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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동반 플랫폼’ KB국민은행, ‘부동의 1위’ 토스 맹추격

KB국민은행이 대표 모바일 플랫폼 'KB스타뱅킹'을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고도화하며 인터넷은행인 토스, 카카오뱅크를 바짝 뒤쫓고 있다. 국민은행은 올해 들어 스타벅스, 모니모, 빗썸 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해 내놓은 상품들이 2030 세대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고객층 확대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민은행은 앞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고객에게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는 '미래형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24일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토스는 10월 기준 은행/뱅킹 서비스 월간 사용자 수 1993만명으로, 금융권 중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카카오뱅크 1775만명, KB스타뱅킹 1435만명, 신한SOL뱅크 943만명 순이었다. KB스타뱅킹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월간 사용자 수 1000만명을 넘어섰고, 3위인 스타뱅킹과 2위인 카카오뱅크와의 격차도 340만명에 불과하다. KB국민은행의 분기별 MAU 성장세도 가파르다. 스타뱅킹 MAU는 2023년 1분기 1119만명에서 같은 해 4분기 1206만명으로 1200만명을 돌파했고, 작년 4분기 1303만명으로 1300만명 고지에 올랐다. 3분기 말 현재 스타뱅킹의 MAU는 1379만명으로 1400만명에 육박한다. 이대로라면 KB스타뱅킹이 인터넷은행의 모바일 플랫폼 자리를 위협하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KB스타뱅킹이 금융이라는 본연의 기능을 넘어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것이 MAU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를 들어 KB국민은행 고객들은 KB스타뱅킹에서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국가보훈증, 외국인등록증 등 모바일 신분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해당 신분증은 대면, 비대면 어디에서든 본인확인 및 실명 확인용으로 사용 가능하다. '건강보험 본인확인 QR 서비스'를 통해 의료기관에서 본인확인부터 접수까지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스타벅스, 모니모, 빗썸 등 다양한 브랜드들과 협업한 것도 이용자 저변 확대에 결정적이었다. 올해 4월 삼성금융계열사인 삼성금융네트웍스와 손잡고 선보인 '모니모 KB 매일이자 통장'이 대표적이다. 해당 통장은 약 두 달 만에 판매한도인 22만5000좌를 모두 소진했다. 이후 금융당국의 혁신금융서비스 추가 승인을 받아 기존 22만5000좌를 포함해 총 102만5000좌까지 판매가 가능해졌다. 국민은행은 연내 현역 장병을 공략하기 위한 밀리터리클럽도 출시한다. 군인들은 군 복무 기간 밀리터리클럽에서 리워드 등 맞춤형 서비스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밀리터리클럽은 향후 오픈할 20대 고객 전용 플랫폼인 'KB유스(Youth)' 안에 편입된다. KB국민은행이 KB스타뱅킹을 계속해서 고도화하면서 인터넷은행을 제치고 모바일 플랫폼 '리딩' 자리를 탈환할지 관심이다. KB스타뱅킹은 현재 '생활밀착형 플랫폼'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형 플랫폼으로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AI를 적극 활용해 서비스 전반을 업그레이드하고, 고객의 이용 패턴을 정교하게 분석해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제안한다는 구상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스타뱅킹은 더 정확하고 똑똑한,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는 생활 동반 플랫폼으로 진화하고자 한다"며 “고객이 남긴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보다 완성도 높은 사용자 경험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1500원 이상 갈수도”…환율 공습에 발 묶인 ‘금리 인하’ [전문가 진단]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고평가 논란이 다시 확산되며 국내 외환시장도 휘청이고 있다. 해외 투자 확대 등으로 이미 불안정했던 환율은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1500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커지고 있다. 가계부채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지연에 더해 환율 불안까지 고조되며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하에 발이 묶이고 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75.6원로 마감했다. 전날 대비 7.7원 상승한 것으로, 미국과 중국의 관세 협상 과정에서 환율이 치솟았던 지난 4월(1484.1원)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이탈하며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 외국인은 이날 2조8000억원이 넘는 매물을 쏟아냈다. 전날 밤 미국에서 AI 거품론이 재부각되며 기술주 중심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한 것이 국내 증시에도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 전망과 엔저 심화,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국내 경제성장률 등 대내외 변수가 복합적으로 겹치며 원화 가치가 약해졌다. 