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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시위’ 잠재운 강승준 신보 이사장…화해모드 꺼낸 이유

새 수장으로 출근한 강승준 신임 신용보증기금(신보) 이사장이 전임 이사장들과는 다른 분위기 속에서 출근을 시작했다. 정책금융 확대 속 건전성 관리 등 신보가 대면한 과제 해결부터 오랜 시간 이루지 못한 노사 융합에서도 리더십을 보일 수 있을지 이목이 모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신용보증기금지부는 강 신임 이사장의 두 번째 출근날인 전일 오전 출근저지를 종료하고 공식 출근을 허용했다. 첫 출근일이었던 11일에는 대구 동구 소재 신보 본사 앞에서 이사장 출근 저지 시위가 벌어졌다. 그러나 강 이사장이 출근 시도 후 노조와 만나 신보 운영 방향 및 노사 협의안을 두고 면접 시간을 가진 결과 양 측이 원만한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진다. 강 이사장은 출근길 첫 행보부터 역대 이사장들의 모습과는 다른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출근저지 투쟁은 주로 외부 관료 출신 인사가 내정됐을때 길게는 2주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통상적이다. 강 이사장은 노조 측이 요구해 온 내부 출신이 아닌 관료 출신임에도 하루 만에 대치 상황을 종료했다. 이에 안팎으로 소통 능력에 대한 기대감이 실린다. 신보는 정부의 정책금융 확대 기조 속에서 보증 규모 확대 등 기관 역할이 커진 동시에 장기간 이어진 노사 갈등을 풀어내야 하는 과제를 지니고 있다. 이를 위해선 소통 능력이 중요한 역량 중 하나로 꼽힌다. 업무 현황을 보면 신보는 정부가 252조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공급하는 연계 기관 중 하나로 작년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게 됐다. 올해 보증 공급 목표는 68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조3000억원 증가했다. 중점 정책공급(61조원)도 늘려 미래전략산업에 집중하고 AI(인공지능)와 같은 첨단산업 발굴과 육성에 지원할 방침이다. 재무건전성 관리도 주요한 임무다. 최근 내수 회복 지연으로 부실 차주가 증가하고 있어 대위변제 규모가 확대되는 추세다. 대위변제액은 2023년 2조2873억원에서 지난해 3조206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부실률은 3.3%에서 3.7%로 늘었다. 보증 확대를 꾸준히 실행해오고 있어 이에 따른 잠재 부실 리스크 관리에도 나서야 할 전망이다. 강 이사장은 오랜 기간 금융 관료로 몸 담았던 이력 및 기업 지원 업무 경험, 정책 이해도를 바탕으로 정부의 생산적금융 기조에 보조를 맞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강 이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91년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장과 재정관리국장, 재정관리관 등을 지낸 뒤 2021년 한국은행 감사를 거쳤다. 현재는 서울과학기술대 대외국제부총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다만 그에게도 실무 경험이 부족한 부분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보증 공급 확대의 속도감 있는 진행과 리스크 관리 강화의 경우 실무 운영 경험과 섬세한 업무 이해도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적시에 많은 기업 보증서를 발급해야하는 상황에서, 공급을 무작정 늘리면 부실 보증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장 감각이 없는 탑다운식 정책은 탁상곤론이 될 가능성이 있다. 관료 출신 수장 특성상 조직 혁신과 모험자본 공급 측면에서 다소 보수적인 결정을 내릴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내부적으론 출근 시위의 조기 종결을 계기로 노사 관계가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란 기대감도 감지된다. 업계에 따르면 강 이사장 취임 직전까지 전임 이사장과의 협상 문제가 이어져오며 노사 관계 갈등이 극대화된 상태였다. 노사 갈등의 조기 해소와 양측 간 조정 문제는 신보 내부적으로 작지 않은 과제다. 조직 안정성이 정책 집행력과도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는 취임 직후 상당한 규모의 유동성 지원 및 경영 안정화에 나서야 하는 강 신임 이사장에게도 좌시할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일각에선 신보 내부에서 극대화된 '내부 출신 기관장 탄생' 기대감이 무너지자 평소보다 더 큰 반발을 의식해 이사장이 초장에 적극 '화해모드'를 가동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 황기연 수출입은행장 등 내부 출신이 수장으로 발탁되며 이재명 정부 들어 금융기관장에 경제 관료 출신을 배제하는 흐름이 강해지는 분위기가 짙어지는 흐름이었다. 신보 관계자는 “새 이사장이 이전 이사장들과 다르게 강성은 아니라는 시각이 있다"며 “이사장이 출근시점부터 노사관계 회복에 의지를 보인 듯 하고, 재무분야에 엘리트로도 알려져 관계적 측면이나 업무 능력 모두 기대만큼 해낼 수 있을지 지켜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부산은행·카뱅, ‘포용금융’ 행보…서민·소상공인 지원 사격

