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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기차 48% 성장…EV5가 ‘불쏘시개’

국내 전기차 시장이 올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신차 출시 효과와 정부 보조금 지원이 맞물리면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4분기에는 기아의 전략형 신차 'EV5'가 본격 판매에 돌입하며 성장세를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8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8월 국내 전기차 판매는 2만4409대로, 4월 이후 5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1~8월 누적 판매량은 14만2456대로 전년 대비 48.4% 늘었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14만6734대)을 9월 중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며, 전체 신규 등록 차량 중 전기차 비중도 12.7%로 높아졌다. 판매 호조의 배경에는 '신차 효과'가 있었다. 테슬라 신형 '모델 Y'가 2만8000대 넘게 팔리며 시장을 견인했고, 기아 EV3,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기아 레이 EV 등 보급형 모델이 수요층을 넓혔다. 현대차의 대형 SUV 아이오닉 9, 쌍용(KGM)의 전기 픽업트럭 무쏘 EV 같은 다양한 차종도 판매 확대에 기여했다. 이제 업계의 눈은 기아의 'EV5'에 쏠리고 있다. 9월 초 국내 공식 발표와 함께 계약을 시작한 EV5는 전장 4610mm의 준중형 SUV로, 81.4kWh 배터리와 160kW 모터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460km 주행이 가능하다. 2열 풀플랫 시트, 확장형 센터콘솔, 3존 공조 시스템 등 패밀리 친화적인 편의사양을 갖춘 것도 강점이다. 특히 EV5는 정부·지자체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더하면 4000만원 초반대부터 구매 가능해, 합리적인 가격에 실용성과 상품성을 모두 갖춘 '대중화 전기 SUV'로 평가된다. 여기에 가속 제한 보조·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등 첨단 안전 기능, 반려동물 전용 '펫 모드', 디즈니 협업 인포테인먼트 테마 같은 차별화 요소까지 갖췄다. 정원정 기아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은 “EV5는 정통 SUV 바디타입 기반의 뛰어난 공간 활용성을 바탕으로 국내 EV 대중화 시대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대표 모델"이라며 “합리적인 패밀리 전기차 구매를 고민하는 고객들에게 EV5가 가장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해 올해 필요한 전기차 보급 목표치 33만대에는 아직 거리가 있다. 특히 중국산 전기차가 올해 1~8월 4만2932대 팔리며 시장 점유율 30.1%를 차지하는 등 비중 확대가 뚜렷해, 국내 제조 경쟁력 확보와 보조금 정책의 효율적 운영이 과제로 지적된다. 강남훈 KAMA 회장은 “현시점은 대미 수출이 제한되고 현지 전기차 생산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내수 전기차 시장을 활성화하는 것이 국내 전기차 경쟁력 유지를 위한 대안"이라며 “국산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 확보와 국내 제조 기반 유지를 위해 '국내생산촉진세제' 등의 인센티브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월간 중고차] 소비 기지개에 추석 특수까지…수입SUV·전기차 ‘구매 타임’

하반기 들어 살아나는 소비심리와 추석 연휴 특수가 맞물리며 9월 중고차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8일 주요 중고차 플랫폼들이 발표한 분석 자료에 따르면, SUV와 경차는 강세를 이어가는 반면, 전기차는 약세를 피하지 못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국내 최대 직영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K Car)는 출시 10년 이내 국산·수입 모델의 평균 시세를 분석한 결과, 국산 경차와 중형차, 일부 SUV가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기아 모닝 어반(3.0%),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4.9%),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3.0%) 등이 대표적이다. SUV에서는 현대 올 뉴 투싼(2.3%), 르노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1.4%)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엔카닷컴은 '추석 귀성 수요'에 주목했다. 