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이세돌 넘은 바둑 AI ‘한돌’, 한중 청소년 바둑 훈련에 활용

NHN이 자체 개발한 바둑 인공지능(AI) '한돌'이 한중 청소년의 스포츠 교류 활동에 활용됐다. NHN은 지난 21일 전북 익산시에서 열린 '제19회 한중 청소년스포츠교류' 바둑 종목의 합동훈련에 AI 바둑 프로그램 '한돌(HanDol)'을 제공했다고 23일 밝혔다. 대한체육회가 주최하는 한중 청소년스포츠교류는 한국과 중국 중학생들이 스포츠를 통해 우호를 다지는 국제교류 사업이다. 매년 농구와 탁구, 배드민턴 등 3개 종목으로 진행되는데, 올해는 바둑 종목이 새롭게 추가됐다. '한돌'은 NHN이 지난 1999년부터 '한게임 바둑'을 통해 축적해 온 방대한 이용자 기보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AI 바둑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9년 이세돌 9단과의 대전에서 3대 2로 승리해 화제를 모았다. 한중 청소년들의 '한돌'과의 훈련은 프로기사급 AI와 대국을 펼치는 '한돌 챌린지'와, 9단계 레벨 중 자신의 기력에 맞는 단계를 선택해 대국하는 아마추어급 '한돌 레벨테스트'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됐다. 소형석 대한체육회 청소년체육부 부장은 “바둑은 다른 종목보다 정적인 편이라 훈련 프로그램을 어떻게 구성할지 고민이 있었는데, AI를 활용한 훈련 프로그램이 신선하게 다가왔다"며 “앞으로 다른 종목에도 AI를 활용한 훈련 프로그램을 도입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현장] “밤새도 재밌넥”…AI 전면 도입한 넥슨 대학생 게임잼 가보니

“밤새도록 게임 만들 채비 단단히 하고 왔습니다." 24일 오전 기자가 찾은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넥슨 사옥 1층에는 이른 아침부터 커다란 캐리어에 '생존 키트(kit)'를 가득 실은 대학생 부대가 등장했다. '게임 개발'이라는 열정 하나로 모인 전국 각지의 대학생 56명이다. ◇ 넥슨發 대학생 게임잼 '재밌넥', 올해는 AI 전면에 게임잼은 주어진 시간 안에 혼자 또는 팀을 이뤄 게임을 직접 만들어보는 행사다. 넥슨은 청년 게임 인재를 발굴하고 양성하고자 지난 2023년부터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게임잼 행사를 개최해 왔다. 방학을 맞아 게임을 '하는 것' 대신 '만드는 것'을 택한 이들은 2박 3일간 넥슨 사옥에 모여, 주어진 주제로 게임 한 편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성하며 창의성과 협업 능력 등을 함께 겨룬다. 본선 첫날 오리엔테이션 현장에는 새벽부터 부산에서 출발했다는 참가자부터 게임잼을 위해 무려 35인치짜리 모니터를 들고 왔다는 참가자도 있었다. 넥슨 채용팀 직원이 생성형 AI를 통해 직접 만들었다는 '재밌넥'의 주제곡이 반복적으로 흘러나와, 행사 열기를 한층 더 돋우는듯 했다. 넥슨은 인공지능(AI) 전환에 발맞춰 올해부터 이 행사에 AI를 전면 도입했다. 현업에서의 게임 개발 문법에도 변화가 진행 중인 만큼, 게임잼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AI 도구를 부담 없이 시도하고 제작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행사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4인 1조로 팀을 구성하고, 넥슨은 각 팀당 40만원의 AI 활용 지원금을 제공한다. 넥슨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기획·프로그래밍·아트 부문으로 나눠 참가자를 모집했지만, 올해는 이 구분을 없애 '게임제작자'라는 단일 포지션으로만 참가자를 모집했다"며 “이전에는 없던 'AI 활용 게임 제작 과제 전형'을 거쳐, 다양한 포지션을 아우를 수 있는 인원이 참가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한 참가자는 “게임업계 취업에 관심이 있는데, 대학 동아리를 통해 대학생만을 위한 게임잼 '재밌넥'을 알게 됐다"며 “짧은 시간 안에 게임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2박3일의 미션은 “AI 동료와 '맥락'있는 게임 만들어라" 이날 현장에 모인 참가자들의 표정에는 설렘과 함께 긴장감이 묻어났다. 이번 '재밌넥'의 개발 주제로 '맥락(Context)'이 공개됐을 때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낮은 탄식이 쏟아지기도 했다. 넥슨이 말하는 '맥락'은 AI로 쉽게 대체되지 않는 게임 고유의 축적된 경험과 판단 기준으로 해석된다. 앞서 강대현 넥슨코리아 대표는 지난달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에서 “AI로 인해 코드, 아트, 사운드, 엔진, UI·UX 등 장벽 자체가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면서 “이제 게임은 구현 수준이 아니라 맥락의 깊이로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날 '재밌넥' 환영사를 맡은 강덕원 넥슨 AI 본부장은 “재미있는 게임에는 맵 곳곳에 숨겨진 단서나 이야기 등 탄탄한 '맥락'이 있다"며 “플레이어들은 게임 속에 숨겨진 맥락을 이해하면서 큰 재미와 감동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맥락'은 AI 시대 핵심 키워드로, 이번 '재밌넥'은 AI를 활용해 좋은 맥락을 구조화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여러분들만의 아이디어로 AI 동료와 함께 재미있는 맥락을 만들어달라"고 강조했다. 