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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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윤동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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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임시주총 개최 시점 놓고도 고민…MBK·영풍 소집요구 받아들이나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승부처로 꼽히는 임시 주주총회의 개최 시점을 놓고 치열한 수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이르면 연내 법원 판단에 따라 임시 주총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법원의 판단 이전 임시 주총 소집을 수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임시 주총을 수용하는 경우 개최 시점을 최 회장 측에서 결정할 수 있어 보다 유리한 시점에 승부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 측은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이 요구한 임시 주총을 수용할지를 놓고 검토하고 있다. MBK영풍은 지난달 28일 고려아연 이사회에 임시 주총 소집을 신청한 이후 이사회가 뚜렷한 반응이 없자 이달 1일 법원에 임시 주총 소집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MBK·영풍 측은 이번 임시 주총에서 14명의 신규 이사를 선임해 현재 11명인 고려아연 이사회를 25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새롭게 추가된 신규 이사가 과반수라 현재 최 회장 측에 있던 경영권을 가져올 수 있다. 경영권을 빼앗길 수 있는 위기 상황에서 당장 최 회장 측이 불리하다. 최 회장과 우호세력이 확보한 고려아연 지분율은 34.65%로 추산돼 MBK·영풍 측이 확보한 39.83% 보다 5%포인트(p) 가량 격차가 벌어져 있다. 이에 더해 최 회장 측의 우호세력의 일부가 실제 표 대결에서는 중립적인 입장을 취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문제다. 다만 최근 논란이 됐던 2조5000억원 규모의 고려아연 유상증자가 자진 철회되면서 국민연금 및 기관투자자들과의 갈등이 극적으로 봉합돼 가고 있다는 점이 다행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임시 주총은 이르면 연내에 열릴 가능성이 적지 않다. 법원이 임시 주총 소집 허가 사건의 심문기일을 오는 27일로 정했다. 심문기일이 끝난 뒤 1~2주일간 진행되는 준비서면 제출 기간과 인용 이후 14일간의 주총 소집 통지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12월 하순 주주총회가 열릴 수 있다. 유상증자 자진 철회로 플랜B를 찾아야 하는 최 회장 측에서는 임시 주총 소집 기한을 최대한 늦추고 싶어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를 위해서 오히려 MBK·영풍 측의 임시 주총 소집 요구를 수용하는 것도 방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법원이 임시 주총 소집을 인용하면 임시 주총 소집일은 신청인인 MBK 연합이 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집 요구를 고려아연 이사회가 자체적으로 수용하면 임시 주총 소집일을 최 회장 측이 정할 수 있다. 임시 주총 소집을 받아들인 뒤 언제까지 반드시 주총을 열어야 한다는 명문화된 규정은 없지만 통상 2개월 내로만 소집일 정하면 된다. 현재 법조계에서는 법원이 임시 주총 소집 허가를 내주지 않을 가능성이 낮다고 보는 만큼 최 회장 측 입장에선 임시 주총 요구를 수용하는 것이 오히려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최 회장 측은 1월 말 또는 2월 초께로 임시 주총 개최 시점을 확정한 이후 그동안 또 다른 플랜B를 확정해 경영권 방어 전략을 이행하리라는 분석이다. 반면 임시 주총 소집에 대해서는 법원의 판단에 맡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 회장 측과 MBK·영풍 측이 서로 상대방을 겨냥한 소송이 다수 발생한 상황에서 재판부의 결정을 따르지 않으려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 타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임시 주총까지 시간이 길어지면 상대적으로 자금이 넉넉한 MBK·영풍 측이 추가적으로 지분을 장내 매집해 더욱 격차를 벌릴 수 있는 것도 부담스럽다. 지난 12일 유상증자 철회 관련 고려아연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임시 주총 소집일 문제에 대해 “법원에서 말씀해주시는 데로 따라서, 저희가 특별히 다르게 예측을 하거나 별다른 계획이 있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며 “그것(임시 주총 관련)은 그렇게만 표면적으로 말씀드리고 싶다"고 답변했다. 이에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 측이 플랜B를 확정하면, 그에 따라서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느껴 소집 요구를 수용할 수도 있다"며 “혹은 플랜B를 준비하는데 크게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고 생각할 경우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려는 모습을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 출범 후 최대규모 ESS 프로젝트 공급 계약 체결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Vertech)가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14일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는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테라젠(Terra-Gen)과 최대 8GWh 규모의 ESS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가 출범한 이후 거둔 최대 규모의 성과다.