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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4분기 수출 전년동기 수준인 1750억달러 전망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2025년 3분기 수출실적 평가 및 4분기 전망'을 분석해 올해 4분기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유사한 1750억달러 내외가 될 것이라고 7일 밝혔다. 미국 관세 부과 영향이 본격화되나 반도체 수출 호조로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수은은 3분기부터 지속되고 있는 반도체 가격 상승, 예상보다 양호한 수출 대상국 경기, 대규모 방위산업 수주에 따른 기계수주 증가 등이 어려운 수출 여건을 일부 개선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수은 관계자는 “미국 관세 부과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미국 수출 감소는 이어지겠으나, 우리 수출의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4분기 수출은 전년동기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며 “미국과의 관세협상 타결로 수출액 감소 위험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분기별 수출액은 1736억달러(2024년3분기)→ 1751억달러(4분기)→ 1595억달러(2025년1분기)→ 1752억달러(2분기)→ 1850억달러(3분기)로 변화했다. 2025년 연간 총수출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6950억달러 내외가 될 전망이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대부업 ‘쪼개기 편법’에 칼 빼든 당국…산업은행도 도마 위에

금융당국이 '쪼개기 등록' 대부업체가 금융감독원의 검사권 안에 있도록 하는 근거 마련에 나선다. 해당 법 개정 움직임으로 인해 한국산업은행의 내부통제부터 대부업 신용공급 차질 등의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실소유주가 같은 한 명이 여러 대부업을 운영하는 '쪼개기 대부업체'를 대상으로 금감원이 검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대부업법 개정을 검토 중이다. 이는 산업은행의 명륜당(명륜진사갈비) '고리대금' 대출 사건의 재발 방지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명륜진사갈비 운영사인 명륜당이 산은으로부터 저금리 대출을 받은 뒤 특수관계 대부업체 13곳에 나눠주고, 이를 다시 명륜진사갈비 점주들에게 고금리로 대출해 준 것과 관련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명륜당은 지난해 말까지 산은에서 1200억여원을 연 3~4%대 금리로 대출받아 이종근 명륜당 회장이 소유한 대부업체들에 연 4.6% 금리로 나눠준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업체들은 개업 비용이 모자란 가맹점주들에게 연 13~17% 이상의 금리로 대출해주며 논란이 됐다. 금융당국은 해당 건에 대해 감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법 개정은 실소유주가 같은 대부업체 13곳이 당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에 쪼개기 등록한 점에서 촉발했다. 현행법상 자산 규모가 100억원 이상인 대부업체가 사업을 영위할 때 금융위원회에 등록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업체 소유주 이 회장은 13개의 대부업체를 설립해 금융위가 아닌 지방자치단체에 대부업을 등록했다. 이에 산은으로부터 받은 대규모 대출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얻는 동시에 당국의 규제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단 지적이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사각지대에 대한 개선을 예고한 바 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규모가 작아 지자체로 등록해 회피하는 부분의 규정을 개정할 것"이라며 “관계부처인 공정위원회와 방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찬진 금감원장도 “계열그룹 형태로 지정해 금감원이 관할하는 방식으로 개인적인 검토를 해봤다"며 “이 부분을 특법사법경찰이 민생범죄 차원에서 들여다보는 것을 적극 검토해 금융위와 협의하겠다"고 언급했다. 당국이 대부업 관리에 대한 문제를 인식한 만큼 향후 대부업 대출 관리 등 산은 내부적으로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산은이 제공한 대출이 특수관계를 맺은 대부업체에 흘러간 정황으로 인해 질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계는 내부통제 강화 및 촘촘한 대출과정 이행부터 대출 목적의 적정성, 자금세탁·불법대부업 연계 가능성에 보다 치밀한 관리가 시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현재 착수한 내부 감사에서 산은의 대출 과정상 내부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여부 확인이 주요한 작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정무위 국감에서 김용만 의원은 “노원지점에서만 대출이 이루어졌고 그중에서도 1건 빼고는 다 팀장급 전결됐다"고 지적했다. 