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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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헌우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여헌우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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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모아타운 대상지 5곳 선정···개봉동·화곡본동·수유동·번동 등

서울시가 구로구 개봉동, 강서구 화곡본동, 강북구 번동, 수유동(2곳) 등 총 5곳을 모아타운 대상지로 선정했다. 시는 지난 11일과 14일 '제7차 모아타운 대상지 선정위원회'를 열어 공모에 신청한 21곳을 심의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모아타운은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10만㎡ 이내 노후 저층 주거지를 하나로 묶어 정비하는 사업이다. 모아타운으로 지정되면 사업요건 완화, 노후도·경과 연수 완화, 용도지역 상향, 특별건축구역 지정 등 규제 완화 혜택을 받는다. 이번에 선정된 5곳은 노후한 다세대·다가구가 밀집해 재개발이 어려운 지역이다. 고질적인 주차난, 녹지 부족 등으로 지역 주민들이 오랜 기간 불편을 겪어왔다. 또 반지하 주택이 많아 주거환경 개선이 필요했다. 5곳의 노후주택과 반지하주택 비율은 각각 70%, 50%를 넘는다. 구로구 개봉동 20 일대(6만㎡)는 모아타운 추진에 대한 주민 동의율이 약 50∼71%로 높다는 점을 고려해 대상지로 선정했다. 강서구 화곡동 98-88 일대(5만3298㎡)는 진입 도로 확보에 대한 사전 절차를 이행한 후 관리계획 수립을 추진하도록 조건을 부여했다. 강북구 수유동 141 일대(7만3865㎡)도 진입도로 확보를 위한 동의 여부를 재조사해 구역계 적정성 등을 검토한 후 관리계획을 수립하도록 조건을 달았다. 수유동 31-10 일대(6만5961㎡)의 경우 인접 모아타운 추진 경과를 고려해 순차적으로 관리계획 수립을 추진할 수 있게 했다. 강북구 번동 469 일대(9만9462㎡)는 모아타운 1호 시범사업이 위치한 슈퍼블록(간선도로로 둘러싸인 15분 도보생활권) 내에 있어 정비기반시설을 광역 단위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모아타운 대상지로 선정되면 각 자치구가 모아타운 관리계획을 세운다. 시는 모아타운 관리계획 수립을 위한 비용의 70%를 자치구에 지원한다. 관리계획 수립이 완료되면 모아타운으로 지정해 개별 사업이 시행된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실장은 “모아타운 사업으로 노후된 저층 주거지의 주거환경 개선과 양질의 주택공급을 위해 적극 지원하고 주민 갈등으로 사업추진이 어려운 곳은 철회·해제 등을 통해 갈등을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한국도로공사, 15일부터 고속도로 제설대책 시행

한국도로공사는 이달 15일부터 내년 3월15일까지 고속도로 제설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겨울철 폭설과 도로살얼음 등에 의한 교통사고 대비하기 위해서다. 공사는 이를 위해 최근 3년간 평균 사용량의 1.4배 수준인 제설자재 26만t을 준비했다. 2479여명의 전담 인원과 1000대 이상 장비도 투입한다. 많은 눈이 예상되는 강원, 서해안, 수도권, 충북, 충남지역에는 사고지점 또는 지·정체구간을 갓길로 통과할 수 있는 소형제설차를 운영한다. 제설차량에 의한 작업이 곤란한 상황을 대비해 모든 관할지사에 핫팩 형태의 투척식 제설자재도 구비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겨울철 폭설로부터 안전한 고속도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눈이 온 도로는 제설작업 후에도 제동거리가 증가할 수 있으니 운전자분들의 안전운전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70년생 CEO’ 등장?…건설업계, 인적 쇄신으로 위기 넘는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건설업계가 이례적으로 70년대생 최고경영자(CEO)를 중용하는 등 '인사 혁신'을 통해 위기 돌파에 나서고 있다. 임기가 많이 남은 대표이사를 과감하게 교체하거나 팀장급 인력 절반 가까이를 재배치하는 등 방법도 다양하다. 건설 경기가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위기 극복'을 명분으로 각 업체들이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15일 사장단 정기인사를 통해 현대건설 CEO를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연임에 성공한 윤영준 대표 임기가 2027년 3월까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 인사'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이한우 주택사업본부장(전무)이 1970년생이라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윤 대표(1957년생)와 나이 차이가 상당해 보수적인 건설업계에서 이례적으로 젊은 CEO가 탄생하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전무 12명 중 1970년대생은 이 본부장을 포함해 2명 뿐이다. 