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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한항공, 일본 현지 투자·부동산 임대업 법인 설립

대한항공이 일본 현지에서의 투자와 부동산 임대업 전개를 염두에 두고 현지 법인을 세웠다. 24일 본지 취재 결과 대한항공은 지난해 9월 25일 '코리안 에어 인베스트먼트 재팬(KAIJ, Korean Air Investment Japan Co., Ltd)'이라는 신규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대한항공은 같은 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대한항공이 작년 10월 8일 최초 취득한 KAIJ 지분 규모는 1000만원이었으나 이후 추가 출자를 단행해 52억3300만원으로 늘렸다. KAIJ가 현재 보유한 총 자산은 54억300만원이다.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이 회사는 일본 도쿄 미나토구 시바 3-4-15 KAL 빌딩 4층에 사무 공간을 두고 있다. 대한항공 자산운영팀 설명에 따르면 KAIJ는 부동산 임대업과 일본 내 투자업을 목표로 세워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KAIJ는 지난해 같은 건물에 세운 같은 건물에 현지 지상 조업 자회사 '코리안 에어 에어포트 서비스 주식회사(KAAS, Korean Air Airport Service Co., Ltd)' 지분에 투자해 운영하는 회사"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대한항공은 KAIJ를 자회사로, KAAS는 손자 회사로 두고 있는 셈이다. 현재 KAIJ는 KAAS 지분 65%를 들고 있다. 설립 시기도 KAAS가 2024년 10월 17일로 KAIJ보다 3주일 가량 늦다. 그러나 대한항공 측은 이와 같은 운영 구조를 갖추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내부 사정을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카카오 노조, 사상 첫 파업 가능성…임단협 교착에 노사갈등 일촉즉발

카카오의 임금및단체협상(임단협)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안갯속에 빠질 전망이다. 현재 9개 법인의 임단협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노조가 파업을 예고하면서 내홍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의 과반 노동조합인 민주노총 산하 화섬식품산업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오는 26일 그룹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제주 스페이스닷원에서 포털 '다음(DAUM)'을 운영하는 콘텐츠 사내독립기업(CIC) 분사 반대 및 카카오 공동체 임단협 일괄결렬 피켓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앞서 노조는 지난 19일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에 위치한 카카오 아지트 사옥에서 열린 집회에서 사측이 성과급 교섭을 거부하면서 임금교섭이 진척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성과급 규모조차 공개하지 않고, 정보공개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지급키도 했다는 주장이다. 연내 매각을 확정지은 카카오VX의 경우 추가 권고사직과 전 직원 연봉 동결을 통보했으며, 이후 논의는 없는 상태다. 올해 연봉 동결을 제시한 건 공동체 중 최초인데, 이후 추가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카카오는 판교테크노밸리에서 가장 먼저 임금교섭이 체결되는 기업이었는데, 지난해 이후 노사 협상 기조가 바뀌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노조는 지난 집회 당시 정기 주총 전까지 임단협을 마무리할 것을 촉구했으나, 이후에도 추가적인 대화나 진척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26일 이후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임단협 조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후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 등 절차를 밟아 의견을 확인한 후, 단체행동에 나설 전망이다. 총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2018년 노조 설립 이후 사상 첫 쟁의행위가 된다. 노조 측은 “공동체 직원들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인 성과격려금 통보 거부, 낮은 보상 수준을 제시하고 있는 임협과 구성원들의 업무환경 개선을 생각하지 않고 지지부진한 단협에 대해서도 일괄 결렬을 선언한다"며 “조합원 파업 찬반 투표 결과에 따라 찬성표가 더 많을 경우, 다음달 중 총파업 투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임단협 과정에서도 진통을 겪었다. 