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이미지

여헌우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여헌우 기자 입니다.
  • 산업부
  • yes@ekn.kr

전체기사

냉장고 시장 2배 커진다는데···‘수출 코리아’ 계산 복잡해진다

전세계 냉장고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면서 관련 기술력을 갖춘 우리 기업들이 고민에 빠졌다.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점은 알지만 무게·관세 등에 따른 장벽이 워낙 많아 맞춤 전략을 짜기 쉽지 않아서다. 삼성·LG전자는 일반 냉장고보다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스마트 제품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다양한 시장 환경을 살피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11일 시장조사업체 GMI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냉장고 시장 규모는 1230억달러(약 180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가정용이 70%, 상업용이 30% 가량을 차지했다. 2034년에는 이보다 2배 이상 뛴 2850억달러(약 416조원) 크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평균 성장률이 9%에 이르는 셈이다. GMI는 냉장고 수요가 늘어나는 원인으로 소비자의 건강 의식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과 제품 기술에 혁신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꼽았다. 개방도상국부터 선진국까지 대부분 나라에서 기회를 엿볼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삼성·LG전자는 해당 시장에서 최상위권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확한 통계가 나오는 북미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가 20.9%로 1위, LG전자가 18.8%로 2위를 차지했다. 월풀, 제너럴일렉트릭(GE), 일렉트로룩스, 히타치, 파나소닉, 하이얼 등이 주요 경쟁 업체로 꼽힌다. 문제는 각 국가별 선호 제품군이 워낙 다양한데다 무게·관세 장벽까지 있어 정형화된 수출이 힘들다는 점이다. 대형 냉장고의 경우 부가가치에 비해 물류비가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수요처에서 현지 생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인구가 많은 국가들은 냉장고 부품에 대한 관세 장벽을 세워둔 경우가 많다. 이밖에 소득 수준에 따라 단순 냉장 기능이 들어간 제품만 원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습도 제어 같은 고급 식품 보존 기술이 필요한 곳도 있다. 선진 시장에서는 사물인터넷(IoT)이나 인공지능(AI) 기술을 넣은 스마트냉장고가 각광받고 있다. 작년 전세계 스마트냉장고 시장 규모는 34억달러(약 5조원)로 전체의 2.8% 가량에 불과하지만 연평균 성장률은 11.9%로 더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트라(KOTRA)가 지난해 발간한 해외 시장 동향 보고서를 봐도 각 나라별 '맞춤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베트남(2023년 시장 규모 16억4000만달러)은 더운 날씨에 국민소득이 전반적으로 올라가며 냉장고 판매가 늘어나는 곳이다.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체결로 관세 장벽은 없지만 베트남 현지 생산(61%)과 중국산 점유율(24%)이 한국산(5%)을 압도하고 있다. 전기 요금이 높고 일부 지역 전력 공급이 불안정해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해진다. 인구 1억7000만명이 넘는 방글라데시에서는 41.3%만이 냉장고를 보유하고 있다. 밸류체인을 분석해보면 냉장고 생산 부품·원료의 90% 이상이 수입되고 있어 현지 생산 방식을 검토할 수 있겠다는 분석이다. 인도네시아(2024년 시장 규모 9억7000만달러) 역시 연평균 12.5% 가량 냉장고 수요가 뛸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 기업 입장에서는 중국(62%), 태국(27%) 업체들의 저가 공세를 이겨내야 한다는 숙제가 있다. 삼성·LG전자 등 대기업은 일단 '고급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신제품에 보안 솔루션 '녹스', 기기 연결 경험을 제공하는 '스마트싱스', AI 음성비서 '빅스비' 등을 적용했다. LG전자의 경우 AI 기술을 고도화하는 한편 빌트인 스타일 등 디자인 경쟁력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소형 프리미엄 제품을 포함한 다양한 제품의 해외 수출 또는 생산을 고민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김치냉장고 명가'로 유명한 위니아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뒤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핵심 기술 해외 유출 피해 7년간 33조원”