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는 2022년 2월 미국 ESS 시스템통합(SI) 기업 NEC 에너지솔루션을 인수하며 출범한 ESS SI 전문 미국 법인이다. ESS 배터리 공급뿐 아니라 설계, 설치 및 유지·보수 등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며 북미 지역 내에서 지속적으로 사업 경쟁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 이번 계약 물량의 공급 기간은 2026년부터 2029년까지 4년이다. 8GWh는 약 80만 가구(4인 기준) 이상이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공급되는 제품은 전량 북미 현지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이 제품은 고용량 LFP(리튬·인산·철) 롱셀 'JF2 셀'이 적용된 컨테이너형 모듈러 제품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용도 등에 따라 맞춤형 제품 구성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등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ESS 성능을 분석하고 전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인 에어로스(AEROS™)도 포함해 제공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와 테라젠은 이미 캘리포니아 지역에 2.2 GWh 규모의 에너지 저장 프로젝트에서 협력한 바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양사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더욱 공고해졌다. 김형식 LG에너지솔루션 ESS전지사업부장(상무)은 “테라젠과의 이번 협력이 북미 지역뿐 아니라 전세계로 ESS 사업 역량을 확대해 나가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양사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현지 생산 능력과 통합솔루션 역량을 더욱 강화해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거스 루나(Gus Luna) 테라젠 최고 개발 책임자(CDO)는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와의 파트너십을 확대하게 돼 기쁘다"며 “최첨단 리튬이온 배터리는 테라젠이 북미 내수 시장에서 공격적인 성장 및 개발 계획을 달성하고, 환경면에서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이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버테크 법인의 사업 역량을 발판삼아 배터리 공급뿐만 아니라 ESS 통합 솔루션까지 영역을 확장해 글로벌 ESS 시장 선점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시장조사기관 SNE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은 2023년 185GWh에서 2035년 618GWh까지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북미 지역도 같은 기간 55GWh에서 181GWh까지 가파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최윤범 회장, 이사회 의장직 내려놓는다…초심으로 돌아가 주주 설득

고려아연이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전격 철회했다. 아울러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이사회 의장을 내려놓고, 외국인 사외이사를 선임키로 하는 등 지배구조를 선진화하기로 했다. 초심으로 돌아가 주주 설득을 통해 MBK·영풍 측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반드시 막아낸다는 각오다. 13일 최 회장은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 놓겠다"며 “고려아연은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발혔다. 현재 고려아연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차원에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이 분리돼 있다. 앞으로 고려아연은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도록 한 정관을 개정해 독립적인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도록 할 방침이다. 최 회장은 “이를 통해 이사회 운영의 실질적인 독립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소액주주 보호와 참여를 강화하는 노력도 병행한다. 지배주주와 소액주주의 이해가 상충되는 사안에 대해 소액주주의 의사와 여론이 적극 반영되도록 '비지배주주 다수결 동의제(MoM)'를 정관에 추가한다. 국내에서는 관련 법제화가 이뤄지지 않았으나, 고려아연은 MoM과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할 계획이다. 또 고려아연은 이사회의 다양성과 주주 소통 강화를 위한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비철금속 세계 1위라는 위상과 글로벌 스탠다드를 고려해 외국인 주주와 해외 투자자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외국인 사외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라고 뜻을 밝혔다. 