국산 SUV 대표 모델인 기아 스포티지 5세대(1.28%), 쏘렌토 4세대 하이브리드(0.79%), 카니발 4세대(0.44%)는 가족 단위 수요 덕에 시세가 올랐다. 대형 SUV 현대 팰리세이드는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보합세를 유지했다. 이 밖에 쉐보레 더 뉴 스파크(1.10%), 현대 캐스퍼(0.75%), 기아 레이(0.52%) 등 경차와 소형 SUV도 꾸준히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대로 전기차는 신차 출시와 물량 증가로 전반적인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테슬라 모델Y(-1.9~-2.1%), 모델3(-2.1%), 현대 아이오닉5(-1.2~-1.7%), 기아 EV6(-1.7~-2.3%) 등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다만 기아 봉고Ⅲ EV 트럭(2.8%), 현대 포터2 일렉트릭(0.4%) 등 전기 화물차는 공급 부족에 따른 예외적 강세를 보였다. 수입차 시장은 세단 강세·SUV 약세 구도로 나뉜다.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 아우디 A4 등은 소폭 상승했지만 BMW X5(-2.18%), 벤츠 GLE(-1.79%), 볼보 XC60(-0.73%) 등 SUV는 일제히 하락했다. 추석 전후 SUV 거래가 활발해지는 시기를 감안하면, 일부 수입 SUV는 오히려 '구매 적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은형 케이카 PM팀 애널리스트는 “6월 대선 이후 점차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중고차 시장이 하반기 들어 분위기가 활발해지면서 시세도 전반적으로 상승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며 “승용, 상용 구분 없이 대부분의 차종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10월 추석을 앞두고 SUV·경차가 강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일부 차종은 시세가 내려가 '구매 적기'로 꼽히고 있다. 특히 BMW X5(-2.18%), 벤츠 GLE(-1.79%), 볼보 XC60(-0.73%) 등 수입 SUV 모델들은 평소 인기 모델이지만 이번 달에는 가격 부담이 완화됐다. 전기차 가격도 떨어졌다. 테슬라 모델3·Y, 현대 아이오닉5, 기아 EV6가 모두 1~2%대 하락세를 보이며 신차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접근 가능하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여름 끝무렵 비수기 이후 중고차 시장 내 거래가 활발해지는 시점으로 시세 변동폭이 크지 않아 인기 모델은 거래가 빨리 이뤄지는 양상을 보인다"며 “SUV는 추석 명절 전후로 시세 상승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어 SUV를 고려하는 소비자는 X5, 티구안와 같이 하락세를 보이는 수입 SUV 등 각 모델의 시세 변동을 잘 참고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안전·미래’ 해법 외부서 찾는다…포스코, 회장 직속 자문위 9일 출범

포스코그룹이 고질적인 안전 문제 해결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외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한 회장 직속 자문 기구를 출범시킨다. 경영진의 시각에서 벗어나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제언을 통해 그룹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포스코그룹은 오는 9일 전남 광양에서 '안전 혁신·미래 전략 자문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고 8일 밝혔다. 이번에 신설되는 자문위원회는 회장 직속 독립기구로 운영되며, △안전 △미래 신사업 △커뮤니케이션 등 3개 분과로 구성된다. 가장 큰 특징은 위원장을 비롯한 각 분과 전문위원을 모두 외부 인사로 위촉해 그룹의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객관성과 독립성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초대 위원장에는 박준식 한림대 부총장이 위촉됐다. 안전 분과는 김경문 성공회대 총장이, 미래 신사업 분과는 윤영철 플래닛03파트너스 부사장과 오대균 서울대 객원교수가 맡는다. 