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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규빈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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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AMD에 하이퍼 스케일 데이터 센터용 고성능 기판 공급

삼성전기는 AMD에 하이퍼 스케일 데이터 센터용 고성능 기판을 공급한다고 22일 발표했다. 프리스마크는 올해 15조2000억원 수준인 반도체 기판 시장이 2028년 20조원으로 연 평균 7% 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FCBGA에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확보하고 차세대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1조9000억원을 투자했다. 삼성전기와 AMD는 협력을 통해 하나의 기판에 여러 반도체 칩을 통합하는 고난도 기술을 구현했다. 중앙 처리 장치(CPU)·그래픽 처리 장치(GPU) 애플리케이션에 필수적인 이 고성능 기판은 훨씬 더 큰 면적과 많은 레이어 수를 제공해 첨단 데이터 센터에 요구되는 고밀도 상호 연결을 가능하게 한다. 일반 컴퓨터 기판 대비 데이터 센터용 기판은 10배 더 크고 레이어 수도 3배 더 많아 칩 간 효율적인 전력 공급과 신뢰성이 보장돼야 한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혁신적인 제조 공정을 통해 휨 문제를 해결해 칩 실장 시 높은 수율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의 FCBGA 생산 라인은 실시간 데이터 수집 및 모델링 기능을 갖추고 있다. 때문에 신호·전력·기계적 정확성을 보장한다. 이 최첨단 시설을 통해 삼성전기는 수동·능동 부품이 내장된 기판 생산 기술 분야를 선도하며 차세대 데이터 센터가 요구하는 미래 지향적 기술을 충족한다. 김원택 삼성전기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앞으로도 첨단 기판 솔루션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AI에서 전장에 이르기까지 데이터 센터·컴퓨팅 집약적 애플리케이션의 변화하는 요구 사항을 해결해 AMD와 같은 고객에게 핵심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전자, 3나노 GAA 적용 3년차…BSPDN으로 파운드리 시장 공략 박차

삼성전자가 반도체 공정에 경쟁사 대비 새로운 공법을 적용한지 3년 차를 맞았다. 이에 더해 전인미답의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쳐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2년 6월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 기술을 적용한 3나노미터(nm) 파운드리 공정 기반의 초도 양산을 시작해 올해로 3년 차에 접어들었다. 양산의 안정성을 의미하는 수율도 상당 부분 높아졌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GAA 기술을 적용한 3나노 공정 파운드리 서비스는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다. 이를 양산에 활용 중인 파운드리 기업은 삼성전자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 관련 업계 리딩기업인 TSMC는 지금껏 핀펫 공정을 사용해왔지만 2나노부터는 GAA 기술로 생산하기로 하고 시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반도체 업계에서의 화두는 인공 지능(AI)과 고성능 컴퓨팅(HPC)다. 파워보다는 성능에 대한 수요가 늘어감에 따라 삼성전자 역시 포트폴리오를 모바일에서 AI와 HPC 분야로 확장해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GAA 기술에 따른 성과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5나노 핀펫 공정 대비 3나노에서 파워·성능·면적(PPA) 면에서 각각 50%·30%·35%의 개선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GAA 기술은 저전력화와 성능 극대화까지 끌어낼 수 있어 삼성전자 DS 부문이 강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하지만 고난이도의 기술인 만큼 양산에 도입하기 까지는 상당한 고통이 뒤따른다는 전언이다. 삼성전자는 성장통을 먼저 겪더라도 업계 최초로 GAA 기술을 도입해 3나노를 기점으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경쟁 우위를 가짐으로써 상황 역전을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PPA 경쟁력을 제고하고자 후면 전력 공급 기술(BSPDN)에 대해서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BSPDN은 전류 배선층을 웨이퍼 후면에 배치해 전력과 신호 라인의 병목 현상을 개선하는 기술이다. 