임금협상에 대한 노사 입장차가 조율되지 않아 경기지노위에 조정을 신청했지만,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지며 노사갈등이 심화됐다. 지난해 11월 주1회 재택근무 등 내용이 담긴 잠정 합의안이 통과되며 일단락됐다. 카카오 노사는 콘텐츠CIC 분사 및 카카오VX 매각에 대해서도 갈등을 빚고 있다.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연이은 분사·매각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어지며 고용불안이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측은 이제 막 분사 준비를 시작한 단계라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분사 이후 지분 매각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사실상 매각 수순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노조는 오는 26일 카카오게임즈 정기 주총이 열리는 경기 성남시 카카오 AI캠퍼스에서 카카오VX 매각 반대 집회를 벌일 계획이다. 서승욱 지회장은 집회 직후 카카오 아지트 3층에 텐트를 설치하고 단식농성에 돌입한 상태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손흥민·황희찬 이제 쿠팡플레이서 본다…PL 독점 생중계

쿠팡플레이가 프리미어리그(PL)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2025/26 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 전 경기를 독점 생중계한다고 24일 발표했다. 서울에서 진행된 파트너십 체결식에는 김성한 쿠팡플레이 대표와 이종록 스포츠 총괄 전무, 폴 몰나르(Paul Molnar) 프리미어리그 최고 미디어 책임자(Chief Media Officer·이하 CMO), 조쉬 스미스(Josh Smith) 글로벌 미디어 세일즈 총괄이 참석했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쿠팡플레이와 프리미어리그는 경기 중계뿐 아니라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다각화를 위한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로써 쿠팡플레이는 EFL 챔피언십(2부 리그), EFL 리그 원(3부 리그), FA컵, 카라바오컵(리그컵), 커뮤니티 실드에 이어 프리미어리그까지, 잉글랜드 축구의 토털 패키지를 완성했다. 시청자들은 2025/26 시즌부터 손흥민과 양민혁(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김지수(브렌트포드), 그리고 최근 입단이 확정된 윤도영(브라이튼) 등 대한민국 프리미어리거들의 경기를 쿠팡플레이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 김성한 쿠팡플레이 대표는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축구 무대이자 한국 팬들이 오래도록 사랑해 온 프리미어리그를 쿠팡플레이에서 선보이게 돼 매우 기쁘다"며 “최고의 중계, 가장 폭 넓은 편성, 생생한 화질은 물론 다양한 부가 콘텐츠를 제작, 제공하는 등 스포츠팬들의 높은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적극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쿠팡플레이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유럽 주요 4개 축구 리그(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 1)를 모두 중계하며 축구 카테고리의 확실한 리더십을 입증하게 됐다. 그동안 쿠팡플레이는 국가대표 경기와 K리그를 비롯해 해외 리그 및 토너먼트 대회까지, 축구 콘텐츠를 꾸준히 확장하며 다채롭고 차별화된 스포츠 중계를 선보여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中 로봇청소기 드리미, 국내 오프라인 시장 집중 공략

중국 로봇청소기 브랜드 드리미는 국내 오프라인 채널 가속화를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24일 밝혔다. 드리미는 올 상반기 백화점, 플래그십 스토어 등 다양한 오프라인 채널을 확장하고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함으로써 브랜드 입지 및 소비자 접점을 강화할 계획이다. 먼저 이달 신규 오픈한 현대백화점 천호점에서는 매장 방문 고객을 위한 특별 이벤트를 이달 말일까지 진행한다. 신제품 X50 울트라(X50 Ultra), X50 마스터(X50 Master)를 오프라인 혜택가로 제공하는 것은 물론, 네이버 상담 예약 후 방문 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기프티콘을 증정한다. 또한 구매 금액대별로 현대백화점 상품권도 추가로 지급한다. 