커뮤니케이션 분과는 유승찬 스토리닷 대표가 전문 위원으로 참여해 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각 분과는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활동에 나선다. '안전' 분과는 현장의 작업 중지권 강화, 원·하청 통합 안전 관리 체계 구축, 인공지능(AI) 신기술 도입 등을 통해 안전 시스템을 글로벌 선진사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혁신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미래 신사업' 분과는 기존 철강 사업과의 시너지를 고려해 에너지, 환경, 희토류 등 미래 전략 산업을 발굴하고, 탄소중립과 같은 시대적 과제에 대응하는 역할을 맡는다. '커뮤니케이션' 분과는 위원회 활동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 정책 기관을 포함한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과 소통하며 민관 협력의 기반을 다질 예정이다. 자문위원회는 9일 출범식을 시작으로 매월 1회 각 사업 현장을 직접 찾아 정례 회의를 개최하며 현장 중심의 실질적인 대안을 모색해 나갈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막 오른 ‘K-국방 로봇’ 시대…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폭발물 제거 로봇 첫 양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 최초로 국방 로봇의 대량 생산에 돌입하며 'K-국방 로봇' 시대의 본격적인 서막을 열었다. 위험한 작전에 사람 대신 로봇을 투입함으로써 장병들의 생명을 보호하고, 병력 자원 부족 문제에 대한 기술적 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위사업청과 약 2700억원 규모의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 계약은 국내 기술로 개발된 국방 로봇이 우리 군에 처음으로 전력화되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올해부터 양산에 들어가는 이 로봇은 지뢰와 급조 폭발물(IED) 탐지·제거 등 위험하고 정교한 임무를 원격으로 수행한다. 특히 지뢰 탐지와 IED 제거 임무를 하나의 로봇으로 수행할 수 있는 것은 세계 최초다. 가장 큰 특징은 '모듈형' 설계로 다양한 작전 상황에 맞춤형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다. 360도 회전이 가능한 조작팔과 감시 장비를 기본으로, 임무에 따라 △X-레이 투시기 △지뢰 탐지기 △강력한 물줄기로 폭발물을 무력화하는 무반동 물포총 △산탄총 △케이블 절단기 등 6종의 장비를 선택적으로 부착해 운용할 수 있다. 그동안 지뢰 탐지나 폭발물 제거 작전은 장병들이 직접 위험에 노출된 채 수행해야만 했다. 일부 외국산 IED 제거 로봇이 도입됐지만 수량이 극히 적어 전력 공백이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위사업청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7년부터 탐색개발에 착수해 2023년 체계 개발을 완료하며 국산화에 성공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다목적 무인 차량 등에서 축적해 온 무인화 기술 역량을 정부와 함께 결집해 이뤄낸 성과"라며 “대한민국의 자주 국방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향후 글로벌 방산 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내비쳤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철강 거인, 시대를 비춘 보살”…故 대원 장경호 동국제강 창업주 50주기 추모

한국 철강산업의 초석을 놓은 거인이자 자신의 모든 것을 사회에 환원하며 불교 대중화에 헌신한 대원(大圓) 장경호 동국제강그룹 창업주의 50주기 추모식이 8일 거행됐다. 범동국제강그룹은 그의 '철강보국(鐵鋼報國)' 정신을 기렸고, 불교계는 그가 전 재산을 헌정해 설립한 대한불교진흥원의 창립 50주년을 함께 기념하며 고인의 숭고한 뜻을 되새겼다. 동국제강그룹은 창업주 50주기를 하루 앞둔 8일 서울 마포구 대한불교진흥원 대법당에서 '대원 장경호 거사 50주기 추모 및 대한불교진흥원 창립 50주년 기념 법회'를 열었다. 대한불교진흥원이 주관한 이날 법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법사로 나섰고 동국제강그룹 장세주 회장과 장세욱 부회장을 비롯해 동국산업그룹, 한국철강그룹 등 한 뿌리에서 성장한 범동국강그룹 경영진 78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손자인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은 추모사에서 “할아버님께서는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사업을 일으켜 민족 자본을 세우셨고, 업(業)을 통해 민족과 국가에 보은하고자 하셨던 선각자"라며 “돌아가시기 전 모든 사재를 사회와 불교에 환원하셨던 큰 뜻을 기릴 수 있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장경호 거사님은 이 시대의 진정한 보살이셨다"고 회고하며 “그 숭고한 유지를 후학들이 받들어 고인의 뜻을 빛내주고 있음에 감사하다. 