현대건설이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인사 혁신' 카드를 꺼냈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해석이다. 이 회사의 올해 1~3분기 영업이익(5125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20% 줄었다. 공사비 급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리스크도 완전히 떨쳐내지 못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총수 일가가 CEO를 맡는 경우를 제외하면 대형 건설사에서 젊은 CEO를 발탁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인사에서 현대엔지니어링 리더십도 바뀔 전망이다. 임기가 만료되는 홍현성 대표를 대신해 그룹 내 부사장급 인사가 승진하며 올 것으로 관측된다. 다른 건설사들도 과감한 인사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도모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11일 조직 효율·슬림화에 방점을 찍은 조직개편 및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김보현 신임 대표 취임을 앞두고 안전조직을 CEO 직속으로 재편하고, 기존 품질 조직을 각 지역 사업본부로 배치했다. 특히 기존 7본부 3단 4실 83팀을 5본부 4단 5실 79팀으로 줄인 게 눈에 띈다. 이 과정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팀장급 40% 가량을 새로운 사람으로 채웠다. 최초로 여성 엔지니어를 임원으로 발탁하기도 했다. 업계는 대우건설 독자경영이 끝나고 '중흥 체제'가 시작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추가적인 인사 태풍이 불 여지가 남았다는 이유에서다. 김 신임 대표는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사위다. 건설사 '임원 줄이기 열풍'도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초 전체 임원의 3분의 1을 줄였던 DL이앤씨는 지난달 인사에서 6명을 신규 선임하는 데 그쳤다. SK에코플랜트 역시 올해 CEO 교체와 함께 임원 수를 기존 66명에서 51명으로 줄였다. 포스코이앤씨의 경우 올해 4월부터 임원들이 급여 10∼15%를 자진반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 GS건설 등 다른 대형사들도 다음달 정기인사를 통해 변화를 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 임기는 2027년 3월까지다. 혁신 수준의 변화를 꾀하지는 않더라도 임원 수를 줄이며 위기 극복 의지를 내비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자기자본 20% 있어야 부동산PF 허용한다

정부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기준을 대대적으로 손본다. 현물출자를 통해 현재 3∼5%에 불과한 자기자본비율을 20% 이상으로 높이기로 했다. 토지·건물을 부동산투자회사(리츠)에 현물출자하는 경우에는 실제 이익을 실현하는 시점까지 양도소득세 납부 시점을 늦춰준다. 정부는 14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부동산 PF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핵심은 토지주가 토지·건물을 부동산 투자 회사(Real Estate Investment Trusts·리츠)에 현물출자하도록 유도해 PF 자기자본비율을 20% 이상으로 높인다는 것이다. 이를 촉진하기 위해 토지를 PF사업에 출자할 때 내야 하는 법인·양도세도 조세특례법을 개정해 납부 시기를 늦춰주기로 했다. 수도권 주요 지자체 내 100평 이상 주거·상업지역 나대지 7000만㎡ 가량이 현물출자 대상으로 꼽힌다. 우리나라에서 대규모 주택·업무용 부동산 개발은 현재 디벨로퍼(시행사)가 총 사업비의 약 3~5%만 출자해서 만든 부동산PF를 통해 진행된다. 따라서 사업비가 없어 토지 매입 단계부터 고금리 대출이 불가피하다. 영세한 시행사들은 담보 능력이 없어 주로 대형 건설사나 투자신탁사의 보증(책임 준공 확약)에 의존해 은행 대출을 받는다. 갑자기 금리가 오르거나 부동산 경기 불황이 찾아 와 사업성이 악화되면 시행사는 물론 사실상의 보증을 선 건설사나 은행들까지 위기에 빠지게 된다. 2000년대 말 미국발 금융 위기 때 등이 대표적 사례다. 우리나라는 대형 건설사들의 부도로 인한 금융권 디폴트 사태를 막기 위해 대규모 공적 자금을 투입해야만 했다. 최근에도 부동산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정부가 수조원대의 돈을 부실 부동산 PF 정리에 투입한 상태다. 그러나 미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은 디벨로퍼가 금융사·연기금 등 지분 투자자를 유치해 자기자본 30∼40%를 갖고 토지를 매입한다. 