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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구불예금 쌓이지만 은행은 ‘덤덤’…채권 발행 늘린다

지난달 기업 자금이 대거 유입되며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이 18조원 이상 늘었다. 지난 4월 감소한 후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이 쌓이면 은행 입장에서는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긍정적이다. 다만 기업 자금은 규모가 크고 언제든 빠져나갈 수 있어 마냥 반기지는 못하고 있다. 최근 은행권은 채권 발행을 확대하며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4일 각 은행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요구불예금 잔액은 714조657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18조1052억원 늘어난 규모로, 전월 3조3557억원 감소에서 한 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요구불예금은 올해 들어서만 40조6492억원 늘었다.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이 요구불예금 성장을 이끌었다. MMDA 잔액은 157조6669억원으로 전월 대비 15조2346억원 늘었다. 올해에만 30조3287억원이 증가했다. 요구불예금 증가분의 75%를 MMDA가 차지하는 셈이다. 요구불예금은 자유롭게 돈을 입출금할 수 있는 예금으로, 일반적으로 0%대의 낮은 금리가 적용된다. 은행 입장에서는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다. MMDA는 기업의 자금 운용 계좌로 많이 활용되며, MMDA 증가는 기업의 대기성 자금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기업들이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현금을 비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반도체 기업 중심으로 여유 자금이 늘었는데, 이를 당장 운전자금이나 투자금으로 사용하기보다는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은행에 맡기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기업 자금은 규모가 큰 데다 쉽게 빠져나갈 수 있어 불안한 점도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업 자금은 변동 폭이 크고 초단기 성격이 강해 운용 가능 자금의 근간으로 보지 않고 있다"며 “유동성이 크게 늘었다고 볼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업 자금은 사이클을 가지고 움직이는데, 분기 결산 등 기간에 일정하게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며 “기업 자금 변동에 은행들이 어느 정도 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 자금과 달리 개인 자금은 은행 유입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만기가 정해져 은행이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정기예금을 보면 지난달 말 잔액은 944조716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말 대비 7조5327억원 늘어나며 한 달 만에 증가 전환했지만, 지난 2월(946조8897억원)보다는 오히려 감소했다. 정기예금은 올해 5조4299억원 늘었다. 은행들은 최근 은행채 발행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도체 기업을 제외하면 채권 시장에서 기업들은 채권 차환도 어려운 상황이라 안정적인 금융채에 대한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은행 입장에서도 은행채를 발행하면 수신 상품보다 낮은 비용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은행채 순발행 규모는 7조2904억원이다. 이중 4~5월에 5조1184억원(70%)이 발행됐다. 은행 관계자는 “지금은 시장에 자금이 풍부하고 대출 규제로 자금 수요는 크지 않다"며 “유동성 부족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금융위기 악몽 소환”...1540원 넘은 환율, 외환시장 ‘초긴장’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 장기간 머물며 외환시장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동 지역 군사적 충돌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매도세까지 겹치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진 모습이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3원 오른 1529.7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월 31일(1530.1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환율은 지난달 15일 처음 1500원을 넘어선 이후 13거래일 연속 1500원선을 웃돌고 있다. 이는 중동 전쟁 직후인 올해 3월 말~4월 초 기록했던 9거래일 연속 1500원대는 물론,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1거래일 연속 기록도 넘어선 수치다. 외환위기 당시 49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기록한 이후 가장 긴 흐름이다. 