거사님의 뜻을 이어받아 불교를 현대적으로 개선하고 대중의 마음 평안을 얻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대원 장경호 회장의 삶은 대한민국 철강의 역사 그 자체였다. 1899년 부산에서 태어난 그는 1929년 '큰 활을 쏘는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대궁양행(大弓洋行)'을 세우며 사업에 뛰어들었다. 대궁, 남선(南鮮), 조선(朝鮮), 동국(東國) 등 그의 기업명에는 늘 민족과 국가가 담겨 있었다. 6.25 전쟁의 폐허 속에서 '철강이 곧 국력'이라는 신념으로 1954년 동국제강을 설립했다. 부산 용호동 갯벌을 메워 세운 제강소에서 민간 최초로 용광로와 전기로 시대를 열었고, 와이어로드와 후판 등 당시 수입에 의존하던 핵심 철강재를 국내 최초로 생산하며 대한민국 중화학공업의 기틀을 다졌다. 장경호 회장이 뿌린 씨앗은 동국제강그룹을 넘어 2000년 계열 분리한 동국산업그룹과 한국철강그룹으로 이어지며 한국 철강산업의 굳건한 기둥으로 성장했다. 독실한 불자였던 장경호 회장의 삶은 '비움'과 '나눔'으로 요약된다. 그는 1975년 9월 9일 별세하기 직전, “국가와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한다"는 서신과 함께 당시 돈 30억 원(현재 가치 약 5,000억 원)에 달하는 전 재산을 사회에 헌정했다. 이 기부금을 바탕으로 1975년 대한불교진흥원이 설립됐다. 대한불교진흥원은 1990년 불교방송(BBS)을 개국하며 불교의 현대화와 대중화라는 장 회장의 평생 염원을 실현하고 있다. 장세주 회장은 “쌀 한 톨도 함부로 하지 않으셨던 할아버님의 검약 정신은 곁에서 자란 제게도 각인되었고, 후손들에게도 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고인을 추억했다. 장경호 회장의 경영 철학 제1원칙은 '사람'이었다. 그는 '사람이 동국의 최고의 자본'이라며 모든 임직원을 평등한 인연으로 존중할 것을 강조했다. 이러한 인본(人本) 정신은 동국제강그룹의 상생 노사문화의 뿌리가 됐다. 동국제강 노사는 1994년 국내 최초로 '항구적 무파업'을 선언한 이래, 2025년까지 31년째 그 약속을 지켜오며 한국 재계에 귀감이 되고 있다. 한편, 동국제강그룹은 이번 추모식을 '동국 헤리티지(DK Heritage)'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삼고, 2029년 '동국 75주년-대궁 100주년'을 향한 유산 계승 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그룹은 이날 공식 유튜브 채널에 창업주 50주기 추모 영상 '기업을 세우고, 마음을 남기다'를 공개하며 고인의 발자취를 공유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아이폰17 내일 공개…통신사 보조금 경쟁 불지필까

애플의 최신 단말기 '아이폰17' 시리즈 출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사 간 '보조금 전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이폰은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충성도가 높아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최근 통신사들이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과도한 보조금 경쟁은 없을 것이란 시각도 힘을 얻는 분위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미국에서 오는 9일(현지 시간·한국 10일 새벽) '아이폰17' 시리즈를 공개한다. 한국은 1차 출시국 명단에 포함되며, 12일부터 사전예약이 시작되고 19일부터 개통이 진행될 전망이다. 이번 시리즈는 전작과 달리 파격적인 변화를 예고하며 기대를 모은다. 특히 '아이폰17 에어'라는 신모델이 추가되는데, 두께가 5.5㎜로 기존보다 0.08인치 얇아져 역대 가장 슬림한 아이폰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카메라·배터리 등 일부 사양 개선도 예고돼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시장에선 아이폰17 출시 이후 통신 3사가 번호이동을 유도하기 위해 지원금을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특히 해킹 사태 이후 가입자 이탈이 가속화된 SK텔레콤이 점유율 회복을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가능성이 변수로 꼽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SK텔레콤의 휴대폰 가입자 수는 2198만3773명으로 올 1월(2272만9538명) 대비 74만5765명 줄었다. 지난 4월 발생한 사이버 침해 사고 이후 타사로의 이동이 급증한 영향이다. 같은 기간 KT는 30만여명, LG유플러스는 23만여명 가입자가 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사 입장에서 가입자 1만명만 빠져도 타격인데, 70만명 이상 이탈했다는 건 상당한 수치"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이 점유율 방어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는다. 