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전체기사

‘코리아 밸류업 지수’ 공개 후 3%대↑…80% 종목 상승

지난 24일 공개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종목들이 한 주간 평균 3%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개 종목 중 80개가 오르며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리아 밸류업 지수' 종목의 평균 등락률은 2.9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4일과 27일의 종가를 비교해 산출한 결과다. 이 지수는 24일 장 마감 후 처음 공개됐다. 시장별로는 코스닥 종목의 상승률이 코스피를 앞질렀다. 코스닥에 속한 33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4.11%를 기록했으며, 코스피의 67개 종목은 평균 2.38%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0.69%, 코스닥 지수는 0.93% 각각 상승해 밸류업 지수 종목들이 상대적으로 더 큰 성과를 냈다. 증권업계에서는 지수 편입이 예상된 대형주보다 예상치 못했던 중소형주의 편입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이 편입 효과와 유동성이 적은 중소형주의 특성이 시너지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코스닥 상장사 에코프로에이치엔으로 20.65% 급등했다. 효성티앤씨(15.95%), 한진칼(15.38%), 윤성에프앤씨(14.23%), F&F(12.52%), SK하이닉스(12.42%) 등이 뒤를 이었다. 섹터별로는 소재 부문이 5.77%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산업재(4.44%), 정보기술(3.65%) 등도 상위권이었다. 반면 헬스케어(-0.05%)와 에너지(-1.45%)는 하락했다. 정보기술 섹터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의 편입 효과보다는 미국 마이크론의 호실적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연초부터 연기금 및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 축소가 이어졌던 SM(10.24%), JYP(5.05%) 등 엔터주는 커뮤니케이션 섹터에서 새로운 밸류업 수혜주로 떠올랐다. 금융주는 주가가 이미 반영됐다는 인식에 따라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KB금융이 지수에서 빠진 가운데, 신한지주(-0.35%)와 삼성화재(-2.62%)는 하락했고, 메리츠금융지주(4.16%)와 한국금융지주(2.04%)는 소폭 상승했다. 이를 두고 밸류업 지수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자제하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종목들의 강세는 지수보다 반도체 업황 개선과 중국 경기 부양책이 주가 상승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더불어 밸류업에 집중하는 기업들이 지수에 더 많이 포함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이차전지株 바닥 다지기 끝?…투심 회복에 반등 움직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우려로 부진했던 이차전지주가 최근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테슬라가 자율주행 기대감과 호실적에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국내 이차전지 업종으로도 매수세가 유입되는 양상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27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18조6214억원으로 코스닥 시총 1위를 수성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달 27일 알테오젠에 시총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약 한달여 만에 코스닥 대장주 자리를 재탈환했다. 알테오젠은 지난 27일 시총 17조6453억원으로 2위로 밀려났다. 에코프로도 이달 초 연저점(7만2600원)을 기록하는 등 부진했지만 이후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지난 27일 기준 주가가 9만1600원까지 회복됐다. 시총도 11조원대를 회복하면서 HLB를 제치고 코스닥 시총 3위에 안착했다. 또 다른 이차전지 대표 종목인 LG에너지솔루션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초 31만10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지난 27일 41만4500원까지 올랐다. 저점 대비 33.3% 상승한 수준이다. 지난해 10월 기록한 연중 최고가인 50만1000원에도 점차 가까워지는 양상이다. 이렇듯 국내 이차전지 업종 주가가 일제히 상승한 데는 테슬라를 필두로 한 '이차전지 바닥론'이 크게 작용했다. 전기차 수요 부진 우려에 한동안 시장에서는 이차전지 섹터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투자 열기도 빠르게 식으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테슬라 주가가 3분기 실적 개선 전망에 상승세를 보이면서 이차전지 업종의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이달 들어 23.7% 올랐다. 뿐만 아니라 테슬라가 다음 달 10일 '로보택시 데이' 행사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자율주행 택시를 공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투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는 11월 치러질 예정인 미국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우세한 점 또한 이차전지주 상승세에 기여하고 있다. 이차전지 업종은 해리스 부통령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국내 이차전지 종목들도 전기차 캐즘을 딛고 배터리 시장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나서는 모습이다. 에코프로그룹은 세계 2위 전구체 기업인 중국 거린메이와 손잡고 인도네시아에 통합 양극재 생산 거점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 곳에서 니켈 제련과 전구체·양극재 생산을 이뤄내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증권가에서도 투자자들이 이차전지 바닥론을 토대로 위험을 감수하고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양극재, 분리막, 전구체 등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전부 올랐다"며 “이차전지 섹터 지수가 8월(3.7%)에 이어 9월(8.5%)에도 상승한 데는 펀더멘탈의 개선보단 수급 영향이 큰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테슬라가 좋은 주가 흐름을 유지하는 가운데 국내 이차전지 업종도 바닥을 다졌단 인식이 확산되면서 매수세가 유입됐다"며 “금리 인하 사이클 도래에 따른 '리스크 온(위험 감수 전략) 속에서 반도체 섹터로 분산됐던 수급이 다시 유입됐을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엔켐, CB로 자금 조달한다… “공모·사모 발행 아직 미정”