더불어 시장과 주주의 의견을 경청하고 가감 없이 이사회와 경영진에 전달하는 IR전담 사외이사를 두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국제적인 네트워크와 다양한 시각이 고려아연 미래 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주주와 투자자들의 목소리가 의사결정 과정에 구조적으로 반영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최 회장은 주주 친화와 환원 정책도 강화할 것이라는 뜻도 내비쳤다. 고려아연은 주주에게 정기적인 수익을 제공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도록 분기배당 도입을 추진한다. 배당 기준일 이전 배당을 결정해 예측 가능성도 높일 계획이다. 중간 배당을 도입한 지 약 1년 만에 새로운 배당 정책을 내놓은 것으로, 고려아연 주주들은 앞으로 더욱 예측 가능한 배당 수익을 거두고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날 내놓은 대부분의 약속은 고려아연의 주주총회에서 찬성표를 얻어야 실현될 수 있다. 특히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도록 한 것은 정관에 명시된 사항이라 최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기 위해서는 주주총회에서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한다. 고려아연 지분을 39.83% 가량 보유한 MBK·영풍 측이 찬성하지 않으면 달성할 수 없는 구조다. 최 회장은 “이러한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고려아연은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과 발전, 비전을 지지하는 주주들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이끌어내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적대적 M&A로부터 국가기간산업과 고려아연을 지켜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고려아연, 유상증자 ‘자진철회’… 우군 결집 플랜B 찾는다

고려아연이 결국 2조5000억원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했다. 금융당국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하는 등 전체적 일정에 제동을 걸면서 경영권 방어 목적을 달성하기 어려워진 결과 선뜻 철회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경영권 방어의 묘수로 추진했던 유상증자라는 플랜A가 폐기되면서 경영권 분쟁이 다시 한 번 크게 요동치고 있다. 경영권 분쟁 상대방인 MBK·영풍이 최근 장내 매집을 통해 더욱 지분 격차를 벌리고 있는 상황에서 최 회장 측이 우군들을 결집시킬 플랜B를 찾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려아연은 13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최근까지 추진해 온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측은 “일반공모 유상증자 공시 이후 시장 상황 변화에 대한 기관투자자, 소액주주 등 주주들과 시장의 우려가 있었다"며 “주주 보호와 시장의 안정을 도모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가장 합리적이고 최선의 방안이라고 판단해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관련 법규와 정관 등이 정한 절차에 따라 철회하기로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관련 전문가들은 전체적 일정이 늦어지면서 경영권 방어에 도움이 되기 어렵다는 판단에 유상증자를 철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고려아연은 당초 유상증자를 발표하면서 다음달 3~4일을 청약 예정일로, 18일을 신주의 상장 예정일로 설정했다. 연내에 빠르게 신주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임시정기 주주총회에서의 표 대결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MBK·영풍 측은 임시 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법원에 신청한 상황이다. 큰 변수가 없다면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 임시 주주총회가 열려 표 대결이 진행될 수 있다. 만약 임시 주주총회가 열리지 않는다 하더라도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의 표 대결을 피할 수 없다.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주명부는 연말 확정된다. 연말을 넘기게 된다면 고려아연이 유상증자를 통해 획득한 지분율 확대 효과를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활용하지 못한다. 이 경우 MBK·영풍이 새로운 이사를 대거 선임해 경영권을 확보하게 될 확률이 높다. 최 회장 입장에서는 어렵게 유상증자를 마무리했으나 아무런 경영권 방어 효과를 갖지 못하는 셈이다. 이를 감안하면 고려아연은 최대한 유상증자를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금감원이 연내 상장 일정에 맞춰 줄지 확실치 않다. 고려아연이 최대한 빨리 정정신고서를 작성해 제출하더라도 금감원이 이를 재심사하는데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수 있다. 최근 두산그룹 지배구조 개편 사례에서 발생했던 재정정 가능성도 적지 않다. 시장의 눈총과 금감원의 압박을 감수하고 증권신고서를 다시 재출하더라도 일정이 맞춰질지 확실치 않다. 이런 고민을 지속한 결과 고려아연이 결국 유상증자를 철회해 플랜A를 폐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MBK·영풍 측에 맞서 경영권을 지킬 플랜B를 찾는 것이다. 