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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연 수출입은행장 “맞춤형 금융 제공해 경제구조 전환 앞당겨야”

“기술선도 산업의 초기 투자부터 수출, 해외 진출까지 전 성장경로를 아우르는 맞춤형 금융을 제공해 산업 고도화와 경제구조 전환을 앞당겨야 합니다"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진행한 은행장 취임식에서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이 “미래성장을 견인할 전략산업을 선제적으로 육성하는데 수은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행장은 “지금 우리 경제는 대내외적으로 매우 엄중한 여건에 처해 있다"며 “미국의 관세정책과 미·중 간 첨단기술경쟁,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제조업과 수출이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러한 시기일수록 수은 정책금융의 존재 이유는 더욱 분명하다. 우리 기업의 활로를 개척하고, 산업 생태계를 지키며 미래의 성장판을 넓히는 역할이 바로 그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행장은 취임 후 중점적으로 집중할 네 가지에 대해 밝히면서 가장 먼저 AI·반도체·바이오·방산 등 미래성장 분야의 핵심기술 개발과 수출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AI 대전환을 위한 주요 산업분야의 피지컬 AI 도입 및 유관 인프라 구축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아울러 우리 경제가 첨단전략분야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직간접 투자를 활성화하겠다"며 “이를 위해 직간접 투자와 관련한 법적제약 해소 문제도 정부 및 국회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두 번째 역점 과제는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정책금융 실현'이다. 통상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을 정책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는 것이다. 황 행장은 “중소중견기업은 우리 경제의 허리이자 근간이며 산업 생태계를 지탱하는 뿌리"라며 “관세장벽과 환율변동에 직면한 중소중견기업들이 생존을 넘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에는 과감하게 금융을 공급하고, 성장 단계별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성장기회 확보를 위한 우리 기업의 대미투자사업 금융수요에 적극 부응해 정부 정책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탄소중립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선 신재생 에너지, 수소산업 등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금융 지원을 확대해 나겠다는 포부다. 남북관계를 위해선 남북협력기금의 전략적 활용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공동번영에 기여할 수 있는 실질적인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세 번째는 수은의 가용 금융수단을 적극 활용한 '글로벌 사우스와의 협력 강화'다. 새로운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글로벌 사우스 지역이 미·중에 편중된 경제·교역구조를 가진 우리 경제에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는 시각에서다. 황 행장은 “대외경제협력 증진에 앞장서 온 우리 수은은 이제 개도국의 발전을 지원하면서 동시에 무역 및 수출 다변화를 선도하는 전략적 협력자로서 기능해야 한다"며 “우리 기업의 현지 인프라 및 에너지 분야 진출에 수출금융을 적극 제공하고 치열한 지정학적 글로벌 경쟁에서 개도국의 경제발전과 우리의 국익을 함께 도모하기 위한 전략적 레버리지로 대외경제협력기금을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개발금융 기능도 한층 강화한다. 개도국 현지 공급망 및 산업 생태계 조성을 지원함으로써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장기 성장기반을 구축하는 상생형 성장모델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마지막 과제는 '현장 중심 능동적인 정책금융기관으로의 자리매김'이다. 황 행장은 기업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그들의 수요에 최적화된 금융솔루션을 신속히 설계·지원하는 현장형 파트너가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황 행장은 “방산, 원전과 같은 대규모 전략사업은 정부 및 민간과 협업해 속도감있는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중소중견기업 지원에 대해서는 절차를 간소화해 현장상담과 맞춤형 솔루션을 강화, 생산적 금융의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글로벌 고객 및 ECA, MDB, DFI와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해 국제협력은행으로서의 위상을 제고하고 국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조직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AI를 활용한 디지털 전환'을 최우선과제로 꼽았다. 황 행장은 “이를 적극 추진해 우리의 업무환경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겠다"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동심사시스템 및 리스크관리 고도화와 생성형AI 업무시스템 도입을 통해 임직원 모두가 더 효율적으로 일하고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성과 기반의 유연한 조직·인력 운영에 나서는 한편 노동조합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속도보다 안정”…BNK·JB금융지주의 신중한 밸류업