무엇보다 해외 증시 투자가 확대되며 달러 수급이 늘어난 것이 환율 급등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내국인의 해외투자를 의미하는 대외금융자산은 2조7976억 달러로, 외국인의 국내 투자 규모인 대외금융부채(1조7414억 달러)보다 1조 달러 이상 많았다. 해외투자를 위한 달러 수요 증가가 달러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화 약세의 핵심에는 해외투자가 있다"며 “2022년 말 이후 내국인의 해외 증권 투자 규모가 무역수지 규모를 넘어섰고, 이제 무역으로 버는 돈보다 해외투자 수요가 구조적으로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기업들도 달러를 팔기보다는 계속 쌓아두면서, 무역수지 접근법이 더 이상 통하지 않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에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도 반짝 효과에 그치고 있다. 시장은 환율이 1480원대를 넘어설 경우 당국의 추가 개입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지만, 수급의 구조적인 문제가 지속되면 1500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국내 증시가 많이 올랐는데도 원화가 약세인 것은 해외로 나가는 돈이 많아 달러 매수가 그만큼 많기 때문"이라며 “펀더멘탈 측면에서 보면 원화 가치는 약 10% 디스카운트돼 있다"고 했다. 이어 “최근 환율에 수급과 심리 영향이 큰 만큼 원화 선호가 더 약해지면 1500원도 열려 있다"며 “다만 심리 변화나 전환점이 있으면 급하게 내려올 수 있는 상황이며, 연말에는 1400~1450원 범위에는 들어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환율은 84%의 확률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며 “일시적으로 1500원, 1600원 수준까지도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수출 회복세가 있지만 대외 변수 규모가 훨씬 크기 때문에 환율은 당분간 강달러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중장기적으로 외환보유액을 최소 1조 달러 수준까지 확충해 금융안정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환율 급등 불안 속에 27일 열리는 한은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를 연 2.5%로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세 차례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이었던 가계부채 부담에 한미 금리차와 환율 상승 압력까지 더해지며 금리를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기준금리를 낮추면 원화 가치 약세가 심화되고 환율을 추가로 끌어올릴 수 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거주자의 해외 증권 투자는 지속적으로 규모가 확대되고 있어 원화가 과거 수준으로 단시일 내 회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12월 초까지 원화 절상 전환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환율 하락을 위해서는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 고조, 매파적 연준 인사의 중립적 스탠스 전환, 엔화 등 타 기축통화 절상 등이 수반돼야 하지만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며 “외환시장 부담감은 연말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이며, 금리 인하 시점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발표하는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과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높일 것으로 예상돼 금리 동결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현재 각각 0.9%, 1.6%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10·15 부동산 규제 발표 후 부동산 가격 상승률은 둔화되고 있으나 풍선효과 경계감 등은 여전히 남아있다"며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한은은 이달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마이너스 아웃풋 갭(경제가 잠재 생산 수준보다 낮게 돌아가는 상태)을 근거로 이달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두고 있다. 윤지호 BNP파리바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마이너스 아웃풋 갭이 11월 0.25%포인트(p) 금리 인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달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한은은 향후 성장 흐름과 금융안정을 고려하며 추가 인하 옵션을 열어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MG새마을금고, ‘감독’ 안 바뀐다…금융당국 협업 강화

이재명 대통령이 '관리 감독 사각지대'라고 꼬집은 MG새마을금고와 관련해 정부부처와 금융당국이 머리를 맞대고 있다. 감독권은 기존처럼 행정안전부에 있고,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는 금융당국과 협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행안부와 금융위원회는 최근 새마을금고 감독권 및 건전성 관리 문제를 논의했다. 이들은 연말까지 상호금융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에서 논의한 제도 개혁 과제들을 발표할 전망이다. 