최근 고려아연 이사회는 주말 내내 모여 이 같은 플랜B에 대해서 토의한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에서 플랜B로 우선 우군을 결집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이번 경영권 분쟁 이전에 지분을 취득해 최 회장의 우호세력으로 분류됐던 한국투자증권과 한국타이어 등이 고려아연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에 최 회장과 그 우호세력과 MBK·영풍 측과의 지분 격차가 좀 더 벌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종전까지 최 회장의 우호세력으로 분류됐던 현대차·LG 등은 다소 중립적 모습을 보이고 있어 표 대결 이전까지 이들의 확실한 지지를 얻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MBK·영풍 측과의 지분 격차를 역전할 수 있는 방안도 필요하다. 시장에서는 자사주 활용, 지분을 매집할 기관투자가 모색 등이 꼽힌다. 우선 성과보상 차원에서 임직원에게 자사주를 장외처분하는 것이 가장 유력한 자사주 활용 방안으로 거론된다. 고려아연은 공개매수로 취득한 자사주 9.85% 이외에도 2.41%의 자사주를 확보하고 있다. 가장 확실한 방안은 베인캐피탈 같이 지분을 대신 매집해줄 기관투자자를 추가로 확보하는 것이다. 다만 현재 고려아연 주가가 여전히 100만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경영권 분쟁 전보다 2배 이상 비싸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관투자자를 확보하기가 간단치는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IB(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영풍이 MBK에 경영권을 양보한 것처럼 최윤범 회장도 상당한 대가를 약속해야 기관투자자를 포섭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이탈 조짐을 보이는 기존 우군을 결집시키면서 역전에 성공할 수 있는 플랜B를 찾아야 할 것"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고려아연, 결국 유상증자 철회...최윤범 회장 입장 밝힐 듯

고려아연이 2조500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철회하기로 했다. 시장 반응이 부정적인 데다 금융감독원이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하며 제동을 걸자 숙의 과정을 거쳐 이런 결정을 단행했다. 13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오전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최근까지 추진해 온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고려아연 측은 “일반공모 유상증자 공시 이후 시장 상황 변화에 대한 기관투자자, 소액주주 등 주주들과 시장의 우려가 있었다"며 “주주 보호와 시장의 안정을 도모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가장 합리적이고 최선의 방안이라고 판단해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관련 법규와 정관 등이 정한 절차에 따라 철회하기로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0일 고려아연은 보통주 373만 2650주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해 2조5000억원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공시한 바 있다. 앞서 경영권 방어를 위해 전량 소각을 조건으로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한 상태였다. 자사주 공개매수가(89만원)보다 유상증자 예상 발행가격(67만원)이 한참 낮았다. 유상증자 발표 직후 고려아연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논란이 커지자 금융감독원은 고려아연 측에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하며 사실상 제동을 걸었다. 금융당국은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와 동시에 대규모 유상증자를 계획한 게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 자사주 공개매수 신고서엔 '공개매수 이후 재무구조에 변경을 가져오는 계획을 수립하지 않고 있다'고 적었는데, 허위 기재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은 지난 12일 열린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유동 물량 증가, 주주 기반 확대로 분쟁 완화와 국민기업 전환을 도모하려 했던 것"이라며 “시장 상황 변화와 투자자분들의 우려, 감독 당국의 정정 요구 등을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한편 최윤범 회장과 박기덕 사장 등 고려아연 경영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유상증자 철회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고려아연, 99분기 연속 흑자 행진…동 판매량 늘어 실적 견인했지만 경영권 분쟁이 변수

고려아연이 올해 3분기에도 흑자를 달성하며 2000년 이후로 99분기 연속 흑자 기록을 이어갔다. 고려아연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5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1604억원 대비 6.5% 줄었다고 잠정 집계됐다고 12일 공시했다. 매출은 3조267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2조2932억원 대비 39.8% 늘었고, 순이익도 1528억원으로 전년 동기 778억원 대비 96.5% 늘었다. 고려아연 측은 수익성 악화 원인을 환율과 귀금속 가격 하락 등을 꼽았다. 실제로 고려아연 매출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의 런던금속거래소(LME) 가격은 3분기 평균 t(톤)당 2038달러로, 지난해 3분기 대비 130달러 이상 하락했다. 온산제련소 시설 보수 비용이 3분기에 반영된 것도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다. 