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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따로 증권 따로 끝”…진옥동, 원앱 ‘슈퍼SOL’ 승부수

신한금융그룹이 은행을 중심으로 증권.카드.보험 등 그룹사 각종 기능을 한 곳에 통합하도록 개편한 원앱 '슈퍼SOL'(이하 슈퍼쏠)을 야심차게 선보였다. 단순 앱 개편을 넘어 각종 금융업을 하나의 앱으로 구현한 올인원 금융 플랫폼을 개설한 것으로, 은행 입출금과 주식 투자가 가능한 하이브리드 계좌를 이용할 수 있고 AI와의 간단한 대화로 대다수 금융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편의성을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신한금융지주는 17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그룹사 CEO(최고경영자)들과 고객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 금융플랫폼 '신한 슈퍼쏠' 언팩 행사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은 “이제까지는 주식을 사려고 하면 먼저 은행 앱에 들어가 증권 계좌로 송금하고, 다시 증권 앱에 들어가서 주식을 주문을 해야 했다"며 “은행, 카드, 증권, 보험 모두 금융업인데 경계를 나누는 칸막이가 너무 높았기에 신한 수퍼쏠이 그 오랜 경계와 단절을 없애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슈퍼쏠은 지난 2023년 12월 출시한 신한금융의 통합앱이다. 이날 신한금융은 기존 앱의 '연계' 구조를 '완전 통합' 구조로 전환했다고 강조했다. 앞선 버전에선 전체 그룹사 업무의 30%밖에 담지 못해 상세 업무는 별도 앱으로 접속해 실행해야 했지만 이번 개편을 통해 100% 통합으로 전환한 것이다. 전성익 신한은행 고객 플랫폼본부장은 “금융상품 가입부터 주식 거래, 보험 가입까지 앱 하나면 된다"며 “4개의 문을 따로 열 필요 없이 현관문 하나만 열고 들어가면 모든 방이 다 연결돼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홈 화면은 고객이 직접 구성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자주 쓰는 서비스를 상단에 배치하고 불필요한 정보는 숨기는 식이다. 홈 화면 최상단에 마련된 '오늘' 영역에서는 급여일·카드 결제일·대출 만기일 등 당일 확인이 필요한 정보가 우선 제공된다. AI 에이전트도 본격 도입됐다. 고객의 키워드 입력이나 짧은 대화만으로 각종 업무를 수행하되, 스스로 맥락을 파악하는 게 특징이다. '특정 주식 종목의 동향'을 물으면 증권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보험료 이체 계좌 변경' 등 복합질문에 대해 문의하면 은행과 보험을 묶어 안내해준다. “이체 한도 변경해줘"라는 간단한 대화로 가능한 업무는 50가지에 달한다. 상품 영역의 칸막이도 없앰으로써 IRP와 같이 은행과 증권에 나뉘어있는 상품 정보도 한 눈에 제공한다. 비금융 서비스로는 쏠 야구를 통한 스포츠테인먼트, 러닝 콘텐츠를 마련했다. 이용을 통해 제공된 포인트는 현금으로 계좌에 입금하거나 친구에게 선물하기, 쇼핑몰에서 결제 등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이번 개편에선 은행 입출금과 주식 투자 기능을 하나의 계좌에 결합한 하이브리드 상품 '신한 SOL LINK(이하 쏠링크)'도 출시했다. 고객이 은행의 유동성 계좌에 자금을 예치해 두면 이를 실시간 주식 매매 자금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국내 주식 수수료는 0.01%, 해외 주식 수수료는 0.07%로 책정했다. 주식 투자엔 슈퍼쏠의 AI PB의 기능을 통해 투자의 진입장벽을 낮췄다. 양진근 신한투자증권 플랫폼 사업본부장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검색하고 선별하는 수고를 AI PB가 대신 할 것"이라며 “나의 관심 종목, 보유 종목, 관련 시장의 투자 정보를 찾아 보기 좋게 요약 및 판단에 도움을 준다"고 부연했다. 진옥동 회장은 “이번 변화를 통해 은행·증권·카드·보험의 오랜 경계와 단절을 없애 고객 일상에 꼭 필요한 올인원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며 “신한금융은 에이전틱 금융의 시대를 맞아 그룹의 차별적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의 금융 생활 전반을 연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금융권은 바쁜데 국회는 멈췄다…“원화 코인, 법제화 없인 반쪽 준비”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앞두고 금융권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금융기관 간 협업이 불가피한 만큼 은행, 증권, 카드사, 플랫폼, 가상자산 관련 기업 등 다양한 업권의 금융사들이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제도적 기반인 디지털자산기본법 2단계 입법 논의는 지지부진해 업계 움직임을 법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법안의 핵심 쟁점들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권이 먼저 움직이며 '반쪽 준비'란 지적도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사들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구성을 위해 치열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 5대 금융지주사는 물론 지방은행, 인터넷전문은행, 증권, 카드, 핀테크 기업, 가상자산거래소 등 다양한 기업이 파트너를 찾기 위해 협력을 타진하고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금융기관 간 협업은 반드시 필요하다. 