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닷새간 4개사 무너졌다...위기 현실화된 중견 건설사들

최근 건설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고 부동산 시장 양극화에 따른 지방 미분양이 심해지면서 중견 건설사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정부가 소극적인 대책을 발표하긴 했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로 세제 혜택, 대출 규제 완화 등 보다 적극적인 수단을 내놔야 할 때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미 폐업한 건설사 수만 약 84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시공능력평가 50~100위권인 중견 건설사들조차 연이어 법정관리를 신청해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구체적으로, 시공능력평가 114위를 차지한 삼정기업과 삼정이앤씨는 지난 27일 “건설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2500억원이 넘는 미회수 채권이 발생했다"며 “화재 사고로 공사비 회수가 불투명해지며 금융기관의 추가 자금 조달이 전면 중단돼 경영난이 극심해져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됐다"고 입장문을 냈다. 같은 날 대우조선해양건설도 수원회생법원에 법정관리 신청서를 제출했다. 해당 건설사는 2022년 법정관리 절차를 밟은 뒤 스카이아이앤디에 인수돼 지난해 말 회생절차를 졸업했지만, 스카이아이앤디가 경영권을 포기하며 결국 다시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됐다. 앞선 24일에는 국내 건설면허 1호 보유 기업이자 시공능력평가 71위인 삼부토건도 경기 악화를 버티지 못하고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해 이슈가 됐다. 138위인 안강건설도 이날 서울회생법원에서 기업회생 절차를 밟으며 중견 건설사들의 법정관리 행렬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초 법정관리를 신청한 시공능력평가 58위 신동아건설과 경남 2위 건설사인 대저건설까지 합치면, 올해 들어서만 벌써 6개의 중견 건설사가 쓰러졌다. 이밖에 계룡건설, 동부건설, 한신공영, HL D&I한라 등 건설사도 부채비율이 200%를 넘었다. 금호건설과 워크아웃 대상인 태영건설은 '잠재적 부실기업' 기준인 400%를 초과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금융비용까지 치솟으면서 건설업계 전체가 극심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중대형 건설사들은 대형 건설사와 달리 자체사업 비중이 높아 시장 침체에 더 취약하다. 대형 건설사는 조합사업 등 외주사업 위주로 공사비 수익만 거두는 구조지만, 중대형 건설사는 토지를 직접 매입해 시행 이익과 시공 이익을 모두 챙기는 구조로 미분양이 늘어날수록 리스크가 커진다. 실제로 지난 1월 기준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2만2872가구로, 전월 대비 6.5% 증가했다. 지난해 12월에 이미 2만 가구를 넘어서며 2014년 7월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그러나 건설사들은 할인 분양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분양가를 낮추면 기존 계약자와의 형평성 문제가 불거져서다. 여기에 중소형 건설사들의 주된 수익원인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예산마저 올해 약 1조원 감축돼 업계의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일부 중견 건설사들은 매출 확보를 위해 관급공사와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힘을 쏟고 있으나, 업계 전반의 위기 해소를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도 지난 19일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지역 건설경기 보완방안'을 발표, 지방의 '악성 미분양' 3000가구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매입한다는 방안을 내놓긴 했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을 구입할 경우 디딤돌대출 우대금리 제공과 기업구조조정 리츠(CR 리츠) 출시, 상반기 SOC 예산 70%인 12조5000억원을 신속 집행 등의 방침도 함께 마련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정부 대책은 사실상 '언 발에 오줌 누기 수준'"이라며 “1월 통계를 봐도 미분양 물량은 계속 쌓이고 있고, 지방 부동산 시장은 사실상 붕괴 상태로 당분간 업황이 좋아질 기미가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취득세 감면, 저리 대출, 분양가 할인 등 강력한 종합대책을 마련해 서울로 쏠린 투자 수요를 지방에서 소화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야 한다"면서도 “정부 부처 간 입장 차로 인해 이런 종합대책 마련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신기술로 수주전 치고 나간다” 건설·부자재사, 기능성 공법 경쟁전

