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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분석] 철광석 가격 폭락의 역설…포스코홀딩스, 내년 ‘원가 절감’ 날개 단다

국내외 철강업계가 혹한기에 처해 있는 가운데 포스코홀딩스가 아이러니하게도 체질 개선의 기회를 맞고 있다. 글로벌 철광석 시장에 닥친 '공급 폭탄'이 역설적으로 국내 고로 철강사들에게는 강력한 원가절감의 기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의 반덤핑 관세 장벽과 리튬 사업의 바닥권 탈출 신호가 더해지며, 내년에 포스코홀딩스가 '불황형 흑자'를 넘어 구조적 턴 어라운드를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내년 철강 원자재 시장의 최대 화두는 아프리카 중서부 작은 나라 기니의 '시만두(Simandou)' 프로젝트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시만두 프로젝트는 지난 11월 첫 선적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생산 증대 구간에 진입한다. 완공 시 연간 1억2000만톤, 글로벌 교역량의 약 7%에 달하는 물량이 시장에 쏟아진다. 문제는 수요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내년 전 세계 철광석 공급은 올해보다 약 5000만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글로벌 수요 증가분인 약 2600만 톤을 두 배 가까이 압도하는 수치다. 따라서, 철강 원자재 시장에서는 철광석 가격이 톤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러한 공급 과잉의 배경에는 중국의 '자원안보 전략'이 깔려 있다. 중국은 국영 구매기관인 중국광물자원그룹(CMRG)을 통해 구매 창구를 단일화하면서 기존의 발레·리오틴토·BHP·FMG 등 '박 4'가 독점하던 가격 결정권을 흔들고 있다. 철광석 가격 하락은 광산 업체에겐 악재지만 원재료 비중이 높은 포스코홀딩스와 같은 고로 업체에는 마진을 개선할 수 있는 확실한 호재다. 원가 부담이 줄어든다고 해도 제품 판매가격이 무너지면 소용이 없다. 그동안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 탓에 한국으로 밀려들어온 중국산 저가 철강재는 국내 철강사의 수익성을 갉아먹는 주범이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정부는 지난 4월 중국산 후판에 이어 9월 일본·중국산 열연강판에 약 30%의 반덤핑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실제로 관세 부과 이후 열연강판의 수입 물량 감소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수입 재고가 소진되는 1~2개 분기의 시차를 고려하면 내년부터 무역장벽의 효과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는 원가(철광석)는 떨어지고 판가(제품 가격)는 방어되는 구조를 만들어 포스코홀딩스의 철강 부문 수익성을 지지하는 핵심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철강 부문이 바닥을 다지는 사이 포스코그룹의 신 성장 동력인 2차 전지 소재 부문에서도 반전의 신호가 감지된다. 올해 내내 포스코홀딩스의 발목을 잡았던 리튬 가격 하락세가 멈췄기 때문이다. 시장 분석에 따르면 리튬 가격은 중국 정부의 공급 제한 조치가 있었던 지난 7월을 기점으로 바닥을 확인했다. 중국 정부는 리튬을 전략 광물로 지정하고 채굴 허가권을 중앙 정부로 일원화하는 등 공급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내년의 수급 상황이다. 메리츠증권은 2026년 글로벌 리튬 공급 증가율(22%)보다 전기차(30%) 및 ESS(23~100%) 등 전방 산업의 수요 증가율이 더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는 '수급 역전'이 발생하며 리튬 가격의 구조적 반등이 예상된다. 이는 곧 포스코홀딩스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으로 직결될 가능성을 높인다. IM증권은 내년 포스코홀딩스의 실적 개선 요인으로 포스코E&C의 흑자 전환과 더불어 2차전지 소재 부문의 적자 폭 축소를 꼽았다. 물론 당장 올해 4분기 성적표는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연결 영업이익 추정치는 약 3300억 원으로 컨센서스를 밑돌 전망이다. 건설 자회사 포스코이앤씨의 손실과 2차전지 소재 재고평가 손실 등이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해서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현재의 부진보다 내년의 회복 탄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철광석 하락·리튬 반등 등 원자재 시장의 판도 변화와 정부의 정책적 지원책인 반덤핑 관세가 맞물리며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 2조1000억 원 대비 6000억 원 가량 늘어 2조7000억 원 수준으로의 개선이 예상된다. IM증권은 “중국산 저가 철강 유입은 부담이나 리튬 부문의 구조적 턴어라운드가 기업 가치 회복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철광석 가격 하락이라는 거시적 변화와 리튬 사업의 턴어라운드가 만나는 2026년, 포스코홀딩스가 소재기업으로서의 재평가를 받아낼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두 번 접는 삼성 트라이폴드 출시 초반 ‘구매 열기’