행안부와 새마을금고는 '비전 2030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쇄신에 나서는 등 감독권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무리한 수익 추구 보다는 협동조합의 성격을 강화해 지역·서민금융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행안부 요청이 있을 때 중앙회 또는 개별금고 검사를 진행할 수 있는 등 당국의 역할이 제한된 탓에 관리 소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최근 논의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상호금융권은 건전성 지표가 나쁘다는 지적을 받았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동산 대출 의존도를 높인 것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모양새다. 특히 새마을금고가 대표적으로 지목됐다.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올 6월말 새마을금고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이 10.7%로 상호금융권에서도 높다고 질타했다. 이는 회수 가능성이 낮은 금융기관의 여신(대출)을 뜻하는 것으로, 높을수록 부실 자산이 많다는 의미다. 허 의원은 새마을금고 공시에도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여기에는 △7월 뱅크런 당시 연체율을 감추려다 뒤늦게 공개한 점 △현금흐름표·주석을 보이지 않는 점 △회계감사 보고서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 점 등이 포함됐다. 김현정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9월말 기준 경영개선조치를 받은 금고는 314곳으로 전체의 24.8%였다. 연체율도 상반기 8%대로 높아졌다가 최근에는 6.78%로 낮아졌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전체 새마을금고의) 3분의 1은 통·폐합해야 할 상황"이라며 “더 지연됐다가는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심각한 위험을 각오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이제 대출 받기 어렵습니다”...은행권 연말 ‘셧다운’ 현실화

연말을 앞두고 은행에서 가계대출을 받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 대다수 시중은행에서 가계대출 총량 관리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온·오프라인 창구가 닫히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에서 증가한 가계대출은 총 7조8953억원(정책대출 제외)으로 집계됐다. 이미 금융당국에 제출한 올해 증가액 한도 목표를 32.7% 초과했다. 당국은 6.27 대책을 발표하면서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증가 목표를 올해 초 설정했던 규모의 절반 수준으로 줄일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은행권은 이에 맞춰 새로운 수치를 제시했으나,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4대 은행 모두 자체 목표를 9.3~59.5% 넘어섰다. NH농협은행의 경우 목표(2조1200억원)까지 3200억원 가량 남았다. 가계대출 잔액(769조2738억원)이 이번달에만 2조6519억원 불어난 것도 언급된다. 일평균 증가액은 1326억원으로 6.27 대책이 발표된 직후인 7월(1335억원) 이후 최대치다. 이 중 주담대는 1조1062억원 불어났다. 특히 신용대출은 1조3843억원 많아지면서 2021년 7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10.15 대책을 앞두고 증가한 주택거래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꾸준히 취급됐고, 코스피와 나스닥 등 국내·외 주식시장 '불장'을 노리고 들어가기 위한 신용대출 수요가 확대된 것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KB국민은행을 필두로 은행들이 대출 창구를 닫고 있는 까닭이다. 국민은행은 오는 24일부터 대면 창구에서 올해 실행분 주택 구입 자금용 주담대 접수를 받지 않는다. 앞서 비대면 채널에서 올해 실행 예정인 주택 구입 자금용 주담대 신규 접수를 막았다. 타행에서 국민은행으로 환승하는 대환대출과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 'KB스타 신용대출 Ⅰ·Ⅱ' 역시 중단됐다. 하나은행도 25일부터 올해 실행되는 주담대와 전세대출 신규 접수를 제한하기로 했다. 신한·우리은행이 이같은 대열에 동참할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금감원, MBK에 ‘직무정지’ 중징계 사전 통보…홈플러스 부실 책임

금융당국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를 향해 칼을 겨누고 있다. 기관 전용 사모펀드의 업무집행사원(GP) 대상 중징계 추진은 이번이 처음이다. 홈플러스 인수 후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는 논란의 여파로 풀이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21일 MBK에 직무정지가 포함된 중징계안을 사전 통보했다. 검사 과정에서 불건전영업행위 및 내부통제 의무 위반 혐의 등을 포착했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홈플러스 신용등급 하락 시점을 전후해 상환전환우선주(RCPS) 상환권 조건이 홈플러스 측에 유리하게 바뀌면서 5826억원 규모를 투자한 국민연금 등 투자자(LP)의 이익이 침해됐을 가능성을 살펴본 바 있다. 6개월 이내 직무정지는 자본시장법상 GP 제재 수위에서 해임요구 다음으로 강하다. 해당 제재가 확정되기 위해서는 금융위원회를 거쳐야 한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제재심의위원회가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금감원은 채권 사기발행 의혹 등이 검찰에 넘어간 만큼 수사 종료까지 제재 절차를 보류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이찬진 원장 취임 후 관련 사안을 다시 들여다보면서 이번 중징계안을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GP 등록 요건에 속하는 사회적 신용 규정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수사 결과에 따른 추가 제재도 검토할 예정이다. 검찰은 MBK가 홈플러스 기업회생 신청 계획을 숨긴 상태로 투자자들을 기만, 6000억원에 달하는 단기 사채를 발행했다는 혐의에 대해 수사하는 중이다. 