은행권이 정부의 포용금융 기조에 발맞춰 서민금융 확대와 소상공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BNK부산은행은 전날 본점에서 서민금융진흥원, 신용회복위원회와 '서민금융 복합지원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금융권 최초로 민·관이 협력하는 지역 밀착형 서민금융 복합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부산·울산·경남 지역 서민과 소외계층이 겪는 복합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기관 간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세 기관은 오는 3분기 내 부산 구도심인 중앙동에 복합지원센터를 개소할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민간·정책서민금융을 비롯해 고용·복지 상담, 채무조정 지원, 금융교육 등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금융 접근성이 낮은 지역을 직접 찾아 상담을 제공하는 '찾아가는 복합지원 서비스'도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부산은행은 맞춤형 금융 상품을 3분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제도권 금융으로 복귀를 지원하는 소액 신용대출 상품과 종잣돈 마련을 돕는 적금 상품을 통해 금융 사각지대 해소와 자산 형성 지원을 강화한다. 카카오뱅크는 서울신용보증재단과 협력해 '안심통장' 3호 사업을 오는 19일부터 시행한다. 카카오뱅크는 안심통장 1호와 2호에 이어 3호 사업까지,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세 차례 연속 참여한다. 안심통장은 마이너스 통장 방식의 비대면 보증서 대출 상품이다. 카카오뱅크와 서울시가 지난해 3월 안심통장 1호 사업을 통해 금융권 최초로 선보였다. 최초 승인 기간·한도 안에서 필요한 금액을 수시로 대출하고 상환할 수 있다. 이번 3호 사업을 통해 총 2000억원 규모 대출이 개인사업자 2만명에게 추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원 대상은 서울에서 1년 이상 사업장을 운영한 자영업자로, 대표자 신용평점이 나이스평가정보 기준 600점 이상이거나, 최근 3개월 매출 합계가 200만원 이상, 또는 1년 신고 매출액이 1000만원 이상인 경우다. 대출 한도는 1000만원이다. 청년사업자의 경우 심사 기준이 일부 완화된다. 대표자가 만 39세 이하이고 영업 이력이 3년 이상이면 카드론과 현금 서비스 관련 심사 기준 완화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청은 오는 19일 오전 9시부터 서울신보 모바일 앱에서 하면 된다. 보증 승인을 받으면 카카오뱅크 모바일 앱에서 대출 실행이 가능하다. 출시 첫 주인 19일부터 25일까지는 출생연도 끝자리 기준으로 5부제가 적용되고 26일부터는 제한 없이 신청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앞서 안심통장 1·2호 사업을 통해 약 4만명의 소상공인에게 총 4000억원의 대출을 지원했다. 참여 금융사 전체 대출액의 65%인 2600억원이 카카오뱅크에서 실행됐다. KB국민은행은 오는 18일부터 개인사업자를 위한 '사장님 세금 환급받기' 서비스를 모바일 앱 KB스타뱅킹에 탑재한다. 개인사업자들이 놓치기 쉬운 세무∙노무 혜택을 비대면으로 신청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이용자는 고용 확대 관련 세무∙노무 혜택을 무료로 조회할 수 있다. 조회 결과에 따른 예상 환급금은 한 번에 신청 가능하다. 특히 청년, 경력단절여성 등 취약계층을 고용한 사업자에게 고용지원금 제도 혜택을 안내해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소상공인들의 금융 부담 완화를 위해 다양한 금융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보이지 않는 아이 없도록’…미등록 아동 돕는 JB금융

JB금융지주가 그룹 계열사들과 함께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손잡고 출생 미등록 이주아동을 위한 지원에 나선다. 지난해 사업 실적을 바탕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지원 대상도 임산부까지 확대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그룹은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사옥에서 한국위원회와 '프로젝트 169'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유엔(UN)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16.9조항은 '2030년까지 출생 등록을 포함해 모든 사람에게 법적 지위를 부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프로젝트 169는 해당 조항을 반영한 사업이다. 행정적 사각지대에 놓인 출생 미등록 이주아동이 의료, 양육, 교육 등 기본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다. 기업, 지방자치단체, 민간기관 등이 함께 지원하는 민관 협력 모델로, 유니세프아동친화도시(CFC)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지자체 간 협력과 확산을 도모하고 있다. 