외국인 자금 유출도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1.84% 하락한 8369.41에 거래를 마쳤으며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952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7일부터 이날까지 19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달러 수요를 자극하며 원화 약세 압력을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성향도 강화됐다. 국내 외환시장이 지방선거로 휴장했던 사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한국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 영향으로 역외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먼저 급등했고, 국내 시장 개장 이후에도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국제유가 역시 배럴당 90달러 후반대로 뛰어오르며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부담을 키웠다. 통상 유가 상승은 무역수지 악화 우려를 높여 원화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다만 환율 상승 속도는 일부 제어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과도한 시장 쏠림 현상에 대해 즉각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출기업들의 달러 매도 물량(네고)이 유입된 점도 추가 급등을 제한한 요인으로 꼽힌다. 또 장 시작 전 전해진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휴전 합의 소식도 시장 불안을 일부 완화시켰다는 분석이다. 한편 환율은 정규장 마감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오후 5시께 야간거래에서 1540원을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이 1540원선을 웃돈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이던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금융권 풍향계] 신용보증기금, IBK기업은행과 7500억원 규모 우대 보증 공급 外

◇ 신보, IBK기업은행과 손잡고 7500억원 규모 우대 보증 공급 신용보증기금이 생산적 금융 확대와 포용금융 정책 지원을 위해 IBK기업은행과 손잡고 7500억원 규모의 우대 보증 공급에 나선다. 복합 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신보는 IBK기업은행과 '생산적 금융 확대 및 성장 회복을 위한 금융지원'과 '포용금융 실천을 위한 정책 사각지대 기업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각각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두 기관은 생산적 금융 확대와 포용금융 정책 뒷받침을 위해 이번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에 우대자금을 지원하고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할 방침이다. 협약에 따라 기업은행은 특별출연금 150억원과 보증료 지원금 57억원 등 총 207억을 신보에 출연하고, 신보는 이를 재원으로 7500억원 규모의 협약보증을 공급할 계획이다. 먼저 신보는 '생산적 금융 확대 협약'을 통해 △신성장동력산업 영위기업 △유망창업기업 △수출기업 및 해외진출기업 △고용창출기업 등 우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5000억원 규모의 협약보증을 지원한다. '포용금융 실천 협약'으로는 △소재·부품·장비분야 영위기업 △뿌리산업 영위기업 △주력산업분야 영위기업 등 정책 사각지대에 놓인 기업을 대상으로 2500억원 규모의 협약보증이 공급될 예정이다. 신보는 두 건의 특별출연 협약보증 대상 기업에 최초 3년간 보증비율 100%를 동일하게 적용하는 한편, '생산적 금융 확대 협약' 대상 기업에는 보증료율 0.2%p, '포용금융 실천 협약' 대상 기업에는 보증료율 0.3%p의 차감 혜택을 각각 제공한다. 또한, 보증료 지원 협약보증을 통해 '생산적 금융 확대 협약' 대상 기업의 보증료율을 최초 2년간 0.5%p 인하한다. 특히, '포용금융 실천 협약' 대상 기업에는 우대 혜택을 더해 1차 연도 보증료 전액, 2차 연도 0.5%p를 차감 지원함으로써 금융 취약 기업의 비용 부담을 대폭 완화했다. ◇ 신한은행, 항공 종합 서비스 기업 방문…'맞춤형' 금융지원 확대 신한은행은 지난 2일 인천 중구에 위치한 항공 정비 전문기업 '샤프테크닉스케이'를 방문해 항공기 지상 조업 및 정비 현장을 둘러보고, 생산적 금융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고 4일 밝혔다. 이를 통해 시설 투자·운영자금 등 기업 성장을 위한 맞춤형 금융지원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샤프테크닉스케이는 항공 종합 서비스 기업 ㈜샤프에비에이션케이의 계열사로, 항공기 정비와 관련 시설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샤프에비에이션케이는 1964년 설립 이후 국내 주요 공항에서 항공기 지상 조업, 항공 정비, 화물 터미널 운영, 항공권 발권 대행 등 항공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 온 항공 종합 서비스 기업이다. 특히 외항사 지상 조업 분야의 오랜 업력과 현장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서비스 역량을 구축해 왔으며, 지속적인 시설 투자와 전문 인력 양성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번 방문은 미래 성장 가치가 높은 중소·중견기업의 현장을 직접 살피고, 기업이 금융 수요를 적기에 파악하기 위한 현장 중심 경영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정상혁 은행장은 올해 초 두 차례의 현장 행보에 이어 이번에도 기업 현장을 찾았다. 