이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디자인 방법론을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된다. 이 역시 고난도의 기술을 요하지만 AI 시대에는 필수 요소로 자리 잡을 것인 만큼 과감한 투자가 요구된다. 아울러 반도체 칩을 수직으로 쌓아 서로 연결하는 '하이브리드 본딩' 생산 능력도 얼마나 확보했고 완성할 수 있느냐가 핵심일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파운드리·패키징 모두 영위하는 '종합 반도체 기업(IDM)'이어서 의사 결정 속도도 빠르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패키징 턴키 서비스는 혁신적인 제조 공정과 패키징, 광범위한 PSI 테스트에 이르기까지 칩 제조 공정의 모든 단계에서 정밀성을 제공한다"며 “광범위한 에코 시스템을 통해 고객이 패키징 작업을 빠르게 진행하도록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더 세련된 ‘우리의 날개’…대한항공, 보잉 787-10 운항 개시

대한항공이 미국 항공기 제작사 보잉으로부터 787-10 여객기를 들여와 본격 상업 운항에 나선다. 대한항공은 차세대 기단의 한 축을 담당할 787-10을 오는 25일 인천발 일본 도쿄(나리타)행 노선에 첫 투입한다고 22일 밝혔다. 최첨단 기술이 집약돼 있어 연료 효율이 높고 탄소 배출량이 적은 친환경 기종으로 현존 보잉 항공기 중 가장 진보한 모델이다. 또 대한항공의 정체성이 반영된 새로운 기내 인테리어도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1호기를 시작으로 대한항공은 2027년까지 같은 기종을 총 20대 도입한다. 올해 1~6월 전반기 정기 훈련에서는 787 기종 운항 승무원 전원에 대해 기종 심화 교육도 실시했다. 또한 다양한 항공기를 정비하며 오랜 시간 쌓아온 정비 역량을 토대로 안전 운항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787-10의 첫 운항인 만큼 기존 787-9 고경력 기장들을 우선 투입한다"며 “안전 운항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787-10은 '꿈의 항공기'라는 별칭을 지닌 '787 드림라이너(Dreamliner)'시리즈 중 가장 큰 모델이다. 동체 길이 68.3m로 보잉 787-9 대비 5m 가량 늘어 승객과 화물을 15% 가량 더 많이 실어나를 수 있다. 이 여객기의 장점은 극대화된 △효율성 △승객 편의성 △신뢰성 △운항 능력 등이다. 기존 항공기 동체 제작 시 사용하던 알루미늄 합금 대신 탄소 복합 소재가 적용돼 중량은 줄이고 내구성은 높였다. 그 결과 기존 동급 항공기 대비 좌석당 연료 소모율은 20% 이상 좋아졌고 탄소 배출량 또한 20% 이상 저감됐다. 기내 기압은 기존 항공기보다 비교적 높은 편으로 지상에 가까운 수준이다. 따라서 객실 내 습도도 한층 더 쾌적하게 조성된다. 고강도 탄소 섬유 강화 플라스틱 소재로 동체를 제작한 만큼 알루미늄 합금 소재에 비해 부식 우려가 적고 습기에 강하다. 날개 끝단에는 와류 방지 차원에서 공기 역학 성능을 대폭 제고한 '레이키드 윙 팁'을 장착했다. 운항 중 공기 저항을 감쇄시켜 안정적 비행을 도모하는 동시에 연료 효율을 높였다. 탑재 엔진은 787-9에 장착돼 성능과 신뢰성을 입증한 제너럴 일렉트릭(GE)의 GEnx-1B74/75 모델이다. 엔진 덮개 뒤쪽에는 물결 무늬를 닮은 셰브론 노즐이 적용돼 후류에 의한 소음을 크게 줄였다. 항속 거리는 1만1175㎞로 787-9 대비 1400㎞ 정도 줄었다. 동체 연장에 따라 좌석 수가 늘어서다. 대한항공은 787-9을 장거리 노선에, 787-10은 중·장거리 노선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의 787-10 좌석은 프레스티지 클래스 36석, 이코노미클래스 289석 등 총 325석으로 구성됐다. 프레스티지 클래스 좌석 '프레스티지 스위트 2.0(Prestige Suites 2.0)'은 이번에 최초로 선보인다. 조각보 패턴 등 한국 전통의 무늬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에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선 백자에서 영감을 받은 크림 컬러와 놋그릇을 연상케하는 금빛으로 따뜻하고 우아한 실내 분위기를 더했다:며 "푸른빛이 도는 차콜색과 블랙 컬러를 활용해 안정감도 느껴진다“고 언급했다. 좌석은 사실상 독립된 공간으로 이뤄져 있어 승객 프라이버시를 보장토록 설계됐다. 그러면서도 좌석 위쪽은 개방해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도록 했다. 등받이는 180도로 눕혀 침대처럼 활용이 가능하다. 시트 길이는 기존보다 길어진 78인치(약 198㎝)이고 좌석 간 간격은 46인치, 좌석 너비는 21인치다. 팔걸이 옆 개인용 공간에는 컵을 놓을 수 있는 테이블과 개인 물품 보관함, 무선 충전기, 110·220V 겸용 콘센트, 2개의 고속 USB-C 포트 등이 있다.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은 3-3-3 배열이 적용됐다. 좌석 등받이는 최대 120도까지 젖힐 수 있고 여러 방향으로 조절할 수 있는 머리 받침대가 있다. 좌석 간 거리는 32인치, 시트 너비는 17.2인치다. 모니터는 기존보다 커지고 해상도도 높아져 기내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승객들에게 생생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레스티지 클래스 모니터는 타 기종 일등석에 버금가는 24인치이다. 