오는 4월에는 서울 한남동 나인원에 한국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해 드리미의 전 제품군을 선보일 예정이다. 로봇청소기를 비롯해 △음식물 처리기 △공기청정기 △헤어드라이어 △헤어스타일러 △무선 청소기 △물걸레 청소기 등 다양한 스마트 가전이 전시된다. 드리미는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내 영향력 확대를 목표로 온라인, 오프라인, 홈쇼핑 등 판매 채널을 다각화하고 있다. 네이버와 오픈마켓, 종합몰 등 국내 소비자들의 이용 선호도가 높은 온라인 판매 채널과 백화점 8개점, 하이마트 308개 지점으로 판매망을 넓혔다. 드리미 관계자는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차별화된 경쟁력을 중심으로 올해 더 많은 소비자들과 접점을 늘려나갈 것"이라며 “기존 로봇청소기의 한계를 뛰어넘는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내 입지를 확고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전자 워시콤보·97형 올레드 TV ‘AWE 2025’ 금상 영예

LG전자가 'AWE(Appliance & Electronics World Expo) 2025'에서 최고상인 금상과 혁신상을 받았다. 24일 LG전자 뉴스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AWE 어워드에서 금상 2개와 혁신상 2개 등 총 4개 상을 수상했다. AWE는 글로벌 약 1000개 업체가 참가하고 36만명 이상 관람객이 모이는 아시아 최대 가전 전시회다. AWE 어워드는 중국가전협회(CHEAA)가 제품의 혁신성과 기술력, 디자인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여한다. △금상 △코어상 △혁신상이 있다. 금상은 현장에서 심사단이 평가해서 시상하는 어워드 최고상이다. 세탁부터 건조까지 한 번에 끝내는 세탁건조기 워시콤보는 AWE 어워드 금상을 받았다. LG 워시콤보에는 인공지능(AI)을 더한 'AI DD모터'가 탑재됐다. 딥러닝 AI 기술을 통해 옷감의 재질, 무게, 오염도에 따라 옷감 손상을 줄여주는 6모션으로 맞춤 세탁·건조하는 게 특징이다. 워시콤보 하단에 4kg 용량의 통돌이 세탁기인 '미니워시'를 추가로 설치하면 세탁·건조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섬세한 의류나 속옷, 아기옷 등을 분리 세탁할 수 있다. 97형 LG 올레드 에보(모델명: OLED97G5PCA)의 경우 세계 최대 크기 올레드 TV로 AI 기능과 화질 등이 한층 더 강력해졌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이 제품은 벽걸이 설치 시 TV 전체가 벽에 완전히 밀착하는 갤러리 디자인을 지녔다. 목소리 주인공 계정으로 로그인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이스 ID' TV 사용 중 문의사항이나 문제 발생시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방법을 제시하는 'AI 챗봇' 생성형 AI를 활용해 원하는 이미지를 만드는 '생성형 AI 갤러리' 등을 갖춘 것도 장점이다. AWE 어워드 혁신상을 수상한 얼음정수기냉장고(모델명: F664MPY88D)는 편리한 사용성과 차별화된 위생관리 기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품 'UV나노(UVnano)' 기능은 정수된 물이 나오는 출수구를 한 시간마다 10분씩 UV LED로 자동 살균한다. 냉장고에 탑재된 3단계 안심정수필터는 중금속 9종, 미세입자를 감소시키고 대장균과 같은 박테리아, 식중독 원인이 될 수 있는 노로바이러스 등을 제거한다. LG전자 45형 울트라기어 모니터(모델명: 45GX990A)도 혁신상을 받았다. 이 모델은 기존 4K 해상도를 넘어 5K2K 해상도(5,120X2,160)를 지원하는 최초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게이밍 모니터다. 최신 게임에 적합한 21:9 화면비를 갖춰 몰입감 넘치는 게이밍 경험을 제공한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경콘진, AI 활용 게임 개발사 내달 9일까지 모집...‘인공지능과 게임의 융합’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콘텐츠진흥원(경콘진)이 AI를 활용해 게임을 개발하는 '2025 미래기술 게임제작 지원' 사업에 참여할 게임 개발사를 내달 9일까지 모집한다. 23일 경콘진에 따르면 이 사업은 자본력이 부족해 신기술 접근이 어려운 중소 게임 개발사가 미래기술인 AI를 활용해 게임 개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마련됐으며 올부터 공모를 통해 선정된 게임 개발사 2곳에 기업당 개발 지원금 5000만원을 지급하고 완성도 높은 사례집(매뉴얼) 구축을 위해 전문가 자문도 추진할 계획이다. 공모 주제는 'AI를 활용한 게임 콘텐츠 제작'으로 신청 기업은 AI 기술을 자유롭게 활용하여 게임을 개발해야 하며 개발 과정에 활용한 AI 기술 노하우를 사례집(매뉴얼) 형태로 공개할 수 있어야 한다. 참가를 희망하는 기업은 내달 9일 오후 3시까지 e나라도움 보조금 통합포털을 통해 지원서를 제출하면 된다. 