정 행장은 백순석 샤프에비에이션케이 대표와 함께 항공기 지상 조업과 항공 정비(MRO) 현장을 살펴봤다. 이어 현장 간담회를 통해 항공 산업 회복과 수요 확대에 따른 시설 운영 현황, 전문 인력 확보, 투자 계획 등 기업의 주요 현안을 청취했다. 신한은행은 이번 방문을 통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 현장에 필요한 자금을 적시에 공급하는 '생산적 금융'의 방향성을 재확인했다는 설명이다. 향후 항공 산업의 회복과 확장 흐름에 맞춰 샤프에비에이션케이의 시설 투자, 운영자금,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에 필요한 맞춤형 금융 솔루션을 검토하고 실질적인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현장 방문을 통해 산업별 기업의 금융 수요를 직접 확인하고,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이 도약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현장 중심의 상생 금융 행보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기업의 든든한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성장 가능성 있는 산업 현장에 자금이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생산적 금융 지원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KB국민은행, 미국 델핀 부유식 LNG(FLNG) 프로젝트 공동주선 완료 KB국민은행이 미국 델핀 부유식 LNG(FLNG) 개발사업(Project Financing, PF)의 공동주선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해당 금융약정은 현지 기준 3일 체결됐다. '델핀 FLNG'는 미국 해상에서 추진되는 첫 상업용 부유식 액화천연가스(FLNG) 시설로, 기존 육상형 LNG 터미널 대비 건설기간이 짧고 투자 리스크가 낮은 차세대 에너지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미국 내 천연가스 인프라 밀집도가 가장 높은 멕시코만 해역에서 추진되며, 미국의 에너지 공급망 강화와 글로벌 LNG 시장 내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핵심 인프라로 평가받는다. 이번 사업에는 한국 조선업계가 핵심 파트너로 참여했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델핀 미드스트림(Delfin Midstream)으로부터 FLNG 설비 건조 계약을 수주했으며, 이는 한국의 세계적 조선 기술력과 미국 에너지 인프라 투자가 결합된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금융에는 MUFG, CITI 등 글로벌 대형은행들이 공동 주선기관으로 참여했으며, 국내 금융기관 중에서는 KB국민은행이 유일하게 대표 주선기관으로 이름을 올렸다. 총 신디케이션 규모는 약 4조원(미화 2676백만달러)이며, 이 중 KB국민은행은 약 2400억원(미화 1억6000만달러)을 주선 및 참여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의 전략적 에너지 인프라 개발에 한국 조선업과 한국 금융이 함께 참여했다는 점에서 한·미 전략산업 협력 및 대미투자 지원의 상징적 사례로 의미를 갖는다는 설명이다. 미국 내 전략 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고, 이를 한국 금융이 주선과 자금공급 측면에서 뒷받침했다는 점에서 금융과 산업이 함께 국가 차원의 대외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대표적 사례라는 평가다. 이원종 KB국민은행 CIB영업그룹 부행장은 “델핀 프로젝트는 한국과 미국 간 무역·에너지·조선 협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상징적인 거래"라며, “해외 현지 심사센터 운영 및 투자금융(IB) 분야 전문인력 해외 파견 등 KB국민은행이 축적해 온 글로벌 투자금융 역량이 결실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현지 시장에 대한 심사 노하우와 글로벌 금융기관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한국 산업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는 금융 역할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차기 여신금융협회장에 이동철 前 KB금융 부회장 내정

향후 3년간 카드사·캐피탈사·신기술금융사로 구성된 여신전문금융업권을 이끌어갈 '선장'을 뽑는 절차가 '최종장'에 돌입했다. 4일 오후 열린 여신금융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이 단독후보로 추천되면서다. 여신협회는 이동철 후보자가 과반 이상의 득표를 얻었다고 이날 밝혔다. 오는 16일 협회 임시총회 의결을 거치면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회추위는 회원이사(롯데·BC·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카드, 산은·신한·우리금융·하나·현대·IBK·KB캐피탈)와 감사(삼성카드) 15개사 대표로 구성됐다. 이 후보자는 1961년생으로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툴레인대 로스쿨(LLM)에서 뉴욕주 변호사를 취득했다. 금융권에서도 다양한 족적을 남겼다. 그는 KB금융지주 전략기획부 상무, KB생명보험 경영기획본부 부사장, KB금융지주 전략총괄부사장(CSO)과 KB국민카드 대표를 거쳐 KB금융지주 부회장(글로벌·보험부문장/디지털·IT부문장)을 역임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증권(現 KB증권) 인수 △카드사 해외 진출 △보험사 체질 개선 등의 업적을 들어 이 후보자가 신사업 갈증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어려운 업황 속에서 회원사들의 연대를 강화하는 것도 차기 여신협회 회장의 미션 중 하나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선거 끝, 밀린 금융개혁 꺼낸다”...ELS과징금·지배구조 손질 ‘시동’