고려아연은 지난 2분기 아연 정광 수급 지연으로 생산량 조절이 불가피해지자 시설 보수 작업을 앞당겨 진행했는데, 관련 비용이 3분기에 반영된 것이다. 아울러 고려아연의 올해 3분기 동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37% 증가했다고 밝혔다. 동 수요 확대를 예상하고 지속적으로 생산 능력을 키워온 전략이 동 가격 상승과 맞물려 결실을 맺고 있다는 입장이다. 고려아연은 올해 3분기에 총 8332t의 동을 판매해 약 100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판매량은 21%(1452t), 매출액은 37%(280억원) 증가했다. 분기 판매량과 매출액 기준으로 모두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동은 전선과 가전제품, 전기차, 풍력 터빈 등 산업 전반에 다양하게 쓰인다. 예를 들어 전선 제조 원가의 약 90%를 동이 차지할 정도이며,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차보다 약 4배 많은 약 83kg의 구리를 필요로 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 건설과 전력망 개선 사업이 늘고 있고, 전기차 보급과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등으로 동에 대한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수요 증가를 예상한 고려아연은 일찌감치 동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연간 3만t 수준인 생산 능력을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늘려 약 5배인 연간 15만t 수준으로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다. 이 전략이 최근 동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과 맞물려 매출액 증가로 이어졌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친환경 에너지 전환으로 동 수요는 구조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고려아연의 동은 제련 부산물과 재활용 원료로 만들기 때문에 수익성이 우수할 뿐 아니라 인류의 지속 가능성에도 기여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최근 경영권 분쟁이 고려아연의 향후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고려아연 측은 최근 단행된 2조5000억원의 유상증자 논란과 관련해 주주와 시장관계자들에게 사과했다. 이날 고려아연 고위 관계자는 3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유통물량 증가, 주주기반 확대로 분쟁 완화와 국민기업 전환을 도모하려고 했으나 시장 상황 변화와 투자자분들의 우려와 감독당국의 정정 요구 등을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투자자들을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에게 사과드리고 있다"며 “시장 피드백과 주주분들 우려, 당국 요구 등을 종합 검토해 입장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30일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갑작스레 발표했다. 발행주식 전체의 20%에 육박하는 보통주 373만2650주를 주당 67만원에 일반공모 형태로 새로 발행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 계획이 발표된 직후 고려아연의 주가는 하한가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고려아연의 이번 유상증자 계획이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을 대거 희석시켜 MBK·영풍의 경영권 인수 시도를 막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아울러 앞서 주당 89만원의 공개매수를 통해 사들인 자사주는 곧 소각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고려아연 측은 “자기주식 소각을 뒤로 미룰 생각 없다"며 “빠른 시점에 진행할 계획이며 구체적인 시점은 추후 이사회 결의 통해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공개매수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에 대해서는 “공개매수 통한 자사주 매입량은 약 10%로 당초 목표(17.5%)보다 작다"며 “이에 따라 차입금 부담은 예상보다 많이 줄었고 지난해 8209억원 현금이 유입되는 등 영업활동현금흐름 덕에 이자비용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변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현대차, 울산시와 수소 생태계 조성 맞손

현대자동차가 울산시와 손잡고 수소산업 전반에 걸친 포괄적 협력에 나서며 울산을 수소 친화적 도시로 만드는데 힘을 모은다. 현대차는 12일 울산 북구 현대차 울산공장 홍보관에서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 김두겸 울산시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시와 '울산 수소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현대차와 울산시가 수소 에너지의 생산부터 저장, 운송, 공급, 활용까지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고 울산시의 수소 생태계를 활성화하는데 뜻을 모아 이뤄졌다. 현대차와 울산시는 이번 협약에 따라 △수전해 등 청정수소 생산을 위한 기술개발 및 실증 △수소 공급, 유통 방식의 효율화를 위한 연구개발 △수소 트랙터, 수소 지게차 등 수소 모빌리티 차종 다변화와 보급 확대 등 수소산업 전주기 분야의 사업 추진에 대해 협력한다. 