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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 자동차 전시장 아닌 ‘놀이터’로 탈바꿈

현대자동차가 서울 강남 압구정에서 운영하고 있는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을 일종의 자동차 놀이터로 탈바꿈시켰다. 현대차는 23일 모터스튜디오 서울을 전면 리뉴얼하고 새로 문을 열었다. 리뉴얼은 지난 2014년 개관 이후 10년 만의 전면적 변화로, 단순한 신차 전시장이 아니라 자동차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즐기는 '자동차 놀이터'의 콘셉트를 표방하고 있다. 재단장한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쇠파이프와 강판으로 꾸며진 조형물이다. 안내를 맡은 모터스튜디오 관계자는 조형물이 “쇳물에서 자동차로, 다시 자동차에서 볼트와 철로 순환하는 현대차의 자원순환 철학을 상징한다"며 “2만개의 부품이 모여 자동차를 완성하듯 작은 디테일까지 장인 정신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전체 5층 규모 가운데 1·2층은 일본 '츠타야 서점'을 운영하는 기업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CCC)'과 협업해 만든 '오토 라이브러리'로 꾸며졌다. 이 곳은 단순한 서적 공간이 아닌 자동차와 관련된 2500여 권의 책과 500여 개의 아이템을 큐레이션해 자동차 문화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빈티지 컬렉션'에는 포니 엠블럼, 옛 택시 미터기, 미쉐린 캐릭터 '비벤덤', 페라리와 피닌파리나 로고, 포르쉐 917 미니카 등 마니아라면 눈을 떼기 어려운 희귀 아이템들이 전시돼 있다. 일부 아이템은 구매도 가능하다. 현장에서 안내자는 “실제 수집가와 직접 접촉해 모은 유일무이한 제품들"이라며 포니 엠블럼과 스쿠프 엔진의 의미를 차분히 풀어냈다. 자동차 헤리티지뿐만 아니라 캠핑·여행·아트북 등 라이프스타일 영역까지 확장해, 자동차가 일상과 문화 속에서 어떤 상상력을 자극하는지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3층은 고성능 브랜드 N의 전용 공간이다. 전시 차량 가운데 'RN24 롤링랩'은 WRC(월드랠리챔피언십) 기술과 전기차가 결합했을 때 어떤 주행감을 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콘셉트 모델이다. 안내자는 “아이오닉 5보다 휠베이스는 짧고 무게는 320kg 가벼워, 극적인 드라이빙을 선사한다"며 “핸드브레이크 시스템을 통해 네 바퀴 드리프트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옆 공간에는 유명 드리프트 드라이버가 참여해 개발한 '아이오닉 5 N DK 에디션'이 전시돼 있다. 초록색 포인트 컬러가 적용된 이 차량은 50대 한정 생산됐으며 이미 사전 예약이 마감됐다. N 브랜드의 사운드를 체험할 수 있는 코너에서는 아반떼 N의 엔진음과 아이오닉 6 N의 전기차 전용 사운드를 들어볼 수 있어 관람객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4층은 아이오닉 브랜드 전시관이다. 특히 한쪽 벽을 가득 채운 '다이캐스트월'에는 아이오닉 전 모델의 108가지 색상 미니어처가 전시돼 있다. 실제 차량 내·외장 컬러를 그대로 재현해, 차량 구매 예정자들이 색상을 직접 비교·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안내자는 “정밀하게 제작된 다이캐스트 내부에는 실내 컬러까지 반영돼 실제 차량 느낌을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상층은 새로 도입된 '현대 모터스튜디오 멤버십' 전용 공간이다. HMS 클럽 라운지에는 신차 개발 비하인드 스토리 전시, 코워킹 스페이스, 프랑스 명품 출판사 협업 서적 등 멤버 전용 콘텐츠가 마련돼 있다. 멤버십 가입 고객은 자동차 관련 모임, 시승 프로그램, 네트워킹 행사 등을 이곳에서 즐길 수 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자동차 문화를 한 공간에 담아냈다. 포니에서 아이오닉까지 이어지는 헤리티지, 레이싱과 시뮬레이터로 체험하는 퍼포먼스, 캠핑·아트북으로 확장되는 라이프스타일이 층별로 펼쳐진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은 단순한 전시장을 넘어, 자동차 문화를 함께 완성해 가는 놀이터이자 브랜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현대차그룹, 협력사 납품대금 2조228억원 조기 지급

현대자동차그룹이 추석 명절을 앞둔 협력사들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대규모 납품대금 조기 지급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추석을 앞둔 협력사들의 경영 안정을 돕고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납품대금 2조228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최대 20일 앞당겨 지급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이번 납품대금 조기 지급은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건설·현대제철·현대글로비스·현대트랜시스·현대위아·현대오토에버 등 현대차그룹 소속 주요 그룹사와 부품 및 원자재, 소모품 등을 거래하는 6천여 개 협력사가 대상이다. 