코인 발행부터 보관, 유통, 결제 등 전 과정이 원활하게 작동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금융사가 업권별 강점을 살려 함께 코인 생태계를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은행 간 결합도 필수다. 은행법상 은행은 자회사가 아닌 다른 회사 지분을 15%까지만 보유할 수 있다.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 과정에서 은행이 과반 이상 지분(50%+1주)을 보유한 컨소시엄이 발행권이 가지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된다. 금융당국이 예외 조건을 달지 않는다면, 컨소시엄 1곳에 최소 4개 이상의 은행 참여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현재 네이버, 두나무, 하나금융그룹 결합은 공식적으로 구체화된 단계다. 네이버파이낸셜과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합병이 추진되고 있고, 하나금융지주는 두나무 지분을 인수하며 주주로 올라섰다. 삼성 계열사도 최근 두나무 지분을 획득해 컨소시엄 참여 가능성이 거론된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강력한 사업자 등장이 예고되며 다른 금융사들의 협력 구축도 바빠지고 있다. KB금융그룹은 토스, 빗썸과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와 함께 그룹 태스크포스(TF)를 꾸린 카카오도 시중은행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BNK금융그룹, JB금융그룹 등 지방금융과도 논의 중이다. 이달 1일에는 KB국민·신한·IBK기업은행, BNK부산·BNK경남·광주·전북은행·iM뱅크 등 지방은행과 토스가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간담회 성격의 자리였다고 선을 그었으나, 사실상 향후 협업을 구체화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었겠느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바쁘게 움직이는 금융권과 달리 법안 마련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출범한 이재명 정부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국정과제로 제시하며 관심이 집중됐으나 법제화가 지연되며 올해는 오히려 논의 열기가 사그라졌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당초 시장은 이르면 지난해 말까지 법제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법안의 쟁점 사안이 협의되지 못하며 국회는 올해 1분기, 올해 하반기 순으로 예상 입법 시기를 늦추고 있다. 게다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회 기능이 사실상 중단됐던 상황이다. 국회가 후반기 원 구성을 완료하면 디지털자산기본법 재논의에 들어갈 가능성에 시장은 주목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컨소시엄 지분 구조, 발행·유통 체계 등 핵심 설계가 법안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법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금융회사들이 컨소시엄 논의를 확정하고 공식화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큰 만큼 준비 과정을 구체화하기 어렵다"며 “법제화가 지연될수록 답답함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카드사 풍향계] 현대카드, 달러·위안화 이중통화 김치본드 발행 外

◇ 현대카드, 달러·위안화 이중통화 김치본드 발행 현대카드가 자금조달 채널을 꾸준히 다각화하고 있다. 이번에는 국내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 최초로 미국 달러화-중국 위안화를 결합한 김치본드를 발행했다. 17일 현대카드에 따르면 이번 김치본드는 총 1287억원 규모로, 2000만달러(302억원) 및 4억4000만위안(985억원)으로 구성됐다. 달러화 채권은 1년 만기 단일물로, 금리는 SOFR에 77bp(1bp=0.25%포인트(p))를 가산한 수준이다. 위안화 채권의 경우 2년 만기 단일물로, 발행금리는 2.09%로 집계됐다. 현대카드는 이번 채권 발행으로 중국계 투자자 저변을 넓히고, 신규 투자 수요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가이드를 준수한 점도 특징이다. 조달한 자금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와 수소차를 비롯한 친환경 모빌리티 관련 금융 서비스에 활용될 예정이다. ◇ KB국민카드, 포인트리 지역화폐 전환 서비스 실시 KB국민카드가 코나아이와 KB금융그룹의 통합 리워드 '포인트리'를 지역화폐로 전환 가능한 서비스를 실시한다. 