리튬이온 배터리 전해액 제조업체인 '엔켐'이 전환사채(이하 CB)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발행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공모 발행도 가능한 상황이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엔켐은 지난 19일 신용평가사로부터 본 평가를 받는 등 CB 발행을 위한 선제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엔켐 관계자는 “CB 발행 세부 사항은 내부에서 심도 있게 논의 중"이라며, “자본적 지출(Capex) 투자금과 원재료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한 운영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발행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본 평가를 받은 만큼 공모 발행 가능성도 열려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사모 CB를 발행할 때는 신용평가를 거의 받지 않는다"며, “대부분 신용평가를 받는 경우는 공모 발행을 할 때"라고 설명했다. 엔켐이 CB를 발행하려는 이유는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엔켐이 주로 생산하는 전해액은 유통 기한이 짧다. 이 때문에 배터리 제조 공장 근처에 대규모 생산 설비를 보유하는 것이 납품처 선정에서 중요한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이는 배터리 셀 제조업체가 해외로 진출할 경우, 엔켐 역시 해외로 함께 나아가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현재 실적으로는 투자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5년간 영업이익 기준으로 엔켐의 최고 성과는 2022년의 154억원이다. 반면 자본적 지출은 2021년 이후 매년 50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올해 역시 상반기에만 348억 원의 자본적 지출을 기록하며, 연간 500억원 이상의 지출이 예상된다. 엔켐 사업 구조상 현금흐름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잉여현금흐름(FCF)기준 2021년과 2022년 각각 (-)1610억원과 (-)126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상반기만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이 648억원에 달한다. 게다가 올해 엔켐의 실적 부진은 상당하다. 올 상반기에만 112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매출 역시 정점을 찍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엔켐은 509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4247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86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줄었다. 김서연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엔켐은 생산 능력 확대 등 성장성에 집중하는 경영 기조를 보여 왔으며, 이러한 성향은 설비 투자 자금 소요를 통해 수치로 드러나고 있다"며, “2019년 이후 회사의 자본적 지출(Capex) 규모가 영업 현금흐름을 지속적으로 초과하면서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원식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해외 공장 신증설 및 원자재 조달 내재화 관련 투자가 이어지면서 영업 현금흐름을 초과하는 자금 소요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와 동시에 전방 전기차 수요 둔화 및 판가 인하로 인해 수익 창출력이 저하되면서 차입금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NH농협금융 회장·행장 선임 돌입…교체 가능성 나오는 이유는

NH농협금융지주가 차기 회장과 NH농협은행 차기 행장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과 이석용 농협은행장 임기가 오는 12월 마무리되는데, 금융지주와 은행은 금융감독원의 지배구조 모범관행에 따라 임기 만료 3개월 전에는 경영승계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 이석준 회장과 이석용 행장은 2년의 첫 임기를 마무리했지만, 연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농협금융 계열사 인사에 영향력을 미치는 농협중앙회장이 올해 초 새로 취임한 만큼 농협금융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거취에 전반적으로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지난 26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회장과 차기 농협은행장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농협금융은 이달 1일 지배구조내부규범을 개정해 지주회사와 은행의 경영승계절차 개시 시기를 CEO 임기 만료일 40일 전에서 3개월 전으로 수정했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금감원의 지배구조 모범관행에 따라 경영승계절차 일정을 더 확대한 것이다. 이석준 회장과 이석용 행장 임기가 오는 12월 31일 끝나기 때문에 농협금융은 임기 만료 3개월 전에 임추위를 개시했다. 지주회사와 은행 외 완전자회사의 경영승계절차 개시 시기는 CEO 임기 만료일 40일 전으로, 기존과 같다. 이석준 회장과 이석용 행장은 지난해 1월 임기를 시작해 올해 말 2년의 첫 임기가 끝난다. 하지만 연임 가능성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는 반응이 많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올해 3월 새로 취임했기 때문이다.