지방금융지주사들이 주주환원 제고(밸류업) 계획을 추진하는 가운데, 속도보다는 안정적인 자본 관리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중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총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거나 조기 달성을 앞두고 있는 반면 BNK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는 무리한 속도전은 하지 않는 모습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 금융지주사들은 3분까지 기록한 역대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올해 총주주환원율이 5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 금융지주 중 처음 50%을 돌파한다. 신한금융지주는 46%, 하나금융지주는 44% 수준으로 50%를 앞두고 있다. 당초 2027년으로 예상됐던 50% 달성 시점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지방금융지주는 상대적으로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JB금융은 2026년 총주주환원율 45% 도달을 목표로 세웠는데, 올해 44~45% 수준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50% 조기 달성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주주환원 기반이 되는 보통주자본(CET1)비율이 13%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JB금융의 3분기 말 CET1 비율은 12.72%로, 전분기 대비 0.32%포인트(p) 높아졌지만 12% 중반 수준이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달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총주주환원율이 50%를 달성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내년 45%를 반드시 지키고, 더 높아질 수도 있다"면서도 “이미 50%를 달성한 시중 금융지주사는 CET1비율이 13%를 넘었지만 JB금융은 아직 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JB금융은 CET1비율을 12% 중반 수준으로 유지하고, 최악의 상황에서도 12%를 지지하면서 13%로 오르는 것이 목표라고 김 회장은 설명했다. 특히 주주환원율을 높이면 내부로 들어오는 자본이 줄기 때문에 CET1비율을 크게 높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자본건전성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하면서 주주환원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BNK금융은 총주주환원율이 올해 40%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 BNK금융은 CET1비율 12.5%를 목표로,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 이상을 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3분기 말 CET1비율은 전분기 대비 0.03%p 상승한 12.59%로, 12.5%를 돌파한 상태다. 권재중 BNK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컨퍼런스콜에서 “밸류업 계획에 따라 총주주환원율은 올해 40%를 밑돌고, 내년에는 40%대 중반, 2027년 50%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일정보다 빠르게 가기에는 제약이 있다“고 말했다. 권 CFO는 BNK금융이 비은행의 기여도가 크지 않고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두 은행에 대한 배당성향을 50%에서 80%로 높였는데, 더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배당성향을 더 높여야 한다"며 “두 은행의 자본여력은 충분하지만 다른 은행과 비교해야 하고, 금융당국의 자본적정성에 기준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으로부터 더 많은 배당을 받을 수는 있지만, 자본안정성과 건전성 규제를 고려해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단 밸류업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어 지방금융지주에 대한 주주환원 기대감은 여전히 크다. 정부가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추진하고 있고, 시중 금융지주사들이 감액배당을 검토하고 있어 지방금융지주사도 영향권에 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주가는 JB금융 2만3750원, BNK금융 1만4950원으로 전일 대비 5.09%, 3.46% 각각 상승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펀드 실효성 의문인데”...5대 금융지주, ‘국민성장펀드’ 투자 딜레마

금융지주사들이 오는 12월 출범하는 '국민성장펀드'에 10조원씩 지원한다. 국민성장펀드는 이재명 정부의 핵심 어젠다인 '생산적 금융' 목표를 달성하고자 설계됐다. 정부는 향후 5년간 150조원의 자금을 첨단전략산업 및 관련 생태계(밸류체인)에 투자해 첨단산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성장과 일자리 창출 등을 동시에 거둔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그간 정책펀드는 정권 교체나 정책 등에 따라 투자 우선순위가 바뀌고, 관심도도 떨어지는 탓에 거액의 자금을 투입하는 금융지주사들의 속내도 편치 않다. 금융지주사들은 사업성이나 투자 회수 가능성 등은 제쳐둔 채 정부의 정책 방향성에 호응한다는 취지에서 해당 펀드 출자를 결정하는 분위기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는 정부 및 금융당국의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에 부응하고자 국민성장펀드에 각각 10조원씩 출자한다. KB금융지주, 신한지주도 조만간 1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투자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성장펀드 150조원은 첨단전략산업기금 75조원과 민간·국민·금융권 자금 75조원으로 구성된다. 즉 금융지주사 5곳이 75조원 중 50조원을 부담하는 것이다. 그간 정책펀드는 실효성과 사업성, 성과가 크지 않았다. 그러나 금융지주사 입장에서는 정부가 주도하는 국민성장펀드에 자금을 붓지 않는 게 오히려 더 '부담'이다. 정치권 안팎에서 금융권의 호실적을 두고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금융지주사가 자발적으로 국민성장펀드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이 자체만으로 정부의 정책에 반한다는 의사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지주사들은 투자처 및 사업성, 향후 회수 가능성, 수익률 등은 검증하지 않은 채 순응적으로 10조원 투자를 천명하는 기류다. 한편에서는 국민성장펀드가 이전 정책펀드들의 과거 실패를 극복하고, 성공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해당 펀드의 성패를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취지다. 