오리엔테이션 이후 참가자들은 본격적인 게임 개발을 위해 마련된 공간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참가자들끼리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가진 후, 참가자들은 자율적으로 팀을 구성하게 된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고요함 속에서 서로를 탐색하는 기색이 역력했고, 몇몇 참가자들은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재밌넥'의 최종 수상팀은 26일 오후 가려진다. 대상 수상팀 1곳에는 300만원, 최우수상 1팀 200만원, 우수상 2팀에게는 각 1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모든 참가자는 3일차 오후 1시에 게임 제작을 마감하게 된다. 심사위원들 앞에서 게임 프로토타입 발표 및 시연을 하게 되며, 게임 개발 과정에 AI를 어떻게 활용했는지와 관련한 설명서도 함께 제출해야 한다. 넥슨은 주제적합성과 완성도, 재미 등을 복합적으로 평가한다. 넥슨 채용팀의 강경중 파트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게임 제작 과정에서 AI를 활용하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많이 도출되길 기대한다"며 “제한된 시간 내에 자신이 만들고 싶은 게임에 끝까지 몰입하고 완성해내는 참가자들의 열정은 현직 개발자들에게도 깊은 울림과 새로운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현대로템, 2Q 영업익 2324억원…전년 동기비 9.7%↓

현대로템이 올해 2분기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외형 확대를 이어갔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로템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26년 2분기 영업이익이 2324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했다고 2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60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863억원으로 1.8% 줄었다. 지배 기업 소유주 지분 순이익은 1853억원으로 2.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인 올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0.2%, 3.7% 증가해 개선된 흐름을 보였으나, 당기순이익은 8.1% 줄어들었다. 올해 상반기 누적 실적으로는 뚜렷한 매출 성장세가 돋보인다. 현대로템의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3조 635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 5938억원 대비 18.1% 급증하며 반기 만에 3조원 벽을 돌파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456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8% 소폭 감소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누적 당기순이익은 3889억원으로 12.2% 증가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최대 판매·최대 매출’ 기아, HEV·EV 앞세워 관세 충격 넘었다

기아가 올해 2분기 글로벌 판매 호조에 힘입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판매와 최대 매출을 동시에 달성했다. 다만 미국 관세와 판매 인센티브 확대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기아는 24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3조370억원, 영업이익 2조628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2.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9%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8.0%로 전년 동기 대비 1.4%포인트 하락했지만, 지난해 3분기(5.1%) 이후 3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판매는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2분기 글로벌 도매 판매는 85만1639대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고, 글로벌 현지 판매도 83만9000대로 5.8% 늘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4%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출 증가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하이브리드(HEV)와 전기차(EV) 판매가 늘며 평균판매가격(ASP)이 개선된 영향이 컸다. 반면 영업이익은 국내와 서유럽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 업체와의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판매 인센티브 확대와 판매보증충당금 증가, 미국 관세 영향 등이 반영되며 감소했다. 