최근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이어지면서, 분양가가 다소 높더라도 고급화된 상품을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시장 흐름에 맞춰, 삼성물산, GS건설, 삼화페인트 등 건설·건자재 업계들이 차별화된 신기술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28일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따르면, 리모델링 공사 시 필수적인 기초보강공법을 자체 개발하는 등 기술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선재하 공법'을 신규 개발해 고려이엔시와 공동으로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해당 기술은 한국지반공학회의 기술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국토교통부 건설신기술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선재하 공법은 기존 기초말뚝 외에 보조 말뚝을 추가로 시공하고 유압을 가해 건물 기초를 보강하는 방식을 뜻한다. 기존 선재하 공법은 보강 말뚝에 가해지는 하중을 순차적으로 수동 제어해야 해, 시공 신뢰성과 안전성 확보에 한계가 있었다. 반면, 삼성물산이 개발한 스마트선재하 공법은 모든 보강 말뚝의 하중을 자동으로 동시에 제어하는 기술로, 설계 오류나 시공 오차를 최소화하고 구조적 안전성과 시공 품질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삼성물산은 리모델링 전·후의 구조물 하중 변화를 분석해, 철거해야 할 부위를 자동으로 도출하는 '리모델링 구조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을 함께 개발했다. 향후 골조 해체 시 유압장치로 자동 작동하는 '자동 하향식 방음벽 시스템'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며 실제 현장 적용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GS건설은 최근 사회적 이슈로 부각된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LX하우시스와 손잡고 새로운 층간차음 바닥구조 개발에 나섰다. LX하우시스가 개발한 층간차음용 폴리우레탄 완충재에, GS건설이 자체 개발한 고성능 폴리우레탄을 결합해 아파트 바닥 구조에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현재까지 사용된 층간소음 완충재는 주로 스트로폼(EPS)과 합성고무(EVA) 소재에 국한돼 차음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LX하우시스가 자체 개발한 폴리우레탄 완충재는 지난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주관한 '2024 고성능 바닥충격음 차단구조 기술 공모'에서 아이들이 뛰는 소리 등 중량충격음에서도 최고 등급인 1등급을 획득했다. GS건설은 향후 LX하우시스의 폴리우레탄 완충재 시제품을 바탕으로 바닥구조를 고도화, 실공사 적용을 위한 시방서도 마련해 실제 현장 적용까지 차질 없이 이행하다는 구상이다. 바닥충격음 차단구조는 오는 2026년 상용화가 목표로, 올해 하반기 차세대 바닥충격음 차단구조가 완성되면 주요 수주 단지에 우선 적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삼화페인트공업도 적외선 복사 냉각 기능을 갖춘 수성 차열 도료 조성물 특허를 취득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삼화페인트는 적외선 반사율을 높인 기능성 안료와 아크릴 에멀젼 수지를 활용, 기존 외부용 페인트와 차별화된 고반사·고내후성 건축용 페인트 제조 기술을 확보했다. 특히, 신규 제품은 기존 차열페인트와 달리 고반사 세라믹 안료를 적용해 태양광 반사율을 한층 높인 점이 특징이다. 이는 기후 변화로 인한 폭염 및 에너지 비용 증가로 냉방비 절감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대응 전략으로, 차열페인트는 태양광 적외선을 반사해 건축물 표면 온도 상승을 억제해 냉방 에너지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기존 차열페인트는 백색 계열에만 적용돼 주로 지붕이나 옥상에 한정적으로 사용됐고, 하도·중도·상도로 구성된 다층 시스템 공법이 필수였다. 반면, 삼화페인트의 신기술은 다양한 색상 구현이 가능하고, 건축물 외벽에도 적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또, 다층 시스템 공법이 아닌 단층 도장만으로도 충분한 성능을 발휘하는 게 특장점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시공비용 절감 및 친환경 건축 등을 위한 다양한 기술이 나오고 있다"며 “실효성 있는 기술이 건축 현장에 적용 가능해지면 수주전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경찰 현대엔지니어링 압색…“진심 사과, 피해자 지원·수습 만전”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는 28일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안성시 서운면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직접 사과했다. 