대부업 쪼개기 규제 강화로 인해 산은의 대부업체 대상 대출 사업도 제한되거나 더욱 엄격한 관리·감독 대상이 될 수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산은의 신용공급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대부업체 수가 현격히 줄고 쪼개기대출이 금지되면, 대부업체가 대출을 축소하거나 영업을 중단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경우 산은이 대부업체에 제공하는 자금이 제한돼 대부업체를 통한 신용공급 기능이 위축될 수 있다. 다만 산은이 대부업체 대상으로 지원하는 대출 규모나 대부업 관련 신용공급 비중은 중소·벤처기업과 비교해 큰 수준은 아니다. 업계에 따르면 산은이 대부업체를 포함해 기업 대상 연간 70조원의 신용을 공급 중이지만 대부업체 관련 신용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전체 대출 포트폴리오에서 차질 규모는 제한적일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쪼개기대출 의혹과 관련해 산은에 문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공적 자금 성격의 대출기관이라는 신뢰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변화도 소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달 27일 국정감사에서 “무리한 여신이 많음에도 세심하게 고려하지 않고 단지 단기 수익 목적으로 대출을 취급했다는 점에 대해 감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결과를 보아 엄중문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카드사 풍향계] ‘HANA X G-DRAGON’ 성수동 팝업스토어 오픈 外

◇ 하나카드, 'HANA X G-DRAGON' 성수동 팝업스토어 오픈 하나카드가 하나금융그룹 모델 지드래곤이 직접 디자인에 참여한 한정판 카드 출시를 기념해 오는 11일부터 엿새간 성수동에 체험형 팝업스토어를 오픈한다. 7일 하나카드에 따르면 이번에 선보이는 한정판 카드와 팝업스토어 프로젝트는 하나금융그룹과 지디가 협업한 'ART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단순한 셀럽 협업이 아닌 창작 세계를 금융의 매개체로 확장한 작품형 프로젝트로, 카드 3종 디자인을 오프라인 공간으로 구현했다. 팝업스토어는 체크카드·엔트리프리미엄·VVIP프리미엄 존으로 구성됐다. 방문객들은 꿈을 탐색·발견하고, 유화 데이지가 확장된 공간을 체험할 수 있다. 메탈카드 소재에서 영감을 받은 시그니처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고 스티커를 꾸미는 것도 가능하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5일까지 '하나원큐 앱'과 '하나페이 앱'을 통해 진행된 사전알림 이벤트 응모자 전원에게는 한정판 카드 출시 사전 알림을 제공하며, 7일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11일 팝업스토어 특별행사 초대권을 증정한다. 프리미엄 라인 'JADE' 기반 신용카드 2종과 '트래블고(GO)' 기반 체크카드는 내년 1월11일까지만 발급된다. ◇ 신한카드,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 연계 이벤트 진행 신한카드가 '희망이 되는 소비, 함께 성장하는 경제'라는 슬로건 아래 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 각 부처와 민간이 함께 진행하는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과 연계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는 30일까지 신한 SOL페이(신한쏠페이)나 신한카드 홈페이지에서 이벤트 응모 후 국내에서 30만원 이상 신한카드로 결제하면 추첨을 통해 100만원(1명)·10만원(10명)·1만원(100명)·1000원(2025명) 캐시백을 제공한다. 신한카드는 이벤트 응모 후 전국 1만여 개 착한가격업소에서 신한카드로 1만원 이상 결제시 2000원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온누리 상품권 앱에 신한카드를 첫 등록하는 고객이 등록 후 3만원 이상 이용하고 이벤트에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5000명에게 1만원을 캐시백 해준다. 디지털 온누리 상품권 사용이 가능한 온라인 전통시장 '온누리 보물마켓' 내 신한카드 전용관에서는 연말까지 신한카드 결제시 10% 할인해준다. ◇ KB국민카드, TBX 이용고객 캐시백 이벤트 실시 KB국민카드가 한국타이어의 트럭·버스 전문매장인 TBX 이용고객 대상 캐시백 이벤트를 전개한다. 겨울철 맞이 차량 정비 및 타이어 교체 시즌에 맞춰 KB국민 TBX카드로 TBX매장에서 합산 40만원 이상 이용시 최대 10만원의 캐시백을 제공한다. 