2017년부터 2023년까지 7년간 국내 산업 핵심 기술의 해외 유출이 140건 일어나 33조원 가량 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기술을 노리는 사례는 지속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0일 오후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특허청, 한국지식재산보호원과 함께 '우리기업의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회원기업의 지재권 보호 및 분쟁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마련된 행사로 약 80여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이날 발표는 지식재산권 보호·분쟁대응 지원을 담당하는 실무사무관들이 직접 맡았다. 특허청은 발표를 통해 “국내기업은 첨단산업 기술력 보유와 한류열풍 지속에 따라 세계시장에서 기술 유출·침해 및 브랜드 위조의 표적이 되고 있다"며 특히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와 국가 간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되면서 우리 기업의 핵심 기술을 노리는 해외 기업들의 기술유출 시도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허청은 “특허청이 작년 '방첩기관'으로 지정됨에 따라 국정원·법무부·경찰청 등과 산업스파이를 잡는데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허청은 우리 기업의 미국 내 특허소송 건수가 2020년 97건에서 2022년 103건, 작년에는 117건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등 우리 수출기업의 해외특허 분쟁 위험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반면 우리 기업의 해외특허 출원은 주요국 대비 저조하고, 수출을 앞둔 기업들의 지식재산 분쟁 대응역량은 미흡한 편이라는 지적이다.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의 2023년 분석에 따르면 내국출원 대비 해외출원 비중은 미국과 일본이 각각 51%, 46.2%지만 한국은 32.6%에 그쳤다. 특허청은 “정부의 지재권 분쟁위험 진단, 해외권리화 및 지식재산 컨설팅 지원 등을 적극 활용했으면 한다"고 진단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특허·영업비밀침해 범죄 수사현황 및 신고절차'와 '상표침해범죄 수사현황 및 신고절차'에 대한 발표와 질의응답이 펼쳐졌다. 신상곤 특허청 산업재산보호협력국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지식재산은 기업의 혁신과 성장의 핵심동력"이라며 “우리기업들의 지식재산 보호를 위해 특허청은 지속적으로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종명 대한상의 산업혁신본부장은 “국내기업의 지재권을 침해하는 전세계 위조상품 무역규모는 2021년 기준 약 11조원으로 그해 우리나라 수출액의 약 1.5%에 달한다"며 “글로벌 지재권 문제로 우리의 수출동력과 첨단산업 경쟁력이 타격받는 일이 없게끔 정부와 함께 다양한 기업지원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韓 노동시장 세계 100위…경직된 노사관계에 글로벌 경쟁력 떨어진다”

경직된 노동규제와 노사 관계가 우리나라 글로벌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관세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출로 먹고 사는 한국이 활로를 찾기 위해서는 우선 내부 결속부터 다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10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미국 헤리티지 재단의 '2025 경제자유지수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평가대상 184개국 중 종합순위 17위로 '거의 자유'(Mostly Free) 등급을 받았다. 한국은 아시아태평양지역 내에서 싱가포르(1위), 대만(4위), 호주(6위), 뉴질랜드(11위)의 뒤를 이었다. 해당 조사에서 스위스(2위), 아일랜드(3위) 등이 최상위권에 올랐지만 미국(26위), 일본(28위) 등은 경제력 대비 순위가 낮았다. 중국(151위)과 북한(176위)은 최하위권으로 평가됐다. 헤리티지 재단은 1995년부터 기업·개인 경제활동 자유 수준을 평가하는 보고서를 매년 발간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은행, 국제노동기구(ILO) 등 자료를 분석해 작성한다. 재계에서 주목하는 점은 한국의 순위가 전년 대비 3계단 떨어졌다는 점이다. 