6·3 지방선거가 끝나면서 금융당국의 은행권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제재, 지배구조 개편안 발표 등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홍콩H지수 ELS를 판매한 은행 5곳에 기존 규모보다 낮은 6000억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금융권에서는 지배구조 개편안 역시 당초 계획보다 수위가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르면 이달 중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정부 부처별 업무보고를 6개월마다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이 작년 12월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금융지주 회장들의 연임 관행에 대해 “부패한 이너서클"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만큼 금융당국은 업무보고 전에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는데 무게가 실린다. 이 대통령의 발언 직후 금융위가 지배구조 선진화 태스크포스(TF)를 꾸리면서 지배구조에 대한 금융권의 긴장도는 최고조에 달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발표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상당수의 금융지주사가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 선임을 확정하면서 현재는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안에 대한 관심도가 크지 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금융지주 지배구조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고,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BNK금융지주가 회장 선임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하기에는 타이밍을 놓친 것 같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는 오는 11월 양종희 회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경영승계절차를 본격적으로 개시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지배구조 개선안을 KB금융지주에 바로 소급적용 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금융당국은 지배구조 개선안을 발표하면서 법률 개정이 필요한 제도개선 사항은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개정도 추진할 예정인데, 법제화가 얼마나 빠르게 진행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별개로 금융당국은 이달 중순께 은행권 홍콩H지수 ELS에 대한 과징금 규모를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전 임시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 등 5대 은행에 합산 과징금 6000억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금감원은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 등 5대 은행에 최초로 약 4조원의 과징금을 최초로 산정했다. 이후 논의 과정에서 절반인 약 2조원으로 감경해 작년 11월 은행권에 사전 통보했다. 올해 2월에는 이보다 더 낮춘 1조4000억원의 과징금 제재안을 의결했다. 그러나 금융위가 지난달 13일 홍콩H지수 ELS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은행·증권사 검사 조치안의 일부 사실관계와 적용 법령, 법리 등을 보완해달라고 금감원에 요청하면서 금감원은 추가로 논의를 진행했다. 은행권 과징금은 이르면 이달 17일 열리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금융당국이 홍콩H지수 ELS 관련 은행권의 자율배상 노력 등을 감안해 6000억원대의 과징금을 확정해도, 은행권의 소송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 은행권은 과징금 최종 통보 직후 법무법인 자문을 거쳐 소송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과징금을 그대로 수용하면 추후 배임 이슈 등이 불거질 수 있어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종 확정된 과징금 규모가 금융당국, 은행 모두 수용 가능한 범위라고 해도, 소송에 나서지 않는다면 추후 주주들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라며 “미래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법무법인에 자문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보험사 풍향계] 신한라이프 “한강에서 함께 달려볼까요” 外