블루투스 오디오 기능까지 사용할 수 있다. 이코노미 클래스에는 타 기종보다 약 2인치 확대된 13인치 모니터가 설치됐다. 프레스티지·클래스 모니터 모두 4K 해상도를 지원한다.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도 제공한다. 787-10에는 1등석이 없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스모 스위트 2.0은 사실상 1등석과 거의 같은 급“이라며 "델타항공의 프리미엄 이코노미와 같은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소재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는 787-10에 적용된 후방 동체(애프터 바디)·플랩 서포트 페어링을 직접 제작해 보잉에 납품했다. 대한항공은 2006년부터 보잉의 국제 공동 개발 파트너로 787 항공기 제작과 설계에 참여해왔다. 대한항공은 긴 항속 거리와 차별화된 좌석, 높은 연료 효율 등의 특징을 가진 787-10을 핵심 수요 노선에 투입해 전략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미주 서부와 유럽 등 수요가 견조한 노선에 787-10을 투입할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김이배號 제주항공, 또 다시 이스타항공 M&A 나설까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사장)가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을 시사했다. 필요한 경우 인수·합병(M&A)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어느 경쟁사를 염두에 두고 있는지와 그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다. 21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김 대표는 최근 CEO 메시지를 통해 “항공 산업 구조 변화와 관련, 다양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항공사의 재무적 투자자(FI)로 나선 사모 펀드(PE)들은 언젠가 투자금을 회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 시점을 알 수는 없지만 향후 M&A 기회가 왔을 때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M&A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필요 시 적극 뛰어들겠다는 것으로 해석 가능한 부분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김 대표 발언의 요지는 통합 진에어와 PE들의 엑시트에 따른 시장 재편에 대비해 기존 사업 모델을 강화하자는 것"이라며 “적기에 적극 나서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간 기업 결합은 9부 능선을 넘어감에 따라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후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이 '통합 진에어'로 거듭나면 기재 반납이 없다는 가정 하에 58대를 보유한 저비용 항공사(LCC) 업계 1위로 단숨에 올라서게 된다. 현재 제주항공은 737-8 등 고효율 신 기재를 들여오고 있지만 항공기 제작사 보잉의 사정 탓에 원활한 수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 시점 총 41대로 경쟁 우위에서 통합 진에어에 밀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김 대표의 발언은 통합 진에어의 급성장을 의식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가능하다. 아시아나항공 재무본부장 출신인 김 대표는 평소 비용 절감에 따른 경영 효율화를 추구해왔다. 그런 만큼 평소의 경영 방식이나 기질을 고려하면 제주항공이 보유한 737 계열 기종을 보유한 항공사를 염두에 두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LCC 중 737 계열 여객기를 운용하는 항공사는 제주항공과 진에어 중심으로 뭉칠 회사들을 제외하면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으로 압축된다. 티웨이항공은 회사 규모가 인수하기에 부담스러울 정도로 급격히 커졌다. 비즈니스 모델 변경에 따라 중장거리 여객기인 A330을 들여왔다는 것도 단거리·기재 통일을 추구하는 김 대표의 경영 기조와 맞지 않는다. 또 최근에는 소노인터내셔널이 최대 주주인 예림당과 지분율이 크게 차이 나지 않을 정도로 티웨이항공 2대 주주 반열에 올라서 경영권 분쟁의 소지도 있을 것으로 보여 굳이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을 것이라는 평이다. 