이번 납품대금 조기 지급은 직원 상여금 등 각종 임금과 원부자재 대금 등 추석 명절 기간 일시적으로 집중되는 협력사들의 자금 운용의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한 취지다. 현대차그룹은 1차 협력사도 2·3차 협력사에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하도록 권고해 선순환을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재정 관리의 불확실성을 해결하고, 안정적 운영을 지원하는 등 조기 지급의 실질적 효과를 높이겠다는 의도다. 현대차그룹은 매년 설, 추석 명절 전 협력사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납품대금을 선지급해왔으며,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에도 각 2조3843억원, 2조446억원의 대금을 조기 지급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대외 통상 환경 변화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자금 수요가 많은 명절을 맞아 협력사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키로 했다"며 “협력사에 실질적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현대차, 전기차에서 럭셔리·고성능차로 ‘기어 변경’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숫자 목표'를 삭제하고, 고성능 브랜드 현대N과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전략'에 무게를 실었다. 국내외 경기침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 종료, 보호무역 강화 등 글로벌 자동차산업을 위협하는 구조적인 복합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현대차의 결단이다. 더욱이 이같은 전략 선회는 단순한 목표 조정이 아니라 수익성 방어와 브랜드 가치 강화를 동시에 겨냥한 '리밸런싱'으로 해석된다. 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뉴욕에서 열린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제네시스의 글로벌 판매 목표를 오는 2030년까지 연간 35만대, 고성능 브랜드 N의 판매 목표를 10만대로 제시했다. 올해 목표와 비교해 제네시스는 55%, 현대N은 3배 이상 늘린 규모다. 눈에 띄는 점은 전기차 판매 목표가 아예 빠졌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2030년 전기차 200만대 판매'라는 장기 목표를 내세웠지만, 올해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는 이를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에 친환경차 전체 판매 목표를 2030년 330만대로 제시하며, 그 범위를 전기차(EV)에서 하이브리드, EREV(주행거리 연장형 EV)를 포함한 '친환경 포트폴리오'로 확장했다. 이는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더딘 캐즘 국면을 사실상 인정한 조치다. 업계는 이를 '수익방어 전략'으로 평가한다. 경기침체, IRA 세액공제 종료, 미국 관세 리스크 등 복합 위기 속에서 전기차 사업만으로는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현대차의 현실적 판단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에 제네시스와 N은 높은 마진율을 기대할 수 있는 시장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에 고성능 서브브랜드 '마그마'를 신설하고, 올해 첫 모델인 GV60 마그마를 출시해 전동화 럭셔리 시장에서 차별화를 노린다. 현대차는 올해 출범 10주년을 맞은 고성능 브랜드 'N'과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의 성장을 미래 전략의 핵심축으로 삼았다. 현대 N은 모터스포츠 경험과 롤링랩(이동식 연구소) 개발을 통해 기술력을 축적해 왔으며, 현재 5개 차종으로 구성된 라인업을 2030년까지 7종 이상으로 넓힌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2만3000여대 판매에 그쳤던 실적을 10만대로 끌어올리며 글로벌 주요 시장을 넘어 호주·캐나다 등 신흥시장까지 외연을 확장한다. 고성능 하이브리드 모델 개발도 병행한다. N 브랜드의 고성능 퍼포먼스 파츠 비즈니스 역시 수익성을 강화하는 요소다. 단순 차량 판매에 그치지 않고 애프터마켓에서 추가 가치를 창출하면서 현대차 전반에 긍정적인 시너지로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제네시스는 8년 만에 누적 100만대 판매를 달성하며 프리미엄 시장의 톱10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판매를 2030년까지 35만대로 늘리고, '마그마'라는 고성능 트림을 추가해 브랜드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올해는 'GV60 마그마'를 출시하고, 내년에는 세계 내구 레이스 최상위 클래스인 '르망 24시'에 도전하며 고성능 영역 확장을 시도한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글로벌 판매량 확대 및 생산 거점 확보, 다각화된 포트폴리오, 현지화된 운영체계, 그룹사 시너지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그룹 톱 3라는 위치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어 “불확실성의 시기를 다시 마주했으나, 이전의 경험처럼 또 한 번 위기를 극복하고, 변화를 주도하는 미래 모빌리티 회사로 거듭 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주간 신차] 카니발 리무진부터 혼다 모터사이클, 벤츠 한정판까지 ‘가을 라인업’ 과시