이후 건설 단계에서 대출을 받는다. 네덜란드의 자기자본비율 기준도 총 35%(시행사 10%, 지분투자자 25%)다. 정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앞으로 부동산 PF의 자기자본 비율을 20% 이상으로 높여 체질을 개선, 안정적인 사업 추진과 책임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토지 현물출자를 활용한 개발을 활성화하기 위한 선도사업도 진행한다. 토지 용도 제한과 건폐율·용적률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공간혁신구역'에 랜드마크 빌딩을 세우는 것을 목표로 공공에서 리츠 설립과 사업성 분석 컨설팅을 지원한다. 토지주가 기업형 장기임대주택 같은 정책사업을 위해 토지 현물출자를 하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매입 확약으로 사업성을 보완한다. 서울시는 자기자본비율이 높은 PF사업에 용적률·공공기여 완화 등 도시규제 특례를 적극 부여하기로 했다. 정부는 범부처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책임준공 개선 방안과 PF 수수료 개선 방안도 내년 중 마련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 관련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낮은 자기자본비율로 과도한 대출을 일으키는 구조 자체에 문제가 있었던 만큼 중장기적인 체질 개선책을 마련했다는 이유에서다. 제도 수혜를 누리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중소 시행사(디벨로퍼) 구제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PF 관련 개선안은 꾸준히 마련·발표돼 왔고 이번 결정 또한 그 연장선상에 있다"며 “당장 부실 위험이 없어지거나 하진 않겠지만 조금 늦더라도 (과도한 부채를 끌어쓰는 등)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결국 건실한 디벨로퍼 위주로 살아남는 구조가 되는만큼 중소업체들이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김효선 NH농협 부동산 수석위원은 “기존 지원책들은 이자 지연 등 단기적인 게 대부분이었는데 이번에는 장기적으로 PF 사업의 불안정한 부분을 개선할 수 있는 체질개선을 목표로 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영세한 디벨로퍼들이 많은데 경험·자본이 있는 곳들과 협업을 하게 해주는 등 지원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번 발표 관련) 시스템 구축에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이라며 “기준을 정확하게 세우지 않으면 오히려 리스크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하고 안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부동산 PF 제도 손본다···자기자본 기준 20%대로 상향

정부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기준을 대대적으로 손본다. 현물출자를 적극 유도해 현재 3∼5%에 불과한 자기자본비율을 20% 이상으로 높인다. 토지·건물을 부동산투자회사(리츠)에 현물출자하면 실제 이익을 실현하는 시점까지 양도소득세 납부 시점을 늦춰주기로 했다. 정부는 14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부동산 PF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선진국에 비해 낮은 PF 자기자본비율이 그간 반복된 위기의 근본 원인이라는 게 정부의 생각이다. 미국·일본에서는 부동산 디벨로퍼가 금융사·연기금 등 지분 투자자를 유치해 자기자본 30∼40%를 갖고 토지를 매입한다. 이후 건설 단계에서 대출을 받는다. 네덜란드의 자기자본비율 기준도 총 35%(시행사 10%, 지분투자자 25%)다. 우리나라 PF사업은 자기자본비율이 3∼5% 수준이라 총사업비의 20∼40%를 차지하는 토지 매입 단계에서부터 고금리 대출을 받는다. 구조적 한계 탓에 우리나라 은행은 사업성을 평가하기보다는 건설·신탁사 보증(책임준공 확약)에 의존해 대출을 내주는 경향이 있다. 시공사가 리스크를 과도하게 짊어지는 구조가 되는 셈이다. 여기에 금리가 급격히 오르거나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 사업성은 급격히 악화된다.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다 시행사, 건설사, 금융사 모두 위기에 노출된다는 단점도 있다. 정부는 토지주가 토지·건물을 리츠에 현물출자하도록 유도해 PF 자기자본비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토지를 PF사업에 출자할 때 내야 하는 법인·양도세도 조세특례법을 개정해 이연하기로 했다. 이는 미국에서 지난 1992년 도입돼 리츠 시장 성장을 이끈 '업리츠(UP-REITs)' 방식과 유사하다. 토지주가 땅을 판 뒤 리츠 주주로 참여하면서 사업 수익을 나누면 토지 매입 비용 없이 자기자본비율을 높일 수 있다. 수도권 주요 지자체 내 100평 이상 주거·상업지역 나대지 7000만㎡ 가량이 현물출자 대상으로 꼽힌다. 