지역 상권 활성화 등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촉진하기 위함이다. KB국민카드 회원과 코나아이 지역화폐 회원은 '경주페이'·'천안사랑카드'를 비롯한 전국 18곳 지방자치단체 앱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전환 비율은 1포인트리당 1원으로, 10포인트리부터 1포인트리 단위로 월 최대 10만포인트리까지 전환할 수 있다. 양사는 고객이 보유한 포인트리가 지역 내 소비로 이어지면 소상공인 매출 증대와 골목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우리카드, 제로베이스원 콘텐츠 할인 상품 출시 우리카드가 K-팝 아이돌그룹 제로베이스원 팬덤을 위한 카드상품을 선보였다. 'ZEROSE 우리카드'는 전월 실적에 따라 커뮤니티 플랫폼 '플러스 챗' 구독형 정기결제 상품 결제시 1만8000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K-팝 공식 커머스 엠넷 플러스 머치 이용시 20%(월 최대 2만원) 할인도 가능하다. 카드 디자인은 2종으로, 제로베이스원 6집 미니 앨범 '어센드' 컨셉포토와 지난 3월 변경된 로고가 활용됐다. 연회비는 국내전용과 해외겸용 모두 3만원이다. 우리카드는 팬덤 기반 신규 회원을 늘리고, 콘텐츠 소비 중심의 카드 이용 트렌드를 만들어간다는 전략이다. 굿즈 할인 뿐 아니라 구독·콘텐츠 소비를 연결해 고객 접점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팬덤의 실제 소비 패턴을 반영해 기획된 상품으로, 제로베이스원을 사랑하는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과 특별한 경험을 동시에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협업을 통해 차별화된 카드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보험사 풍향계] 삼성생명, 새 종신보험 출시…암 치료 보장 결합 外

◇ 삼성생명, 새 종신보험 출시…암 치료 보장 결합 삼성생명이 사망 보장과 암 치료 보장을 결합한 종신보험 신상품을 선보였다. 갈수록 암 환자가 늘어나면서 경제적 부담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점에 착안했다. 17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삼성 암치료플러스종신보험(무배당, 저해약환급형)' 가입자가 암 진단 후 치료를 받을 때 보험금을 지급하고, 그에 상응하는 만큼 사망보험금을 증액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치료보험금 지급과 무관하게 가입 후 10년 시점부터 10년간 가입액의 10%씩 사망보험금이 체증된다. 갑상선암과 기타피부암을 제외한 암 진단을 받고 상급종합병원이나 종합병원에서 직접적인 치료를 위해 △항암약물치료(호르몬치료 제외) △암수술 △항암방사선치료 △특정항암약물호르몬허가치료 등을 받으면 각 치료별 보험금을 연 1회 한도로 지급한다. 삼성생명은 유병자 고객이 가입 가능한 '삼성 간편 암치료플러스종신보험'도 출시했다. 당뇨·고혈압 이력이 있어도 3개 간편고지 항목에 해당하지 않으면 가입할 수 있다. 삼성 암치료플러스종신보험의 가입연령은 만 15~70세, 납입기간은 7·10·15·20년 중에서 선택 가능하다. ◇ 삼성화재, 지자체 공유재산에 위험분석 보고서 제공 삼성화재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공유재산을 대상으로 디지털 위험관리 체계 구축에 나선다. 한국지방재정공제회가 위험관리를 수행하는 시설에 인공지능(AI)위험분석 보고서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해당 보고서는 온라인 설문 기반 위험평가를 토대로 시설 운영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위험을 사전에 파악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지방정부의 선제적 위험관리 시스템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 데이터 상호활용을 통해 지자체의 안전 행정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미래에셋생명, 장애인 직업재활 포장봉사 실시 미래에셋생명이 장애인들의 직업재활을 도왔다. '배려가 있는 따뜻한 자본주의의 실천'이라는 구호 아래 미래에셋 박현주 재단과 연계해 펼치는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이다. 미래에셋생명 임직원들은 서울 우리마포종합복지관에서 성인 발달장애인과 포장 작업을 진행했다. 직업훈련과 고용의 기회를 제공하는 차원이다. 황병욱 미래에셋생명 홍보실장은 “앞으로 임직원들의 꾸준한 참여를 통해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농협손해보험, 폭염 앞두고 가축 피해 대응책 안내 NH농협손해보험이 전북 김제시 전주김제완주축협에서 '2026년 가축 폭염 사고 예방 캠페인'을 시행했다. 양돈 농가 150곳에 사료첨가제를 전했고, 폭염 피해 발생시 대응요령 및 사고 처리 절차가 수록된 안내장도 배포했다. 농협손보는 전국 농·축협을 통해 가축재해보험을 판매 중이다. 이는 돼지와 닭을 비롯한 가축 16종과 축사 사고를 보장하는 것으로, 정부가 보험료 절반을 지원한다. 지자체에 따라 추가 30%까지 지원 가능하다. 송춘수 농협손해보험 대표는 “돼지나 가금류는 땀샘이 없어 고온에 매우 취약하다"며 “환기시설 점검과 충분한 음수 공급 등 사전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 카카오페이손보, 실종 반려동물 찾기 지원사격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길 잃은 반려동물이 빠르게 보호자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함께한다. 