종합 평가에서 74.0점을 기록했지만 노동시장(56.4점) 같은 주요 항목에서 '부자유(Mostly Unfree)' 등급을 받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노동시장 순위만 놓고 보면 한국은 전체 184개국 중 100위에 올랐다. 노동시장 항목은 근로시간, 채용, 해고 등 규제가 경직돼 있을수록 낮은 점수를 받는다. 지난 2005년 해당항목 신설 이후 한국은 지속해서 '부자유' 또는 '억압(Repressed)' 등급을 받고 있다. '정치불안' 환경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윤석열 정부 들어 '노동개혁' 기치를 걸고 다양한 정책 추진을 약속했지만 현재는 사실상 멈춰섰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정책 수립 과정에서 경영계와 노동계가 충분한 대화를 나누지 못해 갈등의 골만 깊어졌다는 비판까지 나온다. 헤리티지 재단 역시 경제자유지수 관련 총평에서 “한국 경제가 경쟁력 있는 민간 부문에 힘입어 회복력을 보였으나 현재 정치적 혼란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대통령이 두 차례 거부권을 행사한 '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이 제22대 국회에서 최근 재발의된 것도 이 같은 상황과 그 궤를 같이한다. 산업계에서는 크고 작은 노사 분쟁이 지속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노조와 성과급 지급액을 두고 갈등을 겪다 '창사 이래 첫 직장폐쇄'라는 초강수를 뒀다. 이 회사 노조가 임금협상 과정에서 1인당 4500만원씩 성과급을 달라며 파업을 지속한 탓이다. 사측이 수백억원 규모 적자가 나더라도 2650만원씩 성과급을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노조는 대화를 거부했다. 현대제철의 작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144억원으로 전년(7983억원) 대비 60% 이상 빠졌다.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주요 수출 기업 노사도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수십년간 계속된 파업에 사측이 꺼낼 수 있는 카드가 거의 없어진 상태기 때문이다. 이들은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를 무작정 들어줄 수 없어 그동안 계속 업무량을 줄이는 방향으로 임금 및 단체협약을 체결해왔다. 그 결과 우리나라 주요 생산시설 중 상당수는 '고비용 저효율' 늪에 빠진 상태다. 배정연 경총 국제협력팀장은 “각국은 자국 기업 경쟁력 강화와 투자유치를 위해 앞다퉈 규제개선과 인센티브 지원에 나서고 있다"며 “한국 경제의 만성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경직된 노동규제 개선과 노사관계 선진화가 시급하다"고 짚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TV와 모니터 사이···삼성·LG ‘이동형 TV’ 新가전 흥행에 웃는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동형 TV' 흥행에 함께 웃고 있다. TV와 스마트모니터의 장점을 결합해 만든 신(新)가전이 1인가구·신혼부부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모습이다. 제품 특성을 잘 살린 마케팅 활동을 해외에서 진행해 수요를 더 늘리는 게 양사의 공통 목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 모니터에 무빙스탠드를 결합한 '무빙스타일'을 국내에서 판매 중이다. 이 제품은 2023년 10월 출시 이후 5개 분기 연속 판매가 늘고 있다. 전분기 대비 매번 두자릿수 이상 성장세를 보일 정도다. 삼성전자 스마트 모니터 전체 판매량 5대 중 4대는 무빙스타일로 나가고 있다. 이는 제품이 처음 나온 2023년 4분기와 비교해 비중이 약 5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본격적인 혼수·이사철을 앞두고 제품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 등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의 경우 5월 한달에만 1만대 이상 판매고를 기록했다. 2021년 'LG 스탠바이미'를 선보이며 시장을 개척한 LG전자는 최근 상품성 개선 모델 'LG 스탠바이미 2'를 출시했다. 지난달 5일 진행된 첫 신제품 라이브 방송에서는 초도물량 1000대 이상이 38분만에 완판됐다. 당시 방송에 최대 동시 접속자 수는 40만명에 육박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전작인 스탠바이미도 온라인 행사 물량이 1분만에 동나는 등 이미 흥행돌풍을 일으켰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동형 TV 흥행 배경으로 '달라진 라이프스타일'을 꼽고 있다. 