지원 자격은 도내에 사업자 등록이 되어있는 법인 또는 개인 게임 개발사이며 지사 여부 및 상주 인력 기준 등 공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경콘진 누리 사업공고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지난해에는 게임 개발사 엑소게임즈의 '스퀴드워(SQUIDWAR)' 게임이 선정됐다. 엑소게임즈는 1억원의 개발 지원금과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AICA)의 AI 데이터센터 서비스 지원 협력지원을 받았다.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AICA)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 인공지능 관련 기업 지원 및 인재 양성 등 인공지능 산업융합 생태계 조성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본 사업에 협력기관으로 함께하고 있다. 한편 경콘진은 미래기술과 게임산업 결합을 주제로 오는 5월 22일에서 25일까지 열리는 2025 플레이엑스포(PlayX4) 행사에서 '미래기술 게임 활성화 포럼'을 개최해 미래기술 AI 활용 게임 제작 지원을 적극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sih31@ekn.kr

한화에어로 유증, 조단위 사용처 애매모호…김동관 지배력 강화 수순 의구심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조원이 넘는 국내 자본시장 사상 최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내놓으면서 자본시장과 산업계가 동시에 들썩이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글로벌 방산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 조달이라는 것이 한화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실제 자금 사용처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점, 그리고 과거 계열사 유증 사례에서 불거진 자금 운용의 불투명성 등을 고려하면 문제가 복잡하다. 결국 김동관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그룹 내 지배력 강화 작업이 유증을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승계 전략의 일환이라는 평가도 있다. 23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번 유상증자로 마련하는 자금 규모는 총 3조6324억원이다. 이 가운데 약 1조2000억원가량은 시설자금과 발행 제비용에 쓰이고, 나머지 약 2조4000억원이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배정됐다. 이 2조4000억원 가운데 약 8000억원은 '해외 조선소 지분 인수'에 사용된다고 명시돼 있지만, 실제 대상 기업이나 인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나머지 1조6000억원가량은 '해외 방산 JV 설립', '해외 생산능력 확보' 등의 목적으로 편성됐지만, 이 역시 구체적 기업명이나 사업 계획이 드러나지 않았다. 문제는 바로 이 자금 배정의 불투명성이다. 투자 목적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 자금이 1조원이 넘는 규모로 배정돼 있는 것은, 과거 사례를 통해 유증 자금의 실제 사용처에 대한 의심을 키울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유증을 둘러싼 핵심 쟁점 중 하나는 유상증자보다 앞서 이뤄진 한화오션 지분 인수 거래와 관련이 깊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3일 계열사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임팩트가 보유하고 있던 한화오션 지분 7.3%를 1조3000억원에 인수했다. 이는 지난해 연말 기준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현금을 대부분 투입한 거래였다. 이 거래는 유상증자 납입일보다 먼저 집행됐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번 유증 자금으로 기투자된 지분 인수 금액을 보전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유증 자금 2조4000억원 중 1조3000억원이 앞선 지분 인수의 보전에 쓰인다고 가정해도 잔여 1조1000억원의 사용처는 여전히 남는다. 업계에서는 한화시스템과 한화임팩트 등이 아직 보유 중인 한화오션 지분을 주목하고 있다. 남은 유증 자금으로 이들 계열사가 보유한 잔여 지분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추가로 인수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런 지분 이동은 표면적으로는 그룹 내 자산 재편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한화오션의 지배력을 김동관 대표 중심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집중시키는 전략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이 구조의 시작은 한화에너지다. 