지자체의 조례 제정과 공적 서비스 제공을 촉진하며, 나아가 국가로 제도가 확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JB금융지주와 JB우리캐피탈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함께 지난해 4월부터 프로젝트 169를 공동 수행했다. 지난달에는 함께 사업 설명회도 개최했다. 프로젝트 169 대상 지역은 지난해 경기도 시흥시, 화성시에서 올해부터는 수원시, 광주 광산구, 전북 김제시·남원시, 전남 영암군 등을 추가해 총 8개 지자체로 확대한다. 전북은행, 광주은행 등 주요 계열사도 참여한다. 지원 대상도 넓혔다. 0세부터 13세까지의 출생 미등록 아동뿐 아니라 임산부까지 포함한다. 영유아 발달 단계별 건강검진과 필수 의약비, 임산부 산전과 출산 관련 의료 등을 지원한다. 이주 배경 부모를 위한 양육자 교육과 맞춤형 금융 교육도 제공한다. JB금융은 '사회변화를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동반자'라는 슬로건 아래 미등록·다문화 아동·청소년 지원과 이주민 금융교육, 자립준비청년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다. JB금융 관계자는 “모든 아이들은 차별받지 않고 기본권을 당연히 누릴 수 있도록 보장받아야 한다"며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보험사 풍향계] 흥국화재, 5%대 후순위채 발행…자본 확충 목표 外

◇ 흥국화재, 5%대 후순위채 발행…자본 확충 목표 흥국화재가 자본 확충 및 재무 건전성 향상에 나선다. 실적과 지급여력 지표를 끌어올린 기세를 이어가는 행보로 풀이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흥국화재는 오는 17일 1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희망 금리 밴드는 연 5.0~5.5% 수준으로 책정됐다. 기관투자자 뿐 아니라 개인투자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조건을 내건 셈이다. 발행 예정일은 25일, 주관사는 교보증권이다. 만기는 10년물(5년 콜옵션)이다. 매달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월이표채' 방식으로 발행되는 것도 강점이다. 흥국화재는 채권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으로 자본 구조를 견고하게 만들고 '흥Good '브랜드를 중심으로 수익성 높은 보장성 보험 판매를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흥국화재의 지난해 별도 당기순이익은 1517억원으로 전년 대비 42.1% 증가했다.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은 220.4%로 금융당국의 권고치(150%)를 크게 웃돌고 있다. 최근 1년간 배타적사용궈 6건을 획득하면서 상품 개발 성과도 거뒀다. ◇ 삼성생명-서초경찰서, 보이스피싱 예방 위해 협력 삼성생명이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을 위해 경찰과의 협력을 강화한다. 최근에는 서초경찰서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피해 의심 거래가 발생한 경우 신속한 신고·공조가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범죄 수법과 주요 피해 사례를 포함한 관련 정보도 공유한다. 피해 의심 상황 발생시 담당자가 경찰·핫라인을 통해 즉시 신고하고 공조할 수 있도록 '보이스피싱 ONE-STOP 신고체계'도 구축한다. 취약계층을 위한 교육과 지역사회 공동 캠페인도 추진한다. 삼성생명은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을 활용, 보이스피싱을 비롯한 금융사기 의심 거래를 사전에 탐지 및 차단 중이다. 의심 거래 발생시 고객 확인 절차와 추가 인증을 통해 피해 확산을 예방하는 대응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 DB손해보험, 대학생 서포터즈 15기 발대식 개최 DB손해보험의 대학생 서포터즈 'DREAMER 15기'가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이는 실무자와 대학생의 20대의 소통을 통해 서비스·마케팅·브랜딩을 강화하는 목적으로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서포터즈로 선발된 12명은 발대식에서 주요 활동 소개 및 운영 계획 안내와 함께 임명장을 받았다. 15기는 5월까지 펫보험 시장 조사 뿐 아니라 홍보·사회공헌 활동 및 금융취약계층 서비스 개선 아이디어 발굴을 비롯한 활동을 펼친다. ◇ 신한라이프, '따뜻한 마음 나눔' 배식봉사 실시 신한라이프가 봄을 맞아 '따뜻한 마음 나눔' 배식봉사를 실시했다. 신한라이프는 2023년부터 서울노인복지센터에 후원을 지속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후원금 1000만원을 전달하고, 임원과 신입사원 등이 어르신들께 장어구이·쇠고기국 등의 식사를 대접했다고 설명했다. 신입사원들은 어르신들과 인사를 나누며 나눔의 의미도 새겼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임직원이 함께 참여한 이번 봉사활동이 어르신들께 따뜻한 하루로 기억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지속적인 나눔 활동을 통해 상생의 가치 실현에 작은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메리츠화재, 시퀀스엔 손잡고 BMW 오너 부담 낮춰 메리츠화재가 자동차 전문 마케팅업체 시퀀스엔과 MOU를 체결하고, 업계 최초로 네이버 카페 'BMW 매니아' 회원 전용 자동차 보증연장 보험 상품을 판매한다. BMW 매니아 회원은 제조사 보증과 동일한 수준의 보증연장 보험 상품 '메리츠 내차안심케어'를 간편 가입 링크에서 가입할 수 있다. 