◇ 신한라이프 “한강에서 함께 달려볼까요" 신한라이프가 제3회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다. 이는 체력에 맞춰 달리기·자전거·수영 코스를 선택하고 각자의 속도로 즐길 수 있는 시민 참여형 행사로, 서울시·서울시체육회가 주최한다. 4일 신한라이프에 따르면 이번 축제는 오는 5일부터 사흘간 뚝섬 한강공원 일대에서 개최되며, 수상 놀이터 및 운동 클래스를 비롯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방문객들은 '산한라이프 쿨-리닉' 부스도에서 체력을 테스트하고 전문가의 스포츠 테이핑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얼음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경품을 받으면서 힐링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대한철인3종협회와 메인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철인3종과 생활체육 저변을 활성화하기 위함이다. ◇ 삼성화재 “5년간 페달 오조작 사고 2.3배·사망자 3.4배↑" 2021년 66건이었던 페달 오조작 의심사고가 지난해 153건, 사망자수는 15명에서 51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인명 피해를 포함한 치명적 사고가 증가한 것도 문제로 꼽힌다. 월평균 4.3명이 관련 사고로 목숨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주차와 저속 주행 상황에서 페달 오조작 사고가 주로 발생하지만, 보행로와 이면도로를 비롯한 곳에서 운전자가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을 밟아 차량 속도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출발시 가속을 억제하는 것 뿐 아니라 중·고속주행 중에도 오조작을 막을 수 있는 장치 장착이 시급한 까닭이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70.5%로 가장 많았다. 60세 이상에서는 남성 운전자가 일으킨 사고가 많았던 반면, 60세 미만의 경우 여성운전자의 비중이 높았다. 사상자 숫자에서도 차이가 났다. 60세 미만 운전자의 사고건당 사상자는 2.1명, 60세 이상은 2.8명으로 집계됐다. 운전자 본인과 동승자의 피해도 컸던 셈이다. 선진국에서도 고령화에 따른 사고가 잦아지면서 대책을 세우고 있다. 일본은 93%에 달하는 신차에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를 달았다. 영국은 운전자가 주기적으로 브레이크를 밟도록 하고, 오조작 사고원인 규명을 위한 카메라 장착을 유도하고 있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박요한 수석연구원은 “인구 고령화로 인해 매년 고령운전자가 급증하는 추세인 만큼 시장 전체를 견인할 수 있는 대규모 보급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보조금 또는 세제 혜택 등) 구매 지원 정책이 조속히 마련된다면 가속페달 오조작 사고 예방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 KB라이프, 뇌·신체·마음건강 관리 돕는다 KB라이프가 'KB골든라이프ON'에서 고객의 건강한 노후생활을 위한 알리미 서비스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는 건강관리 뿐 아니라 노후자금, 치매·요양, 생활 제휴혜택 전반에 걸쳐 도움을 주는 시니어 라이프케어 플랫폼이다. 이번 서비스는 두뇌·신체·마음건강 관련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안내하는 것으로, △오늘의 추천 트레이닝 △AI두뇌건강체크 △걸음기록 3개 메뉴를 활용할 수 있다. 오늘의 추천 트레이닝은 두뇌훈련 게임 등 기억력·집중력·언어능력을 비롯한 두뇌 향상을 지원하는 콘텐츠로 구성됐다. AI두뇌건강체크는 인공지능(AI) 기반 분석을 토대로 두뇌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맞춤형 가이드를 제공하는 기능이다. 걸음기록은 목표 걸음수를 설정하고 달성 현황을 확인하며 일상 속 신체활동 관리를 지원한다. KB라이프는 이번달 KB골든라이프ON에서 1종 이상의 건강 알리미 서비스를 신청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선정된 200명에게 1만원 상당의 커피쿠폰을 증정할 예정이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원/달러 환율, 한때 1530원 웃돌아…금융위기 이후 최고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높아졌다. 4일 금융 플랫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7시49분 기준 환율은 1530.45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0.89% 상승했다. 이는 야간거래 제도가 도입된 이래 최고치다. 환율은 지난 15일부터 13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유지하면서 2009년 2~3월(11거래일) 기록을 돌파했고, 이날 야간시장에서는 유로화·엔화·파운드화 등 주요 통화 대비 원화가치가 일제히 절하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중동전쟁의 여파가 아시아 지역을 덮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원화가치가 약세를 면치 못했던 흐름이 강화된 모양새다. 외국인 투자자가 대규모 매도에 나서는 등 비우호적인 자금흐름이 형성된 영향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주요국 통화가치를 보더라도 전쟁 이전까지 대부분 달러화 대비 강세 혹은 보합세를 보였다"며 “전쟁 이후에는 달러화가 소폭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주요 통화가치는 대부분 하락했고, 고유가에 취약한 국가의 통화가치가 상대적으로 취약했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중동전쟁 이후 원화가치가 4.4%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대만달러와 엔화가 각각 0.4%·2.1% 하락하고 위안화는 오히려 1.4% 상승한 것과 비교된 셈이다. 