집안에 TV를 두는 대신 스마트폰으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보는 경우가 많아지며 무빙스타일이나 스탠바이미가 주목받았다는 것이다. 1인가구나 신혼부부 사이에서 이동형 TV 선호도가 높다는 게 양사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편리하게 이동하며 TV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TV보다 가격 부담이 덜한데 세컨드 TV 등 활용성이 다양하다는 게 인기의 원인"이라며 “최근에는 집 안을 넘어 매장 등으로 진출하며 B2B로 수요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LG전자는 비슷하지만 다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양성'을 강조한다. 무빙스타일은 4K 해상도 M8·M7·M1부터 FHD 해상도 M5까지 4개 라인업을 선택할 수 있다. 크기 또한 43·32·27형 등으로 다양하고 색상도 선택할 수 있다. 사용자가 필요에 맞게 제품을 조합할 수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이 더욱 쉽게 무빙스타일을 조합해 구매할 수 있는 전용 페이지를 삼성닷컴에 선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제품 경쟁력 강화에 '올인'했다. 수년간 쌓은 제품 판매 노하우에 고객들의 목소리를 결합해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와 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신제품을 내놨다. LG 스탠바이미 2는 화질·음질 인공지능(AI) 프로세서 알파8 2세대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AI가 영상과 사운드 등을 분석·보정해 콘텐츠에 최적화한 화면과 서라운드 사운드를 전달한다. 독자 스마트TV 플랫폼 'webOS'를 탑재해 기존 LG전자 TV제품들과 비슷한 가치를 제공하는 것도 장점이다. 삼성·LG전자는 이동형 TV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방법도 고민 중이다. 전통적인 TV 대신 OTT를 선호하는 우리나라 환경에 맞는 제품이지만 확장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무빙스타일과 스탠바이미 2 모두 기존 TV 라인에서 만들 수 없다는 점은 변수다. 제조사 입장에서 국내 수요가 언제 정체될지 모르는 상황에 생산량을 무작정 늘릴 수는 없는 셈이다. LG전자의 경우 4년여전 스탠바이미 출시 초기 기존 제품과 혼류생산이 불가능한 탓에 공급을 적극적으로 늘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미래 성장 위해 뭉친다… 로봇 시장 공략 키워드는 ‘팀코리아’

글로벌 관세 장벽, 전세계 주요 소비국들의 경기침체 우려, 인공지능(AI) 기술 발전, 국내 정치 불안. 당장 어디로 튈지 몰라 기업 경영에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소들이다. 이같은 '복합위기' 상황에 우리나라 전자업계가 다양한 형태로 '로봇 동맹'을 맺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크지만 위험요소도 상존하는 시장인 만큼 '팀코리아' 전략으로 활로를 찾겠다는 구상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전자 계열사들은 최근 현대자동차그룹과 다방면에서 손을 잡으며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SDI는 최근 현대차·기아와 '로봇 전용 배터리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들는 로봇에 최적화한 배터리를 함께 개발하고 이를 다양한 제품에 탑재하기로 뜻을 모았다. 삼성SDI가 주목한 점은 현재 상용화된 로봇들이 전동 공구 등에 쓰이는 배터리를 주로 탑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로봇은 구조가 복잡한 탓에 공간이 제한적이라 출력 용량이 줄어드는 등 한계가 있었다. 삼성SDI와 현대차·기아는 전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인터배터리 2025' 현장에서도 로봇 시장 저변 확대를 위한 공동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삼성전자는 현대차가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는 분야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현대차가 첨단 공장을 만들면서 삼성전자의 5G 통신 기술을 적용해 반응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자사 로봇을 사용해줄 수요처를 중심으로 관계를 다져나가고 있다. AI 물류 플랫폼 기업 파스토와 '물류 로봇 솔루션 공급 및 시스템 개발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거나 조선호텔앤리조트와 '호텔 서비스 업무 효율화 및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서비스 로봇 개발 협력'을 도모하는 식이다. 최근에는 한림대학교 성심병원과 '스마트 병원 라이프를 위한 로봇 서비스 발굴 및 사업협력 MOU'를 맺었다. 