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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자 대출 키웠더니 연체율 시험대…인뱅의 고심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에 속도를 내며 기업대출 연체율 관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올해 기업대출 연체율이 개선된 인터넷은행도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안정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12일 각 사 공시를 보면 3분기 말 기준 인터넷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토스뱅크 2.57%, 카카오뱅크 1.29%, 케이뱅크 0.62%로 나타났다. 1년 전 연체율은 각각 2.63%, 1.21%, 1.72%로,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1.10%포인트(p), 0.06%p 개선됐고, 카카오뱅크는 0.08%p 악화됐다. 인터넷은행들이 개인사업자 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어 기업대출 건전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계대출 규제로 성장 여력이 제한되자 인터넷은행들은 개인사업자 대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기업여신(대출)은 3분기 말 2조771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660억원) 대비 66% 증가했다. 케이뱅크 또한 같은 기간 1조474억원에서 1조9284억원으로 84% 늘었다. 반면 토스뱅크는 1조5560억원에서 1조3876억원으로 약 11% 감소했는데, 높은 연체율을 고려해 대출 조절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인터넷은행들은 기업대출 건전성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케이뱅크는 올해 부실 채권을 적극적으로 상·매각하며 연체율을 크게 끌어내렸다. 올해 3분기 케이뱅크가 기업대출 관련 부실 채권을 매각한 규모는 110억원, 상각 처리한 규모는 11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각 규모는 6배 가까이 늘었고, 상각 규모는 57% 증가했다. 토스뱅크는 개인사업자 보증 대출 등 보증부 상품 비중을 확대하며 자산 안정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3분기 말 보증부 대출(5조5845억원) 비중은 전체 여신(15조4460억원)의 36.1%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2.4%) 대비 13.7%p 확대된 것으로, 건전성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고 토스뱅크 측은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은행 중 기업대출 자산이 가장 많지만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에 효과를 보고 있다. 다만 개인사업자 대출을 확대에 따라 연체율이 상승하자 최근 약관을 개정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카카오뱅크는 은행여신거래기본약관(기업용)을 개정해 기한이익 상실 기준 시점을 기존 1개월에서 14일로 단축한다고 지난 9일 공시했다. 기한이익 상실은 채무자가 대출 만기 이전에 이자만 갚고 원금을 갚지 않아도 되는 기간(기한이익)이, 이자를 장기간 연체할 경우 사라지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시중은행은 기한이익 상실 시점을 14일로 정하고 있는데, 카카오뱅크도 시중은행이 보편적으로 적용하는 기준에 맞춰 기한을 줄인 것으로 해석된다. 시행은 내년 1월 13일부터다. 은행권 관계자는 “개인사업자 대출은 경기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가 쉽지 않다"며 “연체율이 1%를 넘으면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판단하는 만큼 연체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보험사 풍향계] 현대해상, 구세군에 성금 1억5000만원 전달 外

◇ 현대해상, 구세군에 성금 1억5000만원 전달 현대해상이 연말을 맞아 취약계층 지원에 나섰다. 현대해상은 지난 11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구세군빌딩에서 구세군 자선냄비에 성금 1억5000만원을 전달했다. 현대해상은 2008년부터 매년 성금을 전달했고, 누적 성금은 41억5000만원에 달한다고 12일 밝혔다. 이석현 대표는 “구세군의 따뜻한 나눔 활동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구세군이 국내외에서 펼치는 의미 있는 사회공헌 활동에 현대해상도 함께 지원을 이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병윤 구세군 사령관은 “18년간 지속적으로 지원해온 현대해상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함께 나눔을 이어가 우리 사회를 더욱 밝고 따뜻하게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 DB손해보험, 2025 소비자보호 컨퍼런스 개최 DB손해보험이 소비자의 날(12월3일)을 맞아 임직원들과 함께 '2025 소비자보호 컨퍼런스'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장영석 소비자보호본부장을 비롯해 고객 서비스센터 직원, 부문별 소비자보호 담당 등이 참석했다. 소비자보호 컨퍼런스는 기존 '소비자정책본부'에서 '소비자보호본부'로 명칭이 변경된 뒤 처음 열린 행사로, 조직 개편을 통해 최근 금융감독기관이 강조하는 '금융소비자보호 중심 경영' 기조에 부응하려는 목적이다. 