한화에너지는 김동관이 지분 50%를 보유하고, 다른 두 형제가 각각 25%를 가진 비상장회사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의 지분 22.16%를 보유하고 있다. 김동관 대표 겸 한화그룹 부회장은 개인적으로도 ㈜한화의 보통주를 4.91%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최대주주(33.95%)다. 결국 김동관 → 한화에너지 → 한화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한화오션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고리가 형성된다. 해당 지분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인수하면 한화그룹의 해양 방산 자산을 김 대표의 영향권으로 끌어오는 지주사 체계 정비 작업이 된다. 이러한 흐름은 김동관이 최근 수년간 주도해온 방산-우주-해양 전략 통합 구도와도 맞물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상 및 항공 방산을 아우르는 기업이다. 여기에 해양 방산의 핵심 자산인 한화오션까지 실질 지배할 수 있다면, 단일 통합 방산 플랫폼의 중심이 되는 구도가 완성된다. 이러한 시나리오가 현실적으로 의심되는 배경에는 한화시스템의 유상증자 사례가 있다. 2021년 한화시스템은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한화시스템은 에어모빌리티에 4500억원, 위성통신에 5433억원, 디지털 플랫폼에 2500억원을 각각 투자하겠다고 유증 목적을 밝혔다. 하지만 유증 완료 이후, 1년여 뒤 회사는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의 인수전에 참여해 약 5000억원 상당의 자금을 투입했다. 당시 한화시스템은 공식적으로 해당 자금의 사용처를 명확히 구분하진 않았지만, 유증 목적과 실제 사용처 사이에 괴리가 있었다는 비판은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그리고 남은 유증 자금의 활용 실적도 지금까지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채 시간이 흘렀다. 업계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증이 금융감독원이 중점 심사 대상으로 지정된 이유에는 단순히 액수가 커서가 아니라 이런 정황이 문제가 됐으리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유증 발표 이후 21일 하루 동안 13.02% 하락했다. 전날에는 개장 직후 급락해 4.49% 하락 마감하면서 정보 통제에 대한 불신도 나오는 상황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우주, 해양 등 국가 전략 산업과 직결된 핵심 기업"이라며 “유증 자금이 투입되는 대상 역시 산업적으로 민감한 영역이라서 실제 산업 확장과 투자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를 면밀히 검토하는 것은 금융당국의 책무"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이재용 ‘사즉생’ 메시지 직후 중국행 ‘글로벌 광폭행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즉생' 메시지를 낸 후 첫 해외 일정으로 중국발전포럼(CDF)에 참가하며 글로벌 경영 행보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부터 이틀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발전포럼(CDF) 2025' 참석했다. 2000년 창설된 CDF는 매년 중국이 세계 주요 재계 인사를 초청, 경제 현안을 논의하며 투자 유치를 모색하는 행사다. 이 회장이 중국발전포럼에 참석한 것은 재작년에 이어 2년 만이다. 행사 기간 이 회장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혹 탄 브로드컴 CEO,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CEO, 올리버 집세 BMW 회장,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 알버트 불라 화이자 CEO 등 글로벌 리더들과 만나 다양한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이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과의 네트워킹 차원 차원에서 중국발전포럼(CDF)에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이 회장은 방중 기간 샤오미 공장을 방문하며 삼성전자의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 사업 확대에도 나섰다. 샤오미는 삼성의 주요 고객사 가운데 하나다. 