일례로 국민성장펀드의 한 축인 첨단전략산업기금은 한국산업은행의 역할이 중요한데, 정부는 역대 최초로 산업은행 회장직에 내부 출신인 박상진 회장을 발탁하며 힘을 실었다. 박 회장은 산업은행 출신인 동시에 이재명 대통령과 중앙대 법대 동문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은 국민성장펀드의 조타수 역할을 맡고 있는데, (박 회장의) 특이 이력은 첨단전략산업기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외부는 물론 내부에서도 (박 회장의 행보에) 힘을 실어주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정부 관계부처, 금융권, 첨단전략산업기업, 관계기관 등과 만나 여러 의견을 수렴하고, 긴밀히 협력 중인 점도 금융권이 기대감을 갖는 배경이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달 초 국민성장펀드 성공을 위한 정부, 산업계, 금융권 합동 간담회를 열고 “국민성장펀드의 성공을 위해 개별투자건의 발굴부터 프로젝트화까지 단계별로 시장과 적극 소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이사회 정비했지만...롯데손해보험, ‘당국 리스크’ 여전 [이슈+]

롯데손해보험이 자본시장 전문가로 불리는 이호근 사외이사를 선임하면서 이사회 내부 변화 여부에 이목이 모이고 있다.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가 대외 신뢰 제고를 노린 '전략적 인사'를 통해 재무 안정을 다지면서 매각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금융당국이 롯데손해보험에 적기시정조치를 지정해 또 한 번 급제동이 걸린 만큼 이 부분의 해결이 최우선 과제로 꼽히고 있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2025년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호근 사외이사 선임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이 신임 사외이사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 △JP모건체이스 카드 △그레이그룹 아태지역 사장 등을 역임해 글로벌 금융·마케팅 전문가로 꼽힌다. 애큐온저축은행 대표 재직으로 인해 리테일 금융 경험도 풍부하다는 평가다. 롯데손보는 이 사외이사의 선임 목적을 소비자 중심의 경영문화 정착과 지속 가능한 성장체계 구축 등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장에서 이 사외이사의 합류가 일반적인 선임이라기보다 기업가치 제고나 매각 작업을 염두에 둔 배치일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매각 준비에 따른 가치 제고 및 새 주인 맞이를 위한 내부 거버넌스 정비 등 체질개선 부분에 목적이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시장에선 지난 9월 이후 공석이 되며 이 사외이사가 앉게 된 자리가 '보험 키맨'으로 불렸던 이창욱 사외이사 자리였던만큼 대체자에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이창욱 사외이사는 금융감독원 출신이면서 보험감독국 국장 등을 역임해 당국 소통 및 보험업권 전문가 역할에 대한 기대가 실린 바 있다. 롯데손보가 건전성 이슈로 당국과 소통이 중요한 시기인 만큼 이번에도 관료 출신이나 업계 관련 인사가 충원될 것이란 예상이 있었지만 이호근 사외이사의 경우 이런 이력과는 거리가 있다. 사내이사인 최원진 JKL파트너스 부대표도 오는 3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어 추가로 경영진 변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JKL파트너스는 2019년 인수 당시 경영진 다수를 교체해 색채를 강하게 드러냈지만 최근엔 외부 금융·자본시장 전문가를 영입해 경영 내실화와 이사회 내 최대주주 색채 완화를 동시에 이루는 추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호근 사외이사는 이력이나 인맥면에서 볼 때 전략 수립 기여 등 경영참여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향후 매각관련 내부 색채 변화에 있어 긴밀한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며 “JKL파트너스가 외부에서 금융·글로벌 전문가를 영입한 것도 이사회 독립성 및 회사 가치를 제고하고 본격적으로 매각을 위한 준비단계에 착수하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JKL파트너스가 이사진 재정비와 함께 서서히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여러 정황도 관측된다. 앞서 후순위채 콜옵션 행사에 제동이 걸리면서 재무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일어난 바 있지만 실적 개선을 통해 빠르게 완화시키는 모양새다. 롯데손보는 올 3분기 예외모형 적용 기준 지급여력비율(킥스·K-ICS)에 141.6%를 기록해 당국 권고치를 충족했다. 올해 누적 순이익은 990억원을 나타내며 전년 동기 대비 42% 늘어나기도 했다. 강력한 인수 후보도 나타난 상황이다. 최근 한국금융지주가 롯데손보의 인수를 타진한 가운데 실사 단계에 착수했다. 다만 매각 가격 및 거래 조건 등에서 아직 이견이 큰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당국과의 관계 개선은 매각 준비 과정에 있어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이 되고 있다. 5일 금융당국이 롯데손보에 최종적으로 적기시정조치를 지정하면서 원만한 매각 작업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다시금 재발했다. 매각의 키를 쥔 당국과의 정무적 문제 해결이 매각을 위한 주요한 관문으로 떠오른 셈이다. 지난 콜옵션 이슈 당시 금융당국의 만류에도 콜옵션 행사를 강행하려다 당국이 다시 강하게 제동을 거는 등 사실상 '전면전'이 펼쳐진 바 있다. 여기에 당국이 전날 경영개선권고를 내리면서 건전성 입증 이슈가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적기시정조치가 '비계량적' 평가 요인에서 이뤄진 만큼 관계가 매끄럽지 않음을 재확인한 셈이다. 특히 다음 달부터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이자를 포함한 배당의 지급을 정지하게 된 점이 매각에 있어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진 만큼 투자자 보호 측면과 신뢰도 하락이 매각 작업에 중대한 부담이 될 수 있어서다. 원매자 입장에선 채권자 피해나 신용등급 하락이 인수 과정상 재무 리스크 프리미엄이 더해지는 효과로 작용한다. 최근 신용평가사들은 롯데손보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등급을 일제히 하락 조정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 이자 미지급은 해당 채권의 가치와 롯데손보의 신용등급 하락, 투자자 손실로 연결될 수 있어 기관투자자나 잠재 원매자 입장에선 부정적 시그널로 읽힐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손보는 2개월 내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하고 금융당국의 승인 이후 1년에 걸쳐 계획을 이행한 후 요건이 충족되면 조치에서 벗어나게 된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李정부 ‘야심작’ 국민성장펀드...벌써부터 ‘투자중첩’ 우려