주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엔지니어링 본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90도로 허리를 숙인 뒤 “소중한 직원을 잃고 부상은 입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사고가 발생했다"며 “회사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피해자 지원 및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부상을 입은 분들과 가족 분들께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 말씀드린다"며 다시 한 번 머리를 숙였다. 앞서 지난 25일 오전 9시 49분경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사로 참여한 서울세종고속도로의 건설 현장에서 교량 상판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해 현장에서 근무하던 작업자 10명 중 4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당했다. 주 대표는 사고 발생 바로 다음 날인 지난 26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사죄의 뜻을 전했다. 이후 이 날 브리핑에서도 다시 한 번 사과 의사를 밝히며 사태 수습에 적극 나설 뜻을 밝힌 것이다. 주 대표는 “모든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향후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수립하고 철저히 이행토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날 유가족에 대한 장례절차와 정신적 충격 완화를 위한 심리 상담 지원, 부상자를 위한 부상 및 재활치료, 생계비 지원 계획도 밝혔다. 인접 가옥 피해를 조사해 불편 사항을 해소하는 등 주민 지원에도 나선다. 주 대표는 사고 조사와 관련해 “투명하게 있는 그대로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협조를 다 하겠다"며 “조사가 종료되면 도로와 주변 시설을 포함해서 할 수 있는 복구를 조속히 진행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날 경찰은 오전 9시 30분부터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 발주처인 한국도로공사, 하도급사인 장헌산업 및 강산개발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신당8구역·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통합심의 통과

서울시는 27일 열린 제2차 정비사업 통합심의위에서 '신당 제8구역 주택재개발 사업'과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사업'이 통과됐다고 28일 밝혔다. 중구 신당동 321번지 일대 신당 제8구역 사업 대상지는 지하철 5·6호선 청구역 더블 역세권과 인근에 위치한 초등학교를 이유로 입지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주거지역이다. 대상지에는 총 12개 동, 지하 4층∼지상 29층, 1159가구 규모 공동주택이 탄생한다. 신당8구역은 이후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거쳐 내년 착공에 들어가며 오는 2029년 준공될 전망이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41번지 일대 대교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은 공동주택 4개 동(43∼49층), 912가구를 건립하는 재건축 사업으로 사업시행계획인가, 관리처분계획 인가 및 이주 철거를 거쳐 2029년 착공이 예정돼있다. 통합심의에서는 인근 아파트 정비사업과 연계된 교통체계 등을 종합 검토할 것을 보완 조건으로 제시했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이미 10년만 최고치 찍었는데” 1월 ‘악성 미분양’ 더 늘었다

지난 1월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2만2872호로, 전월 대비 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해당 매물이 2만 가구를 넘어서며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1월에도 주택 시장 침체가 더욱 심화된 것이다. 국토교통부가 28일 발표한 2025년 1월 기준 주택통계에 따르면, 1월 말 미분양 주택은 총 7만2624호로 전월(2만1480가구) 대비 3.5% 증가했다. 특히, 준공 후 미분양은 2만2872호로 지난해 12월과 비교했을 때 6.5% 늘어나며 큰 폭으로 증가했다. 악성 미분양이 2만 가구를 넘어선 것은 2014년 7월 이후 처음이었다. 수도권 1월 인허가는 1만5128호로 전년동월(1만967호) 대비 37.9% 증가했다. 서울은 인허가가 2783호로, 전년동월(2501호) 대비 증가세를 이어가며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비수도권 인허가는 7324호로 전년동월(1만4843호) 대비 50.7% 감소했다. 1월 착공 물량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가운데 서울만 증가세였다. 서울은 전년동월(1306호) 대비 56.5% 늘어난 2044호를 기록했으나, 수도권은 3985호로 전년동월(1만2630호) 대비 68.4% 급감했다. 