한편 4년 전 인수 시도를 했다가 포기했던 이스타항공의 경우 매력적인 매물로 인식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전 기재가 737-8이나 737-800 등 제주항공의 보유 기종과 동일하고, 과거 재무 부실을 모두 털어내 빚 없는 '뉴 이스타항공'으로 거듭나서다. VIG 파트너스가 지분 100%를 갖고 있어 깔끔한 지분 구조를 갖추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사가 있어 M&A 재시도에 나선다면 논란의 여지가 있기는 하겠지만 현 시점에서 가장 유력한 것은 이스타항공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제주항공의 M&A와 관련, 내부적으로 전혀 검토 또는 거론되고 있지 않다"며 “김 대표 역시 역시 당사를 염두에 두고 발언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또 VIG 파트너스 역시 3~5년 가량 경영을 이어갈 방침이어서 당장 매각할 방침은 아니라는 게 업계 전언이다. 한편 한계점도 뚜렷하다. 모기업인 AK홀딩스를 위시한 AK그룹은 재무 상태가 좋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실상 그룹의 '소년 가장'인 제주항공이 M&A의 주역이 돼야 하는 셈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제주항공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 금융 상품의 총합은 4018억원이다. 이스타항공의 재무 건전성이 확실하고 사세도 꾸준히 커지고 있어 업계 추산 가치는 3000억~4000억원에 이른다. 때문에 이스타항공을 염두에 두되 당장 적극 행동에 나서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르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어 향후 제주항공 김 대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국민의힘 고동진 의원, 국가 첨단 전략 병특 산업체 의무 지정 법안 제출

고동진 국민의힘 국회의원(서울 강남구병)은 전날 '병역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반도체·2차 전지·디스플레이·바이오 등 국가 첨단 전략 산업 분야의 기간 산업체 중 병역 지정 업체를 의무적으로 지정하고, 산업 기능 요원과 전문 연구 요원의 대체 복무 편입·전직을 가능하도록 함을 골자로 한다. 세계 각국의 기술 패권 경쟁 심화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국가 첨단 전략 산업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경제·산업 발전을 위해 해당 분야의 우수한 인재를 안정적으로 육성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현행법상 병역 지정 업체 대상에 국가 첨단 전략 산업 분야가 명시적으로 포함돼 있지 않아 고급 인력이 관련 업종에 계속 종사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적 계기가 존재하지 않았다. 때문에 우수 인재의 안정적 육성 및 확보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고 의원은 “국가 첨단 전략 산업은 미래 성장 동력이고 우리나라 산업 경쟁력에 있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번 개정안으로 다양한 분야의 우수한 인재가 안정적으로 육성돼 대한민국이 첨단 전략 산업 선도 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 사장을 역임한 고 의원은 지난달 19일 정부 차원의 반도체 산업 전략 수립과 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는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법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전자 냉장고·세탁기·조리 기기, 美 JD파워 만족도 평가서 최다 1위

삼성전자는 미국 시장 조사 업체 JD파워가 발표한 '2024 생활 가전 소비자 만족도 평가'에서 최다 품목 1위를 차지해 '최고의 주방·세탁 가전 브랜드'로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JD파워는 최근 1년간 제품을 구매한 1만5000여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제품의 내구성·성능·사용 편의성·디자인 등 7개 항목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해 브랜드별 순위를 매년 발표한다. 가전은 11개 품목에 대해 조사를 실시하며, 삼성전자는 주방 7개 품목과 세탁 3개 품목 등 총 10개 가전 품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JD파워가 조사를 실시한 가전 브랜드 가운데 최다 품목 1위로, 2021년도 세운 9개 카테고리 1위 기록도 경신했다. 구체적으로는 △프렌치 도어(FDR) 냉장고 △상냉동·하냉장(TMF) 냉장고 △양문형(SBS) 냉장고 △레인지 △쿡탑 △후드 일체형 전자 레조인지 △빌트인 오븐이 1위에 올랐다. 특히 냉장고 3개 품목은 모든 7개 평가 항목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프렌치도어 냉장고는 2년 연속 1위, 상냉동∙하냉장 냉장고는 3년 연속 1위로 선정됐다.