삼성전자가 12일 국내 판매를 시작한 두 번 접는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Z 트라이폴드'(Z 트라이폴드)의 초반 구매 열기가 뜨겁다. 이날 서울 시내 일부 매장에서는 판매 시작 전부터 고객 대기행렬이 이어졌고, 전용 온라인몰 삼성닷컴에서는 초기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국내에 가장 먼저 공식 출시된 Z 트라이폴드는 2번 접힌 3개 패널을 모두 펼치면 253㎜(10형) 대화면을 제공하고, 접으면 164.8㎜(6.5형) 크기의 바(Bar) 타입으로 변한다. 접었을 때 두께는 12.9㎜, 펼쳤을 때 가장 얇은 부분은 3.9㎜로 폴드 시리즈 가운데 가장 얇다. 색상은 '크래프티드 블랙' 단일색이며, 가격은 359만400원이다. Z 트라이폴드는 메인 디스플레이를 보호하기 위해 화면 양쪽을 안으로 접는 '인폴딩(infolding)' 구조로 설계됐다. 폰을 접는 과정에서 이상이 감지되면 화면 알림과 진동으로 안내하는 자동 알람 기능도 탑재했다. AP는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 모바일 플랫폼'을 적용했으며, 2억화소 광각카메라를 탑재해 전문가급 촬영 경험을 제공한다. 배터리는 갤럭시 폴더블 시리즈 중 가장 큰 5600mAh 용량이다.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해 삼중(3셀) 구조로 구성됐으며, 최대 45W 초고속 충전도 지원한다. 대화면 형태를 기반으로 최신 '갤럭시 AI' 기능과 다양한 기본 앱도 최적화됐다. Z 트라이폴드는 통신사 연계 없이 완전 자급제로만 판매된다. 국내에서는 삼성닷컴과 삼성전자 강남 매장 등 전국 20개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출시 전 강남 매장에는 수십 명의 소비자가 줄을 서며 새로운 폼팩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12일 오후 2시 기준 삼성닷컴에서는 초기 물량이 모두 소진돼 현재는 재입고 알림만 신청 가능하다. 업계는 국내 초도물량을 2000~3000대로 추정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신제품 반응이 이어졌다. 대다수 소비자들은 “태블릿에 가까운 대화면인데 두께가 얇아 놀랍다", “영상 시청 시 몰입감이 압도적"이라는 긍정 평가를 쏟아냈다. 일부에선 “주름이 깊게 느껴진다"는 지적글도 올렸다. 삼성전자는 12일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중국, 대만,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도 Z 트라이폴드를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현대차, 中 카이워그룹과 광저우시 수소 버스 224대 수주

현대자동차그룹의 중국 수소연료전지시스템법인 '에이치투(HTWO) 광저우'가 현지에서 또 한 번 수주 소식을 전했다. HTWO 광저우는 중국 상용차업체 카이워그룹과 공동 개발한 8.5m 수소전기버스가 9일(현지시각) 버스사업 국유기업인 광저우국영버스그룹이 발표한 '수소연료전지 도시버스 구매 프로젝트' 최종 낙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HTWO 광저우는 이번 입찰에서 종합평가 1위를 차지했다. 광저우국영버스그룹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수소버스 총 450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HTWO 광저우와 카이워그룹은 이중 절반 가량인 224대를 수주했다. 이는 중국 내에서 현재까지 진행된 수소버스 조달 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다. 앞서 지난달 HTWO 광저우와 카이워그룹은 광저우국영버스그룹이 진행한 입찰에서도 종합 평가 1위를 차지해 수소버스 50대 중 25대 물량을 따냈다. HTWO 광저우와 카이워그룹은 수소버스 총 249대를 연내 광저우국영버스그룹에 공급할 계획이다. HTWO 광저우 관계자는 “현지 파트너들과 협력해 수소연료전지 기술 실증과 생태계 구축을 통해 수소가 광저우 내 청정교통의 주요 선택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고부가 소재로 구조개편 넘는다…금호석화·코오롱인더스트리 ‘실적 선방’ 주목