이재명 정부가 조성 중인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가 과거 정책펀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시중자금의 물꼬를 생산적 영역으로 전환해 미래 성장의 씨앗인 첨단전략산업의 육성을 도모하고, 성장의 과실을 국민이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과거 정책펀드들은 해당 정권의 핵심 어젠다를 부각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됐지만, 성과는 크지 않았다. 정권이 교체되면 기존 투자 계획이 수정되거나 우선순위가 변경돼 펀드의 안정성도 훼손됐다. 이에 국민성장펀드의 정책 목적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각 부처에서 운용 중인 개별적인 정책펀드와 지원 대상을 차별화하고, 범정부 차원에서 효율적인 펀드 운용을 위한 종합적인 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원리에 기반해 민간 투자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독립적인 투자위원회를 설치해 투자 지속성을 확보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만하다.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혁신성장뉴딜펀드 및 혁신성장펀드 현황' 자료에 따르면 혁신성장뉴딜펀드(옛 정책형 뉴딜펀드)의 조성 실적은 올해 6월 말 기준 자펀드 합산 11조8322억원이었다. 이 중 투자액은 8조2738억원이었고, 회수액은 8882억원에 그쳤다. 전체 투자액 대비 회수율은 9.31% 수준이다. 정책형 뉴딜펀드는 문재인 정부가 2020년 7월 한국판 뉴딜펀드 종합계획을 발표한 후 시중 유동성을 생산적으로 활용하고, 국민과 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성됐다. 그러나 뉴딜펀드는 2022년 윤석열 정부 들어 '혁신성장펀드'로 바뀌었고, 정부 출자 예산 규모도 기존 6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축소됐다. 혁신성장펀드는 사업연도가 2년밖에 되지 않아 평가를 내리기 어렵지만, 정책펀드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는 크지 않다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평가다. 뉴딜펀드 외에도 녹색금융펀드(이명박 정부), 통일펀드(박근혜 정부) 등의 정책펀드가 닻을 돌렸지만, 정권이 바뀌는 과정에서 취지가 퇴색되거나 추진 동력이 약화됐다. 게다가 전략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자금 지원뿐만 아니라 공공조달, 규제 샌드박스, 전문 인력 확보 등 종합적인 지원 정책도 함께 가동돼야 하는데, 이를 도외시한 점도 정책펀드의 실패로 이어졌다. 최성일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자금 지원 정책에만 집중해 혁신기업 및 전략산업 육성을 추진할 경우, 현실적으로 투자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기업가 정신을 가진 투자 대상을 찾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정치권과 금융권 안팎에서는 오는 12월 출범하는 국민성장펀드 역시 과거 정책펀드의 사례를 답습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150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국민성장펀드는 향후 5년간 첨단전략산업(AI, 반도체, 바이오, 백신, 로봇 등)과 및 관련기업(관련기술 및 인프라, 구매 상대방 등)에 투자한다. 이를 통해 첨단산업경쟁력 강화, 벤처·기술기업의 스케일업, 지역성장, 일자리 창출 등을 이룬다는 구상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국회 시정연설에서 “향후 5년간 150조원의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해 미래 성장의 씨앗인 첨단전략산업 육성을 도모하고, 성장의 혜택을 국민께서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국민성장펀드의 지원대상 분야 중 일부가 기존 펀드, 특히 중소기업 모태펀드에 조성된 분야별 자펀드와 중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AI 분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AI 혁신펀드와 중복될 수 있고, 바이오 및 백신 분야는 보건복지부의 K-글로벌백신펀드의 자펀드인 K-바이오·백신펀드와 투자 대상이 겹칠 수 있다. 투자 대상이 중첩되면 해당 분야의 민간 출자 수요가 각 펀드로 분산돼 정책펀드 운용상 비효율을 초래할 수 있고, 여러 펀드가 다양한 분야를 산발적으로 지원해 투자 성과를 점검하기 어려운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중소기업 모태펀드, 한국산업은행이 운용하는 기존 정책펀드 등과 투자 대상을 차별화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중소기업 모태펀드가 창업 초기 기업 지원을 주요 목적으로 하는 점을 고려해 성장 단계별로 지원 대상을 구분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며 “금융위원회, 한국산업은행은 기존 펀드와의 지원 대상을 차별화하는 방안을 구체화해 국회 예산안 심사 과정에 제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여전사 풍향계] 신한카드, 한정판 ‘빼빼로 신한 체크카드’ 출시 外