이같은 고환율은 물가 압력도 가중시킬 수 있다. 고유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환율 부담이 가중되면 생산자물가가 높아지고, 결국 소비자물가로 전이될 수 있다는 논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생산자물가지수는 올해 초 0.6~0.7% 수준이었으나, 3월 1.7%·4월 2.5%로 커졌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0.4% 안팎에서 2.4%·5.2%까지 상승했다. 5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를 넘어선 것도 누적된 생산자물가 효과의 여파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하나금융 선공에”...KB·신한, 스테이블코인 ‘다음 수’ 고민

하나금융지주가 주요 계열사인 하나은행을 통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 지분을 인수하면서 KB금융지주, 신한지주, IBK기업은행 등 다른 금융사들도 스테이블코인 관련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이들 금융사들은 글로벌 금융환경 변화, 제도 정비 흐름 등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단계로, 스테이블코인 시장 활성화에 앞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다양한 사업자들과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국회에서 가상자산 2단계 입법(디지털자산기본법)이 통과되고,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지면 금융사들의 세부 전략도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지주, KB금융지주, 토스, IBK기업은행, BNK금융지주 등 주요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디지털자산 관계자들이 이달 1일 서울 여의도에서 네트워킹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는 KB금융지주가 주최했으며, 이창권 KB금융 미래전략부문장을 비롯한 디지털자산 쪽 실무진과 임원진, 타사 디지털자산 직원들이 다수 참석했다. KB금융 측은 “이번 행사는 사업 제휴, 컨소시엄 논의를 배제한 순수 학술 및 네트워킹 간담회"라며 “전문가 강연과 자율적 협력을 통해 최근 법률, 제도적 동향을 파악하고, 제도권 금융 내 디지털자산 생태계의 안전하고, 건전한 육성 방안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해당 간담회에 참석한 다수의 금융사들은 참석자 간에 컨소시엄이나 협력 가능성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이번 자리는 전통 금융 시스템과 디지털 혁신이 공존하는 시대에서 은행의 역할을 정의하고, 은행권이 관련 신사업을 추진할 때 직면할 수 있는 법률적 공백, 규제 쟁점 등을 선제적으로 검토하는데 의미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참석자들은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은행의 규제 대응 방향성과 제도권 안에서 안전하게 사업을 영위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그럼에도 이번 간담회가 이례적으로 주목을 받은 것은 하나금융지주를 비롯한 다수의 금융사가 가상자산거래소 지분을 확보하며 디지털 금융 신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이 두나무 지분 6.55%를 1조33억원에 인수해 4대 주주에 오른 것이 신호탄이었다. 이어 한화투자증권은 두나무 지분율을 기존 5.94%에서 9.84%로 확대해 작년 말 기준 최대주주인 송치형 두나무 회장(지분율 25.51%), 김형년 부회장(13.10%)에 이어 3대 주주를 차지했다. 삼성그룹 계열사도 두나무 지분 확보에 가세했다. 지난달 말 삼성증권, 삼성SDS, 삼성카드 등 3사는 총 6128억원을 투입해 두나무 지분 4%를 취득했다. 삼성증권이 지난달 말 두나무 지분 2%를 확보했고, 삼성카드와 삼성SDS도 각각 1%씩 두나무 지분을 취득했다. 앞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디지털 자산에서 신규 사업기회를 창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 범주가 확대되면서 거래소의 사업 영역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한국투자증권과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OKX의 투자부문인 OKX벤처스는 원화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의 지분을 각각 20%씩 취득했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과 OKX벤처스는 코인원 최대주주인 차명훈 대표(30.36%)와 2대 주주인 컴투스홀딩스(24.54%)에 이어 공동 3대 주주가 됐다. 