금호석유화학과 코오롱인더스트리 같은 석유화학 기업들이 올 한 해 견조한 영업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주목받고 있다. 석화업계 전체에 드리운 '나프타분해설비(NCC) 감축' 구조 개편을 앞두고 두 기업이 합성고무와 산업용 소재 등 고부가가치 소재 사업을 앞세워 위기를 돌파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내년에도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시장 호조 또는 석유수지 수급 혜택이 예상되면서 고부가가치 소재 스페셜티 사업에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감마저 불어넣고 있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전망 컨센서스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영업이익이 31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5.7% 늘 것으로 예측됐다. 매출 예상치는 2.1% 줄어든 7조61억원이지만 선방 평가를 받는다. 같은 기간 코오롱인더스트리도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에서 각각 5조220억원과 1498억원으로 추정됐다.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3.7% 증가한, 영업이익은 5.6% 감소한 수치들이다. 4분기만 떼어놓고 보면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영업이익은 41.8% 늘어난 507억원으로 전망된다. 후반기 상승 영향으로 연중 실적에서 역시 선방 평가를 받는 부분이다. 이처럼 금호석화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석화시장 전반의 침체를 피할 수 있던 배경으로는 일차적으로 NCC가 없다는 점, 이어 고부가가치 소재 중심으로 편성돼 있는 사업구조에 힘입은 바 크다. 금호석화 전체 매출 가운데 40%가량(3분기 기준)을 차지하는 합성고무 사업에서 용액 스티렌 부타디엔 고무(SSBR)을 중심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SSBR은 인장강도와 신율 등 양쪽으로 늘어나도 잘 버티는 '물성'과 액체 같은 성질과 원래 모양으로 돌아오려는 성질을 모두 가진 '점탄성'이 뛰어나다. 이 덕분에 고기능성 합성 고무로 꼽힌다. 특히 친환경, 고성능 타이어에 쓰여 불필요한 연료 소비를 줄이고 연비 개선에 기여한다. 에틸렌 프로필렌 디엔 모노머(EPDM)와 열가소성 가황물(TPV)은 영업이익률 11.5%을 기록할 정도로 수익성이 좋다. EPDM은 비중(물 대비 질량 비율)이 낮은 동시에 고충진 배합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주로 자동차용 차체 기밀 재료로 쓰인다. TPV는 폴리프로필렌(PP)와 EPDM을 기반으로 만드는 재료로, 플라스틱과 고무의 특징을 결합한 소재로 재활용이 가능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도 산업자재 부문에서 매출의 절반가량을 창출하는 구조적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3분기 기준으로 전체 매출 가운데 50.3%(5933억원)가 산업자재 부문에서 나왔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에어백 소재나 타이어코드(타이어 고무 안쪽에 덧대 물리적 특성을 보강해주는 직물 소재), 아라미드(500℃ 이상의 고온에서 내열성을 띠는 섬유 소재) 같은 자동차 부품 소재를 주력으로 한다. 연료전지로 수전해 반응으로 전기를 얻을 때 필요한 소재인 멤브레인도 스페셜티 소재로 부각되고 있다. 아울러 화학 부문에서는 에폭시와 페놀 등 석유 수지와 반도체 기판용 절연코팅제인 변성 폴리페닐린 옥사이드(m-PPO)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관련 산업과 조선경기가 호조를 보이면서 이들 소재가 화학부문 영업익을 끌어올리고 있다. 금호석유화학과 코오롱인더스트리에 더 반가운 것은 두 기업 모두 내년 전망이 부정적이지 않다는 분석이다. 금호석화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시장에 따른 호재가 기다리고 있다. LNG 보냉재로 주로 쓰이는 메틸렌 디페닐 디이소시아네이트(MDI)는 금호석화의 계열사 금호미쓰이케미칼을 포함해 전세계 석화기업 6곳이 전체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다. MDI는 초저온 저장 환경을 위한 멤브레인 화물창 속 단열재 제조에 쓰인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8일 보고서에서 “전방 LNG 보냉재용 수요 강세에 더해 증설이 제한적인 구간에 진입하기 때문에 MDI 업황은 2026년 완연한 회복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윤 위원은 “금호미쓰이화학은 