비수도권 착공도 6193호로 전년동월(1만345호) 대비 40.1% 감소했다. 1월 준공은 수도권이 1만6032호로 전년동월(1만9884호) 대비 19.4% 줄었다. 단, 비수도권은 2만5692호로 전년동월(1만6878호) 대비 52.2% 증가했다. 아울러 1월 분양 시장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하락세로 침체기를 이어갔다. 수도권 1월 분양은 3617호로 전년동월(7906호) 대비 54.2% 감소했고, 비수도권은 3823호로 전년동월(5924호) 대비 35.5% 줄었다. 매매거래도 위축됐다. 1월 매매거래는 총 3만8322건으로 전월(4만5921건)보다 16.5%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1월 3233건으로 전월(3656건) 대비 11.6% 축소됐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에서는 각각 11.8%, 20.3% 줄었다. 전월세 거래 역시 감소세였다. 1월 전월세 거래는 20만677건으로 전월(21만7971건) 대비 7.9% 줄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에서도 각각 9.2%, 5.5% 감소했다. 한편, 정부는 최근 건설업계 위기로 꼽히는 지방 악성 미분양 매물 해소를 위해 최근 '지역 건설경기 보완방안'을 발표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통해 지방의 악성 미분양 주택 3000가구를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직접 매입해 공공임대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또한, 지방 미분양 주택을 매입·운영하는 CR리츠를 출시하고, 디딤돌 대출 우대금리를 신설하는 등의 대책도 내놓았다. 다만 건설업계는 정부 대책이 '미봉책'에 불과하다 비판하며 오는 7월부터 시행 예정인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유예, 취득세 중과 배제 또는 50% 감면, 5년 내 매도 시 양도세 100% 감면 등 보다 강력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지금도 높은데” 강남3구 아파트 분양가 더 오른다

오는 3월부터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공공택지 등에 공급되는 분양가상한제 주택의 기본형건축비가 1.61% 오른 ㎡당 214만원으로 조정된다. 국토교통부는 간접공사비, 노무비 등의 영향으로 기본형건축비(16~25층 이하, 전용면적 60~85㎡ 지상층 기준)가 직전 고시된 ㎡당 210만6000원에서 214만원으로 1.61% 올랐다고 28일 밝혔다. 국토부는 현재 공사비 변동요인을 적기에 반영하기 위해 기본형건축비를 6개월마다 정기적(매년 3월 1일, 9월 15일)으로 고시하고 있다. 이번 인상분은 지난해 9월 대비 3.3% 상승했던 것에 비해 인상폭이 줄었다. 지난해 3월(203만8000원)부터 1년간 인상 비율은 총 5%이다. 개정된 고시는 3월 1일 이후 입주자모집 승인을 신청하는 단지부터 적용된다. 실제 분양가격은 기본형건축비에 따른 분양가 상한 내에서 분양 가능성, 주변 시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 건설업계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본격화된 금리 인상과 PF 부실 여파에 따른 조달금리 증가, 원자재 가격 급등, 인건비 및 물류비 상승 등으로 당분간 기본형건축비를 비롯한 분양가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분양가가 계속 오르며 지난해에는 전국 아파트 분양가(3.3㎡당)가 15년 만에 매매시세를 앞질렀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BS한양, ‘묘도 에코에너지 허브’ 조성 가속화

BS한양이 수소 '묘도 에코에너지 허브' 조성에 속도를 높이며, LNG 터미널에이어 청정에너지 사업(수소, CCUS 등) 밸류체인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BS한양은 지난해 6월 전라남도의 기회발전특구 사업으로 지정된 여수 묘도 에코 에너지 허브에서 LNG 터미널을 기반으로 한 청정수소 생산 및 공급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LNG 터미널은 연간 300만 톤의 대규모 LNG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청정수소 생산의 원료 공급기지 역할을 하며, BS한양은 여기에 더해 수소의 생산과 유통, 소비, CCUS 등으로 이어지는 '수소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BS한양이 전라남도, 여수시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묘도 수소 클러스터는 수소 생산의 원료인 LNG의 저장 및 공급이 가능한 LNG 터미널, 청정수소 수요처인 묘도 열병합발전소, 청정수소생산 플랜트, 그리고 수소 생산 과정에서 포집된CO2를 매립지로 이송하는 액화 CO2터미널을 포함한다.BS한양은 연간 최대 약 10만톤 규모의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수소 생산시설과CO2 터미널 등 필수 인프라 시설을 건설하기 위해 글로벌 수소 및 CCS기업들과 기술 및 투자 협력을 추진하는 한편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적 지원을 구하고 있다. 