이 카드는 한국타이어의 TBX대리점에서 최대 24개월까지 라이트할부로 타이어 교체비용 등을 결제할 수 있다. 30만원 이상 12·18·24개월 할부로 결제하고 이후 이자(12개월 연 5%, 18개월·24개월 연 6%)가 포함된 금액을 원금균등방식으로 상환하는 방식이다. 또한 전월 40·80·100만원 이상 이용시 라이트할부 잔액이 있는 경우 매달 8000원, 1만원, 1만2000원을 청구 대금에서 차감한다. 잔액이 없어도 3000원, 4000원, 5000원을 환급하는 리워드 서비스도 제공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겨울맞이 상용차 점검은 필수 점검사항"이라며 “고객들이 안전도 챙기고TBX 전용카드의 혜택도 누리는 1석2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이번 이벤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신용보증기금, 제14기 혁신아이콘 5개 기업 선정

신용보증기금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혁신스타트업 5개사를 '제14기 혁신아이콘'으로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혁신아이콘 지원 프로그램은 신기술 또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신보의 대표 스케일업(Scale-up) 프로그램이다. 혁신아이콘 1기부터 13기까지 선정된 68개 기업에 총 8997억원의 신용보증 한도를 제공한다. 현재까지 총 12개 기업이 코스닥에 상장하고, AI 반도체를 설계하는 '퓨리오사에이아이', '리벨리온' 등 총 3개 기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번 혁신아이콘은 생활, 산업, 의료, 법률, 반도체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AI 혁신을 선도하는 스타트업으로 구성됐다. 선정기업은 △생성형 AI 플랫폼 기업 '뤼튼테크놀로지스' △AI 도입 전 과정을 지원하는 산업용 AI 전문 기업 '슈퍼브에이아이' △의료 AI 솔루션 전문 기업 '에이아이트릭스' △국내 최대 법률 데이터 기반 AI서비스 기업 '엘박스' △LPU 기반 AI 반도체 및 서버 제품 개발 기업 '하이퍼엑셀'이다. 신보는 선정기업에 △3년간 최대 200억원의 신용보증 △최저보증료율(0.5%) 적용 △협약은행을 통한 추가 보증료 지원 △해외진출, 각종 컨설팅, 홍보 등 다양한 우대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혁신아이콘에 선정된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는 “뤼튼의 초기부터 성장을 함께해온 신보에 감사하다"라며, “AI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서비스, 사람들의 삶을 실제로 변화시키는 AI 회사로 성장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김광준 에이아이트릭스 대표는 “이번 선정을 통해 의료 AI 분야의 혁신성과 성장성을 인정받았다"라며, “의료 현장의 효율과 신뢰를 높이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의료 AI 산업을 선도하는 스케일업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주영 하이퍼엑셀 대표는 “AI 반도체 분야의 고성능·저전력 LPU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뜻깊다"라며, “이번 선정을 계기로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스케일업을 통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AI 반도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도 신보는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혁신 생태계를 선도하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미래 성장동력인 AI 등 첨단전략산업 분야의 지원을 확대해 정부 정책을 적극 뒷받침할 계획이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보험업계, AI로 효율성 향상…소비자 신뢰도 제고 필요

보험사들이 업무 효율성 및 고객 만족도 제고를 위해 인공지능(AI)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단순 반복 업무를 AI가 맡아 설계사의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보험금 지급 속도를 개선하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부작용 발생에 대한 걱정도 따르고 있다. 박소정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6일 서울 여의도 보험연구원에서 'AI와 보험산업의 미래: 신뢰, 소비자, 그리고 인간 이해'를 주제로 열린 온·오프라인 세미나에서 AI의 수준이 생성형을 넘어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에이전틱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 보험사들이 언더라이팅·클레임 심사·고객 상담 등 밸류체인 내 특정 도메인에 AI를 도입하면서 △신규 고객 온보딩 비용 절감 △판매 전환율 개선 △클레임 정확도 향상을 비롯한 성과를 창출했고, 콜센터로 접수된 민원을 AI가 상담사와 함께 듣다가 솔루션을 제시하는 기능을 도입한 결과 시간당 해결 건수가 가시적으로 증가한 사례도 있었다. 