중징계 확정시 '큰 손'들의 움직임도 예상된다. 국민연금의 경우 기관경고 이상의 제재가 내려지면 위탁운용사 선정 절차 중단 또는 취소가 가능하다. 국민연금이 위탁운용사 자격을 취소하면 다른 연기금과 기관투자자의 투자 제한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MBK측은 RCPS의 상환권 조건 변경이 국민연금의 이익을 침해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국민연금이 투자한 우선주의 조건이 변경되지 않았다는 논리다. MBK의 투자목적회사(한국리테일투자)가 투자한 홈플러스 우선주의 상환조건을 바꾼 것은 홈플러스의 갑작스런 신용등급 하락을 방지하는 등 기업가치를 유지하려는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을 포함한 모든 투자자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의무이자 운용상 판단이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MBK 관계자는 “관련 법령과 정관 등에 따라 출자자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해왔다"며 “향후 제재심 등 이어질 절차에서 성실하게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치권과 노동계를 중심으로 홈플러스 경영정상화를 위한 MBK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지속되고 있다. 홈플러스 매각을 위한 공개입찰은 지난달 31일 마감됐고, 인공지능(AI) 핀테크 하렉스인포텍과 부동산 임대·개발업체 스노마드가 인수의향서를 냈다. 양사는 예비실사를 진행했고, 오는 26일 오후까지 최종인수제안서 제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다만 양사 모두 자본력이 충분치 않고 대형마트 업황도 좋지 않은 까닭에 인수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와 관련해 올해 국정감사에서는 MBK가 회생이나 매각 보다는 청산에 초점을 둔 것 아니냐는 질타가 이어졌다. 사재 출연 등 인수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당근'이 부족했다는 이유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주담대 금리 더 오르려나”…이자 치솟자 잠 못드는 영끌족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시장 금리 상승세와 부동산 대출 규제 등으로 인해 상승 압력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실수요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주담대 금리가 약 2년 만에 6%대로 치솟았다. 올해 금리 상단이 7%대까지 열린 상황이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단은 연 6%대에 근접했다. 은행별로 △KB국민은행 연 3.93~5.33% △신한은행 연 3.83~5.23% △하나은행 연 4.46~5.76% △우리은행 연 3.82~5.02% △농협은행 연 3.63~6.43% 등이다. 이들 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도 지난 12일 기준으로 최고 연 6%대를 돌파했다. 지난 2023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금융채 5년물 기준 은행별 고정형 주담대 금리를 보면 하나은행(연 4.78~6.08%), 농협은행(4.35~6.05%)의 상·하단이 높게 형성돼 있다.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는 21일 기준 변동형 아파트담보대출 금리가 3.99~7.75%를 기록했다. 금리 상단이 7%대로 열린 건 지난 2분기부터다. 다만 해당 금리 범위는 신용도가 낮은 차주를 포함하면서 넓어진 결과로, 실제 실행되는 금리는 대부분 3~4%대에 머문다는 설명이다. 은행의 조달 비용 상승이 대출 금리를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 9월부터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코픽스는 은행이 실제 조달한 예금·채권 금리를 반영하는데, 조달비용 상승 시 대출금리가 자동적으로 따라 움직이게 되는 구조다. 실제로 은행 예금금리가 상승세다. 하반기들어 증시의 활황세로 자금이 대거 이동하자 은행권이 요구불예금 감소를 방어하기 위해 지난 9월 이후 0.2~0.3%p 가량 정기예금 금리 인상을 이어오고 있다. 채권시장에서 은행채 등의 금리 급등도 대출금리 인상 요소 중 하나다. 고정형 주담대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5년 만기 은행채(무보증·AAA) 금리가 한 달 새 0.4%p 가까이 상승했다. 5년물 은행채 평균 금리는 지난달 23일 2.936%를 가리켰지만 이달 21일 기준 3.337%까지 올라섰다. 이달 초 부터 급격하게 금리가 올라가면서 고정형 주담대 금리 상단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가져왔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도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대출 문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 총량 관리 등 은행들이 수요가 쏠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금리를 올려잡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 등 일부 시중은행은 아예 연말까지 주담대와 전세대출에 대한 신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전망과 집값 및 환율 불안이 이어지고 있어 시장 금리를 비롯해 주담대 금리 상승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시장금리·예금금리·은행채 금리 등 각종 대출금리 형성 요소가 불안정하게 지속되면 조달비용 상승 흐름도 이어지는 것이다. 기준금리가 2.50% 수준을 유지 중임에도 은행권 주담대 금리가 치솟자 이미 대출을 받은 차주들이나 '영끌족'(한계까지 끌어모아 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20~2021년 저금리 시기에 혼합형 상품으로 대출을 받은 차주들은 대출금리가 큰 폭 오르면서 이자 부담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5억원의 주담대(2.50%·30년 만기·원리금균등상환 기준)를 받은 차주의 경우 재산정받은 금리(연 4.12% 수준)에 따라 연간 상환액이 600만원 가까이 불어나게 된다. 신규 대출 수요자들로선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효과를 낳고 있다. 차주 부담 가중은 은행 대출 연체율을 높이는 결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가계대출 연체율은 0.45%로 전월 말 대비 0.02%p 상승했다. 주담대 연체율은 0.30%로 0.01%p 올랐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은행은 최대 실적, 정부는 연일 압박…‘상생금융’ 숙제 무거워진다