정부는 내년부터 토지 현물출자를 활용한 개발을 활성화하기 위한 선도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토지 용도 제한과 건폐율·용적률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공간혁신구역'에 랜드마크 빌딩을 세우는 것을 목표로 공공에서 리츠 설립과 사업성 분석 컨설팅을 지원한다. 토지주가 기업형 장기임대주택 같은 정책사업을 위해 토지 현물출자를 하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매입 확약으로 사업성을 보완한다. 서울시는 자기자본비율이 높은 PF사업에 용적률·공공기여 완화 등 도시규제 특례를 적극 부여하기로 했다. 금융기관이 PF대출을 해줄 때는 일정 수준의 자기자본비율을 기준으로 정한 뒤 위험 가중치와 충당금을 차등화한다. 자기자본비율이 낮은 PF대출에 대해 쌓아야 하는 자본금·충당금 비율을 높이면 대출을 더 깐깐하게 할 수밖에 없는데 이를 통해 자기자본비율 확충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평가 기준과 절차도 마련한다. 정부가 사업성 전문평가기관을 인증하고, 이 기관의 평가를 의무화한다. 안정적인 자기자본비율을 지닌 리츠(개발+운영사업자)에는 3기 신도시 등 공공택지를 우선 제공해 한국형 디벨로퍼 육성에도 나선다. 정부는 범부처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책임준공 개선 방안과 PF 수수료 개선 방안을 내년 중 마련할 계획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기자의 눈]‘노후 안전판’ 주택연금, 취약계층 혜택 늘려야

주택연금은 소유 중인 집을 금융기관에 담보로 제공하고 매달 일정 수준 돈을 받는 제도다. 별다른 소득 없이 집만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훌륭한 '노후 안전판' 역할을 한다. 부동산 가격이 급등락하는 특정 시기를 제외하면 가입자 수는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빈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인구·경제구조 특성상 주택연금 역시 '수도권 쏠림'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가입자 10명 중 7명 가까이는 수도권 거주자다. 수령액의 지역별 편차도 크다. 올해 9월 기준 전국 주택연금 가입자의 평균 월지급금은 154만4000원이다. 서울이 224만7000원, 전라남도가 67만5000원으로 3배 넘게 차이난다. 더 큰 문제는 연금이 정말 절실한 취약계층이 소외받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열린 한국주택금융공사 국정감사에서도 이 지적이 수차례 나왔다. 특히 주택 가격이 낮을수록 '우대형 주택연금' 가입 비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됐다. 우대형 주택연금은 집값이 2억5000만원 미만이거나 기초연금을 받는 등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받을 수 있다.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우대형 주택연금 누적 가입자 중 상한선(작년 기준 2억원)에 인접한 가격의 주택을 보유한 이는 전체의 47.6%(896명)를 차지했다. 5000만원 미만 가입자 수는 21명(1%), 5000만~1억원 미만 가입자 수는 289명(15.3%)에 그쳤다. 해지자 현황은 정반대다. 지난해 주택가격 5000만원 미만 해지자 수는 가입자 대비 67%에 달하는 14명이었다. 가입 해지 시 불이익이 있음에도 '급전'이 필요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1억5000만~2억원 미만 해지자 수는 가입자 대비 2%(16명)에 불과했다. 취약계층에 대한 혜택을 추가적으로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배경이다. 낮은 수령액 탓에 '안전판'을 스스로 제거하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5000만원 미만 우대형 주택연금 가입자의 지난해 월평균 수령액은 20만원 안팎이다. '우대형' 이라는 정책 취지에 맞게 제도를 손볼 필요가 있다. 가입 가능 상한선을 무작정 늘리기보다는 취약계층에 대한 월 지급액 추가 요율 적용 등을 통해 해지율을 낮춰야 한다. 강 의원은 “저가주택을 소유한 취약계층도 주택연금을 통해 노후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급격한 노령화와 함께 정년 연장 논의 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은퇴자들의 생활자금 마련 고민 역시 우리 사회가 당장 풀어야 할 숙제다. 좋은 제도를 만들어 적극 장려하되 소외받는 이들은 없어야 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철로를 가다①] 용산역 일대, 철도뷰→파크뷰 된다…지하화에 ‘두근 두근’