다만 보조금 출혈 경쟁은 쉽지 않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통신 3사는 올해 상반기에만 전년보다 516억원 많은 3조7942억원을 마케팅 비용으로 썼다. 이미 지출이 늘어난 상황에서 스마트폰 지원금을 대폭 확대하기는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통신사들은 최근 AI,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통신사업자들은 AI와 신규 사업에 전념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보조금 재원을 넉넉히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또 아이폰은 삼성 갤럭시와 달리 공시지원금을 통신사가 전액 부담해야 하는 구조라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폰은 가입자 유치에 매력적인 기종이지만, 통신사 입장에선 마케팅 효율성을 따질 수밖에 없다"며 “출시 이후 시장 반응과 분위기에 맞춰 지원금 수준을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캐스퍼 효과’ 현대차, 日친환경차 공략 속도낸다

현대자동차가 전기차(EV) 캐스퍼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일본 친환경차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현지 공략법을 바꿔야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캐스퍼 EV의 일본 모델인 '인스터'가 투입된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8일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일본에서 총 648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지난해 한 해 실적(618대)을 넘어선 수치다. 이같은 성장세는 올해 4월 판매를 시작한 인스터가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월별 판매를 보면 1월 41대, 2월 40대, 3월 51대 등으로 부진했으나 4월 82대, 5월 94대 등으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6월과 7월에는 각각 130대, 지난달에는 80대의 차량이 팔렸다. 현대차는 지난 2022년 5월 아이오닉 5, 넥쏘 등 무공해차량 중심 라인업을 앞세워 일본 시장 재진출을 선언했다. 동시에 딜러 없는 온라인 판매 체제를 구축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다만 아직 만족할만한 성적은 아니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일본이 '수입차 무덤'이긴 하지만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등은 매월 수천대의 차량을 팔고 있다. 특히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친환경차만 판매하는 중국 BYD에 밀리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BYD는 올해 1~8월 2175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현대차보다 3배 이상 많은 수치다. 현대차는 일단 현지 전기차 시장에서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재진출 첫 해인 2022년 말 아이오닉 5가 '일본 올해의 차 2022~2023' 시상식에서 '올해의 수입차'로 선정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시 현대차는 아시아 자동차 브랜드 사상 처음으로 '일본 올해의 차' 수상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앞으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공간 모두에서 일본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해 판매량을 꾸준히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지난 7월30일 실시간 화상 상담 서비스를 론칭해 온라인 판매의 편리함을 유지하면서 인간적 소통을 중요시하는 일본 고객의 니즈도 충족시킬 수 있는 창구를 마련했다. 전용 전시장도 차례로 연다. 올해 5월 현대차의 복합 고객체험 공간인 '현대차 오사카 CXC''를 시작으로 6월 센다이, 7월 후쿠오카에 오프라인 공간을 마련해 일본 고객들이 차량과 브랜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연말까지 도쿄, 사이타마 등 일본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더 많은 오프라인 전시 공간을 운영할 계획이다. 일본 지역사회와도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지난 4월13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열리는 오사카 엑스포의 브론즈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다. 