또한 단순한 정책 운영을 넘어 실질적인 보호기능을 강화하고, 소비자 피해 예방 및 구제 활동을 전담하는 조직으로 역할을 확대할 예정이다. 투명한 정보 제공, 신속한 불만 해결 등 구체적 행동지침을 결의문에 넣은 까닭이다. ◇ 교보생명, 청각장애 아동 가정에 희망 전달 교보생명이 청각장애 아동을 둔 가정을 초청해 희망을 전하는 '2025 다솜이 소리빛 산타'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청각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과 교보생명의 '와우 다솜이 소리빛 사업' 수혜 아동의 교류 확대를 위해 마련됐다. 이들은 청각장애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만든 짧은 영화 '액션, 리액션'을 함께 관람했다. 사랑의달팽이가 제작한 이 영화는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누군가에게 큰 울림을 준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교보생명은 탁평곤 우송대 언어치료학과 교수를 초청해 청각장애 아동들에게 필요한 교육과 재활 정보를 공유했고, 청각장애 아동을 준 가정들의 네트워크 형성을 도왔다. 임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청각장애 아동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하고 입체 폼보드 퍼즐을 함께 만들었다. 교보생명은 사단법인 사랑의달팽이와 2019년부터 와우 다솜이 소리빛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 사업은 청각장애 아동에게 인공 달팽이관 수술과 언어 치료를 지원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총 390명에게 소리와 꿈을 찾아 줬다. ◇ 동양생명, 난치병 어린이 위한 '위시베어 만들기' 봉사활동 진행 우리금융그룹의 동양생명이 난치병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한 연말 나눔 활동의 일환으로, '위시베어 만들기'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동양생명 임직원들은 위시베어 120개를 제작했다. 위시베어는 메이크어위시 코리아를 통해 난치병 환아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동양생명은 성대규 대표와 임직원들이 영등포쪽방상담소에서 삼계탕 배식과 생필품 전달 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우리금융 편입 이후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 KB라이프, 제4기 고객패널 KB스타지기 활동 완료 KB라이프가 금융소비자보호 중심의 경영 문화를 강화하고,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운영한 '제4기 고객패널 KB 스타지기(知己)' 활동을 마무리했다. 이번 고객패널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라이프 스타지기' 10명과 보험가입 경험을 보유한 '나름답게 스타지기' 우수고객 11명 등 21명으로 구성됐고, 지난 6개월간 다양한 고객 참여 활동을 펼쳤다. 라이프 스타지기는 온라인보험 가입과정 편의성 향상을 위한 아이디어, 나름답게 스타지기는 시니어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웹서비스 사용성 평가와 시니어케어 요양돌봄서비스에 대한 수요 조사를 통해 서비스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이들은 MZ세대 시각에서 보험상품에 대한 정보 접근성과 가입 절차의 직관성을 점검하고, 시니어 고객 입장에서 △웹사이트 접근성 △정보전달 방식 △사용자경험(UX) 편의성 등을 중심으로 개선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 코리안리 후원 첼로앙상블 '날개', 제13회 정기연주회 개최 코리안리가 후원하는 밀알복지재단 산하 첼로앙상블 '날개'가 '제13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했다. 날개는 발달장애 아동·청소년으로 구성된 국내 최초의 첼로 앙상블로, 2012년 창단 이후 음악을 통해 발달장애 청소년들이 세상과 소통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활동을 지속해 왔다. 코리안리는 날개와 2017년부터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후원 중단으로 폐단 위기에 놓여 있던 앙상블의 사연을 들은 원종규 사장이 후원을 결정한 것이다. 이후 8년간 지속적인 지원이 이어졌고, 단원들은 전문 교육과 연주 기회를 꾸준히 제공받으며 첼리스트로 성장해 왔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강미사 음악감독(코리아아트빌리티 체임버 음악감독, '첼리스타' 활동)이 이끄는 무대가 펼쳐졌다. 차이코프스키의 어린이 앨범을 주제로 'Morning Prayer', 'Mama' 등 서정적 클래식 레퍼토리를 비롯해, 영화 겨울왕국의 'Let It Go', 'K-pop Demon Hunters'의 'Golden' 등 관객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대중음악 편곡 무대도 선보였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날개 단원들이 매년 성장한 모습으로 무대에 서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회사에도 큰 기쁨"이라며 “이들의 도전이 앞으로도 오래 이어질 수 있도록 따뜻한 동행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보험 기여도 1%’…하나생명·손보, CEO 연임 뒤 본격 시험대