메리츠화재는 시퀀스엔과의 협업을 토대로 커뮤니티 기반 실사용 데이터를 보험 설계에 반영, 정교한 리스크 분석 및 합리적 보험료 체계를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가입 비용이 높은 기존 수입차 보증연장과 특정 서비스센터 이용이 제한되는 사설 보증 상품의 단점도 보완했다. 전국 BMW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순정 부품으로 수리 받는게 가능하고, 불필요한 비용을 줄인 덕분이다. 해당 상품은 출고일로부터 90일 이내 신차 또는 18개월 이내 보유차 오너가 가입할 수 있고, 2+3년, 2+4년 보증연장 상품으로 구성됐다. 차대번호 기준으로 보장이 자동 승계되는 구조를 적용한 덕분에 차량 매각시 보증 혜택도 유지된다. ◇ ABL생명, 'FC 교수' 임명…신입 설계사 교육 지원↑ ABL생명이 신입 설계사의 역량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전국 4개 권역에 교육센터를 설치하고, 교육매니저 직책을 신설해 신인 재무설계사(FC) 도입부터 육성에 이르는 과정을 밀착 지원한다. 특히 교육의 체계성과 실효성 제고를 위해 'FC 교수' 제도를 도입했다. 임명식에서는 곽희필 대표가 67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외부 강사의 특강이 진행됐다. ABL생명은 FC교수의 비전을 제시하고 지점 내 강사로서의 역할 수행에 필요한 역량 강화 및 동기부여 등을 주문했다. 영업현장에서 우수한 성과를 창출한 FC를 교수로 육성한다는 로드맵도 갖고 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난감한 금융당국?’...4대 금융지주, 정기주총 ‘통과’ 힘 실렸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 글래스루이스가 4대 금융지주 정기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찬성'을 권고하면서 외국인 주주들을 비롯한 주요 투자자들의 표심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의 이번 의견은 국내 금융지주사의 지배구조가 투명성,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점을 인정한 결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지배구조 개선 방안'이 시장의 공감대를 얻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ISS는 KB금융지주,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 정기주총 주요 안건에 모두 '찬성'을 권고했다. 특히 ISS가 그간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사외이사 선임 등 신한지주 주요 안건에 대해 반대를 권고한 점을 고려하면, 이번 '찬성' 권고는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ISS는 진옥동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놓고 “지난 임기 동안 보여준 경영 능력, 그룹의 전략적 방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고, 이사 직무 수행을 제한할 만한 실질적인 법, 도덕적 결격 사유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글래스루이스도 진옥동 회장의 연임(재선임) 안건과 관련해서는 “주주가치 제고에 부합한다고 판단한다"며 “회장으로서 이사회의 전략적 의사결정을 주도하고,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충분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은 4대 금융지주의 지배구조 수준과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 주주환원 정책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이 계속해서 국내 금융지주사의 지배구조 문제를 지적한 것과 상반된 분위기다. 예를 들어 ISS는 2022년에 이어 작년에도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사법 리스크를 이유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반대를 권고했다. ISS는 지난해 이승열·강성묵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과 주요 사외이사들의 선임 안건에도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나 ISS는 우리금융지주의 임종룡 회장 연임 안건, 사외이사 선임 등 모든 주총 안건과 KB금융지주의 사외이사 선임, 자본준비금 감소 안건 등도 찬성했다.