펫보험 가입자들에게 실종견·묘 정보를 공유하고 제보를 받는 알림 서비스 '같이찾개'를 운영하는 중으로, 유실동물 구조지원 단체 지해피독과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양사는 실종 반려동물 정보 확산 및 수색·구조로 이어지는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초기 대응이 중요한 점을 고려한 조치다. 카카오페이손보 펫보험 가입자와 지해피독 이용자가 실종 동물 정보를 제보하면 카카오페이손보가 해당 정보와 위치 정보를 토대로 카카오톡에서 실종 알림을 확산한다. 지해피독은 현장 수색과 구조 활동에 나선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KB금융지주, ‘빅데이터’로 소상공인 살린다

KB금융지주가 금융 데이터를 중심으로 통신, 상권 데이터를 연계해 소상공인 지원 방안을 마련한다. 17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KB국민은행, KB국민카드는 이달 16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서울신용보증재단, SK텔레콤과 '빅데이터 기반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KB금융의 금융 데이터를 중심으로 통신·상권 데이터를 연계해 지역 상권과 소상공인 경영 환경을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실효성 있는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자 진행됐다. 참여 기관은 각 기관의 보유 데이터와 분석 역량을 결합한 빅데이터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데이터 표준화·정합성 관리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맞춤형 상권 분석·정책효과 분석을 제공하는 데이터 협력사업을 확대하고,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실무협의체도 운영할 예정이다. KB금융은 축적된 데이터 분석 역량을 바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와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해 왔다. 최근에는 'KB상권활성화지수'를 통해 지역 상권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분석하고, 지방자치단체의 소상공인 지원 정책 수립을 지원하는 등 데이터 기반 포용금융을 확대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금융 데이터는 지역 경제와 상권의 변화를 이해하기 위한 핵심 자산"이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금융·소비·통신·상권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소상공인과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분석·지원 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KB금융은 공공·민간 부문과의 협력을 확대해 데이터 기반의 포용 생태계를 조성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개미들에 돈 빌려주려고”...빚투 불장에 증권사 차입도 급증

주식 투자 열풍이 증권사들의 자금 조달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투자자들의 신용거래가 급증하면서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재원 확보에 나섰고, 이 영향으로 금융권의 금융·보험업 대출은 역대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1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하루 평균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1조126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 평균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30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지난 5월 말 기준 잔고도 36조원을 웃돌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자금 가운데 아직 상환하지 않은 금액을 뜻한다. 최근 증시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관련 수요가 빠르게 늘었고, 금융당국도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신용융자 증가 현황과 레버리지 투자 리스크를 점검한 바 있다. 늘어난 신용융자 수요는 증권사들의 자금 조달 확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사들은 신용공여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기업어음(CP) 등 단기 금융상품을 활용하는 한편 다양한 경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실제 금융·보험업에 대한 금융권 대출은 사상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다. 