하나금융지주의 연말 관계사 인사에서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험 모두 최고경영자(CEO)가 임기를 연장했다. 양사 모두 연임은 이번이 처음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남궁원 하나생명 대표가 판매채널 다각화로 본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신사업을 확대하면서 실적을 개선 중이라고 평가했다. 하나생명은 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 2023년 -55억원이었던 순이익이 지난해 124억원으로 흑자전환했고, 올해는 3분기까지 302억원으로 높아졌다. 올 1~9월 개인 보장성 수입보험료는 6584억원으로 전년 동기(4185억원) 대비 44.4% 증가했다. 사망담보는 2381억원에서 3352억원, 사망담보 외는 1804억원에서 3232억원으로 확대됐다. 코스피 지수가 4000대로 높아진 가운데 올해 초 출시한 '하나더넥스트 장수 변액연금' 등을 앞세워 변액보험도 2527억원에서 3693억원으로 늘렸다. 전속설계사·법인보험대리점(GA)·방카슈랑스 등 다양한 채널의 경쟁력이 상승한 것도 특징이다. 모집방법별 초회보험료를 보면 설계사는 166억원에서 272억원, 금융기관보험대리점은 2041억원에서 2789억원으로 확대됐다. 특히 대리점은 198억원에서 651억원으로 커졌다. 투자손익도 올해 들어 흑자로 돌아섰다. 파생상품 거래이익 등이 높아진 덕분이다. 남궁 사장 주도하에 해외 상업용 부동산 부실자산을 적극적으로 정리한 영향이다. 배성완 하나손해보험 사장은 그룹임추위로부터 △긍정적 자세 △소통 능력 △탱크 같은 추진력 △강력한 실행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으나, 체질개선 성과를 인정 받은 배경이다. 하나손보는 더케이손해보험 시절 주력했던 자동차보험 비중을 낮추고 건강보험을 비롯한 상품 의존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1981억원이었던 자동차보험료는 올해 같은 기간 1800억원으로 하락했다. 반면 장기손해보험은 1798억원에서 2168억원으로 상승했다. '하나더넥스트 치매간병보험'에 2개 담보를 추가하면서 치매 전 단계를 보장하고, 중·장년층을 위한 건강보험 '무배당 하나더퍼스트 5.N.5(4165)' 출시하는 등 장기손해보험 라인업을 강화한 결과다. MZ세대를 위한 맞춤형 상품인 '무배당 하나더퍼스트 5N5 건강보험(1640)'도 선보였다. 이는 저마진 상품을 줄여 수익성을 제고하려는 행보다. 자동차보험은 올해 업계 전반적으로 5000억원 상당의 적자가 예상된다. 10월 손해율이 80%대 후반까지 치솟은 탓이다. 자동차보험은 손해율이 83% 수준을 넘어가면 손실이 발생하고, 빙판길 교통사고 등 계절적 요인이 있는 겨울에는 손해율이 더욱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양사 모두 극복해야 할 과제가 있다. 하나생명의 경우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 하락에 직면했다. 경과조치를 적용한 비율은 올 3분기말 178.8%로 1분기말 대비 6.5%포인트(p) 낮아졌다. 경과조치를 제외하면 136.5%다. 하나손보는 2027년 흑자전환이 목표다. 투자손익을 흑자로 돌아섰지만, 본업에서 지속적으로 적자가 나는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미다. 2023년 -520억원이었던 보험손익은 지난해 -367억원으로 나아졌으나, 올 1~3분기 -297억원을 기록했다. 킥스 비율은 3분기말 기준 123.6%에 머물렀다. 하나금융지주가 하나손보에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하나손보가 자회사형 GA(하나금융파인드)에 150억원을 지원하는 등 영업기반 확대에 나선 것도 보험손익과 건전성 지표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GA 대형화 흐름에 맞는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그룹 내 실적 기여도가 다른 지주사 소속 보험사 보다 낮은 것도 언급된다. KB금융에서는 KB손해보험을 필두로 보험 기여도가 20%, 신한금융도 신한라이프 등이 1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금융도 동양·ABL생명 편입 효과를 보고 있다. 반면, 하나생명과 하나손보의 기여도는 1%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금융 전체적으로 리더십 안정화가 이뤄진 영향을 받았다"면서도 “내년 보험산업 초회보험료가 올해 보다 0.7%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만큼 현장 이해도가 높은 수장을 중심으로 실적을 내라는 기대가 담긴 연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수장 공백’ 길어지는 롯데카드…차기 대표 인선에 고심

롯데카드가 조좌진 전 대표이사의 후임 인선 작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데다 카드업계에서 역량을 고루 갖춘 인물을 물색해야 하는 상황에 차기 대표 후보 선출에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다음주인 17일 정기 이사회를 개최한다. 롯데카드는 대표이사 후보 선정 절차에 착수했지만 공식적인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 구성 및 절차에 따른 일정은 잡지 않은 상태다. 앞서 지난달 21일 롯데카드는 임시이사회에서 새 CEO 선임을 위한 절차를 개시하기로 했지만 현재까지 후임 CEO는 결정되지 않았다. 원칙적으로는 경영승계 절차 개시 후 30일 이내에 새 대표를 선임해야 지만 조 전 대표가 임기 중 사임 절차를 밟은 것을 감안하면 임추위가 예외 적용을 검토할 것으로 관측된다. 규정대로라면 지난달 21일 임시이사회를 기준으로 오는 19일까지 차기 대표 선임 일정을 마쳐야 한다. 차기 대표를 선임하려면 이사회에서 임추위를 열고 일정을 확정한 뒤 후보에 대한 검증과 면접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이사회가 가능한 인물을 곧바로 추대하는 경우도 있으나 조 전 대표가 책임을 통감하며 물러나는 등 롯데카드의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신중을 기해 절차를 진행할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달 중순 경 조 전 대표가 사임 의사를 밝힌 바 있어 사실상 후임 대표 인선을 둘러싼 회사의 고심이 한 달 여 간 이어지고 있다. 