◇ 신한카드, 한정판 '빼빼로 신한 체크카드' 출시 신한카드가 롯데웰푸드와 협업해 '신한카드 처음 체크 빼빼로(빼빼로 신한 체크카드)' 한정판을 선보였다. 6일 신한카드에 따르면 이는 이번달말까지 총 1만1111장 발급되는 상품으로, 빼빼로 이미지와 브랜드 컬러가 디자인에 접목됐다. 신한카드는 신상품 출시를 기념해 11월 한 달간 이벤트를 진행한다. 카드를 발급 받은 선착순 1111명에게 1111마이신한포인트를 제공한다. 111·1111·1만1111번째 등 특정 순번의 고객이 이벤트에 응모했다면 각각 1만1111포인트·11만1111포인트·111만1111포인트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이벤트 페이지에서 다양한 종류의 빼빼로 과자와 패턴 및 메시지를 자유롭게 선택해 나만의 카드 이미지를 제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인스타그램 공유와 이벤트 응모를 완료한 고객 중 11명을 추첨해 빼빼로 디자인이 적용된 한정판 보냉백도 증정한다. 빼빼로 신한 체크카드는 10·20대 특화 금융상품(신한카드 처음 체크)와 동일한 서비시를 제공하며, 전월실적 조건은 10만원이다. 편의점·카페·온오프라인 쇼핑 등 젊은 고객들의 사용 빈도가 높은 업종 이용시 포인트가 적립된다. ◇ KB국민카드, 소아암 환자 치료비 지원 프로젝트 진행 KB국민카드가 10월 한 달간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희망걷기 '위시드림(WE:SH DREAM)'을 진행했다. 이 캠페인은 한 달 동안 목표 기부 걸음 수를 달성하면 소아암 환아의 치료비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KB국민카드의 대표 상품 '위시(WE:SH) 카드'의 슬로건(We wish you happiness)의 의미를 담았다. 임직원과 국민이 참여한 이번 캠페인은 목표한 2억5000만보를 넘어 총 3억8300만보를 달성했다. 저탄소 생활 실천을 통한 3만5093kg의 탄소 배출량 저감에도 기여했다. 조성한된 기부금은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을 통해 소아암 환아들의 이식비(조혈모세포)와 치료비 등으로 활용된다. 항암치료 과정에서 언어문제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아동들의 언어 재활 치료에도 쓰일 예정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소아암은 예방이 어렵고 치료기간도 수개월 이상 걸리기 때문에 많은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환아들이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캐피탈, '현대인증중고차' 전용 금융 프로모션 실시 현대캐피탈이 중고차 거래 플랫폼 '현대인증중고차' 판매 차량에 대해 저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현대인증중고차는 △허위/미끼 매물 △사고 이력 위조 △품질 미달 등 중고차 시장의 각종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2023년 현대자동차가 출시한 플랫폼이다. 총 272개 항목에 해당하는 정밀 점검을 통과한 차량만 등록되며, 현대인증중고차에서 차량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이전 품질보증 기간에 관계 없이 차량 승계일로부터 최소 1년·주행거리 2만km까지 품질보증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인증중고차 기획전을 통해 중고차를 할부로 구매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2%포인트(p)의 할인을 적용, 최저 2.3%(최장 60개월 기준)라는 저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일반적인 중고차 할부 금리는 5~10% 수준이다. 현대인증중고차 기획전 페이지에서 확인한 3400만원 수준의 현대 그랜저를 할부로 이용하면 금리 할인 이전(4.3%) 대비 최대 182만원에 이르는 혜택을 받을 수 있다. ◇ iM캐피탈, 중앙모터스 손잡고 수입차 금융상품 다각화 iM캐피탈이 메르세데스 벤츠 공식 딜러사 중앙모터스와 전략적 전속 금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친환경 차량 시장 확대에 따른 국내 수입 승용차시장 트렌드 변화에 공동 대응할 수 있는 맞춤형 통합상품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양사는 공동 마케팅과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협력하고,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온라인 금융상품을 확대해 고객 만족 서비스 혁신도 추진한다. iM캐피탈은 지난 6월 오토금융 확대를 목표로 대구오토센터를 오픈했고, 영남 지역 수입차 금융시장 내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중앙모터스는 20여년간 대구·경북에서 공식 딜러사로 차량을 판매해왔다. 김성욱 iM캐피탈 대표는 “수입차 구매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과 서비스 제공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협업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금융 풍향계] “핀테크 DNA로 지역 한계 극복”…JB금융, ‘JB 포럼’ 개최 外

JB금융그룹은 디지털금융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달 30~31일 그룹 연수원 '아우름캠퍼스'에서 '2025 JB 포럼(Forum)'을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외부 업체와의 협업 DNA를 장착한 JB금융은 약 3년 만에 JB금융을 포함해 12개사 핀테크, 플랫폼, 스타트업이 연결된 하나의 금융 생태계를 구성하고 첫 결실로 'JB 포럼'을 열었다. 올해 처음 진행된 이번 포럼은 'Hello Tomorrow(함께한 시간이 내일의 가치로 이어진다는 의미)' 슬로건을 앞세워 JB금융과 전략적 협업 관계를 맺은 파트너사 간 역량과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통해 상호 간 사업적 시너지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해 실질적인 JB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기획됐다. 포럼에는 JB금융의 전략적 파트너사인 핀다, 한패스, 웹케시그룹, 인피나(Infina), 오케이쎄(OKXE), 메디아크, 엔코위더스, 트이다, 케이비자, 에이젠글로벌, 안랩블록체인컴퍼니 등 국내외 주요 핀테크와 플랫폼 기업이 참석했다. JB금융지주를 비롯해 전북은행, 광주은행, JB우리캐피탈, JB인베스트먼트 등 전략적 협업과 관련된 주요 계열사도 함께 했다. 포럼 행사는 각 파트너사의 발표 세션으로 시작됐으며, 각 사는 자사의 핵심 서비스와 JB금융과의 협업 사례 등을 소개하고, 생태계 내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 다양한 형식의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통해 참석자 간 교류를 확대하고, 향후 공동사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협업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베트남, 인도네시아의 파트너사 최고경영자(CEO)와 협업 실무를 담당하는 관계자들이 직접 한국을 찾아 이번 포럼에 참석했다. JB금융은 실시간 인공지능(AI) 번역 시스템을 활용해 외국인 참석자들이 발표 세션에 원활히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 JB금융의 외국인 직원들도 현장 네트워킹을 지원하며, 다국적 소통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새로운 세상을 바라보고, 변화와 맞닥뜨리며 그것을 기회로 삼는 핀테크 DNA를 JB금융에 심고 싶었다"며 발상의 전환과 과감한 