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타입인 프렌치 도어 냉장고는 2가지 종류의 얼음을 만들 수 있는 '듀얼 아이스 메이커',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냉장∙냉동을 바꿔가며 사용할 수 있는 '플렉스 존', 마신 만큼 자동으로 물을 채워주는 '오토 필 정수기' 등으로 현지 소비자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조리 기기는 레인지·빌트인 오븐·쿡탑·후드 일체형 전자 레인지까지 전 품목 1위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레인지는 모든 평가 항목에서 최고점을 받아 1위로 선정됐다. 슬라이드 인 레인지는 상단 쿡탑과 하단에 오븐이 결합된 형태로 강력한 조리 성능은 물론 '스마트싱스 푸드' 서비스를 통한 레시피 추천·조리값 전송·자주 쓰는 메뉴를 먼저 보여주는 '마이 패턴' 기능 등 맞춤형 기능이 탑재됐다. 올해 새롭게 1위에 오른 빌트인 오븐은 내부에 탑재된 카메라로 요리 장면을 실시간으로 스마트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기능으로 만족도를 끌어올렸다. 또한 조리실 내부가 둘로 나뉘어 두 가지 요리를 다른 온도로 동시에 조리할 수 있고, 칠면조처럼 크기가 큰 식재료는 내부 전체를 통으로 쓸 수 있어 편리한 것이 장점이다. 세탁·가전 3종인 드럼 세탁기·전자동 세탁기·건조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상위 평가를 받았다. 세탁물의 무게와 종류, 오염도에 따라 세제 투입량, 세탁·헹굼 횟수를 자동으로 맞춰주는 'AI 맞춤 세탁' 기능이 적용된 '비스포크 그랑데 세탁기 AI'와 정밀 센서로 정확하고 빠른 건조가 가능한 'AI 맞춤 건조' 기능을 갖춘 '비스포크 그랑데 건조기 AI'는 AI 기반의 소비자 맞춤 기능으로 호평받고 있다. 비스포크 그랑데 세탁기 AI는 에너지 사용량과 요금 모니터링 기능을 제공하고, 'AI 절약 모드'를 통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준다. 최익수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은 “삼성 가전은 지난 2019년부터 국내 가전 브랜드 중 JD파워 평가 품목에서 최다 1위를 기록을 세워왔다"면서 “앞으로도 독보적인 기술력에 AI 기반의 혁신 기능을 다양하게 선보이며 미국 시장을 더욱 적극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르포] AI·디지털 트윈 ‘찐텐’ LG전자 SFAC, ‘산업 안전·혁신’ 다 잡았다

18일 다녀온 경기 평택 소재 LG전자 생산기술원 '스마트 팩토리 확산 센터(SFAC, Smart Factory Acceleration Center)'에서는 공장 기획·설계·구축·운영 등 전 단계에 적용된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을 보고 체험할 수 있었다. LG전자는 지난 66년 간 공장 설계·구축·운영을 해왔고, 최근 10년 새 770테라바이트(TB)에 달하는 제조 데이터·노하우를 축적해왔다. 스마트 팩토리 구축 노하우라는 무형 자산을 일종의 아이템으로 전면에 내세운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A·B존 2개의 영역으로 나뉘어있던 SFAC에서는 △생산 시스템 설계·운영 △설비·공정 관리 △검사·품질 △가상 제품 개발 △환경·에너지 △로봇 자동화 등 각종 솔루션을 살펴봤다. LG전자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응용해 가상 공장을 모사한 시뮬레이션인 '프리즘(PRoduction Innovation by System Modeling)'을 직접 개발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생산 시설 전체를 설계하거나 증설 또는 생산성 향상에 활용한다는 설명도 들었다. 우선 SFAC A에서는 제품 출고·무인 자동 운반 장치(AGV)·컨베이어·자동 창고 등 활용 중인 물류 시스템들의 혼잡도를 분석하고 원활한 운영을 위해 필요한 인원 수 산출까지 제공하는 기능을 확인했다. 또 10분 후의 상황을 30초 간격으로 예측해 생산 지연 등의 문제 상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미 LG전자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의 상품 가치는 충분해보였다. 신준현 LG전자 팀장은 “프리즘을 통해서는 공장 곳곳의 현황 파악이 가능하다"며 “현장 곳곳의 AI 시스템이 설비의 결함을 감지하면 전광판을 통해 상황을 알 수 있게 되고, 곧바로 조치에 나설 수 있어 생산성 제고를 이뤄낼 수 있다"고 말했다. 2차 전지에 쓰이는 전극을 만드는 '노칭' 작업 중 문제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AI 카메라가 모니터에 느낌표(!)를 띄워줬고, 데이터 베이스(DB)에 근거해 해결책을 찾아주고 조치 결과에 대한 리포트와 현장 매뉴얼도 줄줄이 나왔다. “N6호에서 호이스트 이상 알림으로 장비 부동이 발생함. 제어 인원 점검 요청함."이라고 신 팀장이 육성 명령을 내리자 거대 언어 모델(LLM)이 작동하는 등 산업 현장에서의 AI 활용 가치가 돋보였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사망 사고 발생 시 대표이사 구속까지 가능케 해 산업계를 위축시킨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AI와 영상 기술을 결합한 이상 감지 솔루션 '프라이 캠(PRAI-CAM)'은 안전모·조끼를 미착용한 사람에 대해서 경고를 날려 위험한 작업 현장에 투입되지 못하도록 거르는 기능이 인상적이었다. SFAC B에서는 로보틱스 기술을 기반으로 자체 운영 체제(OS)를 탑재한 여러 로봇 솔루션을 만나봤다. 