박 교수는 여전히 금융소비자들이 AI 보다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더 선호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소개했다. 손해보험사들의 AI 사용에 대한 인슈리티의 질문에 지난해에는 응답자의 29%가 '긍정적'이라고 답변했으나, 올해 발표된 조사에서는 20%로 하락했다. AI를 사용하는 보험사에게 가입하겠다는 비중(44%→42%)과 AI 관련 경험이 긍정적이라는 비율(63%→47%)도 감소했다. AI가 환각·편향·불일치 등의 단점을 갖고 있다는 인식 뿐 아니라 문제 발생시 책임소재에 대한 부분이 걸림돌인 것으로 평가된다. AI 보다 사람이 보험금 지급을 승인하는 경우 해당 기업에 대한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았다는 점도 언급했다. 박 교수는 에이전틱 AI 활성화시 이러한 문제가 더욱 부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브라이언 톰슨 미국 유나이티드헬스 최고경영자(CEO)가 살해당한 것과 관련해 오히려 긍정적인 반응이 많이 나왔던 것도 AI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용했던 알고리즘(nH Predict)의 보험금 지급 거부 결정 중 약 90%가 행정 항소절차를 통해 번복될 반큼 문제가 많았던 탓이다. 한소원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도 AI를 이용한 보험금 지급 거부 관행에 대한 사회적 반발을 들어 AI 기반 효율성 추구가 의료정의와 신뢰 위기로 전환될 위험이 있는 만큼 포용적이고 투명한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고 설파했다. 또한 디지털 취약계층이 데이터 셋에서 제외될 위험성이 있다는 점을 들어 윤리적 알고리즘 관리를 통해 AI 편향이 개인 신용도·위험도를 결정하지 않도록 인간 중심적 규제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변혜원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비자 관점에서 디지털 보험서비스의 개선과제를 제언했다. 생·손보사를 막론하고 CM채널의 보험료 수입 비율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신종 디지털 금융사기 등이 기승을 부리면 소비자 불안이 산업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8월과 올 1월 엠브레인퍼블릭을 통해 전국 19~69세 성인 총 56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보험앱의 만족도가 다른 금융기관 앱 보다 여러항목에서 가장 낮았다는 결과도 공개했다. 다만 보험사가 유병자가 고령소비자를 위한 건강상품 개발을 위해 보건의료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은 6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정보 제공 선호도를 높이는 방안으로 보험료 할인, 오·남용 방지, 편의성 향상, 강력한 수준의 정보보호 등이 거론됐다. 변 연구위원은 “보험서비스 제공시 개인정보 수집·활용·동의 요청 절차를 개선해 신뢰도를 제고해야 한다"며 “정보 이용·처리의 엄격성에 대한 이해를 높여 보험사의 보건의료데이터 활용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BNK금융 임추위, 차기 회장 1차 후보군 7명 선정

BNK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금융감독원 모범 관행에 따라 관리 중이던 내·외부 후보군 중 지원서를 제출한 후보를 대상으로 서류 심사를 거쳐 최고경영자(CEO) 1차 후보군 7명을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최고경영자 1차 심사는 충분한 검증을 위해 예년과 달리 3회차에 거쳐 진행했다. 지원자가 제출한 지원서 등을 중심으로 그룹 비전 공유 역량, 전문성(경력), 공익성과 건전경영 능력, 리더십 등을 중점 평가했다. 임추위는 향후 최고경영자 1차 후보군을 대상으로 프레젠이션 평가, 외부 전문가 면접 등을 거쳐 2차 후보군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어 심층 면접을 통해 최종 후보자를 추천할 계획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황기연 수출입은행장 “맞춤형 금융 제공해 경제구조 전환 앞당겨야”