그러나 아직 KB금융지주, 신한지주, IBK기업은행의 가상자산거래소 관련 지분취득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는 지분 취득보다는 다양한 사업자들과 스테이블코인 관련 협력을 모색하는 쪽에 무게를 둔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은행 측은 “원화 스테이블 코인에 대해 글로벌 금융환경 변화, 제도 정비 흐름을 관심있게 보고 있다"라며 “다만 현재는 관련 법 제도와 시장 인프라 정착이 선행돼야 하는 만큼 향후 정책 방향과 규제 체계가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필요한 역할이 무엇인지 신중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아직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제도권으로 편입되기 전이고,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이제 막 2017년 말 도입된 '금가분리'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힐 정도로 시장 자체가 워낙 초기 단계라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전통 금융사 입장에서는 한정된 자원을 가상자산거래소 지분 매입에 투입하는 것이 일종의 모험이자 부담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지금 금융권에서는 하나은행처럼 공개적으로 가상자산거래소 지분을 취득하며 디지털자산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천명한 기업과 자체적으로 디지털자산 관련 운영 역량을 확보하는 금융사로 전략이 갈리는 분위기다. 예를 들어 KB금융지주는 전자결제 전문기업 KG이니시스, 글로벌 레이어1 블록체인 플랫폼 카이아, 디지털자산 솔루션 기업 오픈에셋과 함께 원화 스테이블코인, 결제, 정산, 입금에 이르는 전 단계를 통합한 기술검증(PoC)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KB금융은 커피전문점 할리스의 오프라인 키오스크 결제를 통해 실생활 결제 모델을 구현했다. 소비자가 별도의 디지털 지갑을 설치하지 않고, QR을 통해 결제하면 정산 단계에서 블록체인 스마트 컨트랙트가 자동으로 실행되는 구조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금은 금융사가 어떤 사업자와 협업하느냐보다 최대한 많은 기업이 스테이블코인에 뛰어들어 시장 자체가 커지는 게 중요하다"라며 “향후 스테이블코인이 활성화됐을 때, 직접적으로 가상자산거래소 지분을 취득한 기업과 각자의 전략으로 물밑에서 사업을 키운 금융사 가운데 어떤 회사가 시장을 주도할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일단 숨통 트였지만”…롯데손해보험에 주어진 유예기간 [머니+]

롯데손해보험이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계획을 조건부 승인받았다. 제재 단계 상향 우려가 줄며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당국의 자본건전성 관리 압박 속 매각을 성사시켜야 하는 등 쉽지 않은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3일 금융권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롯데손보가 4월 30일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에 대해 조건부 승인을 의결했다. 이는 지난 1월 롯데손보가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이 불승인됨에 따라 3월 경영개선권고 보다 한 단계 높은 경영개선요구를 받았고, 이후 수정안을 제출한 데 대한 결과다. 롯데손보는 2024년 11월 금융감독원 정기검사와 지난해 2월 수시검사 경영실태평가를 거친 뒤 종합 3등급·자본적정성 부문 4등급을 받았고, 지난해 11월 적기시정조치인 경영개선권고 대상에 오른 뒤 이 같은 과정을 거쳐왔다. 당국이 고강도 제재 대신 정상화에 나설 여지를 주는 쪽을 택하면서 경영개선명령 단계 상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정상화 판정이 아닌 만큼 롯데손보는 일정 시간 동안 자구 노력에 나서야 한다. 이는 당국이 이행 실적을 지속 점검하겠다는 의지 등 복합적인 신호로 풀이된다. 롯데손보는 향후 관련 법령에 따라 최대 1년 6개월 동안 경영개선계획을 이행해야 하며, 금융위와 금감원은 이행 실적과 건전성 개선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조건부 승인의 핵심은 결국 자본 확충에 대한 압박이 강화됐다는 의미다. 당국은 구체적인 조건의 세부 내용을 3년간 비공개 했지만 업계에선 사실상 롯데손보의 유상증자를 포함해 △신규 투자자 유치 △자산 매각 △사업비 절감 △고위험 자산 축소 △대주주 측 추가 자금 투입 등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매각 추진 또한 당국의 조건 중 하나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실제로 롯데손보는 이번 승인에 따라 매각을 통한 경영 정상화에도 나설 수 있게 됐다. 제재가 강화될 경우 경영 불확실성에 의해 원매자 확보가 사실상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다만 롯데손보가 자본 확충 부담이 큰 상황에서 매각 작업이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주주 JKL파트너스가 기대 몸값을 2조원에서 1조원 안팎으로 현실화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향후 당국의 분기별 점검 과정이 기다리고 있어 자본건전성 개선 흐름과 추가 자본 부담에 따라 원매자와의 협상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롯데손보는 당국 조건 이행과 매각에 속도를 내야하는 환경 등 가격 협상 속 운신의 폭이 넓지 않은 상황이다. 향후 시나리오로는 세 가지가 예상된다. 먼저 빠른 시일 내 새 투자자나 금융지주가 인수해 매각에 성공할 경우 자본확충과 신용도 개선, 영업 안정화를 동시에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당국 조건 이행에 실패할 경우 기존 승인 자체가 무력화되고 추가 개선계획 제출 또는 더 높은 수준의 적기시정조치로 이어지는 경우의 수도 존재한다. 롯데손보가 자구 노력으로 독자생존에 나서는 선택지를 택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사업비 절감과 자산 매각, 부분 증자 등을 통해 스스로 자본력을 확충하는 것이다. 