택배·자재 등이 오가는 물류 창고는 넓은 면적을 수반하고 무거운 물건들도 수용해야 해 인력으로 입출고 등의 업무 처리를 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 이에 LG전자는 유연성·안전성·이동성을 갖춘 로봇 자동화 플랫폼인 '플렉스(FLEX) RPS'를 개발해냈다. 또 이와 연계해 카메라·레이더·라이다 등 센서를 탑재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부품·자재를 공급하는 '자율 주행 이동 로봇(AMR)'이 이동하고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주행 테스트를 하는 모습도 목격했다. 공장 환경이 제각각일 것을 가정해 LG전자는 거울을 설치해 빛 반사와 좁은 통로에서도 AMR이 정확하게 작동하는지도 검증하고 있어 기술에 대한 신뢰를 보낼 수 있었다. 로봇 팔을 단 제품도 있어 이동형 소형 생산 기지 같았다. 또 초저상형 AMR을 개발하는 등 고객 수요에 맞춰가겠다는 경영진의 다짐에서 AI와 로봇 사업에 대한 LG전자의 진심을 확인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한편 초저상형 AMR이 에너지원 용량의 문제로 운용상 어려움이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정대화 LG전자 생산기술원장(사장)은 “일정 부분 사실이겠지만 급속 충전이나 배터리 교체로 대응해 쉼 없이 돌아가도록 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AI·로봇서 미래 찾은 LG전자,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상품화 나선다

“공장 기획·설계·구축·운영 등 전 단계에서 최적의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을 제공해 고객의 제조 여정을 함께하는 파트너가 되겠다."(정대화 LG전자 생산기술원장(사장)) LG전자는 제조·생산 데이터·노하우에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사업 진행 속도를 높인다고 18일 밝혔다. LG그룹에서는 생산기술원이 계열사들의 생산·제조 경쟁력 제고를 이끌며 생산 컨설팅·공법 및 장비·생산 운영 시스템 개발·생산 기술 인력 육성 등 스마트 팩토리 구축·운영 노하우·기술력을 쌓아왔다. LG전자는 이를 외부에 공급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올해는 사업 원년이지만 생산기술원이 그룹사를 뺀 타 기업으로부터 수주한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수주 규모는 대략 2000억원 수준으로 가시적인 성과도 거뒀다. 현재 주요 고객사는 2차 전지 제조사·자동차 부품사·물류 기업 등이다. 향후에는 반도체·제약·바이오·식음료(F&B) 등 공장 수요 증가가 이뤄질 산업군으로 적극 진입함으로써 사업 확장의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2030년까지는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사업을 외판 매출 기준 조 단위 이상 규모를 기록하는 사업으로 키워나가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프레시던스 리서치는 글로벌 스마트 팩토리 시장 규모가 올해 1556억달러(한화 약 214조7280억원)이고 2030년 2685억달러(약 370조5300억원) 수준으로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66년 간 LG전자는 공장 설계·구축·운영을 해왔고, 최근 10년 새에는 770테라바이트(TB)에 이르는 제조 데이터와 노하우를 쌓아왔다. 스마트 팩토리 구성에 필요한 다양한 핵심 생산 요소 기술 역시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LG전자 생산기술원이 출원한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특허는 1000건을 상회한다. LG전자는 여기에 AI·DX를 접목해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의 차별화를 추구한다. LG전자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은 △디지털 트윈 활용 생산 시스템 설계·모니터링·운영 △빅데이터·생성형 AI 기반 설비·공정 관리·산업 안전·품질 검사 △산업용 로봇 등을 포괄한다.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은 공정 사이 찰나의 지연·미세 오차까지도 감축해 나가는 것에 중점을 둔다. 생산·제조 영역 효율이 사업의 수익성과 바로 이어져 이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라는 평가다. 생산 속도(PPM)가 빠른 제품일수록 이의 영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완제품 생산에 필요한 제반 부품의 원활한 공급·조립·포장·검사 등 다양한 공정 사이의 지연을 줄이는 솔루션이 중요한 이유라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스마트 팩토리 사업을 특정 영역 단위 솔루션에 한정하지 않고 공장 기획부터 설계·구축·운영 단계까지 제조 과정 전체에 걸친 종합 솔루션 차원에서 접근한다. 