아예 로봇 기업을 인수합병(M&A)하거나 지분을 매입해 혈맹을 맺는 경우도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족보행 로봇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국내 로봇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하고 관련 조직도 재정비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6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이밖에 삼성전자(레인보우로보틱스)와 두산로보틱스, HD현대로보틱스와 KT, SK텔레콤과 포스코 등이 로봇과 관련된 분야에서 힘을 모으고 있다. 로봇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인식하지만 불확실성도 높기 때문에 주요 기업들이 합종연횡을 펼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해석이다. 자체적으로 모든 역량을 갖추려 노력하기보다는 스스로 잘하는 분야에 집중하는 효율성을 중시한다는 뜻이다. 로봇 산업은 반도체, 광학, 통신, 소프트웨어, 기계공학 등 다양한 첨단 산업 분야가 집약된 게 특징이다. 아직까지는 제조업이나 물류, 요식, 의료 등에 보편화돼 있지만 향후 상업·가정용 시장 확장성도 무시하기 힘들다. 서비스용, 산업용, 협동로봇, AI 로봇 등 분야가 다양한데 아직 뚜렷한 선도기업도 나타나지 않은 상태다.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SIMTOS)는 2021년 332억달러(약 48조원)였던 글로벌 로봇 시장 규모가 내년에는 741억달러(약 107조원)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韓 기업 올해 최대 고민은 통상임금 범위 확대 등 임금 부담”

우리나라 기업들은 올해 '통상임금 범위 확대 등 임금' 문제에 가장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전국 50인 이상 508개사를 대상으로 '2025년 기업규제 전망조사'를 실시한한 결과 38.4%가 이같이 응답했다고 6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기업이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애로 및 규제는 '통상임금 범위 확대 등 임금 부담'(38.4%), '중대재해처벌법 등 안전 규제'(28.3%), '주52시간제 등 근로시간 규제'(22.8%) 순이었다. 기업의 34.5%는 올해 기업 규제환경이 '전년보다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과 유사할 것'이라는 응답은 57.4%,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8.1%로 집계됐다. 규제환경이 전년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글로벌 무역규제 강화'(45.7%), '국회의 기업 규제 입법 강화'(29.1%), '정부의 규제혁신 의지·동력 약화'(26.9%) 등을 들었다. 최근 정치 불안이 우리 경제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으로는 '환율 변동성 확대에 따른 수출 경쟁력 약화'(47.2%)를 많이 걱정했다. '소비 심리 위축 및 내수 부진 심화'(37.8%), '불확실성 확대로 투자 심리 위축'(26.0%) 같은 답변도 나왔다. 올해 우리나라가 경제위기에 직면할 것이란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 기업의 96.9%가 '올해 경제위기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올해 경제위기가 1997년보다 심각'(22.8%)하거나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정도는 아니지만 올해 상당한 위기가 올 것'(74.1%)으로 답변했다. '올해 경제위기 우려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1%에 불과했다. 기업의 37.2%는 올해 정부에 가장 바라는 규제혁신 정책으로 '규제 총량 감축제 강화'를 선택했다. 그 외 응답은 '적극행정에 대한 공무원 면책제도 강화'(23.4%), '네거티브 규제 방식(원칙 허용, 예외 금지)으로의 전환'(22.4%) 등이 나왔다. 김재현 경총 규제개혁팀장은 “글로벌 무역규제 강화와 대내 정치 불안으로 우리 기업들은 한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규제개혁은 국가의 예산 투입 없이도 기업 투자와 고용 창출을 유도해 경제 활력을 회복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정책 수단"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전자 노사갈등 ‘최악’ 피했다···임단협 조인식 진행