혁신의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 “JB포럼은 파트너사 간 단순한 사교나 교류의 장을 넘어, 긴밀한 네트워킹을 통해 상호 사업적 시너지를 발굴하고 JB그룹의 임직원 또한 혁신적 사업 아이디어와 스타트업 DNA를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며 “인공지능(AI)과 디지털자산 등 미래 핵심 분야와 그룹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신규 파트너를 지속 발굴해 내년에는 더욱 심도 있는 교류의 장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JB금융은 국내외 핀테크, 플랫폼 기업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한 '인오가닉 성장 전략'을 지속 추진하며 금융과 기술이 융합된 JB만의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JB포럼을 정례화하고 파트너사 간 협업 시너지 발굴·강화로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한 생태계 구축에 앞장설 예정이다. NH농협은행은 경영기획부문 임직원들이 6일 충남 서산 지역 농가를 찾아 생강 수확 작업을 도우며 농협의 범농가 상생운동인 '농심천심(農心天心)' 실천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이번 일손돕기는 본격적인 수확기를 맞아 일손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영기획부문 임직원 40여명이 참여해 생강캐기, 선별, 운반 등의 작업을 진행했다. 농심천심은 농협이 추진 중인 전사적 농촌상생 실천운동이다. 농업의 근본 가치와 농업인 땀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우기 위한 캠페인이다. 최동하 농협은행 수석부행장은 “농민 마음이 곧 하늘의 뜻이라는 농심천심 정신으로 농촌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자 현장을 찾았다"며 “앞으로도 농업·농촌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는 행정안전부의 적극적인 지도와 협력 하에 건전성 관리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연체율을 5%대까지 낮추겠다고 6일 밝혔다. 새마을금고 연체율은 2024년 말 6.81%, 2025년 상반기 8.37%까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동산·건설 경기 부진, 수익성과 연체율 악화로 상호금융업권이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새마을금고의 설명이다. 새마을금고는 올해 부실채권을 적극 매각하고 있으며, 그 결과 9월 말 연체율이 6.78%로 6%대를 회복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출범해 3분기부터 본격 가동된 새마을금고자산관리회사(MG AMCO)를 통해 부실채권 매각·정리 체계를 상시화하고, 캠코·자산유동화·부실채권(NPL)펀드 등 다양한 부실채권 정리 채널을 구축했다. 현재 4분기에도 부실채권 매각을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으며, 연말 연체율 5%대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새마을금고는 서민금융기관으로 본연의 기능을 다하기 위해 행정안전부와 긴밀히 협조해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며 “부실채권 매각 과정에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빠른 시일 이내에 건전성을 회복하고 경영 정상화를 도모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빼빼로데이를 맞아 오는 11일까지 세븐일레븐과 함께 '돈 버는 재미 위드(with) 세븐일레븐'을 선보인다고 6일 밝혔다. 카카오뱅크가 지난달 출시한 돈 버는 재미는 일상 속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카드 짝맞추기', '색깔 맞추기', '빨리 맞추기', '기억력 테스트' 등 앱테크 4종을 한 데 모은 서비스다. 돈 버는 재미 with 세븐일레븐은 이중 색깔 맞추기에 참여해 주어진 미션을 달성하면 세븐일레븐에서 사용 가능한 '빼빼로데이 선물 교환권'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참여를 위해 돈 버는 재미 내 색깔 맞추기를 누적 7회 플레이하면 '테디베어 인형', '롯데 빼빼로', '크라운 키커바' 중 1종에 대한 랜덤 교환을 50만명에게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카카오뱅크 앱의 내 쿠폰 페이지에서 쿠폰번호를 세븐일레븐 앱에 등록하면 전국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해당 상품을 교환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돈 버는 재미 출시 이후 정관장, 농심 등과 함께 제휴를 맺고 고객들에게 다양한 제휴사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까지 돈 버는 재미에 참여한 누적 고객 수는 380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향후 라이프스타일·뷰티·외식 등 다양한 분야의 제휴사와 협력을 통해 고객에게 더욱 많은 혜택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뱅가 스위스 금융 리더들에게 한국 인터넷전문은행의 성과를 알렸다. 토스뱅크는 스위스 금융 리더들이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토스뱅크를 방문했다고 6일 밝혔다. 스위스 금융 대표단은 총 18명으로 구성됐으며, 토스뱅크에서는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이 참여해 대표단을 환영했다. 이날 토스뱅크는 2021년 출범 이후 일궈온 디지털 기반의 혁신 성과와 고객 접근성 확대 사례를 공유했다. 고객 중심으로 설계된 상품과 서비스, 기술 기반의 리스크 관리, 금융소외계층을 아우르는 접근 방식 등을 설명했다. 빠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토스뱅크가 은행으로서 보여준 플랫폼의 가능성 등이 리어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대표단은 한국 금융시장의 경쟁 구조와 시장에서 핀테크 역할, 디지털 결제 시스템 등을 질의했다. 또 한국의 규제 환경과 토스뱅크가 보여준 혁신 사이의 균형 등에 주목하며 인터넷은행 성장 배경과 사회적 역할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토스뱅크 방문은 주한 스위스 대사관이 주최하고 스위스 대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 스위스컴이 파트너십으로 참여하며 기획됐다. 스위스는 26개 주(Canton)마다 주 정부가 설립한 '주립은행'이 있는데, 이들은 해당 주의 경제와 금융 인프라, 지역경제를 책임진다. 스위스 주요 주립은행의 최고경영진(C Level)들로 구성된 대표단은 스위스 금융 생태계의 중추적 리더로 꼽힌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스위스 금융권과 교류하며 디지털금융의 선진 경험을 공유하고, 지속 가능한 글로벌 금융 생태계 조성에 함께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보험사 풍향계] 현대해상, 신담보 3종 배타적사용권 획득 外