현장 스태프들의 이동편, 방문객들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는 친환경 전기버스 일렉시티타운 3대를 협찬했다. 지난달에는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즈 구단에 아이오닉 5를 제공했다. 구단 최초의 EV 불펜카로 운영함으로써 일본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현대차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10일 출시되는 인스터 크로스가 판매 동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일본 고객들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고객만족을 실현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이슈&인사이트] 북극항로 시대에 대응하는 법제의 필요성

김봉철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학부 교수/극지연구센터장 북극은 지구와 인류의 생존에 많은 영향을 주는 지역으로, 국제사회는 이를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관리하기 위해서 다양한 국제법과 거버넌스 체계를 만들어왔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북극해의 스발바르 제도에 대한 영유권과 국제법적 지위를 정립하는 기준을 마련하기 위하여 스발바르 조약이 체결되었다. UN해양법협약(UNCLOS)과 국제해양오염방지협약(MARPOL)은 북극해에도 적용될 수 있는데, 특히 UNCLOS 제234조는 북극해와 같은 얼음이 많은 해역에 관한 규정을 두었다. 북극이사회와 같은 협의체는 환경 보호, 자원 관리, 과학 연구, 원주민 권리 보호 등을 주요 목표로 하며, 이러한 문제에 관련된 여러 조약이 회원국들 사이에 체결되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북극과 남극의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의 안전을 담보하고 환경을 보호하려고 국제기준(Polar Code)을 제정하였다. 이러한 국제적 협력은 북극에 대한 공동 관리의 틀을 제공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존재한다. 북극은 기후변화의 영향이 심각한 지역으로, 이에 대한 국제적 대응과 모니터링은 정책 수립에 필수적이다. 자원의 개발과 관광산업의 확대 등 북극의 경제적 활용은 북극 생태계에 위협이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국제사회의 관심과 조사 그리고 정교한 관리와 통제를 위한 국제법과 환경 기준이 필요한 것이다. 한편, 이러한 국제법 질서에 참여하는 국가들은 자국의 국내법을 해당 국제법 기준에 맞게 제정하거나 개정해야 하는 의무를 부담하게 되며, 결과적으로 국제법이 각국의 국내법에 영향을 준다고 이해할 수 있다. 러시아는 UNCLOS 제234조에 따라 북극해 관련 국내법을 정비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자국의 영해와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연결되는 북극항로를 통제하고자 한다. 한국도 북극에 관련된 조약을 체결하면서 국내법을 조정해야 할 의무를 부담한다. 한국은 남극조약체계에 참여하면서 이 기준에 조화되는 국내법을 마련하고자 2004년 남극활동법을 제정하였다. 이 법은 남극활동의 규율과 환경보호를 위한 국제법 기준을 국내법으로 수용하며, 남극활동의 허가, 환경영향평가, 동식물 보호, 폐기물 처리, 해양오염 방지, 모니터링 및 보고 등을 규정하였다. 그러나 북극에서 수행되는 활동에 관한 국내법은 존재하지 않았는데, 2013년 북극이사회 옵서버 지위 획득과 북극정책기본계획 수립을 계기로 북극과 남극에서 이루어지는 한국의 활동 전반을 아우르는 국가정책과 법적 기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공감을 얻었고, 결국 북극 활동까지 포함하는 「극지활동진흥법」 제정으로 이어졌다. 극지활동진흥법은 남극활동법과의 기본계획 중복, 법적 근거 이중성, 주무부처 사이의 관할 혼선 등 구조적 문제들이 지적되었다. 특히 '진흥법'이라는 명칭과 달리 법의 내용은 '기본법' 성격을 띠고 있어, 명칭과 기능의 불일치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다른 국내법과의 관계도 불명확하여, 이 법이 환경 등 다른 분야의 국내법과 충돌하면 법적 해석 기준이 모호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북극항로에 대한 사회적·정부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2025년 3월 국회에 '북극항로 구축 지원 특별법안'이 제출되었다. 이 법안은 해상 항로의 불안정성과 물류비용 증가, 지구온난화로 인한 북극항로 개척 가능성 증대 등을 반영하여, 정부의 북극항로 정책 추진과 북극이사회 옵서버로서 역할을 강화하도록 지원하는 목적을 가진다. 