“철도 지하화? 된다면야 좋다. 지역 개발의 유일한 걸림돌이 제거되겠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과 연계되면 '호랑이가 날개 단 꼴'이 될 거다. 그런데 정말 이번에는 되는 건가?" 지난달 31일 서울 용산역 인근에서 만난 A공인중개사의 말이다. 이날 찾아간 용산역 일대는 동쪽과 서쪽의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다. 동쪽은 업무지구가 몰려있는 광장 쪽 1번 출구로 사람들이 끊임없이 오갔다. 용산전자상가가 있는 서쪽은 인적이 드물었다. 끊임없이 오가는 고속열차의 소음과 경고음만 보행자들을 괴롭혔다. 이런 상황에서 철도 지하화가 추진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민들은 관심을 보였다. 지역 단절·소외, 경관 훼손, 소음·분진 피해 등의 원인으로 지목된 철로가 땅 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상부 부지는 복합 개발돼 주거·상업시설과 공원이 들어설 경우 막대한 지역·경제 효과가 예상된다. '제2의 연트럴파크(연남동 옛 경원선 부지에 조성된 공원의 별칭)'가 들어설 경우 환경 개선·부동산 가치 상승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게 주민들의 상상이다. 용산역 인근 다른 부동산업소의 B 공인중개사는 “집을 고르며 '뷰'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철도뷰'가 '파크뷰'로 바뀌면 선호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며 “홍대 앞 연남동 일대 경원선 부지가 공원화된 후 주거 환경이 개선되고 공원이 확보된 것은 물론 카페나 상업시설이 대거 들어서 '핫플(레이스)'가 된 것을 보고 다들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현재 소외된 서쪽 전자상가 일대 개발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과 연계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A 공인중개사는 “초고층 건물과 함께 철도 부지 지하화 공사가 마무리되면 현재 인적이 드물 정도로 소외된 전자상가 인근이 동쪽의 국제업무지구와 연결돼 부동산 가치가 확실히 올라갈 것"이라며 “사실상 혐오시설인 지상철도가 사라지면 용산국제업무지구의 토지 분양이나 글로벌 기업 유치가 활발해 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용산구 태도는 적극적이다. 구청 관계자는 “용산역 부지 개발 구상안을 마련해 시에 전달한 상태"라며 “서울역부터 한강철교까지 경부선 구간을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연계한 '글로벌 업무벨트'로 육성할 계획이며 한남역쪽으로 가는 경원선은 용산공원과 연결되는 녹지로 조성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지하화 사업 가장 큰 수혜지역으로 남영역 인근, 청파·동자동 등을 꼽고 있다. 그동안 철도에 가로 막혀 도로가 불편하고 인프라가 제약됐던 곳들이다. 이미 상업·주거 기능이 복합된 번화가 이태원, 한남동 일부, 해방촌 일대, 신용산 지역도 유동인구 증가 등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보인다. 용산역과 인접한 한강로2가와 용산전자상가는 물론 서계동, 이촌동, 후암동, 갈월동, 한남동 등도 후광을 입을 수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기존 사례로 볼 때 철도 부지 지하화로 인해 용산역 일대 공시지가가 최소 평균 10%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낙 '대역사(大役事)'라 사업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이날 만난 부동산 업체 관계자들은 시의 철도 지하화 발표 이후 당장 달라진 점은 전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용산역 인근 C부동산 관계자는 “(철도지하화 발표 이후에도)매물로 내놓은 부동산의 호가를 올린 사례도 아직 없다"며 “오히려 원효대교 북단 등 다소 떨어진 지역에서 최근 이슈를 미끼로 투자자를 유혹하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철도 지하화 사업은 최소 10년 이상 걸리는 장기 과제라 정치권 리더십 교체 등에 흔들릴 수 있다. 정부·국회의 사업성 검증 절차도 넘어야 한다. 용산역 부지가 '금싸라기'라 개발 이익으로 사업비를 충당할 수 있다지만 선투자를 위한 막대한 재정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 역시 과제다. 김진유 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는 “철도 지하화는 철로만의 문제가 아니고 도시 구조 연결성의 문제"라며 “(철도가 지하로 가도) 어차피 통행량이나 시간은 차이가 없는데 지상부가 연결되기 때문에 그 땅을 통해서 상호간 교류가 일어나고 노후했던 곳이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美 대선에 건설업계 ‘시선집중’…“누가 돼도 큰 영향”