◇ 현대해상, 신담보 3종 배타적사용권 획득 현대해상화재보험의 어린이보험과 운전자상해보험 신담보가 손해보험협회로부터 독창성을 인정 받았다. 현대해상은 '굿앤굿어린이종합보험Q'의 '고위험 임산부 집중치료실 입원 치료 급여금'과 '척추 전방전위증 진단' 및 '뉴하이카운전자상해보험'의 '관절경 검사 지원비' 담보가 3개월 배타적사용권 3개월을 획득했다고 6일 밝혔다. 현대해상의 배타적사용권 획득은 지난해 10월23일 이후 처음으로, 최근 증가하는 △고위험 임신 △척추질환 △관절질환 등 생애주기별 의료비 부담 완화를 위해 상품을 강화한 성과를 거뒀다. 고위험 임산부 집중치료실 입원 치료 급여금은 조기 진통, 산과적 출혈, 38도 이상의 고열 등 산모와 태아의 건강에 위급한 질환으로 고위험 임산부 집중치료실에 입원해 치료 받은 경우 최대 30만원을 보장한다. 척추 전방전위증진단 담보는 척추가 밀려나온 정도를 평가하는 의학적 척도(마이어딩 분류)를 적용, 등급에 따라 30만원에서 500만원까지 각각 최초 1회에 한해 보험금을 지급한다. 특히 심각한 신경학적 증상 유발이 가능한 선천성 척추전방전위증까지 보장한다. 뉴하이카운전자상해보험에 탑재된 관절 주요 치료비는 관절경 검사시 최대 30만원을 보장한다. 관절 질환의 진단·검사·치료까지 보장, 일상생활 중 발생하는 관절 손상에 대한 실질적인 의료비 지원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 DB손해보험, 초기 스타트업 발굴·육성 나서 최근 금융권에서 '생산적 금융'을 추진 중인 가운데 DB손해보험이 유망 초기 스타트업 발굴에 나섰다. 특히 보험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관련 기업들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DB손보는 교보생명·삼성화재에 이어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의 운영사로 합류했다. 팁스에 선정된 기업은 운영사로부터 1억원 이상의 투자를 지원받고, 정부로부터 연구개발(R&D·5억원), 창업사업화(1억원), 해외마케팅(1억원) 등 최대 7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스타트업이 팁스 프로그램에 지원하려면 팁스 운영사의 투자 또는 확약을 받아야 하고, 운영사의 추천을 통해 정부의 최종 심사를 거쳐 팁스 프로그램 참여사로 선정된다. 지원 대상은 설립 이후 7년 이내의 초기 창업 기업이며 딥테크 분야는 업력 10년 이내 기업도 신청 가능하다. DB손보는 그간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을 통한 스타트업 투자를 선호해왔으나, 이번 선정을 계기로 직접 투자 및 보육 기능이 강화될 전망이다. 기존에 운영해오던 스타트업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한 유망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한 뒤 팁스까지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될 수 있다. ◇ 하나생명, AI 기반 온라인 불법영업 모니터링 시스템 만든다 하나생명이 블로그·카페·각종 SNS 등 온라인상에서 자행되는 불법 보험영업 행위를 자동으로 탐지하고 대응하는 '인공지능(AI) 기반 불법영업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는 하나생명이 자체 개발한 AI 기술을 기반으로 경량화 거대 언어 모델(sLLM)을 활용해 불법영업이 이뤄지고 있는 게시글의 문장 구조·어휘·표현·문맥 등을 파악하고 정교하게 분석한다. 이를 통해 불법 모집행위나 허위 혹은 과장된 보험 광고 문구를 자동으로 식별하고 하나생명 준법지원 부서의 확인을 통해 게시물에 대한 대응이 진행된다. 하나생명은 해당 시스템을 통해 기존에 수작업으로 직접 모니터링을 진행했던 방식보다 350% 이상 많은 불법 광고물을 적발했고, 불법 광고물의 확산을 신속하게 차단함으로써 소비자 피해 예방에도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소비자보호 강화를 위해 머신러닝 기반 완전판매 예측 모델을 개발하고 복수의 모형을 결합한 앙상블 기법으로 정확도를 높이는 등 내부통제 강화 및 손님 만족도 향상을 위한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박은정 하나생명 데이터전략부 부장은 “불법 광고 게시물 모니터링 시스템 프로세스 개발은 AI 활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인 대표적 사례"라며 “앞으로도 디지털 혁신을 기반으로 금융소비자의 신뢰를 높이고, 건전한 금융시장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김중현號 메리츠화재, ‘언더독’ 평가 뒤집고 손보 1위 꿈 이룰까

손해보험사들의 올 3분기 실적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김중현 사장 취임 2주년을 앞둔 메리츠화재의 당기순이익 1위 수성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증권가에서 하반기에 삼성화재가 앞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가운데 사상 첫 연간 기준 1위 등극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6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오는 14일 오후 4시 메리츠화재를 포함한 그룹 실적발표를 진행한다. 삼성화재의 실적은 전날 공개되며, '3강'의 일원인 DB손해보험의 성적표는 실적발표 기간 막판에 나올 전망이다. 메리츠화재는 2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상반기 1위를 차지한 기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으로, 영업조직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교차모집 설계사는 7000명대 중후반을 오가고 있으나, 전속설계사가 6월말 기준 3만8000명을 돌파했다. 이는 2년 만에 1만5000명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손보업계에서 3만명 이상의 전속설계사를 보유한 기업은 메리츠화재가 유일하다. 3분기 민원(1309건)이 전년 동기 대비 9.8% 축소되는 등 금융소비자들과의 갈등도 잦아드는 추세다. 김중현 메리츠화재 사장이 소비자 만족도 향상을 당부하고, 장기보험 보상시스템을 개편하면서 고객 만족도 향상에 힘쓴 결과다. 자체민원과 대외민원 모두 축소됐고, 보험모집을 제외한 나머지 유형(유지관리·보상·기타)이 일제히 줄어든 것도 특징이다. 