올해 1분기 예금취급기관의 금융·보험업 대출 잔액은 180조48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8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9조8000억원가량 증가해 2021년 4분기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대출 증가분의 상당 부분은 단기 운영자금 수요에 집중됐다. 올해 1분기 운전자금 대출은 137조866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4% 늘어난 반면 시설자금 대출은 42조6227억원으로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국은행은 증권사의 신용공여 확대와 자체 투자 수요가 운전자금 중심의 대출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비은행권을 통한 자금 조달도 크게 늘었다. 올해 1분기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금융·보험업 대출 잔액은 90조342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7조601억원 증가했다. 증가 규모는 2022년 1분기 이후 가장 크다. 전체 금융·보험업 대출 가운데 비은행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50.1%로 높아졌다. 해당 비중이 50%를 넘어선 것은 2024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는 새마을금고, 신협,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이 포함된다. 한국은행은 신탁계정의 할인어음 매입 확대가 비은행권 대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증권사들이 신용공여 재원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기업어음 등 단기 금융상품 활용을 늘리면서 비은행권 자금 수요도 함께 확대된 결과로 보고 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이슈&인사이트] 고환율이 짓누르는 민생의 현실과 대책

최근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서는 등 고환율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물가와 월세, 카드값을 마주하는 서민의 일상에서 고환율은 이미 하나의 생활고로 체감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의 고환율을 단순한 일시적 충격으로 볼 수 없다는 점이다. 미국의 공격적 금리 인상과 이에 비해 동결을 지속해온 한국의 통화정책은 한·미 금리차를 크게 벌려 놓았다. 자본은 이자율이 높고 안전하다고 평가되는 곳으로 이동한다. 결과적으로 원화 자산의 매력은 떨어지고, 글로벌 자금은 달러 자산으로 이동하며 원화 가치는 구조적으로 약세 압력을 받게 되었다. 외화 수급 구조의 변화도 빼놓을 수 없다. 과거 한국 경제는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를 국내로 들여와 환전하는' 패턴에 가까웠다. 그러나 이제 대기업의 해외 직접투자, 연기금과 금융기관의 해외 포트폴리오 투자, 개인의 해외주식·부동산 투자까지 겹치면서 달러는 밖으로 나갈 채널이 늘어났다. 여기에 미·중 갈등, 지정학적 분쟁,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외부 요인이 결합했다. 불확실성이 커질 때마다 전 세계 자금이 '달러'라는 안전자산으로 몰리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고, 그 여파는 원화와 같은 신흥시장 통화에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 고환율은 물가를 통해 민생을 압박한다. 에너지와 식량, 원자재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에서 환율 상승은 곧바로 기름값, 전기·가스 요금, 식료품과 공산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 소득은 제자리인데 장바구니 물가만 치솟는 상황에서 고환율은 실질임금 삭감과 다름없다. 내수 의존도가 높은 자영업과 중소기업에도 고환율은 구조적인 부담이다. 대기업 수출업체는 일정 부분 환헤지와 공정 자동화 등으로 원자재 비용 증가를 최소화할 수 있지만, 수입 원재료와 부품을 쓰는 영세·중소업체는 오른 원가를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또한, 고환율로 인한 영향은 계층·세대별로 차별적으로 나타난다. 해외 자산을 충분히 보유한 고소득층이나 글로벌 기업은 환차익을 누리거나 피해를 일부 상쇄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 생활 기반이 묶인 서민·청년층은 생활비 상승과 실질소득 감소를 회피할 수 없다 그렇다면 고환율의 악영향을 완화하고, 중장기적으로 안정적 환율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보다 정교한 통화정책이 요구된다. 고환율과 물가 불안을 고려할 때, 한국은행의 긴축적 통화정책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불가피한 과제가 되고 있다. 고환율이 수입 물가를 자극해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국면에서 기준금리를 충분히 인상하지 못하면, 환율과 물가가 동시에 불안해지는 '이중 불안정'에 빠질 위험이 크다. 