“기술선도 산업의 초기 투자부터 수출, 해외 진출까지 전 성장경로를 아우르는 맞춤형 금융을 제공해 산업 고도화와 경제구조 전환을 앞당겨야 합니다"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진행한 은행장 취임식에서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이 “미래성장을 견인할 전략산업을 선제적으로 육성하는데 수은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행장은 “지금 우리 경제는 대내외적으로 매우 엄중한 여건에 처해 있다"며 “미국의 관세정책과 미·중 간 첨단기술경쟁,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제조업과 수출이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러한 시기일수록 수은 정책금융의 존재 이유는 더욱 분명하다. 우리 기업의 활로를 개척하고, 산업 생태계를 지키며 미래의 성장판을 넓히는 역할이 바로 그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행장은 취임 후 중점적으로 집중할 네 가지에 대해 밝히면서 가장 먼저 AI·반도체·바이오·방산 등 미래성장 분야의 핵심기술 개발과 수출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AI 대전환을 위한 주요 산업분야의 피지컬 AI 도입 및 유관 인프라 구축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아울러 우리 경제가 첨단전략분야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직간접 투자를 활성화하겠다"며 “이를 위해 직간접 투자와 관련한 법적제약 해소 문제도 정부 및 국회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두 번째 역점 과제는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정책금융 실현'이다. 통상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을 정책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는 것이다. 황 행장은 “중소중견기업은 우리 경제의 허리이자 근간이며 산업 생태계를 지탱하는 뿌리"라며 “관세장벽과 환율변동에 직면한 중소중견기업들이 생존을 넘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에는 과감하게 금융을 공급하고, 성장 단계별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성장기회 확보를 위한 우리 기업의 대미투자사업 금융수요에 적극 부응해 정부 정책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탄소중립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선 신재생 에너지, 수소산업 등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금융 지원을 확대해 나겠다는 포부다. 남북관계를 위해선 남북협력기금의 전략적 활용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공동번영에 기여할 수 있는 실질적인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세 번째는 수은의 가용 금융수단을 적극 활용한 '글로벌 사우스와의 협력 강화'다. 새로운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글로벌 사우스 지역이 미·중에 편중된 경제·교역구조를 가진 우리 경제에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는 시각에서다. 황 행장은 “대외경제협력 증진에 앞장서 온 우리 수은은 이제 개도국의 발전을 지원하면서 동시에 무역 및 수출 다변화를 선도하는 전략적 협력자로서 기능해야 한다"며 “우리 기업의 현지 인프라 및 에너지 분야 진출에 수출금융을 적극 제공하고 치열한 지정학적 글로벌 경쟁에서 개도국의 경제발전과 우리의 국익을 함께 도모하기 위한 전략적 레버리지로 대외경제협력기금을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개발금융 기능도 한층 강화한다. 개도국 현지 공급망 및 산업 생태계 조성을 지원함으로써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장기 성장기반을 구축하는 상생형 성장모델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마지막 과제는 '현장 중심 능동적인 정책금융기관으로의 자리매김'이다. 황 행장은 기업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그들의 수요에 최적화된 금융솔루션을 신속히 설계·지원하는 현장형 파트너가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황 행장은 “방산, 원전과 같은 대규모 전략사업은 정부 및 민간과 협업해 속도감있는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중소중견기업 지원에 대해서는 절차를 간소화해 현장상담과 맞춤형 솔루션을 강화, 생산적 금융의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글로벌 고객 및 ECA, MDB, DFI와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해 국제협력은행으로서의 위상을 제고하고 국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조직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AI를 활용한 디지털 전환'을 최우선과제로 꼽았다. 황 행장은 “이를 적극 추진해 우리의 업무환경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겠다"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동심사시스템 및 리스크관리 고도화와 생성형AI 업무시스템 도입을 통해 임직원 모두가 더 효율적으로 일하고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성과 기반의 유연한 조직·인력 운영에 나서는 한편 노동조합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속도보다 안정”…BNK·JB금융지주의 신중한 밸류업