조 전 대표는 297만명 고객정보 유출 사고에 책임지고 지난 1일부로 스스로 사임 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현 상황에 걸맞는 적임자 물색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롯데카드가 고위급 임원 교체를 비롯해 조직 쇄신 기조를 밝힌 만큼 대표이사도 내부 인사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관련된 인사보다 외부인사를 중용할 것이란 예상에 무게감이 실린다. 실제로 기타비상무이사였던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조 전 대표와 같은 날 사임했다. 롯데카드 본부장 4명과 고위급 임원 5명도 정보 유출 사고 직후 스스로 물러난 바 있다. 일각에선 연내 대표 선임이 사실상 불가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절차상 임추위 정족수라는 정량적 기준만 맞으면 곧바로 선임을 할 수 있으나 인선을 서두르기보다 적임자 찾기가 더 중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차기 대표는 사고 수습 마무리와 함께 소비자 신뢰 회복부터 수익성·건전성 관리, 추후 매각 작업 등 해결해야 할 과업이 적지 않기에 회사가 신중한 검증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높다. 특히 지난 사고 당시 보안패치 최신화 등 IT 금융보안 내부통제를 철저하게 관리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던 만큼 보안 부분에서의 전문성과 확실한 쇄신 행보를 보여야 한다. 국회와 정치권·당국의 질타도 적지 않았기에 내부통제 총괄관리자에 대한 무게감이 큰 상황이다. 이미 롯데카드는 피해 배상대책 발표 등 대부분의 수습을 마친 상태지만 재발방지 의지 표명이나 내부 규율 변화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취임 이후 6년간 회사를 이끈 조 전 대표의 자리를 채울 수 있을 만큼의 거물급 인물이 필요할 것이란 예상도 따른다. 차기 대표는 자산규모 성장과 영업수익 3조원 돌파 등의 경영성과를 이뤘던 조 전 대표만큼의 경영상 역량을 보여야 하는 것이다. 보안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만큼 신뢰회복이나 보안에 대한 투자도 커져야 하기에 업계 전반 과제인 건전성 관리와 맞물린 재무 관리 능력도 필요하다. 이외에도 쇄신에 상징성을 지니면서도 MBK파트너스의 색깔을 입힐 수 있는 인물이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하마평엔 △김덕환 전 현대카드 대표 △박익진 전 롯데온 대표 △최진환 롯데렌탈 대표 △서호정 전 케이뱅크 행장 등이 오르고 있다. 다만 후보군 중 섣불리 인선을 예측하기는 어렵다는 목소리도 많다. 한 업계 관계자는 “후보군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외부 인사 중 조 전 대표의 자리를 확실하게 채울 적임자이면서도 당국이 주문한 쇄신 기조에 발 맞출 수 있고, MBK 기준에도 맞는 인물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BNK금융-BBVA은행, 글로벌 협력 확대 실무협의 진행

BNK금융그룹은 지난 10일 스페인 BBVA은행과 글로벌 금융 협력 확대를 위한 실무 회의를 진행했다고 11일 밝혔다. BBVA는 총자산 7771억 유로(약 1100조원), 순이익 89억 유로(약 13조원), 임직원 12만명을 보유한 글로벌 금융그룹이다. 국내 인지도는 높지 않지만 유럽·중남미·튀르키예 등 주요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번 회의는 BBVA가 부울경 지역 산업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해 국내 금융기관 중 최초로 BNK금융과 공동 투자 등을 논의하며 마련된 자리다. 이날 협의에서는 부울경이 보유한 해양·조선·선박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공동 투자와 프로젝트 금융 협력 방안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BBVA는 글로벌 인프라 금융 분야에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해양도시 전략과 친환경 선박 전환 등을 연계할 경우 해외 자금 유입과 글로벌 금융 파트너십 확대 효과가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BNK금융은 지역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해외 자본 참여를 촉진할 수 있는 다양한 협력 방안을 추가 논의하고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한국 기업의 해외 투자와 현지 진출 지원 △공동 대출 참여 △해외 프로젝트 공동 발굴 △무역금융·환헤지·ESG(환경·사회·거버넌스) 금융상품 협력 등 다양한 실질 협업 모델을 논의하고, 이를 실제 사업으로 연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향도 함께 검토했다. 또 인력 교육 프로그램인 세컨드먼트 도입 가능성도 점검했다. BNK금융 직원이 스페인, 멕시코, 홍콩 등 BBVA 주요 거점에 파견되면 현지 금융시장 분석, 딜 발굴, 구조화 금융 등 실무 경험을 직접 축적할 수 있어 BNK금융의 해외 금융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번 회의를 통해 양사 협력의 방향성이 더욱 명확해졌다"며 “BBVA가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전문성을 적극 활용해 지역 기업의 해외 진출과 전략 산업 육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두 기관은 △우선 협업 분야 선정 △고객 공동 발굴과 제안 체계 구축 △정기 실무 협의 운영 등 실행 가능한 과제를 우선 추진해 협력의 실효성을 높이고, 단계적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카카오뱅크, AI·데이터 권위 학회서 논문 연속 채택