국내외 완성차업계가 가족형 프리미엄 리무진, 클래식 모터사이클, 한정판 럭셔리 SUV까지 다양한 신차 라인업을 공개하고 가을 모빌리티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기아는 상품성을 강화한 '더 2026 카니발 하이리무진'을 내놓았고, 혼다는 클래식 네이키드 바이크 'GB350'과 'GB350S'로 미들급 로드스터 라인업을 완성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블랙 콘셉트의 '나이트 에디션'을 통해 희소성을 앞세운 고급차 전략을 펼친다. 기아는 상품성을 강화한 '더 2026 카니발 하이리무진'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이번 모델은 후석 21.5인치 스마트 모니터와 7인치 터치식 통합 컨트롤러에 최신 GUI를 적용했고, BOSE 프리미엄 사운드를 신규 선택사양으로 운영해 고급감을 높였다. 고급형 카매트와 스티치 라인이 더해진 주름식 커튼, 메모리 기능이 추가된 무드램프도 눈에 띈다. 4인승 모델의 리무진 시트는 댐퍼와 소프트 패드를 적용하고 착좌 높이를 낮춰 승차감을 한층 강화했다. 파워트레인은 3.5 가솔린과 1.6 터보 하이브리드 두 가지이며, 9인승 노블레스 트림이 새롭게 추가돼 선택 폭을 넓혔다. 혼다코리아는 클래식 네이키드 모터사이클 'GB350'과 'GB350S'를 선보이며 미들급 로드스터 시장 공략에 나섰다. 두 모델은 348cc 공랭식 단기통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1.1ps, 최대토크 3.0kg·m를 발휘한다. 저속 영역에서도 풍부한 토크를 제공해 입문자뿐 아니라 장거리 투어링을 즐기는 라이더에게도 적합하다. GB350은 크롬 디테일과 18인치 휠로 클래식한 멋을 강조했고, GB350S는 숏 펜더와 17인치 와이드 리어 타이어, 매트 블랙 머플러, 낮은 핸들바로 스포티한 주행 감각을 살렸다. 2채널 ABS, 혼다 셀렉터블 토크 컨트롤, 어시스트&슬리퍼 클러치, 비상 정지 신호 등 안전사양도 기본 적용됐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블랙 콘셉트를 적용한 '나이트 에디션'을 출시했다. 대상 모델은 S 450 4MATIC 스탠다드 휠베이스와 GLS 450 4MATIC AMG 라인 프리미엄, GLE 450 4MATIC AMG 라인, GLE 450 4MATIC 쿠페 AMG 라인 등 네 가지로, 전량 한정 판매된다. S 450 4MATIC은 직렬 6기통 2998cc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381ps, 최대토크 51kg·m의 성능을 갖추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0초 만에 도달한다. 실내는 시에나 브라운과 블랙 나파가죽, 블랙 월넛 우드 트림으로 고급감을 살렸으며, 외관은 블랙 사이드미러와 다크 크롬 도어 핸들, 블랙 휠 등 나이트 패키지 전용 사양으로 차별화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현대차그룹, 올해 청년 7200명 신규 채용…내년 1만명 검토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청년 7200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18일 밝혔다. 내년에는 채용 규모를 1만 명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번 채용은 전동화와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등 미래 신사업 중심으로 진행된다. 현대차그룹은 신차 개발, 품질·안전 관리, 글로벌 사업 다각화, 브랜드 가치 강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그룹은 이를 통해 국내 청년 일자리 확대와 더불어 자동차 산업 전반의 고용 파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청년 인턴십과 산학협력 프로그램도 대폭 강화한다. 현재 400여명 수준으로 운영 중인 인턴십 규모를 2026년까지 800명으로 늘리고, 우수 인턴은 적극 채용할 방침이다. 자동차, 부품, 철강, 건설, 광고·금융 등 주요 계열사에서 연구개발, 디자인, 경영지원, IT 등 다양한 분야의 실무 경험 기회를 제공한다. 산학협력도 이어간다. 현대차그룹은 2016년부터 국내 7개 대학과 협력해 채용 연계형 연구장학생 및 계약학과 과정을 운영 중이며, 현재까지 200여명이 참여했다. 