또 울산시의 국토교통부 주관 '수소도시 조성사업 3기' 공모 선정과 연계해 국내 최초로 수소 트랙터 도입을 위한 지역 특화사업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현대차와 울산시는 화물용 수소 트랙터 개발에 나서는 동시에 울산을 기점으로 하는 다양한 물류 노선에 3대의 실증 차량을 운행해 수소 기반의 친환경 물류 생태계 조성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울산이 수소 친화적 도시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력을 모색할 것"이라며 “현대차는 수소 모빌리티를 넘어 수소 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는 생태계 구축 등 수소사회 구축을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시장은 "현대차와 함께 울산의 수소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게 된 것에 대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자동차, 수소, 이차전지 등 주력산업과 국내 최대 수소 인프라를 바탕으로 현대차와 협력해 성공적인 '청정 수소에너지 선도도시'로의 전환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올해 초 글로벌 최대 기술전시회 CES에서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인 'HTWO'를 공개하고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및 활용 전반에 걸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HTWO Grid' 비전을 공개하는 등 그룹사 역량을 결집해 수소 관련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파주시·고등기술연구원과 함께 파주시 미니 수소도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데 이어 국내 최초로 풍력을 기반으로 생산된 그린수소를 공급하는 이동형 수소충전소를 제주 지역에 준공하는 등 수소 인프라 확대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경영권 분쟁’ 고려아연, 3분기 영업익 1499억…전년比 6.5%↓

고려아연이 3분기 비우호적인 대외 환경과 시설보수 비용 반영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고려아연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2066억원, 영업이익은 1499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2조2932억원 대비 39.8%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1604억원 대비 6.5% 줄었다. 매출 증가에도 3분기 수익성이 악화된 원인으로는 환율과 런던금속거래소(LME) 금속 가격 하락이 꼽힌다. 고려아연 매출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 가격은 3분기 평균 t당 2038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0달러 이상 하락했다. 온산제련소 시설 보수 비용이 3분기에 반영된 점도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고려아연은 앞선 2분기에 아연 정광 수급이 지연돼 생산량 조절이 불가피해지자 시설 보수 작업을 앞당겨 진행했고, 관련 비용을 작업이 마무리된 3분기에 반영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4분기 들어 환율과 LME 가격이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고 앞당겨 실시한 시설보수로 '풀 캐파'로 생산이 가능한 만큼 4분기에는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적대적 인수합병(M&A)에도 불구하고 올해 초에 세운 목표 판매량을 달성하기 위해 모든 임직원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매출과 이익 증대 등 기업가치 제고로 주주들의 이익을 지키고, 장기적인 수익률 제고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전기차 배터리 정부가 직접 인증…생산부터 폐기까지 이력관리

국토교통부는 내년 2월 배터리 안전성 인증제 및 이력 관리제의 전면 시행을 앞두고 체계적인 법 적용을 위한 하위 법령 개정안을 오는 11일부터 다음 달 23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개정안에는 두 제도와 관련된 자동차관리법 시행 규칙 등 6건의 세부 절차가 포함됐다. 배터리 안전성 인증제는 정부가 차량에 탑재하는 배터리의 안전성을 사전에 시험·인증하는 제도다. 지난 20여년간 시행된 안전성 사후 검증 방식(자기인증제)을 배터리 분야서는 폐지하고 한층 철저한 검증을 위해 정부가 직접 인증을 한다는 취지다. 정부는 현대차·기아 등 일부 제조사의 전기차를 대상으로 시행 중인 배터리 안전성 인증제 시범사업을 통해 제도를 조기에 안착시킨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 인증을 받으려면 국토부에 배터리 제조사, 생산지, 주요 원료 등이 기재된 배터리 제원표를 제출해야 한다. 또 진동, 충격, 낙하 등 12가지 배터리 시험 항목을 통과해야 한다. 안전성 인증을 한 뒤에도 국토부는 성능시험 대행자인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을 통해 3년마다 적합성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배터리 안전성 인증제와 함께 도입되는 이력 관리제는 개별 배터리에 식별번호를 부여해 이를 자동차등록원부에 함께 기재하도록 하는 제도다.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의 제작부터 사용, 폐기까지 전 주기에 걸쳐 이력을 관리하기 위한 것이다. 식별번호는 생산연월을 포함한 24자리 이하의 일련번호로 구성된다. 배터리가 두 개 이상이면 각각의 식별번호를 모두 자동차등록원부에 기재해야 한다. 전형필 국토부 모빌리티자동차국장은 “지난 9월 발표한 '전기차 화재 안전 관리 대책'에 따라 내년 2월부터 배터리 인증제와 이력관리제가 차질 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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