기준금리 인하기에도 국내 은행들은 3분기까지 사상 최대 수준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자이익이 여전히 확대되고 있는 데다 비이자이익도 개선되면서다. 정부가 은행의 사회적 역할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의 생산적·상생 금융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은 올해 1~3분기 44조8000억원의 이자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3000억원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은 0.07%포인트(p) 축소했으나, 이자수익 자산(3413조5000억원)이 4.5% 늘어나며 이자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이자이익은 지난해 2000억원 늘었는데 올해 성장폭이 더 커졌다. 비이자이익도 확대됐다.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6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1000억원 증가했다.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해 외환·파생 관련 이익이 2조6000억원 늘어난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1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조3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일반은행 순이익은 14조100억원을 기록했다.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은 1조5000억원, 500억원 각각 성장한 반면, 지방은행은 500억원 줄었다. 은행들의 이익 규모가 커질수록 은행에 대한 정부의 공공성 강화 요구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은행의 '이자놀이'를 지적해 왔으며, 최근에는 저소득층의 이자가 더 높은 현실을 '금융계급제'라고 비판하며 이자 체계의 변화를 압박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현재 금융제도는 가난한 사람이 비싼 이자를 강요받는다"며 “기존 사고에 매이지 말고 해결책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융기관도 공적 기능을 다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정부 기조에 따라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 등 5대 금융지주는 향후 5년간 508조원을 생산적·포용금융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금은 높은 이익을 낼수록 더욱 정부 눈치를 보는 상황"이라며 “은행의 사회적 기여 요구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인사혁신” 농협중앙회, 퇴직자 재취업 제한…부정청탁 형사고발

농협중앙회는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 문화 확립을 위해 대대적인 경영 혁신 방안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사회적 신뢰 회복과 조직 내 공정문화 정착을 위한 것으로, 임원 선출 과정부터 내부 인사 운영 전반까지 대대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핵심이다. 먼저 임원급 고위직 인사 선출 과정의 투명성과 객관성 강화를 위해 외부 전문기관(헤드헌팅)을 활용한 후보자 관리 체계를 도입한다. 후보자 추천과 심사 시 경력·전문성·공적 등 객관적 기준을 세분화하고, 법정 자격요건과 필수 경력 등 명확한 평가 체계를 마련해 인사 공정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또 임원과 집행간부 선임 시 퇴직자가 재취업하는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퇴직 후 경력이 단절된 자의 재취업 제한 원칙을 강화한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퇴직자 재취업은 원칙적으로 제한하되, 전문성을 반드시 확보해야 할 필요한 예외적인 경우에만 허용할 것"이라며 “고위직 인사 선임 시 내부 승진자를 우대하고 외부전문가가 필요한 부문은 적극 보임해 전문성과 투명성을 동시에 높이겠다"고 말했다. 또 부정한 인사청탁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공식 인사상담 절차 외 외부 인사나 타법인 임직원을 통한 부정청탁을 원천 차단하고, 청탁 사실이 확인되면 보임 해제·승진 배제 등 인사상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반복·상습적인 청탁의 경우 징계·형사고발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관련자는 지속적으로 인사 관리할 방침이다. 특히 금품·향응 제공 등 부정청탁과 연계된 사실이 발견될 경우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제도 실효성을 높일 예정이다. 아울러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부정청탁 근절 서약'과 '청탁 사례·대응 방법에 대한 지도'를 정기적으로 실시해 부정청탁 근절에 대한 경각심을 강화할 방침이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는 신뢰받는 조직의 첫걸음"이라며 “이번 경영혁신 방안은 단순한 제도 개선이 아니라 농협의 인사문화를 신뢰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실질적인 변화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外人 자금이탈·달러 강세...