2024년 3분기 증설로 총 연산 61만톤의 MDI생산 능력을 갖춰 이미 2025년부터 증설 효과가 실적에 온전히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경우 좋지 않은 석유수지 수급 사정으로 오히려 내년에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기대를 받는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위원이 지난 9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초 엑손모빌 미국 공장 9.7만톤 규모 설비가 폐쇄돼 글로벌 수요 중3%의 공급량이 줄어들며 석유수지 글로벌 업황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AI 붐이 일고 있는 점에서 m-PPO 시장 전망도 밝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경북 김천2공장에 340억원을 투자해 연산 2000톤의 m-PPO 생산설비를 내년 5월 완공을 목표로 구축하고 있다. 황 연구위원은 “m-PPO 설비 2000톤을 완공하면 고전력 반도체 칩 성장으로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KAI, ‘K-스페이스X’ 꿈꾼다…현대로템·대한항공과 재사용 발사체 메탄 엔진 개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미래 우주 시장의 판도를 바꿀 '재사용 우주발사체' 핵심 기술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KAI는 국방기술진흥연구소(국기연)가 주관하는 '지상 기반 재사용 우주 발사체용 메탄 엔진 기술' 개발 사업의 컨소시엄에 참여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오는 2030년 10월까지 총 491억 원을 투입해 재사용 우주 발사체의 심장인 '35톤(t)급 메탄엔진'의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메탄엔진은 기존 케로신(등유) 엔진보다 그을음이 적어 재사용에 유리하고 효율이 높아 뉴스페이스 시대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이번 사업을 위해 국내 우주항공 분야의 주요 기업과 대학이 뭉쳤다. 현대로템이 사업을 총괄하며 KAI를 비롯해 대한항공·비츠로넥스텍·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두산에너빌리티 등 산업체와 충남대학교·서울대학교·국민대학교·부산대학교 등 학계·연구 기관이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KAI는 이번 컨소시엄에서 발사체의 밑그림을 그리는 핵심 역할을 맡는다. 구체적으로는 △메탄 엔진 활용 재사용 우주 발사체 임무 궤도 설계 △체계 성능 분석 △재사용 우주 발사체 시장 분석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BM) 수립 등 발사체 개념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KAI는 지난 3일 대전 K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사업 착수 회의에 참석해 개발 성공 의지를 다졌다. 이날 회의에는 방위사업청·국기연·육군·국방과학연구소(ADD)·우주항공청(KASA) 관계자 등 70여 명이 참석해 2030년까지 엔진 시제(EM급) 개발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KAI는 지난 30년간 다목적 실용 위성·차세대 중형 위성 등 위성 개발은 물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체계 총조립과 1단 추진제 탱크 개발·엔진 클러스터링 등을 수행하며 독보적인 우주 사업 역량을 축적해 왔다. KAI는 이번 메탄 엔진 개발 사업 참여를 발판으로 향후 추진될 '민·군 재사용 발사체 체계 개발' 사업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한다는 구상이다. 재사용 발사체는 발사 후 다시 지상으로 귀환해야 하므로 고도의 항공·비행 역학 기술이 필수적이다. KAI 관계자는 “재사용 발사체는 우주로 쏘아 올리는 기술뿐만 아니라 다시 돌아오는 항공 역학 기술이 융합돼야 한다"며 “KAI가 보유한 국산 항공기 개발 역량과 누리호 헤리티지를 결합해 재사용 발사체 개념 연구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손재홍 국방기술진흥연구소장은 “이번 메탄 엔진 개발은 대한민국이 우주 방산 강국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주춧돌이 될 것"이라며 “도전적인 국방 R&D가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오션, 협력사 성과급 ‘직영과 동일하게’…조선업계 상생의 새 바람