묘도 수소 클러스터에서는 수소 생산과정 중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액화, 저장하는 과정에서 LNG 터미널의 냉열을 활용할 수 있어,전력 사용량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은 국내외 추진중인 액화CO2 터미널의 기본적인 모델로,비용 측면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이 높다. 실제로 묘도는 지난해 6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전라남도 수소특화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되는 등 정책적 지원까지 확보해, 기업들의 투자가 활발할 전망이다. BS한양의 수소 클러스터 조성, 청정에너지 사업 추진은 지난해 12월 묘도 열병합발전 사업이 산업부의 발전용량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확실한 수소 수요처를 확보함에 따라, 한층 더 가속화되고 있다. 최종 사업권 확보를 위한 심사가 진행중인 열병합발전소는 495MW 규모 최신의 고효율 발전설비를 채택해 연료 사용량을 줄이는 고효율 청정발전소로서, 수소 클러스터에 안정적으로 전력 및 열을 공급하게 된다. 열과 전기를 모두 생산하는 발전소로 최신의 고효율 발전설비를 채택함으로써 연료 사용량을 줄이고, 주연료인 LNG에 청정수소를 혼소하는 고효율 청정발전소로 운영할 계획이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출산장려금 1억원’ 이중근 부영 회장, 저출산위 감사패 수상

이중근 이중근 회장이 자사 직원에 출산장려금 1억원 지급과 노인 연령 75세 상향 조정 제안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출산위)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부영그룹은 27일 주형환 저출산위 부위원장이 서울 중구 서소문동에 위치한 본사를 방문해 '출산장려금 제도를 통해 저출생 추세 반전에 기여한 공로'로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에 감사패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해 출산 직원 자녀 1인당 1억원이라는 통 큰 출산장려금을 지급해 화제가 됐다. 2024년 부영그룹 시무식에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출생한 직원 자녀 70명에게 총 70억원을 지급한 데 이어, 올해 열린 시무식에서는 2024년 출생한 직원 자녀 28명에게 28억원을 지급했다. 출산장려금 지급 1년 만에 부영그룹의 사내 출산율이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연 평균 23명의 아이가 태어난데 반해 2024년에는 5명이 늘었다. 이 회장은 지난해 출산장려금 제도를 발표하면서 출산장려금 기부 면세 제도 방안도 제시해 정부와 국회가 이에 화답하면서 기업 출산장려금에 대해 전액 비과세로 세법을 개정했다. 또, 이 회장은 지난해 제19대 대한노인회장으로 취임하며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한 노인 연령 상향 제도도 제안했다. 노인 연령을 75세로 연간 1년씩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해 노인의 숫자를 줄여 총 노인 수를 2050년에도 1200만명 정도로 유지하자는 것이 골자다. 최근 보건복지부에서도 2025년 핵심과제로 선정하며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갔다. 한편, 이 회장은 부영그룹 차원에서 1조2000억원이 넘는 국내외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다. 개인적으로도 사회에 2660억원을 기부하며 나눔을 실천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전국 아파트값 떨어지는데 서울만 펄펄…“상승폭 두배”

전국의 아파트값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재건축에 힘입어 송파·강남 위주로 서울 집값만 전주 대비 상승폭이 두 배로 확대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2월 4주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 결과, 서울 매매가(0.06%→0.11%)가 전 주 대비 두 배 가까이 올랐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지방(-0.04%→-0.05%) 하락폭이 확대된 것과는 대조되는 결과로, 서울 아파트값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3주 연속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실제로 서울 동남권(강남구·서초구·송파구·강동구)의 상승률은 0.36%로, 지난해 8월 넷째 주(0.37%) 이후 최대 오름 폭을 기록했다. 송파구(0.58%)는 잠실·신천동 주요단지 위주로, 강남구(0.38%)는 압구정·대치·청담동 위주로 집값이 올랐다. 잠원·서초동이 포함된 서초구(0.25%)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반면, 서울 외곽지역인 노원구(-0.03%)는 상계·월계동 위주로, 강북구(-0.02%)는 번·수유동 구축 위주로 하락세를 보였다. 경기는 전주와 마찬가지로 0.04% 내렸다. 인천은 0.03% 하락하며 내림세를 유지했으나 전주(-0.06%)보다는 하락 폭이 줄었다. 