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속속 나오는 가운데 이번에도 상장된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삼성생명만 주주들에게 현금배당을 실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다음달 19일 오전에 열리는 제70기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보통주 기준 1주당 배당금을 530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17.8% 증가한 수치다. 감사보고서에 기재된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약 2조4515억원)이 8.5% 가량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2배에 달하는 상승폭이다. 배당총액이 9517억원으로 1400억원 넘게 확대되면서 배당성향(41.3%)은 2.9%포인트(p) 가까이 높아졌다. 삼성생명은 중기 배당성향 목표(50%) 달성을 위해 나아가는 중으로, 배당소득 분리과세 적용 요건 중 하나도 충족하게 됐다. 투자자들의 세율 부담을 낮춰 매력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주식시장에서도 이같은 노력이 인정 받는 모양새다. 지난 19일 종가 기준 삼성생명의 주가는 20만9000원으로 집계되는 등 다른 생보사를 크게 웃돌고 있다. 반면 다른 생보사들은 배당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약환급금준비금 부담이 불어나면서 배당가능이익 확보에 차질이 지속되는 탓이다. 해약환급금준비금은 가입자들이 보험상품을 일시에 해지하는 일종의 '뱅크런' 상황이 발생할 경우 보험사가 지급해야하는 금액으로, 배당이 제한된다. 한화생명의 경우 지난해 3분기 기준 5조원에 달하는 '모래주머니'를 달고 있다. 보험업계의 해약환급금준비금이 지난해 상반기 44조원 안팎이었고 연말에는 50조원 규모로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고려해도 전체의 9분의 1 가량이 쏠린 셈이다. 한화생명의 결산배당이 2023년 중단된 까닭이다.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배당 재개에 대한 질의응답을 하고 있으나, 지난해 배당도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미래에셋생명과 동양생명 역시 각각 1조원 수준의 해약환급금준비금 때문에 배당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다. 이는 보험 포트폴리오 변화와 관련이 있다. IFRS17 도입 이후 생보사들도 건강보험을 비롯한 제3보험 판매에 주력했다. 문제는 건강보험이 장부상 부채가 적게 잡혀 보험계약마진(CSM)이 커지지만 실제 환급금과의 차이만큼 해약환급금준비금이 쌓인다는 것이다.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도 생보사들의 배당을 가로막는 요소로 꼽힌다. 지난해 9월말 기준 한화생명의 킥스 비율은 158.2%, 미래에셋생명은 183.0%, 동양생명은 173.6%로 집계됐다. 현금배당으로 자본을 유출하면 금융당국의 '레이더'에 포착될 수 있는 범위다. 최근 금융당국이 손해율·해지율 가정을 더욱 보수적으로 잡으라는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점도 언급된다. 보험계약 유지율과 보험금 지급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면 킥스의 '분모'에 해당하는 요구자본이 커진다. 상대적으로 킥스 비율이 높은 손보업계도 삼성화재·DB손해보험·코리안리·SGI서울보증 정도를 제외하면 배당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인 만큼 생보사들은 더욱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내년부터 도입되는 기본자본 기준 킥스 비율은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경쟁심화 등에 따른 보험업황 부진으로 이익잉여금 증대가 쉽지 않은 국면에서 기본자본 유출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당국의 기준도 타이트하다. 150%에 육박하는 삼성생명, 120%를 넘는 미래에셋생명과 달리 50%대 후반인 한화생명과 50%대 중반으로 예상되는 동양생명은 이미 권고 수준(80%)을 하회한다. 50%를 하회하면 경영개선권고, 0% 미만인 경우 경영개선요구가 내려진다. 2035년말까지 경과조치가 주어지지만 금융당국이 기본자본 킥스 비율 등을 이유로 롯데손보에게 적기시정조치를 부과한 탓에 마음을 놓을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시장 한계 극복 등을 목적으로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는 것도 요구자본 확대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기본자본) 킥스 비율 하락 방지를 위한 자본 관리가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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