한화오션이 사내 협력사 직원들에게 정규직 직원과 동일한 비율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조선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어 온 원·하청 간 임금 및 복지 격차를 해소하고, 실질적인 '상생(相生)'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화오션은 사내 협력사 근로자 1만 5천여 명을 대상으로 회사 직원들과 동일한 지급률의 성과급을 적용한다고 11일 밝혔다. ​2024년 기준 한화오션 직원들은 기본급의 150%를 성과급으로 받았으나, 협력사 직원들은 그 절반 수준인 약 75%를 받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앞으로는 협력사 직원들도 직영 직원들과 동등한 수준의 보상을 받게 된다. ​회사 측은 이번 결정이 단순한 보상 확대를 넘어 조선소 현장에서 함께 땀 흘리는 원·하청 구성원 모두가 경영 성과를 공정하게 나누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등한 보상 체계가 확립되면 협력사 직원들의 사기 진작은 물론, 안정적인 공정 관리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회사의 경영 성과를 원청과 하청이 차별 없이 공유함으로써 조선업계에 새로운 상생 모델을 제시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조치는 조선업계의 당면 과제인 '내국인 숙련공 부족' 현상을 해결하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동안 협력사 처우 문제로 숙련된 내국인 인력이 현장을 떠나고, 그 자리를 외국인 근로자가 채우는 악순환이 반복되어 왔다. 현재 한화오션을 비롯한 대형 조선소 협력업체의 외국인 근로자 비중은 20~30%에 달한다. ​성과급은 통상 기본급을 기준으로 산정되기 때문에, 근속 연수가 쌓여 기본급이 오를수록 보상 규모도 커지는 구조다. 따라서 이번 성과급 개편은 숙련 기술자들의 장기 근속을 유도하고, 내국인 구직자들의 조선소 취업 선호도를 높이는 강력한 유인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은 최근 노사 관계 개선과 원·하청 격차 해소를 위해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2022년 파업 당시 하청지회를 상대로 제기했던 47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전격 취하하며 갈등 봉합에 나섰다. 앞서 6월에는 하청지회가 요구해 온 원청과의 상여금 격차 해소 건을 협력업체 교섭사와 협의해 수용하기도 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지난 4월 사보를 통해 약속했던 것처럼 협력사 지원 재원을 확대해 실질적인 근로조건 개선을 이뤄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원하청이 함께 성과를 나누는 문화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獨화학기업 랑세스 “범용재 탈피·특수재 ‘틈새’ 공략, 석화 불황 극복”

독일 바이엘그룹에서 분사한 특수화학기업 랑세스(Lanxess)가 국내외 복합위기로 구조 개편 숙제를 안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업계에 극복 해법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회관에서 열린 랑세스 창립 20주년 기념 간담회에 참석한 후버트 핑크(Hubert Fink) 랑세스 부회장은 “랑세스의 사업 포트폴리오와 전략을 가지고 수요처와 긴밀히 협력하며 니치(틈새) 영역을 발굴하고 솔루션을 찾아 기회가 많이 생겼다"며 “(글로벌 석화 제품 공급 과잉 등) 지금과 같은 시장 상황일수록 고객 중심으로 접근하고 틈새 시장에서 어떻게 할지 전략을 잡아오며 성공할 수 있었다"고 위기 극복 사례를 소개했다. 핑크 부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중국 시장에서 석화산업 증설이 많이 일어나면서 발생한 전세계적 어려움으로 랑세스도 일부 시장에서 영향을 받고 있다"며 한국 석화기업들이 겪고 있는 비슷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랑세스는 2005년 독일 바이엘 그룹으로부터 분사한 특수화학 기업으로 전 세계에 △고품질 중간재 △특수 첨가제 △소비자 보호 제품(살균제·보존제) 등을 공급해왔다. 한국에서는 △배터리·모빌리티 △반도체·전기전자 △화장품·퍼스널케어 △건설·코팅·페인팅 △조선·방위 △지속가능성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랑세스는 초기의 범용 제품 대량 생산 체제에서 특수화학 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해왔다. 2017년부터 미국 기업 켐츄라를 비롯해 여러 기업을 인수하며 난연제와 윤활유 첨가제, 소독위생 솔루션 향료향수 제품군을 포트폴리오로 포함했다. 합성고무와 플라스틱, 우레탄 시스템 사업은 매각 등으로 정리했다. 이처럼 수요 기업과의 긴밀한 협력을 기반으로 솔루션·제품을 개발하는 전략으로 글로벌 석화 공급 과잉 문제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핑크 부회장은 강조했다. 