실적을 뒷받침한 것은 전동화 차량 판매 확대다. 2분기 전동화 차량 판매는 29만6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증가했고,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5.3%까지 확대됐다. 미국에서는 HEV 판매가 151.6% 늘며 전체 판매의 30%를 차지했다. 서유럽에서도 EV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01.5% 증가했다. 같은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차와 비교하면 유럽 시장 흐름이 엇갈렸다. 현대차가 기존 내연기관 모델 노후화와 전기차 라인업 공백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 유럽 판매가 감소한 반면, 기아는 EV3·EV4·EV5와 PV5 등 신차 효과를 바탕으로 서유럽 판매를 12.9% 늘렸다. 업계에서는 신차 투입 시기와 전동화 라인업 차이가 유럽 시장 판매 흐름을 갈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기아는 하반기에도 미국 텔루라이드 생산 확대와 유럽 전기차 신차 효과, 중동 시장 수요 회복 등을 바탕으로 판매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에서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하는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판매를 본격화하고, 유럽에서는 EV2와 EV4, PV5 등을 앞세워 전동화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미국 HEV 판매 호조와 판매 물량 증가, 제품 믹스 개선 및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이 실적을 뒷받침했다"며 “하반기에는 HMGMA에서 생산하는 스포티지 HEV 판매가 더해지면서 미국 내 HEV 판매 비중이 30% 수준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반도체값 뛰어도 버텼다…현대모비스, 2분기 영업익 12% 성장

현대모비스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인상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커졌지만 수익성이 높은 전장 제품 판매가 늘어난 데다 A/S 부문이 안정적인 이익을 내면서 비용 부담을 상쇄했다. 현대모비스는 24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6조3247억원, 영업이익 975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12.1%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조602억원으로 13.5% 증가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경영 변수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을 지목했다. 김도형 최고재무관리자(CFO)는 “반도체 가격 상승 폭이 당초 예상보다 크다"며 “2분기 실적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인상에 따른 비용 615억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 협상보다는 안정적인 공급 물량 확보를 통해 고객사 납기를 맞추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용 부담에도 실적은 개선됐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로 전동화 사업은 부담이 이어졌지만, 해외 고객사 공급 확대가 이를 만회했다. 해외 완성차 업체향 공급 확대와 전장부품 제품 경쟁력 강화가 이를 만회했다. A/S 부문도 글로벌 판매 증가와 환율 효과에 힘입어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실적 개선과 별개로 연구개발 투자 기조도 유지했다. 현대모비스는 상반기 연구개발(R&D)에 9508억원을 집행해 연간 투자 계획의 44%를 소화했다. 북미와 유럽, 아시아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수주 활동을 확대하며 상반기 해외 고객사 수주액은 7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주주환원 정책도 유지한다. 중간배당은 주당 1500원으로 결정했으며, 올해 5~7월 취득한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91만주를 다음 달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일부 프로젝트 일정 조정으로 상반기 수주가 지연된 측면이 있었지만, 신규 제품과 신규 고객 확보를 통해 수주의 질을 높이고 추가 수주 기회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SKT, AIDC 전담법인 출범…2030년까지 7500억 투자