삼성전자가 노사가 '파업 리스크'에서 벗어나 상생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에 노조원들이 찬성하면서 양측이 손을 맞잡았다. 삼성전자는 대표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와 5일 오후 기흥캠퍼승서 2025년 임금·단체협약 조인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최완우 삼성전자 DS부문 피플팀 팀장(부사장)과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삼성전자와 전삼노는 지난달 24일 2025년 임금·단체협약에 대한 잠정합의를 이뤘다. 전삼노는 이날 오후 1시까지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했고, 합의안이 최종 가결됐다.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3만1243명 중 2만2132명(투표율 70.84%)이 참여했다. 찬성 1만9412표(87.71%), 반대 2720표(12.29%)가 나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삼성전자는 평균 임금인상률 5.1%, 자사 제품 구매에 사용할 수 있는 패밀리넷몰 200만 포인트와 자사주 30주를 전직원에게 지급하게 된다. 성과급 제도 개선을 위해 노사 공동으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할 예정이다. 또 3자녀 이상 직원 정년 후 재고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제도화하기로 했다. 앞서 접점을 찾지 못했던 2023년과 2024년 임금협약도 이번에 완료했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삼노 조합원 수는 전체 직원의 30% 수준이다. 작년 7월에는 회사 창립 이래 최초로 파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양측은 입장 차이가 커 올해 들어 5차까지 펼쳐진 본협상에서 좀처럼 의견을 좁히지 못해왔다. 이에 따라 지난달 18일부터 집중교섭을 진행해 3년치 임금 협상안을 논의했다. 당초 사측은 임금인상률 4.5%, 패밀리넷 200만 포인트 지급, 조합원 총회·교육 4시간+4시간 등 안건을 제안했다. 전삼노는 임금 분야에서 12개, 복리후생 분야에서 17개 요구사항을 회사에 전달했다. 임금인상률 6.4%, 성과급 지급 기준 개선, 부문별 차별 없는 격려금 지급, 임금피크제 폐지, 명절상여금 별도 지급, 200만원 휴가비 지급 등이 주요 내용이다. 노사는 작년 12월 2023·2024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조합원들이 이를 부결시켰다. 최완우 팀장은 “이번 임금·단체협약 체결은 노사 화합으로의 전환점"이라며 “이를 계기로 노사가 힘을 합쳐 사업 경쟁력 강화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손우목 위원장은 “앞으로도 조합원들의 처우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역대급 실적’ SK하이닉스, 급여·배당 2배 뛰는데 연구개발비 상승은 ‘찔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임직원 급여와 주식 현금 배당액을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높게 책정하면서 연구개발비는 21%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고대역폭메모리반도체(HBM) 등 선전에 힘입어 영업이익·순이익은 큰 폭으로 흑자전환했다. '역대급 실적' 열매를 임직원·주주들과 우선 나눈 모양새다. 5일 SK하이닉스 별도 기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55조7362억8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27조6400억원) 대비 2배 이상 뛴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21조3314억5200만원)과 순이익(17조6404억원)은 흑자 전환했다. HBM을 포함한 D램 분야 실적 개선이 돋보였다. 2023년 20조725억원 수준이던 D램 매출은 지난해 43조8595억원으로 급등했다. 낸드플래시 성적도 6조8982억원에서 11조3612억원으로 올랐다. 이익잉여금이 쌓이며 자본총계가 54조5183억원에서 71조2271억원으로 상승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성과급 지급 등 여파로 작년 인건비는 2023년과 비교해 크게 증가했다. 3779억5300만원이었던 급여가 7394억3600만원으로 2배 가량 급등했다. 같은 기간 판매·관리비 전체 증가폭(1조8400억원→2조1941억원)의 대부분이 해당 분야에서 나왔다. SK하이닉스는 작년 성과급 지급액을 두고 일부 노동조합들과 갈등을 겪었다. 초과이익성과급 1000%, 특별성과급 500%등 총 1500%의 인센티브를 현금으로 지급하고서도 추가 협상을 벌여야 했다. 회사 노조 3개는 연대를 통해 공동투쟁본부를 만들고 “특별성과급 규모가 일방적으로 정해졌다"는 구호를 외쳤다. 사측은 결국 이와 별도로 임직원에게 자사주 30주씩을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배당금 총액도 2배 가까이 불어났다. 적자를 냈던 2023년에도 현금배당을 8257억원어치 했는데 지난해는 1조5201억원으로 뛰었다. 배당성향은 8.62%다. 