지방금융지주사들이 주주환원 제고(밸류업) 계획을 추진하는 가운데, 속도보다는 안정적인 자본 관리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중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총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거나 조기 달성을 앞두고 있는 반면 BNK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는 무리한 속도전은 하지 않는 모습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 금융지주사들은 3분까지 기록한 역대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올해 총주주환원율이 5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 금융지주 중 처음 50%을 돌파한다. 신한금융지주는 46%, 하나금융지주는 44% 수준으로 50%를 앞두고 있다. 당초 2027년으로 예상됐던 50% 달성 시점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지방금융지주는 상대적으로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JB금융은 2026년 총주주환원율 45% 도달을 목표로 세웠는데, 올해 44~45% 수준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50% 조기 달성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주주환원 기반이 되는 보통주자본(CET1)비율이 13%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JB금융의 3분기 말 CET1 비율은 12.72%로, 전분기 대비 0.32%포인트(p) 높아졌지만 12% 중반 수준이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달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총주주환원율이 50%를 달성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내년 45%를 반드시 지키고, 더 높아질 수도 있다"면서도 “이미 50%를 달성한 시중 금융지주사는 CET1비율이 13%를 넘었지만 JB금융은 아직 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JB금융은 CET1비율을 12% 중반 수준으로 유지하고, 최악의 상황에서도 12%를 지지하면서 13%로 오르는 것이 목표라고 김 회장은 설명했다. 특히 주주환원율을 높이면 내부로 들어오는 자본이 줄기 때문에 CET1비율을 크게 높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자본건전성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하면서 주주환원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BNK금융은 총주주환원율이 올해 40%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 BNK금융은 CET1비율 12.5%를 목표로,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 이상을 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3분기 말 CET1비율은 전분기 대비 0.03%p 상승한 12.59%로, 12.5%를 돌파한 상태다. 권재중 BNK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컨퍼런스콜에서 “밸류업 계획에 따라 총주주환원율은 올해 40%를 밑돌고, 내년에는 40%대 중반, 2027년 50%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일정보다 빠르게 가기에는 제약이 있다“고 말했다. 권 CFO는 BNK금융이 비은행의 기여도가 크지 않고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두 은행에 대한 배당성향을 50%에서 80%로 높였는데, 더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배당성향을 더 높여야 한다"며 “두 은행의 자본여력은 충분하지만 다른 은행과 비교해야 하고, 금융당국의 자본적정성에 기준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으로부터 더 많은 배당을 받을 수는 있지만, 자본안정성과 건전성 규제를 고려해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단 밸류업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어 지방금융지주에 대한 주주환원 기대감은 여전히 크다. 정부가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추진하고 있고, 시중 금융지주사들이 감액배당을 검토하고 있어 지방금융지주사도 영향권에 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주가는 JB금융 2만3750원, BNK금융 1만4950원으로 전일 대비 5.09%, 3.46% 각각 상승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펀드 실효성 의문인데”...5대 금융지주, ‘국민성장펀드’ 투자 딜레마