SK텔레콤이 AI 데이터센터(DC) 사업을 전담할 신설 법인을 출범시키고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SK텔레콤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AI 데이터센터 사업개발 전문 법인 'SK하이퍼(SK Hyper)'를 설립하고, 사업 기반 마련을 위해 2030년까지 총 7500억원을 출자하기로 의결했다고 24일 밝혔다. SK하이퍼는 AI 데이터센터 사업개발을 전담하는 법인으로, 부지 확보와 변전소 구축·운영, 고객 유치, 사업화 등을 맡는다. SK텔레콤은 100% 자회사 형태로 운영하며 사업 진행 상황에 맞춰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회사는 2029년까지 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구축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제시했다. 이후 시장 수요를 반영해 2035년까지 총 15GW 규모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AI 데이터센터는 울산을 시작으로 충청권과 서남권 등으로 확대된다. SK텔레콤은 권역별 AI 인프라를 구축해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같은 날 열린 SK하이퍼 이사회에서는 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이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정 대표는 SK그룹 AI DC 통합추진단장을 겸임하며 그룹 차원의 AI 데이터센터 사업 추진을 총괄한다. AI 데이터센터는 생성형 AI 확산으로 고성능 GPU와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빅테크와 통신업계의 투자 경쟁이 이어지는 분야다. SK텔레콤은 전담 법인 설립을 통해 AI 인프라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KT, AI 테스트 50% 빨라졌다…전사 업무혁신 ‘AID-X’ 본격화

KT가 AI를 개발 보조도구 수준을 넘어 IT 업무 전반의 표준 업무 방식으로 확대한다. 개발에 머물렀던 AI 활용 범위를 기획·디자인·품질관리(QA)·운영까지 넓혀 전사적인 AI 전환(AX)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KT는 24일 경기 성남 KT 판교사옥에서 IT부문과 KT DS가 참여한 'AID-X Demo Day'를 열고 AI 기반 업무 혁신 사례와 개발 성과를 공개했다. AID-X(AI-Driven Everything)는 기존 AI 기반 개발 체계인 AIDD(AI-Driven Development)를 확장한 개념이다. AIDD가 소프트웨어 개발 전 과정에 AI를 적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AID-X는 기획과 UX·UI 디자인, 품질관리, 운영 등 IT 업무 전반으로 적용 범위를 넓힌 것이 특징이다. KT는 이를 모든 IT 프로젝트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AI 기반 테스트 자동화다. KT는 AI가 실제 사용자처럼 모바일 화면을 인식하고 테스트 시나리오를 생성·수행하는 플랫폼을 도입해 테스트 시간을 약 50% 단축하고, 품질은 20% 높였으며, 테스트 커버리지는 80% 확대했다고 밝혔다. 통신 서비스 특성상 다양한 단말기와 운영체제(OS)를 동시에 검증해야 하는 환경에서 개발 효율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AI 적용 범위도 기존 소프트웨어 개발을 넘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까지 확대됐다. KT는 현장에서 자연어 명령을 이해해 물체를 인식하고 이동시키는 휴머노이드 Physical AI를 시연했으며, AI를 활용해 로봇 동작을 반복 검증하고 안전 기능을 적용하는 개발 방식도 공개했다. 이와 함께 반복적인 분석과 개발 업무를 AI가 수행하고 데이터 연계와 모델링을 자동화한 사례, 자연어 기반 AI를 활용해 판교 사옥 셔틀버스 노선을 최적화한 사례 등도 소개됐다. KT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AI 활용 사례를 조직 전반으로 확산하고, 현장에서 축적된 성공 사례와 시행착오를 공유해 AI 기반 업무 혁신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옥경화 KT IT부문장(CIO) 부사장은 “AI는 사람을 대신하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역량을 확장하는 협업 파트너"라며 “모든 IT 프로젝트에 'AID-X Must'를 적용해 업무 프로세스 전 단계의 AI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HJ중공업, 한·미 조선 공동기술개발 맡는다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HJ중공업이 정부의 한·미 조선 공동 연구개발(R&D) 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미국 연구기관과 차세대 조선 기술 개발에 나선다. 이 회사는 23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조선 협력 파트너십 센터' 개소식에서 미국 샌디에이고주립대(SDSU)와 공동 연구개발 협약을 체결한다고 24일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조선해양 핵심기술 개발 과제를 공모했다. 정부는 한·미 공동 R&D 과제 8건을 선정했고, HJ중공업은 AI 분야 과제인 '알루미늄 함정 패널 자율 제조용 피지컬 AI 기반 마찰교반용접(FSW) 시스템 개발'을 맡는다. 마찰교반용접(FSW)은 금속을 녹이지 않고 마찰열과 압력으로 접합하는 기술이다. 기존 아크용접보다 접합 강도와 품질이 뛰어나 알루미늄 선박 건조에 적합하다. 선박 무게를 줄여 연비를 높일 수 있어 친환경 선박 기술의 핵심으로 꼽힌다. HJ중공업은 중소조선연구원, 경북대와 AI 기반 용접 공정 최적화 기술을 개발한다.