카카오뱅크는 세계적 권위의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과학 분야 국제 학술대회에서 연이어 연구 성과를 인정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카카오뱅크 금융기술연구소는 최근 개최된 'CIKM 2025'와 'ICAIF 2025'에서 '설명 가능한 AI(eXplainable AI·XAI)'의 연산 가속화 방법론, 금융 특화 한국어 정보 검색(IR) 벤치마크 데이터셋 구축 등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성과는 금융 AI 분야의 양대 핵심 과제로 꼽히는 'AI 모델의 설명 가능성 확보'와 '한국어 금융 문맥 처리 정확도 개선'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이를 세계 무대에서 검증받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먼저 데이터 과학 분야 학회인 CIKM 2025에서는 KAIST와 공동 연구한 고효율 XAI 기술을 공개했다. 금융 서비스에서 AI 판단 근거를 설명하는 것은 고객 신뢰와 직결되는 필수 요소이지만, 기존 기술은 방대한 연산량과 자원 소모로 실시간 서비스 적용이 어렵다는 제약이 있었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설명의 정확도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연산 속도는 기존 대비 8.5배까지 향상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는 실제 금융 서비스에 직간접적으로 활용 가능한 수준으로, 향후 'AI기본법'에서 요구되는 설명 가능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등 관련 기술의 신속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금융 AI 전문 학회인 ICAIF 2025에서는 '한국어 금융 정보 검색' 성능 고도화를 위한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현재 널리 쓰이는 거대언어모델(LLM) 대다수가 영어 데이터 중심으로 학습돼 한국어 특유의 미묘한 문맥이나 복잡한 금융 전문 용어를 처리할 때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카카오뱅크는 이에 한국어 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모델의 검색 성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검증할 수 있는 '금융 특화 벤치마크 데이터셋'을 구축했다. 이 연구는 AI 모델의 한국어 기반 금융 정보 검색 성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대화형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후속 연구의 중요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연구 발표를 통해 카카오뱅크는 외부의 AI 기술을 도입하는 단계를 넘어, 금융 영역에 최적화된 원천 기술을 직접 설계하고 구현할 수 있는 독보적인 역량을 증명했다고 자평했다.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금융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이를 실서비스에 접목해 고객 경험을 혁신하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글로벌 학회에서 잇따라 연구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점은 카카오뱅크의 AI 기술이 이미 국제적 기준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의미"라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금융 서비스 신뢰도와 편의성을 높이고,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금융 기술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카드업계, 올해 이자 부담 5조원…여전채 금리 반등에 ‘긴장’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가 높아지면서 카드사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기침체와 비우호적인 제도 환경으로 고전하는 기업들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AA+ 등급 3년물 여전채 금리는 평균 3.424%로 집계됐다. 올 하절기 2%대 후반이었던 여전채 금리는 지난달 초 3.0%를 돌파하는 등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여전채는 신용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여전사가 발행하는 채권으로, 여전채 금리 인상은 이들 기업의 이자비용 확대로 이어진다. 카드사들은 해외 신디케이트론(공동대출)과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등의 대안을 찾고 있으나, 여전히 여전채 의존도가 70% 수준인 것으로 평가된다. 올 1~3분기 카드사 8곳(삼성·신한·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BC)의 이자비용은 3조59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가량 증가했다. 기업별로 보면 신한카드(8349억원)는 7.30%, 현대카드(5554억원)은 4.65% 증가했다. 