이와 함께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인재를 조기 육성하기 위한 교육 과정도 확대해 2023년 이후 약 550명의 청년이 수료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대규모 청년 고용을 통해 한국을 중심으로 미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청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현대차, 5년간 77조 투자…2030년 글로벌 판매 555만대·친환경차 60% 목표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수요 둔화와 관세 변수 등 복합 위기 속에서도 향후 5년간 77조3000억원을 투자하며 돌파구 마련에 나선다. 2030년까지 글로벌 판매 555만대를 달성하고, 이 가운데 60%인 330만대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로 채운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더 셰드에서 처음으로 해외에서 열린 '2025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중장기 투자 계획과 재무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불확실성이 다시 찾아왔지만 글로벌 판매 확대와 생산 거점 강화,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2026~2030년까지 총 77조3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는 지난해 제시했던 70조3000억원보다 7조원 늘어난 규모다. 투자 분야는 연구개발 30조9000억원, 설비 38조3000억원, 전략 투자 8조1000억원 등이다. 재무 목표로는 2030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 8~9% 달성을 제시했다. 관세 등 변수로 올해 가이던스를 일부 조정해 매출 성장률 목표는 5~6%로 상향했지만, 영업이익률 목표는 6~7%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투자 규모도 기존 16조9000억원에서 16조1000억원으로 줄였다. 대신 미국 투자액은 2025~2028년 11조6000억원에서 15조3000억원으로 확대해 현지 생산 확대와 로보틱스 생태계 구축에 힘을 실을 방침이다. 더불어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전기차, EREV(주행거리 확장형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 라인업을 대폭 강화한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은 2030년까지 18개 이상으로 늘린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후륜 기반 첫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고, 엔트리급 모델도 개발한다.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신형 팰리세이드를 시작으로 점차 확대 적용된다. 전기차의 경우 지역 맞춤 전략을 강화한다. 내년 유럽에서는 소형 EV '아이오닉 3', 중국에서는 준중형 SUV '일렉시오'와 전기 세단을, 인도에서는 2027년 경형 SUV를 출시한다. 또 2027년에는 전기차 대비 55% 작은 배터리를 탑재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EREV를 선보이고, 차세대 수소전기차 개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글로벌 판매 목표를 555만 대로 잡았다. 이는 올해 예상치(417만 대)보다 33% 늘어난 수치다. 이 중 친환경차 판매량을 330만 대까지 끌어올려 비중을 현재 25%에서 60%로 확대한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친환경차 비중을 올해 30%에서 2030년 77%까지 높일 계획이다. 생산능력도 120만 대를 추가 확보한다.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연간 생산 규모는 30만 대에서 50만 대로 확대되며, 내년부터 인도 푸네 공장(연 25만 대)과 울산 신공장(연 20만 대)도 가동에 들어간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CKD(반조립제품) 방식으로 생산 거점을 넓혀 25만 대 이상의 추가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한국지엠, 2025년 임금 교섭 잠정합의안 도출…기본급 9만5000원 인상

한국지엠 노사가 18일 '2025년 임금 교섭'에 대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한국지엠 노사가 도출한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인상 9만5000원 △타결 일시금 및 2024년 경영성과에 대한 성과급 등 일시금 및 성과급 1750만원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로버트 트림(Robert Treme) 한국지엠 노사 및 인사 부문 부사장은 “회사와 노동조합이 건설적이고 상호 존중하는 대화를 통해 잠정합의안에 도달하게 되어 기쁘다"며 “협상을 마무리함으로써 회사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확보하고, 한국 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약속의 일환으로 사업 연속성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5월 29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9월 18일 잠정합의안 도출까지 19차례의 교섭을 가졌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BYD 아토3가 ‘실속형 전기차’로 딱인 이유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실속형 전기차'의 인기가 거세지고 있다. 그 중 가장 관심을 받는 모델은 BYD의 '아토3'다. 