그는 “랑세스는 (시장 규모가 큰) 범용 소재보다는 중간 수준 규모라도 혁신을 중심에 두는 특수화학에 집중해 사업 포트폴리오 면에서 화학시장을 선도(리딩)하는 입지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시장의 의미에 관해 핑크 부회장은 “랑세스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부합할 정도로 큰 산업 규모를 가지고 있다"며 “수요 기업들과 함께 솔루션과 혁신 중심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같이 해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조선산업에서는 (선박 하부에 조개 같은 생물체가 붙지 않게 하려고 바르는) 방오제 같은 부분에서 고객사들과 함께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반도체와 전자 분야에서는 한국 기업이 선도적 기술을 보유하고 시장을 이끄는 만큼 (반도체 산업에서 이물질 없는 환경을 만드는 데 쓰이는) 초순수와 관련한 기회를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핑크 부회장은 한국에 연구개발 거점을 둘 수 있다는 뜻도 조심스레 내비쳤다. 그는 “한국 시장에서 단순 판매 뿐만 아니라 수요 기업들과 솔루션 개발이나 애플리케이션 발굴, 혁신 활동을 같이 해나가고 있다"며 “앞으로 10년간의 전략 가운데 한국에 연구개발 시설을 두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핑크 부회장은 화학 기업으로서 탄소중립 목표 시점을 2040년으로 두고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온실가스 배출(스코프 1)과 사용 전력·열에너지로 인한 간접 배출(스코프2) 감축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 자체에서 처리하는 화학물질이나 소비하는 에너지 면에서 탄소 감축을 하기 위해 2030년(중간 목표)을 위한 성과를 내고, 이후 10년에 걸쳐 탄소 중립을 달성할 것"이라며 “2050년까지는 랑세스의 공급망 업체, 물류 기업, 협력사들과 함께 노력해 가치 사슬(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탄소발자국을 줄여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성 랑세스 한국법인 대표이사는 “지난 20년간 한국의 주요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고도화하는 동안 랑세스는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그 변화를 지원해 왔다"며 “앞으로도 국내 고객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여 높은 부가가치의 실현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단독] 국과연, ‘한국형 MUM-T’ 3대 핵심 아키텍처 개발 본격 추진

국방과학연구소(ADD)가 미래 공중전의 게임 체인저인 '유·무인 복합체계(MUM-T, Manned-Unmanned Teaming)'의 기술적 난립을 막고 K-방산의 수출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표준화 작업에 착수했다. 2028년까지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작전 운용 개념을 아우르는 '한국형 개방형 공통 아키텍처'를 구축해 국내 방산 기업들이 만든 기술이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자유롭게 호환되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11일 본지 취재 결과 국방과학연구소는 최근 △항공전자 개방형 공통 아키텍처 기술 분석 △항공 MUM-T 연동 프로토콜·통제 장비 기술 분석 △개방형 아키텍처 기반 임무 모델링 등 3건에 대한 사업자 선정에 나섰다. 이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대한항공·한화시스템·LIG넥스원 등 국내 주요 방산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추진 중인 무인기 연구·개발(R&D) 로드맵의 '기술적 법전(Code)'을 만드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방산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첫 번째 과제인 '무인 항공 체계 항공전자 개방형 공통 아키텍처 개발 국내외 기술 분석'은 2028년 12월 15일까지 무인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구조를 표준화하는 작업이다. 국과연은 '항공전자 시스템 공통 아키텍처' 설계를 위해 국내외 표준과 지상·해양 등 타 도메인 참조 아키텍처를 분석한다. 