그러나 이미 극지활동진흥법이 있음에도 별도의 특별법을 제정하는 것은 법체계 중복과 혼선을 준다는 비판도 있으며, 북극항로 개척 및 지원은 극지활동진흥법을 기반으로 하위규범 정비나 법 개정을 통해서 대응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후 우리 국회에는 북극항로에 관한 다른 법안들이 제출되었는데, 이 법안에는 거점이 되는 항구를 지정하여 지원하자는 내용이 추가되기도 하였다. 이제 정부의 북극항로 관심은 시간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데, 이를 지원하고 활동을 관리할 수 있는 세밀한 국내법의 마련, 그리고 국내법과 국제법의 조화는 앞으로도 지속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북극항로 관련 국내법이 기존 국내법과 차별성을 가지면서도 조화되어야 한다는 과제는 꾸준히 고려되어야 한다. 이를 위하여 다른 국가의 국내법 제정 상황을 살펴보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김봉철

티웨이항공→트리니티항공 사명 변경…종합여행기업 도약

티웨이항공이 '트리니티항공(TRINITY AIRWAYS)'으로 사명을 바꾸고 항공, 여행, 숙박을 아우르는 종합 여행 기업으로의 전환을 꾀한다. 대주주인 대명소노그룹과의 시너지를 본격화해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8일 티웨이항공은 이와 같은 내용의 리브랜딩 계획을 발표했다. 새 사명 '트리니티(TRINITY)'는 '셋이 하나가 되어 완전함을 이룬다'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기존 항공업에 숙박과 여행의 가치를 더하겠다는 비전을 담았다. 이번 사명 변경은 대명소노그룹과의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을 위한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양사는 티웨이항공의 국내외 노선망과 대명소노그룹의 호텔·리조트 인프라를 결합한 차별화된 패키지 상품을 출시하고, 통합 멤버십 프로그램을 구축해 고객 혜택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 항공, 숙박, 여행이 하나로 이어지는 통합된 경험을 제공하고 편의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명 변경을 위한 실무 절차는 내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맞춰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적용한 항공기 도장(리버리) 변경 등 전면적인 리브랜딩 작업도 함께 추진된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새로운 사명은 기업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출발점"이라며 “안전과 신뢰를 기반으로 항공업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파라타항공, 2호기 A320 도입…운항 안정성·노선 유연성 도모

신생 항공사 파라타항공은 지난 6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2호기인 A320-200 항공기를 도입했다고 8일 밝혔다. 이로써 파라타항공은 장거리와 중단거리 노선을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항공기 운용' 전략을 본격화하며 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이번에 도입된 A320-200은 180석 규모의 중단거리 주력 기종으로, 지난 7월 도입한 북미까지 운항 가능한 장거리용 A330-300에 이어 두 번째로 확보한 항공기다. 이처럼 장거리와 중단거리 기종을 동시에 운용하는 전략은 변화하는 시장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안정적인 운항 스케줄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파라타항공의 기재 도입 계획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연내 A330-200 1대와 A320-200 1대의 추가 도입을 확정했으며, 광동체 항공기 추가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협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파라타항공은 항공운항증명(AOC) 발급을 위한 마지막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운항·정비·서비스 등 각 분야의 전문 인력을 확충하고 시스템을 구축하며 안전 운항 체계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파라타항공 관계자는 “안전 운항과 정시성은 항공사의 가장 중요한 가치"라며 “고객들에게 높은 신뢰를 바탕으로 만족스러운 여행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첫 운항까지 모든 준비 과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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