중국 현지 매체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레이 쥔 샤오미 회장과 만나 모바일과 전기차 사업에 대한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CEO도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샤오미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뿐 아니라 전기차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데 이번 회동으로 삼성전자의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한 미래 사업 협력을 강화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퀄컴 또한 모바일·차량 반도체 칩에서 삼성전자와 끈끈한 협력 관계인 만큼 삼각 동맹이 구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보 이후 이 회장이 본격적인 글로벌 경영 행보를 보일지 주목하고 있다. 이번 중국 샤오미 공장과 CDF 참석은 지난달 3일 부당 합병·회계 부정 혐의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이후 처음 모습을 드러내며 나선 글로벌 경영 행보다. 또 최근 이 회장이 삼성 임원들을 대상으로 '사즉생'을 강조했다. 아울러 이 회장이 이번 중국 방문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날지도 관심이 쏠린다. 구체적인 명단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시 주석은 CDF 행사 이후 28일 약 20명의 글로벌 기업의 CEO들을 모아 투자 협력 등의 논의를 할 것으로 파악된다. 이 회장은 2023년 발전포럼 참석에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표적 측근 중 한 명인 천민얼 톈진(天津)시 서기와 면담한 바 있다. 한편 오는 26일 서울에서 열리는 '마이크로소프트(MS) 인공지능(AI) 투어 인 서울' 행사 참석차 방한하는 사티아 나델라 MS CEO와 이 회장이 만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두 사람은 지난 2018년과 2021년 만나 반도체와 AI, 클라우드 컴퓨팅 등 차세대 기술과 관련한 양사의 전략을 공유하고 공조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시승기] 렉서스 LX700h, 폭설 험로 주파하는 ‘럭셔리 SUV’

렉서스 LX700h는 고급스러운 외관과 주행감에 더불어 정통 오프로더와 가튼 반전매력도 갖춘 팔방미인 럭셔리 SUV였다. 게다가 동급 차량 최초로 하이브리드 엔진이 탑재돼 여러 계층의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 차량으로 기대된다. 지난 18일 렉서스코리아는 강원도 인제 LX 오프로드 파크에서 LX700h 미디어 시승회를 진행했다. 행사는 온로드와 오프로드 두 개 코스로 구성됐다. 온로드 일정은 출발지서 춘천에 위치한 카페까지 약 90km를 왕복하는 코스였고, 오프로드는 렉서스코리아가 준비한 오프로드 파크에서 진행됐다. 오프로드 파크엔 진흙, 바위, 강, 급경사 등 다양한 험로가 마련됐다. 렉서스 LX시리즈는 1996년 처음 등장했다. 세단에 이어 오프로드 주행을 갖춘 SUV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높아지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제작된 차량이다. 이번에 선보인 4세대 '디 올 뉴 LX 700h'는 기존 오프로드 성능과 렉서스 드라이빙 시그니처를 바탕으로 어떤 '어떤 길에서도 편안하고 고급스럽게'라는 콘셉트로 개발된 플래그십 SUV다. 도로 조건에서도 안심할 수 있는 주행 능력과 실내의 편안함 사이의 균형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차량의 기본 특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외관은 프리미엄 SUV답게 고급스러웠다. 렉서스를 상징하는 '스핀들 그릴'이 다른 모델 대비 큼직하게 탑재돼 강렬하면서도 세련된 인상을 자아냈다. 디자인의 중점이라고 할 수 있는 L-Shape 주간 주행등은 기능을 갖춘 입체적인 형태로 진화했다. 트리플 빔 LED 헤드램프는 하이빔, 로우빔, 주간 주행등 및 방향 지시등을 하나의 유닛에 통합시켜 기능성과 매끄럽고 단단한 심미성을 동시에 구현했다. 측면은 정통 SUV스러웠다. 높은 차고와 큼직한 휠 각진 루프라인이 차량의 강함을 증명했다. 측면은 전면에서 후면까지 이어지는 두껍고 수평적인 바디 형상과 루프에서 뒷유리로 좁아지는 쿼터 필러, 로커 패널 하단에서 리어 타이어까지 이어지는 차량 하부의 흐름으로 강한 일체감과 질감을 표현했다. 휠은 렉서스 라인업 중 가장 큰 22인치 타이어가 장착됐다. 후면은 단정한 멋이 뿜어져나왔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조하는 'LEXUS' 레터링이 박혀있었고, 패밀리 룩인 일자형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선명한 리어 디자인을 강조하는 동시에 보다 더욱 현대적이고 심플한 인상을 끌어올렸다. 실내도 럭셔리했다. '일본차는 실내가 별로다'라는 인식이 있는데 이를 뒤엎을만 한 인테리어였다. 