다만 이는 사모펀드 체제 아래에서 대규모 증자를 반복하는 것이 쉽지 않아 현실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다. 업계는 향후 1년 동안 롯데손보에 당장의 영업 실적보다 실제 자본 확충 및 기본자본 킥스 개선, 매각 성사 여부라는 변수가 더 크게 작용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승인은 롯데손보에 대한 구제라기보다 관리 속 유예기간을 부여하겠다는 의미에 가깝다"며 “현재 자본구조로는 충분치 않다는 당국 메세지가 명확한 만큼 향후 자본 관련 미션 수행과 매각 성사라는 핵심 변수 관리가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기업대출 25조 늘었다”...중소기업·소상공인 향한 은행 자금

올해 들어 5월까지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증가폭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생산적·포용금융' 강화 기조 속에 은행권이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중심으로 대출 공급을 늘리며 자금 방향을 바꾸고 있다. 3일 각 은행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869조892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3조8282억원 증가한 규모다. 올해 증가폭은 25조1674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7조5369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44% 확대됐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성장이 두드러졌다.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684조4572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1조2945억원 늘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10조310억원 불었다. 지난해 1~5월 증가액이 4조5121억원이었던 것에 비해 122% 급증했다.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도 눈에 띄었다. 잔액은 전월 대비 551억원 늘어난 325조9178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만 1조4854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5월은 1조663억원 감소했는데 이보다 2조원 이상 늘어난 것이다. 정부의 생산적·포용금융 정책에 발맞춰 은행들이 기업대출 취급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은 성장성과 혁신성을 갖춘 기업에 대한 대출을 늘리면서 취약 차주 지원에도 나설 수 있어 생산적·포용금융 정책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미래·전략산업 지원 등 다양한 기업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개인사업자 또한 포용금융 확대를 위해 정부가 강조하는 차주군으로, 은행들의 대출 공급 기조가 적극적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해는 건전성 우려 등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던 것과 대비된다. 은행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보증부 대출을 중심으로 개인사업자 대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기업 대출도 증가했다. 지난달 말 잔액은 185조4356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5337억원 늘었다. 올해 증가 규모는 15조136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3조248억원)보다 16% 확대됐다. 채권시장 경색과 만기 차환 부담 등에 은행을 찾는 대기업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또 안정적인 대출 공급과 생산적 금융 확대 차원에서 은행들도 대기업 대출 취급을 반기고 있다. 은행권의 기업대출 중심의 성장 전략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도 높은 규제로 가계대출 성장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기업대출이 자산 성장의 주요 통로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70조8229억원으로 올 들어 3조1448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조9462억원 증가했던 것에 비해 77%나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13조3880억원으로 올해 1조7799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액(15조1981억원)과 비교하면 88% 줄었다. 반면 신용대출 잔액은 106조5154억원으로 올 들어 1조5469억원 늘어, 지난해 같은 기간 2887억원 감소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증시 호황에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금은 생산적·포용금융 확대가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에 대한 대출 공급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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