금융지주사들이 오는 12월 출범하는 '국민성장펀드'에 10조원씩 지원한다. 국민성장펀드는 이재명 정부의 핵심 어젠다인 '생산적 금융' 목표를 달성하고자 설계됐다. 정부는 향후 5년간 150조원의 자금을 첨단전략산업 및 관련 생태계(밸류체인)에 투자해 첨단산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성장과 일자리 창출 등을 동시에 거둔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그간 정책펀드는 정권 교체나 정책 등에 따라 투자 우선순위가 바뀌고, 관심도도 떨어지는 탓에 거액의 자금을 투입하는 금융지주사들의 속내도 편치 않다. 금융지주사들은 사업성이나 투자 회수 가능성 등은 제쳐둔 채 정부의 정책 방향성에 호응한다는 취지에서 해당 펀드 출자를 결정하는 분위기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는 정부 및 금융당국의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에 부응하고자 국민성장펀드에 각각 10조원씩 출자한다. KB금융지주, 신한지주도 조만간 1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투자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성장펀드 150조원은 첨단전략산업기금 75조원과 민간·국민·금융권 자금 75조원으로 구성된다. 즉 금융지주사 5곳이 75조원 중 50조원을 부담하는 것이다. 그간 정책펀드는 실효성과 사업성, 성과가 크지 않았다. 그러나 금융지주사 입장에서는 정부가 주도하는 국민성장펀드에 자금을 붓지 않는 게 오히려 더 '부담'이다. 정치권 안팎에서 금융권의 호실적을 두고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금융지주사가 자발적으로 국민성장펀드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이 자체만으로 정부의 정책에 반한다는 의사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지주사들은 투자처 및 사업성, 향후 회수 가능성, 수익률 등은 검증하지 않은 채 순응적으로 10조원 투자를 천명하는 기류다. 한편에서는 국민성장펀드가 이전 정책펀드들의 과거 실패를 극복하고, 성공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해당 펀드의 성패를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취지다. 일례로 국민성장펀드의 한 축인 첨단전략산업기금은 한국산업은행의 역할이 중요한데, 정부는 역대 최초로 산업은행 회장직에 내부 출신인 박상진 회장을 발탁하며 힘을 실었다. 박 회장은 산업은행 출신인 동시에 이재명 대통령과 중앙대 법대 동문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은 국민성장펀드의 조타수 역할을 맡고 있는데, (박 회장의) 특이 이력은 첨단전략산업기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외부는 물론 내부에서도 (박 회장의 행보에) 힘을 실어주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정부 관계부처, 금융권, 첨단전략산업기업, 관계기관 등과 만나 여러 의견을 수렴하고, 긴밀히 협력 중인 점도 금융권이 기대감을 갖는 배경이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달 초 국민성장펀드 성공을 위한 정부, 산업계, 금융권 합동 간담회를 열고 “국민성장펀드의 성공을 위해 개별투자건의 발굴부터 프로젝트화까지 단계별로 시장과 적극 소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이사회 정비했지만...롯데손해보험, ‘당국 리스크’ 여전 [이슈+]

롯데손해보험이 자본시장 전문가로 불리는 이호근 사외이사를 선임하면서 이사회 내부 변화 여부에 이목이 모이고 있다.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가 대외 신뢰 제고를 노린 '전략적 인사'를 통해 재무 안정을 다지면서 매각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금융당국이 롯데손해보험에 적기시정조치를 지정해 또 한 번 급제동이 걸린 만큼 이 부분의 해결이 최우선 과제로 꼽히고 있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2025년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호근 사외이사 선임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이 신임 사외이사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 △JP모건체이스 카드 △그레이그룹 아태지역 사장 등을 역임해 글로벌 금융·마케팅 전문가로 꼽힌다. 애큐온저축은행 대표 재직으로 인해 리테일 금융 경험도 풍부하다는 평가다. 