케타푸 광구의 운영권을 확보했다“면서 “동남아시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나아가 아시아지역을 대표하는 에너지 자원개발 회사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1983년 에너지 자원개발사업에 진출한 이후 현재 8개국 10개 광구, 3개 LNG 프로젝트에 참여해 하루 평균 약 5만7000배럴(석유환산기준)의 원유와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10대그룹 지배구조보고서]⑥ 롯데그룹, 이사회 의장 100% 겸임 ‘제왕적 CEO’가 혁신 걸림돌

[편집자주] 국내 대기업들이 올해부터 개정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새로운 지배구조보고서는 최근 정부의 제도 개선 사항과 G20·OECD 원칙 등 국내외 지배구조에 대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은 새로운 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국내 10대그룹의 지배구조 현황과 핵심지표 이행률 등을 짚어본다. 롯데그룹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에게 제왕적 권력을 부여하는 체계를 고수하는 탓에 다른 10대 그룹에 비해 지배구조 혁신이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모든 상장 계열사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해 이사회의 독립성을 보장하지 못한데다, 과반수 상장 계열사가 독립적인 감사 지원 부서를 운영하지 않아 감사 역시 CEO의 영향력이 개입될 여지가 있는 탓이다. 5일 재계와 관련 당국에 따르면 10대 그룹 계열사 중 최근 2년 동안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개한 79개 상장사의 지배구조핵심지표 준수현황을 분석한 결과 롯데그룹이 2년 연속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롯데그룹 9개 상장 계열사의 준수율은 2022년 68.15%, 지난해 68.89%로 집계됐다. 두 해 모두 10대 그룹의 평균치인 74.6%와 70.8%보다 2%포인트(p) 이상 격차가 발생한 수준이다. 2년 연속 준수율이 70%를 하회한 것은 GS그룹을 제외하면 롯데그룹 뿐이다. 계열사 분할과 합병 작업이 겹쳐 준수율이 악화된 이후 다시 개선에 성공한 다른 그룹과 달리 지속적으로 최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다는 의미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는 상장사의 지배구조에 대한 정보를 주주 등 관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도입됐다. 지난 2019년부터는 자산 총액 1조원 이상, 올해부터는 5000억원 이상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에 한해 공개가 의무화됐다. 정부는 지배구조 정보의 비교가능성과 유용성을 높이기 위해 15대 핵심지표를 준수했는지 여부를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명시토록 했다. 핵심지표 준수율은 이 같은 15개 핵심지표를 얼마나 준수했는지 개괄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비율이다. 한 기업이 15개 핵심지표를 모두 지켰다면 100%로 측정되는 구조다. 이 같은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핵심지표 준수 여부는 학계와 연구기관에서 대기업의 ESG 지표 등을 평가할 때 활용되고 있다. 롯데그룹의 이행률이 2년 연속 다른 10대 그룹 평균보다 낮았던 것은 CEO가 회사의 모든 영역을 관장하는 제왕적 경영 방식을 고수한 탓으로 분석된다. 몇 년 전부터 국내외를 막론하고 이사회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추구하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국내 상법에서도 자산 규모가 2조원 넘는 상장사는 사외이사를 과반수 이상 선임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사내이사들의 단합만으로 이사회가 좌우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아울러 최근에는 이사회 의장으로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10대 그룹 상장사도 늘어나고 있다. 이사회의 의사결정과 진행을 리드하는 의장으로 사외이사를 기용해 독립성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CEO가 최대주주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의사결정 과정에서 전횡을 저지르지 않도록 권력을 분산하는 차원이다. 실제 정부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의 핵심지표로 CEO를 견제할 수 있는 이사회와 감사기구의 독립성을 묻는 질문을 포함했다. 대표와 이사회 의장이 분리돼 있는지(8번 지표), 독립적인 내부감사 지원 부서 등을 설치했는지(12번 지표)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롯데그룹 9개 상장 계열사는 모두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9개 중 과반수인 5개 상장사는 독립적인 감사 지원부서를 설치·운영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감사 지원부서를 운영하고 있으나 경영진으로부터 완전히 독립적이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는 롯데그룹을 제외한 다른 9개 그룹과 큰 차이다. 