특히 이 차량 실내의 가장 큰 장점은 직관적이라는 것이다. 일부 수입차의 경우 멋을 위해 편의성이 희생되는 경우가 있는데 LX700h는 멋과 편의성의 적절한 조합을 통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12.3인치의 센터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계기판엔 주행과 관련된 모든 기능이 보기 좋게 나왔고, 공조장치, 드라이빙 모드 등 수시로 세밀하게 바꿔야 하는 기능들은 물리버튼으로 작동하게 설계됐다. 덕분에 오조작을 줄이고 에어컨 온도를 낮추기 위해 여러 메뉴를 들어가야 하는 수고를 덜을 수 있었다. 큰 차체 덕에 내부 공간이 여유로웠지만, 2열은 생각보다 좁았다. 시승했던 오버트레일 모데르이 경우 7인승으로 구성됐는데, 한정된 공간에 7개 좌석을 넣다보니 2열의 레그룸을 어느정도 희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 차량은 두 가지 매력의 주행감을 갖고 있다. 우선 온로드는 럭셔리 SUV답게 부드럽고 시원했다. 3.5L V6 트윈 터보 엔진과 10단 자동 변속기가 탑재돼 부드러운 가속이 가능했다. 특히 최적으 변속타이밍을 구현해 이질감 없이 물 흐르듯 주행이 가능했다. 반면 국산 하이브리드차와 같은 정숙성은 다소 떨어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고배기량의 한계라고 한다. 국산 하이브리드 차량들은 2000cc가 되지 않는 엔진에 모터가 보조하는 형식으로 설계됐지만, LX700h는 무려 3500cc의 엔진이 탑재됐기 때문에 어느 정도 소음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대신 국산차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힘과 주행성을 갖췄다. 700h에 탑재된 3.5리터 트윈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플래그십 SUV에 필요한 강력한 구동력과 이를 전달하는데 필요한 높은 엔진 토크를 제공하면서 연비와 가속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트윈 터보 차저의 탑재로 저속에서도 최대의 토크를 전달할 수 있고 온로드 및 오프로드 주행 모든 상황에서 차량을 쉽게 제어할 수 있는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가장 인상적인 성능은 '오프로드' 기능이다. 강한 차체 강성과 오프로드에 최적화된 서스펜션 구조 등이 어우러져 최고의 오프로더를 구현했다. 오프로드만을 위해 제작된 일부 수입차들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고 오히려 더 우월한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 특히 이날 강원도엔 40㎝의 폭설이 내리면서 더 극한의 상황에서 차량을 테스트할 수 있었다. 오프로드 코스는 진흘길, 바위길, 도강, 30도 측면 기울기, 급경사 코스 등으로 구성됐다. 코스는 강한 구동력을 위해 저단기어(로우레인지) 기능을 키고 진행됐다. 또 차량 하부를 찍는 카메라를 통해 휠이 어디에 위치했는지, 바닥에 어떤 장애물이 있는지 면밀히 확인할 수 있었다. 진흙길은 엔진을 밟지 않아도 주행이 가능했다. 로우레인지의 높은 토크를 활용해 무난히 지나갔고, 차량이 스스로 중심을 잡으며 안정적으로 주행했다. 도강도 안정적이었다. 이 차량은 700ml의 수심을 지나칠 수 있는 기능을 가졌다. 설명에 따르면 하부에 위치한 주요 구동 장치들에 철저한 방수처리가 돼 있고 하이브리드 배터리도 완벽하게 보호가 되기 때문에 이정도 도강이 가능하다. 바위길은 '크롤 모드'로 주행했다. 이 기능 역시 엑셀을 밟지 않고 차량이 스스로 장애물을 인식하고 토크를 결정해 험로를 지나갈 수 있었다. 운전자가 할 일은 카메라를 통해 하부에 있는 바위만 피해가면 됐다. 30도 측면 기울기 코스는 한 바퀴를 경사로에 걸쳐서 기우뚱한 자세로 주행하는 코스다. 이 또한 차량의 강력한 바디강성을 토대로 찌걱찌걱 거리는 소리 없이 안정적으로 주파할 수 있었다. 급경사 코스도 쉽게 지나쳤다. 이 역시 크롤 모드를 활용해 쉽게 오르내렸다. 특히 오프로드에 최적화된 황금비율인 '전장 2850㎜'의 설계 덕에 엄청난 경사임에도 차량의 범퍼가 땅에 닿지 않았다. 렉서스 LX700h는 1억6000억원이 넘는 가격이 아깝지 않은 차량이었다. 온로드에선 럭셔리 세단의 감성을 오프로드에선 정통 오프로더의 감성을 모두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모델이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끝없는 추락 디즈니플러스…반등 기회도 요원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한국 시장에서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경쟁 플랫폼에 비해 콘텐츠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 속에서 가입자 이탈이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23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57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274만명) 대비 17만명 감소한 수치다. 