핵심은 레이더와 적외선 탐색 추적 장비(IRST, Infra-Red Search and Track) 등 임무 장비의 공통 데이터·데이터 버스·송수신 메시지·하드웨어 연동 요구 사항을 도출하는 것이다. 또한 SW 분야에서는 타 분야 참조 아키텍처를 벤치마킹해 '항공전자 소프트웨어 참조 아키텍처'를 개발하고, 민·관·군·산·학·연 전문가 그룹의 MOU 제출을 의무화해 개발 초기부터 업계 표준을 반영키로 했다. 이 과제가 완료되면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한화시스템은 현재 KF-21에 탑재되는 능동형 전자주사식 위상배열(AESA, 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 레이더기술을 바탕으로 무인기용 소형 경량 레이더를 개발 중이며, LIG넥스원은 드론 탑재용 전자전 장비와 통신 모듈에 강점이 있다. 표준 아키텍처가 확립되면 해당 업체들은 KAI·대한항공과 같은 기체 제조사가 바뀔 때마다 장비를 재설계할 필요 없이 '플러그 앤 플레이' 방식으로 즉각 납품이 가능해진다. 두 번째 과제인 '항공 MUM-T 연동 프로토콜 개발 및 무인 항공 체계 통제 장비 개방형 공통 아키텍처 개발 국내외 기술 분석'은 유·무인기 간 통신과 지상 통제소의 언어를 통일하는 것으로 2028년 12월 15일까지 수행된다. 국과연은 지상 통제 장비-유인기와 유인기-무인기 간 상호 운용성을 위한 표준서를 조사하고, 글로벌 표준인 SAE UCS(미군)·STANAG 4586(NATO)·CAMELOT·STANAG 4817 등을 대거 도입해 국내 실정에 맞는 '통제 장비 공통 아키텍처'를 정립한다. 특히 다수 무인기 동시 통제와 지휘·통제·통신·컴퓨터(C4I) 체계 연동을 위한 보안·네트워크 프로토콜 개발이 포함된다. 이는 KAI가 추진 중인 소형 무장 헬리콥터(LAH, Light Armed Helicopter) MUM-T 사업과 대한항공의 중고도 무인기(MUAV, Medium Altitude Unmanned Aerial Vehicle)' 양산 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KAI는 2021년 수리온 조종사가 무인기를 통제해 정찰과 타격을 수행하는 기술을 시연했는데, 이번 표준 프로토콜이 완성되면 육군의 헬리콥 전력과 공군의 무인기 전력이 상호 교신하며 합동 작전을 펼치는 것이 기술적으로 보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개방형 아키텍처 기반의 항공 유∙무인 협업 임무 모델링'은 앞서 개발된 하드웨어·통신망 상에서 운용될 구체적인 전술 시나리오를 만드는 것으로, 2027년 6월 30일이 계획된 완료 시점이다. 국과연은 미국 국방부 아키텍처 프레임워크(DoDAF)를 기반으로 작전 흐름 개념도(OV-1)와 노드 간 연결도(OV-2), 정보 교환 매트릭스(OV-3)를 작성한다. 또한 시스템 엔지니어링 표준 언어인 'SysML'을 활용해 무인기의 행동 패턴(Activity Diagram)과 이벤트 반응(Sequence Diagram)을 모델링한다. 아울러 모션 그래픽 등을 활용한 '시각화 자료(Operational Concept Visualization)' 제작도 요구했다. 이 과제는 KAI가 개발 중인 차세대 공중 전투 체계(NACS, Next-generation Air Combat System)의 핵심인 'KF-21 복합 편대(Loyal Wingman)' 운용 개념과 직결된다. 유인 전투기인 KF-21 한 대가 다수의 무인 편대기(AAP, Autonomous Aerial Platform)를 거느리고 작전하는 시나리오가 이 용역을 통해 구체적인 '데이터'로 구현되는 셈이다. 대한항공이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진행 중인 '가오리-X(저피탐 무인기)' 역시 이 시나리오 모델링 안에서 스텔스 침투 및 정찰 임무를 검증받게 된다. 이로써 이번 국과연의 3대 용역이 완료되는 2028년에는 'K-무인기'의 대전환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각 업체가 독자 규격으로 개발해 호환성이 떨어지고 중복 투자가 발생했으나 '개방형 아키텍처'가 적용되면 개발 비용은 줄고 전력화 속도는 빨라지기 때문이다. 국과연은 이번 용역을 통해 도출된 아키텍처와 운용 개념을 바탕으로 2020년대 후반부터 본격화될 국산 MUM-T 전력화 사업의 기술적 토대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티웨이항공, 1910억 규모 유증…내년 ‘트리니티항공’으로 사명 변경