경기와 인천의 동반 하락에도 서울의 상승세에 힘입어 수도권은 0.01% 올라 11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지방은 0.05% 내리며 낙폭이 커졌다. 전북(0.04%), 강원(0.01%) 등은 상승했으나 대구(-0.11%), 경북(-0.10%), 광주(-0.06%), 부산(-0.06%), 대전(-0.05%), 경남(-0.04%), 전남(-0.04%) 등은 일제히 하락했다. 울산은 보합(0.00%)이었다. 전국적으로는 0.02% 내리며 14주 연속 하락세였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직전과 마찬가지로 보합으로 제자리걸음이었으나 서울은 0.03% 오르며 전주(0.02%)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일부 입주영향 있는 지역 및 외곽지역에서 전세가격이 하락했으나, 선호도 높은 역세권 및 대단지 중심으로 임차수요가 지속돼 상승계약을 체결하는 등 서울 전체 상승이 지속됐다고 한국부동산원은 풀이했다. 경기도는 전주와 마찬가지로 0.01% 올랐으며 인천은 0.04% 떨어지며 낙폭을 유지했다. 지난주 0.01% 하락했던 지방은 이번 주 보합 전환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내년 전셋값 폭등 예고…“수도권 수요, 지방으로 돌려야”

내년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이 급격하게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전셋값 폭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민 주거비 부담이 예상되면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7일 부동산R114 랩스에 따르면 2026년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은 6만9642가구로 올해(11만3465가구) 대비 38.6% 가량 줄어들 예정이다. 수도권 입주 물량이 10만가구 이하로 내려가는 것은 2015년(9만2640) 이후 약 11년만이다. 내년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을 최근 10년간 연평균과 비교하면 감소폭은 더욱 커진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수도권 입주물량은 14만4977가구로, 내년 물량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감소폭이 가장 컷다.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올해 3만1300가구에서 내년 7768가구로 무려 75.1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경기도는 6만1838가구에서 4만9035가구(-20.7%)로, 인천은 2만327가구→1만2839가구(-36.84%)로 줄어든다. 이처럼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이 급감하는 것은 최근 3년간 아파트 착공 물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주택 인허가에서 착공까지는 1~2년, 착공에서 준공까지는 2~3년이 소요된다. 때문에 착공 물량 감소 여파는 몇년 후 입주 물량 변화를 통해 본격화된다는 해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1년 58만4000가구였던 주택 착공 물량은 이듬해 34.4% 감소한 38만3404가구로 집계됐다. 2023년에는 보다 더 감소한 24만2188가구가 착공했으며, 지난해에는 어느 정도 늘어난 30만5331가구가 착공했지만, 부동산 호황기였던 2021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몇 년간 주택 착공 물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며, 이에 따라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세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에 상승 압력을 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안그래도 현재 수도권 전셋값은 계속 오르고 있다.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은 2023년 8월 0.06% 오르며 상승전환한 이후 이달까지 1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 누적 상승률은 4.83%였으며, 이러한 흐름은 올해(1월 0.09%↑·2월 0.07%↑)도 계속되고 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정부가 예전부터 공급을 늘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없었다. 3기 신도시 입주 또한 한참 남았기 때문에 대책이 될 수 없다"면서 “비아파트 공급 또한 전세사기 여파로 막혀있어서 불안심리가 커지면 전셋값에 이어 매매가격까지 폭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전셋값 폭등을 방지할 유일한 방법은 수요를 분산시키는 것"라며 “지방 주택 매매시 5년간 양도세 혹은 취득세 면제, 아니면 더 큰 혜택을 통해 서울로 몰리는 똘똘한 한 채 수요를 지방으로 돌리는 정책의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조언했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