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 계열사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기 때문에 농협중앙회장이 바뀌면 계열사 CEO들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농협금융 임추위에는 회장이 포함되지 않고, 농협중앙회장 측 인물로 여겨지는 비상임이사가 포함된다. 농협금융 임추위를 보면 박흥식 비상임이사와 이종백, 이윤석, 길재욱 사외이사, 김익수 부사장으로 구성된다. 박흥식 비상임이사는 광주비아농협 조합장으로, 강호동 회장이 추천한 인물로 알려졌다. 이석준 회장은 올해 초 NH투자증권 사장 선임을 두고 강호동 회장과 이견을 보이기도 했다. 농협중앙회장의 신임이 중요한 상황에서 이석준 회장과 마찰이 생긴 만큼 이석준 회장 연임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석준 회장의 연임 의지가 크지 않다는 얘기도 나온다"며 “지금의 상황상 연임보다는 교체를 통해 분위기를 바꿀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석용 행장도 교체 가능성이 언급된다. 그동안 농협은행장 또한 농협중앙회장이 바뀌면 자리에서 물러나는 경우가 많았다. 앞서 농협은행장 최초로 3연임에 성공했던 이대훈 전 농협은행장도 이성희 전 농협중앙회장이 취임하자 연임 임기를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사임을 했다. 여기에 농협은행에서 올해 배임 등 금융사고 4건이 잇따라 확인되며 이석용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농협은행 내부통제의 구멍이 드러난 만큼 리더십 교체를 통해 쇄신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금융 계열사 CEO 선임 과정에서 농협중앙회의 영향력은 아직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은행권, 또 다시 ‘주담대’ 조이기...10월에도 차주들 시름 깊어진다

시중은행들이 다음달부터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인상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이어 한국은행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면서 가계대출이 급증할 우려가 있는 만큼 선제적인 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다음달 2일부터 1주택자에 대한 주택구입 목적의 주담대 취급을 중단한다.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담대 취급도 중단한다. 전세대출의 경우 임대인 소유권 이전 조건 가운데 신규 분양주택의 분양대금을 완납한다는 조건에 한해서만 취급한다. 대출 감면 금리도 축소한다. 5년 주기형 주담대와 혼합형 감면금리는 각각 0.55%포인트씩 축소하고, 그 외 주담대는 0.30%포인트씩 축소 조정한다. 전세대출 감면 금리도 0.30%포인트 축소한다. 대출 감면 금리를 축소하면 사실상 금리를 인상하는 효과가 있다. SC제일은행도 이달 25일부터 우대금리를 기준금리, 상환방식에 따라 0.1~0.2%포인트씩 조정했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2일부터 갈아타기를 포함해 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2%포인트씩 인상한다. 신규코픽스 6개월, 신규코픽스 12개월 금리는 각각 0.20%포인트씩 올리고, 신잔액코픽스 6개월과 신잔액코픽스 12개월 금리는 0.15%포인트씩 인상한다. 아파트 외 연립, 다세대 등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최대 0.20%포인트씩 올린다. 오피스텔 담보대출 금리는 0.10%포인트씩 올리고, 비대면으로 접수 가능한 우리WON주택대출 금리도 0.2%포인트씩 인상한다. 나아가 우리은행은 다음달 중순부터 연말까지 대출모집인을 통한 대출 접수도 중단한다. 신한은행은 이달 27일부터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집단잔금대출 접수를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단, 중도금과 이주비, 마이카대출, 주택연금 역모기지론은 접수 가능하다. 생활안정자금 주택담보대출을 신규로 취급할 경우 영업점이 아닌 본부에서 심사를 진행한다. 이는 생활안정자금 주담대 심사를 더욱 깐깐하게 하겠다는 뜻이다. 다음달 4일부터는 가계대출 금리도 조정한다. 신규 구입 목적의 주담대는 5년 이상 장기우대금리(0.1%포인트) 항목을 삭제하고, 신잔액 코픽스 기준 6개월 변동금리는 0.2%포인트 올린다.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담대는 금리에 따라 0.1~0.2%포인트씩 인상한다. 은행권이 다음달부터 다시 대출금리를 올리는 것은 가을철 이사철과 함께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하면서 향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따라 시장 참여자들의 대출 수요가 자극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거듭 주문하는 가운데 선제적으로 대출 취급 요건을 강화하지 않으면 특정 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쏠릴 수 있어 이를 예방하는 차원도 있다. 문제는 은행권이 은행채 5년물 금리 등 주요 지표금리 하락에도 대출금리를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는 3.51%로 전월(3.5%) 대비 0.01%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7월 3.78%에서 8월 3.82%로 상승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시장금리는 낮아지는데,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주문에 따라 은행 대출금리는 오히려 오르고 있다"며 “은행이 시장금리 인하분을 반영해 선제적으로 대출금리를 낮추는 것이 불가능해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반도체주 겨울’? 주식형펀드도 서학개미 웃상, 동학개미 울상