메리츠화재는 이를 토대로 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하는 중으로,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은 최근 발행한 105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에 힘입어 240%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는 금융당국이 보험사에 권고하는 수준을 100%포인트(p) 이상 웃도는 수치다. '본업' 실적의 경우 경쟁사 보다 자동차보험 시장의 악재가 주는 충격이 적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보험 포트폴리오에서 해당 상품군이 차지하는 비중(상반기 기준 5.6%)이 압도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메리츠화재도 3분기 차보험에서 적자가 나겠으나, 다른 대형 손보사들과 비교하면 400억원 이상 손실 폭이 적을 것으로 추정했다. 4분기 차보험 손해율이 '블랙아이스'를 비롯한 이유로 더욱 악화될 공산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장기손해보험 성과에 따라 보험손익 순위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지난달말 무배당 민사소송출석비용(상고심제외) 보장 특별약관이 손해보험협회로부터 3개월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는 등 장기손해보험 중심의 신상품 개발을 지속하는 것도 이같은 상황과 관련이 있다. 투자손익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는 트렌드도 업계 최고 수준의 운용자산이익률(상반기 기준 4.32%)의 메리츠화재로서는 나쁠 것이 없다. 투자수익이 4위였지만, 비용관리에서 강점을 보인 덕분에 투자손익 순위는 그 보다 높았다. 그러나 1위 도약을 위해서는 낮은 설계사 정착률 등의 과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13회차 기준 정착률은 47.48%로 최근 몇년간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으나, K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을 포함한 '빅5' 중 50%를 밑도는 곳은 메리츠화재 뿐이다. 실제로 설계사를 포함한 대면모집으로 수취한 보험료가 2023년 상반기 2조6258억원, 지난해 상반기 2조1722억원, 올 상반기 1조7931억원으로 감소했다. 텔레마케팅 등 다른 채널의 보험료 수입이 커지는 것과 대조를 이룰 뿐 아니라 경쟁사들의 대면모집 보험료 수입이 높아지는 추세와도 맞지 않았다. 13·25회차 계약유지율이 각각 84.02%, 64.19%로 대형 손보사 중 낮은 편에 속했던 탓으로 볼 수 있다. 높은 수준의 인센티브 제공 등 메리츠 특유의 공격적 기업문화가 '동전의 양면'을 만든 셈이다. 설계사 정착률이 낮으면 유지율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중론이다. 장기손해보험 의존도가 높은 것도 언급된다. 기대수명 증가로 인한 의료비 상승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 3분기 예실차 감소폭이 다른 기업 보다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논리다. 메리츠화재는 마진이 적절하게 확보된다면 매출량을 극한까지 늘리는 '가치 총량 극대화' 원칙을 유지하는 중으로, 새로운 수요·고객 발굴 등 수익성 있는 시장에서 성과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디지털자산·AI로 금융 대전환”

하나금융그룹이 디지털자산, 인공지능(AI)을 양대 축으로 금융의 대전환을 이루기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한다. 지주 산하에 디지털자산 전담조직(TF)을 신설하고, 은행·카드·증권 등 관계사 간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해 디지털자산 분야 발전을 위한 금융기관으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한다는 구상이다. 6일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이 회사는 전(全) 관계사가 참여하는 '경제성장전략 TF'를 꾸리고, △관세피해기업 지원 △생산적 금융 △포용금융 △금융소비자보호 △디지털금융 주도 △전 국민 자산관리 지원 등 6개 분야에서 전사적 실행계획을 단계적으로 이행하는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특히 하나금융은 6개 분야 가운데 '디지털금융 주도'에 더욱 힘을 쏟는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자산'과 AI가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하나금융은 기술과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금융 생태계' 조성에 앞장선다는 구상이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디지털자산은 향후 금융 시장에서 자본시장과 결제 인프라의 혁신을 이끌 핵심 영역으로, 그룹 차원의 대응 역량을 강화할 것이다"며, “동시에 AI를 기반으로 한 금융 인프라 혁신을 통해 손님 맞춤형 서비스, 리스크 관리, 내부 운영 전반의 효율을 높이는 등 '디지털 자산'과 '인공지능(AI)'의 두 축을 기반으로 디지털 주도의 금융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하나금융그룹은 지주 산하에 디지털자산 전담조직(TF)을 구성하고 은행, 카드, 증권 등 관계사 간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TF를 중심으로 디지털자산 관련 법제화에 맞춰 상품·서비스·인프라 구축을 신속하게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금융기관으로서의 안전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준비금 관리, 실생활 연계를 위한 유통망(사용처) 확보, 안전한 보안 체계 확립, AI 기술 연계, 통화·외환 관련 정부 정책 공조 등 기술·산업·정책 전 분야에 걸친 스테이블코인 협력 체계 조성을 우선적으로 실행한다. 하나금융그룹은 국내외 다양한 파트너사와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관리 등에 대한 기술검증(PoC) 및 연구를 진행해 오며 기술 역량을 축적하고 있다. 금융 산업에 새로운 기술이 접목되는 과정에서 금융소비자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제도적 측면 외에도 그룹의 우수한 보안 체계와 인프라 등 기술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또한, 그룹의 강점인 외국환·자산관리·기업금융 등을 기반으로 영향력 있는 국내외 파트너들과 협력해 하나금융그룹만의 경쟁력 있는 사업 모델을 속도감 있게 실현할 계획이다. 이밖에 2026년 1월 시행 예정인 'AI 기본법' 대비해 책임 있는 AI 활용을 위한 법률 검토, 가이드라인 제작, 체계화된 AI 위험 관리 방안 등 'AI 거버넌스'를 정비한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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