다른 9개 그룹에서는 대표와 이사회 의장이 분리됐는지에 대한 질문에 21%가 그렇다고 답변해 0%인 롯데그룹과 격차를 보였다. 다른 그룹에서는 혁신의 노력이 시도되고 있으나 롯데그룹에서는 이런 노력이 보이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외에도 롯데그룹은 현금배당 관련 예측 가능성 제공과 주주총회 4주 이전 소집공고 실시 측면에서도 취약한 점을 드러냈다. 롯데그룹 9개 상장 계열사는 일제히 주주들에게 배당 관련 예측 가능한 자료나 지표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주주총회 4주 전에 소집공지를 실시한 것도 롯데하이마트 한 곳을 제외하면 8개사가 이행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재계 관계자는 “유독 롯데그룹은 CEO의 권한이 강하고 이사회의 독립성이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다른 그룹에서는 그래도 이사회 경영을 시도하려는 모습이라도 보이는데 롯데그룹은 그런 움직임도 미흡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현대차·기아, 미국서 8월 최다 판매량 경신···친환경차·고급 브랜드 호실적 견인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8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각각 역대 8월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양사의 친환경차와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판매량 확대가 호실적을 견인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8월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의 미국 판매량이 16만1881대로, 작년 같은 달 대비 12.7%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2021년 5월 두 회사의 미국 내 합산 판매량 17만4043대에 이어 월간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월간 판매량이 16만대를 넘기기는 2021년 5월, 지난 8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양사 합산 판매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것은 지난해 9월(18.4%) 이후 11개월 만이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가 21.2% 급증한 8만6664대를, 기아가 4.3% 증가한 7만5217대를 각각 판매했다. 양사 모두 역대 8월 실적으로는 최대 기록이다. 현대차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도 14.5% 상승한 7386대 판매고를 올렸다. 역시 제네시스의 월간 최다 미국 판매량이다. 현대차·기아 실적은 친환경차가 주도했다. 양사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3만2938대로, 올해 5월 3만4288대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3만대를 돌파했다. 또 하이브리드차 판매도 전년 동기 대비 28.3% 증가한 2만1305대로 이 역시 역대 월간 최다를 기록했다. 전기차(EV) 판매는 증가세가 다소 둔화했지만, 올해 5월 1만4371대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1만1625대를 팔았다. 모델별로 살펴보면 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가 전년 동기 대비 82.6% 늘어난 6324대로 실적을 견인했다. 싼타페 하이브리드도 전년 대비 70.2% 늘어난 3290대 판매고를 기록했다. 8월 미국 소매 판매량은 1년 전보다 28% 늘어 역대 8월 최다치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가 25%를 차지했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최고경영자(CEO)는 “8월은 현대차가 총판매량과 소매 판매량 모두에서 기록을 세운 달이었다"며 “전체 라인업의 실적이 매우 좋았지만, 특히 하이브리드 제품 믹스가 선두를 달렸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아의 주력 모델 중 셀토스와 스포티지, 텔루라이드, 포르테 등 4종이 역대 8월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스포티지(1만5천114대)와 K3(1만2천772대), 텔루라이드(1만273대)가 기아 판매량 1∼3위를 차지했다.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이 한 달 동안 2388대 판매되는 등 전기차 판매가 작년 동월보다 27% 늘었고,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판매량도 43% 증가했다. 에릭 왓슨 기아 미국판매법인의 영업 담당 부사장은 “기아는 재고 부족 해소와 적극적인 마케팅 및 판매 활동 강화를 통해 역대 최대 월간 소비자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며 “새롭게 선보인 인기 모델 K5와 카니발 하이브리드 상품성 개선 모델 및 올 뉴 K4 출시로 하반기에도 판매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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