샌디에이고주립대와 상림엠에스피는 시스템 하드웨어와 용접 공구를 설계·제작한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 강남은 개발 기술의 실증에 참여한다. 이번 공동 연구는 한국과 미국의 조선 협력 정책인 '마스가(MASGA)'에도 힘을 싣는다. 양국 조선소와 연구기관의 기술 협력을 넓히고, 미국 해군 MRO 시장 진출에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유상철 HJ중공업 대표이사는 “한·미 공동 기술개발은 양국의 강점을 모아 미래 조선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차세대 핵심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앞당겨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했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서울고법 “최태원, 노소영에 9440억 현금으로 줘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 담당 재판부가 최 회장으로 하여금 노 관장에게 9000억 원대의 재산 분할 판결을 내렸다. 2017년 7월 최 회장이 이혼 조정 신청을 낸 지 9년 만이다. 서울고법 가사1부는 24일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지급해야 할 재산 분할금 규모를 9440억 원으로 확정 판결했다. 이 판결 확정일 다음 날부터 발생하는 지연 손해금도 함께 지급하도록 명했다. 이번 파기 환송심은 본소 전부와 반소 중 이혼과 위자료 청구 부분이 앞선 대법원 심리를 통해 이미 분리·확정됨에 따라 오직 반소의 '재산 분할' 청구 부분에 한정해 심리가 이뤄졌다. 재판부는 파기 환송심에서도 최 회장이 보유한 주식회사 SK 지분을 부부 공동의 재산 분할 대상으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해당 주식이 최 회장 명의로 취득됐으나 혼인 기간 중 경영 활동으로 가치가 크게 증대됐고 노 관장의 가사 및 양육, SK그룹에 관한 대외적 활동이 그 가치 유지·증가에 기여했다고 인정했다. 이에 따라 분할 비율은 부부 공동 재산의 △취득 경위 △형성 기여도 △혼인 기간 등을 포괄 참작해 최 회장이 3분의 2, 노 관장이 3분의 1을 가져가는 것으로 정해졌다. 재판부는 노 관장 몫으로 배정된 주식 가운데 부족한 부분에 대해 최 회장이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도록 하는 이른바 '대상 분할' 방식을 채택했다. 이는 파기 환송심에서 밝힌 양측의 분할 방법에 관한 의사를 수렴하는 한편, 해당 주식이 최 회장이 경영하는 회사에 대한 경영권 내지 지배권의 근거가 되는 측면이 있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다. 아울러 혼인 관계가 파탄에 이르기 전, 최 회장이 경영권 유지와 경영 활동의 일환으로 친인척에게 증여했던 주식은 분할 대상 재산 목록에서 제외했다. 분할 대상 주식의 가액을 산정하는 기준 시점은 앞선 이혼 소송의 사실심(환송 전 항소심) 변론 종결일이었던 2024년 4월 16일로 정해졌다. 재판부는 재판상 이혼 확정 후 재산 분할을 청구하는 경우에도 분할 대상과 액수는 이혼소송 사실심 변론종결일을 기준으로 정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례를 근거로 들었다. 특히 상장 주식은 가액 변동성이 크고 언제든 환가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이므로 이혼 확정 이후의 주식 처분 여부 등에 따른 손익을 혼인관계가 해소된 부부 쌍방에게 분담시키지 않는 것이 부부 공동 재산의 공평한 청산 목적에 어긋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다만 항소심 변론 종결일 이후 이번 파기 환송심 변론 종결일 사이에 SK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현상에 대해서는 “최 회장의 경영적 기여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볼 수 없다"고 짚었다. 재판부는 가액 기준일 자체를 임의로 늦추는 대신 “부부 공동 재산의 공평한 분배를 위해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사정은 재산 분할 비율 산정에서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가액 기준일은 원칙대로 고정하되, 주가 급등이라는 변수를 분할 비율(노소영 1/3) 조정 과정에 유연하게 반영한 셈이다. 이번 재산 분할액이 1조3808억 원에 달했던 직전 항소심에 비해 대폭 줄어든 결정적 배경에는 대법원의 판단이 자리 잡고 있다. 작년 10월 대법원은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은 애당초 '불법 자금'이므로 설령 이 돈이 SK에 유입됐다고 해도 재산 분할에서 노 관장의 기여로 참작할 수 없다며 사건을 다시 심리하라고 돌려보낸 바 있다. 파기 환송심 재판부 역시 이러한 대법원의 판결 취지에 따라, 비자금 300억 원이 SK 측에 전달됐다고 해도 이를 최 회장 보유 주식의 형성이나 가치 유지에 대한 노 관장 측의 기여나 재산 분할 비율 산정에서 전혀 참작하지 않았다. 작년 대법원 판단 당시 위자료를 20억 원으로 산정했던 2심 판단은 이미 그대로 확정되었기에, 이번 파기 환송심에선 오직 '재산 분할' 액수만을 두고 심리가 이루어졌다. 앞서 2022년 12월 1심 재판부는 위자료 1억 원과 재산분할 현금 665억 원을 지급하라고 선고했다. 반면 2024년 5월 2심 재판부는 SK그룹 성장에 노 전 대통령의 300억 원 비자금과 노 관장의 기여가 있었다고 보고 주식회사 SK 지분까지 분할 대상으로 판단해 위자료 20억 원과 1조3808억 원이라는 재산 분할액을 판결하며 액수를 대폭 늘렸다. 그러나 대법원의 파기 환송을 거치며 최종적으로 9440억 원 현금 지급으로 결론이 나 길었던 소송전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게 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측은 “약 20년에 가까운 혼인 해소 과정에서 작년 대법원 판결로 이혼이 확정됐고, 금일 재산 분할의 파기 환송심 판결이 있었다"며 “지금까지의 과정에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법원의 판결문을 검토 후 상고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최대 실적도 소용없다…게임사, 저평가에 ‘주주달래기’