국내 자본시장에서 '밸류업 운동'이 본격화하며 이에 발맞춘 행보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HBM 등 첨단 기술력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연구개발비 사용액은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회사 연구개발 총지출액은 2023년 3조6298억원에서 4조4723억원으로 2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연결 감사보고서를 기준으로 보면 4조1013억원에서 4조8541억원으로 많아져 증가폭이 더 작았다. SK하이닉스의 별도 기준 2022년 연구개발 총지출액은 4조221억원이다. 당시 회사 매출액은 37조8787억원, 영업이익은 7조6609억원이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이사 보수 한도 하향 등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 회사는 오는 27일 정기주총 안건으로 곽노정 대표 재선임, 이사 보수 한도 20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25% 하향 등을 상정했다. 하영구 이사회 의장 임기가 만료돼 전체 이사 수가 10명에서 9명으로 줄어드는 상황을 반영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보수 한도가 200억원이었던 작년에도 실제 지급액은 약 43억원에 불과했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 실적에는 전분기 있었던 특별상여금 악영향이 사라지는 반면 낸드 부문에서는 재고자산 평가손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경쟁사의 HBM 공급 부진에 따라 향후 SK하이닉스 실적은 업황 하락기에도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보급형 스마트폰 韓·美·中 격돌… 갤럭시 승부수는 ‘AI 가성비’

미국·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보급형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연이어 선보이며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애플이 주력 제품군 대비 가격이 200달러(약 29만원) 이상 저렴한 신모델을 내놨고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도 '가성비폰'을 공격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신형 'A 시리즈'에 인공지능(AI) 기능을 최초로 적용하는 방식으로 대응 전략을 짜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 시장 최강자인 미국 애플은 지난달부터 '아이폰 16e'를 전세계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 16e 가격을 599달러(약 87만원)로 책정해 가격 장벽은 낮췄지만 자체 개발한 A18 칩을 탑재하는 등 상품성은 끌어올렸다고 소개하고 있다.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지원해 이미지 생성 및 알림 요약 같은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고 홍보 중이다. 애플이 보급형 아이폰 신모델을 선보인 것은 2022년 이후 3년만이다. 이에 앞서 2016년과 2020년 각각 한차례씩 제품 성능을 향상시켰다. 이 회사는 한국에도 아이폰 16e를 출시하며 삼성전자의 '안방'을 노리고 있다. 국내 출고가는 128G 기준 99만원으로 책정했다. 중국 업체들의 공세도 거세다. 샤오미는 포코(POCO) 브랜드의 대표 상품 'X7 프로' 판매 영토를 공격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포코는 2018년 론칭 이후 전세계에서 7400만대 이상 팔린 '가성비폰'이다. 저가 시장에서는 '레드미(Redmi)' 브랜드를 앞세우지만 적당한 성능을 갖춘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를 타깃으로 삼고 있다. 샤오미는 포코 X7 프로를 오는 10일부터 국내에서도 판매할 방침이다. 작년 나왔던 포코 X6 프로는 쿠팡 라이브에서 5분만에 준비된 재고가 완판되기도 했다. 샤오미는 포코 X7 프로에 플래그십 디멘시티 8400-울트라 프로세서를 탑재해 빠른 반응 속도와 고사양 게임 최적화 성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6000mAh 대용량 배터리와 90W 초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것도 해당 제품의 특징이다. 중국 오포는 동남아시아 등 특정 시장에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A3x', 'A3' 등 중저가 제품을 앞세워 삼성전자를 누르고 출하량 기준 점유율 1위 자리도 꿰차고 있다. 비보의 경우 인도 시장만을 위한 저가형 제품 'V40e'를 내놓는 등 신흥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업계에서는 제품 판매를 늘리려는 업체간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 중국 기업들은 내수 포화와 경기침체 여파로 해외로 눈을 돌리고 마케팅 활동을 진행 중이다. 