5일(현지시간) 시작되는 미국 대통령 선거는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과 건설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무역·통상 정책이 글로벌 경제 자체를 좌우할 수 있는 만큼 우리나라에 미칠 파장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 전쟁 등이 마무리되면서 각종 재건 사업이 시작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조성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선거 최대 쟁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지 여부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시행한 정책 대부분에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전세계에 '관세 전쟁'을 예고하고 나서기도 했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이길 경우에는 현 바이든 행정부 정책을 큰 틀에서 대부분 계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돌아올 경우 건설사들 입장에서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두고 주판을 튕기는 상황이 올 것으로 관측된다. 친러 성향인 그는 대선 후보로 공식 선임되기 이전부터 수차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당장 끝내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왔다. 당선될 경우 우크라이나로 들어가는 무기 지원을 끊은 뒤 협상을 중재하는 등 강경한 자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형태의 업무협약(MOU)을 맺으며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서울시도 지난달 우크라이나 키이우주와 교통 기반 시설 발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여기에 유럽연합(EU)이 최근 우크라이나 경제안정화와 재건을 돕기 위한 금융지원을 본격 시작하는 등 우리 건설사들이 활약할 조건은 충분히 갖춰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U 이사회는 '우크라이나 기금' 500억유로(약 75조원) 가운데 42억유로(약 62조원)에 대한 지급을 지난 8월 승인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기대감이 일반적인 해외 수주 증가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해외 인프라와 발전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사들은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건설은 이미 원자력발전소 협력 의향서, 공항 재건사업 MOU 등을 맺었다. 삼성물산은 리비우 스마트시티 개발 협력을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 손을 잡았다. 미국 대선 결과는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할 경우 미국을 제외한 전세계는 무역 규모가 줄고 경제가 위축되는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 기업들의 이익이 줄어들면 국내 투자·고용 여력이 떨어져 내수 시장이 활기를 잃게 된다는 논리다. 금리 역시 관전 포인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에 금리를 내리라고 강력한 압박을 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내수 경기를 살린다며 초저금리 시대를 억지로 되돌리기 위해 노력할 가능성도 있다. 해리스 후보의 경우 연준의 독립성은 보장한다 해도 정부 지출을 늘리는 방향으로 정책이 설정돼 있어 금리가 내려갈 여지를 만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현재 가계 대출 관리를 위해 대출 문턱을 높였는데 기준금리를 따라 예금 금리가 내려가 있는 다소 기형적인 환경에 놓여 있다. 양 후보 친환경 정책이 정반대라는 점도 우리나라 건설사 입장에서는 관심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후위기는 사기'라며 재생에너지에 대한 지원을 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상태다. 이는 미국 뿐 아니라 중국·EU 등의 친환경 정책에도 후폭풍을 불어일으킬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 건설사들은 해외 원전 수주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돼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면 글로벌 경제가 침체에 빠지고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및 이스라엘 전쟁이 끝나는 것도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유가 안정 등 다양한 형태로 반영되며 우리 건설·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물산 ‘리모델링 특화평면’ 18개 타입 개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4일 리모델링 특화평면 18개 타입을 선보였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리모델링은 기존 골조를 그대로 남겨두고 세대 면적을 넓혀 노후화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기존 건축물 골조를 유지하고 공사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신축아파트와 같은 평면 구성에는 일정 부분 한계가 있었다. 