국내 게임사들의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면서 관련업계가 주주환원 정책 손질에 돌입했다. 신작 출시와 실적 개선도 주가 방어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면서 자사주 매입과 소각, 배당 확대 등 보다 실질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과 넷마블,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엠게임 등 주요 게임사들이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등으로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 나섰다. 주주환원 확대로 지지부진한 주가를 끌어올리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취지다.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15일 상장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 소각을 단행했다. 소각 물량은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의 약 60%로, 이사회 결의일 전일 종가 기준 약 298억원 규모다. 소각 이후 보유 주식 일부에 대해서는 임직원 대상 주식기준성과보상제도(RSU)를 도입해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로 했다. 펄어비스는 지난 7일 주주를 대상으로 한 특별간담회를 열고 직접적인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최근 '붉은사막'의 역대급 흥행에도 주가가 큰 폭으로 빠지자 회사의 경영 방침을 직접 주주에게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펄어비스는 지난달 12일 약 540억원 규모(공시 전날 종가 기준)의 자사주를 소각했고, 연말까지 1000억원 규모의 자기 주식을 추가로 매입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펄어비스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현금 배당에도 나선다. 100억원과 당기순이익의 10% 중 큰 금액을 배당금으로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엠게임은 지난 2일 창립 이래 처음으로 분기배당을 실시했다. 회사는 지난 2023년부터 매년 결산배당을 실시해왔는데, 이번에 배당 주기 자체를 연 1회에서 분기 단위로 넓혀 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나선 것이다. 회사는 지난 5월과 6월에도 두 차례에 걸쳐 각각 20억원, 4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했고, 이중 5월에 취득한 자사주는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또 권이형 대표를 비롯한 등기임원 4인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각각 5000만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에 나섰다. 코스피(KOSPI) 상장사인 크래프톤과 넷마블 역시 주주환원정책 강화에 나선 상황이다. 게임업계 대장주로 꼽히는 크래프톤은 올해 처음으로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 규모는 매년 약 1000억원씩 3년 간 총 3000억원이다. 또 회사는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도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넷마블은 지난 2월 자사주 4.7%를 전량 소각하고, 올해부터 2028년까지 주주환원율 상단을 최대 40%로 올렸다. 지난 5월에는 자회사 넷마블네오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했는데, 이 과정에서 취득한 828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연내 모두 소각하기로 했다. 다만 게임업계의 이 같은 조치에도 주가 흐름은 반등을 보이지 못하는 분위기다. 주식 시장의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쏠림 현상이 심각한 상황에서 변동성이 큰 게임주가 조명받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는 분위기지만, 이것이 막바로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못하는 분위기"라며 “팬데믹이 또 한 번 오지 않는 한, 당시만큼의 고점을 보여주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