현재 이용자 수는 티빙과 쿠팡플레이보다 400만명 이상 적고, 넷플릭스와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디즈니플러스의 가입자 이탈은 장기적으로 심각한 수준이다. 2023년 9월, 드라마 '무빙' 공개 이후 433만명까지 증가했던 MAU는 1년 5개월 만에 200만명 가까이 감소했다. 이용자를 사로잡을 '킬러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점이 디즈니플러스가 외면받는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의 '사용자 경험(UX) 리포트 2024 - OTT 서비스 사례'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는 주요 OTT 플랫폼 중 추천 고객 비중이 가장 낮고, 비추천 고객 비중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디즈니플러스의 비추천 고객 비중은 41%로, 넷플릭스나 티빙보다 20% 가까이 높았다. 반면 추천 고객 비중은 웨이브와 티빙의 절반 수준인 7%에 불과했다. 이용자 반응도 부정적이다. 오픈서베이 리포트에서 디즈니플러스에 대한 평가를 보면 “신규 서비스 업데이트가 느리다", “볼 만한 콘텐츠가 없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반면 넷플릭스와 티빙에 대해서는 “자체 제작 콘텐츠가 흥미롭다", “다양한 콘텐츠가 많아 좋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디즈니플러스는 무빙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공개한 '지배종', '삼식이 삼촌', '화인가 스캔들', '강매강', '강남 비-사이드' 등 대부분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반면 넷플릭스와 티빙은 '오징어게임 시즌2', '스터디그룹', '환승연애' 등 지속적으로 흥행작을 내놓으며 가입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기 콘텐츠를 꾸준히 제작하는 것이 OTT 플랫폼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한다. 한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는 가입자 확보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특히 흥행할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필수다"라고 말했다. 디즈니플러스가 반등하려면 강력한 흥행작이 필요한 가운데, 예정된 기대작들이 논란에 휩싸이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내달 공개 예정이었던 '넉오프'는 배우 김수현이 고(故) 김새론과 미성년자 시절부터 교제했다는 논란에 휘말리며 공개가 보류됐다. 600억원 이상이 투입된 대작이지만, 일정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디즈니플러스의 콘텐츠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또한, 올 하반기 공개 예정인 '메이드 인 코리아' 역시 논란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연 배우 정우성이 모델 문가비와의 사생활 논란에 휩싸였던 바 있어, 작품의 흥행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한편 디즈니플러스가 한국 시장에서 부진을 겪으면서 글로벌 OTT 시장 점유율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디즈니플러스는 글로벌 OTT 시장에서 1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4위를 차지했다. 1위 넷플릭스(22%)를 추격해야 하는 상황에서 한국 시장에서의 입지 약화는 디즈니플러스의 글로벌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넷플릭스가 글로벌 1위로 자리 잡은 데는 한국 콘텐츠의 힘이 컸다. 최근 몇 년 간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늘리며, 비영어권 콘텐츠 언어로 한국어를 가장 많이 시청된 언어로 만들었다. 한국은 아시아·태평양(아태) 지역의 콘텐츠 허브로 자리 잡았고, 창의적인 콘텐츠 생산지로 평가받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에도, 전략적 투자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디즈니플러스가 한국 소비자 취향에 맞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확대와 서비스 개선, 차별화된 콘텐츠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디즈니플러스가 '무빙' 같은 성공작을 다시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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