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하나금융지주의 모든 주총 안건에 대해서도 찬성을 권고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달 23일 정기주총을 개최하며, 하나금융지주는 24일, KB금융지주와 신한지주는 각각 26일 정기주총을 연다. KB금융지주,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이 62~77%, 우리금융지주는 50%에 육박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의중이 주총 안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국내외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들이 의결권 자문사의 가이드라인(지침)을 참고하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찬성 권고로 4대 금융지주의 정기주총 안건은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의 해당 가이드라인은 금융지주사의 지배구조 개선, 적극적인 소통 확대 노력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예를 들어 윤재원 신한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은 올해 2월 서울에서 ISS와 만나 주요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사실관계 확인, 설명 기회를 더욱 체계적으로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신한지주 IR팀은 지난해 12월 도쿄에서 ISS와 대면, 비대면으로 면담을 갖고 상법 개정과 같은 한국 내 지배구조 제도 변화, 신한금융의 밸류업 계획 이행 현황, 최근 지배구조 관련 주요 업데이트 현황을 공유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사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 중인 점을 고려할 때, 글로벌 자문사의 가이드라인이 갖는 무게감도 상당하다. 금융당국은 조만간 금융지주 회장이 연임할 때 특별결의를 받도록 하는 내용의 지배구조 개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는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이 출석하고, 이들 중 과반수가 찬성하면 회장 선임 안건이 통과된다. 그러나 특별결의가 확정되면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출석해야 하고,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이 회장 연임에 동의해야 한다. 금융지주사들이 정기주총을 앞두고 주주들과의 소통에 공을 들이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특히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는 이번 정기주총에서 현 회장의 연임 안건을 상정한다. 아직 금융당국이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정기주총에서 주주들의 반대표가 많이 나온다면 지배구조에 상당한 흠결이 있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2022년 이후 이사회 독립성 강화, 내부통제 체계 정비, CEO 승계 절차 명문화 등 계속해서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이어왔다"며 “(자문사들의 가이드라인은) 금융지주 지배구조가 최소한 시장의 눈높이, 기준에서 일정 수준의 투명성, 정당성을 확보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글로벌 자문사들이 금융지주 지배구조를 특별히 문제 삼지 않는 건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지배구조 개선 방안이 사회적으로 얼마나 공감대를 얻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개인정보위, ‘해킹 사태’ 롯데카드에 과징금 96억 부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롯데카드에게 과징금 96억2000만원을 부과했다. 롯데카드에서는 약 45만명의 주민등록번호를 포함해 297만명에 달하는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개인정보위는 전날 전체회의를 열고, 과징금 뿐 아니라 과태료 480만원 부과 및 시정·공표 명령 의결 등을 의결했다. 개인정보위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여부를 살펴본 결과 온라인 결제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로그 파일에 주민번호 등의 개인 정보를 평문 형태로 기록하는 등 법이 정한 범위를 벗어났다고 판단했다. 로그 파일 암호화 조치도 충분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금융당국도 정보 유출 관련 안전조치 의무 위반 유무 등을 조사했다. 개인정보위는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 책임·독립성 강화를 비롯해 정보보호체계 정비를 명령했다. 금융권 사업자의 주민번호 처리 실태에 대해 사전 점검도 추진할 계획이다. 롯데카드는 재발 방지 및 개인정보보호 강화를 위해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고객 불편에 대한 사과도 다시 한 번 표명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사고 사실을 자진 신고하고 위원회 조사에도 성실히 임했다"며 “법적 근거 조항 등 소명한 내용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의결서를 수령한 뒤,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가능한 이의절차를 통해 계속 소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매각 N수생’ 예별손보, 본입찰 연기…“절차상 문제” vs “또 실패?”