롯데카드(5524억원)는 1.23%, 삼성카드(4330억원)는 14% 가까이 상승했다. KB국민카드(5885억원, -1.36%)·우리카드(3170억원, -3.12%)·하나카드(2592억원, -3.10%)는 이자비용을 감축했다. 단순 계산으로는 연간 기준 총 4조8000억원까지 높아질 수 있으나, 실제로는 이를 상회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준금리 동결, 국채금리 상승, 원화가치 하락 등 여전채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소들이 한꺼번에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는 기준금리가 내려가도 여전채 금리가 동결되는 경우가 있고, 이번처럼 기준금리가 동결되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향후에도 하락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3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8일 3.084%로 올라선 데 이어 9~10일 3.095%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3년 3개월만에 국채를 매입했으나, 금리 안정화에 실패했다. 한은의 매입 규모(1조5000억원)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고, 독일과 일본을 비롯한 곳에서 금리가 역대급으로 높아진 탓이다. 여기에 원화 약세가 겹쳤다. 고환율은 외환·대외 리스크 확대 신호로 작용, 회사채를 비롯한 크레딧 채권의 스프레드에 영향을 준다. 국채금리에 스프레드가 가산되는 여전채 금리 특성상 낮아질 수 없었던 셈이다. 기준금리 인하도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0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를 25bp 낮추면서 여력이 생겼으나, 내년에 인하 횟수가 한 번에 그칠 것으로 언급된 상황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리면 한·미 금리차에 따른 부작용 등을 피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현지에서는 3명이 동결을 주장하는 등 금리 인하에 대한 반대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카드사들이 여전채 의존도를 낮추기 힘든 것도 이자비용 확대를 점치게 만든다. 복수의 금융기관들이 차입자에게 공통된 조건으로 일정한 금액을 빌려주는 해외 신디케이트론은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KB국민카드가 홍콩·대만·일본 은행 등으로부터 4억달러, 신한카드가 대만·중국 금융기관으로부터 3억달러를 조달한 것이 대표사례다. 그러나 업계 전반적으로 보면 수익성 악화로 인해 발행이 어렵고, 환헤지 비용을 비롯한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발행 시기와 규모를 '잘' 맞추지 못하면 오히려 손실을 입는 것도 가능하다. ABS 발행 확대를 위한 규제 완화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이유다. ABS는 카드사가 신용카드 사용대금과 현금서비스 이용대금채권을 담보로 유동화사채를 발행하고, 이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솔루션이다. 서지용 한국신용카드학회장은 앞서 열린 'KOKAS 컨퍼런스 2025'에서 더 많은 카드사가 ABS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행 제도하에서는 12%의 카드사만 발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발행 가능 비중을 20%, 신용평가 제외 항목(15%)도 30%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고 장기카드대출(카드론) 규모도 축소되는 와중에 이자비용이 불어나면 '알짜카드' 단종이 지속되고 희망퇴직이 재개되는 등 기업·근로자·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보험사 풍향계] 한화금융, ‘한-UAE 금융 가교’ 역할 강화 外

◇ 한화금융, '한-UAE 금융 가교' 역할·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한화그룹 그룹계열사들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아부다비 금융주간(ADFW)'에 참여했다. 양국간 금융 연결고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글로벌 금융시장 내 활동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11일 한화생명에 따르면 김동원 최고글로벌책임자(CGO) 사장은 '글로벌 마켓 서밋' 개회사를 맡았고, 김종호 한화자산운용 대표는 에셋 아부다비 포험에서 '플러스ETF'로 증명된 K-방산의 성과와 대체투자(PE, VC) 전략을 접목한 글로벌 확장성에 대해 발표했다. 김동욱 한화생명 부사장은 핀테크 아부다미 포험에서 미래 보험·금융 운영체계 방향을 제시했다. 한화금융은 현지 한인 학생·직장인을 격려하는 프로그램에 박종경 주UAE대사대리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행사 기간 한화 보드룸·라운지에서 주요 임원들이 해외 파트너들과 만나 글로벌 자본 네크워크를 확대하고 중동 내 금융 협력 기반을 다졌다. 한화자산운용은 미국 투자사 마시펜과 K-컬처·라이프스타일 산업 성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디지털 지갑플랫폼 기업 크리서스와 MOU을 맺고 '디지털자산 전문 증권사' 전환에 필요한 동력을 확보했다. 한화금융은 앞으로도 글로벌 금융 파트너십 확대와 혁신 금융 모델 실현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 NH농협생명, 보험상식 OX퀴즈 이벤트 실시 NH농협생명이 모바일앱에서 '보험상식 OX퀴즈 이벤트'를 진행한다. 고객들의 보험 이해도를 높이자는 취지다. 보험 가입 여부과 무관하게 본인인증만 하면 퀴즈를 풀 수 있다. 