삼성물산이 이번에 선보인 특화평면은 기존 대표적인 59m²·84m²·114m² 3개 평형을 기본으로 한다. 전면·후면·측면 등 증축 방향에 따라 18개까지 제공한다. 2베이(Bay)로 구성된 59m²·84m² 타입은 측면 증축을 통해 발코니와 맞닿은 공간의 수를 의미하는 베이를 증가시켜 자연채광이나 공간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면적 증가에 대한 니즈가 높지 않은 114m² 타입은 공간 구성을 개선해 다변화했다. 추가로 리모델링 단지에는 처음으로 적용해 주목을 받았던 래미안 대치 하이스턴의 세대분리형(임대수익형) 평면 또한 제시했다. 제한된 공간 안에서는 마스터존 특화를 비롯해 전면 다이닝공간, 와이드 리빙룸 등 다양한 공간 옵션을 제시해 고객이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가족 생활영역과 개인영역을 구분해 동선을 계획했다. 공간 변형이 쉽지않은 기존 골조부에는 욕실이나 주방, 세탁실 등을 배치해 증축된 공간에서의 구성을 보다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물산은 기존의 골조를 최대한 유지(Existing)하면서도 공간을 다양하게 확장(Extending)한다는 의미를 담아 이번 리모델링 특화평면 브랜드를 'EX-Unit'으로 정했다. 디자인권 출원을 마무리하고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광나루 현대 등 향후 신규 리모델링 수주 단지에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변동규 삼성물산 주택사업본부 리모델링팀장(상무)은 “이번에 개발한 리모델링 특화평면을 비롯한 여러 신기술을 실제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리모델링 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기술 개발에 힘쓸 예정"이라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교통약자 이동편의시설 꾸준히 증가···적합률 85%”

지난해 전국 대도시에 조성된 교통약자 이동 편의시설의 약 85%가 교통약자법상 세부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8개 특별·광역·특별자치시를 대상으로 한 '2023년도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교통약자는 장애인, 65세 이상 고령자, 임산부, 어린이, 영유아를 동반한 사람 등 이동에 불편을 느끼는 사람을 뜻한다. 국토부는 전국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를 8개 시와 9개 도로 나눠 2년마다 번갈아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조사 대상은 버스와 도시·광역 및 일반철도 차량, 항공기, 여객선 등 교통수단과 여객터미널, 철도역사, 공항 등 여객시설이다. 특별·광역시 등의 교통수단, 여객시설, 도로(보행 환경)를 대상으로 한 이동 편의시설의 기준적합률은 85.3%로 조사됐다. 2021년 조사보다 3.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교통수단의 이동 편의시설 기준적합률은 88.3%였다. 직전 조사보다 8%포인트 높아졌다. 버스는 8개 시 모두 기준적합 설치율이 90%를 웃돌며 평균 95.9%로 2년 전보다 0.8%포인트 올랐다. 서울이 98.1%로 가장 높았고 94.4%를 기록한 세종은 8.8%포인트가 오르며 가장 큰 상승 폭을 나타냈다. 항공기는 0.2%포인트 증가한 73.9%에 그쳤다.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교통약자를 위한 영상 안내 등 항목이 미흡했던 탓이다. 여객선은 기준적합률이 74.9%로 직전 조사보다 37.1%포인트 대폭 증가했다. 이는 해양수산부가 진행한 연안여객선 교통약자 편의시설 설치·지원 사업의 효과로 분석됐다. 전국 단위로 교통약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교통약자는 1586만명이었다. 2022년보다 약 18만명(1.1%) 증가했다. 총인구는 5144만명에서 11만명(0.2%) 감소한 데 반해 교통약자는 더 늘었다. 유형별로는 고령자가 973만명으로 가장 많은 61.3%을 차지했다. 이어 장애인 264만명(16.7%), 어린이 230만명(14.5%), 영유아 동반자 245만명(15.4%), 임산부 23만명(1.4%) 순이었다. 박정수 국토부 종합교통정책관은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을 위한 관심으로 이동편의시설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결과가 나타났다"며 “실태조사 결과를 전국 교통행정기관 및 사업자에 제공해 개선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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