특히, 한국처럼 가계부채가 많은 경제에서는 금리 인상의 부작용만을 우려해 통화긴축을 주저하기 쉽지만, 물가와 환율에 대한 신뢰를 잃는 순간 증시하락, 소비부진 등 더 큰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따라서, 한국은행은 인플레이션과 환율 기대를 확실히 안정시키는 방향으로 긴축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 외환시장 제도와 헤지 인프라를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의 고환율은 그 자체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환율 변동성이 커질수록 이를 감당할 수 있는 경제주체와 그렇지 못한 주체 사이의 격차가 더욱 벌어진다는 점이다. 정책금융기관이 제공하는 환변동보험과 같은 수단이 대기업 위주가 아니라 중소 수출·수입업체에도 실질적인 안전망이 되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고환율은 더 이상 외환시장에만 존재하는 숫자가 아니다. 마트 영수증, 전기·가스요금 고지서, 전세·월세 계약서에 직결된 생활 변수이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환율의 변동이 민간 소비, 자영업·중소기업의 비용 구조, 실질임금과 소득분배,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통합적으로 측정하는 지표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환율이 실물·금융 변수에 미치는 파급경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통합 환율 영향지수(가칭)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이런 통합 지표는 통화정책 결정 과정에서 환율과 물가뿐 아니라 민간 소비, 자영업·중소기업, 금융안정에 대한 '부담의 분포'를 동시에 고려하게 해 주고, 정책 결정 과정과 결과를 국민에게 설명할 때도 설득력 있는 근거 자료로 기능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고환율은 한·미 금리차 확대, 외화 수급 구조 변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구조적 현상이며, 그 부담은 물가 상승과 내수 위축, 금융 불안 형태로 민생에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와 한국은행은 정기적으로 생활물가·가계부채·중소기업 비용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통합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앞으로의 환율·통화 정책은 수출지표가 아니라 국민 삶의 질을 기준으로 설계되고 진행되어야 한다. bienns@ekn.kr

“코픽스, 추세적 상승 굳어지나”…주담대 차주 흔드는 ‘변동금리’

코픽스가 두달 연속 상승하면서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인상 국면에 들어섰다. 시장에선 코픽스 상승 지속에 무게감이 실리는 가운데 향후 추가 상승 가능성에 따른 우려도 커지고 있다. 1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90%로 전월 대비 0.01%p 올랐다. 4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전월 대비 0.08%P 상승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상승세는 다소 둔화했다. 같은 기간 잔액 기준 코픽스는 2.89%로 전월 대비 0.02%p 올랐다. 신(新)잔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 대비 0.01%p 상승한 2.50%로 나타났다. 신잔액 코픽스는 기타 예수금, 기타 차입금, 결제성자금 등이 추가로 포함된 수치다. 코픽스는 국내 주요 은행들이 조달한 자금의 금리를 가중평균해 산출한 '자금조달비용지수'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이나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변화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은행 조달 비용이 높아지면 코픽스가 오르고, 이 비용은 곧 소비자가 빌리는 변동형 대출 금리에 반영된다. 실제로 시중은행들 사이에선 전날부터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에 코픽스 금리 변화를 반영했다. KB국민은행은 주담대 신규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6개월)를 4.06~5.46%에서 4.07~5.47%로 높였다. 같은 기준의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 보증) 금리는 3.7~5.1%에서 3.71~5.11%로 인상했다. 우리은행의 주담대 신규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6개월)도 4.37~5.57%에서 4.38~5.58%로 인상했다. 이번 변화로 시장은 상승폭 자체보다 방향성에 주목하고 있다. 코픽스가 3월 2.81%에서 4월 2.89%, 5월 2.90%로 이어지며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차주 월 상환액 확대보다 변동금리 상승 사이클이 재개되는 경우를 두고 긴장감이 실리는 것이다. 코픽스는 은행권의 예금 경쟁 심화와 은행채 금리 인상 등 시장금리 움직임이 복합적으로 반영되면서 은행의 자금 조달 환경이 다시 비싸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이는 주택시장 거래 심리까지 부담으로 연결될 수 있다. 