예금보험공사가 예별손해보험(예별손보) 매각을 위한 본입찰 날짜를 미뤘다. 시장에서는 MG손해보험 시절부터 다섯번에 걸쳐 매각이 성사되지 않은 만큼 더욱 신중한 자세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과 이번에도 실패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실사 마감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내려진 결정이기 때문이다. 인수 후보들의 의지가 크지 않다는 분석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예보는 오는 30일이었던 본입찰을 다음달 6일로 연기했다. 예금보험위원회 일정 등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3사(하나금융지주·한국투자금융지주·JC플라워)의 실사도 오는 20일까지 지속된다. 예보는 이들 중 2곳 이상 본입찰에 참여하면 가격 평가 등의 절차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반면 한 곳만 참여할 때에는 국가계약법에 의거, 수의계약(경쟁이 없는 상태로 상대방과 체결하는 계약)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특별한 문제가 있어서 일정이 연기된 것은 아니다"라며 “단독응찰시 재공고를 한 이후에도 여타 인수 희망자가 없다면 수의계약도 가능성 있는 대안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을 위해서라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수의계약 보다 낫다는 평가다. 경쟁이 붙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호가'가 높게 형성될 수 있다. 예별손보는 MG손보의 보험계약과 자산을 이전 받은 가교보험사로, 예보가 100% 출자했다. 예보로서는 여기에 운영비 등을 더한 금액 이상으로 입찰 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국민세금을 회수하지 못했다는 비난과 배임죄 등으로부터 자유롭게 되는 까닭이다. 수의계약에서는 매수자가 더 낮은 가격을 부를 공산이 매우 크다. 다만 △예보 입장에서 수용하기 힘든 액수를 쓰거나 △자금조달 로드맵이 불확실하거나 △과도한 지원을 요구하면 계약이 무산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예보의 '당근'을 7000억원 규모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은 실사 결과를 검토한 뒤 그룹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포트폴리오상 시너지, 자체 경쟁력, 사업구조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후보들도 보험업 진출이 추가되는 점을 제외하면 비슷한 관점에서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예보 입장에서는 예별손보의 적은 설계사수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설계사수는 223명이었고, 최근에는 이를 크게 하회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다른 보험사와 법인보험대리점(GA) 등으로 옮긴 인원이 많았던 까닭이다. 인수에 성공해도 영업력 증대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적다는 의미다. 매각 실패시 예별손보의 계약을 이전 받게 되는 빅5와 비교하면 차이가 극명하다. 메리츠화재는 전속설계사만 4만명, 삼성화재·DB손해보험은 2만명이 넘는다.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 역시 1만명을 훌쩍 상회한다. 우선협상대상자를 찾지 못하거나 수의계약에 실패해서 유찰되면 당초 솔루션이었던 5대 손보로의 계약 이전이 진행될 전망이다. 가입자들로서는 브랜드 파워·자본력이 높은 둥지로 옮겨가는 셈이지만, 보험사들은 표정관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장기손해보험·자동차보험·일반보험 등 주력 상품군의 수익성이 하락했고, 금융당국이 건전성 규제를 강화하는 와중에 손해율 높은 계약이 얹혀지는 탓이다. 대형 손보사 측에서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 산정시 전체 수치와 예별손보로부터 받은 부분을 제외한 부분을 따로 보여야 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을 정도다. 내년부터 도입되는 기본자본 기준 킥스 비율도 이번 매각에는 좋을 것이 없다. 이는 보완자본의 효력이 없어 이익잉여금 등 '펀더멘탈'로 채워야하고, 일정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 당국의 제재를 받는다. 문제는 MG손보가 자본잠식 상태였고, 영업에 나서지 못했던 만큼 고수익 신계약도 창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를 흡수하면 지표 하락을 피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매각 절차가 주목 받는 것은 다른 보험사 인수합병(M&A)의 기준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대형 손보사들은 계약 이전 보다 매각을 바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농협 비리 파장…농협금융 ‘중앙회 영향력’ 지배구조 재부각