이 차량은 합리적인 가격과 차급 대비 넓은 공간 등으로 경제적인 유지비, 일상에서 편의성을 우선하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꼽히고 있다. 18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3000만~4000만원대 전기차 판매 비중은 2023년 12.5%에서 2024년 32.8%로 2.6배 이상 증가했다. 가격 접근성과 유지비 절감 효과, 그리고 소형차임에도 높은 상품성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대표적인 사례로 기아 EV3,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이 있다. 보조금 적용 시 3000만 원대 구입이 가능해 반년 만에 1만 2800대(EV3), 석 달 만에 8600대(캐스퍼 일렉트릭)를 각각 판매하며 흥행을 이어갔다. 여기에 중국 BYD의 아토3가 합리적인 대안으로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아토3는 전장 4455㎜, 전폭 1875㎜, 전고 1615㎜, 휠베이스 2720㎜로 기아 EV3보다 155㎜ 길고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보다 무려 630㎜ 크다. 심지어 기아 니로 EV보다도 큰 차체를 확보해 소형 SUV임에도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한다. 뒷좌석과 트렁크 공간이 넉넉하고, 폴딩 시트와 V2L 기능을 활용하면 차박과 캠핑까지 가능하다. 가격은 3150만원부터 시작하지만 편의·안전 사양은 동급을 압도한다. 기본 사양으로는 무선 스마트폰 충전, NFC 카드키, 열선 스티어링 휠과 시트, 12.8인치 회전식 디스플레이, 무선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파노라마 선루프 등이 포함된다. 또 3D 서라운드 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자동 긴급 제동 등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도 전 트림 기본 적용됐다. BYD는 수입 브랜드로서 이례적으로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출범 당시 전국 15개 전시장·12개 서비스센터에서 현재는 각각 22개, 15개로 늘었으며, 연말까지 전시장은 30개, 서비스센터는 25개 이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출범 첫해임에도 4월 출시 후 8월까지 1750여 대가 판매됐다. 오너들은 “도심 주행에 최적화됐다", “유지비 부담이 적다", “첫 전기차로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브랜드 서비스 만족도 또한 높아 “직원 응대가 친절하다", “전시장 분위기가 따뜻하다"는 고객 경험이 긍정적 브랜드 이미지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실속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증가는 앞으로도 보급형 전기차 수요를 견인하며, 시장 전반의 균형 잡힌 성장을 이끄는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한국지엠, 노사갈등 악순환 뿌리는 임금 아닌 ‘철수설’

한국지엠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또다시 접점을 찾지 못하며 파업 장기화 국면에 들어섰다. 단순한 임금 문제를 넘어 회사의 미래 전략과 '철수설'에 대한 불확실성이 갈등의 본질로 떠오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조는 이달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부분 파업에 나섰다. 전·후반 교대조뿐 아니라 주간조와 사무직까지 참여하며, 사실상 전면 파업에 가까운 양상이다. 파업 시간도 기존 4시간에서 6시간으로 늘었고, 사무직은 17~18일 이틀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집단 행동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 11일 인천 본사에서 열린 2025년 임단협 16차 교섭 역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가 정비센터 매각 철회와 부평공장 부지 활용 보장, 고용 안정책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생산 물량 확보와 신차 배정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원론적 수준의 '고용안정 합의서'만 내놓았다. 또 사측은 △기본급 8만원 인상 △성과급·일시금 유지 △수당 일부 현실화 △정년퇴직자 연차수당 보전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지난해 2조원 순이익을 내고도 최소한의 인상안만 내놨다"며 반발했다. 특히 통상임금·정년·비정규직 조항이 빠진 점을 문제 삼았다. 노조는 단기 임금보다 '장기 전략 부재'를 더 심각한 위험으로 본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로 철수설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회사가 미래차 전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규백 지부장은 “인천시의 미래차 포럼이나 정부의 커넥티드카 정책과 연계한 회사 전략이 전혀 없다"며 “고용안정 합의서가 필요하다는 것 자체가 단기 대응에 머물러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양측의 이견은 △임금·성과급 수준 △고용 안정 및 장기 비전 △정년·비정규직 제도 반영 여부로 정리된다. 