참여 후 권유성 전화가 가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이번 이벤트는 오는 21일까지 진행되며, 추첨을 통해 1250명에게 농촌사랑상품권, 쿠팡캐시, 네이버페이, 커피쿠폰 등을 증정한다. 손남태 농협생명 디지털사업본부장은 “앞으로도 고객 참여형 디지털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KB라이프, GA 현장 실무자 초청 통합 세미나 개최 KB라이프가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종합 컨설팅 제공과 법인보험대리점(GA)와의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2025 금융소비자보호 우수 GA 세미나'를 개최했다. 최근 금융소비자보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GA 채널에 대한 민원 예방과 내부통제 강화는 업계 전반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는 영향이다. 이번 세미나는 수도권 지역 제휴 GA의 소비자보호 총괄책임자, 민원 담당자, 내부통제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열렸다. 안종민 태평양 변호사는 금융소비자보호법과 내부통제 방안을 비롯한 실무 중심의 강의를 진행했다. 소비자 보호를 위한 완전판매 문화 확산에 기여한 우수 GA를 대상으로 시상식도 마련됐고, 토스인슈어런스(대상)·엑셀금융서비스(금상)·더베스트금융서비스(은상)·프라임에셋(동상)이 수상했다. 정문철 KB라이프 사장은 “GA는 고객과 가장 가까운 접점에 있는 만큼, 소비자 보호의 최전선에 있다"며 “앞으로도 GA와의 파트너십을 공고하게 만들어 고객 신뢰에 기반한 건강한 영업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음주운전, 도로교통 위협 5년 연속 1위" 송년회·신년회 등 음주량이 증가해 사고 위험이 높아지는 연말연시를 앞두고 음주운전이 도로교통을 위협하는 최고의 '빌런'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찰이 다음달말까지 '음주운전 특별단속'을 실시하는 것도 이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다. 악사(AXA)손해보험은 운전면허를 보유한 만 19세 이상 운전자 1400명을 대상으로 '2025 운전자 교통 안전 의식 조사'를 진행했다. 전체 응답자의 93.7%는 도로교통을 위협하는 가장 위험한 운전습관으로 '술을 4~5잔 이상 마신 후 주행'을 꼽았다. '술을 1잔 이상 마신 후 운전하는 것(88.3%)' 역시 상위권을 차지했다. 음주운전이 교통사고 발생 위험을 2배 이상 높인다고 인식하는 운전자는 10명 중 7명(69.6%)에 달해 음주 후 운전대를 잡는 행위 자체가 큰 위험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최근 1년 내 음주운전을 '자주' 또는 '가끔' 경험한 운전자는 지난해 5.2%에서 올해 7%로 소폭 증가했다. 10년전 17%에 육박했던 이 비율은 2019년 이후 10% 미만으로 낮아졌으나, 여전히 음주운전 경험자가 존재하고 있다. 음주운전으로 간주되는 혈중알코올농도 등 법적 기준을 알고 있음에도 준수하지 않는 사례가 57.8%인 점도 문제로 꼽혔다. 현행 음주운전 처벌 수위가 약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67.6%로 집계됐다. 시동잠금장치 설치(14.7%)와 현장 단속 강화(11.7%) 보다 처벌 수위 강화(60.9%)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나온 까닭이다. 악사손보 관계자는 "음주운전은 법규 위반을 넘어 본인·타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로, 관련 제도 강화와 사회적 경각심 제고가 병행돼야 한다“며 "앞으로도 신뢰도 높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안전운전 문화를 확산하고, 도로 위 안전 환경 조성에 기여할 수 있는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정부 AI 정책 방향은”…신용보증기금, 한국정책학회와 정책 포럼 개최

신용보증기금이 지난 10일 한국정책학회와 함께 명동 포스트타워에서 '새정부의 AI 정책과 정책금융기관의 역할'을 주제로 정책 포럼을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우리 경제와 산업의 정책 패러다임이 AI 중심으로 전환되는 흐름을 공유하고, 이에 대응하는 정책금융의 역할과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문병걸 연세대학교 교수, 김태호 ㈜뤼튼테크놀로지스 이사, 박재성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등 학계·기업·공공기관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 장홍진 신보 AI혁신센터장은 신보의 AI·데이터 기반 혁신 전략을 소개했다. 특히 정부의 'AI 3대 강국 도약' 목표에 따라 딥테크 전용 보증체계 구축과 AX 확산 등 정책 변화에 대응한 산업별 맞춤형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 ㈜뤼튼테크놀로지스 김태호 이사는 AI를 활용한 자사의 성장 경험과 성공적인 AI 전환을 위한 로드맵 등을 공유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박현석 신보 빅데이터부 부부장이 기업분석 시스템 BASA의 주요 기능을 소개했다. BASA는 신보가 축적한 신용평가·기업분석 데이터를 기반으로 AI를 활용해 기업 자가진단과 기업지원 성과분석 등을 제공하는 지능형 플랫폼임을 설명했다. 이어 문병걸 연세대학교 교수는 국내·외 금융 부문에서의 AI 적용 사례를 분석하며, AI 시대에는 정책금융기관이 산업혁신의 촉진자 역할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발표 후에는 정책금융 실무자와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정책금융의 AI 분야 지원 확대 방안 등을 주제로 심도 있는 토론이 이어졌다. 최원목 신보 이사장은 “이번 포럼은 AI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정책 환경 속에서 정책금융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살핀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신보는 AI·딥테크 기업 성장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혁신 생태계 조성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이재명표 150조원 규모 ‘국민성장펀드’ 출범...AI에 ‘30조’ 쏜다