금리 0.01%p 인상 자체보다 향후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매수 심리에 영향을 주게 되면서 고가주택이나 고LTV 차주일수록 민감도가 크게 작용할 수 있어서다. 변동형 주담대 차주의 경우에도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대출 보유자는 다음 금리 재산정 시점 시 코픽스 상승분이 반영되는 가운데 잔액이 크고 만기가 길수록 영향이 커질 전망이다. 신규 대출자는 은행 상담 시 인상된 금리 영향을 받고, 전세대출 금리도 신규 계약·연장 시 부담이 누적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미 높은 변동금리를 쓰는 차주들이 고정금리·혼합형 또는 정책모기지로 갈아타기를 검토하는 등 대환 대출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면 은행권 수익성은 더 악화될 수 있다. 통상 코픽스 상승을 변동형 주담대 금리에 연동해 올리지만, 차주들이 고정금리로 갈아탈 경우 금리 상승 국면에서 수익 확대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정책모기지론으로의 이동은 기존 고객 이탈과 대출 자산 감소로 은행측 부담이 더 커진다. 한편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라 예금·채권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코픽스도 뒤따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금리 하락 사이클이 예상보다 일찍 종료되는 움직임으로 인해 올 초 나타났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이나 코픽스·대출금리 하락 시나리오가 소멸되는 분위기다. 은행권에서도 최근 수신 방어를 위한 예금 금리 인상을 이어가고 있다. 코픽스 반등세 지속은 가계대출 급증과 수도권 집값 상승 및 금리 인하 기대감과도 연관이 있는 만큼 시장은 코픽스 상승세를 주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코픽스 상승으로 인해 즉각적인 영향의 정도보다 하반기 금리 방향성 신호가 짙어졌다는 데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수도권 집값 상황으로 인해 주담대 금리 바닥이 확인됐다는 해석도 나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주들 입장에선 만기와 금리 재산정 주기 등을 따지는 등 향후 금리 전망에 따라 대환 전환 수요가 커지면서 혼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7%대 문턱까지 왔다”...주담대 3%대 실종, 변동형도 급등

은행권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6%대 중반 수준까지 높아졌다. 선호가 높은 변동형 금리까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차주들의 대출 불안도 커지고 있다. 특히 현재 금리 상승은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되기 전 단계라는 점에서 우려를 키운다. 향후 기준금리가 오르면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전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주담대 변동형 금리는 연 4.04~6.47%로 나타났다. 지난 15일 발표된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상승에 따라 변동금리가 상승했다. 코픽스가 올랐다는 것은 은행이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급했다는 의미로,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2.9%로 전월 대비 0.01%포인트(p) 높아졌다. 지난 4월 0.08%p 오른 데 이어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은 약 한 달 전 연 6.03% 수준이었는데 이보다 0.44%p 높아졌다. 하단은 연 3.63%였지만 현재 연 3%대 금리 상품은 사라졌다. 최고 금리는 6%대 중반까지 높아지며 7%대 진입을 향하고 있다. 같은 날 주담대 고정형(혼합·주기) 금리는 연 4.37~7.42%를 기록했다. 약 한 달 전 금리는 연 4.29~7.12%였는데 이보다 0.08~0.3%p 상승했다. 일부 은행은 하단 금리가 연 5%대로 높아지며 4%대 금리 상품이 실종됐다. 최고 연 7% 중반까지 금리가 높아지며 연 8%를 눈앞에 뒀다. 고정형 금리는 채권금리 상승에 따라 오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지난달 초 4.080%에서 이달 16일 4.218%로 0.138%p 상승했다. 지난 8일 4.473%까지 높아졌으나 중동전쟁 종전 기대감 등에 지난주에는 하락 흐름을 보였다. 금리 인상기에는 금리 위험을 피하기 위해 고정금리가 유리하다고 여겨지지만, 최근에는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낮아 변동금리 상품에 대한 선호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신규 취급 기준 주담대 중 고정금리는 47.8%, 변동금리는 52.5%로 변동금리 비중이 더 높았다. 다만 변동금리도 최고 6%를 훌쩍 넘는 수준까지 높아져 차주들의 대출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불안감이 커진다. 