애플이 보급형 신제품을 내놓은 것도 아이폰 판매가 꾸준히 감소하는 데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애플의 작년 4분기 중국 매출액은 현지 업체들의 공세에 밀려 10% 이상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 삼성전자가 꺼낸 카드는 AI다. 회사는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에 참가해 신형 갤럭시 AI 시리즈를 최초로 공개했다. 제품에는 모바일용 AI '어썸 인텔리전스'가 탑재된다. 기존 갤럭시 S25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서클 투 서치', '편집 제안', 'AI 지우개' 같은 기능도 들어간다. 기본 성능도 끌어올려 '가성비'를 극대화했다. 갤럭시 A56 5G에 '엑시노스(Exynos) 1580'을, 갤럭시 A36 5G에 '스냅드래곤6 Gen 3'를 적용했다. 디스플레이는 두 모델 모두 6.7형 FHD+ 슈퍼 아몰레드를 채용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2.3% 성장한 12억6000만여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iOS보다는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를 갖춘 보급형 제품을 위주로 판매가 늘 것이라는 게 IDC의 전망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MWC 2025 개막···韓 기업 AI·통신 기술 뽐낸다

세계 3개 정보기술(IT) 전시회 중 하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가 3~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펼쳐진다.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국내 기업 190여개가 행사에 참가해 첨단 인공지능(AI)·통신 기술을 선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MWC는 '융합하라(Converge)·연결하라(Connect)·창조하라(Create)'를 주제로 펼쳐진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I' 생태계를 통한 새로운 모바일 경험과 차세대 네트워크 혁신 기술을 소개한다. 최신 스마트폰 전시와 함께 다양한 AI 기능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관람객들과 호흡하기로 했다. 보급형 라인인 갤럭시 A 시리즈도 현장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S시리즈 중 가장 얇은 디자인의 '갤럭시 S25 엣지', 최초의 안드로이드 복합현실(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도 베일을 벗는다. 삼성전자는 또 글로벌 통신사업자를 대상으로 네트워크 전시관을 별도로 마련하고 AI와 소프트웨어 기반 차세대 네트워크 설루션과 다양한 사용 시나리오를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매직(Magic)'을 주제로 공개 전시를 진행한다. 전용 폼팩터를 통해 스페인의 대표적 랜드마크를 소개하고 화려한 색감을 삼성 OLED로 표현할 계획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임원단이 총출동했다. SK텔레콤의 경우 992㎡ 규모 전시장을 꾸미고 에너지·운영·AI 메모리·보안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알린다. AI 데이터센터 토털 솔루션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SK텔레콤은 그래픽카드9GPU) 렌탈부터 소규모모듈러(Modular), 고객 맞춤형 전용 등 모든 유형의 AI 수요를 충족하는 솔루션 사업으로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유영상 CEO는 “B2B와 B2C도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지속 제공하는 서비스 혁신을 추구하고 테크 역량도 지속 강화해 AI 매출 성장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KT는 한국적 AI 모델을 활용한 AI 에이전트 설루션을 공개한다. 사이버텔브릿지, 코아소프트, 셀렉트스타, 파이온코퍼레이션, 베슬에이아이, 비전스페이스 같은 중소벤처기업과 함께 'KT 상생협력관'도 운영한다. LG유플러스는 전시 핵심 키워드를 '안심 지능'으로 정의했다. 이를 통해 자사 AI 기술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자체 개발한 통신 특화 AI 모델 '익시젠', 딥페이크 목소리를 구분해 보이스피싱을 방지하는 기술인 '안티딥보이스' 등을 공개한다. 올해 MWC 데뷔하는 SKC는 SK텔레콤이 운영하는 전시관 내 AI 데이터센터 구역에 자리를 잡고 글라스(유리) 기판을 전시한다. SK하이닉스의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 고성능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함께 AI 통합 설루션도 제시할 예정이다. 글라스 기판은 반도체가 점점 고도화됨에 따라 차세대 반도체 기판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