티웨이항공이 재무 안정성 확보와 미래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약 1,91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자본 확충에 나선다. 아울러 내년 중 사명을 '트리니티항공(TRINITY AIRWAYS)'으로 변경하고 전면적인 브랜드 개편을 단행한다. 11일 티웨이항공은 이사회를 열고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통해 총 1910억 원을 조달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자본 확충은 2026년 이후 본격화될 중·장거리 노선 확대와 기재 투자를 위한 선제적 조치다. 자금 조달은 크게 두 축으로 진행된다. 우선 최대주주인 소노인터내셔널이 1,000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특히 소노인터내셔널은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 희석을 방지하기 위해 할인율 없이 시가 기준 전액을 투자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대 주주의 책임 경영 의지와 회사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910억 원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조달한다. 기존 주주들에게 보유 주식 수에 비례해 신주 인수권을 부여하고, 남은 실권주는 일반 공모로 배정하는 방식이다. 이번 유상증자의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확보된 자금은 재무 구조 개선과 운영 안정화와 신규 항공기 도입 등에 투입된다. 티웨이항공은 이를 바탕으로 중·장거리 노선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공급 효율을 높여 수익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티웨이항공은 내년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리브랜딩에 돌입한다. 사명을 트리니티항공으로 변경하는 절차를 밟고 있으며, 항공기 도장(리버리)을 포함한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선보일 예정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이번 자본 확충은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미래 성장을 위한 장기적 포석"이라며 “최대 주주의 강력한 지원 아래 안정적인 재무 기반을 구축하고 지속 가능한 경영 체제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코오롱인더스트리, 오토리브에 에어백 소재 추가 공급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에어백 사업의 가장 큰 고객인 안전부품 제조사 오토리브에 자동차 소재를 더 많이 공급하기로 했다. 이를 계기로 베트남 공장 투자를 단행해 원단부터 완성품에 이르는 공정을 갖춘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8일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코오롱 사옥에서 오토리브 사(社)와 에어백 소재를 추가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양사는 지난 4월 에어백 공급 협의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구체적인 공급·운영 방법에 대해 협의했다. 이번 공급 파트너십 체결을 계기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베트남 호치민시에 원단을 생산하는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예상 투자 금액은 약 700억원이다. 그간 코오롱인더스트리 베트남 공장은 그간 한국과 중국에서 생산된 원단을 들여와 에어백 쿠션을 생산했다. 이번 투자를 마치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베트남 공장에 제직, 가공, 코팅 설비를 신규 설치해 원단부터 쿠션에 아우르는 생산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생산은 2028년부터 시작하고, 2029년까지 생산 안정화와 물량 증대를 목표로 운영한다. 2030년부터 납품을 본격화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베트남 신공장에서 연간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성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은 “이번 장기 공급 계약 체결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자동차 소재 부품 사업 역량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라며 “가장 중요한 고객사 중 하나인 오토리브에 세계 최고 수준의 에어백 소재들을 공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티안 스완 오토리브 공급망 관리(SCM) 총괄 부사장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아시아, 중국, 북미에 생산 거점을 보유한 글로벌 에어백 생산자로 오토리브가 가장 신뢰하는 협력사 중 하나"라며 “앞으로도 협력을 이어 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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