노조는 실질적 보상과 미래 청사진을 요구하는 반면, 사측은 재무 여건과 물량 확보를 앞세우며 최소한의 조정안만 내놓는 상황이다. 게다가 최근 헥터 비자레알 한국지엠 사장이 “GM 본사가 한국 사업장을 재평가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철수설은 다시 불거졌다. 군산공장 폐쇄 경험이 있는 만큼, 노조는 사측의 태도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한국지엠 파업의 쟁점은 임금이 아니라 '미래 보장'이다. 하지만 노조가 원하는 고용 안전망과 본사의 불확실한 태도 사이 간극이 좁혀지지 않는 한, 임단협은 올해도 난항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임금과 성과급은 협상으로 풀 수 있지만, 철수설이 해소되지 않는 한 노사 갈등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한국지엠이 미래차 전환과 신차 배정에서 확실한 방향을 내놓지 않으면 불안 심리는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버트 트림 노사협력부문 부사장은 “교섭 전 간사 간 논의 과정에서 이견이 발생해 최종 입장 결정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 노사는 전체 조합원 4만2479명을 대상으로 한 찬반투표에서 52.9%(1만9166명)의 찬성으로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가결했다. 현대차 노사 합의안에는 △기본급 10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및 격려금 450%+1580만원 △주식 30주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이 포함됐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현대차·기아 안전성·EV, 美 8월 ‘최다 판매’ 견인차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 8월 미국 시장에서 역대 월간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관세 인상 전 수요 집중 효과라는 해석도 나오지만, 미국 소비자들이 현대차그룹 차량을 선택한 가장 큰 배경에는 검증된 안전성이 자리한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17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지난 8월 미국 합산 판매량은 17만9455대로, 전년 동월 대비 10.9%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친환경차 판매도 4만9996대로 51.8% 늘어났고,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27.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전기차 판매가 1만6102대로 월간 기준 최대치를 보였는데, 이 가운데 아이오닉 5가 7773대로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아이오닉 5의 판매 호조에는 실제 고객 경험이 뒷받침됐다. 최근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 SNS 이용자는 자신이 겪은 교통사고 경험담을 공유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정차 중 뒤에서 고속으로 달려오던 픽업트럭에 충돌당했지만, 뒷좌석에 있던 18개월 쌍둥이는 전혀 다치지 않았다"며 아이오닉 5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사고 사진 속 차량은 후면부가 크게 파손됐음에도 승객 공간과 유아용 카시트는 그대로 보존됐다. 작성자는 “아이오닉 덕분에 가족을 지켰다"며 “다시 구매한다면 아이오닉을 선택할 것 같다"고 말했다. 비슷한 사례는 이어지고 있다. 미국 현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아이오닉 5 덕분에 대형 추돌사고에서도 큰 부상을 피했다"는 경험담이 잇따라 올라오며 안전성에 대한 신뢰가 확산됐다. 아이오닉 5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으로 설계돼 충격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분산시키는 구조를 갖췄다. 후방 추돌 시에도 세이프티 존이 변형되지 않도록 보강됐으며, 배터리 손상 방지 설계도 적용됐다. 이 같은 안전성은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올해 3월 발표한 충돌 평가에서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 등급을 받으며 공신력을 입증했다. 현대차그룹 전체로는 현대차 7개, 제네시스 4개, 기아 3개 등 총 14개 차종이 같은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 현대차그룹의 차량은 과거에도 실제 사고에서 탑승객을 보호한 사례로 주목받았다. 타이거 우즈의 GV80 전복 사고, 미국에서 아반떼 N이 협곡으로 추락한 사건, 체코 아이스하키 선수 야르미르 야거의 기아 EV6 충돌 사고 등에서 모두 탑승자가 큰 부상 없이 생존해 안전성이 입증됐다. 이처럼 현대차·기아의 성과는 단순한 판매 호조가 아니라, 실제 고객 경험을 통해 입증된 '신뢰할 수 있는 안전성'이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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