환율, 7개월 만에 최고치 찍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가 급증하자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며 7개월 만에 최고치 수준을 다시 넘어섰다. 외국인 자금이 빠르게 이탈하면서 원화 약세가 가팔라졌고, 장 마감 무렵에는 환율 상승 폭이 더욱 커지며 시장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75.6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7.7원 높아진 것으로, 장 초반 1472.4원에서 출발한 뒤 한때 1469원대까지 떨어지며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듯했지만 오후 들어 매수세가 강해지며 1476원까지 치솟았다. 장중 고점·종가 기준 모두 지난 4월 9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 논란이 불거졌던 당시 기록한 1487.6원·1484.1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이 무려 2조8000억원이 넘는 매물을 출회하면서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51포인트 이상 밀리며 3853.26으로 마감했다. 미국 시장에서 AI 거품 논란이 다시 부각된 영향이 컸다. 기술주 중심으로 매도가 쏟아지며 나스닥 지수는 2% 넘게 떨어졌고, 엔비디아는 장중 5% 상승에서 3%대 하락으로 뒤집히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미국의 9월 고용보고서도 투자심리에 우호적이지 않았다. 비농업 신규 고용이 11만9000명 증가하며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실업률이 4.4%로 높아지면서 '12월 금리 인하 기대'에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고용·물가 흐름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연내 기준금리 조정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우세해지며 달러 강세 압력이 유지됐다. 달러화 강세와 엔화 약세 흐름은 이날도 이어졌다.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사흘 연속 100선을 넘어서는 등 강달러 기조가 유지됐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도 100엔당 939.18원으로 전날보다 7.42원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157.15엔 수준까지 내려갔지만, 여전히 고엔화 약세 구간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기술주 변동성 확대, 미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일본 엔화 약세,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대량 이탈 등이 동시에 맞물리며 환율이 단기간에 다시 고점을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분간 원화 약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신협, 사회적경제기업 지원 성과 발표…2025 성과공유회 개최

신협중앙회(이하 신협)는 지난 20일 신협중앙연수원에서 '2025년 신협 사회적금융 성과공유회'와 '협동조합 상생·성장 어부바 프로젝트 시상식'을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공동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신협은 2016년부터 사회적금융 활성화를 위해 △사회적경제기업 전용 장기·저리 상생협력대출 △예금이자 일부와 신협사회적경제기금을 재원으로 사회적경제기업을 지원하는 신협사회적예탁금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상생협력대출은 최장 20년, 3%대 금리로 운용되며 2025년 10월 말 기준 1115개 사회적경제기업에 총 2167억 원을 공급했다. 또한 신협사회적예탁금을 통해 운영비·행사비·판로지원 등 총 1억1000만 원을 지원해 사회적경제기업의 안정적 경영을 뒷받침했다. 이날 성과공유회에서는 올해 사회적금융활성화 우수조합으로 한빛신협과 광주문화신협이 선정됐다. 한빛신협은 2022년부터 사회적예탁금을 적극 취급해 누적 216건, 16억원을 달성했으며 민들레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등 지역 내 다양한 조직과 연대협력사업을 추진해 왔다. 광주문화신협은 상생협력대출을 통해 16개 사회적경제기업에 총 69억원을 공급하고, 지역 사회적경제박람회 참여 등 네트워크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협동조합 어부바 공모사업'은 진흥원이 주관하고 신협 및 신협사회공헌재단이 총 8000만원을 후원해 추진한 사업으로, 올해에는 102개 협동조합이 참여했다. 전문 심사를 거쳐 선정된 10개 사업이 약 4개월간 운영되었으며, 이날 성과공유회에서 주요 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신탄진신협과 연계한 에너지전환해유 사회적협동조합의 '기후위기 어부바 탄소중립 나들이 프로그램', 풀무신협과 연계한 홍성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의 '조합원이 만드는 홍동 공유돌봄체계 구축'이 우수사례로 선정돼 신협중앙회장 및 진흥원장 표창을 받았다. 성과공유회에는 우욱현 신협 관리이사, 안수진 협동조합지원실장, 김대훈 전국협동조합연합회 사무총장을 비롯해 공모사업 참여 협동조합과 신협 임직원 등 82명이 참석했다. 발표된 사례는 △지역사회 상호돌봄 공동체 구축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 활성화 △취약계층 에너지복지 및 탄소중립 돌봄 △청년주택 거주 청년 커뮤니티 활성화 △협동조합 데이터 톤 구축 △자립준비청년 명절 지원 등으로 구성됐다. 우욱현 신협중앙회 관리이사는 “신협은 자조와 협동의 가치를 기반으로 사회적경제조직이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정부의 사회연대금융 정책기조에 맞춰 제도 개선과 협력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지역의 공동 문제 해결과 상생성장을 위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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