고객사 여건과 업의 특성을 고려해 기존 공장에 대한 진단과 개선점 도출부터 투자 대비 최대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자동·정보·지능화 측면에서 단계별 로드맵을 세운다. 디지털 트윈의 실시간 시뮬레이션은 생산 시스템 설계·운영 솔루션의 근간을 이룬다. 공장 설계 이전에 현장에서와 동일한 가상의 공장을 만들고 향후 지어질 실제 공장의 생산·물류 흐름을 미리 살펴 최적의 효율을 낼 수 있도록 설계할 수 있다. 공장 운영 단계에서는 가동 데이터 분석 작업을 통해 생산 라인에서의 병목·불량·고장 등을 사전에 잡아내 생산성 제고를 도모할 수 있다. 공장 자동화 차원의 다양한 산업용 로봇 솔루션도 장점이다. '자율 주행 이동 로봇(AMR)'은 카메라·레이더·라이다 등 센서를 탑재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부품·자재를 공급한다. 자율 주행을 기반으로 정해진 경로 외에도 작업자나 장애물을 피해 효과적으로 움직인다. AMR에 다관절 로봇팔을 결합한 '자율 주행 수직 다관절 로봇'은 부품·자재 운반과 동시에 로봇 팔을 활용한 조립·불량 검사 등이 가능해 다양한 작업을 끊김 없는 자동화를 해낼 수 있다. 배터리가 부족한 주변 AMR을 찾아가 배터리를 교체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원활한 설비 가동·수율 관리 지원 솔루션도 유용하다. 공장 내에 설치된 센서들이 설비 노후·윤활유 부족에 기인해 발생하는 진동·소음 등 이상 신호를 감지하고 빅데이터로 원인·조치 방법을 판단한다. 거대 언어 모델(LLM) 기반 생성형 AI를 적용해 음성만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오후 2시 A설비 이상 떨림"이라고 말하면 이상 신호가 서버에 기록된다. 아울러 “최근 발생한 이상 떨림과 조치법 알려줘"라고 말하면 불량 유형과 이전 조치 이력을 발생 가능성이 높은 순으로 알려준다. LG전자는 무인화 생산 확대 추세에 맞춰 비전 AI 기반 실시간 감지 시스템도 개발했다. AI가 정상 가동 중인 공장 모습을 학습한 후 이상 상황·온도·불량 등을 감지하는 솔루션이다. 생산설비나 제품 이상은 물론, 생산 현장 내 안전모·작업 조끼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작업자도 걸러낼 수 있어 공장 안전 관리에도 활용할 수 있다. LG전자가 경남 창원시와 미국 테네시주에 구축한 지능형 자율 공장은 세계경제포럼(WEF)의 등대 공장으로 선정됐다. 스마트 팩토리 구축 이후 창원 공장의 생산성은 17%, 에너지 효율은 30% 높아졌다. 불량 탓에 발생하는 품질 비용은 70% 감소했다. LG그룹 내에서는 전 세계 40여 개 지역 60여 곳에 위치한 생산 기지가 LG전자 생산기술원의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다. LG전자가 내·외부서 검증받은 스마트 팩토리 구축 노하우를 토대로 사업에 나서는 것은 무형 자산의 사업화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LG전자는 제품 중심이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소프트웨어·솔루션 등의 무형의 영역을 결합해 미래 지향적 구조로 변화시키는 것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다수의 외부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2030 미래 비전'의 3대 성장 동력 가운데 하나인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의 고속 성장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김병관 수입협회장, 중국 옌청서 공급망 다변화·통상 확대 포럼 개최

한국수입협회는 수입 사절단이 17일 오전 중국 옌청시 중한호텔에서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통상 확대를 위한 한중 비즈니스 포럼과 한-중(장쑤성) 1대 1 상담회를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병관 협회장 △장밍캉 옌청시장 △김영준 주 상하이 대한민국 총영사 △협회 회원 70개사 △장쑤성 소재 200여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김 회장은 기조 연설을 통해 “통상 협력이 매우 중요한 현 시점에 수입 사절단을 초청해준 옌청시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오늘 이 자리를 통해 기업 간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 시장은 “관내에는 이미 기아·현대모비스·SK온 등 1000여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며 “우리 시의 주력 산업인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의 교류 협력도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협회는 이날 오후 양국 기업 간 수입 상담회도 진행해 350여건의 상담 실적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진에어·제주·티웨이 ‘3사 3색’ 전략…LCC 왕좌 쟁탈전 승자는?