이재명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가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다. 국민성장펀드는 우리 경제의 미래인 첨단전략산업에 대한 종합적인 금융지원프로그램으로, 5년간 인공지능(AI), 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등에 150조원을 지원한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국민성장펀드의 운용전략, 재원배분에 대한 자문역할을 수행할 국민성장펀드 전략위원회에 참여한다. 금융위원회는 11일 서울 여의도 한국산업은행에서 '국민성장펀드 출범식'과 '제1차 전략위원회'를 개최하고, 국민성장펀드의 구체적인 운용계획 등을 공개했다. 국민성장펀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첨단전략산업과 그 생태계를 폭넓게 지원하고, 생태계의 관련 벤처혁신기업과 스케일업을 지원한다. 국민성장펀드 자금의 40% 이상은 지역에 배분되도록 한다. 5년간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는 정부보증채권 75조원과 민간자금 75조원으로 구성된다. 민간자금 유치규모는 첨단기금과 재정(2026년 1조원 예산 반영)을 마중물로 유치할 수 있는 최소 수치로, 사업별 조달 구조에 따라서는 보다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국민성장펀드는 첨단전략산업을 직접 영위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지분투자 펀드 등을 통해 중소·기술기업 전반을 지원한다. 특히 초장기기술투자펀드를 활용해 장기인내자본이 필요한 유망기업에 대해 10년 이상 장기투자를 지원하고, 직접지분투자방식을 활용해 데카콘으로 성장할 수 있는 첨단기술기업에 적극적인 투자자금을 제공한다. 5년 기준 산업별 배분을 보면 AI에 총 30조원을, 반도체 20조9000억원, 모빌리티 15조4000억원, 바이오·백신 11조6000억원, 이차전지 7조9000억원 등이다. 이는 한도 개념이 아니고, 산업현장 수요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가장 많은 자금이 투입되는 AI의 경우 직접지분 4조원, 간접투자 6조원, 인프라투융자 10조원, 초저리대출 10조원 등으로 구성됐다. 직접투자방식은 회사채 발행 또는 저리대출이 어려운 중소·중견기업의 증자라운드에 직접참여하거나 대규모 공장증설을 위한 SPC(특수목적법인)의 증자에 참여하는 것이다. 간접투자방식은 첨단기금과 민간자금이 공동으로 대규모 펀드를 조성해 정책목적에 맞는 지분투자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특히 블라인드펀드와 함께 프로젝트펀드도 도입해 대규모 투자 및 신속한 투자를 촉진한다. 인프라투융자는 첨단기업 및 벤더사, 기술기업 등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전력망·발전·용수시설 등 인프라 구축사업을 지원하는 것을 뜻한다. 초저리대출은 대규모 설비투자, 연구개발(R&D) 등 자금을 국고채금리 수준인 2~3%대의 저금리로 제공한다. 산업은행이 일정부분 역마진을 감수하면서 초저금리 대출을 제공한다. 정부는 국민성장펀드 출범에 앞서 전문성과 공정성, 투명성을 갖춘 의사결정체계를 구축하는데도 주력했다. 운용방향에 대한 자문을 위한 '전략위원회'와 정책 지원사항 논의를 위한 부처간 협의체인 '산업경쟁력강화관계장관회의'를 가동하고, 주요 운용성과에 대해서는 전문가 풀에 지속적으로 환류해 공정성 및 투명성을 확보한다. 이 중 산업계·금융권·정부 합동의 자문기구인 전략위원회는 펀드 운용방향과 산업지원전략에 대한 자문역할을 담당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민간공동위원장을 맡는다. 해당 기구는 개별 건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지는 않는다. 금융위는 “국민성장펀드와 관련해 현재 지방정부 및 산업계‧사업부처에서 100여건(153조원)이 넘는 투자수요가 접수됐다"며 “정부는 국민성장펀드 사무국과 협업해 초기프로젝트에 대한 실무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국민성장펀드 사무국은 내년 초부터 속도감있게 자금이 집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전 세계가 생존을 건 산업·기술 패권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우리도 70년대 중화학·수출중심 경제 전환, 90년대 후반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에 필적하는 전략적 국가역량 총동원이 필요한 시기"라며 “대한민국 산업의 혁신수요와 금융부문의 전문적인 자본공급능력이 만나는 결정적인 접점이 바로 국민성장펀드"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산업과 금융이 융합할 때, 국민성장펀드는 비로소 혁신기업들에게 가장 필요로 하는 시점에, 가장 효과적인 방식으로 자원을 공급하는 강력한 엔진이 될 수 있다"며 “향후 20년 경제성장엔진을 마련하는 국민성장펀드의 여정을 금융권, 산업계, 정부가 함께 만들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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