농협중앙회 수뇌부의 비리 혐의와 방만한 경영 실태가 드러나며 NH농협금융지주의 지배구조 문제가 재부각되고 있다. 농협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농협중앙회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중앙회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횡령·금품수수 의혹과 농협 전반의 각종 비위가 드러나며 농협금융의 지배구조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농협금융은 2012년 신경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의 분리)를 통해 농협중앙회에서 독립했으나, 중앙회가 100% 지분을 가지고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다. 농협금융지주·계열사의 인사와 경영 전반에 농협중앙회 입김이 작용하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실제 농협중앙회장이 교체되면 농협금융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물러나는 것도 관례처럼 여겨졌다. 농협금융 이사회 구조에서도 중앙회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다. 농협금융의 기타비상무이사는 농협중앙회 추천 인사가 맡아 중앙회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기타비상무이사는 농협금융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참여해 주요 인사 결정 과정에 관여한다. 반면 농협금융 회장은 임추위에서 제외돼 사실상 기타비상무이사의 영향력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기타비상무이사는 박흥식 전 광주비아농협 조합장으로 강호동 회장이 추천한 인물로 알려졌다. 강 회장이 취임한 2024년 초 NH투자증권 사장 선임을 두고 강 회장과 이석준 당시 농협금융 회장 간 이견을 보이며 중앙회 인사 개입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석준 회장은 이후 임기가 끝나고 연임을 하지 않았는데, 강 회장과의 불편한 관계가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금융당국도 농협금융의 지배구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금융지주 이사회가 독립성과 자율성을 가지고 견제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재의 농협금융 지배구조가 이런 원칙에 부합하는지 의문을 가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024년 농협은행의 금융사고를 계기로 농협금융과 은행에 대한 현장검사를 실시했는데, 실제로는 지배구조를 들여다보기 위한 검사란 해석도 나왔다. 다만 검사 이후 농협금융 지배구조에 실질적인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이번에는 농협 운영 전반의 문제가 드러나며 농협 자체적으로 개혁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농협개혁위원회는 지난 10일 농협의 선거·인사·내부통제 등 전반적인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는 내용의 자체 개혁안을 만들었다. 자회사의 인사 독립성을 강화한다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어 금융지주에 대한 향후 영향도 주목된다.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당정협의회에서는 농협중앙회장이 지주회사와 자회사 경영에 과도하게 개입할 수 없도록 하는 원칙을 명문화했다. 금융당국이 올해 초부터 지배구조 선진화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금융권 지배구조 개편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경영 승계 절차의 공정성을 높이고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한다는 취지인데, 농협의 비리 사태와 맞물려 농협금융의 독특한 지배구조를 들여다볼 여지도 있다. 한편 강 회장은 11일 진행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 업무보고에서 중도 사퇴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전종덕 진보당 의원이 “분골쇄신의 자세로 개혁한다면 사퇴하고 자리에서 내려와 정정당당하게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하자 강 회장은 “전적으로 동의하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이어 “법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롯데카드, 정상호 신임 대표 선임…임기 3년

롯데카드가 정상호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새 수장을 중심으로 사이버 침해 사고 수습, 수익성 회복을 비롯한 당면 과제를 해결하고 대내·외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롯데카드는 12일 주주총회에서 정 대표 후보자의 사내이사 선임안이 의결됐고, 이사회 의결을 통해 최종 선임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임기는 오는 16일부터 2028년 3월29일까지다. 정 대표는 1963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 고려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 미국 워싱턴주립대 GEMBA 출신이다. 또한 △LG카드 마케팅팀장 △현대카드 SME사업실장 △삼성카드 전략영업본부장을 거쳐 2020~2023년 롯데카드 카드사업본부장·영업본부장을 역임했다. 롯데카드는 정 대표가 회사 내부 사정에 밝고, 조직 특성 및 전반적 흐름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전략·마케팅·영업을 비롯해 카드 비즈니스 전반을 관통한 30년 경력도 높게 샀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다양한 업무 경험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지불 결제 시장 속에서 조직의 미래 먹거리 발굴 및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E칼럼] K-원전 수출은 기술 전쟁이 아니라 ‘금융·외교’ 전쟁이다