롯데손보는 이 사외이사의 선임 목적을 소비자 중심의 경영문화 정착과 지속 가능한 성장체계 구축 등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장에서 이 사외이사의 합류가 일반적인 선임이라기보다 기업가치 제고나 매각 작업을 염두에 둔 배치일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매각 준비에 따른 가치 제고 및 새 주인 맞이를 위한 내부 거버넌스 정비 등 체질개선 부분에 목적이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시장에선 지난 9월 이후 공석이 되며 이 사외이사가 앉게 된 자리가 '보험 키맨'으로 불렸던 이창욱 사외이사 자리였던만큼 대체자에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이창욱 사외이사는 금융감독원 출신이면서 보험감독국 국장 등을 역임해 당국 소통 및 보험업권 전문가 역할에 대한 기대가 실린 바 있다. 롯데손보가 건전성 이슈로 당국과 소통이 중요한 시기인 만큼 이번에도 관료 출신이나 업계 관련 인사가 충원될 것이란 예상이 있었지만 이호근 사외이사의 경우 이런 이력과는 거리가 있다. 사내이사인 최원진 JKL파트너스 부대표도 오는 3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어 추가로 경영진 변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JKL파트너스는 2019년 인수 당시 경영진 다수를 교체해 색채를 강하게 드러냈지만 최근엔 외부 금융·자본시장 전문가를 영입해 경영 내실화와 이사회 내 최대주주 색채 완화를 동시에 이루는 추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호근 사외이사는 이력이나 인맥면에서 볼 때 전략 수립 기여 등 경영참여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향후 매각관련 내부 색채 변화에 있어 긴밀한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며 “JKL파트너스가 외부에서 금융·글로벌 전문가를 영입한 것도 이사회 독립성 및 회사 가치를 제고하고 본격적으로 매각을 위한 준비단계에 착수하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JKL파트너스가 이사진 재정비와 함께 서서히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여러 정황도 관측된다. 앞서 후순위채 콜옵션 행사에 제동이 걸리면서 재무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일어난 바 있지만 실적 개선을 통해 빠르게 완화시키는 모양새다. 롯데손보는 올 3분기 예외모형 적용 기준 지급여력비율(킥스·K-ICS)에 141.6%를 기록해 당국 권고치를 충족했다. 올해 누적 순이익은 990억원을 나타내며 전년 동기 대비 42% 늘어나기도 했다. 강력한 인수 후보도 나타난 상황이다. 최근 한국금융지주가 롯데손보의 인수를 타진한 가운데 실사 단계에 착수했다. 다만 매각 가격 및 거래 조건 등에서 아직 이견이 큰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당국과의 관계 개선은 매각 준비 과정에 있어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이 되고 있다. 5일 금융당국이 롯데손보에 최종적으로 적기시정조치를 지정하면서 원만한 매각 작업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다시금 재발했다. 매각의 키를 쥔 당국과의 정무적 문제 해결이 매각을 위한 주요한 관문으로 떠오른 셈이다. 지난 콜옵션 이슈 당시 금융당국의 만류에도 콜옵션 행사를 강행하려다 당국이 다시 강하게 제동을 거는 등 사실상 '전면전'이 펼쳐진 바 있다. 여기에 당국이 전날 경영개선권고를 내리면서 건전성 입증 이슈가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적기시정조치가 '비계량적' 평가 요인에서 이뤄진 만큼 관계가 매끄럽지 않음을 재확인한 셈이다. 특히 다음 달부터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이자를 포함한 배당의 지급을 정지하게 된 점이 매각에 있어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진 만큼 투자자 보호 측면과 신뢰도 하락이 매각 작업에 중대한 부담이 될 수 있어서다. 원매자 입장에선 채권자 피해나 신용등급 하락이 인수 과정상 재무 리스크 프리미엄이 더해지는 효과로 작용한다. 최근 신용평가사들은 롯데손보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등급을 일제히 하락 조정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 이자 미지급은 해당 채권의 가치와 롯데손보의 신용등급 하락, 투자자 손실로 연결될 수 있어 기관투자자나 잠재 원매자 입장에선 부정적 시그널로 읽힐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손보는 2개월 내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하고 금융당국의 승인 이후 1년에 걸쳐 계획을 이행한 후 요건이 충족되면 조치에서 벗어나게 된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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