최근 한 달 새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해외 주식형 펀드와 달리 눈에 띄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펀드 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서 지난 26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국내 주식형 펀드 1개월 평균 수익률은 –4.75%였다. 세부적으로 액티브 주식 펀드 수익률은 -5.15%, 인덱스 주식 펀드는 -4.61%였다. 이는 같은 기간 평균 수익률 2.48%를 기록한 해외 주식형 펀드와 특히 대비된다. 또한 한 달 새 0.98% 내린 코스피 수익률에도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이다. 당초 국내 증시에는 주요국 금리 인하 바람으로 인한 동반 훈풍이 예상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50bp(1bp=0.01%p)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하고 일본은행(BOJ)도 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그러나 상승 동력 잃고 발목이 잡힌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국내 증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부진 영향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KRX 반도체 지수는 지난 한 달 사이 4.76% 하락했다. 특히 글로벌 투자 은행 모건스탠리는 추석 연휴인 지난 15일 '메모리-겨울은 항상 마지막에 웃는다'(Memory-Winter Always Laughs Last)는 제목의 반도체산업 보고서를 냈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일반 D램 가격 하락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 과잉을 이유로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54%나 낮췄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매도에 나서면서 미국 등 글로벌 증시 반등 분위기 속에서도 국내 증시는 하방 압력이 지속됐다. 다만 지난 25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깜짝 실적'에 힘입어 반도체주가 다시 급반등했다. 이에 투자 심리가 살아나면서 제자리 걸음을 하던 증시 대기 자금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금융투자협회는 투자자 예탁금이 지난주까지 51조원대 머물렀으나 26일 기준 54조 606억원으로 늘면서 54조원대를 회복한 것으로 집계했다. 한편, 국내 투자자는 지난 한 달 동안 해외 주식 순매도에 나섰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미국 주식은 2억 6096만달러(3428억원), 일본 주식은 5095만달러(669억원), 유로 시장 주식도 362만달러(48억원), 중국 주식은 225만달러(48억원) 순매도 결제했다. 다만 미국 ICE 반도체 지수를 정방향 3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는 최대 순매수 종목이 됐다. 해외 주식 순매도 속에서도 국내 투자자는 해당 ETF를 1억 1264만 6623달러(1484억원) 순매수 결제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양종희 KB금융 회장 “신뢰-상생에 과감한 ‘새로고침’ 더해야”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창립 16주년 기념식에서 '신뢰', '상생' 이라는 금융의 최우선 가치를 지키면서 경영관리체계, 고객과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을 새로고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KB금융지주는 27일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임직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16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10년, 20년 간 장기근속한 직원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공로패 전달식도 함께 진행됐다. 양종희 회장은 기념사에서 “KB금융은 은행과 비은행의 균형잡힌 포트폴리오, 안정적 이익 창출력, 효율적 비용관리를 통해 성과를 창출했다"며 “이를 위해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주신 고객, 주주, 사회 그리고 열정과 헌신을 다한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특히 양 회장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금융의 최우선 가치인 '신뢰와 상생'에 대한 고객과 사회의 높은 눈높이에 부응하기 위해 경영진부터 정직과 신뢰, 위기관리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갖춰 경영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저출생, 소상공인의 어려움 등에 제일 먼저 손을 내미는 역할 또한 우리의 미션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회장은 “시간과 환경의 변화에도 관성적으로 당연시해 온 것들은 과감하게 변화해야 한다"며, KB금융의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경영방향으로 '새로고침' 해야 하는 3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기초가 탄탄해야 아름다운 건물이 완성될 수 있는 것처럼 'KB의 압도적 경영관리체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KB금융의 모든 부문에서 경영관리체계를 점검하고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완성된 탄탄하고 견고한 경영관리체계에 바탕을 둔 현장의 자신감 있는 영업은 KB금융의 경쟁력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KB금융에 맞게 정교화된 관리체계를 올바르게 실행하는 'KB문화'가 자리잡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회사의 체계적인 시스템 속에서 의사결정하고 자신감 있게 일을 추진하는 방식이 임직원에게 자연스럽게 체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양 회장은 “체계 변화를 실행하는 일련의 과정들은 고객 관점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영업현장의 직원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눈에 보이게' 변화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나아가 양 회장은 “'고객과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을 계속 진화시켜 고객과 시장이 기대하는 수준보다 더 높은 가치를 창출하고, 임직원의 눈높이도 달라져야 한다"고 밝혔다. 고객을 만나는 방식 자체를 전환해 언제, 어디서든 KB를 경험할 수 있도록 고객의 일상 속에 KB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야 한다는 취지다. 끝으로 양종희 회장은 “빠르게 달라지는 환경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가치는 지키고 필요한 것은 과감하게 변화하는 'KB의 새로고침 경영법'을 모두 함께 되새기자"며,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KB금융그룹의 다음 역사를 함께 이뤄나가자"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