한은은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오는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인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0.5%p를 한 번에 올리는 빅스텝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은 시장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이는 코픽스나 은행채 금리 등에 반영된다. 은행들은 이를 바탕으로 대출 금리를 조정해 차주들의 실제 대출 금리 상승으로 나타난다. 은행권 관계자는 “변동형,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금은 변동형 금리가 낮더라도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 금리 상승 위험이 반영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막힌 길 뚫을까”…이동철號 여신금융협회 출항

카드·캐피탈·신기술금융사들의 목소리를 모으는 여신금융협회의 새로운 수장이 뽑혔다. 제14대 여신협회장은 고환율과 고물가 등으로 인한 내수 부진이 악영향을 주는 상황을 극복하고, 신사업 발굴·육성으로 지속가능성을 끌어올리는 '구원투수'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1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은 전날 임시총회 의결을 거쳐 신임 회장으로 선임됐고, 3년의 임기를 시작했다. 이 회장은 1961년생으로 고려대 법학과와 미국 툴레인대 로스쿨(LLM)에서 수학했다. KB금융그룹에서는 KB생명보험 경영기획본부 부사장을 거쳐 KB금융지주 전략총괄부사장(CSO)에 이어 부회장(글로벌·보험부문장/디지털·IT부문장) 등을 지냈다. 현대증권(현 KB증권) 인수를 비롯한 업적으로 토대로 그룹 안팎에서 호평을 받았던 것이 이번 선임에도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특히 KB국민카드 대표 시절에는 KB캐피탈과 협업해 자동차 금융 자산을 늘려 수익성 방어에 나섰다. 캄보디아 프놈펜에 자회사를 열고, 태국과 라오스를 비롯한 동남아로 영역을 넓히는 등 해외 무대에서도 성과를 냈다. 업계에서는 현장 경험이 풍부한 이 회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금융사라는 이유로 적용되거나, 업권별 '칸막이' 규제의 부작용을 체감한 만큼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수 있다는 이유다. 이 회장은 김덕수 전 KB국민카드 대표에 이은 두 번째 민간 출신 회장으로, 이날 취임사에서 “오랜 기간 금융 현장의 최일선에서 함께 호흡했고, 업계가 직면한 어려움과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누구보다 깊이 공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율 정상화라는 당면 과제를 해결하면서 데이터·플랫폼 사업 진출이라는 목표 달성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회장이 카드사가 빅테크 등 간편결제사와 '기울어진 운동장'이 아닌 공정한 경쟁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발언한 까닭이다.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지급결제 인프라 혁신을 선도하는 등 단순 결제를 넘어 맞춤형 금융 서비스와 포용금융을 확대하는 '종합금융플랫폼'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캐피탈업계에 대해서는 렌탈한도 규제 완화와 혁신금융서비스 도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공유경제가 확산되는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는 캐피탈사들이 장기 렌터카를 취급할 때 리스 자산이 있는 만큼만 가능하다. 렌터카를 늘리려면 리스 자산을 함께 키워야 하는 특성상 건전성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는 의미다. 자동차 대출시 자동차보험 상품과 연계할 수 있도록 보험업 진출 문호가 넓어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 회장은 신기술조합의 투자목적회사 설립과 글로벌펀드 결성 운용 등의 입법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비롯해 혁신기업의 성장에 필요한 밑거름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협회 임직원들에게는 존재 이유를 다지자고 주문했다. 업계를 대표해 다양한 대외 기관을 만난다는 점을 잊지 말자는 것이다. 회원사의 의견을 진지하게 경청하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 회장은 디지털·인공지능(AI) 활용 능력을 높여야한다고 강조했다. 영업과 리스크 관리를 포함한 분야에서도 디지털 전환(DX)과 인공지능 전환(AX)이 이뤄지는 점에 착안, 관련 지식을 토대로 업권의 발전에 기여하자고 발언했다. 업계 차원에서는 소비자 신뢰를 제고하고 취약계층에 온기를 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어려운 시기에 꼭 필요한 분이 됐다"며 “비즈니스 모델(BM) 확장과 수익성 개선이 생산적·포용금융 확대로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정치권·금융당국과 원활하게 소통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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