'기술 역량'의 단계를 넘어 '금융 역량과 'PPA 전략'으로 승부할 때 최근 이재명 정부의 국내 원전 2기 추가 건설 결정은 침체돼 있던 원전 생태계 복원은 물론 해외 원전 수출 전선에 강력한 동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제 시선은 해외로 향한다. 체코를 넘어 미국, 베트남, 튀르키예, 사우디, 폴란드까지 K-원전의 영토 확장이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이제 원전 수출은 '누가 더 안전하게 짓는가'라는 기술 경쟁을 넘어, '누가 더 유리한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설계하는가'라는 금융·계약·외교의 총력전으로 전장이 옮겨갔기 때문이다. 기술력은 이미 '상수(Constant)', 변수는 금융 주권이다 대한민국 원전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On time, Within Budget, With Proven Quality'**를 입증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UAE 바라카 원전의 성공은 이를 전 세계에 증명했다. 하지만 원전은 건설 기간만 10년 이상이 소요되는 초(超) 자본집약적 사업이다. 수십 조 원에 달하는 건설 비용을 어떻게 조달하느냐가 사업의 성패를 가른다. 원전 총사업비의 대부분이 건설 기간 중 투입되며, 균등화발전비용(LCOE)에서 금융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통상 35~45%에 달한다. 이 구조에서는 자본조달비용(WACC)을 1%포인트만 낮춰도 LCOE를 약 7~10% 이상 절감 효과와 Project IRR을 최대 1%까지 높일 수 있어 가격 경쟁력에서 절대적 우위를 점하는 핵심 열쇠가 되며, 이는 곧 수주 경쟁력으로 직결된다. 러시아, 중국, 프랑스, 일본 정부가 전면에 나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들 국가는 단순한 수출금융(ECA)지원을 넘어, 정부보증, 후순위 대출, 수익보장 장치(CfD, RAB), 장기 저리 자금 조달 구조를 정책 패키지에 제공한다. 즉, 해외 원전 발주국 질문은 명확하다. “누가 더 싼 돈으로, 더 오래, 더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해 줄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기술이 아니라 금융 구조다. 금융 주권 확보를 위한 정부의 결단과 PPA 전략 정부는 이제 원전 수출을 단순한 산업 지원이 아닌 '국가 안보' 차원의 금융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의 자본금을 확충하고, 'K-원전 펀드' 조성 등 파격적인 금융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우리가 만든 원전을 우리 돈(금융)으로 제어하고 수익을 가져오는 권리인 금융 주권을 확보하여야 한다. 특히 금융 조달의 담보가 되는 전력구매계약(PPA, Power Purchase Agreement) 전략이 중요하다. 정부가 상대국가와 협상을 통해 미리 원전 건설 전, 60년 동안 생산할 전기를 누가 얼마에 살지 도장을 찍어 두는 안정적인 PPA 체결을 보증하고 신용을 보강해준다면, 원전 금융은 단순한 대출을 넘어 향후 60년 이상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국가적 자본 주권의 초석이 될 것이다. 글로벌 표준인 '단일 수출 기구' JV 구성 시급 글로벌 시장의 경쟁자들은 이미 국가 차원의 단일 대오를 갖추고 있다. 러시아의 Rosatom, 중국의 CNNC와 CGN, 그리고 프랑스의 EDF는 모두 국가가 주도하는 단일 수출 기구를 통해 설계부터 금융, 시공까지 통합 대응하고 있다. 우리 역시 한전, 한수원, 한국전력기술,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 및 민간 시공사가 결합한'통합 원전수출 합작법인(Joint Venture)'을 구성해야 한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듯, 원전 수출이라는 거대 함선을 지휘할 단일화된 책임과 권한을 가진 통합 기구가 출범할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수출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 금융의 물꼬가 곧 수출의 물꼬다 올해 이재명 정부 출범하면서 원전 실용주의에 방점을 두고 있어, 대형 원전은 물론 소형 원전에서도, 해외 수주영역 확대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 원전 수출의 다시 오기 힘든 천재일우(千載一遇)의 기회가 도래하고 있다. 원전 수출 관련 공기업과 주기기 제작 및 시공사는 '원팀'으로서 통합 팀 코리아JV로 결집하고, 정부는 이념과 진영을 초월한 범국가적 협력과 지원으로 후대의 백년 먹거리인 원전 수출의 기회를 반드시 움켜쥐어야 한다. 이제 K-원전 수출은 공학의 영역을 넘어 경제와 외교가 맞붙는 총력전이다. 우리가 기술 강국을 넘어 '금융·외교 강국'으로 체질을 개선할 때, 대한민국은 비로소 진정한 원전 수출 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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