국내 대형 항공사(FSC) 간 기업 결합 이슈도 막바지에 이르자 저비용 항공사(LCC) 간 합병 작업의 시계도 빨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LCC 시장에서도 지각 변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영업 전략이 서로 다른 상장 3개사 간 경쟁의 귀추가 주목된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간 인수·합병(M&A) 작업은 사실상 9부 능선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두 FSC의 합병 작업이 끝나면 진에어를 중심으로 한 LCC 자회사들 간 합병도 초읽기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을 품게 될 '통합 진에어'는 반납 기재가 없다는 가정 하에 총 56대를 보유하게 돼 단숨에 국내 LCC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특히 모회사인 대한항공과는 공동 운항(코드 셰어) 협정을 체결해둬 탄탄한 여객 노선망을 보유한 상태이고,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운수권·슬롯도 확보해 영업력 확대도 기대된다. 또 대한항공 김해 테크 센터의 중정비 지원도 받을 수 있어 '항공 금수저' 진에어의 입지는 더욱 확고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합병은 규모의 경제로 이어지고, 필연적으로 비용 개선을 수반할 것인 만큼 수익성 개선도 기대해볼 수 있다. 현재 진에어는 보잉 777 4대·737 계열 25대, 에어부산은 A320 6대·A321 계열 17대, 에어서울은 A321 6대를 보유하고 있다. 기종 특성상 단거리 영업에 집중할 계획인 만큼 진에어는 737-8 맥스 2대를 연내 추가 도입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고, 대한항공이 계속 도입 중인 A321neo도 범 A320 계열로 분류돼 추가적인 기단 운용 효율화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진에어 관계자는 “체계적인 영업 활동으로 작년 영업이익은 1822억원으로 창립 이래 최고 실적을 달성했고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9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며 “앞으로도 LCC 시장을 주도해나갈 경쟁 우위를 구축하고, 최대 성과를 도출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급변하는 시장 판도에 'K-사우스웨스트'를 표방한 제주항공은 통합 진에어 출범 예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05년 1월 출범 이후 국내 LCC 시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절대 강자로 군림해왔지만 진에어에 밀릴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2018년 11월부터 보잉 737-8 맥스 여객기 40대를 구매 방식으로 들여오고 있다. 10대 추가 구매는 옵션으로 남겨뒀다. 총 투자비는 6조2217억원이고, 기한은 도입 완료 시까지다. 당장은 큰 돈이 들지만 대부분의 LCC들이 채택하는 여객기 리스에서 탈피해 중장기적으로는 비행기 좌석 1개가 1㎞를 이동할 때 투입된 비용인 'CASK'를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이 존재한다. 이 경우 경쟁사들 대비 원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돼 항공권 가격도 낮출 수 있고, 통합 진에어가 탄생해도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거나 제고할 수 있게 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빠르게 바뀌어가는 시장 환경에서도 회복 탄력성과 역량 강화, 고객 중심의 판매 채널 다변화 등 주요 전략 과제를 충실하게 실행해 경쟁 우위를 갖추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노력을 기하겠다"고 언급했다. 장거리 영업을 영위하고 있는 티웨이항공의 질주도 관전 포인트다. 통상 LCC 비즈니스 모델은 모든 것을 비용 절감에 맞춰 5시간 이내의 근거리 노선에만 취항하는 것이 대체적이다. 그러나 정홍근 대표이사(사장) 체제의 티웨이항공은 2027년까지 연 매출 3조원, 50대 규모의 기단 확보를 천명하며 중·장거리 노선에 뛰어들어 이 틀을 과감히 깼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관련, 양대 FSC 합병에 따라 최근에는 동구권을 넘어 서남부 유럽 국가까지 영업망을 넓혀 회사의 정체성 혁신까지 이뤄내고 있다. 대한항공으로부터는 웻 리스(wet lease) 형태로 A330 여객기와 운항·객실 승무원들을 지원받아 투입 중이다. 다만 최근 들어 일련의 사건·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리스크로 비화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업계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은 사세 확장에 따라 자연스레 '성장통'을 겪고 있는 셈"이라며 “어느 정도 본 궤도에 올라서면 자연스레 해결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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